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

 



'''2005년 제12호 북대서양 허리케인 카트리나'''
위성사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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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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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기간
2005년 8월 24일 12시 ~ 8월 30일 12시
영향 지역
바하마, 쿠바, '''미국 플로리다 주, 루이지애나 주, 미시시피 주''', 앨라배마 주, 테네시 주, 켄터키 주, 오하이오 주, '''캐나다 온타리오 주'''
태풍 크기
'''대형(직경 1350 km)'''
최저 기압
'''902 hPa'''
최대 풍속
1분 평균
'''77 m/s'''
1. 개요
2. 논란
2.1. 미국 사회 내부에서의 논란
2.2. 종교계의 반응에 대한 논란
3. 대중매체에서의 카트리나
4. 기타
5. 관련 문서


1. 개요


2005년 8월 미국 남부를 덮친 허리케인. 이 허리케인으로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강 삼각주와 미시시피 해안가가 가루가 되어버렸고,[3] 앨라배마플로리다 해안가도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뉴올리언스는 카트리나로 인한 제방붕괴로 도시의 80%가 물바다가 되었고, 이재민 6만 명이 경기장에서 지내야 했으며, 초기에는 '''2만 명이 실종된 걸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최종 집계 결과는 사망자 1,245~1,836명에 실종자 10~66명.

Hurricane Katrina in New Orleans

Guerra Family Video After Hurricane Katrina

Hurricane Katrina Historic Storm Surge Video - Gulfport, Mississippi
피해가 커진 데에는 인재도 작용했는데 이라크전 등으로 돈이 쪼들려 뉴올리언스 제방의 관리악화로 홍수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다 운하공사로 지반이 악화된 상황에서의 간척사업으로 뉴올리언스 일대는 해수면보다 낮아져 있었던 상황이였기 때문이다.

2. 논란


카트리나는 그 피해도 피해였지만, 당시 미국 사회의 적나라한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부끄러운 사건이기도 했다. 특히 정부 당국, 언론, 여론, 종교계 모두가 재난의 예방 및 대처에 있어서 선진국답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당시 미국 사회에 관한 책으로 뉴올리언스에 거주했던 역사학자인 Douglas Brinkley가 쓴 The Great Deluge가 있는데, 여기에는 대처 과정에서 일어난 미국 사회의 병폐가 만들어낸 온갖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2.1. 미국 사회 내부에서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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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카트리나의 피해를 입기 전, 오른쪽은 피해를 입은 후. 두 번째 사진을 보면 피해 구역이 이상하리만큼 딱 나뉜 것을 볼 수 있다.

Richard Baker: "We finally cleaned up public housing in New Orleans. We couldn't do it, but God did."

리처드 베이커: "마침내 뉴올리언스의 공공주택[4]

을 깨끗이 청소해버렸다. 우리는 못 해냈던 일을 하느님이 이루셨다."

비판하는 쪽에서는 당시 정부 관계자와 그 주변 인물들이 무슨 사고방식으로 살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명쾌한 망언이지만, 본인의 해명에 따르면 '''낡고 유해하다고 누차 지적된 공공주택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고 한다.
허리케인은 엄청난 피해를 줬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라면 그 동안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던 미국 사회의 문제점들이 속속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5] 뉴올리언스에서 하층민 거주지역은 저지대라 피해가 컸고 인구 대부분이 흑인이었기 때문에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한 번 이슈가 되었다. 게다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는 피해가 적은 백인계 마을로 먼저 순방을 가고, 나름대로 보수 세력에서 국모 취급을 받던 부시의 어머니인 바바라 부시가 이재민에게 욕을 했다는 구설수까지 올라 수재민들의 분노에 더욱 불을 지폈다.
또한 9.11 테러 당시의 미국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준 데 비해 이 당시 뉴올리언스는 오랜 기간 동안 무정부 상태가 되었다. 게다가 국제사회의 반응은 '''"이게 다 너희들이 교토 의정서 탈퇴한 대가다"'''며 냉소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등 과거보다 미국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재난 복구 지원을 위해 멕시코군이 뉴올리언스 지역에 파견되었는데 이는 미국-멕시코 전쟁 이후 150여년만에 처음으로 멕시코군이 미국 영토에 발을 딛는 격이라 이를 가지고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경제적인 피해도 상당했는데 하필 태풍이 피해를 준 곳 대부분이 미국 남부의 주요 정유시설이라, 기름값을 폭등시켜버려서 러시아베네수엘라가 엄청난 이득을 보게 된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는 '''"미국 니들 거렁뱅이 다 되었는데 진짜 불쌍하다. 우리가 지원금 좀 보내줄게"'''라며 대놓고 도발했다. 물론 나중에 셰일 가스 개발로 미국이 복수를 하긴 했지만... '''북한'''마저도 국영방송을 통해 위문의 뜻을 표했다.
생태적으로도 복구는 안 되었는데, 대왕쥐는 금세 개체 복구에 성공해 왕성하게 창궐했다고 한다. 주민들이 뉴트리아를 잡아 포상금으로 생계를 해결했을 지경이라고 한다.
이거 한방 맞고 부시는 교토 의정서가 '무의미한 조약'이라고 탈퇴했던 과거를 번복하며 '위대한 도전'을 위해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감축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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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함께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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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찍은 사진이 화제였다. 홍수로 물바다가 된 곳에서 대충 만든 뗏목을 타고 손수 노 저어가며 나와 생필품을 애원하는 어느 흑인과 백인 사내 사진이었는데, 둘 다 굶주림으로 초췌한 얼굴[6]을 하고 뉴올리언스가 지금 이 모양이라는 말을 한 게 보도되었다. 덕분에 인류종말 모습도 아니고 미국에서 현재 이게 뭐냐? 미국 정부는 이런걸 구경이나 하냐? 도와야 하는 거 아니냐? 부시는 이라크 전쟁만 신경쓰고 자국이 이렇던 말던 모르느냐? 라는 비난이 여론에서 폭발했는데, 오죽하면 이 두 사람 모습을 '''진보적인 언론이 조작한 거 아니냐'''고 헛소리하던 수꼴 언론인이 욕 처먹고 두 사람을 비롯한 피해자들에게 소송당하고 뒤늦게 사죄하는 추태를 보였다.
4년 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두 사람을 다시 찾았는데, 말끔하게 입고 살이 오른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둘 다 중산층으로 넉넉하게 살던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중산층이 주로 살던 지역도 그 모양이었으니 빈민구역이 어찌되었는지는... 참고로 이때, 제대로 굶주리고 고생한 두 사람은 이 기억을 잊지 못한다면서 이후 홍수를 대비하여 먹을 것이나 생필품을 필사적으로 저장하고 이런 자연재해나 사고를 대비하고 있다고 인터뷰했다. 그 백인 이재민은 제법 장사가 잘되던 자영업자인데 이 재해로 그야말로 망했다고...그나마 보험금이 두둑히 나왔기에 나중에 겨우 재기했지만 4년이 지나도 꿈으로 태풍때문에 알거지가 되는 일이 되풀이 된다고 하니 얼마나 몸과 마음이 고생했는지 알만했다. 흑인 이재민 또한 나름 좋은 업체에서 일했는데 이 피해로 집이며 재산도 잃고 직장까지도 피해를 입어 한동안 무상봉사하듯이 회사를 도와 회사도 자신도 겨우 재기했다고 인터뷰했다. 나는 그래도 희망가지고 일했는데 사장은 정말 망해서 자살하려다가 가족들이 그럴까봐 곁에 붙어서 막아야 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회사도 겨우 일어서서 사장이 그때 자살하지 않길 잘했지 하고 웃으며 말하게 되었지만 이 카트리나라는 태풍이 준 상처가 얼마나 심했는지 잊지도 못할 사람이 가득할 것이라고 치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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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더 압권인 건 이 사태가 터지기 대략 1년전인 2004년 10월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예측까지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허리케인의 완충 역할을 하는 루이지애나 주의 습지연안섬 등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어 허리케인의 위험에 곧 노출될 것이란 예측이었는데... [7]

2.2. 종교계의 반응에 대한 논란


남아시아 대지진망언을 쏟아내던 금란교회목사 김홍도가 각종 논란이 될 만한 발언들을 해 논란을 야기하기도 하였다. 한편 이스라엘수꼴 랍비들은 카트리나를 이스라엘에 대하여 괜히 반감을 가지는 미국에 대한 야훼의 천벌이라고 환호했다.[8] 미국 극보수 기독교의 대표주자인 팻 로버트슨 목사 역시 하나님이 동죄를 벌하시는 거라고 주장하다가 다른 기독교도들에게도 그게 무슨 비상식적인 논리냐고 전국적으로 심하게 비판받았다. 옥스퍼드대 교수인 리처드 도킨스 또한 그의 비상식적 행위를 비판한 적이 있다.
덧붙여 말하자면 카트리나 당시 홍등가나 관광가 지역, 즉 김홍도 목사 등이 지적한 성소수자들이 거주하는 지역들은 해발 고도가 높은 고지대라서 피해 규모가 거의 미미했었다. 뉴올리언즈의 옛 지역들은 역사적 보존 가치가 인정되어 보수도 자주 되고 관광자원화 되었고, 거주지역은 신 지역들로 댐 건설 후 수면보다 고도가 낮은 지역의 간척지에 들어섰기 때문이다.[9]
이러한 종교계 일각에서의 당시의 반응들은 당연히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팻 로버트슨으로 대표되었던 개신교계 일각에서의 당시의 반응들은 개신교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았고, 까이기도 많이 까였다. 개신교 저술가 옥성호는 자신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비평했다.

"나는 쓰나미(Tsunmi) 가 불어 닥쳐 수만 명이 죽은 이유가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라고 말하는 목회자, 태풍 카트리나(Katrina)가 불어 닥쳐 수천 명이 사상한 이유가 그 지역에 동성애가 많아서라는 말하는 목회자들을 보며 그들 머릿속에 들어 있는 하나님이 어떤지 상상하기 어렵다. 내가 그나마 유일하게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엄한 아버지 같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든 그 아버지에게 칭찬을 들으려 발버둥치는 가련한 아들의 발버둥이다."

옥성호, 《갑각류 크리스천 : 블랙 편》 中


3. 대중매체에서의 카트리나


벤 제틀린의 영화 비스트는 간접적이긴 하지만 [10] 카트리나 재난 당시 루이지애나-뉴올리언즈 사람들의 생활상을 다루고 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는 극중에서 '현재 시기'로 묘사되었던 시기가 바로 이 카트리나가 오기 직전의 시기였다. 주 배경이 바로 뉴올리언스이기 때문인 듯.
다이 하드 4.0에서도 이 사건이 언급된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이 (이재민이 수용된) 슈퍼돔에 물 대는데 5일이나 걸렸어요.(It took FEMA 5 days to get water to the superdome.)"
Hours에서는 폴 워커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전력이 안 들어오는 상태에서 배터리 충전기로 자신의 아기를 48시간 동안 인공호흡 장치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에서는 포 호스맨이 뉴올리언스 공연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 중 트레슬러 보험사를 이용한 고객들을 초대, 트레슬러 회장의 개인 통장을 털어서 피해자들에게 나눠주는 마술을 선보인다.
Linkin Park의 3집 Minutes To Midnight의 마지막 트랙인 "The Little Things Give You Away"는 카트리나 당시 자원봉사에 나섰던 멤버들이 겪은 회의감을 토대로 만든 곡이다.
미국 애니메이션 분덕스 시즌2 9화에서도 이 허리케인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토네이도로 인해 집이 파손된 프리먼 가족의 가장인 로버트가 그의 사촌의 가족들이 집에 들어와서 발암을 유발한다.

4. 기타


한국에선 지만원이 여기서 피해를 입은 흑인들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며 자신의 명의로 성금을 모으려 하는 짓을 터트려줬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

5. 관련 문서



[1] 중심부에 태풍의 눈이 보인다. 이 초강력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상륙 직전인 2005년 8월 28일에 순간적으로 그 파괴력이 최대 수준까지 급증했으며 최저기압 902헥토파스칼, 최고풍속 280km/h(78m/s)에 도달했다.[2] 카트리나의 진로. 플로리다를 한번 스쳤다가 뉴올리언즈에 상륙 후, 캐나다온타리오 주에까지 영향을 미쳤다.[3] 뉴올리언스 대홍수 땜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강 삼각주 어촌들은 사실상 마을 전체가 사라지다시피 했다. 특히 미시시피 해안가에 닥친 폭풍해일은 거의 9m에 달하는 미국 기상관측사에 꼽히는 역대급 해일로 꼽힌다.[4] 빈곤층을 위해 정부에서 제공하는 주택을 말한다.[5] 《이 폐허를 응시하라》의 저자 레베카 솔닛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난 이후 가장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희망의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6] 둘 다 물이 끊겨 면도도, 세수도, 빨래도 할 수 없어서 지저분한 옷차림에 수염이 엉망으로 자라있고 백인 사내는 미역머리가 엉켜있으며 흑인 사내는 대충 을 얼굴에 붙인 상처가 흉하게 나와있었다. 물이나 전기는 그렇다쳐도 먹을 게 없다라고 푯말로 '먹을 것 좀 도와주세요! 제발!' 이라고 쓰고 애원할 정도였다. 이 둘은 서로 모르던 사이였는데 둘 다 거지 꼴로 이런 모습을 하고 나오니 서로 이해가 가서 같이 다니면서 이렇게 되었고 이 일로 서로 친해져서 재해 복구이후 둘은 재기한 뒤 종종 만나 술자리도 한다고 한다.[7] 사실 이건 이럴 수 밖에 없는게 조지아, 플로리다, 그리고 텍사스주들과 같이 어느 정도 메이저한 주가 아니면 미국의 남부 주들 상당수가 재정자립이 힘든 상황이다. 예전부터 농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만큼 세수가 언제나 부족할 수 밖에 없었을 뿐 아니라 이마저도 사양산업이 되다보니 더 쪼들려 지는 것. 다행히 북부주들의 살인적 세금폭탄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이주하고 특히 앨러바마 주 같은 경우는 자동차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재정사정이 나아지는 추세는 보이고 있다.[8] 당연히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사방에 적국을 두고 있으면서도 멀쩡할 수 있는 이유는 순전히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와 원조 덕분이다. 한마디로 이러한 논리는 적반하장인 셈이다.[9] 카트리나와는 달리 우연에 가깝지만 비슷한 사례가 이미 있다. 리스본 대지진 당시 리스본 시가지가 철저하게 파괴되었는데, 리스본 시가지에서 겨우 파괴를 면한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가 바로 '''집창촌'''이었다.[10] 영화 장르 자체가 판타지여서 카트리나가 언급되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