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제국 유년학교
1. 소개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학교.
은하제국의 수도성 오딘에 있는 특권층의 조기교육을 위한 군사학교이다. 입학 연령은 만 10세이며, 5년간의 교육 후 15세가 되면 준위로 임관하여 현역 군인으로서 전선에 나갈 수 있다. 라인하르트도 빠른 출세를 위해 키르히아이스와 함께 입학해서 5년 후 수석으로 졸업한 뒤 최전선인 카프체란카 B-III 기지로 부임하게 된다.
이후 이자크 페르난트 폰 투르나이젠 등 몇몇을 제외한 라인하르트의 동기들은 립슈타트 귀족연합에 붙었다가 패전하면서 모조리 몰락한다.
원작 및 다른 미디어믹스에는 별다른 묘사가 없었으나 후지사키 류의 코믹스에서는 유년기를 다루면서 어느 정도 묘사가 된다.
우선 입학 후 개인 사물은 자택으로 보내고 기본수칙[1] 을 배운 뒤 저녁에 입학식을 한다. 입학식을 하기 전에 우선 군인의 기본인 부동자세와 경례를 배우는데, 부동자세는 뒤꿈치를 붙이고 발을 45도로 벌린 뒤 팔을 주먹을 쥔 상태로 몸에 밀착하고 눈은 전방에 고정하며 가슴을 편다. 그리고 경례는 턱을 들고 단검으로 목을 찌르는 듯한 형태를 취하는데,[2] 이는 "불충하다 여기신다면 이 손을 그대로 밀어 죽여 주십시오", 다시 말해 절대복종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후 저녁식사를 하는데 식사할 때는 직각식사를 한다.
다음은 신 코믹스에 나오는 라인하르트 폰 뮈젤과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입교했을 당시의 유년학교 일정표다.
입학으로부터 거의 1년 8개월 후에 반년간은 360도 풀스크린을 갖춘 훈련용 순항선을 타고 우주공간에서의 군사훈련을 받는다. 교육내용은 무중력 상태에서의 백병전 훈련과 부상병 구조법 및 조함&포술&항성이나 적색초거성, 블랙홀 등에 대처하는 방법 등이다. 특히 도약항법 훈련의 경우 일부 익숙해지지 못한 생도들이 구토 등 멀미를 보이기도 했다.[5]05:50 - 기상나팔이 들리자 마자 기상 후 운동복으로 환복 및 침구 정리
06:00 - 경기장에서 공복상태로 점호 및 체육훈련
07:30 - 제복으로 환복, 복장검사 후 황제의 초상화를 향해 경례
08:00 - 아침식사
08:30 - 정리정돈 상태 점검(침대 시트의 각도와 길이 및 블라인드에 쌓인 먼지의 유무 등 구석구석까지 세세하게 체크.)[3]
09:00 - 이론수업[4]
12:00 - 점심시간
13:00 - 실기수업
16:00 - 입욕 후 무기 손질 및 구두 손질 등 자유시간
18:00 - 저녁식사
19:00 - 복습, 복습 완료 후 자유시간
21:00 - 저녁 점호 및 황제를 향해 경례
21:30 - 취침
사실 유년학교 출신자가 곧바로 전선에 나가는 경우는 그렇게 흔하지 않으며 제국군에 입대하여 장교가 되려면 은하제국 사관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사관학교는 16세가 되어야 입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군인이 되기로 마음먹은 권세가의 귀족들 혹은 극소수의 부유한 평민들은 10세에 유년학교에 입학한다. 라인하르트 폰 뮈젤이 그랬듯, 유년학교 졸업자는 곧바로 현역 군인으로 임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민인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이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의 빽 덕분이었다. 또한 옛부터 고위 귀족들이 어려서부터 놀이친구[6] 를 데리고 다녔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키르히아이스 역시 라인하르트에게 딸린 놀이친구 정도로 취급되었으니 평민임에도 입교가 허용되었을 것이다. 학교 관계자들 눈으로 보기에도 라인하르트는 강력한 왕따 후보였을 테니까...[7]
다만 이 학교는 전체적인 교풍부터가 관습과 고리타분함과 구태의연함의 덩어리였고 커리큘럼도 틀에 박은 듯 옛 것을 답습하기만 했기 때문에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라인하르트는 학교에 대해 별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식사도 양은 그럭저럭 채우지만 맛은 영 아니올시다였고[8] 좋은 성적을 받기야 쉬웠지만 그를 질투하는 학생들도 많았고, 학교생활이 너무 지루하고 따분했기 때문에 라인하르트는 후일 '''"내가 어떻게 졸업할 때까지 참고 견뎠는지 신기하다"'''[9] 라고 말할 정도였다. 다만 이곳을 졸업하면 원래 준위로 임관하는 것이 정석이나 라인하르트는 특례로 소위로 임관했다.[10]
하지만 후배들에게 라인하르트의 이름이란 거의 전설같은 존재로 남았다. 수석에 빼어난 미모와 도도한 성격과 상급생을 20명이나 두들겨 팬 얘기, 17세에 대령으로 진급한 얘기와[11]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의 동생이라는 타이틀. 그리고 군공등등 별 얘기가 뜬구름처럼 퍼져있다.[12] 더욱이 그 사람이 황제 폐하가 되었으니 더더욱 놀랄듯.
이 설정은 옛 유럽의 유년학교에서 따온 듯하다. 제국주의 시대의 일본 제국에도 프로이센의 유년학교 제도를 본뜬 육군유년학교가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의 유년학교가 본래 사관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예비학교로서 본과를 준비하기 위한 학교였었던 것에 반해서 은하제국의 제국군 유년학교는 사관학교와는 아예 별개의 교육기관이며, 유년학교만 졸업해도 군인이 될 수 있고 유년학교 졸업자가 사관학교에 진학할 필요도 없다는 차이를 가진다. 말 그대로의 조기교육기관.
이후 라인하르트가 우주정복을 달성하여 신 은하제국이 성립된 이후에도 잠시 동안은 존속한 것이 분명하나,[13] 라인하르트의 사망 이후 이어져간 신 제국 체제 하에서 유년학교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 학교가 원래 특권층을 위한 학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 은하제국의 성립 이후 유년학교 제도 자체가 폐지되었을 가능성도 있으나, 신 은하제국 자체가 군사정권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점을 감안하면[14] 군사 엘리트 양성을 위해 학교 자체는 유지하되 입교 대상에 대한 문호를 넓히는 방식으로 존속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유년학교 제도가 존속한다는 전제 하에 페잔 천도가 미쳤을 영향을 생각해보면 아래와 같다.
만약 전국 각지에 여러 개의 은하제국 유년학교가 있었다면 페잔에 추가로 분교 설립이 이루어졌을 것이고, 오딘에 단 하나의 학교가 있었다면 새 수도인 페잔으로 이전했을 것이 분명하다. 사실 작중에서 라인하르트가 다녔던 오딘의 학교 외에 다른 유년학교가 있었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으나,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당시 하이네센을 공략하기 직전 칼 에두아르트 바이어라인의 대사에서 "고향의 유년학교 뒷마당"이라는 문장이 나온 적이 있다. 작중에서 바이어라인의 고향이 어디인지 언급된 적도 없기는 하지만 은하제국의 광대함을 생각할 때 오딘 외에 다른 지역에도 군사교육기관이 있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2. 출신자
- 모리츠 폰 하제
- 에리히 폰 바르부르크
- 요한 고트호르프 폰 베르츠
- 칼 폰 라이파이젠
-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 이자크 페르난트 폰 투르나이젠
- 콘라트 폰 모델
- 에밀 폰 젤레
3. 관련 문서
[1] 복도에서 직각 보행, 한 학년 위의 상급생의 구두를 저녁 후에 손질하기, 침구 정리법 등.[2] 이는 후지사키 류 코믹스의 독자설정으로, 원작 및 여타 미디어믹스에는 거수경례를 한다.[3] 더불어 세탁물은 보급되는 가방에 담아 문에 걸게 되어있다.[4] 열악유전자 배제법의 장점을 설파하는 자리도 있는걸 보면 군 관련 수업만 있는건 아닌듯하다. 라인하르트가 입학한 시대에는 열악 유전자 배재법이 사문화되었던 때지만, 그 근원인 우생학적 사고방식은 여전히 제국에 남아 있었다.[5] 이게 은하영웅전설 세계관에서 이 기술이 효과는 뛰어나지만 신체적인 무리가 있다고 한다. 특히 여성의 출산능력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단 이것도 초기의 일인지 그래도 현 시점(37세기)에는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정도로 발전한(?) 모양이다.[6]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도 노예의 자식을 어려서부터 주인집 아들과 같이 놀게 하여 평생 충성을 바치는 친구로 만드는 관습이 있었다.[7] 외전에 나오는 라인하르트의 회상으로 봐서는 학교 곳곳에서 귀족 자제분들과 한판씩 붙은 모양이다. 후배들 얘기로는 한판 붙은 상급생들만 20명이나 달한다고 한다. 한번은 짱돌로 머리를 찍어누르기까지 했다(...) 이러니 왕따 후보가 되지 않을 수가 있나.[8] 은하제국을 세운 루돌프 폰 골덴바움이 실질강건을 강조한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교장 정도 되면 고급 포도주와 캐비어를 짱박아두고 즐기기도 하신다고...[9] OVA 외전 <아침의 꿈 밤의 노래>에서 은하제국 유년학교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 학교를 방문했을 때 등장하는 라인하르트의 회상.[10] 주산나 폰 베네뮌데 백작부인의 말에 의하면, 황제 프리드리히 4세가 직접 지시했다고 한다. [11] 유년학교 출신으로는 개교이래 유일한 사례라고 한다.[12] 예를 들면 적의 기지를 때려부쉈다든가 구축함으로 순항함을 때려잡았다든가 등등.[13] 신제국 성립 이후에도 꾸준히 유년학교 생도가 제독들의 당번병으로 나온다.[14] 엄밀히 말하면 군정은 아니다. 문민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현역 군인들이 제국군 3대 장관을 모두 차지한다는 점에서는 골덴바움 왕조의 그것을 계승한 군정의 요소가 있으나, 골덴바움 왕조와는 달리 문관과 무관의 구분을 엄격히 하였다는 차이가 있었기 때문. 동맹군 3대 장관 중에서 국방위원장을 민간인이 맡고 있는 자유행성동맹에 비해선 확실히 군정에 가까운 요소가 있고 문민통제가 안 이루어졌다는 점도 그렇긴 하지만, 그렇다고 장성들의 정치적 발언권이 골덴바움 왕조 시절처럼 센 것은 아니다. 이런 부분에선 오히려 이제르론 공화정부가 군정에 더 가깝다. 뭐 이쪽은 특수한 사정이 있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