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불규칙 활용
1. 개요
한국어의 불규칙 활용을 다루는 문서다.
관련 내용 1, 2, 3
2. 규칙성
한국어는 인도유럽어족 언어들과 다르게 불규칙도 유형별로 제 나름의 규칙대로 쓰이기에 외국인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그다지 어렵지 않다. '어간 + 일부 어미/접사'의 큰 틀의 원칙에서 벗어나 있는 점만이 다르다. 즉, 동사/형용사의 기본형만 보면 큰 틀의 기본 변화 규칙이 적용되는지 안 그러는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불규칙 변화로 분류되어 있는 것이다.
여러 유럽 언어들에서는 극소수 말고는 이 같은 연역적 활용을 거의 못 하는데, 영어, 스페인어처럼 특정 용법에서만 형태가 혼자 달라 유형화조차 못 하는 진정한 불규칙들에 비하면 한국어의 불규칙 활용 대부분은 오히려 사실상으로 '''특별한 규칙 활용'''이라고 해도 될 수준으로 제 나름대로 규칙성이 있다. 기본형이나 어간만으로는 정해진 활용형을 판단할 수 없어도 '''그 나름대로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 또한 규칙으로 지정하면 한국어는 사실상 불규칙 활용은 아래에 소개돼 있는 유형 중 '오' 불규칙 활용뿐인 언어가 된다'''.[1] 실제로 이웃 국가 일본에서는 학교 문법상으로 '예외 5단 동사'들을 규칙 활용으로 보고, 한국에서는 학교 문법상으로 'ㅡ' 불규칙과 'ㄹ' 불규칙을 특수 규칙 활용으로 본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각 불규칙의 규칙'''을 암기하고(...), 그 뒤로는 해당 유형의 처음 보는 단어를 보면 그것이 큰 틀의 규칙 변화대로 쓰이는지, 아니면 특수 규칙(이 문서에서 설명하는 한국어의 불규칙)대로 쓰이는지만 사전으로써 알아내면 그 어떤 활용형이든 따로 암기할 필요 없이 규칙에 따라 연역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령 'ㅂ' 불규칙 활용의 규칙을 이미 알고 있고 '두렵다'라는 단어를 처음 봤다고 가정할 때, '두렵다'가 일반 규칙대로 안 쓰이는 점만 알면 굳이 문법책을 안 찾아봐도 자연스럽게 '두려워', '두려우니', '두려운'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래 유형마다 '규칙'을 적어 놓은 것은 유형별 활용 규칙으로서 형태론적 분석보다는 일반인 및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의도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힌다.'''
3. 어간이 바뀌는 불규칙 활용
몇몇 어미 앞에서 어간의 일부가 바뀌거나 탈락하는 활용이다.
3.1. 'ㄷ' 불규칙 활용
어간의 '-ㄷ-' 받침이 모음으로 시작한 어미 앞이나 매개모음 앞, 명사화 접미사 '-이' 앞에서 '-ㄹ-'로, 피사동 접사 '-이-' 앞에서 '-ㄹㄹ-'로 바뀌는 활용이다. 동사로만 나타나고, 형용사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기원은 불분명하다. 15세기의 중세 한국어 시절부터 이미 유형화되어 있던 유서 깊은 불규칙 활용이기 때문이다. 로버트 램지의 논문에 따르면, 후술한 'ㅂ' 불규칙 활용은 순경음 비읍이 사라지면서 생겼는데, 이 불규칙은 그 순경음 비읍이 생겨났을 때 생겼다고 한다. 그 정도로 오래되었다.
'''규칙: 어간의 받침 'ㄷ'을 'ㄹ'로 바꾸고 모음으로 시작한 어미를 붙인다.'''
- 깨닫다 → 깨닫- + -아 → 깨달아
- 걷다 → 걷- + -어 + 가- + -다 → 걸어가다
- 닫다 → 닫- + -아 + 나- + -다 → 달아나다
- 붇다 → 붇- + -어 + 나- + -다 → 불어나다
'바람이 불다' 할 때의 '불다'는 규칙 활용으로, 이와는 다르다.
- 강물이 불어나 급류를 이루었다.
- 라면이 퉁퉁 불었다.
※ 참고: 'ㅅ' 불규칙 동사인 '붓다'와 혼동하지 않게 유의할 것! '붇다'와 '불다', '붓다'의 구별
- 묻다 → 묻〔問〕- + -어 → 물어
<묻다> 문서도 참고.
- 눋다 → 눋- + -어 → 눌어
- 밥이 밥솥에 눌어 버렸다.
- 겯다 → 겯- + -어 → 결어
- 종이가 잘 결어 버렸다.
- 듣다 → 듣- + -어 → 들어
'물건을 들다', '햇볕이 들다' 할 때의 '들다'는 'ㄹ' 규칙 활용으로서 이와는 다르다.
- 힘이 들 땐 신나는 노래를 들어 보렴.
- 싣다 → 싣- + -어 → 실어
<싣다> 문서도 참고.
- 일컫다 → 일컫- + -어 → 일컬어
또한, 어간 말음 'ㄹ' 용언과는 달리 'ㄹ' 불규칙이 적용되지 않고, 매개모음도 그대로 붙는다.
'''규칙: 어간의 받침 'ㄷ'을 'ㄹ'로 바꾸되 매개모음은 빼지 않는다.'''
- 듣다 → 듣- + -으시- + -고 → 들으시고
- 붇다 → 붇- + -으니 → 불으니
- 싣다 → 싣- + -으면 → 실으면
'ㄷ' 불규칙 파생명사도 있다.
- 걷- + -음 + 걷- + -이 → 걸음걸이
'ㄷ' 불규칙의 피사동 접사는 '-이-'이며, 어간 끝 받침 '-ㄷ-'이 '-ㄹㄹ-'로 바뀐다. 결과 때문에 접미사 '-리-'가 붙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불규칙 활용은 '''모음으로 시직한 형식 형태소'''가 붙을 때 일어난다는 일관성으로 보나 국어사적으로 보나(#) '-이-'가 붙는다는 것이 합리적이다.
'''규칙: 어간의 받침 'ㄷ'을 'ㄹ'로 바꾸고 '-리-'를 '-이-' 대신으로 붙인다.'''
아래는 불규칙 활용 사동사이다.
- 닫다 → 닫- + -이- + -고 → 달이고 > 달리고
- 듣다 → 듣- + -이- + -네 → 들이네 > 들리네
- 붇다 → 붇- + -이- + -다 → 불이다 > 불리다
- 싣다 → 싣- + -이- + -어 → 실이어/실여 > 실리어/실려
- 듣다 → 듣- + -이- + -는 → 들이는 > 들리는
- 싣다 → 싣- + -이- + -ㄴ → 실인 > 실린
아래는 규칙 활용이다.
- 닫다 → 닫- + -아 → 닫아
- 묻다 → 묻- + -어 → 묻어
- 물감이 옷에 묻어 더러워졌다.
- 플라스틱 더미를 땅 속에 묻어 버렸다.
- 믿다 → 믿- + -음 → 믿음
- 뜯다 → 뜯- + -으려 → 뜯으려
- 곧다 → 곧- + -은 → 곧은
- 굳다 → 굳- + -을 → 굳을
- 벋다 → 벋- + -어서 → 벋어서
3.2. 'ㄹ' 규칙 활용
어간의 끝소리 'ㄹ'이 초성 'ㄴ/ㅅ'이나 중성 'ㅗ', 종성 'ㄴ/ㄹ/ㅂ'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이다. 음운론적으로 전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불규칙이라는 표준국어문법론 등의 견해도 있지만(불규칙적 교체의 정의가 서적마다 약간씩 다르다), 어간의 끝소리가 'ㄹ'인 용언 모두가 이렇게 활용되고 음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므로 학교 문법상으로는 특수 규칙이다. 또, 'ㄹ' 받침 뒤에는 매개모음이 나타나지 않고, 비슷하게 '-는다'와 '-습니다'가 아닌 '-ㄴ다'와 '-ㅂ니다'가 붙는다.[2][3]
- 날다 → 날- + -는 → 나는
1인칭 대명사와 보조사로 구성된 '나 + 는'과의 동음충돌 때문에 매개모음을 붙여 '날으는'으로 쓰는 사람들도 있으나 관형사형 어미 '-는' 앞에는 매개모음이 항상 안 붙는다.
- 녹슬다 → 녹슬- + -ㅂ니다 → 녹습니다
- 달다 → 달- + -ㅂ디다 → 답디다
- 말다 → 말- + -오 → 마오
- 불다 → 불- + -ㄴ → 분
※ 참고: '붇다'와 '불다', '붓다'의 구별
- 빌다 → 빌- + -ㄹ → 빌
형태로는 구별되지 않지만 뒤의 자음이 경음화되느냐로 다르다.
- 빌- + -지 → 빌지[빌지]
- 빌- + -ㄹ지 → 빌지[빌찌]
- 살다 → 살- + -ㅂ니까 → 삽니까
- 일다 → 일- + -ㄴ다 → 인다
- 팔다 → 팔- + -시- + -고 → 파시고
그런데 '-다랗-'이나 '-디' 앞에서 탈락하는 것은 학교문법상으로도 불규칙 활용이어야 할 수 있다(#1, #2).
- 가늘다 → 가늘- + -디 → 가늘디
- 가늘다 → 가늘- + -다랗- + -다 → 가느다랗다
- 달다 → 달- + -디 → 다디
- 멀다 → 멀- + -다랗- + -다 → 머다랗다
- 잘다 → 잘- + -디 → 자디
3.3. '르' 불규칙 활용
어간의 끝소리 '-르-'가 어미 '-아/-어' 앞이나 피사동 접사/부사화 접미사 '-이(-)' 앞에서 '-ㄹㄹ-'로 바뀌는 활용이다. 옛날에는 같은 원리로 'ᄅᆞ' 불규칙 활용도 있었고, 근대에는 이들 어형이 옛한글 'ᇐ'로도 쓰였다(<ㆍ> 문서와 <중세 한국어> 문서의 <어간 끝 'ㄹ'-어미 첫 'ㅇ'> 문단도 참고).
원인은 동형충돌/동음충돌이라고 한다. 송창선(2010),[4] 하세경(2012)[5] . 아래의 <'ㅡ' 불규칙 활용> 문단에도 서술되어 있듯이 '~ᄅᆞ다' 류 용언들과 '~르다' 류 용언들은 본래는 어간이 'ㆍ'나 'ㅡ'로 끝난 다른 용언들과 같이 어간의 'ㆍ'/'ㅡ'가 탈락해 '~라'/'~러'로 활용되는 것이 규칙이었지만 그리되면 '~ㄹ다' 류 용언의 활용음과 동음충돌하니까 이를 피하려고 했다는 의견이다. 예컨대 일단, '~르다' 용언과 '~ㄹ다' 용언은 다음과 같이 표기로 구별되는데, 동형충돌/동음충돌 회피로 분철된 'ㄹㅇ'의 'ㅇ'은 빈 자리가 아닌 성문 마찰음 [ɦ\]이라는 의견이 있다. 'ㄹㅇ'으로 분철되던 것이 오늘날에는 'ㄹㄹ'로 적혀 구별된다.
- 달다 → 달- + -아 → 다라(연철) → (현대어) 달아(분철)
- 다ᄅᆞ다(다르다) → 다ᄅᆞ- + -아 → 달아(ᄅᆞ 불규칙, 분철) → (현대어) 달라(르 불규칙)
- 몰다 → 몰- + -아 → 모라(연철) → (현대어) 몰아(분철)
- 모ᄅᆞ다(모르다) → 모ᄅᆞ- + -아 → 몰아(ᄅᆞ 불규칙, 분철) → (현대어) 몰라(르 불규칙)
'르' 불규칙 용언들은 어간이 'ㄹ + ㅡ'로 끝난 좀 더 복잡한 조건이 있는 단어들인 데다가 'ㅡ'로 끝난 다른 단어들과는 매우 다른 특징을 보이므로 단순히 'ㅡ'로 끝난 어간의 일부가 아닌 '~르-' 자체가 하나로 묶여 별도의 불규칙으로 분리되었다.
또, 'ㅡ'는 본래 음성모음이므로 'ㅡ' 앞 모음이 'ㅐ' 밖의 양성모음이면 그 모음의 영향으로 어미 '-어'가 '-아'로 바뀌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규칙: 어간의 마지막 음절 '르'의 'ㅡ'를 떼서 'ㄹ'을 그 앞 음절의 받침으로 넣고 어미로 '-라/-러'를 '-아/-어' 대신으로 '르' 앞 모음과의 모음조화에 따라 붙인다.'''
- 가르다 → 가르- + -어 → 갈라
- 나르다 → 나르- + -어 → 날라
- 다르다 → 다르- + -어 → 달라
- 마르다 → 마르- + -어 → 말라
- 바르다 → 바르- + -어 → 발라
- 빠르다 → 빠르- + -어 → 빨라
- 사르다 → 사르- + -어 → 살라
다만, '사라지다'는 'ᄉᆞᆯ다' 시절에 어원에서 멀어져 굳은 말이다. #
- 자르다 → 자르- + -어서 → 잘라서
- 거르다 → 거르- + -어서 → 걸러서
- 너르다 → 너르- + -어서 → 널러서
- 벼르다 → 벼르- + -어서 → 별러서
- 고르다 → 고르- + -어서 → 골라서
- 도르다 → 도르- + -어서 → 돌라서
- 모르다 → 모르- + -어서 → 몰라서
- 오르다 → 오르- + -어서 → 올라서
- 조르다 → 조르- + -어서 → 졸라서
- 구르다 → 구르- + -어요 → 굴러요
- 누르다 → 누르- + -어요 → 눌러요
어떤 부분에 힘이나 무게를 준다는 뜻일 때이다. 이 '누르다'는 의미에 따라 '러' 불규칙 형용사도 된다.
- 두르다 → 두르- + -어요 → 둘러요
- 무르다 → 무르- + -어요 → 물러요
- 부르다 → 부르- + -어요 → 불러요
- 그르다 → 그르- + -어 → 글러
- 흐르다 → 흐르- + -어 → 흘러
- 기르다 → 기르- + -어 → 길러
- 이르다 → 이르- + -어 → 일러
'시간상 빠르다', '(남에게)전하다 '의 뜻일 때이다. 이 '이르다'는 의미에 따라 '러' 불규칙 동사도 된다.
- 지르다 → 지르- + -어 → 질러
- 찌르다 → 찌르- + -어 → 찔러
- 가파르다 → 가파르- + -어라 → 가팔라라
- 거스르다 → 거스르- + -어라 → 거슬러라
- 게으르다 → 게으르- + -어라 → 게을러라
- 마무르다 → 마무르- + -어라 → 마물러라
- 머무르다 → 머무르- + -어라 → 머물러라
- 주무르다 → 주무르- + -어라 → 주물러라
- 추스르다 → 추스르- + -어라 → 추슬러라
부사형과 사동형, 피동형은 모두 'ㄹ리'로 실현된다.
'''규칙: 어간의 마지막 음절 '르'의 'ㅡ'를 떼서 'ㄹ'을 그 앞 음절의 받침으로 넣고 '-리(-)'를 '-이(-)' 대신으로 붙인다.'''
아래는 불규칙 부사형이다.
- 다르다 → 다르- + -이 → 달리
- 빠르다 → 빠르- + -이 → 빨리
- 구르다 → 구르- + -이- + -다 → 굴리다
- 마르다 → 마르- + -이- + -니 → 말리니
- 가르다 → 가르- + -이- + -어 → 갈리어/갈려(축약)
- 부르다 → 부르- + -이- + -다 → 불리다
이런 활용이 'ㅡ' 불규칙 활용으로 오해돼 역형성으로써 '달르다', '빨르다' 같은 표현들이 생기기도 했다. 더불어 조선어 신철자법[6] 등을 보면 이런 활용을 하는 동사의 받침에 'ㅭ'을 썼음을 알 수 있다. 기원은 방언형에서 비롯되었다고.
3.4. 'ㅂ' 불규칙 활용
어간 끝 'ㅂ' 받침이 모음 어미 '-아/-어' 앞에서 반모음 'ㅜ/ㅗ'로 바뀌거나 매개모음 또는 접미사 앞에서 모음 'ㅜ'로 바뀌거나 탈락하는 활용이다. 즉, 어미 첫머리가 자음이면 적용되지 않는다.
원인은 중세 국어에서 순경음 비읍(ㅸ)의 음가가 사라진 것이라고 추정한다. 예를 들면, /덥-/의 종성 /ㅂ/은 본디 /ㅸ/이었고, 종성에서는 [ㅂ]로 발음했으나, 활용에 따라 초성으로 넘어갔으면 [ㅸ]로 발음했다. 그러나 'ㅸ'의 음가가 사라지면서 초성의 /ㅸ/은 종성의 /ㅸ/이 /ㅂ/이 된 것과는 달리 복모음 /ㅜ/ㅗ/로 바뀌었다. 이를 '순음퇴화'라고 하는데, 시간에 따라 [v] 발음이 [w] 발음으로 바뀌는 것은 세계적으로 흔한 일이다.[7] 그리고 이렇게 바뀌는 어간은 뒤의 어미 '-아/-어'와 안 축약되기도 하는 우 규칙 용언과 달리 뒤의 어미 '-아/-어'와 항상 축약된다.
예)덥(다)+어>더ᄫᅥ>더워
어간이 'ㅂ'으로 끝난 용언은 '굽다'〔曲〕, '뽑다', '씹다', '업다', '입다', '잡다', '접다', '좁다', '집다'와 같은 규칙 용언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이렇게 활용된다.
'''규칙: 어간의 마지막 받침 'ㅂ'을 떼고 원순모음형 어미를 붙인다. 단, 드문 일부 조건에서만 모음조화에 따르므로 '-와'가 붙는 예는 아래 설명을 참조한다.'''
<모음조화에 따라 /ㅜ/로 바뀌는 말>
- 덥다 → 덥- + -어 → 더워
- 우습다 → 우습- + -어 → 우스워
- 줍다 → 줍- + -어 → 주워
- 더럽다 → 더럽- + -어 → 더러워
- 무섭다 → 무섭- + -어 → 무서워
- 귀엽다 → 귀엽- + -어 → 귀여워
- 안쓰럽다 → 안쓰럽- + -어 → 안쓰러워
- 여쭙다 → 여쭙- + -어 → 여쭈워
- 곱다 → 곱- + -아 → 고와
- 곱디곱다 → 곱디곱- + -아 → 곱디고와
- 돕다 → 돕- + -아 → 도와
<모음조화가 깨진 말>[10]
- 맵다 → 맵- + -어 → 매워
- 아름답다 → 아름 + -답- + -아 → 아름다워
- 아니꼽다 → 아니꼽- + -아 → 아니꼬워[11]
- 아깝다 → 아깝- + -아 → 아까워
- 감미롭다 → 감미- + -롭- + -아 → 감미로워
명사화 접미사가 붙으면 축약되거나 'ㅂ'이 탈락한다.
매개모음 형태의 어미가 붙으면 매개모음이 탈락한다.
'''규칙: 어간의 마지막 받침 'ㅂ'과 매개모음을 떼고 '우'를 붙인다.'''
- 돕다 → 돕- + -으면 → 도우면
- 어렵다 → 어렵- + -으면 → 어려우면
아래는 부사형이다.
'''규칙: 어간의 마지막 받침 'ㅂ'을 뗀다.'''
- 감미롭다 → 감미- + -롭- + -이 → 감미로이
- 곱다 → 곱- + -이 → 고이
- 쉽다 → 쉽- + -이 → 쉬이
- 어렵다 → 어렵- + -이 → 어려이
아래는 파생 명사 및 합성 명사인데, 'ㅂ'이 탈락했다.
- 간지럽다 → 간지럽- + -음 → 간지럼
- 굽다 → 굽- + -은 + 밤 → 군밤
- 미끄럽다 → 미끄럽- + -음 → 미끄럼
- 부끄럽다 → 부끄럽- + -음 → 부끄럼
아래는 규칙 활용이다.
- 굽다 → 굽- + -이 → 굽이
- 꼽다 → 꼽- + -아 → 꼽아
- 잡다 → 잡- + -아 → 잡아
- 잡다 → 잡- + -이 → 잡이
- 집다 → 집- + -음 → 집음
- 뽑다 → 뽑- + -으면 → 뽑으면
- 씹다 → 씹- + -으나 → 씹으나
- 영희는 손이 고왔다: 손이 예쁘고 맵시가 있다는 뜻.
- 찬물에 빨래를 하고 나니 손이 곱았다: 추워서 손이 굳었다는 뜻.
- 고기를 구웠다: 불에 익힌다는 뜻.
- 허리가 굽었다: 한쪽으로 휘었다는 뜻.
여담으로 동남 방언에서는 복모음 'ㅜ'/'ㅗ'가 아닌 'ㅂ'으로 남아있다.
'돕다', 또는 '귀엽다'의 '도우니', '도우면'과 같은 활용형이 '우' 규칙 활용으로 오해돼 역형성으로써 '도우다', '귀여우다'라는 형태가 새로 만들어진 듯하다.
3.5. 'ㅅ' 불규칙 활용
어간의 'ㅅ' 받침이 모음으로 시작한 어미 앞이나 매개모음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이다. '벗다', '솟다', '씻다', '앗다', '빼앗다(뺏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사가 이렇게 활용되며, 형용사로는 '낫다'가 유일한 'ㅅ' 불규칙 활용이다.
원인은 중세 국어에서 반치음(ㅿ)이 사라진 것이다. 한 예로, /긋-/의 종성 /ㅅ/은 본디 /ㅿ/이었다. /ㅜ/ㅗ/로 바뀐 /ㅸ/과는 달리, 초성에서 음가가 완전히 소멸해 버렸기 때문에 'ㅅ' 받침이 탈락하는 효과가 되었다. 이 때문인지 모음끼리 이어지지만 철자으로나 발음으로나 회피되지(가- + -아 → 가, 주- + -어 → 주어/줘) 않는다. 일부 방언에서는 아직도 /ㅅ/ 발음이 남아서 [그서]와 같이 발음하기도 한다. 위의 'ㄷ' 불규칙과도 비슷한데, 불규칙 용언의 'ㄷ'을 'ㄽ'으로 바꿔 보면 '싨다[싣따]→실어[시러]'같이 된다.
'''규칙: 어간의 마지막 받침 'ㅅ'을 떼고 모음으로 시작한 어미를 붙인다. 모음끼리 이어지지만 어간의 'ㅡ'나 어미를 떼거나 어간과 축약하지 않는다.'''
- 낫다 → 낫- + -아 → 나아
- 긋다 → 긋- + -어 → 그어
- 붓다 → 붓- + -어 → 부어
- 은행에 적금을 부어 마음이 놓인다..
※ 참고: '붇다'와 '불다', '붓다'의 구별
- 잇다 → 잇- + -어 → 이어[12]
매개모음도 그대로 붙는다.
'''규칙: 어간의 마지막 받침 'ㅅ'을 떼되 매개모음은 떼지 않는다.'''
- 젓다 → 젓- + -으마 → 저으마
- 짓다 → 짓- + -은 → 지은
아래는 규칙 활용이다.
- 벗다 → 벗- + -어 → 벗어
- 앗다 → 앗- + -아 → 앗아
- 솟다 → 솟- + -으면 → 솟으면
- 씻다 → 씻- + -으나 → 씻으나
3.6. 'ㅜ' 불규칙 활용
어간의 끝 'ㅜ'가 '-어'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이다. '푸다'가 유일한데, 원인은 '푸다'의 옛말인 '프다'의 'ㅡ'가 'ㅜ'로 바뀐 것이다. 비슷하게 '물'과 '불'도 중세엔 '믈', '블'이었다. 이와 같은 역사적 변화를 '원순모음화'로 부르는데, 양순음 /ㅁ/ㅂ/ㅍ/ㅃ/에 이어지는 모음이 순행동화로 인해 양순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자질확산(feature spreading)의 예. 따라서 이 'ㅜ' 불규칙 활용은 아래 'ㅡ' 불규칙 활용의 하위 범주로 볼 수도 있다.
'''규칙: 동사 '푸다'는 '-어'로 시작한 어미를 붙일 때, 어간의 'ㅜ'를 뗀다.'''
- 푸다 → 푸- + -어 → 퍼
- 푸- + -어 + 가 + -아요 → 퍼가요
- 푸다 → 푸- + -었- + -어 → 펐어
아래는 규칙 활용으로서 '-ㅜ-'와 '-어'를 '-ㅝ'로 축약할 수 있다. 또, 이는 'ㅂ' 불규칙 활용으로도 나타난다.
- 싸우다 → 싸우- + -어 → 싸우어/싸워
- 주다 → 주- + -어 → 주어/줘
- 주- + -어지다 → 주어지다('줘지다'가 아님)
- 누다 → 누- + -어 → 누어/눠
- 배우다 → 배우- + -어 → 배우어/배워
- 부수다 → 부수- + -어 → 부수어/부숴
'부서지다', '부서뜨리다' 때문에 '부서'로 활용되는 'ㅜ' 불규칙 활용으로 보일 수 있지만 '부수어/부숴'가 정답이다(#). '부서지다', '부서뜨리다'는 '브스다' 시절에 파생된 것이 굳어져 '부서-'가 된 것이다.
3.7. 'ㅡ' 불규칙 활용
어간 끝의 'ㅡ'가 몇몇 어미, 접미사 앞에서 탈락하는 활용이다. 위의 '르' 불규칙 활용과 아래의 '러' 불규칙 활용 밖의 'ㅡ'로 끝난 나머지 용언들은 아래와 같이 활용되고 '르' 불규칙 활용과 아래의 '러' 불규칙 활용과 달리 음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므로 'ㄹ' 탈락과 같이 학교 문법상으로 규칙이다. 수험용 국어는 우선적으로 학교 문법에 따르므로 수능 같은 수험을 준비하거든 규칙 활용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자. 옛날에는 같은 원리로 'ㆍ(아래아)' 불규칙 활용도 있었다. <ㆍ> 문서 참고.
위의 '르' 불규칙과 마찬가지로 'ㅡ' 앞 모음이 'ㅐ' 밖의 양성모음이면 그 모음의 영향으로 어미 '-어'가 '-아'로 바뀌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담그다 → 담그- + -어라 → 담가라[13]
- 잠그다 → 잠그- + -어라 → 잠가라[14]
- 치르다 → 치르- + -어라 → 치러라[15]
- 대가를 치러야겠지.
- 고프다 → 고프- + -어 → 고파
- 끄다 → 끄- + -어라 → 꺼라
- 노느다 → 노느- + -어 → 노나
- 쓸 수 있는 물건들은 노나 쓰자.
- 다다르다 → 다다르- + -어라 → 다다라라
- 들르다 → 들르- + -어서 → 들러서
- 따르다 → 따르- + -어서 → 따라서
- 사람들 의견에 따라 기한을 정했다.
- 모으다(모다) → 모으-(모-) + -어(-아) → 모아/뫄(축약)
- 바쁘다 → 바쁘- + -어요 → 바빠요
- 서글프다 → 서글프- + -어서 → 서글퍼서
- 우러르다 → 우러르- + -어 → 우러러
- 하늘을 우러러 본다.
- 크다 → 크- + -어요 → 커요
- 부담이 아주 컸다.
- 들다 → 들- + -어 → 들어
- 긋다 → 긋- + -어 → 그어('거'가 아님)
이 경우에는 '모으다'와 비슷하게 매개모음을 기본으로 놓고 '-아/-어' 앞에서 매개모음이 탈락한다고 생각하는 게 나을 수 있다('끄- → 꺼/끌', '긋- → 그으- → 그어/그을' 등).
아래는 부사형이다.
- 바쁘다 → 바쁘- + -이 → 바삐
- 서글프다 → 서글프- + -이 → 서글피
'-아/어'가 아니면 규칙 활용도 한다.
- 담그다 → 담그- + -이- + -어 → 담기어/담겨
- 쓰다 → 쓰- + -이- + -다 → 쓰이다/씌다('씨다'가 아님)
- 쓰- + -이- + -어 → 쓰이어('씨어'도 '쎠'도 아님)/쓰여/씌어
- 쓰- + -이우- + -다 → 씌우다
- 잠그다 → 잠그- + -이- + -고 → 잠기고
- 크다 → 크- + -이우- + -네 → 키우네
- 트다 → 트- + -이- + -다 → 트이다/틔다('티다'가 아님)
- 트- + -이- + -어 → 트이어/트여/틔어
- 트- + -이우- + -니 → 틔우니
하오체 어미 '-오' 앞에서는 탈락하지 않는다.
- 끄다 → 끄- + -오 → 끄오
- 트다 → 트- + -오 → 트오
그런데 어간 끝 모음이 원래 'ㅓ'인 어간을 이렇게 잘못 분석하기도 하는 것 같다. 이 또한 역형성으로 보인다.
- 서다 → 서- + -어 → 서 → 스- + -어 → 스다
4. 어미가 바뀌는 불규칙 활용
어떤 특정한 어간 뒤에서 어미가 바뀐다.
4.1.
동사 '가다'와 '-가다'로 끝난 동사의 어간 뒤에서 명령형 어미 '-아라'가 '-거라'로 바뀌는 활용이었다.
- 가다 → 가- + -아라 → 가거라
- 들어가다 → 들어가- + -아라 → 들어가거라
- 삼가다 → 삼가- + -아라 → 삼가거라
4.2.
동사 '오다'와 '-오다'로 끝난 동사의 어간 뒤에서 명령형 어미 '-아라'가 '-너라'로 바뀌는 활용이었다. 다른 동사에는 의도를 나타내는 종걸어미로 '-거라'가 사용되었지만, '오다'에만 '-너라'가 사용되었다.
- 오다 → 오- + -아라 → 오너라
- 돌아오다 → 돌아오- + -아라 → 돌아오너라
4.3. '러' 불규칙 활용
어미 '-어'가 '-르-'로 끝난 어간 뒤에서 '-러'로 바뀌는 활용이다. 위의 '르' 불규칙과 'ㅡ' 불규칙과 달리 어간 끝 'ㅡ'가 탈락하지 않으므로 'ㅡ' 앞 모음이 양성모음이어도 '-러'로 바뀌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원인은 위의 '르' 불규칙 활용과 같이 동형충돌/동음충돌 회피라고 한다.
- 닐다(起, 일다) → 닐- + -어 → *닐어(분철) → 니러(연철) → (현대어) 일어(분철)
- 니ᄅᆞ다/니르다(謂, 이르다) → 니ᄅᆞ-/니르- + -아/-어 → *니ᄅᆞ아/*니르어(모음충돌함) → *니러(ㆍ/ㅡ 불규칙, '起'와 동음충돌함) → 닐어(ᄅᆞ/르 불규칙)[16] → (현대어) 일러
- 니르다(到, 이르다) → 니르- + -어 → *니르어(모음충돌함) → *니러(ㅡ 불규칙, '起'와 동음충돌함) → *닐어(르 불규칙, '謂'와 동음충돌함) → 니르러(러 불규칙) → (현대어) 이르러
'''규칙: 어간 뒤에 '-아/-어' 대신으로 '-러'를 붙인다.'''
- 감파르다 → 감파르- + -어 → 감파르러
- 노르다/누르다(黃) → 노르-/누르- + -어 → 노르러/누르러
- 이르다(至) → 이르- + -어 → 이르러
- 푸르다 → 푸르- + -어 → 푸르러
중세국어에서는 모두 '''\'-르-'''' 부분이 '''\'-를-''''로 실현되어 '니를다'/'누를다'/'푸를다'로도 쓰였다. 이는 역형성일 수도 있다. 또, '러' 불규칙 활용이 'ㅡ' 불규칙 활용으로 오해돼 '푸르르다'가 역형성으로써 탄생했다.
참고("‘이르러’는 학교 문법에서처럼 어간과 어미를 ‘이르-러’로 분석하는 것보다 ‘이를-어’로 분석하는 것이 더 낫다. 학교 문법에서는 어간의 형태를 ‘이를-’로 보면 ‘이르고, 이르면’ 등에서 어간 말음 ‘ㄹ’이 떨어지는 것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르-러’로 분석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르-러’로 분석해도 어미 ‘-어’가 ‘-러’로 바뀌는(즉 ‘ㄹ’이 끼어드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4.4. '여' 불규칙 활용
어간 끝이 '(-)하-'인 용언 뒤에서 어미 '-아'가 '-여'로 바뀌는 활용이다. 어간이 '(-)하-'로 끝난 모든 용언들이 이렇게 활용되므로 'ㄹ' 불규칙처럼 특수 규칙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음운론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인지 그렇게는 여겨지지 않는다. '하여'의 준말은 '해'인데, 관련 내용은 아래 문단에도 있다.
옛날에는 'ㆍ'(아래아)가 붙은 'ᄒᆞ다'였는데, 'ㆍ'도 'ㅡ' 불규칙처럼 '-아' 앞에서 탈락해 'ᄒᆞ다'는 '하'가 되는 게 규칙이었지만 그걸 피하고자 반모음을 첨가해 'ᄒᆞ야'로 활용했다는 견해가 있다(<하다> 문서 참고). 그리고 아래아가 사라지면서 'ᄒᆞ다'는 '하다'로 바뀌고 모음조화로써 '하야'로 활용되다가 현재 쓰이는 '하여'로 바뀌었다. 곧, '하다' 활용의 변천은 대략 아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 (ᄒᆞ다 → 하) → (ᄒᆞ다 → ᄒᆞ야) → (하다 → 하야) → (하다 → 하여/해)
'''규칙: 모든 '하다'에는 '-아/어'로 시작한 어미 대신으로 '-여'를 붙인다. 축약형은 어간의 'ㅏ'를 떼고 '-아/어' 대신으로 'ㅐ'를 붙인다.'''
- 하다 → 하- + -아라 → 하여라/해라
- 아니하다 → 아니하- + -아 → 아니하여 #
준말인 '않아'는 규칙 활용이다.
- 아무러하다 → 아무러하- + -아서 → 아무러하여서
- 영원하다 → 영원 + -하- + -아 → 영원하여
아래는 규칙 활용이다. 'ㅏ'나 'ㅓ'로 끝난 어간 뒤에서는 어미가 탈락하는데, 이를 '동모음 탈락'으로 부른다. 중세에는 탈락하지 않아 현재의 'ㅅ' 불규칙 활용형과 같은 형태로 쓰였다. 'ᄒᆞ다' 시절에 그대로 '하'로 활용되었으면 'ㆍ' 불규칙에서 동모음 탈락 규칙으로 바뀌었을 수 있다.
- 가다 → 가- + -아라 → 가라
- 바라다 → 바라- + -아 → 바라
그런데 '여' 불규칙 활용 때문인지 '바래'로 잘못 쓰이기도 한다.
- 서다 → 서- + -어서 → 서서
- 켜다 → 켜- + -어요 → 켜요
4.5. '오' 불규칙 활용
해라체 어미 '-아라'가 '-오'로 바뀌는 활용이다. 하오체와 헷갈릴 수 있지만 '오' 불규칙 활용은 '달다'(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어떤 것을 주도록 요구할 때 쓰는 '주다'의 보충 동사)뿐이다.
'''규칙: 보조 동사 '달다'는 '달라', '다오'로만 변화한다.'''
- 달다 → 달- + -아라 → 다오
- 물좀 다오.
- 차좀 막아 다오.
'달-' 다음에 '-아라'가 오면서 '달아라'가 아닌 '다오'가 되는데, 아래의 'ㅎ' 불규칙 활용과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오' 불규칙 활용은 어미인 \'-아라'가 \'-오'로 변화하는 활용이고 여기에 'ㄹ'탈락규칙이 적용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점은 'ㄷ' 불규칙 활용과 'ㅅ' 불규칙 활용과도 다른 점이기도 하다(걷다 → 걸으니, 젓다 → 저으며).
아래는 규칙 활용이다.
- 갈다 → 갈- + -아라 → 갈아라
- 날다 → 날- + -아라 → 날아라
- 달다(걸거나 매어 놓다/무게를 헤아리다) → 달- + -아라 → 달아라
이 뜻으로 쓰이는 '다오'는 하오체이다(달- + -오).
- 말다 → 말- + -아라 → 말아라
사실 'ㄹ'과 '아'가 탈락해 불규칙형 '마'/'마라'/'마요'만 되었지만, 2015년에 규칙형 '말아'/'말아라'/'말아요'도 인정되었다.
5. 어간과 어미 모두 바뀌는 활용
5.1. 'ㅐ' 불규칙 활용(?)
위에 적혀 있는 '여' 불규칙 '하여'는 '해'로 줄기도 한다. 참고("구어에서는 ‘하여, 하여라, 하였다’ 등은 쓰이지 않고 ‘해, 해라, 했다’ 등이 쓰이기 때문에 구어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하다’는 ‘애’불규칙용언이라고 불러야 한다.", "그런데 ‘애’불규칙활용은 (8)이 아닌 (9)에 넣어야 한다. ‘해’의 모음 ‘애’는 ‘하-’의 어간 말음 ‘아’와 어 미 ‘-아’가 한 모음으로 축약된 것이기 때문이다.")
'○러다'는 '○리하다'의 준말이고, '어쩌다'는 '어찌하다'의 준말인데, '여' 불규칙의 잔재 때문인지 아래와 같이 줄어든다. 그러나 어째선지 한동안 작성되지 않고 있었다. 참고("‘어’ 불규칙이란 ‘이러다’, ‘그러다’, ‘저러다’, ‘어쩌다’ 등이 ‘이래’, ‘그래’, ‘저래’, ‘어째’처럼 활용하는 것을 가리키며 배주채(2003:168-169), 박선우(2004:241-243)에서 언급된 바 있다.4) 획기적이고 중요한 지적임에도 불구하고 그 후의 연구에 계승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다. 필자들은 이를 불규칙의 하나로 반드시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이들 동사는 수는 적으나 사용빈도가 높으므로 한국어교육에도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5)").
- 그러다 → 그러- + -어 → 그래
- 어쩌다 → 어쩌- + -어 → 어째
- 이러다 → 이러- + -어 → 이래
- 저러다 → 저러- + -어 → 저래
6. 'ㅎ' 불규칙 활용
어간의 'ㅎ' 받침이 탈락하고 매개모음이 탈락하거나 어미가 축약되거나 탈락하는 활용이다. 어간이 'ㅎ' 받침으로 끝나는 용언 가운데 \''''좋다'와 '낳다'를 제외한 모든 용언'''으로 나타난다.
6.1. 어간이 바뀌는 활용
1. -ㅎ- + -네
본래 'ㄹ' 불규칙처럼(달다 → 다네) 받침 'ㅎ'이 탈락하기만 했지만, 2015년에 불규칙 활용 및 규칙 활용 모두 옳게 개정되었다. '좋다'는 규칙 활용을 하는 용언이기 때문에 '조네'로 활용할 수 없다. 또한, '-네' 앞에는 매개모음이 붙지 않기에 '좋으네'도 안 된다.
- 그렇다 → 그렇 + -네 → 그렇네/그러네
- 까맣다 → 까맣 + -네 → 까맣네/까마네
- 노랗다 → 노랗 + -네 → 노랗네/노라네
- 좁다 → 좁- + -다랗- + -네 → 좁다랗네/좁다라네
2. -ㅎ- + -으-
이 부분은 'ㄹ' 불규칙과 'ㅂ' 불규칙과는 비슷하고(가늘- + -ㄴ → 가는, 거칠- + -면 → 거칠면, 덥- + -을 → 더울), 'ㄷ' 불규칙과 'ㅅ' 불규칙과는 다르다(걷- + -은 → 걸은, 짓- + -으면 → 지으면).
'''규칙: 어간의 받침 'ㅎ'과 매개모음 '-으-' 모두 뗀다.'''
- 깊다 → 깊- + -다랗- + -으니 → 깊다라니
- 빨갛다 → 빨갛- + -음 → 빨감
- 파랗다 → 파랗- + -으면 → 파라면
- 동그랗다 → 동그랗- + -은 → 동그란
- 새하얗다 → 새하얗- + -을 → 새하얄
- 시뻘겋다 → 시뻘겋- + -으므로 → 시뻘거므로
마찬가지로 본래 'ㄹ' 불규칙처럼 받침 'ㅎ'이 탈락하기만 했지만, 현재는 매개모음 없는 형태도 옳다(이렇다→이렇냐). 한편, 동사에는 '-느냐'가 붙는다.
- 깊다 → 깊- + -다랗- → -으냐 → 깊다라냐
- 까맣다 → 까맣- + -으냐 → 까마냐
- 이렇다 → 이렇- + -으냐 → 이러냐
6.2. 어간과 어미 모두 바뀌는 활용
3. -ㅎ- + -아-/-어-
이 부분은 'ㅂ' 불규칙과는 비슷하고, 'ㅅ' 불규칙과는 다르다.
'''규칙: 어간의 '랗/렇'의 'ㅏㅎ/ㅓㅎ'을 떼고, 그 뒤에 '-애/에'를 '-아/어' 대신으로 붙인다. 단, 모음조화에 관계 없이 '-애'를 붙이는 예외는 아래를 참조한다.'''
<모음조화에 따른 용언>
- 파랗다 → 파랗- + -았- + -다 → 파랬다
- 시퍼렇다 → 시퍼렇 - + -었- + -다 → 시퍼렜다
- 누렇다 → 누렇- + -어 → 누레
- 시커멓다 → 시커멓- + -어서 → 시커메서
- 뿌옇다 → 뿌옇- + -어 → 뿌예
- 그렇다 → 그렇- + -어 → 그래
- 어떻다 → 어떻- + -어서 → 어때서
- 아무렇다 → 아무렇- + -어 → 아무래
여기의 'ㅎ' 받침의 정체는 바로 '''\'여' 불규칙에 해당하는 '-하-'가 줄어든 것이다.''' 제시된 단어 모두 중세 국어에서는 'ㅎ' 부분이 \''''ᄒᆞ''''였고,[17] 이 '-(어/어)ㅆ-'과 결합할 때 '파랬다', '하얬다'처럼 'ㅣ'가 추가되는 것이 바로 \''''여' 불규칙의 잔재'''(하여>해)임을 들어 확실하다.[18] 참고로, 'ㅎ' 불규칙 형용사의 '''어간은 모두 2자 이상이고, 어간 끝 모음은 모두 'ㅏ/ㅑ/ㅓ/ㅕ'이다.''' 따라서 '긓다'→'게', '낳다'→'내', '좋다'→'죄/좨', '줗다'→'줴', '짛다'→'졔'같이 활용되는 말은 없다.
참고 1("(9)에서 ‘ㅎ’불규칙용언의 어간이 모음어미 ‘-아/어’ 등과 결합할 때 현행 맞춤법에서는 모음조화를 따라 ‘파래, 퍼레, 빨개, 뻘게, 노래, 누레, 하얘, 허예’ 등과 같이 적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현실 발음을 보나 옛말을 보나 모음조화와 관계없이 ‘애’로 끝난 형태가 옳다고 할 수 있다. 즉 ‘퍼래, 뻘개, 누래, 허얘’ 등이 옳다. 역시 ‘ㅎ’불규칙용언인 ‘이렇다, 그렇다, 저렇다, 어떻다’ 등이 모음조화와 관계없이 ‘이래, 그래, 저래, 어때’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 참고가 된다."), 참고 2("뿐만 아니라, 지시형용사 ‘그렇다’류와 지시동사 ‘그러다’류는 어간 말 모음이 ‘ㅓ’이지만 활용형은 ‘그래, 이래, 어때, 아무래도’처럼 모두 ‘ㅐ’로 표기한다. 따라서 ‘빨개’와 ‘뻘게’에서 ‘ㅐ’와 ‘ㅔ’로 구별 표기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모두 ‘ㅐ’로 표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된다. 1980에서도 ‘퍼래’와 같은 용례를 제시하고 있다.")
아래는 규칙 활용이다. 모두 표기로는 어간 끝 'ㅎ'이 안 탈락하지만 발음으로는 'ㅅ' 불규칙처럼 어간 끝 /ㅎ/가 탈락하는데, 'ㄹ' 불규칙처럼 특수 규칙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어째 그냥 규칙 활용으로 여겨진다.
- 낳다 → 낳- + -아 → 낳아(발음은 \[나아\]이다; \'나아'는 중세에는 '나다'의 규칙 활용형이었지만 현대에는 '낫다'의 불규칙 활용형이다)
- 넣다 → 넣- + -어 → 넣어
- 닿다 → 닿- + -은 → 닿은
- 빻다 → 빻- + -으며 → 빻으며
- 쌓다 → 쌓- + -으니 → 쌓으니
그런데 ㅎ 규칙 용언 가운데에 'ㅎ'이 탈락하는 사동사도 있다.
- 닿다 → 닿- + -이- + -다 → 대다
- 벟다('베이다'의 옛말) → 벟- + -이- + -고 → 베고
- 쌓다 → 쌓- + -이- + -네 → 쌓이네
7. 불완전하게 활용되는 동사
- 주다, 달다
요구의 뜻으로 쓰이는 '달다'는 '주다'에 대하는 일부 보충형 동사로서 그 활용 형태가 '달라', '다오' 말고는 없다. 또, '다오'는 위에도 적혀 있듯이 '오' 불규칙 활용형이다.
- 뵙다
'뵙다'는 '보다'를 겸양형으로 표현한 '뵈다'보다 겸양의 의미를 더욱 더한 동사인데, 이 동사는 모음으로 시작한 어미와 매개모음을 삼는 어미를 삼지 않는 불완전성이 있다. 그래서 모음으로 시작한 어미를 삼으면 '뵈다'를 빌려서 보충형으로 쓴다. '보다'와 '뵈다', '뵙다'가 각각 '-고, -(으)니, -아/어, -는'의 어미를 차례대로 삼으면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또한, 그런데 이 때문인지 같은 원리로 생긴 '여쭈다'의 겸양형 '여쭙다'도 '뵙다'와 같은 불완전 동사로 오해되는 듯하다. '여쭙다'는 '여쭙고', '여쭈우니', '여쭈워', '여쭙는'으로 나타난다.
또한, 그런데 이 때문인지 같은 원리로 생긴 '여쭈다'의 겸양형 '여쭙다'도 '뵙다'와 같은 불완전 동사로 오해되는 듯하다. '여쭙다'는 '여쭙고', '여쭈우니', '여쭈워', '여쭙는'으로 나타난다.
- 그 밖의 불완전 동사의 예시로는 해당 문서 참고. 아래의 <사실상 불규칙 활용> 문단에도 여럿 있다.
8. 헷갈리기 쉬운 불규칙 활용
8.1. 어간 말음 '르' 용언
위에도 설명되어 있지만 '르' 불규칙 활용형이나 '러' 불규칙 활용형을 'ㅡ' 불규칙 활용형으로 오해해 역형성으로써 '~ㄹ르다' 류나 '~르르다' 류를 기본형으로 잘못 알기도 하고, '르' 불규칙대로 활용할 말을 'ㅡ' 불규칙대로 활용하기도 한다. 어쩌면 특히 'ㅡ' 불규칙 용언인 '들르다' 때문일 수도 있다.
- 기본형이 틀린 예
- 달르다(X) → 다르다(O) → 달라(O)
- 발르다(X) → 바르다(O) → 발라(O)
- 활용형이 틀린 예
- 가파르다(O) → 가파라(X) → 가팔라(O)
- 벼르다(O) → 벼러(X) → 별러(O)
8.1.1. 이르다
'이르다'는 품사와 활용 양상에 따라 총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게다가 '르' 불규칙과 '러' 불규칙은 명칭과 단어 자체의 형태가 닮은 점이 많아 헷갈리기 쉽다. 그래서 '이르다'는 세 가지를 같이 정리해 두는 것이 혼란을 방지하기에 좋다.
형용사 '이르다'와 타동사 '이르다'는 '르' 불규칙이나, 자동사 '이르다'는 '러' 불규칙이다. 타동사 '이르다'는 목적어를 요구하나, 자동사 '이르다'와 형용사 '이르다'는 그러지 않으므로 목적어를 수반하지 않는다. 또, 형용사 '이르다'는 현재형인 '-(느)ㄴ다', '-는' 꼴이 못 붙어 '이른다', '이르는'이 되지 못하는 점으로 구별된다. 형용사 '이른'은 현재 관형사형이지만, 자동사 '이른'과 타동사 '이른'은 과거 관형사형이다. 다만 목적어는 문맥상 생략할 수도 있고, '이르러'는 '이르- + -러'(동작의 목적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일 수도 있고 자동사 '이르- + -어'일 수도 있다.
8.2. 붇다, 불다, 붓다
'붇다'는 '부피가 커지다'를 뜻하는 자동사이고, '불다'는 '바람이 움직이다'와 '입으로 바람을 뿜다'를 뜻하는 능격 동사(같은 형태로 자동사와 타동사로 모두 쓰이는 동사)이며, '붓다'는 '액체 등을 다른 곳으로 옮겨 담다'를 뜻하는 타동사이자 '신체 부위가 부풀다'를 뜻하는 자동사이다. '이르다'와 마찬가지로 단어마다 성질이 조금씩 다르며, 활용 형태도 대부분 다른 세 종류여서 일상에서 매우 쉽게 헷갈리는 동사들이다. 자세한 내용은 <'붇다'와 '불다', '붓다'의 구별> 문서를 참고할 것.
8.3. 싣다, 싫다
위의 '붇다'와 비슷한 사례이다. 싣다 문서 참고.
8.4. 낫다, 낳다
이것도 위의 '붇다'와 비슷한 사례이다. 낳다 문서 참고.
8.5. ○러다, ○렇다
'그러지 않으면'의 자리에 '그렇지 않으면'을 쓰는 일이 많다.
8.6. 싸다, 쌓다
불규칙 활용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붇다'와 비슷한 사례이다. 쌓다 문서 참고.
8.7. 지다, 짓다
'집을 진다', '집을 져'같이 쓰는 사람들이 있다.
보다시피 'ㅅ' 불규칙 용언은 모음끼리 충돌해도 회피하면 안 된다. 그러나 일상에서 빠르게 발음하다 보니 못 인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9. 체언
엄밀히는 이 문단의 내용은 활용에 대하지 않은 것이지만 단어의 문법적인 쓰임새에 따르는 변화가 불규칙적인 측면으로 공통된 면이 있으므로 기재한다.
9.1. 조사
- 나 + 가 → 내가(*나가)
- 너 + 가 → 네가(*너가, *니가)
- 저 + 가 → 제가(*저가)
9.2. 복수형
한국어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복수형은 '옷 - 옷들', '사람 - 사람들'처럼 접미사 '-들'을 붙이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대명사에서는 '-들'이 붙은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
한편, '-들'형 복수와 특수 복수를 모두 삼을 수 있는 형태가 일부 있다.
- 얘 - 얘네, 얘들
- 걔 - 걔네, 걔들
- 쟤 - 쟤네, 쟤들
- 이 - 이네, 이들
- 그 - 그네, 그들[22]
- 저 - 저네, 저들
10. 높임법
한국어의 높임말에서 특수한 조건일 때에만 나타나는 어법을 말한다. 이 역시 활용과는 관계가 없으나 한국어의 각종 불규칙 용례들을 소개하는 김에 같이 소개한다.
10.1. 명사
- 밥 - 진지
- 세훈아, 밥 먹어. / 할머니, 진지 드세요(잡수세요).
- 말 - 말씀
- 내 말 좀 들어 봐. / 할아버지 말씀도 들어 봐.
- 나이 - 연세
10.2. 동사
명사에 따라 동사 역시 호응(agreement)하도록 선택해야 한다. 동사 역시 규칙적인 '-시-' 활용 밖에 보충법적인 불규칙 용례들이 있다.
- 먹다 - 드시다 - 잡수시다[24]
- 있다 - 계시다
- 자다 - 주무시다
아래는 규칙 용례들이다. 다만, 상하관계를 따져서 선택하는 게 좋다(자신이 아래이고 상대가 위인 예: 나는 그에게 드렸다, 그는 나에게 주셨다).
- 건네다 - 건네시다
- 넘기다 - 넘기시다
- 드리다 - 드리시다
- 말하다 - 말하시다
- 보다 - 보시다
- 뵈다 - 뵈시다
- 주다/달다 - 주시다
10.3. 조사
- 이/가 - 께서[25]
- 경수가 들어왔다. / 아버지께서 들어오셨다.
- 에게, 한테, 보고, 더러 - 께
- 경수가 영희에게 꽃을 주었다. / 경수가 어머니께 꽃을 드렸다.
- 아/야 - 이여 - 이시여[26] [27]
- 민수야, 뭐 해? / 선생이여, 부디 깨달으시오. / 신이시여,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11. '이다', '아니다', '-더-', '-리-' 뒤의 어말어미
서술격 조사 '이다', 형용사 '아니다' 및 일부 선어말어미의 뒤에서 어말어미 '-다'가 '-라'로 바뀌는 특수한 규칙이 있다. 예를 들어, 간접 인용법의 '아니라고'와 '이라고'의 '-라고'는 '-다고'의 변형이다. #
간접 인용형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 세다 → 세- + -다 + 고 → 세다고(규칙)
- 아니다 → 아니- + -다 + 고 → 아니라고
- 이다 → 이- + -다 + 고 → 이라고
직접 인용 조사 '(이)라고'는 간접 인용형 '이라고'에서 생겼을 수 있다. 직접 인용의 예) 그녀가 한 말은 "문서를 수정했다."이고, 그가 한 말은 "이것은 문서이다. 그리고 문서를 본다."이다. / 그녀는 "문서를 수정했다."라고 말했고, 그는 "이것은 문서이다. 그리고 문서를 본다."라고 말했다.
'-로다'도 이와 같은 예외 규칙대로 쓰인다.- 먹다 → 먹- + -는- + -도다 → 먹는도다(규칙)
- 아니다 → 아니- + -도다 → 아니로다
- 이다 → 이- + -도다 → 이로다
- 아니- + -겠- + -다 + 고 → 아니겠다고
- 아니- + -었- + -다 + 고 → 아니었다고
- 아니- + -겠- + -도다 → 아니겠도다
- 아니- + -었- + -도다 → 아니었도다
- 이- + -겠- + -다 + 고 → 이겠다고
- 이- + -었- + -다 + 고 → 이었다고
- 이- + -겠- + -도다 → 이겠도다
- 이- + -었- + -도다 → 이었도다
- 세다 → 세- + -더- + -다 → 세더라
- 아니다 → 아니- + -더- + -다 → 아니더라
- 이다 → 이- + -더- + -다 → 이더라
- 먹다 → 먹- + -(으)리- + -다 → 먹으리라
- 아니다 → 아니- + -(으)리- + -다 → 아니리라
- 이다 → 이- + -(으)리- + -다 → 이리라
위 용례와는 조금 다른 활용도 있다.
- 아니다 → 아니- + -어서 → 아니라서/아니어서
- 이다 → 이- + -어서 → 이라서/이어서
이 활용 방법을 다른 용언들에 적용하면 '감는다서', '난다서', '많다서', '있다서', '쾌적하다서'처럼 된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불규칙 활용으로 볼 수 있겠다(#).- 아니- + -어 → 아니야
- 아니- + -어요 → 아니어요/아녀요/아니에요/아녜요
- 이- + -어 → 이야
- 이- + -어요 → 이어요/여요/이에요/예요
- 아니다 → 아니- + -겠- + -어 → 아니겠어
- 아니다 → 아니- + -었- + -어 → 아니었어/아녔어
- 이다 → 이- + -겠- + -어 → 이겠어
- 이다 → 이- + -었- + -어 → 이었어/였어
동사 '(머리에 물건을)이다' 및 접미사 '(일렁/파닥/술렁)이다' 등은 규칙 활용을 한다.
간접 인용형
- 머리에 이다 → 머리에 인다고
- 파도가 일렁이다 → 파도가 일렁인다고
- 머리에 이다 → 머리에 이는도다.
- 파도가 일렁이다 → 파도가 일렁이는도다.
- 머리에 이다 → 머리에 이어.
- 파도가 일렁이다 → 파도가 일렁여.
12. 사실상 불규칙 활용
더 넓게 보면 형용사 '없다'와 '있다'의 관형사형도 불규칙 활용으로 볼 수 있다.
- 없다 → 없- + -은 → 없는
- 있다 → 있- + -은 → 있는
- 깊숙하다 → 깊숙- + -히(-하게) → 깊숙이
- 너부죽하다 → 너부죽- + -히(-하게) → 너부죽이
- 생각하다 → 생각- + -컨대(-하건대) → 생각건대
- 넉넉하다 → 넉넉- + -치(-하지) → 넉넉지
- 가엾다 → 가엾- + -은 → 가엾은(형용사)
- 있다 → 있- + -은 → 있은(동사)
- 딱하다 → 딱- + -히(-하게) → 딱히
- 묵묵하다 → 묵묵- + -히(-하게) → 묵묵히
- 단언하다 → 단언- + -컨대(-하건대) → 단언컨대
- 심상하다 → 심상- + -치(-하지) → 심상치
- 판매자 + 에게 + (의해) → 판매자에 의해
- 이웃 + 에게 + (대하여) → 이웃에 대하여
- (자신에) + 대- + -하- + -기 + 조차 + (모른다) → 자신에 대하여(서)/대해(서)조차 모른다
- (판매를) + 통- + -하- + -기 + 가 + (아니라) → 판매를 통하여(서)/통해(서)가 아니라
- (투자에) + 있- + -은 + (가치) → 투자에 있어서의 가치
- (국민에게) + 의- + -하- + -는/-ㄹ → 국민에 의한
- (국민을) + 위- + -하- + -는/-ㄹ → 국민을 위한
- (전기를) + 이용- + -하- + -는/-ㄹ + (분해) → 전기를 이용한 분해
- (인터넷을) + 통- + -하- + -는/-ㄹ + (거래) → 인터넷을 통한 거래
- (잡기) + 위- + -하- + -러/-려(고) → 잡기 위하여(서)/위해(서)
- (인간을) + 사용- + -하- + -는 + (XXX) → 인간을 사용한 XXX
- 있다(상대로 삼을 때) → 있- + -은 → *있은(형용사 '있다' 류에는 '-는'이 붙음) → *있는(대부분 번역체에는 '-아서/-어서/-여서', '-ㄴ'만 붙음) → 있어서의
- (원하지) + 않- + -는 + (임신) → 원하지 않는 임신
- (기성세대에) + 통- + -하- + -는 + (기술) → 기성세대에 통하는 기술
- 도입하다 → 도입 + -하- + -면 + (싶습니다) → 도입했으면 싶습니다
- 듣다 → 듣- + -어 + 주- + -시- + -면 + (좋겠습니다) →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만나다 → 만나- + -ㅁ + (좋겠어) → 만났음 좋겠어
- 없다 → 없- + -으면 + (해) → 없었으면 해
- 오다 → 오- + -면 + (좋겠다) → 왔으면 좋겠다
- 이루다 → 이루- + -어지- + -면 + (한다) → 이루어졌으면 한다
- 찾다 → 찾- + -음 + (하는데) → 찾았음 하는데
- 크다 → 크- + -면 + (좋겠어요) → 컸으면 좋겠어요
- 도입하다 → 도입 + -하- + -면 + (어떨까 싶습니다) → 도입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 듣다 → 듣- + -어 + 주- + -시- + -면 + (감사하겠습니다) →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만나다 → 만나- + -ㅁ + (좋을걸) → 만남 좋을걸
- 없다 → 없- + -으면 + (해) → 없으면 해(소망이 아닌 진짜로 뭘 하거나 하라는 뜻)
- 오다 → 오- + -면 + (되겠다) → 오면 되겠다
- 이루다 → 이루- + -어 + -지- + -면 + (얻는다) → 이루어지면 얻는다
- 찾다 → 찾- + -음 + (하는데) → 찾음 하는데(소망이 아닌 진짜로 뭘 한다는 뜻)
- 크다 → 크- + -면 + (좋을 거예요) → 크면 좋을 거예요
이 때문인지 원래 과거의 뜻으로는 '~(아/어)ㅆ다면'이나 '~(아/어)ㅆ더라면'이 쓰이고는 한다. 곧, 아래처럼 구성된 셈.
- 나- + -면(소망 표현) → *나면(뒤에 '하다'나 '싶다'를 활용하거나 '좋겠다'도 생략할 때는 사이에 '-았/었-'을 씀) → 났으면
- 나- + -았- + -으면(단순 과거 조건 표현) → *났으면(소망 표현과 동음충돌함) → 났다면
- 나- + -았- + -으면(아쉬움 표현) → *났으면(소망 표현과 동음충돌함) → *났다면(단순 과거 조건 표현과 동음충돌함) → 났더라면
- 나- + -아야 → 나야(뒤에 '하다'를 활용할 때도 마찬가지)
- 나- + -았- + -어야 → 났어야(뒤에 '하다'를 활용할 때도 마찬가지)
- 잡다 → 잡- + -은 + 바람 + 에 → 잡는 바람에
- 파다 → 파- + -ㄴ + 바람 + 에 → 파는 바람에
13. 표준 문법에서 어긋난 불규칙
표준어 문법에서는 틀렸지만 사실상은 관용어처럼 굳어진 표현들이 있는데, 바로 일부 형용사의 명령형과 청유형이다.
명령형
- 행복해.
- 행복하세요.
- 건강해.
- 건강하세요.
- 솔직하자.
- 정직하자.
- 건강하자.
- 건강합시다.
이처럼 많이들 씀에도 표준 문법상으로는 잘못된 어법인 예들이 꽤 있다.
결합하는 '-아/어'가 전설모음화하는 경우
위 둘은 나중에 그 쓰임새가 인정되면 '말아라/마라'와 같은 허용적 불규칙 활용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중 피동- 쓰다 → 쓰- + -어지- + → -다 → 쓰여지다(표준 문법으로는 '써지다', '쓰이다/씌다')
- 잊다 → 잊- + -어지- + -다 → 잊혀지다(표준 문법으로는 '잊어지다', '잊히다')
- 짜다 → 짜- + -아지- + -다 → 짜여지다(표준 문법으로는 '짜지다', '짜이다')
14. 간단 참고
'ㅅ' 불규칙과 'ㅎ' 규칙의 공통점은 모음과 매개모음이 이어지는 것(매개모음 문서 참고)과 같은 모음이 이어지기도 하는 것, 어간과 어미가 축약되지 않는 것이다. 어간 끝의 'ㅡ'가 탈락하지 않는 건 '러' 불규칙과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이것도 참고("‘지으니까, 지으면’처럼 ‘ㅅ’ 불규칙활용에서 탈락한 어간 말 자음은 ‘으’ 탈락을 막는다. 이는 기저형에 있던 자음은 표면에서 탈락하더라도 음운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설명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ㅎ’ 불규칙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어간 말 ‘ㅎ’은 모음 어미 앞에서 탈락한다는 점은 모두 같은데, ‘낳다’류는 ‘으’가 실현되고 ‘빨갛다’류는 ‘으’가 탈락하기 때문이다."). 'ㅂ' 불규칙의 잠재적 기능은 바뀐 '우'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고, ㅅ 불규칙의 잠재적 기능은 뒤의 모음(어미 '-아/-어', 매개모음)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설명은 'ㄷ' 불규칙에도 적용되고, '오' 불규칙에도 적용되지 않는데, 'ㄷ' 불규칙에는 'ㄹ' 불규칙이 안 적용돼 '들은', '물으면', '실으오'처럼 '-ㄹ으-' 꼴로 실현되고, '오' 불규칙에는 'ㄹ' 불규칙이 적용돼 '달오'가 아닌 '다오'로 실현된다.
[1] 이러면 한국어의 불규칙 활용은 보조동사 '달다(달라, 다오)' 하나뿐인 게 된다! 'ㅜ' 불규칙 활용인 '푸다'는 어원상은 'ㅡ' 불규칙의 하위 범주로 볼 수 있다.[2] 'ㄷ' 불규칙 활용에는 안 적용되고, 명사형이 아닌 파생 명사에는 'ㄷ' 불규칙 명사형처럼 '-음'이 붙어 있기도 하다('얼음' 등). '알은'도 있긴 하나 '알다'의 활용형이 아닌 파생형으로서 '알은척하다'와 '알은체하다'로만 쓰인다.[3] 명사 쪽에는 '오늘날'같이 'ㄹ'이 탈락하지 않는 말도 있고, 반대로 '며칟날'과 '숟가락', '이튿날'처럼 'ㄹ' 받침이 탈락하면서 사이시옷 현상이 일어나 'ㄷ' 받침이 되는 말도 있다. 그래서 현재는 관련이 없다고 판명되어 별개의 현상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한때는 두 현상을 묶어 ㄷ~ㄹ 호전현상으로 칭했던 적도 있다. 이는 자음동화와도 유관한 듯하고, 이 밖에 중고한어에서 '-t' 입성음을 가지고 있던 한자들이 한국에서 전원 'ㄹ' 받침을 가지게 된 것도 이와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4] ‘르’ 불규칙과 ‘러’ 불규칙의 발생 원인[5] 용언 굴절과 동음이의어 회피 제약 : 'ㄹ' 말음어간 용언과 '르' 및 '러' 불규칙 용언을 중심으로[6] 1947년에 북한에서 반포된 철자법으로서 김두봉이 선두에 섰다. 불규칙 활용 해소 등의 목적으로 새로운 자모 여섯 개가 만들어진 게 가장 큰 특징인데, 그다지 안 쓰였고, 김두봉의 실각 때문에 사실상으로 몇 년도 못 가 폐지되었다. 유니코드에도 없다.[7] 단, 라틴어에서는 이 과정이 거꾸로 일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라틴 문자 'v'의 발음은 본디 [w\]였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v\]로 바뀌었고, 스페인어 등에서는 아예 순음화해 버려서 [b\]로 바뀌었다. 독일어와 북게르만어에서도 이 과정이 반대로 일어나, 독일어 w는 /v/의 음가를 가지게 되었으며, 영어에서 w인 발음이 스웨덴어에서는 v인 경우가 있다. (what/vad, watter/vatten)[8] 단어 구성에서 중심이 되는 어근[9] 영어에서 'come'의 활용 규칙을 'overcome' 등의 합성어 또한 이에 그대로 따르는 것과 같다.[10] 그런데 '싸우다 → 싸워' 같은 용례를 생각하면 불규칙 형태 '-우-'로 말미암아 오히려 '아까워' 같은 활용을 모음조화로 볼 수도 있다.[11] '아니꼬와'가 아니다. 핵어근을 고려하면 '아니꼬와'가 되고, 실제로 그 문법 의식이 작용해 그렇게 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어원 의식이 멀어져 '아니꼽-' 자체를 한 형태소로 보는 사람이 다수여서 '아니꼬워'가 표준 활용으로 채택되었다. '꼽지 않다'로도 안 쓰이고, 준말인 '안꼽다'는 방언으로 되어 있다.[12] 끝에 받침 있는 체언 뒤에 쓰이는 서술격 조사도 '여'로는 활용할 수 없다.[13] 일상생활에서 \[담'''궈'''라\]로 자주 잘못 발음된다.[14] 일상생활에서 \[잠'''궈'''라\]로 자주 잘못 발음된다.[15] 일상생활에서 \[치'''뤄'''라\]로 자주 잘못 발음된다.[16] 그런데 소학언해에는 '닐러'가 쓰였다는 말도 있다.[17] 현재의 용언/접사 '하다'도 중세에 \''''ᄒᆞ다''''로 씌었다.[18] 겹받침 용언인 '많다'와 '않다'도 마찬가지(만하다, 아니하다)이기는 하지만 이쪽은 규칙 활용을 한다(많아, 않아). 또, '이렇습니다'와 '않습니다'는 '습니다'를 두고 분석하면 각각 '이러하습니다'와 '아니하습니다'로 분석된다.[19] '너거'는 동남 방언의 '너희'이다. '-거'를 특수 복수 접미사로 볼 수 있다.[20] '저들 좀 보시오.'의 '저들'은 3인칭 대명사 '저'에 접미사 '-들'을 붙인 것이다. '그들'과 '이들'에 대응된다.[21] 2인칭 복수 존대형 대명사로, 단수형에 해당하는 단어는 현대 한국어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그대'와 '당신'과는 다름에 주의. 일상 대화에 쓰이지 않는 말까지 끌고 오면 '귀하' 등이 그나마 적당하다.[22] '그네'와는 뉘앙스가 꽤 다르다.[23] 정말 의외인 것 같지만 떡을 뜻하는 '편'은 고유어이다.[24] '드시다'는 '들다'의 높임법이기도 하고, '잡수시다'는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연세가 매우 많고 연륜이 깊은 사람들에게 쓴다. '드시다'와 '잡수시다'의 명확한 경계는 불분명하다.[25] '에게서'와 '한테서'도 있지만 아래의 대응과 달리 '께서'에 대응되지 않을 뿐더러 요즘에는 그다지 안 쓰이고 '에게', '한테', 보조사 '(으)로부터'가 대신으로 쓰인다.[26] 선어말 어미 '-시-'가 '이여'의 중간에 들어간 형태이다. 애초에 조사 '이여'의 '이-'가 '이다'의 어간이다.[27] 현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으며, 삼일절 노래의 '선열하 이 나라를 보소서' 정도에만 쓰인다. '아'와 헷갈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28] '인하다'의 '인'이 '因'인데, 활용형 '인할'은 '因'의 뜻풀이에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