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1. 개요
2. 암수 구분법
4. 섹스와 젠더
5. 뇌의 성별 고정 androgen brain imprinting
6. 성별에 대한 화제
7. 각종 오해와 통념들
8. 관련 문서


1. 개요



같은 종의 생물에서 암수 혹은 남녀의 구별이 있는 것, 즉 남녀와 관련된 모든 것을 뜻한다. 짐승은 암컷과 수컷 인간은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어지며 또 그러한 유성생식을 통한 일종의 행위들을 '성 행위'라고 부른다. 성에 눈 뜨는 순간, 소년/소녀는 어른으로 한발짝 더 나아가게 되는 성숙함을 뜻하지만 때론 性에 지나치게 눈뜨면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인생이 무너지게 되기도 한다. 발생과정에서 생물학적 성이 결정되는 것을 성결정이라고 한다. 성별은 보통 선천적으로 결정된다.
성별에 따라 문화, 성차별, 성범죄, 인간관계, 결혼 등등 으로 인해 인생이 180도 바뀔 수도 있다.

2. 암수 구분법


동물의 생물학적 성별은 유성생식 체계에서 2가지로 분화된 생식세포를 기준으로 구분한다. 수정할 때 세포질과 미토콘드리아를 제공하는 생식세포를 생산하는 쪽을 암컷, 그렇지 않은 쪽을 수컷이라 한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생산하면 자웅동체가 된다. 개체의 육체적인 강약, 생식기의 외형, 임신 여부, 성염색체 형태와는 상관없다.
식물은 두 가지 생식세포를 모두 생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은행나무처럼 한 개체가 한 가지 생식세포만 생산하는 경우도 있으며. 한 그루에 암꽃, 수꽃이 나뉘는 경우, 양성화지만 그루에 따라서 암술, 수술의 길이가 달라서 마치 단성화처럼 작동하는 경우가 있는 등 사실 식물의 성별은 아직도 풀지 못한 수수께끼가 많은 미지의 영역이다.
많은 동물종에서 암수 간에 체격이나 신체적 특징이 뚜렷하게 차이나는 성적이형성이 나타난다. 이 특성이 두드러지는 종은 암수 구분이 용이하다.

3. 생물학적 차이




4. 섹스와 젠더


영어로 섹스(sex)는 생물학적인 성별을 뜻하고, 젠더(gender)는 사회적인 성별을 뜻한다. 그래서 '성 역할'은 영어로 'sex role'이 아니라 'gender role'이라고 해야 맞다. 다만 'sex'가 가지는 다른 의미 때문에 영어권에서도 'gender'의 사용을 권장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다만 여전히 영어권에서는 일부 문서의 성별 표기란에는 'sex' 단독으로 적혀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sex'와 'gender'를 병렬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사회에서는 sex의 경우 단독으로 사용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관계를 연상[1]하기 때문에 성별에 해당하는 영단어 사용시에는 gender가 일반적이고, '젠더'라고 한글로도 적지 않게 사용한다.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상황이 성관계와 관련된게 아니라면 전혀 거리낌없이 sex라는 단어를 쓴다.[2]
트랜스젠더(transgender)는 "정신적인 성별"인 젠더(gender) 문제이고[3] 인터섹스(intersex)는 "육체적인 성별"인 섹스(sex) 문제인 것만 봐도 gender와 sex의 쓰임이 다름을 알 수 있다.

5. 뇌의 성별 고정 androgen brain imprinting


태아 시기에 남성 호르몬(androgen)에 노출됨으로써 의 성별(sex)이 남성으로 각인(imprinting)된다.
뇌성(brain sex) 문서 참조.

6. 성별에 대한 화제


시사/이슈적인 성향도 꽤 강하며 대한민국 자체가 성에 관련된 화제를 터부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정치와 종교와 더불어서 현존하는 커뮤니티의 금기 항목 중 하나로서, 정치나 종교 그리고 성과 같은 3대 이야기만 자제해도 적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 수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정과 사랑을 박살내는 정치와 종교 이야기와는 달리 연인이나 친한 친구 관계라면 오히려 이런 화제를 통해 이런 은밀한 화제조차 대화할 수 있다는 상황으로 서로의 친밀감을 재확인하고 관계를 더 끈끈하게 이어주기도 한다. 고로 좀 상대가 서로 서로를 어느 정도 이해하거나 친한 사이일때 관련 이야기를 터놓기도 한다.

7. 각종 오해와 통념들



  • 우리가 정자이던 시절에는 우리도 1등이었다.
    • 과거에는 그렇게 생각했으나 현재는 학설이 변했다. 출처. 보통 제일 선두를 달리는 정자들은 여성의 체내라는 적대적 환경에서 산화되거나, 길을 잘못 들거나, 여성의 면역계의 공격을 받는 등의 이유로 수정에 실패한다. 첫번째로 난자에 도달한 정자들 역시 난자의 보호막인 난구세포층을 뚫으면서 소모되어 버린다. 결국 뒤처져 있던 정자들 중 하나가 난자와 결합하게 되는 것. 짧게 말하자면 우리는 1등이었던 게 아니고, 극도로 작은 확률을 통과한 것이다.
    • 생각을 뒤집어 볼 수도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흔히 "우리가 정자이던 시절에는~" 같은 표현들은 익숙하게 사용하지만, "우리가 난자이던 시절에는~" 같은 표현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우리가 난자이던 시절에는 우리도 정자와의 만남에 성공한 난자였다" 같은 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현대 한국 사회에서 과열 경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정자에게 직관적으로 이입했기 때문일 수 있다.
    • 물론 그 전에 "언제부터 나인가?" 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만일 정자와 난자의 수정 이후부터를 나라고 한다면, 결국 어떤 정자가 1등을 했는지는 다소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된다.
  • 정자는 생각보다 수동적이라 적극적인 이동보다는 흘러들어가는 편이며, 난자는 생각보다 능동적이라 정자 쪽으로 이동하고, 정자를 간택하기도 한다.
    • 주로 페미니즘 계열에서 퍼져있는 잘못된 상식이다. 정자는 여성의 질 안에서 1분에 최대 1~3mm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는데, 정자 자체의 미세한 크기와 질에서 난소까지의 거리를 감안하면 적극적인 수준을 넘어 딱할 정도로 필사적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또한 난자에는 이동성을 부여하는 섬모나 편모, 위족 등의 기관이 존재하지 않다보니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하다. 물론 난자 역시 이동하긴 하나 이는 난자 스스로의 이동이 아니라 난소에서 배출된 뒤 수란관의 섬모에 의해 밀려나는 것. 정자를 간택하는 것 역시 불가능한 일인데, 애초에 난구세포층이 뚫려야만 수정이 이루어지며 이는 난자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보호막이기 때문.
    • 이는 페미니즘의 시각과도 맞닿아 있는데, 여성의 수동성과 남성의 적극성 같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한 공격의도와 유사과학의 콜라보처럼 보인다. 여담으로 실제 수정의 과정은 공주를 구하는 용사의 이야기보다는 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괴멸적인 피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처절한 공성전에 가깝다. 기본적인 정자는 물론 이동에 특화된 정자나 난구세포층을 뚫는데 특화된 정자, 여러 개의 머리로 다른 남성의 정자를 방해하는 정자 등 공성전에서의 병과분류와 마찬가지로 역할이 분화되어 있다.
    • 다만,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여 난자가 아무것도 안 하고 정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기사에도 언급되듯이, 정자와 결합한 난자는 스스로 보호막을 만들어 다른 정자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 버리기 때문이다. 위 설명에도 나오듯이, 난자는 일종의 방어전을 펼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난자가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여 이를 왕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공주와 동일시하고, 여성은 남자의 선택을 기다리기만 해야 한다고 확대해석을 하는 것을 반박해야 하는 것이지, 성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안티테제로 난자의 운동성을 굳이 과장해서 말할 필요가 없다. 겉으로 보이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여 아무런 역할을 안 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어째서 페미니스트들이 난자의 능동성과 정자의 수동성을 강조했느냐는 것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데, 이는 마리 보나파르트(M.Bonaparte)라는 정신분석학자가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마조히즘적" 이라고 비하하면서 주장했던 내용, 즉 "난자는 정자가 다가와서 자신을 '관통' 해 줄 것을 기다린다. 이러한 침범은 파괴와 죽음을 수반하며, 생식은 상처로부터 시작된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수동성은 모든 여성 세포들의 본성이다" 의 개소리에 발끈해서 정반대로 논의를 끌고 나가려 한 것에 기원한다. 어느 쪽이 더 적극적이든 간에, 세포 수준의 적극성(?)이 성인 남녀의 적극성 수준을 결정짓는다는 수준의 은 현대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행 성교육을 기사와 공주의 비유로 이해하는 것도 '문학적' 해석을 한 차례 거친 결과물에 가까우며, 설령 그런 비유를 대놓고 친다 해도, 그 교육을 받은 여학생들이 삶의 중요한 순간들에서 "만약 난자라면 어떻게 했을까?"(What would Egg do?)라고 정말로 생각할지는 의문이다(...).
  • "월경? 음... 그거, 설사 같은 거 아님? 그냥 한 번 쏴아 하고 끝내면 안되나?"
    • 월경 문서로. 월경은 설사도 아니고, 하루 아프고 한 번 쏟는다고 끝나는 문제가 절대로 아니다. 약 일주일에 걸친 오랜 기간 동안 끊임없이 피가 왈칵왈칵 흘러나오며, 그걸 의지로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소변처럼 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면 불편하게 생리대를 찰 이유가 없다.
  • "생리 휴가 쓰는 사람들은 꼭 보면 얄밉게 금요일이랑 월요일에만 쓰던데?"
    • 진짜로 그럴 수도 있지만 금, 토, 일, 월을 합치면 일주일 중 4일이니 이 기간에 1~3일 정도인 가장 힘든 월경 기간이 끼어있을 수도 있다. 물론 월경 휴가를 1분기 이상 연속해서 월요일과 금요일에만 쓴다면 꼼수일 확률이 있다. 하지만 월경 주기는 하루 정도는 불규칙할 수 있고 완전히 불규칙한 생리를 하는 여성들도 많다보니, 수학적으로 보더라도 월요일과 금요일을 피해서 월경 휴가를 쓰는 쪽이 오히려 더 드물다. 인격과 사람을 보고 판단하도록 하자.
  • 공동 생활을 하는 여성들은 월경 주기에 동조 현상이 일어난다.
    • 월경은 직접적으로 겪지 않는 남성부터 실제로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까지 널리 퍼져있는 일종의 오해로, 한때는 실제 학계에서도 진지하게 보고되거나 연구되기도 했었다. 1971년 네이처에서 처음 이에 대한 논문이 올라오고 그 뒤로 몇 가지 가설[4]들이 제시되고 연구되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실제로 조사해보니 그렇지 않은 사례가 쏟아져 나오는 데다 기존의 보고서나 연구에서 오류가 발견되었기에 '아 그거 오류가 많은 이론임.' 이 학계의 정론이다.
    •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실제 월경이 하루만 딱 일어나고 그치는 것이 아니니, 월경의 지속 시간과 주기를 생각해 보면 주기가 조금이라도 겹치거나 한 사람이 생리를 할 때 다른 이가 며칠 뒤 시작할 확률은 굉장히 높을 수밖에 없으니, 실제론 전혀 연관이 없어도 심리적으로 날짜가 가깝다고 느낄 확률은 매우 높다. 간단한 계산을 해보면 계산을 간략/정량화하기 위해 월경 기간을 그냥 5일로 대충 잡고 주기도 28일로 고정하고, 실제로 어떠한 이유에도 주기가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한 뒤 심리적인 간격의 한계를 이틀로 잡는다고 가정해 보자.[5] 그럼 단 두 사람 사이만 따지더라도 심리적으로 월경 주기가 비슷하다고 여길 수 있는 확률은 15/28로 절반이 넘는다. 월경 날짜가 실제로 반드시 겹치는 경우만 인정한다고 해도 9/28로 확률적으로 1/3 가까이 된다. 여기서 그룹의 구성원이 많아진다면 당연히 주기는 겹치는 상황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된다. 주기가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이런데 실제로는 월경 주기는 스트레스에 의해서 변하기도 하므로 주기가 우연히 겹치는 상황은 결국 나올 수밖에 없다. 징크스나 점쟁이의 예언처럼 우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인과관계가 있다고 착각하는 상황이라는 것. 게다가 그 경우의 수 자체가 크기에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 사춘기 소녀들은 속칭 "빈유 콤플렉스" 를 갖고 있어서, 또래들에 비해 자신의 유방 성장이 뒤처지거나 미미할 경우에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남성들이 자신을 여자로 봐 주지 않거나 사랑해 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한다.
    •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이상하게 강조되는 심리묘사로 인해 발생한 오해.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개인차를 제쳐두고 말하자면,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다. 청소년기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서구권의 여러 면접법 활용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소녀들은 자신의 가슴이 갑자기 부풀어오르는 것을 알게 되면 당혹감과 혼란을 느끼며, 자신의 신체적 변화를 가까운 또래 남자아이들이나 부모님, 혹은 교사에게 들킬까 불안해하는 심리를 보인다. 특히 이들은 다른 남성이 자신의 가슴에 대해 "너는 가슴이 참 작구나!" 라고 말할 때 분노를 느끼기는커녕, 다른 남성이 "너는 가슴이 참 크구나!" 라고 말할 때 극심한 수치심을 경험한다. (물론 가슴이 작다고 말한다고 해도 성희롱이기 때문에 반응이 좋을 리기 없다.) 그리고 이들의 불안은 청소년기 자존감의 만성적인 하락을 야기하며,[6] 심지어 중년 후기의 폐경에 들어설 때까지 그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잔존하게 된다고 한다. 한 마디로, 현실은 현실이고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일 뿐이다.[7] 하지만 모든 여성이 이런 당혹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신체의 일부분으로서 기분 좋게 인정 하는 경우도 꽤나 많다. 즉, 어떻게 받아드리냐는 개인의 영역.
  • 2차 성징 이후 팔다리의 털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다.
    • 여성들도 만만치 않게 많다. 해부학 도서 등을 보면 남녀의 체모 분포에 대한 도해 자료가 나오는데, 이에 따르면 여성들 역시 팔다리에 북슬북슬한 털이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은 허벅지 안쪽에 유독 털이 많은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다리털에 남성들이 생경해하거나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이유는, 여성들이 남에게 다리털을 보여주는 것이 부정적인 분위기 탓에 죽어라 기를 쓰고 제모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유독 말끔한 여성들도 있긴 하지만, 남성들 중에서도 유독 다리가 맨들맨들한 사람들이 그 정도 비율만큼은 존재한다. 많은 경우 '털 없이 말끔한 팔다리' 는 개인의 외모관리를 위한 노력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더 높다.
  • 여성들은 감정적이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을 그르치지만, 남성들은 냉철하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현명한 결정을 한다.
    • 인지과학자이자 경영 컨설턴트인 터리스 휴스턴은 자신의 저서 《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을까》 에서 이것이 현실과는 정반대의 통념이라고 지적했다. 적어도 그 스트레스가 일상적인 수준인 한,[8]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더 잘 견디고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성이 짜증을 내면 "원래 여자들은 감정적이야" 라고 해석하고, 남성이 짜증을 내면 "오죽했으면 저럴까?" 라고 해석하는 심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주차를 못 한다.
    • 미국에서는 반대로 남자가 여자보다 주차를 못 한다는 편견이 있다.
  • 여자들은 원래 남자들보다 멀티태스킹 능력이 뛰어나다. 여자들은 전화를 받으며 저녁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남자들은 전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드라마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 남성보다 여성이 더 멀티태스킹을 잘 한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심리학 연구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심리학의 관점에서 정말 좋은 것은 한 번에 여러 과제를 처리하는 능력이 아니라, 주의분산의 유혹을 이겨내고 당장 자신에게 맡겨진 과제를 최대의 효율성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상기 주장은 "남자는 수렵민이라서 눈 앞의 사냥감에 집중해야 했고 여자는 채집민이라서 사방의 과일들에 전부 신경써야 했다" 는 얼핏 진화심리학적인 논리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놀랍게도 그 학술적 근거는 빈약하다. 집중력 떨어지는 사냥꾼도 집단의 우수한 사냥꾼들과 협력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여성들이 멀티태스킹(?)을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여부가 그 집단의 생존 자체를 가르는 것도 딱히 아니었다. 또한 수렵채집 사회가 정말 그렇게 성별 노동분업이 명확했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의견들이 많다. 실제로 이 문제로 인해 고인류학 도서 "인류의 기원"(Close Encounters with Humankind)의 영문판 제10쇄본 표지 상단에는 사슴사냥하는 여성의 삽화가 그려져 있다.
    • 의미심장한 것은 여성들의 멀티태스킹 능력을 칭송(?)하기 위해 자주 거론되는 활동은 죄다 가사노동에 관련된 것이라는 점이다. 아기 기저귀 갈면서 세탁기 돌리고 동시에 사과를 깎는 고생을 하는 아내의 노고를 돕기는커녕, 남편들은 "저걸 봐, 나는 남자라서 저렇게는 못 해, 저런 건 여자들이나 보여주는 신기한 재주야" 라고 생각하며 가사분업을 단념하게 될 수도 있다.
    • 조금 다른 방식으로 다시 지적하자면, 이 고정관념은 흔한 '김여사' 의 이미지와 모순된다. 상기 표현을 살짝 바꿔 보자. "여자들은 운전을 하면서 수다를 떨 수 있지만, 남자들은 사고를 내거나 대화 내용을 놓칠 것이다." 멀티태스킹 가설이 옳다면 이 가설 역시 옳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유독 사람들은 여자가 운전대를 잡았으면 딴짓이라도 하질 말아야지, 괜히 딴청부리다는 사고 내기 십상이라고 생각한다.
  • XX 염색체 보유자는 예외 없이 무조건 여성이고, XY 염색체 보유자는 예외 없이 무조건 남성이다.
    •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렇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이는 성염색체가 성별을 '결정' 하는 역할을 하긴 하지만, 그 성별이 '발현' 되기 위해서는 숱하게 많은 다른 염색체들이 관여해야 하고, 그 모든 염색체들이 관여한 결과로 비로소 의사가 "이 아이는 남/여성입니다" 라고 '판단' 하게 된다는 점에 기인한다. 당장 성별의 발현에 관여하는 염색체만 해도 SF1, WT1, LHX9, GATA4, FOXL2, RSPO1, WNT4, SRY, SOX9, SF1, 기타 온갖 단백질들과 호르몬들이 있으며, 이들 중 일부가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작용할 경우 그 사람은 XX염색체인데도 남성, XY염색체인데도 여성으로 판정을 받는 상황이 존재할 수 있다. #1 #2 #3
    • 사실 이것은 XX/XY 이상으로 성별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하려면 이미 중학교~고등학교 과학의 수준을 넘어서다 위 링크 작성자도 난감해하듯이, 일단 생물학적으로 작정하고 깊이 파고들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복잡하고 골치아픈 문제가 된다. 그렇기에 비전공자들은 흔히 중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것을 바탕으로 하여 XX/XY 염색체가 자연의 섭리와도 같은 것인 줄로 착각한다. 하지만 고등교육 수준의 과학적 지식이 중등교육 수준의 과학적 지식으로 반박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이와 관련하여 《테스토스테론 렉스》 도서도 함께 참고할 수 있다.
  • 여성은 금성에서 왔고, 남성은 화성에서 왔다. 남녀 사이에는 똑같은 것이 절대 없다. vs 여자와 남자의 차이는 성별 뿐이다. 다른 점이 있을 수가 없다.
    • 일단 전자에 대한 반론.
      • 도리어 20세기 초엽부터 줄기차게 이어져 온 수많은 성심리학 연구들에 따르면, 양성 간에는 생물학적, 물리적 특징[9]을 제외하고는 성차가 거의 존재하지 않거나 무시해도 될 정도로 미약한 수준이었다. 몇몇 세부 사항들에서는 그나마 나타나는 성차가 있기는 한데,[10] 그 중의 많은 수는 사회로부터 학습된 결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많은 대중서들은 남성과 여성이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주제에서 차이점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 물론 몇몇 사람들은 공통점으로 꺼내놓고 얘기해줘도 "그럼 침팬지랑 인간이랑 똑같은 점은 어느 정도냐?"[11]라면서 오히려 부정한다. 왜 여자가 애낳지, 남자가 애낳냐는 말이 나온지 생각해보자.
    • 이제 후자에 대한 반론.
      • 남자랑 여자랑 완전히 같다고 생각하려면 딜레마가 있는 건 사실이다. 바로 남탕과 여탕이 따로 있고 탈의실이 남녀로 따로 있는 경우. 만에하나 당신이 이 곳 중에 다른 성별이 가는 곳에 들어가서 당장 나가라는 사람한테 "남자랑 여자랑 같은 거 아닌가요? 이거 성차별입니다!"라고 해보자. 무슨 취급을 받을까?
      •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R.Baumeister)는 자신의 저서 《소모되는 남자》 에서, 남녀간에 성차 자체가 존재하긴 하지만, 능력에서의 성차보다는 동기에서의 성차가 더욱 중요하며, 전자에서 후자로 시선을 돌릴 때 훨씬 더 크고 강한 성차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하였다. 즉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의 문제가 아니라 "원하느냐" 의 문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더 자세한 이야기는 해당 도서의 문서를 참고하자.
      • 더욱이, 완전히 같았다면 1번은 취향 문제로 그렇게 갈등이 생겼을 리가 만무했고, 2번은 세상 사람들 전원 양성애자/무성애자로만 나뉘어졌을 터이며[12][13], 3번은 남자도 애 낳을 수 있어야 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할 리가... 그리고 하나 더, 남자랑 여자랑 똑같이보기 매우 힘든 게 있는데 신장과 체중. 남자랑 여자 똑같이 172cm인 경우에 왜 남자는 좀 단신 취급받는 반대로 여자는 제법 장신으로 취급될까? 그리고 68kg이라면 여자는 좀 체구가 있다고 느껴지지만 남자는 아니다.
      • 또 다른 문제가 있는데 남자랑 여자랑 똑같으니 남자라 해도 여자처럼 다루면 여자가 돼라고 생각했다면 위에서 말해준 돌연변이(...)가 있을 것이다. 남자랑 여자랑 완전히 똑같다는 점이 정말로 틀렸다는 걸 증명해주는 사례.
    • 종합적으로 따지고보면 남자와 여자가 완전히 다르다는 사람이나 완전히 똑같다는 사람이나 모순점을 지목해주면 말이 막히는 것은 똑같다. 전자야 대놓고 차별을 권하고 있으니 말할 것도 없고 후자는 아름답게 들릴지라도 나중에는 차이까지도 멸시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마냥 좋다고 할 수는 없는 셈. #스켑틱 관련자료
      • 연구자들은 "압도적으로 많은 유사점 & 소수의 주목할 만한 차이점" 으로 성차를 정리하고 있으며, 대개 작은 성차가 나타나되 몇몇 특징적인 영역들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14] 심리학계에서 성차가 얼마나 큰지를 파악하기 위해 활용하는 것이 바로 메타분석에서 많이 보이는 효과 크기(effect size)의 d-값인데, 이를 바탕으로 하면 각각의 성차들을 크기 순으로 늘어놓는 게 가능하다. 먼저, 남녀의 언어구사 능력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심리적, 사회적, 행동적, 문화적으로 나타나는 성차가 보통 d=.20 정도의 "약한 차이" 이다. 그 이상으로는, 남녀 간의 차이뿐만 아니라 뭐든간에 d-값이 d=.50 정도까지 올라가야 "중간 정도" 라는 평가를 받으며, 이때가 되어야 남녀 간에 차이가 있긴 있다고 다들 끄덕끄덕할 수 있다. 그 사례로는 과업지향적 vs. 관계지향적 관계가 있다. 차이가 확실히 크다고 말하려면 d=.80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 사례로는 원나잇 스탠드에 대한 호감도가 있다. 한편 잘 알려진 성차로서 위에서도 언급된 남녀 간의 키 차이는 d-값이 1.0을 돌파한다. 더 큰 성차도 있는데, 남녀의 목소리 음고(pitch)가 바로 그것. 이건 심지어 d=2.0 가량까지 올라간다. 이걸 다시 말하면 남성 중에 아무나 한 명, 여성 중에 아무나 한 명 뽑았을 때 남성의 목소리 음고가 더 낮을 확률이 98%임을 의미한다.[15] 물론, 이런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은 훨씬 더 많으며, 대부분의 차이는 존재하긴 해도 양쪽이 조금만 신경쓰면 맞춰줄 수 있는 수준으로 미약하다. 심리학자 젤라 루리아(Z.Luria)는 1986년에 자신의 논문에서 "심리적 성차에 대해 공부한 사람들이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남녀간 공통점이 항상 차이점보다 더 많다' 는 것이다. 우리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이 아니라 두 개의 서로 다른 일 뿐이다" 라고 못박았다. 1995년에 학술지 "American Psychologist" 50권 3호에서 스페셜 이슈로 이 주제를 다루었으니,[16] 진지한 관심이 있다면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8. 관련 문서




[1] 유니섹스, 섹스어필 등 보다 구체화된 개념으로는 혼동없이 쓴다.[2] 예를 들면 이력서나 프로필에서 sex: male 로 표기[3] 다만 이는 다소 언어의 사용 초기부터 문제가 있는데, 트랜스젠더라는 말 자체는 성립되지가 않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trans-는 이전, 변화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으며 이 뒤에 gender를 붙이면 아다리가 맞지 않는다. 현대적 관점으로 풀어보자면 생물학적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성전환자들에게 붙는 명칭은 트랜스젠더(transgender)에서 트랜스섹스(transsex)로 정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당초에 이 명칭 자체가 젠더론을 옹호하는 이들 사이에서 생물학적 성별이 무의미하다는 주장이 강해서 생긴 논지인데, 생물학적 분류로서 남성과 여성, 인터섹스와 안드로겐 무감응 증후군을 앓는 환우들만이 있음을 본다면 생물학적 성별은 유의미하게 분법적 수단으로서 용도가 있다.[4] 참고로 국내에선 호르몬 때문이니 어쩌니 이러면서 근거를 제시해 보려는 사람들도 많은데, 애초 호르몬이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보자. 여성들끼리 서로 피를 교환하지 않는 이상 호르몬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미치겠는가?[5] 무슨 소리냐 하면 "나 어제 월경 끝났는데 너 오늘 시작이구나. 주기가 비슷해졌네." 이런 느낌을 주는 경우를 말하고, 이 경우는 하루의 차이가 된다.[6] 바로 이 맥락에서 개발된 것이 로젠버그 자존감 척도(RSES). 자존감 연구자들에게는 이미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가 되어 버린 바로 그 자존감 측정 척도다.[7] 실은 이것도 일본의 심야 성인예능에서 시작된 묘사이다.[8] 저자에 따르면, 일상적 수준 이상의 극단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남자건 여자건 다를 바가 없다고 한다.[9] 그런데 그 물리적, 생물학적 차이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사실상 성차별의 시초로 보자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런 논의는 심지어 래디컬 페미니즘의 조류에서 나온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성의 변증법》 도서를 참고하자.[10] 사실 이런 사례 때문에 연구자들이 종종 혹시나 해서 사후분석으로 젠더 변인을 넣어 보기도 한다. 그리고 매우 높은 확률로 "젠더 변인은 유의하지 않았으므로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문장을 논문에 넣게 된다.[11] 왜 하필 침팬지냐면 인류의 98.4%의 DNA가 침팬지와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즉, 이 사람들은 남자와 여자의 공통점보다 인간과 침팬지의 공통점 찾는 게 더 빠를 것이라는 소리. [12] 이게 무슨 소리냐면 보편적인 성적 지향인 이성애조차도 성차이 되어야한다는 소리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모르겠다...[13] 각각 대접을 보자면 양성애는 원래는 이성애인데 성적으로 타락했다고 여기며, 무성애는... 그냥 사람 취급도 안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14] 가장 대표적인 남녀 간 차이점으로는 다름아닌 신체적 공격성이 있다. 말하자면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심한 신체적 공격성의 표출을 보이며, 이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일관되게 나타나고, 진화론적으로도 사회학적으로도 방대한 문헌들을 통해 지지되고 있다.[15] 합창단 경험이 있다면 알겠지만 남성의 목소리는 여성보다 한 옥타브 낮은 음표에 대응하며, 까마득하게 올라가는 카운터테너는 되어야 여성 중 가장 낮은 음역인 알토 자리에 함께 설 수 있다.[16] Eagly, 1995a, 1995b; Buss, 1995; Marecek, 1995; Hyde & Plant,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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