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컵대회/2020년
1. 개요
2020년 9월 20일부터 9월 27일까지 전라북도 군산시 사정동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농구연맹 주관, 새마을금고 후원[1]으로 열리는 컵대회이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2. 대회진행방식
KBL 10개구단과 상무 농구단이 포함된 11개팀이 A,B,C,D조로 나눠 풀리그를 펼쳐 각 조 1위팀이 4강에 올라 준결승을 펼친 뒤 승리한 팀이 결승에 올라 우승팀을 가린다.
3. 규정
- KBL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로 1~4쿼터 외국선수 1명만을 기용할 수 있다.
- 11개팀으로 1팀이 모자라 D조 2팀은 한 팀과 두 번 경기를 한 뒤 1승 1패면 골 득실에 따라 올라가는 팀을 정한다. 만약 골득실까지 같을 경우 동전 던지기로 결정한다.
4. 대진 추첨
2020년 9월 14일 11:00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조 추첨과 미디어데이 행사가 있었으며 KBL 유튜브,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4.1. 조추첨 결과
4.1.1. 조 편성표
4.1.2. A조
연고지가 근방인데다 김시래의 이적과 이후 맞붙은 챔피언결정전 등으로 나름 라이벌 분위기가 조성된 현대모비스와 LG가 한 조에 편성됐다. 여기에 KBL 영남권 구단의 마지막 한 팀 kt는 아니지만 신흥강호 KGC가 붙으면서 죽음의 조까진 아니더라도 흥미로운 조가 완성됐다. 특히 KGC 인삼공사는 컵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팀으로 주장 양희종은 전자랜드와의 연습경기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해 이번대회에 결장한다. 전성현은 가벼운 발목부상으로 오세근은 재활로 인한 긴 시간 뛸 수 없지만 김승기 감독 특유의 강한 압박 수비가 곁들여져 있어 재밌는 경기를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3팀 연고지가 울산, 창원, 안양으로 자음 'ㅇ'이 들어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각 팀별로 상대팀을 모두 거친선수가 한 명씩있다. LG의 리온 윌리엄스와 KGC의 박형철, 현대모비스의 기승호이다.[2] 박경상과 리온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에서 뛰다가 LG로 이적했고, 김동량 역시 2018~2019 시즌까지 현대모비스에서 뛰다가 LG로 이적했다. 강병현과 이원대도 2017~2018 시즌까지 KGC에서 뛰다가 LG로 이적했고[3]박병우와 이원대는 고향이 울산이다. 또한 KGC와 LG는 윌리엄스라는 이름을 가진 용병을 보유중에 있고 현대모비스와 KGC는 Clark이라는 이름을 가진 외국인이 있다. 현대모비스에서 뛰고 있는 이현민은 고향이 대회가 개최되는 군산이다.
4.1.3. B조
첫 번째 KBL컵에 죽음의 조가 있다면 이곳이다. 2019-20시즌 공동 1위를 마크한 DB와 SK가 한 조에 들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지난 시즌 종료 후 DB의 연고지인 원주시민들이 "DB가 SK에 상대전적이 앞서니 DB 단독 1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하는 것 아니냐" 고 항의하고 온라인상의 SK 팬들이 "조기종료인데 상대전적을 왜 따지냐"며 맞불을 놓는 등 장외에서도 불이 붙었던 팀끼리 만나 국내농구 팬 사이에서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SK가 부상으로 안영준,최준용,김선형,김민수,김건우가 군산에 동행치 않고 DB의 두경민은 오른발목 부상으로 군산에 함께할 수 없어 사실상 1.5군이 될 가능성이 커서 직전시즌 공동1위 맞대결은 100%가 안되는 경기가 불가피해졌다. 한편 모기업의 운영 종료와 새 인수기업 찾기라는 이슈를 맞는 바람에 좋은 성적을 낼 필요가 있는 전자랜드는 시작부터 강한 상대들을 만났다. B조 또한 원주, 서울, 인천으로 A조처럼 자음 'ㅇ'이 들어있는 팀들끼리 만났다. 또한 3팀 감독이 연세대 2년 선후배라는 공통점이 있고 세 팀의 연고지를 잇는 도로를 따서 경부영동선더비라고 할 수 있겠다. 전자랜드 소속으로 뛰고 있는 홍경기가 2011년 2라운드 10순위로 인삼공사에 지명 된 뒤 차민석과의 트레이드로 그 당시에 홍세용이라는 이름으로 DB의 전신인 동부에서 뛴적이 있는데 벤치멤버로 뛰지 못한 채 은퇴했다가 군대를 다녀와서 부산 kt 소닉붐의 부름을 받고 입단했지만 한경기도 뛰지 못한 채 은퇴했다. 그후 놀레벤트라는 농구팀에서 뛰다가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부름을 받고 주전급 선수로 활약중이다. 이보다 더 핫한 선수가 있으니 바로 이대헌이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7순위로 SK에 지명되어 뛰다가 2015-16시즌이 끝나고 함준후와의 맞트레이드로 전자랜드로 이적했다. 이후 한 시즌을 더 치른뒤 상무에 입대했고 2018-19시즌 전자랜드가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르자 엔트리 명단에 들어 히트를 쳤다. ~
4.1.4. C조
오리온과 kt는 얼핏 보기엔 접근성이 없지만[4], 모두 추일승 전 감독이 거쳐간 팀이다. 추일승 전 오리온 감독과 서동철 kt 감독은 모두 상무 감독 또한 역임한 바 있다. 추 감독 특유의 포워드농구 때문에 김도수[5]와 전태풍[6]이 양 팀을 모두 거친 전사도 있다. 또한 이대성은 올해 FA 최대어로 꼽히며 그의 영입두고 kt가 먼저 관심을 보였지만 세부 조율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오리온으로 갔다. 이대성이 오리온 이적 후 첫 번째 경기를 이번 대회에서 소화한다. kt는 이번 시즌 종료 후 팀 에이스이자 지난 시즌 MVP 허훈이 군입대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시즌 성적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고 컵대회가 첫 시험대가 될 예정이다. 한편 몇 년간 컵대회에조차 안 나오다 2019년이 돼서 복귀한 상무 배구단에 이어 프로아마 최강전 이후 오랜만에 프로팀과 경기를 치르는 상무가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오리온과 kt에서 외국인 선수가 출전한다고 가정한들 비프로팀인 상무가 성적면에서는 잃을 게 없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상무 농구단 소속으로 원 소속의 오리온으로 복귀 예정 선수는 김진유 한명 뿐이다. 원소속 kt로 복귀예정 선수는 최성모,한희원이 있다.[7] 그러나 상무 장창곤 감독이 병장들 위주로 투입한다고 밝혀서 경기에서 뛸 가능성은 적다.
4.1.5. D조
90년대 대전 현대와 수원 삼성 시절부터 전통의 라이벌이자[8] KBL에서 가장 사이가 나쁘고 이야깃거리가 많은 두 선수의 소속팀이 2연전 일정으로 만나게 됐다. 이관희와 이정현의 악연은 국내 농구를 많이 보지 않는 농구팬들조차도 우스개소리로 한 번 정도는 들어본 이야기인데, 이 둘이 시즌 전 두 번이나 만나게 되면서 가장 재미있는 조가 결성됐다. 삼성에서는 김동욱과 김광철이 컵대회에 결정한다는것이 악재이다. 전력이 아닌 다른 의미로는 죽음의 조. 당장 지난 시즌만 해도 KCC를 주말에 상대하는 일정이었던 이관희가 주중 경기를 끝낸 후 "전주에서 약속이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고,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양 선수가 40분이 아닌 80분 대결을 펼치는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KBL컵 예선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별개로 KCC의 레전드이자 영구결번이며 삼성의 감독인 이상민 더비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다. KCC 전창진 감독도 상대팀 삼성에서 실업팀 시절부터 프로 초창기까지 선수 및 매니저, 코치 생활을 했다. 또한 삼성 장민국의 프로 데뷔팀이 KCC이다. KCC의 센터 라인인 유성호와 라건아[9]는 과거 삼성에서 뛴 적이 있었다.
5. 경기 일정/결과
5.1. A조
5.1.1. 1경기
초반부터 모비스가 LG를 몰아가는 분위기로 진행되었고, LG에서 캐디 라렌이 2쿼터 초반 일찍 파울트러블에 걸리고 자키넌 간트와 숀 롱 모비스의 두 외국인의 활약으로 모비스의 승리로 끝나는 듯 보였으나 3쿼터 LG의 슛감이 대폭발하며 무려 37득점을 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에 시소게임이 진행되었으나 종료 1분 전 LG 강병현의 결정적인 3점슛으로 LG가 대역전승을 하며 개막전을 기분좋게 승리해 조성원 감독은 프로 감독 데뷔전에서 첫승을 기록했다.
5.1.2. 2경기
이날 경기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한 KGC 양희종이 출전을 않았고
현대모비스는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김국찬과 발목이 아픈 숀 롱이 결장했다.
1쿼터는 팽팽했다. 경기 초반 현대모비스가 김민구와 장재석, 간트의 연이은 득점으로 6-0으로 앞서나갔지만, KGC인삼공사도 클락의 3점슛으로 금세 흐름을 끊었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이틀 전 활약이 좋았던 기승호가 가세했고, KGC인삼공사는 클락이 꾸준히 중심을 잡았다. 그나마 1쿼터 막판 리바운드에서 앞선 현대모비스가 19-15로 한 발짝 달아났다.
시소게임은 2쿼터에도 이어졌다. 현대모비스와 KGC인삼공사 모두 최대한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해 리드를 잡으려했지만, 리바운드 싸움까지 팽팽한 상황에서 누구 하나 쉽게 앞서지 못했다.
접전 속 1쿼터 막판에 현대모비스가 소폭 앞섰다면, 2쿼터 막판은 KGC인삼공사였다. 윌리엄스의 연속 6득점으로 재역전(34-32)에 성공한 것. 하지만, 현대모비스도 기승호가 자유투 2구를 책임지면서 34-34, 원점에서 전반을 마쳤다.
팽팽한 흐름은 쉽게 깨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3쿼터 들어서도 KGC인삼공사는 문성곤의 3점슛과 이재도의 돌파, 현대모비스는 함지훈과 기승호의 인사이드 플레이를 통해 팽팽히 맞섰다.
결국 3쿼터가 끝나는 순간에도 양 팀은 단 한 걸음 차이였다. 전준범과 김상규, 윌리엄스와 문성곤의 2대2 쇼다운이 펼쳐진 끝에 KGC인삼공사가 65-63, 단 2점을 앞선 채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에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던 승부. 결국 양 팀의 균형은 4쿼터 중반이 돼서야 조금씩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경기 내내 스틸을 솎아내던 KGC인삼공사가 결국 팀 컬러를 확실하게 살렸다. 문성곤과 이재도의 스틸이 곧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81-74까지 달아났다. 현대모비스도 기승호의 3점슛으로 희망의 불씨를 살리려 했다. 하나, 경기 1분여를 남기고 문성곤의 3점슛이 터지면서 KGC인삼공사는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남은 시간 더 이상 접전은 없었다. 경기 종료 37.9초를 남기고 이재도가 88-80으로 한 발 더 달아나는 외곽포를 터뜨려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한 KGC인삼공사는 앞서 1승을 거둔 창원 LG와 24일에 만나 A조 1위를 다툰다.
5.1.3. 3경기
이 경기 승리팀이 4강에 올라 SK와 결승을 다툰다.
빠른 공격 농구를 메인 팀 컬러로 하는 양 팀 답게 초반부터 많은 득점이 나왔다. 1쿼터 종료 시 KGC인삼공사가 25점, LG가 26점이 될 정도로 빠른 공격이 전개됐다.
이런 흐름이 조금씩 KGC인삼공사 쪽으로 흐른 것은 2쿼터부터였다. 정확히 말하면 KGC인삼공사의 3점슛이 불을 뿜으면서부터였다.
2쿼터 시작부터 전성현과 이재도의 자유투로 3점을 올려 28-26으로 앞서던 KGC인삼공사는 이후 얼 클락의 속공으로 30-26을 만들었다. 이어 전성현이 2개, 변준형, 함준후가 각각 1개씩의 3점슛을 꽂으며 점수차를 순식간에 42-35를 만들었다. KGC인삼공사는 이 기세를 몰아 전반을 47-42로 리드한 채 끝냈다.
KGC인삼공사는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클락의 속공 덩크를 시작으로 이재도의 미드레인지, 문성곤의 3점슛 등이 곁들여졌고 쿼터 후반에는 변준형의 3점슛까지 나오며 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72-6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4쿼터 들어 추격을 전개한 LG의 기세에 눌리며 다소 고전했다. 72-62로 시작한 4쿼터에서 KGC인삼공사는 LG 조성민에게 3점슛을 얻어맞고 캐디 라렌에게 연달아 골밑 득점을 허용하며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긴 시점에 83-79까지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이후 김철욱과 변준형, 이재도가 적극적인 공격 과정에서 상대로부터 파울을 얻어냈고 이중 김철욱과 변준형이 한 개씩 성공, 그리고 이재도가 2개 모두 성공시키며 87-81을 만들었다. 이때가 종료 2분 2초를 남긴 시점.
이후 KGC인삼공사는 라타비우스 윌리엄스가 종료 1분 31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를 모두 쓸어담으며 89-81을 만들었고 LG의 빠른 공격을 여러 차례 막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5.2. B조
5.2.1. 1경기
경기 초반은 전자랜드의 분위기였다. SK 선수단의 움직임은 무거워보였다. 상대 수비에 밀려나며 어렵게 공격을 시도했다. 당연히 부정확한 슛이 어어졌다. SK 공격이 부진하는 사이 전자랜드는 탐슨의 골밑 득점과 정영삼의 3점슛으로 달아났다. 1쿼터 SK는 14-22로 마쳤다.
2쿼터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SK는 미네라스의 연속 4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자랜드 이대헌이 SK 골밑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며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전자랜드 김낙현의 3점슛으로 SK는 내외곽 수비에서 흔들렸다. 결국 SK가 전반을 34-48로 크게 뒤쳐진 채 마쳤다.
후반 SK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과 달리 전자랜드의 야투가 부진했다. 그 사이 SK는 변기훈의 3점슛과 최성원의 득점으로 한 자릿수 점수 차를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SK는 다시 변기훈이 3점슛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키웠다. 이어진 수비에서 변기훈은 박찬희의 볼을 가로채며 양우섭의 속공 득점을 도왔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SK가 3쿼터 56-60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SK가 마지막 쿼터 역전에 성공했다.
SK가 미네라스의 득점으로 4쿼터를 시작했다. 여기에 양우섭의 3점슛으로 1점 차를 만들었다. SK의 거센 추격에 결국 전자랜드는 흔들렸다. 역전 기회를 잡은 SK는 이를 놓치지 않았고 3쿼터 좋은 슛감을 보여준 변기훈이 3점슛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주도권을 잡은 SK는 방심하지 않았다. 골밑에서 워니가 상대 탐슨의 볼을 가로챘고 이를 변기훈이 다시 3점슛으로 달아났다. 이어진 수비에서 다시 최성원이 전현우의 볼을 뺏는데 성공했고 워니가 덩크슛으로 매듭지으며 6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자랜드가 종료 1.8초를 남기고 김낙현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작전 시간을 요청했고 패스를 받은 워니의 슛이 림을 맞고 나오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SK가 워니를 앞세우며 연장 주도권을 잡았다. 워니는 전자랜드 골밑을 상대로 연속 6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는 심스와 김낙현의 슛이 불발되며 점수를 좁히지 못했다. SK는 상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최부경이 2구 모두 넣으며 5점 차를 만들었다. 결국 연장에서 SK가 리드를 지키며 최종 스코어 86-83으로 승리했다.
이 날은 김도수가 해설위원으로 전향한 후 첫 중계였다.
5.2.2. 2경기
SK는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리드를 잡아갔다. 1쿼터 중반까지 동점과 역전을 반복하던 SK는 쿼터 후반부터 닉 미네라스의 골밑슛과 김형빈의 3점슛이 터지며 18-13으로 앞서 나갔고 여기에 미네라스의 득점이 더해지며 1쿼터를 23-16으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들어서는 자밀 워니의 활약이 돋보였다. 워니는 골밑슛으로 2쿼터 SK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여기에 김형빈의 스틸에 이은 속공과 미드레인지 득점이 터지며 점수차를 29-20까지 벌렸다. 여기에 2쿼터 시작 3분여만에는 양우섭의 3점슛까지 터지며 32-23르 만들었고, 쿼터 중반 이후부터는 워니의 골밑슛과 자유투, 최성원의 득점까지 더하며 44-38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SK는 공격이 다소 주춤했다. 이러면서 DB에게 추격을 허용하는 모습이었다. DB 배강률의 속고을 비롯해 김종규와 허웅 등이 부지런히 골밑을 파고들며 파울을 얻어냈고 이에 따른 자유투 득점을 헌납했다. 3쿼터 종료시 점수차가 60-56, 4점차 리드. 승부가 뒤집히기에 충분한 점수였다.
그러나 SK는 마지막 4쿼터 들어 차분하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워니가 안정적인 골밑 득점을 올렸고, 변기훈이 3점슛으로 뒤를 받쳤다. 4쿼터 초반 워니가 골밑슛 2개, 변기훈이 2개의 3점슛을 기록하며 두 선수가 총 10점을 합작했고 이에 힘입어 SK는 4쿼터 시작 2분여만에 70-6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여기에 SK는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는 양우섭이 3점슛 2개를 연달아 꽂았다. 경기 종료 3분 15초를 남기고 81-67로 SK의 리드. 여기에 양우섭은 종료 2분여를 남기고도 통렬한 3점슛을 또다시 터트렸다. 84-67. 승부는 이미 갈린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날 승리한 SK는 조별 예선에서 2연승을 거두며 B조 1위를 차지해 4강 진출을 확정했다.
5.2.3. 3경기
1쿼터는 치열하게 10분이 흘러갔다. 전자랜드가 이대헌을 먼저 내세우자 DB는 김태홍과 녹스로 맞불을 놓으며 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시소게임 속에서 DB가 허웅의 득점포로 앞서나가나 싶었지만, 전현우가 한 차례 속공으로 발목을 잡았다. 양 팀 모두 초반부터 선수들을 폭넓게 기용한 가운데 1쿼터는 19-19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접전 끝에 2쿼터부터 앞서기 시작한 건 전자랜드였다. 앞선의 우위였다. 김낙현과 홍경기가 연달아 공격을 이끌면서 전자랜드는 리드를 잡았다. 양재혁도 3점슛 한 방을 보탰다. 이에 DB도 김영훈이 맞불을 놨지만, 곁에 있던 타이치의 지원이 부족했다. 뒤늦게 정준원이 가세했으나 전자랜드도 침착하게 리드를 지켜냈다.
전자랜드는 이대헌까지 공격에 합류하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DB도 정준원과 김종규가 분전했지만, 전현우가 3점슛으로 흐름을 끊었다. 박찬희의 골밑 돌파까지 더해진 전자랜드는 53-37로 격차를 벌리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자랜드가 더 멀리 달아났다. 차바위의 3점슛으로 3쿼터를 시작한 전자랜드는 이대헌의 외곽포까지 터지기 시작해 64-43, 20점 이상의 점수차를 만들어냈다.
이에 DB는 허웅과 배강률이 추격세를 만들어보려 했지만, 전현우와 양재혁의 3점슛에 번번이 막히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3쿼터 외곽 싸움에서 전자랜드가 우세를 점하며 여전히 79-57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 들어 전자랜드는 일찍이 승부를 기울였다. 차바위의 외곽포 이후 속공 상황에서 김낙현과 심스가 앨리웁 덩크를 합작하며 이날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뽑았다. 어시스트한 김낙현은 곧장 3점슛까지 터뜨리면서 89-64로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더 이상 DB의 추격세는 없었다. 전자랜드가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경기 2분여가 남은 시점 전현우가 3점슛으로 팀 100득점을 채우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5.3. C조
5.3.1. 1경기
기선제압은 상무의 몫이었다. 1쿼터 시작과 함께 정준수, 정효근, 이우정이 3점슛을 터뜨린 상무는 김진유까지 골밑 돌파에 성공하며 13-3까지 앞서나갔다. 초반 위디만이 돋보였던 오리온도 김강선과 최진수가 외곽에서 뒤늦게 힘을 보태며 동점(17-17)을 만들었다. 하지만, 상무는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다. 정효근의 골밑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1쿼터 막판 살아난 오리온의 화력이 이어지면서 2쿼터는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최진수의 3점 플레이에 이어 김강선이 역전 득점을 올리자 상무는 정효근의 스틸을 최원혁이 속공으로 마무리하며 맞받아쳤다.
오리온은 2쿼터 후반 디드릭 로슨이 벤치로 물러난 상황에서 국내선수들끼리의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강선의 외곽 지원에 이어 최진수와 이대성의 속공까지 더해져 46-39로 전반을 마쳤다.
앞서기 시작한 오리온은 3쿼터에 승부를 결정냈다. 쿼터 초반 최진수와 김강선의 속공으로 더 달아난 오리온은 이대성의 슛감까지 돌아오며 틈을 내주지 않았다. 상무는 3쿼터 3점슛 성공률이 10%(1/10)에 그친 게 뼈아팠다. 박재현의 연속 외곽포까지 터진 오리온은 74-51로 여유 있게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는 승부에 큰 영향이 없었다. 상무가 최원혁을 앞세워 분위기를 살려보려 했지만, 로슨이 연속 5점을 올리며 이를 무색케 했다.
남은 시간은 양 팀이 조금씩 점수를 주고받으면서 그대로 흘러갔다. 승기를 굳힌 오리온은 임종일, 전성환, 최승욱 등 벤치 멤버들도 모두 투입하면서 여유롭게 경기를 마쳤다.
강을준 감독은 오리온 감독으로 정식 경기 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기록했다.
5.3.2. 2경기
이 날 김도수 해설위원이 중계를 한다. 이 경기를 끝으로 컵대회 중계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정규리그때 중계할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두 팀 모두 김도수가 현역 시절 몸 담았던 팀들이다.
한편 고양 오리온의 제프 위디가 휴식차 이날 경기에서 결장이 확정되었다.
고양 오리온 2전 전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오리온은 시작부터 kt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대성의 빠른 전개와 허일영의 폭발적인 외곽포가 더해지자, 오리온은 경기 시작 2분도 지나지 않아 8점을 뽑았다. 8-0으로 kt를 압도했다.
디드릭 로슨이 존 이그부누와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인 건 아니지만, 부드러운 몸놀림과 영리한 템포 조절로 이그부누를 공략했다. 3점슛과 돌파 등 다양한 옵션으로 오리온에 두 자리 점수 차 주도권을 안겼다.
그러나 1쿼터 종료 3분 8초 전부터 추격을 허용했다. kt가 타임 아웃을 부른 시점이었다. 타임 아웃 이후 김영환에게 바스켓 카운트를 허용했고, 김현민에게 덩크도 내줬다. 19-15로 쫓겼다.
오리온은 그 후 2쿼터 중반까지 kt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5~7점 차 내외로 경기를 풀었다. 그대로 2쿼터를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이대성이 분위기를 바꿨다. 빠르고 공격적인 전개로 득점 쟁탈전의 중심이 됐다. 동료의 스크린을 활용한 3점슛과 베이스 라인 돌파 등 연속 5점을 넣었고, 2대2 이후 반대편에 있는 허일영에게 슈팅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대성이 풀어주자, 오리온은 또 다시 달아났다. 48-36으로 3쿼터를 맞았다.
오리온은 3쿼터 대부분의 시간을 위기와 마주했다. 골밑 수비가 여의치 않았다. 마커스 데릭슨과 존 이그부누, 박준영 등 kt 장신 자원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했다. 오리온은 3쿼터 종료 1분 42초 전까지 57-54로 쫓겼다.
4개의 파울을 범했던 이승현을 투입했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가다듬으려는 계획. 이승현과 로슨이 안을 단단히 잠궜고, 나머지 선수들이 빠르게 볼을 운반했다. 한호빈과 최진수가 3점슛과 돌파로 이를 마무리했다. 오리온은 또 한 번 두 자리 점수 차로 앞섰다. 64-54였다.
오리온은 4쿼터 시작 후 5분 넘게 kt와 두 자리 점수 차를 유지했다. 이대성과 이승현이 중심에 섰다. 2대2에 이은 직접적인 공격 옵션(이대성의 슈팅 혹은 이승현의 포스트업)이나 볼 없는 지역에서의 찬스 창출 등으로 점수를 냈다. 경기 종료 4분 30초 전 76-66으로 앞섰다.
그러나 그 후 2분 넘게 당황했다. 허훈의 슈팅 능력과 돌파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 오리온은 경기 종료 2분 26초 전 78-74까지 쫓겼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이는 이대성과 오리온이었다. 이대성은 경기 초반처럼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이승현의 공격 리바운드를 3점으로 마무리했고, 2대2에 이은 앨리웁 패스로 로슨의 높이를 살렸다. 덕분에, 오리온은 경기 종료 1분 27초 전 83-74로 승기를 잡았다.
경기 종료 48.1초 전에도 kt의 팀 파울을 이용했다. 파울 유도 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을 천천히 보냈다. 로슨의 3점포까지 터졌고, 오리온은 4강행 티켓을 가장 먼저 거머쥔 팀이 됐다.
5.3.3. 3경기
이 경기는 2-3위 결정전이 되었다.
상무에 대부분 선수들이 출전한다고 해서 최성모와 한희원이 원 소속팀과 대결한다.
양궁부대 KT의 3점 화살이 상무를 눌렀다.
부산 KT 소닉붐은 24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 대회 국군체육부대 상무와의 C조 예선 세 번째 경기에서 110-94로 승리했다.승리한 KT는 1승 1패, 패배한 상무는 2패로 대회를 마쳤다.
KT는 3점슛 17개를 터트리며 상무의 추격을 따돌렸다. 특히 양홍석이 3점슛 5개를 엮어 24점으로 활약했다. 상무도 11개의 3점슛(성공률 44%)을 넣었지만 끝내 뒤집지 못했다.
KT의 외곽슛이 1쿼터부터 폭발했다.
KT는 양홍석의 3점슛을 시작으로 김현민, 데릭슨의 3점슛으로 9-0으로 앞섰다. KT의 외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데릭슨은 2개의 3점슛을 연이어 성공했고 김종범과 허훈까지 3점슛 대열에 합류했다. 1쿼터 KT가 3점슛 8개, 성공률 72.7%를 기록하며 32-18로 리드를 잡았다.
2쿼터 KT는 다양하게 선수를 기용했다.
14점 차 리드 속에 KT는 주축 선수를 벤치로 불렀다. 그리고 외국선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국내선수가 코트를 밟으며 호흡을 맞춰갔다. 그 사이 상무가 김진유를 앞세워 추격했다. 저돌적인 김진유는 상대 반칙을 유도했다. KT 백코트 수비는 흔들렸고 상무 정성호와 정해원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43-41, 2점 차로 쫓기게 됐다.
동점 위기에 놓은 KT는 김수찬의 3점슛으로 잠시 숨을 돌렸다. 이어 김윤태의 골밑슛, 박준영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전반을 50-41로 리드를 지켰다.
후반 시작과 함께 KT는 김수찬의 2점슛과 존 이그부투의 덩크슛으로 점수 차를 13점으로 벌렸다. 그러자 KT도 외국선수를 벤치로 부르고 국내선수만이 코트를 밟았다. KT는 상무 정효근과 정성호에게 연속으로 3점슛을 내줬지만 양홍석과 김수찬도 3점슛으로 받아치며 두 자릿수 리드를 유지했다. 3쿼터 KT가 77-67, 10점 차로 앞섰다.
결국 KT가 상무를 상대로 단 한 번의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승리에 성공했다.
4쿼터 KT는 국내선로만 시작했다. 박준영이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양홍석도 점프슛으로 득점을 더했다. 하지만 상무의 추격이 거셌다. 최원혁과 정효근의 3점슛, 박세진의 골밑슛으로 양 팀의 점수는 4점 차로 좁혀졌다.
작전시간을 요청한 KT는 김윤태와 양홍석의 3점슛으로 급한 불을 껐다. KT는 위기의 순간마다 3점슛으로 극복했다. 결국 KT가 상무의 거센 추격을 뒤로 하고 최종 스코어 110-94로 승리했다.
5.4. D조
D조는 참가팀이 한 팀 모자라 2팀이 편성되고, 이들끼리 두 번을 연이어 붙게 된다. 1승 1패면 골 득실 공방률에 따라 순위를 나눈다.
5.4.1. 1경기
KCC와 삼성은 1쿼터 초반 공방전을 펼쳤다. 두 팀 모두 한 걸음도 양보하지 않았다. 1쿼터 종료 3분 34초 전까지 균형(10-10)을 이뤘다.
1쿼터 마지막 우위를 점한 팀은 KCC였다. KCC는 임동섭에게 속공과 3점포를 연달아 허용했지만, 이정현과 유성호를 투입한 후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이정현이 1쿼터 종료 38초 전 이관희한테 U-파울을 이끌었다.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고, KCC는 역전한 채 1쿼터를 마쳤다.
18-17로 앞선 KCC는 2쿼터에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라건아가 중심에 섰다. 라건아는 2쿼터에만 13점(2점 : 4/5, 3점 : 1/2) 7리바운드(공격 2)로 맹활약했고, KCC는 38-31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 시작 후 3분 동안 급격히 쫓겼다. 김준일에게 페인트 존을 계속 내줬고, 이로 인해 이관희와 김진영 등 삼성 외곽 자원한테 3점 라인 부근에서도 점수를 허용했다.
KCC와 삼성은 42-42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유현준이 중심을 잡았다. 유현준은 빠르고 영리한 전개로 KCC의 속공을 주도했다. 세트 오펜스에서도 여유 넘치는 경기 운영으로 KCC 득점의 조력자가 됐다. 3쿼터에만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유현준이 발판을 깔아주자, 라건아와 송교창 등 기동력 좋고 높이 있는 빅맨이 힘을 냈다. 라건아와 송교창이 16점을 합작했고, KCC는 66-52로 4쿼터를 준비했다.
김지후까지 폭발했다. 김지후는 볼 없는 움직임으로 오른쪽 코너에서 3점슛을 터뜨렸고, 루즈 볼 싸움에 적극 가담해 골밑 득점까지 만들었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빅맨으로 분류되는 유성호마저 3점포를 터뜨렸다. KCC는 경기 종료 6분 11초 전 74-55까지 앞섰다.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KCC가 축포를 너무 일찍 터뜨린 듯했다. KCC의 득점은 약 3분 가까이 침묵했고, 그 동안 9점을 내줬다. 공수 집중력 모두 흔들렸다. KCC는 경기 종료 3분 20초 전 74-64로 쫓겼다.
그러나 라건아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김지완과 픽앤팝으로 3점슛 기회를 만들었고, 제시 고반이 처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3점슛 성공. 그리고 1분 후에는 고반을 상대로 포스트업에 이은 득점과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했다.
덕분에, KCC는 경기 종료 2분 전 80-65로 앞섰다. 라건아의 연속 3점 플레이가 쐐기를 박은 셈. 그 후, 김지완의 점퍼와 3점포가 비수를 꽂았다. 그 후 별다른 변화 없이 시간이 흘렀다. 최후의 승자는 KCC였다. 삼성은 다음 경기에서 15점 리드를 가져와야 4강에 갈 수 있게 됐다.
5.4.2. 2경기
서울 삼성은 23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D조 예선 경기에서 전주 KCC를 78-75로 격파했다. KCC와 1승 1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1경기에서의 완패(70-84)로 준결승행 티켓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삼성은 초반 우위를 점했다. 임동섭의 공격력이 폭발적이었다. 임동섭은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폭발했다. 1쿼터에만 11점. 1쿼터 야투 성공률 또한 100%(2점 : 1/1, 3점 : 3/3)였다.
제시 고반과 이관희도 임동섭을 거들었다. 두 선수가 1쿼터에 7점을 합작했다. 임동섭-고반-이관희의 활약을 더한 삼성은 24-17로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2쿼터 시작 후 4분 넘게 KCC에 추격 흐름을 내줬다. 송교창과 유현준 등 KCC의 영건을 막지 못했다. 삼성은 2쿼터 시작 후 4분 11초 만에 31-30으로 쫓겼다.
수비와 리바운드, 백코트 등 기본적인 것부터 다졌다. 기본을 이행한 삼성은 더 이상 흐름을 주지 않았다. 여기에 1쿼터에 폭발했던 임동섭이 또 한 번 공격력을 뽐냈다. 삼성은 2쿼터 종료 2분 전 42-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더 이상 달아나지 못했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았다. 수비가 또 이뤄지지 않았다. 김지후에게는 3점을, 라건아에게는 골밑 득점과 바스켓카운트를 동시에 내줬다. 삼성은 44-38로 전반전을 마쳤다.
KCC가 삼성의 질주를 두고 보지 않았다. 이정현의 3점포가 추격의 신호탄이었다. 상승세를 탄 KCC는 수비와 리바운드부터 했고, 수비 리바운드 후 빠르게 삼성 진영으로 넘어갔다. 송교창과 라건아 등 기동력 좋은 빅맨을 활용해 속공 득점을 만들었다.
KCC는 속공으로 동점(47-47)을 만들었다. 그 후에는 실험적 라인업을 가동했다. 유현준-김지완-유병훈 등 3명의 가드를 동시에 기용한 것.
스피드를 더 끌어올리고, 볼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여의치 않았다. 결국 라건아의 득점력을 믿어야 했다. 다행히 라건아가 골밑을 뚫어줬고, KCC는 61-58로 역전했고, 기분 좋게 4쿼터를 준비했다.
그러나 삼성이 집중력을 다잡았다. 또 한 번 상승세를 탔다. 임동섭이 3점슛을 연달아 성공했고, 고반이 골밑 득점과 추가 자유투를 성공했다. 삼성은 경기 종료 5분 전 73-68로 삼성을 흔들었다.
하지만 KCC 원투펀치인 라건아와 이정현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특히, 이정현한테 경기 종료 1분 24초 전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허용했다. 삼성은 경기 종료 1분 전 또 한 번 동점(75-75)을 내줬다.
그러나 이관희가 승부를 끝냈다. 경기 종료 35.4초 전 돌파에 이은 왼손 레이업을 성공했다. 마지막 수비에서는 KCC의 볼을 가로챘고, 경기 종료 19.1초 전에는 78-75로 달아나는 3점을 작렬했다. 마지막 이정현의 3점이 무위로 돌아가며, 이관희의 득점은 결승 득점이 됐다. 경기는 삼성이 가져갔지만 1승 1패일 경우 득실차로 4강 진출팀을 결정한다는 규정에 따라 4강에 진출한 D조 팀은 KCC가 됐다.
5.5. 4강
5.5.1. 1경기
이대성의 친정팀이였던 KCC와 이대성의 현재소속팀 오리온이 만났다. 경기 장소가 군산이라 홈구장이나 다름없는 KCC가 유리해 보이지만, 이대성, 허일영, 이승현 디드릭 로슨이 활약할 오리온의 저력이 만만치 않다.
팽팽한 분위기가 흐른 1쿼터였다. KCC가 송교창, 라건아를 앞세워 초반 주도권을 쥐었지만 오리온 역시 이대성, 이승현, 로슨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활약하며 맞받아쳤다. 종료 직전까지 한 치의 양보도 없었던 KCC와 오리온. 1쿼터는 KCC의 21-20 근소한 리드로 마무리됐다.
2쿼터 초반, 국내선수로만 출전시킨 오리온은 라건아의 공세 아래 힘을 쓰지 못했다. 이정현의 저돌적인 돌파까지 허용한 그들은 결국 로슨을 재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오리온은 팀플레이로 분위기를 바꿨다. 마무리는 로슨이 책임졌지만 그 이전의 과정에서 국내선수들의 움직임은 눈부셨다. KCC는 라건아의 나홀로 활약으로 인해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이대성과 최진수가 연달아 폭발한 오리온은 전반을 47-39로 앞서며 마쳤다.
오리온의 환상 농구는 3쿼터에도 이어졌다. 개개인의 뛰어난 능력을 팀플레이로 잘 이어가며 KCC의 수비를 마음껏 박살 냈다. 이대성은 물론 최진수, 로슨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순식간에 20점차 직전까지 벌렸다. 오리온은 75-55, 사실상 가비지 게임을 만들며 3쿼터를 끝냈다.
남은 시간은 큰 의미가 없었다. 라건아만 바라본 KCC는 국내선수들의 부진 끝에 추격 의지마저 잃어버렸다. 오리온은 달랐다. 로슨을 주요 공격 옵션으로 활용하면서도 국내선수들의 부지런한 움직임이 빛났다.
끝내 오리온이 KCC를 크게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5.5.2. 2경기
불과 11일전 9월 15일 연습경기에서 84:8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할 만큼 치열한 혈투가 예상된다.
김승기 감독 vs 문경은 감독의 90학번 자존심 대결이다.
새롭게 들어온 얼 클락, 라타비우스 윌리엄스 vs 국내 농구에 뛰었던 자밀 워니, 닉 미네라스의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2020-21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힐 양 팀이기에 시즌 전 기선제압을 위해 사활을 걸 것이다.
1퀴터는 팽팽한 흐름이었다. 초반은 SK가 기세를 올렸다. 최성원의 자유투 2구에 변기훈이 3점슛을 포함해 5점을 만들었다. 양우섭과 최부경의 득점도 나왔다. KGC는 클락의 3점슛과 오세근의 2점이 전부. SK가 11-5로 앞섰다.
KGC도 그냥 있지 않았다. 클락의 득점과 박형철의 3점슛이 터졌고, 전성현이 연달아 3점 2개를 꽂았다. 이재도의 추가 득점으로 2분 29초 20-19로 역전에 성공했다. 쿼터 막판까지 치고받았고, 27-27에서 미네라스가 자유투 1개를 넣어 28-27로 SK가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2쿼터 시작 후 워니의 첫 득점이 나왔고, 곧바로 수비를 지역방어로 바꿨다. 이것이 통했다. KGC의 공격을 완벽히 봉쇄했고, 잇달아 점수를 쌓았다. 순식간에 스코어 39-27이 됐다. KGC가 윌리엄스-김철욱의 득점으로 33-39로 추격했으나, SK 배병준이 다시 와곽포 2개를 넣으며 45-35로 10점 리드를 유지했다.
워니의 골밑 2점과 변기훈의 돌파, 최성원-미네라스의 득점이 줄줄이 나왔고, SK가 간격을 더 벌렸다. 그 사이 KGC의 득점은 전성현의 3점슛 1개로 끝이었다. 쿼터 막판 전성현의 3점슛 2개가 터졌고, SK가 53-44, 9점 앞서며 전반이 끝났다. 2쿼터에서만 SK 배병준이 3점 4개를, KGC 전성현이 3점 3개를 적중시켰다.
3쿼터 들어 KGC가 간격을 좁혔다. 강력한 수비로 SK 공격을 막았고, 리바운드도 우위에 섰다. 그 사이 클락-이재도-오세근-변준형의 득점이 나왔다. 6분 32초 50-56으로 따라붙었다. SK에서 최성원의 3점슛이 터졌지만, KGC가 오세근의 골밑 4득점과 변준형의 속공을 통해 5분 10초, 56-59까지 추격했다. SK의 작전시간.
SK가 다시 앞섰다. 템포를 늦췄고, 골밑 공략을 기본으로 했다. 워니가 4점, 최부경이 2점을 올렸고, 최성원의 3점포가 터졌다. 68-58로 10점차가 됐다. KGC는 속공으로 붙었다. 클락과 이재도의 속공 득점이 나왔고, 클락의 중거리슛도 터졌다. 1분 남기고 64-68로 또 따라갔다. 쿼터 막판 워니의 자유투 2점과 배병준의 3점슛이 터졌고, SK가 73-64로 앞서며 3쿼터가 종료됐다.
4쿼터에서도 SK의 기세가 계속됐다. 양우섭의 자유투, 김형빈-변기훈의 득점을 통해 78-68, 다시 10점차로 달아났다. KGC가 클락의 득점으로 또 한 번 점수차를 좁히고자 했지만, 최부경의 골밑 2점, 양우섭의 3점슛 등을 통해 6분 남기고 83-73으로 앞섰다.
KGC가 김철욱-변준형-클락을 앞세워 2분 40초 남기고 83-88, 5점차까지 따라붙었고, SK는 워니의 연속 4점을 통해 간격을 벌렸다. 결국 이 격차가 끝까지 갔다. SK가 96-9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5.6. 결승
6. 여담
- 이번 대회가 열리는 군산월명체육관은 전주 KCC 이지스의 제2 홈구장이다. 특히 KCC를 상대하는 원정팀들의 무덤이라고 불리우던 곳에서 경기가 열리다 보니 KCC의 성적이 주목되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결국 KCC는 1승 1패를 했지만 득점합산 우세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4강에서 오리온에 막히면서 1승 2패로 컵대회를 마쳤다.[12]
- 대회 기간 중 매 경기 득점 1점 당 1만원씩 성금을 적립할 예정이다. KBL은 대회 종료 후 우승팀 명의로 ‘희망브리지 전국 재해구호협회’에 후원금을 전달한다. 이 기부 방침 때문에 C조 첫 경기인 오리온 vs 상무 전에선 승부가 결정난 경기 막판에 버저비터를 던지는 게 불문율에 어긋남에도 신기성 해설위원이 "점수를 끝까지 내는 것도 좋은 거에요. 기부할 금액이 많아지기 때문에." 라고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13] 하지만 이 이후에는 접전이 아니었다면 시도를 하지 않았다.
- 2020년 9월 21일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원정팀이었던 삼성의 유니폼이 밝은색이 아닌 검은색이어서 양 팀간의 유니폼 색상이 똑같아서 혼란스러웠다는 팬들 의견도 많았다. KBL 경기 조항에 따르면 원정팀은 밝은 색을 입어야 되지만 삼성 구단 관계자는 어차피 20-21시즌에 하늘색과 번갈아 가며 원정 유니폼을 입을것이라면서 상관없다는 이야기였는데 이날 KCC가 짙은 파란색 홈 유니폼을 입어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이나 보는 팬들이나 헷갈려했다. KBL 관계자의 말의 따르면 정규리그 유니폼의 경우, 승인 절차를 따로 거쳐야 하는데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한해 허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14]
- 이 대회의 우승팀인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이 대회 전까지 정규시즌에는 개최지인 군산에서 경기를 가진적이 없었다. 심지어 다가오는 20-21시즌에도 경기일정이 없다.
[1] 8월 제천에서 열렸던 프로배구 컵대회 후원사 였다.[2] 특히 기승호는 프로 커리어 동안 이 세 팀에서'''만''' 뛰고 있다.[3] 트레이드 맞상대 중 한명이 현대모비스에 있는 기승호였다.[4] 연고지로 봤을 때 KBL에서 가장 북쪽인 연고지와 가장 남쪽인 연고지라는 특징이 있다.[5] kt에서 오리온으로 이적[6] 반대로 오리온에서 kt로 이적했다. 포워드 중심의 농구를 하는 오리온에서 자기 색이 강한 포인트가드는 안 맞았다 보니...[7] kt에서 뛰었던 선수로 KGC 인삼공사 복귀예정인 박지훈이 있다. 한희원의 반대급부로 이적했다.[8] 농구대잔치와 실업농구 시절의 현대중공업/현대전자-삼성전자 시절부터 따지면 역사가 더 깊은, 사실상 국내 실업-프로농구의 원조 더비라고 할 수 있다.[9] 삼성 선수였을 당시엔 귀화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정식 외국인 선수 신분의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뛰었다.[10] 고양 오리온 vs 부산 kt 경기가 늦게 끝나 시작 시간이 늦어졌다.[11] B조 서울 SK vs 인천 전자랜드 연장 경기 때문에 경기 시작 시간이 늦춰졌다.[12] 참고로 오리온은 이 대회 이전의 정규시즌에는 경기가 단 한번도 없었고, 이 대회가 군산에서의 첫 경기였다.[13] 이 멘트 이후 디드릭 로슨이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키며 기부금액을 3만 원 늘렸다.[14] 삼성의 이번 대회 유니폼에는 선수의 이름도 없어서(원래 선수의 이름이 들어가야 할 자리인 후면에 스폰서인 '도이치 모터스'만 표시돼 있다.)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갈 경우 승인 자체가 안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