성보라
1. 소개
응답하라 1988 서브 여주인공이자, 성씨 일가의 장녀. 그리고 쌍문동의 미친년.[6][7]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2학년[8] 재학 중이며, 집안의 자랑이자 보물같은 존재다.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으로, 화가 나면 물불 가리지 않는 다혈질같은 성격이다.
동생 성덕선과는 하루라도 조용히 넘어가는 법 없는 애증의 관계다.[9] 18화 시점으로 사법연수원생이 되었다.
덕선 曰 "우리 집 최고 권력자"라고 공인할 만큼 집안에서 엄청나게 대우받는 인물이다. 아무래도 장녀인데다가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는 등 부모 입장에선 아무래도 더 예뻐해 줄 만한 요소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덕선이보다 보라를 더 많이 챙겨주곤 한다[10] . 아버지가 통닭을 사와도 닭다리는 늘 보라가 먼저 먹으며, 생일 역시 덕선이 폭발하기 전까지는 늘 보라 생일 때 덕선의 생일까지 덤으로 끼워팔기처럼 치러오는 등등... 다만, 이게 좀 지나칠 때도 있어서 덕선이나 노을에게 안 좋은 영향으로 작용할 때가 종종 있는 편이다.
초반 극 중 모습은 그야말로 '''삐딱한 범생이의 스테레오 타입+어그로의 여왕이자 독재자 장녀'''였다. 동생들이 조금만 자기 비위에 거슬리는 언동을 하면 무조건 폭력부터 나간다. 특히 바로 아랫동생인 덕선의 경우 그야말로 개 패듯이 때린다고 해도 좋을 정도. 욕설은 기본에 머리끄댕이 잡는 건 예사고 손에 물건이 들려 있으면 그걸로도 퍽퍽 두들겨 팬다. 정도가 심해지면 부모님이 계시는 면전 앞에서까지 덕선을 두들겨 팰 정도. 또 막내인 노을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켰다가 동생이 담배 가격을 알고 있는 것 때문에 동일에게 걸려서 동생이 피우는 걸로 오해받고 두들겨 맞던 노을이 누나 심부름이었다고 하자 빤히 노려보더니 '''지가 담배 폈으면 폈다고 할 것이지 어디서 누나를 팔아먹냐고''' 화를 내며 같이 때린다.[11]
게다가 덕선이 생일날 둘째의 설움을 싸그리 터트리고 방으로 들어간 뒤 가족들 모두가 미안한 마음에 말도 못 하고 있는데도 혼자 "왜 저래~"라면서 케이크를 유유히 먹는 등...[12] 이후에도 동생을 개잡듯이 잡거나, 일화에게도 막 짜증을 내는 등 어그로를 제대로 양산했다. 다만, 데모를 하다가 잡혀갈 뻔 한 5화 기점으로 이런 어그로가 상당히 줄어들고 선우와 사귀고 나서는 거의 없어진다. 이는 선우가 보라에게 고백할 때 까지는 초반 덕선의 시선으로 본 보라의 모습이라면, 이후는 선우의 시선에 의한 것이다.
극중 성보라는 열혈 운동권이지만 '운동권'이라는 캐릭터성 자체가 극중 장치에 가까울 정도로 피상적으로 묘사되어서... 그냥 성동일의 개딸 포지션과 그 시절을 다루면서 빼놓고 갈 수가 없는 운동권 캐릭터를 한 캐릭터에 몰아넣다보니 생긴 현상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 하다. 성보라 세대의 운동 양상과 응팔이 운동권을 다루는 양상에 대한 고찰은 여기 참조.
1988년 서울 올림픽 방송에 덕선이 나올 때 안 본다고 해놓고 방문 앞에 바짝 기대앉아 엿듣고 있던 걸 보면 그래도 동생에 대한 정이 아예 없진 않은 듯[13] .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부모님이 자리를 비우시는 등 맏이가 필요한 순간에는 제대로 맏이 역할을 하면서 동생들을 챙겼다. 무엇보다 진주가 아프다는 말을 엿듣고 차를 끌고와서 선영을 친정집에다[14] 모셔다 드리는 행동이나 아버지 동일의 매실주 심부름에도 왜 나한테 시키냐며 거칠게 전화를 끊어도 결국 씩씩대며 갖다주는 거 보면[15] 100% 츤데레 캐릭터다. 특히, 식구들을 태우고 가다가 바퀴에 강아지 인형이 걸리는 장면은 보라의 성격과 행동패턴을 잘 보여준다. '''"강아지 죽었으면 어떡하냐"'''고 소리를 지르는 등 강아지에 대한 걱정과 '''"아무도 내리지 마"'''라는 독불장군스러운 패턴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는데 실제로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갭 모에스러운 모습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마지막화에서 결혼식을 장식하면서 마지막화에서만큼은 사실상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 모로 가족과의 사랑에 관련된 이야기만큼은 덕선보다 보라가 더 주인공다웠다고 볼 수 있다. 즉 덕선이 쌍문동에서의 추억 자체를 열어놓는 주인공이었다면, 보라는 그 추억 한켠에 있는 가족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주인공이었다는 것. 그래서 보라를 서브 주인공으로 정의하기보다는 보라와 덕선의 더블 주인공 체제로 여기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2. 작중 행보
2.1. 1화 손에 손잡고
성덕선이 피켓걸 연습을 한답시고 피켓을 들고 설치다가 피켓으로 보라의 뒤통수를 후려치자 정권의 3S 정책을 운운하고, 올림픽으로 인해 얼마나 철거민이 많이 생겼는지[16] 아느냐고 하면서 덕선을 패는 걸로 보아 운동권 냄새가 난다는 의견이 많다. 금서는 아니었지만 대놓고 읽기에는 터부시되던 난쏘공을 읽고 있는 장면도 운동권설을 뒷받침하고 있다.[17] 다만 당시는 굳이 강성 운동권이 아니라도 87년 6월 항쟁 직후이기 때문에 대학물 좀 먹었으면 짱돌 한 번 던져 봤을 법한 시절이고, 난쏘공은 운동권이 아니라도 알음알음 읽혔던 책임을 생각하면, 당시 시대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일 뿐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임수경 방북 사건 항목에서 보듯 대학 입학 전까지 운동권과 전혀 관계없는 삶을 살던 인물도 '의식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나 '''한국 운동권 계보의 본진은 서울대'''였고[18] , 게다가 사범대[19] 소속이다.
그러나 5화에서 서총련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밝혀지며 확실하게 운동권 인증.[20]
어쨌든 운동권 학생이라는 자존심(?!) 때문에 서울 올림픽 개막식 시청을 거부하고 자기 방안에 틀어박혀 있었지만, 정작 덕선이 올림픽 개막식에서 우간다 국가대표팀 피켓걸로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방문 앞에서 그 상황을 엿듣고 있었다.
2.2. 2화 당신이 나에 대해 착각하는 한 가지
과외비를 받았다며 대성리로 갑자기 MT를 가자고 하는 선배 때문에 짜증난 상태에서 집으로 와서 간단히 짐을 싸는데 찾는 옷들마다 없고,[21] 아침에도 분명히 있었던 청재킷이 없자 덕선이 입고 간 것이라 생각하고 짜증이 밀려온다.[22] 간신히 일화와 재명, 노을, 덕선의 연계플레이로 빨려고 세탁기에 넣어놓은 것으로 위장하는데 성공한다.[23] 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는 덕선의 꼬라지를 보니 분명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만 증거가 없으니 어쩔 수 없고, 물에 젖어있어 입고 나갈 옷이 없게 되자 일화에게 짜증을 부리고, 덕선이 엄마 좀 괴롭히지 말고 철들라고 한 소리를 한다. 하지만 보라가 공부도 꼴찌인 게 너부터 철 좀 들라고 하자, 한 마디도 지지 않고 꼬박꼬박 반말로 말대꾸하는 덕선을 보자, 말로는 안 되겠다싶은지 오늘 많이 참아줬다면서 덕선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싸우게 된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덕선이네 학교로 전화를 해서 달래듯 가방 잘 챙겨서 오라고 한다. 그리고 내려가는 버스에서 덕선과 노을을 다독이며 곡성까지는 한참 내려가야 하니까 미리 자두라고 챙기며 덕선이 편히 자도록 덕선의 짐가방을 자기 발 밑으로 옮겨준다. 그리고 곡성 할머니댁에 도착해서는 들어가기 전에 덕선에게는 "네가 아버지보다 더 슬프냐"고 단속하고, 노을에게 네가 아들인데 아버지를 위로해야지 울면 되겠냐며 다독인다. 장례식장에서의 어른들에 모습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덕선이에 비해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묵묵히 일을 돕는 걸 보면 맏이는 맏이.
덕선의 일기장을 몰래 읽고 있는데 덕선이 들어오자 서랍으로 다시 제빨리 집어넣고 안 읽은 척 한다. 덕선이 읽었냐고 계속 따지지만 안 읽었다고 하더니 잠자리에 누워 일기장에 쓰여진 오글거리는 글귀로 읊기 시작한다. 죽여버리겠다고 덕선이 계속해서 못하게 하지만, 덕선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초콜릿까지 줬다는 것을 큰소리로 떠들어버린다.
2.3. 3화 유전무죄 무전유죄
머리를 감는 신으로 등장하며 덕선에게 화이트를 빌리러온 선우에게 '''"선우야 얘랑 놀지마 너도 바보 돼"'''라면서 말한다. 식사를 하던 중 선우가 택이방에서 애들이랑 라면을 먹자며 덕선을 또 찾아온다. 여기서 보라는 '''"우리 선우 문턱 닳겠다"'''면서 밥을 먹는다. 덕선의 생애 첫 수학여행 전날 밤 설렘으로 짐을 챙기며 옷을 골라보고 있던 덕선에게 '''"5분 준다, 불 꺼라. 그 이후 나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며 경고한다. 하지만 덕선은 실수로 보라의 몸을 밟게 되고, 이후 덕선을 옷장 안에 가두어 응징을 가한다.[24]
2.4. 4화 Can't help ~ing
과외를 시켜달라는 덕선에게 동일은 서울대 다니는 언니한테 배우라고 하는데, 이때 덕선의 시점으로 3년 전 과외를 받던 회상 신이 나온다. 수학을 가르치는데 간단한 문제도 제대로 못 푸는 덕선에게 실로 엄청난 잔소리를 빙자한 팩폭[25] 을 퍼붓는다.[26] 여담으로 배우 본인은 이 장면을 위해 방정식을 진짜로 배웠다고 한다.
동네 아이들이 모여 보라에게 과외를 받게 된다. 사실 공부 잘하는 정환에게는 과외가 필요하지 않지만 미란은 보라에게 용돈을 주려고 과외를 부탁한다. 마침 수학성적이 떨어진 선우와, 죽어도 언니에게 과외를 안 받겠다더니 선우가 온다는 말에 덕선도 끼게 되고, 동룡은 엄마 '조 부장'에 의해 그곳에 오게 된다. 하지만 어떤 과목도 답이 보이지 않는 동룡과 덕선 때문에 보라는 열받는 걸 참으며 스트레스를 받는다.[27]
여담으로, TV를 보던 도중 성동일이 '''"쟤가 김혜수 맞지? 곱게 생겼다. 생겼어."'''라면서 칭찬을 한다. 이에 노을이 '''"김혜수가 보라 누나보다 어린 19살이다."'''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5화에서 이미연의 가나초콜릿 광고를 보면서 "이미연이 누나라면 얼마나 부러울까?"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 점에서 작은누나 덕선의 배역이 혜리에서 27년 후 이미연으로 바뀌는데, 큰누나 보라의 배역은 류혜영에서 전미선으로 바뀌었다.
2.5. 5화 월동준비
학생운동을 하다가 여러 모로 문제에 휘말리는 바람에 아빠 동일의 속을 태웠다. 사실 전부터 시청자로부터 운동권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있었고, 극중에서도 덕선이 "데모나 하는 주제에..."라고 말하는 등 떡밥이 보였는데, 그게 실제로 터진 것. 집에 들어오자마자 심하게 최루탄 냄새가 난 덕에 가족들에게 들키고 걱정된 동일이 '''"어딜 사범대 나온 년이 데모질이여? 국내에서 제일 좋은 대학 나와갖고, 제일 좋은 공부를 받은 년이 우리 집안 말아먹게 생겼네! 아이고! 어머니! 어머니 손녀딸이 집안 거덜내고 있습니다!"'''라고 한소리 하지만,[28]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반발했다."가끔은 엄마가 부끄러울 때가 있었다.
엄마에겐 왜 최소한의 체면도 자존심도 없는지, 화가 날 때가 있었다.
그건 자기 자신보다 더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걸, 바로 나 때문이라는 걸, 그땐 알지 못했다.
정작 사람이 강해지는 건 자존심을 부릴 때가 아닌, 자존심마저 던져버렸을 때다.
그래서 엄마는 힘이 세다."
- 덕선의 내레이션 중에서.
결국 그녀가 참가했던 '''민정당 송파구 연수원 점거 농성 장면이 뉴스로 방송에 나오고 말았다.''' 방송 탄 당일 집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결국 동일과 다투게 되었고, 물도 한 모금 주지 말고 학교도 가지 말라며 방에 갇히게 되었다. 잘못했다고 하면 풀어준다고 했으나 절대 잘못했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갇혀 있게 되었다. 동일은 월차까지 내가며 방문을 지켰으나 밥까지 굶고 있는 보라가 걱정된 일화의 꼬임에 동일이 성균의 집으로 가 술을 마시게 되었고, 그 틈에 밥이라도 먹이려는 일화를 무시한다.[29]
그리고 일화마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밖에 나가 동지들과 연락하고 돌아오는데 낌새가 이상해 숨으려 하지만 접히지 않는 우산 때문에 경찰들에게 들키고 만다. 처음에는 시위에 가담한 적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던 중 없어진 보라를 찾아나선 일화가 그 광경을 보고 쫓아와 딸을 보호하며 변호하는데, 우연히 일화의 상처 난 발[30] 을 보게 되고 피가 양말에 배어나는 것도 모르고 자신을 찾아다녔다는 것을 알자 결국 경찰에게 잘못했다면서 시인하고 경찰서로 가게 된다. 사실상 엄마에게 잘못했다는 표현을 했던 것인 듯 하다. 경찰서에 동일과 일화 모두 오게 되었고, 동일의 말에 의하면 훈방조치 될 것 같다고 한다."우리 딸은 아닙니다. 우리 딸 잡아가면 안됩니다. 우리 딸이 어떤 애인지 압니까. 이 동네에서 제일 공부 잘 하는 앱니다. 부잣집 애들, 돈 많은 집 애들 다 제끼고 노상 1등만 하던 앱니다. 서울대 법대 가고도 남는 성적인데도, 지가 장학금 받는다고 지 손으로 사범대 원서 써서 1년 장학금 받고 서울대 들어간 앱니다. 얘 어릴 때 꿈이 검사 변호사 판산데, 자기 엄마아빠 돈 걱정 안 시킨다고 지가 알아서 선생님하고 얘기해가지고 서울대 원서 쓴 애라고요. 서울대 알지요? 우리나라에서 제일로 똑똑한 애들만 들어간다는 서울대를, 과외 한 번 학원 한 번 안 다니고도 한 번만에 척 붙었다고요. 얘가요, 우리 딸이요, 그런 딸입니다. 동네에서 잔치를 몇 날 며칠을 했는지 압니까. 자기 아버지 회사에서도, 축하한다고 꽃다발까지 보냈습니다. 그리고, 얘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 어땠는데요. 학생 대표로 교장 선생님 앞에 나가갖고 상까지 받았고요, 수학은 또 전국에서 10등 안에 들었습니다. 얘 외삼촌이 도청에 과장으로 있는데, 도지사랑도 같이 밥도 먹고 그런 사이고요, 사촌 중에는 의대 다니는 애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얘 아버지는 어떤지 압니까. 다니던 회사 20년간 근속해서 은행장님한테 상까지 받은 사람입니다. 얘하고도 같이 저녁 먹었는데, 세상에, 세상 천지에 이렇게 착하고 명석한 딸이 없다고 은행장님이 직접 용돈도 줬고요, 우리 집앞까지 손수 운전해갖고 자가용으로 태워다 안 줬습니까."
그 전까지는 분량이 거의 미미했지만 이번 화부터 본격적으로 등장.
2.6. 6화 첫 눈이 온다구요
이야기를 나누며 오던 일화와 덕선 앞에 어디 간[32] 선배의 대우 르망을 끌고 등장하였다. 덕선의 새 재킷을 탐내며 내일 체육대회에 입고 가겠다고 선언. 덕선이 그럼 언니 원피스를 입겠다고 하는데도 의외로 쿨하게 승낙해 덕선과 일화를 기쁘게 했다. 이후 걸어가겠다는 일화와 덕선을 굳이 태워주겠다고 한다. 다음 날 덕선은 보라의 원피스를 입으려 찾지만 이미 보라가 체육대회에 덕선의 자켓과 원피스를 입고 가버렸다.[33]
이후 자기 방에서 '''담배로 도넛을 빚다가''' 이모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온 가족이 시골로 내려갈 일이 생기자 또 한 번 반색하며 운전에 나섰다. 그러나 출발을 하자마자 무언가를 치는데[34] 생명체를 치였다고 생각한 보라는, 죽었을지도 몰라 무서워서 내려서 확인도 못하고, 만약 살아있는데 차를 움직이면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출발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덕선은 그런 모습을 보며 돌았다는 시늉을 하며 라디오를 켜고, 노을은 겁에 질려 울면서 노래를 따라 부른다.[35]
정봉이 불량학생에게 맞을 뻔 하자 자신을 '정의의 사도'라 칭하며 불량학생을 응징한다. 이후 불량학생들이 고급담배[36] 와 미제 제품을 쓰는 것을 보고 더욱 분노하며 투쟁구호를 복창하게 했다.
선우네 집에서 부모님들끼리 모여 택의 우승을 축하하던 중 동일이 무성에게 자식들을 바꾸자며 딸들 키우기 힘들다며 농담을 하자, 선영은 자긴 보라랑 아직 눈도 못 마주친다며 맞장구를 쳤다. 그래도 일화와 동일이 착하다며 변호해줬지만, 술이 떨어져 매실주 좀 가져오라고 전화했더니 버럭 화를 내는 바람에 일화와 동일을 무안하게 만든다. 그래도 일화는 올 거라며 따뜻한 아이라고 말하지만 미란과 선영은 그럴 리가 없다며 놀리는데, 그때 씩씩거리면서 매실주를 가져왔다. 그리고 화장실을 쓴다며 들어갔는데 그 사이 선영은 친정집에 있는 진주가 아프다는 전화를 받게 된다. 그리고 보라는 선배네 집에 간다며 선우네 집을 나간다.
이 후 전화를 받고 짐을 챙겨 대문을 나선 선영을 기다리고 있던 보라는 미안한 마음에 망설이는 선영에게 빨리 오라며 짐도 받아 챙겨 싣는다. 그리고 내일 가도 된다[37] 는 선영에게 걱정스러워서 못 잘 것 같다며, 어차피 선배네 집 가봤자 놀기 밖에 더 할 게 없다면서 선영의 부담감을 덜어준다. 보라의 이런 따뜻한 마음으로 선영은 보라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된다.[38]
1988년의 첫 눈 오는 날, 선영을 김해까지 데려다주고 추위에 떨며 집으로 가고 있는데 누군가 불러 고개를 들어보니 선우다. 그리고 선우가 추운데 옷을 얇게 입고 어디 갔다오냐며 옷을 벗어주며 할 말이 있다고 한다. 보라는 무심히 하라고 하는데 선우에게서 뜻밖의 좋아한다는 고백을 받는다.
1화부터 5화까지 밑밥을 까는 것인지 미끼를 뿌리는 것인지 헷갈렸던 상황이 모두 종료된 셈. 지금까지 덕선의 시선으로 본 보라의 조금은 거친 모습들만 보여졌다면, 이제는 선우의 시선에서 본 보라의 모습들이 비춰진다. 집으로 들어선 보라는 선우를 보며 뭐 빌리러 왔냐며 얼굴에 미소를 띄고 말을 걸거나, 과외를 할 때도 동룡과 덕선이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한심하게만 본 것이 아니라 재미있어 하며 활짝 웃는다거나, 시위하다 동일에게 걸려 집에 갇혀 있을 때 집에 온 선우를 보고 감시하려 왔냐고 짜증 섞여 말하지만 그냥 걱정되어서 왔다는 말에 짜증내던 얼굴이 살짝 풀어진다든가 하는 모습이 비춰진다. 아직 선우의 고백에 대한 답을 하지 않은 상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나와 흡연자로 보인다. 도넛 모양 연기까지 만들며 고단수임을 입증한다. 2015년에도 담배 피우는 장면이 등장하여 확인사살. 다만, 현재의 남편에게는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을 숨기는 듯 하다.[39] 현재 시점에서 나이를 먹고 철이 들었거나 혹은 괴팍한 성질이 죽었는지 담배 좀 피우지 말라고 짜증을 내는 덕선에게 이전 보라 성격이라면 성질을 낼 법도 하지만 조곤조곤하게 말하면서 심지어 '''미안하다'''는 말도 한다. 게다가 남편에게 "자기야"라고 애교까지 부린다.[40]
2.7. 7화 그대에게
선우의 고백에 남자친구가 있으며 남자로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거절하면서 불편하게 만든다며 짜증을 낸다. 그리고 좋아하는 건 네 마음이지만 더 이상 이런 일로 엮이고 싶지 않다며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이며 이쯤에서 덮자고 다짐을 받는다.
정봉이 불러 그 집에 오자 선우가 쿠션을 치우며 자리를 마련해주자 짜증나지만 어쩔 수 없이 선우의 옆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바빠 죽겠는데 고작 마니또 게임[41] 이나 하자고 부른 사실에 버럭 화를 내지만 그래도 선우가 주는 쪽지는 받아든다. 하지만 정봉의 마수가 드러나고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보라는 화를 내며 일어나 가려했지만 손목을 붙잡는 선우에게 설득당하고 짜증을 내며 다시 앉는다.[42] 그리고 쪽지를 뽑고 택이 나간 후 마니또 게임이 어찌 하는지 잠시 말이 오고간 뒤에 끝났냐면서 일어서 나간다. 참고로, 선우와 보라가 서로 마니또인 것을 알게 된 덕선은 소리를 지르면서 난리를 친다. 덕선은 선우의 바지주머니를 강제로 뒤지고 자기네 집으로 와서는 보라가 벗어놓은 옷을 뒤져 두 사람이 서로 마니또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선우네 집에서 여는 반상회에서 끝날 무렵 선영은 진주한테 산타 없다고 말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동일과 일화가 눈치를 보고 있고, 미란이 누구겠냐고 뻔하지 않냐며 보라를 지목한다. 선영은 그럼 그렇지 하면서 자기가 잠깐 깜박했다고 한다. 1년 전 진주에게 꼬깔콘을 얻어먹으려고 했는데 실패하자 심통이 난 보라가 벌인 행각이다.
비가 많이 오는 날, 주차하고 차에서 내려야 하는데 비 때문에 난감하게 생각하다가 어쩔 수 없이 가방이라도 머리에 쓰고 뛰어갈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막 차에서 내리려는데 언제 나타났는지 선우가 우산을 씌어주고 있다. 잠시 멈칫하다가 내리며 비 맞는 거 좋아한다고 하자 선우가 '''"거짓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얼떨결에 선우가 쥐어주는 우산을 받아들고, 내일 찾으려 간다면서 비를 맞으며 집으로 달려가는 선우를 지켜본다.
1988년 대학가요제를 동네 아이들이 모두 모여 보는데, 어느새 옆자리로 다가와 앉는 선우가 신경쓰여 살며시 두 사람 사이에 쿠션을 놓는다. 그리고 선우가 집어주는 과자 역시 심드렁한 표정으로 거절한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 이를 닦고 있는데 선우가 밖에서 잠깐만 보자고 부른다. 밖으로 나와 따라가니 옷 속에서 장갑을 꺼내 선물이라며 준다. 신경질을 내며 신경쓰이게 하지 말고 이런 선물은 부담스럽다고 하자 "누나, 누나 제 마니또예요. 마니또 선물 오늘까지라서요."라고 하며 선우는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보라의 손에 장갑을 쥐어준다. 그리고 간다며 돌아서다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뒤돌아 보라의 팔을 잡고 다가서며 "메리 크리스마스"라 인사를 하고 가지만 보라는 그대로 멍한 상태가 된다. 결국 자기가 크리스마스 선물인 줄 알고 설레발을 쳤고 자기도 모르게 선우에게 말려들었음을 깨닫게 된다. 결국 고개를 떨구고 집으로 힘없이 향한다.
2.8. 8화 따뜻한 말 한마디
일화의 지갑에서 3만원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덕선이 훔쳐간 것이 아닌가를 의심하여 몰래 지갑을 뒤져보다가 그만 들키게 되고, 왜 남의 지갑을 뒤지냐며 동생을 의심할 수 있냐고 분노하는 덕선에게 아님 됐다며 쿨하게 넘어간다. 보라가 동생의 지갑을 뒤진 거에 대해, 한마디로 동생을 의심한 거에 분노하며 보라를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덕선 역시 노을을 의심한다.
친구가 불러서 나가는 길에 선우와 마주치는데 선우가 '''"누나, 안녕?"'''이라고 하자 '''"안녕하세요"'''라고 하라며 존댓말을 쓰라고 정정해준다. 마침 나오던 정환이 어디 가냐고 물어보자 선우를 의식한듯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며 거짓말을 하고 약속장소로 가는데, 이번엔 동룡이 장난을 치며 인사를 하자 '''"인사 똑바로 안해!"'''라며 바로 쥐잡듯이 잡았다.
할 말이 있다면 만나자는 친구가 노래를 한참 듣고도 말을 않고 있자 무슨 말인데 그러냐며 친구 사이에 못할 말이 어디 있냐고 독촉하자, 보라의 남자친구 종훈과 술김에 사고를 쳤다며[44]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자, 분노를 누르며 이제 종훈 선배 하고도 끝이니까 울지 말라고 하면서 일어선다. 그리고 '''"너도 이제 안 봐. 친구? 별 말 같지도 않은..."'''이라며 자신을 배신한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절교를 선언하고 자리를 뜬다. 이후 보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종훈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지만, 그 때마다 매정하게 전화를 끊어버린다.
공부하던 중 담배를 피우려 하는데 없자[45] 사려고 대문을 나서는데 보라를 만나기 위해 직접 집으로 찾아온 종훈이 그 앞에 서있다. 계단으로 자리를 옮겨 사과랍시고 미안함도 없이 술 때문에 실수한 것 같다며 웃음기를 띄고 대충 때우려는 종훈에게 조목조목 따지면서[46] 전혀 받아줄 생각을 않는다. 결국 종훈은 보라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자 화를 내면서, 남자친구에서 손 하나 내주지 않는다며 그런 얼음장 같은 성질 때문에 다른 사람도 못 만날 거라며 악담을 하고 떠났다.
종훈이 떠나자 그 자리에 그대로 무너지며 두 손을 꼭 쥐고 눈물을 참으려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마침 비까지 주룩주룩 오기 시작하고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싫었던 울음을 떠뜨린다.[47] 그때 선우가 나타나서 말없이 우산을 씌어주는데 이런 위로는 필요없다는 듯 됐다고 했지만, 선우가 '''"저 형, 누나 진짜 모른다."'''라고 말하면서 '''"누나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위로해준다.#
사실, 2년 전 1986년에 선우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억지로 울음을 참고 있는 선우에게 이런 날은 울어도 된다며 위로를 해 준 사람이 보라였다.
선우가 이전 화에서 보라가 비 맞는 거 좋아한다고 했을 때 '''거짓말'''이라며 자신있게 말했던 것도 이때 비가 오기 시작하자 보라가 '''"선우야, 비 온다. 들어가자. 나 비 맞는 거 진짜 싫어해."'''라고 말해서였다.선우: 누나, 손이 왜 이렇게 차요?
보라 : 원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손이 차.[48]
독일빵집 앞 벤치에 앉아 선우가 뽑아준 커피를 마시다가 선우의 손에 난 상처를 발견하고[49] 안 아프냐고 걱정하던 도중에 '''볼에다 기습뽀뽀를 당했다.''' 반응은 다소 놀란듯 보이나 딱히 싫지만도 않은 듯... 선우 입장에서는 보라가 남자친구에게 손잡는 것 하나도 허락해주지 않았다는 것도 엿들었을 테고, 그런 보라가 자기 손을 다친 것을 걱정해주니까 이성이 잠시 끊겼을 수도.
2.9. 9화 선을 넘는다는 것
예고편에서 파주군[50] '''군내면'''[51] 정류장에 있는 것이 보였다.
이전에 헤어졌던 남자친구와 다시 사귀는 모습이 나왔다. 데이트 하러나갔다는 노을의 말에 덕선은 '첫사랑이라 이거지' 하며 혀를 차는 모습을 보였다. 대문 앞에서 종훈은 보라에게 무릎을 끊는 시늉을 하고 보라는 그러지 말라는 시늉을 한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골목 끝에서 선우가 보고 열받아서 가버린다.
데이트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골목으로 들어서는데 계단 앞에서 선우가 기다리고 있다. 잠시 멈칫하다가 선우에게 다가가 뭐하냐고 물으니, 이선희 콘서트 표를 내밀며 같이 가지고 한다. 선우가 아무 뜻 없이 단순히 콘서트 표일 뿐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너하고는 갈 생각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그리고 그 동안은 좋은 애이고 사춘기니까 동네 누나 좋아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냥 봐줬지만, 짜증나고 불편하니까 더 이상은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한다.
밥을 먹던 동일과 일화 부부는 뉴스에서 시위 진압하는 광경을 보고 보라는 집에 들어왔는지 묻자 일화는 벌써 들어와 잔다고 하지만, 이미 자는 것처럼 꾸며놓고 밖에 나간 상태다.
시위를 하다가 잡힌 보라는 수송차에 타고 있는데 희수 역시 잡혀들어왔다. 그리고 달리던 수송차는 난지도에 서고 경찰이 보라에게 나오라고 명령하는데 어이없다는 듯이 인상을 쓰며 안경까지 벗고 '''"얻다대고 반말이야! 나 알아요?!!"'''라며 따지다가 결국은 더 멀리까지 가서 떨어뜨려놓고 가버린다. 주위를 둘러보니 도로표지판에 파주라고 써있고 주머니를 뒤져보니 십원짜리 동전 몇 개뿐이다. 추위에 떨며 한참을 걸어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여기저기 살피는데 마침 맞은편에 공중전화가 보인다. 수첩을 뒤져 남자친구의 집에 걸지만 받지 않고 집으로 했으나 받지 않는다. 그래서 차례 대로 동네 이웃들 집에 전화를 걸지만 어느 집이든 통화를 받지 않는다.[52] 결국은 여기저기 다 해봤지만 받지 않고 마지막 선우네 밖에 남지 않았다. 선우가 매우 신경쓰이지만 어쩔 수 없이 다이얼을 돌리고 신호음이 가자 '''"받지 마라... 받지 마라..."'''라고 주문을 외운다. 한참 신호가 가도 받지 않자 끊으려고 하는데 상대편에서 소리가 들린다. 막상 선우가 전화를 받자 쉽게 말이 나오지 않고 재차 누구냐고 묻자 힘들게 '''"아..으..난데... 보라... 성보라라고!!!" 한다.
추위에 벌벌 떨며 선우를 기다리고 있는데 우연히 택시가 지나가고 거기에는 종훈과 희수가 타고 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는데, 때마침 마을버스가 도착하고 외투를 품에 안고 선우가 내린다. 조심스럽게 다가온 선우가 괜찮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다. 택시를 기다리며 근처 식당에 들어가고, 메뉴를 보지만 보라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하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순댓국을 시켜 나오고 보라는 밥만 깨작깨작하고 있다. 잠시 후 식당주인이 계란후라이를 가져다놓으며 거듭 부탁을 해서 주는 거라 말하고, 두 사람을 보고 웃으면서 좋을 때라며 말하고 간다. 보라는 자꾸 선을 넘으려는 선우에게, 착하고 바르고 똑똑한 애라서 다른 아이들한테 하는 것처럼 지랄한 적도 없다며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이런 관계를 깨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선우는 싫다면서 '''그런 관계는 자신에게 아무 의미 없다'''라 말하고, 콘서트 표를 식탁 위에 올려놓으며 '''친구 누나가 아닌 남자 대 여자로''' 콘서트에 가지고 단호하게 말했다.
일단은 집으로 무사히 돌아와 선우의 옷을 돌려주고 집으로 가면서 손을 흔들어 주었다.
2.10. 10화 MEMORY
이선희 콘서트 표를 계속 들여다보다가 거절하기로 마음먹고 독서실로 찾아가 선우의 자리에 표와 쪽지를 놓고 간다. 그런데 도서관에 앉아 공부를 하지만 콘서트 시간이 다가올수록 선우가 계속 신경쓰이고, 결국 도서관을 뛰쳐나와 자지마 독서실로 온다. 하지만 선우는 없고 그 자리에 있는 정환은 왠일이냐고 묻고, 덕선이 보려왔다는 둥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횡설수설하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표를 발견하고 몰래 회수한다. 그리고 선우는 오늘 집에서 공부하다가 콘서트장으로 직접 간다는 말을 듣는다.[53] 그러자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냥 뛰쳐나와 귀찮다고 중얼거리면서도 차를 타고 콘서트장으로 날아간다.[54] 결국 콘서트장까지 달려온 보라는 표를 선우에게 주면서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라 표를 주려고 왔다고 횡설수설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데, 왔으면 됐다면서 손을 잡아끄는 선우에게 이끌러 콘서트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보라는 잠자리에 누워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다음 날 동룡의 가출 소식이 골목에 알려져 남은 4인방이 데리러 가게 되는데, 아이들만 보낼 수 없다며 어른도 하나쯤 같이 가야 한다는 일화의 말에 차가 있는 보라가 당첨. 덕선과 택과 정환은 뒷자리에, 선우는 옆자리에 태우고 출발한다. 백미러를 가린다며 택을 타박하고,[55] 동룡의 사지를 찢어버리겠다며 분노를 표출하지만 다행히 실행하진 않았다. 그래도 이후 해변가에서 잡은 동룡의 발악을 그 분노로 단숨에 잠재운다. 하지만 올라올 때는 동룡까지 타기 때문에 자리가 모자라서 한 사람을 낙오시켜야 하자, 이에 가차없이 까까 먹는 애와 까까 뺏어먹는 애를 버리기로 결정하고 나머지 애들을 데리고 올라온다.[56] 그리고 집에 들어가길 망설이며 신세한탄하는 동룡에게 좋은 운동화 신고 옷 입은 거 지적하며 덕선인 3년째 낡은 운동화 신는다고 하면서, 그 나잇대는 자상한 부모보다 돈 많은 부모가 좋은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해야 안다며, 일단 들어가서 분위기 안 좋은 것 같으면 그때 가서 다시 가출하면 된다고 말한다.
선우가 낮에 그 원정을 하고도 밤에 독서실로 공부를 하러 가는데, 보라에게 자신이 오는 시간을 알려주며 집 앞에서 잠깐 기다릴 거라며 주저리주저리 설명을 한 뒤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이때 자신에게 우산을 씌워주기 위해 선우의 왼쪽 어깨가 비에 젖은 걸 보며 보라의 표정이 미묘해진다.
이후 의외로 보라는 그 시간에 선우가 오는 걸 기다리고 있다가 진지하게 할 얘기가 있다고 말한다. 선우는 좋지 않은 예감에 다음으로 미루려 하지만 계속해서 말을 잇는 보라는, 선우가 자꾸 선을 넘으려 하는 건 자기가 여지를 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얘기한다. 이제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단호한 말이 이어질 듯도 했지만, 의외로 자신에게도 탓이 있다는 투로 말하며 '''"그래, 우리 사귀어. 나도 너 좋아."'''라고 말하며 선우의 고백을 받아들였다.
직후 선우가 키스해도 되냐고 묻지만, 부끄러운 건지 아직 그 선까지는 아닌 건지 '''안 돼'''라고 냉정하게 자르고 집에 들어간다.
2.11. 11화 세 가지 예언
선우와의 달달한 연애이야기가 진행된다.
집 방바닥이 기울어져 정환이네 집으로 옮겨 생활하게 되면서 미란이 점심을 함께 하자며 경양식을 준비하고 선우네랑 택이네까지 끼여 밥을 먹게 된다. 선우가 노을을 비키게 하고 보라 옆에 앉아 살며시 손을 잡으려 하자 못하게 하더니 골목에서 보자고 하는 말은 잘 따라준다. 골목에서 기다리던 선우가 큰소리로 왜 이렇게 늦었냐고 하자 사람들에게 들킬 일 있냐고 야단치고, 어깨에 팔을 올리려 하자 누가 보면 어쩌냐고 할 때 맞은편에서 정봉과 노을이 오고 있다. 두 사람이 붙어있는 걸 본 노을이 의심의 눈초리로 뭐하는 거냐고 물으니 선우가 당황하여 횡설수설 변명을 늘어놓자, 보다 못한 보라는 노을에게 강한 어조로 어른들 일에 상관 말라며 선우를 데리고 그 자리를 뜬다.
선우를 독서실까지 데려다주는 시간이 고작 두 사람의 데이트 시간인지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보고싶은 선우는 보라가 조금 늦게 나오자 저녁 늦게 먹었냐 묻는다. 보라는 집에서 안 먹어도 되니까 저녁을 같이 먹자고 말하고, 엄마랑 진주 단 둘이 저녁을 먹게 할 수 없어 방학 때만이라도 같이 먹으려 한다고 선우는 말한다. 보라는 착하다고 말하며 착해서 좋아하는 거라고 말하자, 선우는 그 말에 기뻐하며 좋아하는 이유가 더 없냐고 묻고 전에 끼던 이선희 안경이 더 예쁘다고 말한다. 하지만 보라는 자기 얼굴이니까 자기 맘대로 할 거라면서 앞장서 간다.
하루 종일 보이지 않던 보라는 이선희 안경으로 바꿔 끼고[57] 평상 앞에서 기다리다가 골목에 들어선 선우를 보자 환하게 미소 짓는다.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선우가 안경 바꿨다면서 예쁘다고 하자 쑥스러운 듯 안경을 벗어 주머니에 넣는다. 이후 키스를 해도 되냐는 선우의 말에 해도 된다로 응수하며 선우와 키스를 하게 된다. 참고로, 이때 키스신 자체가 상당히 진한 편이어서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보라의 과감한 리드가 인상적.
2.12. 12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드디어 선우를 만날 때 치마를 입었다.'''"빨리 안 나와?"'''
포장마차에서 만난 선우가 끊임없이 이것저것 계속 해서 질문하면서 비밀은 싫다고 하자 회계 공부를 하고 있다고 사실을 말해 준다. 학생운동 전력으로 인해 서울특별시 경찰국 '''블랙리스트'''라 임용은 될 수 없고[58] , 아는 선배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줬는데 회계재무 쪽 회사라 그에 대비해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59] 공부하기도 바쁘고 고3인 선우도 열심히 공부해야 하니까 주말에만 보자고 말한다. 하지만 단단히 삐진 선우는 계속 해서 투덜거리지만 보라가 치마를 입고 온 모습을 보고 금방 풀린다.[60]
그 후 선영이 자신을 위해 목욕탕에서 청소일을 하는 것을 안 선우가 불만을 토로하자, 그냥 집에 가서 엄마의 어깨나 주물러 드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선우가 엄마가 고생하는 게 싫은 만큼, 엄마 역시도 아들에게 해주지 못하는 게 싫다는 얘기를 해준다."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냥 주고 싶은 넉넉함이 아니라 '''꼭 줄 수밖에 없는 절실함'''인 거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단지 그 사람의 체온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체온을 닮아간다'''는 얘기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이 널 끝없이 괴롭게 만드는데도, 그래서 그 사람을 끝없이 미워하고 싶어지는데도, '''결국 그 사람을 절대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해."
'''"사랑한다는 건 미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결코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인 거야."'''
- 12화 내레이션 중[61]
2.13. 13화 슈퍼맨이 돌아왔다
초반에 장학퀴즈를 보면서 동일이 덕선에게 나가보라고 장난삼아 얘기를 꺼내보는데 덕선이 본인은 안 될 것 같다고 한다. 그러자 보라는 '''"솔직한 건 베리굿!"'''이라면서 엄지를 추켜세운다.
"도둑이야!" 소리에 놀라서 밖에 나왔다가 아무것도 없이 흩어지는 분위기가 되자 선우를 슬쩍 본다. 선우의 눈짓에 두 사람만 몰래 빠져나와 포장마차로 향한다. 그리고 아저씨가 엄마랑 친한 게 싫다는 선우의 투정을 듣다가 우리 동네는 다 그 정도는 친하다고 말한다. 그러다 선우가 은근슬쩍 말을 놓자, 반말은 절대 안된다고 한다. 남자 친구가 삐지면 뽀뽀로 달래주는 거라는 선우의 말에 옆구리를 꼬집는 걸로 대답을 대신한다.
학교 앞에서 만나기로 했던 선우가 학교 도서관으로 찾아오자 당황한다. 대학동기들이 궁금해하면서 누구냐인지 묻자, 선우의 기대와는 다르게 동생의 친구라고 소개하고, 거기에 대학동기들은 대놓고 동생으로 바라보면서 어린애 취급을 한다. 이에 남자 친구라고 소개를 못해주는 보라 때문에 선우는 자존심이 상했고 삐치고 만다. 결국 많이 삐져서 풀 생각을 안 하는 선우를 달래느라 안경을 벗고 기습뽀뽀를 해줬다. 그리고 선우는 얼떨떨하다가 웃는다.
그리고 일화가 생애 최초로 건강검진을 한 날, 양해를 구하지 않고 재킷을 빨아버렸다고 짜증을 냈다가 이미 앞에서 찬밥먹기 싫다며 투정 부리는 덕선과 노을의 투정에 보라의 불평까지, 결국 아빠의 호통을 듣는다. 그저 단순히 부부싸움 때문이라고 생각, 왜 자기들에게 짜증이냐며 불만을 표하는 두 동생들과는 달리 아무런 말하지 않고 생각에 잠긴다. 결국 밤에 화장실을 다녀오는 보라에게 아빠가 심각한 표정으로 조직검사를 받았다는 것을 말해줬다.
검사 결과 발표날이 되어서, 가족들이 들어오자 누워있던 일화가 일어나며 저녁을 해야겠다고 하자 그냥 짜장면 먹고 싶다고 한다. 두 동생이 짜장면을 다 먹고 친구 만난다며 나간 뒤 일화가 입맛이 없다며 젓가락을 내려놓자, 보라도 내려놓으며 짜장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세 사람 다 검사 결과가 걱정되어 쉬이 넘어가지 않는 상황.... 그러나 다행히 병원에서 그냥 물혹이고 아무런 영향 없지만 1년에 한 번씩 추적검사만 받으면 된다는 전화가 오고, 내렸던 젓가락을 들고 냠냠 짜장면을 먹는다.
봉황당 골목 세 남자들의 약한 모습을 포장마차에 숨은 채 다 듣게 되고 선우와 함께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레이션.
이번 화는 제목답게 아버지들의 에피소드였는데, 아버지들도 결국은 슈퍼맨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보라의 내레이션으로 끝맺는다.어릴 적 우리 집엔 슈퍼맨이 살았다. 그는,
'''세상 고칠 수 없는 물건이란 없는 맥가이버'''였고,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 모든 걸 해결해주는 짱가'''였으며,
'''약한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히어로 중의 히어로'''였다.
하지만 철부지를 벗어난 뒤에야 간신히 알게 되었다. 다만 들키지 않았을 뿐 '''슈퍼맨도 사람이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슬프고 무섭고 힘겨운 세상들이 아빠 앞을 스쳐갔는지를.
그리고 이제 간신히 깨닫는다.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슬프고 무섭고 힘겨워도 꿋꿋이 버텨내던 이유는,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었음을,
'''가족이 있었고 내가 있었기 때문'''이었음을,
다른 누구도 아닌 '''아빠의 이름으로 살아야 했기 때문'''이었음을 말이다.
2.14. 14화 걱정말아요 그대
일화가 덕선에게 운동화를 사주자 노을이 자기도 사달라며 일화에게 보채자, 보라는 그만 보채라며 전교 100등 안에 들면 자기가 사준다고 한다. 노을이 차라리 사주기 싫으면 싫다고 말하라고 한다.
집안의 빚을 모두 갚게 되자 덕선과 노을은 사고 싶은 게 있다며 용돈을 달라고 하지만 보라는 가지고 싶은 게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동일은 보라에게는 따로 준비한 것이 있다고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이야기를 한다.
무언가를 줄 것이 있다며 포장마차에서 잠깐 만나자는 선우를 만난다. 요즘은 엄마가 집에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자기보다는 무성에게 상의한다며 섭섭함을 드러내는 선우에게, 섭섭할 것도 많다며 아들이 걱정할까봐 그러는 거지 딴 뜻이 있는 건 아니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무성이 왜 싫은지 물어본다. 이어 줄 게 있다면서 무엇이냐고 묻자, 선우는 아저씨들 올지도 모른다며 포장마차를 나가자고 한다. 그리고 골목으로 온 선우는 목걸이를 준다. 하지만 아버지의 유품인 걸 알고 부담스러워하자, 선우는 그냥 목걸이일 뿐 부담스러워하지 말라며 그냥 안 해도 되니까 가지고만 있으라고 말하며 꼭 안는다.
보라는 공부하다가 말고 선우가 준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며 오전에 동일과 일화가 말한 것을 생각한다. 바로 자신이 집안사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사법고시를 다시 준비하라는 권유였다.''' 동일은 빚 때문에[62] 보라가 법조인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항상 미안해하고 있었는데, 빚문제가 해결되면서 지원해줄 여력이 생기게 되어 보라에게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하라면서 얼마가 걸리든 끝까지 뒷바라지를 하겠다고 약속을 한 것이다. 이에 보라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63]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마시며 선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옷을 벗어 어깨에 걸쳐주며 누구를 생각하기에 사람이 오는 줄도 모르냐고 선우가 묻는다. 선우에게 웃으며 '''"너 생각했어"'''라고 말해주자, 속겠다면서 누나를 잘 아는데 퍽이나 그랬겠다고 선우는 말한다. 농담반 진담반이 오고가고, 선우가 소주 한잔 마셔도 되냐고 묻고, 보라는 따라주며 무성이 싫은 이유를 찾았냐고 물어본다. 선우는 지난번처럼 싫지 않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골목으로 돌아와 헤어지려는데 선우는 요즘 별일 없냐고 물으며 불안하다고 말한다.
동일과 일화에게 할말 있다고 말한 후 선우에게 전화를 해서 만난다. 그리고 선우의 재촉에 말하려는 순간 진주가 계단에서 떨어져 다치고 병원으로 가는 바람에 경황이 없어서 말을 하지 못했다. 한참 후 병원에서 나오는 선우를 다시 만났는데 분위기 이상해서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 고개를 저으며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무성이 왜 싫은지 알겠다며 아빠에게 미안해서라고 울면서 말한다. 보라는 아무 말 없이 선우를 안아준다.
2.15. 15화 사랑과 우정 사이
무성이 서둘러 선우가 간 쪽으로 달려가는 걸 지켜보며 미소 짓는다. 미란이 엄마들 외출한다며 아이들의 점심을 챙겨주라고 부탁하자 귀찮게 그냥 각자 알아서 먹자고 한다. 마침 나오는 정봉이 자기가 챙기겠다며 걱정 말라고 하고, 보라는 정봉을 보며 요즘 연애하는 것 같다며 얼굴에 다 쓰여있다고 한다.
보라가 사법고시 준비를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64] 일화는 집안 일을 하면서도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포장마차에서 선우를 만나 덕선이 아버지 동일과 친하고 허물없이 지내며 안고 뽀뽀도 하는 그렇게 살갑게 대하는 것들이 부럽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기의 성격탓이라며 자기를 만나 고생이 많다고 하자, 선우는 보라의 성격이 덕선보다 더 좋은 것 같다며 미친놈이죠 한다. 그 말에 어이없기도 하지만 기분도 좋아서 웃는다. 그리고 골목으로 와 헤어지면서 다음 번에 밖에서 보자며 다른 연인들처럼 비엔나커피를 마시자고 한다.
이제 동생들에게도 고시공부를 할 거라는 사실을 밝히고 아르바이트 하고 받은 돈으로 가족들에게 선물을 한다. 다만, 아빠에게 줄 셔츠는 두 사람 사이가 서먹한 탓에 머뭇거리며 못 주는 사이 동일은 보라의 눈치를 보면서 나가버린다. 이후 일화를 통해 선물은 전달되고 동일은 은근히 기뻐한다.
비엔나 커피를 마시면서 선우에게도 선물을 주었으나 사법고시 준비를 할 것임을 밝히며 연애가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선우의 염려를 낳게 한다.
2.16. 16화 인생이란 아이러니 1
선우가 준비할 것도 많으니까 나중에 봐도 자기는 괜찮다고 하는데도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약속 시간 맞춰서 갈 테니까 만나자고 한다.
동일에게 선물한 셔츠가 너무 작아서 보기 민망하여 부엌으로 나와 이를 닦고 있는데 가족들이 대화하는 내용을 들으며 생각에 잠긴다. 아무리 부모님이 밀어준다고 해도 자기로 인해 동생들이 희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보라는 우연히 시계를 보게 되고 이미 선우와 약속한 시간보다 1시간이나 지나있다. 서둘러 짐을 챙겨 정신없이 달려오지만 그저 자기 걱정만 하는 선우에게 미안한 마음뿐인데 괜찮다고 거듭 말하며 부드럽게 안아준다.
사법고시 준비하기 위해 고시원에 들어간다. 고시원에 가는 자신에게 약과 여비를 챙겨주는 아버지 동일의 모습에 폭풍눈물을 흘린다.[65] 그 동안 동일과 판박이인 성격 탓에 덕선이나 노을이처럼 살갑게 아버지를 대하지 못했고, 둘 다 무뚝뚝하고 툭툭거렸지만 부녀간의 사랑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특히나 차를 몰고 가면서 룸미러로 동일을 보며 오열하는 장면은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표현이 서툰 보라와 아버지 동일이 서로에게 진심을 내비쳤던 장면을 분석해놓은 리뷰를 볼 수 있다.
2.17. 17화 인생이란 아이러니 2
사법고시를 준비하면서 넉넉지 못한 살림살이로 지원을 해주는 만큼 가족들의 희생이 따르기 때문에 고시공부를 오랜 기간 동안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서 선우와의 이별을 결심한다. 밤 늦게 전화를 걸어 계단으로 나오라고 해서 만난다. 보라가 말을 꺼내려 할 때 선우가 별똥별이 떨어진다고 소원을 빌자고 한다. 소원을 빌었냐는 선우에게 고개를 살짝 가로저으며 너는 했냐고 되묻는다. 누나 담배 끊게 해달라는 선우의 소원을 듣고 '푸' 하고 웃어버리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자기도 소원을 빌었다 말하며 '''"우리 헤어지게 해 달라"''' 했다고 한다. 헤어지자고 말하며 미안하다고 일어서 가는데 아무 말 없이 앉아있던 선우가,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다시는 안 본다"'''고 강한 어조로 말하지만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며 그대로 가버린다. 그리고 고시원으로 돌아와 이별에 슬퍼하면서 혼자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66]
일화가 해준 음식을 가지고 방문한 덕선이 갑자기 안고 울자 당황스럽고, 돈 없냐며 라면이 뭐냐고 묻는 동생에게, 돈보다는 시간이 없어서 그런 거라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말해 준다.[67] 그리고 덕선이 떠난 후 사발면을 새로 꺼내 식은밥을 말은 뒤 일화가 보낸 게찜을 반찬삼아 먹는다.[68][69]
1994년이 되면서 아버지 성동일이 '''"딸년 둘이서 돈을 버니께...(돈이) 금방금방 모이기는 하구만."''' 대사가 나온 것을 보면 사법고시에 합격한 듯 하다.
2.18. 18화 굿바이, 첫 사랑
집앞 골목길에서 선우와 우연히 마주쳤지만, 냉담한 표정으로 목례만 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한동안 슬픈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가족들과 밥을 먹는 중 '선우 형 연애 잘해'라고 말한 노을의 말 때문에 밤잠을 설치게 된다. 그리고 노을이 집에 남자 한 번 들인 적이 없다며 놀릴 때에도 약간(?)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보면 선우 이후로 연애를 못한 모양.
현재 사법연수원에 있는 보라는, 동네 아줌마들 대화 속에서 검사를 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70][71] 그리고 동기의 주선으로 소개팅을 하게 되는데, 그 상대가 바로 쓰레기다.[72] 그러나 일이 생긴 쓰레기의 대타로 선우가 나오게 되고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난다.[73]
'''"니가 쓰레기냐? 야, 너 뭐냐?"'''
선우는 그 자리에 나오게 된 이유를 말하고, 뻔히 자기가 알 수 있는 주변인과 소개팅을 할 수 있냐고 하면서 "저는 이제 신경도 안 쓰이나 봐요?"라고 한다.[74] 보라는 선우를 다시 만난 자리에서 혹시라도 선우를 다시 만나지 않을까 하는 1%의 가능성을 걸고 나왔음을 고백한다.[75] 선우에게 한마디 한마디씩 어렵게 말을 꺼내며 용기내어 '''"미친 소리 같지만 보고싶었다"'''고 고백한다. 그 말에 선우는 무너져내린 듯 하다.'''"1%의 확률로 니가 나오지 않을까 하고...
근데 별명이 쓰레기라고 그래서, 아 그럼 1%는 날아갔구나...
근데 다시 생각했지. 그렇다면 다른 1%의 확률에 걸어야겠구나.
너 귀에 들어가라. 같은 학교, 같은 과 동기니까, 너 귀에 들어가라.
너 귀에 들어가서... 정말 1%의 확률이지만... 혹시 니가 아직도 나를 좋아한다면...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에 나왔어.
선우야, 미친 소리 같지만... 보고 싶었어..."'''
참고로, 18화 초반에 덕선과 오랜만에 싸우는 장면에서 동일과 일화의 대화 중 보라가 전보다 약해진 거 같다는 대사를 보면 이때부터 한층 더 정신적인 성장이 있었는지 전의 까칠한 성격이 변화를 겪는 듯한 모습이다.[76]
2.19. 19화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뜻하지 않은 자리에서 만남 이후 선우의 병원 앞으로 찾아가 다시 만나고, 선우에게 결정했냐며 물으며 어떤 결정이든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선우는 세 가지 조건을 내놓으며,
조건을 받아들이면 다시 만나겠다고 말했는데, 두 번째 조건까지는 잠깐 생각한 뒤 바로 어렵지 않게 수락했지만 세 번째 조건을 말하자 그 자리에서 즉답을 하지 않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다.[77]1. 나는 이제 말 놓을 거다.
2. 너에게 내가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음 좋겠다.
3. 나도 평범한 남자다. 사귀면 당연히 그 다음단계까지 생각하고 만날 거다.
'''걸어오는 선우 발견'''
여러 날이 지난 후 선우에게 "나와. 어딘지 알지?"라는 삐삐 메시지를 남기고,[78] 한껏 꾸민 모습을 하고 약간은 상기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받아들이는 의미로 선우가 준 목걸이를 하고 있다. 막상 선우가 다가오자 왜 이렇게 늦게 나오냐며 퉁을 주는데, 바로 선우의 손에 이끌러가고 격렬한 키스를 나눈다. 그리고 계단에 나란히 앉아 있으며 선우에게 거절했으면 어떻게 하려고 보자마자 입을 맞추냐며 목걸이를 봤다는 선우에게 '''"선우야, 성선우. 고마워, 사랑해."'''라며 선우를 아프게 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며 사랑한다고 말하고, 선우는 감동을 받는다.[79] 한편, 선우의 성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을 예고한다.
성동일의 퇴임 감사패에 적을 글귀를 적는 데 잘 적지 못하자 덕선이 핀잔을 준다. 초반이었다면 욕과 주먹이 날아갔겠지만 많이 부드러워진 성격을 보여주듯이 '''"내가 국문과 나왔냐?"''' 라고 한소리만 하고 끝난다.
2.20. 20화 안녕 나의 청춘 굿바이 쌍문동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밖에 비가 내리고 있어 내리기를 망설이다 어쩔 수 없이 내렸는데 누군가 우산을 씌어준다. 올려다보니 어느새 선우가 와서 미소 짓고 있다. 스토커냐며 어떻게 알고 나왔냐고 하니, 선우는 비 온다는 말이 있어 그냥 나와봤다며 관심이라고 말한다. 독일빵집 앞 벤치에 앉아 선우는 보라만 괜찮다면 내년에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고, 보라는 넘어야 할 산 많으니 마음 단단히 먹으라 한다.
골목길에서 선우와 만나 친구들 모이는데 같이 갈까 하지만 덕선까지 모이는 자리라 싫다고 한다. 그리고 헤어지면서 뽀뽀를 하다 시장에 갔다오던 아줌마 3인방에게 걸리고 당황한다. 두 사람이 동성동본이기 때문에 일화와 선영은 머리를 싸매고 눕게 되고 갈등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선우가 부모님한테 말씀 드린다며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말라고 하자, 내 부모님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말라고 한다. 집으로 와서 부모님에게 법조인답게 법적으로 한시적 허용과 앞으로 법이 바뀔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부모님에게 말씀드리며 설득하면서 만남을 승낙받는다.
1995년으로 워프해서 결혼 1주일 전, 유난히 자신을 챙기는 부모님 때문에 마치 손님이 된 기분이 든다.[80] 그리고 결혼식 전날 일화는 주전자를 산다며 백화점에 가고, 어색한 사이인 동일과 단 둘만 남게 된다. 선우와 통화하다 점심시간인 것을 알고 동일에게 밥을 챙겨주려 나오는데 이미 동일이 보라가 좋아하는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들고 있다. 두 사람은 어색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는다.
결혼식 날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는데 자신이 사준 구두가 딱 맞는다고 했는데 전혀 안 맞음에도 불구하고 신고 있는 동일을 보자 참았던 눈물을 쏟는다. 그리고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 눈물을 보이는 일화에게 다가와 안으면서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잘 살겠다며 키워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그리고 말로 하기에는 여전히 어색한 동일에게는 미리 쓴 편지로 마음을 전한다. 신혼여행지로 가는 차 안에서 유연히 가방 속에 들어있는 동일의 편지를 발견하고 읽으며 소리 내어 울고, 이제는 옆에서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줄 선우가 따뜻하게 안아준다.
사랑하는 아빠.
말로는 못할 것 같아서 편지 써. 왜 난 늘 말이 안될까.
아무래도 아빠를 많이 닮은 것 같지?
아빠의 코흘리개 못난이 딸이 어느새 결혼을 하네. 결혼하면 어른이 된다더니...
나 이제 철이 드나봐.
아빠의 마음을 다는 모르겠지만
"보라야~" 부르는 게, 아빠를 봐달라는 말인 것도 알았고,
괜시리 밥 위에 반찬 얹어주는 게, 사랑한다는 뜻인 것도 알았는데...
나는 왜 모른 척만 했을까.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프고 미안해.
아빠, 결혼 전에 아빠 얼굴 보고 꼭 말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결국 또 이렇게 편지로 해. 너무 미안한 게 많은 못난 딸이라
아빠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아빠,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아빠랑 엄마 걱정 안하게 선우랑 잘 살게.
비록 반지하 단칸방이지만 너무 많은 사랑 받았고, 다시 태어나도
아빠 딸로 태어날래. 아빠 미안하고 사랑해.
- 보라가 아빠에게 쓴 편지 전문
이후 현재의 모습으로 돌아온다.[81]사랑하는 딸 보라 보아라.
보라야, 27년 전 딱 이맘때였나보다.
니 엄마의 절규 소리가 들리고, 곧 들리던, 너의 응애 소리가, 이 아빠는 아직도 귀에 선하단다.
그렇게 핏댕이 같던 니가, 언제 이렇게 자라서 시집을 다 가고...
보라야, 아빤 이렇게 좋고 행복한 날에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남들처럼 용돈 한번 풍족하게 못 주고, 맏이의 무거운 짐만 지게 한 것 같아 늘 미안했다.
보라야, 니가 누구의 아내가 되든, 며느리가 되든, 너는 이 아빠의 영원한 딸이라는 걸 기억해다오.
니가 태어난 순간부터 한순간도 빠짐없이 이 애비의 가장 소중한 보석이란 걸 잊지 말아라.
내 딸 사랑한다.
내 딸로 태어나서 더 없이 고맙다.
사랑하는 아빠가.
- 동일이 딸에게 쓴 편지 전문
본 작에서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의 내레이션을 도맡아서 했던 것을 감안해서인지 마지막 가족과의 에피소드에서도 주인공의 역할을 도맡았다. 이 점에 있어서 응답하라 시리즈 전작들과의 차이점이라 볼 수 있겠다. 즉 극의 한 축인 가족과의 사랑을 담당하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드라마 마지막을 보라의 결혼식으로 장식했다. 이는 쌍문동에서 맺어진 첫 인연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결혼식이 쌍문동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었던 마지막 행사가 되었다.
3. 기타
- 18화에서 기나긴 쓰레기와의 떡밥이 정리되었다. 결론적으로 둘은 사귀기는커녕 서로 만나지도 못했다. 즉 응답하라 1994에서 성나정이 쓰레기에게 캐물었던 운동권 언니는 보라가 아니었다. 1994년에 이미 사법연수원에 들어가 있던 성보라가 아무리 과거가 화려했다곤 쳐도 그때까지 운동권이라고 인식될 리는 없다. 하지만 서로 만나지도 못했다곤 해도 쓰레기 덕분에 줄곧 잊지 못하던 옛 연인을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됐다. 한데 이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하는 매개가 된 인물을 굳이 쓰레기로 결정한 것은 제작진이 아무래도 이 떡밥을 잘 알고 있고 또한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방증으로 볼 수도 있다.
- 선우가 보라를 좋아한다는 복선은 꽤 있었다. 그래서 일부 시청자들은 선우가 보라를 좋아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했고, 복선에 대한 것을 정리하기도 했다.
- 더불어 남자 선배, 심지어 연상인 남자 친구에게도 오빠가 아닌 형이라고 부르는데 실제로 배우인 류혜영은 본래 사석에서 남자 선배를 형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마도 배우 본인의 특성에서 따온 것일 수도 있다. 또한 그냥 당대 운동권 문화 묘사의 일부분으로 볼 수 있다. 운동권 여학생들은 남자 선배에게 오빠라 하지 않고 형이라고 했다.[82][83]
- 실제 배우인 류혜영은 선우역인 고경표와는 대학교 1년 선후배 사이로, 그냥 일방적으로 말 놓고 매우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고 한다. 실제로 캐스팅 단계에서도 이 친분이 케미로 잘 묻어날 거라 생각했다고 비하인드 영상에서 신원호 PD가 말한다.
- 남편 후보는 2년간 보라를 짝사랑해온 선우와 계속 호감을 보여온 정봉 2명이었다. 하지만 6화에서 선우의 고백과 10화에서의 승낙으로 사실상 남편은 선우로 확정되었다. 그리고 정봉은 10화에서 미옥에게 연애 플래그가 꽂혀서 자기 스스로 남편 후보에서 사퇴했다.[84] . 드라마 초기에는 최택과의 커플링도 사알짝 설이 돌았지만 곧 박살났다.[85]
- 하버드 대학원 진학 떡밥이 지속적으로 돌고 있다. 선우한테 뭐 준비한다고 감추는 듯이 말하는 게 있고, 보라가 등장하는 장면에 '하버드 여학생'의 포스터가 자주 보이거나 방 책꽂이에 하버드 관련 책이 꽂혀 있다는 것이 그 이유. 하지만 12화에서 취업 준비를 위해 회계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그리고 14화에서 부모님의 권유로 사법고시 준비를 하게 되면서, 하버드 떡밥은 하버드 그 자체가 아니라 책 내용상 여주인공이 법을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법과 관련된 공부를 한다는 설은 맞았던 듯하다.
- 편식을 꽤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7화에서는 할머니가 보내주신 굴을 안 먹어서 성동일에게 그 나이가 돼서 아직도 편식이냐는 소리를 들었고 9화에서 순대/선지/내장탕을 안 먹는다고 했으며 12화에서는 우동 위의 쑥갓도 안 먹는다고 했다.
- 초반에는 항상 소리지르고 욕하고 인상쓰고 주먹질하는 게 대부분이었으나 선우와 엮인 이후로 점점 부드러워지고 내면의 따뜻한 모습을 조금씩이나마 드러내고 있다. 오죽하면 일화가 두 자매가 투닥거리는 소리를 듣고 "보라가 약해진 것 같다."라고까지 했다. 제작진의 의도는 초반 보라의 모습은 덕선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고, 6화 이후는 선우의 시선으로 보는, 말하자면 보라가 선우와 엮이면서 성격이 변하는 것이 아니고 그간 간과되었던 면모가 드러난다는 것.[86]
- 작중에서 명대사 제조기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다. 주로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명언을 내레이팅하거나 꼬꼬마들에게 일침을 놓는다. 다시 말해 덕선의 내레이션이 사랑에 관한 것이라면 보라의 경우는 가족과 관련된 것이다.
- 여담으로, "미래의 성보라도 안경을 쓰고 있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이 있었다. 물론, 이것은 라식 수술을 받았다고 하거나 렌즈를 끼면 되는 부분이기는 하다. 18화부터는 안경을 쓰지 않는 모습에서 렌즈를 착용하는 걸로 추정된다.
- 류혜영은 쌍문동에 위치한 선덕중학교를 나왔다. 이런 걸로 보아 어린 시절 살던 곳이 쌍문동이거나 그 근처였을 것으로 보인다.
- 응답 시리즈의 역대 개딸들 중 전투력이 단연 최강이다. 성나정은 성격 자체가 둥글둥글한 편이고, 성덕선은 오히려 동네북 포지션이라 딱히 누군가와 갈등을 빚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성시원은 윤윤제를 괴롭히는 건 물론이요 팬클럽 패싸움에도 참여할 만큼 기가 세지만, 밤길에 낯선 남자가 따라오는 것 같자 공포에 질리는 등 현실적인 그 나잇대 여성이다. 반면 보라는 일단 밥먹듯이 데모를 하는 운동권 출신에 골초, 그 시절 서슬퍼런 경찰들에게 대거리를 하는 건 물론이고 밤길에 불량배를 만나자 오히려 기선을 제압하고 군기를 잡아버릴 정도로 깡이 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