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혐
1. 개요
오타쿠를 혐오하는 자나 그런 행동들을 이르는 말. 단어를 뒤집은 '혐덕'이라는 표현으로도 폭넓게 쓰이곤 한다.
2. 동기
덕혐을 하게 되는 원인은 상당히 다양하고 아래 나열된것들 중 굳이 하나만이 아닌 복합적인 요소가 얽혀있을 가능성도 있다.
일단 일반적으로 안여돼, 파오후 등으로 대표되는 오타쿠 특유의 추한 외모를 향한 사람들의 부정적이고 편견어린 이미지들로부터 덕혐이 비롯될 수 있는데, 자기관리와 외모지상주의를 기본적인 소양이자 예의로 삼는 사회에서는 거부감을 갖기 좋은 요소라고 할 수 있다.[1] 그래도 몇몇 극단적인 오타쿠들 특유의 사회성 결여로부터 비롯된 자기관리 부재로 말미암아 생긴 편견이라고 볼 수는 있으나, 마냥 편견으로 치부하기엔 그들은 결코 소수라고 하기도 힘든데다가 특히 '씻지 않는 오타쿠'는 오타쿠 집단 내부에서도 문제시 삼을 정도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
또한, 간혹 가다 대중 매체에서 다뤄지는 일부 오타쿠들의 극단적인 모습을[2] 보면서 덕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피규어 등의 굿즈나 가챠 등 덕질에 무분별하게 돈을 낭비하는 절제력과 경제성 없는 태도, 여성캐릭터를 그린 그림이나 피규어 등을 보고 성욕을 느끼거나 애인처럼 삼는 행위, 나아가 자위행위를 하는 모습에서 극심한 거부감을 느껴서 혐덕이 되기도 한다.
애니나 만화계 자체의 문제점도 무시할 수 없는데, 오덕체로 대표되는 등장인물들의 사회와는 동떨어진 유치하고 오글거리는 언동과 일본 만화 특유의 모에 그림체나 여자만 나오는 지겨운 클리셰, 그리고 선정적인 요소가 다분한 연출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오덕까가 되는 경우가 있다. 주로 오타쿠 내수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만화 및 애니 특성상 보통 한국인의 정서로는 잘 와닿지를 못하는 내용물들이 많은데 여성, 특히 어린 소녀를 성적으로 소비하는 것에 관대한 일본 애니 오타쿠 업계는 일반적인 대중의 입장에서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특히나 페도필리아, 조교물 등등 반사회적 콘텐츠를 즐긴다면 일반적인 사람들로부터 좋은 시선을 받을리가 없고, 역사적 특성상 반일 정서가 박혀있는 한국에선 오덕물로 인한 과도한 일빠[3] 를 목격하면 아예 덕혐이 되어 버릴 가능성이 높다.[4]
이렇듯 대체적으론 한국의 사회와 친하지 않은 오타쿠물과 오타쿠간의 악순환에서 비롯된 사회성 결여 또한 오타쿠를 향한 주된 비판점인데, 관심사가 오타쿠물에 밀려 일반적인 사회 트렌드에서 도태되고[5] 다른 분야를 탐색하지 않는 등 교양과 식견이 척박하고 사회와 섞이려 하질 않는 무성의 또한 따가운 시선을 받는 데 일조한다.
한편으로 자기거부적 호모포비아#s-3.1의 경우처럼 자신이 오타쿠임을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깨닫고 있지만 그것을 거부하면서 생기는 마이너스 감정을 같은 부류인 오타쿠들에게 쏟아부으며 자신의 취향을 숨기는 경우도 있다. 또한, 사회가 오타쿠를 배척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행해지는 무의식적인 행동이기도 하다. 이러한 과정에는 다른 오덕들을 공격함으로써 오덕임을 숨기려 하거나 자신만은 멀쩡한 오덕임을 확인 받고 싶어하는 심리 또한 작용한다.
그리고, 주변 오덕들의 성향도 한 몫 한다. 주변 오덕들이 그래도 오덕이 아닌 사람들과의 대화 등에선 오덕물과 선을 긋고 행동하면 오덕이라도 나쁜 인상을 가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주변 오덕들이 자신에게 오덕물을 무차별적으로 선교하거나, 취향은 존중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자제해달라는 부탁을 무시하고 마구잡이로 행동하는 경우 등을 보고 그들에게 환멸감을 느끼며 혐덕이 되어버릴 여지도 있다. 더 나아가서 오타쿠 입장에서 취향을 존중받길 원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다른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폄하를 일삼는[6] 내로남불의 태도를 보일 경우 환멸감은 곱절이 될 여지도 있다. 사실 그것보다도 더 밀접한 곳에서, 주변의 오타쿠들이 대중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기들만 아는 용어[7] 로 대화를 하는 것을 보고 혐덕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오타쿠와 관련이 없는 사이트 등에서도 애니메이션 사진을 올리면서 테러를 하는 등.
게다가 오덕들은 유난히 자기네들만 끼리끼리 뭉치는 성향이 심하고[8] , 자신이 좋아하는 회사나 장르, 캐릭터에 대한 충성도가 광적으로 강한 경우가 많아서 박해 받는 신흥종교[9] 광신도를 연상시키기에 일반적인 사람들은 더더욱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10]
간혹 오타쿠들이 속한 집단의 부정적인 면모를 보고 혐덕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집단의 이미지를 망가뜨려 혐덕의 숫자를 더 많이 불리는 데에는 일부 광신적 오타쿠들의 잘못된 행동이 크게 기여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뜬금없이 모에짤 등을 올리면서 자기들끼리 친목질을 하는 경우다. 다수 오덕물보다 일반인에게 더 유명하고 잘 알려진 오버워치,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관련 자료를 가지고 동일한 행동을 해도 반응이 좋지 않은데 오덕물을 가지고 저러면 일반인들조차도 오타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그러니 오타쿠들은 오타쿠 커뮤니티에서는 자유롭게 활동하되 다른 커뮤니티에선 눈치 좀 살피고 살자.
3.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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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전후의 혐덕 정서를 대변하는 광경.
위 동기를 통한 개개인의 시선은 제쳐두더라도 일반적인 사회상으론 오타쿠를 향한 시선은 결코 곱지 않은것이 현 주소로서, 당장 포털사이트에 오타쿠라는 검색을 하더라도 좋지 못한 이미지들만이 나열되는 점이 이를 여실하게 반증하며, 네덕, 씹덕, 애니프사, 혼모노 등으로 위시되는 오타쿠를 향한 다양한 멸칭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배경이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자신이 오타쿠라고 떳떳하게 드러내기는 어려워졌음은 확실하며 그렇지 않았더라면 일코, 숨덕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리도 없다.
사실 오덕 문화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에는 이게 오덕인지 아닌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아는 사람들이나 혐오했다지만, 이는 진짜 아는 사람들, 즉 덕후가 덕후를 까는 형태에 오히려 가까웠다. 예를 들면 PMP가 성행하던 2000년대 중후반에는 학교의 대부분 학생들이 보라는 인강보다는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을 넣어 오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며, 딱히 오타쿠라 하지 않고, 반 전체가 돌려보는 광경도 흔했다. 그런데 오덕페이트로 오타쿠라는 이미지가 널리 퍼짐과 동시에 일어난 각종 부정적인 사건 사고들이 오타쿠, 혹은 그에 가까운 일들이 일어나고[11] 대중들에게 소개되면서 혐오의 분위기가 강해진 것이다.
위에서처럼 자기혐오나 동족혐오 식으로 자신의 습성을 숨기기 위해 혐덕을 자칭하는 사람들이 혐덕의 전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고[12] 관련 명언(?)도 있긴 하지만 혐덕들을 무조건 동족으로 보고 멸시하는 것 역시 편견이 될 수 있는데, 현재는 오덕들이 늘어나면서 수면 위로도 오타쿠가 많이 보이게 되었고 사건사고도 늘어나게 되자 이런 것들이 기사화되기 시작하고 서브컬쳐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은 당연히 기사를 통해 서브컬쳐를 처음 접하게 되니 부정적인 시선으로 일본산 서브컬쳐를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리하여 오덕들이 아무리 처절한 목소리로 취존을 외치더라도 그들의 컨텐츠는 너무나 마이너하여 직접 입문하지 않고 정보를 검색하는 것만으로는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아는 것이라곤 부정적인 면모뿐인 일반인들은 그 시선을 거두기가 사실상 쉽지않다.
그리고 오덕을 까는 데 서브컬처에 통달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대부분의 혐덕들은 일본 만화와 아니메를 보지 않거나 본다고 해도 티내지 않고 숨기며, 그들은 입으로는 예술성, 작품성으로 만화와 아니메를 평가한다면서 눈깔괴물 이나 도장 찍기 같은 예쁘기만 하고 몰개성한 그림체와 선정성 짙은 소재를 선호하는 표리부동과 사회성 결여, 돈지랄 등의 비정상적인 면모, 극우 미디어물 옹호를 중심으로 비판한다. 이런 논리라면 정치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은 정치인 비판을 못하는 등 외부의 부정적인 면모들을 비판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될 뿐이다.
오타쿠의 입장에서 볼 때는, 아이돌 그룹도 말로는 작품성을 외칠 뿐 획일적이고, 예쁘기만 하고, 선정적인 문화이며 이런 데에 돈지랄을 하는 것으로 보이게 된다.[13] 단지 아이돌 그룹은 대중적이지만 2D 서브컬쳐는 그렇지 못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미 대중가수의 범주에 든 소수 아이돌의 몇몇 히트곡을 제외하면 다른 아이돌들의 노래는 그들의 팬덤을 제외하면 대중에게 전혀 어필하지 못한다. 오타쿠를 혐오한다는 사람도 원피스, 드래곤볼같은 대중적인 컨텐츠나 작품성을 인정받는 지브리 스튜디오, 디즈니의 명작 애니는 딱히 욕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실제로 아이돌들이 나오는 지상파 음악방송의 평균 시청률은 1%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사실 시청률이 낮은 원인은 대중성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굳이 TV로 음악방송을 볼 이유가 없어서지만). 반대로 일본에서는 아이돌 오타쿠가 일반적인 오타쿠보다 이미지가 나쁘다.
다른 문화 콘텐츠에 비해 오타쿠 문화만 유난히 사건 사고를 잘 부각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범죄사건에서 가해자의 게임 중독을 타령하는 보도들이야 이젠 너무도 흔해서 나열하기 힘들 정도며, 이제는 판타지 소설까지도 걸고 넘어질 정도.# 때문에 어떤 사건 사고를 일으킨 주체가 오타쿠라면 일단 부정적으로 보며 '오타쿠이기 때문에'라는 시선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잦다. 기성세대의 만화나 게임에 대한 인식과도 일맥상통한다. 오타쿠가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것은 맞으나, 오타쿠만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데도 오타쿠가 일으킨 사건 사고에는 그 오타쿠라는 점에 집중한다는 것.[14]
또한 청소년이나 성인이 아닌 아이들마저 각종 사건사고를 알리가 없는데도 오타쿠를 향한 배척이 더러 발견되는데, 이는 사회적인 편견과는 별개로 이들의 떨어지는 외모와 성격, 그리고 비주류 문화에 빠지는 이질적 분위기 또한 혐오에 큰 몫을 보태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타쿠 전부가 사회와 친하지 않다는건 일반화하기 힘든 주제긴 하지만, 속칭 아싸라 불리는 사회에서 다소 멀리있는 사람들이 비주류 문화에 심취하는 경향을 보아선 오타쿠 다수가 이런 볼품없는 외모, 성격이라는 편견을 키워나가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곤 한다.
설령 만화나 애니를 좋아하더라도 외모를 가꾸고 사회와 친밀하게 지낸다면 오타쿠로서의 정체성은 희박해지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일례로 일본 만화시장이 개방되면서 모에 그림체는 이젠 게임에서도 자주 보이는 등 주류 사회에서도 점차 받아들이는 중이며 김희철, 레바, 과로사[15] 같은 유명인들이 오타쿠라는 정체성을 들고 공공연히 등장하는 일이 많아졌는데도 이들은 오타쿠라고 비난받는 일은 별로 없다. 즉, 이들은 오타쿠 외에도 특정지을 수 있는 정체성과 매력이 있기에 비난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이런 점을 봐서는 오타쿠들이 비난받는건 본질적으론 그들의 볼품없는 사회성과 외모, 성격 때문이지 그저 만화나 애니를 본다고 조롱받는건 재료나 매개체에 불과하단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사건 사고가 있다고 해도 전체 서브컬쳐를 어긋난 편견으로만 바라보는건 문제있는 행위지만, 정보 전달이 빠른 현대 사회에서는 일부 미성숙한 사람들이 서브컬쳐 관련 사고를 치더라도 그것을 일부가 아닌 전체로 판단하는 우를 범하기 상당히 쉽다. 일부 미성숙한 사고를 지닌 자들의 잘못된 행동이 이런 편견된 시선을 불러올 수도 있다지만, 이 역시 서브컬쳐계와 오타쿠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축구팬 중에는 축구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과격 축구팬인 '훌리건'이 있는데, 이들은 소위 '혼모노'와 마찬가지로 일부분의 그릇된 팬심을 보여주는 팬들이다. 그러나 훌리건이 존재한다고 해서, '축구팬이 과격하다'는 등의 축구팬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경우가 없다. 왜냐하면 훌리건에 대해서는 '축구팬 중에서 일탈'을 한 경우로서 일반 축구팬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일부 혐덕의 도가 지나친 언행은 그에 같이 공감하는 혐덕 세력들이 당당하게 공감 의견을 피력할 수 있으며, 두드러지는 자정 작용[16] 과 권리 주장도 없기 때문에 오늘도 혐덕의 세는 드높다.
4. 국가별 양상
일부에서 지니고 있는 선입견과는 달리 오타쿠에 대한 반감정서는 본토(?) 일본이 원조로서 덕혐정서는 그 나름대로 뿌리있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전까지도 페도필리아 문화를 향유하는 등 좋지 못한 시선을 받아오던 오타쿠 문화였지만, 대체로 1988년 미야자키 츠토무 사건이 큰 기폭제가 되어 오덕까 담론이 표면화 되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로 이로 말미암아 오타쿠는 한동안 사회에서의 취급이 상당히 부정적이었으며, 이는 현재도 이어지는 중이다. 키모오타 참조.
이는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로서, 애시당초 이곳은 운동과 같은 외적 활동을 지향하는 건장한 남성 이미지를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반대로 소위 너드로 위시되는 안경 끼고 운동을 별로 안 해 지방 덩어리인 살찐 몸이랑 근육이 많이 없는 마른 몸에 대해 깔보고 낮게 보는 인식이 차지하고 있으며 어지간한 남성들도 운동하여 건장하고 큰 신체를 소유하는 것을 지향하는 곳이다.[17] 그래도 이해가 잘 안 된다면 미국에서 국가기밀 폭로로 논란이 된 에드워드 스노든을 조롱하고 비웃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오덕후였다는 점을 떠올려 보자.
영미권은 적어도 남에게 피해끼치지 않고, 개인적인 공간에서 개인 시간을 남이 어떻게 쓰던 간에 여기에 오지랖피거나 간섭하는거 자체를 오덕이건 주류사회건 간에 굉장히 질시한다. 따라서 단순한 오덕 취미 자체로 사람을 망신주고 놀리는 공개적인 사회적 압력 자체는 더 포용적인건 사실이나, 저런 개인주의적 사회 분위기에 입각한 관용과 주류 사회의 문화적 코드는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인거지, 이걸 '서양은 혐덕 분위기가 없다'라는 식으로 착각해선 곤란하다. 일본 모에풍 정서를 받아들이며 관련 문화 매체가 주류 사회에서도 하나둘 등장하는 한국, 일본과는 달리 서양권 입장에서 일본산 서브컬쳐는 여전히 근본적인 문화적 코드 자체를 공유 못하는 외래 문화이다. 서구권에서 혐덕 정서가 없었으면 당장 4Chan이나 레딧의 양덕들 본인들 스스로 'That feel man' 부터 개구리 페페 같은 자기혐오, 패배자 정서에 기반한 인터넷 문화가 생겼을리가 없다. 아예 이런 사람들을 직접 저격하는 짤도 탄생했다.
특히 일반화하기 힘든 주제지만 서구권은 전반적으로 성적 자기결정권을 보다 젊은 나이에서 존중하며, 중고등학생 정도만 되어도 처녀/동정 딱지 떼고[18] 남자친구, 여자친구 찾아 삼삼오오 몰려 다니는걸 일반적인 청년 문화의 기준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19][20] 대개 성적으로 개방되고 현실적인 연애가 권려되는 사회에서 일반적인 사회에선 이해하기 힘든모에 문화부터 시작하여 페도필리아스러운 성적 코드로 떡칠된 일본 애니메이션, 망가 산업을 백안시하지 않으리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하다.
한국에서 오타쿠가 까이게 된 것은 대략 2000년대 초 부터로 추정된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오타쿠의 존재가 눈에 띄면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벌어진 자연스런 현상으로 볼 수 있는데, 일본문화 개방 이전에는 오타쿠가 일반인들의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니 혐오를 표현할 일도 없었던 것이다.[21]
그러나 일본문화 개방 이후 관련한 문화 콘텐츠도 사회에서 늘어가 오타쿠들 특유의 기행들과 이를 향한 반감 정서 또한 덩달아 전파되었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등으로 말미암아 촉발된 반일 정서도[22] 한몫 거들며 오타쿠를 혐오하는 사람들도 뭔가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하였을 것이고, 김성모 갤러리의 흥성과 이름 없는 병사가 각종 아마추어 웹 연재만화 사이트에서 연재한 일련의 오덕까 만화들을 그 시작점으로 추정할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이름 없는 병사의 오덕까 만화들 이후로 ExCF와 디시인사이드(카툰연재 갤러리를 중심으로)에서는 오덕까 만화들이 일시적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그 후 일본에서 정서가 수입됨과 함께 화성인 바이러스의 오덕페이트, 너의 이름은을 위시한 혼모노가 현실에서까지 끼치는 민폐, 애니프사들의 여러 실언과 기행 등이 이슈가 되어 한국에서의 오타쿠 인식은 날이 갈수록 더욱 더 부정적으로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사실 앞서 언급된 오덕페이트 같은 기인이나 사건 사고와는 상관 없이 이는 뿌리깊은 인식이었다. 90년대 초의 한국에서는 이미 오타쿠라는 용어가 알려졌지만 부정적인 말로 여겨졌기에 역시 열렬한 팬을 뜻하는 영어 마니아와 오타쿠를 분리하여, 자신들은 '마니아'이며 '오타쿠'가 아니라는 말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과거에는 만화나 프라모델 같은 분야를 어린이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키덜트 문화가 낯설었던 탓도 있었다.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벽치(癖癡)(지금의 오타쿠에 해당하는 단어다.)라는 단어가 정조때 부터 쓰였다는 걸 알 수 있다. 정조는 이 벽치들을 굉장히 싫어하였는데 이유인 즉슨 식견이 좁고 상식이 부족하며 온갖 잡동사니를 좋아하는데다 청나라 물건을 좋아하여서라고... 이 때문에 국화 전문가 등이 시대를 잘못 태어나는 바람에 순식간에 사장되었다. 비생산적인 취미를 터부했던 당시 문화가 원인으로 보여지며, 현재까지도 잔존하고 있는 시각들.
그러다가 X세대 담론이 나오면서 당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이런 인식에 대한 저항이 나타났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듀스 2집 수록곡 <고>이다. 링크 물론, 이 노랫말은 키덜트 취향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이 곡의 가사를 쓴 이현도는 프라모델 덕후이기도 하다. 동료 연예인이 건담을 망가뜨려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일화까지 있다.
또한 거창한 사회적인 담론을 중시하는 평론가 중에서는 이런 취향 자체를 까내리는 경향도 있었다. 서태지도 연예계의 대표적인 키덜트 중 한 명이며, 음악의 소재나 프로모션에도 이러한 요소가 있다. 6집 수록곡 <울트라맨이야>도 덕후들을 위한 응원가다.[23] 그 절정에 달한 것이 8집이었는데, 당시에는 이러한 취향을 근거로 과대망상증 환자 애정결핍자로 몰아가며 까는 기사도 있었다. 오타쿠적인 취향을 가진 사람은 현실 감각이 없다는 편견을 드러낸 것이다. 본문에 '''"일본으로 가버려"'''라는 표현까지 있는 것을 보면 오타쿠를 무개념 일빠로 보는 전형적인 덕혐의 인식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링크
5. 사건사고
오덕까가 일으킨 가장 심한 사건으로는 서코 테러위협 루머 사건이 있다. 그쪽에선 농담으로 글을 올렸더라도 타이밍이 안 좋았고[24] SETEC자체가 패션쇼부터 각종 전시회등 대규모의 행사를 자주 가지면서 드나드는 사람도 많은 곳이었기에 SETEC측에선 진지하게 받아들여 폭발물 탐지견까지 이용해가면서 SETEC을 전부 검사했다. 그렇지 않아도 국가상황이 불안한 상황에서 위험한 장난[25] 을 친 게 화근이 됐던 것이다.
덕혐 기사화된 사건으로 CGV 왕십리 지점에서 BanG Dream!의 RAISE A SUILEN「THE DEPTHS 라이브뷰잉을 상영하던 중 방송을 통해 "오타쿠 징그러워요"라는 뒷담이 송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CGV/사건사고 및 논란 문서 참조.
'오덕'이라고 하면, 학교폭력이 성립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 이와는 별도로, 공연히 특정인을 오타쿠/오덕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성립할 수 있다. 상기한 바와 같이 한국에서 오타쿠가 사회통념상 좋지 않은 취급을 받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무개는 동성애자이다"와 마찬가지로 가치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하였다 하여도 사회통념상 그로 인하여 특정인의 사회적 평가가 저하되었다고 판단된다면 명예훼손죄가 성립할 수 있기 때문. 물론 피해자가 실제로도 오타쿠인지 아닌지는 명예훼손이 성립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또한 '빠순이'라는 말이 모욕죄가 될 수 있다는 판결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나마 가치중립적인 '오타쿠'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씹덕'이나 'ㄴㄷㅆ(네다씹)' 같은 비하표현을 쓰는 경우라면 모욕죄가 성립할 수 있다.
6. 기타
과거에 혐덕을 하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결과적으로 오타쿠 문화와 연계될 수 있는 일에 종사하거나 취미를 갖게 되다 보면 혐덕을 하던 사람들도 자연스레 오타쿠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인정하기도 한다. 다만 경계선을 확실히 그어두고 동류로 취급받는 것은 싫어하는 부류도 있다.
덕혐이 과도하게 된 사례로 일본의 한 교수가 논문에서 덕혐을 했는지 안했는지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논문의 주장은 표본 조사를 한 결과 오타쿠들이 현실에서 애인을 사귀지 않고 가상매체의 미소년 미소녀만 사귀느라 골격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서 미성숙한 발육부진이 대다수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젊은층이 많아졌다는 초식남 현상의 책임을 오타쿠들에게 악의적으로 전가했기도 하며, 발육부진 당사자를 사회적 약자로 취급하지 않고 오타쿠 조롱으로 사용했다는 문제점이 있어 신빙성에 의문이 있다.[26] ##
7. 관련문서
[1] 설령 선천적으로 못생긴 외모라해도 어느정도는 감안은 받을 수 있고 자기관리로 커버 또한 가능하지만, 다이어트도 없이 마냥 뒤룩뒤룩 살찐 체형(혹은 깡마른 체형)이나 피부관리도 없이 황무지 같은 피부, 그리고 사회에서 납득하기 힘든 후줄근한 패션 등등 대부분은 후천적인 자기관리도 안보여주는 무성의에서 비롯된다고 봐야 맞다. 사실 이런 요소는 굳이 오타쿠가 아니더라도 호감을 잃기 좋은 요소다.[2] 화성인 바이러스/십덕후편, 루리웹 루마니아 사건 등.[3] 극우 미디어물 옹호, 전쟁범죄 부정, 자국혐오, 위안부 피해자 비하 등.[4] 한국에서 한때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진격의 거인이 작가의 극우 논란 이후 사실상 한국 사회에서 퇴출되었다는 점을 보면 국내에선 상당히 민감한 사안임을 알 수 있다.[5] 애니메이션 노래나 동인 음악 만을 파느라 알려진 연예계나 최신 가요를 모른다든가, 패션 트렌드를 몰라 해괴망측한 옷차림을 보여주는 등. 다만 전자의 경우 20대 이상이라면 대중가요 시장이 10대를 대상으로 한 노래에 치중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신곡 중에서는 들을 만한 노래가 없어서 그냥 듣던 노래를 듣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 경우 애니메이션 노래나 동인 음악 외에도 이전 세대 가요는 듣는 경우도 많다.[6] 대표적으로 일반적인 사회에서 지지를 받는 K-POP이나 아이돌 가수를 직접적으로(빠순이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이 아니라) 비하하는 등.[7] 사실 어떠한 용어이건 모르는 사람에게는 생소한 용어일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싫어하는 이유도 '군대'와 '축구' 모두 여자와는 접점이 별로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8] 이는 똑같이 소수자인 동성애자와 마찬가지로 현재 우리사회에서 자신이 스스로 오타쿠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경우 사회적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즉 일종의 악순환(사회의 비난 - 끼리끼리 모임 - 폐쇄적인 이미지 - 다시 1번으로)[9] 훌리건이나 사생팬과는 달리, 오타쿠의 경우는 '팬덤의 이름으로' 범죄를 저지른 경우는 없다시피 하기에 종교의 이름으로 사회적 혼란 혹은 범죄를 저지르거나 자신들의 부도덕한 행위를 정당화하는 사이비 종교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반면 박해받는 종교는 범죄를 저지르거나 그에 준하는 만행으로 '욕먹어 마땅한' 경우보다는 단지 박해 측의 마음에 안 들었을 뿐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박해받는 입장에서는 '아니 왜 우리를 이렇게 까?'하며 반발심이 생기게 된다.[10] 그러나 오타쿠들은 워낙 마이너해서 주변에 많이 없는데다, 숨덕이 대부분이라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는 심리로 일반인들보다 끼리끼리 뭉치는 성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좋아하는 게임에 대해 대화 나누는 것 등과 동일). 호기심이 다른 것까지 좋아하는 사람들을 배타적으로 무서워해서 문제지만..[11] 화성인 바이러스/십덕후편, 인천 동춘동 초등학생 유괴 살인사건, 너의 이름은 혼모노의 민폐 행위 등.[12] 멀리 갈 것도 없이, DC인 사이드의 덕후계열 갤러리와 마이너 갤러리들에서도 걸핏하면 네덕, 씹덕소리를 정말 자주한다.[13] 그럴만도 한 것이, 특히 인터넷에선 아이돌을 필두로한 연예인 덕후와 2D캐릭터 덕후, 즉 오타쿠는 서로 분쟁이 가장 많이 벌어진다. 덕혐이라고하면서 실상은 연예인 팬인 경우도 있어서인지, 언제부턴가 "오타쿠들의 적은 덕혐보다 연예인덕후들이다."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14] 비슷한 예로, 동성애자들이 마약을 복용하는 경우 '동성애자 마약 파티' 등의 제목으로 '동성애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는데, 사람들은 이런 기사를 통해 '동성애자들이 문란하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고 그래서 차별을 정당화한다. 하지만 '이성애자 마약 파티'라는 보도는 없다. 왜냐하면 이들이 '이성애자들 중에서 일탈'을 한 경우지, 이성애자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상식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문화적 기호에서도 소수취향이 아닌 경우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예: 훌리건-축구 팬, 사생팬-아이돌 팬. 이러한 케이스는 사건의 본질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당 취향을 부각시키지 않는다. 예를 들어 강력범죄가 벌어졌을 때 소수취향(만화, 애니, 게임 등)을 범죄의 원인인 양 부각시키는 경우는 있어도(예: 범죄자 아무개네 집에서 음란한 만화/폭력 게임 발견돼...) 대중적인 취향(연예, 스포츠 등)인 경우 이를 굳이 부각시키는 경우는 없다.[15] 리듬 게임이나 오타쿠 문화를 보여주는 방송을 많이 진행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론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주류 게임의 방송인으로서 인지도가 높다.[16] 이는 축구 팬이나 아이돌 팬과는 달리 오타쿠는 '통일된 의사(팬덤의 공식 입장)'를 가진 팬덤(공식 팬클럽 등)이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팬덤의 경우, 일탈(훌리건, 사생팬 등)이 발생할 시 해당 일탈자에게 '너는 더 이상 우리 팬덤이 아니다'라는 식의 자정 작용(나쁘게 말하면 꼬리 자르기)을 기대할 수 있지만, 오타쿠의 경우는 특성상 개인 단위로 팬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고, 팬카페 등의 커뮤니티도 '통일된 의사를 가진 공식적 팬덤'이 아니라 '그저 특정 작품에 대한 팬심으로 뭉친 개인들의 (느슨한) 집합체'이기 때문에 일탈자를 걸러내기가 쉽지 않다. 설령 개별 커뮤니티에서 일탈자를 걸러낸다 할지라도 이는 상기한 이유로 해당 팬덤 전체의 '공식적 입장'이라 보기는 어렵다.[17] 미국의 인기있는 남성 캐릭터들을 확인해 보자. 한중일에서 선호하는 적당히 마른 몸에 어느 정도 근육이 존재하는 슬림한 체형보다 운동을 아주 제대로 해서 잘 단련된 건장한 체격인 경우가 압도적이다.[18] 미국, 청소년이 성인보다 콘돔 사용량 높아[19] 중고등학교 부터 prom 같은 행사들이나 80-90년대 틴 무비의 영향, 연도 좀 된 고등학교들이 홈커밍을 중요시하며 여전히 우리나라로 치면 마치 90년대 삘 나는 듯한 '학년 공식 킹카/퀸카'를 홈커밍 킹, 퀸이라 뽑는걸 자연스럽게 생각하는걸 보면 '''남녀가 만나서 연애하는 것 자체에 대한 시각은'''' 확실히 관대하고 개방적인 편이다. 미국 문화가 의외로 보수적이라는것도 '''의외로''' 그렇다는거지 기본 바탕 자체는 여전히 산업화 세대의 왜곡된 성리학적 도덕관념에 기반한 엄숙주의로 무장한 한국 중장년층의 정서에 비할 바는 아니다.[20] 그러나 이것도 주류 사회의 전반적인 양상이 그렇다는거지, 현실적으로 서양에서 10대부터 무리 없이 제짝을 찾아 연애하는게 말처럼 쉬웠으면 대안우파가 안티페미니즘에 그리 열광하며 짝 없는 청년 남성들의 분노를 원동력으로 삼았을리도 없다.[21] 과거에는 오타쿠 문화가 오히려 '고급문화'로 취급되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정식으로 일본 문화가 들어오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를 즐기려면 막대한 비용 혹은 노력이 필요했고, 이는 일종의 '희소가치'가 되어 고급 문화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다.[22] 그가 재임하던 시절인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고이즈미를 풍자하는 패러디물이 인터넷에 범람했을 정도.#[23] 이 양반은 굿즈로 자기 모습을 캐릭터화한 브릭을 내놓는다. #[24] 하필이면 김정일이 죽은 날이었다.[25] 농담일지라도 구체적인 장소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하면 받는 입장에서는 그것이 농담인지 진짜인지 확인할 수 없으므로 무조건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공항의 경우 장난전화임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비행기의 이륙시간을 늦추기도 할 정도다.[26] 발육부진은 당사자가 어른이 될 때까지 의학적으로 적극적인 관리를 요구하는 것인데, 본 논문의 통계는 이미 어른의 연령대가 되어 발육부진 여부를 확실히 진단할 수 없게 된 사람에게 표본 조사를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