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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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 위치한 사립 공과대학교(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줄여서 보통 칼텍(Caltech)으로 불린다. MIT의 라이벌이라고 할 만큼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세계 최고의 공대.[2]'''The truth shall make you free.'''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한복음 8:32)[1]
1891년 트룹대학교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어 1920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했다. MIT가 이공계 분야가 아닌 인문, 사회과학 분야까지 아우르는 종합대학인 반면, 칼텍은 설립 의도 자체가 자연과학, 공학을 위한 엘리트 양성이다. '''한 학년 정원 200명'''의 철저한 소수정예를 고집하고 있다. (처음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라는 이름을 붙였을 때는 MIT(1861년 설립)를 따라잡자는 의미에서 비슷한 이름을 붙이고 약자도 CIT 쪽을 밀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이야기). [3] 칼텍의 명성은 공학보다도 자연과학, 그중에서도 특히 물리학에서 유래한다
표어는 성경[4] 에 나오는 "The truth shall make you free."(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이며[5] 마스코트는 MIT와 같은 비버. 상징색은 주황색이다.
2. 명성
THE 세계 대학 랭킹에서 2020년 기준 세계 2위[6] , 2021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 세계 4위[7] 를 차지할 만큼 세계 최정상에 있는 대학이지만, 의외로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소위 아는 사람만 아는 정도다. 그래도 KBS 파노라마에서 2013년 11월 21일 이 학교를 소개하여 한국 내 인지도가 조금이나마 올라갔다. 보러가기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결정적으로 올린 것은 역시 '''빅뱅 이론.''' 물론 인지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한국 한정으로, 미국에서 칼텍에 다닌다고 하면 MIT와 더불어 공부만 미친듯이 하는 Nerd 혹은 우주선 만드는 초천재들의 이미지가 앞설 정도다. 빅뱅 이론 같은 드라마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닌 셈...
반물질을 발견한 곳이며 지구의 나이를 최초로 확정한 곳, 분자생물학이 태동한 곳, 좌우 뇌의 기능이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낸 곳이다. 이 대학은 토성의 위성 지표층 아래에서 물을 찾는다든지, 중력파의 존재를 실험적으로 검출한다든지, 우주의 대수기하학적 구조를 증명한다든지, 화학반응을 하는 분자의 사진을 찍는다든지 등 고급 연구들을 그냥 일반 대학원 연구실 수준에서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는 분을 위해 설명하자면 소련과의 우주경쟁에서 승리한 미합중국의 항공우주기술이 집약되어 있고, 파이오니어, 보이저와 같은 탐사위성 및 화성탐사선인 큐리오시티, 스피릿, 오퍼튜니티, 토성탐사선 카시니 등과 이를 제어하는 우주네트워크를 개발하고 관리 중인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8] 가 이 학교 소속의 연구소들 중 하나다. 유명한 팔로마 천문대도 이 학교 소속의 시설이다.
다만, 이런 기술들은 그야말로 미국 국력과 직결되는 핵심기술이기 때문에, 시민권자, 최소한 영주권자가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 많다. 연방 차원에서 보안을 통제한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을 '''매우''' 경계하고 있다. 서유럽이나 호주, 캐나다, 한국, 일본 같은 1급 동맹에 속하는 우방국 국적자들도 시민권이 없으면 절대 어림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몇몇 프로그램이 열려있기는 하지만 외국인 박사들이 차고 넘치는 MIT의 링컨연구소나 UC 버클리의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에 비하면 매우 배타적이다.
2014년 현재 역대 교수와 동문들 중에서 3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였으며[9] , 개교이래 칼텍이 120년간 역대로 수여한 학위 수가 학사/석사/박사 통틀어 25,000건이 채 안된다는 것을 감안하면[10][11] 칼텍과 관련되었을 때 노벨상 수상비율이 단순 계산만으로도 0.1%를 넘으며 이는 '''역대 졸업생 및 교수 1000명당 1명이 노벨상 수상자인 셈이다. 인구 대비 노벨상 수 부문에서는 단연 넘사벽 세계 1위.''' 2014년 현재 학부와 대학원을 합친 총 학생수 기준 칼텍은 2,200여명에 불과하다.
2009년 미국 입시정보 제공업체 프린스턴 리뷰에서는 미국 상위권 대학 371개 학교 중 가장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교로 선정되었다. 2008년 가을 기준으로 입학생들의 SAT 성적은 2170~2310점이었고, 98%의 입학생들은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 상위 10% 이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의외로 학부 지원 시 합격률은 2014년 기준 8% 대였다. 캠퍼스의 낭만 같은 것은 이번 생애에는 포기해야 할 정도의 악명높은 학부 공부량 때문이고, 정말 작정하고 공부할 인간이 아니면 지원 자체를 잘 안 하기 때문이다.
3. 학풍
다른 최상위권 대학들과는 달리 소수정예의 영재교육을 추구하며 학부와 대학원 인원을 합쳐도 2,000명 가량으로 그 수가 매우 적다.[12] 교수 한 사람당 학생 비율이 1:3 정도이기 때문에 말만 강의지, 사실은 교수와의 과외(...) 수준으로 수업의 집중도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언제나 자신의 연구분야에서 월드클래스인 교수진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학부 졸업생의 대학원 진학률이 전미 최고 수준. 동부 명문대는 물론이고 서부 탑 명문대 중 하나인 스탠퍼드만 해도 법/의학대학원이나 금융/사업 등의 출세지향적인 커리어패스를 좇는 성향의 학생들이 많은 반면 칼텍 출신들은 학문 지향적 분위기가 강해서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비율이 높다. [13] 애초에 돈과 권력같은 가치가 인생의 목표라면 칼텍의 학풍과는 맞지 않는다. 아이비 리그 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매우 높은 비율로 '500대 기업 CEO'나 '미국 대통령' 같은 대답이 나오겠지만 칼텍에서는 비슷한 비율로 ''' '학자' '''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각 대학 교수가 되어 있는 alum 비율이 매우 높다. 비슷한 레벨의 공대인 MIT에 비해서 일부 전공의 경우 박사졸업자가 교수가 되는 확률이 2배 이상 높은 경우도 있다.
학풍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기초과학(fundamental science) 중시'''이다. '''무슨 연구 및 전공이든 간에 상관없이 미친듯이 수학과 물리학에 집착하는 편이며, 상당히 아카데믹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여담으로 칼텍은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다는 스탠퍼드 대학교, 시카고 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보다 공부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고 한다. 리버럴 아츠 대학을 제외하고는 1위이며, 리버럴 아츠 대학까지 포함한다면 2위가 된다.[14]
연구 성향도 비교대상보다 다소 보수적인(?) 편이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다른 학교들이 화려하게 지평을 넓힐 동안 칼텍은 한 구멍을 맨틀까지 뚫고 있다'''라고 보면 된다. [15]
학교는 생물학 및 생명공학부 (Division of Biology and Bioengineering), 화학 및 화학공학부 (Division of Chemistry and Chemical Engineering), 공학 및 응용과학부 (Division of Engineering and Applied Science), 지질학 및 지구과학부 (Division of Geology and Planetary Science), 인문사회과학부 (Division of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 그리고 물리, 수학 및 천문학부(Division of Physics, Mathematics and Astronomy) 이렇게 총 6개의 학부(Division)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안에서 세부 학과(Department)로 나뉘며, 한 학과 안에서 전공선택(Option)으로 한번 더 세분화된다. 하지만 극도로 유연한 학풍을 유지하고 있어서 학과 간 장벽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하며, 교수도 여러 학부/여러 학과에 걸쳐서 교수 직함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매우 흔하며[16] , 복수의 학과에서 복수의 지도교수의 지도를 받는 대학원생도 매우 흔하다. 박사과정의 경우에도 다른 과에서 지도교수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어떠한 제한도 없다. 전과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이유만 타당하면 전과 프로세스를 진행시켜준다. 학생의 선택이 어느 경우에도 최우선적으로 존중되며, 학교가 학생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것이 학칙으로 명시되어 있다.
분야 선택과 강의 선택에 있어서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제공하고, 학교의 규모 또한 아담하고 날씨 좋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고 한다. 담당 교수 1인당 학생 비율이 3명이기 때문에, 교수와의 유대감도 친밀해, 스스럼없이 함께 공부할 수 있고 친해지기 때문에, 유대감도 끈끈한 모양. 동양인 학생들이 상당히 많고, 그중 한국인 학생의 숫자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라고 한다. 의외로 아시아계 대학원 유학생 풀에는 (어디까지나 본국의 인구를 고려했을 때) 중국 본토 학생이나 한국 학생보다는 대만, 싱가포르 학생들이 많다.
수업의 질은 단연 최고 수준이지만, 그 빡셈의 정도도 학부/대학원 할 것 없이 최고 수준이다. 수업 진도도 극도로 빠르고 특히 과제물의 양이 어마어마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수업의 난이도도... '''미 서부 벤처기업가 사이에서는 실리콘 밸리에서 창업하는 것이 세계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말이 퍼져 있는데, 그 사람들조차 칼텍 졸업생에게 말할 때 만큼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어렵다(...)라고 고쳐 말한다고'''. 학기 중에는 아예 시간이 멈춰 버린다는 말도 있다. 공부말고는 아무것도 하기 힘들기 때문. (보통 4년제 대학교는 4년동안 120학점정도 듣는데 이 학교는 1년에 120학점이다. 4년 동안 평균적으로 450~500학점 듣는다. 가능하냐....). 실제로 학기 중에는 도서관에 공부하는 학생수가 저녁 7시와 새벽 2시 사이에 별로 차이가 없다. 주당 100시간을 오로지 학과공부에만 투입하는 학생들을 찾기가 어렵지 않을 정도. 총장부터가 입학식 때 대놓고 이렇게 말한다. 'sleep, study, socialize: choose two'[17] . 물론 학교가 학교이니만큼, '''놀면서 A학점은 싹쓸이하는 초괴수'''도 당연히 은근(...) 존재한다.
'''칼텍은 어지간한 아이비 리그 대학에는 다 조금씩 있는, 기부입학이나 동문입학, 교원입학 관행이 전혀 없다.''' '''인텔의 창업자 고든 무어'''가 모교인 칼텍에 6억 달러(...)를 기부한 일이 있었다. 웬만한 아이비 리그 대학들은 이 정도 액수면 당연하게도 기부자의 자녀에게 동문입학 특혜를 주겠지만 칼텍은 독특한 방식으로 감사를 표했는데... '''칼텍 연구팀이 새로 발견한 소행성에 고든 무어의 이름을 붙여 헌정한 것.''' 이에 무어는 대단히 감동했다고...
한 명문대 학장은 칼텍과 아이비리그 간의 기금조성 방식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만약 아이비리그가 어떤 회사로부터 돈을 얻어낼 생각이라면 첫 번째 질문은 '그 회사에 우리 동문이 누가 있지?' 입니다. 그 다음 그 동문을 찾아가서 이렇게 말하죠. '모교에서 보낸 학창시절이 괜찮지 않으셨나요? 다른 누군가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고 싶지 않으세요?' 라고 말이지요. 반면 칼텍은 이런 식입니다. '우리에게 최고의 계획이 있습니다. 칼텍을 지원해주시면 여러분은 과학과 국가의 번영에 기여하는 겁니다' 라고요."[출처]
4. 캠퍼스
캠퍼스의 크기도 124에이커(약 50헥타르)로 매우 작다. 우리나라의 대학교와 비교하면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와 비슷한 면적이다.[18] 맨하탄 도심에 위치해서 36에이커(약 14.5헥타르)에 불과한 콜럼비아보다는 물론 크다. 브라운대나 존스홉킨스대와 거의 비슷한 크기. 스탠퍼드 학생이 칼텍에 처음 와보면 '''두 가지'''에 크게 놀란다고 한다. 경악스럴 정도로 압박스런 아카데믹한 분위기와, 터무니없이 작은 캠퍼스.[19] 대다수의 학부생들은 캠퍼스 내부에 위치한 기숙사(Houses)에 거주한다. 이 기숙사 중 하나가 MIT와의 사연이 얽힌(...) 플레밍 대포가 위치한 플레밍 하우스(Fleming House)이다. 그 이외에 블래커(Blacker), 대브니(Dabney), 에이버리(Avery) 등의 하우스들이 있다. 박사과정 학생들은 길 하나 건너 카탈리나 애비뉴에 대다수가 거주한다. 가깝기는 마찬가지.
참고로 다람쥐가 정말 정말 많다. 지나가다 5분만에 다람쥐 하나가 보일 정도. 빅뱅 이론에서도 이를 이용한 농담이 시즌 6 8화에서 나오기도. 또한 여름에는 캠퍼스에서 벌새를 관찰할 수 있다. 도마뱀붙이도 종종 출몰하며, 야밤에는 종종 라쿤이 돌아다닌다. 최근들어 근처에 집을 짓고 사는지 레이븐이 돌아다닌다. 또한 거북이 연못도 있다. 그 외에 의외로 다양한 생물들이 캠퍼스에 모습을 드러낸다. 19세기 후반에 개교하였지만 건물들은 대체로 20세기 초반~중반에 지어졌으며, 다른 오래된 영미권의 명문대와 비교하면 무미건조한 편이다. 하지만 조경에 매우 신경을 쓰고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캠퍼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려하다기보다는 최고급 대저택의 정원과 같이 안온하고 조용하다.
5. Prank
칼텍은 전통적으로 남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짓궂음, 잉여력, nerd 센스과 양키센스가 동시에 충만한 대외적 장난(Prank)을 쳐 온 것으로 유명하다. MIT와 마찬가지로 이 학교 학생들도 잉여력 돋는 사건을 많이 꾸민다. 칼텍에서는 이런 장난질을 문자 그대로 Prank라고 부르며, MIT에서 전통적으로 'hack'이라 칭하는 것과 동일한 것을 의미한다.[20]
역대로 칼텍 학생들의 장난질과 잉여력 발산의 희생양이 된 것은 칼텍이 위치한 소도시인 패서디나에서 열리는 대학 풋볼 리그인 로즈볼(Rose Bowl)이었다.[21] 크고 작은 장난들을 쳐 왔지만 절치부심 준비한(...) 칼텍 학생들은 드디어 대망의 '''1961년 로즈볼'''에서 대형 사고를 친다. 그날의 경기는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턴 주립대학[22] 의 워싱턴 허스키즈 대 미네소타 주립대학의 골든 고퍼스(Golden Gophers)의 경기였다.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서 워싱턴 대학의 학생들과 응원단은 몇 달 전부터 총 15장면의 카드섹션을 준비해 왔고, 전국의 시청자들 앞에서 11섹션까지는 연습한 대로 완벽하게 진행시켰다. 그런데 12섹션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원래 워싱턴 대학의 마스코트인 허스키가 나왔어야 하는데 '''뻐드렁니와 동그란 귀를 가진 캐릭터'''가[23] 카드섹션으로 튀어나온 것이었다! 워싱턴대 학생들은 뭔가 이미지 조합(...)에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13번째 섹션으로 넘어갔는데 "HUSKIES"를 뒤집은 "SEIKSUH" 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대망의 14번째 섹션이 전국의 TV에서 생중계되었다. 충격과 공포와 침묵이 경기장뿐만 아니라 TV를 통해 시청자들의 안방을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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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뒷부분을 칼텍 학생들이 '''몇 달 전부터 준비된 공작'''을 통해서 바꿔치기한것이었다! 결국 워싱턴대 학생들은 자신들의 경기에서 카드섹션으로 자신들의 손으로 "CALTECH"을 들어올린 것이었다. 로즈볼은 그 후에도 계속 희생양이 되었는데, 1984년에는 UCLA와 일리노이대학이 희생양(...)이 되었다. UCLA가 38-9로 리드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광판에 장난을 쳐서 '''"CALTECH 38-9 MIT"'''가 나타나도록 했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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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에도 근처 LA의 그 유명한 '''할리우드 간판'''을 CALTECH으로 바꿔버리는 천조국 공돌이들의 스케일 돋는 장난의 위엄을 보여주기도 했다. 1987년의 일이다.
5.1. VS 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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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학교의 마스코트는 모두 '자연의 엔지니어'인 비버다.
칼텍과 MIT의 명성만큼 양 대학교의 라이벌 의식도 강하다. 서울-방콕의 거리임에도 상대 대학교를 '''비행기 타고 찾아가서''' 훌리짓을 하는 학생이 많다. 칼텍과 MIT 두 학교 모두 이런 식의 장난을 해온 유구한 역사가 있고, 서로 라이벌 의식까지 있으니 '''병신력'''과 '''잉여력'''과 '''경쟁심'''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서로의 학교를 대상으로 한 장대한 병림픽은 그야말로 불가피했다.
20세기 중반에는 마치 카이스트와 포스텍이 포카전/카포전에서 과학퀴즈, 인공지능프로그래밍이나 해킹 등의 종목으로 경쟁을 하는 것과 비슷하게 종종 선의의 경쟁을 했다. 관련 문헌을 읽어 보면 이 당시에는 두 학교가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진지했다. '''1968년의 전기자동차 경주(the Great Electric Car Race)'''가 유명한데, 각자 학교에서 전기자동차를 제작한 후 동시에 상대방 학교를 목표지점으로 삼아 출발하는 경주였다. 말이 좋아 상대방 캠퍼스지 미 대륙을 북동쪽 끝에서 남서쪽 끝까지 횡단하는 이 거리는 무려 3,490마일(5,600km)로, 비행기로 다섯 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다. 당대 최신 배터리 기술이 적용된 고성능 니켈-카드뮴 배터리[25] 를 장착한 MIT의 전기자동차는 출력보다는 안정성에 투자한 칼텍의 전기자동차보다 무려 하루 반이나 빠르게 먼저 도착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MIT의 차량은 중간에 여러 번 퍼져서 견인을 당해야 했고, 무려 37시간의 벌점을 먹어 버려서 30분 차이로 칼텍이 승리한 것으로 판정이 났다. 두 학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속 대회로서 1970년에 청정 배기가스 자동차 경주를 개최했다. 비슷하게 출발점은 MIT, 도착점은 칼텍으로 했는데 이번에는 미국 내 다른 학교들와 함께 대회를 열었고 전기, 하이브리드, 스팀 등 여러 부문에서 총 50개 팀이 참여하였다.
이전에도 조금씩 상술한 대로 자기 동네에서 서로를 디스하던 두 학교는 21세기가 되어서 본격적으로 난장판을 연다. 2005년 4월에 칼텍 학생들이 먼저 MIT의 신입생 예비 방문기간에 '''전격전'''을 시작했다. 먼저 MIT 캠퍼스 본관에 새겨진 교명인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를 '그 밖의 공대(That Other Institute of Technology)'라고 감쪽같이 바꿔 놓았다. 칼텍만이 최고의 공대이며 MIT는 그 밖의 평범한 공대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뜻.[26] 또 MIT 신입생들에게 앞에 'MIT'라고 써 놓고 뒤에 ''''칼텍에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가는 대학''''(because not everyone can go to caltech) 이라고 써 놓은 티셔츠를 400장이나 뿌렸다. 그뿐만 아니라 MIT 본관에 칼텍을 상징하는 야자나무 형태의 설치물을[27] 가져다 놓고, 칼텍의 상징색인 오렌지색 "CIT" 풍선들에[28] 헬륨을 넣어서 천장이 엄청 높은 MIT의 Lobby 7에 무더기로 띄웠다. 이걸 하려고 칼텍 학생들은 MIT의 학생증을 위조까지 했다고... '''이에 빡친 MIT의 학생들 중 일부는 보복으로 칼텍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2006년 3월에 MIT의 '''본격적인 보복'''이 이어졌는데, 그 보복의 방법은 MIT 학생들이 이삿짐센터 직원으로 위장해 칼텍 캠퍼스로 들어가 위조 서류로 Caltech Security를 속여 칼텍의 중요행사에 쓰이는 '''무게 1.7톤'''의 '플레밍 대포'를 '''4천 킬로미터''' 가까이 떨어져 있는 MIT 캠퍼스로 훔쳐 오는 것이었다. 한술 더 떠 MIT 학생들은 자기들이 어떻게 경비원을 속였는지 대포 앞에 써붙인 뒤 포신을 칼텍 쪽으로 해놓았다. 그것도 모자라서 MIT 여학생들이 단체로 비키니를 입고 MIT로 훔쳐온 대포에 올라가 사진을 찍어서 조롱하기까지 했다. 칼텍에서는 대포가 없어지자 당황해서 근처에 있는 이 학교 저 학교 다 의심하기까지 하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가 MIT로 옮겨졌다는 것을 알았다고 [29] 결국 그 해 4월에 30여명의 칼텍 학생들이 찾아와 이 대포를 도로 찾아갔다고... MIT학생들은 대포를 찾으러오는 칼텍 학생들을 바베큐 파티를 준비해 놓고 따뜻하게 맞이했으며, 리하르트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을 틀어놓는 센스까지 선보였다.[30] 칼텍 학생들은 돌아가면서 MIT 캠퍼스에 대포가 놓였던 자리에 조그만 장난감 대포를 놓은 후 "여기에 너희들 수준에 어울리는 물건을 놓고 간다."라고 메모를 남겨 놓았다.
2008년에는 칼텍 학생들이 MIT의 유명한 퍼즐헌팅[31] 대회인 MIT Mystery Hunt에 "퍼즐을 푼 사람은 626-xxx-xxxx로 바로 전화를 거시오" 비슷한 지령을 섞어 놓았다. 그런데 지역번호 626은 바로 칼텍이 위치한 패서디나고 적어놓은 전화번호는 칼텍의 '''어드미션 오피스'''(입학사정관실)
2009년에는 MIT의 학보인 'the Tech'을 가짜로 정교하게 꾸며서 배포했다. 1면 톱 뉴스의 타이틀이 걸작인데 '''"MIT 매각!: 칼텍, 구 MIT 캠퍼스에 인문대를 신설"'''(...) 이것도 모자라서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시간을 같이 해서 MIT의 상징 건물인 Great Dome에 '''SOLD'''라고 써붙여놓고 여기저기에다가 '''Caltech East: College of the Humanities'''(...)라고 문구를 남겨 놓는 미친듯한 테러를 선보였다. 물론 MIT Security가 이 침입자들이 무단으로 설치한 것들 치우고 추가 어그로를 막으려고 칼텍 학생들을 미친듯이 쫓아다녔고, 결과적으로 전부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위조된 the Tech을 캠퍼스 여기저기에 기어이 살포하고야 말았다고.
2011년 9월, MIT학생들이 칼텍의 Baxter Hall '''옥상'''에 '''TARDIS[32] '''를 가져다 놓으려다가 Caltech Security한테 '''저지'''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칼텍 학생들과 MIT학생들이 협동해서 결국 함께 TARDIS를 칼텍 옥상에 설치했고, 이번에는 그걸 근처에 있는 UC 버클리와 스탠퍼드 대학교까지 옮겨놓는 데 성공했다.
2014년 봄에 칼텍에서 MIT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또 테러가 가해졌는데 상기된 티셔츠 사건과 맥을 같이 한다. 평범한 mit 로고와 "the institute of technology"가 박힌 지극히 평범한 검은색 머그컵이 칼텍 학생들에 의해 MIT 캠퍼스에 살포되었는데, 커피 등 뜨거운 음료를 부으면 '''온도감응형 염료'''의 작용으로 컵의 검은 배경색이 칼텍의 상징색인 오렌지색으로 확 변하면서 MIT 로고도 "Caltech"으로 바뀌고 문구도 한 단어가 추가되어서 "the HOTTER institute of technology"로 바뀐다. MIT보다 더 핫한 공대라는 의미. 이에 대응해서 MIT 학생들은 너네가 핫하다면 우리는 "the COOLER(...) institute of technology"라고 되받아쳤다. MIT사람들이 칼텍사람들보다 더 쿨하다고. 칼텍 학생들의 테러를 미처 막지 못한 MIT의 한 어드미션 담당자는 트위터를 통해 "반대쪽 코스트에서 온 돌팔이(charlatan)들이 가져온 뱀의 기름과 같이 사악한 것"이라는 분개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전 장난들보다 상대적으로 어그로보다는 양쪽 학교에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한 편이었고, 칼텍 '''교수'''들도 대체로 '''"좋은 장난이었다."''' 라는 찬사를 보냈다.
양측 학교는 살벌한 분위기로 대립하면서 파트너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양쪽 학교 전체가 이럴 것 같지만 사실은 낮은 학년 학부생들 몇몇의 놀이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연구나 공부하기 바쁜 학부생들이나 대학원생들은 이런거에 신경 쓸 시간은 둘째치고 정신적인 여유조차 안 생긴다. 더군다나 고연전/연고전처럼 공식적인 대학교 정기전도 아니라서 라이벌 학교 때문에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대학원생들이나 박사 과정 학생들도 칼텍이나 MIT에 어느 정도 있다. 현실은 대학원 진학하고 싶어하는 4학년생들은 서로의 대학원에 지원서를 넣으면서 SOP에 상대 대학의 장점과 자신의 장점을 잘 결부시키려고 애쓴다. Nerd들이 아무리 피터지게 싸워봤자 Nerd임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다른 것보다...두 학교의 이름에서 알 수 있지만 하나는 캘리포니아에 있고, 하나는 매사추세츠에 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서쪽 해변에 있으며 매사추세츠는 동쪽 해안에 있다. 각기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양쪽 끝에 위치한 이 두 대학 사이의 거리는 약 3000 마일로, 대략 4700 킬로미터 정도 된다. (...) 이는 대략 서울과 콸라룸푸르의 거리와 비슷하다. 아무리 세계 최고의 공대를 다니며 본교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고 라이벌 학교에 대한 경쟁심이 불타올라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비행기를 타고도 5 시간은 날아가야 하는 거리에 있는 학교와의 짓궂은 장난에 에너지를 쏟을 여력이 없다.
6. 단점
물론 세계 최고의 명문대들 중 하나이지만, 큰 약점이 있기도 하다. 학교가 너무 '''닥돌''' 공돌이라는 것. MIT 같은 경우에는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의 사회과학 코스가 잘 갖추어져 있고, 역사학이나 언어학, 문학 등의 인문학 쪽 수업도 많은 데다가[33] 바로 옆의 하버드 대학에 교환수업으로 갈 수 있어서 이것 저것 관심이 많은 소위 "르네상스 맨"들에게는 더 알맞은 학교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MIT는 순수 공과대학이라기보다는 공학 분야가 넘사벽으로 강화된 사실상의 종합대학(university)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칼텍 같은 경우엔 레알 단과대학으로서의 공과대학에 가까워서 자연과학과 엔지니어링 쪽 이외에는 수업이 좀 빈약한 게 사실. 그래서 자연과학과 엔지니어링 이외의 수업의 빈약함은 소련 수퍼마켓에서 파는 식품 종류 숫자의 빈약함과 맞먹는다는 불평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대학원 연구실은 파사데나 시티 컬리지나 풀러 대학교, 아트 센터 디자인 대학교 등 파사데나에 있는 다른 대학들과의 연계연구도 활발한 편이다. 단, 경영이나 경제학의 일부 전공은 이 학교에서 넘사벽으로 발달한 수학 및 계산과학과 버무려져서 상당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이 작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학교의 절대적인 크기가 작아서 교수진의 수 또한 다른 학교에 비하면 많지가 않다. 결과적으로 다른 학교 같으면 비슷하거나 같은 주제로 2-3개씩 열렸을 법한 강좌도 하나씩밖에 열리지 않는다. 또는 아예 관련된 여러 과를 묶어서 한 강좌만 여는 경우도 많다. 대학원생 같은 경우 과마다 다르지만 학점을 수업을 들어서 일정 수준 채워야 하는데 심하면 전교의 수강편람을 탈탈 털어서 해당 학기에 자기 주제랑 관련있거나 그나마도 맘에 드는 강좌가 하나도 없을 수도 있다(...)
캠퍼스가 너무 작아서 학교 식당이 하나밖에 없다 보니 만나기 싫은 교수들을 점심 시간마다 자꾸 마주친다는 단점이 있다(...)
전체를 놓고 보면 파티 등 술을 마실 기회가 전미 최저 수준으로 적다. 단 대학원 한정으로 퍼마시는 과나 연구실, 마음이 맞는 인간들이 뭉치면 공대 아니랄까봐 기회만 닿으면 경이롭게 퍼마신다고 한다(...).
7. 기타
단위전하량을 측정한 방법으로 이과 고등학생들에게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을 밀리컨의 유적실험을 한 로버트 밀리칸이 이 학교에서 '''1921년부터 1945년까지 24년간''' 총장으로 재직했다.[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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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리처드 파인만 등의 유명한 학자들도 이곳에서 강의하거나 연구했다. 아인슈타인은 1930년부터 1932년까지 칼텍에서 방문교수로 재직했으며, 일반상대성이론을 갈무리했다. 총장이 정교수를 안 줬다고 한다. 위에 서술된 로버트 밀리칸이 당시 총장. '빨간책'으로 유명한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는 칼텍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과학철학 분야에서 한국이 자랑하는 뛰어난 철학자인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교수도 이 대학에서 물리학 전공으로 학부를 마쳤다.
이공계열 대학생, 대학원생의 영원한 친구인 '''매스매티카를 개발한 스티븐 울프람'''이 이 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튼스쿨을 졸업한 울프람은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했지만 강의 수준이 낮다고 생각해서 자퇴하고 도미하여 칼텍에 입학해서 박사 과정까지 밟았는데, 무려 20살 때 입자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왜행성 에리스를 발견해서 명왕성의 행성 지위 박탈에 결정적 공헌을 한 마이클 브라운 교수가 이 학교 행성천문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명왕성이 미국에서 발견한 유일한 행성이어서 퇴출 당시 다른 미국 천문학자들로부터 상당히 비난을 받았었는데[35] 지금은 아예 본인 연구실 홈페이지에 대놓고 자신의 저서 "내가 어떻게 명왕성을 죽였고 왜 명왕성은 죽을 수 밖에 없었는지(How I killed Pluto and why it had it coming)"를 자랑스럽게 홍보하고 있다. 트위터도 있는데 아예 아이디부터가 "플루토 킬러"다. 계정의 배경 화면은 플래닛 킬러로 유명한 데스스타가 행성을 부수는 모습. 당연히 노리고 올린 것이다.
마이클 브라운 교수 연구팀은 그 외에도 2004년 왜행성 하우메아와 2005년에 왜행성 마케마케를 발견하여 2014년 현재 공식적으로 인정된 왜행성 5개 중 3개의 발견 공로를 싹쓸이했다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36][37]
그리고 그리고 명왕성보다 15배 이상의 거리에서 타원형으로 공전하는 태양계 9번째 행성의 존재를 예측했다. 만약 이 예측이 정확하다면 브라운 박사는 태양계에서 한 행성을 지우고 새로 행성을 써 넣은 전무후무한 인물이 된다(...) 자세한 건 제9행성 참조.
'''포스텍은 이름에서 보이듯 설립 당시 칼텍을 모델로 하였다.'''[38] 초기 학교 영문명이 Pohang Institute of Technology였던 것도 유사한 점이다. 포스텍 UI도 가운데 '''횃불'''이 위치하고 있는 것이 칼텍 로고와 여러모로 닮았다.
광주과학기술원과 교환학생 협정을 맺어 GIST 3학년 학부생 중 10명 안팎을 선발해 칼텍에서 공부할 기회를 부여한다.
2014년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블랙홀을 포함한 천체 및 우주 현상들의 물리학적 비주얼라이제이션을 감수한 블랙홀과 웜홀 이론을 포함한 우주론의 권위자 킵 손(Kip Thorne) 교수가 2009년까지 이 학교 물리학 교수로 재직하고 은퇴하였다. 칼텍 학생들은 '''킵 손 교수의 설명을 직접 들으며 학교 강당에서 무료로 인터스텔라를 감상'''하는 특권을 누린다고.
역대 NASA 우주비행사 배출 인원 수는 MIT(거의 미국공군사관학교에 육박한다)에 비해 밀리지만,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인류의 유인 달 탐사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대학이다. 최초로 달 궤도 비행을 성공시켰던 아폴로 8호의 사령관 프랭크 보먼은 미국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칼텍에서 대학원 학위를 땄고,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선 조종사이자 달을 밟은 유일한 전문 과학자인 해리슨 슈미트는 칼텍에서 지질학을 전공했다. 뭐, 달을 최초로 밟은 닐 암스트롱과 마지막 발자국을 남긴 유진 서넌을 모두 배출한 퍼듀 대학교만큼 잘 알려진 기록은 아니다.
7.1. 쓰레기장의 마법사들
칼텍에는 '''쓰레기장의 마법사들(Wizards of Wastebasket)'''이라 불리는 굇수들이, '''쓰레기장'''이라 불리는 온갖 잡동사니들을 채워놓은 방에 기거하면서, 마치 도라에몽이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듯이 이런저런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한다.
리처드 루치니오(Richard Lucinio), J. 드베어 스미스(J. Devere Smith), 조반니 창(Giovanni Chang), 빅터 네나우(Victor Nenow)가 그 사람들. 칼텍 당국은 이 4인을 어떻게 분류해야 하는지 난감해 하고 있다고.
이들이 제임스 에드워드 군 박사와 함께 제작한 Four-Shooter라 불리는 장치는 최초의 디지털 천문 카메라 장비로서 팔로마 천문대의 헤일 망원경에 부착되었다.
단 현재 기준으로 이 네 사람은 너무 오래전 사람이라서 소재가 상당히 불분명하다. 칼텍의 1960-80년대 몇몇 박사 졸업논문의 감사의 글[39] , 제임스 에드워드 군 박사의 칼텍 시절 논문 등 몇몇 도서관 문건에서 이들 네 사람의 이름이 확인되고, 이들 네 사람이 '''쓰레기장의 마법사들(Wizards of Wastebasket)'''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었음은 1980년대 후반에 출판된 천문/물리학 서적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서 확실히 사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네 사람이 문건상으로 확인된 활동 전성기에서 최소 30년에서 '''최대 50년(...)'''이 경과한 현재 칼텍 안에 존재하는지는 파악이 어렵다. 일단 등록된 칼텍 구성원 전원[40] 을 검색할 수 있는 칼텍 디렉토리와 NASA/JPL 디렉토리에서 이들의 이름은 현재 전혀 파악이 안 된다.
따라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위에 서술된 내용은 최소한 현재진행형은 아니라는 것이다.
7.2. 칼텍 재학생이 말하는 학교 생활
Quora에 올라온 질문 글에 대한 칼텍 출신의 답변이 칼텍 학생으로 사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What does it feel like to attend a world-renowned university?)
번역은 KSA 졸업생으로 칼텍 학사과정에 진학한 사람의 블로그(영재학교, 칼텍을 다니면서 느낀 최고의 공부습관)에 업로드되어 있다.
The College and University Experience: What does it feel like to attend a world-renowned university?
세계적인 대학에 다니는 기분은 어떤가요?
Michael Woods, Went to Caltech for four years, then spent a fifth working in Old Town and living on California Ave.
마이클 우즈: 칼텍에 4년 다니고 1년 더 근처에서 일했다.
I'll speak up for Caltech here.
내가 칼텍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
Going through undergrad at Caltech is the hardest thing you'll ever do.
칼텍을 학부생으로 다니는 건 네가 살면서 겪을 수 있는 가장 힘든 일이야.
Before I can talk about anything else, you have to understand what I mean by this.
내가 이야기를 더 진행하기 전에, 내가 방금 말한 게 무슨 뜻인지 이해해야만 해.
Caltech is a place that was built up to take the best scientific minds in the country and push them harder, faster, and further than they'd ever experienced before. It manages this through a couple key points:
칼텍은 최고의 이공계 학생들을 모아서 그들이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했을 만큼 강도높게, 빠르게, 그리고 멀리까지 한계를 체험하게 하는 곳이야. 칼텍이 어떻게 이런 목표를 달성하냐면:
* There are almost no introductory classes. The 'normal' class track for most majors has you taking graduate level courses starting in your sophomore or junior year.
개론수업이라는 건 칼텍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 해. 대부분의 전공에서 '일반적인' 수강 테크를 따랐을 때 넌 2학년이나 3학년을 시작할 때 대학원 수준 과목들을 듣게 돼.
* The core curriculum requirement is incredible. Every undergrad at Caltech is required to take courses in analysis, multivariable calculus, linear algebra, differential equations, probability and statistics, classical mechanics, special relativity, electricity and magnetism, waves and optics, thermodynamics, quantum mechanics, general chemistry, physical and organic chemistry, chemistry lab, a second lab class chosen from the likes of nanofabrication labs, physics labs, etc, the biology and biophysics of viruses, and a 'breadth' or 'menu' course chosen from the likes of introductory astronomy, geology, information science, energy science, etc. Everyone takes all of these. No matter your major. Yes, even the premeds have to pass quantum mechanics.
필수과목도 끝내주지. 모든 칼텍 학부생은 해석학, 다변수미적분학, 선형대수, 미분방정식, 확률 및 통계, 고전역학, 특수상대론, 전자기학, 파동, 광학, 열역학, 양자역학, 일반화학, 물리화학, 유기화학, 화학실험, 나노펩 혹 물리 실험, 생물학, 바이러스의 생물물리, 그리고 천문학, 지질학, 정보과학, 에너지과학 등 다양한 과목 중 하나를 골라야 해. 모두가 이것들을 들어. 전공에 상관없이. 그래, 심지어 의학대학원을 가려는 학생들도 양자역학을 통과해야 해.
* You take many, many classes. Taking 5-6 courses simultaneously is considered normal. This doesn't count any 'small' course listings like playing for the athletic teams or somesuch. No, we're talking 5-6 full-blown, hardcore science courses. Taking anything less, even just 4 courses, makes it difficult to remain a full-time student, and difficult to fulfill all the requirements you need in order to graduate on time. On the other hand, many students find themselves taking 7 courses at once in some terms.
아주 아주 많은 수업을 들어. 한학기에 5~6과목을 듣는 건 '보통의' 일로 여겨져. 물론 체육 과목이나 기타 자잘한 과목들은 제외하고 셌을 때. 그래, 5~6개의 하드코어 과학 수업을 듣는 거야. 그것보다 적게, 예를 들어 한 학기 4개만 듣더라도 제때 졸업하기 힘들어. 심지어 많은 학생들이 몇몇 학기엔 한 번에 7과목을 들어.
* The classes move extremely quickly. Some time ago, Caltech moved to a quarter system where each quarter lasts 10 weeks. Rather than simply teach less material than a corresponding semester-long course, the professors adopted the policy of just accelerating the coursework so that each quarter-long course covers a full semester's worth of material.
진도는 끔찍하게 빨라. 몇 년 전에 칼텍은 한 학기가 10주인 3학기제로 바뀌었어. 일반적인 2학기 수업에서 줄어든 시간에 맞는 줄어든 내용을 가르치는 대신, 교수들은 수업 진도를 빨리 나가서 2학기제 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가르칠 내용을 10주 동안 전부 가르치는 것을 선택했지.
To put things into a Silicon Valley perspective, when I came to Mountain View to start a software startup, I asked around to a lot of the alumni contacts I knew for advice. One thing that was often repeated was the warning that "I'd like to say that starting a startup will be the hardest thing you'll ever do, but you were an undergrad at Caltech, so I can't. Instead, it'll be the second hardest thing you'll ever do."
실리콘밸리 식으로 얘기하자면, 나는 마운틴뷰에 와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창업하려고 할 때 많은 동문들에게 조언을 구했어. 그들에게 자주 되풀이해서 들은 경고는 이거야.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건 네가 살면서 겪을 수 있는 가장 힘든 일이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너는 칼텍 학부생이었지. 그럼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건 네가 살면서 겪을 수 있는 두 번째로 힘든 일이야."
Another note about Caltech exams is that often, when professors run out of time to teach additional topics in their courses, they'll include those topics on the final exam anyway, expecting students to use the open-book policy to learn the topics from the textbook on the fly, during the exam, and to then answer difficult questions relating to them.
칼텍 시험에 대해 주목해야 할 다른 것은 교수들이 수업에서 모든 내용을 다 다룰 수 없더라도 그들이 그 내용들을 기말 시험에 어쨌건 집어넣는다는 거야. 오픈북 정책이 학생들이 그 내용을 배울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고, 그와 관련된 어려운 문제에 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는 거지.
Years of the Caltech course load give you an incredible ability to focus and to learn new fields extremely quickly. Like I mentioned earlier, there are very few introductory classes. Most of the time, you're dropped into courses alongside graduate students in the relevant fields. The difference is that all the grad students have had lower-level, introductory courses at their previous institutions. The undergrads? Not so much. A consequence of this, and of the often 60+ hours a week of problem sets you have to deal with, is that the only way to survive is to develop an incredible ability to focus on the tasks at hand in conjunction with the ability to rapidly learn new fields. The core curriculum helps immensely here, because through it, every student has some basic familiarity with almost every concept in science.
칼텍에서의 몇 년은 너에게 새로운 영역을 엄청나게 빠르게 배우고 집중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줄 거야. 내가 아까 언급한 것처럼, 개론 수업은 거의 없어. 대부분의 시간 동안 관련 분야의 대학원생들이 듣는 수업을 듣게 될 거야. 차이점은 그 대학원생들은 그들의 이전 학교에서 그에 대한 쉽고 개론적인 수업을 듣고 왔다는 것이지. 대학생들? 별로 없어. 이러한 수업들과 60시간 이상의 주간 공부 시간 사이에서 네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분야를 빠르게 배우는 능력과 처리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것뿐이야. 핵심 커리큘럼은 엄청 도움이 돼. 그걸 통해서, 모든 학생들은 과학의 거의 모든 기초에 기본적인 친밀함을 가지게 되지.
To put it another way, at Caltech, you spend almost every single day for four (or five, or six, or seven) years straight facing problems that you don't know how to solve. The idea of being faced with a problem that you don't understand, then, isn't a scary thing anymore, and instead becomes familiar. Since giving up is not an option, through such repeated exposure to problems you don't understand you develop a method of dealing with them. You learn how to break unknown problems up into parts, to categorize and classify them, to make powerful analogies to situations you are already familiar with, to learn to use new techniques and methods of thought, and to invent a hundred crazy approaches in a row when nothing else seems to work. Problems that you don't, initially, have any clue how to solve are par for the course, for every course, for every problem set.
다르게 표현하자면, 칼텍에서 너는 4년(혹은 뭐 5년, 6년, 7년) 동안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문제들과 대면하며 살아간다는 거지. 네가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의 해결책은, 더이상 무서워하지 않고, 대신에 친숙해지는 거야. '포기한다'는 선택지는 없기 때문에, 네가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한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너는 그들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게 되지. 너는 문제를 쪼개는 방법과, 그것을 분류하는 방법과, 이미 친숙한 상황에 대해 비유하는 법과, 생각하는 방법과 기술과, 다른 어떤 것도 적용되지 않을 때 수많은 미친 접근법을 고안하는 방법을 배울 거야. 모든 강의과목과 과제들에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단서조차 주어지지 않은 문제들과 마주하면서 말이지.
In conclusion, while I haven't discussed every detail and aspect of attending Caltech as an undergrad, I believe I've hit on the most important points. I've left out innumerable crazy stories and weird traditions (throwing liquid-nitrogen-frozen pumpkins off of the roof of a ten story building on Halloween night, anyone?), as well as some of the finer details of the way the school runs, but I hope I've been able to impart some visceral understanding of what the school is like for most of its students.
칼텍 학부생 생활의 모든 점을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점들은 다 이야기했다고 생각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미친 이야기와 괴상한 전통(할로윈 날 밤에 액체질소로 얼린 호박을 10층 빌딩에서 던져본 적 있는 사람?), 그리고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세한 설명은 생략했지만 이 학교가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어떤 곳인지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이 된 거면 좋겠어.
7.3. 칼텍의 열등생들을 위한 충고 by 파인만
재학생들 중 학교생활의 unhappiness를 호소하거나 자살방지센터를 찾는 학생들이 정말 많다. ''''어릴 때부터 항상 1등이었던 학생들이 칼텍에 와서는 하위 20%에 속한다는 것과, 진짜 천재'와 조우함으로써 천재라고 굳게 믿어왔던 자신이 천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 그들을 위해 파인만이 제시한 논리를 소개한다. <Feynman's Tips on Physics> 서문 즈음에 수록돼있다.
칼텍의 열등생들을 위한 충고 by 리처드 파인만
지금 내 머릿속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떠오르고 있다-한 학생이 내 방에 찾아와 하소연을 한다. "교수님, 저는 수업을 단 한 시간도 빼먹지 않고 다 들었습니다. 그런데 중간고사 문제를 하나도 못 풀겠어요. 저는 아무래도 이 클래스에서 바닥인 것 같아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이런 학생에게 과연 어떤 말을 해 줘야 할까?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사실은, 칼텍에 입학한 것이 여러분에게 득이 될 수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손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여러분은 대학에 진학하기 전에 "칼텍에 들어가면 이러이러한 점이 좋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들은 대부분 칼텍의 '높은 대외적 인지도'와 관련되어 있다. 물론, 우리 학교는 그만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훌륭한 교수들이 강의하는 강좌가 많이 개설되어 있고(이 강좌도 거기 속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물론, 나 스스로 평가를 내리고는 있지만 굳이 공개하지는 않겠다), 학생들도 매우 똑똑하다. 칼텍을 졸업한 후 산업체나 연구소 등으로 진출한 사람들은 자신이 대학에서 받은 교육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다른 대학을 나온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할 때(물론 칼텍 말고도 좋은 대학은 얼마든지 있다) 모종의 우월감을 느끼면서 거기에 걸맞은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게 된다. 이것이 좋은 점이라면 좋은 점이다.
그러나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칼텍에 입학한 것이 불리하게 작용할 때도 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칼텍은 소위 말하는 '일류대학'이기 때문에, 캠퍼스에서 돌아다니는 모든 학생들은 예외 없이 고등학교에서 1~2등을 다투던 수재들이다. 그 많은 고등학생들 중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사나이들만이 칼텍에 지원할 수 있다. 그리고 칼텍의 교수들은 온갖 테스트를 동원하여 최고 중의 최고를 가려낸다. 여기 앉아 있는 모든 학생들은 이 과정을 모두 통과했으므로, 가히 '전 세계적인 수재'라 불릴 만하다. 그러나 우리가 신입생을 아무리 신중하게 뽑는다 해도,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다. 제아무리 뛰어난 천재들의 집단이라 해도, 결국 그들 중 절반은 평균 이하의 성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므로 겉으로는 농담 삼아 웃어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결코 편하게 웃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항상 전교에서 1~2등(가끔가다 3등)을 다투면서, 평균 이하의 학생들을 바라보며 내심 바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학생들이 칼텍에 와서 평균 이하의 성적을 받으면(여러분들 중 절반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야말로 하늘이 노래질 것이다. 그동안 '바보'라고 생각했던 무리 속에 자신이 속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칼텍에 입학했기 때문에' 받게 되는 불이익이다. 이때의 심리적 충격은 정말로 치명적이다. 물론, 나는 심리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학생들을 불러 놓고 심리상담을 해 줄 수는 없다. 대략적인 상황은 상상이 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증세가 나타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칼텍에서 평균 이하의 성적을 받는다면, 이 끔찍한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중요한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여 당장 학교를 그만두고 싶겠지만, 그것은 감정적인 충동일 뿐 궁극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그보다는 차라리 내가 말한 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편이 낫다. "그래, 고등학교에서 그렇게 날고 기던 녀석들도 여기로 오면 무려 50%가 평균 이하로 곤두박질치잖아? 나만 그런 게 아니니까 신경 끄고 살지 뭐." 이런 생각으로 4년을 잘 버틴 후 학교를 졸업하고 밖으로 나가면 세상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다. 여러분이 다닐 직장에는 인치를 센티미터로 환산할 줄 몰라 쩔쩔매는 사람들이 널려 있을 것이고, 그들 중에서 여러분은 어렵지 않게 '넘버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분명히 그렇다. 산업체로 진출하거나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경우, 칼텍에서의 성적이 하위 50%였든, 하위 10%였든 간에 스스로를 학대하지만 않는다면(어떤 식의 학대인지는 잠시 후에 언급될 것이다), 자신이 매우 유용한 사람이고 칼텍에서 받은 교육이 매우 유익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여러분은 다시 '최고'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커다란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평균 이하의 성적을 받는 학생들 중에는 과거의 '넘버원' 자리를 되찾기 위해 기를 쓰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이 있다. 성적이 바닥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학교에서 최고의 박사가 되겠다"는 집념하에 일부러 가시밭길을 택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최고의 수재들 틈에 끼인 채 평생을 바닥에서 길 수밖에 없다. 자신이 최하위권에 속할 수밖에 없는 초일류 그룹을 경쟁 상대로 택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문제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나는 지금 내 연구실로 찾아와 눈물로 하소연하는 하위 10% 이내의 열등생을 대상으로 말하는 중이다. 상위 10% 이내에 드는 학생들은 이런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전혀 없다!).
그러므로 자신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면 스스로 이렇게 말하라. "내 성적은 우리 과에서 하위 1/3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어차피 1/3은 이 그룹에 속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 뛰어난 수재였고, 지금도 '조금 덜떨어지긴 했지만' 수재임이 분명하다. 어차피 우리나라에 과학자는 있어야 하니까, 나는 기필코 과학자가 될 것이다. 내가 이 빌어먹을 학교를 졸업하기만 하면, 다시 최고의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지금은 어쩌다가 이상한 곳에 와서 바닥을 기고 있지만, 어쨌거나 나는 훌륭한 과학자가 될 수 있다!" 그렇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여기 있는 여러분은 성적에 관계없이 훌륭한 과학자가 될 것이다. 유일한 문제는, 여러분이 4년 동안 이런 낙천적인 생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지금 당장 학교를 그만두고 사회에 진출하거나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는 편이 낫다. 이것은 실패와 아무런 상관도 없다. 단지 '감정상의' 문제일 뿐이다.
자신의 성적이 칼텍의 물리학과에서 꼴찌라고 해도, 그는 여전히 뛰어난 학생이다. 여러분은 자신을 '일반적 그룹'과 비교해야 한다. 칼텍과 같은 '괴물들의 집단'과 비교한다면 바람직한 결론이 나올 수 없다. 그래서 이 강의는 성적 때문에 공황상태에 빠진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진행될 것이다. 그런 학생들은 나의 강의를 들으면서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강의가 끝난 후에도 나아진 것이 없다면 그때 가서 후일을 도모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이 강의는 시험과 무관하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나는 앞으로 치러질 시험에 대하여 아는 바가 전혀 없다. 나는 시험문제를 직접 출제하지 않을 것이며, 누가 어떤 경향으로 출제할지도 전혀 모른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열심히 들었다고 해서 시험성적이 잘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알겠는가?
Good Luck.
8. 대중 매체 등장
어느 대중매체나 직접적으로 칼텍이 등장하든, 모티브를 딴 학교가 등장하든 먼치킨 공돌이 집단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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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빅뱅 이론의 무대로 매우 유명하다. 주인공 4인방들 모두가 칼텍에서 일하고 있고 아마 박사 학위도 칼텍에서 받지 않았나 싶다. 레너드는 프린스턴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반면 하워드는 MIT에서 석사를 받았다. 그래서 무시하나...? )
미국 영화 마션에서 주인공 마크 와트니가 NASA/칼텍의 제트추진연구소을 소개할 때 언급된다. 실제로 영화 마션에서 와트니와 통신하는 곳이 바로 제트추진연구소.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의 주인공 월터 화이트도 칼텍 출신이며, 크리미널 마인드의 두 천재 페넬로페 가르시아와 스펜서 리드 역시 칼텍 출신.
미국 드라마 NUMB3RS에서 나오는 '''CalSci 대학'''이라는 가상의 학교는 이름부터 대놓고 이 대학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Tech이 Sci로 바뀌었다(...) 작중에서도 먼치킨 학교이며, 주인공인 찰리 엡스, 아미타 라마누잔, 래리 플레인하트가 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모던 패밀리의 둘째 딸 알렉스가 다니는데 진학 이유는 엄마인 클레어가 딸을 가까운 곳(45분 거리)에 두고 싶어했기 때문. 실상은 어른의 사정으로 정규 출연을 위해 원래 설정된 알렉스의 공부벌레+너드 기믹과 맞아떨어지는 데다 주무대인 집과도 가까워서일거다. 그래도 극중에 본인도 충분히 너드스럽지만 진짜 너드학교가서 적응하지 못할까 고민하기도 한다.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