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과

 



1. 개요
2. 불교학에서 다루는 것들
2.1. 관련된 언어
2.2. 불교 교학
2.3. 불교 사학
2.4. 응용불교
3. 학문으로서의 불교학
4. 불교학과가 설치된 국내 대학교
5. 불교학과 불교 수행의 차이
6. 어떤 사람들이 입학하나?
7. 졸업 후의 진로
7.1. 승려의 경우
7.2. 재가자의 경우
8. 유사학과
8.1. 동국대 선학전공
8.2. 동국대 인도철학전공
9. 관련 문서


1. 개요


불교를 학문적으로 정리한 '''불교학'''을 배우는 학과.
일반인들은 이런 학과가 있는지도 모르며, 알고 있다 해도 불교학과에 입학하는 걸 출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출가하는 건 승려가 되는 것이다. 신부가 되려고 천주교의 신학과에, 목사가 되려고 개신교의 목회학과에 입학하는 것과 같다. 개신교의 신학과처럼 불교학과는 인문학으로서 불교를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것이므로 둘의 차이가 크다. 성직자가 되려면 불교를 믿어야 하지만, '''불교학을 연구하는 경우엔 꼭 불교를 믿을 필요는 없다.'''

2. 불교학에서 다루는 것들


크게 불교교학, 불교사학, 응용불교학으로 나눈다.[1]

2.1. 관련된 언어


대학원 과정에서 다양한 언어의 구사는 필수다. 한국의 경우 영어·일본어·중국어·한문은 기본이며, 범어·팔리어·티베트어 중 하나 정도는 해야 '학자로서의' 마지노선이다. 여기에 좀 부지런하면 범어사투리인 프라크리트(Prakrit)[2]와 불교 버전 사투리인 불교혼성범어(BHS, Buddhist Hybrid Sanskrit)[3]와 일반 범어의 차이를 공부하거나, 시대·지역별 방언(중세 만주어, 몽골어, 중세 일본어, 간다라어, 마가다어, 소그드어 등)을 공부해야 한다. 또 유럽에서 공부할 경우, 불어독일어를 익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건 본인의 연구 분야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이 때문에 대학원에 갈 사람이라면 학부에서 미리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학부과정에서 한문, 범어, 팔리어는 수업에 개설되어 있다. 물론 학부 수준에서 이 모두를 요구하진 않지만, 한문이나 영어 정도는 필수적으로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2.2. 불교 교학


한국의 경우, 교학이 이미 오래전부터 발달해서 사상에 기반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있다. 천태학, 유식학, 중관학, 화엄학, 밀교학 등.
대학원 과정에선 종교학과와 큰 관련이 있지만, 학부 과정의 종교학과는 불교만 다루는 학과가 아니다 보니 12학점 정도밖에 안 겹친다. 종교학 개론, 비교종교학, 불교 개론, 한국불교 개론 정도가 학부과정의 종교학과와 겹치는 과목이다.
  • 비교종교학: 불교, 힌두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립과 교리적 발전을 살펴보고, 교단사와 신념 체계 등의 차이를 비교한다.
불교학과의 학부 과정에선 다음과 같은 교학 과목들이 개설된다. 각 과목에선 사상의 기원, 전개 과정, 중요한 철학적 이슈 등을 다룬다.
  • 불교 윤리학: 소승불교의 윤리를 넘어서 대승불교의 윤리적 규범인 '대승보살계'가 나타났다.
  • 대승 불교: 중관, 유식, 여래장 등. 특히 인도 대승불교의 기원에 대해선 현대 불교학에서도 다양한 논의가 있다.
    • 유식(Yogacara) 사상: 초기불교의 인식론이 발전해 유식학이 대상 인식의 문제를 다룬다.
    • 대승불교 실천 철학: 불교적 수행/실천엔 이론적/정신적 근거가 관련 문헌에 쓰여 있다.
    • 반야중관(Madhyamaka) 사상: 반야경이 기원전에 나타났다. 이에 의해 '용수'가 중관학을 제창하고 <중론> 등을 저술했다. 여기엔 공의 사상과 2가지 진리(二諦)의 이론이 중심이 된다. 이 중관학은 모든 대승 불교의 근간을 이룬다.
  • 정토 사상: 정토란 '깨끗한 땅'을 말한다. 대승불교권에서 정토사상은 가장 영향력이 큰 불교사상의 하나였다. 동아시아 불교에도 정토사상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정토삼부경을 위시한 핵심경전, 인도에서 이들 경전이 찬술될 당시의 역사적/사회적 배경은 대승불교의 성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 밀교(Esoteric): 기원전후 인도에서 시작된 복합적 종교운동. 7세기 경 인도불교에 수용되기 시작했다.
  • 선(禪)불교: 선의 수행을 통해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중국과 한국엔 선불교 전통이 있다.
동아시아 불교문화권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사상은 천태학과 화엄학이다.
  • 천태법화 (Saddharma-pundarika Sutra & Tiantai) 사상: 법화경에 근거해 중국 천태학이 성립했다.
    • 중국 천태대사의 지관(止觀) 수행: 불교의 수행의 핵심은 '선정(지관)'인데, 여러 경론에 그 종류와 수행방법이 나와 있지만 천태대사가 조직해 놓은 게 가장 체계적이고 상세하다.
  • 화엄 (Hua-yen) 사상: 화엄경에 근거해 화엄학이 성립했다.

2.3. 불교 사학


불교사학 쪽에선 사학과처럼 역사학적 방법론에 기반해 인도불교사, 중국불교사, 한국불교사를 배우기도 한다. 각 나라마다 사상가가
있어서 독자적인 해석을 하고 있고, 각 나라의 불교 발전 과정엔 역사적인 이유가 작용했다. 이런 불교의 현지화를 비교하는 건 중요하다.
  • 부파 불교: 세존의 입멸 이후 있었던 학파 시기. 이 시기에 여러 부파들은 세존의 가르침을 분류하고 범주화시키고, 자아와 세계를 구성요소로 분석하고 이를 실재하는 요소로 간주했다. 이들 부파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부파는 설일체유부였다.
  • 한국 불교 사상사
  • 중국 불교사: 2세기 경 인도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소개됐다. 이 수용 과정은 소위 格義佛敎시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천태학, 화엄학, 선종 등이 등장했다. 당나라 말기엔 화엄학의 전성시대가 되기도 했다.
  • 티베트 불교사: 7세기 이후 인도로부터 수용됐다. 불교 논리학, 귀류 중관학 등은 2세기 경 불교가 전래된 동아시아엔 수입되지 않았으나 7세기 경 티베트에 전래될 땐 후기 인도 불교 사상사의 흐름을 반영해 소개됐다. 이로 인해 이런 분야의 발전에 티베트 불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티베트 사자의 서'에만 관심을 가지는 건 안 좋은 일이다. 표절·위작한 걸 미리 땅속에 묻은 뒤 고대에 감추어진 보물이라며 내보이는 '매장서'의 일종으로 위작이란 주장이 있다. 산스크리트어나 티베트어의 철자법에 안 맞는다는 것.

2.4. 응용불교


응용불교 쪽에선 서양철학, 명상, 미술사학, 민속학 등을 크로스 오버한 수업들도 있다. 불교와 관련된 모든 인문학을 다 접목시킬 수 있으며, 현재까지 접목된 것들은 모두 배울 수 있다.
  • 불교 미술: 인도 불교미술 (간다라 미술 등), 중국, 한국 등.
  • 불교 사회학: 현대 사회의 제반문제에 대해 불교적으로 다룬다.
  • 불교와 공학과의 연관: 학회도 열리고 있다. 인공지능철학적 문제가 있는데 이를 불교철학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또, 불교 활동이나 교육에 있어서 VR 같은 첨단기기를 접목할 수도 있다. 불교적 관점의 생명윤리에 대해선 다음 글(영어)을 참조.

3. 학문으로서의 불교학


Buddhist studies
신앙으로서의 불교와 달리, 불교학 자체는 서구에서 시작한 학문이다. 불교학 개론에도 명시됐다. 불교학은 과거에나 지금에나 서구권 대학들이 대세였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독일 함부르크 대학교,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가 그렇다.
근대 학문을 100년쯤 전에 일본인들이 수입했다. 도쿄대학에서도 개설하고 있다. 1970년대까진 불교학자들의 일본 유학이 대세였지만, 1980년대 이후로는 일본 불교학이 학문적인 측면-신앙적인 측면으로 양극단화되다 보니 유행에서 벗어나게 되어 미국, 유럽, 인도 등으로 유학 가는 경우가 늘어난다. 그래도 아직은 일본 출신 학자들은 여전히 영향력이 있다.
인도 출신 학자들은 한국에서 대부분 힘을 못 쓰고 있다.
전통교육을 받은 승려들이 다시 한대두(한 사람이 대학을 2번째)를 심심찮게 하는 경우가 이런 시각차 때문이다. 한국의 '불교학'은 역시 전통적인 '교학'와 유럽 - 일본을 통해 수입된 '불교학'의 화학적 결합에 따른 산물이다. 한국에서 불교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건 1980년대쯤부터가 전부다. 그리고 이 경우에도 '불교학과' 대학원이 아니라 종교학과 대학원에서 불교를 전공하는 경우도 많다.
꼭 머리를 깎고 재산을 버리고 하던 일을 그만두고 인도나 티베트의 오지로 순례를 떠나서 수행을 하거나, 요가와 명상을 하거나, 신비한 사람을 만나거나, 사후 세계를 탐구해야만 진리를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정상교 박사(현 금강대 교수)는 '일상에서 잃어버린 '나'를 도대체 어디에서 찾는단 말인가' 하고 말하며 이와 같은 태도를 비판했다.

4. 불교학과가 설치된 국내 대학교


대학
학과명
소속 종단
금강대학교
불교인문학부 불교학전공
천태종
동국대학교[4]
불교학부
조계종
동명대학교[5]
글로벌문화콘텐츠학부 불교문화전공[6]
중앙승가대학교[7]
불교학부 불교학역경학전공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위덕대학교
불교문화학과
진각종
능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종단 산하가 아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학과
대부분의 신도들이 1년에 1~2번 내외로 사찰을 방문하는 불교답게 한국 내에서의 위상은 낮아서 불교학과가 설치된 대학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입결도 같은 학교의 다른 과에 비해 낮은 경우가 많다. 이는 후술할 불교학과에 대한 일반인들의 잘못된 인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그나마 국내에서 메이저라 할 만한 대학교로는 1985년 말 설립된 동국대학교/서울캠퍼스에 설치된 불교학과가 대표적이며, 동 대학교의 경주캠퍼스에도 마찬가지로 불교학과가 설치됐다. 또한 2003년 개교한 천태종의 종립학교인 금강대학교진각종 종립학교인 위덕대학교에도 불교학과가 존재한다. 특이 케이스로 부산 사립대학인 동명대학교는 불교계 종립학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근처에 위치한 조계종 동명불원과의 인연 덕에 불교학과가 설치됐다. 그 외엔 중앙승가대학교가 있지만 사실상 가톨릭대학교/성신교정과 거의 비슷한 기능을 하기에, 이곳을 통해 일반인이 불교학을 접하긴 매우 힘들다.
대학원대학교에 설치된 불교학과는 배우는 내용이 심화된 만큼 일반적인 학부생들이 입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불교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재가자거나, 학사 학위가 있는 승려들이 학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5. 불교학과 불교 수행의 차이


불교학과에서 배우는 건 '불교학'이지 '불교'가 아니다. 불교 그 자체를 배우는(=수행하는) 곳은 대학의 불교학과가 아니라 사찰의 강원, 선원, 혹은 중앙승가대학교가 있다. 각 사찰에서 운영하는 교리교실인 불교대학(대학교의 '''대학'''개념이 아니다)은 신자들 대상이므로 불교학과와 다르다.

6. 어떤 사람들이 입학하나?


혹여 당신이 불교학과에 입학한 경우, 남들로부터 '스님 되려고 거기 갔냐?'는 질문은 신물이 날 정도로 자주 듣게 될 것이다. 일반인의 인식은 '승려 양성소' 정도다. 아무래도 사회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출신이나 종교가 불교와 거리가 있어서 이런 인식을 갖게 되는 듯하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승가에 들어가는 것과 불교학은 다른 문제다.
동국대학교 불교학부는 매해 정원 68명 규모로 신입생을 선발하며, 점차로 수시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입결이 낮아 전과를 통한 학력세탁을 할 수 있었으며, 동국대에서만 2007년도까지 정시 입학생의 '''99%가 전과'''해버리는 일도 있었다. 결국 2008년도부터 정시생의 전과를 불허하고 있다.
추가로 전과가 불허되는 대신 복수전공을 노리고 노는 사람도 늘어났다. 그러나 그 증가 때문에 복전 노리고 왔다가 경쟁에 밀려 4년간 불교만 배우고 졸업하는 허탈한 사례가 많다.
2008년도 입학생부터 전원 장학금이 지급되어 이를 통해 우수인재를 유치하려 한 것 같지만 이 장학금에 관련해서 잡음이 많다. 요약하면 2008년 수시 당시 입학생 전원에게 장학금 제공→2008년 정시부터 입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3.0 이상자에게 성적순으로 장학금 차등 제공→2009년부터 3.0 이하의 학점을 2번 받으면 장학금 지급 불가→2011년도부터 3.0도 넘고 학교행사에도 참여해야 장학금 지급으로 바꾸었다. 2014년도엔 거기에 더해 석차별로 주는데 스님 포함이라 석차가 엉망이다.
불교학과인 만큼 승려들의 입학이 정원의 반 혹은 그 이상을 채우고 있다. 또한 스리랑카, 중국, 티베트 등 해외의 승려들 역시 유학 오는 수가 꽤 되는 편.
  • 재가 신입생
해가 갈수록 수시생들의 비율이 높아진다. 대부분 불교에 뜻을 두고 온다기보단 수능의 중압감에서 벗어나고픈 불교계 고등학교 출신이 오거나 학과와 상관없이 인서울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이 온다. 다만 불교에 대한 진지한 학문연구의 필요성을 느껴서 입학하는 이도 있기에 대부분이라고 할 순 없다.
  • 유학생
드물게 인도티베트 등 불교인구가 많은 국가의 외국인들이 말 그대로 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입학하는 경우도 있다.
  • 편입생
후술할 만학도나 전술한 승려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이유에서든 불교에 감화돼 뜻을 갖고 편입하는 경우도 있다. 말 그대로 불교에 뜻을 두고 오는 경우라 신앙생활에도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편이며, 그 출신을 살펴보면 여기 왜 왔나 싶을 정도로 명문 출신들도 간간이 있다.
  • 만학도
불교에 심취한 아주머니나 할머니가 입학하는 경우도 있지만, 고등학교 졸업 9년 후부터 만학도로 들어가기에 종종 30대도 만학도의 이름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혹자는 만학도들이 학과의 수준을 하향평준화하게 하는 원흉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대체로 일반 학생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편이다. 애초에 '취미삼아' 공부한다는 마음이라고 볼 수 없는 게, 손자손녀 보거나 자식들 결혼시키고 난 뒤인 인생의 황혼기를 '놀지' 않고 '엄청난 등록금을 내가며' 공부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학과 성비는 스님들을 감안하더라도 남녀 6:4 정도로 고르게 분포된 편.[8] 여담으로 불교 하면 떠오르는 다소 금욕적인 이미지와 달리, 불교학과는 성직자 양성을 위한 학과가 아니므로 '''스님이 아닌 일반 학생들은 음주가무나 연애 등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때문에 과 CC가 심심찮게 보이기도 한다. 스님들과 함께 공부한다는 점만 제외하면 일반 학생들의 대학생활은 다른 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도 될 듯.

7. 졸업 후의 진로


승려들은 졸업하고 관련학과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소속 사찰로 돌아가거나, 수행을 위해 선방(선원)에 들어가거나 하므로, 졸업 후의 진로를 따지려면 재가자 위주로 살펴보는 게 좋다.
아직까지 금강대학교가 많은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한 신생학교라, 불교학과를 졸업하는 사람들의 진로는 동국대학교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밖에 없지만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학생들 역시 졸업 후에 어떠한 길을 가는 지에 대해선 딱히 알려져 있지 않다. 대부분 일반 기업체에 취업하는 경우는, 자신이 따로 준비하거나 복수학위를 활용하거나 대학원에서 학과세탁을 거친 경우로 생각해도 크게 무리는 없다.
전공을 살려 불교계 기업(불교계 방송, 신문 등)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고, 동일계열 대학원 석박사과정에 입학해 관련 연구소나 강사, 교수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전자는 대우가 그리 좋지 않고 후자는 TO가 잘 나오지 않는다. 특히 정년트랙 교수 자리는 기존에 있던 교수가 정년퇴임해야 한 자리 나올까 말까한 수준. 주의할 건 '''불교학도 엄연한 순수학문이다.''' 모든 순수학문이 다 그렇듯 불교학 또한 취업을 위한 학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신입생 설명회를 열 때도 '불교학과를 나온 동문'의 소개가 아니라 '동국대를 나온 동문'의 소개를 해 준다. 불교학과 출신 국회의원이 있다고 신나게 자랑하지만 단 1명이며[9] 그나마 80년대 학번이다.

7.1. 승려의 경우


전술했듯이 대부분 다시 사찰로 돌아간다. 어차피 이들은 딱히 취업이나 생활상의 문제를 안 겪기 때문이다. 흔치 않은 경우로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연구를 지속하여 동국대학교나 중앙승가대학교 등 불교계 대학의 교수 및 강사가 되기도 한다. 학계 쪽으로 진출하려는 승려들 중에는 아예 종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 대만, 일본 등 외국 명문 대학원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도 있다.
사실 승려가 학위만 추구하다가는 오히려 얕잡혀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학위와 종단 내 위치가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 분위기가 학벌을 안 따져서라기보다는 승려로서의 경력을 학위보다 우대하기 때문이다.
종단 내에서 동국대 출신은 '머리 좋은 조계종의 미래'(~90년대)에서, '승려도 아니고, 재가인도 아니고(현재)'의 이미지로 많이 변화됐다. 예전과 달리 대학 학위가 종단 내에 넘치는 데다, 전통교육기관인 강원도 승가대학 체제로 전환하며 나름 자체적인 교육 욕구 소비가 가능해졌기에, 오히려 동국대 출신들이 약간 밀리는 실정. 물론 어린 나이에 출가한 동자승들은 싸제 학문을 공부할 수 있는데다 네임밸류가 있기 때문에 동국대로 가는 경우가 조금 더 많지만, 가서 불교학이 아닌 일반 학문을 공부하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 출가자에 한해 종단 차원에서 동국대 혹은 중앙승가대로의 진학을 밀어주기 때문이다.

7.2. 재가자의 경우


재가자 대부분 불교에 뜻이 있어서 오기보단 자기 점수에 맞춰 온 경우가 대부분이라 취업에 사활을 건다. 재가자 불교학과 졸업생의 진로방향을 꼽아보자면 아래와 같이 나뉜다.
  • 일반 취업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 사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로, 계열제한이 걸린 직종의 경우엔 관련학위가 없는 이상 지원조차 불가능하고, 전공 제한이 없어도 관련 분야의 수박 겉핥기라도 하는 경상계열과 사회과학계열에 비해선 준비에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또한, 점수의 차이가 대체적으로 노력의 정도와 지적능력의 차이에 비례해 그 문이 더 좁게 느껴질 수 있다. 공무원 시험 및 각종 고등고시에 응시하는 경우, 일반 기업체에 들어가는 것처럼 불교학 지식이 아무 쓸모 없다.
  • 불교 관련 계열로 진출하는 경우
찾아보면 은근히 불교계에서 세운 기업들이 많다. 불교계열 방송국으론 불교방송이 있고 불교계열 언론으론 불교신문, 법보신문 등 의외로 들어갈 구석은 많지만, 그쪽에서도 다른 기업들처럼 더 유능한 사람을 주로 뽑는다. 혹은 석, 박사학위를 취득해 연구소에 들어가거나 교단에 설 수도 있다. 이 경우는 전공지식이 꽤 쓸모가 있지만 전술했듯 정원이 매우 적다. 역시 소수지만 교직과정을 이수해서 종교 교사 자격증을 받고 불교계 종립 중, 고등학교의 종교 교사(불교계에서는 교법사라고 부른다)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군종사관후보생이 되어 군종 승려로 군에 몸담을 수도 있지만 최소한 전역할 때까지는 독신으로 살아야 한다.[10] 드물게 동국대학교 교직원(교수가 아닌 일반 행정직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전공 특성상 취업에 불리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인문학이 공유한 문제점이다. 국어국문학과라고 국내에서 취업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영어영문학과라고 영어의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것도 아니다. 이런 단점은 일부 자연과학 전공자들도 공유하고 있는 문제이다.

8. 유사학과


동국대 서울캠퍼스를 기준으로 불교대학에 설치된 전공은 불교학과와 선학과, 인도철학과 3종류였다. 1996년 불교학부가 등장하고, 2010년부터 (불교대학 소속) 불교학과, 선학과, 인도철학과가 폐지되고 불교학부 산하의 불교학 전공으로 모조리 통폐합됐다. 현재 선학과와 인도철학과는 대학원 과정만 남아 있다.
한때 불교대학 내에 '''불교'''사회복지학과가 있었으나, 2019학년도부터 다시 사회과학대학으로 환원됐다.[11] 사회복지학과는 아무래도 인풋을 올리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이는 과. 일반적인 사회복지 과목의 앞에 불교를 붙인 과목이 많이 개설된다. 정원도 적고 정교수도 1명뿐이라 외부강사가 많이 강의하는 편이며, 성소수자의 직접 강의를 들어볼 수도 있다.
그 외 불교문화대학 산하엔 경주캠퍼스에 불교아동학과·한국음악과·불교미술학부가 있으며, 석사과정엔 불교예술학과(한국음악전공과 불교미술전공)·생사문화학과(생사문화전공, 호스피스전공)·불교상담학과·다도학과·불교아동심리치료학과가 있다. 그리고 서울캠퍼스 불교학술원 산하의 대학원 석박사 과정인 한문불전번역학과(구 한국불교융합학과)가 있다. 비교적 최근인 2012년에 생긴 학과로, 동아시아 불교문헌에 대한 문헌학적 연구와 번역에 중점을 둔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중앙승가대의 경우, 불교학부 산하에 문화재학 전공, 불교사회학부 산하에 사회복지학전공과 포교사회상담학 전공이 있다.

8.1. 동국대 선학전공


한국불교가 대체로 선종에서 기원했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승려들이 진학하는 학과. 처음에는 아예 '''승가학과'''라는 승려 전용 학과로 개설되었으나, 1980년에 선학과로 이름을 바꾸며 재가자의 입학을 허용했다. 이론적인 측면만을 다루는 불교학과와 달리, 간화선, 위빠사나 등 실습(?)이라 할 만한 선수행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선''' 사상과 심리학, 철학 등 인접 학문들을 접목시킨 내용들도 다룬다. 선학과에서 불교학부 선학전공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인도철학과와 함께 대학원 과정에만 개설되어 있다. 대학원 선학과에서는 선학 전공과 응용선학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높으신 분들도 불교학과의 대외적 위상과 지지부진한 아웃풋을 인식했는지 '선심리상담사 과정'이란 괴이한 상담사 과정을 신설했으나, 그 난해함과 공인되지 않은 자격이란 점에선 거의 흑역사가 됐다. 과정을 수료하면 동국대학교 총장 명의의 선심리상담사 자격증이 발급됐다. 국가공인자격증이 아니다. 동국대 총장 명의이니 주의. 현재 대학원 선학과에서 '명상심리상담사'라는 이름으로 자격증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8.2. 동국대 인도철학전공


홈페이지
불교의 발원지인 인도의 철학을 배우는 곳. 그와 함께 밀교티베트 불교를 배우며 요가자이나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종교학에서 다루는 비교종교학이나 비교철학을 다루기도 했으나, 결국 통합됐다. 현재 선학과와 함께 대학원 과정에만 개설되어 있다. 대학원 인도철학과에서는 인도철학 전공과 인도불교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불교학과와 선학과가 한문과 싸우는 곳이라면 이곳은 힌두어, 그 가운데서도 팔리어산스크리트어란 '''외국어의 탈을 쓴 외계어'''와 싸워야 했다. 주요 교재 중 하나인 에띠엔 라모뜨의 인도불교사는 표지 색깔 때문에 '빨간책'이라고 불렸다고. 이거룡 교수가 번역한 4권짜리 인도철학사(한길그레이트북스)도 볼만한데, 원래 라다크리슈난이 지은 저서로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을 듯하나 좋은 자료라고 한다.
인도철학개론 / 고대인도철학 / 인도불교철학 / 초,중급 범어(산스크리트어) / 팔리어 / 자이나철학 / 힌두,불교인식논리학 / 인도형이상학 / 힌두이즘 / 인도대승불교철학 / 인도불교심리학 / 고전요가의 이론과 실수 / 티베트어 / 딴뜨리즘 / 베단따 / 티베트 불교 / 인도의 근현대 철학 등의 과목이 있었다.
이 과 출신의 유명인으로 헌법 강사로 수험가에서 이름을 떨친 에듀윌 황남기 강사가 있다. 외무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했으나 학벌을 이유로 첫 부임지를 스리랑카로 발령내자 사표를 쓰고 학원강사가 됐다고 한다. 왜 전설이냐면, 한때 사법시험 합격자 중 황남기 강사의 교재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시피 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사법시험이 폐지되자 공무원시험 분야로 옮겨서 현재도 1타강사에 준한다. 황남기 강사는 사실 강의를 잘해서라기보다는 저술한 교과서의 가성비가 최강이었기 때문에 유명하다. 교수들이 쓴 'ㅇㅇ강의'시리즈처럼 수천 페이지짜리 교과서가 아니라 헌법강의 1, 2권 안에 주요 요점들이 비교적 고루 들어가 있어 '''단권화하기에 가장 좋은''' 교재였다.

9. 관련 문서



[1]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의 전공 구분 기준이기도 하다.[2] 부파(部派) 불교시대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이전에 초기 불경에서 쓰인 각 지방의 사투리를 모두 프라크리트라고 한다.[3] 과거엔 '불교혼효범어'란 역어를 썼는데, 혼효(混淆)란 일본식 한자어다. '불교혼성범어'란 번역은 위덕대학교 이태승 교수의 번역으로, "혼성범어입문"이란 교과서를 내기도 했다. '불교혼합범어', '불교합성범어'라고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정확한 번역이라고 볼 수 없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등의 후기대승불교 경전이 이런 언어로 쓰였다.[4] 서울캠과 경주캠 모두 있다.[5] 조계종 산하의 대학교가 아니지만, 학과를 통한 진로는 조계종과 관련되어 있다. 또 학교 내에 동명불원이라는 조계종 소속 사찰이 있다.[6] 불교문화콘텐츠학과란 독립된 학과였으나, 2017년 통폐합되며 융합된 학부의 전공 중 하나로 강등됐다.[7] 일반 4년제 대학이 아닌 교육부 4년제 학사학력 인정학교였으나, 96년 4년제 대학으로 개편 인가됐다. 2002년엔 대학원 설립도 인가 받았다.[8] 2019년 기준 입학생 성비는 남자 61.3%, 여자 38.7%였다. 커리어넷 학과정보 참조.[9] 아마도 최재성 전 의원 얘기인듯. 최재성(정치인) 항목 참조.[10] 군종 승려도 엄연히 승려 신분이기 때문에, 일단 출가부터 해야 한다.[11] 서강대학교 역시 신학대학원 산하에 사회복지학과가 개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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