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랑(애니메이션)
예고편.
1. 개요
人狼(JIN-ROH). 1999년 Production I.G의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각본을 쓴 오시이 마모루가 만든 시리즈인 케르베로스 사가에 포함된다.[1] 다만 전작들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독립된 작품에 가깝다. 대체역사물로, 비정상적으로 격화된 사회운동과 그에 대응하는 경찰의 진압이 만연한 1960년대의 일본이 배경이다. 무장 게릴라에 대응해 살상도 불사하는 경찰 진압 기관인 특기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내용은 호쾌한 액션물이 아닌 정치적인 암투 드라마에 가까우며, 상당히 비관적이고 암울한 분위기가 압권이다.
작화면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현재에도 두고두고 손꼽힐만큼 뛰어난 결과물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감독인 오키우라 히로유키는 애니메이터 출신으로서 이 작품의 콘티는 대고 그리라고 할 정도로 자세하게 그렸고 거의 영화 화면과 똑같다. 거기다 최고의 애니메이터가 참여했고 작화감독과 부작화감독이 수정해서 가져온 그림까지 또 직접 수정해 화면을 만드는 엄청난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작화는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최상위에 있는 작품이다.
작화가 너무나도 좋아서 버블 경제 때 만든 돈이 많이 들어간 애니메이션이라고 추앙받기도 하는데 이건 완전한 허위 사실이다. 애초에 버블 시대에 나온 작품도 아니고 이 애니는 저예산 작품이다. 동화를 별로 많이 쓰지 않아 느린 움직임이 많고 움직임이 스톱 모션처럼 보이기도 한다. [2] [3] 애초에 오키우라 히로유키는 완전 신인 감독이었고, 오시이 마모루는 이상한 걸 만드는 사람이라며 스폰서가 잘 붙지 않기로 유명한데 제대로된 스폰서가 많이 붙었을 리가 없다. 이 애니는 스폰서가 반다이 비주얼 정도 밖에 없다. 제한된 상황에서 스태프들의 인맥을 모아서 좋은 연출과 작화를 만든 작품에 속한다.
오키우라 히로유키가 공각기동대의 그림을 그려 공각기동대와 화면이 비슷해 오시이 마모루 감독 작품으로 아는 경우도 있는데 오시이는 각본만 쓴 작품이다.
2. 스태프
원작, 각본 - 오시이 마모루
감독, 콘티 - 오키우라 히로유키
연출 - 카미야마 켄지
캐릭터 디자인 - 오키우라 히로유키, 니시오 테츠야
총기 디자인 - 키세 카즈치카
차량 디자인 히라마츠 타다시
작화감독 - 니시오 테츠야
부작화감독 - 이노우에 토시유키
미술감독 - 오구라 히로마사
음악 - 미조구치 하지메
음향감독 - 와카바야시 카즈히로
원화 - 이노우에 토시유키, 니시오 테츠야, 오오츠카 신지, 안도 마사히로, 혼다 타케시, 히라마츠 타다시, 오카무라 텐사이, 미하라 미치오, 오사카 히로시, 이토 요시유키, 코모리 타카히로, 사사키 마모루, 요시나리 요우, 히시누마 요시히토, 사이 후미히데, 요시하라 마사유키, 스즈키 히로후미, 이시하마 마사시, 요시다 토오루, 키무라 타카히로 등
3. 줄거리
3.1. 영화 배경
바이마르 공화정의 독일이 승리한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일본은 십여 년 동안 점령군의 통치에서 벗어나 국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고성장을 추진하였고 이를 위해 경제 재편성을 하였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생겨난 수많은 실업자들은 슬럼에서 무리를 이루고 흉악범죄를 저지르거나 반정부 투쟁으로 자치경찰을 압도하여 국가적 불안을 야기하였다.
이에 정부는 실업자들의 투쟁 진압, 자위대의 쿠데타 위험 방지, 국가 경찰로의 승격을 노리는 자치경찰 견제의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에 강력한 군사력과 독자적 작전권을 지닌 수도권 경찰 치안기구인 '''수도경(首都警)'''을 창설하였다.
자치경의 첩보적 견제와 반정부투쟁 무장단체인 '섹트(セクト)'를 진압하고자 수도경 내에서 창설된 '특수무장기동경비대(特殊武装機動警備隊 줄여서 '''특기대(特機隊)''')'는 중화기와 특수방호복인 프로텍트 기어를 장비한 정예부대로서 '케르베로스'라고 불리게 된다.
한편, 영화가 진행되면서 경찰 기관내의 권력 다툼이 주요 주제로 부각된다. 혼란스러운 사회분위기가 수그러들고, 일본이 어느정도 경제 성장을 이루자 수도경의 존재 가치가 희석된다. 수도경이 사고나 치는 극렬 집단이라는 여론이 확산되자, 이에 힘입은 자치경(自治警)은 수도경을 합병하려 든다. 이런 압력이 강해지자 수도경 내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공안부와 특기대가 대립하기 시작한다. 수사/취조 담당인 '''공안부(公安部)'''는 무력진압 담당인 특기대를 희생물로 삼아 해체시킴으로써 자치경의 일원이 되어 살아남을 계획을 세우게 된다. 특기대 내에서는 이를 견제하고자 비밀 조직을 출범시키는데, 이것이 <인랑(人狼)>이라는 첩보부대다. 그러나 인랑은 소문으로만 무성할 뿐, 그 어떤 경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기대는 이 <인랑>을 통해 그 계획을 역탐하고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세우고 있었다. 요컨대 수도경 내의 공안부와 특기대 사이의 갈등이 핵심.
그리고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60년대 말엽, 시내에서 일어난 폭동을 진압하던 특기대원 후세 카즈키[4] 와 그가 속한 부대는 하수구를 통해 이동하는 섹트 대원들을 진압하기 위해 내려갔다. 후세는 섹트의 하부 조직 중 하나인 '빨간 두건단'에 속한 소녀가 폭탄을 운반하는 것을 발견하고, 사살을 망설였기에 소녀는 자폭했다. 후세는 그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문책되어 양성학교에서 재교육을 받게 되는데, 죽은 소녀의 언니 "케이"가 나타난다. 둘은 서서히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3.2. 결말
사실 케이의 본명은 아마미야 케이로 빨간두건단 출신의 테러리스트이자, 자폭한 소녀와는 아무 혈연도 아닌 단지 얼굴만 닮은 인물이었다. 그녀는 수도경 공안부에 체포되어 사주를 받고 후세에게 접근해 특기대의 해체를 꾀하던 작전을 수행하고 있던 것이다. 그러나 특기대(인랑) 쪽에서도 그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고, 후세야말로 인랑의 요원으로써 자치경과 공안부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고 있었던 것이다. (사건의 시작인 빨간두건 소녀의 자폭이 계획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이 비평을 참고)
공안부의 시나리오는 전직 테러리스트인 케이가 현역 특기대원인 후세에게 폭탄을 전달하는 순간을 자치경이 포착, 스캔들로 포장하려는 것이었다. 이미 눈치채고 있었던 후세는 매복해 있던 자치경 요원들을 역으로 제압하고 케이를 빼내어 달아난다.[5] 공안부는 후세(와 케이)를 뒤쫓아 지하수로로 들어가고, 인랑들은 지하수로에서 후세(와 케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케이는 그 곳에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다. 인랑 요원들이 가져온 프로텍트 기어를 입고 인간늑대가 된 후세는 쫓아온 친구 헨미를 포함한 공안부 요원들에게 MG42를 난사하여 전멸시킨다.
교전이 끝난 후, 인랑의 리더인 토베에는 후세에게 케이를 죽일 것을 명령한다. '''모든 음모의 증인인 그녀가 살아 있으면 공안부에게 도로 빼앗길 수 있지만, 죽여 버리면 (그리고 죽였다는 사실을 숨긴다면) 공안부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케이를 죽인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던 후세는 거부하지만, 이미 죽음을 각오한 케이는 그를 끌어안고 동화 <빨간 두건>의 마지막 구절을 소리쳐 외고 마침내 후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감정을 드러내 절규하면서''' 케이를 사살한다.[6][7]
그리고 토베에는 빨간두건의 구절를 마저 읊으며 작품이 마무리된다.[8]
3.3. 실제로는 다른 인물이 쐈다?
후세가 케이를 쏘는 장면에서 미리 매복한 동료가 케이를 쏜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인랑> 개봉 당시부터 많았다. 그러나 극의 흐름상으로 보았을 때 '''후세가 쏜 것이 맞다!'''[9]
이는 화면 연출에서도 뒷받침 되는데, 케이가 쓰러질 때 슬쩍 지나가는 후세의 마우저 C96의 노리쇠를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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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가 사격장에서 마우저 C96를 쏘는 장면. 탄을 모두 소비한 후 격발된 노리쇠가 뒤로 튀어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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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가 쓰러지는 순간. 화약 연기가 후세 쪽에서 피어오르고 있고, 후세가 들고 있는 C96의 노리쇠가 위와 마찬가지로 튀어나와 있다. 탄창에 남아있던 마지막 한 발을 쏘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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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C96을 겨누고 대기하고 있던 동료.[10] 일단 화약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았다. 해머가 뒤로 당겨져 있음을 볼 때 여차하면 이 총으로 케이를, 혹은 후세까지 쏠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동료는 쏘지 않았고 후세가 쏜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11]
4. 등장인물
- 후세 카즈키(伏 一貴 후지키 요시카츠) - 수도경 특기대 요원. 시위대 진압 임무 도중 소녀(아가와 나나미)를 사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처벌로 재양성 과정을 거치게 된다.
- 아가와 나나미(阿川七生 센다이 에리) - 섹트의 폭탄운반 조직 '붉은망토(赤ずきん)'의 일원. 운반 도중 궁지에 물리자 후세의 눈 앞에서 자폭한다.
- 아마미야 케이(雨宮 圭 무토 스미) - 자폭한 아가와 나나미의 언니로써 나온다. 후세 카즈키와 묘한 감정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 헨미 아츠시(辺見 敦 키노시타 히로유키) - 후세의 양성소 동기이자친구. 후세가 특기대 요원이라면, 헨미는 공안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 토오베 하치로(塔部八郎 사카구치 요시사다) - 특기대원 양성소 교관. 후세와 헨미의 은사이기도 하다.
- 무로토 분메이(室戸文明 히로타 쿄세이) - 수도경 공안부 부장. 특기대의 해체를 통해 수도경의 지속을 꾀한다.
- 타츠미 시로(巽 志郎 호리베 류이치) - 수도경 특기대 대장. 특기대를 이끄는 독불장군.
- 한다 하지메(半田 元 요시다 유키히로) - 수도경 특기대 부장(副部長).
- 아니야 이사오(安仁屋 勲 나카가와 켄지) - 수도경 경비부장. 수도경의 냉철한 책략가.
5. 평가
아키라에 이어 셀 애니메이션이 보여줄 수 있는 영상미의 극한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인 오키우라 히로유키의 완벽주의 덕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움직임과 총기류 묘사는 극강의 현실감을 자랑하며 마치 실사 영화의 느낌을 방불케 하는데, 이 때문에 작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한번쯤은 봐야할 작품으로 통하곤 한다.
확실히 애니메이션 자체로선 명작으로 칭하기에 부족한점이 없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평이 엇갈리는 편이다.[12] 작품의 도입부 부터 결말부에 이르기까지 빨간망토 이야기를 강조하면서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직설적으로 설파하고 결말에 대한 복선을 깔아둔건 탁월하다 할 수 있으나, 밀덕질에 열중한 나머지 생기는 구멍도 있으며[13] 대부분의 시점이 주인공의 입장에서 돌아가기 때문에 특기대와 공안부의 암투는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아 배경을 겉도는 느낌을 준다는 평이다. 그러나 이는 정보를 직접적으로 가르쳐주지 않는, 스파이물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구도이기도 하다. 액션 영화를 기대하고 보러 간 사람들은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에스피오나지물 영화를 보러 가서 007같지 않다고 비난하는 것과 비슷하므로 정확한 평가라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중요한 비평의 지점은 이 실사 느낌에 집착하는 작화/동화/연출에 대한 것인데, 실사영화를 만들지 않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를 모사하는 데 이렇게 공을 들이는 것은 어떤 의미로 나타나는가? 에 대한 것이다. 이노우에 토시유키는 우츠노미야 사토루와 오오히라 신야의 작화에 큰 감명을 받아 리얼계 작화에 매진했으나 이 작품이 완성된 것을 보고 "애니메이션 고유의 멋이 사라진 것 같다." 라면서 리얼을 과하게 추구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6. 여담
- 작중에서 중요한 모티프가 되는 것은 죽은 소녀의 유물로 설정된, 독일어 텍스트로 나오는 <빨간 두건> 동화이다. 동화의 내용과 작중 내용과의 관련성 및 상징성 분석에 대해서는 이 비평을 참고.
- 덕후들, 특히 밀덕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많이 나온다. 우선 특기대의 화기는 MG42 기관총을 시작으로 마우저 Kar98k 소총(시스베허), 마우저 C96 권총, FG42등 2차대전에서 독일군이 쓰던 총이며 섹트가 보유한 화기는 PPSh-41 기관단총이나 스텐 기관단총 등 연합군이 쓰던 총이다. 그 외에 프로텍트 기어를 상대하기 위해 독일제인 판처파우스트도 보유. 상영 당시 밀덕들의 검증에 의하면 <인랑>의 총기 관련 묘사는 실총을 완벽하게 재현한 수준.[14] 작중 전투 신들과 배경 묘사에서 나타나는 총기의 디테일, 재장전, 부품, 탄환의 위력, 탄피 배출, 불꽃 등이 매우 현실적이며 하수로 안에서 벌어지는 초반과 최종 전투 신서 잘 체감할 수 있다. 다만 총기 중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을 하는 MG42의 발사음은 일부러 현실과 다르게 흔한 기관총 소리로 만들었다. 그 이유는 실제 MG42는 총탄 발사되는 소리가 전기톱 작동하는 소리와 비슷해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현실 MG42의 소리
- <견랑전설> 및 케르베로스 사가 전체에 걸쳐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은 독일인데 일본은 패전국에 속해 있다. 초반부에 묘사되는 점령군의 국기를 보면 나치당의 갈고리십자기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15] 정규군에 해당하는 특기대는 독일제 무기와 장비를 쓰고 있고, 게릴라인 섹트가 쓰는 총기는 영국제와 소련제(판처파우스트는 노획품이라는 설정)이다.[16] 이러한 설정에 큰 이유는 없는데, '1987년에 개봉한 첫작 붉은 안경에서 독일제 무기가 많이 나왔으니 독일이 일본을 점령했다는 걸로 설정을 했다'는 내용이 반다이 채널에서 언급되고 있다. 그 이전부터 쇼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은 정해져 있었던 듯하다.
- 작중 등장하는 도심 게릴라와 경찰 부대의 싸움은 각본을 써준 오시이 마모루가 기억하는 현실의 전공투와 경찰의 대립을 극단적으로 상상한 것에 가깝다. 오시이 마모루는 일본 좌익, 그것도 왠만큼 알아주는 진성 좌파이고,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의 소설판에서 학생운동에 중점을 두고 묘사한 것이나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2의 전개를 보면 이 점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애초에 인랑이나 견랑전설 등의 작품은 본인의 학생 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작중의 일본과 현실의 일본
- 사실 옆나라 일이라 한국에서는 그리 유명해지지 않은 것도 있지만 오시이는 알아주는 극좌파로 인랑과 원작 시리즈는 전공투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은 작품이다. 실제로 애니메이션판 인랑의 전개도 케이가 섹트에 가담했던 것을 전혀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다른 작품에서도 일관되게 전공투를 자신의 입맛대로 해석해 넣었는데 전공투를 논하는 것은 자체가 그나마 유사한 사례를 말하자면 마치 한국의 남부군이나 NL에 대해 논하는 것과 비슷하다. 싫어하는 사람은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것. 그에 비해 오시이가 해 놓은 묘사만을 본다면 미화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법하다.
- 감독 오키우라 히로유키는 애니메이터로서 개인도 상당히 정교한 작화 스타일로도 이름이 높지만, 그의 작품인 인랑은 특히 뛰어난 편이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2나 공각기동대 극장판보다도 더 정교한 그림을 보여주었고, 내용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작화면에서는 일본의 셀 애니메이션 최후의 명작임에는 이견이 없을 정도다. 워쇼스키 형제가 CG라고 착각했다는 기관총의 발사 효과나 CG로 모델링을 하고서 다시 손으로 그린 노면전차 장면 등의 일화도 있다. 그리고 감독이 혼자 3년 동안 그렸다는 콘티는 콘티 주제에 본편의 원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화제가 되었었다. 한국 애니메이터들이 복사해서 마르고 닳도록 돌려보았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 DVD 한정판 등에는 이례적으로 콘티집 전체를 복제한 것을 껴줬다. 특히 한국 한정판은 원화집이 들어있는데 이게 빠져서 발매된 국가들도 있는지라 의외로 한국판의 소장가치가 있는 편.
- 오키우라 감독이 인력 부족으로 곤란해하고 있을 때, 선라이즈 2 스튜디오에서 활동하던 유명 애니메이터 오사카 히로시가 자신과 친하게 지내는본즈와 스튜디오 아르 소속 애니메이터들을 데려와 도와준 일화가 있다. 그래서 스태프롤을 보면 본즈와 선라이즈 애니메이터가 많이 보인다.
한국 포스터
- 한국에선 공각기동대 감독인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으로 크게 홍보하며[17] 개봉했으나 전체 관람객은 고작 전국 6만의 기록만 남기고 흥행에 참패하였다.
- 돼지의 왕과 창으로 유명한 연상호 감독은 자신의 인생 영화를 인랑이라고 밝혔다 출처 실제로 연상호 감독이 맡은 애니메이션들의 작화들을 보면 인랑의 영향을 상당히 받았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 할 수 있다.
- 애니박스에서 우리말 더빙으로 방영한 바 있다. 우리말 성우진은 다음과 같다.
-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아발론이 본디 독일군에서 개발한 프로텍트 기어로 무장한 나치 친위대에 대한 영화가 될 뻔하였다는 내용을 인터뷰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허나 폴란드를 배경으로 제작하게 될 영화에서 서양인 스폰서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하였고 결국 과거에 자신이 만들고 서양에서 큰 인기를 얻게 해준 '사이버 펑크'풍의 영화로 수정하여 스폰서를 설득, 아발론을 촬영하였다. 훗날 이 때 못만들었던 이야기는 제6작 케르베로스 강철의 사냥개로 이어진걸로 추정된다.
7. 수상 내역
포르투갈영화제 최우수애니메이션상/심사위원특별대상
제54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애니메이션 영화 상
유우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2000미나미 토시코상
몬트리올 판타지 영화제 아시아 영화 부문 2위
베를린 국제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정식 출품
제5회 애니메이션 고베 개인상
제10회 일본 영화 전문 대상 제9위
8. 실사화
제작국 일본이 아닌 2018년 대한민국에서 실사화되었다. 하지만, 원작을 모독한 졸작이라는 쓴소리만 들었다. 자세한 사항은 인랑(영화) 문서 참조.
참고로 인랑 본편은 아니고 케르베로스 사가의 3번째 에피소드, 즉 인랑 이전인 케르베로스 지옥의 파수견이 오시이 마모루 감독에 의해 실사 영화로 제작되어 1991년에 개봉되었다.
[1]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1987년작 붉은 안경에서 시작된,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리즈다. 인랑의 기본적인 스토리는 만화 견랑전설의 에피소드들을 각색하여 오리지날 스토리를 만든 것. 일종의 리메이크와 비슷하다. 주인공 후세 카즈키의 성우로 후지키 요시카츠를 기용했는데, 그는 케르베로스 사가의 전작 케르베로스 지옥의 파수견에서 이누이 역을 맡기도 했다.[2]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그림이 예쁜 것과 제작비는 별로 상관이 없다. 화면에 움직임이 별로 없거나 느리면 저예산이라 보면 된다. [3] 총에서 튀는 불꽃으로 화면이 점멸되게 만들어서 프레임이 적은 것이 티 나지 않게 만드는 연출도 사용했다.[4] 목소리를 맡은 후지키 요시카츠의 이름에서 따왔다.[5] 공안부쪽에서 계획한 공작은 헨미가 구상한 것인데 특기대 양성소에 있을 때 배웠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헨미에게 공작법을 가르쳤던 인랑의 리더 토베에는 그것을 진작에 눈치챘다.[6] 프로텍트 기어에 얼굴이 가려진 인랑, 그리고 헬멧을 벗고 얼굴이 드러난 사람으로서의 후세의 모습에서 상대를 사살할 때 차이가 나타난다. 프로텍트 기어를 착용하고 MG42를 난사할 때는 아무런 감정 없이 MG42의 방아쇠를 당기고, 상대는 몸과 얼굴이 관통되어 사람의 형태가 고통스럽게 해체되는 모습이 묘사된다. 반면에, 헬멧을 벗고 상부의 명령에 따라 케이를 사살했을 때 후세는 자신의 감정을 절규로 드러내며, 케이의 모습은 상처나 핏자국, 고통이 전혀 묘사되지 않고 잠을 자는 듯이 조용하게 쓰러진다. 기계적으로 명령에 따라 적으로 설정된 목표물을 제거하는가, 감정을 가진 한 명의 사람으로서 감정을 나눈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렸는가를 나타내는 모습이라고 봐도 될 듯 하다.[7] 후세가 케이를 명령에 따라 사살할 때의 모습은 프로텍트 기어를 완전히 벗은 상태가 아니라 헬멧과 방독면만 해체한 상태이다. 인간의 얼굴을 드러내었지만, 몸은 아직 인랑(늑대)이다. 즉 후세는 인간과 늑대의 경계에 서있던 것이다. 결국 후세는 인간이 아닌 늑대가 되는 쪽을 선택한다.[8] 토베에가 읊은 '''그리고 늑대는 빨간 망토를 잡아 먹었다.''' 이 문구는 결국 후세(늑대)가 케이(빨간 망토)를 죽였음(잡아먹었다.)을 뜻한다.[9] 폭탄으로 자폭하려는 소녀도 쏘지 못했던 후세지만 그가 조직을 위해서 인간성을 버리고 케이를 사살함으로써 그가 늑대의 탈을 쓴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탈을 쓴 늑대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비극이 완성되는 것이다.[10] 비교적 먼 거리를 쏘기 위해 C96의 나무 케이스를 권총 그립에 장착하여 개머리판으로 쓰고 있다.[11] 물론 동료가 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화약 연기가 흩어졌다고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미 후세의 총에서 화약 연기가 보이고 격발한 흔적들이 묘사되는데 그것은 무시하고 동료에게서 묘사되지 않은 연출을 상상하여 후세는 쏘지 않았고 동료가 쏘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수다.[12] 당장에 웰메이드 애니메이션 취급을 받는 아키라나 공각기동대 등의 작품들과 비교해서 인지도는 물론이고 작품의 전반적인 평가역시 떨어지는 편이다. 단, 메타나 로튼에서의 평가는 영어 더빙의 어색함을 지적하는 것, 그리고 정확한 점수 표기 없이 50점으로 표기된 점 등이 있어 정확한 점수는 아니다. 화제성에서 아키라나 공각기동대 등에 밀리는 것은 그 화려함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13] 한가지 예를 들자면 후반부의 하수도 액션씬에서 공안부는 특기대가 자신들의 꾀임을 미리 알아차리고 프로텍트 기어로 받아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음에도 미리 총류탄을 챙겨가는 기이한 행태를 보인다. 고작해야 맨몸의 남자와 여자를 잡을려고 추격하는건데 겨우 그것 때문에 총류탄까지 동원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걸 생각해보면 여러모로 아이러니한 부분.[14] 제작진은 실제 총이 발사될 때의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작중에 묘사된 MG-42의 완전 자동 실사격을 직접 해보았다고 한다. 물론 일본이 아니라 미국 영토인 괌에서.[15] 1942년 독소전이 개시되고 나치독일에서 반란이 일어나 히틀러가 암살되고 나치독일이 해체된다. 이후 부활한 바이마르 공화국은 독일을 중심으로하는 세계 동맹을 결성하여 반공대소전쟁을 진행하며, 아시아까지 향하여 일본과 중국 공산당군을 격파한 후 2차세계대전이 종결된다.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 국가들은 독일의 영향하에 들어갔으며, 1, 2차대전 모두 참전하지 않은 미국은 영국을 위시한 영국파에 속해 있다.[16] 원작인 <견랑전설>에서 특기대의 차량은 2차 대전 독일군의 장갑차량을 개조한 것이고, 항공자위대 소속의 ME-262 슈발베 제트 전투기까지 나온다. 육상자위대 역시 독일제 3호 전차와 장갑차 등을 장비하고 있다.[17] 실제로는 감독이 아닌 각본에만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