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기
1. 개요
철도의 신호등을 신호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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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호기''' 라고 하는가 하면 철도의 신호라 하는 개념은 신호등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수단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아래는 철도운전과 관련된 규정의 기준점인 철도차량운전규칙의 내용이다.
따라서 모양, 색, 소리등 모든 수단으로 운행의 조건을 지시하는 기구가 바로 '''신호기'''가 된다. 우리가 흔히 보는 신호등 모양의 철도신호등은 이 신호기의 일종. 또한 공사구간에서 서행속도를 표시하는 서행신호기나 색등신호기가 없거나 고장난 곳에서 사람이 대신 신호를 보내는 수신호나 위급시 열차를 멈추게 하는 방호장치 또한 신호기이다.
초보 철도 동호인들이 신호기, 폐색장치, 보안장치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엄연히 다르다. ATS구간에 완목신호기 써도 되고, 통표구간에 4색신호기 써도 된다. 물론 후자의 경우 돈지랄이 되겠지만.
2. 신호기의 역사
아주 먼 옛날에는 사진처럼 와이어로 연결된 나무 판때기를 기둥에 매달아서 신호기로 사용했다. 완목 신호기(semaphore)라고 부르는 것. 현재는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삼화역에서만 유일하게 사용되고 있다.[1]
철도환경이 개선되어감에 따라 완목 신호기는 점차 색등 신호기로 바뀌어 갔는데, 굳이 색등 신호기를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통행량이 적은 노선에서는 간혹 완목 신호기를 계속 사용하기도 한다. 통행량이 너무 많아 버틸 수가 없는 경우에는 정지와 통과 외에 서행 신호가 들어간 색등 신호기를 이용한다.[2]
그럼 지하철 등에서 사용되는 ATC구간의 신호는 어디에 나올까? 바로 운전실의 속도계에 표시되는 제한속도 그 자체가 신호기가 된다. 이 경우는 '''차내신호기'''라고 한다. ATS를 쓰는 서울 지하철 1, 2호선의 경우 플랫폼 앞쪽에 세로로 된 색등신호기를 볼 수 있었으나 현재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3. 신호기의 종류
신호기의 종류는 위에서 말한 색등식 신호기와 같이 고정된 신호기를 상치신호기라 하고 공사구간에 임시 속도를 제한하는 표지판을 임시신호기라 한다. 이외에도 수신호, 특수신호가 있지만 여기서는 상치신호기만 설명.
3.1. 완목 신호기
Semaphore
완목 신호기는 대개 1cm 굵기의 철 와이어에 묶여 조작된다. 역사 앞마당까지 와이어가 가설되어 있고, 역사 앞의 포인트(분기기에도 쓰이는 그놈 맞다) 손잡이를 젖히면 작동되는 방식. 좀 오래된 시골 역에 보면 와이어가 제거된 포인트가 역사 앞에 한켠에 예닐곱개 정도 방치되어 있는데 완목 신호기 시절 쓰이던 것들이다. 자세히 보면 근처에 와이어 통과용으로 매설해 놓은 PVC파이프 같은 게 보도블럭 아래에 깔려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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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본선상에는 붉은색/노란색 1쌍, 부본선이나 유치선상에는 붉은색 1개의 나무판만 달린 완목신호기가 가설되어 있었다. 이 나무판(현시기)이 수평으로 되면 정지, 밑으로 반쯤 내려가면 진행 이렇게 두 종류의 신호를 보낼 수 있었다. 역 구내 진입시 완목신호기 1쌍이 위 아래로 부설되어 있는 경우가 보통이며[3] 상하 모두 수평이면 정지, 상부 신호기가 아래를 현시하고 하부가 수평이면 역에 정차 후 진행, 상하부 모두 아래로 현시되어 있으면 진행하여 역 통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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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경우 하부현시가 아닌 상부 45도, 90도로 꺾여올라가는 완목신호기도 있다. 이 경우 수평현시는 정지, 상부 45도 현시는 주의, 90도 현시는 진행. 한국 TV에서는 1980년대말~90년대초 외국 로케 가서 찍은 CM에서 가끔 볼 수 있었다.
3.2. 색등식 신호기의 현시 방식
코레일 등에서는 현재 3현시, 4현시, 5현시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신호기의 용도에 따라 폐색, 장내, 출발, 엄호, 통과, 원방 신호기 등 다양하게 설정되어 있지만 워낙 복잡하므로 신호기를 보는 요령만 소개.
3.2.1. 한국의 신호 현시방식
한국에서는 복복선 구간에서 신호 현시시 녹색등의 색을 달리하여 구분하고 있다. 1선은 녹색등[image] 2선은 파란등[image]으로 구분한다.
한국에서는 ATS구간과 ATP구간에서 사용한다.
3.2.1.1. 대한민국의 수도권 전철 (종로선, 국철 구간)에서 ATS 신호기를 쓰는 구간
우리나라의 수도권 전철에서는 1호선, 4호선 일부 구간[5] , 경의중앙선, 경춘선, 경강선, 수인분당선 일부 구간[6] 등에서 쓴다. 주로 4현시, 5현시를 쓴다. 종로선 구간을 제외한 이 문단에 열거된 모든 구간들 (국철 구간)은 한국철도공사 운영 구간이다.
3.2.2. 일본의 신호 현시방식
번외로 게이큐, 아사쿠사선, 케이세이에서는 감속과 진행사이에 감속신호의 현시지만 점멸로 신호를 주는 억속현시를 도입해서 6현시를 실현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의 ATS 신호기는 한국식이 아닌 일본식의 3, 4, 5현시를 따르고 있다.(4, 5현시는 모두 A형 방식.)
3.3. 현시 종류
3.3.1. 3현시
진행(G) - 주의(Y) - 정지(R1, R0)
중앙선 등 단선 구간에서 주로 사용하는 신호 현시 방식
3.3.2. 4현시
1. 진행(G) - 감속(YG) - 주의(Y) - 정지(R1, R0)
2. 진행(G) - 주의(Y) - 경계(YY) - 정지(R1, R0)
국내에서는 광역전철에서 주로 사용하는 신호기로서 진행-감속-주의-정지[7] 순으로 현시된다. 이 경우 감속은 65km/h, 주의신호는 45km/h가 된다.
3.3.3. 5현시
진행(G) - 감속(YG) - 주의(Y) - 경계(YY) - 정지(R)
일반열차 복선구간(경부,호남 등)과 같은 속도가 빠른 구간에서 사용되는 신호기로서 진행-감속-주의-경계-정지[8] 순으로 현시된다. 감속은 105km/h 주의는 65km/h 경계는 25km/h가 된다. 한국에는 없는 방식이지만 일본의 경우 5현시 신호기중 고속-진행-감속-주의-정지로 이어지는 5현시 신호기가 있다. 이 신호기는 5등색 신호기로 되어있고 빨강 녹색2 노랑2로 구성되어있다.
여담으로, 일본의 스카이액세스선(케이세이)에서는 6등색 신호기에 6현시를 사용하기도 한다! 스카이라이너가 최고 160km의 속도로 주행하기 때문에 5현시로도 부족했나보다. 황녹적녹황녹 순으로 되어 있으며 고속-진행-감속-주의-정지식이다.
3.4. 차내 신호기
과천선 전동차의 차내신호: 정지-15신호 - 25신호 - 40신호 - 60신호 - 70신호 - 80신호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도시철도/광역철도의 ATC 구간에서는 차내에 현시되는 제한속도 자체가 신호기 역할을 한다. 또한 시속 300Km로 고속선을 주파하는 KTX에서는 인간의 동체시력으로 아예 안 보이는 건 아니지만 신호기를 보기 힘들다.
따라서 고속선에서도 차내 현시를 하는데, 운전에 필요한 표지 정도만 선로 옆에 배치하고, 신호 자체는 KTX 운전실 내부에 제한속도로 현시된다.
ATC인만큼 폐색구분 표지가 있긴 한데, 살짝 다르게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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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KTX에서 사용하는 신호방식은 TVM430으로 따로 분류하지만, 고속선 입선시에는 ATC구간이라고 표시를 한다.
KTX의 차내신호(내림차순): 300 - 270 - 230 - 160 - 080 - 030 - 000 - ■■■(절대정지)
4. 관련 문서
[1] 동해역에서 분기되는 북평선으로서 쌍용양회 공장 인입선이다.[2] 통행량에 따라 2현시부터 5현시까지 필요한 속도의 갯수를 구분하여 이용한다.[3] 조차장 규모에 따라 사진처럼 여러 개가 조합되어 있기도 하다.[4] 이 경우 위에 있는 신호기가 메인이 되고 아래에 있는 신호기는 정거장 통과를 지시하는 통과신호기가 된다[5] 안산선 구간[6] 수인선 전 구간, 분당선 왕십리~청량리 구간, 청량리행 열차나 분당선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경의중앙선 선로를 공유한다.[7] 4개의 등(녹색, 노랑2개, 적색)을 이용하여 각각의 신호를 현시한다. 각각의 철도회사마다 다를 수 있으나, 진행은 녹색-감속은 노랑-주의는 노랑과노랑-정지는 적색[8] 5현시라고 신호등이 5개가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에서는 5현시 신호기도 4개의 등(녹색, 노랑 2개, 적색)을 이용한다. 각각의 철도회사마다 신호를 현시하는 방식은 다를 수 있으나 진행은 녹색-감속은 녹색과 노랑-주의는 노랑과 노랑-경계는 노랑과 적색-정지는 적색 같은 방식. 5등색 5현시 신호기는 신호의 현시방법은 같지만 노랑색 등이 3개로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