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4주차

 




1. 개요
2. 31경기 DRX 1 : 2 KT
2.1. 1세트
2.2. 2세트
2.3. 3세트
2.4. 총평
3. 32경기 SB 2 : 0 HLE
3.1. 1세트
3.2. 2세트
3.3. 총평
4. 33경기 T1 2 : 0 SP
4.1. 1세트
4.2. 2세트
4.3. 총평
5. 34경기 DWG 2 : 0 AF
5.1. 1세트
5.2. 2세트
5.3. 총평
6. 35경기 DYN 0 : 2 GEN
6.1. 1세트
6.2. 2세트
6.3. 총평
7. 36경기 SB 2 : 0 KT
7.1. 1세트
7.2. 2세트
7.3. 총평
8. 37경기 DRX 2 : 1 DWG
8.1. 1세트
8.2. 2세트
8.3. 3세트
8.4. 총평
9. 38경기 AF 2 : 0 SP
9.1. 1세트
9.2. 2세트
9.3. 총평
10. 39경기 T1 1 : 2 DYN
10.1. 1세트
10.2. 2세트
10.3. 3세트
10.4. 총평
11. 40경기 GEN 2 : 0 HLE
11.1. 1세트
11.2. 2세트
11.3. 총평
12. 4주차 정리
12.1. DRX
12.2. DAMWON Gaming
12.3. Gen.G Esports
12.4. T1
12.5. Afreeca Freecs
12.6. Team Dynamics
12.7. SANDBOX Gaming
12.8. kt Rolster
12.9. SeolHaeOne Prince
12.10. Hanwha Life Esports


1. 개요


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4주차, 7월 8일부터 7월 12일까지의 경기를 기록한 문서이다.
'''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정규시즌 4주차 순위표'''
'''순위'''
'''팀'''
'''승'''
'''패'''
'''세트 득실'''
'''득실차'''
'''연속'''
'''비고'''
<colbgcolor=#ffff99> 1

DRX
7
1
15-6
+9
1승
-
2

DWG
6
2
14-4
+10
1패
-
3

GEN
6
2
13-6
+7
2승
-
4

T1
5
3
12-8
+4
1패
-
4

AF
5
3
11-7
+4
1승
-
<color=#373a3c> 6

DYN
4
4
10-10
0
1승
-
<color=#373a3c> 7

SB
3
5
7-11
-4
3승
-
<color=#373a3c> 7

KT
3
5
7-11
-4
1패
-
<color=#373a3c> 9

SP
1
7
3-15
-12
7패
-
<color=#373a3c> 10

HLE
0
8
2-16
-14
8패
-
보라색: 결승전 직행 | 하늘색: PO 2라운드 진출 | 초록색: PO 1라운드 진출
연두색: 와일드카드전 진출 | 노란색: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 '''볼드체''': 순위 확정

[image] '''2020 LCK Summer 1R / 4주차 중계 로테이션'''
'''요일'''
''''''
''''''
''''''
''''''
''''''
'''캐스터'''
전용준
성승헌
전용준
성승헌
'''해설가'''
이현우
김동준
이현우
김배인
강승현
김배인
강승현
김동준
'''분석 데스크'''
윤수빈
이정현
윤수빈
이정현
하광석
허원석
남태유
남태유
하광석
이번 4주차부터 10.13 패치 버전으로 진행된다. 대체적으로 대회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는 챔피언들은 버프, 자주 등장하는 챔피언들은 너프를 받았으며, 강세를 보이는 룬인 '''정복자''', 수호자와, 대놓고 OP 아이템인 '''죽음의 무도'''가 원거리 대상 저격 너프가 되면서 리그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패치에서 가장 중요한 변경점이라 하면 단연 '''유미, 정복자, 죽음의 무도의 너프'''일 것이다. 이즈-유미 조합의 한 축, 유미를 기용하는 이유이자 게임 후반의 강력한 서포팅을 자랑하는 유미의 E 스킬이 크게 너프되면서 솔랭에서는 이미 심한 하락세를 타고 있는데, 과연 리그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정복자는 최대 스택이 10에서 12로 늘어나고 스택 당 추가 능력치가 감소되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복자 발동이 쉬운 근거리 전사들은 여전히 정복자를 채용할 것으로 보이며, 빠르게 정복자를 발동하기 어려운 원거리 딜러에게 너프의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원거리 딜러를 마치 딜 센 딜러면서 단단하고 피흡하면서 죽지도 않는 준 탱커로 만드는 죽음의 무도가 원거리 대상 저격 너프를 받았다. 원딜의 템트리에 변화가 생기게 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 외에도 아펠리오스, 칼리스타, 신드라, 오른 등 대회 주요 챔피언들의 너프가 있었지만 크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다만 원딜 4강 중 바루스가 슬슬 밴에서 풀리기도 하고 바루스를 주고 상대했을 때 승리하기도 하는 등 변화가 있고, 애쉬가 원딜 강자 자리에 치고 올라오는 모습 또한 주목할 만한 상황으로 보인다.
또한 다이애나가 글로벌 밴 되었다. Q(초승달 검기)를 주문 방어막으로 막아도 월광 표식이 묻는 버그 때문으로 추측된다.

2. 31경기 DRX 1 : 2 KT


'''정규시즌 31경기 (2020. 07. 08)'''
DRX
1
'''2'''
kt Rolster
×

×

×

6승 1패
'''결과'''
'''3승 4패'''
'''정규시즌 31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3세트
김준영
(SoHwan)
홍창현
(Pyosik)
손우현
(Ucal)

'''데프트''': 그리고 개인적으로 KT에 스멥 선수가 복귀해서, LCK에 돌아온 기념으로 '''꼭 죽이고 싶어요!'''

DRX 용터뷰 16화

조심스레 1라운드 전승까지도 바라보는 DRX와 다시금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동력이 영 시원치 않은 KT의 대결. 지난 주까지의 경기만을 놓고 봤을 때는 선수들 기량에서도, 감코진이 선보이는 전술에서도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는 DRX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특히나 쵸비와 씨맥의 경우에는 이번 경기를 이기면 그리핀 시절 정규시즌에 달성한 14연승과 타이 기록을 이루게 된다. 참고
DRX는 김대호 감독의 밴픽도 상당히 깔끔하고 창의적이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상성에서 조금 밀리는 챔피언들을 가져가더라도 이를 기량 차이로 찍어누를 만큼 선수들의 자신감이 한껏 올라온 상태다. 변수랄 것이 있다면 팀적인 컨디션 관리 문제나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정도.
반대편 KT는 초비상이 걸렸다. 강동훈 사단의 밴픽도 스프링 시즌에 비해서 어딘지 망가진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다 지금 폼이 제일 불안한 게 미드인데, DRX는 그 미드가 제일 강해서 이를 중심으로 상대를 휘어잡는 팀이다. 만약 이 경기 전까지 유칼이 다시 쵸비의 하드카운터로 군림하던[1] 18년도의 힘을 되찾거나, 쿠로가 컨디션이 괜찮아지면 다른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만약 이 두 명이 모두 빌빌댄다면 보노의 어깨가 미친 듯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상대 정글러 표식도 스프링 시즌의 무색무취함을 벗어던지고 본격적으로 발톱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까딱하면 미드 정글에서 생긴 균열에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런데 경기 당일 투신이 고열을 동반한 장염에 걸려 5일부터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버린 바람에 4주차 휴식을 결정했다. 1라운드 엔트리에 서브 서포터가 없었던 KT는 소환이 서포터 포지션으로 출전하게 되었다. 한편 KT의 1경기 라인업이 스멥-보노-유칼-에이밍-소환으로 결정되면서, 대퍼팀 3인방의 조우가 성사되었다.

2.1. 1세트



'''드래곤'''


DRX가 소환이 서포터로 온 것을 의식해 비정규 서포터의 친구 세나를 잘라냈고, 아펠-노틸과 애쉬-카르마를 교환하는 구도가 나온다. DRX가 3픽 리 신을 선택하자 KT는 전통의 리 신 카운터 렉사이를 선택, 2페이즈에 사일을 잘라낸 후 무난한 탑 선픽 케넨을 뽑았고, DRX는 카밀-아칼리로 노틸-리 신과 함께 할 돌진 조합을 완성한다. KT의 막픽은 서포터 마오카이로 결론이 났고, 소환의 숙련도 문제인지 이 마오카이를 스멥에 쥐어주면서 출전 라인업과는 반대로 소환이 케넨 탑, 스멥이 마오카이 서포터를 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바텀은 숙련도 차이 때문인지 데프트-케리아가 초반 딜교환 이득을 본 후 라인을 프리징하며 이득을 봤으나, KT 역시 오랜만에 출전한 소환이 초반부터 도란을 잘 압박하며 CS 차이를 10개씩 벌린데 이어 6렙 타이밍에 보노의 탑 갱이 적중하며 오히려 퍼블은 KT의 몫이 된다. 이에 표식이 첫 용을 트라이하려 했으나 KT측의 봇 듀오가 발 빠른 대응으로 쫓아낸 뒤 보노가 오는 데까지 버텨내며 첫 용을 뺏어온다. 연이어 DRX의 첫 전령 트라이 역시 봇 듀오를 빠르게 탑으로 돌리며 저지했으나 그 사이 데프트가 반월검으로 3채굴을 뜯어냈고, KT의 봇 듀오가 바텀으로 복귀한 뒤 양 정글러가 계속 눈치싸움을 하던 끝에 결국 상체 라인전 주도권이 있는 KT가 늦게나마 첫 전령까지 가져오는 데 성공한다.
결국 KT는 주도권이 있는 탑에 전령을 풀어 포블을 냈고, 이를 끌고가던 소환이 2번째 용이 나오기 직전 표식의 점멸-궁 갱킹에 죽자 KT는 당연하다는 듯 2번째 용까지 가져온다. DRX 쪽도 아칼리-아펠의 프리 파밍을 믿겠다는 듯 2번째 용까지는 쉽게 준 뒤 3번째 용부터 대치전에 나섰는데, 여기에서 시작부터 스멥의 마오카이가 W로 리 신의 궁을 뽑는 성과를 거둔다. DRX는 개의치 않고 미드에 2번째 전령을 풀어놓은 후 9시쪽 정글로 상대 본대를 조여들어가 렉사이를 먼저 잡아냈으나, 이어지는 한타 과정에서 스멥의 역이니시에 아펠리오스가 물리고, 케넨의 뒷텔 궁극기가 합쳐지며 오히려 KT가 아펠리오스, 리 신, 아칼리를 잘라내면서 칼3용 스택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곧바로 바론 앞에서 스멥이 시야를 잡던 과정에서 아펠-리 신-노틸에게 노출되어 순삭당하면서 DRX가 당연하다는 듯 바론을 버스트했고, 케리아의 목숨을 건 저지 끝에 바론을 먹는데 성공한다. KT는 케넨 궁을 앞세워 도망치는 DRX를 저지하지만 DRX는 카밀-렉사이 교환 구도를 만든 뒤 빠져나갔으며, 연이어 데프트가 부쉬 속에 매복했다가 표식과 합쳐 탑으로 라인을 밀러 온 케넨까지 잡아내는 성과를 거둔 끝에 글로벌 골드 2천 차이로 앞서가기 시작한다.
바론 버프를 동반한 DRX는 미드-봇 2차를 밀어낸 후 4번째 용까지 버스트했고, 이에 KT도 득달같이 달려들어 한타를 보려 했으나 아펠리오스의 화력에 한타를 중지하고 도망친다. 이에 DRX가 오히려 쵸비의 뒷텔을 활용해 역 이니시를 노려, KT측의 미드 2차 잔해까지 추격해 한타를 열었으나 오히려 KT가 다수의 확정 CC와 케넨 궁으로 역 이니시에 성공해 돌진해온 리 신, 아칼리, 카밀을 차례대로 잘라버리며 글로벌 골드는 다시 KT측의 소폭 우세로 역전되어버린다.
기세를 올린 KT는 연달아 바론 앞 강가에서도 렉사이가 시작부터 폭사하긴 했으나 애쉬를 끝까지 지켜내며 노틸-리 신을 잘라낸 후 추격전 끝에 상대 탑 2차 앞에서 데프트까지 잡아내며 바론을 치기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쵸비-도란이 2:4로 한타를 걸어 아칼리 한 명만 내주고 3킬을 만들어내는 슈퍼플레이로 바론 사냥을 저지했고, 카밀이 케넨을 잡으려고 재진입하다가 합류한 렉사이에게 잘리는 사고가 나긴 했지만 연달아 5번째 용까지 챙겨오며 또 다시 게임의 균형이 맞춰진다.
34분 경, KT는 또 다시 바론을 쳐서 DRX를 불러내며 한타를 열었고, 두 팀의 대치전이 길어지며 딸피가 된 챔피언이 집에 갔다 돌아오는 등 장기전이 이어진 끝에 이번에도 에이밍의 애쉬를 끝까지 지켜내는 데 성공하며 마오카이의 목숨만 내어준 채 쵸비를 제외한 전원을 잘라버리는 기적의 한타 대승을 만들어낸다. 마지막 생존자 쵸비가 부활한 케리아와 함께 필사적인 저항으로 애쉬의 수호천사를 빼긴 했으나 거기까지였고, 아칼리의 전사와 함께 KT가 DRX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1세트를 선취, 기선 제압에 성공한다.
원딜을 지켜줄 수 있는 KT와 보호하지 못하는 DRX의 조합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DRX는 리 신, 카밀, 아칼리 모두 진입해야 하는 챔피언인데 kt는 돌진해서 들어오는 챔피언을 막아줄 수 있는 마오카이-렉사이에 챔피언 시팅에 특화된 카르마가 있어 애쉬가 쉽게 죽지 않는 데다가, 케넨까지 있어서 적 진형 붕괴에도 강점이 있는 조합이었다. 이현우 해설 말대로 애쉬는 대미지 딜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구도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딜 포텐은 준수함에도 하이퍼 캐리로는 분류되지 않는 챔피언인데, 이번 경기에선 아무도 애쉬를 저지하지 못했기에 한타 내내 평타를 멈추지 않았다.
반면 DRX는 리 신, 아칼리, 노틸러스 조합만 보더라도 적을 급습하거나 이니시를 거는데 특화되어 있지 애쉬만큼이나 뚜벅이인 아펠리오스를 지켜줄 수가 없는 조합이었다. 심지어 케넨 궁 이니시조차 막기가 버거워서 케넨 궁이 쇄도할 때마다 혼비백산하는 양상이 계속해서 반복된 것이 너무 컸다. 난전과 사이드 운영에 특화된 조합이라 이쪽으로 풀었어야 했는데 KT가 3용을 먼저 일방적으로 쌓은 것 때문에 한타가 지속적으로 열리면서 조합 차이로 밀리는 그림이 나왔다. 라인전이라도 압도했다면 그냥 돈으로 찍어누를 수라도 있었겠지만 이 세트에선 DRX의 예상 이상으로 KT의 라인전이 견고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그 돌진을 하고 각이 나오나, 카르마+마오카이에 막히는 완벽한 카운팅을 당했다. 다섯이서 몰려다닌 이유는 결과적으로 어떤 경우의 수를 제한해도 풀피 상태로는 돌진 조합이 빛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 가장 컸다.

2.2. 2세트



'''드래곤'''

DRX가 바루스를 던져주며 칼리를 가져오는 밴픽을 구사했으며, 2픽으로 리 신이 나오자 KT는 전 경기에 잘 써먹은 렉사이-마오카이를 가져온다. DRX는 3픽으로 빠르게 사일을 챙겨온 다음 타릭-레오나가 밴되자 노틸러스를 가져왔으며, KT는 무난하게 오리아나-아트록스로 상체를 구성했고 DRX도 최근 도란이 자주 뽑고 있는 카밀을 막픽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에이밍은 칼리스타를 의식한 듯 룬을 치속으로 선택한다.
표식이 최근에 보여준 성장에 치중하는 플레이가 아닌 극초반 봇 땅굴갱을 시도했고, 이것이 적중하면서 바루스의 전사로 퍼블이 나온다. KT는 여기서 오리아나 텔까지 써가며 굳이 확전을 열었다가 사일러스도 텔로 따라오면서 렉사이까지 전사하며 추가 손해를 누적했고, 이후 탑에서도 어거지로 갱킹을 노렸으나 탑의 점멸만 교환되는 사이 DRX가 첫 용을 챙겨오면서 이번에는 DRX가 웃으면서 출발한다. 탑-바텀으로 서로의 다이브 시도가 교차되고 양쪽 라이너 모두 아예 2차 뒤로 빼는 것을 선택하며 추가 킬은 나오지 않는 가운데 오히려 DRX 봇 듀오가 2:2 구도에서 시야를 잡으러 깊게 나온 마오카이를 잘라내면서 봇 라인의 균형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연달아 첫 전령을 챙긴 표식이 탑에서 재차 다이브를 들어가, 카밀의 궁으로 1~2차 사이에 가둬놓고 잡아내면서 탑의 균형은 아예 무너져버렸고, 2번째 용을 챙겨온 후 탑에 전령이 풀려 포블까지 나오며 DRX가 완만하게 스노우볼을 굴려가나 싶었으나, KT 쪽도 수확의 낫을 들고 CS를 20개 가까이 앞서던 바루스가 바루스가 3번째 용이 나오기 직전 몰락한 왕의 검을 갖추는데 성공하면서 해설들 사이에서 '이 타이밍에 kt쪽에서 싸움을 피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하던 찰나 바루스가 혼자서 칼리스타를 흠씬 두들겨 패다가 솔킬까지 내고 이어서 노틸러스까지 잡아 더블킬을 내면서 드디어 KT도 첫 킬을 신고했고 칼3용까지 저지하는 큰 성과를 거둔다.
그러나 DRX 쪽에서도 그 사이 2번째 전령을 챙겨와 미드 1차를 밀어냈고, 자연스레 4번째 용에서도 먼저 자리를 잡은 가운데 강가를 따라 들어오던 KT에게 이니시를 열어 2:1 교환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하며 스노우볼을 다시 굴려나갔고, 그대로 바론 사냥까지 시도한다. 버스트 자체는 성공했고 KT 측도 늦지 않게 상대를 물어 노틸러스-사일러스를 차례로 잡아내며 바론 값을 잘 뜯어왔나 싶었던 찰나, 그 사이 도란이 순간적으로 마나가 없는 채 바위게를 먹는 바루스를 물어 폭살하면서 불공정 거래로 결론이 났다.
kt가 불리함을 감수하고 성장에 치중하면서 DRX에게 용의 영혼을 주는 판단을 내리고 후반을 도모한다. 해설에서 이미 kt의 승리가 본인의 손을 떠났고, DRX의 도란이 넘어지는 사고가 벌어져야 kt가 이길 것 같다는 해설이 나올 찰나 가엔이 있는 리 신과 카밀이 2분 간격으로 죽어버리는 대참사가 벌어지면서 kt가 순식간에 기세를 회복하고 바론 사냥을 시도한다. '''그리고 이 때 게임의 향방은 정해졌다'''. 성장 차이가 너무 나는 상황에서 바론에 갇힌 5명의 KT 본대를 DRX의 4명의 챔피언이 돌려깎으면서 KT 본대는 5:0 교환으로 전멸, 귀신같이 대퍼가 시전되었고 그대로 DRX가 무주공산이 된 KT의 본진을 장악하며 1:1로 게임의 균형을 맞춘다.

대퍼팀 정모의 날답게 '''대퍼의 향연'''이 펼쳐진 경기. 초반에 다 터트리고도 의아한 실수로 게임을 끈 DRX나 초반에 터지고도 잘 받아치다 바론 버스트 한 방에 허무하게 패배한 KT나 거를 타선이 없는 경기였다.
여러모로 DRX 입장에선 찝찝함이 많이 남을 만한 경기였다.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는데는 성공했으나 이후 오브젝트를 챙기는 과정에서 흐름이 크게 끊기는 장면이 많이 노출되었다. 특히나 3번째 용 타이밍에 봇 듀오가 바루스에게 더블킬을 헌납하거나 도표 듀오가 가엔을 들고도 kt 본대 안에서 허무하게 잘리는 그림은 굉장히 치명적이었고 만약 라인전 단계에서의 격차가 없었다면 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이 때문인지 DRX 측은 막상 이겨놓고도 선수들의 표정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중반에 수호 천사를 들고도 점멸까지 빠지고 끊기는 사고는 있었지만 초반에 무자비한 갱킹으로 게임을 터트린 표식이 POG에 선정되었다.

2.3. 3세트



'''드래곤'''

이현우: '''(중략) 그래서 돌고 돌아서 와디드 해설이 말씀하신 "그럼 쉬바나 왜 했어요?", 결국에 그래서 맨 처음으로 돌아가면 쉬바나 같은 건 강자가 할 수 있는 픽이에요. 쉬바나, 케인 이런 거는 프로 씬에서 '우리가 이거 해도 너네 이길 수 있어'라고 할 때 많이 나온다고 보거든요. 동실력일 때는 통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예요. 근데 KT가 실력을 맞춰줄 만큼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고 있고요.'''

DRX가 볼리베어, 칼리스타, 판테온을 가져가더니 2018 스프링 정규시즌 22경기 콩두 VS 진에어 이후 '''891일 만에 쉬바나'''가 등장했다. 한편 kt는 세나가 풀리자 바로 챙겨오고 2페이즈에서 마오카이를 다시 뽑아 비정규 서포터 조합을 완성한다.
KT는 쉬바나의 패시브를 의식하는 듯 첫 용부터 탑 텔을 써가며 5인을 모두 동원해 먼저 자리를 잡았고 이에 DRX 역시 탑 텔을 썼다. KT가 순간적으로 판테온을 노려 점사해 퍼블을 따냈으나 그 사이 용은 DRX가 챙겨왔고, 이에 KT는 아예 바텀 쪽에 자리를 잡은 뒤 귀환해오던 판테온을 다시 한 번 잘라내며 2킬을 따냈고 DRX는 전령까지 챙겨온 뒤 미드에 풀어 포탑방패 3개를 채굴해온다.
2번째 용까지 DRX가 챙겨온 가운데 KT는 오히려 탑을 찔러 도란을 잡아내며 용 점수는 2:0, 킬 스코어는 0:3이 된 가운데 2번째 전령을 두고 양 팀의 5명이 모두 모여 한타가 열린다. 판테온의 궁극기로 이니시를 연 것은 DRX였으나, 여기에서 표식이 함께 들어갔다가 봉풀주 트페의 탈진에 무력화되는 사이 KT가 다수의 확정 CC를 활용해 판테온, 쉬바나를 차례로 잘라내는 등 4:1 교환으로 한타 대승을 거두며 킬 스코어는 1:7로 벌어진다. 이후 DRX는 마오카이를 잡으며 봇에 힘을 주자, KT는 탑에서 볼리베어를 잡고 탑 1차, 전령을 풀어 미드 1차를 밀어내며 3번째 용을 DRX에게 내주는 판단을 내린다.
그런데 4번째 용을 둔 상황에서 DRX가 볼리베어를 앞세워 이니시를 걸어보려 했으나 보노의 기둥이 맥을 끊으며 본대가 3-2로 갈린 사이 볼리베어가 허무하게 전사했고[2] 그대로 KT가 칼4용을 저지하는 데 성공한다. 연이어 5번째 용을 1분 앞둔 상황에서 KT는 바론을 쳐서 DRX를 불러내 한타를 걸었고, 상대의 돌진을 한 번 저지한 후 소환의 뒷텔-유칼의 궁극기까지 활용해 추격하며 5:2 교환으로 에이스를 띄우며 KT가 대승, 그대로 바론을 확보했고 연달아 5번째 용까지 챙겨온다.
DRX는 유리했던 오브젝트 주도권까지 완전히 상실해버렸고 사이드에 있던 볼리베어가 다시 한 번 따이며 6데스를 기록하는 등 게임이 완전히 불리해졌으며, KT는 그대로 봇 라인 2차에 미드 억제기까지 뚫어내는 데 성공하고 용 스택마저 3:3 동률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KT는 세 번째 용까지 내준 뒤에 화염용만 3개를 쌓아서 오히려 더 좋은 상황이 되었다. 기어이 35분 경, 바론을 앞에 두고 벌어진 대치전에서 쉬바나의 궁극기가 빠진 틈을 이용해 유칼의 궁극기 활용으로 이니시를 열며 KT가 4:0 교환으로 한타 대승을 이끌어냈고, 그대로 표식 홀로 남은 DRX의 본진을 장악하며 2:1로 매치승을 확정지었다.
이현우 해설의 말대로 '''쉬바나 픽의 이유가 전혀 드러나지 않아 망한 경기'''의 표본[3]이 되어버렸는데, 자세히 말하면 초장부터 게임을 터트리기 위한 스노우볼링 조합에 쉬바나가 끼면서 전체적인 구도가 어그러졌다. 초반 갱이 빈말로도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쉬바나로 인해 판테온의 강점인 로밍이 반쯤 죽은 데다 오히려 KT가 봇을 파 판테온을 연달아 잡아내며 그 판테온이 빠르게 상했고, 탑 볼베도 KT의 108갱에 곰탕이 되어버린 데다 미드, 원딜은 사거리 짧은 루시안, 칼리스타라 CC 범벅인 KT의 조합 앞에서는 딜각이 나오기는커녕 죽을 각만 계속 잡혔다. 선픽으로 정글을 염두에 두고 볼리베어를 픽했다가 상대가 트런들을 뽑자 꼬아본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론적으로 매우 심한 악수가 됐다.
쉬바나 자체는 그래도 잘 커서 브레스의 광역 딜링이 제법 강하게 들어가긴 했지만 KT의 조합은 포킹을 무효화할 수준의 유지력을 갖추고 있어서 대치 구도에서 이득을 보지도 못하는 데다 정면으로 붙으면 쉬바나 외에는 전부 AD 위주라서 물방템을 두른 KT의 앞라인은 사실상 쉬바나 말고는 뚫어낼 수가 없는데 그 쉬바나도 앞라인까지 정리할 만한 딜은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KT는 마지막 한타를 열 때 영리하게 쉬바나의 분노가 빠져 있는 시간대를 노려 선이니시가 가능한 트페를 활용해 싸움을 걸었고, 자연스럽게 쉬바나가 쫓겨나 구경꾼이 된 사이 나머지 챔피언을 싸먹었다.[4]
물론 DRX에서도 쉬바나를 이용해 상황을 뒤집을 타이밍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해설진이 짚었던 두 번째 전령 한타의 급발진이 너무 치명적이었다. 쉬바나의 최고 전성기를 맞은 상황이었음에도 '''AP 극딜''' 쉬바나가 탱쉬바나마냥 앞궁으로 달려들었다가 제일 먼저 탈진을 맞고 무력화되면서 한타가 어그러져버렸고 결국 대패한 것이 승패의 분기점이 되었다.
그리고 표식의 끔찍한 쉬바나 숙련도도 지적받았는데, AP 쉬바나는 용 폼 상태에서의 브레스에 모든 것을 거는 특성상, 주요 한타 직전만 아니라면 계속 궁극기를 사용해 브레스로 상대방 체력을 깎아내고 대치전에서의 우위를 점한 뒤 그것으로 이득을 굴려야 한다. 그리고 한타 때는 소위 말하는 1cm 궁을 쓴 다음 원거리에서 브레스만 사용해야 하는데, 표식은 초반 정글링에 집중해 룬메와 내셔 하위템까지 빠르게 나와 충분히 화력이 나오는 상황에서 궁극기를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사용하다가 오히려 이득을 봐야 할 때 보지를 못했으며, 한타 때는 궁극기로 너무 앞으로 들어가서 포커싱됐다. 만일 표식이 조금만 더 궁극기를 아끼지 않았다면 충분히 픽의 이유를 보여줄 만한 장면이 많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
거기에 쉬바나에 다소 묻혔지만, 판테온 픽 역시 왜 베릴이 자신만 쓸 수 있는 픽이라고 호언장담했는지 확실하게 드러난 경기이기도 했다. 케리아의 판테온은 마오카이를 상대하면서 라인전부터 아무런 영향력을 주지 못했고,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스턴-방패 말고는 할 게 없는 물몸의 창 든 브라움이 되었다. 물론 판테온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져버린데에는 강동훈 사단의 밴픽이 한몫 했는데, 밴픽 1페이즈에서 kt는 발 빠르게 전 세계 리그에서 세나-딜탱 조합 중에 가장 파괴력 있는 픽으로 활용되는 오공-세나를 선픽했고, DRX 역시 이를 견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칼리스타-판테온으로 라인전부터 박살낼 플랜을 짰다. 하지만 kt가 막픽으로 다시 마오카이를 뽑아 오공을 탑으로 돌리고 유지력이 좋은 마오카이 서포터를 기용하면서 오히려 셀프 카운터를 맞게 되어 DRX의 그림이 어그러져 버렸다.[5] 물론 kt의 이 조합은 역시 단순 딜링이 부족했기 때문에 성장차를 크게 벌리지 못하면 딜러 차이로 질 수도 있는 위험한 경기였지만[6] 위에도 지겹게 설명했듯이 초반 갱킹이 약한 쉬바나 덕분에 kt는 마음 편하게 맞라인 상대에게만 집중하면서 수월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2.4. 총평


전용준: '''"이렇게 어려운 날! 여러가지로 정말 안타까운 게 많은 날! 1위를 잡아내는 KT!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겁니다,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가요!"'''

이현우: '''"DRX는 오늘 어쨌든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그렇게 좋지도 않았구요,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대비 밴픽도 다소 오만한 측면은 있었다고 생각해요."'''

김배인: '''"진짜 확실히 강팀에서는 나올 수 없는 그런 실수들이 (DRX에서) 많이 나왔어요."'''

Q. 혹시 '데프트'에게 전할 말이 있나?

'''스멥''': 오늘은 혁규가 너무 힘들 거 같아서 봐주고 '''내일 놀려줄 생각이다.'''

인벤 기사

'''4주차의 첫 경기부터 초대형 사고가 터졌다'''. 담원 말고는 그 누구도 저지할 수 없을 것 같았던 6연승 폭주기관차 DRX가 하위권 경쟁을 하던 KT에게 무너졌다.
DRX는 포지션을 떠나 전 팀원의 폼이 영 아닌 데다가 무너진 결정적인 이유가 그동안 그렇게 자랑하던 김대호 감독의 '''사파픽'''이었기 때문에 파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KT가 3세트 동안 상대의 돌진을 받아칠 수 있는 마오카이, 오공, 케넨을 뽑았는데 DRX는 계속 팔이 짧은 조합을 뽑는 바람에 한타에서 좋은 구도를 만들기 힘들었다. 2세트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는 거의 모든 라인에서 밀렸고 그에 따라 실수를 만회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계속해서 뇌절을 치는 모습이 나왔다. 특히 3세트는 어떻게 보면 DRX가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욱 뼈아플 것이다. DRX에겐 이번 경기가 되돌아 볼 점이 많은 아주 쓴 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패권 경쟁에 가장 중요한 담원전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이 패배에서 무언가를 배워 다시 나아갈지, 아니면 금 간 곳을 봉합하지 못하고 무너질지는 DRX 본인들에게 달렸다. 적절한 조커픽은 게임의 판을 엎을 수 있는 무기가 되지만 상황에 맞지 않거나 지나치면 역으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7]
KT는 '''여름의 KT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는 듯 투신이 빠지는 악재에도 엄청난 경기력으로 대이변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투신의 장염으로 인한 전력 공백 우려를 딛고, 스멥이 서포터로 출장했음에도 선방하고[8][9] 오랜만에 나온 소환도 좋은 폼을 보여주었고 유칼 또한 스프링 시즌의 수렁에서 벗어나 예전의 폼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강동훈 사단의 밴픽 역시 그야말로 대형 악재 속에서 DRX를 향해 제대로 한 방 먹이기 위한 트릭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경기 내내 김대호 감독의 밴픽을 이기고 들어갔다. 애초부터 발표 엔트리는 소환이 서포터였지만 1경기 밴픽에서 당초 엔트리 대신 스멥을 서포터로 돌리는 강수를 보여주었고, 이것을 통해 DRX의 밴픽에 대 혼란을 일으키면서 스스로 자멸하게 만들었다.
여담으로 워낙 드라마틱하고 재밌는 요소들이 많았던 경기였다보니 온갖 드립들과 밈 요소가 터져나온 경기이기도 했는데, 이번 경기로 서포터를 맡고도 잘 소화해낸 스멥을 향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ALCOREJJ(알코올장전)'''[10], '''역천괴'''[11], '''스산슬''', '''경력직 신인 서폿'''[12] 등의 유쾌한 별명이 붙여졌고 보노는 3세트 마지막 한타 대승 후 DRX의 넥서스를 접수하러 갈 때 '''"박종익 보고 있나!"''', 소환은 인터뷰에서 ''''종익이 형! 긴장해!''''라는 말을 남기질 않나, 경기 이후 前 kt 감독인 이지훈 젠지 단장은 트위터를 통해 '''세체폿 스매부'''라는 트윗과 함께 스멥과 카톡을 나눈 걸 공유하면서 '''투신 필요 없다''', '''Farewell Tusin'''이라는 드립도 튀어나왔으며[13][14] 유칼은 데프트, 스멥과 함께 한 대퍼팀 정모도 그렇고 경기에서 '''18 IG 인장'''을 지속적으로 띄우는 데다가, 다이나믹스전까지만 해도 부진하다가 갑자기 폼이 올라온 모습을 보이며 '기억을 찾은 유칼' 밈이 다시 한 번 흥행했고, 거기다가 이 경기가 열린 7월 8일은 군대에 간 '''스코어'''의 생일이다. 이 때문에 'KT가 스코어에게 바치는 승리다', '스코어가 KT를 위해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어주었다'라는 드립도 우후죽순 등장했으며 인터뷰에서도 전용준 캐스터에게 '''쌀케이크를 먹으며 내무반에서 보고 있을''' 스코어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며 언급되었다. 유칼은 스코어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며 나중에 숙소에서 밥을 해달라고 했다. 또한 빛돌은 경기 직후에 카톡을 나눴다고 한다.

3. 32경기 SB 2 : 0 HLE


'''정규시즌 32경기 (2020. 07. 08)'''
SANDBOX Gaming
'''2'''
0
Hanwha Life
Esports



-
×
×
-
'''2승 5패'''
'''결과'''
7패
'''정규시즌 32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문검수
(Route)
김장겸
(OnFleek)
이번 매치는 2주차가 끝나는 순간부터 일찌감치 주목받았던 매치였는데, 두 팀의 색깔이 많이 다르면서 다른 형태로 경기력이 각각 최악을 찍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팀 모두 프랜차이즈 심사를 넉넉히 통과할 만한 스폰서를 가졌다고 평가받는 것 또한 공통점이었는데, 승강전이 없어지자마자 나란히 추락하고 있던 상황이라 프랜차이즈 도입 이후 팀 숫자가 늘어난다면 프랜차이즈를 완충 장치 삼는 팀들이 여러 개 양산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강하게 나왔을 정도였다.[15] 그 밖에도 여러 팬덤에서 온갖 개드립을 일삼으며 여러 가지 의미로 관심을 집중했던, 그야말로 진흙탕 속의 단두대 매치로 점쳐지던 것이 이 경기였다.
하지만 28경기에서 야마토캐논 감독이 자가격리를 끝내고 현장에서 직접 지휘봉을 잡자마자 귀신같이 1승을 챙기는데 성공하면서, 32경기에 대한 팬덤의 시각은 '''한화생명 사형 집행의 날'''로 바뀌었다. 물론 샌드박스도 2세트를 무기력하게 내 주며 13경기 만에 풀세트 양상을 만들었지만, 그래도 1세트와 3세트를 쟁취하며 꿀맛같은 1승을 얻고 자력으로 0승 클럽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1주차의 1:2 패배 이후로 0:2 셧아웃만을 이어오면서 간신히 라바가 갈리오로 한 세트 반짝 빛났던 것과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로 다른 결과를 낸 것인데, 선수들의 폼도 폼이지만 밴픽 문제와 선수 관리 책임 문제로 사령탑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는 한화생명 쪽에서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여론이 워낙 한화에게 좋지 않다 보니 28경기 끝난 후 채팅창에서는 그냥 더 볼 것도 없는 경기가 되었다며 오히려 이번 경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고, 팬덤에서의 사전 예상은 압도적으로 샌드박스의 승리로 기울어지고 있다. 한화생명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번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보여 주어야만 하며, 그렇지 못한다면 진짜로 팬덤의 예상대로 서머 시즌 전패라는 불명예의 문이 활짝 열리는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 며칠 전에 한화생명의 손대영 감독 - 정노철 코치와 주요 선수들이 무작위 총력전을 함께 돌린 정황이 확인되었는데, 아무래도 선수단 자체적으로 내부 단합용 이벤트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하게 어떤 이벤트를 진행했는진 모르겠지만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주목해볼 부분.

3.1. 1세트



'''드래곤'''

이현우: '''한화생명은 맵에 라인이 미드밖에 없는 건가요? 지금 이게 칼바람이 아닌데...'''

김배인: '''뭔가 운영을 해서 굴려야 되는데, 아무것도 안 하면서 자멸하는 그림이에요.'''

칼리-바루스가 밴 되면서 카르마 / 이즈 나눠먹기 구도가 이뤄졌고, 한화생명은 이즈와 함께 볼리베어를 뺏어왔으며 샌드박스는 트런들에 아펠리오스를 챙겨온다. 한화생명이 미드 카르마를 예측한 듯 3픽부터 빠르게 오리아나를 가져오고 타릭을 밴하더니 4픽으로 '''레오나'''를 고르는 강수를 뒀고, 샌드박스는 레오나의 카운터이자 뚜벅이 아펠의 좋은 파트너 쓰레쉬에 르블랑으로 픽을 마무리, 카르마를 탑으로 돌린다. 한화생명은 무난한 탑 모데카이저로 마무리했다.
볼리베어가 용 옆 부쉬로 바텀 뒤로 넘어가는 것을 트런들이 아슬아슬하게 포착하지 못하면서 한화생명이 볼베 3렙갱으로 쓰레쉬를 잡아내며 퍼블을 올린다. 샌드박스 쪽도 온플릭의 미드 3렙갱으로 미드 점멸을 빼고 탑에서는 카르마-모데의 상성 차이로 서밋이 강하게 우위를 틀어쥐었고, 첫 용을 놓고 벌어진 신경전에서 1:2 교환으로 이득을 챙겨가며 킬 스코어를 동률로 맞췄으나, 용 자체는 치지 못한 채로 10분이 넘어갔고 기어이 13분 경, 온플릭의 미드 갱에 라바가 아슬아슬하게 점멸 쓰고 살아나간 가운데 탑에서 두두가 그랩-Q-궁을 적중시키는 데 성공해 솔로킬을 따내면서 한화생명이 '''14분 만에''' 첫 용을 가져온다.

연달아 한화생명이 바텀에 라인을 먹으러 온 서밋을 다시 한 번 잘라내며 킬 스코어를 4:2로 벌렸으나, 정작 이어지는 2번째 용 앞 한타에서는 모데가 아펠에게 그랩을 맞혔으나 궁을 거는 순간 쓰레쉬 랜턴을 잡으며 거리가 벌어져 이니시에 실패, 샌드박스가 용을 이어받는데 여기서 용을 양 팀 정글러가 아닌 '''바이퍼의 이즈리얼이 챙기는'''[16] 슈퍼 플레이로 한화생명이 2용 스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고, 미드 1차를 먼저 밀어내는 데 성공한다. 샌드박스도 정비를 마치고 미드 1차를 밀려 했으나 루트가 레오나-오리아나에게 스킬 콤보를 얻어맞고 죽는 실수를 범했고, 한화생명은 그대로 바론 쪽으로 향했으나 페이트의 르블랑이 치고 빠지기로 딜라인을 반피로 만들면서 바론 시도를 저지한다.
3번째 용 앞에서 벌어진 대치전에서 어김없이 서밋이 급발진 전사를 한 뒤 고릴라까지 이즈에게 급발진했다가 죽으면서 샌드박스가 뇌절 파티를 벌였고, 자연스레 한화생명은 칼3용 스택을 손쉽게 확보한다. 기세를 올린 한화생명은 26분 경 맵 정중앙에서 모데 뒷텔을 활용하며 한타를 걸어보려 했으나, 루트의 반월검 아펠이 말 그대로 아펠리오스 쑈를 보여주면서 한화생명의 모든 챔피언들을 딸피로 만들어버리면서 샌드박스가 볼베와 모데를 잡는 이득을 챙겨온다.
운명의 4번째 용 교전, 모데가 트런들을 데려간 가운데 한타가 열렸으나 루트의 아펠리오스가 폭딜을 쑤셔박았고, 라바의 3인 궁이 터졌음에도 이미 한화생명 본대가 걸레짝이 되어 있었기에 그대로 도망치는 것을 선택하며 한화생명의 칼4용은 저지된다. 그리고 미드에서 양 팀 모두 사이드는 버리고 5:5 대치전을 반복하는 칼바람 모드가 열린 가운데 샌드박스가 트런들 기둥 - 아펠/르블랑 화력 투사 구도를 반복한 끝에 볼리베어를 잘라내며 한화생명의 본대를 쫓아내고 바론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한화생명의 바텀 2차를 밀어낸 뒤 미드 억제기 앞에서 한타를 벌여 모데를 순살해버리며 한화생명 본대를 쫓아냈고 미드 억제기 포탑, 5번째 용을 차례로 가져온다.
결국 마지막 40분 바론 앞 한타, 한화생명은 또 다시 이도저도 아닌 이니시를 하다가 아펠-르블랑의 화력 투사에 하나하나 쓸려나갔고, 라바의 3인궁과 바이퍼의 애처로운 분전, 모데카이저의 쌍둥이 포탑 앞 최후의 분전까지 샌드박스가 모조리 짓밟아버리며 넥서스까지 밀고 들어가 1세트를 선취한다.
'''19 진에어보다도 더 답이 없는 한화의 운영 능력을 보여준 경기.''' 샌드박스의 역전 과정에서 페이트의 신들린 르블랑 플레이와 루트의 딜링이 빛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럴 판을 한화생명이 만들어 줬으니 전형적인 약팀의 자멸 공식이 나왔다고 봐도 될 만한 경기였다. 한화생명은 라바가 담원전 2세트에서 보여줬던 무서운 폼을 이 경기에서도 보여줬고 오랜만에 다시금 두두가 두두등장을 찍으면서 라인전 솔킬로 상체를 풀어주고 명불허전의 바이퍼까지 합쳐지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분기점이 수십 번도 더 찾아왔지만, 이를 모조리 살리지 못하는 정말 진심으로 기적 같다는 표현이 어울릴 운영을 선보였다. 그 19 진에어는 유리한 상황에서 굴리지를 못했던 거지, '''유리한 상황을 집어던지는 운영은 하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해설진이 계속 언급한 '''칼바람식 미드 모여 운영'''인데, 사실 이건 '''카르마-르블랑-아펠리오스 조합을 든 샌박이 유지력과 CC와 지속딜로 5:5 정면 한타를 유도하면서 취해야 할 전략이지 한화가 취할 전략이 아니다.''' 카르마는 탑에서 솔킬을 따인 시점에서 사실상 한타 합류 외에 존재 가치가 사라졌고 이 때문에 르블랑의 로밍 위력이 나올 타이밍도 더 늦춰졌는데, 반대로 중반 모데카이저의 스플릿을 1:1로 견제할 챔피언이 사라졌다는 걸 의미하는 거라 모데 막으러 적군이 두 명 이상 빠질 때 볼리베어-오리아나 콤비로 잘라먹는 역습 스노볼링을 하는 게 한화생명이 취해야 할 전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탑+바텀 2라인의 미니언이 타워에 꼬라박히는 와중에도 샌드박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미드빵 원패턴만을 구사하는 답이 없는 모습을 선보였는데, 그 와중에 이즈리얼이 아펠리오스보다 포킹 싸움을 못하면서 가장 중요한 원딜의 딜량마저 망해버리니 '''한화생명은 또 다시 성대한 자폭쇼를 보여준 꼴이 되었다.'''

3.2. 2세트



'''드래곤'''

대세 원딜이 다수 풀렸음에도 양 팀 모두 1픽에 원딜이 아닌 정글을 픽하는 괴이한 밴픽이 이뤄진 가운데 한화생명은 볼베-이즈-레오나로 '''우틀않'''을 시전했고, 샌드박스는 올라프-오리아나-쓰레쉬로 원딜을 2페이즈로 밀어버린다. 아펠-바루스가 밴된 가운데 샌드박스가 4픽으로 원딜 세나를 선택하자, 한화생명은 오공에 5픽으로 라바가 솔랭에서 돌렸던 전적이 있던 '''피들스틱'''을 뽑으며 초강수를 꺼내들어 '''볼베-피들 다이브 갱 조합'''을 완성했고, 샌드박스는 라인전에 힘을 싣는 레넥톤으로 밴픽을 마무리했다.
극초반 3렙 타이밍에 캐드가 라바와 함께 카정을 들어갔으나 아슬아슬하게 피들-올라프 점멸이 교환되며 온플릭이 살아 돌아갔고, 그대로 봇 듀오를 불러올려 아래쪽 바위게를 사냥한 뒤 빠져나가면서 샌드박스가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는다. 연이어 용 앞에서 부쉬에 숨어 있던 캐드를 포착해 퍼블을 만들어냈으나, 한화생명측도 곧바로 봇 듀오 합류로 오리아나를 잡아내면서 킬 스코어는 1:1이 되었고, 이후 귀환을 좀 더 빨리 끝낸 샌드박스 측이 첫 용을 챙겨왔으며 여기에서 탱피들을 뚫어내며 스노우볼을 굴리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인지 미드-봇이 모두 여눈을 올리며 드러눕기를 시전한다.
이후 오공의 6렙 킬각을 한 번 회피한 서밋이 오히려 7렙 타이밍에 역 킬각 위협을 주면서 오공을 쫓아냈고, 온플릭이 곧장 뛰어와 정글을 먹고 있던 볼리베어를 레넥톤과 함께 잡아내면서 킬 스코어를 역전시켰다. 연이어 전령을 챙겨온 온플릭이 또 다시 탑에 다이브 위협을 줘 두두를 쫓아내면서 탑 1차로 포블을 챙기는 등 샌드박스는 드러누운 미드/봇을 대신해 탑에서 게임을 굴렸고, 한화생명은 대신 2번째 용을 가져와 용 점수를 1:1로 맞춘다. 그러나 곧바로 미드 아래쪽 부쉬에서 시야를 잡으려던 캐드가 올라프-쓰레쉬-세나에게 포착되어 또 죽으면서 3데스로 완전히 망해버렸고, 반대로 온플릭의 올라프는 협곡을 종횡무진 누비기 시작했다. 샌드박스는 레넥톤까지 미드로 동원해 피들을 쫓아내고 미드 1차를 밀어내는 등 스노우볼을 굴려나가기 시작한다.
궁지에 몰린 한화생명은 3번째 용이 나오기 1분 30초 전 용 쪽에 미리 자리를 잡았으나 샌드박스는 그냥 미드 2차를 두들기며 한화생명을 불러낸 뒤 레오나-피들을 차례로 잘라버렸고 그대로 3번째 용을 편안히 섭취하며 어느새 글로벌 골드는 4천 차이로 벌어진다. 샌드박스는 야금야금 한화생명 측의 정글을 잠식해 들어갔고, 한화생명은 21분 경 두두의 뒤텔로 칼을 뽑아들었으나 귀신 같이 올라프에게 달려든 뒤 올라프가 궁을 켜자 아무것도 안 하는 촌극을 보여주고 말았다. 연이어 4번째 용 앞에서 어떻게든 한타를 열어 쓰레쉬를 딸피로 만들었으나 마무리에는 실패한 뒤 오공-볼리베어-피들 순으로 죽어나가면서 한타 대패, 샌드박스에게 바론과 용을 헌납한다.
결국 이 싸움 뒤로 극복 불가능한 수준의 체급 차이가 벌어져, 한화 생명이 한타를 할 때마다 한타가 성립되지 않는 지경이 되었고 샌드박스가 바다 용의 영혼, 바론 버프를 동반하고 들어가 한화생명의 마지막 저항을 짓밟아버리면서[17] 2:0 셧아웃으로 게임을 마무리한다.
한화의 솔랭 전적이나 스크림 기간상 피들스틱 미드는 투입 시기가 이른 감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초반 레벨링과 CS 측면에서는 오리아나를 적절히 찍어눌렀으나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팀적인 이해도가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18] 피들스틱이 솔라인에 서면 알고도 막지 못하는 엄청난 라인 클리어 능력과 상대 미니언이 많으면 오히려 더 강해지는 역발상으로 라인을 쭉쭉 밀면서 상대를 찍어누른 뒤 타 라인으로 로밍을 가거나 상대 정글을 더티 파밍하는 게 기본 전략이다. 특히나 미드에 세우면 상대 물몸 라이너를 일찌감치 박살내고 더티 파밍과 초중반 로밍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정글러조차 올라프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볼리베어를 뽑아놓고 정작 초반 개입이라고는 3렙 칼날부리 한 번밖에 하지 않으며 픽의 의미를 팀 차원에서 스스로 지워버렸다.[19] 이후 몇 번 비비는 한타를 보여줬으나 이미 성장 차이가 극심하게 벌어져서 대미지가 부족해서 패배하는 그림이 그려졌고 결국 마지막 한타 때도 비비는 듯했으나 주 딜러인 이즈리얼이 터지니 한 방에 쓸려나갔다.

3.3. 총평


모두의 예상대로 처형식이었다. 해설진들이 애써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화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다'라고 립 서비스를 하긴 했지만[20] 당장 트위치/유튜브를 불문하고 생중계 채팅창에서조차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아무도 호응하지 않았을 정도로 한화에 대한 여론이 최악이었는데, 그 여론대로 '''그나마 예상 승률이 가장 높았던 경기를 0:2로 까먹으며 1라운드 전패가 유력해졌다.'''[21]
한화 입장에서 무엇보다도 뼈아픈 건 초반에 봤던 이득을 스스로 까먹으며 자폭하는 패턴을 또 보여주고 말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이번 경기 1세트의 경우 나름대로 조합 이점을 잘 보여주며 탑부터 말려죽인 뒤 스플릿 구도상 이점을 챙기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정작 이점을 챙겨놓고 그걸 전혀 활용하지 않는 무뇌 운영으로 샌드박스가 손해를 모두 메꿀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22] 체급이 낮은 팀이 초반 이득을 점했으면 어떻게든 초반에 최대한 많이 벌려놓고 가능성의 폭을 최대한 넓히면서 버티는 길을 찾았어야 했는데, 오히려 상대방에게만 유리한 판을 짜버리니 밴픽 컨셉과 전략 모든 것이 박살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나마 1세트는 라바가 기껏 담원전에서 보여줬던 좋은 폼을 다시 보여주고 명불허전의 박도현 선생님과 더불어 오래간만에 두두등장을 또다시 시전한 두두까지 주요 라인 세 명이 잘해줬는데도 이 모양이었으니, 당연히 시작부터 설계가 꼬이면서 불리하게 출발한 2세트에는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멸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깜짝픽으로 준비한 피들스틱 미드 카드가 막힌 게 너무나도 뼈아픈데, 라바 개인의 피들스틱 숙련도 자체는 썩 나쁘지 않아서 초반 라인전을 잘 했는데도 팀 차원에서 이해도가 떨어져 자폭한 거라 다시 준비하기에도 버리기에도 애매한 계륵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23] 이 때문에 다른 의미로 한화 사령탑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샌드박스는 이전 다이나믹스 경기에서 승리한 감각이 도움이 되었는지, 최소한 한화처럼 자폭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매우 불리하게 시작한 1세트에서도 게임이 터지지 않게 웅크릴 땐 웅크리고 튀어나갈 땐 튀어나가며 승리할 확률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2세트는 자신들이 어디에서 유리한지 나름대로 잘 파악하고서 철저하게 그 부분을 후벼파 이겼다. 밴픽도 플레이도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야마토캐논의 합류와 선수들의 기량 상승이 상당히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중.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라운드 남은 대진 상대가 전부 동부 소속인지라 이대로 연승의 기운을 몰아붙인다면 해설진들 말대로 동부의 제왕이 되어 스프링 KT처럼 2라운드를 훨씬 긍정적인 전망으로 바라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여담으로 오늘의 두 경기에서 볼리베어가 전패했는데, 바로 지난주 마지막 경기에선 볼리베어를 가져간 아프리카가 모두 가볍게 승리했던 것을 생각하면 밴픽에서 상성관계가 안 좋거나 체급차와 운영에서 말아먹으면 결국 볼리베어가 아무리 좋은 픽이어도 픽의 의도가 따라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 '''최하위팀''' 한화생명은 뚜벅이라 카운터가 많은 볼리베어를 2번이나 선픽해서 밴픽을 말아먹은 걸 생각하면 더더욱.[24]

4. 33경기 T1 2 : 0 SP


'''정규시즌 33경기 (2020. 07. 09)'''
T1
'''2'''
0
SeolHaeOne
Prince



-
×
×
-
'''5승 2패'''
'''결과'''
1승 6패
'''정규시즌 33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김창동
(Canna)
문우찬
(Cuzz)
점점 공격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에 가까워지고 있는 T1과, 점점 공격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에서 멀어지고 있는 SP의 대결. 두말 할 것 없이 현재 상태만 보더라도 상체 차이가 너무 극심하다. 6미키-국밥 익수는 이번 시즌 단 한 번 정도만 본 적이 있지만 그마저도 상대가 한화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보기는 매우 어렵다. 그로 인해 매일같이 바텀 듀오 얼굴도 못 보고 끝나는 SP가 과연 칸나-페이커에게 버틸 수 있을지조차 감이 안 잡히는 경기.
게다가 팀 상성도 좋지 않다. 싸움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어찌 됐건 탑 미드가 중반까지 버텨주고 하이브리드가 활약해야 하는 설해원을 상대로 T1은 상체가 잘 안 풀려서 게임이 힘들어지더라도 어떻게든 테디를 믿고 페이커가 파고드는, 소위 '''폭발적인 후반 한타'''를 보여주는 팀이기에 여러모로 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최악의 상성이다.
특히 요즘 매우 부진한 익수가 근래 들어 멋진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주는 칸나를 상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관건. T1 입장에서는 밴픽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기에 익수의 조커픽을 조심해야 하지만, 익수가 제정신을 찾지 않으면 조커픽만으로는 답이 없어보인다.
다만 잘 나가다가도 순간 휘청이며 하위권 팀에게 뜬금패를 당하는 일이 잦은 T1인데다 바로 전날 DRX가 KT에게 일격을 당하는 이변이 실제로 일어난 바 있으므로 방심은 금물일 것이다.

4.1. 1세트



'''드래곤'''

설해원이 함정카드로 평가받는 그레이브즈를 2픽으로 뽑더니 '''3픽으로 쌩으로 일라오이를 뽑아들고 4픽에는 아예 서폿 자이라를 뽑는''' 초강수를 던졌다. 이로써 설해원은 '''전 라인 카운터를 치는 미친 조합을 완성했다.'''
그러나 설해원의 봇 듀오 애쉬와 자이라는 라인전 우위는커녕 CS 반반을 가면서 압박을 거의 넣지 못했고, 설해원이 첫 용을 챙기긴 했으나 직후에 바로 카정을 들어가던 플로리스의 그레이브즈가 순간적으로 포위당해 '''이즈리얼에게 퍼블을 주면서''' 10분까지는 애쉬-자이라 조합을 뽑은 값을 전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진다.
전 라인에서 카운터를 맞은 T1은 최대한 안전하게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오공의 카운터인 일라오이를 든 익수가 칸나에게 솔킬을 따이며[25] 탑의 주도권을 아예 잃어버린다. 하지만 아직 모든 라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에 반드시 먹어야 할 3용싸움에서 설해원이 테디에게 드래곤을 뺏기면서 꼬이더니 '''에포트의 3인궁-칸나의 4인+3인궁-페이커의 슈퍼토스가 연계되는 환상적인 입롤 한타에 대패한다.'''[26]
이후 설해원은 맵 곳곳에서 잘려버리기 시작한다. 물론 설해원 역시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받아치는 구도가 이어지긴 했으나, 바론 앞에서 미키가 궁도 못 쓰고 페이커에게 사라지는 대참사가 나오며 T1이 플로리스-시크릿마저 자르고 바론을 취했다.
이미 너무 심하게 벌어진 격차 때문에 테디가 플로리스를 포킹으로만 솔킬 내버릴 정도로 벌어진 경기가 되어서 설해원이 T1을 막지 못하고 게임이 끝난다.
설해원은 전 라인에서 카운터를 잡고도 전 라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드를 제외하고는 강력한 압박을 준 것도 아니며, 그마저도 초반만 그랬고 후반에 모든 빛이 사라졌다. 특히 아지르 상대로 매우 좋은 에코를 들고 처참한 플레이를 보여준 미키와 라인전을 이기지 못하며 망해버린 애쉬와 숙련도 0 자이라는 왜 뽑은 건지 이해조차 가지 않는 플레이가 연발했다.
T1은 전 라인에서 큰 체급차를 보여주며 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무엇보다도 솔로킬에 한타에 스플릿까지 칸나의 대활약이 빛을 발한 부분.

4.2. 2세트



'''드래곤'''

강승현: '''아... 촉수가 크라켄이 아니라 오징어였어요.'''

설해원이 누누를 밴하며[27] 이번에도 일라오이를 가져갔고, T1은 르블랑 상대로 괜찮은 리산드라와 오공을 들며 T1과 설해원 모두 괜찮은 균형의 조합을 만든다. 다만 설해원이 살짝 이니시가 부족해서 굴리지 못하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조합.
게임 시작부터 르블랑을 밀어 주겠다는 듯 설해원이 미드를 집중 공략하며 2렙에 플+귀환을 강제하게 한다. 계속 판 결과 결국 미드에서 성과를 올리며 페이커의 데스가 적립된다. 정글링을 포기하고 르블랑의 숨길을 만들어준 트런들이 완전히 거지로 출발하게 된 반면, 올라프는 정글을 다 먹으면서 일시적으로는 리산드라보다도 CS가 더 많을 정도로 무럭무럭 성장한다. 리산드라가 집요한 견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데스 외에는 손해를 보지 않고 포탑 골드를 뜯어먹는 등 미드 차이가 발생하지 않은 반면, 올라프는 트런들보다 먼저 6렙을 찍고 리산드라와 함께 손잡고 상대방 정글로 들어가 트런들을 죽여버렸다. 미키가 그나마 블루를 사수했지만 당연히 먹어야 했던 블루를 겨우 먹은 것만으로도 손해. 정글 차이로 시작된 스노우볼이 계속 굴러가면서 스스로 위축된 플로리스가 강타 실수까지 저지르며 전령도 스틸당하는 등, 미드 정글에서 무조건 이득을 봐야 했던 설해원이 큰 손해를 보게 되었다.
익수의 좋은 플레이로 칸나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으나 르블랑이 탑으로 텔포를 탄 사이에 커즈가 풀어버린 전령으로 미드 포탑이 붕괴 직전까지 몰렸고, 급해진 미키와 플로리스가 탑을 찔렀는데 칸나가 1:3에서 미키를 데려가는 슈퍼플레이를 선보이며 큰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페이커가 미드 타워를 마무리했고, 커즈는 대각선의 법칙을 충실히 지키며 2용을 확보했다. 설해원이 승리를 위해 반드시 가져가야 했던 초반 드래곤 2개가 모조리 넘어간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불리해졌고, 바로 다음 상황에서 르블랑이 페이커 - 커즈 듀오에게 또 끊기면서 023 르블랑이 되어버리며 그냥 게임이 터졌다. 이후 게임은 T1이 아주 무난하게 운영이면 운영, 한타면 한타 설해원을 찍어누르면서 목을 졸랐다. 최후의 3용싸움을 하게 되는데, 미키가 스틸 각도 아닌데 용한테 '''E+W+Q''' 박고 페이커한테 물려 죽는 대참사가 나오며 T1이 플로리스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전부 잡아내며 바론을 챙긴다.
그대로 스플릿 싸움을 하던 익수를 잡아내고 바텀 억제기 포탑을 지키러 오던 설해원 4명을 기둥이 있는데도 그냥 뛰면서 딜을 꽂는 테디의 폭딜+페이커의 패시브로만 전부 잘라내며 게임을 끝낸다.

4.3. 총평


예상대로의 경기 결과였고, 경기 내용은 예상보다 더 격차가 심했다. 탑부터 서폿까지 모든 라인에서 T1의 체급에 밀려버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바텀은 두 경기 모두 잠수를 타버리며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설해원은 매우 심각하다. 1세트는 전 라인 주도권을 잡는 미친 밴픽을 해놓고도 처참하게 졌으며, 2세트는 정글의 희생으로 르블랑을 살려보려는 운영을 가져왔으나 페이커를 완전히 망가뜨리지 못하고 되려 플로리스만 망했고, 플로리스가 깔아준 판에서 줄을 타기는커녕 줄에 오르기도 전에 미키가 떨어져버리며 르블랑이 아무것도 못하고 패배했다. 샌드박스가 살아난 시점에서 한화생명과 손잡고 최하위권을 굳히는 모양새. 긍정적으로는 익수의 폼이 나름 나쁘지는 않았으나, 이는 오공의 카운터 픽이자 자신의 전매 특허 픽 일라오이였기에[28] 더 검증이 필요하며, 남은 모든 라인은 스프링에 비해 고루 폼이 저하되었다.
반대로 T1은 1, 2세트 내내 위기 없이 순탄하게 전 경기를 지배해나가며 승리를 거뒀다. 특히 1, 2세트 모두 칸나가 미쳐 날뛰었고 2세트에서 플로리스가 희생함으로써 페이커가 집요하게 견제를 받는 상황에서 커즈가 나중에 갚아주겠다며 길게 보면서 정글 차이를 계속 내면서 POG까지 먹을 정도로 상대를 휘저으며 멤버 간의 균형도 잘 맞는 것을 보여주었다.
T1이 예전 시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칸나의 포텐셜이 폭발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며 탑 위주의 플레이가 가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커는 준수하긴 하지만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폭발력이 확연히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테디 역시 보루 역할로서 크게 활약을 하는 모습이 많지 않은 상황인데, 칸나가 T1의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기 시작하며 상위권 경쟁에 매우 큰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특히 매우 고무적인 것은 페이커와 테디의 극후반 턴까지 가지 않는 제일 큰 이유가 칸나라는 것. 칸나가 중요 싸움에서 적재적소 활약하니 테디 믿고 후반 가자는 T1 특유의 눕기 스타일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여담으로 이미 LCK 전체 솔로킬수 1위였던 칸나는 이 경기에서도 3회를 추가하며 총 17세트 동안 무려 '''14회'''라는 숫자를 쌓았다.[29] 이대로 가면 서머 1라운드가 채 끝나기도 전에 스프링 솔로킬 최고 횟수인 너구리쵸비의 18회를 넘을지도 모른다.
여담으로 두 세트 모두 노잼을 외치는 모습을 보여준 페이커가 볼거리였다.

5. 34경기 DWG 2 : 0 AF


'''정규시즌 34경기 (2020. 07. 09)'''
DAMWON Gaming
'''2'''
0
Afreeca Freecs


-
×
×
-
'''6승 1패'''
'''결과'''
4승 3패
'''정규시즌 34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김건부
(Canyon)
DRX-담원 양강 체제가 공고해질지, 아니면 플옵권 순위 경쟁이 혼전 양상으로 갈지가 걸린 매치.
담원은 이 경기 후 DRX전이라는, 사실상 최강자의 자리를 둔 매치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이 경기도 확실하게 잡고 DRX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싶을 것이다. 게다가 DRX가 KT전에서 넘어져 승패는 같으나 승점 관리가 더 잘 되어 있는 만큼, 이번 매치를 통해 확실한 1위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대로 아프리카는 3주차 기준 3위로 제법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 때까지 쌓은 승리는 중위권 이하의 약팀만을 상대로 거두었고 강팀을 상대로는 이겨본 적이 없으니 이 경기를 잡아서 패권 경쟁을 할 만한 팀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을 것이다.
탑, 바텀은 양 쪽 모두 백중세라고 한다면 관전 포인트는 정글-미드. 표식-쵸비와 더불어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캐니언-쇼메이커를 상대로 스피릿-플라이가 얼마나 잘 해 주느냐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스피릿-플라이보다도 분명히 체급상 윗줄이라고 할 만한 커즈/엘림-페이커와 클리드-Bdd도 캐니언-쇼메이커한테 라인전부터 오브젝트 운영과 교전 설계까지 밀렸고, 그나마 GEN의 경우에는 팀 전체적인 후반 운영과 너구리의 쓰로잉이 시너지를 일으켜 역전에 성공했는데, 그래도 이전 게임에서 플라이가 드디어 하늘로 날아올랐다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기에, 이 폼을 이 경기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

5.1. 1세트



'''드래곤'''

담원은 트페 선픽에 바루스-세트, 아프리카는 아펠-노틸에 올라프로 비교적 무난한 1페이즈 밴픽이 이뤄졌고, 카르마가 2페이즈까지 살자 아프리카가 이를 뺏어온다. 이에 담원이 리 신-카밀로 일점사에 특화된 화끈한 스노우볼 조합을 완성하자 아프리카도 레넥톤을 막픽으로 선택해 칼 대 칼의 진검승부 구도가 완성되었다.
시작은 아프리카가 좋았다. 베릴이 선2렙 맞다이각을 노리고 득달같이 달려들었으나 아슬아슬하게 아프리카도 2렙을 찍으며 한 끗 차이로 살아돌아가는 사이 오히려 베릴이 전사, 연달아 포션을 먹고 회복을 끝낸 아펠이 돌아와 바루스까지 잡으며 공짜로 2킬을 확보했고, 그대로 첫 용까지 손쉽게 챙겨왔다.
그러나 10분 경 아프리카의 설계에서 시작된 미드 교전을 너구리가 이미 예측했다는 듯 탑 쪽이 아니라 미드 1자 로밍으로 역갱을 치는 판단[30]으로 반격에 성공해 3:1 교환을 끌어낸다. 연달아 탑에서 기인이 칼을 뽑으며 시작된 전투에서도 오히려 담원의 합류가 한 템포 빨리 이뤄지며 3대0 교환이 나와버렸다. 여기까지 4-0-1을 찍은 리 신은 괴물이 된 가운데 2번째 용을 먹은 직후 바텀에서 일어난 4대4 한타에서 먼저 물린 세트가 안면강타로 아펠리오스를 끌어당기고 강펀치로 한 턴을 버틴 뒤, 누킹딜을 맞아 딸피가 된 아펠리오스를 플-대미장식으로 마무리하고[32] 나머지 3대3 구도에서 리 신이 앞장서서 남은 팀원들을 진두 지휘하며 2킬을 추가, 3대1 교환으로 또 다시 담원이 대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게임이 끝나버렸다.'''
3번째 용을 앞두고 시야를 잡으려던 올라프가 리 신에게 물려 죽은 뒤로 아프리카는 한타도, 사이드 운영도 답이 없는 상황에 몰려 오로지 아펠 엔딩 하나만 보며 드러눕기에 들어갔으나, 25분 경 바론 앞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담원이 일심동체가 된 듯 아펠의 딜 각이 나올락 말락한 거리에서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차륜전으로 노틸러스-레넥톤을 잘라낸 뒤 아펠리오스의 숨통을 끊어버리며 한타 대승을 거두고 바론을 확보한다. 그리고 이렇게 얻어온 바론 버프로 아프리카의 3억제기를 돌려깎아낸 뒤 쌍둥이 포탑 앞에서 캐니언의 인섹킥-베릴의 대미등장 콤보로 아펠을 순삭하고 아프리카의 마지막 저항을 짓밟아버리며 1세트를 선취한다.
캐니언이 솔랭 대리 기사 리 신마냥 파멸적인 캐리력을 보여주었다. 그걸 뒷받침해준 너구리-쇼메이커의 미친 폼은 덤. 사실상 올시즌 원탑급의 쇼메이커에 다시 작년 서머 시즌으로 폼이 돌아왔음을 선언한 캐니언, 안정적인 너구리가 어디까지 캐리쇼를 할 수 있는지 보여준 경기다. 특히 너구리가 기존 예상과는 달리 기인보다 발빠른 로밍을 보여주면서 사실상 약점이 없어진 담원의 상체가 어떤 느낌인지 오한이 서리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아프리카가 초반에 미스틱이 담원의 고스트와 베릴을 바텀에서 잘 받아치며 2킬로 시작했음에도, '''상체 차이'''를 뼈저리게 느꼈다. 0:2로 시작된 경기가 경기 종료 시점에는 18000골드 차이의 게임으로 벌어졌는데, 그럴듯해 보였던 판단이 너구리의 변칙적인 미드 로밍, 그리고 담원의 미칠 듯한 전투력에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으며 망하는 구도만 연거푸 나온지라 피드백 할 만한 거리도 없는 수준이었다.

5.2. 2세트



'''드래곤'''

김동준: '''지금 정글 레벨 5렙 차... 진짜 오 마이 갓인데요...'''

강승현: '''인간미 하나 느껴지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

성승헌: '''마치 정글 대관식을 하는 듯한 캐니언의 존재감이군요!'''

이즈-켄치-트런들과 트페-니달리-아펠을 나눠먹는 등 비교적 평범한 밴픽이 이어지는 듯하다가 아프리카가 막픽으로 '''말자하'''[33]를 뽑는 강수를 뒀고, 이에 담원도 전 판 기인이 실패한 레넥톤을 막픽으로 골라 스노우볼에 목숨을 거는 조합을 완성한다.
너구리가 극초반 라인전 우위를 살려 기인에게 강하게 압박을 넣자 스피릿이 이를 커버하기 위해 탑에 얼굴을 비췄고, 그대로 블루 쪽에서 정글링을 하다가 탑 쪽을 다시 봐주러 가던 순간 탑 라인 삼거리 부쉬에서 얼굴을 들이민 캐니언에게 퍼블을 내준다.[34] 연이어 탑 다이브로 트런들을 잘라낸 뒤 말자하 텔이 도착하기 직전 빠져나가고, 트페가 탑에 궁을 써서 아트를 잡은 뒤 아예 '''탑 솔로킬'''까지 나오는 등 게임이 초장부터 터져나가기 시작한다.
아프리카도 곧바로 바텀을 탑으로 돌려 레넥톤을 잡으며 드디어 첫 킬을 올리고, 기세를 올린 담원이 첫 전령을 가져온 뒤 10분 만에 9시 방면 정글을 장악하며 트런들을 잡은 뒤 미드 1차의 이즈-켄치에게게 다이브를 시도하는 것도 이즈를 내준 뒤 말자하의 합류로 니달리-레오나를 잡는 등 조금씩 반격을 해보았으나, 그 사이 부활한 레넥톤이 탑을 두들기며 포블을 따고, 뒤늦게 첫 용을 챙긴 담원 본대가 전령으로 미드 1차까지 밀어내는 등 스노우볼을 가파르게 굴려가기 시작한다.
두 번째 용이 나오기 직전 이즈리얼이 미드 2차에서 다이브를 당해 죽는 등 추가 실점을 내준 아프리카는 개의치 않고 2번째 용 한타로 승부수를 던졌고 기인이 고스트의 아펠에게 풀콤을 먹여 폭살하는 등 분전했으나, 역시나 극심한 화력 차이에 상체 3인방이 차례로 전사하며 킬 스코어는 10:4, 글로벌 골드는 1만 차이 가까이 벌어지며 사실상 게임이 대폭발해버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미드 한타에서 아프리카가 5:0 교환으로 전멸하면서 이 한타가 마지막 저항이 되었고, 담원이 그대로 미드 고속도로를 뚫어버리며 22분 만에 게임을 끝장낸다.
'''역대급 정글 차이가 나온 경기.''' 18분경 스피릿의 트런들은 8렙인 와중에 캐니언의 니달리는 12렙일 정도로 격차가 벌어져 있었으며, 끝 무렵에는 5레벨 차이까지 벌어졌다. 심지어 얼마나 파밍을 하지 못했는지 같은 팀 서포터 벤의 탐 켄치는 당시 10렙이었다. 결국 게임이 끝나는 시점에서 트런들은 9렙, 니달리는 14렙으로 5렙 차이가 유지된 채 게임이 끝나고 말았다. CS 차이는 2배가 넘었다. 이득을 보면 정글 격차를 벌리기 쉬운 니달리+주도권 없는 아프리카의 탑 미드 픽+망한 후 바텀에서 갱이라도 하려다가 시간만 날려먹은 트런들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한 참담한 결과물.
정말 오랜만에 LCK에 얼굴을 비춘 말자하는 결국 카운터픽으로 뽑은 의미도 없어졌다. 경기 후 캐니언의 인터뷰에 따르면 상대였던 쇼메이커는 오히려 공허충에게서 트페의 패시브 골드를 뽑아낼 생각에 즐거웠다고 한다.[35] 라인 선푸쉬를 잡으며 트페의 로밍을 억제하고 시간을 벌며 성장을 도모할 의도였겠지만, 애초에 정글 간의 균형이 무너진 시점에서 말자하가 선푸쉬를 잡는 건 불가능했기에 실패한 밴픽으로 남게 되었다.

5.3. 총평


5승 라인과 4승 라인의 대결이라기에는 믿기지 않는 힘의 차이를 보여주며 담원이 그냥 아프리카를 압살했다. 두 세트 각각 28분 59초, 22분 46초로 30분도 걸리지 않고 게임이 끝났다.[36] 아프리카는 상체가 약한 팀이 서부 리그에서 선전할 수 없음을 보여주듯, 너구리-캐니언-쇼메이커 라인에게 그야말로 압도적인 상체 차이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 경기 결과로 인해 담원이 다음 경기 상대인 DRX를 2위로 밀어내고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또 다시 2:0 승리를 거두며 득실까지 확실하게 챙긴 것은 덤.

담원은 기존 캐리롤인 너구리와 쇼메이커는 물론 폼이 회복된 베릴이 좋은 이니시를 보여주는 가운데, 이전 경기부터 조짐이 보이던 캐니언이 말 그대로 미쳐 날뛰며 단독 POG를 가져가는 등 이번 경기의 승리를 견인했다. 막말로 오늘 고스트가 행복롤을 하면서 뉴클리어가 대신 나왔어도 아무 문제가 없을 만큼의 실력 차이를 보였다. 스프링 시즌과 MSC에서 담원이 이번 서머 시즌과 달리 부진했던 원인은 바텀 문제보다 탑과 미드를 조율하는 정글과 서폿의 기량 불안정이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자 작년 서머 시즌보다도 더한 파괴력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정글 캐리에 가려졌지만 쇼메이커의 트페는 몇 경기 나오지 않았는데도 필밴해야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본인의 숙련도나 담원의 플레이 스타일과 궁합이 너무 좋다. 아칼리, 코르키, 조이, 신드라에 이어서 상대팀들에게는 경계 적신호가 들어왔다.
아프리카는 기인도 너구리보다 기량이 크게 밀리는 모습이 나왔는데 정글 차이는 더더욱 심각했다. 정글 차이는 눈에 띄고, 미드 차이도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컸다. 쇼메이커는 플라이에게 라인전을 밀릴 리가 없다고 판단해서 대놓고 트페를 먼저 가져가며 정글 차이에 힘을 크게 실어주었다. 그나마도 1세트에는 오리아나, 갈리오를 밴하며 밴픽적으로는 트페를 신경써주었지만, 2세트에는 합류에 강점이 있는 갈리오만 밴하며 '딱히 미드 신경 안 써도 트페로 안 질 거 같은데?'라는 느낌의 밴픽을 보여주었다. 아프리카는 안 그래도 실력 차이가 예상되는 마당에 밴픽마저도 특히 2세트가 좋지 않았다. 아트록스 - 말자하 - 이즈리얼로 3라인이 모두 시간이 필요한데, 스피릿에게 트런들 쥐어주고 잘 버텨보라는 건 사실 말이 안 된다. 아프리카가 지난 시즌 젠지에게 퍼펙트 게임으로 패배할 때, 딱 이런 밴픽으로 졌는데 결국 이런 일이 또 벌어지고 말았다.
아프리카는 밴픽이나 교전의 설계에서도 밀렸지만 결정적으로 운영에서 밀렸는데 아프리카는 한 수를 던졌을 때에 실패를 해버리는 순간 다른 라인에서 이득을 얻어내는 일이 없이 순식간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반대로 담원은 한 쪽에서 교전을 설계하고 다른 쪽에서는 라인-오브젝트를 확실하게 챙겨가며 교전에서 실패하더라도 반반이고 이기면 압도적인 이득이라는 양자택일을 아프리카에게 꾸준히 강요하면서 아프리카가 별다른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무너지게 만들었다.[37]
오늘은 기인이 아니라 미스틱이 순수 고통 롤을 맛보았다. 1세트 초반에 슈퍼 플레이로 흐름을 가져오고, 불리한 상황마다 어떻게든 딜을 넣어주었다. 하지만 결국 미스틱만 잡으면 되는 상황에서 밀고 들어오는 담원의 파괴력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6. 35경기 DYN 0 : 2 GEN


'''정규시즌 35경기 (2020. 07. 10)'''
Team Dynamics
0
'''2'''
Gen.G Esports
×
×
-


-
3승 4패
'''결과'''
'''5승 2패'''
'''정규시즌 35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곽보성
(Bdd)
박재혁
(Ruler)
샌드박스의 고난의 5연전에 버금 가는 또 다른 불운의 대진으로 꼽히는 다이나믹스의 지옥의 강행군 5연전, 그 첫 경기이다. DRX에게 체급 차이로 박살나고 샌드박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으며 2연패를 당하여 분위기가 많이 침체된 상황에서 2라운드 시작까지 합쳐 '''젠지-T1-담원-DRX-젠지''' 순으로 싸우게 되는 말 그대로 지옥길과 같은 일정을 맞이하게 되어 암울한 상황이 되었다. 다이나믹스는 DRX와의 1경기에서 선전했던 모습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어야 하며 상위권과의 대결의 시작인 젠지전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한다면 분위기에 쓸려 7연패로 빠질 가능성이 높기에 최대한 사려야 할 필요가 있다. 순위표상 가깝게 붙어 있는 팀 간의 경기이므로 다이나믹스가 2:0으로 젠지를 꺾는다면, 다이나믹스가 4위로 올라서고 젠지가 2020 시즌 들어서 처음으로 동부 리그로 내려가게 된다. 다이나믹스에게도 동기부여가 강한 경기.
젠지 입장에서도 T1에게 1세트 충격적인 역전패, 정글의 멘탈이 나가 미드와 콜도 나누지 않은 듯한 도박수 플레이로 자멸하면서 눕다가 누운 채로 맞고 끝난 2세트의 충격을 수습할 필요가 있다. 1세트는 평소의 젠지보다 덜 공격적이었으며[38] 2세트는 스프링 시즌 2라운드 중후반이 생각나는 모습이었다. 다시금 서머 시즌 자신들의 승리 공식을 선보이며 승리하고 싶겠지만, 현재 1, 2위와 득실차가 적지 않기에 이번주차 2승 +3~4 득실을 노려야 하는 만큼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선수 개개인에게도 많은 의미가 있는 매치업으로, 특히 다이나믹스 쪽에 많은 동기부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작년 젠지 소속이었던 쿠잔과 리치는 시즌 시작 전부터 "꼭 젠지를 만나고 싶다"라고 공공연히 말할 만큼 해당 경기의 승리를 바라고 있으며, 덕담 역시 솔랭에서 다소 분쟁이 있었던 클리드와의 악연이 프로 무대에서도 이어지게 된다. 이들이 과연 젠지를 상대로 제 몫을 해줄 것인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6.1. 1세트



'''드래곤'''

최근 룰러의 시그니처로 떠오른 애쉬를 포함해 원딜 5밴이 이뤄진 뒤 다이나믹스가 아펠에 세트-트런들, 젠지가 카르마-미포에 리 신 등 1페이즈에는 나올 만한 픽들이 나왔다. 미드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양 팀은 작정하고 미드를 잘라냈고, 젠지가 조이를 선픽하자 다이나믹스가 갈리오-케넨으로 든든하게 국밥을 들이킨다. 젠지는 카르마를 탑으로 돌리며 막픽 레오나를 선택해, CC기를 다수 보유해 한타를 바라보는 다이나믹스 vs 한타도 나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에 더욱 방점이 찍힌 젠지의 구도가 되었다.
트런들이 역버프를 선택하고 덕담-구거가 바텀을 압박해 들어가며 다이나믹스가 봇 갱을 설계하던 찰나, 뜬금없이 미드에서 '''3렙 솔킬'''이 나오며 젠지가 퍼블을 얻어낸다. 다이나믹스도 곧장 바텀 갱으로 레오나를 잘라내는 데 성공해 킬 스코어를 맞춰줬으나, 이 주도권을 미드 커버를 위해 쓰느라 추가 이득을 얻어내지 못했고 오히려 6분대 미드 갱으로 또 다시 갈리오가 전사한다. 연이어 용 앞 강가에서 정글 일기토가 벌어져 아슬아슬하게 클리드가 승리한다. 다이나믹스도 갈리오 궁과 세트 점멸을 활용해 기어이 클리드를 잡아내긴 했지만 결국 첫 용은 정비가 먼저 끝난 젠지의 몫이 된다.
결국 구거의 미드 커버로 템 차이가 벌어진 가운데 바텀 6렙 맞다이에서도 아펠리오스만 전사하는 구도가 나왔고, 연이어 전령을 챙겨온 젠지가 조이까지 동원해 바텀 다이브를 노렸으나 다이나믹스도 갈리오의 합류로 포탑 방패만 나가는 선에서 막아내며 오히려 탑에서 트런들의 다이브 갱으로 카르마를 자르는 등 만회하는 점수를 만든다. 이에 젠지는 대놓고 바텀에 알박기를 시전해 시야를 완전히 장악했고, 2번째 용 앞 대치전에서도 세트를 폭살하고 용을 잡아낸 뒤 빠져나간다. 이에 다이나믹스도 악착같이 달라붙어 한타를 노렸으나 젠지도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며 트런들만 잘라낸 뒤 빠져나갔고 그 사이 미스 포츈이 바텀 포블을 내면서 일방적인 이득을 챙겨간다.

이후 2번째 전령까지 챙겨온 젠지가 3번째 용 앞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던 찰나, 미드에서 다소 과도하게 앞에 나와 파밍하던 룰러가 트런들-세트-아펠에게 노출되어 소환사 주문이 모두 빠지면서 오히려 다이나믹스가 용 앞에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이어지는 한타에서는 벽 너머에서 조이에게 지속적으로 포킹을 허용하는 구도가 나오며 다이나믹스가 패퇴했고, 리치가 순간적으로 좋은 궁 각을 봐서 카르마-미포를 잘라내긴 했으나 후속 교전에서 다이나믹스는 전멸, 5:2 교환에 칼3용까지 젠지가 가져오며 게임이 거의 터지는 구도가 되었다.
그런데 곧바로 용 앞 강가에서 시야를 잡던 카르마를 다이나믹스가 순간적으로 잘라내고, 연이어 바론 앞에서도 리치의 뒤텔이 제대로 먹혀들어 다시 한 번 룰러가 전사하는 등 다이나믹스도 매섭게 반격했다. 하지만 4번째 용을 앞에 둔 대치전에서는 너무 노골적으로 미포를 노리다가 젠지의 유기적인 대응에 막혀 우수수 딸피를 남긴 채 도망쳤고, 젠지가 칼4용에 바람 용 영혼을 획득한다.
26분 경, 미드 라인 오른쪽 부쉬에서 매복하던 클리드를 다이나믹스가 눈치채지 못하면서 라인으로 대치하러 나온 아펠리오스가 배달되어 폭사, 그대로 젠지가 바론을 가져온다. 그리고 이 바론 버프를 동반한 돌려깎기 과정에서 이번에는 클리드가 대놓고 인섹 킥으로 아펠리오스를 배달하며 이니시를 열었고, 그대로 젠지가 다이나믹스의 마지막 저항을 무력화하며 1세트를 선취한다.
'''미드 차이''' 한 마디로 요약할 만한 경기. 쿠잔이 라인전 단계에서 솔킬을 당하거나 갱을 당해 죽으면서 조이를 빠르게 성장시켜버렸고 갈리오가 완전히 썩어버렸다. 한타 단계에서도 비디디의 조이는 수면을 거의 백발백중시키는 수준으로 다이나믹스의 한타 구도를 모두 무너뜨린 반면 갈리오는 돌진, 도발 어느 스킬도 제대로 적중시키지 못하고 고기방패 역할만 하는 수준에 그쳤다.
다이나믹스 입장에선 원딜 위주의 1페이즈 밴 + 트런들의 역버프 동선 + 덕담-구거의 활발한 딜교환 등 3중으로 준비한 설계로 최근 젠지의 승리 플랜인 바텀 위주의 스노우 볼을 초장부터 박살낼 수 있는 전략을 준비했건만, 정작 팀의 에이스가 돼줘야 했던 미드가 그 대전략을 한 방에 찢어버리는 그림이 나와버렸다. 그렇게 게임이 어렵게 흘러가는 와중에 구거-리치가 몇 차례 슈퍼 플레이를 터뜨리며 게임을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끌고 갔음에도, 결국 미드 차이에서 비롯된 스노우볼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게임이었다.

6.2. 2세트



'''드래곤'''

김배인: '''제가 분석 데스크를 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었어요. 전형적인 강팀과 약팀의 경기.'''

이현우: '''(포킹 바루스) 왜 지금 했어...'''

-룰러가 방관 바루스로 POG에 선정되자

젠지가 바루스 대신 세트를, 다이나믹스가 트페 대신 조이를 밴 카드에 추가하면서 챔피언이 조금 바뀐 것 외에는 거의 흡사한 구도로 밴픽이 이뤄졌다. 그리고 '''룰러가 시즌 10 최초로 포킹 바루스를 선택했다.''' 젠지는 조이-미포가 트페-바루스로 바뀐, "비슷한 거 할 테니까 한 번 막아봐라"라고 말하는 듯한 밴픽을 보여줬고, 다이나믹스는 미드-정글이 사일러스-올라프로 바뀌어 1세트에 비해 한타는 다소 약해졌지만 초반에는 더 강한 조합을 구성했다.
전 경기와는 달리 젠지의 바텀 듀오가 상성상 유리한 상황인지라 오히려 리 신이 역버프, 올라프가 정버프를 선택하는 구도가 나왔고, 올라프의 3렙 미드 갱과 리 신의 바텀 다이브 시도를 서로 커버를 통해 쫓아내는 등 신경전이 이어진다. 결국 초반 정글링 속도 우위로 주도권을 가진 비욘드가 지속적인 시야 체크와 발빠른 합류로 첫 용을 가져왔고, 클리드가 전령을 챙기러 간 사이 리치가 바텀 텔을 활용해 레오나를 잡는 퍼블을 만들었으며 젠지는 탑에 전령을 풀어 포탑방패 4개를 채굴해오는 등 주고 받는 구도가 이어진다.
2번째 용을 앞에 둔 대치 구도에서 비욘드와 클리드의 일기토가 일어나 클리드가 딸피로 도망쳤으나, 여기서 바텀 주도권을 가진 젠지의 합류가 더 빠르게 이뤄졌고 아펠리오스 없이 4:3 구도가 되면서 젠지가 2:1 교환에 용까지 챙기는 이득을 가져온다. 리치의 봉풀주 케넨이 점화 킬각을 노려봤으나 여의치 않았고, 이후 리 신이 대놓고 탑을 쑤시면서 2번째 전령이 나오기 직전 탑 1차에서 포블이 나온 뒤 2번째 전령까지 젠지가 챙겨온다. 그리고 마치 1세트의 데자뷰처럼 3번째 용 앞에서 일어난 한타에서 또 다시 5:2 교환이 나오고 3번째 용을 젠지가 챙겨오면서 게임이 젠지 쪽으로 크게 기울어진다.
다이나믹스의 봇 2차, 탑 2차가 차례로 밀리는 가운데 다이나믹스도 봇 1차 다이브로 간신히 트페를 잘라내고 포탑까지 미는 등 분전했으나 글로벌 골드는 어느새 6천 차이까지 벌어졌고, 해설진에서 "이번 용은 버려야 되지 않냐"라는 말이 나왔음에도 다이나믹스는 4번째 용 대치전에 나선다. 바루스 궁을 잘 뽑아내며 좋은 구도를 만드는 듯했으나 순간적으로 케넨이 레오나에게 노출되어 녹아내렸고, 이 뒤로 다이나믹스는 무언가에 홀린 듯 대치를 하려다가 챔피언이 하나 하나 죽어나가며 용만 주면 될 상황을 바론 헌납으로 만들어버리고, 그 뒤에도 용을 사냥해보려다가 트페 궁에 포위당해 또 교전을 걸었다 죽는 등 스스로 무너져내렸다. 그렇게 젠지의 본대가 26분 만에 다이나믹스의 본진을 장악하며 2:0 셧아웃을 확정지었다.
룰러는 30분도 안 된 게임에서 1,000에 조금 못 미치는 DPM을 뽑아내고 최종 KDA 10/0/5를 찍으며 왜 바루스의 남자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2020 시즌에 바루스를 기피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39][40]

6.3. 총평


김배인: '''다이나믹스의 깔끔한 운영 능력이 진짜 강팀들을 상대로는 안 나오고 있어요.'''

2:0 경기가 연속으로 이어지던 3주차처럼 체급 격차가 너무나 뼈아프게 다가온 경기였다. 젠지는 별다른 전략 준비도 없이 두 세트 비슷한 밴픽을 진행하고도 무난하게 셧아웃을 따내며 지난주 패배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낸 반면, 다이나믹스는 팀의 경기력이 무너지는 전조인 집단 멘붕 현상까지 보여주며 향후 남은 경기들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졌다. 남은 대진을 통해 숨이라도 돌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1라운드에 남은 상대만 해도 튼튼한 기본기로 체급차가 나는 상대에게 일격을 허용하지 않는 T1과 파괴적인 무력으로 체급차가 나는 상대를 무자비하게 밀어버리는 담원으로 무척 힘들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다이나믹스는 라인전 단계, 소규모 교전, 한타 및 오브젝트 운영 등 전반적인 플레이 전략이 젠지에게 완전히 반격을 당했고 경기 후반에는 불리한 상황으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진 탓인지 보지 않아도 될 손해를 보면서 자멸하고 말았다. 특히 김배인 해설의 언급처럼 다이나믹스가 보여준 강점은 깔끔한 운영 능력이었지만 샌드박스전에서 그 의미가 퇴색되더니 이번에는 운영 단계로 넘어가기도 전에 게임이 크게 젠지 쪽으로 기울면서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특히 선수 개개인으로 보더라도 꽤 심각한 문제가 나타났는데 바로 멘탈적인 부분. 누가 할 것 없이 모두 오락가락하면서 끔찍한 플레이를 연발했는데, 쿠잔의 용 한타 급발진과 리치의 1:5 자살쇼는 커버가 불가능할 지경이다. 그나마 구거가 사람 노릇을 하면서 버티면서 경기를 이어가주나 했음에도 마지막에 자살 그랩을 보여주면서 멘탈이 흔들릴 경우 어디까지 무너지는지 그 단점을 제대로 드러내고 말았다.

7. 36경기 SB 2 : 0 KT


'''정규시즌 36경기 (2020. 07. 10)'''
SANDBOX Gaming
'''2'''
0
kt Rolster


-
×
×
-
'''3승 5패'''
'''결과'''
3승 5패
'''정규시즌 36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박우태
(Summit)
유수혁
(FATE)
동부 리그에서 그나마 희망의 빛을 본 두 팀이 만나는 대결인 만큼 누가 이길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예고되어 있다. 지난 주 초만 하더라도 이 경기가 흥미로운 대진이 아니었는데, KT가 DRX 상대로 업셋을 일으키고 샌드박스는 야마토 매직과 대진운이 막판에 맞물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 만일 KT가 이기면 직전 다이나믹스 대 젠지 경기의 결과에 따라 단번에 6위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3주차까지 동부 리그의 판세를 살펴보자면 현재 6위, 즉 동부의 왕 자리에 있는 다이나믹스가 2라운드 초반까지 지옥의 대진이 연이어 있는 상황인지라 큰 이변이 없는 한 3승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그 아래로 설해원은 대진운이 영 좋지 않고 공격력을 잃어버려서 잘 해도 2승 정도 찍을 가능성이 높으며 한화생명은 1승이라도 따내는 것이 기적일 정도. 결국 이 경기 하나만 이겨도 4승을 찍는 KT는 물론이고 이 매치업 뒤에 설해원을 만나게 되는 샌드박스도 여기에서 3연승을 찍는다면 큰 이변이 없는 한 4연승을 달릴 것이란 추측이 대세. 즉, 이 경기의 승자가 4승을 찍으며 1라운드 6위에 자리매김할 확률이 높으며, 다시 말해 이 경기가 '''동부의 왕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두 팀의 전력을 비교해보자면 DRX전에서 샌드박스는 졌지만 KT가 이겼다는 점이나 선수들의 네임 밸류 차이 등을 고려해봤을 때 고점 자체는 KT 쪽이 확실히 높다. 양 팀의 윈 플랜인 원거리 딜러를 비교해봐도 루트에 비하면 확실히 에이밍쪽이 안정감도 캐리력도 우위에 있는 편이나,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KT의 주전 라인이 부상 문제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쿠로의 경우 컨디션 난조로 이번 경기의 출전도 불투명한데, 유칼이 지난 경기 POG까지 따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라인전에서 CS부터 밀리며 주도권을 내주는 등 컨디션이 아주 좋지는 않았기에 이번 경기에서 페이트 혹은 도브를 상대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 kt는 이번 경기도 투신이 장염으로 인해 못 나오기 때문에 누군가 땜빵을 해줘야 하는 상황인데, 지난 경기에서 스멥의 마오카이가 내내 풀리며 서포터의 빈 자리를 어느 정도 메꿔주긴 했으나 간간이 포지셔닝 실수로 죽는 등 불안한 면이 있었던데다 이현우 해설이 대놓고 "마오카이 서폿 원툴일 수도 있다"라고 언급한 만큼 샌드박스가 마오카이 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41] 따라서 마오카이가 없을 경우 플랜 B가 있을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차선책으로 서포터에게 탑 라이너와 비슷한 기량이 요구되는 세나-딜탱 조합을 사용할 가능성도 매우 높기에 샌드박스의 입장에선 밴 카드를 매우 고심해보아야 할 요소이다. 또한 스멥이 이번 경기에도 계속 서포터로 출전하고 샌드박스 쪽에서도 엔트리를 변경하지 않는다면 지난 DRX전에 대퍼팀 정모가 열린 것에 이어 구 ROX의 탑과 서폿이었던 스멥-고릴라가 둘 다 서폿이 되어 맞붙는 진풍경이 벌어질 텐데, 이 매치업이 성사될지도 관전 포인트.

7.1. 1세트



'''드래곤'''

샌드박스는 세나를 자르며 트페 / 아펠-노틸을 들고왔고, KT는 이즈 - 트런들 / 오리아나를 가져온다. 샌드박스가 2페이즈까지 케넨만 잘라주고 마오카이는 살려주자 KT가 4픽으로 마오카이를 가져온다. 샌드박스는 케넨이 없는 상황에서 가장 무난한 선픽 카밀에 최근 온플릭이 자주 써먹은 볼리베어 정글로 밴픽을 마무리했고, KT는 막픽으로 상대 팀에 트페가 있음에도 '''잭스'''라는 의외의 픽을 스멥에게 들려주는 듯했으나, 막판에 다시 스멥에게 마오카이를 쥐어주면서 구 락스 팀간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첫 용을 손쉽게 챙긴 것에 이어 전령 앞 교전에서 스멥의 적절한 이니시로 2:1 교환을 해내는 등 초반은 KT가 좋았다. 그러나 2번째 용 교전에서는 KT가 용을 챙기긴 했으나 볼리베어의 적절한 탱킹과 페이트의 초시계-점멸 활용으로 4:1 교환이 일어나면서 샌드박스가 용 값을 두둑이 뜯어오는 결과를 만들어냈고 봇 1차로 포블까지 만들어내며 글로벌 골드 2천 차이의 우위를 점한다.
여기서 얻어낸 주도권을 바탕으로 3번째 용도 샌드박스가 챙겼고, 앞에서 돈을 많이 먹은 카밀이 삼위일체를 빨리 띄워 카밀 vs 잭스 구도도 잭스가 유리하지 않아 KT가 다소 답답한 상황에 놓였으나, 4번째 용 앞 대치전에서 트페가 운명으로 뒤를 잡으려다가 트런들 기둥-마오카이 궁에 샌드박스 본대가 물러나면서 오히려 트페가 고립되어 간신히 점멸로 빠져나오는 사고가 터지면서 KT가 용 3스택을 확보하게 된다.
24분 경, 양 팀이 바론 앞에서 시야를 잡던 과정에서 잭스가 없는 틈을 노려 샌드박스가 4:5 한타를 열었고, KT 입장에선 마오카이가 죽은 직후 소환이 뒤텔을 타는 최악의 구도가 나오는 듯했으나 아슬아슬하게 소환이 살고 샌드박스의 역이니시도 저지하면서 한 차례 잘 막아낸다. 그러나 이어서 트페가 탑 2차를 미는 것을 감수하고 4번째 용 대치전에서는 먼저 용을 쳐보려다가 아펠-트페의 포킹에 피가 우수수 빠지면서 샌드박스에게 용을 넘겨준 뒤 강타 싸움에서 패배하며 용의 영혼 확보에 실패했고, 그 앞뒤로 탑 2차와 봇 2차가 밀려나면서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된다.
6번째 용 교전, 샌드박스가 트페-카밀을 탑으로 돌리자 KT는 잭스에게 수비를 시키고 오리아나를 귀환시키며 드래곤 버스트를 강행해 용의 영혼을 확보했다. 잭스-카밀의 공사가 탑 억제기에서 저지되고 카밀 텔마저 오리아나 궁에 끊기고, 여기에서 수비를 오리아나에게 바톤 터치하고 텔을 타고 넘어온 잭스가 아펠리오스에게 반격을 먹이는 데는 성공하면서 KT가 다소 유리하나 싶었던 찰나, '''죽무-정복자 아펠이 딜을 버텨낸 뒤 절단-반월검으로 잭스와 트런들을 동시에 갈아버리면서''' KT가 한타 대패, 그대로 게임이 끝나버린다. 200 years[42]를 연호하는 해외 해설은 덤.
해설진이 우려한 대로 '''사이드 라인 보급의 유무'''가 KT를 계속해서 옥죄었고 거기에 제대로 말린 KT는 끝날 때까지 카밀-트페에 휘둘리다 패배했다. KT 입장에서 마지막 한타 전에 조금만 더 운영으로 손해를 덜 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게임이 되었다. 이즈리얼과 아펠리오스의 포텐 차이에 코어 템 개수조차 열세였는데 마지막 한타를 꽤나 팽팽하게 끌었음을 생각하면 다소 무거운 조합이 계속 트페와 카밀의 사이드 운영에 끌려다니며 돈 차이가 벌어진 것이 패인이었다.

7.2. 2세트



'''드래곤'''

이현우: '''손가락 하나하나는 약하지만 뭉치면 강한 한 방!'''

KT는 1픽으로 바루스를 뽑은 데 이어 꽤나 고전적인 조합인 제이스-럼블-자르반에 아지르를 막픽으로 뽑아 럼블을 서폿으로 돌렸고, 샌드박스는 다소 보기 힘든 조합인 세나-브라움에 오공-트런들로 국밥을 들이킨 뒤 상대 팀에 하드 CC가 부족하다는 것을 노린 듯 페이트의 주력픽 르블랑을 막픽으로 챙겨온다.

유칼의 감전 아지르, 서밋의 기발 오공 등 라인전에 힘을 싣는 룬들이 다수 선택된 가운데 KT의 봇이 작정하고 세나-브라움을 밀어붙이면서 첫 용도 챙기고 빠르게 채굴을 하는 등 기분 좋게 출발한다. KT가 기세 좋게 첫 전령까지 챙겨오려 했으나 샌드박스가 강경 대응하던 과정에서 유칼의 황제의 진영이 강타 스틸 방지를 위해 빠지면서 2:1 킬 교환이 일어나 킬은 샌드박스가 앞서간다.
2번째 용을 앞두고 보노가 미드에서 르블랑 앞에서 급발진을 했다가 죽는 와중에 탑에서는 오히려 소환이 일기토로 서밋을 잡아내는 등 기묘한 대각선 교환이 벌어졌고, 바텀 주도권 차이로 샌드박스가 용 트라이로 이어나가지 못하면서 2번째 용까지 KT의 몫이 된다. 연달아 탑에서 양 팀의 텔이 교차되는 가운데 서밋의 오공이 포위당해 죽으며 샌드박스가 패퇴, KT가 전령을 동반해 포블을 따냈고, 3번째 용이 나오기 전 봇 1차까지 밀어냈으며 그동안 샌드박스는 2번째 전령을 챙겨온다.
결국 KT가 3용까지 무난하게 챙겨오며 스노우볼을 굴려나가나 싶었던 찰나, 미드에서 에이밍이 순간적으로 브라움-트런들에게 물려 죽는 사고가 터지면서 샌드박스도 드디어 미드 1차를 밀며 첫 포탑을 얻어낸다. 연달아 KT가 미드 1차를 밀던 과정에서 포탑을 치던 보노의 깃창이 온플릭의 기둥에 끊기는 사고가 터지며 보노가 전사, 오공이 바텀으로 간 틈을 노려 KT가 미드 1차를 밀어냈다가 4:4 한타에서 3:1 교환으로 대패하는 등 샌드박스가 게임을 비비기 시작했고, 기어이 4번째 용 앞에서 시야를 잡던 럼블까지 잘라내면서 칼 4용을 저지하며 5천 가까이 벌어졌던 글로벌 골드가 어느새 1천 이하 차이로 줄어든다.
23분 경, 미드 대치전에서 온플릭이 또 다시 보노의 깃창을 기둥으로 끊어버리며 자르반을 끊어내는 등 슈퍼플레이가 나오며 결국 글로벌 골드는 동률이 된 가운데 5번째 용을 앞두고 대치전이 열렸다. 서밋의 뒤텔을 KT가 센스 있는 플레이로 저지하며 좋은 그림을 만드는 듯했으나 페이트의 르블랑이 바루스를 스킬 콤보로 폭살하는 슈퍼플레이가 나온 뒤 이어지는 교전에서 여지 없이 KT의 본대가 쓸려나가며 에이스가 떴고, 샌드박스가 그대로 5번째 용에 바론까지 폭식하면서 글로벌 골드는 순식간에 샌드박스의 4천 차이 우위로 역전되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자 유통기한 챔피언 위주로 구성된 KT의 조합은 힘이 쭉 빠져버렸고, 미드 억제기를 막아내던 과정에서 일어난 한타에서 자르반-럼블 궁 콤보에 브라움 하나만 죽는 와중에 메자이 25스택-데캡 르블랑이 대놓고 본대를 들쑤시는데 대처법이 없는 등 점점 궁지에 몰렸고, 6번째 용에 2번째 바론까지 챙겨온 샌드박스가 그대로 KT의 본진을 장악, 마지막 저항까지 짓뭉개버린 뒤 2:0 셧아웃을 확정짓는다.
'''보노 혼자서 판을 모조리 망쳐버린 경기'''.[43] 라인전부터 차근차근 압박해가고 바람 용의 영혼까지 한 발짝을 남겨두고 있었던 kt지만, 보노의 급발진과 무리수로 인해 페이트의 르블랑이 클 기반이 생기면서 유리하던 경기가 뒤집히고 한타에서 대패하는 그림이 연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요소마다 보노의 깃창을 온플릭의 트런들이 기둥으로 끊어먹은 면도 있긴 했지만 해설진도 언급했듯 상대 조합이 CC가 많아서 일단 한 번 걸리면 절대 헤어나올 수 없어서 아무리 봐도 너무 무리했고, 한두 번 당한 것도 아니고 중요한 지점마다 당해준 만큼 실드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거기에 메인 딜러로서 게임을 지탱해야 할 유칼의 아지르와 에이밍의 바루스도 포지셔닝 미스, 스킬샷 미스 등이 눈에 띄면서 kt가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그나마 소환이 전령 한타에서 2킬을 먹은 써밋의 오공을 솔킬내며 사이드 주도권을 가져오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본대에서 계속 사고가 나면서 기껏 가져온 사이드 주도권이 넘어가자 갈팡질팡하기 시작했고 결국 다른 팀원들과 함께 존재감이 사라졌다.

7.3. 총평


'''야마토 매직'''이 또 한 번 발휘되었다. 정규시즌 패왕 1순위였던 DRX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던 KT를 2:0으로 한 번은 압살, 한 번은 역전승을 거두며 승격팀의 돌풍을 불러왔던 19 시즌의 샌드박스로 부활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샌드박스 입장에서 이번 연승이 더욱 값진 이유는 상대였던 KT가 직전 경기에서 DRX를 꺾어버린 엄청난 저력을 발휘했다는 것. 샌드박스의 2연승 제물이 동부팀 중에서도 약체로 분류되는 다이나믹스와 한화생명이어서 이번 경기 내용에 따라 샌드박스가 서부권을 노릴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갈린다고 봐도 무방했는데, 이전보다 훨씬 깔끔해진 운영과 한타력을 보여주면서 4주차의 2:0 기조를 이어감과 동시에 진짜로 서부권을 바라볼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반대로 KT는 전승팀 DRX에게 승리를 거뒀던 직전 경기가 무색하게 0:2로 완패를 기록, 그야말로 제동이 걸렸다. 특히 보노의 경기력이 흔들리는 게 치명적인데, KT의 승리 공식의 중요한 열쇠가 보노의 초반 설계를 통한 스노우볼인 만큼 다음 경기에도 악영향이 갈 게 불 보듯 뻔하다. 하필이면 대체 자원인 말랑도 즉전감인지에 대한 검증은 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도 문제. 그렇다고 다른 라인이라고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유칼은 라인전 끝나면 존재감이 없던 스프링 시즌의 모습 그대로였고, 에이밍-스멥은 라인전 단계까지는 루트-고릴라를 상대로 재미를 꽤 봤지만 라인전 종료 후부터 최후의 원딜 사관학교 졸업생 루트의 파괴력과 백전 노장 고릴라의 노련함에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소환도 게임이 말리기 시작하자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했다.
KT의 1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서부 리그에 있는 T1인데,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상처는커녕 흠집이라도 낼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정도.

8. 37경기 DRX 2 : 1 DWG


'''정규시즌 37경기 (2020. 07. 11)'''
DRX
'''2'''
1
DAMWON Gaming

×

×

×
'''7승 1패'''
'''결과'''
6승 2패
'''정규시즌 37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3세트
정지훈
(Chovy)
허수
(ShowMaker)
정지훈
(Chovy)
'''4주차의 하이라이트 매치. 창 vs 창'''의 경기이자 '''사실상 1라운드 1위 결정전.''' 공격적 운영으로 대거 체질 개선에 들어간 LCK 내에서도 단연 돋보이며 폼이 정점을 달리고 있는 두 팀간의 정상결전이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매치이다. 3주차 종료 직후에는 DRX의 독주를 저지하는 담원의 싸움이 될 예정이었으나, DRX는 KT에게 패배/담원은 아프리카에게 승리함으로써 두 팀의 매치 승패가 같아지며 누가 1위가 될 것인가를 가리는 대결이 되었다. 큰 변수가 없는 이상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1라운드 1위가 될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패배하는 팀은 T1, 젠지와 함께 2패 라인으로 추락하게 되므로 둘 모두 심기일전하여 경기에 임할 것이다.
현재 전적[44]을 보면 DRX가 매우 우세하지만 이 둘의 매치업은 운이 작용한 판이 많으며, 담원이나 DRX나 서로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매치업이 아닌지라 더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특징에 맞게 스프링 시즌에도 이 두 팀은 스프링 시즌 최고의 명경기 중 하나로 손꼽히는 '''넥서스 HP 26에서 방어하고 역전승하는''' 끝장 승부를 만들어내었으며 특히 관계자들 사이에서든 팬들 사이에서든 현재의 체급이나 기량은 누구보다도 매우 비슷하다고 평가받는 두 팀이기 때문에 쉽사리 승부 예측을 하기 어렵기도 하다. 담원은 2020 시즌 들어 DRX에게 계속 아쉬운 패배를 당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설욕전을 펼치고 싶을 것이다.
전 라인 모두 빼놓지 않고 흥미진진한 싸움이 기대된다. 두 탑신병자들의 고독한 싸움은 물론이고, 섬머 시즌에 들어와서 절정의 폼을 보여주는 두 정글러와,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미드 라인, 그리고 라인전부터 상대를 두들겨 패고 다른 라인에 깽판을 놓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바텀 라인까지, 옵저버가 어딜 비추기 힘들 정도.
두 팀 모두 한 체급 하는 데다가 챔피언을 포함한 전술폭이 워낙에 넓다 보니 밴픽조차도 예상하기 어렵다. 이재민 감독 특유의 하이리스크 - 하이리턴 밴픽은 선수들의 물오른 기량에 힘입어 좋은 시너지를 쏟아내고 있고, 변수를 깔끔하게 차단하고 색다른 픽을 꺼내드는 김대호 감독의 밴픽 또한 상대에게 심리전을 강요하기 때문.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담원, 상대의 장점을 봉인하는 DRX의 구도가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밴픽이 양팀 모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각 팀의 직전 경기 내용을 비교해보면 바텀은 DRX가 약우세, 탑 정글은 담원이 우위, 미드는 백중세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DRX의 패배 요인 중 밴픽 문제를 뒤로 제쳐두더라도 담원은 자신들의 조합 강점을 최대한 살려 무자비한 교전 능력으로 아프리카를 압살한 반면 DRX는 한 세트를 제외하면 시종일관 kt에게 킬 스코어를 내주고 교전 능력마저 밀려버리며 무기력하게 패배했기 때문. 하지만 DRX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 경기에서 폼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의외로 상체가 담원을 상대로 버티는 그림도 자주 나온데다 바텀이 상성 잡힌 듯 압도하는 구도도 자주 나왔기에 마냥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 두 팀의 대결은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엮인 부분이 많은데 대표적으로 DRX 탑 라이너인 도란은 담원 정글러인 캐니언과 듀오를 하면서 훈훈한 모습을 연출한 적이 있으며[45] 캐니언 역시 도란을 많이 의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표식 역시 쇼메이커와 친분을 과시한 적이 있으며 쇼메이커로부터 듀오권을 얻은 적이 있다. 또한 서포터인 베릴과 케리아도 연습생 시절에 인연이 있다고.
이런 깊은 인연이 있다는 것을 두 팀이 서로 의식하고 있는지 담원 측에서는 영상으로 선전 포고를 날렸으며 DRX 측에서도 지지 않겠다는 듯 유튜브 커뮤니티로 맞받아쳤다. 특히 트위터 상으로는 서로 밀리지 않겠다는 듯 서로를 견제 중이다. 이런 외적인 요소 역시 이번 매치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8.1. 1세트



'''드래곤'''

전반적으로 담원은 한타 파괴력에 중점을 둔 조합이 나온 반면 DRX는 유지력을 얻은 대신 이니시도 딜링도 다소 부족한 조합이 짜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경기 초반 카르마가 세트의 점멸을 빼는 과감한 플레이가 나오면서 DRX에 좀 더 유리한 발판이 만들어졌고, 이후 DRX가 트페 6렙 타이밍에 바텀 4인갱을 시도하여 담원의 바텀 듀오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한다.
담원은 이전에 먹어뒀던 전령을 미드에 풀어 철거 직전까지 부수고 카정까지 하여 이득을 크게 당기려고 했으나 DRX가 적절하게 대처하면서 레드 먹은 리 신을 킬 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이어진 두 번째 용 교전에서 DRX가 용을 획득하긴 했으나 이후 한타에서 0:4 교환이 나오는 대참사가 벌어지면서 글로벌 골드가 역전되어버린다.
담원이 손쉽게 3번째 용을 먹고 4번째 용을 둔 한타에서도 3:1 교환을 내면서 용 대신 바론 사냥을 시도한다. DRX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텔포까지 사용하며 스틸을 시도했지만 바론도 2킬도 내주고 담원 인원을 한 명도 잡지 못하는 극심한 손해를 입는다.
글로벌 골드 격차가 점점 벌어지며 DRX가 말려 죽는가 했으나, 순간적으로 담원의 리 신이 홀로 떨어져 있는 것을 잘 캐치하여 쉽게 잡아냈고, 이후 불리한 정황을 뒤집기 위해 용 대신 바론 사냥을 시도한다. 그러자 담원이 바론을 막으러 가던 중, 인원을 나누어 일부는 DRX의 귀환을 저지하고 일부가 백도어를 시도하는 초강수를 둔다. 하지만 담원의 바론 쪽 인원이 생각보다 빨리 잡히는 바람에 DRX의 본대가 빠르게 본진으로 귀환했고, 이후 백도어를 시도했던 세트와 도주하던 사일러스까지 추격한 끝에 잡아내어 쌍둥이가 다 깨지긴 했어도 순식간에 그동안의 손해를 만회한다.
이후 미드를 푸쉬하는 도중 고스트가 물리고 벌어진 싸움에서 쇼메이커가 돌진하다 폭사를 하는 참사가 일어나고[46] DRX는 바로 게임을 끝내려고 한다. 이때 너구리가 DRX쪽에 슈퍼 미니언이 들어온 걸 보고 다시금 텔로 백도어를 시도하면서 넥서스 엘리전 양상이 되었고, 인원수에 밀려 결국 담원의 넥서스가 먼저 깨지게 된다. 공식 중계에서 경기 종료 후 패배한 팀인 담원의 팀 보이스도 틀어줄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47]
POG는 쵸비. 초반 설계부터 중후반 역전의 잘라먹기, 백도어 방어, 그리고 사이드에서의 솔킬과 후반 넥서스 엘리전에서의 활약으로 만장일치 표를 받았다. 특히, 가장 빛났던 부분은 템트리 판단이었는데, '''사이드에서 사일러스를 솔킬낼 때는 공속과 마법 저항으로 1:1을 이기기 위해 마법사의 최후'''를, '''마지막 넥서스를 밀 땐 리치베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법사의 최후를 팔고 바로 라바돈의 죽음모자'''를 선택하는 무시무시한 판단력으로 엘리전을 승리하는 1등 공신이 되었다.
다만 DRX의 경우 분명 경기 극초반에는 좋은 플레이로 킬 스코어를 만드는데 성공하긴 했으나 그 직후 조합의 치명적인 단점이었던 한타력, 지속딜의 부족으로 인해 두 번의 한타를 모두 패배했다. 그 이후 담원의 지속적인 뇌절을 잘 캐치하여 역전하는데 성공하긴 했으나, 직전 kt와의 경기를 패배한 결정적인 이유가 밴픽 문제였음을 감안하면 지금의 밴픽 전략을 수정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패배한 담원 또한 뇌절만 아니었다면 렉사이, 트페, 세나 모두 썩어버리며 무난하게 승리했을 테지만, 캐니언이 끊기고 DRX가 바론을 먹는 순간부터 젠지전 3세트마냥 단체로 뇌정지가 왔는지 정면 한타에서 유리하면 유리했지 불리할 게 없는 조합으로 백도어에 집착하다 시간차 에이스를 당하며 8천 골드 리드를 단숨에 까먹는 기적의 운영을 몸소 실천하며 HP 26을 재현하고 말았다.[48]

8.2. 2세트



'''드래곤'''

강승현: '''이건 DRX가 대처를 못한 게 아니에요! 역갱 치고, 낚시하고, 이게 장기나 체스였으면 DRX가 이겼어요!'''

이현우: ''''너희의 수는 다 읽었다. 여기에 이렇게 두겠지?' 그런데...!'''

초반에는 브라움을 앞세워 좁은 공간에서의 교전으로 2대1 교환을 가져가며 DRX 쪽이 우위를 점했지만, 그 뒤 교전마다 담원이 압승을 거두며 글로벌 골드가 역전되었다. DRX도 '우리는 다른 팀들마냥 맞다가 끝나지는 않는다'라고 하듯 중간중간 담원이 과하게 무력 행사를 할 때 반격을 먹이기도 했지만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고, 결국 두 번째 바론과 장로 사냥을 끝내고 밀고 들어간 담원이 넥서스를 접수하며 3세트로 게임을 끌고 갔다.
DRX는 담원이 어떤 노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있었고 대응도 적절했지만 담원 선수들의 무력은 DRX의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미쳤고, 무력으로는 결코 어디서 밀리지 않는 DRX마저도 담원 앞에선 순전히 '힘의 차이'에 부딪혀서 탈수당해버렸다. 이를 잘 보여준 장면이 중반부 탑 바텀 동시 교전인데, 탑에선 리 신의 다이브 갱킹을 트런들과 케넨이 기다렸다가 받아쳤으나 오히려 트런들과 케넨이 깔끔하게 죽어버렸고, 바텀에선 판테온 서폿의 궁극기 다이브를 숨어있던 브라움이 받아쳤으나 오히려 판테온이 2대1 상황에서 아펠을 데려가버리고, 이후 혼자 남은 애쉬를 사일러스가 노렸으나 신들린 무빙과 카이팅으로 오히려 사일러스를 애쉬가 역솔킬내버렸고, 결과적으로 어째 케리아만 살아남고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사망, 깔끔하게 게임이 터져버렸다. '''해설진들 말마따나 분명 DRX가 상대의 수를 읽고 잘 받아치는 한 수를 뒀는데, 담원이 근육으로 상대 바둑돌을 으깨버리고 자기 돌만 놓는 식으로 뭉개버렸다.'''

DRX는 1세트도 그렇고 상대의 예상 밖 무력에 계속 휘둘리는 장면들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의 팀 상태가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것은 아닌 듯. 1세트처럼 상대의 실수가 없다면 어느 순간부터 센서가 끊긴 듯한 장면만 나오는 고질적인 단점만 연속으로 보이고 있다.
이러한 무력의 차이로 인해서 한끗차로 계속 담원이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은 조합에서의 차이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상대는 애쉬, 판테온, 리 신 등 초중반 교전에 강한 픽을 뽑았고 DRX는 아펠리오스를 뽑았으나, 판테온, 리 신, 볼베 등이 아펠을 노리고 들어오면 이를 막아줄 수 있는 챔피언이 없었다. 이러한 근거리 진입 챔피언들을 상대로 브라움의 방패는 소용이 없었고, 교전마다 아펠리오스가 살아서 딜을 넣을 수 있는 각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아펠의 궁이 계속 헛발을 친 것도, 더 가까이서 쏘기 위해 들어가면 분명히 물리게 되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만약 같은 상황에, 상대가 담원이 아니었다면 이러한 교전들에서 겨우 이 정도 조합의 차이는, 무력이 높은 DRX가 충분히 극복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래서 DRX는 교전을 주저하지 않았지만, 상대는 DRX만큼이나 난전에서 강한 담원이었고, 결국 비슷한 체급에서는 더 좋은 조합이 계속 "한끗 차이"로 자신들은 살고, 적을 죽이며 승리해내는 모습을 보이며 담원쪽으로 승기가 기울게 된다.

8.3. 3세트



'''드래곤'''

이현우: '''누가 보고 아지르 못한대?'''

(아군 4명 있는 곳으로 혼자 갈고리로 들어오는 너구리를 보고)

케리아: '''이거 박았는데?'''

표식: '''박았는데 이거?'''

케리아: '''뭐야 이거?'''

탑 다이브 싸움부터 시작해서 전방위적인 솔랭식 저세상 난전이 전개되었다. 당장 첫 번째 전령 싸움에서도 3:2라는 킬교환을 냈고 그 과정에서 담원은 용을 포기하면서까지 도란의 오공을 지속적으로 노리면서 2차까지 고속도로를 뚫고, 너구리의 카밀이 6/1/3이라는 말도 안 되는 성장을 했다. 반대로 DRX는 바텀을 중심으로 교전을 풀어내며 아펠리오스가 4/1/4의 괴물로 성장했다. 덕분에 게임은 자연스럽게 카밀을 중심으로 한 사이드 운영의 담원 vs 아펠리오스를 중심으로 한 정면 한타의 DRX로 방향이 정해지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도 DRX는 끝까지 미드 1차 타워를 방어하며 대치하였고, 한 순간 DRX가 고스트의 귀환[49] + 쇼메이커의 궁극기 쿨타임 대기 중이라는 정보를 바탕으로 영리한 바론 트라이를 한다. 너구리는 강제로 소환된다.
강제로 소환된 너구리는 케리아에게 포커싱당해 초반에 진입을 하지 못하였고, 바론을 치던 DRX가 베릴을 물면서 한타가 시작된다. 캐니언이 용의 분노로 데프트를 발로 차고 곧이어 베릴이 스턴을 먹였지만 케리아의 탐 켄치가 데프트를 삼키며 한 턴 살아 남았고 그 과정에서 캐니언이 죽게 된다. 이후 쇼메이커는 점멸까지 쓰면서 점멸 골카로 데프트를 물었지만 후벼파일 대로 파여서 크게 망한 오공과 서포터 탐 켄치가 담원에서 압도적으로 성장한 카밀을 제대로 마크하면서 아펠리오스에게 접근할 각이 안 나오며 데프트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50] 이후 쇼메이커는 탈진까지 맞으며 도표 듀오에게 맞아 죽었고 설상가상으로 고스트는 귀환 후 뛰어왔지만 아지르의 죽창에 막혀 딜 포지션을 제대로 잡지 못하였다. 이후 미드 라인으로 이어진 전장에서 분전을 하긴 했으나 결국 오공에게 뚝배기가 터지며 사망, 너구리를 제외한 나머지 담원 본대가 전멸해버린다.
너구리는 뒤늦게라도 탐 켄치를 처리하고 점멸까지 쓰면서 벽을 넘어간 데프트를 궁으로 처리한다. 그 후 너구리는 곧바로 체력이 얼마 없는 DRX 잔챙이들을 마무리하기 위해 진입하지만 '''카밀의 갈고리 발사를 쵸비의 순간적인 존야로 흘려버리고''' 도망가는데 성공한다. 이후 벌어진 1:3 대치 상황에서 워낙 잘 컸기에 충분히 승산이 있었던 너구리는 유일한 CC기가 있는 표식을 갈고리로 물려고 했으나 '''이걸 예상한 표식이 예측 점멸로 갈고리 범위를 벗어나며''' 놓치게 되었고 나머지 두 명 또한 뒷무빙으로 갈고리 범위를 벗어난다. 결국 비장의 수를 날리고 갈 곳을 잃은 카밀은 곧바로 표식의 볼베 Q 스턴을 시작으로 아무것도 못한 채 일점사를 맞고 사망, 1000원짜리 제압킬을 퍼주고 담원은 급격하게 무너진다.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미드를 밀어버리는데 그 과정에서 쵸비의 슈퍼토스로 담원의 바텀 듀오가 사망하지만 쵸비도 죽게 된다. 교전에서 쵸비가 죽고 도란이 본대에서 살짝 빠지자, 데프트를 순식간에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너구리가 앞 갈고리로 들어가는데, 너구리 입장에서는 볼리베어의 스턴기를 끊고, DRX의 본대를 후드려 패며 데프트를 잡으면 가세한 트페와 리 신이 나머지를 정리하는 계획을 했으나, 하필이면 '''볼리베어의 Q는 하드 CC를 맞을 경우 초기화'''가 되는 메커니즘이 있었고, 초기화된 볼리베어의 Q 스턴과 바로 합류한 오공의 궁극기 CC 연계를 맞고 폭사를 하고 만다. 만약에 볼리베어 Q가 초기화가 안 되어 스턴에 맞지 않았다면, 죽음의 무도까지 나온 카밀은 충분히 데프트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으며, 바로 트페와 리 신이 합류하면, 죽더라도 수호천사로 한 번 더 살아나서 쓸어버릴 수 있는 각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곧이어 부활하는 바텀 듀오와 함께 게임을 끝낼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IF의 이야기가 되고 말았고, 결과적으로 쿨이 초기화된 볼베의 쮸쀼쮸쀼를 맞고 폭사, 살아나고 또 죽었다. 케리아의 당황한 탄식을 유발하며 게임이 끝나게 된다.
요약하면 담원이 유리한 흐름으로 가고 있었으나, DRX가 날카로운 바론 판단으로 상대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려 자멸을 유도한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스프링 시즌부터 종종 꺼내들었지만 여전히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여겨졌던 쵸비의 아지르가 적재적소에 눈부신 활약을 하며 게임을 뒤집은 게 주효했으며, 반대로 담원 입장에선 잘 나가던 게임을 상대의 바론 트라이 앞에서 다 말아먹고 역전패한 젠지전 3세트의 악몽이 다시 나온 경기.
또한 조합과 그에 맞는 운영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는 경기였다. 2세트의 패배 후 DRX는 운영 중심의 조합이 아닌, 꽝한타에 좋은 조합을 픽하고, 반대로 담원은 사이드 운영 중심의 조합을 가져왔다. 이러한 조합의 차이로 인해, 2세트는 교전마다 교전에 조합이 좋았던 담원이 계속 승리한 반면, 이번 세트는 교전 시에 DRX가 계속 승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담원은 교전을 피하고, 탑을 지속적으로 파며 잘 큰 카밀을 통해 사이드 운영을 했어야 하지만, 그렇게 교전을 피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지, 계속 상대에게 교전을 걸어주게 된다. 그리고 교전으로 이득을 풀어야 하는 조합인 DRX는 그로 인해 계속 자신들의 이득을 굴릴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DRX는 이번 세트에 자신들의 조합의 장점을 잘 살린 운영을 한 반면, 담원은 조합에 맞지 않는 운영을 하며 초반에 가져갔던 우세를 살리지 못하고 역전당하게 되었다.

8.4. 총평


사실상 1라운드 1위 결정전이라던 두 팀 사이의 매치답게 3세트 도합 91킬이 나오는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승자인 DRX 입장에서도 중간중간 번뜩이는 판단은 빛났지만 순수한 힘 대 힘에서는 살짝 모자란 모습을 보여줬다.[51] 하지만 DRX는 담원에게 밀리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슈퍼 플레이로 팀을 구해내는 쵸비의 활약이 주요했고, 반대로 담원 DRX에게 우위를 점한 상황마다 한 번씩 끊겨버리는 쇼메이커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여러모로 현 시점 LCK 최고의 폼을 자랑하는 미드 라이너 2명의 희비가 엇갈렸던 경기이자, 둘의 상성 관계가 이어진 경기.[52]
이번 두 팀의 경기는 전반적으로 18~19 시즌 LPL 최상위권 팀의 경기 흐름[53]과 매우 비슷했는데, 서로가 끊임없는 교전을 계속 유도하며 극심한 집중력 소모전으로 이어진 결과 조금 더 평정심을 잘 유지한 DRX가 승리를 쟁취했다. 1세트를 제외하고 모두 분당 1킬 초과의 난전 위주의 경기들이 나올 정도로 혈투가 벌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쓰로잉도 종종 나오는 모습까지 LPL과 매우 유사했다.
다시 말해 이번 경기는 이전까지의 LCK 상위권 팀들간의 루즈한 경기 스타일이 아니라 현재 글로벌 메타를 정면으로 관통하는 경기 양상이었으며, 뇌절이나 스로잉을 줄이는 것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슈퍼플레이와 스로잉은 종이 한 장 차이"'''를 외치며 팀 단위로 줄을 타는 교전을 시도하고 성공과 실패를 번갈아가는 경기력에 중점을 둘 만한 경기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승패 결과를 떠나서 현재 LCK를 주름잡는 두 팀의 어마어마한 저력을 느꼈다고 평가할 정도. 결과적으로 현재 DRX와 담원의 경기는 두 팀이 쓰로잉도 종종 나왔을지언정, 다른 LCK 팀들과는 다르게 글로벌 메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승패를 떠나 이번 경기를 통해 양팀 모두에게 발전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유익한 경기였다. 그동안 DRX와 담원 모두 압도적인 공격력과 체급을 바탕으로, 무리수도 결국 성공해내면서 스노우볼을 굴렸고, 거기에 익숙해진 팀원들도 각자 그러한 수가 먹히는 걸 보고 괜찮다고 보고 있었을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이번에 벌어진 양팀의 교전은 마치 드디어 격에 맞는 상대를 찾았다는 듯 거의 전쟁과도 같은 치열한 싸움이 벌어져 서로 조금만 무리수가 나와도 바로 상대팀이 그것을 캐치하고 받아치면서, 전세가 금방금방 역전이 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던 명경기였다.
2020 LCK 서머 전지적 프로시점에서 이 경기의 오프더레코드가 나왔는데, 두 팀이 얼마나 긴장했는지, 경기 내용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알 수 있다.

9. 38경기 AF 2 : 0 SP


'''정규시즌 38경기 (2020. 07. 11)'''
Afreeca Freecs
'''2'''
0
SeolHaeOne
Prince



-
×
×
-
'''5승 3패'''
'''결과'''
1승 7패
'''정규시즌 38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송용준
(Fly)
남동현
(Ben)
9일 매치에서 같이 상대팀에게 처참히 박살났던 두 팀 간의 대결. 기본 체급은 아프리카가 조금 낫다지만, 상체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안심할 처지는 아니게 되었다. 특히 부진한 팀들에게 달콤한 1승을 선물하며 반등의 기회를 제공해온 아프리카는, 언제 발목이 잡혀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 더욱 불안 요소. 또한 담원전에서 밴픽이나 플레이나 처참히 짓밟혀서 분위기가 어떨지도 미지수.
그러나 이마저도 설해원이 받아먹을 수 있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설해원이 아프리카보다 상황이 심각하면 심각했지, 사실 나은 점은 없다. APK 이름을 달고 있던 이전 시즌에서는 말리더라도 과감한 시도를 던져 나의 최후는 내가 정한다는 마인드였다면 지금은 목 씻어놓고 처형을 기다리는 수준으로 무기력한 모습이 반복되는 게 문제.
정말 그나마 설해원에는 다행인 게 핵심인 익수가 T1전에서 게임을 집어던지지 않고 어느 정도 스스로 해결했다는 것. 당장 제일 불안했던 게 처참한 익수의 폼이었던 설해원은 그나마 개선된 익수를 바탕으로 팀 전체의 폼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9.1. 1세트



'''드래곤'''

'''강승현: 이러면 그냥 서로가 좀 불편하고 미울 거 같아요. 니달리는 "와... 라이너들 라인 주도권도 없고 CC 호응도 애매하네?"고, 라이너들은 "니달리가 갱킹이 안 되네? 갱킹도 안 되고 하는 게 뭘까?" 상황이 됐고, 오리아나는 "나 못 가" 하고 있고요.'''

설해원이 빠른 타이밍에 니달리를 뽑은 데 이어 아프리카가 많은 팀들의 쉐도우복싱을 당해왔던 '''뽀삐'''를 2픽으로 선택한다. 설해원이 4픽으로 강제 이니시가 강한 노틸러스와 레오나를 잘라낸 뒤 자이라를 선택하며 지난 T1전에서 실패했던 애쉬-자이라를 다시 가져왔고, 아프리카는 나르 선픽에 탐 켄치로 바텀에서 드러눕기를 선택한다. 설해원은 최근 티어가 많이 내려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아트록스라는 다소 의외의 막픽으로 밴픽을 마무리하는 등 전반적으로 메타를 살짝 빗겨나가는 듯한 고전적인 느낌의 픽들이 곳곳에서 등장했다.
아프리카가 정글-바텀에 1렙에 강하다는 점을 노려 1분 30초 카정으로 적 블루 스타트를 끊었고, 이로 인해 설해원의 봇 듀오는 라인전 강점을 그다지 살리지 못했으며 오히려 아프리카가 6렙 타이밍에 미드까지 동원해 탑 다이브로 퍼블을 따온다. 설해원이 첫 용을 가져오긴 했으나 그 사이 아프리카는 첫 전령을 챙기고 탑 1차 포블까지 내면서 어느새 12분 만에 글로벌 골드 3천 차이가 벌어진다.
심지어 미드에서도 플라이가 꾸준히 딜교 이득을 보며 미키가 점점 밀리나 싶었던 찰나, 애쉬 궁으로 점멸을 뺀 뒤 충격파를 적중시키며 킬각을 내보나 했으나 플라이가 봉풀주 탈진 - W로 먹은 초시계로 한 타이밍 버텨내는 사이 나르가 합류하면서 오히려 미키만 전사했고, 연달아 미드 1차가 밀린 타이밍에 뽀삐 갱으로 무기력하게 죽는 등 설해원이 점점 궁지에 몰렸다. 그래도 2번째 용을 앞두고 벌어진 5:5 한타에서 순간적으로 기인이 적진 한가운데에서 폭사하며 설해원도 첫 킬을 따내긴 했으나 익수의 Q 3타 점멸과 미키의 충격파가 모두 땅바닥에 버려지며 추가 이득으로 이어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아트만 전사한 뒤 용을 내주는 결과가 나와버렸다.
이후 여기 저기서 난타전이 일어나는데 이미 성장 차이가 심하게 났던 아프리카가 꾸준히 이득을 챙겨오는 구도가 나오면서 20분 만에 킬 스코어는 7:2, 글로벌 골드는 6천 차이로 벌어졌다. 아프리카는 기왕 유리한 게임 변수를 없애겠다는 식으로 바론은 시야 장악만 한 채 사이드 라인과 용만 야금야금 갉아먹었고, 오히려 설해원 측이 기나긴 대치전 끝에 30분 경 미키가 잘라먹히는 실수가 일어난 뒤 니달리, 아트록스까지 휘말려 전사한다. 여기에서 바론 버프와 바다 용의 영혼을 확보한 아프리카는 그대로 설해원의 본진을 돌려깎은 뒤 마지막 저항까지 짓뭉개버리며 1세트를 선취한다.
사실상 설해원 사령탑의 발밴픽 때문에 게임을 시작하기 전부터 지고 들어갔다고 봐도 무방한 경기였다. 아트록스와 오리아나라는 라인전이 수동적인 챔피언을 상체에 뽑아두고서, 라인 주도권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정글러인 니달리를 픽해 상체 호응이 나올래야 나올 수 없는 망한 조합을 완성했기 때문. 특히 나르를 보고 아트록스를 후픽으로 뽑았던 것이 최악의 자충수였으며, 해설진들도 라인전 단계에서 아트록스가 죽으면 망한다고까지 말한 조합이었는데 때마침 그런 말을 할 때쯤에 아트록스가 3인 다이브에 퍼블로 죽어버리면서 중계진들의 탄식을 사고 말았다.

9.2. 2세트



'''드래곤'''

이현우: '''이게 무슨 소리야! 익수가 지금 수도의 기인을 베고 왔는데 본대가 터졌어요!'''

강승현: '''지금 분위기가 좋았는데 이득을 못 본 것은 결국 미드 존재감 차이라고 봐요. 지금도 플라이는 뭔가 만들었잖아요. 근데 미키는 더 좋게 시작했다고 보는데 굉장히 조용했어요. 이러면 사실 주사위 얘기도 민망해지는 것 같아요.'''

설해원이 다시 한 번 니달리를 뽑아왔지만, 5픽으로 나온데다 파트너가 볼베 탑 - 르블랑 미드에 칼리-레오나 봇 듀오로 지난 경기보다 그럴듯해 보이는 조합을 완성했다. 아프리카는 올라프-조이-아펠-노틸-케넨 순으로 뽑아 무난하게 아펠리오스 엔딩을 노리는 중후반 조합을 구성했다.
극초반 스피릿의 봇 3렙 갱이 실패로 돌아간 뒤, 오히려 설해원이 익수-미키의 텔을 활용해 미스틱-벤을 잡아먹고 킬을 따내면서 기세 좋게 출발했고 아프리카는 대신 첫 용을 챙겨오는 데 성공한다. 이후 아프리카도 9분 대에 기인의 텔을 활용해 봇 다이브를 노리려 했으나, 설해원이 이를 잘 눈치채고 2번째 타워까지 발 빠르게 빠져나가는 와중에 아프리카가 어거지로 뭔가 해보려다가 아무 이득도 얻지 못했고, 여기에서 점멸이 빠진 기인이 바람 용이 나오기 직전 니달리의 갱에 당해 죽고 전령에 포블까지 내주면서 글로벌 골드가 어느새 3천 차이로 벌어지면서 설해원 쪽으로 점점 분위기가 기울었다.
게다가 갱킹에 당한 기인을 몰아붙이던 익수가 기인을 솔킬내며 기세를 타는 듯했지만, 플로리스를 필두로 아프리카의 블루 버프 존까지 들어갔던 설해원 측의 본대가 거한 뇌절[54]로 3킬을 내주고 만다. 이후 아프리카가 전령을 먹는 와중에 뭔가 해보려던 니달리마저 전사, 3번째 용을 니달리가 잡던 과정에서 미드에서 봇 듀오가 아프리카 본대에 물려 레오나가 전사하면서 어느새 킬 스코어를 5:4로 아프리카 측이 앞서가기 시작한다.
결국 바론 대치전 과정에서 벌어진 꽝 붙는 한타에서 아프리카가 3:0 대승을 거두고 바론까지 챙겨오면서 글로벌 골드마저 아프리카 우위로 역전되었고, 4번째 용까지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데 성공한다. 결국 그렇게 잘 컸던 익수마저 용 사냥 직후 봇을 밀다가 덤으로 잡히거나, 탑에서 미키 텔을 불러 플라이를 잡은 뒤 아펠리오스에게 2킬을 퍼주는 등 서서히 무너져내리기 시작했고, 그나마 5번째 용을 앞둔 한타에서 설해원이 아프리카의 챔피언들을 하나하나 잘라내며 저력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결국 아펠-노틸이 살아남으면서 3:3 교환으로 찝찝하게 마무리되었다. 여기서 살아남은 플로리스가 목숨을 걸고 용을 가져오긴 했으나[55] 아프리카는 그 대가로 2번째 바론을 사냥했다.
바론 버프를 동반한 아프리카가 돌려깎기를 시도하는 가운데 여기에서 설해원은 정면 돌파가 아닌 볼리베어-르블랑을 별동대로 파견해 조이와 케넨을 붙들어놓는 판단을 했으나 그냥 3:3 교전이 성립이 안 된 채 여지 없이 탑과 미드의 억제기가 날아가버렸고, 그나마 남은 바텀 억제기를 붙잡고 마지막 한타를 걸어봤지만 여지 없이 화력 차이로 쓸려가면서 패배, 아프리카가 2:0 셧아웃을 확정지었다.
기껏 익수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스노우볼링을 가속화했건만, 익수를 제외한 본대가 뇌절을 거듭해서 저지르니 초반에 벌려놓은 차이가 다 좁혀지고, 케넨-아펠리오스-노틸러스 조합 상대로 한타가 성립되지 않는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익수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미드 차이 또한 눈에 띄었다. 플라이는 초반 아프리카의 어설픈 합류와 어설픈 다이브로 인해 성장에 제동이 걸렸고 미키는 편하게 라인을 받아먹어서 편하게 성장했다. 그러나 플라이는 대치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상대방을 괴롭히는 플레이를 해주고 낚시 플레이를 보여준 반면, 미키는 좋게 시작한 르블랑으로 대치 상황에서는 누적딜을 쌓지도 못하고, 한타에서는 딜을 전혀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9.3. 총평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실력 차이'''가 두드러졌던 경기. 아프리카도 완벽한 폼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설해원은 그런 아프리카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도대체 뭐가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완패해버렸다. 그동안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익수의 고점 기량이 오랜만에 터졌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설해원 입장에선 남은 시즌을 어떻게 치러야 될지 갑갑한 지경에 몰렸다.
우선 아프리카는 담원전에서 안 좋은 밴픽과 경기력으로 또 다시 좌초되는 듯했지만, 자신들보다 더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설해원을 무난하게 잡아내며 다시 와카전 싸움에 뛰어들 동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플라이가 자신 있어 하는 조이로 두 세트 내내 맹활약했으며, 담원전에서 크게 부진했던 스피릿 역시 1세트에 종종 밴되었던 뽀삐 정글을 꺼내들어 승리에 공헌하였고 바텀 듀오도 꽤 괜찮은 경기력을 이어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게 되었다. 다만 2세트에서 살짝 삐걱대는 모습을 선보이면서 익수에게 솔킬까지 내주는 등 2경기 연속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준 기인은 꽤 아쉬운 부분. 빨리 기인이 자신의 좋았던 때의 기세를 되찾아야 할 것이다.
반면 설해원은 1세트에는 라인전 견제력이 매우 강한 애쉬-자이라를 무시하는 게 아닌 이상 뽑을 수가 없는 탐 켄치를 상대로 여지 없이 애쉬-자이라가 반반 파밍만 하면서 아프리카의 약자멸시 밴픽을 정답으로 만들어준 뒤 무기력하게 패배, 2세트에는 기껏 2텔을 쏟아붓는 노빠꾸 운영으로 초반 이득을 거둬 주도권을 잡는 듯했으나 탑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막무가내 교전이 대형 뇌절로 결론나며 역전을 헌납하는 등 팀워크까지 삐그덕거리기 시작하며 연패의 심연으로 빠져들었다. 1주차 자신들보다 더 답이 없는 한화생명에게 힘들게 얻어낸 1승 외에는 너무나 무기력한 모습인데, 이런 모습이 2라운드까지 이어진다면 한화생명과의 2차전도 장담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꼴찌 한화와는 단 1승 차이로 맨 밑에서 경쟁 중인데 세트 득실마저 -12로 같다. 팀 컬러와 봇 라인의 차이 말고는 크게 다를 것도 없는 상황이다.

10. 39경기 T1 1 : 2 DYN


'''정규시즌 39경기 (2020. 07. 12)'''
T1
1
'''2'''
Team Dynamics

×
×
×


5승 3패
'''결과'''
'''4승 4패'''
'''정규시즌 39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3세트
이상혁
(Faker)
이재원
(Rich)
서대길
(deokdam)
다이나믹스의 고난의 행군 5연전 그 두 번째 매치업은 전통의 강호 T1과의 대결이다. 담원에게 일격을 맞긴 했으나 젠지와 설해원을 잡아먹으며 누울 때 눕고 때릴 때 때리는 게 무엇인지 보여준 T1인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T1의 우세가 예측된다.
T1의 경우 다음 경기인 젠지 vs 한화전의 결과에 따라 3위•4위가 갈릴 수 있는 만큼 2:0으로 승수를 챙기고 싶을 것이다. 지난 설해원전은 잘 풀어나갔지만, 잘 나가다 가끔씩 이상한데서 넘어지는 서머 시즌 T1의 징크스가 아직 완벽하게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평이 많기에 T1 입장에서는 그런 허점을 내주지 말아야 하며, 다이나믹스는 어떻게든 T1의 허점을 만들어 파고들어야만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전 포인트는 상체에서 벌어질 자존심 싸움. 본래 이세계 페이커로 불린 리치, 유사 페이커 이ㅅ혁으로 불린 쿠잔이 김정수가 낳은 또 다른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칸나, 그리고 진짜 페이커와 만나 대등한 상체 싸움을 벌이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많았으나, 젠지전에서 다이나믹스가 보여준 끔찍한 경기력으로 인해 대등한 싸움보다는 다이나믹스가 잘 버텨주는 게 중요하다는 쪽으로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미드의 쿠잔이 이번 시즌 들어 다수 주춤한다던 Bdd를 상대로 초장부터 솔로킬을 내주며 게임을 말아먹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런 모습이 페이커를 상대로도 나온다면 다이나믹스 입장에선 세트 하나 따내기도 벅찬 싸움을 치르게 될 것이다.

10.1. 1세트



'''드래곤'''

다이나믹스가 바드 서폿과 더불어 T1 미드-봇의 시그니처인 이즈-아지르를 1페이즈에 뺏어오는 밴픽을 구사해 해설진의 주목을 받았고, T1은 최근 뜨는 선픽 카드인 볼리베어에 아펠-쓰레쉬 조합을 가져왔다. T1이 비욘드의 주력픽 올라프-트런들을 잘라내자 다이나믹스는 4픽으로 그레이브즈를 선택했고, T1은 케넨-코르키로 무난한 후반 한타 조합을 구성했으며 다이나믹스의 막픽은 케넨 상대로 자주 나오는 사일러스로, 해설진은 다이나믹스가 뭔가 보여줘야만 하는 난도 높은 조합이라는 평을 내렸다.
극초반 비욘드가 일방적으로 커즈의 동선을 읽어 돌거북 카정-봇 갱으로 쓰레쉬 점멸을 소진시킨 가운데 커즈 역시 미드를 2차례 찔러 아지르의 점멸을 빼놓았다. 이후 커즈가 탑 6렙 타이밍에 갱을 들어가 퍼블을 따냈으나 다이나믹스가 아지르 텔까지 동원한 커버로 볼베-케넨을 모두 잡아내면서 바로 복수했고, 커즈가 몰래 전령을 챙겨오던 것까지 비욘드가 강타 스틸로 뺏어오는 등 정글에서 차이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10분 경, 덕담이 위쪽 부쉬에 시야가 없음에도 혼자 라인에 서 있다가 쓰레쉬에게 물려 킬을 내주는 대형 실수가 나왔고, 다이나믹스가 별 수 없이 전령을 탑에 풀어 포블을 챙기는 사이 T1이 첫 용을 챙겨왔으며 코르키 폭탄 배송 타이밍에 바텀 1차 공성까지 완료한다. 하지만 여기서 T1이 아펠-코르키 쌍캐리의 성장 시간을 벌겠다는 듯 다시 웅크리면서 다이나믹스는 2번째 전령과 용을 챙겨왔고, 이를 바탕으로 미드 1차까지 밀어내면서 살짝 밀리던 글로벌 골드를 다시 우위로 돌려놓았다.
20분 경, T1은 미드 1차를 공성하려던 과정에서 포탑 앞에서 그레이브즈를 물어 한타를 열었으나 비욘드가 점멸로 잘 피하는 사이 다이나믹스의 합류가 한 템포 빨리 이뤄졌고, 여기에서 리치가 케넨 궁 대박을 터뜨리며 역이니시에 성공해 4:1 교환으로 대승을 거둔다. 그러나 정작 3번째 용이 나오기 직전, 리치가 페이커를 잡기 위해 포위망을 펼쳤으나 페이커가 사슬을 무빙으로 피한 뒤 발퀄라이저를 깔며 뒤로 빠지는 순간 T1의 본대가 합류하며 오히려 사일러스만 전사했고, 그대로 3번째 용은 T1의 몫이 된다.
코르키-아펠의 성장이 점점 완성되어가며 답답한 상황에 몰린 다이나믹스가 바론을 치면서 T1을 불러들여 뭔가 해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바드 궁만 허무하게 빠진 뒤 4번째 용 대치전이 시작된다. 치열한 대치전 끝에 다이나믹스가 버스트를 시도했으나 커즈가 강타싸움에 이기면서 T1측이 3용을 찍었고, 연달아 다이나믹스가 사일러스의 케넨 궁 - 바드 궁을 연계해 한타를 시도해봤으나 곧바로 케넨이 역이니시를 하며 쓰레쉬와 사일-아지르-바드가 교환된다. 연이어 페이커가 단독으로 추격해 그브를 따고 이즈를 딸피로 만든 뒤 전사, 딸피가 된 이즈는 T1의 남은 3 챔피언에게 다이브를 당해 죽으며 에이스가 뜬다.
이후 리치가 칸나와 일기토를 붙으며 쿠잔의 텔을 불러 칸나를 잡긴 했으나 쿠잔의 텔 타이밍 계산 실수로 인해 아지르의 궁으로 텔을 탄 페이커를 토스하지 못하면서 합류한 테디와 페이커가 두 명을 모두 잡아낸다. 그 뒤 T1의 본대가 바론으로 향했고, 비욘드가 바론 피 2100 정도 남은 상황에서 스틸을 위해 뛰어들었으나 여기에서도 커즈가 강타 싸움에서 이기며 바론은 T1의 몫이 된다. 그리고 5번째 용 앞 교전에서 T1이 코르키-아펠 쌍포의 화력을 앞세워 화염 용의 영혼도 먹고 에이스를 띄우며 미드에 고속도로를 뚫어내며 1세트를 먼저 가져온다.
T1 입장에선 스프링 시즌부터 약팀을 상대로 자주 써먹었던 "드러눕고 후반 한타 능력으로 찍어누르기"라는 전형적이지만 효과적인 무기를 잘 휘둘렀던 경기. 인게임에서 다소 삐그덕거리긴 했지만 결국 코르키-아펠의 성장까지 상대의 공세를 저지하며 윈플랜을 끝까지 지켜냈다. 한편, 다이나믹스는 초반 커즈의 실수에서 얻어낸 이득을 오롯이 썩혀버리며 게임을 내주게 되었다. 리치가 번뜩이는 진입각을 보고 어떻게든 얻은 이득을 굴리려 분전했지만, 나머지 4명이 너무 소극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결국 T1이 힘을 쓰게 되는 후반까지 가면서 게임을 이길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10.2. 2세트



'''드래곤'''

김동준: '''리치 또 지금 분노하는데요! 이세계 왕의 분노!'''

전 경기와 똑같은 이즈-바드 vs 아펠-쓰레쉬 구도가 나온 가운데 다이나믹스가 아지르 대신 트런들을 가져옴에 따라 T1은 빠르게 니달리를 가져온다. 2페이즈에서 케넨-오공-모데가 잘리면서 T1은 제이스를 4픽으로 가져왔고, 다이나믹스는 조이로 포킹 화력을 확충한 뒤 아트록스를 만지작거리다 루시안을 뽑아 탑에서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페이커는 막픽으로 판테온, 신드라, 빅토르 등을 만지작거리다 무난한 오리아나로 마무리했다.
초반 정글 상성이 불리함에도 비욘드가 쌍 바위게 컨트롤을 하고 용 2개를 챙겨왔으나, T1 측도 봇 듀오가 정글 개입도 없이 포탑 방패 4채굴까지 해오는 이득을 챙긴다. 그렇게 아무런 개입도 없이 봇 1차 포블이 나오나 싶었던 찰나, 전령을 챙기던 과정에서 커즈의 점멸이 허무하게 빠지는 묘한 상황이 나오더니 다이나믹스가 탑 다이브를 통해 제이스를 잡아내고 연달아 조이의 합류로 커버를 오던 니달리까지 잘라내며 퍼블에 포블까지 챙기는 이득을 본다.
결국 T1이 3번째 용까지 포기하며 다이나믹스는 칼3용을 확보했고, T1 측에서 2번째 전령을 챙기려다가 오리아나 궁 - 바드 점멸이 교환된 후 아슬아슬하게 다이나믹스가 합류를 끝내고 T1이 전령을 포기해 하드 리쉬 구도가 나오는 등 창조 손해까지 나온다. 다이나믹스는 당연하다는 듯 미드에 전령을 풀며 4번째 용 대치전에 나섰고, 서로의 포킹이 이어진 끝에 T1이 이니시에 실패, 최전선에서 쓸데없이 앞에 나와 있던 페이커가 전사하면서 다이나믹스가 칼 4용과 화염 용의 영혼을 확보한다.
결국 극심한 화력 차이에 리치가 부쉬에 매복했다가 선빵을 때린 칸나를 역으로 제압하고, 바론 앞 대치전에서도 테디가 이즈리얼 WQ에 어이없게 폭사하는 등 대화가 안 통하는 상황에 몰리며 다이나믹스가 바론까지 손쉽게 챙겨온다. 무난하게 미드 억제기를 철거하면서 장로 드래곤을 노릴 듯이 물러나던 다이나믹스는 T1의 본대가 뒤쫓아나오자마자 바드 궁으로 이니시를 열어 한타를 걸고 대승, 그대로 넥서스 앞까지 밀고 들어가 넥서스를 장악하고 세트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한다.
상체 차이와 바텀 차이가 정면 충돌해 결국 정글 차이로 귀결된 경기. 바텀에서 서로 우틀않을 시전한 뒤 T1이 14분도 되기 전에 풀채굴을 찍으며 극심한 바텀 차이를 내긴 했으나, 초반 적극적 카정을 통해 이득을 취해야 하는 니달리가 탑&미드 주도권 박탈로 인해 쌍바위게를 내주며 초반부터 말리게 된다. 결국 무난히 말려버린 커즈는 오브젝트도 다 주고 점멸도 퍼 주고 탑 커버에 실패해 2킬까지 퍼 주는 등 아낌없이 주는 나무 모드가 되어 바텀 차이보다 심각한 정글 차이로 귀결되고 말았다. 그 외에도 페이커의 오리아나가 공기팡이 또 나오고 말아서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인해 패배를 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반대로 정글 차이를 잘 받아먹은 루시안은 괴물이 되어서 간만에 '리치 왕의 분노'를 발동해 무쌍을 찍기에 이르렀다. 특히 전성기 시절 더샤이나 기인이 아니면 쓰면 안 된다고 평가받는 탑 루시안이라는 양날의 검으로 게임 내내 종횡무진 활약한 것이 고무적이다. 칸나에게 선빵을 얻어맞아 반피가 먼저 빠지고도 역으로 제압한 장면은 백미. 덕담 또한 간만에 상대에게 악담을 퍼부으며 다이나믹스의 승리를 훌륭히 마무리지었다.
T1 입장에선 아펠리오스에 힘을 줬는데 너무 빨리 칼 3용을 허용하며 성장 시간 단축에도 불구하고 코어템 전까지 시간을 못 끈 게 뼈아팠고, 딜러진의 포지셔닝이 너무 안 좋아서 어처구니없게 죽는 모습이 나왔다. 6전 전승을 기록 중이던 칸나의 제이스는 첫 패배를 기록했다.

10.3. 3세트



'''드래곤'''

김동준: (2번째 장로 한타에서) '''장로냐 아펠리오스냐!'''[56]

김동준: (운명의 소용돌이를 맞은 테디가 점사당해 사망) '''으아아아아악! 테디 터졌어요!'''

이현우: '''장군님이 쓰러지셨습니다!'''

결국 티원에서 커즈를 내리고 엘림을 올렸다. 패배한 2세트는 말할 것도 없고, 승리한 1세트에서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준지라 예측 가능했던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이나믹스가 앞의 2세트에서 바텀이 명백히 밀렸음에도 우틀않을 시전함에 따라 양 팀의 바텀 라인이 3연속으로 똑같은 픽을 가져간 가운데 T1은 대놓고 테디의 아펠리오스에게 몰아주기란 의도가 드러나는 픽을 가져갔고 다이나믹스는 전반적으로 한타에서의 변수도가 높은 조합을 가져갔다.
극 초반, 다이나믹스가 올라프가 5렙임에도 괜히 상대 정글 쪽 시야를 잡으려다 쓰레쉬 그랩에 당해 무기력하게 죽으면서 너무나도 손쉽게 퍼블과 첫 용을 퍼준다. 연이어 탑에서도 봉풀주 케넨이 점화 타이밍에 솔로킬을 만들어내며 T1이 굉장히 앞선 채로 출발을 끊는다. 다이나믹스 측도 전령을 챙겨와 미드 채굴을 해온 뒤 2번째 용을 먼저 쳐서 버스트에 성공하면서 만회하는 점수를 만들어냈으나 글로벌 골드는 어느새 2천 차이로 T1이 앞서갔으나, T1 봇 듀오가 봇 1차 퍼블을 강행하다가 구거가 궁을 아펠에 맞힌다. 사일러스와 케넨이 함께 텔포를 쓰며 합류하는 가운데 구거가 랜턴에 핑와를 정확히 박으며 아펠의 점멸을 허무하게 소모시켰고, 그대로 테디와 칸나가 전사하며 다이나믹스가 만회하는 점수를 만들어낸다.
3번째 용을 앞두고 T1이 탑 갱을 선택함에 따라 리치와 3번째 용이 교환되는 구도가 나왔으나, 여기에서 리치가 케넨을 딸피로, 볼베를 반피로 만들고 죽는 등 분전하면서 T1이 전령 사냥을 포기한다. 자연스레 다이나믹스의 본대가 전령까지 챙겨왔고 이를 바탕으로 4번째 용이 나오기 전 탑-미드 1차를 공성하면서 글로벌 골드 격차를 1천 이하로 줄였고, 연달아 용이 나오기 직전 덕담이 W-R 콤보로 아펠의 피를 반피 이하로 깎아 쫓아내 시간을 벌면서 3용 버스트까지 성공한다.
5번째 용 싸움이 1분 정도 남은 상황에서 페이커가 탑 1차를 밀어보겠다고 몸빵으로 밀다가 딸피로 도망치는 등 묘한 상황이 나왔으나, 여기에서 오히려 리치가 6시쪽 정글에 텔을 타고 제어와드를 지우다가 칸나에게 일기토를 걸려 죽는 초대형 스로잉을 범하면서 T1이 공짜로 5번째 용을 챙겨온다. 이렇게 시간이 끌림에 따라 룰루의 성배-향로-데캡, 아펠의 3.5코어가 완성되는 등 T1의 윈플랜이 점점 완성되나 싶었던 찰나, 다이나믹스가 차원문을 타고 넘어와서 핑와 깔고 와드를 지우고 빠졌다가 다시 차원문으로 들어와서 몰래 바론을 시도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T1이 이를 눈치채지 못하면서 기적의 바론 획득에 성공한다.
운명의 6번째 용 대치전, 바드의 궁과 룰루 점멸이 교환된 뒤 대치전이 시작된다. 다이나믹스가 강가에서 밀려나는 듯 싶다가 뒤포지션을 잡은 칸나를 쫓아내며 다시 강가까지 밀고 나갔고, 치열한 대치전 끝에 구거가 '''아펠-볼베에게 바드 궁을 맞히는''' 슈퍼 플레이를 터뜨리며 다이나믹스가 용의 영혼을 확보한다. T1은 다이나믹스가 정비하는 동안 이즈리얼이 탑으로 나와 파밍하는 것을 포착해 이즈를 물기 위해 달려들었으나, 아슬아슬하게 상대 탑 1~2차 사이까지 이어진 추격전 끝에 볼리베어만 죽고 빠지는 그림이 나온다.
결국 상황이 여기까지 오자 제 아무리 아펠리오스가 4코어가 떴어도 화염 용 영혼을 가진 이즈의 포킹에 제 힘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 나와, 바론 대치전에서도 T1은 줄 건 줘를 선택하고 장로 대치전에서 모든 힘을 기울인다. 그러나 이어지는 장로 대치전에서는 덕담의 이즈리얼이 차원문을 안 탔다가 점멸이 빠지는 실수가 나오더니 기어이 다이나믹스가 이니시에 실패, 4:0 교환 구도가 나오고 장로까지 내줄 수 있는 대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자칫하면 이대로 다이나믹스의 역전패로 게임이 끝날 위기 상황 속에, 도망가던 갈리오가 부쉬 시야를 절묘하게 이용해 쫓아오던 룰루-케넨을 모두 끊은 뒤 도망치는 데 성공하면서 게임이 끝나는 것만은 막아냈다. 해설진들이 전부 끝났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대패한 상황에서 이 두 명이 무리해서 쫓아가다가 끊기고, 결정적으로 게임을 끝낼 수 있었던 이 순간에 못 끝낸 이 플레이는 '''다이나믹스의 승리의 향방을 가른 결정적인 플레이가 되었다.'''
T1은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갈리오를 마무리하기 위해 쫓아가다가 2명이 예상치 못하게 죽어버리는 바람에 장로 턴을 잡고 미드 억제기 철거에 만족하는 선에 그쳤지만 이 과정에서 3번째 바론 앞에서 주도권을 잡게 된다. 다이나믹스도 절묘한 와딩으로 낚시는 당하지 않으면서 미드 정중앙까지 진출해 대치전을 시작했고, 이에 대등한 상황에서 T1은 바론 버스트를 시도하자 다이나믹스가 이니시를 열어 한타가 열린다. 여기에서 다이나믹스는 사일러스-갈리오가 존야-초시계를 모두 사용하며 버티는 사이 볼리베어-쓰레쉬-케넨을 모두 잘라내고 아펠리오스에게 모두 쓸려나가기 직전 5명이 딸피로 도망치는 진기명기를 연출하며 한타 승리를 거두고 정비를 마친 뒤 바론 버프를 확보한다.
이후 운명의 2번째 장로 한타, 이번에도 다이나믹스가 먼저 버스트를 시작했고 비욘드가 강타 싸움에서 이기면서 장로를 가져가는 데 성공했으나, 장로를 버스트하는 과정에서 다이나믹스 전원이 용 둥지 안에 포지셔닝을 한 상황이었고, 아펠리오스가 밀고 들어가면서 3명이 폭사, 갈리오와 이즈리얼만 겨우 살아나오면서 T1이 3대2 교환에 성공한다.
그리고 T1은 본인들의 머릿수가 1명 더 많은 것을 이용해 룰루의 지원을 받는 아펠리오스를 앞세워 끝내기 위해 다이나믹스의 본진으로 들어왔으나, 쌍둥이를 치려는 아펠리오스에게 이즈리얼이 앞비전 포킹을 제대로 꽂아넣으며 결국 후퇴하게 된다.[57]
그리고 다이나믹스는 약 30초 남짓 남은 바론+장로 버프를 등에 업고 블루팀의 억제기 포탑 앞에서 대치를 하고 있었는데, T1측은 계속 그랬듯이 룰루의 실드와 쓰레쉬의 랜턴을 믿고 대장군 아펠리오스가 선두에 나와서 견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랜턴이 이상한 곳에 던져지고, 때마침 테디도 절단검 무빙샷 견제를 하느라 위쪽 무빙을 한 터라 랜턴을 탈 수가 없는 상황에서 '''구거의 바드 궁이 떨어지고 풀리는 타이밍에 맞춰 그 위에 이즈 궁을 덮으며 점사해 장로 버프로 처형'''하는 데에 성공하며 T1의 마지막 보루였던 아펠리오스를 터뜨렸다. 그리고 다이나믹스가 포탑을 무시한 채 밀고 들어오면서 T1의 마지막 저항을 무력화시키고 서머 시즌 최장기전의 종지부를 찍는다.[58]
여담으로 덕담은 마지막 6코어로 무난하게 수호 천사를 갈 수도 있었는데 주문 검 중첩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이 삼위일체를 올려버리며 솔랭에서나 볼 법한 상남자식 트포 얼건 이즈가 나오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PoG는 쿠잔/덕담/구거 3명이 4표씩 나눠 받는 동률이 나와, 캐스팅 보트 3표 중 2표[59]를 받은 덕담이 가져가게 되었다. 팬들 사이에서 이즈리얼이 받는 게 맞냐는 열렬한 토론이 오고 갔지만 결과적으로 셋 다 활약한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기에 표를 똑같이 나눠받았다.
그리고 3세트를 지면서 T1은 '''2020 서머 시즌 자신들의 최장 시간 패배 기록[60]을 자신들이 갱신하는''' 굴욕을 겪었다. 설령 이겼어도 상처뿐인 승리로 남았을 것이다.

10.4. 총평


김배인: '''Jin Air Redwings XD''' #[61]

4주차 첫 경기에 이어 또 다시 '''초대형 사고가 터졌다'''. 지옥의 5연전을 통해 강팀 판독기가 되리라 보였던 다이나믹스가 50분에 다다르는 장기전 끝에 T1을 판독해버리며 4승 라인에 올라섰고, T1은 뜬금패 고질병과 널뛰기 기복 폭탄이 기어이 터지며 저조한 폼과 역대급 판단 실수, 결정적으로 현 메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운영으로 승부를 보다가 멸망에 가까운 타격을 입은 채 씁쓸히 패하고 말았다. 같은 3세트였지만 싸움과 슈퍼플레이와 쓰로잉이 눈 뗄 사이도 없이 터지며 양 팀 도합 91킬이 난무했던 어제자 DRX - 담원의 경기와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진행됐던 경기.
글로벌 중계 해설진으로 참가한 김배인 해설은 T1이 오늘 보여준 경기력이 현재까지의 서머 시즌 중 최악이었다고 평했다. 그와 비슷하게 해외 채팅은 계속 드러누우며 라인전에서 얻은 선제권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용을 계속 내주는 T1을 비웃으며 아수라장이 되었고 국내 롤 커뮤니티들도 좀 공격적으로 변하나 싶었더니 그놈의 드러눕기로 다시 돌아가버린 경기 운영에 제대로 빡친 시청자들과 T1 팬들이 그동안 쌓인 답답함을 터뜨리듯이 대차게 까고 성토하는 구도로 날뛰면서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자기들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후반 한타 구도로 끌고가서 원딜 캐리 조합을 완성해서 질 수가 없는 조합을 본인들의 집중력 부족으로 그르쳤단 점에서 더더욱 뼈아프다.
지적할 문제가 산더미 수준인데 이번 경기에서 T1은 '''아예 현 메타와 맞지 않는 밴픽과 운영으로 총체적 난국을 보여주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건 '''페이커의 미드픽'''이다. MSC 참패 이후 롤챔스 상위권 하위권을 가리지 않고 많은 팀들이 중국을 벤치마킹하여 신드라, 조이 등 주도권을 잡고 굴리는 픽을 잡아 도전적인 경기 양상을 만들어내는 가운데, 그런 대세를 거스르고 굳이 2선급의 챔프를 기용하여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에 대해 보여주지 못했다. 때문에 지난 시즌에는 T1 특유의 밸런스의 중심으로서 위 아래 균형을 맞춰주기 위해 기용되는 것으로 보였던 페이커의 픽들이, 이제는 부메랑처럼 돌아와 팀을 위해 맞춰주는 게 아니라 개인의 챔프폭 문제인지, 혹은 아예 팀 전체의 판단이 메타의 흐름에서 엇나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더 얹어서, 경기 운영적인 측면 자체도 문제가 있으며 '''해당 게임에서 벌인 운영은 와디드가 인용한 레딧 드립으로 진에어 레드윙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악이었다.''' 젠지전에서 이런 판단으로 승리를 가져왔지만, 요즘 메타는 닥치고 드러눕는다고 이기는 게 아니라 상대가 누우면 거꾸로 멱살 잡고 일으켜서 패버리고, 눕는 픽을 한다 쳐도 상대가 패려고 들면 일어나서 서로 원투펀치를 날려야 사는 난타전 메타다.[62] 하지만 T1은 모든 팀원들이 전체적으로 극심한 기복을 보이다가 결국 또 4용도 주고 바론도 주고 후반 가면 우리가 이긴다는 존버 메타로 회귀하여 졸전 끝에 패배했는데, 심지어 이건 단순히 메타 해석의 문제만은 아니다. T1은 지난 스프링 결승에서는 속도전과 존버를 적절히 배합한 운영으로 우승했으나 MSC에선 지나치게 과속하다가 제 발에 걸려 고꾸라진 뒤, 서머로 돌아와서는 또다시 조금만 불리해도 낙후된 존버 운영으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외부의 시각으로는 비단 메타 해석력 문제가 아닌 그냥 팀의 전체적인 폼이 떨어졌거나, 혹은 팀을 관통하는 뚜렷한 게임 주관이 부실한 게 아니냐는 우려와 비판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2세트야 커즈가 스스로 망하며 아무것도 못했다고 커버 칠 수야 있겠지만 엘림이 나왔음에도 똑같이 아펠 하나만 믿고 오브젝트고 뭐고 전부 퍼다주면서 시간만 보내던 3세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분명 초반에 나름 잘 해냈고 오브젝트를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전령 피 1200 남기고 도망가기[63], 4용 주기 등 정말 어처구니 없는 최악의 선택만을 했을 뿐이다. 덧붙여서 테디와 페이커가 오브젝트가 나오기 직전까지 꾸역꾸역 사이드를 먹고 오는 운영을 반복하는데, 이것 때문에 유리한 자리를 상대팀에 뺏기고 오브젝트를 헌납하는 이상한 판단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주력 딜러인 코르키는 그렇다 쳐도 룰루로도 CS 욕심을 부리다가 오브젝트 컨트롤을 말아먹는 플레이는 납득하기 힘들다.
물론 T1의 밴픽도 근거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다. 우선 미드에 다이나믹스가 밴 카드를 3장이나 썼고 그 3장이 전부 페이커의 주력 픽이었던 데다가, 두 세트 전부 바텀은 라인전을 진 적이 없고 오히려 압도하는 그림도 많았기에, 차라리 미드는 반반만 가고 원딜을 보좌할 수 있는 룰루를 픽해 아예 원딜을 바라보며 후반을 도모하는 컨셉을 짜도 그 자체로는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예상대로 라인전을 이긴 테디-에포트가 포블을 밀려던 것을 칼 같은 타이밍에 캐치한 구거와 리치에 의해 덕담의 이즈리얼이 더블킬을 몰아먹는 사고가 터진 것이 컸다.
또한 원딜만 믿고 후반까지 가서 라스트 맨 스탠딩을 노리는 원맨 캐리 조합이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영원한 라이벌 팀인 kt가 몇 번이나 보여줬고, 할 때마다 번번이 실패했으며, 팀 자체가 상체 힘이 부족한 바텀 단독 캐리에 가깝게 구성된 한화생명이 지금 어떤 꼴인지 적나라하게 보이는데, 결국 후반 운영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을 받던 T1조차도 후반을 바라보는 데 성공했음에도 패배하면서 현재 메타에서 원딜 원맨 조합은 써먹을 조합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었다. T1 팬덤 내에서조차도 '''이렇게 계속 변화를 거부하면 포인트 빨로 롤드컵 가도 똑같이 망할 것'''이라면서 냉소적인 반응이 나왔을 정도.
어쨌든 침대 운영이 서머 스플릿에서는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운영이 되면서 T1은 앞으로의 경기에도 변함이 없으면 향후에도 이처럼 불안정한 경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예측되고 있다.
반면 다이나믹스는 자신들이 상위 팀을 상대로 무엇인가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드디어 증명해 냈다. 그 중에서도 빛을 발한 선수는 구거. 세 번 모두 고른 바드로 Q와 궁을 신들린 듯 활용해 T1의 숨통을 사정없이 조였으며, 뛰어난 차원문의 활용으로 게임을 굳혀내기도 하였다. 비욘드 역시 니달리 상대로 트런들을 잡았음에도 정글 차이를 엄청나게 벌리며 2세트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2세트에서 루시안을 잡고 종횡무진 게임을 휘둘러 PoG까지 받은 리치, 3세트에서 갈리오의 순간적인 더블킬로 게임이 끝나는 것을 막아내고 역전의 가능성을 살려낸 쿠잔, 이즈리얼로 3세트 내내 충분한 딜을 넣어준 덕담까지 모두가 잘한 판이었다.
경기의 전체적인 면에서는 8연 너프를 먹은 아펠리오스가 또 너프의 도마 위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펠 때문에 '''화염용의 영혼+바론이 먹힌 시점에서''' 20분 더 싸웠다고 해도 될 정도로 한 챔으로 게임이 좌우되는 순간이 지나치게 부각된 것은 이번 경기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화염포는 추가 너프가 될 것으로 예상 되는데, 화염포 사용 시에 슈퍼 미니언을 상대로 라인 미는 속도가 이즈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고[64] 광역 딜이 지나치게 강해서 바론전에 펜타각이 나올 뻔했다.
이 경기 승부처였던 3세트 쿠잔의 슈퍼플레이는 T1의 향후 행보를 결정한, 거대한 나비효과가 되었다.# 이 플레이 덕분에 한숨 돌린 다이나믹스가 기어이 역전에 성공하자 초장기전 패배로 멘탈이 박살난 T1은 이전의 폼을 보여주지 못하고 경기력 자체가 흔들리게 되었고, 덤으로 한국 롤판에 '''T1의 페이커 중심 밴픽 취약점'''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65] 김정수 감독은 이 때문에 클로저를 주전으로 기용하게 되고, 정규시즌 마지막 주 DRX전에서 '''주전 논란'''이 벌어지며 팬덤이 분열되는 등, 팀 분위기는 개판이 되고 만다. 결국 아프리카에게 포스트시즌에서 업셋당하며 주전조차 불분명한 상태가 되고 말았고, T1은 '''롤드컵 광탈'''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받아들고 말았다.

11. 40경기 GEN 2 : 0 HLE


'''정규시즌 40경기 (2020. 07. 12)'''
Gen.G Esports
'''2'''
0
Hanwha Life
Esports



-
×
×
-
'''6승 2패'''
'''결과'''
8패
'''정규시즌 40경기 Player of the game'''
1세트
2세트
곽보성
(Bdd)
벼랑 끝에 몰린 수준을 넘어 벼랑에서 떨어지고 있는 한화생명은 시즌 7전 전패, 지난 스프링 최종전 패배까지 합쳐서 정규시즌 8연패/세트 11연패인데, 공교롭게도 한화생명이 마지막으로 이겼던 경기의 상대가 다름 아닌 젠지였는데 이 좋은 기억만이 한화생명이 이 매치에서 가지는 유일한 이점이다. 선수의 개인 기량부터 시작해 팀워크, 코칭 스태프의 밴픽 등 모든 지표가 한화생명의 참패를 예측하고 있다.
개인 기량부터 비교하자면 젠지의 상체 3인방은 그야말로 물이 제대로 올랐고 룰러-라이프/켈린의 봇 듀오도 바이퍼-리헨즈를 능가하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데, 반면 한화생명은 이제서야 라바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캐리해주려고 했더니 이번엔 그나마 버텨주던 바이퍼-리헨즈까지 서서히 맛이 가고 있고, 두두-캐드는 아직도 경험치를 먹으면서 자라야 하는 생신인의 티를 못 벗어나고 있는데 그렇다고 주전에서 밀려버린 큐베-하루 카드를 꺼내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팀워크나 운영 능력도 추락 중인데, 멀리 갈 필요 없이 지난 샌드박스전 1세트에선 오랜만에 라바-두두-바이퍼가 라인전을 잘 해주니 샌박이 가장 좋아하는 5:5 미드빵만 계속하다가 패배하고, 2세트에선 라바가 기껏 연습해서 꺼낸 미드 피들스틱을 같은 팀인데도 써먹을 생각은 안 하고 오히려 묻어버리는 운영을 선보이는 등, 기껏 정신 차린 라바를 다시 슬럼프에 강제로 몰아넣는 모양새로 보일 정도로 운영의 맥락을 못 짚는다.
반면 젠지는 이전 경기인 다이나믹스전에서 라인전 단계부터 운영 능력에, 한타에서의 팀워크까지 모든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한화생명은 라인전 단계부터 사고가 나서 게임이 터지거나 혹은 킬 교환이 나지 않아도 운영당해서 말라죽는 두 가지의 선택지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주에 DRX와 T1이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방심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득을 봐도 배로 토해내는 한화생명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젠지가 정신줄을 반쯤 놓는다고 질 것 같지도 않지만.

11.1. 1세트



'''드래곤'''

한화생명이 큐베-하루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례적으로 한화생명의 밴픽이 괜찮았다는 평가가 꽤 적지 않다. 변수가 있다면 한화의 입장에서는 라바가 과연 비디디의 트페를 얼마나 억제할 수 있을지의 여부가 관건이 되었고, 젠지의 입장에선 큐베의 케일을 얼마나 억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바텀 듀오가 매서운 딜교환으로 룰러의 점멸을 빼며 시작했으나 비디디가 무난하게 탑 로밍에 성공하며 케일에게 1데스를 안긴다. 이후 비디디가 하루의 갱킹을 흘리자마자 미드에 방문한 클리드가 라바까지 따내며 순식간에 상체 균형이 무너진다. 그러던 와중에 리헨즈의 쉔이 적절한 궁극기 활용과 센스 있는 2인 도발로 클리드를 낚아 킬을 올리고, 적 오른의 궁을 빼고 집을 보내는 이득을 보았다. 그러나 이득을 보고 케일이 빠지지 않고 계속 라인을 밀다가[66] 비디디의 첫 탑 로밍 리플레이를 틀던 와중에 비디디가 두 번째 탑 로밍으로 케일에게 2데스를 적립시킨다.
한화의 밴픽은 케일에게 후반 캐리를 떠맡긴 것이 핵심 전략인데, LCK에서 나온 경기 양상으로는 케일이 16렙은 되어야 비로소 한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캐리력이 나온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려면 케일은 씨에스를 덜 먹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데스가 쌓이면 안 된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2데스나 해서 성장이 뚝 끊겨 버렸으니 한화의 운영에 치명적인 구멍이 생긴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성장이 멈춘 케일을 키우기 위해 정글몹과 바텀 씨에스를 몰아준 것이다. 이것 때문에 칼리스타의 성장 속도가 둔해졌고, 한화 운영의 플랜 B가 될 수 있는 칼리스타의 하이퍼캐리도 막혀버렸다. 어차피 한화의 밴픽이 칼리스타와 케일의 후반 왕귀가 전제된 것이긴 하지만, 칼리스타의 성장이 멈췄기 때문에 초반에 벌렸던 바텀 격차가 사라진 건 치명적이었다. 이로 인해 소규모 국지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경우의 수도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젠지는 큐베의 케일에게 2데스를 적립시키자마자 전령을 풀어 탑에 고속도로를 내는데 성공했고 그 과정에서 초반에 손해를 본 룰러의 이즈리얼이 적지 않게 회복에 성공한다. 두 번째 전령을 두고 눈치 싸움이 벌어지던 와중 젠지가 오른이 오기도 전에 미드에서 싸움을 걸어 정글 - 서폿을 킬내고 드래곤을 챙겨간다. 한화생명도 리헨즈의 쉔이 룰러를 낚는데 성공하며 젠지의 스노우볼을 막는 듯했으나 젠지는 바론 버프에 드래곤 스택까지 챙기며 압도적으로 한화를 두들겨 밀어붙인다.
일방적 우위를 점하며 한화생명의 본진까지 밀고 들어온 젠지는 순조롭게 3억제기를 철거, 룰러의 이즈리얼을 노리고 파고들어오는 리헨즈의 쉔과 하루의 렉사이를 끊어먹고 한화생명의 마지막 저항을 무력화시키며 넥서스를 장악하고 경기에 종지부를 찍는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한화생명답게 이득을 보고도 그걸 도로 토해내는 자멸성 플레이를 연발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바이퍼 - 리헨즈가 잘해왔던 초반 라인전 이득을 토대로 우위를 점한 뒤에 상체로 영향력을 퍼뜨리는 그림이 나왔으나 상체에서 그걸 받아먹을 상황이 아니었다는 문제가 있었다.

11.2. 2세트



'''드래곤'''

한화가 라바를 내리고 미르를 올렸다.
바이퍼 - 리헨즈의 봇 듀오가 초반부터 매서운 딜교환을 펼치더니 룰러의 이즈리얼을 킬내며 시작한다. 하지만 해설진들은 이래도 조만간 상체가 터지며 문제가 생길거라는 드립을 쳤고 그 드립이 식기도 전에 점멸 빠진 것 빼곤 별 사고가 없던 비디디의 조이가 로밍을 내려와 한화의 봇 듀오를 아작내버린다.
그렇게 젠지의 미드-정글이 기세를 몰아 탑 다이브를 시도하려던 찰나, 큐베가 스킬을 이리 저리 피하면서 클디디 듀오를 끌어들여 오히려 니달리 합류 - 갈리오 궁을 받고 2킬을 내면서 제동을 건다. 하지만 여기서 큐베가 바로 라인을 챙기러 갔다가 곧바로 라스칼의 포탑 다이브에 사망, 연이어 탑 갱을 당해 또 사망하면서 탑 1차 포블이 나왔고, 한화생명은 대신 바텀 다이브를 시도했으나 아슬아슬하게 실패한 후 2번째 용을 챙겨온 것에 만족한다.
3번째 용을 앞두고 한화생명의 상체가 아예 탑 다이브를 노려 케넨을 잡아낸 뒤 커버를 치러 온 조이를 상대로 한 번 더를 시전했다가 오공만 죽는 참으로 묘한 장면을 만들어낸 후 대치전이 벌어진다. 여기에서 뒷라인을 잡으러 왔던 큐베가 잘 먹고 잘 큰 리 신에게 1:1을 져서 궁을 빼고 물러나는 장면이 나오면서 자연스레 3번째 용은 젠지의 몫이 된다. 이후 젠지는 봇 2차, 한화생명은 2번째 전령을 챙기는 교환 구도가 나왔고, 젠지가 미드 1차를 공성하던 과정에서 다이브를 시도했다가 한화생명이 가까스로 받아치며 2:1 이득 교환을 챙기는 등 치열한 싸움이 20분까지 이어진다.
4번째 용 앞 대치전에서도 젠지의 포킹으로 인해 큐베의 궁이 생존을 위해 쓰이면서 젠지가 용을 확보해 용 점수가 2:2가 되면서 서서히 한화생명이 궁지에 몰리나 싶었던 찰나, 26분 경 바론 앞에서 한화생명이 칼리 궁 - 오공 궁으로 젠지 봇 듀오를 물어 죽인데 이어 하루가 리 신 강타, 조이 강타, 케넨 강타 총 3강타를 상대로 '''강타 싸움을 이기고''' 연달아 '''에이스까지 띄우는''' 기적의 바론에 성공한다. 그렇게 미드 억제기 앞까지 고속도로를 뚫나 싶었던 찰나, 뒷텔용 와드가 덜 정리되어 라스칼이 그냥 대로변에 와드를 타고 떨어져 이니시를 여는 구도를 만들며 칼리스타를 폭사하고 오공까지 추격해 잡아낸 뒤 탑 억제기를 밀어내며 다시 한 번 상황을 역전시켰다.
5번째 용 대치전, 본대에서는 하루가 위험에 처하고 바텀 별동대 싸움에서는 라스칼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하루는 살아돌아가고 라스칼은 오공 궁에 맞아 전사한다. 그런데 여기서 미르가 물 방법이 없는 이즈-켄치를 상대로 급발진 돌진을 했다가 오공과 함께 전사하는 뇌절을 터뜨리면서 젠지가 3용 스택을 선취한다. 이어지는 바론 대치전에서는 이즈-조이가 벽 너머 포킹하는 구도에서 한화생명이 오히려 탐 켄치를 물어 죽이면서 5:4 구도를 만들었으나, 이어지는 장기적인 대치전 구도에서 결국 무적을 쓰고 이니시를 걸었다가 무적이 끝나자마자 케넨 궁에 역이니시를 당해 죽는 구도가 나오며 전멸했고, 그대로 젠지가 한화생명의 본진을 장악하며 2:0 셧아웃을 확정지었다.
이번 경기 내내 큐베의 오공이 궁을 거의 한타에 제대로 쓰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 나왔다. 큐베의 궁이 거의 항상 한타 직전 리 신을 향해 1인궁으로 쓰이고, 리 신은 방호로 탈출하거나 생존용으로 쓰는 장면이 자주 나왔는데, 이러한 큐베의 궁극기만 한타에 제대로 쓰였다면 한화가 조금 더 좋은 그림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11.3. 총평


사실상 팀 이름에서부터 예상된 결과가 나왔다. 한화생명은 '이 팀이 이길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기는 한가' 싶을 정도의 충격적인 경기력으로 패배 패턴을 또 추가했고, 젠지는 가끔씩 상대의 반격에 주춤하기도 했지만 '너희가 뭔 이득을 보든간에 어차피 우리 손바닥 안에 있다'라는 듯이 유불리에 관계없이 경기 내내 한화생명을 가지고 놀았다.
한화생명은 그나마 라바 대신 교체 출전한 미르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은 꽤 큰 호재가 될 듯하다. 어찌 보면 2세트 vs 젠지전 선전에 분명한 영향을 주었던 셈. 그러나 탑-정글이 큐베 하루라는 베테랑 카드가 경기력이 부진했기에, 큐-하-미-바-리 멤버로 다시 나와도 되느냐에 오히려 물음표가 생겨버린 상황. 어지간해선, 그래도 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이 멤버로 가는 게 맞다고 하겠지만, 그 어지간해선의 부진 수준을 넘어선 탑-정글의 폼이었다.
또한 한화생명의 경우에는 각 리그에서 전패를 하고 있던 LEC의 샬케 04가 5일, LCS의 Dignitas와 LPL의 Rogue Warriors가 11일에 1승을 챙겼으나, 본인들은 8일 샌드박스전에 이어 이 경기도 셧아웃을 당해 2020 서머 4대 메이저 리그 기준 유일한 전패팀 타이틀을 이어가게 되었다.
반면 젠지는 이길 경기들을 세트 패 없이 잘 챙겨갔다. 특히 스프링 때부터 5할 이하의 팀에게는 무자비한 모습을 이어갔다. 참고로 2020년 5할 이하 팀에게 매치 패를 한 것이 스프링 8주차 한화전이 유일하다.

12. 4주차 정리


4주차 중반까지만 해도 "이번 시즌은 유독 업셋이 기대되지 않는다"라는 평가가 팽배했다. KT가 DRX를 잡아내는 대형 사고를 터뜨리긴 했지만 애초에 지난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고, 역사도 깊고 잔뼈 굵은 노장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아주 놀라운 일까지는 아니라는 평이 많았고, 그 외의 경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팀들이 약체라고 평가받는 팀들을 2:0으로 때려눕히는 경기가 3주차부터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KT 외에 중위권에서 5위 자리를 두고 겨루는 팀인 아프리카, 다이나믹스, 샌드박스가 4위 이상의 팀에게는 지고 그 아래팀들만 잡는 전형적인 강약약강 팀의 전적을 쌓아온 것이 더더욱 이런 시선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일요일 첫 경기에서 서머 시즌 최장 시간 경기의 기록이 갱신되는 가운데 장기전의 패왕이라 불렸던 T1이 다이나믹스에게 패배하는 업셋이 일어나면서 팬덤의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이미 앞에서 업셋을 터뜨린 바 있는 KT와 다이나믹스는 물론, 감독 부임 이후 이른바 '야마토캐논 매직'에 힘입어 폼을 회복하고 있는 샌드박스도 2라운드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설해원만큼은 무기력한 패배를 반복하며 한화생명과 동급으로 취급될 만큼 평가가 떨어진 상황으로, 종합해보면 리그의 형세가 4강-아프리카-4약-한화생명 구도에서 3강-2중-3약-2병 구도로 재편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T1이 넘어지고, 아프리카는 강약약강을 실천하고 있고, 샌드박스는 야마토 매직으로 날아오르며, 다이나믹스가 지옥의 대진 속에서 꿀맛 같은 1승을 맛보았고, KT도 투신의 결장이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DRX를 잡아냈다. 이 말을 종합하면, 플레이오프 막차 싸움이 정말 박 터지는 시즌이 될 듯하다. 아마도 3위 자리까지는 DRX, 담원, 젠지가 차지하고, 4위 자리를 두고 T1, AF가 겨루고 거기서 밀려난 한 팀에 2-3개의 팀이 더해져서 5위 자리를 놓고 혈투를 벌일 듯하다.

12.1. DRX


'''1위 | 7승 1패 | +9'''
'''다음주 대진: HLE(1R) - DYN(2R)'''
KT에게 일격을 맞아 미끄러졌지만 끝끝내 담원을 잡아내며 1위를 수성했다.
이번 시즌 특징은 2:0 완승보다는 2:1 승리를 어찌어찌 따내는 불안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결과적으로 7승을 거둔 것 자체가 체급 차이를 낼 수 있는 강팀이라는 증거고 이전 경기들에서 무시무시한 포스를 뽐냈던 담원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용호상박의 치열한 대결로 결국 2:1 승리를 쟁취하였다. 1라운드 남은 상대가 체급 차이가 심하게 벌어진 한화생명이니만큼 KT전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1라운드 1위의 가능성은 높다.
DRX가 스프링 시즌부터 계속적으로 노출한 문제점은 운영적인 측면에서 기복이 심한 편이라는 것이다. 맏형인 데프트는 애초에 오더를 적극적으로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주 오더는 케리아가 내리는 편이다.) 나머지 네 선수는 다 젊기 때문에 여전히 감정적인 판단이 제법 나오는 편이다. 대권 도전과 국제전에서의 선전을 위해서는 당장의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장기적인 방향에서의 발전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그래도 일단은 미드 쵸비가 절정의 폼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매 경기마다 고통받는 도란은 저투자 고효율의 플레이 스타일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케리아도 여전히 DRX의 브레인으로서 기동하고 있지만 표식과 데프트의 폼이 오락가락한다는 것이 다소 걸림돌이다. 하지만 팀 전체적으론 쵸비의 운전을 방해하지 않는 선을 지키며 1위를 유지할 만큼의 결과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불안 요소를 가졌으면서도 결국 DRX가 젠지, T1, 담원 등의 강팀들을 모두 잡고 1위로 올라온 것은 DRX의 체급뿐만 아니라 특유의 뒷심과 집중력, 그리고 번뜩이는 판단력이 있었고 그로 인해 팀게임이 제대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전 시즌만 하더라도 DRX는 신인들의 한계로 이런 것들이 부족했으나 이번 시즌 DRX는 뒷심으로 어려웠던 경기도 모두 집중력 있게 버티면서 상대의 실수나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바로 역전까지 이어가고, 이를 굳히는 능력이 상당히 강해졌다는 것을 입증해냈고, 결국 모든 강팀들을 꺾으며 1위를 지켜냈다. 다만 kt전에서 기복이 안 좋은 쪽으로 작용하며 이러한 집중력과 판단력이 옅어지는 경향도 없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이 역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역시 밴픽에 대해 얘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KT와의 경기에서는 특이한 실험픽이 문제였다고 할 수 있지만, 담원과의 경기에서도 보였다시피 조합을 맞추고 보니 나쁘진 않지만 상대가 더 좋아보이는 픽을 하게 된다.
예를 들면 1경기에는 후반을 바라보고 반반 가야 하는 밴픽을 했는데, 상대는 자신들이 잘하는 교전 중심의 픽들을 전부 가져오고, 상대에게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계속 무너질 수밖에 없는, 소위 난이도 높은 밴픽을 스스로 가져간다. 2경기는 아펠리오스를 가져갔지만, 상대에게 아펠리오스를 충분히 물 수 있는 픽들을 쥐어주면서도 아군은 아펠리오스가 물렸을 때 지켜주기가 쉽지 않은 픽들을 했고[67] 결국 아펠리오스는 교전 때 거의 딜을 넣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었다. 3경기는 트페를 풀어주면서도 카밀도 같이 풀어주면서 상대에게 완전히 운영에 유리한 픽을 쥐어주었다. 담원의 사이드 운영의 미숙함으로 결국 교전이 일어나면서 DRX가 역전할 수 있었지만, 교전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계속 담원의 사이드 운영에 휘말리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담원과의 3세트에서 2세트의 패배를 발판 삼아 탐 켄치를 픽하여 아펠리오스를 지켜주는 픽을 추가하고, 아펠에게 판을 깔아주기 위한 미드 픽이 아닌, 아펠이 없을 때도 지속딜을 내기 위한 아지르 픽 등, 과거 김대호 감독의 '우틀않' 밴픽이 아닌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앞으로 자신들의 조합을 맞추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수싸움을 통해 상대방의 밴픽을 방해하면서도 유리한 픽을 챙겨올 수 있도록 더 치밀한 밴픽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1라 최종전은 한화, 2라 첫 경기는 다이나믹스인데 둘 다 체급차가 나는 상대라 무난히 이길 공산이 높지만 다이나믹스는 T1을 두들겨 잡은 저력을 보였고, 한화는 맥잘알 바헨즈 듀오가 있는데다 DRX는 이미 스프링 시즌에도 득실차로 쓴 맛을 본 경험이 있으니 방심은 금물이다.

12.2. DAMWON Gaming


'''2위 | 6승 2패 | +10'''
'''다음주 대진: DYN(1R) - AF(2R)'''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전성기 IG가 보여준 스타일과 가장 흡사한 LCK 팀이다. 마치 상위권 LPL 팀을 보는 듯한 파괴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고, 1위 팀 DRX를 상대로도 특유의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며 DRX를 몰아붙였지만, '''젠지전에 이어서 상대가 예상 못한 시나리오를 벌인 후의 돌발 상황에서 단체로 정신줄을 놓는 고질병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패배한 1, 3세트 모두 담원이 충분히 잡을 수 있었음에도 본인들의 실수로 날려버렸다는 게 뼈아프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승리는 모두 2:0으로, 패배는 모두 1:2로 한 덕분에 승점 관리가 매우 잘 되어 있어 같은 2패 라인인 젠지는 말할 필요도 없고, 오히려 1위팀 DRX보다 승점이 많아 승수만 똑같이 맞춘다면 언제든 1위 탈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위안.
담원의 후반 저력은 지난 T1전에서도 드러났듯이 절대로 다른 팀에 밀리지 않고 특유의 파괴력 넘치는 경기 운영은 DRX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이제 단순히 강팀 레벨을 넘어서서 우승까지 바라보려면 다소 경기 내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실제로 DRX전 해설에서 '담원을 이기려면 감정을 건드려라'라는 말이 나왔는데, 과감한 것은 좋지만 때로는 냉정해질 필요도 있다.
또 한 가지 필요한 점은 교전 없이도 이득을 만들어내는 운영이다. 담원의 무력이 다른 LCK팀들보다 워낙 막강해서 잘 티가 나지 않았지만, 담원의 운영은 교전 승리를 통해서 굴리는 데만 최적화되어 있고, 사이드 운영 등 교전 없이 스노우볼을 굴리는 데는 많이 서툰 것이 보인다. 사이드를 돌다가도 결국에 교전을 통해서 승리했을 때만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체급차를 통해서 항상 교전을 압살했기 때문에 딱히 문제점으로 지적되지는 않았지만, DRX와의 경기에서 드러났듯이 결국 비슷한 무력의 팀을 만나게 되면 사이드 운영 조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여 교전 없이 굴릴 수 있었는데도 한타 조합의 적과 교전을 걸어서 역전의 기회를 주게 된다. 현재 LCK는 교전을 통한 승리에 대부분 집중하고 있는 반면, 교전 없이도 이득을 굴리는 운영은 LPL, LEC 등에서는 오히려 이런 교전을 적당히 피하고 운영적인 압박을 능숙하게 구사하고 있다.[68] 차후에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했을 때는 결국 무력도 강하면서 운영에도 능한 팀들을 만나게 될 텐데, 이럴 때는 이러한 운영의 약점이 발목을 잡힐 수 있다. 한타 원툴 팀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운영 위주의 조합 등 다양한 운영으로 이겨가는 것을 연습해야 할 것이다.
물론 당장 1위가 아닐 뿐이지 멤버 개개인이 꾸준하지는 않더라도 고점을 자주 띄우고 있고 그 고점도 매우 높으며 팀적으로도 이를 활용하는 데에 능한 데다, 팀적인 무력의 기복이 서머 시즌 들어서며 줄어들면서 팀적으로 기복이 있는 DRX보다도 불안 요소가 적다고 볼 수도 있다. 당장 상대적 약팀들을 밀어버리는 파괴력은 담원이 DRX보다도 압도적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고치고 무력으로 이득을 취해야 할 땐 강하게, 굳힐 땐 살짝 접는 스탠스 전환만 적절하게 할 수 있다면 담원은 어느 팀이라도 압살할 수 있는 강한 무력이 더욱 위협적으로 변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현재의 담원과 가장 스타일이 유사한 2018년의 IG도 단순히 무력 원툴로 오해받기 쉬운 팀이지만,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잠깐 칼날을 숨길 수 있는 영리함도 겸비한 팀이었고, 월드 챔피언십 제패도 결코 무력으로만 이루어낸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 리미터를 뚫을 수 있을지의 여부는 선수들에게 달렸다.
마침 다음 주 대진 역시 불편한 것은 아닌 게 T1을 잡고 기사회생하긴 했지만 여전히 강팀 상대로 라인전이 취약하다는 불안감이 가득한 다이나믹스와 이미 자신들이 손수 굴욕을 안겨준 바가 있던 아프리카를 만나기 때문. 다만 직전 경기에서 다이나믹스가 T1을 잡아내는 저력을 선보였고, 아프리카도 상대의 실수를 받아먹을 능력은 있는 팀인데다, '''이번 시즌에서 담원의 가장 위험한 적은 담원 자신이었기에''' 방심은 또 금물이다.

12.3. Gen.G Esports


'''3위 | 6승 2패 | +7'''
'''다음주 대진: AF(1R) - T1(2R)'''
T1에게 당했던 충격적인 0:2 셧아웃을 뒤로 하고, 다이나믹스와 한화를 두 번 연속 2:0으로 잡아내면서 다시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원딜인 룰러의 폼이 꾸준히 고점을 유지 중인 것이 고무적인 부분이고[69] 비디디 역시 경기 중 한 번씩 POG를 따낼 정도로 경기력에 물이 올라 있는 상황인데다 라스칼 역시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에 분위기 전환에 확실히 성공한 한 주였다고 자평할 만하다.
우선 다음 주 상대는 5강 경쟁팀인 아프리카와 자신들에게 0:2 굴욕을 안겨준 T1이다. 아프리카가 전형적인 강팀 판독기라고 불리고는 있지만 KT와 다이나믹스가 각각 DRX와 T1을 상대로 이변을 만들었던 것처럼 아프리카 역시 상대의 실수를 역이용할 수 있는 경기력은 가지고 있기에 꽤 조심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그냥 상성을 넘어 절대 상성이 되어버린 듯한 T1과의 경기에서 다시 선전을 넘어 승리를 거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특히 T1만 만나면 주춤거리면서 감정적인 플레이를 자주 선보인 클리드의 모습도 나와선 안 될 것이다. 마침 T1이 상당히 안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다이나믹스에게 얻어맞고 3패 라인으로 내려갔는데, T1이 다소 휘청이는 지금이야말로 눈엣가시같은 T1에게 복수하고 T1을 플옵 막차 경쟁이라는 지옥으로 보내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12.4. T1


'''공동 4위 | 5승 3패 | +4'''
'''다음주 대진: KT(1R) - GEN(2R)'''
드러눕기의 한계를 또 보여주었다. 안 그래도 가장 재미없다는 평을 받는 T1은 리치가 소극적이었다고 표현할 만큼 드러눕기를 시전했지만 결국 자신들보다 체급이 아래인 다이나믹스에게 무참히 깨져버렸다.
예전부터 지적되었던 것이 T1의 플레이 스타일이다. 김정수 감독이 "공격적인 스타일로 변화 중"이라고 코멘트했지만 T1이 현재 대부분의 경기에서 보여주는 스타일은 사실 이미 익히 보아 왔던 그것에서 크게 변화하진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T1은 팀 분당 킬과 평균 승리 시간이 10/9위로 '''꼴찌'''다.[70] 그리고 페이커의 챔프 선택이 문제점을 말해준다. 페이커는 이번 시즌에 리산드라, 아지르, 트페, 니코, 코르키, 르블랑, 카르마, 오리아나, 룰루를 사용했는데 현재 최고의 폼을 보여주는 쇼메이커, 쵸비의 챔프폭과는 다르게 중후반 포텐이 높은 챔피언들을 선호하는 것이 보인다.[71]
거기에 더해 울프가 언급한 대로 뭔가를 시작하고 만들어주는 플레이메이커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모든 팀이 칼리스타를, 많은 경우 아지르까지 밴하고 들어가는 것도 이러한 약점을 메꾸기 좋은 픽들이기 때문. 실제로 T1의 4주차까지의 성적을 보면 칼리스타나 아지르가 하나라도 풀렸을 때의 승률은 9승 1패로 90%에 달하고 둘 다 풀린 경기는 전승이지만, 두 챔프 다 픽하지 못하거나 밴이 된 경기의 승률은 3승 7패, 30%에 불과하며 저 3승도 이번 시즌 최고의 1티어 미드로 꼽히는 트페와 대놓고 후반을 바라보는 T1의 팀컬러와 어울리는 코르키로 거둔 승리이다.
오죽하면 일개 롤갤러가 이들의 밴픽 및 승률 데이터를 보고 T1은 칼리, 트페, 코르키, 아지르, 케넨, 르블랑(하위권 한정), 노틸러스, 볼리베어와 세트(커즈 한정)만 못 가져가게 묶어버리면 그만이란 결론을 낼 정도. 상기한 픽들 대부분이 라인 푸쉬가 빠르고 세이브 및 잘라먹기가 좋거나 대박 가능성이 크고 정돈된 한타에서 강력해 자체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떨어지는 T1의 약점을 챔피언 메커니즘으로 메울 수 있는 픽들이다. 마냥 데이터놀음이라고 치부하기도 힘든 게, 실제로 LCK 팀들은 순위를 막론하고 저 픽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T1을 쉽게 이겼으나, 풀어준 경우 패배하거나 이겨도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DRX는 케넨, 트페, 칼리를 풀고 패배했으며, 반대로 한화는 저 픽들을 몽땅 묶어버린 결과 이겼다. T1이 업셋을 내준 다이나믹스부터가 T1이 이긴 경기엔 코르키를 내줘서 지고, 2경기부터는 바루스를 푸는 대신 아지르를 밴하며 유리한 경기를 이끌어나갔으며, 모든 경기에서 첫 3밴에 트페와 칼리스타를 넣고 테디가 잘 하는 이즈리얼은 뺏어오며 아펠리오스를 강제했다.[72] 전문 코치나 천상계 게이머가 아닌 일개 LCK 시청자마저 T1의 플레이 스타일과 핵심 픽, 공략 방법을 제법 상세하게 읽을 정도로 뒤처지고 파훼된 게 현 T1의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식으로 롤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미드의 밴픽과 플레이가 지나치게 고정적이다보니 각 팀들도 슬슬 대응 픽이 제대로 나오는데다 결정적으로 T1의 밴픽 전략 자체가 고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과거 장기전 메타 당시에는 이런 식으로 한다고 할지라도 어차피 각 라인별 좋은 픽들 한두 개를 나눠먹는 상황이 매우 자주 나와서 큰 문제가 없었지만, 현 시점에서는 두, 세 챔프를 돌려막기 식으로 쓰는 수준에서 그친다면 밴으로 틀어막아버린다거나, 아니면 전체적인 운영이나 전략으로 카운터 쳐버리는 게 가능하다는 게 문제다. 물론 그간 T1은 위에서 언급된 3미드 1원딜[73]을 어떻게든 쥐고 있을 경우에는 특유의 안정성으로 어떻게든 후반에서 역전을 가할 수 있음을 증명해왔지만, T1을 꺾은 팀들이 쿨하게 밴을 때려버리자 무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당장 다이나믹스가 2, 3세트에서 칼리, 아지르, 트페를 묶으며 승리를 따냈다.[74]
악성 T1 팬덤의 표적이 되고 있는 커즈가 과거 로얄로더 시절의 폼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미드 라인의 주도권과 깊은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이 때문에 나온다. T1의 눕기 패턴에서 흔히 커즈가 초반에 위험한 동선을 최대한 회피하면서 심지어는 쌍바위게와 오브젝트들을 적 정글/미드에게 헌납하면서까지 각 라이너들의 뒤를 봐주는 플레이를 하고[75] 중반부에는 주도권 상실로 잃은 라이너들의 손해를 만회하게끔 아군 정글몹까지도 눈물겹게 가져다바치는 상황이 목격된다. 이런 상황에서 커즈더러 혼자서 다 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라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커가 대놓고 누울 수 있는 것도, 그 와중에 공격적인 픽이 가능한 칸나가 솔로킬을 내거나 할 수 있는 것도 팀에서 가자미를 자처하는 커즈나 종종 나오는 엘림의 눈물겨운 희생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렇다고 다른 라이너들에게 T1의 플레이메이킹을 맡기기엔 메타도, 상황도 따라와주지 않는다는 게 문제가 된다. 한때 테사기 소리를 들었고, 지금도 성장 이후의 한타에서는 매서운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 테디기는 하나, 라이엇의 패치 방향에 의해 초반 주도권을 가장 상실한 대표적인 포지션이 원딜인 이상에야 일단 안정적으로 초중반을 넘기자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 에포트도 테디의 칼리스타가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에는 노틸 원툴, 3년차 신인이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챔프폭이 좁고,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나마 여기서 플레이메이킹이 가능한 것이 가장 폼에 물이 오른 상태인 칸나인데, 정글/미드의 주도권을 거의 항상 내주고 있는 상황에서 제 아무리 날고 기는 칸나라고 해도 뽑을 수 있는 픽이 한정되고, 덩달아 플레이 스타일도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대놓고 라인전의 안정성과 한타에서의 플레이메이킹, 선픽을 잡았을 때도 카운터를 맞을 가능성이 적은 케넨 픽이나, 대놓고 라인전이 세고 역시 카운터를 크게 맞지 않는 제이스를 자주 뽑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일 공산이 크다.
이와 같은 문제에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정돈된 운영을 추구한다는 캐리 라인, 그러니까 페이커와 테디의 영향[76]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명 지난주 젠지전에서 눕고 눕다가 이긴 건 사실이고 이걸로 스프링 우승을 하긴 했지만, 다이나믹스에게 역전당한 것이 보여주듯 드러눕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팬들은 시즌 내내 최근 메타와 동떨어진 대놓고 드러눕는 T1을 보고 "올해도 T1의 목표는 LCK 우승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이지, 절대 롤드컵에 가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이다. 저런 식의 눕는 운영으로 최근 2년간 해온 것처럼 비슷한 체급의 상위급 LCK 팀들을 이기고 국내 우승은 가능할 수도 있지만 체급이 다른 LPL, LEC 상위권 팀들 상대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2년간 충분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폼과 운영으로 봤을 때는 이번 시즌은 그 국내에서도 우승이라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77] 그만큼 순위를 떠나서 팀이 추구하는 방향에 문제가 많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LCK를 넘어 국제전에서의 선전을 위해서라면 이 두 명의 생각이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주 경기에서 봤듯이 현 LCK 2강으로 평가받는 DRX와 담원은 빠른 싸움 위주의 메타를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중이고 젠지도 앞의 두 팀만큼은 아니더라도 체질 개선의 의지를 보여주고 그걸 실천하고 있는 데에 반해 T1은 스프링부터 그런 움직임이 없다. 아니 MSC에서 배운 게 단 하나도 없다는 게 정설이다. 당장 1라운드의 자타공인 샌드백 한화에게 유이하게 세트패를 내준 팀이 설해원과 T1인데, 설해원은 애초에 체급이 한화와 자강두천을 벌이는 팀이라 이상할 게 없지만 T1은 명백히 체급이 몇 단계는 높음에도 첫주차에 안일하기 짝이 없는 판단으로 한 세트를 내줬던 것을 다시 상기해보자.
다음 상대는 라이벌 KT와 1라운드에서 승리한 젠지이다. KT는 현재 분위기가 자신들 이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잡아낸 뒤 젠지를 다시 꺾어서 3위 자리를 확실히 굳혀야 그 위를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를 보는사람들의 입장에서 속이 답답해지는 드러눕기를 지양해야 할 것이다.

12.5. Afreeca Freecs


'''공동 4위 | 5승 3패 | +4'''
'''다음주 대진: GEN(1R) - DWG(2R)'''
담원전에서 밴픽의 자멸과 체급 차이로 경기를 완패하면서 이번 서머에도 포스트시즌은 물 건너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다시 설해원 프린스를 보약 삼아 승리를 챙기면서 일단은 한숨 돌렸다. 우선 미스틱 - 벤의 바텀 듀오는 여전히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미드의 플라이 역시 기복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최근 조이와 신드라 같은 메이지 챔프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캐리 라인으로 다시 떠올라 희망도 있다.
다만 아프리카의 희망이었던 기인이 익수에게 솔킬을 따이는 등[78] 갈수록 폼이 예전 같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잘할 때와 못할 때의 차이가 너무 큰 스피릿은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아프리카의 명백한 불안 요소다. 하루 빨리 기인과 스피릿의 폼 회복이 필요할 듯.[79]
사실 아프리카만큼 LCK에서 강약약강을 시전하는 팀은 없다. 이번 시즌은 유난히 업셋이 드물고 서열 정리가 이루어지고 있다지만, 정말 아프리카가 대놓고 소위 플레이오프 판독기라고 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은 부분. 특히 자신보다 윗 순위에 있는 팀들 중 이미 세 팀에게 무력에서 밀리면서 패배한 바가 있기에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향후 중요한 과제라고 볼 수 있다.
하필이면 다음 주 자신들과 순위 다툼을 벌이는 지난 해 도원결의팀인 젠지 그리고 파괴 전차라 불릴 정도로 미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담원을 만나게 되는데, 젠지 역시 상대적 약팀을 만났을 때 말 그대로 체급 차이를 앞세워 반격의 틈조차 주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며 담원은 아예 같은 상위권 팀을 상대로도 위압 있는 한타력과 플레이를 선보이며 폭주 기관차처럼 밀어버리는 스타일인 데다가 지난 맞대결에서 굴욕을 안겨 주었기에 두 경기 모두 굉장히 힘든 승부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윗 순위에 있는 젠지와 담원을 잡아내면서 강팀에 대한 공포증을 털어버리고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그래도 자신들이 잡았던 다이나믹스가 T1을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켜준 덕에 공동 4위로 올라설 수 있었고, 본인들이 젠지를 꺾고 KT가 T1을 상대로 업셋을 또 일으켜주는 등 이변이 한 번쯤 더 일어난다면 1라운드를 3위로 마감할 여지도 생겼다. 본인들에게 제대로 기회가 주어진 것.

12.6. Team Dynamics


'''6위 | 4승 4패 | 0'''
'''다음주 대진: DWG(1R) - DRX(2R)'''
예상치 못한 큰 수확을 얻었다. 젠지에게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대진빨이라는 소리를 듣고 강팀 판독기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예측과 달리 오히려 T1[80]을 상대로 이변을 만들어내며 아직 동부의 왕은 본인들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순위 경쟁 상대인 KT-샌드박스가 함께 3승 라인에 머무른 가운데 이들에 비해 승점도 비교적 잘 관리한 편이라 최악의 경우에도 1라운드 공동 6위는 지켜낼 수 있게 되었다.
T1전 승리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젠지전 막판에 집단 뇌절을 벌이며 팀워크가 무너지지 않을까 싶었던 장면이 반복되지 않고 다시금 3주차까지의 그 단단한 팀워크의 다이나믹스가 유지되었다는 것. 여기에 14 솔로킬에 빛나는 칸나를 상대로 오히려 솔로킬을 따내며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여준 리치, 커즈를 상대로 상성을 거슬러 정글 차이를 낸 비욘드, 중요한 순간 1:2를 이겨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쿠잔, 초반에 좀 밀리더라도 후반에 테디를 상대로 결코 뒤지지 않는 캐리력을 보여준 덕담에 서서히 팀의 크랙으로 거듭나고 있는 구거까지 5명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도 호재인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게 T1전을 이기면서도 불안 요소가 없지는 않았는데, 우선 강팀들을 상대로는 라인전 단계부터 무너지는 모습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는 점. 젠지전에서는 미드에서 쿠잔이 어이없게 내준 솔로킬이 패배의 1순위 원인이 되었고 T1전에서는 바텀이 정글 개입 없이 풀 채굴을 허용하는 등 큰 불안감을 노출했다. 여기에 더해 T1전에는 그렇게 라인전을 지고도 3연 이즈-바드를 하는 "우틀않"을 시전하기까지 했다. 물론 테디의 플레이메이킹을 억제하기 위해 칼리 밴 - 이즈 픽을 반복했다는 점과 그렇게 우틀않을 한 바드로 3세트를 구거가 캐리해내면서 증명을 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이것이 과연 다른 강팀들과의 대전에서도 먹혀들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다만 우틀않은 패배해야 우틀않이지, 이즈리얼, 바드 듀오로 결국 승리했기에 우틀않이 아니라 전략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옥의 5연전 중에 이른 시간에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이 승리에 안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음 주에 담원이라는 강적과 자신들에게 처음으로 압도적인 패배를 안겼던 DRX를 만나는 지옥의 2연전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 이 두 팀 모두 드러눕기는커녕 되려 자신들의 파괴력을 적극적으로 휘두르며 폭발적으로 밀어버리는 양상을 보여주는 팀들이기에 젠지전에서 3렙 솔로킬로 스노우볼을 내주었던 악몽이 반복될 우려도 있는 만큼, 이번 주의 기세를 잃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12.7. SANDBOX Gaming


'''공동 7위 | 3승 5패 | -4'''
'''다음주 대진: SP(1R) - KT(2R)'''
'''야마토 매직은 계속된다.''' 5연패 뒤 3연승, 마치 2019 서머 당시의 SKT, 2020 스프링 시즌 기적같은 연승을 통해 와카전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던 kt의 행보가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승리하는 과정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크다. 단순히 대진운이라고만 하기에는 경기력이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더욱 긍정적. kt와의 대결에선 초반 밀리고 있던 글골 외 각종 지표를 좋은 전투에서의 호흡으로 만회하다 결국 역전승에 성공하는 등 경기 내적으로 폼도 꽤나 올라왔고, 이런 승리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마인드도 더욱 좋아지고 있다.
연승을 쌓는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온플릭이 부활했다는 점. 지난 시즌 뇌절과 역캐리를 일삼으며 범인 1순위로 꼽혔던 모습과는 달리 볼리베어라는 새 친구와 함께 초반 갱킹과 오브젝트 컨트롤, 이니시 능력 등 본래의 장점을 되찾고 있고 특히 KT전 2세트에는 트런들로 보노의 자르반이 쓰는 깃창을 매번 캔슬시키는 미친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하나는 페이트가 거의 주전 붙박이가 되었다는 점인데, 르블랑을 잡은 판마다 좋은 폼을 보여줘 '페블랑'이라는 별명이 공공연하게 불리고 있는 등 제법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다. 시즌 초반 도브가 주전으로 나왔을 때의 폼도 나쁘지 않았고 두 선수의 챔프폭도 다소 엇갈리는[81] 면이 있는 만큼 여차하면 두 선수의 플래툰 기용도 고려해볼 만하다.
아직 불안 요소가 있다면 바텀. 고릴라는 다소 나아지고 있다곤 해도 여전히 라인전만 치면 10개팀 중 최약체 서포터인 수준이며 한타에서도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루트 역시 진에어 사관학교의 마지막 생존자다운 딜을 뽑아내는 능력을 보여주곤 있으나 가끔씩 범하는 뇌절은 여전해서 이러한 기복을 줄여야만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과의 대결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상대적으로 쉽다고 여겨지는 설해원을 만난 뒤 다시 한 번 KT와의 일전이 남아 있다. 설해원에게 변수를 허용하지 않고 잡아낸 뒤 KT를 다시 한 번 꺾을 수 있다면 플옵 진출도 먼 나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12.8. kt Rolster


'''공동 7위 | 3승 5패 | -4'''
'''다음주 대진: T1(1R) - SB(2R)'''
DRX라는 대어를 낚았음에도 기세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찝찝하게 마무리가 된 한 주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주전 서포터 투신이 장염으로 결장했다는 악재를 딛고 DRX를 잡아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KT 선수들은 해당 경기에서 자신들의 클래스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면면만 봐도 유칼, 스멥은 LCK 우승에 롤드컵 진출 경험자고[82][83] 에이밍도 LCK 우승은 못 해봤어도 결승에는 진출했던 경험이 있다. 소환, 보노는 애매하긴 하지만 적어도 경험이 많다고는 볼 수 없는 DRX의 도란-표식에 비하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여기에 해당 경기에선 폼까지 고점을 찍으면서 반대로 다소 삐걱이던 DRX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겨주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샌드박스전에서는 '변함 없는 클래스'가 돋보이지 않고 '오락가락하는 폼'이 더 돋보였다는 것이 함정. 일단 에이밍, 유칼을 제외하면 KT의 라인업은 모두 프로게이머로서는 경쟁력을 잃기 시작하는 20대 중반~후반으로 이미 스프링 시즌에 폼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에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에이밍은 그래도 꾸준히 잘 하다가 가끔씩 팀의 부진에 휘말리는 정도니 괜찮지만 쿠로의 노쇠화를 대비해 후계자로 재영입한 유칼이 여전히 2019년부터 지난 스프링 시즌마냥 주사위를 굴려대고 있으니 더 골치 아프다고 할 수 있다. 스멥의 경우에도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한 시즌 이상 휴식한 선수의 실패 징크스를 따라가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이번 주차에서는 팀 상황에 맞춰서 서포터 역할을 수행했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긴 하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KT의 미래는 그리 밝지 못해 보인다. 폼을 더 추슬러서 최소한 롤드컵 선발전 마지막 티켓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의 플랜으로 보인다. 물론 이 것도 그리 밝은 미래는 아닌 게, 강동훈 감독은 롤드컵 선발전 진출 시 '''롤드컵 진출 성공률이 0%'''라는 게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5주차에는 영원한 라이벌 T1과 4주차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샌드박스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경기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두 경기 모두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

12.9. SeolHaeOne Prince


'''9위 | 1승 7패 | -12'''
'''다음주 대진: SB(1R) - HLE(2R)'''
한화생명에 가려진 '''2020 서머 시즌의 숨은 노답팀'''. 아닌 게 아니라 한화생명에 비해 지원을 덜 받는 팀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현재의 설해원은 한화생명에 비해 나은 점이 무엇인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상황이며, 1라운드에 한화생명을 미리 잡아놓은 게 그나마 다행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점점 심연으로 빠져들고 있다.
선수들 중 기량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은 미드의 미키로, 시즌 초반에는 저점 주사위가 자주 나온다는 이야기라도 들었던 미키는 점점 "주사위라는 게 존재하긴 하냐"라는 말을 해설진이 에둘러 표현할 정도로 '''그냥 못한다.''' 1차전 때 미키에게 흠씬 두들겨맞았던 라바는 가끔씩 과거 안정감의 대명사 같았던 폼을 보여주는 등 이쪽이야말로 고저폭이 큰 주사위 기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미키는 강한 미드들을 상대로는 물론이고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도 1점에서 기껏해야 2점 주사위만 열심히 모으고 있다. "차라리 유망주인 케이니를 키우자"라는 말을 하기엔 '''99년생인 케이니보다 겨우 2살이 많을 뿐이다.''' 즉 에이징 커브 때문에 못하는 노장도 아니라는 것. 지금까지의 모습만 놓고 보면 한타에서 뇌절을 밥 먹듯이 하긴 했어도 적어도 라인전을 매우 강하게 가져가[84] 정글 어그로라도 제대로 끌어주던 커버가 그리워질 지경인데, 커버가 수술 문제로 휴식을 선언해 서머 시즌에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팀의 색깔도 점차 탁해지고, 힘도 점점 빠지고 있다.
이렇게 미드가 무너짐에 따라 설해원의 라인전 체급은 한화생명도 이 정도는 아니라는 말이 나와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최악인 수준으로, 라인전에서 최소 반반을 가본 적이 언제인지 이젠 기억도 나지 않을 지경이다. 설해원 본인들도 이런 사실을 잘 아는 것인지 애쉬 자이라라는 극단적인 조합까지 써서 바텀 라인전을 이겨보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고 그 과정에서 상체 밴픽도 말아먹고, 캐리형 원딜을 잡는 비중도 줄어들면서 그나마 제일 쌩쌩했던 플로리스-하이브리드의 기량마저 점점 팀의 저조한 기량에 파묻히고 있다. 사실 시크릿이 하이브리드를 보좌하며 캐리하는 판을 깔아주는 데 적합한 소위 '가자미형 서포터'임을 감안해보자면 애쉬 - 자이라는 "난전 구도를 만든 뒤 하이브리드가 캐리한다"라는 설해원의 윈 패턴의 근간을 해칠 리스크가 있는 도박수인데, 그런 도박수라도 안 던지는 것보단 나을 정도로 현재 설해원의 라인전 체급은 심각하게 낮은 상황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저점을 보이던 익수가 아프리카전 2세트에서 무려 기인을 상대로 솔로킬을 내는 등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기껏 라인전 솔로킬을 따고도 본대가 무력하게 대패해서 팀원들에게 합류를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촌극이 벌어지는 등 기본적인 팀워크까지 무너진 게 아닌가 싶은 장면이 나와 이걸 호재로 받아들여야 되는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그래도 호재가 아예 없는 것보단 나은 상황인 만큼, 익수가 완벽하게 부활해주고 그것을 기둥 삼아 다른 선수들도 어서 제 폼을 끌어올리기를 기대해야 할 것이다.
설해원의 7연패 추락을 통해 많은 팬들이 4주차의 32경기였던 샌드박스 vs. 한화생명이 아닌 1주차 4경기가 1라운드 전패팀을 가리는 멸망전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는데, 하필 다음 주 2라운드 첫 상대로 한화생명을 또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 앞에서 벌어질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샌드박스와의 싸움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어떻게든 한화생명만큼은 잡아내며 팀이 2병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12.10. Hanwha Life Esports


'''10위 | 8패 | -14'''
'''다음주 대진: DRX(1R) - SP(2R)'''
세트 13연패에 매치 8연패. 작년의 진에어 그린윙스의 전철을 너무나도 똑같이 밟고 있다.[85] 이를 가속화하는 것은 아직도 상체 주전이 완성되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볼 수 있다. 출전을 하지 않은 선수가 고평가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인데, 세트 13연패를 한 상황에서 'xx는 잘했는데...' 할 상황이 아니다. 분명 시즌 초반에는 상체가 노답이라서 바텀이 고생한다곤 하지만, 결국 최근의 흐름에선 바텀도 같이 폼이 내려가고 있다. 젠지전에서 혼신의 1렙 딜교로 초반 스퍼트를 더 올리는 등 여전히 썩어도 준치라는 점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상체가 말아먹는 와중에 본인들도 중요할 때 잘리거나 스킬 사용, 시야 장악에서 미스가 나오며 패배에 기여하는 등 폼이 점점 썩어들어가고 있다.
현재로선 그나마 젠지전 2세트에서의 폼이 가장 나았기에 큐베 - 하루 - 미르 - 바이퍼 - 리헨즈의 조합이 제일 베스트이지만 고민되는 것은 젠지전 이전의 경기에서 큐베 - 하루의 폼이 눈 뜨고 봐주지 못할 정도로 심각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큐베는 젠지전에서조차 잘하는 듯 싶다가도 포탑 앞에서 환장의 분신컨을 보여주며 자살하는 등 뒷목을 잡게 만들었기에 더더욱 불안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선수를 다시 바꾸자니 담금질도 덜 끝난 신인들 폼만 더 망가뜨리는 꼴이 될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답답한 상황이다.
분명 프로는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정론일 것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한화의 1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DRX로, 지금의 큐베-하루가 도란-표식을 상대로 반반 그 이상을 수행할 거란 기대를 하기엔 절망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연패를 끊는 것이 최우선 목적이라면, DRX전은 과감히 포기하고 2라운드 첫 경기인 설해원전에 집중하는 게 가능성이 더 높은 선택일 것이다.
[1] 18 시즌 그리핀에 있을 당시의 쵸비를 상대로 전적이 앞서는 미드 라이너는 유칼(결승전 포함 세트전적 7:3, 매치전적 3:0)과 크라운(선발전 포함 세트전적 6:3, 매치전적 2:1)밖에 없다.[2] 해설진은 여기에 '''설령 기둥이 없었더라도 한타 구도 자체가 DRX에게 너무 불리해서 아무리 봐도 들어갈 각은 아니었다'''고 덧붙이며 DRX가 다소 감정적인 판단을 했다고 깠다.[3] 여담으로 데프트가 개인방송 중에 쉬바나 좋다고 하는 표식에게 쉬바나 쓰레기인데 왜 하냐고 디스를 한 적이 있다. 물론 전적으로 쉬바나 때문에 게임이 망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세트의 DRX의 조합에서만큼은''' 직전 세트에서 표식이 픽한 리 신처럼 초반부터 게임을 터트릴 수 있는 갱킹이 강력한 정글러가 나왔어야 했다고 해설진도 언급했다.[4] 이 한타가 kt의 일방적인 4킬로 정리된 직후의 상황을 보고 클템이 비유한 "폴리모프 상태에서는 본체 힘의 반도 안 나옵니다."가 일품.[5] 특히 스멥은 라인전에서 판테온의 스턴을 순간 반응해 뒤틀린 전진으로 무력화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6] 실제 경기 내에서도 포킹이 가능한 AP 쉬바나 때문이기는 했어도 일방적인 경기 양상과 킬 차이에도 불구하고 양 팀의 최종 딜량 합계는 오히려 DRX가 더 높았다. 하지만 그렇게 죽어라 포킹을 때려넣어도 트런들, 세나, 마오카이의 강력한 유지력으로 인해 맞은 티도 제대로 나지 않았다.[7] 당장 다음 상대인 담원도 밴픽 스타일이 DRX와 비슷하게 종잡을 수 없는 편인데, 이 때문에 꼬여서 밴픽의 의도가 죽어버린 경기에선 밴픽 얘기가 빠지지 않고 나오는 팀이고, '''멀리 갈 거 없이 직전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DRX를 상대로 밴픽으로 자멸을 시전했다'''.[8] 3판 모두 마오카이 원툴로 활약할 수 있었음이 스멥으로선 나름의 행운이었다. 오랜 기간 탑 라이너로 활약했던 만큼 마오카이에 대한 숙련도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그 마오카이를 노련하게 사용하며 한타 때마다 빠짐없이 활약했다. 스멥으로서 가장 우려됐을 만한 부분이자 서포터의 본분인 시야 장악까지도 마오카이 특유의 묘목 던지기를 이용해 원거리에서 부쉬 체크, 시야 확보가 가능했다 보니 무심코 나가다가 물려 잘려버리는 사고를 최소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9] 그리고 비록 악재로 인해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경이었지만, 스멥은 현 LCK 내에서도 손에 꼽는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고 구 ROX 시절부터 주도적으로 오더를 잡았을 때 판을 이끄는 능력은 이미 검증된 바이기 때문에 투신이 빠진 상태에서도 플랜 B로서는 최적이라고 볼 수 있다.[10] 스멥의 또 다른 별명인 적셔좌 드립과 이어진 것.[11] 대 최초로 (1,000)킬 먹은 물 서포터. 스멥은 LCK 탑 라이너 중 최초로, 그리고 2020 서머 시즌 기준으로 유일한 LCK 내 1,000킬 기록을 가진 탑 라이너다.[12] 이 두 별명은 8년차이지만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는 스멥의 인터뷰에서 파생되었다.[13] 공식 유튜브 3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스코어와 투신이 함께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는 썸네일을 만들며 이걸 써먹었다.[14] 물론 어디까지나 드립이고, 많은 팬들이 투신의 빠른 완쾌를 바라고 있다.[15] 실제로 LPL이 막 프랜차이즈화된 직후에 도저히 프로팀으로 안 보일 정도로 망한 팀들이 여럿 생겨난 전례가 있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Vaevictis eSports라는 LOL판 역사상 최악의 팀을 배출한 LCL 같은 경우도 있었다.[16] 이즈의 W-R 콤보로 순간적인 딜이 700이 넘었기 때문에 강타로도 저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17] 한화는 서포터 빼고 다 죽는 사이 샌드박스는 원딜 한 명만 쓰러졌다.[18] 한화 유튜브 채널에 라바의 미드 피들 강의가 있었고, 솔랭에서 진심픽으로 연구하며 나름대로 실적을 쌓긴 했다. 하지만 연구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 판수는 아니었고, 덧붙여 스크림에서 이걸 연습해 볼 만한 시간적 여유는 더더욱 없었다.[19] 오리아나와 세나가 선여눈을 간 건 해설진의 해설대로 초반 갱킹 위험에 꾸준히 노출되는 데다 어차피 초중반 라인 주도권 못 잡으니 타워 끼고 버티자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렇게 템트리를 꼬아 놨으면 더 공격적으로 나서며 올라프나 오리아나를 철저하게 말려죽이고 다른 라인에 자주 개입했어야 했는데, 김배인 해설위원이 지적한 바와 같이 싸워야 할 타이밍을 스스로 잃어버리고 전성기를 다 보낸 다음에 뒤늦게 꼬라박으면서 깜짝픽의 의미가 없어지게 만들어 버렸다.[20] 와디드와 리라가 진행하는 '와리가리' 컨텐츠를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토크에서 리라와 조나스트롱은 한화의 승리를 꼽았다.[21] 1라운드 남은 상대는 '''젠지'''와 '''DRX'''. 둘 다 잘 나가다 삐끗하긴 했어도 체급 차이가 심하게 나는 팀은 화끈하게 밀어버릴 수 있는 무지막지한 체급을 자랑하는 팀들이다. 두 팀 모두 이전 경기에 평소 경기력을 못 내고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에 철저하게 한화를 상대로 폼을 끌어올리려고 할 것이다.[22] 이와 반대되는 경기가 월요일에 있던 챌린저스 ESC vs 그리핀 3세트 경기인데, 한타에서는 그리핀이 계속 승리하며 킬 스코어는 2배 이상 벌어졌지만, ESC가 카밀과 트페의 기동력을 앞세운 사이드 운영으로 그리핀이 오브젝트 하나를 취할 때마다 타워 하나, 억제기 하나씩을 가져가며 결국엔 울며 겨자 먹기로 장로 드래곤을 치던 그리핀의 본진을 백도어로 끝내버렸다. 챌린저스 중위권 팀인 ESC도 조합의 강점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23] 다시 한 번 라바에게 피들스틱을 시키자니 타 팀들이 이미 본 상황이라 대비책 마련이 수월하고, 그렇다고 안 시키기엔 라바의 숙련도가 너무 아깝다.[24] 이번 3연패로 1주차 당시 이즈리얼처럼 또 LCK만 못 쓰는 픽 아니냐고 비관론을 펼치기도 하나, 당장 LPL에서도 같은 날 기준 볼리베어가 총 41전 나왔음에도 승률은 39%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전승팀인 TES는 7월 8일 기준으로 단 한 판도 볼리베어를 픽하지 않은 팀이다. 솔랭에 비해 대회 환경에서는 챔프의 한계가 다소 나타나는 픽이라 승률이 생각보다 저조한 것. 오히려 동양권에 비해 LEC와 LCS에서의 볼리베어 승률이 다소 높은 편이다.[25] 일라오이의 영혼의 시험이 빗나간 것을 보고 바로 들어가서 궁 콤보로 솔로킬을 땄다.[26] 해설진들도, 개인 중계를 하던 울프나 앰비션도 모두 입을 모아 이건 반드시 먹어야 한다고 했던 용임에도 설해원이 대패했다.[27] 요즘 상위권에서 미드 누누가 꽤 핫한데, 페이커가 미드 누누를 집중 연습한데다가 승률도 준수해서 밴을 한 모양이다. 정글 누누도 나름 성능이 괜찮은 편이라 정글-미드 스왑도 가능하다.[28] 해설진과 시청자들의 반응도 선픽 일라오이에 후픽으로 오공이 나온 건 스스로 카운터를 맞는 밴픽이라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오공은 상대적으로 진입하는 챔피언이라면 일라오이는 들어오는 걸 받아내는데 최적화 되어 있고 오공의 분신이 오히려 일라오이 궁극기의 촉수를 하나 더 뽑아내기 때문. 강승현 해설도 이를 지적하며 오공과 일라오이의 라인전 구도에서 오공이 초반에 버티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29] 같은 7월 9일 기준, LPL에서 탑은 물론이고 모든 포지션을 포함해서 가장 솔로킬이 많은 더샤이가 23세트 15회다. 차이점이 있다면 더샤이는 평균 킬이 높은 대신 KDA가 하위권에 평균 데스가 상위권인데 반해, 칸나는 현재 KDA와 평균 킬이 1등이고 평균 데스도 가장 적다.[30]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혀진 바로는 카밀의 역갱은 너구리 자신이 내린 판단이었다.[31] 닻줄 견인과 노틸의 패시브, 폭뢰까지 한꺼번에 들어갔다.[32] 리 신의 임팩트가 압도적이라 묻히는 감이 있지만 이 한타는 여기서 이미 끝나 있던 것이나 다름 없다. 모든 걸 쏟아부어[31] 세트를 노렸지만 그 세트가 역으로 핵심 딜러인 아펠을 데려가버렸으니, 그 다음은 상태가 온전한 리 신과 트페가 합류한 담원이 잔당을 쓸어담는 그림밖에 남지 않는 것.[33] 이전 버전에는 말자하가 트페의 전통적 카운터라고 언급되어 있었으나, 사실 밴픽 과정에서 강퀴가 아프리카의 이 선택을 보고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닌 거 같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말자하는 트페 상대로 썩 좋은 카드는 아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우월한 라인 푸쉬력을 바탕으로 트페의 로밍력을 억제하고, 궁극기에 달린 제압이라는 하드 CC기를 이용해 트페에게 지속적으로 갱 압박을 넣으며 말자하가 트페를 상대로 카운터를 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말자하의 우월한 푸쉬력은 '''공허충'''의 위력에서 나오는데, 트페는 짧은 쿨타임의 Q와 W 스킬을 바탕으로 말자하의 공허충을 무력화시키며 실전에서는 실력차가 나지 않고서야 말자하가 트페를 상대로 라인 압박을 넣는 구도는 잘 나오지 않는다. 거기에 트페의 패시브로 공허충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골드를 뽑아먹힌다는 리스크는 덤. 뿐만 아니라 말자하의 결정적인 단점인 '''캐리력이 전무'''하다는 단점은 버프 이후 어느 정도의 캐리력까지 탑재한 트페를 상대하기 더욱 어렵게 만든다. 물론 그렇다고 트페가 말자하를 상대로 막 좋은 상성은 또 아니고(말자하의 패시브 때문에 라인전에서 갱킹이나 솔킬 압박을 쉽게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반반 성장 했을 시 중반 이후 트페를 상대로 사이드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몇 안 되는 AP 챔피언 중 하나가 말자하이다.) 그냥 서로가 서로를 껄끄러워하는 상성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다만 이것은 솔랭 한정이고, 말자하와 트페의 구도가 대회와 같은 팀게임의 구도로 넘어간다면 말자하의 또 다른 단점인 '''궁이 부재할 시 다이브에 매우 취약'''하다는 단점이 부각되어 솔랭보다 말자하 쪽이 더욱 리스크를 크게 짊어지게 된다. 이러나 저러나 아프리카가 트페를 상대로 준비한 카드인 말자하는 그렇게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는 것.[34] 상당히 심각한 플레이 미스였는데, 니달리의 창을 2연발로 맞은 것도 모자라 창에 맞은 뒤 '''니달리가 W로 도약까지 한 뒤에야''' 급하게 점멸을 쓰고 이어지는 3번째 창까지 맞아 죽는 심각한 미스를 선보였다.[35] 말자하가 과거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과 달리 현재는 공허충이 너프된 버전이라 미니언보다도 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라인 클리어도 안 되는데 트페의 패시브로 인해 골드를 퍼다준 최악의 밴픽이 되어버렸다.[36] 특히 22분 46초가 걸린 경기까지 포함 시 현재 담원은 서머 평균 경기 시간 28분 43초에 게임당 킬도 16.1킬로 둘 다 1등이다. 데스는 8.2데스로 7.9데스의 T1보다 약간 더 높아 2등.[37] 대표적인 장면들이 오늘 1~2세트 내내 나왔던 1차, 2차 타워 뒤에서 상대방을 노리는 담원의 다이브. 쇼메이커, 베릴, 캐니언이 무리할 정도로 다이브를 감행해서 상대방과 1:2 교환으로 손해를 보았음에도 결과적으로는 손해가 아니었다. 이 교전을 설계하는 동안 너구리와 고스트가 비어 있는 라인을 혼자서 먹으며 성장을 가속화했기 때문. 아프리카는 오늘 경기 내내 담원의 운영에 휩쓸려버렸다.[38] 다른 건 그렇다 쳐도 최소한 바론 먹은 T1을 다른 팀 상대였다면 더 추격해 보았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39] 일단 룰러가 인파이트 원딜을 좀 더 선호한다는 관계자(강찬용, 최우범 등)들의 증언이 있는 만큼 선호도의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40] 룰러는 인터뷰에서 스크림을 할 때 포킹 바루스를 상대로 뭘 해도 라인전부터 박살냈고 바텀 차이로 게임이 터졌다고 했다. 최우범 전 감독은 소문이 무성했던 그 팀이 맞다고 인정했다.[41] 다만 이후 인터뷰에서 스멥은 마오카이는 즉흥적인 픽이었는데 괜찮고 밴도 안 당해서 계속 쓴 거고 따로 준비한 픽이 있다고 했다.[42] 아펠이 개사기의 모습을 보여줄 때 나오는 밈. 유래는 오공 리워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시절에 어떤 유저가 밸런스 패치에 대한 성토를 하자 라이엇 개발자 한 명이 '''우리 개발자 경력 합치면 200년 넘으니 닥쳐라'''라고 한 망언을 비꼬는 것. [43] 다만 경기가 뒤집어지는 시발점은 에이밍이 미드 타워 앞에서 점멸을 아끼다 잘려 죽은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이후 마음이 급해진 kt가 보노를 앞세워 무리수를 남발하게 된 것.[44] 2019 스토브리그 이후 9:3.[45] 아예 캐니언을 '''"부형"'''이라 부르며 좋아하는 모습이 보인다.[46] 팀콜 영상에 따르면 쇼메이커는 초시계를 믿고 들어갔으나, 초시계를 쓰기도 전에 터졌다.[47] 다만 이전의 넥서스 26 경기에서도 양 팀 보이스를 둘 다 틀어주긴 했다. 엘리전 양상이 나오면 둘 다 틀어주는 모양.[48] 다만 HP 26의 경우 당시 담원의 조합은 정면 한타로는 DRX를 뚫어내기 힘든 조합이었고 시간도 담원의 편이 아니었지만 이 경기에선 그 반대였다.[49] 미니맵을 보면 칼리스타가 귀환하는 것을 포착하자마자 핑이 찍히며 바로 바론 둥지로 향한다.[50] 점멸 궁으로 데프트를 물었다면 데프트는 바로 터지는 상황. 데프트가 딜 지분율 1위인데다가 그때 바로 터졌다면 월광포화조차 못 쓴 채 죽게 된다. 포지션 또한 고스트와 함께 쌈싸먹을 수 있는 포지션이었기에 아쉬운 대목.[51] 다만 이 부분은 힘 차이로 밀렸다기보다, 서로 똑같이 잘해서 조합의 미세한 시너지 차이 그대로의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DRX가 운영과 후반 위주의 조합을 짰던 1, 2세트에는 싸움마다 담원이 좋은 결과를 냈지만, 3세트에 DRX가 한타 조합을 짜고, 담원이 운영 조합을 하면서 대부분의 싸움에서 DRX가 이득을 얻고, 이와 상반되게 담원은 운영적으로 잘라먹는 등의 이득을 얻으며 성장했다. 물론 그와는 별개로 3세트 내내 초반 이득은 DRX가 먼저 봤지만 담원은 힘으로 흐름을 틀어버리는 양상이 계속 나왔다.[52] 경기력 자체는 서로 비슷하지만 상대 전적은 지난 시즌까지 기준으로 18대5의 압도적인 상성 관계를 자랑한다. 쵸비가 그리핀 시절부터 담원을 상대로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는 지표. 실제로 경기가 끝나고 쇼메이커가 자신의 플레이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는지 자리에 남아서 울먹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53] 가장 유사했던 경기가 바로 2019 롤드컵 4강 IG vs FPX전이었다.[54] 여기서 익수의 옾더레가 공개되었는데 솔로킬을 따고도 '''합류를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텔포로 합류해 5:4 교전을 설계하려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55] 아프리카 측이 딜을 중지하고 니달리를 노렸으나 니달리가 폭딜을 먹이고 존야를 쓴 사이 미키의 르블랑이 용 막타를 쳤다.[56] 보통 해설진들은 장로를 먹기만 해도 한타를 이긴 것으로 보는데, 화염 영혼에 바론 버프까지 있었는데도 이런 말이 나왔다는 것부터가 '''화염 용의 영혼+바론 버프+장로 버프를 두른 상대 5명에게 혼자서 대등하게 맞설 정도로''' 아펠리오스가 강했다는 걸 의미한다.[57] 이즈리얼에게 장로 버프가 있는 상황이었기에, 그 상태에서 공성을 더 시도할 경우 이즈리얼의 포킹에 장로 드래곤의 브레스가 겹쳐 폭사당할 수 있었기 때문.[58] 이 상황에서 아펠리오스가 아래로 가 랜턴을 탔다면 살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아펠을 공격할 수 있는 건 이즈리얼이 유일하기도 했고 룰루 쉴드를 지속적으로 받아 2~3대 정도는 버틸 수 있었다. 게다가 룰루가 궁을 사용했다면 그 가능성은 더 높았다.[59] 나머지 1표는 구거가 받았다.[60] 49분 12초, vs DWG 2세트[61] 게임 시간이 15분을 넘기는 순간 라인전 우위와 상관없이 운0으로 게임을 지던 2019 시즌의 진에어로 T1을 비유한 레딧발 드립이 마음에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 레드윙스는 스프링 시즌 당시 그리핀의 무뇌 운영에 붙었던 별명이기도 한데, 아이러니하게도 별명의 유래인 진에어는 이번 챌코 서머에서 엄청난 공격성을 탑재하며 전승 중인 1황팀이 되었다.[62] 전날 벌어진 DRX vs 담원의 3세트 경기가 이런 구도로 진행되었다. DRX는 이 경기에서 시간이 지나야 강력한 한타 조합을 구성했지만 무작정 눕는 게 아니라 사이드 운영을 하기 위한 담원의 공격에 맞서 똑같이 펀치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벌어서 한타의 힘을 완성해 담원의 실수를 파고들어 밀어버리는 운영을 보여주었다.[63] 다만 이 부분은 변명의 여지가 있는 것이, 이미 포탑 골드를 먹기에는 늦은 시간이었고, 또한 T1이 전령을 챙겼다 하더라도 바드의 궁극기에 막힐 것이 뻔했기에 미련 없이 빠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64] 다만 이 말은 어폐가 있는 것이, 애초에 이즈 자체가 궁을 안 쓰면 치명타 원딜보다 라인 클리어가 매우 구린 원딜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65] 원본글은 당사자가 삭제를 했지만 꽤나 화제가 되었고 해설진들도 '대 T1전 밴픽' 이라고 간접적으로 언급이 되었다.[66] 이 때 라인을 민 것이 너무 근거 없는 플레이로 큰 실책이었다. 이득을 봐서 아군은 턴을 소모한 상황, 라인도 모두 밀어놔서 다시 반반 라인이 됨, 트페가 귀환 후 맵에 보이지 않음. 즉 모든 상황이 큐베가 집을 가야 맞지만, 라인을 욕심내다가 결국 죽었고, 이 때부터 탑에 고속도로가 뚫리게 된다.[67] 브라움이 있었으니 충분히 지켜줄 수 있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브라움은 주 보호 수단이 방패로, 원거리 견제를 막아내는데에 강점을 보인다. 그러니까 브라움은 원거리 챔피언의 견제로부터 아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순 있지만 아예 돌진해서 아군을 무는 근접 챔피언으로부터 지켜주는데에 한계가 있다. 특히 상대팀에 볼베, 리 신, 판테온 등 아군 원딜을 작정하고 물 수 있는 챔피언이 3명이나 있다면.[68] 사실 교전과 운영 모두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했던 팀이 바로 SKT T1과 삼성(현 젠지)이다. 전성기의 LCK는 어떤 싸움을 해도 이기는 교전 능력과 싸움을 안 하고도 이득을 굴리는 운영 모두 뛰어났지, 운영 원툴이 아니었다.[69] 단 게임 중간중간 앞포지션을 잡다가 잘리는 소위 레고형 플레이는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70] 젠지가 스프링 결승전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그렇지 스프링 시즌부터 드러눕는 빈도는 T1보다 훨씬 낮았다. 게다가 9위인 평균 '승리' 시간에 다이나믹스전 3세트 이전 최장 경기였던 담원전 2세트는 (졌으니까) 포함되지도 않았고, 그 당시 승리팀이었던 담원은 최장 경기 기록을 포함해도 평균 승리 시간이 '''30분 미만'''으로 1위다.[71] 물론 쇼메이커, 쵸비도 중후반 포텐이 높은 픽을 자주 기용하지만 이들은 '''중후반 포텐이 높은 픽을 가지고 초장부터 박살내버린다'''.[72] 심지어 다이나믹스의 원딜러인 덕담은 원딜 중에선 이날 전까지 아펠리오스 원툴이라 불리며 썩 폼이 좋지 않은 상태였고 이즈리얼의 승률 또한 좋지 않았다.[73] 아지르, 코르키, 트페, 칼리스타.[74] 실제로 다이나믹스의 배지훈 감독은 T1전 승리 이후 인터뷰에서 페이커가 운영에 장점이 있으니 이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밴을 하고 힘 vs 힘 구도로 가면 우리가 유리할 것이라 판단했다고 인터뷰했다.[75] 다만 다이나믹스전의 경우 사실 T1 바텀은 대놓고 채굴을 뜯을 정도로 라인전을 압도하고 있었는데 용을 챙기긴커녕 탑에 얼굴을 드러내 무력하게 용을 내줬다.[76] 실제로 김정수 감독과 페이커의 인터뷰를 보면 상호간에 반대로 일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정수 감독은 꾸준히 '싸움 잘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과감할 땐 과감해야 한다' 등과 같은 코멘트를 하고 있으나 페이커의 경우 '우리 실수만 줄이면 된다'라는 마인드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감독-코치진과 주장인 페이커의 의견이 완전히 엇갈리는 모습을 보아 흔히 스포츠계에서 자주 나타나는 새로 부임한 지도자와 고참 선수의 대립이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정도.[77] 당장 이번 시즌을 주름잡는 DRX와 담원을 상대로 패배한 경기는 T1이 자랑하는 후반을 못 가서 패배한 경기가 아니고 오히려 T1이 자랑하는 후반까지 게임을 끌고도 진 경기다. 또한 다이나믹스를 상대로 50분에 근접한 게임을 했지만 패배하며 후반의 T1이 더 이상 무적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78] 이 부분은 결과적으로 익수가 텔을 못 타서 이득을 봤기 때문에, 자신의 목숨으로 익수를 막았다는 참작의 여지는 있다.[79] 드레드를 키우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드레드가 뇌절이 심하긴 하나 스피릿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언제까지 벤치에 박아둘 순 없는 상황.[80] 지표 자체는 T1이 우위이긴 하다. 문제는 안일한 운영 방식과 오더 때문에 T1이 팀의 장점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81] 도브는 라이즈, 코르키, 카시오페아 등 포지셔닝이 중요한 DPS 챔피언을 잘 다루고 아트록스, 야스오 등 AD 챔피언도 기용할 수 있는 넓은 챔프폭을 가졌지만 르블랑, 아칼리 등 줄타기가 필요한 트릭키한 챔피언들은 다소 못 다루는 편이었다. 반대로 페이트는 AD 챔피언이나 DPS 챔피언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르블랑으로 줄타기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82] 특히 스멥은 LCK 우승 2회에 준우승 3회, 2015 롤드컵 준우승, 2016 롤드컵 4강 진출, 2018 롤드컵 8강 진출 경험을 자랑한다.[83] 결장 중인 투신도 LCK 결승전과 롤드컵 경험 둘 다 있다.[84] 대부분의 해설위원 및 분석가들은 커버가 생각 외로 라인전을 매우 강하게 가져가는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그것이 잘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엄청난 뇌절 때문.[85] 하지만 당시 네이밍 스폰으로 겨우 구색을 맞췄을 뿐 선수들을 그냥 데려다 앉혀만 놓고 아무 지원도 안 해주던 진에어와 달리 한화생명은 LCK에서 손 꼽힐 정도로 많은 투자를 한 구단인 상황에서 전패를 기록 중이라 심각도를 따지면 한화생명 쪽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