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원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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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타이완 성 신주시 출신의 대만의 정치인. 원래 외과의사였다. 본성인으로, 현재 타이베이 시장이자 대만민중당 대표이다.
2010년대와 2020년대 대만에서 가장 유력한 정치인 중 한 명이면서도 이념이나 정치성향면에서 일관성이나 뚜렷함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정치 입문 초기만 하더라도 확고한 반 국민당 성향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중도성향을 드러내고 있으며 양안관계를 개선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2. 상세
2.1. 정계 입문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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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국립대만대학 의대를 졸업하고 외과의사로 생활하였다. 2004년 대만 총통 선거전에서 유세하다 총을 맞은 천수이볜 전 총통을 수술한 적이 있으며, 2010년 롄잔 아들인 롄성원이 총에 맞자 롄성원을 수술한 적도 있다.
2.2. 2014 타이베이 시장 선거: 대만 정치에 돌풍을 일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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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 당시, 롄성원 중국 국민당 후보와의 TV토론에서)
그러다가 2014년 중화민국 지방공직인원 선거에서 롄성원과 맞대결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지만 민주진보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커원저를 지원함으로써 57.2%를 받아 롄성원 40.8%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되었다.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된 이후에도 민진당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진당과 가까운 사이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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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시장 당선 직후, 환호에 답하는 모습)
2.3. 시장 1기 시절
2015년 1월 29일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이 일국양제로 중화민국한테 양안통일을 강요하는데 대해 일국양제를 비꼰 양국일제를 내세워 "중국 대륙과 대만은 '''별개의 국가지만''' 똑같이 민주주의 체제로 가야 한다"는 말을 하였다. 대놓고 하나의 중국을 거부하고 중국 공산당의 일당독재를 까버리는 엄청난 발언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대만과 싱가포르, 홍콩의 예를 거론하면서 "식민지화가 오랜 지역일수록 발전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가 중국, 친국민당 계열의 비판을 받자 "근대문명에 접촉한 시간이 길수록 사회 문명화 정도도 깊다는 취지였는데, 번역이 잘못되었다"고 해명하는 곤욕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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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유혈사태 추모식에 참석, 추모 연설을 하면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커 시장 본인도 할아버지가 2.28 사건 당시 계엄군에게 체포, 고문을 당한 후유증으로 3년만에 타계했던 불행한 가족사를 안고 있었던 것. 동석한 마잉주 총통이 악수를 청했으나 대놓고 거절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걸 '죽음의 악수'라고 촌평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는데, 2.28 유혈사태의 피해 유가족으로서 국민당 정부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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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마잉주 총통과 아예 평소에도 악수를 하지 않고 냉랭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은 아니다. 2.28 사건 추모식 외에는 그래도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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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차기 유니버시아드 개최지의 시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였다. 사진은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폐회식에서 유니버시아드 대회기를 전달받은 모습.
2015년 8월 교통카드인 이지카드(요요카)에 일본의 AV배우 하타노 유이를 모델로 '''19금 야한 카드(...)'''를 한정판으로 제작, 판매하여 엄청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중국 국민당 소속 시의원과 여성 시의원들이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당 시의원들의 비판을 듣던 커원저 시장이 분을 삭히지 못하고 시의회에서 책상을 내려치면서 국민당 시의원들과 민진당 시의원들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2015년 11월, 500여명의 시민과 함께 롤드컵 경기 중계방송을 관람하는 자리에서 기자에게 "한국을 짓밟는 거라면 무엇이든지 난 다 좋다(원문: 可以幹掉韓國我都愛... 여기서 '幹掉'라는 단어는 해치우다, 살해하다, 짓밟다 등의 뜻을 가짐)"는 인터뷰를 해서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대만의 CNA 통신 보도 기사 (중문) 2016년 현재 지지율은 40%정도로 6대 직할시 선거중 최하위권이다. 공약중 대부분을 이행하지 못했을뿐더러 언행에 대한 논란, 국민당 부패 청산 실패[2] , 정책에 대한 혼선 등으로 시민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고 한다.
2.4. 2018년: 초박빙으로 간신히 재선
2018년 전국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경쟁자로는 딩서우중(丁守中) 국회의원이 타이베이 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선거에서 무공천을 통해 커 시장을 지지했던 민주진보당도 이번에는 독자 후보를 공천한다. 야오원즈(姚文智) 국회의원이 민진당 공천을 받고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래서 민진당과 사실상 결별. 2018년 9월 기준 부동층이 20% 정도로 집계되는 상황에서 국민당 후보와 10% 격차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2018년 중화민국 지방공직인원 선거에서 오후 6시 45분(현지시간) 현재, 딩서우중 후보와의 격차는 3천표 차 안팎으로, 초박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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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시간 21시의 개표결과. 오른쪽 위 '北市'라고 적힌 곳이 커원저 후보와 딩서우중 후보의 개표상황이다. 보다시피 커원저 후보와 딩서우중 후보가 '''300표''' 차이의 승부를 알 수 없는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다. 민주진보당의 야오원즈 후보가 독자출마하면서 표가 분산된 결과. 개표 81% 까지도 2천여표밖에 안되는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한편, 가오슝 시장은 한궈위 후보가 이미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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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국 시간 11시 35분, 딩서우중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 후보의 격차는 겨우 200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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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용궁 갔다온 선거'''
2018년 11월24일, 선거에서 결국 이겼다. 25일 대만 현지 시간 02:40분 3254표차로 딩서우중 후보를 제치고 타이베이 시장직을 지키게 되었다. 하지만 득표율은 41.05%에 그쳐 딩서우중 후보(40.82%)와 0.2%P차이로 당선되었다. 근소한 차이로 당선 되었기에 앞으로 어떻게 타이베이 민심을 수습하는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또한 재선을 발판으로 2년 후의 차기 총통 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도약하려는 계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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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딩서우중 중국 국민당 후보는 커원저 후보에 밀려서 낙선이라는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중화민국의 사법원(한국의 대법원에 해당)에 '''재검표를 신청했다'''. 기사 결국 1주일 동안의 재검표 결과 승리가 재확인되었다.
그동안 커원저는 여론조사에서 계속해서 우위였고, 구글 트렌드 등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해왔다. 민진당 후보가 독자 출마했음에도 커원저는 1위를 오차범위 밖에서 유지했던 것이다. 그래서 커원저는 이번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큰 표차로 승리하여 2020년 또는 2024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자신보다 지명도가 훨씬 처지는 딩서우중과 소수점 승부 끝에 간신히 이기면서, 커원저의 대권 가도에는 결정적인 장애물이 생겼다.
2018년 UMF 타이완에서 특별출연한다(...) 포스터에 있는 스쿠버 물안경 쓰고 하와이풍 와이셔츠와 목걸이 입고 물총드는 시장의 모습이 압권이다
2018년 연말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통 잠재후보군으로 1위를 차지했다.#
2.5. 2019년: 대선 출마 그리고 불출마 선언
2020년 1월로 예정된 제15대 중화민국 정부총통 선거를 앞두고 커원저가 가장 대선 지지율에서 앞서 있다. 이 때문에 커원저 본인도 딩서우중한테 간신히 이겼다는 내상을 딛고 2019년 1월 13일 대선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은 직을 유지하고 대선 출마가 가능하지만, 지자체장은 현직으로 대선 출마가 불법인 한국과 달리, 대만에서는 지방자치단체 단체장도 '''현직을 유지하고 대선에 출마하는 게 합법'''이라서 가능하다. 낙선하면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돌아가서 하던 것 계속하면 된다. 예시로, 지난 2016년 총통선거에서도 국민당의 주리룬 후보는 패배 후 신베이 시장으로서의 잔여 임기를 정상적으로 수행하여 2018년 12월에 퇴임했고, 2020년 대선에 출마한 한궈위 가오슝 시장도 패배 후 1월 13일 부터 다시 가오슝 시장으로 복귀해서 하던 일을 계속 할 예정이다.
라이칭더 행정원장이 대선에 뛰어들면서, 중국 국민당 후보 - 민주진보당 후보 - 커원저 3파전이 형성되었다. 친민당의 쑹추위는 커원저를 지지할 의사가 있다고 했고, 민국당의 쉬신잉도 커원저를 지지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한편, 2018년 중화민국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중국 국민당은 주리룬, 루슈옌, 한궈위, 우둔이, 딩서우중 등을 앞세워서 정권 재탈환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2월 ~ 3월 지지율 조사에는 한궈위 가오슝 시장 다음으로 2위를 지키고 있다.
2019년 6월 1일, 컴퓨텍스 타이베이 2019에 참석한 커원저는 이후 타이베이 첩운 반난선을 신베이시 시즈구 방면으로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이외에 난강전람관 제3전시장 추진도 언급했다. 난강전람관은 2019년 3월 31일 제2전시장이 개장했지만, 컴퓨텍스 타이베이 하나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7월 말, 신당 창당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그의 대선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8월 1일에 이름은 대만민중당으로 원래 대만의 항일민족운동가이자 의사였던 장웨이수이(蔣渭水)가 1927년에 창당한 대만 최초의 현대정당이었으나 해체됐다.#
9월 17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날, 궈타이밍 전 회장 또한 불출마를 선언하며 대선이 차이잉원 현 총통과 한궈위 가오슝 시장의 양자 구도로 재편되었다.
2.6. 2020년
그가 이끄는 대만민중당이 비록 후보자수에 비해 많은 의석수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비례대표로 5석을 당선하면서 제3당을 이끄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후 한궈위와 함께 지자체별 시정 만족도 하위권을 맴돌다가 한궈위가 파면되고 나서부터는 꼴찌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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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타이베이 시장 보다는 민중당 당 대표 활동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타이베이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궈위의 파면으로 치러진 가오슝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중당 후보를 지원 한다면서 가오슝에 머물며 선거운동을 폈으나, 민진당 천치마이가 무려 70.03%를 득표하는 와중에 우이정 민중당 후보(커원저의 왼쪽)는 4.06% 득표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3. 양안 교류
대한민국에서 알려진 이미지와 달리 커원저는 중도주의를 표방하면서 양안 교류에까지 포용적이다. 2015년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양안은 서로 알고, 이해하고, 존중하고, 협력하고 양해해야 한다(互相認識、互相了解、互相尊重、互相合作、互相諒解)고 밝혔다.[3] 그래서 국무원 대만 판공실의 극찬을 받았다. 커원저는 이에 대해 중국의 관심이 부담스러웠는지 단장취의(斷章取義)라고 선을 그었다.
2015년 8월 18일 커원저는 상하이의 투 시티 포럼(雙城論壇)에 참여하여 양안은 한 가족(兩岸一家親)의 의지를 천명하였다. 이로써 민진당과 비슷하다는 진보 이미지에서 탈피하였다. 민진당 측에서는 미사일을 닐리고 있는 마당에 무슨 양안은 한 가족이냐고 반발했다.#
2019년 7월 5일 국무원 대만 판공실 류제이(劉結一) 주임을 방문할 때 오른쪽 옷깃에 중국 공산당 배지를 패용하고 갔다. 그 전에 국대판을 방문한 한궈위도 배지는 달고 가지 않았던 파격적인 친중 행보이다. # 나중에 대만에 돌아가서 인터뷰를 할 때 "국대판 측에서 일국양제를 말하려고 할 때 나는 홍콩 카드를 꺼내려고 했다."라고 허세를 부렸다.#
4.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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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색의 힘 1~3 : 커원저가 정치인생을 시작하면서 출간한 책들. 원제는 백색의 역량. 개변성진. 커P모식.
5.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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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수도 서울특별시를 이끄는 박원순과 동년배일뿐 아니라 정치 이념 및 행보가 매우 비슷했던 것으로[4] 중화권에서는 제법 유명하다.[5] 아니나 다를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맞아 한국을 방문 중이던 2015년 7월 15일, 서울특별시청에서 박원순 시장과 만남을 가졌다. 또한 박원순 시장이 자신보다 더 소박한 것 같다는 발언을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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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에는 타이베이 현지를 방문중이던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 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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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현지 언론에서는 '柯P'라는 별칭으로 자주 불리는데, 여기서 P는 교수를 뜻하는 영어단어 professor의 줄임말이다. 대만대 의대 교수를 겸해서 붙여진 별명인 듯.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아예 본인도 그걸 받아들여서 선거에 이용한 듯(개혁을 수도에서 시작한다).
또한 타이베이 시정부에서는 커원저를 캐릭터하거나 그의 언행을 담은 물건을 기념품으로 판다고 한다. (...)
여담으로 2018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 당시 딩서우중 후보는 차세대행복연맹이라는 반동성애 진영 연맹체에서 같이 시행될 예정인 국민투표의 안건으로 제안한 3개의 국민투표안 , 일명 애가공표(愛家公投)라는 것을 강력 지지하는 발언을 했었다. 이 안은 당시 남자와 여자의 결합으로 결혼을 정의한 민법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사법원의 판결을 정면 부정하면서 민법을 수정하는 대신 별도의 법을 제정해 동성결혼을 보장하고 더 나아가 민법에 나와 있는 결혼의 정의를 '일부일처(一夫一妻)로 바꾸고 초등학교, 중학교에서의 동성애에 관한 교육 정책을 전부 폐지시키는 등, 상당히 퇴보적인 부분이 많았다. 문제는 이를 상대후보인 커원저에게 언급하며 동성결혼, 동성애 교육에 관한 견해를 밝힐 것을 강력히 요청했는데, 이를 커원저가 "모든 국민은 표현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타인의 핍박에 나 자신에게 입장을 내세우도록 핍박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투표는 국민의 권리" 등의 발언을 하며 직접적인 입장표명을 피했다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회피적인 모습은 민법을 수정해 동성결혼이 가능하게 하는 것을 지지한 민진당의 야오원즈 후보와도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으로, 민진당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성소수자 친화 도시로도 유명한 타이베이의 시장으로 당선되었던 것인 만큼 성소수자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실망감이 컸다.
6. 선거 이력
7. 주요 경력
[1] 現 타이완성 신주시(성할시)[2] 엄밀히 말하면 타이베이와 관련된 국민당 부패에 대해서 조사하겠다고했는지 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3] http://hk.crntt.com/doc/1036/9/0/0/103690067.html?coluid=0&kindid=0&docid=103690067|#[4] 다만 본업 자체는 의사와 변호사로 전혀 다르긴 하다. 본업이 같다고 말할 수 있는 안철수와 비슷한 면도 있긴 했다. 대만민중당을 창당하면서 정치 이념 및 행보까지 안철수와 많이 닮아졌다.[5] 2014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 당시의 선거운동도 박원순 시장의 2011년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를 많이 참고했다는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