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S 퀸 엘리자베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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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S Queen Elizabeth 2'''
(1967 ~ )
1. 개요
영국 존 브라운 앤드 컴퍼니[1] 에서 건조하고 영국 큐나드 라인에서 운영했었던 대서양 정기 여객선이자[2] 럭셔리 크루즈선. 모항은 사우스햄튼이다. 20세기 세계최대 여객선인 총톤수[3] 8만톤급 여객선 RMS 퀸 엘리자베스를 계승한 여객선이고, 선명을 이어받은 계승선은 MS 퀸 엘리자베스가 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컸던 호화여객선. 총톤수 7만톤급의 선박으로 여객선임을 감안하면 지금 기준으로도 충분히 대형이다. 반면 배수량은 기존 RMS 퀸 엘리자베스에 비해 66 % 수준으로 감소했는데[4] 이는 야금기술과 조선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상부 구조물에 알루미늄 합금을 대량으로 적용해서 그렇다.[5]
퀸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이 붙은 여객선은 역사상 3척이 존재하였고, 셋 다 큐나드 라인 소속이라 다소 혼동이 있는 편이다. 첫번째 배는 RMS 퀸 엘리자베스로 1938년에 진수하여 1940년부터 1968년까지 상업항로에서 활약하다가 1970년 퇴역한 후 해상 학교로 개조되기 위해 홍콩에 계류된 뒤 1972년에 화재로 침몰하였다.[6] 여기서 퀸 엘리자베스는 여왕이 아니라 조지 6세 시절의 왕비 엘리자베스 보우스라이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두번째 배가 여기에서 설명하는 RMS 퀸 엘리자베스 2세로, 1967년에 진수되어 1969년에 정식 취역했다. 원래는 RMS 퀸 엘리자베스의 후속선이라는 의미로, RMS 퀸 엘리자베스 2호(RMS Queen Elizabeth Two, 약자로 QE2)라 명명될 예정이었으나, 진수식 때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배의 이름을 "퀸 엘리자베스 2세(Queen Elizabeth the Second)"라고 호칭하는 바람에 이름이 바뀌어버린 에피소드가 있다. 그래도 선장은 "Queen Elizabeth Two"라고 끝까지 고집을 지켰다고.
선주였던 큐나드 라인 홈페이지에도 "새로운 배는 여왕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것이 아니며, 단지 그 이름(퀸 엘리자베스)을 가진 두번째 배일 뿐이다. 따라서 여왕이 쓰는 로마 숫자 II가 아니라 아라비아 숫자 2를 쓴다(The new ship is not named after the Queen but is simply the second ship to bear the name - hence the use of the Arabic 2 in her name, rather than the Roman II used by the Queen)"라고 설명되어 있었으나, 이 배가 퇴역하면서 현재는 삭제된 상태. 큐나드 라인 내부에서의 공식 명칭은 Second가 아니라 Two였지만 일반인들은 다들 Second라고 불렀다. 관련해서 여왕이 진수식 때 이름을 잘못 부른 데 대해 "내 이름 붙은 배 하나쯤 있어도 괜찮잖아요"라고 농담을 했다는 루머가 여객선 덕후들 사이에서 돈 바 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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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초창기의 RMS 퀸 엘리자베스 2. 지금과는 달리 연돌에 하얀색 페인트가 적용되었고[7] 모양도 좁고 길쭉했다.[8]
RMS 퀸 엘리자베스 2는 스타일과 디자인 면에서 혁신적인 정기 여객선이였다. 기존 RMS 퀸 메리나 RMS 퀸 엘리자베스에서 볼수 있었던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탈피하여 현대적인 정기 여객선의 디자인을 확립한 모델. 또한 더 이상 '연돌의 갯수 = 속도가 빠름'이라는 인식이[9] 사라진 덕분에 단 1개의 연돌만으로 디자인이 정리된 것도 특징. 물론 어느 시대에나 그렇듯 당시의 보수주의적 평론가들은 "싼티나는 디자인"이라며 디스하기 바빴다.
포클랜드 전쟁에서는 호화스러운 내부 장식을 떼어내고 병력수송선으로도 활약하였으며, 승전 이후 영국으로 귀환하는 병사들을 태우고 돌아갈 때 여왕의 명령으로 당시 배에 적재되어 있던 고급 음식들을 병사들에게 대접하여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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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랜드 전쟁 이후 여객선으로 돌아오면서 적용했던 회색 신도색. 이 도색을 흔히 "포클랜드 전쟁에 차출되면서 적용한 저시인성 위장도색"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도장은 포클랜드 전쟁 이후에 적용된 도색'''이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녹 관리가 어렵고 구도색보다 멋이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라, 불과 8개월만에 다시 구도색으로 돌아가게 된다.
4년 후인 1986년에는 선령이 20년이나 되고 매우 낡아서 더 이상 항해할수 없을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새로운 선박을 건조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자 독일 브레멘머하펜의 한 선박 건조회사에서, 주기관을 증기 터빈에서 디젤 엔진으로 바꾸고 선체를 대대적으로 보수하면 최소 20년은 더 운항할수 있고, 비용도 선박을 새로 건조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자 큐나드 라인은 전면 보수 + 주기관을 MAN제 선박용 디젤 엔진으로 교체하게 된다.[10] 이후 대서양 정기 여객선으로 대서양을 오갔고 전세 크루즈로 세계일주를 하기도 했다. 이 때 '''대한민국에도 기항한 기록이 있는데''' 1990년 3월 1일 마산항 제3부두[11] 에 정박했었다.[12] 그 이후 1995년 9월 11일 대서양 정기 노선 항해에서 허리케인으로 인해 발생한 29 m급 초대형 슈퍼 파도를 만났지만 선장은 조타키를 돌리면 안되겠다고 판단하여 정면으로 파도를 돌파했고, 그 날 항해는 무사히 마쳤다. 훗날 전문가들은 조금만 조타키를 돌렸어도 침몰했을거라고...[13]
2008년 퇴역해서 두바이에 영구정박 호화호텔로 쓰일려고 했지만, 배를 인수한 회사가 파산해서 몆 년동안 처참한 모습으로 방치되어있다가 2018년 4월에 수리 등 대공사를 마치고 호텔로 개장했다. 2020년 현재 선체 수리 밎 업그레이드를 위해 휴업한 상태이다.
2. 제원
- 기공: 1965년 7월 5일
- 진수: 1967년 9월 20일
- 취역: 1969년 5월 2일
- 퇴역: 2008년 11월 27일
- 만재 배수량: 49,738톤
- 전장: 963피트 (293.5 m)
- 전폭: 105피트 (32 m)
- 높이: 171피트 (52.1 m)
- 흘수: 32피트 (9.8 m)
- 갑판: 10층
- 주기관: 9x MAN B&W 9L58/64 직렬 9기통 디젤 엔진, 130,000마력 (95,600 kW)
- 추진체계: 디젤-전기식 2x GEC[14] 추진모터, 2축 추진
- 발전설비: 9x 10.5 MW 디젤 엔진 발전기
- 순항속도: 28.5노트 (52.8 km/h, 32.8 mph)
- 최대속도: 34노트 (63 km/h, 39 mph)
- 승객: 1,892명
- 승무원: 1,040명
- 무선호출 부호: GBTT[15]
- 선령: 54년
3. 기타
- 특이한 뱃고등 소리를 가지고 있는 걸로 여객선 덕후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이 특이하고 매력적인 뱃고동 소리때문에도 이 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 한국에서도 호화여객선의 대표격으로 인식된 시기가 상당히 길었는데, 그 단적인 흔적이 과거 부루마블에 퀸 엘리자베스 호가 있었다는 것이다. 우주의 컬럼비아 우주왕복선, 하늘의 콩코드 여객기라면 바다에는 퀸 엘리자베스였던 것이다. 다만 이것은 고급판 한정이었기 때문에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16]
- RMS 퀸 엘리자베스 2의 초대선장이자 마스터인 Commodore William Warwick(1912 ~ 1999)과, RMS 퀸 메리 2의 초대선장이자 마스터인 Commodore Ronald warwick(1940 ~ )은 공교롭게도 부자관계이다.
4. MS 퀸 엘리자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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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0년에 세번째 선박인 MS 퀸 엘리자베스가 건조되었다.
비스타급 크루즈선으로 MS 퀸 빅토리아의 자매선이다. 생긴건 이전 RMS 퀸 엘리자베스, RMS 퀸 엘리자베스 2보다 단조롭거나 작아보인다고 하지만 이 배야말로 9만톤급의 크기라 사실상 퀸 엘리자베스 2보다 더 크고 길다. 하지만 RMS 퀸 메리 2랑 맞먹는 길이를 가진 RMS 퀸 엘리자베스(전장 314 m)보다는 길이가 짧다. 큐나드 라인의 설명대로 QE2가 현재 여왕의 이름이 아닌 그냥 두번째 배라는 뜻이라면, 이 배는 세번째 배이니까 QE3이 되어야 할텐데 이 배 역시 여왕이 명명해서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또한 RMS 퀸 엘리자베스 2가 영국의 존&브라운컴퍼니 조선소에서 건조된 반면 MS 퀸 엘리자베스는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에서 건조되었다는게 차이. 앞선 두 척의 선박을 계승하는 호화 크루즈선으로 건조 당시 많은 첨단기술들을 눌러담은 선박이기도 하며[17] 전세계를 누비고 다니다가, 다른 모든 여객선들과 마찬가지로 2020년 봄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마닐라에 정박해 있다.
5. 관련 문서
[1]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참전의 직접적인 원인이였던 RMS 루시타니아와 비스마르크 추격전에서 격침당한 순양전함 HMS 후드를 건조했었던 회사.[2] RMS 퀸 엘리자베스 2 이후 등장하는 여객선들은 크루즈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정통적인 설계의 마지막 대서양 정기 여객선으로 취급받는다.[3] Gross tonnage, 배수량(Displacement)과는 다른 개념이다.[4] RMS 퀸 엘리자베스의 배수량: 83,000톤급, RMS 퀸 엘리자베스 2의 배수량: 50,000톤급.[5] 알루미늄 합금은 강철에 비해 동일 강도에서 훨씬 가볍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화재 발생시 상대적으로 쉽게 붕괴할수 있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후술할 포클랜드 전쟁 당시 RMS 퀸 엘리자베스 2가 차출되면서 군 관계자들이 데미지 컨트롤을 우려했던 부분중 하나. 다행히도 RMS 퀸 엘리자베스 2는 종전때까지 피격되는 일 없이 무사히 복귀했었다.[6]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화재로 침몰된 상태인 RMS 퀸 엘리자베스호가 Q의 비밀연구소로 나온다. 홍콩의 높은 집값을 감당할수 없어서라는 이유로(...)[7]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복귀한 후, 수송선에서 여객선으로 재환장 할때 주황색 페인트가 적용되었다.[8] 1986년 대개장때 주기관을 증기 터빈에서 디젤 엔진으로 바꾸면서 연돌 역시 굵고 낮은 새 연돌로 교체했다.[9] 이러한 인식이 팽배하던 때의 구형 여객선들은 '''가짜 연돌'''을 설치하기도 했었다.[10] MAN 9L58/64 9기통 디젤 엔진 9대 장착. 덕분에 증기 터빈 시절보다 출력이 2만 마력 증가한 13만 마력을 기록하면서도 연비는 오히려 35 % 향상되는 뛰어난 결과가 나왔다.[11] 현재 창원시 마산자유무역지역. 수출자유지역(당시 명칭)은 외부와 격리된 검역체계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보안상으로는 안성맞춤.[12] 당시 마산MBC 지역뉴스 헤드라인에 등장했을 정도였다.[13] 참고로 참사가 일어날 뻔했던 지점이 뉴펀들랜드 남동 방향으로 200마일 떨어진 곳 인데, 이는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지점과도 비슷한 곳이다.'''[14] 제너럴 일렉트릭 컴퍼니(General Electric Company), 초퍼제어 전동차로 유명한 그 회사 맞다.[15] 1967년에 퇴역한 RMS 퀸 메리의 호출 부호를 넘겨받았다.[16] 염가판은 해당 칸(출발지에서 28번째 칸)이 황금열쇠 칸이다. 따라서 고급판에 있던 '퀸 엘리자베스 호를 타고 홍콩으로 가시오' 황금열쇠 카드가 없다.[17] 방향전환에 스크류 프로펠러 구동부와 키가 일치화된 장치인 Azipod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