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오쿠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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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에 위치한 JR 히가시니혼 야마노테선의 역이다. 한국에선 인근에 코리아타운이[2] 있다는 점과 과거 의인으로 자신을 희생한 바 있는 이수현씨 덕분에 더 잘 알려진 역이기도 하다.
역 멜로디는 발차멜로디를 쓰는 다른 역과 달리 2020년 현재도 '''전자 경보음(電子ベル)'''[3] 을 사용중이다.
2. 역 및 승강장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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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식 승강장으로 1번은 외선, 2번은 내선 승강장이다. 정말로 이용하기 간단해서(...) 걍 카드 찍고 올라가면 끝.
2020년 길고 긴 보수공사 끝에 개찰구내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다.
2013년 9월 28일, 야마노테선 승강장에 홈도어가 설치되었다.#
3. 일평균 승차량
4. 주변 정보
인근에 츄오-소부 완행선 오쿠보역이 있고, 도쿄메트로 후쿠토신선과 도영 지하철 오에도선 환승역인 히가시신주쿠역이 있다. 세이부 신주쿠선 세이부신주쿠역도 있다.
4.1. 역사
한류 붐이 불기 전인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신오쿠보역 주변은 도쿄 치고는 발전이 덜 된 지역으로, 역 앞 거리도 허름한 상가건물이 다수에 유동인구도 별로 없는 한산한 편인 거리였다. 그나마 재일교포나 유학생 등 일본 거주 한국인들이 찾는 지역이다보니 이들을 상대로 하는 한국 음식점과 김치나 과자 등 한국 관련 물품을 파는 슈퍼마켓, 한국책 서점, 한국 영화, 방송을 불법(...) 더빙해서 파는 비디오샵과 한국가요를 부를 수 있는 노래방 같은 가게가 몇 십군데 옹기종기 모여있는 수준이었다. 저녁이면 골목 사이사이 국내외 매춘부들이 호객 행위를 하던 장소도 있었다.[4] 쉽게 말해 잘 사는 사람들에겐 실례되는 말이지만, 외국인이 많은 우범지대라는 낙인도 어느정도 찍혀있던 곳이었던 것.
이런 인상이 한방에 역전된건 2천년대 불을 지핀 '''한류붐'''이었다. 2003년 4월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 방영되어 일본 중장년층 여성에게 큰 인기를 얻은 것을 계기로 욘사마 열풍이 불고, 팬들 사이에서 한국인이 경영하는 가게가 많은 신오쿠보를 찾아가서 한국음식을 먹고 쇼핑하는 간접 한국 체험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순식간에 관동 지역 한류의 메카로 급부상했다.
2010년 전후해선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 카라 등의 케이팝 아이돌 그룹이 인기를 얻은 2차 한류붐까지 일면서 젊은층까지 추가되어, 한국 연예인이나 엔터테인먼트 굿즈상품을 파는 가게와 한국 요리 전문점과 호떡같은 길거리음식 판매점이 많이 생기면서 코리안타운이라는 이미지가 생겼고, 여기저기서 한국어로 된 간판을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당시 상점 수는 이전과도 비교가 안되는 리즈 시절로, 신오쿠보역에서 북쪽 방향 기준 바로 오른쪽 대로는 신오쿠보 지역의 메인 스트리트로 한국 관련 가게가 즐비할 정도였다. 2010년경부터 이 거리는 주말에는 서울의 명동처럼 한류팬으로 북적거리게 된다. 그래서 당시 일본엔 이런 말도 생겼다고 한다. "한국인은 애니메이션 때문에 아키하바라와 이케부쿠로로 가고, 일본인은 한국 때문에 신오쿠보로 간다."
허나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천황 사과 요구 발언으로 한일 양국관계가 급냉하고, 혐한 움직임이 퍼지는 가운데 뒤를 이어 들어선 박근혜 정부도 대일 외교정책은 별로 우호적인 태도가 아니었다보니[5] 특히 거리로 튀어나온 넷우익 단체 재특회가 매주마다 이곳에서 '조선인 죽어라' 같은 상식 이하의 구호를 외치며 혐한 헤이트 데모를 벌였고, 안티파들의 시위도 같이 벌어지며 충돌 양상도 보이는 등 개판 오분전이 되자 상당수 일본인들이 이곳을 기피하게 되면서 그 피해는 장사를 하던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당연히 거리에 사람들이 줄자 장사가 안 돼서 폐업하는 가게도 속출했다. 최악이던 시절에는 이전 대비 약 40% 정도가 폐업을 했다고 한다.
2015년에는 한류거리에 중국인 상점 지분이 크게 늘었다. 한국인 사장이 빠져나간 가게 자리를 중국인이 차치한 것. 1차적인 원인은 일본의 우경화로 인한 혐한 시위나 요우커의 싹쓸이 쇼핑에 의한 중국인 고객 유치[6] 겠지만, 일부 한국인 상점의 폭리와 바가지, 창렬장사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이렇게 죽어가던 신오쿠보 거리를 살린건 '''다시 한류'''였다. 2017년 들어 방탄소년단과 TWICE 같은 케이팝 그룹이 3차 한류붐을 일으키면서 10대 중고생과 여대생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이들이 신오쿠보에 몰려들면서 거리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7] 이번에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얼짱 메이크업'이라는 한국식 화장의 유행과, 용돈으로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한국 화장품 인기로 한국화장품 가게가 많이 생겼다. 치즈가 쭈욱 늘어나는 핫도그를 먹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유행 놀이도 생겼다. 평일에도 유동인구로 북적일 정도.
다만 최전성기인 2010년~2012년 때와 비교해보면 한류 가게 숫자라던가 이런건 확실히 좀 줄어든 편이고, 지금은 오히려 신오쿠보 메인스트리트 이외의 지역은 태국, 스리랑카,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네팔 등 동남아시아 지역 가게들이 제각기 자리잡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역에서 나와서 왼쪽 서쪽에는 '이슬람 골목'이라고 불리우는 골목도 존재한다. 한류가 주춤한 사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유학생 숫자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대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온 유학생이 급증했고, 그들이 주로 다니는 어학교가 오쿠보-와세다 일대에 밀집한 관계로 주변에 많이 살게 되면서 생긴 복합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2019년 7월에는 아베 정부가 사실상 한국의 강제 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8] 반도체 소재에 대한 무역 보복을 하며 한일간 갈등이 2010년대 초반 이후 최고조로 치달았다. 그러나 의외라면 의외로 이전과는 달리 혐한우익에 의한 데모 시위가 발생하거나 이전처럼 일본인이 신오쿠보를 찾아오는 것을 꺼려하는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NHK가 이곳을 다룬 방송에서 2020년 1월 실태로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50점포, 약 10배에 달하는 나머지는 외국인이 경영하는 가게라고 한다. 그러면서 신오쿠보는 이제는 코리안타운에서 다국적(多國籍) 인터내셔널 타운이 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일간 갈등이 고조된 시기에 이런 논조의 방송이 몇 차례 다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지금도 신오쿠보는 일본의 10, 20대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지역으로 신오쿠보를 찾는 관광객 대다수도 한류 관련 목적임이 거의 명백한데도 코리안타운보다 다국적 타운이란 식으로 일본 방송계가 약간의 고의적인 왜곡을 하고 있는 것은[9] 한국 때리기 방송을 해도 별 효과가 안먹히니 아예 신오쿠보에서 한국 이미지를 지우기 위한 물타기 의도가 담긴 프로파간다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다.
2020년엔 사랑의 불시착 등 한류 드라마 붐으로 신오쿠보에 중노년층 관광객까지 다시 느는 것 아니냔 말도 있지만, 알다시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위기가 다 지나가야 상권 활성화도 제대로 될듯.
4.2. 여행 정보
여행하다가 고향 맛이 그리워 이 곳을 찾을 수도 있을텐데, 여행자라면 웬만하면 참고 귀국해서 먹는 게 나을 정도로 가격이 꽤나 비싼 편이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호떡이나 김밥같은 것도 팔기는 하지만 이것도 가격이 500-700엔 전후에다가, 대부분 삼겹살, 삼계탕 등 절대 간단하지만은 않은 고가의 요리를 판다.[10] 2010년대 후반 이후부턴 치즈 핫도그나 치즈 닭갈비가 일본인에게 인기메뉴다. 다만 어디까지나 이곳에 오는 사람의 대부분은 간접 한국 관광 체험을 하고 싶어하는 일본인 한류팬이다 보니 관광지스러운(?) 바가지 가격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한 블록 너머가 도쿄에서도 가장 번화가인 신주쿠다 보니 땅값이 상당히 비싼 지역이다. 게다가 2010년도 이후로는 한류 콘텐츠 소비층이 모이는 일종의 관광지처럼 변해서 전반적인 상품가격이 뛴 것도 한몫한다.[11]
출구가 하나 뿐인데[12] 역을 나오면 좌측에 큰 파칭코 가게가 보인다. 그리고 인근 게임센터도 알파 스테이션과 쿈타곤이라고 유명한데가 2군데 있었다. 알파 스테이션은 약 5층과 지하 1층으로 구성된 대형 게임센터로 홈페이지에서 최신 아케이드 게임의 입하 정보를 미리 알려주는걸로도 유명하며, 장르 크게 가리지 않고 플레이어들이 플레이 영상을 찍으러 오는 곳이기도 했다. 얼마나 유명하냐면 어떤 일본 여행 책자의 신오쿠보 꼭지에서도 소개될 정도.(...) 다만 2012년 초 폐업하게 됨으로써 신오쿠보의 전설적인 오락실 역사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쿈타곤은 2층짜리로 알파보단 작지만, 리듬게임쪽으로 특화된듯 하다. 비트매니아 IIDX 기기만 4~5대 있으며 인근 탑랭커들이 주로 이용하는것으로 유명하다고.
역 바로 앞에 큰 PC방 간판이 걸려있다.
만약 오쿠보도리가 아닌 쇼쿠안도리가 목적지인 경우에는 이 역보다 오쿠보역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역의 남쪽으로는 출구가 없어 오쿠보도리 쪽 출구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 이용하기가 불편하고 다시 돌아 내려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 오쿠보역 남쪽 출구를 이용하면 훨씬 쾌적하게 쇼쿠안도리로 진입이 가능하다.
인근에 한국계 '''사이비 종교 단체가 기승을 부리니 주의'''하자.(...) 신오쿠보역 개찰구는 한 곳밖에 없는데, 그곳에서 내리자마자 사이비 종교 전도자들이 피라니아 마냥 달라붙는 일이 부지기수. 또한 구원파로 유명한 기쁜소식선교회의 도쿄 교회도 이 부근에 있으며, 거기다 대순진리회 일본동경지부도장도 신오쿠보에 있어서 이 곳에서도 도를 아십니까 전도꾼들을 제법 볼 수 있다. 특히 이런 도쟁이들은 한인 여행객이나 유학생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을 상대로도 끈질기게 전도한다고 하니 주의. 2018년 들어 신오쿠보 뿐만 아니라 신주쿠, 이케부쿠로, 도쿄역은 물론 멀리 사이타마나 요코하마 같은 인근 도시까지 확장하여 전도를 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인들이 제법 많아 일본 언론에까지 나왔을 정도. 도쟁이들의 신오쿠보 전도 활동에 대해서는 이 곳을 참고하면 좋다. '''신천지''' 한국지부도 이곳에 있다. 당연히 길거리 포교 활동도 한다. 심지어 일본인 신자도 제법 되는걸로 알려져 있어 주의를 요한다. 신천지의 일본 전도 만행에 대해서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사건사고#s-6.3를 참고하자.
4.3. 신오쿠보역 승객 추락사고
2001년 1월 26일,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이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중, 취객이 열차 선로로 떨어지는 것을 보자 '''열차가 접근 중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를 구하기 위해 뛰어내렸다. 그걸 바라보던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는 이수현이 뛰어드는 것을 보고 자신도 뛰어내려서 함께 취객을 구하려 했으나, 열차가 너무 빨리 와서 세명 다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다.[13]
한국어 위키백과 신오쿠보역 승객추락사고 문서에 의하면 신오쿠보역 구내 사이쿄선과 쇼난신주쿠라인 등의 병행하는 타 선구로 건너갈수 없는 교량구조물이 설치돼있어 비상시 탈출이 불가능해 이런 사고를 야기했다고 기술하고 있으며, 또한 관할 철도회사 JR동일본은 이 사고의 원인이 술 때문인 것으로 규정하고, 2005년까지 역 구내 매점에서의 술 판매를 금지시켰다.
이 사고를 기리는 의미에서, JR 히가시니혼은 의인 이수현과 세키네 시로의 가족에게 감사패를 수여하였으며, 현재도 신오쿠보역에는 위령비가 설치되어 있다. 후에 이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가 일본에서 2007년 1월 27일, 한국에서 2008년 10월 30일에 개봉되었다.
2019년 10월 22일, 이낙연 제45대 국무총리가 나루히토 덴노 즉위식 행사에 참석한 뒤, 이 역을 찾아 추모비에 헌화를 했다. 이총리, '한일 의인' 이수현 추모…"인간애는 국경도 넘는다"
4.4. 관련 문서
[1] 2020년 4층 높이의 역사 빌딩으로 리뉴얼되었다.[2] 단, 오사카시의 코리아타운과 달리, 전통적인 재일 한국인보다는 소위 뉴커머, 즉 한국 출신 거류민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3] 현재 9호선 및 과거 수도권 전철의 진입음과 비슷하다.[4] 다만 지리적으로 보면 근처에 도쿄 최대급 환락가인 가부키쵸가 있어 크게 각광받진 못했다.[5] 물론 이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 등 아베 정부의 깽판질도 한몫했다.[6] 여기 뿐만 아니라 아키하바라도 중국인 상대 면세업이 늘어나던 시절이었다.[7] 실제 신오쿠보역은 일본 젊은층의 인기를 끌던 하라주쿠역을 제치고 여중고생들이 좋아하는 역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8] 표면적으론 강제 징용과 무관한 안보상 문제라고 에둘러 부정했다.[9] 물론 굳이 따지자면 지금은 다국적 타운이란 말도 맞긴 하다. 여기 찾는 관광객들의 목적이 다수는 한류 관련이라는 것일 뿐.[10] 서울시장이나 장터 같은 대형 슈퍼에서도 포장된 부침개나 김밥 등을 팔기는 하지만, 마찬가지로 여행객이 들르기에는 물가가 비싼 편.[11] 이에 비해 예전부터 일본에서 살아왔던 올드커머 중심인 오사카 츠루하시의 코리안타운은 신오쿠보에 비해 물가가 저렴한 편이다.[12] 역 건물이 리뉴얼되면서 바로 옆 골목 쪽으로 출구가 하나 더 뚫렸다.[13] 참고로 이때는 열차비상정지버튼같은 안전장치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때였다. 이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철도개발연구소에서 개발하여 각 철도사업자가 긴급시스템을 도입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