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
1. 개요
'''통가 왕국(Kingdom of Tonga)''' 또는 '''통가(Tonga)'''는 태평양 한가운데 폴리네시아 지역에 위치한 나라로, 피지와 인접해 있다. 수도는 누쿠아로파(Nuku'alofa). 국토면적은 약 747㎢이며(제주도 면적의 약 40%정도.), 인구는 10만 명이다(2005).
비서구권 국가들 중에서 국기에 십자가가 있는 몇 안되는 나라들 중 하나이다.
오세아니아 및 태평양권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국왕이 국가원수로 있는 나라이자 유일무이한 왕국이다. 나머지 국가는 모두 대통령이 다스리는 공화국이거나 영국연방의 일원으로 영국 국왕이 국가원수인 나라들도 있으나 자국 국왕이 직접 원수로 있는 나라는 오세아니아권 국가 중에서 통가가 유일하다.
2. 역사
기원전 3000년경에 통가인들이 통가타푸 섬에 정착하였으며 기원전 400년 경부터 통가제국이 나타나기 이전까지의 역사에 대해서 전해져 내려오는 구전이 얼마 없기 때문에 짐작하기가 어렵다.
유럽인들이 오기 전부터 하와이처럼 원시제국인 통가 제국을 세웠다. 통가타푸섬의 대추장이 통가제도를 통일하고 그 주변까지 전부 장악했는데 그 원동력은 '한척당 '''15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카누들을 소유한 해군이었다. 이 시절의 위용을 볼 수 있는 유적지로는 통가타푸섬 동쪽에 있는 피라미드식 무덤 및 제단이 있으며 남태평양 곳곳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각종 설화#s-2 등을 통해 통가제국의 힘이 어떤 수준인지 대략 짐작해볼 수 있다.
2018년 2월 13일에 통가에서는 60여년만에 사이클론 '기타'로 인해 섬 대부분이 물에 잠기고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건물들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2020년 5월 19일에 서태평양 지역에서는 한국, 호주, 중국, 싱가포르와 함께 WHO 집행이사국으로 확정되었다. 이들의 임기는 2023년 까지이다.
3. 자연
세계에서 가장 해가 일찍 뜨는 나라 중 하나이다. 날짜변경선 근처에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근데 키리바시나 피지 등 남태평양상의 작은 섬나라들도 나름대로 또 자신들이 세계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뜬다고 주장하면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2] 거기에다 2011년 12월 31일부터는 시간대를 옮긴 사모아도 해가 가장 빨리 뜨는 나라 그룹에 끼어들었다.
현재는 UTC +14인 키리바시의 키리티마티 섬이 1위이며 그 다음은 섬머타임 때 UTC +14가 되는 사모아가 2위, 통가가 3위, 그 다음은 섬머타임 때 UTC +13이 되는 뉴질랜드와 피지가 4위이다. 해가 일찍 뜨느니 늦게 뜨느니가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데, 환경이 비슷비슷한[3] 남태평양 국가들 사이에서는 국가 인지도와 관광사업에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다.
4. 정치
영국 여왕이 국가원수를 겸임하는 영연방 왕국을 제외한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 중에서는 유일하게 자국의 국왕을 국가원수로 두는 '''입헌군주제'''이며, 총리가 정치 전반을 일임한다.
왕가가 뉴질랜드에 저택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2010년 9월에 매물로 내놓았다.
왕실 아래 33명의 귀족이 있으며, 21세기 들어 투포우 5세가 일대귀족 제도를 도입해 8명이 작위를 받았다.
통가 국회는 단원제로, 1862년 투포우 1세가 창설하였으며 1875년에 헌법이 제정되었다. 2010년 이전에는 국회의 동의 없이 국왕이 정부각료들을 임명해왔고 정당이 없었다. 2010년부터는 국민에 의해 직접 선출되는 의원을 9석에서 17석으로 늘렸으며, 나머지 9석은 33명의 통가 귀족들에 의해 선출된다. 2014년 선거 결과 '프렌들리 제도[6] 민주당'이 12석, 무소속이 5석을 차지했다.
5. 국가
통가의 국가
6. 군사
의외로 이라크에 44명 정도의 해병대를 파병한 적이 있다.
7. 경제
이 나라의 경제는 코프라, 바나나 등의 농산물을 주축으로 하는 1차 산업이 근간을 이루며, 그밖에 약간의 수산물이 있을 뿐이다. 1997년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구성은 농업 '''30%''', 공업 '''10%''', 서비스업 '''60%'''이다.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전체 노동인구의 '''65%'''에 해당하고 주요 농산물은 코코넛, 코코아, 커피 등이다. 통가인들 상당수가 뉴질랜드나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일하기 때문에 해외송금도 중요한 수입원중 하나다. 최근에는 관광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저 유전도 개발되고 있다. 1999년 당시 수출은 779만 달러, 수입은 6872만 달러였다. 2005년에는 수출이 1900만 달러, 수입이 1억 2800만 달러였다. 화폐 단위는 팡가이다.
7.1. 정보 통신
.to 도메인은 본래 이 나라의 도메인이지만 타국에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통가의 왕가에서 국가 재정을 위해서 자국의 도메인을 도메인 업체들에게 임대하였고, 이 업체에서 누구나 돈만 내면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통가의 도메인이 영어 전치사 to를 연상시켜 외우기 쉬운 .to라서 인터넷(특히 월드 와이드 웹) 보급 초창기에 애용된 도메인이었다.
초창기에는
go.to/원하는 주소
나 welcome.to/원하는 주소
같은 형식으로 해서 사이트를 리다이렉션 해주는 서비스도 있었으나, 현재는 서비스되고 있지 않다. 리다이렉트 되기 전에 살짝 광고를 띄우는 형태의 수익모델이었으나, 그닥 신통치 않았던 듯 싶다. 무엇보다 리다이렉션 서비스는 피싱에 악용되기 딱 좋다. 예를 들어 go.to/google 이라고 쳤는데, 전혀 무관한 피싱 사이트로 연결이 될 수 있다.한국에서도 홈페이지 만들기 열풍과 함께 몇몇 업체가
원하는 주소.로마자 두 글자.to
형태의 짧은 URL을 무료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영어에서는 일반적으로 to 다음에 무슨 단어가 와야 하는데 .to 도메인으로는 뒤에 아무 것도 없어서 허전한 탓인지(...) 요새는 이 도메인을 쓰는 웹사이트를 보기가 드물어 졌다.소국들이 자국 도메인을 세계인한테 개방한 것의 통가 말고도 여럿 있는데, 그중 비교적 널리 쓰이는 것에는 .cc(코코스 제도 도메인) .tv (투발루) 등의 사례가 있다.
8. 사회
언어는 통가어와 영어를 쓴다. 아직도 귀족과 평민의 구별이 엄격한 신분제 사회인데, 이 때문에 여러 문제점이 심각해서 민주화 시위가 2006년도에 벌어졌고 그래서 좀 완화된 상황이다. 그렇지만 현재도 귀족들이 평민에 비해서 여러가지 특권을 지니고 있는것은 여전하다. 성년이 되는 모든 남자에게 경작지를 무상으로 나누어준다고 한다. 통가의 출산율은 3명대에 달할 정도라서 얼핏 인구폭발을 걱정할 정도이기는 하나, 통가 인구의 상당수가 일자리를 구하려고 뉴질랜드나 호주 등 영연방권 국가로 이민을 갈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구증가율이 별로 높지 않아서 경작지가 모자라다거나 하는 문제는 없는 듯하다.
비만 비율이 많아서 문제거리가 되고 있는데 이것은 다른 오세아니아 국가들도 똑같이 겪고 있는 문제이다. 2007년 발표로는 통가 성인남성은 평균 신장 180센티에 90킬로, 여성은 170센티에 80킬로라고..[7] 전 국왕인 타우파하우 투포우 4세(1918~2006)는 200kg에 달하는 비만으로 이 나라의 비만 비율을 높이는데 몸소 일조하였으며(...) 과거 SBS의 아침프로그램에서 통가를 찾아왔을 때 통가의 한국 교민들이 진상하는 김치를 즐겨 먹는다고 하였다. 그래도 88세 장수를 누리며 갔다.
8.1. 종교
국기를 보면 알겠지만 인구 대다수가 기독교도이다. 세속 국가라고는 하지만 감리회 교단 중 하나인 Free Wesleyan Church가 통가의 설립종교(established religion)로서 왕실의 종교이며,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다. 기독교가 전래된것은 19세기 중순으로 비교적 근래의 일이기는 하나, 나름대로 독실한 기독교 국가인 덕인지 일요일에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고 폭 쉬도록 되어있으며 비행기도 특별한 일이 있는게 아닌 이상 띄어주지 않는다고 하다. 통가 헌법 제6조는 '''안식일의 준수'''를 규정하고 있다.# 고로 이날 업무를 하는 건 위헌이 된다(...)
통가 주민 가운데는 Free Wesleyan Church 신도가 36%,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신도가 18%, 가톨릭 신도 15%, 통가 자유교회[8] 신도가 12%를 차지한다.
9. 문화
피지처럼 카바를 즐겨마신다.
9.1. 스포츠
영연방 나라이면서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이 늘상 그렇듯 이 곳도 럭비의 인기가 가장 많다. 물론 아직 럭비월드컵 본선진출이 최고성적이고 8강 이내에 든 적은 없으나 줄곧 세계랭킹 10~15위 사이를 오가는 강팀이다. 구기종목으로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인 럭비 월드컵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존재하지 않는 럭비 리그 국가대표팀도 있고, 럭비 리그 월드컵(Rugby League World Cup)도 참가하고 있다.
축구에서는 미국령 사모아나 부탄, 몬트세랫과 더불어 피파 랭킹 꼴지를 다투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지역예선당시 호주에게 0-22로 대패당하면서 0-31로 진 미국령 사모아 다음으로 역대 2위 A매치 최다 실점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 당시 미국령사모아를 상대로 5-0으로 이겼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 지역 예선에선 미국령 사모아에게 1-2로 지면서 미국령 사모아의 유일한 A매치 1승 제물이 되었다. 그리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또 미국령 사모아에게 1-2로 졌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최초로 참가하였다. 브루노 바나니 선수가 루지 종목에 참가하였는데, 일명 통가판 쿨러닝이라고 불린다. 동계올림픽 출전을 원하는 통가공주의 명을 받들어 럭비선수에서 루지로 종목을 변경하였다고 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통가의 기수인 피타 타우파토푸아가 영하의 날씨 속에도 불구하고 상의를 탈의한 채로 입장하는 패기를 보여줬다. 이 선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태권도 대표로 참여한 적이 있다. 이후 인고의 노력을 통해 크로스컨트리 국가 대표로 참여하게 된 것.
1980년대와 1990년대 WCW와 WWE에서 활약한 프로레슬러 하쿠가 통가 출신이다. 그의 아들들인 타마 통가와 탕가 로아도 프로레슬러로 활약 중이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는 복싱 슈퍼헤비급에 출전한 패아 울프그램이 이 나라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은메달)을 획득했다.
10. 외교
[1] 감리교의 일파로 간주된다.[2] 날짜 변경선이 직선이라면 피지의 타베우니 섬은 간판 하나 두고 오늘과 어제가 된다[3] 비슷한 자연환경, 비슷한 수준의 산업발달상황, 비슷한 수준의 물가, 비슷한 수준의 대외 국가인지도, 비슷한 인구유출문제 등[4] 이로써 통가는 1905-10년 사이 대한제국 같은 보호국이 되었다. 그래도 왕조 자체가 없어진 하와이의 카메하메하 왕조나 타히티의 포마레 왕조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5] 1900~1965. 키가 191cm였다고 한다.[6] 제임스 쿡 선장이 통가 제도에 붙인 이름[7] 비만이 심각하다는 미국과 비슷하거나 좀 더 많이 나가는 몸무게다. 그래도 키도 더 크다.[8] 감리회의 일파로 본래 호주에 있는 감리회 교단과 분리되기 위해 초대 국왕 조지 투포우 1세가 세웠지만, 이후 살로테 투포우 3세 여왕이 기존 감리회 교단과 통합하여 지금의 Free Wesleyan Church를 설치하자 이에 반발하여 1928년에 탈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