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라이더 제로원/평가

 


1. 개요
2. 1부(1~16화)까지의 평가
3. 문제점 및 비판
3.1. 캐릭터 붕괴 및 비중 조절 실패
3.4. 악역 미화 및 억지갱생
3.5. 휴머기어 문제
3.6. 작위적인 연출
3.7. 후반부 전개의 억지성과 형편없는 결말
4. 총평
5. 변론
5.1. 변론에 대한 반론
6. 호평


1. 개요


가면라이더 제로원의 평가를 정리한 문서.
1쿨까지는 캐릭터성, 등장인물간의 관계, 적절한 떡밥과 복선, 멋진 액션신 등 크게 흠 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무난한 전개를 보여주었으나 2쿨부터 전설의 레전드직업배틀 편이 시작되면서 평가가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정이 꼬여 급하게 짜느라 그랬을 수 있다는 쉴드도 있었으나, 오오모리 타카히토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39화까지 집필을 해뒀다고 밝혔다.(참고 링크 1, 2) 코로나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 에피는 코로나로 인한 휴방 기간 동안 나온 스페셜 방송과 39화 이후 몇 편 정도뿐이며, 작품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도 본격적인 코로나 유행보다 한참 전인 2부 시점이었다.
결국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가 없었어도 어차피 문제가 많았을 작품이라는 게 중론이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생긴 공백기는 4~5주 정도이고, 코로나 사태가 없었을 경우엔 도쿄 올림픽으로 인해 2주쯤 결방했을 것이다. 2~3화 정도 추가된다고 산적한 문제는 해결할 수 없으니 급전개만 조금 완화되었을 것이다.
최종화 방영 전 결말이 엄청나다는 오오모리 타카히토의 발언[1]타카하시 후미야의 발언이 있었으나, 뻔한 감성론 넘치는 결말에다가 호로비의 갱생까지 이루어지면서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지막에 갑툭튀한 에스와 끝까지 해결되지 않은 아즈 같은 남은 떡밥들을 극장판으로 떠넘기는 만행까지 저지른다.[2][3]
결국 본편 결말도 억지스럽게 끝내고, 해결하지 못한 떡밥은 이후 외전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2. 1부(1~16화)까지의 평가


각본가PD 듀오가 팬들에게 평가가 좋았던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의 제작진이었다. 방영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고, 실제로 1화의 평가도 무척 좋았다. 초반부 히덴 아루토와 유원지 장면으로 밝은 분위기를 내주었으며 중반부 휴머기어가 사람이 아닌 로봇이란 설정으로 여러모로 심의를 극복해낸 섬뜩한 연출이 긴장감을 자아내며[4], 슈트 액터 출신 감독답게 화려한 카메라 무빙으로 시원한 액션신을 자아내며 흥겨운 BGM, 처형곡, 오프닝과 맞물려 훌륭한 하이라이트를 자아낸다. 후반부 제로원의 활약으로 지켜진 유원지를 계속 운영해 앞으로도 사람들의 미소를 자아낸다는 감동적인 결말을 이끌어낸 다음, 다시금 멸망신뢰.net을 보여주면서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를 암시한다.
대기업 사장인데 개그맨을 지향하는 히덴 아루토의 동기나 사장이 된 계기도 잘 설명했고, 라이더로서의 활약도 잘 나타나 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주인공 외의 주역 후와 이사무, 야이바 유아, 호로비, 의 캐릭터성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비중 분배가 고른 것도 특징.
그 외에도 유원지 사장이나 복근붕괴 타로같은 단역도 좋은 평을 받으며, 특히 복근붕괴 타로는 제로원 세계관의 사회에서 휴머기어란 어떤 존재인가, 마기어가 되는 비극성 등 제로원의 설정과 분위기를 한 캐릭터로 압축, 방영시 일본 트위터 실시간 2위에 12만 트윗이 나올 정도로 화제를 자아냈다. 이런 평가에 힘입어 훗날 스핀오프에서도 출연했고 반응 역시 좋은 편이다.
극의 분위기 자체는 에그제이드부터 지오까지 무거운 편인 전작들에 비해서는 밝은 편이다. 주인공인 아루토가 개그맨 지망생이었기도 한 만큼 극 중간중간 분위기를 풀어주는 요소가 꽤 많다. 그렇다고 마냥 밝기만 한것은 아니고, 휴머기어의 폭주, 기업간의 다툼 등 진지한 요소도 꽤나 있었다.
14화부터 매화 등장하는 강화폼과 등장 1화만에 퇴장하는 이카즈치[5] 등 전개가 빨랐고, 이즈의 캐릭터 붕괴급의 트롤링 등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크게 문제삼는 사람은 없었다. 강화 폼의 3연속 등장도 당시 크리스마스&연말 시즌이라 신 아이템 등장을 앞당겨야 했다는 어른의 사정이 있기에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가자는 분위기었다. '''그러나...'''

3. 문제점 및 비판


2쿨 자이아 엔터프라이즈(직업배틀) 편으로 돌입하면서 평가가 급속도로 떨어졌다. 1쿨에서는 한 화당 하나씩 다뤘던 직업 관련 스토리를 2화당 하나씩 다루다 보니 내용이 진전이 없고 지루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더불어 이해할 수 없는 악역들의 갱생이나 처벌 없는 행동들로 인해 악역 미화라는 말도 나왔다.
17화부터 등장한 가면라이더 사우저는 그 이후를 맡을 악역이 장기간 없을 예정이라 무리할 정도의 보정을 받아야 했다. 주인공 일행은 강화 폼이 나오고도 시종일관 사우저에게 털려야 했으며, 바로 전에 나온 샤이닝 어설트 호퍼도 사우저에게 신나게 털린다.
같은 PD와 각본가가 담당한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에서도 가면라이더 크로노스가 몇 주간 스토리를 주름잡았지만, 이때는 이미 후반부였고 크로노스 또한 애초부터 최종보스라서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한 크로노스와의 싸움은 순전히 '''힘 VS 힘'''의 대결이 아니라 '''PAUSE를 어떻게 공략하느냐 VS PAUSE 공략법을 어떻게 파훼하느냐'''는 식의 두뇌 싸움도 있었기에 마냥 일방적이지도 않았다.
반면 제로원은 허구한 날 반복되는 아루토의 휴머기어 무한 옹호와 아마츠 가이의 답 없는 내로남불식 뻔뻔함, 매번 힘으로만 부딪히다 사우저가 잭라이즈를 한 뒤에 승리하는 전투씬 등등 매일 등장인물만 사소하게 바뀌지 판에 박힌 스토리였다.
직업배틀 와중 새로 나온 제로원의 3차 강화폼 메탈 클러스터 호퍼 자체는 호평이었지만, 등장 에피소드는 여전히 평이 나빴다. 22화는 이전까지 그저 그랬다가 가이가 아루토에게 강제로 메탈 클러스터 호퍼를 장착시킨게 끝이었고 23화는 전투씬만 빼면 가이가 혼활가지고 팩트폭격이나 맞는 개그스토리 일색. 게다가 아루토는 메클호밖에 못쓰는 상태인걸 알았음에도 후와같은 다른 전투인력을 부르지 않고 있다가 스토밍 펭귄 레이더에 곤욕을 치른다던가 엔무스비 매치가 뺨 한 대 맞았다고(심지어 먼저 폭언을 한 상황에서) 가에루 아크 마기어로 변하거나 하는 등 개연성이 실종되었다.[6]
2부 끝자락이 되면서 진의 부활, 호로비의 생존 확인 등 1부 주요 악역이던 멸망신뢰가 다시 등장하며 나아지나 싶었으나... 28화에서 다시 한 번 평가가 땅바닥에 떨어졌다.[7]
3장에선 일시적으로 평가가 좋아지나 했으나 아루토가 호로비를 옹호해주거나[8] 아마츠 가이의 무리수 가득한 갱생을 비롯한 악역 미화 문제 등 문제가 다발로 터지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애초에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을만한 소재인 '''과거사'''는[9] 1장과 극장판에서 거의 소모했으니 2장에서는 참신한 소재로서 '현재'에 초점을 맞추게 해야했는데 그게 하필 직업배틀이라는 실패작이었으니 이어지는 3부 부터는 평이 계속 나쁠 수 밖에 없었다.
OST가 부실한 것도 문제인데 각 캐릭터들 및 폼 전용 테마송이 존재하지 않는다. 전작에서 주인공을 비롯해 주연들의 테마악의 조직까지 테마가 나온 걸 생각하면 너무 부실하다. 전작들과 비교해봐도 이렇게 OST가 부실한 작품은 가면라이더 고스트 정도 밖에 없다.
최종 폼인 가면라이더 제로투의 경우엔 디자인이 수수하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억지로 화려하게 만들려다가 전신에 동상을 장식해놓은 기괴한 디자인이 되어버린 전작 최종폼 사례 탓인지 '차라리 이렇게 수수한 게 낫지' 하는 옹호론이 존재해서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개발과정 자체가 갑론을박[10]이 많았던데다 전투씬 연출도 기존 제로원의 폼들과 비교해 지나치게 수수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반다이 매직을 받지 못했다.[11] 이후에도 이미지를 만회하는 일 없이 '''딱 두 번''' 활약하는 걸로 끝났다.[12] 이렇듯 최종폼이면서도 최종폼 답지 않은 비중과 활약으로 인해 제로투 이후에 등장한 아크원이나 리얼라이징 호퍼가 더 최종 폼 같은 느낌을 준다. 등장 당시 니코동 반응

3.1. 캐릭터 붕괴 및 비중 조절 실패


전체적으로 후와를 제외한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캐릭터 붕괴를 당했다. 또한 캐릭터들의 비중 조절에 실패했는데 특히 4부에선 이 부분이 심한데 아루토VS적측 수장(아크, 호로비)에게만 비중이 쏠리고 다른 인물들은 별다른 비중이 없다. 자세한 건 각 등장인물 문서의 평가 및 기타 문서 참조 바람.
히덴 아루토는 1부에선 사람과 휴머기어의 공존에 대한 사상을 갖고 있었지만 2부부터는 사람보다는 휴머기어만을 신경쓰게 된다. 그러다 나중엔 휴머기어를 타락시킨 쪽이 나쁘다며 1부와는 달리 마기어가 되어 폭주한 휴머기어의 파괴를 주저하거나 인간에게 적의를 보이며 공격하려는 휴머기어를 옹호하기도 한다. 3부에서도 데이터브레이크 사건의 주범인 호로비를 옹호하거나 스파이 경력이 있는 휴머기어를 믿다가 뒤통수를 맞는 등 나아지는 모습 없이 심해진다.[13] 갱생하지 않은 호로비조차 옹호해주었으면서 갱생한 아마츠 가이에게는 행동으로 책임지라[14]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지능 하락은 덤.[15] 사장이라는 컨셉도 거의 드러내지 못했고, 휴머기어의 권리에 신경쓰는 사회운동가에 가까웠다.
캐릭터 붕괴를 피하고 떡밥을 쌓았던 후와 이사무는 캐릭터의 근간인 데이브레이크 사건과 그로 인한 분노가 '''조작된 것'''으로 땡처리됐고, 아이짱의 조언대로 가족들의 무사를 확인한 이후의 후와는 발칸으로 변신해 드러눕기만 한다. 입체적 캐릭터로서 인기와 매력의 뿌리가 되었던 배경설정을 아마츠 가이의 흑막성을 띄우기 위해 거세해 버렸으며, 이후 이를 보충할만한 새로운 설정이나 활약이 묘사되지 않아 비중이 급감해버린 것이다. 게다가 결말에서 후와 이사무란 인물에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본인의 잃어버린 진짜 기억은 결국 돌아오지 않았으며, 유일하게 가족이 살아있었다는 기억만은 알아냈으나 그 가족에게 돌아가거나 직접 만나는 묘사도 전혀 나오지 않았고, 거기다 자신과 인간적으로 교류를 했던 나키는 에임즈에 따라가 버렸다.[16] 즉, 작중에서 심신이 고생했는데도 그 끝에 돌아오는 보답 같은 것은 없었다. 그나마 후술할 유아와 비교하면 표면적인 캐릭터 성격 자체는 유지가 되었다는 게 위안일 정도.
야이바 유아는 2부 이후 비중도 캐릭터도 완전히 무너졌다. 가이의 명령을 마냥 따르기만 하며, 산업스파이 짓을 하고 아크 부활을 돕는 등 완벽한 악역이 되었다. 3부에서 가이를 배신하고 아군으로 돌아왔지만 변신도 거의 안 하고 몇 번 있는 전투도 발리는 역할뿐이다. 후와, 진, 호로비는 강화폼을 얻었지만 유아는 그런 것도 없다. 파이팅 자칼 레이더로 변신할 수 있었지만 그 역시 변변한 활약 없이 발리는 것이 일이었다. 배우도 2부부터 아마츠 가이의 비서로 전락하면서 캐릭터성이 크게 바뀌어 캐릭터를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할 정도였다.
아마츠 가이는 PD의 메리 수 수준으로 과도한 푸시를 받았다. 4부에서 '''말 몇마디에''' 갱생하는데 아크에게 악의를 심고 유아를 칩으로 조종하는 등의 악행은 전혀 처벌받지 않는다. 무릎끓고 주연들에게 사과하긴 했지만 '''그게 끝'''. 또한 이후에는 비중이 증발하며, 아크에게 인간의 악의를 심은 이유와 히덴 코레노스케와 갈라진 이유도 밝혀지지 않았다. 아루토와 휴머기어를 싫어하는 이유는 밝혀졌는데, 가이가 '''히덴 인텔리전스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호로비는 메인 악역으로서 악랄함과 활약을 두루 보여주었다. 이후 이즈를 파괴하고 자신에겐 감정이 없다면서도 흔들리고, 이즈를 파괴해 아루토가 아크원이 되는 원인을 제공했으면서 "아루토가 인간의 악의를 증명했다"고 주장한다. 이쪽도 가이처럼 결말에서 아루토에 설득에 갱생했다. 당연히 죗값은 전혀 치르지 않았다.
제아는 샤이닝 어설트 호퍼 등의 개발을 통해 아루토를 서포트하고 2부에서 메탈 클러스터 호퍼를 제어하게끔 도와주었다. 아루토가 다시 제로원이 되게 도운 것도 제아였다. 이렇듯 분량은 없어도 굵직하게 도움을 주었는데 3부에선 히덴 인텔리전스 서버를 끊고선 잠수를 탄다. 이후 아크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며 활동하는데도 하는 거 없다가[17] 아크의 해킹에 순식간에 당해버린다.
나키는 아마츠 가이의 세뇌에서 벗어나 각성하면서 뭔가 보여주나 싶었지만 그런 거 없이 아크 빠순이가 되는 캐릭터 붕괴를 겪었다.[18] 더불어 변신체인 가면라이더 나키도 등장만 했을 뿐,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더불어 로봇견 사우저아이는 갑자기 등장해 가이를 갱생시키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된 다음 또 증발해버린다.[19] 요타가키 윌리엄슨도 후반부의 중요 인물 중 하나로 나왔지만 최종화에서 등장은커녕 언급도 없다.

3.2. 파워 밸런스 논란


다른 라이더들도 전투력이 오락가락 하는 경우가 많지만[20] 가장 심한 건 가면라이더 호로비로 초기 라이더치고는 이상할 정도로 강하다. 스펙은 버닝 팔콘이나 램페이지 발칸보다 한참 떨어지고[21] 사우저의 절반 이하로 낮지만 '''학습'''(러닝)했다면서 사우저 및 버닝 팔콘을 압도하여 쓰러뜨리거나 램페이지 발칸과도 대등하게 싸운다. 그리고 그 셋보다 강한 아크원과 싸울 때도 유효타를 입히지 못하고 패배하긴 했지만 사우저-발키리-발칸을 합친 것보다도 더 잘 싸웠다. 싸움 내내 이기기는커녕 공격을 적중시키지도 못한 저 셋과는 달리 호로비는 아크원의 방어력을 뚫지 못했지만 공격도 더 많이 했고 공격을 피하거나 반격하며 아크원의 공세를 버텨내는 등 대놓고 세 명의 라이더들보다 강하게 표현되었다.
물론 스토리 전개에 따라 최소한의 개연성만 있다면 기존의 파워 밸런스 정도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가면라이더 시리즈에서 '''설정상의 스펙 따윈 그저 장식에 불과할 뿐이다.'''[22] 하물며 호로비는 다른 등장인물들과는 다르게 과거에 만들어진 구세대 휴머기어이면서도 멸망신뢰.net의 사령관 자리를 맡을만큼 고성능을 자랑했기에 본인의 역량을 늘리기 위해 빌드의 해저드 레벨처럼 스펙 차이를 메꾸기 위한 설정이나 작중 묘사라도 있었으면[23]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24]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작중에서 그 '''납득이 가는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른 라이더들은 이전보다 강해지기 위해 기존의 전투 데이터를 이용하여 새로운 키나 드라이버를 제작하거나 입수하여 종래의 것보다 훨씬 강력한 폼을 얻는 등 강해지기에 합당한 과정이 있었지만 호로비는 이 과정이나 설명이 '''전혀 없다.''' 이에 관한 유일한 이야기도 본인의 AI는 러닝할수록 강해진다는 심플한 한마디가 전부이며 그 러닝조차도 직접적으로 시도하는 모습이 묘사되지 않았다. 애초에 호로비는 전체적인 비중도 다른 라이더에 비해 낮은 편에 속하고.

3.3. 직업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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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라이더 제로원의 평가를 떨어뜨리기 시작한 스토리로 요약하자면 캐릭터 차별 및 붕괴, 줄어든 전투씬, 지지부진한 진행, 기획실패 등 사실상 만악의 근원이다. 자세한 건 문서 참조.

3.4. 악역 미화 및 억지갱생


동일한 각본가가 맡은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단 쿠로토는 개그 캐릭터화하거나 아군을 돕는 결정적인 조력자로서 활약하는 게 그의 악행을 흐리게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에그제이드의 주역 등장인물들은 어느 누구도 쿠로토가 갱생하리라고 믿지 않았고 실제로 쿠로토 그 자신도 끝까지 악당으로서 날뛰다가 죽었다. 그나마 갱생한 악역인 파라드도 에무에게 진짜로 죽기 직전까지 처절하게 쥐어터지면서 자신의 죄를 깨달았고, 그 이후에는 몸을 아끼지 않고 자신의 죄를 갚으려 노력했으며 과거의 동료인 그라파이트가 끝까지 악역으로서 대립하다 최후를 맞이했을 때도 씁슬해할지언정 그라파이트의 갱생에 매달려 스나이프와 브레이브를 방해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로원은 악역 미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직업 배틀편의 엑스트라 악역들도 문제지만 후반부 아마츠 가이호로비는 더 심각하다.
아라야시키 타츠미레이더로 변신하여 스미다 스마일의 영업 현장에 난입해 파괴행각을 벌인다.[25] 사이쿄타쿠미 오야카타에게 폭행을 행사해 그를 아크 마기어 맘모스 타입으로 변질시키기도 했다. 그러다 아루토에게 패배하고 갑자기 '''좁은 집에서 살던 시절에도 가족들과 행복한 순간이 있었음을 떠올리며''' '완패했다'라는 뜬금없는 장면과 함께 갱생해버린다.
28화에서 등장한 단역인 유토우 마사미츠는 뇌물을 받는 부패한 정치의원으로 현장을 들켰음에도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거나 미디어 앞에서는 그런 적이 없다며 시치미 떼는 전형적인 부정부패한 정치인이었음에도 응징되거나 처벌 당하지 않는다. 다른 악역들처럼 갱생하지 않았으며, 비중이 공기가 되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와 손잡은 자이아가 승부에서 이긴 이상 계속해서 부정부패를 저지르며 살아갈 것이 뻔하다.
아마츠 가이는 아크에게 악의를 학습시킨 만악의 근원으로서 빙고 및 119노스케 등 여러 휴머기어들을 강제로 마기어로 변질시켜 폭주시키는 행동을 일삼았다.이외에도 칩을 이용해 유아와 후와를 조종하거나 사람들을 도구 취급 하거나 협박을 하는 등 도저히 커버가 안 되는 반노급 악역이었는데 후반부 뜬금없이 로봇과 친구였다는 과거 회상이 나오더니 갱생해버렸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아루토 및 후와나 유아, 에임즈 대원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그것뿐. 저지른 악행은 뒷전이 되어버리고 강등을 제외하곤 정당한 처벌도 없었다. 하다못해 그가 저지른 잘못을 만회할만한 활약이라 할만한 것조차도 없었다. 더 골때리는 건 가이가 갱생하는 전개는 이후에 급조된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었다는 것. #
멸망신뢰넷 멤버인 이카즈치나 나키 등 자잘한 악행을 저지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유야무야 넘어갔지만 이 둘은 그래도 누군가를 죽인 극단적인 악행을 한 적이 없으니[26]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호로비의 경우엔 데이브레이크 사건을 일으킨 주범으로 많은 휴머기어들을 강제로 마기어 시키거나 심지어 아들인 진을 이용하는 등 악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중에 가서는 같은 휴머기어들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이즈를 파괴시키기까지 했다. 게다가 내로남불도 심해 본인이 저지른 짓은 생각치 않고 무조건 인간의 잘못으로 우기는 비호감적인 모습도 보였다. 이렇듯 아마츠 가이와 비견될 정도로 악행을 일삼은 캐릭터였는데 마지막화에서 마음이 있다는 아루토의 감성팔이에 넘어가더니 갱생해버렸다. 이쪽은 심지어 가이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사죄하는 모습도 없었으며 아예 처벌 자체가 없었다. 더 심각한 점은, 이쪽은 아예 감싸는 주체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보면 PD의 고정관념과 한계의 원인으로 보인다.[27]
그나마 악역 미화 중에 호평받는 캐릭터는 타치바나 렌타로로서 레이더로 변신한 것이나 사쿠요를 밀쳐서 쓰러뜨린 것을 제외하면 주변에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도 않았고, 자신의 대결 상대였던 사쿠요가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장인정신에 대해 깨달아 자기가 저지른 부정행위에 대해 실망하고 이를 비판한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 화해하는 묘사가 잘 되었다.

3.5. 휴머기어 문제


애초에 휴머기어라는 AI 자체를 다루는 방식도 문제가 있었다. 작중 휴머기어의 포지션은 이즈마모루를 비롯해, 프로그래밍된 이성만을 알고 있기에 감정적인 인간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지만, 점차 주인공과 접하며 인간 사회와 감정 등을 배워간다는 창작물 속 인공지능의 클리셰를 따르고 있었다. 초기의 호로비나 진처럼, 이미 인간에게 실망해 인간의 적이 된 휴머기어는 이 클리셰를 따르지 않지만, 이것은 오히려 빌런 쪽의 인공지능을 형성하기 위한 클리셰를 깨는 클리셰 쪽에 가깝다.
그러나 MC 체키라웃처럼 이 클리셰를 따르지 않으면서도 호로비나 진처럼 그 클리셰가 깨지는 서사가 전혀 없이, 이성은 개나 줘버리고 처음 나올 때부터 감정적으로만 움직이는 휴머기어가 나와 핍진성이 개박살나는 데도 이에 대한 설명은 아예 없다시피 했다. PD가 대충만든 사례였던 셈.
본편의 주인공 히덴 아루토가 지속적으로 제창하는 것은 휴머기어도 꿈이 있기에 인간과 같은 존재라는 점이다. 그리고 확실히 많은 휴머기어들이 자신의 꿈을 가지는 순간 싱귤러리티를 달성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본편의 휴머기어 캐릭터 중 자신의 본래 목적을 위배하는 꿈을 가진 캐릭터가 없다는 사실'''이다.[28]
요컨데 만화가의 어시스턴트로 만들어진 모리후데 지펜은 만화가가 꿈으로, 배우로 만들어진 마츠다 엔지는 배우가 꿈이 되는 식으로 자신이 만들어진 목적이 그대로 꿈으로 치환된다. 후반에 호로비가 인류 절멸을 꿈이라고 말하지만 더 지나자 이도 아버지 휴머기어로써 아들을 잃은 슬픔에 그런 선택을 했다는 식의 설명이 나온다.
거기다 이 싱귤러리티 중 진짜 자유의지로 발현되는 것은 있었는가에 대해 의문까지 추가된다. 진짜로 자아의 발현인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제작 목적에 맞추어 기계적으로 발전한 것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작품이 정말로 '''꿈을 가짐으로써 자아를 형성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 최소한 자신의 제작 목적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그것을 위반하는 꿈을 가짐으로써 자아를 만드는 휴머기어 캐릭터를 투입했어야 한다.
특히 그러한 목적을 계속 제창했던 히덴 아루토가 점차 실망스러운 선택을 하는 점, 그리고 엔딩에서 다시 만든 이즈를 기존의 이즈와 같은 방식으로 '''키우겠다'''고 말한 점 등을 보면 실제로 이 작품이 휴머기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확연히 눈에 보이게 된다. 말이야 어떠한 시민성을 부여하는 것처럼 굴고 있었지만 실상 가장 도구적으로 바라보던 것은 제작진이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별 수 없다. AI라는 소재를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29]

3.6. 작위적인 연출


극을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 작위적 연출이 안 들어갈수야 없겠지만 본 작품에서는 작위적인 연출이 굉장히 심하다. 그나마 평가가 좋은 1부에서조차 이즈가 이 문제의 논란이 되었는데 당시 상황에선 (15화)호로비가 쓰러져 슬퍼하는 진의 앞에서 나타나 호로비가 쓰러졌다며 비웃다가 진에게 공격당했다. 호로비가 전투 불능이라는 것은 멀리서도 확인이 가능했고, 진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굳이 비전투원인 이즈가 전장에 끼어들 이유는 없었다.[30] 그런데도 뜬금없이 적에게 접근해서 토벌 성공이라 조롱하는 모습은 개연성이 떨어진다. 사실 이즈의 행동 자체는 아루토의 곁에서 적을 쓰러트린 전과에 대해 보고하고 기뻐하는 평소의 행동과 다를 바 없지만 굳이 몇미터 떨어진 절벽까지 이동해서 진 앞에서 기뻐하는 모습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스토리상 "진이 이즈를 공격하여 반파시킨다"는 상황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즈를 아루토가 도울 수 없는 무방비한 상태로 만들고자 한 것이 각본가의 연출 실력 부족으로 억지스러운 방식이 된 것으로 보인다.
2부에서는 가이를 띄워주기 위해 대놓고 유리한 전개가 나온다.
  • 3번째 재판 에피소드에서 빙고에게 강제로 제츠메라이저를 끼워 억지로 마기어로 만들었는데 이건 엄연한 범죄 행위인데다가 주변에 목격자도 있었기에 발뺌도 할 수 없다. 당시 자이아 측 검사의 성격을 고려하면 절대로 가이의 범죄 행위를 입다물고 있을리가 없고 이즈의 녹화 능력이 있었기에 증거도 충분했다.
  • 4번째 소방관 에피소드에서도 유아가 제츠메라이저를 억지로 119노스케에게 장착하는 것을 아루토가 막는데[31] 이 때 가이는 아루토의 멱살을 잡았을 뿐이며 아루토는 그냥 무시하고 유아를 막았으면 됐을 것을 가이를 주시할 뿐, 움직이지도 않았다. 심지어 증거물을 확보한 후와가 가이에게 실력행사를 당하는 와중에 아루토는 가만히 보기만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와가 "이건 에임즈=형사인 내 일이니 끼어들지 말라"라고 한 마디만 했어도 이런 어색한 면은 없었을 것이다.
  • 5번째 정치가 에피소드에서 역시 MC 체키라웃이라는 희대의 다혈질 휴머기어 덕분에 앉아서 승리를 챙긴 것이나 다름 없다. 체키라웃이 유토우 의원의 부정행위를 폭로하자 유토우는 가짜 CCTV영상을 내놓으며 알리바이를 주장하는데 자신의 근거가 반박당했다는 그 단락적인 면에만 분노해서 체크라웃이 "더러운 인간은 멸망해라!"라면서 스스로 마기어가 되어버린다. 이로 인해 히덴은 여론전에서 패배하고 만다.
3부 33화에서 전투를 마친 유아가 A.I.M.S.의 차에 돌아왔는데 유아가 없는 동안 전투가 벌어졌는지 바닥엔 둘 중 한명의 것으로 추정되는 선글라스와 수많은 탄알들이 흩뿌려져 있었다. 이어 갑자기 나타난 에임즈 대원[32]의 공격을 받고 유아가 레이드라이저 잃는 전개가 나왔는데 유아가 발키리로 돌아가기 위해 레이드라이저를 잃는 전개는 있을 수 있지만 뜬금없이 왜 에임즈 대원들끼리 싸움이 일어난 건지 설명이 나오지 않는다.[33] 또한 같은 화에서 러브짱과 케이타의 갈등하는 부분은 나오는데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나오지 않고 그냥 해결했다는 식으로만 나온다.
4부에서 부하들 없이 혼자 다니는 아크[34]나 계속 혼자 다니는 아루토의 경우도 이해할 수 없다.[35] 아루토VS아크가 싸우고 후와, 유아, 가이VS멸망신뢰넷이 싸우게 하는 연출을 보여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비중과 전투씬을 늘릴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해 주조연들의 비중이 팍 줄어버렸다.[36]
4부 38화에서 유아가 에임즈 대장으로 복귀하는 과정도 이상하기 짝이 없는데 그 동안 유아가 에임즈 대장으로서로큰 활약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부하들을 아끼거나 존경 받는 모습을 보여준 적도 없는데 뜬금없이 에임즈 대원들이 유아를 존경하는 모습을 내비친 것.[37]
이외에도 37화에서 아루토를 끝장낼 수 있음에도 가만히 물러가주는 아크[38], 38화에서 아크를 저지하러 갔던 후와와 유아보다 앞서 등장한 가이나 41화에서 진을 공격하는 아크를 어떻게 알고 찾아온 아루토 등 찾아보면 세기도 힘들 정도다. 39화에선 14화에서 써먹은 패턴을 복붙하기도 했다.
최종장까지 포함해서 작중에 이즈는 중파 1회, 완파 1회로 비전투인원인 주제에 총 2회나 인간으로 치면 중상 및 사망의 피해를 입는다. 다만 두 번 다 이런 장면이 왜 필요했는지, 필요했어도 연출이 이랬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하는데 왜 이런 장면이 필요했는가라면 당연히 이유는 각각 샤이닝 어설트 호퍼, 아크원으로 변신하기 위한 서사적 장치의 역할이다. 샤이닝 어설트 호퍼 당시에는 아루토 옆에 딱 붙어있어야 할 이즈가 아무런 이유 없이 상당히 거리가 있는 진의 앞까지 홀로 찾아가서 멸망신뢰가 괴멸했음을 아루토에게 보고한 것도 아니고 진에게 가서 떠드는 이상한 장면이 연출된 점을 제외하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니다. 이즈가 당하는 장면을 넣을 것을 요구받았으나 현장 여건상 무리수를 뒀다는 게 당시의 분위기였고 이때까지만 해도 제로원을 비호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으므로 그때는 일종의 해프닝처럼 넘어갔었다.[39]
그러나 제작진이 아크원이 등장할 때에도 같은 방법을 썼다는 점에서 두 번째는 그 자체만으로도 거센 비판을 들어야 했다. 전투력이 없는 이즈가 단독행동을 하면 위험하다는 건 이미 아루토나 이즈 본인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흔히 나오는 협박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단독 행동도 아니었고 전면전을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어차피 아루토는 그 현장으로 가야 했는데도 이즈가 한발 앞서서 무방비하게 어떠한 득익도 없는 행동인 호로비를 접견하러 간 것이 문제였다. 이즈가 제 아무리 호로비가 아크원이 되어서 기존에도 막을 수 없는 위협으로 여겨졌던 아크가 더욱 강해져서 부활하는 최악의 상황을 예지했다고 하더라도 비서라면 그것을 빨리 상사에게 보고했어야 할 일이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본인이 말도 통하지 않는 상대를 찾아가는 위험을 감수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40]
이렇듯이 과정 자체도 억지스러운데 그 과정으로 얻은 결과가 또 이즈의 파손이라는 게 성의없이 다가오는 부분이다. 이렇게 된 발단은 히덴 아루토의 매우 협소한 인간관계에서 오는데, 히덴 아루토에게 있어서 반드시 지켜야 할 만큼 간절한 대상은 오로지 이즈뿐이다.[41] 히덴 아루토에게 복수를 해야 할 만한 상황, 무거운 분위기의 싸움을 부여하려면 이즈가 피해를 입는 것밖에 없다. 후쿠조에 부사장 이상의 비중을 가진 등장인물 중에 히덴 아루토의 전적인 지지자이면서 서로 공감이 가능한 대상은 이즈뿐이다. 심지어는 전통적으로 히로인보다도 가까운 위치에 있어야 할 2호 라이더인 후와 역시 마지막까지 히덴 아루토와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했고[42] 유아나 가이, 멸망신뢰를 포함해서 비중 있는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아루토와 상당기간을 적대했으며 개선된 이후로도 일시적 공투관계 이상으로 발전한 적이 없다. 조금도 신뢰를 나눈 사이가 아닌데 이즈처럼 각별하게 여기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같은 상황에서 이즈가 아니라 후와나 유아가 사망했어도 아루토에겐 안타까운 죽음이지만 신념까지 꺾어가며 복수해야할 일은 아닌 것이다.[43]
굳이 이즈에게 피해를 입혀야 한다면 납치나 강제적 초기화같은 충분히 비극적인 상황은 찾아보면 달리 없는것도 아닌데 이미 꺼낸 카드를 또 꺼낸 부분에 있어서는 마땅히 이유랄 것도 없어보인다. 무성의에 정점을 찍었다고밖에는 할 말이 없는 부분이다. 아크의 심복인 아즈가 제아의 위성이 아크에게 점거된 시점에서 이즈를 해킹하고 기존의 이즈의 AI를 봉인한 뒤 행동했고, 이를 구하려면 아크원으로 변신한 뒤 아크와 연결되어 직접 이즈의 데이터를 내부에서 찾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묘사했다면 충분히 개연성이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은 이유는 외부인인 이상 이 문서를 편집하고 읽는 사람들이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44]

3.7. 후반부 전개의 억지성과 형편없는 결말


후반부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주인공악의 라이더가 되어 버리는 충격적인 전개가 나왔다. 이 전개로 인해 그동안 나온 인간vs멸망신뢰넷의 전개가 인간vs휴머기어의 전개로 이어졌는데 기획은 나쁘지 않았지만 연출이나 수습에는 실패했다.
실패한 연출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호로비의 선동에 쉽게 넘어가거나 흔들리는 휴머기어들이 그러한데, 그동안 인간과 휴머기어가 마찰을 빚는 모습은 거의 없다시피했고 사회적 문제로 번진 경우는 더더욱 묘사되지 않다시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호로비가 선동하자마자 갑자기 인간은 못 믿는다거나 멸망하라는 휴머기어가 등장하고 시위를 벌이는 급전개를 보여준다. 차라리 이들이 선동 방송을 청취하고서 악의로 인해 빈틈을 보였다가 해킹당했다던가[45], 인간의 악의로 발생한 사건을 보고 휴머기어들이 설득당하는 모습이 더 나았을 것이다.[46]
또 휴머기어들의 시위 부분은 차라리 직업 배틀 직후 일어나던가 아니면 복선을 뿌려왔다던가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47], 아루토를 포함하여 작중 등장인물들이 휴머기어의 사건에 대해 무언가 구체적인 대책보다는 감성론만 앞세우게 되었다. 더군다나 휴머기어들은 부사장이 도게자까지 해서 믿어달라면서 간신히 진정시켰는데 아루토vs호로비의 최종결전이 시작하자 날뛰면서 마기어로 변신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상 후반부는 초반부에 쌓은 휴머기어의 장점을 말아먹고 휴머기어의 위험성과 단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휴머기어들이 이렇게 날뛰는데도 인간 측에서 변변한 반응이 없는데 끽해야 요타가키 윌리엄슨이 지휘하는 에임즈가 휴머기어들의 시위를 막으려고 출동한 게 전부다. 현실에서도 큰 시위가 일어날 시 경찰들이 출동하는만큼 이런 반응은 당연하며 요타가키가 이들을 제압하려 들면서 내세운 논리도 '''역시 휴머기어는 위험하니 파괴한다'''가 아니라 '''폭동은 본래 단속해야 하는 것이며 그것이 인간 사회의 규칙'''이라는 논리였다. 휴머기어vs인간의 대립을 보여주려 했다면 인간 측에서도 휴머기어를 불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데 휴머기어들만 날뛰는 상황인 데다 이를 제압하는 인간 측의 논리도 '인간 사회에서 폭동은 상대가 누구든(=폭동의 주체가 휴머기어가 아니라 똑같은 인류여도 상관없이) 단속해야 하는 것'이라고 하고 있으니 인간과 휴머기어의 대립보다는 휴머기어들의 일방적인 난동으로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48]
게다가 아루토vs호로비 전개가 어째서 인간vs휴머기어로 이어지는지도 어색하기 짝이 없다. 아루토가 이즈의 건으로 호로비를 없애겠다는 생각을 굳혔지만 휴머기어를 싹 다 없애겠다는 극단적인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49], 호로비는 냉정히 따지면 인간의 악의로 인해 아크가 탄생했다는 말만 맞을 뿐 아크의 첨병으로 활동하며 휴머기어의 인식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주범인데다 동족인 휴머기어조차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가차없이 처분하는 악당이다.
하지만 이럼에도 작중의 전개는 마치 '휴머기어를 없애버리려는 인간의 대표자 아루토'/'휴머기어의 권리를 대표하는 호로비'인 양 포장하여 둘의 대립을 인간과 휴머기어의 대립이라고 유도하고 있다.[50] 당연히 둘의 행적만 놓고보면 뜬금없는 주장인 만큼[51][52] 주변 인물들의 행동으로 둘의 대립 구도를 인간과 휴머기어의 대립으로 확대시키고 있는데, 그 결과가 갑자기 2부의 아루토가 빙의한 것인 마냥 감성론을 펼치는 인간 측 인물들과 자기들에게 민폐란 민폐는 잔뜩 끼치고 도움은 쥐뿔도 안 됐던 호로비의 선동에 홀라당 넘어가는 휴머기어인 것이다.
하다못해 둘의 위치가 반대되어 휴머기어를 없애버리려는 호로비/휴머기어의 권리를 대표하는 아루토 전개로만 흘러갔어도 최소한 인간vs휴머기어 전개가 어색하진 않았을 것이다. 작중에서 호로비는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휴머기어들을 가차없이 스스로의 손으로 파괴해왔으니 '인간이고 휴머기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다. 올킬 엔딩 가즈아!!'를 외치면서 악의에 찌들 대로 찌들어 동족인 휴머기어까지 죄다 파괴해버리려 드는 쪽이 더 호로비의 캐릭터에 잘 들어맞기도 하고, 호로비와 반대로 아루토는 애초에 휴머기어의 가능성과 권리를 주장하면서 휴머기어를 긍정적으로 보는 인물이었는데 이제 와서 휴머기어를 전부 없애버리겠다고 나서는 것도 말이 안 된다.[53]
결말부에서 아루토가 이즈를 똑같은 외형으로 새로 만드는 것 또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외형만 같을 뿐 내면은 전혀 다른 개체고, 동고동락을 함께한 원래 이즈는 본체가 날라가버려 결국 돌아오지 못했는데 이렇게 새로 만들어진 이즈를 보며 셰스타가 "원래대로의 이즈로 키우시겠단 겁니까?"라고 묻자 아루토가 "그래."라고 대답했기 때문. 이로 인해 사실 아루토는 이즈를 애완동물 정도로 생각한 게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애초에 이즈 하나 파괴되었다고 아즈의 도움으로 아크원으로 폭주까지 한 데다, 휴머기어는 하나하나 대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아루토 본인이''' 말했다는 점에서 이런 엔딩은 앞뒤가 안 맞는다.[54][55]
작중에선 마치 "이즈가 기억을 잃고 부활했다"는 분위기로 몰고 가서 얼버무렸으나, 실상 이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죽은 이즈를 욕보이는 행위이자 엄연히 다른 인격체인 새로운 이즈에게 원래 이즈로서의 삶을 강요하는 행위이다. 차라리 이즈의 죽음을 존중하여 비서 자리는 비워두고, 아예 다른 휴머기어를 제작하든 이미 있는 셰스타를 승진시키든 비서 '대리'로 고용하든가 그게 아니더라도 이즈의 데이터를 부활시켰지만 불안정한 탓에 데이터가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식으로 갔어도 훨씬 설득력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 쪽에서도 이즈의 외형을 비슷하게 만든 휴머기어를 다시 만드는 모습에 사이코패스 주인공, 호러물, 광기, 병든 주인공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고 호평을 찾아보기 힘들다. 왜 이즈는 다시 만들면서 아버지는 다시 만들지 않냐고 비꼴 정도다.[56]
또한 호로비 쪽은 아들인 진도 돌아온 데다가, 딱히 죗값도 치르지 않고 새로운 아크가 태어나지 않도록 세계의 악의를 감시한다며 세계 뒷쪽의 수호자 역할을 맡는 등 사실상 승리자가 되어 버렸다. 그 동안 숱한 악행을 저질러온 호로비의 행적을 본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도대체 누가 누구의 악의를 감시하냐'는 반응이 많았다. 본인은 다른 사람의 가족들을 죽이거나 상처입혀 놓고는 '가족을 잃고 슬퍼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오열한 것 또한 내로남불의 극치로 평가받고 있다. 차라리 호로비는 끝내 완전히 사망하고, 아크의 악의와 아루토의 선의를 모두 경험하면서 싱귤러리티에 도달한 진이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면 그래도 설득력 정도는 있었을 것이다.[57][58]
최종화 막바지에 등장한 가면라이더 에덴, 에스, 아즈, 요타가키 윌리엄슨 등 기존의 떡밥을 해결하지 못해 사실상 극장판V 시넥스트에 떠넘겨버렸다.[59]

4.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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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라이더 제로원 40화 中
레이와 라이더의 첫 단추를 심각하게 잘못 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PD와 각본가의 조합을 지나치게 맹신하면 안된다는 반면교사[60]가 되어버렸다.[61] 요약하자면 '''오오모리 타카히토라는 PD 자체와 이 PD의 부실한 역량, 그리고 제작자로서의 잘못된 마인드'''에 대한 주요 비판이 몰려있는 수준이다.
쇼와 라이더 첫 작품이자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역사적인 첫 작품인 초대 가면라이더, 새 시대, 새 영웅, 새로운 드라마를 제시하며 헤이세이 라이더의 시작을 알린 가면라이더 쿠우가[62]는 모두 각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열었던 굴지의 금자탑이자 시대의 선봉에 어울리는 위상을 보여준 걸작들이었다.[63] 이후의 라이더들은 평가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가면라이더 초대(1호), 쿠우가 등을 보며 각 연호에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역사를 계승하는 존재들일 정도로 팬들에게 각인된 작품인데 '''가면라이더 제로원 역시 이 위치에 서있는 한 시대의 시동작으로서의 작품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64]
당장에 차후 레이와 무비대전 같은 올스타 극장판 등에선 제로원이 초대와 쿠우가에 맞먹는 포지션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65][66] 연호별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라는 키워드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만일 초대가 망했다면, 쿠우가가 망했다면 애초에 시리즈가 여기까지 오지도 못 했겠지만 새 시즌의 첫 작품이 불호인 상황 자체가 50년이 다 되어가는 가면라이더 시리즈는 물론이고 토에이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도 없던 사례이기에 이후 작품에도[67]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모를 일이 되어버렸다.[68]
이 문제에 대해 PD인 오오모리 타카히토의 문제점이라 보는 사람들도 많다. 앞서 그가 참여한 드라이브, 에그제이드, 빌드에서도 특정 캐릭터에 대한 편애, 악역 미화 등의 문제점들이 있었다.[69] 그것이 본 작품에서 더욱 심하게 터져나왔다는 것. 그리고 메인 각본가인 타카하시 유야는 이번 작품으로 자신의 커리어에 오점을 크게 남겼다.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 때부터 봐왔던 팬들도 가면라이더 아마존즈 극장판 때처럼 실망했다는 여론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70][71]
또는 전개를 비틀었기에 문제가 나왔다는 의견도 있다. 사실 작품이 초기 시점이었을 때 시청자들이 예상했던 건 사망하기 전에 아크를 완성시킨 히덴 코레노스케, (악당이 아닌) 라이벌 캐릭터였을 아마츠 가이, 빠르게 자이아를 탈퇴하여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야이바 유아, 중간 보스였다가 하트처럼 후반에 아군이 되는 호로비, 반전 없이 레이와 라이더 최초의 최종 보스로 기록되는 아크 정도였고 중반 시점에서는 악행의 인과응보로서 아크의 도구로 이용된 뒤에 사망하거나 체포되어 처벌을 받는 아마츠 가이, 그라파이트다이도 카츠미처럼 미화는 일절 없이 악당으로서 싸우다 사망하는 호로비였을 텐데 가면라이더 위자드를 연상시키는 너무 뻔한 전개라 바꾸었다가 뒷수습을 하지 못해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면라이더 위자드에 대한 재평가의 여지가 많아졌다.
사실상 추후 극장판, 세이버와 제로원 무비대전, V 시넥스트, 스핀오프마저 망하면 빼도박도 못해서 적어도 해당 매체들이 성공하여 이미지를 만회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72] 오죽하면 헤이세이의 유지를 목표로 했던 마왕 오마 지오(정확히는 2068년의 토키와 소고)나 "미래는 절대로 아름답지 않을 것이다."라는 쿼처의 잔당이 재평가받을 정도로 여론이 악화되었다.[73]
방영 종료 이후 오오모리 PD가 전개에 대해 여러 인터뷰를 했는데 굉장히 무책임한 생각으로 발언하거나 대충대충 전개를 했다는 점만 드러나고 있었다. 43화 코멘트 아루토의 흑화 이유와 최종화 전개 좌담회 뒷이야기 발키리의 비중이 적은 이유후와/유아가 과거가 삭제된 이유

5. 변론


해소하지 못한 떡밥과 복선을 극장판에 넘긴 부분은 어느 정도 참작할 수 있는데 이전까지의 가면라이더들은 본편이 한참 중후반부에 무르익는동안 극장판은 별개의 이야기로 진행되어서 병행으로 상영,방영되는것이 보통이였다. 본편을 마무리짓고 나서 극장판이 개봉되는 경우는 아예 없진 않지만 드문 편인데 극장판이 방영할 즈음에는 신규 라이더의 팀킬을 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이다.[74]
먼저 제로원에게 할애된 45화라는 편수 자체가 사실 매우 빠듯한 분량인 것도 사실이다. 가면라이더는 텀 없이 바로 다음 작품으로 이어가는 연간기획이자 장수 시리즈인 탓에 화수를 정해놓고 진행하는[75] 것이 아니라 끝내야 할 날짜에 맞춰야 하는 시리즈다. 이미 후반 전개에 등장하는 새로운 아이템과 다음 작품 라이더의 완구 스케줄까지 모두 잡혀 있는 상황이기에 스토리 전개가 지체되었다고 해서 방영기간을 더 연장할 수도 없다. 현장과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로 성공적인 작품으로 남은 에그제이드 역시 그 이상은 없을 정도로 완구 발매/상부의 요구사항/제작진&현장진&캐스트간의 호흡이 잘 맞았는데도 오프닝이 나오는 1분에서 2분 남짓의 시간까지 겨우겨우 아껴가며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확보한 작품이다. 에그제이드는 상정한 내용이 짧은 시기에 맞춰 가며 조율된 것이 천운이었다.
하지만 제로원은 불행히도 45화까지 예정되어 있던 작품도 아닌 데다가 유래없는 판데믹을 만난 것, 동북아 국가들에게 닥친 재난급 호우사태까지 합쳐져서 방영 초 몇 달 간을 허송세월로 보내고 해가 넘어간 1월 초부터 한 번도 진정세에 들었던 시기가 없는 유래 없는 한 해에 방영한 만큼, 모든 파트들이 손발이 안 맞는 상황이 펼쳐졌으리라 쉽게 예상해볼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작품 중 비상사태가 벌어진 예로는 가면라이더 시리즈 내에서는 가면라이더 오즈가 있다. 오즈의 방영 도중인 2011년 3월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사태가 일어났고 추모와 자숙의 분위기가 만연하자 모든 드라마, 버라이어티,애니 등 거의 모든 TV방송이 방영을 중단하며 시기 조정인 때가 있었다. 이로 인해 2011년 3월 13일 방영 예정이었던 가면라이더 오즈 26화가 1주 연기되어 3월 20일에 방송되었다.[76]
이전까지는 극장판이 여름방학 시즌 중에 개봉하는 것이 보통으로 여겨졌는데 제로원 역시 그렇게 할 예정이였으나 기획이 계속 틀어지면서 본편에까지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극장판의 테마, 틀이 정해진다면 본편과 나눠서 집필하고 다듬을 수 있지만 기획 자체가 계속 휘청거리면 본편을 제작하기 위한 집중력에까지 악영향을 끼지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어찌보면 '''시대를 잘못 타고나도 너무 잘못 타고난 셈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도 작품성과는 별개로 흥행에는 성공한 만큼[77]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이어가는 데는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5.1. 변론에 대한 반론


사실 상술한 것처럼 오오모리 타카히토가 코로나 사태 이전에 이미 로봇견 사우저 에피소드(38~39화)까지 집필했다고 하면서 코로나와 별개로 제작진들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중론이 되었는데, 이 말은 결국 코로나 사태가 없었어도 제로원은 지금과 별 차이가 없거나 디케이드와 고스트가 재평가 받지 않을 정도로만 나아지거나 아무리 잘해도 진짜 명작이 되지는 못하고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 정도로 끝나는 게 한계가 되었을 거라는 얘기다.[78]
비록 전염병과는 무관하지만 비슷하게 작품 외적인 사정으로 조기종영되어버린 가면라이더 아마존이 졸작 소리를 듣기는커녕 오히려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방영에 악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생겨도 제작진의 역량에 따라 나름대로 좋게 끝날 수도 있음을 의미하며, 반대로 말하자면 방영에 악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딱히 없어도 제작진의 역량이 부족하면 얼마든지 졸작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79] 제로원의 혹평 때문에 긍정적 재평가를 받는 가면라이더 고스트도 제작 당시에 코로나19급의 비상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서도 전반적인 완성도가 영 좋지 못한 탓에 제로원이 방영되기 전까지는 지금의 제로원과 같은 혹평을 받은 바 있다.
만약 제로원 제작진이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최종전 각본을 조금이라도 더 신경썼거나,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서 설령 끝이 좋지 않게 되더라도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거나 극의 완성도를 더 높이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면 제로원이 지금처럼 혹평을 듣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특히 PD인 오오모리 타카히토가 가만히라도 있었더라면 어느 정도 옹호하는 주장도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오오모리는 직업배틀 에피소드를 두고 "시청자들에겐 평가가 별로지만 나한텐 좋았고 시청률도 올랐다" 라는 치졸한 변명과 자기합리화로 일관했다.[80] 이렇게 오오모리가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기는커녕 오히려 오만하고 뻔뻔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바람에 제로원의 이미지는 더더욱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6. 호평


이렇듯 문제점이 많은 작품이지만 호평할 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1부 때만 해도 오히려 단점 찾기가 더 어려웠을 지경이니 말이다.
  • 배우들의 연기력
전작에선 주인공 토키와 소고를 비롯한 주연들이 초반엔 불안정한 연기력을 드러낸 것[81]과 달리 본 작품에선 초반부터 주연들이 괜찮은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이것이 쭉 이어졌다.[82] 본래 특촬물의 주연 배우들은 몸값 때문에 경력이 적은 신인을 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매번 극 초반 부분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문제로 지적받아 왔다는 걸 생각해보면, 제로원은 정말 보기 드물 정도로 연기 혹평이 적은 편이다. 스토리나 작위적인 연출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들도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제로원의 작품성이 심각하다보니 이런 작품에서 열연하는 배우들에 대해 오히려 동정하는 여론이 많다. 특히 작중에서 욕을 가장 많이 먹은 아마츠 가이와 비중이 공기인 야이바 유아, 그리고 가이보다 더 욕 먹는 진정한 만악의 근원인 아마츠 잇케이는 더더욱.
주조연들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인물들의 평가가 좋지 않지만 후와 이사무만이 유일하게 크게 호평 받았다. 휴머기어에 대한 복수심을 갖고 있지만 아루토와 엮이면서 평범한 휴머기어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신용하는 태도를 보이며 정신적 성숙을 보여주었고 그러면서도 복수심은 한결같이 유지하는 대신 복수대상인 휴머기어와 복수대상이 아닌 휴머기어는 칼같이 구별하는 면모도 보여주었다.[83][84] 중반부에는 사건의 진상에 도달하는데 성공, 복수라는 목적을 고수하면서도 아루토와 나키를 통해 꿈과 자유를 추구한다라는 새로운 목표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극이 진행될수록 보이는 정신적 성숙과 더불어 일관된 캐릭터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85] 사실상 2부의 진주인공이라 불리며 램페이지 발칸이 첫등장한 29화는 가면라이더 발칸 29화라고 불렀을 정도였다.[86]
후와만큼은 아니지만 진 역시 캐릭터의 변화 및 성장도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진의 경우엔 후반에는 너무 비중이 없던 탓에 묻혀버렸으며, 목표인 휴머기어의 자유에 대해서도 유야무야 넘어갔다.[87]
  • 액션신
디자인과 함께 제로원의 흥행을 담당한 최대의 장점으로서 샤이닝 호퍼나 샤이닝 어설트 호퍼, 리얼라이징 호퍼, 램페이지 발칸 등 신폼이 등장하는 화에서 화려한 액션신을 보여주었다. 이 화려한 액션신은 극이 진행하는 동안 계속 유지되었으며 시청자들에게 좋은 눈요기를 주었다. 전작인 지오와 비교해봐도 뛰어났으면 뛰어났지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 디자인
주역인 제로원부터 라이더와 강화폼을 통틀어 디자인은 호평일색이었다. 이미 빌드 지니어스 폼과 그랜드 지오라는 괴악한 디자인을 남겨놓은 '모든 키 아이템의 힘을 합친다'라는 컨셉을 쓴 램페이지 발칸도 간지나고 세련된 디자인을 뽑았고, 최종 폼인 제로투도 비록 최종 폼 같지 않다는 혹평은 있을지언정 못생겼다는 얘기는 한마디도 없을 만큼 멋으로는 이전 강화폼 못지않게 여전히 잘 뽑았다는 평가가 많다. 또한 극장판 출연 라이더인 가면라이더 1형가면라이더 001, 슈트 재탕으로 만든 가면라이더 이카즈치가면라이더 나키, 색놀이로 만든 오르트로스 발칸과 호로비 아크 스콜피온, 제로원 헬라이징 호퍼도 호평이 대다수이다. 이처럼 작중 등장한 거의 모든 디자인이 호평받는 경우는 근래에는 거의 없는지라 파이즈, 카부토에 이은 역대급 디자인의 라이더라는 평가도 있다. 덕분에 '디자인이 좋으면 스토리가 망하고 디자인이 구리면 스토리가 재미있다.'라는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상당히 유명한 징크스를 계승했다.[88][89]
  • 변신벨트 및 키 아이템의 음성
히덴 제로원 드라이버, 에임즈 샷 라이저 등을 비롯한 각종 변신벨트 완구와 키 아이템인 프로그라이즈 키, 제츠메라이즈 키의 음성 또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 극장판
엉망진창인 본편과 달리 극장판은 다행히도 평가가 좋다고 한다. 극장판의 각본가가 본편 각본가인 타카하시 유야인데, 고스트의 각본가와 비슷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여담이지만 양덕들 사이에서는 제로원을 국내와 일본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듯하다. 가면라이더 서브레딧에서 가면라이더 시리즈 티어리스트를 검색하면 제로원은 보통 상위권 포지션을 갖출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평가는 한일미 모두 전체적으로 비슷한데 평가의 갈등이 이렇게 큰 건 이례적인 경우다. 하지만 서양권에서도 직업배틀은 여전히 혹평을 받는다.
[1] 오오모리 타카히토 본인이 후술할 내용처럼 "시청자들에겐 평가가 별로지만 나한텐 좋았고 시청률도 올랐다" 라는 변명과 자기합리화로 어그로를 끌어댄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2] 디케이드의 경우에는 키바까지 이어진 헤이세이 1기를 2기의 시작점인 더블로 잇기 위해 '''처음부터''' 망할 운명을 타고난 케이스였기 때문에 그렇다쳐도 이쪽은 그런 것도 아니다.[3] 세이버에서 더블을 오마주한 부분까지 분명해서 이쪽을 진짜로 레이와 라이더의 시동작으로 보는 분위기가 더 커졌다.[4] 이시노모리 쇼타로 특유의 기이한 센스를 잘 살려놨다는 평이 많다.[5] 특히 이카즈치는 암살짱이 그동안의 전투로 모은 데이터로 변신했다는 설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허무하게 광탈당했다.[6] 그래도 엔무스비 매치건은 24화에서 전후사정이 밝혀져 오히려 깔끔하게 끝났다.[7] 1쿨과 2쿨의 휴머기어들을 서로 대응되도록 구성했다는 분석글이 있는데 이를 보면 의도는 괜찮았는데 연출이 문제였을 수 있다.[8] PD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후 아루토 vs 호로비의 대결을 강조하기 위해 서로간의 사상대립을 유도한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그게 아루토의 '휴머기어는 사실 모두 착해!'로 시작해서 그렇지. PD의 고정관념의 한계인 셈.[9] 아루토의 과거와 가족관계, 제로원의 탄생에 대한 내용.[10] 아무리 상황이 열악하다지만 싱귤러리티에 도달한 이즈에게 '''아루토와 일행이 전멸하는 시뮬레이션을 십억번 가량이나 돌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40화 전개와 연출을 잘 보면 시뮬레이션을 했든 안 했든, 아루토의 죽음을 겪고 나서 얻은 슬픔에 의한 제아의 각성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당시엔 다른 수가 없다는 여론으로 정리되면서 이야기 자체는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호불호가 갈린다.[11] 전작에서도 지오 트리니티그랜드 지오가 디자인 때문에 제로투 이상으로 까였음에도 반다이 매직을 터트려 대성공을 거둔 점을 생각하면 이는 제작진의 연출 부족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12] 등장 자체는 총 4번이었지만 42화에는 등장'''만''' 했고, 44화에서는 폭주하는 주인공을 막는 동료들 구도로 흘러가 민폐만 끼쳤다. 최종 결전 때는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13] 사실 35화는 상술했듯이 아루토 VS 호로비 전개를 위해 했다고 한다. 과정 자체가 PD가 대충 쓴 거나 다름없다.[14] 다만 이 점은 아마츠 가이가 '사이다'를 위한 악역이었다는 점으로 미뤄 봤을 때 가이의 악행과 반성이라는 틀이 이미 잡혀 있어서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그 갱생마저 제대로 된 것이 아니다.[15] 지오-제로원 극장판 마지막에 소고와 아루토가 싸웠을 때 '''소고가 너무 세게 때려서 아루토가 바보가 됐다'''는 드립까지 팬들 사이에서 나왔을 정도였다.[16] 물론 후와가 유아에게 대장 자리를 다시 넘겨주는 등 이제는 에임즈에 연연하지 않는 묘사가 나오기는 했지만, 나키가 후와를 따라가거나 하는 결말을 생각해왔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래서는 둘이 엮였던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딱 좋은 전개로 보였다.[17] 이 당시 유일한 활약은 로봇견 사우저를 만들어준 정도.[18] 프로젝트 사우저에서 나키는 아크를 휴머기어의 적으로 보고 아크를 없애기 위해 배후에서 암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이런 모습이 더 어색하다.[19] 아이의 경우엔 44화에서 갑툭튀하여 후쿠조에에게 조언을 하는 모습으로 나왔으며, 로봇견 사우저는 최종화에서 모습만 비추긴 했다.[20] 대표적으로 3부에서 기본 폼으로 사우저를 몰아붙인 제로원이나 사우저를 변신해제시킨 발키리 등.[21] 스펙이 대충 3배 정도 차이가 난다.[22] 이전작의 헤이세이 라이더들도 스펙상 우위에 있거나 압도적인 설정을 가졌음에도 장착자의 역량이나 전투 상황에 따라 처절하게 털리는 등의 전개는 늘상 있어왔던 일이다. 딱히 가면라이더 시리즈에 한정된 이야기도 아니고.[23] 가면라이더 빌드는 장착자의 해저드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가면라이더의 스펙이 상승한다는 공식 설정이 있어서 해저드 레벨을 올리는 것으로 해당 라이더의 스펙이 상승한 것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파워 밸런스 문제가 덜했고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에너지 아이템부터 치사량의 데미지 누적, 게무데우스 바이러스 배양 혹은 감염 등, 온갖 수단으로 스펙 차이를 메꾸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24] 휴머기어인 자신의 몸체를 개조한다거나, 작중 언급처럼 본인이 러닝한 가면라이더들의 전투 데이터를 변신체에 반영하여 스펙을 올렸다거나 하는 상세한 설명이라도 곁들이는 등, 제작진이 조금만 노력했어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25] 스마일의 영업 현장에 어린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짜고짜 파괴 행각을 벌이는 등 단순폭주 형식이였던 렌타로와는 달리 목적을 가지고 행동했음에도 레이더 특유의 폭주 현상이 보인다. 그탓에 테러혐의와 조작혐의, 기물파손은 물론 자칫하면 현장에 있던 어린이들 마저 죽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살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부러 했다는 점에서 살인미수까지 죄가 성립된다.[26] 정확히는 이들이 저질렀다고 언급된 데이브레이크 사건에서 이들이 뭘 했는지 알수가 없어서 평가할만한게 없다. 작중에서 나온 것만 평가하자면 이카즈치는 자기도 모르게 기업 스파이 짓을 하고 있었고, 나키는 호로비에게 협력하여 데이터를 넘기긴 했지만 아크에게 대항하기 위해 비밀리에 노력하고 마지막엔 자기자신을 리셋시키는 등 희생적인 모습도 보였다.[27] 특히 아루토와 대립해야 할 악역이 없어서(후와와 진은 아군이나 협력자, 가이는 전투실력이 딸려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호로비와 대립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과정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한 걸 보면, PD의 실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28] 그나마 진과 이즈가 각각 휴머기어의 자유, 인간과 휴머기어의 공존 등 만들어진 목적과는 별개의 꿈을 가지긴 했지만 진의 꿈은 후반가서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이즈는 트롤링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만 났다.[29] 아직 강인공지능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도, 인공지능을 다룬 작품은 굉장히 많았기에 그것으로 변호할 수는 없다.[30] 이즈의 캐릭터를 생각해봐도 굉장히 부자연스러울뿐더러 휴머기어의 사고방식을 생각해도 비효율적인 행동이다.[31] 심지어 이 때는 TV로 화제현장이 생중계되고 있는 상황이었다.[32] 이 때 나온 대원들은 3부에서 자주 나오던 2인조가 아닌 다른 인물들이다.[33] 추측하자면 가이가 숙청했을 거라 예상할 수 있지만 이러면 또 왜 숙청했는지 이유가 불분명하다. 가이 성격상 잦은 임무 실패에 대한 보복으로 숙청했을 가능성이 높지만.[34] 유일하게 부하들을 활용한 경우가 사우저가 에임즈 대원들을 끌고 쳐들어 왔던 경우. 이 때도 아루토가 오자 부하들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1:1대로 대결한다.[35] 아루토의 경우엔 이카즈치를 믿고 데이브레이크 타운으로 향하는데 후와나 유아 등에게 미리 연락을 할 수 있었음에도 연락하지 않고 진과 같이 갔다가 함정에 빠져버렸다. [36] 후와와 유아가 36화에서 변신한 이후 다시 변신한 화가 42화로 5화 가량을 변신하지 못했다. 나키와 이카즈치도 37화에서 변신한 이후 결말까지 변신하지 않았다.[37] 언제부터 유아가 존경받는 대장이었는지와 유아 옆에 있던 후와 이사무도 나름 팀을 이끄는 대장이었는데 어째서인지 후와에게는 일말의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지 알 수가 없다. 하다못해 두 사람 전부를 지칭했다든가 아니면 아마츠 가이같은 성격 파탄자보다 유아가 낫다고 한마디라도 언급했더라면 어느 정도 보완될 부분이라 연출이 부실하다.[38] 아루토가 아크원이 될 걸 예측해서 그냥 물러났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왜 38화에서는 아루토에게 마무리 일격을 날렸는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작중에서도 전혀 설명이 없다.[39] 시간적으로 완구발매에 맞추려다가 빌드업할 시기를 놓쳐서 부랴부랴 뼈대만 내보낸 것으로 여겨졌고 업계의 특성을 이해하고있는 시청층이 이를 용인했었다.[40] 호로비가 제아나 이즈에게 무언가 얻어야 할 것이 있어서 이즈를 따로 꾀어낸 것도 아니다.[41] 굳이 더 찾자면 히덴 소레오도 있겠지만 이쪽은 고인이니 제외할 수밖에 없다.[42] 이 부분은 배우와 제작진의 생각이 달랐다고 한다. 후와는 마지막에 호로비를 작살내러 떠나는 아루토를 오르토로스 발칸으로 간신히 변신해 가면서 막아내려고 애를 썼는데, 실제로 후와 이사무를 맡았던 오카다 류타로의 언급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배우의 자의적 해석으로 히덴 아루토를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이해했다는 의미를 담아 사장이나 제로원이 아닌 처음으로 아루토의 이름을 부르는 애드립을 썼지만 그게 편집되어서 사라졌다고 한다. 제작진이 생각하는 후와와 배우가 생각한 후와가 꽤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43] 이보다 앞선 시점에서 인간과 휴머기어를 통틀어서 호로비 손에 죽어나간 사원이 한둘이 아닌데도 호로비가 아크를 적대하기로 결정하자 입사제의나 해댄게 히덴 아루토다. 물론 후와나 유아가 죽었다면 호로비를 쓰러트려야 한다고 생각은 했을 것이다. 복수에 미쳐버릴 만큼 심정적 타격은 없었으리라는 이야기다.[44] 두 번 모두 진과 샤이닝 어설트 호퍼로 변신한 제로원이 서로의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나서 목숨을 걸고 격돌하는 장면, 마찬가지로 서로의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싸우는 호로비와 아크원이라는 하나의 장면을 먼저 결말에 배치해 놓고 서사를 거꾸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문제점이 비슷하다.[45] 휴머기어가 보인 악의를 캐치해 악의를 내비친 휴머기어를 해킹하는 것은 2부의 아크가 자주 보여준 모습이기도 하다.[46] 아니면 휴머기어의 아버지인 히덴 코레노스케나 그의 모습을 한 휴머기어를 등장시켜 선동했다면 휴머기어들이 혼란에 빠지는 점에 대해 개연성을 챙길 수 있었을 것이다. 히덴 코레노스케는 휴머기어들에게 있어서 대부이다. 이런 존재가 휴머기어에게 전쟁을 호소하는데 폭동이 안 일어나는 게 이상할 정도이다.[47] 애당초 휴머기어는 싱귤러리티를 하지 못하면 자아를 갖지 못하는데 44화에서 시위 장면을 보면 대부분의 휴머기어들이 싱귤러리티를 한 것처럼 자아를 가진 것으로 나온다. 물론 싱귤러리티는 알게 모르게 도달한 이들이 존재했다는 식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작중에서 설명이 안 나오니 알 도리가 없다. 이보다 앞서서 아크는 히덴 제작소에 잠입시키기 위해 이카즈치의 싱귤러리티를 유도했던 전적이 있었는데, 히덴 아루토나 호로비가 제 2의 아크가 되는 것을 아크 역시 알고 있었고 혼란을 가중시키기 위해 처치되기 직전에 동시다발적으로 휴머기어들의 싱귤러리티를 강제로 유도했다는 정도의 언급만 있었어도 나았을 것이다.[48] 차라리 휴머기어가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장면이였다면 덜했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손에 박살이 나면서도 호로비에게는 가담하지 않는 휴머기어가 등장했다면 충분히 시사하는 바가 있었을 텐데도, 굳이 많은 인원을 데려다가 폭동을 일으키는 씬을 찍는 것도 상당히 비효율적이다.[49] 냉정하게 말해서 이즈에 대한 복수심만 빼면 아루토가 보이는 행보는 1부 시절과 그리 다르지도 않다.[50] 주인공과 라이벌의 1:1 최종결전은 전작들인 블레이드와 가이무에서도 나온다. 그렇지만 두 작품에서는 주인공과 라이벌이 대립해야 되는 분명한 이유를 제시해주고 있어 시청자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결말 역시 나름대로 반전을 주어 뻔한 결말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았다.[51] 아루토는 여태까지 휴머기어가 어떤 나쁜 짓을 저질러도 휴머기어를 믿어왔는데다, 호로비는 아무 죄도 없는 휴머기어들을 마기어로 만드는 걸로 모자라서 마기어가 되지 않은 휴머기어를 스스로의 손으로 파괴하는 짓거리까지 거리낌없이 저질러왔다. 자기 말마따나 '러닝을 통해 강해진다'면서 막상 자기가 해왔던 행동들은 러닝하지 못한 모양이다.[52] 인간과 오르페녹이 반드시 싸워야 할 일은 아니라는 의지를 관철했던 파이즈의 등장인물인 키바 유지 역시 여러 가지 사건을 겪은 끝에 인간을 등져버리고 오르페녹으로서 싸우는 것을 선택하는 전개를 보여줬으나 이쪽은 흑화할 만한 계기가 충분하다 못해 넘쳐났다. 오히려 그렇게 당하고도 인간과 오르페녹은 화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 쿠레시마 미츠자네를 지나치게 신용하는 카즈라바 코우타급의 답답한 캐릭터가 될 뻔 했다. 기존의 사상과는 반대되는 입장을 가지고 싸우는 전개는 잘만 만들었다면 오히려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최고의 전개가 된다. 잘 만들었다면 말이다.[53] 극초반부의 호로비는 인간이 멸망해야 하는 이유로 아크의 의지를 들었고 그 아크가 제시한 근거는 '''"인간은 유일하게 서로를 상처주고 해치며, 지구를 망가뜨리는 존재다. 인류는 지구에 살아갈 자격이 없다."'''라는 이유였고 휴머기어를 지구의 주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마지막에서야 휴머기어를 대표하는 게 어색하게 느껴질 만도 하다. 호로비는 인간을 멸망시키고 싶어했지 휴머기어를 구하고 싶어한 적이 없었다.[54] 결말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는 전개는 가면라이더 오즈가면라이더 위자드에서도 나오긴 하지만 두 작품에선 소중한 사람을 잊지 않는다거나 부활시키기 위한 여행을 떠나면서 여운을 남겼다.[55]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의 특촬물로 비교대상의 범위를 넓히면 굉굉전대 보우켄저의 리메이크판 파워레인저 오퍼레이션 오버드라이브도 있다. 이쪽은 안드로이드인 주인공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최종 보스를 쓰러뜨리고, 주인공의 아버지(주인공인 안드로이드를 만든 인물)가 자신의 아들을 다시 만들어달라는 부탁에 '가능은 하지만 그건 자신의 죽은 아들 본인이 아니라 또다른 누군가'라고 말했다. 이후 주인공이 부활하지만 이 또한 안드로이드 상태 그대로 부활한 게 아니라 인간의 육체를 얻어 부활한 것이며, 이마저도 파워레인저 오퍼레이션 오버드라이브 자체가 판타지 콘셉트라서 가능한 전개였다.[56] 물론 작중에서 실존인물을 닮은 휴머기어를 만들면 안 된다는 법이 있지만, 그 법이 없었다면 다시 만들었을 것이라고 비꼬는 것이다.[57] 선역화된 악역이 끝내 사망하는 전개는 오히려 정통 클리셰로 통할정도로 많이 나온 내용이다. 개심이 곧 사망플래그로 여겨지는 풍조가 당연했던 시기도 있었는데, 근래의 작가들이 이것을 타파하려고 들었기 때문에 빈도가 줄었을 뿐이다. 만약 클리셰대로 호로비가 사망했다면, 호로비는 과정이 어찌되었던 진을 가족으로서 사랑했으며 훌륭한 인격체로 키워냈고, 진은 모든 아들들이 그러하듯이 아버지를 뛰어넘고 세상에 홀로서게 되는 내용이 된다. 심심하게 느껴질지언정 보증된 내용이다.[58] 시리즈 내에서는 가면라이더 빌드히무로 겐토쿠가 호로비와 가장 비슷한 위상을 지니고 있는데, 초반부부터 적대했으나 사실은 흑막에게 이용당했을 뿐이며, 주인공의 인생에 해악을 끼친 것은 물론 전국구 규모의 악행을 저질렀으나 그것을 참회하게 되는 부분까지는 같다. 하지만 겐토쿠는 중후반부에 합류하고 팀에 끝까지 헌신하다가 모두들 쉽게 예상한 대로 결국 사망했고, 호로비는 갱생 자체도 매우 늦었을 뿐더러 선역이 된게 아니라 반동인물로서 마지막까지 적대하다가 에필로그에서야 선역이 되었다. 현실에서도 전쟁을 벌이는 것은 매우 큰 중범죄다. 심지어 겐토쿠는 순수한 본래의 잘못이라기에는 판도라 박스의 빛으로 인해서 '''강제로 호전적이고 사악하게 변해서''' 본래의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악행들을 저지른 후, 제정신으로 돌아온 후에는 그 모든 것을 기억해서 자신이 저지른 죄의 무게를 느끼고 '''지옥을 맛봐야 했다.''' 이렇게 사실상 본래의 본인의 의사가 아니라 판도라 박스의 빛에 당해서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사악한 악인이 되어버린 피해자이지만, 이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쑥대밭으로 만든 결정권자였다는 점에서 겐토쿠의 선역화가 과연 옳은것인지 빌드 방영 당시에도 거부감을 내비친 시청자들이 꽤 있었는데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는 층에서는 그 이전부터 떡밥을 차근차근 쌓는 것조차 불편하게 여기는 반응들이 있었다. 이렇게 어려운 걸 그냥 막무가내로 밀어버렸으니 반응이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59] 자잘한 떡밥까지 포함하자면 히덴 코레노스케가 왜 아무것도 모르는 아루토에게 회사를 맡기고 제로원 드라이버를 물려줬는지, 아마츠 가이는 무슨 목적으로 아크에게 인간의 악의를 학습시켰고 왜 코레노스케와 갈라졌는지 등.[60] 저 두 사람이 만든 작품이 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임을 생각한다면 시청자들의 실망감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61] 전작들 중에서 비슷한 작품을 찾자면 가면라이더 파이즈가 있다. 제로원에서 인간과 휴머기어의 공존 그리고 꿈이라는 주제를 내세워듯이 파이즈의 주제도 인간과 오르페노크의 공존 및 꿈이었다. 물론 살짝 차이가 있는데 아루토는 꿈을 향해 나아가자는 주제였다면 타쿠미는 자신의 꿈을 찾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이외에도 초반의 깊은 몰입도, 멋있는 디자인 및 화려한 액션신 그리고 최종 폼의 적은 비중이나 2호 라이더의 캐릭터성에 대한 호평 등 은근히 비슷한 점이 많다. 더불어 파이즈 역시 후반부의 급전개로 인해 용두사미로 평가받는 점도 똑같다. 하지만 전체적인 평가나 전개에 대해서도 설명이 가능한 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62] 특히 쿠우가는 1화 시작부터 2년 전 세상을 떠난 원작가에게 바치는 작품이라고 전할 만큼 그 의미가 깊다.[63] 하다 못해 헤이세이 라이더 2기의 첫 작품인 가면라이더 W조차 헤이세이의 새로운 스타트를 끊는 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수작이란 평을 받고 있다.[64] 쇼와에는 1호, 헤이세이에는 쿠우가, 레이와에는 제로원으로 포장된 공식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다.[65] 쉽게 말해서 가면라이더 헤이세이 제네레이션즈 FOREVER에서 쿠우가를 제로원으로 바꿔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바로 이렇게.[66] 더불어 디케이드에서 쿠우가는 주연 중 하나였고, 지오에서는 극장판 최종보스인 티드는 쿠우가의 힘을 사용한다. 각각 당시 방영작을 제외한 헤이세이 9작, 헤이세이 19작중 굳이 쿠우가를 고를정도로 쿠우가가 각별한 위치에 있다는 이야기.[67] 세이버가 끝난 다음작이 가면라이더 시리즈 50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40주년 기념작이였던 포제, 45주년 기념작인 에그제이드와 보정을 어느정도 나눠가진 고스트의 경우 유독 당시기에 쇼와 라이더를 등장시키며 올스타 분위기의 미디어믹스가 활발했던 점을 상기해보면 제로원 역시 상당한 비중으로 잊을 만하면 얼굴을 비추게 되는것이다. 그게 당장 다다음작이 전개되는 제로원 완결 후 2년 뒤라는 것이다.[68] 초대는 두말할 것도 없고, 쿠우가는 블랙 RX 이후 퇴물로 몰리고 TV드라마 편성이 끊긴지 12년 만에 가면라이더 시리즈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대부분의 특촬물들이 낡은 기획 취급받던 당시의 분위기상 쿠우가가 흥행하지 못했다면 가면라이더 시리즈는 지금의 메탈 히어로처럼 재기불가능인 상태로 몰락했을 것이다. 더블은 애당초 디케이드가 땜빵 기획이었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기존 헤이세이 1기의 단점들이 쌓이고 쌓여서 디케이드에서 삐걱댄 시리즈를 단번에 재무장시키고 헤이세이 2기의 드라마 틀을 마련한 수작이었다. 헤이세이 2기 특유의 밀도 있는 드라마성 자체가 더블을 기점으로 발휘된 특징이다.[69] 더불어 오오모리의 고정관념도 문제인데 드라이브 때의 '인간은 나빠, 로이뮤드는 불쌍해'라는 점이 제로원에서도 그대로 답습되었다. 그나마 드라이브 때는 메인 각본을 담당한 산죠 리쿠가 '불쌍한 것도 이해는 하지만 어쨌든 위험요소니 죽어라'는 식으로 잘 수습해서 문제를 넘겼지만 제로원에서는 타카하시 유야가 그러지 못해 큰 문제가 되었다. 즉, 드라이브는 산죠 리쿠가 없었다면 망작이 되었다는 뜻이다.[70] 아마존즈는 정규 TV시리즈 라이더가 아니었던 탓에 접근성 자체가 많이 떨어지는 작품이었고 이런 와중에 어느 정도 흥행했던 걸 근거삼아 극장판을 무리하게 만든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니아층만을 위한 작품이었는데 쇼와, 헤이세이, 레이와를 지나서 정규로 방송되는 TV시리즈보다야 극장판이 나왔을 때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누가 봐도 확실한 상황인 탓에 보는 입장에서도 굉장히 저예산 티가 난다. 투자 자체가 적었고 역량 자체도 적게 투입한 작품이다. 극장판 등 본편 외의 미디어 전개가 예정되어 있는 경우 도리어 본편의 완성도에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은 특촬이고 애니메이션이고 할것없이 숱하게 존재해 왔다. 아마존즈의 경우 두 주역들의 신념이 결국 무너졌고 목숨을 건 혈투 끝에 한쪽이 쓰러진다는 큰 줄기 자체를 극장판까지 끌 필요가 없었고 2기에서 끝났어도 될 작품이었다. 2기의 볼 것 없고 산만한 데다가 기억나는 장면이 별로 없는 지루한 내용이 반복되는 단점이 부각된 이유는 한 시즌으로 끝날 내용을 극장판까지 끌었기 때문이다.[71] 특촬은 작필된 내용이 실제로 촬영되고 편집되고 방영되는 과정이 애니메이션에 비해 시간과 물질적 제약이 큰 만큼, 내외적으로 여유가 없으면 무너지기 쉬운 환경이다. 한 작품으로 진행해야 하는 내용이 방대해질수록 작업강도는 그만큼 높아지는 게 기본이다. 본편에서 풀어야 할 내용, 극장판까지 가지고 가야 할 내용 등을 조율하는 건 여유가 있는 상황과 역량이 충분한 제작진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이다. 극장판의 러닝타임이 2시간 정도라고 했을 때 어디까지 본편을 보완할지는 모를 일이지만 기다려볼 여지는 분명히 있다.[72]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제로원은 한 시대의 시작을 담당하는 라이더라 푸쉬를 꾸준히 받을 예정이고 설정 구멍, 부족한 서사를 채울 기간이 넉넉하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본편의 실패가 굉장히 큰 편이다.[73] 제로원이 이런 말을 듣게 된건 레이와 첫작이라는 점이 크다. 물론 첫작이 아니었어도 부실한 퀄리티는 옹호하기 힘들었을 것이다.[74] 가면라이더 시리즈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품의 효시로 꼽히는 덴오에서 이 모든 게 바뀐 것이다. 그 이전까지는 지금 보기엔 신기할 정도로 우직하게 외길만 가던 시리즈였다. 미디어믹스라는게 왜 필요한지 이해를 못하고있던 시절이라 봐야 할 듯.[75] 요새는 울트라 시리즈가 이런 식으로 제작하지만 이는 츠부라야 프로덕션의 사정이 아직 1년 동안 방영하는 완전한 TV판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지 않아서 그렇다.[76] 다만 오즈의 경우 단 1화분의 텀이 발생했을 뿐이고 촬영 자체가 제한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제로원의 경우 한 달 정도 촬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니 더욱 문제가 심각했다고 볼 수 있다.[77] 이런 점은 비슷하게 용두사미라 평가받는 가면라이더 파이즈가면라이더 카부토와도 비슷하다. 두 작품 역시 흥행은 괜찮았다. 파이즈는 한동안 순위권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을 정도로 우수한 판매고를 보였었고 카부토는 블레이드에서 추락한 이래에 계속 하락세였던 판매량을 상승세로 돌려놓는 굉장히 어려운 활약을 해냈다. 다만 파이즈의 경우 TV판 한정으로 결말을 제외한 전반적인 스토리가 호평을 받았고 이후 가면라이더 4호를 통해 제대로 마무리를 지었으며, 카부토는 적어도 결말은 제로원보다 평가가 나은 편이다. 무엇보다 파이즈와 카부토는 제로원마냥 악역 미화를 남발하는 짓은 안 했다.[78] 이를 보여주는 부분이 2부의 직업배틀인데 당시에는 코로나 문제가 터지기 이전이었다.[79] 아마존의 조기종영은 방송사측의 사정으로 갑작스럽게 내려진 조치였다. 원래도 26화로 완결될 게 2화가 줄었을 뿐이긴 하지만 송출국 자체가 먼저 사라져버리는 사태가 보통일은 아니다.[80] 디씨에서 한 설문조사에서도 2부의 평가가 좋았다는 시청자는 있을까말까한 수준이다. 반대로 제로원 스토리 중 가장 싫어하는 스토리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2부가 가장 많이 나왔다.[81] 사실 이 부분은 초기에는 소고의 캐릭터성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있다.[82] 이 중 아루토 역의 타카하시 후미야와 아마츠 가이를 연기한 사쿠라기 나치가 가장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후와 이사무 역의 오카다 류타로나 호로비 역의 스나가와 슈야 등도 열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83] 특히 나키에 대해서는 자신의 복수대상이었던 멸망신뢰.net이었고 자신의 뇌 속에 있는 휴머기어인 데다 한때 2부에서 자신이 쫓았던 적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나키가 싱귤레리티에 도달하며 휴머기어의 꿈을 지키겠다고 선언하자 깔끔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심지어 서로 도구가 아니라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84] 오히려 무차별적으로 휴머기어에게 분노해대는 것과 달리 멸망신뢰넷으로 특정되면서 좀 더 제한적인 대신 과격해진 모습을 보였다.[85] 2호 라이더가 1호 라이더보다 평가도 인기도 좋은 사례로, 전작들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희귀한 경우다.[86] 배우 본인의 유튜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후와의 캐릭터성을 고려해서 작품이 전개되는 내내 각본가나 감독과 특히 많이 논의한 편이라고 한다. 캐릭터성을 살리기 위해 배우가 최선을 다했고 그게 긍정적으로 반영된 결과인 셈.[87] 제로원은 종영할때까지 변신이 가능하고 전투력이 있는 가면라이더, 유사 라이더, 괴인을 통틀어서 사망, 재기불능으로 퇴장한 인물이 암살짱과 아크가 유이할 정도로 비중배분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연히 중요도의 순번이 밀릴수록 비중이 급감할수밖에 없는데 이중 가장 큰 피해자는 단연 야이바지만 진도 만만찮게 손해를 본 편이다.[88] 실제로 헤이세이 1기 시절에는 디자인, 연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스토리의 평가가 떨어지는 파이즈, 카부토 등 이런 징크스가 거의 기정사실이었으나 2기를 거치면서 고스트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로 디자인과 스토리의 균형이 맞아가면서 법칙으로 부르기엔 무리가 있어서 징크스로 여겨진다. 몰론 디자인과 스토리 모두 평이 애매한 히비키, 디케이드도 있고 호불호가 갈리는 가이무, 지오도 있지만, 이들은 모두 제로원에 비해 참작할 점이 있다.[89] 제로원이 특히 저평가 받는 이유는 스토리가 저평가받던 작품들도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벌여놓은 떡밥 회수 등을 실패하여 급하게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히비키는 PD의 예산 낭비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구 상품 판매 실적 저조로 시리즈 자체가 존속 위기에 처하자 토에이가 제작진 전면 교체라는 무리수를 터뜨릴 정도로 제로원과는 비교도 안 되는 파행을 겪었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가이무, 지오는 종합적으로 보면 스토리의 마무리는 잘 지어내서 적어도 평작 이상의 평은 받는데, 제로원은 첫 번째 레이와 라이더라는 상징성으로 인한 대대적 푸쉬를 받았고 이러한 푸쉬가 액션신, 디자인에서 잘 드러나는데 이걸 PD의 자캐딸과 정신승리 하나로 다 말아먹었다는 점에서 비교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