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 징크스

 

1. 개요
2. 상세
3. 아주리 징크스 일지
4. 비판과 그에 대한 반론
5. 관련 문서


1. 개요


[image]
UEFA 유로 2012 이탈리아독일과의 4강전에서 마리오 발로텔리가 득점하는 장면
Azzurri Jinx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독일의 4강전 경기장면이다. 이탈리아독일 홈구장에서 독일을 2:0으로 깨고 개최국이던 독일을 이탈리아프랑스의 결승전을 지켜보는 신세로 만들었다. 이탈리아의 우승은 덤이고.
'''아주리 징크스'''는 대표적인 축구 징크스 중의 하나로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에게 이상하리만치 일방적인 열세를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징크스는 별도의 언급이 없는 한 '''성인 남자 대표팀'''의 징크스를 설명한다.
2018년 현재 독일 대표팀의 대이탈리아 대표팀 A매치 성적은 8승 12무 15패이다. 그것도 그나마 친선전과 같은 국가대항전에서 얻은 기록이고 월드컵으로 한정해서 본다면 2무 3패로 아예 이긴 경기가 전무하다. 다른 유럽팀들에 대해 양호한 성적을 보유한 독일이 이탈리아에만은 5할대에도 못미치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름의 '아주리'는 이탈리아어로 '파란색'이란 뜻으로,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상징색이다.

2. 상세


독일은 현재 이탈리아 상대 A매치 전적 8승 12무 15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는 월드컵 5전 2무 3패, 유로 4전 3무 1패, 종합 9전 5무 4패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1]
공한증 문서에도 설명되어 있는 것이지만, 가히 그것이 알고싶다 혹은 세상에 이런일이 같은 프로에서 다뤄도 좋을 만한 스포츠계의 미스테리 중 미스테리. 유럽의 대다수 국가 대표 축구 팀들을 상대로 우위를 보이며 가끔씩 관광 쇼도 보여주는 독일인데 어찌 된 일인지 이탈리아와 대결만 하면 이기지를 못한다. 그나마 축구계의 또다른 징크스인 '바이킹 징크스'를 겪었던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은 원인 제공자인 스웨덴 축구 국가대표팀을 두 번이나 이겼다. 그리고 이제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상대전적이 바뀌었다. 이제는 잉글랜드가 스웨덴과의 역대전적에서 8승 9무 7패로 우세하다. 반면 독일은 '이제나 저제나'인 신세.
이탈리아의 세리에 A는 세계적인 리그이며 이탈리아 대표팀 역시 세계적인 강팀이기는 하지만 역사적으로 감독과 선수들의 양적, 질적 수준, 전술, 자국 리그 수준 등이 독일이 이탈리아에 크게 뒤지지는 않고, 오히려 여러 면에서 이탈리아보다 훨씬 강세를 보일 때도 많았는데도 대표팀 간 대결에서는 이탈리아가 일방적인 우세를 점해 왔다.
독일이 메이저 대회에서 흠잡을 데 없는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고, 특히 유로에서는 따라올 팀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성적을 냈음에도 '독일이 세계 최고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글쎄...'라는 반응이 나오는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다.
설상가상으로 2015년에 있었던 유로 2016예선에서 폴란드와 아일랜드에게 각각, 그것도 영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본선 진출은 했으나 개운하다고 보기엔 어딘가 부족한 건 사실. 상대가 흔한 약체 팀이라면 단순한 징크스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독일은 자신들 못지않은 성적을 가지고 있는 강국을 상대로 매번 패배하기 때문에 평가가 발목을 잡힌다.
그러다 2016년 3월 30일 뮌헨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이탈리아를 4:1로 깼다. '''21년만에 이탈리아전 승리.''' 앞으로 있을 국가대항전에서도 이날처럼 이탈리아를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통일 독일로서 이탈리아를 이긴 것'''으로 아주리 징크스의 절반은 극복했다. 다만 이것은 친선전이므로 정식 메이저 A매치 전적은 아직까지 이탈리아가 앞선다. 만약 월드컵이나 유로에서 이탈리아를 이기면 완전한 아주리 징크스 극복이 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이긴다는 것은 전후반 90분 혹은 연장전 내 필드 플레이로 승부를 가려야 한다는 소리다.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이기든 지든 공식 전적으론 무승부 처리되기 때문 그리고 유로 2016 본선 토너먼트에서 독일이 슬로바키아를, 이탈리아가 스페인을 이기고 8강에 진출하여 또 다시 메이저대회 아주리 징크스전이 성사되었다.
여담으로, 클럽 축구에서도 아주리 징크스가 발휘된다. 독일 최고의 명문 클럽 FC 바이에른 뮌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AC 밀란만 만나면 패하고,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에게 결승전에서 패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나마 유벤투스 FC를 상대로는 전적이 우세한 편이다.

3. 아주리 징크스 일지



3.1. 1970 FIFA 월드컵 멕시코


1970년 멕시코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이탈리아는 우루과이, 스웨덴, 이스라엘과 2조에 편성되었고 독일은[2] 페루, 불가리아, 그리고 모로코와 같이 4조로 편성되었다. 서독으로 출전했던 독일은 페루, 불가리아, 그리고 모로코를 모두 간단하게 처리하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게 된다. 이에 반해 이탈리아는 하필 같은 조에 있는 국가가 이스라엘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거의 괴물 팀들이라, 카테나치오를 발동시켜 첫 경기 스웨덴을 1 대 0으로 제압한 것 외엔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쳤고, 결국 8강에 올라갔음에도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8강전에서 이탈리아는 개최국 멕시코와 대결, 전반 13분에 멕시코가 곤잘레스의 선취골로 1 대 0으로 앞섰으나, 우주방어를 시전해 멕시코를 몰아붙이면서 4 대 1로 승리하고 4강으로 올라갔다. 반면 독일은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전반전에만 2골을 허용, 0 대 2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심기일전, 프란츠 베켄바워가 만회 골을 터뜨리고 후반 31분 우베 젤러의 골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전에서 게르트 뮐러의 결승골로 4강행을 확정지었다.
4강전에서 만난 두 팀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이탈리아가 당시 서독이었던 독일을 4 대 3으로 제압하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넣어 경기 내내 이탈리아가 리드했고, 교체 카드를 다 쓴 상황에서 베켄바워가 부상을 당해 독일의 패색이 짙었지만, 경기 종료까지 1분도 안 남은 상황에서 슈넬링어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A매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어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그리고 연장전 초반에 역전에 성공해 기적이 일어나는가 싶었지만, 독일은 8강전 때도 연장전을 치렀고 베켄바워가 부상을 달고 뛰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탈리아의 동점골과 재역전골, 독일의 동점골, 이탈리아의 결승골이 이어지며 3-4로 석패했다. 극적인 동점 이후 연장전에서만 5골이 터진 이 경기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명경기 중 하나로 가장 많이 지목된다.
카를하인츠 슈넬링어는 당시 세리에A에서 수비수로 뛰고 있었는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자 이탈리아 선수들이 "너 대회 끝나고 이탈리아로 돌아올 생각 하지 말아라"라며 이를 갈았다고 한다. 다행히도(?) 연장전에서 패배하며 그런 일은 없었고 슈넬링어는 1974년까지 AC밀란에서 활약했다. 물론 연장전에서의 체력소모가 결승전의 4-1 대패로 이어진것은 슈넬링어의 공이 매우 크다.
그 뒤 이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이탈리아는 결승에서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전에 급격히 무너지며 대패, 준우승을 차지했다.

3.2. 1982 FIFA 월드컵 스페인


12년 만에 두 팀이 만난 스페인 대회에서 독일(여전히 당시엔 서독)은 잉글랜드, 스페인과 더불어 B조로 편입되었고, 이탈리아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C조로 편입되었다. 서독은 조별 리그에서 잉글랜드와 0 대 0 무승부를 거뒀고,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후반 50분에 리트바르스키가, 75분에 피셔가 득점해 후반 82분에 사모라의 한 골로 만족해야 했던 스페인을 2 대 1로 제압하고 1승 1무로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다. 이탈리아는 조별 경기 첫 경기로 가진 아르헨티나전에서 2 대 1로 승리하고, 두 번째 경기에서 파올로 로시해트트릭으로 브라질을 3 대 2로 제압, 2승으로 역시 결선 리그에 진출했다.
결선 리그에서 이탈리아는 폴란드를 상대로 2 대 0 승리를 얻어낸 반면, 독일은 프랑스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5 대 4로 프랑스를 승부차기로 제압하고 결승전에 올라 이탈리아와 대결했다. 결승에서 서독을 맞이한 이탈리아는 후반 57분에 파올로 로시, 69분에 마르코 타르델리, 그리고 81분에 알레산드로 알토벨리의 골로 후반 83분에야 파울 브라이트너의 골로 영패를 면한 독일을 3 대 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 당시 서독은 1라운드에서 치졸한 짓을 하며 상위 라운드에 올라가 세계 축빠들에게 욕을 먹었으니 이탈리아가 정의 구현을 한 셈이었다.

3.3. 2006 FIFA 월드컵 독일


홈에서 개최되는 대회에서 독일은 에콰도르, 폴란드, 그리고 코스타리카와 같이 A조에 편입되고 이탈리아는 가나, 체코, 미국과 같은 전혀 만만치 않은 팀들과 같이 E조로 편입되었다. 독일은 코스타리카를 4 대 2로, 폴란드를 1 대 0으로, 그리고 에콰도르를 3 대 0으로 각각 이기고 3전 전승으로 결선 리그로 향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가나전 2 대 0 승리, 미국전을 1 대 1 무승부, 체코전 2 대 0 승리, 2승 1무로 역시 결선 토너먼트로 향했다. 16강전에서 독일은 스웨덴을 2 대 0으로 윽박질렀던 반면 이탈리아는 이름만 들어도 혈압 유발하는 그분이 이끄는 오스트레일리아를 약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얻은 페널티 골로 누르고 8강전으로 진출했다.
8강전에서 우크라이나를 맞이한 이탈리아는 루카 토니의 두 골과 잔루카 잠브로타의 골로 우크라이나를 3 대 0으로 털어내고 4강에 진출한다. 한편 독일은 아르헨티나와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 키커 5명 전원이 성공해 승리하고 4강전으로 진출했다. 특히 옌스 레만이 아르헨티나 선수 에스테반 캄비아소를 선방으로 막아내면서 팀의 1등 공신이 되었다.
4강전에서 이탈리아와 독일은 전, 후반 45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돌입했는데, 연장 119분 파비오 그로소안드레아 피를로에게 받은 패스를 그대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독일 골망을 흔들어 1 대 0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 추가 시간에 알레산드로 델피에로가 쐐기 골을 넣어 이탈리아가 2 대 0 승리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후 이탈리아는 결승에서 프랑스를 승부차기로 누르면서 4번째 우승을 달성했으며 이 경기는 독일 대표팀이 처음으로 도르트문트 경기장에서 패한 경기이다.[3] 당시 장면

3.4. UEFA 유로 2012


아주리 징크스의 존재감이 가장 크게 드러난 경기이자, 세계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역대급 미스터리 경기.
폴란드우크라이나 공동 개최였던 이 대회에서 독일은 포르투갈, 덴마크, 그리고 네덜란드와 함께 B조에 들어갔고, 이탈리아는 스페인, 크로아티아, 그리고 아일랜드와 함께 C조로 들어가게 된다. 독일은 포르투갈에 1 대 0, 덴마크에 2 대 1, 그리고 네덜란드에 2 대 1로 각각 승리해 3전 전승으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에 반해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1 대 1, 크로아티아에 1 대 1로 각각 무재배를 단행, 2무로 결선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미 스페인과 크로아티아가 아일랜드를 각각 4 대 0, 3 대 1로 정리한 상황이었던 까닭에 이탈리아는 승자승은 물론, 골득실에서도 뒤지고 있었다. 이탈리아는 남은 아일랜드전에서 '''다득점 무실점 승리'''를 거둬야 하고, 크로아티아는 1골만 넣으면 진출 확정이니 '''스페인이 크로아티아에게 클린시트로 승리'''해야 이탈리아는 결선 진출이 가능했다. 다행히 마지막 아일랜드와의 경기를 2 대 0으로 이긴 이탈리아는 스페인이 크로아티아를 1 대 0으로 잡아줘서 반쯤 스페인의 손에 의해 가까스로 결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8강전에서 독일은 그리스를 맞이해서 정규 시간 안에 람과 케디라, 클로제, 그리고 로이스의 골로 4 대 2 낙승을 거두며 전력을 과시한다.
반면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정규 시간과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하고 자신들이 자신없어하던 승부차기로 들어갔다.[4] 리카르도 몬톨리보를 제외한 마리오 발로텔리, 안드레아 피를로, 안토니오 노체리노, 그리고 디아만티 등이 성공시켜 잉글랜드를 4 대 2로 꺾고 천신만고 끝에 준결승에 진출했다.[5]
4강전이 치러지기 전 독일에 대한 평가는 정말 높았고, 이번에야말로 독일이 이탈리아를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독일의 전력이 우세하다고 보는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독일이 이탈리아를 밟아죽여야 당연하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이탈리아는 전반 20분과 36분에 마리오 발로텔리가 연속 골을 넣어 2 대 0으로 앞서 나갔고[6], 경기 내용에서도 독일을 압도하였다. 독일은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 시간에 메수트 외질이 페널티 킥을 얻어내 간신히 영패를 면했고, 이탈리아는 독일을 2 대 1로 꺾고 결승에 진출하였다.
세계의 도박사들과 독일 사람들은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냐며 분통을 터뜨렸고, 모든 일반 축구팬들도 의아해할 수 밖에 없었다. 분명 독일은 전력이나 주변 상황 모두가 이탈리아에게 질 상황, 최소한 압도적으로 밀릴 상황이 아니었다. 전술했듯이 독일은 조별리그도 전승 통과에 8강전도 완승을 거두는 전력을 과시한 반면에 이탈리아는 정말 간신히 올라오고 있었다. 체력적인 측면 역시 독일은 이탈리아보다 이틀을 더 쉬었고 그리스와의 8강전에서 많은 공격수들을 쉬게 해서 체력을 아껴놓은 상황이었던 반면 이탈리아는 8강에서 잉글랜드와의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거쳐 올라온 상황이니 독일이 훨씬 유리하였다. 더군다나 세네갈 쇼크처럼 독일의 핵심 선수가 경고 누적이나 부상으로 결장하여 큰 전력 누수가 있는 상황도 아니었으니 독일은 이탈리아에게 전혀 질 이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전반전에 실점하자마자 경기 내내 맥없이 이탈리아에게 끌려다니다가 필드골도 아닌 경기종료 직전 얻은 페널티 킥으로 간신히 영패나 면하는 일이 벌어지니 독일로서는 분통이 터질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이탈리아는 그렇게 결승에 올라가놓고 막상 스페인한테 4골이나 얻어맞았다. '''그야말로 아일랜드도, 크로아티아도 아닌 자신들만 호구 잡아서 쉽게 경기를 풀어간 셈이다.''' 2000년대야 독일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바이에른 뮌헨이 이탈리아 대표가 많았던 AC밀란에 엄청나게 약했으니 말이 된다 쳐도 이 대회 때는 이탈리아도 유벤투스 선수 중심이였고 뮌헨은 2010년대 들어서 유벤투스한테는 엄청나게 강하다. 실제로 유로가 끝나고 다음시즌 챔스에서 뮌헨은 시종일관 유베를 압도하며 합산스코어 4-0으로 관광보냄으로써 이 경기의 미스터리성은 증가 했다.

3.5. UEFA 유로 2016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대회에서 독일은 폴란드, 북아일랜드, 우크라이나와 함께 24강 C조에 들어갔고, 이탈리아는 벨기에, 스웨덴, 아일랜드와 함께 24강 E조에 들어갔다. 대회전 독일은 언제나처럼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고, 이탈리아는 부상자 속출로 풀스쿼드를 꾸리지도 못하였고, 현지에서조차 역사상 최약의 아주리라는 오명까지도 뒤집어쓴 팀이였다. 조별리그에서 독일은 우크라이나를 2:0으로 제압했고, 폴란드와 0:0으로 비겼지만 북아일랜드를 1:0으로 이기면서 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황금세대를 맞이했다 평가받는 벨기에를 특유의 조직력으로 2:0으로 제압하고, 스웨덴과 지루한 공방전을 벌이긴 했지만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빠르게 조 1위를 확정지었다. 비록 마지막 경기에서 아일랜드에게 0:1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그 경기는 토너먼트를 대비해 로테이션을 돌리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16강 토너먼트에서 독일은 3:0으로 슬로바키아를 가볍게 대파하면서 8강에 올라갔고, 이탈리아는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인 스페인을 만나 고전이 예상되었지만 토너먼트 DNA가 어디 안간다는듯 완벽한 경기력으로 스페인을 2:0으로 꺾어내는데 성공, 결국 독일과 이탈리아는 대회 8강에서 조우하게 되었다.
경기 전에는 이탈리아에서 부상 및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선수가 있어서 독일이 유리하지 않을까란 전망도 있었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이탈리아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러다 후반 20분 외질이 선제골을 넣자 흔들리는 모습도 나왔지만, 독일 수비의 핵 보아텡이 세트피스 경합 상황에서 양팔을 번쩍 들며 핸들링 파울을 범한 덕분에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갔었다. 징크스는 징크스였는지 승부차기 최강국인 독일답지않게 양팀에서 실축이 난무한 가운데 2:2로 서든데스까지 끌렸고, 결국 독일이 6:5로 '''4강에 진출했다.'''
독일 입장에선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이탈리아를 토너먼트에서 제친 것.[7] 그리고 2006년 월드컵부터 시작해서 10년 연속 국가대항전 4강 진출을 달성했다. 다만 공식전 기록상 승부차기는 무승부로 기록되기 때문에 결국 5무 4패로 징크스 자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즉, 반쪽짜리 극복이라는 것.[8] 그래도 이것 또한 큰 의미를 가지는 일이고, 2012년 스페인처럼 곧 확실히 청산할 가능성이 있다.[9]1승 한 번 하기 정말 힘들다.

4. 비판과 그에 대한 반론


독일과 이탈리아 모두 자국 선수 대부분이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데 세리에A가 분데스리가보다 역사도 오래 되었고, 각 리그에 소속된 평균적인 팀들의 수준 또한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팀들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려질 뿐이지 바이에른 뮌헨을 제외하면 세리에A 쪽이 분데스리가 쪽보다 고평가받고 있으니 이변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세리에 A의 위상이 확실히 분데스리가를 압도하던 시대는 1980년대 후반에서 칼치오폴리 직전인 2000년대 초반 정도이다. 세리에A에서는 66년 월드컵 탈락 후 외국인 선수들의 출입을 제한하여 스스로 리그 수준을 저하시키는 자충수를 둬서 한 때 소련, 동독, 유고슬라비아 축구리그와 더불어 2류 리그로 분류되는 수모를 겪다가 80년대 후반에 가서야 그러한 제한이 완화되며 재도약한다. 반면 독일은 60년대 중반부터 리그를 통합하고 제대로 성장시켜 유럽 3대 리그에 진입하고 90년대 급작스런 통일의 후유증으로 불경기를 맞기 전까지 크게 발전한다.
물론 이탈리아는 누구를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강팀이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독일 역시 서독 시대였던 그때나 지금이나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유럽의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힌다. 1980년 유로컵 또한 서독이 우승했고, 1982 월드컵 당시 서독을 막을 상대는 마리오 캠페스와 디에고 마라도나가 함께 뛰는 아르헨티나 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1970 월드컵과 1982 월드컵의 경우 독일이 이탈리아와의 경기 직전에 연장전까지 치렀던 상황이라 불리했다는 반론도 있다. 물론 아무래도 경기직전에 연장전을 치른 것이 굉장히 불리한 요소인건 사실이다. 전에 주석에서는 이탈리아가 그전의 대진운에서 독일보다 좋은게 아니었다는 이유로 그점을 부정했지만 월드컵경기란게 누굴 만나더라도 대충 설렁설렁 체력안배하면서 뛰는게임은 16강내지 조별리그1위가 확정된 조별3차전을 제외하고는 없으므로 그전의 대진운이 어찌되었건 그전에 한쪽이 연장전을 치르고 한쪽이 안치른것을 두고 불리한점이 아니었다는 식은 억지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독일이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했다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먼저 2006 월드컵 4강전에서 맞붙었을 때, 선수 스쿼드 자체는 이탈리아의 근소한 우위였고 독일의 핵심 미드필더 프링스도 빠진 상황이었긴 하다. 그러나 당시 개최국으로서 홈어드밴티지를 가진것은 독일이었으며, 당연히 6만 6천명에 달하는 독일 현지인들이 위압적인 기세로 일제히 조국을 응원했다. 장소는 독일 대표팀의 무패 신화의 성지인 도르트문트 경기장이었다. 따라서 독일은 경기 내외적으로 우려할 요소가 없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는 이 경기에서 연장 막바지에 두 골을 몰아치며 결승으로 올라갔고, 2020년 현재 기준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독일을 상대로 다득점 클린시트를 거둔 또다른 사례를 남기게 되었다. [10] 한 술 더 떠서 유로 2012에서는 아예 누가 봐도 이탈리아의 전력이나 체력 상황이 대놓고 독일보다 안 좋아 보이는데도 독일이 참패했다. 결국 독일은 메이저 대회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여건과 상관없이 이탈리아를 이기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는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하는 것.
더 희한한 것은 메이저 대회 A매치가 아닌 친선이나 연령대별 대회에서는 그렇게까지 독일이 일방적으로 이탈리아에 털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한 예로 1988 서울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서독과 이탈리아가 맞붙었는데 이 때는 위르겐 클린스만이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아예 일방적으로 이탈리아를 쳐발라버렸고 결국 3 : 0 대승을 거두어 서독이 동메달을 따낸 적도 있었다.
여담으로 이탈리아가 독일을 제압했던 월드컵 대회들이 모두 개띠 해에 벌어진 대회였다는 점이다. 징크스의 시발점이 된 1970년은 경술년, 1982년 임술년, 2006년 병술년으로 모두 개띠 해였다. 한편, 잉글랜드 역시 아주리 징크스를 붙여도 될 정도로 이탈리아에게 약한 편이다. 대표적인 예가 UEFA 유로 1980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3, 4위전, UEFA 유로 2012 8강,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인데 잉글랜드는 그 경기에서 전부 패배했다.
그리고 독일과 이탈리아 모두 자신의 천적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월드컵에서는 우승을 하지 못했다. 먼저 독일은 이탈리아가 불참한 1930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탈락했던 1958년 월드컵, 2018년 월드컵에서 자신들도 출전하지 않았던 1930년을 제외하고 두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우승하고 이탈리아가 지역예선에서 떨어진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을 맞이한 독일은 4위를 했다. 문제는 '''순위만은''' 4위로 호성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4강전과 3/4위전을 내리 졌는데 4강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선 1:0으로 이기고 있다가 3골 연달아 먹어서 1:3으로 지고 3/4위전에서 프랑스에게 3:6으로 '''져서''' 종합성적 6전'''2승2무2패''' 12득점 '''14실점''' '''4위'''로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를 받았다. [11] 이 당시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득점자인 퐁텐이 있었다 하더라도 '''본선 진출 16팀중 최다 실점 2위'''로 2연속 우승은 커녕 망신만 당했다. 심지어 저 2승 2무 2패중 '''1승 2무를 조별리그에서 했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데 조별리그에선 북아일랜드, 체코슬로바키아, 아르헨티나 하고 만났는데 '''체코슬로바키아한테는 2:0으로 지고있다가 간신히 2골 넣어서 비기고''', 북아일랜드와는 서로 골을 주고받다가 2:2로 '''비기고''' 그나마 이긴건 1958년에는 그냥 호구팀이였던 아르헨티나에게 이겼는데 아르헨티나는 체코슬로바키아에게 '''6:1'''이라는 대스코어로 진 팀인데 아르헨티나에게조차 선제골을 허용하고 1:3으로 이겼다. 만약 독일이 아르헨티나에게 졌다면은 아르헨티나가 조1위로 진출하고 체코슬로바키아와 북아일랜드는 플레이오프로 8강 진출이고 독일은 0승 2무 1패로 조별리그 4위를 찍을 수 있었다. 즉, 1958년 독일은 '''60년 후 그 참사의 예고편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60년 후...
이번에도 이탈리아가 탈락한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똑같이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신분인 독일은 첫 경기인 멕시코한테 1:0으로 '''지고''', 스웨덴한테는 1:0으로 지고 있다가 막판에 2골 넣어서 '''이기지만''' 마지막 경기인 한국전에서 2:0으로 '''져서''' '''60년 전에 큰일날 뻔한 상황을 기어코 찍고, 디 만샤프트 월드컵 성적 최초의 20위권 (22위)에 득실차가 마이너스인 성적을 찍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60년 전에는 14실점이나 했으나 이번엔 4실점밖에 안한 것 뿐[12][13]
이탈리아 입장에선 독일이 월드컵에 없었던 1930년 월드컵과 1950년 월드컵에서 역시 자신들도 출전하지 않았던 1930년을 제외하고 1950년 월드컵에서 1라운드 조별리그 탈락으로 광탈했다. 참고로 이탈리아는 1950년 브라질 월드컵 3조에서 1승0무1패로 승점 2점으로 탈락했지만 요즘으로 환산하면 1승밖에 못했으므로 승점은 3점이 되는데 이 상황은 '''68년 뒤 정확하게 반대로 일어났다.'''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에서 1승0무2패로 똑같이 무승부 없이 1승은 하고 탈락해서 승점은 3점이 된다. [14]
참고로 이탈리아와 독일이 한국한테 졌을때 2골을 먹고 졌다. 이탈리아는 설기현안정환에게 골을 먹었고, 독일은 김영권손흥민에게 골을 먹었다. 또 당시의 이탈리아와 독일 모두 최고의 골키퍼들로 유명했던 팀이었다. 이탈리아는 부폰이, 독일은 노이어 라는 최고의 골키퍼들한테서 골을 넣은 것.

5. 관련 문서


[1] 역대전적으론 8승 12무 15패로 아예 이기지 못한건 아니다. 그러나 이 7승은 공한증 8번 문단에서 언급했다시피 '''친선 경기에서 올린 성적인 탓에''' 큰 의미는 없는 편이다. 유로 2016 준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4강에 오르긴 했으나, 승부차기였다. 즉 메이저대회 전적은 여전히 0승이다.[2] 당시에는 분단 중이었던 관계로 서독으로 출전했다.[3] 이 도르트문트 경기장(베스트팔렌 경기장)은 그야말로 독일 축구의 성지였는데 1935년에 아일랜드를 3대 1로 꺾은 후 71년 동안 독일은 이 경기장에서 13승 1무의 성적을 자랑하고 있었다. (77년 12월 웨일즈와 1대 1 무승부) 2002 한일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잉글랜드에게 1대 5로 대패하고 플레이오프로 추락했을 때 셉첸코가 있는 우크라이나를 이 곳에서 4대 1로 누르고 한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이 대회의 조별예선에서도 독일은 이 곳에서 폴란드를 1대 0으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하였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수석 코치였던 요아힘 뢰프도 이 패배의 충격이 컸는지 미네이랑의 비극을 당한 브라질에게 이 경기를 거론하며 '자신도 그 기분을 안다.'며 위로를 건넸다.[4] 2006 월드컵 4강전 당시 카테나치오로 대표되는 이탈리아가 독일에게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게 이 때문이다. 당시 독일은 승부차기 4전 전승, 이탈리아는 3전 전패였다.[5] 참고로 잉글랜드는 스티븐 제라드웨인 루니만 성공했다.[6] 이 항목의 윗사진의 발로텔리의 득점 장면이 그의 이 경기 2번째 골이자 팀의 두번째 득점이다.[7] 이전 각주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이탈리아는 승부차기에 정말 약한팀이다. 도리어 승부차기 강국인 독일이 서든데스까지 끌고가서 겨우겨우 올라간게 경이로울정도.[8] 이마저도 승부차기 징크스의 덕을 본거다.[9] 여담으로 아주리 징크스는 독일 대표팀에게만 해당되는것이 아니었다. 스페인 대표팀에도 해당되었는데 스페인도 이탈리아에게 메이저 대회에서는 전패를 기록했었다. 물론 잘 알다시피 2012년에 그 설욕을 청산해냈으니 지금은 해당되지 않는다. [10] 독일 팀을 상대로 다득점 클린시트를 모두 만족한 팀은 4개 팀으로, 1998년의 크로아티아(3-0), 2002년의 브라질(2-0), 2006년의 이탈리아(2-0), 그리고 2018년의 '''대한민국(2-0)'''이다.[11] 참고로 2014년 브라질이 개최국 최다 실점한게 14실점이다. 당시 브라질이 얼마나 못 했는지 생각하면 답 나온다.[12] 그러나 득점은 2득점이었다는 건 안 자랑.[13] 웃긴 건데 이 대회 예선에서 이탈리아가 탈락하자 독일의 미하엘 발락은 '''Pray for Italy'''라는 트윗을 올렸는데, 독일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참사를 당하자 이탈리아 팬들이 이탈리아가 독일의 홈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실을 일깨우며 '''Pray for Germany''', '''Pray for Ballack''' 등으로 역조롱하기도 했다.[14] 이 것은 여러 징크를 갖고 있는데, '''1. 이탈리아가 과거 독일의 성적을 순서대로 따라간 적이 있었는데 이 것을 요즘 이탈리아의 성적대로 반대로 적은 것 뿐이다.''' 2. '''한국이 2002년 월드컵때 그리고 그 후에 만났던 강팀들이 순서대로 우승하는 징크스.''' 06년: 이탈리아 (2002년 월드컵 16강전), 10년 : 스페인 (2002년 월드컵 8강전), 14년 : 독일 (2002년 월드컵 4강전), 18년 : 프랑스 (2006년 조별 리그), 만약 이 순으로 월드컵 우승국이 나온다면 22년에는 아르헨티나 (2010년 월드컵 조별 리그) , 26년에는 우루과이 (2010 월드컵 16강전)가 되기 때문. 참고로 이 것이 계속 된다면 2030년에 벨기에 (2014 월드컵 조별 리그), 2034년에 독일... (2018 월드컵 조별 리그)가 된다. '''3. 독일이 월드컵에 출전 못하면 우루과이가 우승하는 징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