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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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보
Goulash
독일어 : Gulasch
헝가리어 : Gulyás[1]
1. 개요
2. 상세
3. 매체에서


1. 개요


쇠고기양파, 양배추, 감자, 당근, , 토마토 같은 야채류를 깍둑썰기해 파프리카 등의 향신료로 양념하여 끓인 헝가리수프 혹은 스튜.
Gulyas란 원래 양치기란 뜻으로, 본디 헝가리 시골에서 소나 양을 치던 사람들이 고기에다 여러 채소를 같이 넣고 푹 삶아먹던 것에서 발전한 요리이다. 요즘은 여타 수프스튜와 마찬가지로 통조림으로도 많이 판다.
본디 헝가리의 전통요리였지만, 여러 곳으로 퍼져나가서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동북유럽 지역을 비롯한 유럽 다수의 국가에서 즐겨먹는 쇠고기 수프 중의 하나가 되었다. 터키 또한 오스만 제국 시절에 헝가리를 지배했던 것의 영향으로 헝가리 요리가 유입되어 구야시를 먹는 이들이 있다.

2. 상세



굴라시 레시피 영상
재료는 모두 직사각형 모양으로 썰어서 끓이는 것이 특징이며, 쇠고기 국물에 얼큰한 파프리카가 들어간 맛이 특징. 파프리카[2]로도 불리는 헝가리식 고춧가루가 들어가서 한국의 육개장과 비슷하다고 하는데[3], 매운 요리에 익숙한 대부분의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전혀 맵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헝가리 현지에서 파는 고추는 종류가 꽤 다양해서[4] 운이 좋으면 (혹은 운 나쁘면) 꽤 얼큰한 걸 먹을 수도 있다. 헝가리인들은 '파프리카 안 넣은 굴라쉬는 굴라쉬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자신들의 파프리카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먹을 때는 우유, 크림, 치즈 등 유제품을 첨가하기도 하며 대개 '테이푈'(tejföl)이라는 진한 사워크림을 첨가한다. 매운맛을 크림이 부드럽게 감싸안아서 부담없이 먹기 좋다.[5]
헝가리를 포한한 유럽권에서는 구야시 국물에 또는 달걀을 넣어 만든 파스타[6] 곁들여서 먹는 것이 보통이다. 몇몇 레스토랑에선 평범한 대신 을 주문할 수 있는 곳도 있는데, 평범한 플레인 난도 좋고 마늘이나 버터맛 난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 밥을 주문할 수 있는 곳들도 있는데, 한국에서 먹는 쌀보다 긴 안남미 종류인 '인디카'(장립종)를 사용한다. 안남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 파스타, 또는 토르티야새우 크래커 등을 찍어먹는 편을 추천한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쌀이 마음에 안든다면, 테이크 아웃 등으로 가지고 나가서 햇반에 비벼먹을 수도 있다.[7]
한때 한국에서 일명 '야채스프'라고 불리던 것도 이 굴라쉬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고기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가며 국물이 걸쭉하고 진한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 3분요리 중 고기덮밥 소스가 굴라쉬를 응용한 것이라고 하는데, 맛은 좀 다르다. 그 외에도 이태원동이나 합정 등지에서 취급하는 식당이 있으며[8],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처에 있는 러시아 거리에서도 파는 식당이 있다. 이 거리의 식당에서는 굴라시에 으깬 감자를 곁들여 준다. 홍익대학교 정문 앞 놀이터 근처에도 굴라쉬 전문 식당이 있었지만, 주인의 사정으로 2013년 2월에 폐업했다.
일부 샐러드바 형식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도 야채 수프 대신 제공하고 있어 맛볼 수 있다. 하지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것은 오리지널보다 국물이 묽고 고기도 훨씬 적게 들어간다. 전문점에서 파는 것도 국물 농도는 오리지널과 비슷하지만, 역시 고기가 별로 안 들어간다. 문제는 굴라쉬라는 게 본래 고기 위주로 넣어서 삶아먹는 음식인데, 감자만 잔뜩 나오는 이런 물건을 받아들면 이때는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게다가 굴라쉬라고 해놓고는 필수요소파프리카를 넣지 않아 다른 쇠고기 수프랑 차이가 없는 곳도 있다. 한국으로 치면 외국인이 그냥 끓는 물에 김치만 넣고 만든걸 김치찌개랍시고 내놓는것과 같은 이치이다.
몽골에서도 굴라시라고 불리는 요리가 있는데 만드는 법도 거의 비슷하다. 차이점이라면 국물이 졸여져 국물이 적은데, 구야시가 육개장과 비슷하다면 몽골의 굴라시 쪽은 마치 한국의 불고기나 조림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비슷하게 우즈베키스탄에도 이러한 음식이 있다.
유럽 전역에서 즐겨먹는다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게 2차대전 당시 독일군 야전 조리법에도 굴라시가 존재했었다. 이를 재현한 요리. 심지어는 이민자들을 따라 미국에까지 건너갔는지 동시대인 2차대전 때의 미군 야전 조리법에도 마찬가지로 굴라시가 존재했었다.

3. 매체에서


KBS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 굴라시가 언급된다. 이병헌김태희가 헝가리에서 만났을때 길거리 카페에서 김태희가 이 굴라시를 먹으며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1997년에 출시된 게임 MDK에서도 이 음식과 관련된 주인공의 설정이 언급되었는데 주인공 커트 헥틱이 우주선 짐 댄디의 청소부로 일하게 된 계기가 기가 막히는 것이 박사가 사 준 굴라쉬 한 그릇과 VCR의 작동법에 매수되어서(...) 커트 본인은 예고되지 않은 무기한 계약 연장에 집에도 못 가고 울화통이 터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1979년에 제작된 패트와 매트 2화(벽지 바르기) 편에서 매트가 굴라쉬 통조림을 억지로 열다가 통조림이 폭발해서 벽지가 난장판이 된다.

[1] 구야-쉬 정도로 읽는다.[2] 한국에서 말하는 파프리카와는 전혀 다르다.[3] 현지식을 잘 못 먹는 어르신들을 위해 가이드들이 깔아놓는 밑밥에서 유래한 것이다. 쇠고기 국물이란 거 빼면 그다지 비슷한 점은 찾기 힘들다.[4] 헝가리 국내에서는 캡사이신 함량에 따라 '고급스런 순한맛'(édesnemes)부터 '최강'(erős) 으로 매운맛까지 8단계로 구분한다.[5] 조금 다르긴 하지만, 러시아의 수프인 '보르시'도 비슷한 방식으로 즐긴다. 단, 보르시는 빨간 사탕무를 넣어서 국물이 시뻘겋게 되어서 매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기름진 맛이 난다.[6] 전통적으로는 'csipetke'(치페트케)라는 수제비 비슷한 파스타가 들어간다.[7] 그렇지만 가게에서 대놓고 햇반을 꺼내는 행위는 민폐이므로 주의해야 한다.[8] 합정역 부근의 점포는 체코식인 반면, 이태원역 부근의 셰프 마일리에서 파는 건 오스트리아식이라고 한다. 사실 바로 옆나라인 데다가 같은 나라였던 역사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