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image]
1. 개요
파충류 거북목 자라과의 동물. 주로 민물에 서식하며, 산란할 때 이외에는 거의 강이나 연못 밑바닥 개흙에서 살며, 뭍으로는 잘 기어나오지 않는다.
2. 상세
다른 거북류와 비교하여 자라의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대롱처럼 길게 뻗어나온 주둥이를 들 수 있는데, '''주둥이의 무는 힘이 상당하여, 한 번 물린 사람은 평생동안 지워지지 않을 충격과 공포'''를 맛보게 된다고 한다.[3][4] 이로 미루어보아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듯 하다. 심지어 과거에 출판된(80년대) 학습만화에는 자라에게 물렸을 때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을 정도(!)인데, 이에 의하면 전래되는 방법인 천둥소리 흉내내기 등등은 전혀 방법이 없고 물웅덩이에 손가락을 담가 놓아주라고 하고 있다. 그 밖에도 다른 거북류에 비해 등딱지가 더 납작한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 더하여 다른 거북들과는 달리 입술이 있다고 한다.
남생이와 함께 우리나라 토종 거북이다.
목을 뽑으면 상당히 긴 편인데, 이는 수면 위로 코를 내밀어 숨을 쉴 때 최대한 몸을 깊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또한 자라류는 입 안에 유사 아가미같은 게 있어 제한적인 수중 호흡이 가능하며, 이 때문에 잠수 시간이 매우 길다.
한국에서는 흔히 관상용 붉은귀거북이나 남생이를 관용적 표현으로 '자라'라고도 많이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상 자라는 거북목 잠경아목에 속하긴 해도 진짜 거북이나 남생이와는 아예 다른 녀석이며, 서식지고 생김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 다르다. 같은 자라과인 돼지코거북과 양쯔강대왕자라도 마찬가지. 주변 분들이나 어르신들께서 작은 거북들을 자라라고 부르시더라도, 위키 유저나 파충류 애호가라면 헷갈리지 않는 것이 좀 더 좋을 것이다. 더 어처구니가 없는 사실은 어린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 저수지같은 곳을 아이와 함께 데려갔다가 요즘 들어서 흔해져서 많은 문제가 된 붉은귀거북이라도 보면 그것을 자라라고 잘못 알려준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자라는 국내에서는 많이 보기가 힘들어졌고, 또한 붉은귀거북은 문서와 생김새를 보면 잘 알 수 있겠지만 생김새도 엄연히 다르며, 또한 자라는 순수 토종이나 붉은귀거북은 외래종이다.
의외로 애완용 새끼 자라는 생각보다 귀엽다. 겁은 많지만 친해지다 보면 똘망똘망한 눈으로 주인을 쳐다보면서 밥을 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물론 손가락을 내밀면 물긴 하지만. 이건 스내핑 종류의 종특이라서 어쩔 수 없다.
남생이와 함께 한반도에 서식하는 단 2종의 민물거북이지만 남생이가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인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것과 동시에 보호종이 된 것에 비해, 자라는 양식으로 길러지고 있으므로 아직 여유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야생의 토종 자라 역시 이미 멸종 위기를 걱정해야 할 단계에 와 있는 상황이고 한국의 대부분의 양서류, 파충류가 그렇듯이 환경부 지정 포획금지종이다.
보통 육지로 잘 기어나오지는 않지만, 육지에 나와 있다가 위협을 느꼈을 때 달려서 도망치는 속도가 한 마디로 충격과 공포. 다른 종류의 거북들이 달리는 속도와 비교가 안 된다. 일반 거북이들은 무겁고 단단한 등딱지를 짊어진 반면 자라의 등딱지는 가볍고 부드러우니 달리기에 더 특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만약 연못가에 놀러갔을 때 알을 낳고 있는 어미 자라를 발견한다면 괜히 놀래키지 말고 자리를 피해주자. 목격담에 의하면 연못가에 나와 있던 자라가 놀라서 도망치는데 다른 거북들이 이동할 때처럼 엉금엉금 천천히 기어가는 정도로만 보이는 게 아니라 타다다다 달려갔다고 한다. 그리고 새끼 자라를 애완용으로 키우기도 하는데, 자라가 어느 정도 커졌다면 장난으로 어항 밖으로 꺼내놓는 짓은 하지 말자.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자라를 잡기 위해 뛰어다녀야 할 지도 모르니... 전속력으로 토끼는 자라의 위엄. 사실 이것도 잔디밭에서 달려서인지 평소보다 느리게 나온 것이다.
[image]
이렇게 빠르다.
더하여 영어명인 Softshell turtle이 반증하듯, 자라의 등껍데기는 딱딱한 다른 거북들의 등과는 다르게 부드럽고 말캉말캉하다.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알비노 개체의 경우 영험한 동물로 여겨진다. #
토끼전에서는 용왕의 병을 고친답시고 토끼의 간을 빼가려다 토끼에게 속기만 한다. 토끼전을 다른 말로 별주부전(鼈主簿傳)이라고도 하는데 자라를 뜻하는 한자가 '鼈'로 훈음은 '자라 별'이다. 그리고 '주부'란 벼슬 이름이다. 즉, 별주부란 주부 벼슬에 있는 자라란 뜻이다.
명나라의 지배를 받던 시절 베트남의 전설에서는 양쯔강대왕자라가 명나라의 지배에서 나라를 구한 영물로 등장한다.
중국에선 사람을 자라에 비유하는 것이 대단히 심한 욕설이다. 대표적인 중국 욕으로 王八蛋(wángbadàn)이라는 욕이 있는데, 뜻을 직역하면 '자라(wángba)의 알', 즉 '자라새끼' 정도 된다.[5] 이게 왜 그렇게 심한 욕이냐면, '''중국에선 자라가 매우 음탕하고 상대를 가릴 줄 몰라 제 어미와도 교미를 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즉, 영어로 치면 Motherfucker에 해당하는 욕이라고 볼 수 있겠다.[6] 물론 올빼미나 솔개 이야기처럼 잘못된 속설이다. 위화의 장편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읽다 보면 '자라새끼'라는 말을 수도 없이 보게 될 것이다. 또 남편이 자라꿈을 꾸면 아내가 딴 놈의 애를 임신해서 낳거나 아내가 NTR 당한것을 뜻할 정도로 인식 안 좋다. 현대에 와서는 딱히 이런 의미를 알고 쓴다기 보다는 그냥 널리 쓰이는 욕설이라 따라서 쓴다는 느낌이 강하고 2010년대 즈음에 와서는 아직 낯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자주 쓰는 욕설도 아니다. 아마도 욕설의 강도가 그 본연의 의미와 함께 점점 잊혀졌기 때문인 것일 수도 있다.
평소에는 크기가 매우 작다가 발기했을 때 매우 커지는 음경을 '자라자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엄연한 표준어이다.
이름이 비슷한 물자라는 곤충(수서곤충)으로, 파충류인 자라와는 서로 일말의 관계도 없다.
바다거북을 제외한 한국 내륙 지역에 자생하는 파충류 중에서는 덩치가 가장 크다.[7]
자라를 키울떼는 주의사항이 있다. 자라는 순한 외모와는 정반대로 매우 포악하다. 상술했듯 늑대거북, 악어거북과 더불어 엄연한 스내퍼[8] 이기에 다른 생물들은 물론 주인도 인정사정 없이 물어뜯으려 든다. 턱힘도 강해 잘못 물릴 경우, 손가락이 싹둑 잘린다! 물리면 곧바로 수조에 담궈라 그리고 자라는 웬만하면 합사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자라가 사나워서 다른 거북을 공격하기도 하지만, 자라의 등갑은 다른 거북과 달리 뼈가 아닌 가죽으로 되어 있어 비교적 부드럽고 뜯겨나가기 쉽다. 또한 자라는 동족포식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 동족과의 합사도 자제하는것이 좋다. 간혹 물고기와 합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라에게 물고기는 그냥 간식이다. 제브라다니오같이 빠른 소형어라 할지라도 끝내 잡아먹힌다. 대형어라 할지라도 다 물어 죽인다. 간혹 대형어와 합사에 성공한 브리더가 있는데, 이마저도 안전하지는 않다.
여담으로 한 번 질병에 걸리면 죽어버리는 수입자라와 달리, 토종자라는 매우 건강하고 생명력도 끈질기다.
만약 당신이 자라를 기르다가 자라의 몸에 하얀 털 같은게 나있다면 그 자라는 무콜병이라는 곰팡이성 질병에 걸린 것이다. 그럴 경우엔 빨리 일광욕을 시켜주자. 무콜병은 햇빛을 못받아 곰팡이가 끼는 질병이니까.
3. 식용
자라는 아시아지역에서 식용으로 사용된다.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물론이고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서 많이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워낙 보신, 약용으로 한약재와 함께 쓰이는 이미지가 강해서 대중적인 식재료는 아니다.
일본 요리에서는 간사이 지방의 자라 냄비 요리인 '슷폰나베'가 유명하다. 우스구치 쇼유, 대파, 다시마, 생강등을 사용해 맛을 낸 육수에 자라를 넣고 푹 끓여서 만든다. 하얀 살코기부분은 따로 떼어내서 타타키로 만들고 버섯과 함께 슷폰나베에 넣어서 살짝 익혀먹기도 한다. 맛의 달인에서는 자라냄비와 자라 튀김 같은 번외를 선보였고, 라면요리왕에서는 고추를 넣고 매콤하게 맛을 낸 '''자라 라멘'''을 선보이기도 했다. 여친, 빌리겠습니다에서 사라시나 루카가 주인공에게 자라 '''카레'''를 만들어주는데, 의외로 '''실존하는 메뉴다.'''
일반적으로 탕이나 전골 등으로 요리해 먹는데, 어떤 음식점에서는 등딱지까지 같이 넣어 젤라틴처럼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푹 고아서 내오기도 한다. 이외에 토막을 내서 튀김을 만들거나 찜 또는 조림 등도 만들 수 있다. 매우 고급스러운 정식을 주문할 경우 간과 염통, 알 날것이 전채처럼 나오기도 하는데, 이를 그냥 먹거나 생강즙을 넣은 간장에 찍어서 먹는다. 피도 그냥 마시거나 증류식 소주, 고량주 등 독한 증류주에 타서 먹기도 한다. 참고로 아빠는 요리사 시리즈에 보면 애중회 멤버들이 자라 피와 요리를 강장식으로 먹는데, '''목을 싹둑 잘라''' 자라 피를 받아 마신다.
북한에서도 자라는 식용으로 인기가 많아서, 평양 근교에 위치한 평양 자라공장을 비롯한 각지의 양어장에서 자라를 양식하는 구역을 설치하여 자라를 생산하고 있다.[9] 또한, 옥류관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자라요리를 판매하고 있고기사,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식에 초청된 외신기자들의 호텔 만찬장에 자라튀김이 오르기도 했다.
자라의 몸에서 얻는 자라기름 또한 식용유로 쓸 수 있다. 자세한 건 해당 문서 참고.
자라는 워낙 민감한 동물인지라 양식하기가 힘들다. 흔히 양식이나 사육을 하는 목장에 가보면 알겠지만 길들이진 못하더래도 주인이 먹이를 주려고 다가가면 다가와 난리를 치는데 자라는 10년을 키워도 사람 발소리만 들어도 물로 들어간다.
4. 매체에서의 등장
검볼에서는 리처드가 어썸스토어[10] 에서 강아지로 착각하고 이 녀석을 샀다. 문제는 '''차에 치이긴 커녕 오히려 차를부숴버리고, 암컷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그녀가 낳은 새끼 자라들이 엘모어시를 초토화시킬뻔 했다는 것...'''
Sdorica에서는 자센이라는 이름의 자라 수인이 등장하는데 현실의 자라와 달리 좋게 말해 순하고, 나쁘게 말해 겁쟁이인 캐릭터로 나온다.
정글에서 살아남기에서는 치우의 코를 물고 치우에게 먹힌다...
5. 관련 항목
[1] ''P. sinensis''의 영어명. ''Pelodicus maackii''의 영어명은 Northern Chinese softshell turtle.[2] 한국 자라는 ''P. sinensis''가 아니라 ''P. maackii''(Brandt, 1857)라고 보는 주장도 있다. 국내 거북이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한국 자라가 어느 종인지 자료마다 말이 달라서 고민하는 중이다. 한국어위키백과에서도 ''P. maackii''로 적혀있다. 다만 환경부에서는 한국 자라를 ''P. sinensis''로 보는데, 이 종은 일본에도 인위적으로 유입되어 서식한다.[3] 자라의 치악력은 무려 180kg. 참고로 <스펀지>에서 자라에 대한 것이 나왔는데, 자라의 무는 힘은 '''쇠젓가락'''을 부러뜨릴 정도라 한다. 등을 잡으면 괜찮겠지 싶지만 목이 길어서 그렇지 않다. 거의 옆구리까지 목이 늘어난다. 이렇게.(해당 움짤은 역재생이다.)[4] 한번 물면 끝까지 놓지 않지만 딱 하나 놓게 만드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물에 넣는 것. 대부분 자라가 물면 놀래서 툭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살점이 떨어진다(!)고 한다.[5] 사실 그냥 자라(王八)보다 이렇게 더 많이 쓰인다. 자라 자체도 부정적인 의미가 많지만 말이다.[6] 그런데 이것도 정설은 아니다. 검색해 봐도 여러가지 설이 나오며 아예 자라와 무관한 것도 있다.[7] 물론 길이는 뱀들이 더 길다.[8] 덩치가 크고 사나운 거북 종류를 뜻한다.[9] 여기에 김정은이 현지지도를 왔는데,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자라용 먹이와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장 지배인을 그대로 총살한 일이 있었다.# 주성하 기자는 이에 대해서 "전기, 물, 설비가 없으면 정상화가 당연히 안 되는 거지, 자력갱생으로 해결될 문제냐"고 비판한 바 있다.#[10] 라는 이름이 적힌 밴을 몰면서 불법물건을 파는 행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