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톡/평가
1. 개요
2. 장점
3. 비판
1. 개요
네이버 웹툰 삼국지톡의 평가에 대해 서술하는 문서.
2. 장점
2.1. 정사와 최신 삼국지 분석의 적절한 반영
한국의 대중용 삼국지 중에서는 '''진짜 삼국지 정사'''의 등장인물의 내면 묘사에 대한 '''가장 최신류의 해석'''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이것이 삼국지용 교양이다! 정설이다!'라고 주장해왔지만 실제로는 다른 나라의 삼국지 해석에서는 이미 낡아빠지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지 오래인 한국의 80~90년대의 삼국지 작품(고우영 삼국지, 이문열 삼국지)[2] 들의 오해에서 벗어난 사료와 캐릭터 해설이 많이 등장한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삼국전투기마저도 이런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향이 강했다.
한국의 삼국지 대중작품의 2탑으로 불린 고우영 삼국지, 이문열 삼국지를 어느 정도 벗어난 작품이다. 최훈의 삼국전투기조차도 고우영, 일부 아마추어류의 한국의 1980년대 해설 성립 이후 전혀 발전이 없었던 일본식 삼국지 이론의 토대를 대선배들의 작품이라며 오마주한 만화였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 두 작품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물 해석과 만화의 감각을 적극 활용한 작품이다.
이렇다보니 '삼국지'에서 무시되기 쉬운 초반부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잘되어 있다. 대표적인 수혜자가 바로 원소와 공손찬. 둘다 상당수의(특히 연의기반의) 삼국지 작품에서는 초반에 튀어나와서는 허무하게 가는, 주인공 띄워주기용 캐릭터로 자주 쓰이는데, 본작에서 원소는 어린시절 과거부터 그 유명한 6년상, 청류파의 젊은 대표이면서도 실상은 구렁이 몇천마리는 들어있는 듯한 정치력 만렙의 괴수로, 공손찬 또한 북방에서 이민족들 막아주는 방벽이자 유비의 학연 A(...)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북방의 이민족을 '''지나치게''' 탄압한 모습까지 그대로 드러내주었다. 그 외에 조조나 유비또한 초반에 그들이 어렵게 살아오고 성장한 것 또한 입체적으로 강조했다.
큰 비중이 없는 캐릭터도 가능하면 정사에서 나온 일화들로 재미나게 캐릭터를 만들기도 한다. 예로 공융의 경우 보통 공자의 후손이라는 점 때문에 점잖은 캐릭터로 나오는데 비해 여기서는 술 한잔 들이키고 군 지휘를 했던 일화를 바탕으로 술에 만취해서 군사를 이끄는 괴짜로 나온다. 이런 요소를 좋아하는 팬들은 "군상극으로서의 삼국지가 가진 매력을 굉장히 잘 살려낸다"며 극찬을 하기도 한다.
연의의 스토리 베이스를 따르되 이러한 부분들을 섬세하게 반영한 편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연의의 스토리 베이스를 따르다보니 유비 & 조조와 관련된 부분들을 중점으로 활용하는 편. 예를 들어 초반 조조 & 유비 스토리의 중심지인 중원 지역의 군웅들의 경우 현대 캐릭터 해석들을 잘 반영하여 기존에 찌질하거나 무능하게 묘사되던 캐릭터들도 대다수 잘 해석된 모습들을 반영하였으나, 거기서 좀 벗어난 인물들은 아예 생략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초반부 주요 스토리 라인인 손책의 강남 영웅담의 경우에도 연의에서 그저 소인배 1, 2로 취급되던 당시 강남의 호족들을 제대로 평가한 모습을 묘사해주기 보다는 연재 시간 관계 문제인지 그냥 손책의 활약을 생략해버리는 선택을 하였다. 당장 위에서 재평가, 재조명받았다는 캐릭터들도 결국 초반부 유비 & 조조의 스토리에서 작게든 크게든 영향이 있는 경우였다. 원소 공손찬은 말할 것도 없고, 공융의 경우도 유비의 서주 관련 행보에서의 등장이었다.
2.2. 작화와 연출
그림으로 인해 유입된 독자층이 굉장히 많을 정도로 작화가 뛰어난 편이다. 이리 작가가 경력이 상당한 만큼 기본기가 탄탄하고 인체가 거의 어긋나지 않는데다, 특히 근육 묘사가 뛰어나다는 호평이 많다. 등장 인물이 굉장히 많음에도 도장찍기와 같은 단점이 없으며[3] 각 캐릭터의 개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호평받는다.
연출의 경우에도, 전투 장면이 적다는 약점이 있지만 대신 캐릭터의 내면이나 드라마적인 연출에는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조조와 유비가 각자의 이유로 관직을 버리고 물러날 때 둘을 대비하는 모습이라거나, 서주를 침공하기 직전의 조조와 서주 대학살의 참상을 본 제갈량의 구도가 정반대로 되어 있다거나, 특히 서주 대학살 파트는 굉장히 공들여 그려졌다는 호평이 많다.
더불어 작화에 대한 호평도 상당하다. 처음엔 작화와 인물들의 외모를 통해 삼톡을 보게 된 독자들이 나중엔 실제 이 인물은 어떠했는지 궁금해져 알아보게 되는 등 삼국지를 잘 모르던 독자들에게 삼국지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그동안 유명하거나 뛰어난 인물은 잘생기게, 결점이 있거나 인기 없는 인물은 비교적 못생기게 그려왔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4] 삼톡에선 이런 구분 없이 거의 다 잘생기게 그렸기에 독자들이 다른 작품들을 통해 형성된 특정 인물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지닌다.
2.3. 민심에 대한 묘사
보통 군웅들에게만 초점이 맞춰지는 여타 삼국지 창작물과 달리, 삼톡은 엑스트라 백성들과 병사들의 심리 묘사에도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연의 이하 대다수의 삼국지 창작물들은 군웅들이 뛰어난 무예 또는 군재로 전투에서 잘 싸우고 전쟁에서 승리해서 성공했다는 묘사가 주를 이루지만, 삼톡은 정치를 잘 하고 민심을 얻는 것 또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끊임없이 묘사한다. 이 부분은 삼국지'톡'의 특성을 잘 살려 인터넷 기사나 SNS를 패러디해 묘사하며, 이 때문에 현대 사회의 대중 여론을 보는 것처럼 실감이 난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동탁은 하진을 잃은 그의 군사들을 포섭하면서 순식간에 조정을 장악하는 데 성공한다. 조조는 황건적 잔당들을 받아들여 자기 근거지에 정착시켜서 세력을 크게 불렸다가 서주 대학살로 만천하 민초들의 증오를 사고 근거지도 잃는 반면, 유비는 그 조조로부터 서주 백성들을 제 몸 바쳐 구해낸 덕분에 서주에는 아무런 연고도 없으면서도 서주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명성과 근거지를 동시에 얻는다. 공손찬은 민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유우를 죽였다가, 대승을 거두고도 역으로 궁지에 몰린다. 이에 그는 난공불락의 요새 역경루를 축조하여 그 안에 칩거하는데, 그 과정에서 백성들을 가혹하게 착취했기 때문에 한층 더 증오를 쌓는다.[5] 이런 식으로 전쟁의 승패 이상으로 민초들, 병사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끊임없이 강조하는 묘사가 나온다.
이러한 점 덕분에 '''“왜 유비가 주인공인지 이제야 알겠다”'''라는 감상이 많다. 많은 삼국지 독자들이 어린 시절 입문할 때는 '착하고 도덕적인 주인공'으로 묘사되는 유비와 촉나라를 좋아하다가, 성장해서는 (여전히 촉나라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냉정한 전술이나 실리적 선택을 선호하게 되면서 위나라나 오나라를 더욱 좋아하게 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삼톡에서는 민초들의 시선을 실감나게 반영하고, 전쟁의 승패보다도 민심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여, '비정한 전란의 시대에 백성들을 보살피고자 노력한 유비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와 '가진 것도 변변찮고 세력도 미약했던 유비가 솥의 세 다리 중 하나로 당당히 비상할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3. 비판
3.1. 시즌 6의 부진
원래부터 장단점이 뚜렷해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만화였으나, 시즌 6 23~29화의 완 전투 이후 비판 의견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이전까지 유비와 조조를 중심으로 명확한 선악 구분이 없는 '군웅담'의 성격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완 전투에서 조조의 추태를 지나치게 부각한 것을 시작으로 작가가 지나치게 편파적으로 묘사한다는 비판이 늘어났다. 반면 유비는 지나치게 성인군자스런 모습으로 부각하며 결국 연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하술하듯 지나치게 BL스러운 성향을 좋아하고 외모만 심하게 따지는 부녀자 팬덤들이 댓글을 장악하고 주접을 떨며 작가도 이를 은근슬쩍 밀어주는 모양새가 되자 이를 경멸하는 유저들도 많아졌다.[6][7][8] 정사와 연의를 섞어 쓰면서 일어나는 왜곡과 편집에 더해 '''작가 스스로가 저지르는 역사왜곡''', 같은 상황임에도 인물에 따라 완전 딴판인 분위기로 묘사하는 행위도 날이 갈수록 심해져서, 아예 삼톡 연재 전부터 삼국지 팬이었던 사람들이 모인 삼국지 커뮤니티에서는 삼국지톡에 대해 얘기하면 '''그딴 거 보지 말라'''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다.
논영회 이후에는 일부 코어 팬층을 제외하면 많은 독자들이 크게 실망해 작품을 비판하고 웹툰을 보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며 사실상 실패한 작품이라는 평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강점이라는 인물 재해석이 지나치게 천편일률적이고 시대상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단 평이 주가 되어가고 있다.
83화 이후 1개월 휴재[9] 를 거친 이후로는 작가도 어느 정도 반성했는지 전개가 빨라지고 조조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들도 비춰지고 있으며 서주 대학살 이후 거의 잊혀졌던 조조의 '나라를 바로잡으려 하는' 목적이 다시 재조명되기도 하며 예전의 페이스를 그럭저럭 되찾은 상태다.
3.2. 팬픽스러운 분위기
담론적인 분위기가 무조건 모범적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작화가가 부녀자인지라 여성층을 겨냥한 작화로 인해 주요 인물들은 웬만해선 꽃미남 or 마초 스타일로 나오기 때문에 대부분의 컷 베댓은 인물들의 외모, 작화만 찬양하기 바쁘고, 특히 댓글에서 일부 팬들이 등장인물끼리 엮어대는 BL물스러운 분위기도 보인다. 특히 원소×조조(원쬬)나 손책×주유(책유), 공손찬×유비(찬윱).[10] 이러한 외모 위주의 팬덤 형성이 강한 독자들의 성향 때문에 작품내의 인물들과 원작을 비교한 재해석 등 심도깊은 평가가 댓글 상에서 이루어지기 어려우며, 오히려 외모에 따라 빠와 까가 갈리는 부정적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마어마한 2차 창작물로 인해 가뜩이나 인물 간 평가가 매우 첨예하게 엇갈리는 삼국지인데, 만약 삼국지톡을 통해 삼국지에 입문하게 되는 (주로 여성) 독자에게 이러한 아이돌 팬덤스러운 분위기는 인물에 대한 주체적인 판단을 흐려놓을 수 있다. 실제로 작품 여론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베스트 댓글들이 캐빨물로 도배되는 현상이 많이 발생되고 있는 편이다. 관도대전 이후로는 삼톡을 보고 연의를 비판하는 베댓과 이를 비웃는 댓글들이 매일같이 투기장을 열고 있다.
역사 속 인물들 간 외모를 빈번히 버프하거나 너프한다는 점이 이러한 분위기를 강화시킨다.
대표적으로 버프 받은 인물은 조조로, 그의 작은 키에 대한 고증은 잘 묘사되었으나 외모의 경우에는 상당히 버프를 받은 편이다. 왜냐하면 현대의 삼국지빠나 역사학자들에게는 조조가 외모가 훌륭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확률이 높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위나라의 사실상 첫 황제인 조조에 대한 외모 평가가 정사에 전무하다는 점이다. 정사는 서진 시대 진수가 쓴 사서로, 서진의 정통성을 위에서 찾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위나라의 인물들에 좋은 말을 많이 써준 편 인데, 무려 위의 초대 황제로 여기는 조조에 대한 외모 묘사가 전무하다. 심지어 야사에 가까운 세설신어에서는 용모가 빼어난 최염의 사례를 들어 외모가 간접 디스당한 사례도 있을 정도로 대부분 조조의 외모에 대한 평가가 좋지 못하다. 황제라서 그렇다기엔 3대 황제인 조예는 사서에 기록될 정도의 미남이었다.[11] 또한 성격에 대한 평은 좋지 못하나 당대에 심미적인 관점이 뛰어났다는 소리를 듣고 외모때문에 사람을 차별한걸로 유명한 조비가 그의 아버지인 조조의 외모에 대해 말한 것이 전무하다는 점에서도 조조의 외모가 훌륭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다만 그의 왜소한 풍채에 대한 고증은 잘 된 편인데 (정사 삼국지에 배송지가 인용하진 않았으나) 태평어람에 기록된 역사서인 위씨춘추에도 '무왕(조조)은 풍채는 작았으나 의기양양 하였다'라는 기록이 분명히 있다.
너프받은 대표적인 사례로는 원가 형제들이 있는데, 원담과 원희는 얼굴 잘생기기로 유명한 원가의 혈통[12] 이고 원소가 잘생긴 걸로 유명한데도 그의 아들들이 미묘하게 다른 등장인물들에 비해 인물 묘사가 박한 편이다. 심지어 조카인 고간이 원소 아들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얼굴을 하고 있다. 외모가 미녀 수준이라고 평가받았던 원상이 명성에 맞게 등장한다면 이들의 대우는 더 처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버프와 너프 사례가 꽤 있는 편이라 댓글 평가는 이들의 외모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TS의 경우나 오리지널 여성 캐릭터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삼국지톡이 현대기반을 섞어서 여자 인물들을 등장시키는 데는 문제가 없긴 하다. 다만 호불호가 갈릴 뿐. 미축이나 여건 등 참모진은 사실 여성들로 바꾸어도 묘사상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고, 추가되는 오리지널 캐릭터들도 극중 개입이 심하지 않은 편이라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무장의 경우에는 상당히 애매해지는데, 현재 TS로 나온 장수는 이전과 황개로, 삼국지 내에서도 어느 정도 비중이 있는 인물들이다. 그 중 황개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아주머니 캐릭터라 연의의 오리지널인 고육지책을 그대로 쓰지만 않는다면 납득은 가는 수준이다. 문제는 이전으로 원래부터 숙부인 이건과 이건의 아들인 이정의 활약상을 짬뽕해놓는 인물 묘사로 유명한 인물이긴 했지만 삼국지톡에서는 TS와 맞물려서 무리수급으로 설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전이 등장할 때의 나이는 당시 이전의 나이대인 10대로 등장하고 정작 이정의 포지션은 그대로 이어받아서 여포와 싸우는데 동원되는 걸로 나온다. 다른 창작물에서는 그냥 이건과 이정이 한 일을 뭉뚱그리고 나이가 되는 설정으로 이전한테 몰아주거나[13] 이정의 나이대로 설정하여 여포군과 맞설 때부터 등장하거나 아예 실제 등장 시기인 관도대전부터 천천히 등장시키는 선택지로 나뉜다. 근데 이전의 나이를 어리게 잡아놓고 이정의 업적을 합쳤는데 여성으로 성별을 바꿔버려서 10대의 나이에 전투 경험 없는 여자를 여포 잡는데 보내는 난해한 설정이 되어버렸다.
물론 삼국지톡이 당대의 여성들이 활약하는 빈도가 적은 삼국지를 기반으로 했기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여성들의 활약도를 늘리고 그에 대한 호응을 받는 식으로 진행해왔으나 이전의 경우는 과거의 시점(여자를 장수로 쓴다는 점)에서도 현재의 시점(전투 경험도 없는 어린 인물을 장수로 쓴다는 점)에서도 설명하기 어려워 상당히 무리수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거기다 당시로서는 관례까지 다 치룬 엄연한 성인인 15세를 순식간에 소년병 취급받게 한 것도 있고.[14][15]
팬픽스러운 분위기는 오나라 파트에서 가장 심각하며 시즌 6부터 도를 넘는다는 평이 많아졌다. 손책과 주유의 만남은 첫 만남부터 서로가 얼굴을 붉히며 대놓고 BL스럽게 연출되며, 내내 사이 좋고 훈훈한 사이로만 그려진다. 심지어 첫 만남부터 주유가 고작 10살의 손책을 만나보고 싶어서 부모를 졸랐다는 이해하기 힘든 설정으로 시작한다. 심지어 관도대전 65화에서는 둘이 등을 맞대고 몸을 묶은 채로 말을 타고 무쌍을 찍는, 비현실적이다 못해 판타지스런 장면까지 그려넣는다.
손책과 태사자 사이도 만만치 않아서 관도대전 61화에서는 파티복을 잘못 구입했다는 우스꽝스러운 이유로 태사자가 드레스를 입고 손책과 함께 연회장에 입장하는데 둘을 연인처럼 묘사하려는 BL 떡밥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밖에도 주유와 노숙이 첫 만남부터 갑자기 친구를 먹고 어깨동무를 하는 등, 오나라 인물들은 이상할 정도로 사이가 훈훈하고 스킨십이 많아 BL 분위기를 노골적으로 풍긴다. 심지어는 (그런 의미가 아니지만) 손책이 주유에게 결혼하자고 반지를 건네는 장면까지 있다.
덕분에 이런 요소에 반감을 가진 팬들이나 오나라 팬들조차도 이런 분위기를 싫어하는 중이다.
이런 행태 때문인지 댓글조차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주접이 지나치게 많으며, 특히 외모가 잘생긴 캐릭터의 경우 조조를 제외하면 지나칠 정도로 빨아주며 심하게 주접을 떨어대서 이런 댓글에 학을 떼고 웹툰을 그만 읽는 유저들도 늘어나고 있다.
3.3. 전투, 사건 및 인물 생략
삼국지 연의는 기본적으로 군담이다. 그런데 삼국지톡은 기존 삼국지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던 전쟁 관련 묘사가 상대적으로 부실한 편이다. 등장인물들의 컨셉과 관계에 집중하면서 누락된 전쟁의 디테일이 많다. 물론 굵직한 전투들은 모두 등장한다. 동탁 토벌전 당시 손견의 전투, 조조의 추격전 모두 반동탁 연합 에피소드에서 비중있게 다루고 있고 계교 전투에서도 기본적인 전투 양상을 제대로 묘사하고 있다.[16]
그렇지만 정사를 소재로 삼은 삼국지라고 하기에는 다루는 전투의 디테일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 계교 전투의 경우 공손찬의 편제는 기병 5천을 양익으로 삼고 보병을 중앙에 둔 배치였는데 만화에서는 공손찬군을 그냥 100% 기병인 것처럼 묘사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유비 삼형제의 참전은 정사에는 없는 부분이며 조운의 활약 또한 정사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애초에 만화의 원소 자리에 서있던 사람은 원소가 아니라 국의다. 이는 삼국지 연의로 알려진 계교 전투에서 유비 삼형제의 참전이나 조운의 등장 등이 유명하기 때문에 작가의 타협이라고 볼 여지가 있지만 그 결과로 계교 전투는 원소 군의 판정승 정도로 볼 여지가 생겼는데, 후한서 헌제기에서는 계교 전투를 두고 공손찬군이 그냥 대패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계교 전투를 조운의 활약의 장으로 삼는 것은 대부분의 삼국지 작품들이 그렇지만 정사와 연의의 혼합으로 작품만의 특색을 살리지 못했다는 건 아쉬운 부분.[17]
연의 쪽으로 봐도 초반 황건적의 난 관련 전투에서 생략이 많다. 황건적의 난 에피소드는 전체 40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서 문제는 대략 30화부터는 조조의 제남상 부임과 유비의 독우 매질 사건으로 넘어간다는 점이다. 유비가 본격적으로 전투에 나서는 14화부터 29화까지, 대략 15화 만에 황건적의 난을 진압해버린다. 황보숭과 주준의 영천 전투는 뒷처리만 하는 것으로 짧게 등장했고, 유비가 주준 휘하에서 장보를 격퇴한 양성 전투는 아예 생략, 이후 손견과 합류해 치뤄진 완성 공성전만 등장하며 이마저도 오국태와의 전화 통화 등 전투와 관련없는 묘사로 가득하다. 투서를 던져 넣어 유비가 적들의 동요를 일으키는 장면은 역시 생략되었다. 정사에서 유비가 황건란에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으나 다른 에피소드는 연의대로 활용했기 때문에 위 장면들이 생략된 이유를 설명하기가 힘들다.
삼국지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도 없이 많지만 각기 나름대로 전투 묘사에 애를 썼다. 왜냐하면 삼국지의 원전 자체는 결국 후한 말 혼란 속에 벌어진 군웅들 간의 수많은 전투였기 때문이다. 삼국지 관련 작품 중 전투를 전면으로 내세우지 않은 작품 중 유명한 작품으로 드라마 <대군사 사마의>가 있기는 하지만 이 작품은 사마의라는 개인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이 없는 전투는 설명이나 대사 몇 줄로 해결할 수 있었고[18] 1부인 사마의: 미완의 책사는 전쟁보다는 '''정쟁'''에 초점을 둔 작품이기에 인기를 끌 수가 있었다. 그마저도 제갈량의 북벌이 시작되는 2부부터는 사마의가 관여하는 가정 전투나 진창성 전투 등 전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고 이에 대한 묘사도 구체적이며 사마의와 제갈량의 입으로 전투 이해에 필요한 것들은 모두 보여준다. 이에 반해 삼국지톡은 황건란에서 시작해,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삼국지의 전반을 다루는 작품이다. 당연히 다루는 인물과 사건의 가짓수가 <대군사 사마의>에 비해 훨씬 많으며 앞으로 진행될 수많은 전투, 그리고 삼국지 중반기부터 이름을 내미는 대전들을 설명하려면 지금보다는 더 전투에 대한 묘사가 정교하고 자세해질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삼국지톡이 보여준 가장 고차원적인 전술의 묘사는 계교 전투의 강노 뿐이다.
다만 삼국지라는 컨텐츠가 워낙 방대하고 이에 대한 묘사가 어렵다는 점과 매주 연재되는 웹툰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동일 플랫폼에서 연재된 최훈의 <삼국전투기>만 봐도 삼국지를 다루는 만화는 상당히 하드코어한 편인데 최훈의 데포르메한 그림체와 좁은 컷신 사용으로 대규모 전투묘사는 없었는데도 삼국지라는 방대한 역사의 특성상 지각이 잦아졌던 사례가 있다. 물론 주간연재로 역대 최대의 전투씬을 보여준 <화봉요원>같은 사례도 있으나 화봉요원의 작가 진모도 주간연재를 할 때 죽을 것 같다는 심정을 토로한 적 있으며 너무 힘들다며 불평했었고 휴재를 많이 했었다. 결국 화봉요원은 퀄리티를 위해 격주연재로 변경했던 것만 봐도 주간연재를 하는 작품에서 대규모 전투씬이란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대충 네비 찍듯 한두 컷으로 처리해버리는 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전투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사건도 통편집되는 일이 많은데, 여포 토벌전 이후 바로 원술의 최후를 넣어버려 중간에 있었던 하비 전투[19] 가 통으로 스킵되고 논영회도 내용이 완전히 꼬이게 되었다.
또, 전투씬 생략과 더불어 주연들의 관계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생략되는 인물들이 너무 많다. 일단 정사로만 봤을 때 황건적의 난 진압의 중심이었던 황보숭은 그 휘하 장교가 등장하는 것으로 끝났으며 주준 역시 사진 한 장과 카톡 상에서만 등장했다[20] . 황건적의 수장인 장각은 한 컷 정도 나온 이후론 등장이 없고, 장보, 장량은 아예 등장도 하지 못했다. 반동탁 연합 에피소드에서도 주역인 원소, 원술, 조조, 유비를 제외한 군웅들은 아예 출연 자체가 없었으며 에피소드 당시에는 손견에게 살해당한 모습으로 왕예가, 이후 군웅할거 에피소드에서 한복이 출연한 게 전부다. 연의 상에서 비중이 있는 포신이나, 유표전에 참전 기록이 있는 유표는 등장하지 못했다. 군웅할거에서는 곽도, 고간, 순심 등이 등장하기는 했으나 원소에게 계책을 진언하여 원소가 기주를 얻을 수 있게 해주었으며 원소군 참모들 중에서도 가장 중용받았던 봉기, 한복 휘하에서 원소에게로 전향한 저수나 이후 원소가 발탁한 전풍, 심배 등은 등장하지 못했다. 기령도 회남 전투를 강제로 스킵당한 채[21] 유비가 서주를 털린 뒤의 시점에야 등장했고, 연의 상에서 등장하는 문추는 그 이름값이 있으니 후일 관도대전 등에서 나오기는 할 것이라 추측되나 이 역시 계교 전투에서 조운이 등장한 것과 달리 이쪽은 시즌6 71화에서야 등장했다.
이후 협천자 편에서도 생략이 심각한 수준인데, 손책의 양주 진출 과정은 게임처럼 한 컷 설명으로 생략. 유비가 평원상을 지내며 인덕을 보여준 에피소드들과 공융과 태사자를 도운 행적도 생략되었으며[22] 이각과 곽사의 삼보의 난 역시 49화부터 갈등의 조짐만 보여준 뒤 '''50화 한 화에다 이각과 곽사의 갈등, 헌제의 탈출, 이각과 곽사의 화해, 조조의 협천자 같은 삼보의 난 과정을 전부 때려박았다.''' 삼보의 난은 작게 봐도 제국의 최고권력이 변동되는 순간이고, 크게 보면 위 왕조의 프롤로그가 시작되는 역사적으로 굉장히 묵직한 사건이다. 하물며 메인 캐릭터인 조조에게는 관도대전과 더불어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승리'''라고 할 사건인데, 조연급 캐릭터들의 성격 묘사와 관계 묘사에도 1~2화를 그대로 쓰는 작품에서 이런 초대형 사건 진행은 너무 날림처리했다.
한편 생략된 인물의 경우, 나중에 등장할 수 있었던 흑산적 이락, 한섬, 호재같은 인물들은 그럴 수 있지만 [23][24] , 장합[25] 같은 앞으로의 비중이 큰 인물도 생략되었다. 거기에 더해 중신들 가운데는 양표, 이각과 곽사 무리에서는 가후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은 요약과 단축이 심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공손찬의 사망 이후에도 원소 진영에서 꽤나 큰 사건이었던 국의의 숙청이 스킵되었다. 언급이나 각주로 짤막하게 지나가는 수준. 원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사건임에도 통편집한 것에 엑스트라들은 몇 화씩이나 보여주면서 삼보의 난이나 국의 숙청은 왜 스리슬쩍 넘기냐며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안 나와도 될 초선의 후일담은 2화씩이나 넣은 것을 보면 이런 편차가 몹시 심각한 편이다.
3.4. 사료의 선택적 인용 및 캐릭터 해석 편중
연의, 정사의 기록을 기반으로 혼합하고,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대표적으로 대군사 사마의, 신삼국이 있다. 실제로 삼국지톡은 정사와 연의를 잘 재해석해서 재밌는 캐릭터 묘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역사와 고전 소설이 원본인 만큼 정사, 연의의 기록의 문맥과 맥락이 중요한데 작가가 소락한 기록을 사용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예로 26화에서는 동탁에 대해서 후한서 동탁전을 인용했는데 구절을 잘라먹고 이어붙였다. 그로 인해 동탁이 꾀가 있었다는 부분과 동탁이 친하게 지낸 뛰어난 인물들을 '어린 시절'에 만난 것과 그들이 '강족 출신'이라는 게 모두 누락되고 말았다.
또 한편으로 연의와 정사에서 차이가 나는 인물상을 언급할 때 지나칠 정도로 대조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가령 조인에 대해서 '연의에서는 쩌리, 정사에서는 완전체'라는 식으로 소개한다. 연의에서 조인이 너프를 먹은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쩌리라고 말할 정도인지는 반론의 여지가 있다. 왕윤을 소개하는 편에서는 그가 연의에서 '유약한 인물'로 묘사되는 것과 달리 정사의 왕윤은 황건적을 때려잡으며 공을 세운 무서운 인물이었다고 작가의 내레이션으로 언급하는데, 물론 연의에서 왕윤의 황건적 토벌 전공을 생략한 것은 인정되지만[26] 그렇다고 연의의 왕윤이 '''유약하다'''는 평가를 받을 인물이라는 것은 도무지 말이 안 된다. 동탁에게 장악된 조정 내에서 목숨을 걸고 동지를 포섭하고, 동탁 암살을 두 차례에 걸쳐 사주하며 직접 계책까지 짜내 결국 죽이는 데 성공한 인물이자 이각과 곽사 앞에서 그들의 죄상을 망설임 없이 토로하고 칼에 베여 죽은 인물이 연의의 왕윤이다. 어딜 어떻게 봐도 유약한 인물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이문열 삼국지나 삼국전투기도 그랬듯이, 연의의 인물 묘사에 이의를 제기하고 반박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위와 같이 삼톡은 연의의 인물 묘사에 태클을 걸 때 지나치게 이분법적이고, 논리적 이유는 없이 결론만을 짧고 얄팍하게 던지고 끝내버리는 태도를 취하고 있어 논란의 근원이 된다.
게다가 따지고 보면 삼톡 자체에서도 황보숭이나 조준, '''유비'''의 황건적 토벌 전공을 거의 생략하다시피 한지라 이걸 가지고 나관중을 비판하는 것도 좀 어색해졌다. 어차피 삼톡의 왕윤도 황건적 토벌은 직접 보여준 게 아니라 대사로 언급만 된 업적이고, 그 대사 하나 빼면 연의의 왕윤이나 삼톡의 왕윤이나 별 차이도 없다. '정사의 설명을 반영하여 역사적 개연성에 충실한 캐릭터의 재해석을 이루어냈다'는 것이 삼톡의 장점으로 꼽히지만, 막상 인물 개개의 묘사에서는 캐릭터성이 과장되게 돌출하거나 '''작가의 선호에 따른 취사선택'''이 지나쳐 기존 삼국지 매체의 풍토와는 역방향으로 비판을 듣는 실정이다. 그 중에서도 심각하게 거론되는 캐릭터들이 '''조조''', '''원소''', '''손책'''이다.
3.4.1. 사이코 날건달이 되어가는 조조
삼톡 독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거론되는 것은 조조의 재해석과 관련된 문제다. 앞서 이야기하자면, '''실제로도 조조가 잔인하고 패역한 호색한이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애초에 조조의 심각한 인격적 결함에 대해서는 위빠조차도 조조를 옹호하지 않는다. 또 삼톡에서 묘사되는 조조의 경박하고 불량한 언행은, 전거를 제공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조만전이, 비록 그 조조까 성향을 감안하더라도, 삼국시대 당대의 증언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 설득력을 인정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어차피 연의 자체도 나관중이 정사만이 아니라 여러 야사와 민담까지 결합해 만든 콘텐츠인 만큼 삼톡이라고 그래선 안 된다는 법은 없는 것. 이 '주책바가지 날라리 아저씨'스러운 조조의 캐릭터리티는 기존의 메이저 삼국지 창작물과는 확연히 다르면서도, 역사적 증언의 신뢰성이 뒷받침되는 '독창적이고 그럴 법한' 캐릭터 설정으로 충분히 기능할 수 있다.
그러나 ''''인격파탄 쓰레기'와 '늙은 날건달'만으로 조조라는 캐릭터가 정의되어버린다면 이는 문제다.''' 실제 역사는 물론 연의 속에서도, 조조라는 인물은 쓰레기같은 인간성에 천재적인 능력 한 문장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 정치가적 냉혹함과 예술가적 폭발성, 측근에게 보이는 자비로운 면모와 부하를 철저히 이용하고 버리는 교활한 면모, 책사로서의 영리함과 살육자의 광기, 독재자의 독선과 횡포 및 당대 사회의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고 고치려 한 입법가적 면모를 한데 갖추고 있는 굉장히 복합적이고 알기 어려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조조의 캐릭터는 매 삼국지 매체마다 천양지차로 해석이 갈리고, 조조에 대한 해석 차이는 작품 자체의 성향 및 작가의 삼국지관과도 직결된다고 할 정도로 큰 차별화 요소가 된다.[27] 이 점에서 삼톡의 초반부, 짧아도 서주 대학살 편 ~ 길게 잡으면 협천자편 중반까지 삼톡의 재해석은 호평을 들었다.
삼톡 초반의 조조, 일명 '기도위 조조'는 매우 매력적이면서도 입체적인 면모를 보이며 등장하였다. 만화는 황건적의 실상과 조정의 부패를 논하며 한탄하는 조조의 모습과, 건석의 삼촌을 패죽이고 체포된 상태에서 싸늘하게 비웃는 그의 과거를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나라꼴에 울분을 터뜨리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젊은 우국지사면서,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냉소에 찬 엘리트 지식인이고, 또 한편으로는 살인과 유혈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과격한 면모와, 무엇보다 그것에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어딘가 결여된 인간성을 복합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세상에 대한 독기와 냉소를 느긋한 태도로 감춘, 냉혹하고 용의주도한 귀공자'로 묘사된 친구 원소와 더불어, 기존 삼국지 매체에서 보기 힘들면서도 역사적 사실에 어긋나지 않는 매력적인 조조의 캐릭터를 독자에게 제공해준 것이다. 황건적 1만 명의 목을 아무런 감정의 동요 없이 치고, 피범벅이 된 손으로 의병장 유비의 노고를 치하하며 웃는, 그리고 돌아서자마자 싸늘하게 조정의 무능과 부패를 쏘아붙이는 조조. 마냥 받아들이기 어려운 냉혹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회에 대한 예리한 문제의식을 토로할 줄 아는 조조. 조조라는 캐릭터를 구성하는 내적 요소는 이러한 긴장 관계를 항시 포함하고 있었다.
여백사 살해와 동탁 토벌전의 대패, 서주 대학살을 거치면서 조조의 이러한 복잡한 캐릭터는 더욱 심화되었다. 거악인 동탁을 치기 위해 자신의 이해를 계산하지 않고 덤비면서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의숙부를 죽이는 조조. 자신의 실책으로 죽어간 병사들을 안타까워 하다가도 무고하게 죽어가는 서주 백성들에게는 악마적으로 잔인한 조조. 이를 통해 안착한 삼톡 초중반의 조조는 '냉철한 합리가로 있고자 하고, 인간성을 포기하지 않고자 하지만 정신적으로 극한의 상황에 처하면[28] 냉철한 이성으로 억눌렀던 천성적인 과격한 기질이 '''광기라는 폭발적인 형태로''' 분출되어 나오며, 그렇게 하여 분출된 광기에 대해 추호의 후회도 하지 않는 잔혹함의 소유자'로 요약할 수 있다. 기도위 시절 지니고 있던 다혈질적 기질과 과격함이 난세를 만나 피비린내 나는 광기로 오염되어버리는 모습이, 서주대학살까지의 조조는 매우 설득력 있게 묘사되고 있다. 협천자편 중반에서 조조가 자신의 친척동생들에게 주종관계를 명백히 하며 '나를 위해 목숨을 바쳐라'라고 천명하는 독재적 패도주의자로 변모하는 것도 설득력이 있다 할 것이다. 실제로 저 장면에서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조조답다며 호평했다.
문제는 협천자 이후, 조조의 캐릭터가 급격하게 '''추하고 찌질한 꼰대''' 수준으로 추락해버린 데 있다. 관도대전 첫 등장부터 원소에게 어그로 끌다가 허둥지둥 아부하는 걸로 모자라, 조앙과 전위를 잃는 완성 전투에선 별의별 추한 꼬라지를 보여주면서 인식이 바닥을 쳤다. 이전에도 조조의 경박한 대사나 언동은 다반사였으나, 이 편을 기점으로 작가들은 아예 추한 아저씨를 컨셉으로 잡아서 밀고 나가기 시작했다. 말을 할 때마다 잇몸을 굳이 드러낼 수준으로 벌리면서 말하면서도, 자기보다 약한 자에게는 있는대로 눈치를 주며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반면 원소 등 강자에게는 벌벌 떨며 눈치부터 보는 3류 찌질이 악당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이전까지 조조라는 캐릭터의 개성을 깊게 해주던 광기와 이성의 혼재는 온데간데 없고, '머리 잘 굴러가는 또라이' 정도의 묘사로 일관되게 된다.
작가 차원에서 조조를 뭉개고 있다는 말이 나올만도 한 게, 서주 대학살이나 장수 일가에 저지른 만행이 조조의 옹호 불가능한 흉측한 짓이 맞기는 하지만 분량이 너무 과하다. 원소 vs. 공손찬이나 원소의 기주목 취임, 앞서 얘기한 삼보의 난 등 중국의 패권이 왔다갔다하는 중요 사건들은 설렁설렁 처리하고 서주 대학살이나 추씨 사건처럼 조조의 더러운 인성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사건의 배경, 심리, 관련 인물, 정사 구절 하나하나까지 천천히 읊어주니...[29][30] 여포의 유비 통수, 원술의 황제 참칭 같은 사건들은 1회만에 아니면 아예 장면 묘사 없이 얘기로만 퉁치고 넘어가는 와중에 말이다. 스케일은 달라도 비슷한 케이스인 공손찬이나 동탁의 살육도 '임팩트있는 몇 컷'으로만 지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한마디로 에피소드별로 묘사에 들이는 성의가 극심하게 편중되어 있다. 두 에피소드에서 각 편의 절반 분량은 '조조는 아아아아주 나쁜 놈'을 자극적인 장면을 통해서 말하고 있을 뿐 별다른 서사의 진전은 없다.
그러다 여포 정벌하는 전개가 진행될수록 이런 추한 모습은 그나마 덜해졌고, 현재로썬 '''솔직담백(?)한 광기'''의 인물로 묘사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31] 그렇다 보니 추하게 매달리고 여포나 장료 앞에선 재롱을 부리라는 찌질이의 행보는 여전해도 대놓고 이전보다 추하게 묘사하지는 않으며, 어느 정도 판단을 하면서 행동하는 모습은 보인다. 물론 그것도 상대적으로 좋을 뿐이지 격식 없는 점은 여전하며, 수긍하는 팬은 있을지 몰라도 아직도 불호하는 독자들이 더욱 많다. 이런 분위기다 보니 유비와 손책이 편애하기보단 주변 캐릭터나 팬들조차도 조조를 욕하는데도 정작 비중이나 분량은 넘쳐나다 보니 오히려 조조를 편애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편애가 아닌 위의 제목대로 편중이 더 적합하다. 조조가 비록 관도대전에서 중요 인물이 될 것은 사실이기에 비중은 당연히 조조가 더 크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편이 과도하게 많을 뿐더러 벼 하나 밟았다고 머리를 깎는 소소한 에피소드마저 한 화로 때우기까지 하였으니. 결론적으로 관도대전 시점에서의 조조는 삼톡만의 조조의 매력과 악당으로서의 조조를 어중간하게 합치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한 결과에 가깝다. 덕분에 진짜 관도대전에서도 조조의 성격을 고쳐먹지 않는다면 손절하겠다고 하는 냉소적인 의견도 보이기 시작했다.
때론 악랄하면서도 때론 온화한 이중적인 면모에, 냉철하지만 극한에 상황에 몰리면 살육에 대한 광기를 드러내고, 그러면서도 뛰어난 군사•정치적 능력과 후대에도 부정하지 못했던 그의 예술가적 면모를 감안하면 차라리 조커를 오마주하는게 더 나았을거란 비판도 많다. 특히 예술가적 면모의 경우에는 많은 독재자나 학살자들이 의외로 상당히 감성적이고 충동적인 면모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삼톡의 조조 캐릭터에 개연성을 부여하고 살려낼 수 있는 중요한 면인데 완벽하게 스킵당하고 있다.
3.4.1.1. 왜 이렇게 됐는가?
단순히 팬들의 감정적 호불호를 떠나서도 이런 묘사는 세 가지 논란의 원인이 된다.
첫째로, '삼국지의 재해석'이라는 차원에서, 위태조 무제 조조라는 인간상이 가지는 총체적 면모를 조명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전투 묘사가 빈약하다는 삼톡의 약점과 결합해서, 조조를 조조로 만들어준 제1의 능력인 군재(軍才)가 제대로 묘사될 기회 자체가 없다. 삼톡의 조조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며, 겁 많고 비굴하면서 대책은 없고, 문제 해결을 부하들에게 의존하면서도 부하들을 다루는 방식은 방자하기 짝이 없는 이상한 인물이다. 삼톡의 묘사만 보면 도대체 왜 저런 답 없는 꼰대에게 그렇게 많은 인재들이 충성을 다하고, 유비의 시선을 통해 묘사된 바, 광신에 가까운 비이성적인 태도까지 보이며 조조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무엇보다 설정상 분명히 유능해야 할 조조의 캐릭터 어디가 유능한지를 공감할 수도 없다.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조조를 좋아하는 삼국지 독자들은 조조가 인격적으로 개차반이란 점을 몰라서 좋아하는 게 아니다. 그런 잔혹함에도 불구하고 마냥 폭군의 스테레오타입으로 취급할 수 없는 군재와 정치적 능력을, 그리고 그런 탁월한 능력이 잔혹무도한 광기나 예술가적 감수성과 섞이면서 발현되는 오묘한 카리스마적 악역의 모습을 좋아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삼톡의 조조는 '광기'만 남고, 능력도 카리스마도 예술가적 감수성도 완전히 실종 상태다. 이런 인간인데도 이상하게 잘난 사람들이 계속 곁에 남아서 진심을 다해 그를 보좌하고 있다. 이래서는 외적으로 조조라는 인간을 재해석하는데 성공했다고 할 수도 없고 내적으로 조조 세력이 날로 강성해지는 개연성을 제공할 수도 없다. 까놓고 말해서 삼톡의 조조는 귀족적 면모를 빼고 잔혹성을 100배 뻥튀기한 원술이다. 삼국전투기가 유비의 개그 캐릭터성과 야심가 설정을 조화시키지 못해 '운빨이 끝내주는 원술'로 만들었다면, 삼국지톡은 조조의 능력과 인격을 모두 제대로 그려내지 못해 '악랄함이 끝내주는 원술'을 만들어낸 셈이다.
둘째로, 삼국지톡이라는 하나의 작품 안의 조조라는 캐릭터 묘사도 이상스러워진다. 젊을 적에는 패기와 열정을 가진 개혁론자였으나 권력을 잡고 타락하는 권력자라는 서사야 하나의 전형성이 있지만, 엄연히 주연급인 캐릭터라면 그 타락의 과정을 독자가 따라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협천자 중반까지의 조조는 합리가적 이성과 악마적 잔혹성을 모두 갖춘 야심가였다. 그러다 관도대전 편부터 조조는 급격히 강약약강의 방약무인한 또라이, 권력에 취한 사회악으로 캐릭터가 변화한다. '''그 사이의 '왜? 어떤 사고의 결과로?'가 부재하다.''' 이것이 한 캐릭터로서 조조의 서사를 따라갈 때 생기는 가장 큰 문제다. 협천자를 통해 조조가 무엇을 목표로 했고, 협천자한 뒤 어떤 문제를 직면한 끝에 그렇게 되었는가? 이 부분을 삼국지톡은 전혀 설명해주고 있지 않다. 그러면서 악랄함과 추태는 이전까지의 묘사에서는 느닷없다 싶을만큼 돌출되어 나온다. 물론 나와야 한다. 실제로 그 시점에 그런 추한 짓거리를 했으니까. 하지만 서사물인 이상 그것도 '인물의 심리를 세밀히 다루겠다'고 공언한(아래 문단 참조) 서사물인 이상 그 과정을 풀어보여야 한다. 사실 조조의 캐릭터 묘사는 오히려 '삼국지'라는 원 모델이 존재하고 독자 대부분이 이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우호적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봐도 좋다. 즉 실제 조조가 그러한 일을 저지른 그러한 인간이라는 지식이 선재하므로 작품 안에서 조조의 캐릭터가 영 부자연스럽게 전락해도 독자들 스스로 개연성을 보충하며 봐줄 수 있는 것이다. 삼국지톡이라는 작품을 하나의 오리지널리티로 간주하면 이 조조의 캐릭터 변화는 그 사이의 연결고리가 심하게 결핍되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셋째로, 조조의 악랄함이 상황이나 맥락의 적절성 여부와 상관없이 과장되어 튀어나오다보니 이야기를 불필요하게 자극적이거나 불쾌하게 만든다. 이게 가장 극단적으로 폭발한 것이 여포 사후 딸 금에게 '''아버지의 수급을 보여주며 조롱하는 장면.''' 행동 자체의 패륜성은 둘째치고 이는 연의에서 조조가 여포의 식솔을 허도에 머물러 살도록 허락하는 장면을 재구성한 것인데, 여포는 황제를 참칭한 반역자인 원술의 조력자로서 한실의 입장에서는 9족을 멸하는 것이 당시 기준으로 정당한 처분이었다. 즉 초선과 금은 죽는 게 당연한 상황에서 조조가 '자비를 베풀어' 살려준 것인데, 이 장면을 삼국지톡에서는 조조의 사이코스러운 잔학성의 발로로 바꿔버렸다. 어린아이 앞에서 아버지 목을 들고 아저씨 거 운운하는 조조의 모습은 농담이 아니라 '''스플래터 영화에 나오는 가학성 변태살인마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정도면 '조조는 전적으로 인면수심인 쓰레기'라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해서 긍정적인 모습도 사실 부정적인 모습이라고 해석해버린 것인데, 결과적으로 너무 평면적이라서 유치하다못해 이해가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렀다. 다 떠나서 대체 '왜' 조조가 그 순간 그 상황에 초선과 금에게 그런 조롱을 하겠는가? 그래서 조조가 무엇을 얻을 수 있기에? 여포를 상대로 가지고 논 건 연주 뒤치기의 원한+유비를 향한 눈치게임이라고 할 수 있고, 진궁에게 보인 모습은 그와 조조 사이의 애증을 감안하면 그럴 만 한 것이다. 그런데 초선과 금은 뭐하러? 그보다, 왜 그렇게까지 비참한 조롱을 가하면서 이 정도의 위험인물을 편히 살게 도와주는가? 조조에게는 자비조차도 가학 취미의 일환인 것인가? 정서적으로 선을 넘어도 너무 넘은 악랄한 언동을, 본래 긍정적인 부분까지 철저히 부정적으로 재해석해 묘사하면서도, 그런 묘사를 하는 논리적 당위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단지 조조가 나쁜 놈이라는 진술에 근거 한 줄을 더할 뿐이다. 없던 나쁜 짓까지 만들어서 더하고 카리스마나 인간적 깊이는 더욱 얄팍해졌다! 이러니 참고 참았던 독자들의 원성이 '''대폭발'''한 것도 이상하지 않은 셈, 무려 '''900개'''가 넘는 댓글이 한 컷에 쏟아지며 현재까지도 키배가 진행 중인 상태다. 뿐만 아니라 장료를 대하는 자세에도 연의에도 없던 이런 면모가 계속해서 나온다.
3.4.2. 사실(史實)마저 왜곡하며 과도하게 편애받는 손책
손책의 경우 오히려 편애 소리를 듣는 중인데, 애시당초 당연할 것이 조조랑 유비는 거듭되는 실패로 아직도 제 구실을 하기 힘든 시점에서 손책은 정벌하는 과정이 통째로 스킵이 되다보니 별다른 과정없이 자기만의 군벌을 형성하고 끝에 오나라를 다스리는 제후가 되었다는 전개로 진행이 되어 삼톡만을 보는 이들 입장에선 왜 얘는 이렇게 쉽게 나라를 가지게 되는건지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다.
삼톡만의 손책의 캐릭터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푸쉬를 받는 것 자체는 그렇다 치지만, 정사에서 손책의 암(暗)에 해당하는 부분은 스리슬쩍 작품에서 빼버리거나, 심지어 '''사료를 단장취의로 삐뚤게 인용하는 무리수까지 두어가며''' 손책에게 우호적으로 해석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 엄여를 회담 중 기습해 죽이는 장면도 엄여를 꼬맹이라고 무시하며 패드립치는 불한당으로 묘사해 손책의 행동에 일방적으로 정당성을 부여했다. 즉 손책이 비겁자가 아닌 것처럼 묘사하기 위해 정사에 나온 엄여의 성격을 아주 극단적으로 나쁜 쪽으로 왜곡했다. 이 작품이 호평받는 요인 중 하나가 정사를 토대로 설득력있게 재해석된 캐릭터임을 생각하면, 한쪽을 미화하기 위한 목적 하나로 다른 쪽을 기록 무시하고 상찌질이로 만드는 것은 별로 긍정적이지 못하다. 심지어 정사에서 엄씨 형제가 손책에게 화해를 청했다는 기록도 손책을 조롱하는 장면에다 삽입해 의미를 이상하게 꼬아놓았다.
- 토역장군이 된 후로 대명문가들과의 연회에서도 손책은 강동, 강남 세력을 잔혹하게 정벌한 인물이란 이유로 비판을 받기보단 그저 천한 놈이 지배자라 아니꼬와서 비난을 받는 것으로 묘사된다. 애초에 창칼 들고 쳐들어와 남의 땅 뺏은 놈을 뺏긴 쪽이 싫어하는 건 당연한 건데. 손책이 정벌(침략)자라는 건 싹 무시하고 강동 토호들이 문벌주의와 구시대적 관습에 찌들어 소년 영웅을 핍박하는 것처럼 묘사하는 건 한참 엇나간 묘사다. 이들 입장에서 손책은 난세를 탄 강도였으며, 손책이 강동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 건 말 위에서 얻었으나 말 위에서 다스리지 못한 군벌의 전형적인 사례지 출신 가문의 한미함 때문이 아니다.[32] 그리고 이 장면은 역사와 무관하게 그냥 상황 자체만 봐도 모순적이고 기괴하다. 이들 토호는 속으로 손책을 깔보면서도 그 무력에 대한 공포로 굴종하는 사람들인데, 그런 공포의 대상을 면전에서 다 들리게 천박하네 싸움꾼이네 조롱하는 게 말이 되나? 상황은 누가 봐도 칼들고 있는 손책이 갑이고 토호들이 을인데, 창칼로 이들을 짓밟으며 군림한 손책이 오히려 토호보다 을인 것처럼 묘사된다. 이건 작품 내적으로 따져도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다.
- 손견 사망 직후, 손책이 울며 원소, 유표, 황조에게 복수를 맹세하자 오국태가 지금은 참아야 한다고 꾸짖는 장면만 보면 손견이 유표에게 억울한 죽음을 맞기라도 한 것 같지만, 정사만이 아니라 본작에서도 손견이 가만히 자기 땅 다스리던 유표한테 먼저 침략해들어가 깡패짓한 거다. 즉 남의 집 강도짓하다가 집주인한테 맞아죽은 거니 손씨 일가는 가해자지 피해자가 아니다. 그런데도 작품 속에서는 손책의 적반하장이 '강자들의 핍박에 불의하게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는 주인공'처럼 처절하게 연출된다. 이런 장면에서는 으레 주변인물이 팩트폭력을 꽂는 연출이 들어가는 게 이 작품의 특징인데, 손책의 경우에는 그런 것도 없다.
- 손책이 원술에게 손견이 이끌던 군사를 돌려달라고 부탁하고, 원술이 이를 거절하는 장면 역시 일방적으로 원술이 횡포를 부리는 것처럼 묘사된다. 그런데 따지고보면 원술이 손책에 군사를 돌려줄 이유가 전혀 없다. 정사나 연의 따지기 전에 삼톡 안에서 이미, 손견은 후원의 대가로 자기 군사의 주권을 원술에게 바쳤다.[33] 물론 손견도 나름 뒷계산이 있었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로 군의 소유자는 원술임을 생전에 인정한 것이고, 따라서 '손견군의 주인은 손견이고 나는 손견의 주인이니 손견군의 주인은 나'라는 원술의 논리는, 적어도 삼국지톡 안에서는 하자 없는 정당한 논리다. 그런데도 아무 조건도 없이 냉큼 군대를 달라는 손책은 정당한 요구자로, 원술은 패드립치는 갑질꾼으로 연출하는 것은 내적 개연성을 따져도 이상하다.
손책을 비웃는 강동 유지들이 가문만 믿는 꼰대라 치자, 그렇게 따지면 손책은 힘만 믿는 깡패가 아닌가?[34] 손책과 주유는 강동 유지들이 프린스 원소의 승리를 안이하게 믿으며 자신들이 무사할 거라 믿는 모습을 보며 낮꿈들 꾼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애초에 대형 군벌 원술의 수하로서 강동 땅에 먼저 중원의 전화를 끌어들인 것은 이 두 사람 아닌가? 강동 사람들 입장에선 손책의 군홧발이 원소나 조조의 그것으로 바뀐들 무슨 상관일까? 작가는 손가의 취약점으로 기이할 정도로 손씨의 한미한 문벌에 집착하는데, 비슷한 서자 콤플렉스를 지닌 공손찬은 콤플렉스는 콤플렉스대로 묘사하면서도 그 인격적 어둠은 빼놓지 않고 조명했다. 공손찬이 욕먹는 건 서자라서만이 아니라 그 자신의 행보의 업보임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 여러 차이는 있을지언정 근본적으로 공손찬과 비슷한 스타일의 군벌이었던 손책은 편견과 꼰대들의 적폐적 가치관을 정면돌파하는 소년만화 주인공처럼 그려진다. 정작 그가 받는 경멸의 시선이 그가 선택한 수단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그림자란 점은 무시하듯이 말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이렇게 몰아주다시피 주인공 보정을 집어넣는 손책이 제대로 폭풍간지 활약을 하느냐면 그것도 아니니 실로 미묘하다. 당연한 것이 손책은 짧은 삶을 그야말로 질풍처럼 내달리면서 강남을 휩쓸어댄 것이 핵심서사인데 이 만화는 전쟁 묘사를 대충 넘기거나 그려도 퀄리티가 낮기 때문. 손책의 '위업'인 정벌전쟁은 남들 대사, 주석, 자료화면으로 슥슥 넘겨버리고, '오오 소패왕 강동의 젊은 호랑이 오오' 하는 휘황한 수식어만 등에 매단 채 나와서 하는 건 주유나 태사자와의 개그만담이나 뭔가 있어보이지만 사실 과정 묘사는 제대로 나오지도 않을 야심 발언 정도다. 원래 소년기부터 익살맞고 개구쟁이인 성격으로 소개되기는 했으나, 활약할 무대는 제대로 못 연출하는데 얼굴도장은 찍어야 하다 보니 '''터무니없는 개그 만담캐릭터'''로 전락해버렸다. 자연히 손책과 엮이는 주유와 태사자도 덩달아 개그화. 주유의 경우는 손책의 절친 포지션에 있으면서 다른 오 진영의 캐릭터를 흡수하기도 했다. 여몽의 스승격 역할이 부여된다거나, 손권의 횡령을 눈치채고 이를 저지하는 등. 손권의 횡령을 반대하고 질책한 인물은 주유가 아니라 여범인데 삼톡에서는 등장조차 하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손책의 뛰어난 무용과 인재에 대한 호의, 신뢰를 보여주며 손책의 으뜸가는 폭풍간지 일화라 할 태사자 영입 에피소드를 '''싸움부터 영입까지 개그로 떡칠해버렸다.''' 어차피 늘상 개그치는 캐릭터 일기토 정도는 간지나게 연출해줘도 됐고, 대규모 전쟁 묘사도 약한 작품 특성상 손책의 간지를 표현하기엔 이만한 기회도 없었을텐데 왜 이렇게까지 초딩싸움으로 전락시킨 건지는 불명.
이러다보니 손책은 작가의 편애와 편애할 역량이 못되는 연출력으로 인해 활약상과 취급이 기괴하게 따로 노는 캐릭터가 되었다. 설정상으로는 승승장구하는 젊은 영웅이고 주변에서도 무서운 놈 범상찮은 놈 이러는데, 막상 왜 무섭고 범상찮은지를 독자에게 묘사로 설득시키지 못하고 정보제공으로 때워버린다. 독자에게는 부실한 전투묘사보다 개그와 측근과의 유사BL이 되려 인상에 강하게 남을 뿐이다.
3.4.3. '잘생긴 삼국지', 그리고 원소의 지나친 신격화
삼국지톡의 호평 중에는 뛰어난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그림작가의 섬세하고 예쁜 그림체로 재탄생한 미형 캐릭터들은 삼국지톡 독자 유입의 주된 경로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개그 캐릭터 기믹으로 나오거나, 추악하지만 분량은 없는 삼류 악당 캐릭터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캐릭터의 디자인이 예쁘고 잘생겼다. 물론 메인 악역처럼 묘사되는 조조도 기본적으로 미형이긴 하지만, 이 문단의 핵심은 바로 '''원소'''이다.실제로 원소는 정말 잘생겼고, 품격을 중시했다 하거든요. 그때 깨달았어요. 전투보다 인물 묘사에, 일대일 싸움보다 감정변화에 주목하자고요. '잘생긴 삼국지'라는 미덕도 추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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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핑크
원소는 작가가 작품을 구상하면서 재발견한 인물로, 그에 따른 애착이 인터뷰에서도 짙게 묻어난다. 원소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고, 구두의 신발끈 등 자세히 눈여겨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법한 디테일까지 신경쓴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국지를 상하로 나눈다면 상의 주인공이 원소라고까지 말했다.
문제는 단순히 재발견을 넘어 '''원소의 진주인공화''', '''지나친 우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톡의 원소는 '천하를 재패할 능력을 가진 최강자이자 출중한 외모에 품격까지 갖춘 완벽 도련님이었으나 하늘이 내린 어쩔 수 없는 질병으로 죽어버린 안타까운 인물'이다. 작중 묘사만 봤을 때, 원소가 만약 질병을 앓지 않았더라면 틀림없이 천하를 원소가 통일했을 것이다. 이에 작가는 아무도 원소를 죽이지 못해 오직 하늘만이 원소를 죽였다고 표현했는데, 위-촉-오의 수장 중에 다른 사람에게 암살당한 인물은 없다. 전부 유언까지 남기며 병으로, 혹은 쇠약해져서 죽는다. 이렇게 아무도 죽이지 못한 인물이 많음에도 오로지 원소만의 특징인 것 마냥 그려지니 삼국지톡은 사실 원소전이라는 등의 비판도 나오고 있는 추세.
무엇보다 원가의 외모가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강조되어 '우아한 귀족 가문의 품위를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 원소의 '''단점은 전혀 묘사되지 않는다.''' 필요 이상으로 단점이 강조된 조조와 비교해보자면 조조의 악행은 멍청하고 찌질한 아저씨가 더럽고 추악한 짓을 저지르면 운 좋게 그의 곁에 있는 유능한 부하들이 해결하는 것처럼, 원소의 악행은 잔인하지만 냉철하고 똑똑한 미남이 자신의 능력을 적절히 사용하여 존속을 위해 저지르는 것처럼 묘사된다.
조조의 경우처럼 다른 미형 캐릭터들도 많은데 왜 원소가 특히 문제가 되는가 하면, 가뜩이나 미형일 경우 약간의 악행은 무의식 속에서 정당화되기도 하는데[35] 원소는 단점이라 할만한 게 전혀 그려지지 않는 시점에서 외모'''마저''' 작중 최고 수준으로 강조되기 때문이다. 타 작품에 비해 삼톡의 2차 창작에서 원소가 천하통일하는 내용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사실이 팬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의 미디어에서 원소의 능력과 외모가 부각이 안된 것은 사실이나, 오히려 외모에 집착하여 캐릭터 띄워주기를 위해 지나친 완전무결 세계관 최강자로 설정해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정작 삼국의 중심인물들이 되어야 할 유비, 조조, 손씨 일가들은 말 그대로 대충대충 묘사되고 있다. 인물 빌드업이 하나도 안 되어 있어서 원소 이후 진짜 삼국지의 하이라이트인 삼국정립을 제대로 묘사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예컨데 조조는 원소가 공손찬의 목을 보내오자 대항할 생각도 못하고 그저 덜덜 떨며 유비에게 도피성 사냥이나 가자고 찌질거리는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런 조조가 논영회에서 유비더러 '원본초는 영웅이라 할 수 없으며 천하의 영웅은 나와 당신 뿐'이라고 말하는 건 삼톡에선 그냥 찌질한 초딩아재 조조의 정신승리 밖에 안 될 공산이 크다. 다른 삼국지 매체, 특히 원래 역사인 정사 삼국지조차도 논영회는 조조와 유비의 숙명적인 라이벌 구도를 강조하는 부분이다. 이렇게 조조고 유비고 원소보다 별 볼일 없는 인물로 묘사하는 건 삼국지를 보는 독자들의 니즈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는 원소를 너무 완전무결 초인으로, 조조는 원소를 그저 두려워하는 찌질이처럼 표현해놔서 전혀 긴장감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작가가 초기에 스스로 잡은 인물묘사도 기억하지 못하는지, 삼톡 초반 황건난까지만 해도 원소랑 대등하게 쌍욕을 박고 받아쳐댔던 조조였건만, 관도대전 편 학생시절 회상에선 원소를 찔끔찔끔 괴롭히면서도 본인이 겁먹는 찌질한 양아치로 묘사된다. 불과 그로부터 6~7년 전일 이들의 첫만남 때는 조조가 자길 부하 삼아주겠다며 머리 쓰다듬는 원소에게 무표정하게 쌍욕을 박으며 원소의 기를 꺾는 장면이 나왔는데 말이다. 그러니까 그 강렬했던 첫만남 이후 몇 년만에, 원소를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고 기싸움을 벌인 어린 조조가 원소한테 쫄아붙어서 벌벌거리면서도 할아버지부심으로 정신승리하는, 대놓고 따까리인 것보다 못한 찌질이로 전락해버렸다는 얘기가 된다. 대체 그 수년간 무슨 일이 있었기에?
물론 실제 역사상 조조도 강대한 원소 세력 상대하면서 참 유구한 정신승리(...)와 자기가 원소를 이길수 있다는 자기 암시로 버티긴 했는데 삼톡 조조마냥 벌벌 떨면서 발발 기는 정도까진 아니었다. 심지어 조조를 신적인 존재로 그려낸 그 창천항로에서도 신 조조에 맞서는 인간 유비 구도로 작중 조조 편애야 어찌됐든 중요한 부분에선 유비를 멋들어지게 표현해주는데 삼톡에선 그마저도 없다. 원소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원소의 적들에게 적당히 줄 건 줘야 '아! 원소가 저렇게 쩌는 놈들과 싸우는구나!'하는 맛이 있는데 하나도 양보 안 하고 원소에겐 좋은 것만 몰아주다 보니까 오히려 굉장히 밋밋하고 긴장감 없는 서사구조가 탄생해 버린 것이다. 정말로 원소 죽고나서 다 망가진 조조, 유비 캐릭터를 가지고 스토리를 어떻게 전개하려고 이러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
게다가 앞의 손책 파트에서도 나왔던 얘기지만, 군벌이자 정치가인 캐릭터인데 전쟁묘사나 정치게임 묘사가 처참하니 마찬가지로 '겉멋'만 나고 멋을 만들어내는 인물의 능력이 제대로 안 나온다는 게 문제다. 입을 모아서 최강자니, 찍히면 끝장이니, 무시무시한 인간이니 하며 띄워주지만 원소가 정작 하고 있는 건 특유의 말투로 으름장 놓으며 폼 잡는 게 다다. 그 창천항로도 조조 능력을 심각하게 뻥튀기해서 그렇지, 조조가 그 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은 미칠듯한 작화와 연출을 투자해 상세히 보여주었다. 그러니까 역사 접어두고 만화 자체만 보면 '아 얜 언터쳐블 만능 사기캐구나'란 걸 독자가 체감 가능했다. 그런데 삼국지톡의 원소는 최강자로 폼은 엄청나게 세워주는데 최강자의 위엄을 행적으로 보여주진 못한다. 그나마 중앙관료 시절과 동탁토벌전 때는 교활하고 비정한 면모를 직접적인 서사에 녹여내어 극을 캐리해갔는데, 기주를 얻은 후의 원소는 고고하게 위협하고 모든 게 계획대로인 '척' 음영과 안광효과를 곁들여 싱긋 웃는 것 말고 하는 게 없다. 대놓고 '삼국지 세계관 최강자' 식으로 넣어놓은 소개멘트와 원소가 관련됐다 하면 바싹 쫄아서 설설 기는 조조의 오버스러운 리액션 덕택에 원소가 중국 최강의 제후라는 '설정'이 독자에게 주입될 뿐, 독자가 직접 '오오 원소 대단하다. 이러니까 그 조조도 무서워할만하지'라고 반응할 만한 임팩트있는 활약상은 없다. 이런 판국이라 삼국지톡은 사실 '원소 버전 창천항로'라고 하기에도 어렵고, 설정놀음으로만 최강자인 원소 중심의 캐릭터 커뮤판이란 인상이 강하다. 안 그래도 백마 전투부터 신나게 꼬라박는 원소인데 이대로 관도대전이 끝나면 말 많은 악당 수준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렇게 띄워줌에도 정작 원소의 아이덴티티로 삼고자 하는 언터쳐블의 마왕, 최종보스 이미지는 서주대학살의 조조가 더 강렬하게 가져간 상황이다.
3.4.3.1. 반론
작가가 원소를 '약점이 없는 완전무결한 인간'으로 띄워주고 있지는 않다. 원소가 병을 얻은 것 자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병을 제 때 치료받지 않은 까닭이 자신의 완벽함을 가장하기 위해 숨긴 탓이다. 품위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성격이 스스로의 죽음을 가져왔음을 표현해, 원소의 죽음은 자업자득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정사에도 연의에도 없는 삼톡의 완전 창작이란 점에서, 작가가 원소를 '천하를 얻을 수 있었으나 운 없게 병으로 죽은 비운의 영웅' 따위로 신성시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리고 원소의 사람을 대하는 편협함도 잘 드러나고 있다. 멀쩡한 장자를 놔두고 셋째를 그저 외모만 갖고 편애하여, 훗날 자기 세력의 파멸을 가져오는 분란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는 것을 묘사한다. 백마 전투를 앞두고는 원소가 끌어모은 최고급 참모들이 서로 싸우느라 완전히 개판 오분 전이 된 광경도 보여준다.
그 유명한 곽가의 '원소를 이길 수 있는 10가지 이유'도 그대로 실었다. 곽가 특유의 가벼운 말투로 말해서 무게감에 안 느껴질 수 있으나, 작중에서 곽가에게 아무도 반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작가들이 별 의미 없이 넣은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는 원소의 실제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적은 대사일 것이다. 그리고 작중 원소와 조조의 행적에 대입해 보면 거의 다 맞는 말들이다.
그리고 원소의 행적은 딱히 미화되지 않는다. 오히려 정사 이상으로 악랄한 인상을 많이 부각한다. 정사에서든 연의에서든 유비가 귀순할 때 환대해주는데, 삼톡에서는 이를 철저한 정치적 잇속으로 속여먹고 심지어 관우와의 우애까지 이용하는 악랄한 모습으로 나와, 유비는 속으로 지옥에 왔다고 후회할 지경이 된다. 원소 부하들조차 원소를 두고 최강이고 천하를 쥘 자라고 하기는 해도 딱히 훌륭하다거나 어질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3.4.4. 야심을 잃고 소시민이 된 유비
삼국지를 현대에 맞춰 재해석함으로써 인물의 행동 동기도 모순이 생겼다. 삼국지의 등장인물들은 2세기에 맞춰 '한나라의 대한 충심'이나 '천하통일을 하여 나라를 안정시켜 민생을 편안하게 한다'라는 가치관에 따라 행동한다. 물론 이는 개인주의적이고 자기 이익을 챙기는 가치관이 높게 평가받는 21세기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가치관인데, 그렇다고 아예 없애버리면 인물의 행동 동기를 아예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대표 희생자가 '''유비'''이다. 유비는 연의의 ''''한나라의 대한 충심''''과 정사의 ''''천하통일로 나라와 민생 모두 안정'''' 을 모두 잃어버린 채 그저 ''''내 사람 잘 살리고 싶다''''라는 가치관만 남은 캐릭터가 되었다. 물론 이 가치관이 21세기에 더 잘 이해될 수 있으나 그러면 유비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되어 버린다. 유비는 왜 목숨 걸고 서주를 구하러 갔는가? 왜 서주는 구하면서 다른 곳은 안 구하는가? 유비는 진궁의 제안을 거절할 때 '내 사람들인 서주를 위험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거절한다. 근데 유비에게 서주가 '내 사람들'이 된 지는 얼마 안 되었고, 그 서주를 구하려고 '내 사람들'인 동생들도 위험에 빠뜨렸다. 이건 엄연한 모순이다. 유비란 캐릭터가 그게 가식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을지언정 의리와 한 황실에 대한 충성심이란 아이덴티티는 거의 모든 삼국지 매체에서 일관되게 묘사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작가가 캐붕을 제대로 일으킨 셈이다. 심지어 한 황제의 연락을 씹는 등,[36] 충성심은 내다버리며 차후 유비가 일으킨 여러 사건들의 명분 자체가 통으로 날아가버린 꼴이 되었다. 이대로면 유비가 익주를 차지하는 과정은 '소시민적 캐릭터가 자기랑 주변 사람들 살겠다고 남을 집에서 쫓아내는(...) 과정'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크다.
가치관과 행동이 모순이 되니 유비라는 캐릭터가 표류하는 것이다. 이는 다른 캐릭터도 마찬가지이다. 조조는 삼톡 초기에 부패한 위정자들을 혐오하던 모습이 사라져 왜 황제를 이용하고 원소와 어려운 전투를 하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는 것이다. 독자들은 저들이 왜 저렇게 열심히 싸우는지 알 수 없다.
당연히 2세기의 가치관으로 살던 캐릭터들의 가치관을 억지로 뒤틀었으니 이상할 수밖에 없다. 2세기에선 자신의 가치관대로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꿋꿋이 이겨내고 천하를 편안히 하겠단 대의 내지는 천하를 가지겠다는 야욕 하에 모든걸 걸고 싸우던 멋있는 영웅들이 21세기에 와선 남에게 그저 이끌려다니기만 하고 남의 눈치보며 목숨이나 부지하는 하찮은 인간들로 전락한 것이다. 정말로 지금 삼톡에서의 영웅들은 목적도 의미도 없는 싸움만 계속하는 셈이다.
3.5. 고전 작품을 21세기 감성으로 해석함에 따른 괴리감
13화에서 탁군의 전경을 묘사하는데 미니스커트를 입은 현대 복식의 여성과 옛 복식을 입은 여성을 같이 그려 놓는 바람에 차이나타운이냐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으며, 언론에서는 황건적을 촬영하기 위해 중계용 헬기라는 최첨단 장비를 동원하는데 정작 싸우는 황건적들과 황실 군대는 말을 타고 냉병기로 싸우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줘 독자들에게 괴리감과 이질감을 준다. 이 때문인지 작중에서 모나미 펜, 토끼모자 같은 현대 문물이 등장할 때마다 가끔씩 "고대에 XX까지 만드는 후한의 기술력이란"이라는 드립이 나온다. 심지어 칠성검은 권총으로 나오며, 아예 이각이 이걸로 왕윤을 저격해 죽이기도 했는데, 나머지 군사와 장수들은 활이나 창, 칼을 쓰고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애초에 삼국지'톡'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본작의 기획 의도가 (조선왕조실톡과 마찬가지로) '그 시대에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전제로 시작한 작품이니만큼, 삼국지 배경에 현대 배경 스킨을 씌운 이 이질감 자체가 의도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개그적인 요소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허나 그러다보니 '톡'이라는 정체성에 맞게 적당히 트렌디한 유행어를 쓰는 정도라면 괜찮았겠지만, 최근 화로 갈수록 대사가 지나치게 유치해지고 신조어와 통신체가 남발되는 경향이 잦은 편이다. 예로들어 카톡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음슴체, 말 끝에 ㅎㅎ나 ㅠㅠ를 남발하는 캐릭터가 유독 많게 느껴지고, 추한 아저씨 컨셉으로 가고 있는 조조[37] 와 흔히 말하는 급식체가 기본 말투인 곽가 등등으로 인해 이러한 점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그치만 오히려 이 이질감이 일부 등장인물들의 TS를 받아들이기 편하다는 의견 또한 존재한다. "유관장이 폰질을 하는 세계관에 (삼국지 등장인물 아무개/미축 혹은 순심)가 여자면 뭐 어떻냐!"는 느낌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삼국지톡 1권 출간과 함께 진행된 무적핑크/이리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단순한 삼국지 패러디가 아닌 삼국지의 현대식 번역판, 즉 '''21세기 버전 연의를 표방'''하고 있으며 기존의 견고한 벽을 깨려는 시도를 하는 중이라고 직접 언급했다.[인터뷰] 그러나, 후한시대와 나관중의 시대는 멀긴 하지만 기술의 차이는 매우 적었고, 현대에는 후한인들과 나관중 모두 상상도 못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산업혁명부터 현대에 이르는 기술혁신은 기원전부터 산업혁명 전까지의 기술 발전보다 훨씬 더 많이 이루어졌다. 플라스틱에, 엔진에, 인터넷을 조선시대도 아닌 삼국지 시대에 끌어들이니 괴리감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러한 작가들의 의견과는 사뭇 다르게 이러한 괴리감은 삼국지팬이 삼국지 원전에 충실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상술했던 작가가 의도한 팬픽 분위기에 맞는 부분은 현대 버전을 차용해놓고 아닌 부분은 과거의 그대로를 따오기 때문에 발생하는 분위기적인 괴리감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군마 취급인데, 여포의 적토마나 공손찬의 백마부대 등은 스포츠카, 스노모빌 등 현대 운송수단으로 리메이크해놓고 다른 장면에서는 그냥 생물 말 그대로 나온다. 모든 말들이 현대 탈것으로 대체됐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한 전장에서 누구는 스포츠카 타고 싸우고 누구는 말 타고 싸운다. 소재와 스토리의 혼합이 개연성 있게 맞아떨어지지 않고 부분적으로만 반영되니 받아들이는 독자 입장에선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모르게 만든다.
3.6. 정사와 연의의 혼재
이 작품의 장점 중에 하나는 그 동안 삼국지 관련 창작물에서 잘 다뤄지지 않은 정사의 부분을 함께 녹여냈다는 점인데 정사를 중심으로 하고 연의를 부차적으로 다루는 방식이나, 혹은 반대로 연의를 중심으로 하고 정사를 부차적으로 다루는 방식[38] 이 아닌 아예 둘을 혼합시켜 버렸다. 때문에 스토리는 분명 연의에서 다루는 내용이 전개되는데 갑자기 정사의 사건이나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고, 연의에서 비중이 있지만 아예 등장하지 않거나 넘어가버리는 인물이나 사건도 있다. 아예 연의에서 등장은커녕 언급도 되지 않는 사건들의 경우는 충분히 정사를 끌어들여서 스토리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별도의 삽입이 가능하나 연의와 정사가 일치하는 부분에선 연의가 아닌 정사의 묘사를 채택하는 등 연의와 정사의 선택이 들쑥날쑥이다.[39] 그렇지만 삼국지 관련 작품이라고 해서 꼭 둘 중 하나만을 고수해야 한다는 법은 없고 실제로 정사와 연의를 혼합하는 이런 방식이 현재 삼국지톡만의 특별한 스토리와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들을 만들어냈기에 장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한 마디로 양날의 검.
스토리의 전개 과정이 그러하다 보니 작가가 곡해에 가깝게 재해석한 것이나 사료에 전혀 적혀있지 않은 일화들도 나온다.[40] 물론 창작물이다보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이 만화의 경우에 연의와 정사의 내용을 따왔다는 것이 컷신 밑에 확실하게 드러나게 써져 있어서 그렇지 않은 이야기들도 실제 원전이나 연의에 써져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빈번히 생기고 그에 따른 댓글 여론도 생기곤 한다.
3.7. 축첩[41] 에 대한 모순적인 재해석
우의 '캐릭터 해석 편중'과 '고전작품을 21세기 감성으로 해석함에 따른 괴리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긴 문제. 삼국지는 배경이 2-3세기 고대 중국이고, 그에 따라 정부인 이외의 여러 '급 낮은' 부인, 즉 첩을 두는 축첩제가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한 인물 당 부인이 여러 명 있는 경우가 무척 많은데, 문제는 현대적 도덕관을 억지로 끌어들이다보니 똑같이 부인이 여러 명인 상황에서 어떤 캐릭터는 불륜처럼 그려지고, 또 어떤 캐릭터는 어쩔 수 없이 '부인'보다는 '동료'로서 받아들여지게 그려진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조조'''와 '''유비'''.
조조는 작중에서 조강지처인 정영옥(정부인)을 내치고 변영(변부인)과는 불륜 관계인 것으로 묘사된다. 실제로 작중에서도 둘이 내연관계라는 기사가 난 장면이 있다. 조조의 경우만을 놓고 본다면 자연스럽게 '현대적 도덕관을 적용시켜서 일부일처제로 만들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나 유비는 먼저 결혼한 감소혜(감부인)가 죽은 것처럼 알려진 상황에서 자신의 주관은 단 하나도 없이 미축이 거의 강제로 미영란(미부인)과 결혼시키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심지어 여포 진영에 있었던 감소혜가 돌아오자 미영란은 즉시 유비의 '전 부인'으로 표기되며, 그 이후로 부인이라는 것이 강조되지 않고 그저 유비의 부하 1처럼 보이는 촉 진영 동료로만 비춰진다.
실제 역사에서는 둘 다 똑같은 첩이고 둘 다 별로 문제되는 행동도 아니었는데, 삼톡 내의 캐릭터 설정에 따라 편파적으로 해석되어 조조는 정부인을 두고도 다른 여자와 놀아난 파렴치한 불륜남이, 유비는 압박에 의해 강제로 새 부인을 맞고도 원래 부인과만 사랑을 나누는 순애보가 되었다. 이러한 점은 스토리 작가 무적핑크가 촉빠 겸 위까인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42]
사실 첩을 내연녀로 묘사한 것도 조조뿐이고, 감부인 미부인이 워낙 유명한 유비 빼고 다른 군웅들의 부인 문제는 역사적 사실에 어긋나더라도 적당히 바꿔 문제시될 계기 자체를 없애버린지라 '''내연녀 묘사 자체가 조조까기의 일환 이상의 의미는 없는 거 아니냐'''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지경이다. 대표적으로 손책의 어머니와 손랑의 어머니를 하나로 합쳐놓은 오국태 캐릭터나, 연의에선 첩이고 정사에선 아예 간통상대에 불과했던 초선이 여포의 본부인(연의의 엄씨 설정을 통합)으로 어레인지된 것 등등. 이들 커플은 심지어 서로 죽고 못사는 잉꼬부부란 게 캐릭터리티다. 손견도 엄연히 중혼자였고 여포는 '''그 조조가 추잡하게 여자 밝혔다고 비웃을 정도로''' 성적으로 방종했던 인물인데 삼톡에서는 한 여자만 바라보는 로맨티시스트가 됐다. 오국태의 전례를 보면 조조의 부인도 그냥 한 사람으로 통합해버려도 될 일인데 오히려 첩제도를 불륜으로 바꿔놓으면서까지 여러 부인을 등장시킨다.[43] 즉 혼인관계 하나만 두고 보자면, 여포는 있던 잘못도 없애고 독자들이 보기 좋아하는 금실 좋은 커플로 왜곡시켜 놓은 반면 조조는 있는 잘못 그대로 내고 '''잘못 아니었던 것도 잘못으로 둔갑시켜''' 먹어야 할 욕 당연히 먹고 안 먹어도 될 욕까지 보너스로 먹는 파렴치한 엽색가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유비는 가상의 개그풍 시추에이션까지 넣어 중혼을 정당화하는 와중에 조조만 이꼴인 건 정말 너무한 수준이다.
이 점은 여성 캐릭터 운용에서도 문제가 된다. 작중에서 유비와 감소혜는 같이 있는 장면이 많고 애틋한 연출도 많지만 유비와 미영란은 그런 거 없다. 심지어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역사서에 따라 감부인보다 미부인이 먼저 유비와 혼인한 것으로 그려지기도 하는데, 그것을 감안하면 삼국지톡의 미부인 묘사는 실제 역사 인물에 대해 모욕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변부인 또한 정치인의 내연녀쯤으로 전락해버려 그 전의 주체적 여성 캐릭터 표현에 대한 장점이 사라져버렸다.
이 첩 문제를 어물쩡 넘어가고 현대의 절대적인 일부일처제를 작품 안에 반영하려 애쓰고 있으나, 이 부분이 작품 내 세계관에 또다른 모순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원소와 공손찬은 실제 역사에서처럼 천민 어머니를 둔 얼자, 평민 어머니를 둔 서자로 소개되며 이는 두 사람의 핵심 콤플렉스로서 캐릭터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한마디로 삼톡 세계는 서얼이라고 하는 자녀 분류가 존재한다는 얘기인데, 정작 첩 제도는 없다. 축첩이 인정되고 정식 제도화된 사회상이라면, 조조의 내연녀 문제가 그렇게 기자들 사이에서 먹잇감이요 이슈가 될 까닭이 없다. '''첩이란 개념은 없는데 서얼이란 개념은 있다니, 말이 되나?''' 서얼 자체가 축첩제에서 파생된 중간자적 계층이다. 첩이 없는데 서얼이 있다는 건 우유는 없는데 카페라떼는 있다는 거랑 똑같은 소리다. 아예 원소나 공손찬은 가문에서 사생아를 인지했다는 식으로 현대풍 어레인지를 해 제도간의 일관성을 맞춘다면 모를까, 작품 안에서 대놓고 누군 서자, 누군 얼자 하는데 정작 축첩제는 없어서 조조는 내연녀를 두고 있다. 그러니까 부부관계'만' 21세기 현대식으로 조정되고 정작 부모자식 관계는 2세기 가족제도를 그대로 따르고 있어서 어처구니 없는 모순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작가가 사회상의 어레인지를 하는 과정에서 심각하게 삑사리를 내버렸음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3.8. 과도한 성편향 묘사
삼톡의 여캐들은 외형과 성격이 모두 비슷하다. '높은 위치(군주의 부인이나 장군)와 뛰어난 능력을 가진 고고하고 도도한 걸크러시 누님형 여캐' 혹은 '힘이 없어 피해자 위치에 있더라도 당당하고 굽히지 않는 여캐', 이 두 가지 유형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군주들의 부인(유위, 정부인, 감부인, 오국태 등)들은 모두 걸크러시의 기가 센 누님 캐릭터이다. 캐릭터 디자인도 청순하거나 발랄하거나 같이 다양하지 않고 항상 기 센 누님으로 디자인 돼서 다양한 매력의 남캐들과 달리 개성이 없다. 예외는 미영란(미부인) 정도인데 사실 이쪽은 그냥 비중이 없다 보니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뿐이다.
여캐들은 항상 어떤 위기가 찾아와도 당당하고 똑 부러진다. 오히려 이런 점이 여캐들이 처한 위기의 심각성을 독자들이 느끼게 하기 힘들게 하는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추씨,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라는 압도적인 힘으로 협박당한 걸 느껴야 하는데 동시에 자주적이고 유능한 모습까지 띄워주려고 하니 위기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가지 않으면 가족 다 죽일 상황이라며 표정관리도 못하는 것은 기본이고 "디비 쳐자~"라고 말실수해도 넘어가지고, 음모를 꾸며달라는 카톡을 감시당하지 않고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긴장감을 느끼란 말인가? 오국태도 붙잡힌 상황에서도 분명히 원술에게 협박당하는 위기의 상황인데도 오국태의 태도로 인해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교씨 자매도 칼을 든 사람들이 눈앞까지 찾아왔는데 떡볶이를 태연하게 먹고 있거나 그 떡볶이를 심지어 쏟아버리려고 까지 한다. 그래놓고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었다느니 해도 독자에게 실감이 날 수 없다. 즉 작품의 긴장감, 분위기, 개연성 보다도 여캐의 자주성 띄우기가 더 중요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당당함과 유능함을 뽐내니 오히려 캐릭터의 매력이 죽어버리게 된다. 오국태는 원술에 협박당하거나 남편이 죽은 상황에서도 언제나 꿋꿋하다. 이런 면이 오히려 캐릭터를 평면적으로 만든다. 평면적인 걸크러시 여캐들보다 실패에 좌절하거나 도움을 구하거나 하며 성장하는 남캐들이 오히려 입체적으로 캐릭터성이 살아나는 것이다.
여캐들은 분명 2세기 전쟁물인데도, 포로로 잡혀도 성이 함락이 되어도 전쟁터 한복판에서 실종이 되어도 살아남는데, 유우의 아들 등 남캐들은 언급되지 않는다. 전체 스토리와 아무 상관없는 추씨나 초선 등등의 생사는 꾸준히 묘사한다. 메인 스토리와 상관없는 엑스트라(그것도 여성만) 생사여부는 묘사하면서 주요 인물이나 전투를 생략하니 진도가 늘어진다.
TS의 대상 역시 미축이나 황개 같은 유능한 장수에 어마어마한 갑부 등 매력적인 소재가 있는 캐릭터들 뿐이다. 한복, 엄여 등 찌질한 일회용 3류 악당이나 곽가, 손건 같은 개그 캐릭터는 거의 여성으로 TS시키지 않는다. 예외는 꼰대 아줌마로 각색된 황개 정도. 현대물이라 수많은 여성 병사, 여성 관료들이 등장하나 장수들에게 무참히 썰려나가는 엑스트라들의 성별은 모두 남성이다. 최근에는 여성 병사 묘사도 없어졌는데 지휘관만 여성이다. 충심이나 유능함을 보여주거나 불쌍함을 보여주기 위한 엑스트라는 여캐, 안좋은 소식을 전달해야 하거나 주연의 발판이 되어야 할 찌질한 역을 맡아야 하는 엑스트라는 남캐로 만든다. 고생하고 주목받지 못하지만 남들을 받쳐주고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역할들은 모두 남자밖에 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여성 캐릭터의 잘못은 무조건 미화하는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정사에서나 연의에서나 그렇게 박한 평가를 받지 않았던 정원은 백성들의 마을을 불태웠다고(명령에 의한 데다가 다른 제후도 동참했는데) 위선자에 인망이 없는 연출을 해놓고, 오국태의 백성들 고혈 쥐어 짠 돈이나 손권의 분식회계를 보고 정치가라고 하는 부분은 완전히 유능하고 똑부러지게 남편을 돕거나 정치 상황을 파악할 줄 아는 인물로 그려놓았다.
물론 잘나고 멋진 여캐가 많을 수는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남캐들은 멋있게 묘사되는 캐릭터도 있고, 개그 캐릭터도 있고, 완전히 개차반인 캐릭터도 있어서 캐릭터 풀이 다양하고 캐릭터성과 서사가 매력적인데 비해 여캐들은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유사한 캐릭터들만 (그것도 걸크러시만)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오히려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만드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으며 여성 캐릭터들의 서사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드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이 문제는 시즌 6에 와서 크게 부각되었다. 이전에도 여성 캐릭터들을 좋게 묘사하는 경향이 강하기는 했지만, 애초에 여성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고, 오국태 정도를 빼면 무조건 당당하고 유능한 캐릭터로 그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즌 6에 와서 갑자기 부인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들의 성격이 상술한 대로 전부 똑같이 당당하고 심지 굳은 성격으로 나오는 데다가, 이전에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던 감부인과 초선도 그런 면모가 추가되어 나온다. 심지어 엑스트라 중 엑스트라인 공손찬의 부인마저도. 여기에 더해서 안 그래도 시즌 6의 스토리가 늘어지는 가운데, 스토리와 아무 상관없는 초선의 후일담에 2화나 들어가면서 비판이 거세진 것이다.
3.9. 내용과 안 맞는 제목
시즌 6 들어 삼톡의 제목과 내용이 따로 노는 것이 심해졌다. 대표적으로 '한 눈 잃은 하후돈', '원술의 비참한 최후', '탑 위의 두 자매' 에피소드가 있는데, '한 눈 잃은 하후돈' 편의 경우 하후돈이 애꾸눈이 되는 장면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나 정작 본편에서는 마지막 장면에서 하후돈이 눈에 화살을 맞는 장면만 나왔고 나머지는 다음 편에서 나머지 얘기가 나오고, '원술의 비참한 최후' 편의 경우 제목만 원술의 최후지 정작 원술이 최후를 맞는 장면은 다음 편에서야 나오며, '탑 위의 두 자매' 편에서는 강동이교의 뒷모습만 나온다. 이러한 이유로 독자들에게 '삼톡 제목은 다음편 내용 예고가 아니냐'라며 까이는 중이며, 관련 내용이 베댓이 되기도 했다.이쯤되면 삼톡 제목은 다음화 예고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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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도대전 65화 베스트 댓글
문제는 삼톡이 '''유료 미리보기 연재'''를 하고 있다는 거다. 미리보기 특성상 섬네일과 제목만 보고 결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제목으로 내용을 속이는 것은 '''사기꾼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이건 개별 에피소드만이 아니라 시즌 제목도 마찬가지다. 시즌 5 제목은 협천자지만, 조조의 협천자를 하기까지의 과정은 총 50화 중 마지막 화의 고작 5페이지로 때워버리는 어치구니 없는 짓을 저질렀고[44] , 협천자를 하고 있는 건 그 다음 시즌으로 넘겨버렸다. 시즌 6 제목은 관도대전인데, 관도대전은 커녕 조조와 원소가 아직 싸움도 시작하지도 않은 상태로 이미 70화를 넘어간 상태.[45] 74화가 되어서야 공손찬이 죽었고 80화 돼서야 논영회로 들어갔다. 그나마 83화 이후 휴재했다가 재개한 뒤로는 전개 속도가 빨라져서 어찌저찌 94화에서 백마 전투가 시작되긴 하였으나 관도까지 가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
3.10. 극성 팬들의 횡포
삼톡의 극성 팬들은 조금이라도 본작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댓글이 보이면 해당 댓글에 싫어요를 누르고 무조건 쉴드치기 바쁘다. 예를 들어 관도대전 56화의 마지막 컷에서 '''연출, 캐해석, 전개속도 다 좋은데 이럴거면 시즌 제목을 관도대전으로 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 속도대로 진짜 관도대전까지 가려면 최소 내년은 가야겠다.[46] (중략) 솔직히 이번 소제목 선정은 명백히 작가님들의 미스라고 생각한다'''라며 비판하는 베댓이 있었는데, 해당 에피소드가 무료분으로 전환되자 극성 팬들이 그 댓글에다 싫어요를 누르기 시작했고 결국 해당 베댓은 베댓에서 내려오게 되었다.'''밑댓 인정인게 뭐만하면 맨날 '작가님을 믿어봐요'나 '나는 이게 괜찮은데?' 나 별말 안했는데 '비난은 자제해요!!ㅠㅠ'이러면서 입틀막하고 산으로 끌고간거 다 독자들임''' 이미 조조빠들은 작가님 믿어왔는데 아직까지도 이러니까 저러는거고 뭐 창천항로급 조조 찬양 만들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조조 본능력은 보여달라는 건데 '''왜 자꾸 작품 평가조차 하지 못하게 막는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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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도대전_68화 베스트 댓글
또한, 비판 댓글에 대처하는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삼톡은 이러이러한 장점을 가진 멋진 만화니 그런 단점들은 덮어두고 감사히 봐라' 정도이다. 실제로 작품의 전개 속도와 지나친 생략, 캐릭터 묘사 편향 등의 문제를 지적하는 장문의 댓글이 있었는데, 무례하지도 논리성이 결여되지도 않았음에도 고작 몇 분만에 싫어요를 잔뜩 받고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팬들은 '나는 전개 속도 느리니까 캐릭터들 심리가 잘 이해돼서 좋다', '이렇게 현대적으로 묘사 잘해낸 삼국지 만화가 어디있다고 비난질이냐', '난 잘 보고 있으니까 보기 싫은 사람은 작가님 상처주지 말고 하차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금은 작품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비판 댓글에 싫어요 테러를 가하는 팬덤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나, 좀 더 이전에는 비판 댓글이 '''작가님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악성 댓글''' 쯤으로 여겨져 폭발적인 욕설, 비꼬는 반응 등을 감내해야 했다.
이러한 행태로 인해 상당수의 기존 독자들은 "니들 하는 짓 때문에 안 본다."라며 빠져나갔고, 결국 삼국지톡은 베댓 반응만 보면 괜찮은데 실상 삼국지 팬층에서의 평가는 악성 팬들의 깽판 등으로 인해 매우 박해지고 말았다.
이들은 심지어 삼국지에 대한 기본 지식마저 사실상 없다. 삼톡을 가지고 연의를 비판하는 주객전도 행위를 벌이거나, 삼톡에서 스킵된 중요 사건들을 지적하는 댓글에도 그런건 스킵해도 된다는 뻘소리를 늘어놓거나, 삼국지 정사와 연의 내용 자체를 왜곡하고 사실인것마냥 얘기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러면서 삼톡의 장점은 인물 묘사와 재해석이라며 이에 대해 지적하면 어버버하며 네가 작가를 비판할 짬이 되냐며 핀트를 이상하게 잡고 여론몰이를 하곤 한다. 이것에 극도로 반발하는 몇몇 댓글의 경우 이런 무식한 행보를 비꼬며 "저런 애들이 이 만화만 보고 삼국지 다 읽었다고 떠드는게 제일 무서울거다."라고 조롱하기도 한다.
[1] 이전 버전에는 '일부다처제'라고 적혀 있었으나, 엄격히 말해서 문제가 되는 사안은 일부다처가 아니라 일부일처다첩이다.[2] 두 작품 모두 작가들의 아집이나 당시까지의 상식으로 인한 삼국지 정사 인물들의 왜곡이 좀 심각한 편이다. 애초에 한국의 대중적인 삼국지 문화는 30년 전의 중국, 일본 등에서 베껴온 삼국지 해설의 편린들이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었던 편이다.[3] 예를 들면 조조와 그의 가족, 친척들. 혈연임을 나타내기 위해 서로서로 닮았으면서도 얼굴 작화나 체형 등에서 차별점을 뚜렷하게 두고 있다. 압권은 전위와 전만 부자로, 이 두 사람은 외형적인 면에서 차이가 전혀 없이 완전 똑같이 생겼으면서도 부자간의 나이차가 확연히 느껴지는 캐릭터 디자인으로 독자들의 경탄을 자아내게 할 정도였다.[4] 심지어 역사서에 미남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원소와 유표마저 추남으로 묘사되는 작품들이 매우 많다...[5] 보통 역경루 같은 난공불락의 대규모 요새는 전황에 스펙타클함을 부여하여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로 여겨져, 멋지고 대단한 것으로 칭송받곤 한다. 그런데 삼톡에서는 역경루를 처음 본 원소가 "만백성이 굶주리는 시기에 이런 엄청난 성을 짓다니, '''유주 백성들이 공손찬을 죽어라 미워하는 이유를 알겠다'''"고 시니컬하게 평한다. 역경루의 위용 자체보다는 그 어마어마한 것을 실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아야 했는지,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민심을 떠나게 한 것이 공손찬에게 얼마나 큰 실책인지가 더욱 강조되는 것.[6] 이는 원소와 조조가 함께 나오는 화에서 가장 심한데, 이 두 캐릭터의 관계가 그나마 양호했을 무렵에는 둘의 사이를 억지로 우정보단 사랑으로 해석하려는 댓글들이 가득했다. 물론 댓글창에서도 전체적으로 동조하는 분위기.[7] 악인임에도 출중한 외모 덕에 팬이 많은 캐릭터의 경우 사망 플래그가 섰을 때 독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죽을 걸 알지만 죽지말라고 아우성치기도 한다.[8] 손책이 주유에게 '결혼하자'고 말하는 컷은 누가 봐도 작가가 유사 BL을 노린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이 둘의 결혼 드립은 십년도 더 전에 삼국지 10 캡쳐 화면[image]으로 인터넷 상에 널리 퍼진 드립이라 삼톡에서 기원한 문제가 아니라 작가가 이 드립을 써먹으려던 것일수도 있다.[9] 사유는 이리 작화가가 수술하느라.[10] 작중 묘사 정도면 매우 절친한 친구 사이 정도로 충분히 보여지나 이를 굳이 억지로 bl로 해석해 모두가 보는 댓글란에 공공연히 올리는건 분명 문제이다. 게다가 이들은 엄연히 유부인, 변부인, 대교, 소교, 후씨, 감부인, 미부인같이 부인이 있는 이성애자들이다...[11] 조예가 미남이라고 조조의 외모가 좋았다는 설도 있긴 하나 조예는 당대 미녀인 조조의 처인 무선황후와 조비의 처인 문소황후를 거쳐나와서 그렇다는 설이 우세하다.[12] 원소와 원술 등의 원씨 가문은 인물이 출중했다는 게 정사의 내용이다.[13] 대표적으로 삼국지연의가 이 케이스다.[14] 다만 아무래도 서주 대학살 전후로 조조가 어마무시하게 까이고 인성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던 시절인데, 작가가 위까가 아니냐는 말 들을 정도로 그 때의 조조를 찌질하게 묘사하다 보니 이것도 일부러 그렇게 설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당장 이전을 스카우트하는 상황부터가 싸움 싫다고 엉엉 우는 애한테 가서 대뜸 도끼 내미는 방식이다. 고의로 '여성 + 미성년자' 설정을 넣어서 조조를 간접적으로 더 까내린 걸 수도 있다.[15] 원래 중국에서 15세는 '지학'이라고 해서 이제 막 학문에 뜻을 갖추는 시기로 평가하고 진짜 성인식인 관례를 치루는 시기는 남성의 경우 20세로 봤다. 20세의 나이를 약관이라고 하는 것도 보통 그 시기에 남성들이 관례를 치루었기 때문이다. 다만 여성의 경우 15세 이상부터 어른으로 쳐 예를 치루었기 때문에 소년병 묘사가 나오는건 사실 무리수는 맞다.[16] 기존 삼국지 연의에서는 계교 전투를 문추나 조운의 무예에 초점을 맞추는 데에서 드러나는 차이점. 물론 삼국지톡은 문추 대신 조운의 무예를 홍콩 영화 수준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쪽도 기존의 무협스러운 분위기를 완전히 지운 것은 아니며, 조운이 공중에서 원소에게 창을 겨누는 장면처럼 아예 수용을 넘어 과장을 해놓은 묘사도 있다.[17] 그나마, 연의와 달리 문추가 아닌 국의가 조운의 창을 받아치는 무예를 드러내는 장면을 넣어서 연의의 피해자인 국의를 재평가한 긍정적인 부분도 있긴 하다.[18] 물론 적벽대전이나 형주 공방전 같은 중요한 사건들은 비중있게 언급된다.[19] 이거 '''정사에서 일어났던 사건이다'''[20] 이러한 점을 작가들이 감안했는지 단행본에서는 실제모습이 나왔다. [21] 물론 회남 전투는 연의상의 일이라 넘길 수는 있었겠지만.[22] 이 때문에, 서주대학살에서 공융과 태사자가 유비를 도우러 온 개연성이 떨어졌다.[23] 원래대로라면 협천자 때부터 등장해야 한다. 서황은 삼보의 난 때 가장 먼저 천자를 구출했던 양봉 소속이었고, 백마 전투나 한중 공방전, 관우의 죽음 등에도 제법 큰 비중을 가지고 등장하며, 못해도 제갈량이 북벌을 단행하기 전까진 조조군 에이스로 활약해야 할 매우 중요한 인물인데 등장 자체가 통편집을 당해버렸다. 독자들에게 지나친 조조의 캐붕, 삼보의 난 생략과 함께 가장 많이 까이는 요소.[24] 결국 관도대전의 시작인 백마 전투에서 첫등장하고, 영입 과정은 주석 몇 줄로 퉁쳤다.[25] 장합이 원소군 시절에 공손찬과의 싸움에서 공을 세웠다는 기록이 분명 있는데도 역경루 몰락과 공손찬이 죽을 때까지 나타지도 않았다.[26] 역사서가 아니라 주인공이 정해진 소설이니 당연한 것이다. 모든 캐릭터들에 대해서 모든 공적과 업적을 일일이 부연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27] 비슷하게 재해석이 많이 이루어지는 유비는 도원결의로 상징되는 의형제들과의 뜨거운 의리만큼은 거의 부정되지 않는다. 유관장의 신의와 거기서 비롯된 드라마틱한 일대기가 삼국지에 군웅할거의 난투극 이상의 서사를 부여하는 핵심이기 때문.[28] 추적당하는 자로서의 공포나 아버지의 비명횡사에 대한 분노 등.[29] 예로 들어 추씨 사건은 대략 6-7회, 서주대학살은 조숭의 죽음부터 진궁의 배신까지 자그마치 '''16회'''. 즉 2달을 통째로 서주대학살 편만 그렸다! 위에 나오듯 황건적의 난 에피소드에서 유비네의 첫 전투(14화)부터 황건적의 난 종식선언(29화)까지가 16회다. 즉 서주대학살 사건 하나가 사실상 황건란 전체 분량과 맞먹는 셈.[30] 하지만 반대로 당시 조조가 느낀 절망과 분노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문제는 작가의 역량 부족으로 아무도 조조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조조를 쓰레기로만 인식했단 것이다.[31] 이는 명분을 위해 실속을 버리는 '척 쇼하는' 원소의 정치술과 대비되는 조조의 '솔직한 야욕'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위선과 솔직한 악의 대립구도라는 것. 헌데 조조는 기도위 시절 '이게 어렵나?' 장면을 비롯해서, 자기가 필요하다면 딱히 원소처럼 철저하진 못해도 숫제 '쇼를 하는' 것도 거리껴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런데 그런 조조가 아예 쇼를 포기하고 막나가는 악당이 되었다면 그렇게 되기까지의 심리 묘사가 필요하다. 삼톡은 '심리묘사'를 아이덴티티로 내세우면서도 왜 조조가 원소의 방식을 거부하고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는지 조조의 심리를 제대로 그려내지 않았다.[32] 반대로 해당 지역 유지들이 앞장서 주군으로 추대하거나 침략자이면서도 오히려 침략받는 쪽의 민심을 얻는(!) 신들린 정치적 스킬로 자신 세력의 정당성을 얻은 사례가 동시대에 있었는데, 바로 유비다. 손책에 대한 아니꼬운 시선의 근본적 원인은 손가가 정당성 없이 강동을 무력점거한 군벌에 불과하다는 한계에서 왔으며, 손책이 결국 이 한계로 인해 죽고 손권도 개고생을 하다가 적벽대전 와서야 유비와의 동맹을 통해 정당성을 획득한다.[33] 반동탁연합 편 26화 중 손견 曰 "저와 제 사병들을 어르신께 바칩니다! 제가 앞으로 거둘 모든 승리 또한 원술 어르신의 것입니다."[34] 실제로 대교를 약탈혼하는 장면에서 대교의 입으로 이 사실이 언급된다. 손책 본인도 '나는 깡패 중에 상깡패다. 양아치 일진이 뒈진 역적보단 낫다'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손책과 대교가 대립하는 이 장면만 두고 보면 교활하고 비정한 손책의 면모가 잘 살아나면서 기존 사서에서 묻히기 쉬운 '손책의 아내 대교'의 속사정까지 보여준 좋은 장면이라 할 수 있다. 헌데 교씨가 토벌은 강동 정벌보다 당대 기준 훨씬 정당성 있게 진행된(원술 세력=공식적인 역적도당이므로) 전투임에도, 전자에서는 주목되는 손책의 교활한 면모가 후자에서는 사라진다는 점이 문제. 교씨 자매도 난세의 희생양이라 할 수 있지만, 손책한테 아무 짓도 안 했는데 뜬금없이 정벌당한 기존 강동 토호들은 어째서 정당성 없는 소인 모리배들로 그려지는가 하는 점이다. 아래에 나오는 '유독 여성 인물이 서사에 엮일 때에만 센티멘털리티가 부각된다'는 비판과 통하는 사항이다.[35] 손책과 엄여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는 해당 문서에도 언급되어 있다.[36] 아무리 실권을 조조가 쥐고 있었다고 해도, 유비는 정사에서 원술을 토벌하러 갈 때조차 '''황제를 반드시 알현하고 갔다.''' [37] 조조는 특히 어린아이가 쓸 법한 외마디 감탄사를 자주 사용한다. 그 외에도 큭큭! 이라든가 푸핫! 이라든가.. 이는 작품의 팬덤에서조차 불호 의견이 빈번할 정도이다.[인터뷰] Q. 삼국지라는 기존의 견고한 벽이 신경 쓰이진 않으셨어요? 워낙 팬도 많고, 오래 이야기되어 온 콘텐츠잖아요.
무적핑크: 1940년대 미국에서 나온 세제 광고 포스터를 본 적이 있어요. 깨끗하게 잘 빨래가 된다는 걸 광고하기 위해 흑인 아기를 그 세제로 씻기고 있더라고요. 그것만 해도 겨우 80년 전 콘텐츠인데 삼국지는 자그마치 1800년 전 이야기잖아요(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는 600년). 그걸 원전 그대로 소비하면 안되죠. 삼국지는 역사지만, 삼국지연의는 콘텐츠예요. 『삼국지연의』에서 관우가 휘두르는 청룡언월도, 사실 후한시대엔 없던 무기인 것 아세요? 이순신 장군이 왜구에게 샷건 쏜 셈이거든요. 나관중도 고증오류라고 악플 받았을 거예요.(웃음) '''하지만 재미있잖아요. 『삼국지톡』 은 삼국지 패러디가 아니라 “현대어 번역판”이에요. 2020년 버전 연의인거죠.'''[38] 사실 작가가 1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나갈 것이라 언급했다. 정확히는 재밌으면 정사의 내용을 더 인용하겠다고 했지만.(...)[39] 게다가 일부 장면에서는 연의가 아닌 정사의 장면을 쓰면서도 이것이 정사의 내용이라는 부연설명이 없는 경우도 있다.[40] 예를 들자면 조조가 공손찬의 목을 원소에게 받았을때 조조의 부하들이 단체로 사직하여 도망가는 장면이 정사라고 나오는데 이는 배송지 주석 위씨춘추를 잘못 인용하거나 스토리 작가가 왜곡해서 적은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사에서 공손찬의 목을 받았다고 조조의 부하들이 도망가는 일 따윈 없었고 관도대전에서 조조가 승리한 후 허도 조정에서 원소와 내통하던 사람들의 편지를 원소 진영에서 발견했으나 조조가 보지도 않고 불태웠다는 일화만 위씨춘추에 전하는 것이다. 작가의 문제는 연의는 몰라도 이른바 '삼국지의 정사'는 진수의 본전 정사 삼국지 외에도 후한서, 배송지주의 다양한 사서인용, 진서, 자치통감 삼국시대 부분 등 삼국시대를 다루는 사서들을 통틀어서 '정사'라고 통칭하는 것인데도 제대로 출처 표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41] 이전 버전에는 '일부다처제'라고 적혀 있었으나, 엄격히 말해서 문제가 되는 사안은 일부다처가 아니라 일부일처다첩이다.[42] 조조의 사례가 워낙 유명해서 그렇지, 유비 또한 여럿의 아내를 두었다(이 부분은 작가도 이전에 맞아들인 여성들을 감부인 설정에 통합했다고 밝힐 때 같이 언급했다). 사서를 통해서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인물만 해도 4명이며 감황후전의 '유비는 본처를 여러 차례 잃었기 때문에 감부인이 항상 집안일을 관리했다' 라는 구절을 통해서 처자가 여럿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저렇게 순애보로 표현이 되지만 감부인은 첩이었다고 명시되며, 본처는 따로 있었다.[43] 조앙 사건으로 정씨가 조조와 헤어진 것을 묘사하고 싶은데, 부인을 하나로 만들면 이후 조비 형제의 어머니가 멀쩡히 등장하는 게 모순이 되어버리니 선택한 방법으로 추정된다. 혹은 정부인과 변부인 모두 당대 사료에서 드물게 인상적인 일화가 나오는 흥미로운 인물상인지라 양쪽 다 포기할 수 없었던 걸지도.[44] 그 과정에서 삼보의 난 진압과 서황의 영입 등이 통편집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그 결과 서황의 영입은 대충 주석 몇 줄로 때뭐버렸다.[45] 참고로 이전 시즌은 보통 4-50화로 구성을 했으니 사실상 이미 시즌 끝나고 다음 시즌으로 넘어간 거나 마찬가지다. 사실 처음부터 제목을 관도대전으로 했을때 많은 독자들이 너무 이른 것 아니냐며 우려한게 예상보다 더 심각하게 터진 셈.[46] 그리고 진짜로 다음해인 2021년이 되어서야 백마 전투가 나왔다.
무적핑크: 1940년대 미국에서 나온 세제 광고 포스터를 본 적이 있어요. 깨끗하게 잘 빨래가 된다는 걸 광고하기 위해 흑인 아기를 그 세제로 씻기고 있더라고요. 그것만 해도 겨우 80년 전 콘텐츠인데 삼국지는 자그마치 1800년 전 이야기잖아요(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는 600년). 그걸 원전 그대로 소비하면 안되죠. 삼국지는 역사지만, 삼국지연의는 콘텐츠예요. 『삼국지연의』에서 관우가 휘두르는 청룡언월도, 사실 후한시대엔 없던 무기인 것 아세요? 이순신 장군이 왜구에게 샷건 쏜 셈이거든요. 나관중도 고증오류라고 악플 받았을 거예요.(웃음) '''하지만 재미있잖아요. 『삼국지톡』 은 삼국지 패러디가 아니라 “현대어 번역판”이에요. 2020년 버전 연의인거죠.'''[38] 사실 작가가 1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나갈 것이라 언급했다. 정확히는 재밌으면 정사의 내용을 더 인용하겠다고 했지만.(...)[39] 게다가 일부 장면에서는 연의가 아닌 정사의 장면을 쓰면서도 이것이 정사의 내용이라는 부연설명이 없는 경우도 있다.[40] 예를 들자면 조조가 공손찬의 목을 원소에게 받았을때 조조의 부하들이 단체로 사직하여 도망가는 장면이 정사라고 나오는데 이는 배송지 주석 위씨춘추를 잘못 인용하거나 스토리 작가가 왜곡해서 적은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사에서 공손찬의 목을 받았다고 조조의 부하들이 도망가는 일 따윈 없었고 관도대전에서 조조가 승리한 후 허도 조정에서 원소와 내통하던 사람들의 편지를 원소 진영에서 발견했으나 조조가 보지도 않고 불태웠다는 일화만 위씨춘추에 전하는 것이다. 작가의 문제는 연의는 몰라도 이른바 '삼국지의 정사'는 진수의 본전 정사 삼국지 외에도 후한서, 배송지주의 다양한 사서인용, 진서, 자치통감 삼국시대 부분 등 삼국시대를 다루는 사서들을 통틀어서 '정사'라고 통칭하는 것인데도 제대로 출처 표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41] 이전 버전에는 '일부다처제'라고 적혀 있었으나, 엄격히 말해서 문제가 되는 사안은 일부다처가 아니라 일부일처다첩이다.[42] 조조의 사례가 워낙 유명해서 그렇지, 유비 또한 여럿의 아내를 두었다(이 부분은 작가도 이전에 맞아들인 여성들을 감부인 설정에 통합했다고 밝힐 때 같이 언급했다). 사서를 통해서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인물만 해도 4명이며 감황후전의 '유비는 본처를 여러 차례 잃었기 때문에 감부인이 항상 집안일을 관리했다' 라는 구절을 통해서 처자가 여럿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저렇게 순애보로 표현이 되지만 감부인은 첩이었다고 명시되며, 본처는 따로 있었다.[43] 조앙 사건으로 정씨가 조조와 헤어진 것을 묘사하고 싶은데, 부인을 하나로 만들면 이후 조비 형제의 어머니가 멀쩡히 등장하는 게 모순이 되어버리니 선택한 방법으로 추정된다. 혹은 정부인과 변부인 모두 당대 사료에서 드물게 인상적인 일화가 나오는 흥미로운 인물상인지라 양쪽 다 포기할 수 없었던 걸지도.[44] 그 과정에서 삼보의 난 진압과 서황의 영입 등이 통편집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그 결과 서황의 영입은 대충 주석 몇 줄로 때뭐버렸다.[45] 참고로 이전 시즌은 보통 4-50화로 구성을 했으니 사실상 이미 시즌 끝나고 다음 시즌으로 넘어간 거나 마찬가지다. 사실 처음부터 제목을 관도대전으로 했을때 많은 독자들이 너무 이른 것 아니냐며 우려한게 예상보다 더 심각하게 터진 셈.[46] 그리고 진짜로 다음해인 2021년이 되어서야 백마 전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