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1. 개요
出口調査/Exit Poll
선거에 관련된 여론조사의 한 가지. 투표소 근처에서 투표를 마치고 '''출구로''' 나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누구를 찍었는가를 조사해서 통계를 내 선거에 활용하는 여론조사다.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나오는 사람들을 직접 조사하기 때문에 일반 여론조사보다 훨씬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1967년 미국 CBS에서 출구조사를 시행한 것을 시초로 196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결과와 거의 비슷하게 나오면서 빠르게 출구조사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1]
2. 한국의 출구조사
2.1. 연도별
2.1.1. 1990년대까지
서방권이나 일본에서는 출구조사가 1970년대에서 80년대에 다들 도입되었기는 했지만[3] 국내에서는 출구조사가 199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도입이 되었다. 엄밀히 얘기하자면 출구조사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민주화 직후부터 있어왔고 실제로도 1987년과 1992년 대선 당시 한국갤럽에서 선거 3~4일 전 전화 여론조사를 통해 당선자 예측을 하기는 했지만 1987년 대통령 선거때는 아예 국내에서 발표되지 않았고, 1992년 대선 당시에는 MBC를 통해 발표가 되었기는 했지만 이미 '''개표가 중반일 정도에 발표된 것인지라''' 당선자를 사전에 당선 예측한다는 전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첫째로는 당시 선거법상으로 개표가 시작되기 전에 당선자 예측을 발표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둘째로는 6.29 선언 이후로도 노태우 정권기 동안 군 부재자 투표 부정선거로 대변되는 관권, 금권 선거가 여전히 진행되어 선거의 공정성에 관해 말이 많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방송사 차원에서 굳이 잡음을 일으킬 염려가 있는 출구조사의 도입에 대해 소극적이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SBS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시청률 경쟁이 격화되어 개표방송을 보다 세련되게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증대되었고, 정치적으로도 문민정부 들어 하나회 해체같이 군부정권의 잔재가 어느 정도 청산되는 등 이전보다는 정치적으로 어느 정도 성숙되어 가면서 출구조사의 본격적인 도입이 추진되었고, 그 결과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MBC와 한국갤럽이 전화 여론조사[4] 를 토대로 6시에 예측결과를 발표하여 15개 광역단체장 당선자를 전부 맞춘 것을 시초로 삼는다.[5] 그 직후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었지만 사실 일본이나 프랑스, 영국, 미국에서 출구조사가 일반화 되었다는 걸 근거로 해서 12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투표소에서 500m까지 떨어진 곳에서 출구조사가 허용되고 그 다음해인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시범적으로 출구조사가 도입되었다. 하지만 이 때에는 전화 여론조사 수준에 그쳤고 일부 지역구에만 시행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6] [7] 하지만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때 MBC와 한국갤럽에서 선거 당일 투표자 조사(전화 여론조사)를 해서 선거 결과를 적중시키면서[8] 출구조사가 본격적으로 정착되었다.
2.1.2. 2000년대 이후
2000년 2월 제16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서는 투표소 300m로 기준이 완화되었고, 전화여론조사로만 예측조사를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80여개 경합 지역구[9] 에서 현장 출구조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출구조사는 정확해야 했지만... '''망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127석, 한나라당 120석을 예측했는데, '''수도권 경합지가 모두 뒤집혔다.'''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 1당 개표결과가 출구조사와 정확히 반대로 나왔던 것.
그나마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10] 와 제16대 대통령 선거[11] 에서 출구조사가 그나마 정확하게 나왔다. 2004년 3월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는 투표소 100m로 기준이 더욱 완화되었고, 2012년에는 투표소 50m까지 출구조사 기준이 완화되었다. 물론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 마감시간(재보궐선거는 20시, 그 외 선거는 18시)까지 결과를 공개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터는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시행하고 있고.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부터는 246개 '''전국 모든 지역구'''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공식적으로 발표가 되지 않는것과는 별개로 각 정당 관계자들에게 출구조사 결과를 미리 알리기는 하며, 개표방송 진행자들과 스텝진들도 출구조사 결과는 미리보고, 일부 언론사 관계자들이나 정치부 기자들도 출구조사 결과를 미리 알기는 한다. 다만 미리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면 처벌을 받기 때문에 공개를 안 할 뿐이다. 물론 90년대에 전화조사를 오후 3시에 마감하고 정리했던 초창기라면 모를까 2000년대 와서는 오후 5시에 출구조사 집계를 완료하기 때문에 5시부터 5시 반까지는 대체로 여론조사 기관 직원들이 분리된 공간에서 비공개로 통계 작업을 진행하므로, 실제 출구조사에 참여하는 해당 여론조사 업체 직원들조차 5시 30분 이전에는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출구조사가 초접전으로 나오는 수준이 아닌 이상은 출구조사 결과가 최종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는 건 알 사람은 알기 때문에, 일반인들보다 출구조사 결과를 몇십 분 빨리 안다는 것 외의 큰 의미는 없긴 하다.[12]
어쨌든 투표 종료 시각 몇 십 분 일찍 최종 자료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보니, 선거 때마다 엠바고를 깬 자료랍시고 각종 게시물들이 각 커뮤니티 사이트나 메신저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만약 그게 진짜 출구조사 결과치라면, 이 경우에는 여론조사 기관 직원들이나 정치인들[13] , 일부 기자들을 통해서 공유한 출구조사 자료들이 유출된 경우라고 보면 된다. 물론 '''낚시꾼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당연히 가짜 정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낮 12시 출구조사 결과니, 오후 3시 결과니 하는 게시물이나 메시지도 있는데, 이건 100% 거짓말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정당이나 민간 여론조사 회사에서 선거 당일 긴급 여론조사를 돌린 내용이 유출되는 경우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실제 수행하는 출구조사는 결코 그런 방식으로 중간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출구조사 마감 시간인 투표 종료 1시간 전까지는 통계 보정 결과가 나오는 것이 불가능하다. 심지어 출구조사가 마감되었다고 하더라도 통계 보정에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무리 빨라도 투표 종료시간 2, 30분 이전까지는 출구조사의 최종 결과는 알 수 없다.[14] 참고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이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전해들은 건 17시 40분이었다고 한다. [15]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심층출구조사가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심층출구조사는 기존 출구조사에서 후보 결정요인, 정치성향, 차기 정부 과제 등 추가 문항을 더해 좀 더 정밀한 추적 조사를 하여 유권자의 표심을 추적하는 조사 방식이다. 그 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도입되었으나 2년 후 21대 총선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 자가격리자 장기 접촉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실시되지 않았다.
2020년 4월 15일에 실시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는 코로나19 자가격리자의 투표가 오후 5시 20분부터 7시까지로 제한되면서 출구조사 발표도 15분 늦춰졌다. 이로 인해 타 언론사와 포털사이트 등의 출구조사 결과 인용 가능 시각도 15분 연기되었다. 방송3사를 제외한 타 방송사 및 언론매체에서는 정당별 의석수와 1당 예측 결과는 오후 6시 25분 이후, 각 지역구 당선자 예측 결과는 6시 45분 이후에 인용하도록 되어있다.
2.2. 단점
2.2.1. 잘 맞지 않는 총선 출구조사
총선 출구조사 때에는 1개 선거구당 조사인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가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국민들이 본심을 숨기는(?) 현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출구조사는 5명이 지나갈 때마다 1회씩 표본을 추출하는 체계표본추출법을 이용하지만, 여기에 주로 고연령층 남성들이 응답거부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16] 그래서 처음에는 표본의 비율에 따라 열심히 쫓아가서 응답을 받으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거 없다... 그냥 아무나 보이는 대로 사람들 나오면 막무가내로 받아가다보니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
각종 리서치나 언론 종사자들의 경험에 따르면 나이 든 사람들의 오답이나 거부율이 젊은 사람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고 한다. 리서치 관련 전문가들의 추론에 따르면, 일단 젊은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들에 비해 사회물이 적게 들어 잔꾀를 덜 부리는 편이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윗 세대들에 비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문화에서 살아온 탓이라고 본다. 반대로 나이 든 중장년층일수록 전쟁이나 독재정권, 군사문화 속에서 정직하게 말하면 잡혀가거나 큰 화를 당하는 시기를 거친 세대다. 그렇게 본심을 숨기고 지내야 하는 시기를 거쳤기 때문에 아직도 권위를 두려워하는 노인들도 있고, 말을 해서 자신에게 득이 될 것 같지 않으면 거짓말을 하거나 피해버리는 경향이 젊은 세대보다 강하다고 추론한다.
그래서 2014.06.04, 오마이뉴스 기사와 같은 일들이 자주 생긴다. 시간절약을 위해 기사 마지막 부분을 발췌하자면 '이번 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보니 진보 측에 다소 유리하게 나왔다. 방심할 수 없는 것은 위의 사례처럼 출구조사 투표를 거부하고 가는 사람들이 있단 것이다. 그 사람들 대부분이 50~60대로, 출구조사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사례들이다. 실제 여론조사 업계에서는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청년층 여론을 잡기 힘들고, 출구조사에서는 노년층 여론을 잡기 힘들다''''는 말까지 있다. 다만 출구조사가 꼭 진보 측에 유리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고 양산시 을처럼 2번 연속으로 보수 쪽에 유리하게 출구조사가 나왔다가 결과가 뒤집힌 사례도 있다.
그래서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부턴 각 정당의 예상 의석수의 표시방식[17] 이 달라졌고, 첨단 기법(?)도 동원했지만 '''여전히 못 맞혔다'''. 기사. 2012년의 경우 사회적 물의를 빚은 후보[18] , 민주당 후보가 나온 곳에 출마한 진보신당 후보를 찍은 사람 등이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고 허위 응답을 하여 예측이 빗나가기도 했다. 그래도 2016년 20대 총선에선 여론조사에 비하면 출구조사 결과가 비교적 정확하게 나오기는 했다. 물론 출구조사 자체 원본과 달리 그를 해석하는 여론조사 기법의 차이 때문에 SBS는 아예 예측범위를 빗나갔지만...[19] 참고로 KBS는 겨우겨우 턱걸이 했고, 제일 정확했던 방송사는 MBC였다. 다만 제1당은 맞히지 못했다.
한편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때는 광역단체장과 교육감[20]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재보선 12곳의 득표율과 득표순위까지 오차범위 내에서 적중시켰다. 사전투표율까지 약 20% 선에 달했던 터라, 출구조사에 대한 불안감이 컸지만, 결국 적중시키면서 다음에 있을 총선 출구조사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출구조사에서 또다시 큰 오차가 났다. KBS, MBC, SBS 방송3사가 동시에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서 더불어민주당은 153~178석, 미래통합당은 107~133석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더불어민주당 180석, 미래통합당 103석으로 예측 범위를 크게 벗어났다. 지역구 당선인 예측도 전체 지역구 중 14곳에서 승패를 틀렸다.
이는 사전투표율이 최고치를 찍으면서 사전투표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 3사에서도 이전부터 이를 의식하고 나름대로 보정치를 적용해서 출구조사 결과를 예측했다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실제 개표단위별 결과를 보면 사전투표를 실시했던 유권자들이 본투표 일에 투표한 유권자들에 비해 어느 지역이건 할것없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를 훨씬 많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예측 범위를 빗나갈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의 지역구인 충청남도 논산시·계룡시·금산군은 이번에도 출구조사가 틀리면서 사상 최초로 3연속 출구조사 불발 지역이란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뒤를 이어 같은 당 소속인 김두관 의원의 지역구 경상남도 양산시 을 또한 이번에도 출구조사가 틀리면서 2연속 출구조사 불발 지역이 되었다.
2.2.2. 사전투표 미반영
국내법상 아직 사전투표에서는 출구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전투표자에 대해서는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사전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대략 26%나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가 거의 일치하게 나왔다. 관계자 말에 의하면 사전투표까지 염두하고 이를 분석하기 위해 온갖 기법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다만 대선과 달리 총선이나 지방선거는 장담할 수 없다.
사실 2017년 19대 대선의 경우에도 사전투표 이후 별다른 이슈가 없이 흘러가서 우연히 그렇게 된 측면도 있기 때문에, 만약 여론조사상 1, 2위 간에 접전인데 사전투표일 이후 대형 사건이 터지면서 지지율이 요동치는 상황[21] 이 벌어졌다면 진짜 답이 없다. 또한 정도는 확언할 수 없지만 사전투표자들과 본투표자들의 구성이 다른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별도의 기술을 동원하지 않는 한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출구조사의 정확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2.3. 방송사별 특징
각 방송사들은 초창기에는 딱히 별다른 방송기술 같은걸 동원하지 않고 6시가 딱 되어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다거나[22] , 시보가 나오거나[23][24] 카운트다운 숫자만을 셌지만, 출구조사를 앞두고 카운트다운을 셀 때에는 여러가지 방송기술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선거방송의 시청률이 제일 높게 나오는 때가 바로 출구조사 때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서는 KBS에서 미디어파사드[25] (#)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MBC 60초 카운트다운 영상.(#) 많은 사람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영상이다. 60초라는 짧은 시간에 광복, 한국전쟁, 4.19혁명, 경제개발 5개년계획, 광주민주화운동, 6.29 선언, 1988년 서울 올림픽, 성수대교 붕괴 사고, 외환위기, 6.15 남북공동선언, 2002년 한일 월드컵, 2008년 촛불집회, 숭례문 방화 사건, 용산참사, 2010 G20 서울 정상회의, 평창올림픽, 강남스타일이 순서대로 등장하고 10초부터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이 나온다. 참고로 이 기법은 제19대 대선에서 KBS, SBS도 비슷한 기법을 사용하였다.(참고로 위의 사건 중 몇몇 사건은 정치적 논란 때문인지 다른 사건과 달리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그 사건들이 무엇인지는 직접 확인해볼 것.)
영상을 동원한다든가, MBC에서 현대사를 보여준다든가 하는 식. SBS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20초, 2016년 20대 총선에는 10초 카운트를 하는 등 카운트다운을 줄이는 추세였으나, 19대 대선에서는 다시 60초 카운트다운을 선보였다. 참고로 제17대 대통령 선거와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부터는 SBS를 제외한 지상파 2사가 공동 출구조사를 실시했고,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기점으로 SBS도 지상파 3사의 일원으로서 공동출구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참고로 종편과 보도채널에서 자체적으로 출구조사를 하지 않고 지상파 출구조사를 받아서 쓰고 있다. 사실 종편사와 보도채널에서 따로 출구조사를 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가 1990년대처럼 전화 여론조사로 대체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출구조사에 비해서 여러모로 정확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면이 있는지라 굳이 비용을 추가로 지출해서 출구조사나 여론조사를 하는 것보다 지상파 출구조사를 그대로 받아서 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서 이렇게 된 것이다.
물론 YTN에서 1990년대 중반 이래로 2012년 대통령 선거 때까지 여러 차례 출구조사 및 예측조사를 진행한 전례가 있고 MBN도 2012년 총선때까지는 전화 예측조사를 발표한 전례도 있으며, JTBC에서도 2012년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 당시에 예측조사를 발표하기는 했다. 하지만 2012년 대선에서 결과가 썩 맞지가 않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JTBC에서 발표한 조사가 썩 들어맞지 않은 탓에 아예 지상파 출구조사를 받아쓰는 식이 되어버린 것이다. 참고로 출구조사를 사전에 입수해서 6시에 공개하는 방식이 아닌 각 정당의 반응을 클로즈업 하다가 출구조사를 받아서 쓰는 식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초라한(?) 면모를 볼 수 있다. 다만 2020년 총선에서는 총선 출구조사를 인용만 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 JTBC에서 자체적으로 예측조사를 발표한다. 2014년 지방선거 이후로 6년 만이다.
3. 다른 나라의 출구조사
대만은 출구조사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아 시행되지 않으며, 여론조사는 선거 9일 전까지 시행되고 그 이후로는 공표가 전면 금지된다.
불법 여부와 상관없이 물리적으로 특정 선거에 한해서 도저히 출구조사를 시행할 수 없는 나라도 있기는 한데 대표적으로 이란이 있다. 이란에서는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의원 선거를 치를 때 해당 선거구에서 뽑는 의원수만큼 기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테헤란 지역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를 때마다 무려 '''1인 30표'''를 일일히 연필이나 펜으로 기표해야 되기 때문에 여건상 출구조사를 시행하기 영 난감해서 시행된 적이 없다.
넓은 나라에서는 출구조사가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미국이 그런데, 198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시간대가 다른 동부와 서부의 출구조사 결과가 다른 시간대에 나오게 되므로 서부 유권자들이 '''동부 출구조사를 보고 투표'''해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26]
브라질은 전자투표를 하는데 개표가 원체 빠르기 때문에 출구조사가 활발하게 발표되지는 않는다. '''출구조사 이후로 개표가 진행되었을 때 개표율 90%대 상황이 쫙 나와버리는지라 출구조사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유권자 표본 샘플 조사는 필요하기 때문에 관례상 대선 1차 투표 때는 출구조사를 한다. 인도도 넓으면서 전자투표를 하지만,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1개월에 걸쳐 투, 개표를 하는 방식이므로 출구조사를 한다.
캐나다는 100% 소선거구제 의원내각제인데다가 영토가 너무 큰 나머지 출구조사를 안 한다. 그러나 주의회 선거는 출구조사를 진행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특이하게도 출구조사 발표는 가능한데 순위 공개까지만 가능하고 구체적인 수치 발표는 불가능하다.[27] 그래서 선거방송 진행자가 출구조사에서 구체적으로 A 후보가 몇%를 얻었고 B 후보가 몇%를 얻었다는 식으로 방송하지 않고 1위 후보가 A, 2위 후보가 B라는 식으로 방송한다.
4. 여담
- 사실 출구조사의 의의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선거 개표결과만으로 알 수 없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역별, 읍/면/행정동별 정당/후보 지지의 경우 실제 개표결과를 보면 그 정보를 알 수 있지만, 성별, 연령별, 학력별, 직업별, 소득수준별, 정치성향별 정당/후보 지지율 같은 정보는 선거가 비밀투표 원칙에 따라 치러지기 때문에 개표만으론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출구조사를 이용하면 약간의 오차는 있을지언정 이들 정보를 비교적 정확하게 뽑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28][29]
- 자타공인 출구조사 브레이커로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과 최인호 의원이 있다. 김종민 의원은 선거에 3번 출마했는데 첫 번째 선거에선 출구조사에선 이겼으나 본 개표에선 이인제 전 의원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이후 2번의 선거는 반대로 출구조사에서 2번 모두 경합 열세를 기록했으나 본 개표에서 뒤집고 당선되었다. 덕분에 그의 지역구인 충청남도 논산시·계룡시·금산군은 사상 최초로 3연속 출구조사 불발 지역이란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반대로 최인호 의원은 2번이나 출구조사에서 이기고 본 개표에서 뒤집혀 낙선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별명이 '출구조사 재선의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2번 모두 출구조사에서도 이기고 본 개표도 이겨서 진짜 재선의원이 되었다.
[1] 다만 이전부터 투표가 끝나자마자 예측결과(전화로 시행되었다.)를 알리는 경우는 있었다. 어차피 한국에선 시행되지 않았지만.[2] 출구조사의 제한은 재외투표소에서도 마찬가지이다(공직선거법 제218조의17 제9항).[3] 다만 일본의 경우에는 출구조사의 도입이 1989년에서야 이루어졌는데 총선 예측조사 자체는 1957년부터 진행되었지만 전화로 여론조사 해도 대충 비슷하게는 나오고, 출구조사를 하면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도 있어 해서 출구조사의 도입이 늦었다. 그러나 1979년 중의원 총선 때부터 1990년 중의원 총선때까지는 총선 예측이 맞지가 않으면서 출구조사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1989년부터 TBS 테레비에서 출구조사를 도입한것을 시작으로 출구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다만 출구조사 도입 이후로도 민영방송 선거 예측이 잘 들이 맞는 것은 아니다.[4] 그래서 1998년 지방선거 개표방송 때까지 출구조사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투표자 조사라는 용어를 썼다.[5] 사실 SBS에서도 선거 당일에 오후 6시가 되자마자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는 했지만, '''선거 전날에 조사한 것이라''' 출구조사의 효시로 보기에는 좀 그렇다.[6] 사실 15대 총선 당시 방송 3사가 합동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진행하였는데 MBC는 전화여론조사의 한계를 미리 인지하고 67곳 경합지역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하였으나 타 방송사들의 방해로 오전만 하다 중단되었다. MBC는 다음날 뉴스데스크 보도를 통해 이 점을 지적하였다. 참고로 67곳 경합지역을 대상으로 오전까지 한 출구조사에서 '''신한국당의 경합지역 33곳의 승리를 정확히 맞혔다.'''[7] 참고로 실제결과는 과반에 미달하는 139석(...)이었다. 단, 범위는 130~189석이니 맞은 것일지도 모른다. [8] 출구조사 : 김대중 39.9%, 이회창 38.9%로 (표본오차 +-1.5%)김대중 경합 우세. 실제 개표 결과(김대중 40.3%, 이회창 38.7%)와 '''거의 똑같이 맞혔다'''.[9] 방송사와 여론조사기관에서 선거일 2주 전에 1,2차 전화 여론조사를 토대로 70~80여개 경합 지역구를 선정했다. 나머지는 15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선거 전날과 당일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10] 사실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까지는 방송사 개별로 출구조사를 진행했고(2006 지방선거에서는 mbc / kbs-sbs 이렇게 나뉘어서 출구조사 실시) 지금처럼 전국 모든 시/도(광역단체장) 단위로 한 게 아니라 그동안 전화 여론조사에서 경합으로 나오는 시/도에서만 현장 출구조사를 실시했고. 나머지 시/도는 선거 전날과 당일 전화여론조사로 했다. 다행히 지역구 하나하나를 대상으로 해야하는 총선과 달리 지방선거는 이보다 넓은 특별시/광역시/도 단위로 표본을 추출하므로 휠씬 정확하게 나오기는 했다.[11] 이 때 처음으로 전국단위 현장 출구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물론 kbs/mbc/sbs 다 따로따로 했지만...[12] 다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출구조사 자료 유출을 방지한다고 각 정당 관계자들에게 전달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2017년 19대 대선 때의 경우는 출구조사 자료가 6시 발표보다 약 5분 정도 일찍 유출된 것을 보았을 때, 알음알음 빼낼 사람은 빼냈던 듯 하다. 실제 2017년 대선 당일의 영상 자료를 보면, 몇몇 정당 수뇌부가 출구조사 발표시각 약 5분 전에 누군가 전달해 준 휴대폰에서 어느 문자 를 보더니 갑자기 표정이 싸늘해졌다...[13] 내부 여론조사 자료이거나 각 여론조사 기관에서 출구조사와 별개로 실시한 여론조사 자료인 경우도 있다. [14] 다만 프랑스의 경우에는 낚시는 아닌데 이웃 벨기에, 스위스 TV방송를 통해 최종 투표마감시간 전에 출구조사 결과를 알 수 있기는 하다. 이유는 벨기에와 스위스가 프랑스어권이라는 점도 있지만 투표결과를 미리, 혹은 바로 알려는 수요(참고로 도시지역은 오후 8시까지 투표가 가능하지만 시골 지방은 오후 6시에 투표가 종료된다)가 있는 데다가 프랑스와 엄연히 다른 나라라 프랑스 선거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 그리고 또, 일부 언론사에서 언론의 자유, 알 권리를 내세워 선거법을 따윈 쌩까고 미리 출구조사 결과를 게시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투표 종료 후에 출구조사를 발표하긴 하지만, 각 주마다 시간대, 투표마감 시간이 달라서 순차적으로 발표하기 때문에 이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출구조사를 미리 알리는 효과가 나오기도 한다.[15] 실제 당시 17시 40분 정도에 언론사 기자들이나 각 정당의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 출구조사 문자가 쫙 돌았다는 증언이 많았다.[16] 하지만 15대 총선이나, 18대 총선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보수정당이 우세하다 하더라도 틀린걸 보면 판세가 불리한 정당 지지층이 응답을 거부할 가능성이 판세가 유리한 지지정당 지지층에 비해 높은 것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17] 최소 몇 석~최대 몇 석으로 표시한다. 즉, 범위를 맞추는 것이다.[18]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었다.[19] 3대 정당의 예상 의석수 범위가 새누리당 123~147석, 더불어민주당 97~120석, 국민의당 31~43석이었는데, 실제 결과 국민의당은 38석으로 예상 범위 안에 들어갔지만 새누리당은 122석으로 최소 예상 의석수보다 1석을 덜 얻었고 더불어민주당은 123석으로 최대 예상 의석수보다 3석을 더 얻었다.[20] 광주 교육감만 1, 2위가 뒤바뀌었다. 실제 개표 결과를 보면 1위와 2위의 득표율이 2.17%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박빙이었다.[21] 실제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때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전설의 애비메탈 사건이 사전투표 이후 본선거일 전에 일어나서 선거 판세 자체가 크게 흔들렸다. 실제로 당시 사전투표 결과를 보면 고승덕이 대부분 지역에서 1위를 했다.(다만 서대문, 마포, 관악에서 압승을 한 조희연이 전체적으로는 1위였다.) 2014년은 사전투표 참가율이 아직 적을 때라 덜 알려진 것.[22] 1995년, 1996년, 1997년, 1998년 개표방송때는 카운트다운이 나오지 않았다(MBC 기준). 1995년 지방선거 때는 6시 15분이 되어서야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고 1996년 총선 때는 6시가 되면서부터 진행자가 출구조사 결과와 각 지역구 별 결과를 소개하는 식으로 진행되거 1997년 대선 때는 6시 시보가 나온후에 5시 투표율 결과가 나온 다음, 출구조사 결과가 소개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23] KBS에서 1996년 총선 개표방송때부터(1997년 대통령 선거는 결과 발표를 안했으니 제외) 2004년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 때까지는 출구조사가 나오기 직전에 시보음과 함께 시보가 나오는 식이었고, 2006년 지방선거 개표방송 때부터는 시보음은 나오지 않았지만 2007년 대선 개표방송 때까지도 시보가 나왔다. 현재와 같이 완전한 카운트다운식으로 변경된 건 2008년 총선 개표방송 때부터다.[24] SBS는 1995년 지방선거 때는 화면상으로는 6시를 알리는 꽤 화려하게 나오지만 소리상으로는 그런거 없었고 1996년 총선 때는 6시를 알리는 시보가 화면 우상단에 뜨면서 오프닝 음악 압축버전이 나오는 식이고, 1998년 지방선거와 2000년 총선 개표방송 때는 진행의 혼선으로 인해 화면상으로는 카운트다운식으로 진행되었지만 여론조사에 근무하던 전문가분이 그냥 어버버하다가(...) 그냥 6시를 알리는 음악과 카운트 다운 화면과 함께 함께 출구조사가 발표되었다. 2002년 지방선거 때는 키운트다운식으로 나왔고 2002년 대선때는 화면 우상단에 6시를 알리는 시보가 나왔기는 했지만 음악과 함께 출구조사가 나오는 식이었다.[25]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26] 사실 '''지금도 그런 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어떻게 할 수도 없는게 미국 선거의 딜레마다. 동부 선거가 끝난 뒤 '''5~7시간이 지나서야''' 서부 선거가 끝나는데, 그 시간 동안 동부 지역에서 선거 개표를 안 하고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 캐나다도 마찬가지로 선거방송을 이렇게 진행한다.[27] 다만 인터넷으로 출구조사 결과가 풀린다.[28] 전화 여론조사의 경우 아무래도 표본이 상대적으로 적고 무응답층, 샤이 지지층 등의 문제가 있어서 정확도가 떨어진다. [29] 다만 연령별/성별 지지율의 경우 대통령 선거에서는 매번 바로 공개되고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경우에도 서울시장(오세훈 vs 한명숙)이나 경남도지사(김경수 vs 김태호) 같은 빅매치를 비롯한 시/도에 한하여 선거때마다 공개되지만,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각 지역구에서의 연령별/성별 지지율이 공개되는 경우는 19대 총선에서 사상구, 고양시 갑 과 21대 총선에서 종로구, 동작구 을, 광진구 을 외에는 공개된 적이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