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6 KBL 챔피언결정전
'''개나리와 진달래 개화시기는 1년마다 찾아오지만, 오리온의 우승꽃이 다시 피는데 까지는 14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우승꽃이 만개합니다!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입니다!'''
―MBC SPORTS+ 박용식 캐스터의 2015-2016 시즌 우승콜
1. 개요
한국프로농구의 2015-16 시즌 KBL 챔피언결정전 항목으로, 진출 팀은 5년 만에 올라온 정규리그 우승팀 전주 KCC 이지스와 14년 만에 올라온 정규리그 3위 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이다. 정규리그 1위팀 전주 KCC가 홈 어드벤티지를 가져간다.
1차전은 3월 19일에 열리고, 마지막 7차전은 3월 31일에 열리는데, 2011-12시즌부터 5, 6, 7차전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하는 중립구장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1, 2, 5 ,7차전을 상위팀 홈경기로, 3, 4, 6차전을 하위팀 홈경기로 한다. 경기 시각은 주중 19시, 주말에는 17시다.
두 팀 모두 우승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함에 따라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들을 잡을 기회가 사실상 없으므로[1] 우승에 많은 것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
2. 대진표
2.1. KBL 챔피언결정전 매치 : 전주 KCC 이지스 VS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2.1.1. 매치업 예상
2.1.1.1. 전주 KCC 이지스
정규시즌 중반부터 시작된 안드레 에밋의 상승세는 5라운드 들어 팀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며, 16년만의 정규리그 우승과 5년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4강전에서의 에밋은 '''평균 득점 30점이 넘는 맹공을 상대방에게 퍼부었으며,''' 그나마 KGC가 잘 막았던 3차전도 후반에 대폭발하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게 만들었다. 이처럼 KCC의 공격은 에밋으로부터 시작해 에밋으로 끝나는 패턴을 보여주었으며, 상대하는 팀들도 에밋을 저지하는 데 집중적으로 수비를 투입하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 내내 KCC가 지적받은 문제점은 에밋에게만 공격 의존도가 높다는 것인데, 이번 4강전에선 높이가 강한 하승진과 허버트 힐이 받쳐주면서 시리즈 승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하승진은 이번 시즌 평균 득점 10점대가 무너졌지만, 리바운드 갯수가 증가하면서 수비의 강력한 한 축이 되었으며, 4강전 모든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해내며 KGC의 강점인 외곽을 봉쇄하는 데 한 몫 했다. 힐 또한 시즌 중반 합류 이후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서도 평균 두 자릿 수 득점을 찍어주었고, 4강에서도 차곡차곡 득점을 해주며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었다. 이 외에도 전태풍이 4강 내내 좋은 슛감을 보여준 것도 KCC에겐 챔결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효범, 김민구 등 외곽 슈터들의 부진은 KCC에게 있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는데, 이들이 살아나야 위 4명에게 편중된 공격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2차전부터 제기된 하승진을 활용한 공격 패턴을 만드는 것도 챔결을 앞두고 대비해야 할 사항이 되었다.
2.1.1.2.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감독 커리어 내내 추일승이 보여준 농구 스타일은 포워드들을 공-수 주축으로 하는 '포워드 농구'인데, KTF에서 시작된 특유의 스타일을 오리온에 적용하면서 추락한 팀을 일으키는 데 공헌했다. 비록 '''공산농구'''란 멸칭을 듣고 3번의 6강에서 탈락을 맛보았지만, 뎁스가 점차 풍부해지기 시작하면서 이번 시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성과를 이루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수상에 이어 이번 시즌 MVP급 플레이어로 자리잡은 이승현을 필두로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 최다 득점 외국인 선수가 된 애런 헤인즈, 전역 후 4강에서 강력한 수비를 보여준 최진수와 김동욱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플옵 기간 동안 오리온의 불안요소로 지적받은 것은 조 잭슨과 애런 헤인즈 조합의 불안함이었는데, 이는 기우에 그쳤다. 잭슨이 플옵 내내 상대방의 수비를 찢어놓으며 수많은 공격 찬스를 만들어놓으면 헤인즈가 성공을 하면서 오리온의 공격을 주도했기 때문. 특히 4강전 내내 이 둘의 콤비는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었는데, 프레스 수비를 내놓은 모비스를 상대로 '''약점인 체력과 스피드를 집중 공략하며 승리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허나 상대의 전태풍-김태술 가드 조합에 비해 잭슨-이현민-한호빈의 가드 라인은 잭슨을 빼면 열위에 있으며, 하승진과 허버트 힐을 상대하는 데 있어 센터가 장재석 밖에 없는 것이 약점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4강전에서 보여주었던 장신 포워드들을 활용한 집중 마크 수비를 써먹을 필요성이 있다.
2.1.2. 1차전
이날 1차전이 열린 전주실내체육관은 KCC를 응원하러 온 팬들과 원정 온 오리온 팬들이 모이면서 '''체육관 정원인 4,800명이 다 찼고''', 2008~2009 챔피언결정전 이후 처음으로 '''300명 규모의 장외 응원석'''을 마련할 정도로 KCC 팬들의 열정은 뛰어났다.
그러나 KCC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1쿼터부터 오리온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1쿼터 시작에는 KCC가 7:2로 앞서갔지만, '''초반에 몰아 낸 7득점이 1쿼터 득점의 전부였다.''' 오리온은 안드레 에밋을 상대로 4강전과 마찬가지로 김동욱을 시작으로 해서 다양한 선수들을 동원해 에밋을 2득점으로 묶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KCC의 공격이 막히자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와 이승현이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연속 14득점으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반대로 2쿼터 초반은 KCC의 무대였다. 9-20으로 뒤진 상황에서 KCC는 에밋과 허버트 힐, 김효범이 합작 13득점을 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오리온은 이승현과 문태종을 앞세워 14득점을 넣으며 다시 역전을 만들었고, KCC는 마지막에 전태풍과 힐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한 자릿수로 줄였다. 이어진 3쿼터는 서로가 득점을 주고 받는 추격전 양상으로 흘러갔는데, 후반에 조 잭슨과 문태종이 3점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11점차 리드를 만든 오리온이 앞서가는 듯 했으나, 힐이 3점 플레이 2개를 연이어 성공하고, 에밋이 4득점을 올리며 KCC는 추격의 여지를 남긴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들어 KCC는 에밋과 하승진을 필두로 계속 추격을 했으나 오리온과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추승균 감독은 경기종료 5분을 남기고 김민구를 넣었는데, '''김민구는 연속으로 3점을 넣으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전태풍의 역전 자유투를 시작으로 하승진과 에밋이 득점을 꽂으며 KCC는 승기를 잡았고, 오리온은 득점 실패가 이어지면서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4쿼터 막판 5분동안 '''19점'''을 몰아넣은 KCC가 선제 1승을 챙겼다.
KCC는 정규리그 막판 접전에서 승리를 거둔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이 경험이 1차전에 그대로 나타났다. 김민구는 6득점에 그쳤지만 이 득점은 '''1차전의 흐름을 바꾸었다.''' 에밋은 25득점을 넣으며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었고, 힐은 추격이 어려워 질 때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며 17득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잭슨-헤인즈 듀오가 36득점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리바운드에 있어서도 우위를 가져갔지만 막판 5분동안 KCC의 공격에 휘둘렸고, 그 사이 무리한 공격 시도로 인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2.1.3. 2차전
오리온은 1차전과 같이 1쿼터에 우세를 점하고 시작했다. 애런 헤인즈와 허일영이 공격을 주도하면서 경기 시작 3분 26초만에 10점차로 리드를 점하기 시작했다. KCC는 전태풍이 분전했지만 가장 중요한 안드레 에밋의 공격이 막히면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허버트 힐을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았고, 이승현이 1쿼터 말미에 3파울을 기록하며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2쿼터 들어 오리온은 KCC의 추격을 따돌리는 공격을 여러 번 성공시켰지만, 반대로 KCC는 힐과 에밋이 공격을 주도하면서 전반전을 5점차로 좁히는 데 성공하였다. 오리온의 조 잭슨은 심판 판정에 흥분하면서 멘탈에 금이 가는 듯 싶었다.
그러나 1차전과 달리 오리온은 흔들리지 않았다. 3쿼터 들어 KCC가 오리온의 수비망에 막힌 사이 김동욱의 3점 성공을 시작으로 잭슨이 '''3연속으로 3점을 성공시키는 등 11점을 몰아치면서''' 순식간에 리드가 다시 두 자릿 수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러는 사이 KCC는 에밋과 하승진에게 가는 패스들이 연이어 차단되며 2쿼터 말미의 기세를 잃어버렸다. 4쿼터 들어서도 오리온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고 잭슨은 김태홍을 상대로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꽂아넣었다.''' 결국 종료 4분 20초를 남기고 KCC는 마지막으로 뛰던 주전인 힐을 불러들이며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오리온은 마지막에 김강선이 2점을 성공시키며 기존 97점이었던 팀의 최다 챔프전 득점 기록을 경신하면서 99:71로 대승, '''13년만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1차전에서 5분을 남기고 대역전패를 당한 오리온은 높이에 강점이 있는 KCC의 약점인 빈 공간을 노려 김동욱-허일영-이승현-헤인즈를 앞세운 투 맨 게임을 펼쳤고, 그 결과 이승현과 헤인즈가 상대의 미들 공간을 털면서 공격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또한 김동욱과 잭슨이 주도한 3점 슛의 성공도 오리온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특히 김동욱은 난공불락이라 불리던 안드레 에밋을 단 14[3] 점으로 틀어막는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으며, 3점슛 4개를 시기적절하게 꽂아넣으면서 팀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KCC는 주포 에밋이 오리온의 타이트한 수비에 막혀 '''14득점'''에 그치며 고전했고, 힐이 16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전태풍, 하승진, 송교창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공격에서 제 역할을 못하며 패배했다. KCC는 나머지 경기에 있어서 에밋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선수들의 공격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2.1.4. 3차전
양 팀이 1승 1패 상태에서 맞이한 3차전, 이번에도 1쿼터를 가져간 건 오리온이었다. KCC가 안드레 에밋을 앞세운 2대 2 플레이를 꺼내들면서 오리온을 압박했지만, 이내 턴오버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애런 헤인즈, 이승현, 이현민의 공격이 잇달아 성공한 오리온이 역전을 했고 4점차 리드를 가져갔다. 2쿼터에도 오리온은 KCC를 상대로 압박수비를 펼치며 공격을 저지했지만 오리온의 공격도 실패하면서 답보상태에 빠져드는 것 같았지만, 문태종이 오른쪽 45도에서 3점을 성공시키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문태종은 다시 오른쪽 코너에서 3점을 성공시켰고, 이어 김동욱이 2개의 3점을 넣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2쿼터 종료 35초전에 극적으로 성공시킨 3점은 그 백미였다.'''
이어 3쿼터에는 조 잭슨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팀이 다시 쫓기기 시작하던 3쿼터 2분을 넘긴 시점에서 3점슛을 넣고, 3쿼터 종료 4분 7초 전에 전태풍을 상대로 돌파를 성공시키며 파울 자유투를 얻은 뒤, 종료 1분 38초를 남기고 최진수의 스틸을 받아 '''리버스 덩크 슛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잭슨은 종료 1.6초전에 최진수의 3점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30점차 리드를 만들어냈다. 4쿼터 들어 오리온은 KCC의 에밋-전태풍-신명호에게 3점을 연속으로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이내 전열을 재정비하며 KCC를 완전히 따돌렸고, 그 중심에는 장재석이 있었다. 그렇게 오리온은 2차전에 이어 22점차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2승 1패로 앞서가기 사작했다.
경기 내내 KCC는 '''에밋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며 에밋을 제외한 선수들의 빈약한 공격력 문제가 또 보였다.''' 에밋은 27점을 넣었는데 이는 KCC가 올린 70득점 중에서 거의 '''40%'''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외에는 허버트 힐과 전태풍이 같이 10득점을 기록한 걸 빼면 하승진, 김효범, 신명호, 김민구 등은 상당히 저조한 득점을 보여주었다. 또한 수비에 있어서도 오리온의 트랩에 막히며 공격 전개 시 에밋의 1대 1 플레이에 전적으로 의존하였고, 몸상태가 안 좋은 하승진이 지쳐버리며 골밑이 뚫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2차전에 이어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반대로 오리온은 잭슨이 20점을 기록했고, 문태종-장재석-헤인즈-김동욱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받쳐주었다. 그 중에서도 김동욱의 활약이 빛나고 있는데, 2차전부터 3점 성공률이 거의 '''80%'''에 이르면서 챔결의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그리고 시리즈 내내 장신 포워드들을 활용한 공격 리바운드 우세와 에밋을 차단시킨 수비의 성공은 오리온에게 있어 상당한 호재가 되고 있다.
2.1.5. 4차전
4차전을 내주면 벼랑 끝에 몰리는 KCC와 4차전을 잡고 전주에서 끝내려는 오리온의 1쿼터는 이전 3번과 달리 팽팽한 흐름으로 진행되었다. 오리온이 KCC가 들고 나온 느린 템포의 경기 운영에 말려들었지만, 허일영, 김동욱, 최진수가 3점을 넣으며 앞서가자 KCC는 김효범의 3점슛과 2개를 앞세워 1점차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 KCC는 하승진-허버트 힐의 타워를 앞세워 오리온의 골밑을 공략해 리드를 가져갔지만, 오리온은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 리바운드 3개를 문태종-애런 헤인즈-장재석이 잡은 뒤,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3점차의 리드를 유지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가 되자 KCC는 '''성공 시 승률이 70%를 넘는 신명호의 3점슛 3개가 모두 들어가고''' 에밋도 미드레인지 점퍼 3개를 모두 넣으며 오리온을 추격 가시권 안에 두었다. 3쿼터 6분 즈음에 이승현이 4반칙에 걸리며 위기를 맞는 듯한 오리온이었지만, 조 잭슨과 헤인즈가 18점을 합작하며 여전히 2점의 리드를 유지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4쿼터 들어 오리온은 '''장재석과 김동욱마저 4반칙에 걸리며''' 4차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KCC도 하승진과 전태풍이 4반칙에 걸리고 신명호가 경기 종료 5분 10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하며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 틈을 이용해 잭슨이 KCC의 골밑을 뒤집고 다니자 안드레 에밋이 반격하면서 경기는 2~3점차 접전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종료 1분 54초를 남기고 잭슨이 전태풍에게, 32초 뒤에 문태종이 하승진에게 5반칙을 안겨주며 오리온은 승기를 잡기 사작했다. 잭슨과 문태종은 침착하게 자유투를 성공시켰고, 이어 '''최진수가 47초를 남기고 3점을 성공시키며 88-81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이승현의 자유투와 3초를 남기고 성공한 최진수의 백 덩크[4] 는 KCC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2~3차전에서 대패를 당한 KCC는 느린 템포의 경기를 운영하면서 오리온을 압박했고, 그 때문에 오리온의 폭발적인 공격은 주춤하는 듯 했다. 그러나 오리온은 후반 들어 하승진을 집중적으로 막는 데 주력했으며, 그 결과 에밋과 하승진을 활용하는 KCC의 픽앤롤 전략이 무위로 돌아가게 되었다. 또한 KCC는 핵심 주력 멤버들인 신명호-전태풍-하승진이 줄줄이 퇴장당하면서 파울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들을 대신해 나온 김민구나 정희재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리온은 이번에도 잭슨이 맹활약했고, 헤인즈와 김동욱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우승에 단 1승을 남기게 되었다. 경기 중반에 에밋의 섀깅 디펜스 과정에서 나온 신명호의 3점슛 4개 성공이 위기를 불렀지만, 침착하게 계속 이어가면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고, 힐과 하승진의 약점을 이용한 제공권 장악과 빠른 공격 농구는 오리온이 왜 이번 챔결 우승에 근접한 팀인지를 농구팬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었다.
2.1.6. 5차전
5차전을 지면 이번 시즌이 끝나는 KCC는 4차전에서 꺼내든 느린 템포 농구를 1쿼터에 다시 시전했다. 4차전을 지긴 했지만, 느린 공격 템포를 가져가면서 오리온의 장기였던 속공 갯수를 2개로 막았기 때문에 이 전략을 쓰게 된 것이었다. 전태풍이 외곽 슛 2개를 포함해 11점을 넣고 안드레 에밋도 9점을 지원하면서 31:19로 1쿼터를 마치면서 1~4차전과는 달리 KCC가 1쿼터 리드를 가져가게 되었다. 2쿼터 들어서 KCC는 상대의 속공을 차단함과 동시에 에밋과 허버트 힐이 14점을 합작하면서 18점 차로 전반전을 마칠 수 있었다. 그렇지만 KCC는 에밋의 실책이 오리온의 속공으로 이어지고 공격 리바운드를 6개나 내주며 20점 차 이상의 리드를 가져가지 못했다.
아무튼 전반 점수차가 18점이었기 때문에 오리온이 경기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러나 3쿼터 들어 오리온은 문태종이 골밑을 돌파하면서 반격을 개시하였고, 이어 조 잭슨과 이승현이 공격들을 연속으로 성공하면서 '''점수차는 3점으로 좁혀졌다.''' 전태풍이 자유투 2개를 넣으며 리드를 벌었지만, 이승현이 3점을 넣으면서 오리온은 3쿼터를 2점차로 마칠 수 있었다. 4쿼터 들면서 오리온은 드디어 '''잭슨의 팁인과 파울 자유투 성공으로 리드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KCC는 에밋과 전태풍을 앞세워 다시 역전했고, 오리온은 문태종이 3점을 넣으며 80-78로 역전을 했지만 이내 김효범이 동점을 만들었다. 82-82가 된 상황에서 오리온은 작전타임을 불렀고, 이후 종료 2분 11초를 남기고 에밋이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재역전을 만들어냈다. 이어 1분 16초가 남은 상황에서 전태풍이 파울 자유투 2개를 넣으며 4점차로 리드를 벌렸고, 45.2초를 남기고 송교창이 팁인을 성공시키며 6점차로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이루 김효범과 송교창이 자유투를 다 성공시키며 KCC는 3연패 뒤 소중한 1승을 챙기며 홈에서 우승을 헌납하는 걸 모면했다.
2~4차전까지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우승에 다가서는 것 같았던 오리온은 5차전에서 KCC의 지공 전술에 전반 내내 밀려버렸고, 주요 전력인 포워드 선수들 중 김동욱과 허일영의 득점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이 패인이 되고 말았다. 또 애런 헤인즈는 11점에 그치며 페이스가 꺾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잭슨이 32득점, 이승현이 23득점을 해주며 팀을 이끌었으며 한 때 20점차까지 벌어진 점수를 후반에 거의 따라잡고 역전하는 데까지 성공하면서 6차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패배 직전에 몰렸던 KCC는 4차전에 재미를 본 지공을 비롯한 느린 템포 농구를 구사하면서 오리온을 몰아붙이는 데 성공했으며, 그동안 부진했던 김효범이 11득점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에밋이 38득점, 전태풍이 20득점을 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후반전 역전까지 당할 뻔한 장면들은 KCC가 보완해야 될 문제점으로 남았는데, 힐과 하승진을 활용한 공격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에밋 의존도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6차전에서의 반격도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
2.1.7. 6차전
오리온은 5차전을 지긴 했지만 20점차까지 벌어진 점수를 한때나마 뒤집는 데 성공하면서 자칫 KCC로 흐를 것 같던 시리즈 분위기를 어느 정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최진수를 선발에서 제외한 오리온과 김지후를 선발 출장시킨 KCC의 6차전 1쿼터는 초반에 공방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김동욱과 허일영을 앞세운 오리온과 김지후-김효범-안드레 에밋이 슛을 연달아 성공시킨 KCC는 서로간에 6번의 역전과 5번의 동점이 나왔다. 그러나 1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KCC의 수비 집중력이 흐려지기 시작했는데, 이승현이 하승진의 공을 스틸해 허일영에게 패스한 후 허일영이 3점을 성공시킨 이후, KCC는 송교창과 김태술을 투입하였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버렸다. 약점을 강화시키려 한 교체가 실패하면서 1쿼터는 오리온이 7점차 리드를 점하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2쿼터가 되자 오리온은 조 잭슨이 본격적으로 어시스트를 배달하기 시작했고 애런 헤인즈와 문태종이 득점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리드를 벌리는 사이, KCC는 실책 4개가 연달아 터지고 실점을 허용하면서 묶이기 시작했다. 에밋은 2쿼터 동안 '''9개의 슛을 던져 2개 성공에 그쳤고''', 하승진과 전태풍은 지치면서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 사이 오리온은 잭슨과 문태종이 3점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3쿼터 들어서도 오리온은 문태종과 김동욱이 3점을 성공시키면서 '''30점차'''까지 점수를 벌렸으며, 속공도 5개를 성공시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KCC는 송교창과 허버트 힐이 저항했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4쿼터 종료 4분 56초를 남기고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은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면서 우승 잔치를 준비했고, 점수는 챔프전 역대 최다 타이인 '''120점'''을 기록했다. '''그렇게 오리온은 120:86으로 승리하며 14년만에, 고양에서는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하였다.'''
KCC는 결과적으로 5차전 접전으로 인해 체력이 방전되어 버린 것이 패인이 되고 말았다. 에밋은 21득점을 했지만 파괴력으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보였고, 전태풍과 하승진은 각각 6, 8득점에 그치며 패배에 일조하고 말았다. 오리온은 5차전에 부진했던 김동욱이 23점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으며, 헤인즈&잭슨 콤비도 합작 43득점을 기록하였다. 무엇보다도 오리온은 6명이 두자릿 수 고른 득점을 기록하며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경기 운영을 보이며 우승을 따낼 수 있었다.
3. 총평
2010~11시즌부터 정규리그 1위팀이 통합우승을 기록한 확률은 불과 '''20%'''였고, 그 1번은 3연패를 달성한 작년의 울산 모비스 피버스였다. 정규시즌 중반부터 상승기류를 탄 KCC는 마지막 날 1위를 하고 4강 또한 안양 KGC 인삼공사를 3승 1패로 꺾고 챔결로 올라오면서 16년만에 통합우승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대로 오리온은 마지막 KCC와의 경기에서 마지막을 버티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며[5] 3위로 갔지만 6강에서부터 원주 동부 프로미, 울산 모비스 피버스를 다 스윕으로 보내며 13년만의 챔프전 진출을 달성했다.
여기에 전문가들도 안드레 에밋이 맹활약하고 있는 KCC가 압도적으로 우승을 할 것이라고 보았다. 경향신문이 KBL 해설위원들에게 예상 우승팀을 물어보았을때도 응답자 7명 전원이 KCC를 뽑았다. KCC의 기세가 좋았다. 오리온이 6전 전승으로 올라오긴 했지만 정규시즌 후반부터 급상승세를 타면서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받은 에밋을 막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1차전에서 KCC가 김민구의 3점 2방에서 시작해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KCC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챔피언전이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오리온은 달랐다. 4강에서 양동근을 막은 것처럼 챔결에서도 에밋을 상대로 김동욱을 필두로 최진수, 허일영 등이 에밋을 봉쇄하면서 점차 시리즈를 오리온 쪽으로 가져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포워드 위주의 타이트한 압박수비 농구는 오리온의 2~4차전 3연속 승리를 이끌었다. 반대로 KCC는 에밋에게 지나친 1대1 플레이를 걸었고, 하승진이나 허버트 힐을 활용한 고공 농구를 구사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대패를 자초하기 시작했다. 4차전 들어서 오리온을 상대로 지공 위주의 느린 템포 농구를 구사하였지만 패배를 막지 못하며 KCC는 시리즈를 내주기 일보 직전에 서게 된다.
다행히 KCC는 오리온의 외곽을 차단하며 5차전을 잡았지만 잭슨 봉쇄에 실패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고양으로 올라갔다. 사실 5차전은 3쿼터 극초반까지 20점차 리드였던 걸 생각하면 막판 접전까지 간 것이 KCC에게는 상당한 손해였다. 반대로 오리온은 넘어갈 수도 있던 시리즈 분위기를 차단하면서 6차전을 대비했고, 그 결과 6차전 2쿼터에 승부를 결정지으며 우승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6강부터 챔피언전까지 따져서 시상하는 플레이오프 MVP는 이승현이 받았다. 잭슨의 MVP를 점치는 사람이 많았지만, 체력이 방전된 상황에서도 하승진을 막은 공이 컸기 때문에 이승현이 수상할 수 있었다. 이승현은 이번 챔피언전의 활약으로 차세대 빅맨 본좌 경쟁에 뛰어들게 되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시리즈 향방을 가른 것은 팀플레이와 스피드였다. KCC가 에밋 위주의 원맨 패턴을 유지한 것과 반대로 오리온은 포워드들을 적시에 활용하는 팀플레이로 나오며 KCC의 선수들을 괴롭혔다. 그리고 잭슨을 위시로 한 기동 플레이는 상대적으로 느린 KCC의 하승진-힐의 골밑을 뚫고 가드라인을 초토화시킬 수 있었다. 오리온이 팀플레이+스피드로 나왔을 때 KCC는 스피드로 맞대응할려 했지만 실패했고 4차전에 가서야 느린 공격 위주의 템포농구로 전환했지만 시간이 없었다.
그렇게 14년만에 우승을 한 오리온은 제대로 된 정통 센터 없이 우승을 한 기록을 남기면서, 기동성 위주의 스몰 볼이 한국 농구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조 잭슨의 활약과 김동욱-이승현-헤인즈-문태종 등 포워드들을 기반으로 한 '공산농구'식 팀플레이는 향후 한국 농구계에 있어 센터 기반의 농구에 대한 대응책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 SK 나이츠로서는 너무나 부러운 우승이기도 한데, 헤인즈는 SK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지만 정작 헤인즈+포워드 농구로 제대로 우승을 해낸 것은 오리온이었기 때문. 그리고 2017-18시즌 SK는 헤인즈를 다시 영입하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아웃을 당하면서 또 다시 2014-15시즌에 헤인즈를 포기한 것이 아쉽게 되었다. 그러나 그 시즌에 SK는 플레이오프에서 헤인즈 없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1] 우승팀과 준우승팀은 9번 픽, 10번 픽으로 고정된다.[2] KBS 1TV에서 중계했다.[3] 에밋은 이 경기를 제외한 2016년 전 경기에서 모두 20점 이상을 득점했다[4] 다만 이것이 논란이 되었다.[5] 이 경기가 바로 잃어버린 24초가 발생한 그 경기다. 이 사건만 아니었어도 오리온이 이겼을 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기도 했던 것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