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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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군인, 정치인.
2. 생애
대한민국 육군 대령으로 제6군관구사령부(현 수도군단) 참모장으로 근무하면서 5.16 군사정변에 가담하였다. 반란군은 제6군관구사령부를 지휘소로 정해두었는데 김재춘은 5.16 군사정변 당일 장도영 육군참모총장의 지시를 받고 쿠데타 지휘부를 체포하러 출동한 헌병차감 이광선 대령 이하 헌병대 병력을 설득하여 체포를 저지하고 반란군으로 끌어들이는 공로를 세웠다. 이광선과 헌병대 병력은 박정희가 제6군관구사령부에 도착하고 오히려 쿠데타에 가담하였다. 사실 김재춘은 원래 인간 관계가 폭넓고 원만해서 군대 내부에 적이 없다시피 했는지라 반란군과 진압군의 중재가 가능한 인물이었다. 만일 김재춘이 지략을 발휘하지 않았다면 쿠데타는 실패했을 확률이 컸다.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의 회고록에 따르면 김재춘은 신들린 연기로 이광선 일행을 "전군이 들고 일어나서 참가하는 혁명이다. 괜히 대들었다가 죽지 말고 같이 동참해 달라"며 설득하였고 그래도 불안했는지 부대 내 제사공장으로 유인 후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려는 놈들은 즉시 갈겨버리라고 지시했다. 이 때 김형욱은 김재춘이 확실히 보통은 넘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이후 제6군관구사령관 서종철과 헌병감 조흥만이 들이닥치자 김재춘은 안전 장치가 풀린 권총을 들이대며 위협했고 투스타와 원스타였던 둘이 기세에 눌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쿠데타에 가담했다고 한다.
쿠데타가 성공한 후 김재춘은 주체 육군사관학교 5기생의 리더로서 김종필, 김형욱을 위시한 또다른 주체인 육군사관학교 8기생과 권력 다툼을 벌였다. 이후 방첩부대장을 역임한 후 준장으로 예편한 김재춘은 1963년 제3대 중앙정보부장으로 취임하였다. 이 때 김재춘의 위세는 천하의 김종필도 몇 수는 접어야 할 정도였으며 심지어 박정희 의장마저 한 수 접게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박정희의 군정 연장을 막기 위해 육해공 참모총장들과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 등 장성들을 규합해 박정희를 협박해서 일시적으로나마 군정 연장을 포기하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낸다. 중앙정보부장 재직시 민주공화당 창당 작업에도 일부 관여했으며 이른바 '7.6 친위 쿠데타 미수 사건'이라 명명된 전두환, 노태우, 손영길 등의 철없는 불장난을 봐주었는데 이는 16년 뒤 12.12 군사반란이라는 어마어마한 대형 산불로 재발하였다. 이 때 사건을 담당한 방첩대장이 정승화 당시 준장이었는데 불행히도 동기 김재춘이 저지른 직무 유기로 인해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하던 중 12.12 군사반란으로 인해 체포당하고 모진 고문과 인격 모독 끝에 17계급 강등과 불명예 제대라는 오명을 써야 했다.
중앙정보부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야인으로 생활하면서 1964년 한일 국교 정상화 반대 운동에 참여하여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1971년 제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중당 후보로 경기도 김포군-강화군 선거구에 출마하여 당선되었으며 1972년 5월 민주공화당에 입당하였다. 자신의 호인 '인산'에서 이름을 따 고향인 김포와 서울 강서구 일대에 대규모 농장, 목장, 사료 공장 등을 갖춘 '인산농원'이라는 농기업을 경영하기도 했는데 박정희가 미사일 등 신무기 연구 개발 기지를 과천에 짓기 위해 김재춘으로 하여금 인산농원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땅을 구입하도록 했다. 국가 재정으로 직접 땅을 사면 미국의 의심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신무기 기지 입지가 대전으로 바뀌면서 이 땅이 버려지게 되자 김재춘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됐고 이를 구제해주기 위해 서울특별시로 하여금 이 땅을 사들이도록 해 지은 것이 바로 서울대공원이다.
1973년 제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유탁과 민주공화당 복수 공천을 받아 경기도 김포군-강화군-고양군 선거구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1978년 제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공화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하였으나 신민당 오홍석 후보와 민주공화당 김유탁 후보에 밀려 낙선하였다. 1980년 전두환 정부가 출범하자 정치 규제를 당하다가 1984년 해금되었다.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의 군 보좌역으로 지지를 했는데 이 일로 노태우 정부가 들어서고 과천시 자신의 농지가 정부과천청사 부지로 강제로 뺏기다시피 하는 굴욕을 당했다. 2014년 1월 2일 노환으로 사망하였다.
3. 여담
- 육군사관학교 5기 출신으로 정승화와 동기이다.
4. 대중매체에서
* 이때가 향년 86세. 제3공화국, 코리아게이트에서 배우 송기윤이 연기했다.
5. 선거 이력
당 내부 선거가 아닌 대한민국 선출직 공직자 선거 결과만 기록한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