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프 파인스
1. 소개
영국의 배우.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극이랑 해리포터의 볼드모트 역으로 유명했다. 처음으로 유명해진 것이 영국 왕립극단에서였다. 이름은 랄프가 아니라 레이프라고 읽는데, 영국 옛 방식으로 읽는 법이라고 한다.
2. 가족 관계
1962년 12월 22일 잉글랜드 서퍽 주의 입스위치에서, 농장주 겸 사진사인 아버지 마크 파인스(Mark Fiennes/1933-2004)와 작가인 어머니 제니퍼 래시(Jennifer Lash/1938-1993) 사이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인 모리스 파인스 경(Sir Maurice Fiennes/1907-1994)은 유명한 산업가였다. 어머니는 아일랜드와 잉글랜드 혈통이다.
성인 파인스는 북유럽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실은 조상이 노르만 왕조 당시에 노르망디에서 살다가 건너온 북유럽 계통이다. 이름이 랄프가 아니라 레이프인 것은 북유럽식으로 읽어서 그렇다 카더라. 그러니까 노르만이 들어왔을 때 노르딕의 영향을 받은 당시의 고대 영어식이란 이야기다.
노르만 계통이라 그런지 집안이 상당한 명문가로[2] 찰스 왕세자와 팔촌지간이고, 8대조가 같다. 탐험가 래널프 파인스(Ranulph Fiennes)와 작가 윌리엄 파인스와는 third cousin(육촌형제, 재종형제)으로 증조부모가 겹친다. 레이프는 6남매 중에 첫째인데 다른 형제 조지프 파인스는 배우이며, 여동생 마사는 감독이고 매그너스는 작곡가, 소피는 영화 제작자, 제이컵은 환경운동가다. 양동생인 마이클 에머리는 고고학자다. 레이프는 여동생 마사의 영화 《오네긴》에서 주연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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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인 히어로 파인스 티핀은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에서 어린 시절의 톰 리들을 연기했다.
3. 배우 경력
파인스는 1983년부터 1985년까지 왕립연극학교에서 공부한 뒤 여러 극단에서 활동했다. 그러다가 왕립셰익스피어극단에도 들어갔다. 1990년부터 텔레비전에 출연했고 1992년 영화 데뷔를 했는데 《워더링 하이츠》에서 히스클리프 역을 맡았다.
이듬해 《쉰들러 리스트》에서 잔혹한 나치 장교 아몬 괴트(Amon Goeth)를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했다. 괴트 역할을 위해 살을 찌웠고 영화 속에서 배불뚝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 괴트만큼 살을 찌우지는 못했는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더 살을 찌우려는 파인스를 말렸기 때문이다.
파인스가 맡았던 괴트의 한국 성우는 악역 전담으로 유명한 강구한. 그 역시 레이프 못지 않은 명연기를 보였고, 성우 본인도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3]
쉰들러 리스트로 파인스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도 오른다. 그해 남우조연상은 《도망자》의 토미 리 존스가 수상했는데 이를 두고 논란이 있기도 했다. 존스의 연기도 물론 훌륭했지만 레이프 파인스의 아몬 괴트는 괴물같은 연기였으므로... 잔혹한 나치 독일 장교 역할 때문에 수상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하지만 토미 리 존스 역시 '그가 도망자에서 등장하고 몇십초 만에 올해 아카데미 조연상은 결정되었다고 생각했다.'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명연을 펼쳤으니 그냥 대진운이 나빴던 듯. 그리고 파인스는 다른 영화 시상식에서 조연상을 많이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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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 괴트로 분한 레이프 파인스.
1996년 《잉글리쉬 페이션트》[4] 에서 헝가리인 탐험가 알마시 역을 맡았으며, 1999년엔 《엔드 오브 어페어》[5] 에서 소설가 모리스역을 맡았다. 이 두 작품에서 모두 불륜남 역할을 맡아 같은 영국 출신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에 이은 위험한 사랑 전문 배우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1999년 《이집트 왕자》에선 람세스 2세로 목소리 연기를 했으며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2000년대 초기에는 《레드 드래곤》에서 연쇄살인마로도 출연한 적이 있다.
2005년에는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후의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볼드모트역을 맡으면서 크게 알려졌다.
2008년에는 《더 리더》에서 성인 마이클 역을 맡아 케이트 윈슬렛과 함께 명연기를 펼쳐서 한국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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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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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의 피를 원하는 볼드모트 경.[6]
2009년에는 《킬러들의 도시》에서 킬러들의 관리자로 나와 짧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고, 2009년에는 《허트 로커》에서 PMC 지휘관을 연기하였고, 2012년에는 《007 스카이폴》에서 주디 덴치 다음으로 M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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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호텔 지배인 무슈 귀스타브 역을 맡았다. 이 영화를 연출한 웨스 앤더슨 감독은 영화 구상 단계부터 파인스를 구스타브 역으로 낙점하고 시나리오를 작업했다고 하며, 영화가 공개된 뒤 레이프 파인스의 연기는 큰 호평을 받았다.
연기는 물론 연출도 하는 배우겸 감독이다. 2011년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코리올라누스: 세기의 라이벌》을 연출하였다. 로마 공화정 시기 로마군 장군인 코리올라누스와 그의 적이자 볼스키 전사인 아우피디우스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인데, 영화는 이 배경을 현대로 바꾸되 각종 대사는 희곡 그대로로 설정했다. 그래서 현대 미군의 모습을 한 로마군이, AK 소총으로 무장한 볼스키 족과 교전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2013년엔 찰스 디킨스의 이야기를 담은 《인비저블 우먼》을 연출하였다.
절친 리엄 니슨과 더불어 연기를 잘하는 데 반해 상복 없기로 유명한 콩라인이다. 니슨은 실제 성격도 쌈마이 같은 기질이 있어 그다지 집착도 하지 않고 별로 신경 쓰지도 않지만 파인스는 《잉글리쉬 페이션트》 가 아카데미 12개부문에 후보로 올라 작품상과 감독상등 9개부문에서 수상했음에도 정작 남우주연상은 《샤인》에서 열연한 제프리 러쉬에게 돌아갔고, 이후 《콘스탄트 가드너》(2005)[7] 같은 노골적으로 아카데미를 노린 영화에도 여러 편 출연했는데 결과가 신통찮다. 콘스탄트 가드너에 같이 출연한 레이첼 와이즈는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지만, 레이프 파인스는 열연에도 불구하고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8] 최근 한 영국 토크쇼에서 "나도 상 좀 받아봤음 좋겠다"고 푸념한 적도 있다.
4. 필모그래피
4.1. 영화
4.2. TV
5. 기타
가끔 감독 일도 병행하는데, 2018년에는 천재 발레리노 루돌프 누레예프의 일대기를 다룬 <The White Crow>를 직접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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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리엄 니슨은 물론, 브래들리 쿠퍼와 닮은 꼴로 유명하다.
[1] 혼혈왕자 영화에서 11세의 볼드모트를 맡았다.[2] 노르만은 기본적으로 11세기부터 잉글랜드에서 왕족 및 귀족 등의 지배계층을 차지했기 때문. 앵글로-노르만이라고도 한다.[3]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직접 '미스터 강'이라고 지목을 하고 괴트 연기는 미스터 강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이다.[4] 1997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포함 9개 부문 수상작[5] 에드워드 드미트릭 감독의 1955년작 리메이크[6]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레이프와 일하면서 정말 흥미로웠고 볼드모트는 개인적으로 정말 무섭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7] 시티 오브 갓 감독의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각색상, 음악상, 편집상 후보에 올랐다.[8] 이 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의 후보들이 워낙 쟁쟁한 면도 있었다. 수상자였던 《카포티》의 필립 시모어 호프먼만 하더라도 트루만 카포티를 생생히 연기하기 위해 살을 빼고, 평소의 중후하고 낮은 음성을 성대로 조여 최대한 가늘고 읊조리는 듯한 실제 카포티의 음성을 모사하는 기술적인 수준을 넘어, 온전히 카포티라는 인물을 자신의 내부로 체화해 고스란히 끌어올린 캐릭터를 유지하기 위해 영화가 끝나기까지 최대한 외부와 접촉을 삼갔을 정도로 몰입한 결과 그 해 거의 모든 남우주연상을 휩쓸었을 정도였고, 그 외의 후보가 워크 더 라인에서 조니 캐시를 실감나게 연기했다는 찬사를 받았던 호아킨 피닉스, 브로크백 마운틴의 히스 레저와 굿나잇 앤 굿럭의 데이비드 스트라탄등이었으니...[9] 대니 보일의 영화와는 다른 영화이다.[10] 크레딧에 올라가지 않았다.[11] 마이크 뉴웰 감독 작품[12] 2 에피소드 특별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