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키아 문자
1. 개요
페니키아인들이 기원전 12세기부터 사용하던 문자이다. 아브자드의 일종으로서 모음 표기가 없고 자음 표기만 존재한다.
페니키아인들은 지중해에서 교역으로 먹고 살던 민족으로서 지중해 세계 각지에 진출했는데 이때 고대 이집트에서 이집트 상형문자를 배웠고, 이것이 원시 시나이 문자를 거쳐 페니키아 문자로 발전했다. 본래는 이집트 상형문자처럼 상형문자의 일종이었으나 점차 표음문자가 되어갔다.
오늘날에는 더이상 쓰이지 않지만 역사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문자 중 하나이다.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의 주요 표음문자들 대부분이 페니키아 문자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그리스인들은 페니키아인들과 교류하면서 페니키아 문자를 배웠고, 이를 변형함과 동시에 페니키아 문자에서 자신들이 쓰지 않는 음가의 문자를 모음 문자로 쓰기 시작하면서 알파벳인 그리스 문자가 되었다. 이 그리스 문자가 라틴 문자와 키릴 문자의 조상이 되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 문자가 중동 레반트에서 아람 문자로 발전했고 각각 유대인과 아랍인에게 전해지면서 히브리 문자와 아랍 문자가 되었다.
더욱더 페니키아 문자는 저 동쪽 멀리 중앙아시아에도 전해지면서 몽골 문자, 더 깊게는 만주 문자의 조상이 되었고, 인도 반도에 전해진 페니키아 문자는 자음만 있었던 문자에 내재모음을 붙이고 여기에 추가적으로 기호를 붙여 다른 모음 붙는 글자가 되는 아부기다의 일종인 브라흐미 문자로 발전했고 여기에서 데바나가리 문자 등 인도 각 지역의 문자와 티베트 문자, 태국 문자, 크메르 문자 등의 브라흐미계 문자들이 나와서 남아시아, 동남아시아에서 널리 쓰이게 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문자들 중에서 페니키아 문자가 기원이 아닌 주요 표음문자는 한자문화권 문자들(주음부호, 가나, 한글)과 에티오피아 그으즈 문자[1] 정도밖에 없다. 기원은 아니지만 한글 창제에 세종 재위 당시 조선에 알려진 모든 문자들을 참고했고 이 중 몽골 문자나 데바나가리 문자같은 것도 포함되었을 것을 감안하면 한글 창제에도 조금이라도 영향이 남아있다고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2. 문자
3. 고대 히브리 문자
'고대 히브리 문자(Paleo-Hebrew alphabet)'는 페니키아 문자의 변형인데 거의 차이가 없다. 고대 히브리어와 페니키아어가 방언 수준의 차이밖에 없을뿐더러 문자체계도 거의 같은 것이다. 이 고대 히브리 문자는 사마리아 문자로 이어졌다. 현대에 쓰이는 히브리 문자와는 별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