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독
1. 개요
유럽의 대표적인 3대 강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을 묶어 이르는 말. 보통 '''Europe's Big 3'''[2] 라고 불린다. [3]
동양권에서는 잘 안 쓰이는 말이지만, 서양권에서는 참 많이도 쓰인다. 동양에 한중일이, 중동에 사우디-이란-터키가 있다면, 서양에는 영프독이 있다. 이들 3국은 서유럽의 인접국으로, 한중일과 마찬가지로 역사문화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고 많은 공통점이 있어 곧잘 비교대상에 오른다. 유럽 전체로 보아도 동유럽에 따로 떨어져 있는 러시아와 함께 과거에도, 현재에도 유럽 지역의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나아가 전 세계 각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 한중일과 비교
양차 대전을 겪은 오늘날에는 한중일보다 사이가 서로 좋은 편이다. 2차 대전 이후 영프독은 냉전의 흐름 속에서 서로 적대하기보다는 함께 러시아에 맞서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거대한 전쟁을 겪었기에 과거사 및 미래에 관련된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편이다.
영프독 이 세 나라는 모두 민주주의,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다. 그리고 개인주의 성향이 매우 강한 편이다. 세 나라 모두 외교적으로는 친미 성향이고 서방 진영에 속해 있으며, 군사, 경제적으로는 모두 강대국인 동시에 선진국이다.[4] 세 나라 모두 G7 회원국들이기도 하다. 세 나라 모두 기독교 문화권이나 영국은 성공회가 다수이고, 프랑스는 가톨릭이 다수, 독일은 가톨릭과 개신교가 거의 비슷하게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종교적 대립은 16~17세기 30년 전쟁을 비롯한 종교 전쟁으로 불거졌으나[5] 이후 계몽주의의 흐름과 함께 세속화되면서 종교적 대립이 거의 없어졌다.
영프는 중세~근세까지 크게 대립하였으나 나폴레옹 전쟁 이후 식민지 쟁탈 시기에는 라이벌 관계로 긴장이 완화되었으며 양차 대전에서 함께 싸우면서 우방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근대 시기 독일은 서유럽 영프와는 다른 독자노선(Sonderweg)을 걸으며 갈등을 겪었으나 2차 대전 이후 동서 냉전에 따라 서방 세계의 확고한 일원이 되었다.
한중일의 경우 한자문화권, 유교/불교 문화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근대까지 이어지던 조공-책봉 관계는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오래 유지되었으나 근대에 해소되었다. 근대에는 이념에 따라 진영이 나뉘었다. 중국은 권위주의, 공산주의 체제이며, 외교적으로 반미, 반서방 노선을 따르고 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영프독과 동일하게 민주주의,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이며, 역시 영프독과 같이 외교적으로 친미이고 서방 진영에 속해있다. 또한 중국은 경제적으로도 개발도상국이지만, 한국과 일본은 선진국에 속한다.
2.1. 국력의 비중
한중일의 경우 세 나라 가운데 인구 규모나 영토 규모, GDP 규모에서 중국이 일본과 한국을 크게 앞선다. 역사적으로 보면 한국과 몽골, 만주, 돌궐을 비롯한 동북아의 유목 민족이 함께 중국을 견제해왔는데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가 그대로 중국에게 흡수되어버리거나 약소국으로 전락하면서 중국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되었다.
영프독은 서로 동등한 관계에서 치고 받고 싸우는 경쟁국으로서의 역사를 보냈다면 한중일은 중국이라는 갈수록 거대해지는 패권국과 이에 끊임없이 저항해온 한국, 상대적으로 권역 내의 존재감이 약하다가 근세와 근대에 들어 침략자로 돌변한 일본, 이렇게 서로 침략하는 국가와 침략을 막는 국가끼리 서로 싸우는 역사를 보냈다.
3. 관련 문서
- 영불관계
- 영독관계
- 독불관계
- 영국/외교
- 프랑스/외교
- 독일/외교
- 영국/문화
- 프랑스/문화
- 독일/문화
- 유럽연합[6]
- 영국/역사
- 프랑스/역사
- 독일/역사
- 주요 7개국 정상회담
- 영국/경제
- 프랑스/경제
- 독일/경제
- 대국관계일람/유럽 국가/중부유럽 국가
- 대국관계일람/유럽 국가/서유럽 국가
4. 둘러보기
[1] 2019년 제45차 G7 회담에서의 모습으로, 따로 영프독 3개국 정상회담을 연 것은 아니다. 참고로 마크롱 오른쪽의 잘린 인물은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2] '''E3'''(EU/Europe Three)라는 표현도 있는데 이는 원래 유럽연합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 창설 멤버이자 강국인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를 뜻하는 표현이었다. 이후 1973년 영국이 가입하면서 이탈리아를 밀어내고 E3가 영프독으로 재정립된 것. 2020년 영국이 유럽연합을 완전히 탈퇴한 이후엔 이탈리아가 다시 E3의 일원이 되었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E3는 기준이 유럽이냐 유럽연합이냐에 따라 영프독을 뜻할 수도, 프독이를 뜻할 수도 있는 표현이다.[3] 20년 전만 해도 영프독과 함께 '빅4'라고 분류될 정도로 강한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지금도 G7 회원국에 강대국의 최소 기준이 되는 국가인 만큼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결코 낮지 않으나, 남유럽발 경제위기의 여파로 인해 현재는 영프독 3국과 같은 선상에 놓고 거론되기엔 여러모로 부족한 상황이다.[4] 경제 규모로 따지자면 독일이 나머지 두 나라를 여유있게 따돌린다. 당장 최상위권 국가들 간에 GDP를 비교할때 영프는 서로 비교하지만 독일은 영프하고 비교하기보단 주로 일본하고 비교한다. 그러나 중국 - 일본/한국처럼 독일 1극 체제를 구성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것.[5] 30년 전쟁으로 독일 지역의 사망자는 해당 지역의 3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이 전쟁이 확대된 것에 프랑스의 추기경 리슐리외의 영향도 있기 때문에 독일인들 사이에서 리슐리외에 대한 인식은 극악을 달렸다.[6] 영국은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연합을 탈퇴했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