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업계의 문제점
1. 개요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문제점을 다루는 문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업계에 고착화된 우선 여러가지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애니메이터와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애니메이션만으로 제대로 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또한 저임금 고강도 장시간의 노동으로 혹사당하는 애니메이션 업계 종사자들(특히 애니메이터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또한 정부와 애니메이션 관련 업계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점차 일본 애니메이션 팬덤의 자정 노력 또한 요구되는 실정이다.
2. 오타쿠 위주의 극단적 시장주의
2020년도에도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의 주요 수요 계층은 일반인이나 라이트 팬이 아닌 오타쿠이고, 그들이 자신들의 상업에 크게 기여한다. 그래서인지 일본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일반인 사이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모에에 대한 반감이 매우 커졌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모든 세대의 문화 미디어물이 아닌 오타쿠들만의 미디어물'''이라는 문제점이 점점 곪아가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작화의 질은 향상됐으나 스토리는 부실하고 주제의식도 옅으며 그저 자극적인 소재만 가득한 기형적인 작품만 나온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아래 참조.
1995년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시작된 제3차 애니메이션 붐은 2000년대 초반에 정점을 찍고 이후로는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해 2006년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끝으로 완전히 끝맺게 된다. 이렇게 되다 보니 투자자들은 자신들이 꾸준히 투자를 해오던 작품들이 2006년 들어 싹 다 망해버리니까 투자를 계속하면 손해만 보겠다고 판단하고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해 이후로는 마땅한 투자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를 틈타 카도카와 같은 기업들이 비집고 들어와 오타쿠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 시작했으며 벌이가 짭짤하니까 이들을 상대로 얻는 수익을 제외한 다른 부분을 생각하지를 않으니 자연스레 오타쿠들만의 시장이 형성되었다. 다만 이는 어쩔 수 없는 대중문화의 특성이기도 한데, 대중문화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살 만한 사람을 겨냥한다. 이것이 바로 문화산업의 '소비층 확보'이다.[1] 즉 오타쿠 이외의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에 돈을 쓰지 않기 때문인 것이다.[2] 일본 내부에서도 애니메이션이 갈라파고스화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아직은 오타쿠의 미디어물 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하거나 그 원작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라이트 노벨 원작 애니메이션이 무분별하게 양산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이다.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이야 오래전부터 만들어온 장르라고 하지만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는 만화와는 다르게, 독자층이 오타쿠라는 소수 매니악 집단에 제한되어 있다.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대체로 원작을 새롭게 각색하여 차별화하면서 작품성을 강화하는 게 아니라 홍보 수단으로 전락해 버리고, 갈수록 경박하고 질 나쁜 작품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라이트 노벨의 인기를 타고 라이트 노벨 원작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자 후지 TV가 출범했던 질적인 심야 애니메이션 시간대라던 노이타미나의 경우에는 예전에 발표했던 작품성이 있는 작품들의 성향과는 달리 대표적인 미소녀 동물원과 모에의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이라는 라이트 노벨을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을 방영하기도 했다. 물론 그 작품은 노이타미나 애니메이션 중 블루레이 판매량이 많은 편에 들었다. 굳이 보지 않았어도 이 점만 보면 이 애니가 왜 성공했는지 알 것이다.
하지만 그런 오타쿠물도 커뮤니티의 오타쿠 평가에 의하면 한가지 장르로 밀어붙이는데는 길어봐야 2년이 한계라는 걸 보여준다. 그들의 평가도 냉담하다. 아이돌물이나 이세계물을 비판하는 현상들도 점점 많아지는 수준. 또한 돈만 밝힐 뿐 작품성따윈 안중에도 없는 대다수의 미소녀 모에물 또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 내부에서 "전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추세와 다르게 간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3. 출판만화 대기업의 횡포
쇼가쿠칸과 하쿠센샤, 코단샤, 카도카와로 비롯되는 일본 만화 업계의 큰 손이자 대표적인 거대 업체들이 벌이는 갑질로 업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만화 출판사들이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이 늘어남에 따라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들의 입김이 애니메이션에까지 확대되는 상황이 증가하였다.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2007년 들어 감소하고 있으며, 지브리 애니메이션 같은 대중적인 몇몇 애니메이션이나 소수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남은 상황으로, 나머지는 만화원작 애니메이션이 거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와중에 세계 명작의 영향을 받은 애니메이션이 등장하기도 여의치 않게 된 것이다.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의 경우, 제작위원회에 원작 만화 출판사들 또는 여러 자본, 알바세력, 기업들이 개입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이 애니메이션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좋게 말해서 이렇게 표현하지 실제로는 카도카와같은 대기업의 경우에는 예체능이긴 하지만 대기업들의 규모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회사가 영세할 경우 갖은 압력을 가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도 이러한 사례가 몇몇 있다. 케모노 프렌즈라는 애니메이션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 애니메이션은 원작은 예전에 잘알려진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원작자 요시자키 미네가 원안과 캐릭터 작화를 담당한 IP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오모토 타츠키라는 감독이 자신의 색채를 입혀 만든 것이다. 케모노 프렌즈는 넥슨, 요시자키 미네등이 참가한 게임, 만화 시리즈등 원소스 멀티유즈 프로젝트의 실패로 망하기 직전 감독이 팬서비스 차원에서 저예산, 소수의 인원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 예상 외로 큰 인기를 끌고, 아이들에까지 인기를 끄는 전연령층 애니로까지 발전하며 가능성을 보여주자 이 프로젝트에 큰 영향을 미치던 카도카와 측이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입장을 취하다 보니 감독을 경질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애니메이션을 좌지우지하겠다고 발표하였고, 이것이 큰 논란을 낳아 정부 부처에 항의까지 하게 되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후 강판 당한 타츠키 감독은 신작인 케무리쿠사로 강판을 주도했던 제작사들에게 복수를 한다.
4. '반쪽짜리' 기술의 발전과 정반대로 침체되는 제작 환경
과거 버블경제와 작가주의 시절에는 작가가 왕이었지만, 애니메이션 산업이 정착화된 1990년대부터 현대 시점에서는 절대 아니다. 이제 작가는 어떤 작품이 잘 팔릴지를 빈틈없이 따지고,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에 뛰어든다. TV에선 4쿨짜리 애니를 틀고 있고[3] 극장에서는 《아키라》나 《왕립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을 상영하고 있던 좋은 시절은 이제 없고, 그 자리를 TVA 극장판이나 재탕 총집편이 들어선지 오래다.
그리고 컴퓨터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같은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을 훨씬 싸게, 훨씬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과거에는 지브리나 가이낙스 등 극소수의 회사만이 독점하고 있던 '하이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이 이제는 일상이 되고 말았다. 알기 쉽게 영화로 예를 들자면 과거에 SF영화를 조지 루카스나 스티븐 스필버그가 독점하고 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여러 감독이 그들과 동급의 SF를 만들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왕립우주군》에서 우주선이 발사되는 장면의 퀄리티가 한때는 신화였지만, 이제는 웬만한 회사라면 그 정도는 수제 셀애니의 아날로그적 영상미보다는 떨어지지만 비교적 CG로 효율적으로 가뿐하게 제작할 수 있다. 감독보다는 회사 시스템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시대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채색 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디지털 작화로 전환하던 시기인 2000년대 초반엔 장비가 별로 좋지 않아 동시 발색 수에 제한이 심했고 색감이 셀 애니메이션에 훨씬 못 미치는 작품이 많았다. 그림판 채색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심각해서 이 당시에는 원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애니화하는 것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2010년부터 장비와 채색 담당자들의 기술이 뛰어나게 발전하면서 셀 애니메이션으론 따라갈 수 없는 환상적인 채색 기술이 활용된 작품이 많다. 이걸로 가장 대표되는 감독이 신카이 마코토이며, 나가이 타츠유키, 아라키 테츠로, 이토 토모히코 같은 감독들이 뛰어난 색채 감각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2010년대 이전 애니메이션이 작화가 구려서 못 보겠다고 앞뒤 생각 안 하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채색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반동으로 상술한 90년대부터 찾아온 침체기가 계속되면서 제작 인원들의 처우들도 덩달아 나빠져갔다. 그리고 약 20년이 흐르고 2010년대에는 업계인원의 고령화와 기술 발전에 따른 업무량의 증가 등 악재가 겹치며 가히 살인적일 정도로 빡빡해진 스케줄을 감당하지 못한 제작 현장의 고름들이 터져나가기 시작했다.[4] 애니메이터들이 적은 임금으로[5] 살인적인 혹사에 시달려 시름시름 앓다가 돌연사 내지 자살하는 일은 잊을 만하면 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이를 버텨내 작화감독이 되면 "어차피 입사하면서부터 프리랜서 취급이라 그린 만큼 버는 거니 이왕 하는 거 스케줄이 여유롭거나 자본 사정이 빠방한 극장용 애니, 여성향 애니를 하자"는 생각으로 철새처럼 제작사를 전전하다가 PD와의 연줄을 통해 연출, 감독이 되면서 이전에 자기가 당했던대로 똑같이 부려먹거나, 아예 애니 업계 밖으로 나가 만화가, 게임 원화가 등으로 전업하여 남은 사람들이 혹사당하는 악순환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6]
2020년도에도 한국과 일본의 공통점이자 문제점인 살인적인 업무강도와 근무시간이라는 조건과 애니메이션 업계 특유의 고된 노동 환경이 더해져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근무조건은 더욱 가혹해지고 있고,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업계 기업들의 노력도 부족할 뿐더러, 일본의 상황과 맞물려 업계 환경이 개선될 여지는 앞으로도 비관적이다. 이 때문에 신규 인력의 유입은 계속해서 줄고 있고 기존 인력의 고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인데[7] , 설상가상으로 2010년대 중반부터 매 분기마다 나오는 작품 수가 오히려 증가하면서 문제점들이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2016년 하반기 들어서는 《레갈리아 The Three Sacred Stars》, 《롱 라이더스!》, 《브레이브 위치스》, 《나츠메 우인장》 네 작품이 스케줄 관리 실패로 방영을 연기했고, 《Occultic;Nine》의 1,2화는 웹 VOD 서비스를 석연치않게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중 2개가 이전부터 스케줄 관리를 못하기로 악명높은 '액터스'에서 제작한 거라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넘어갔었으나, 얼마 못 가 다른 제작사에 비해 개념찬 노동환경으로 평가받던 P.A.WORKS 직원이 본인의 급여명세서를 공개하면서 혹사를 당했다는 걸 폭로하는 등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병폐는 나날히 심각해져가고 있다.
2017년 상반기에는 《유녀전기》, 《sin 일곱 개의 대죄》, 《달이 아름답다》, 《카도: The Right Answer》 등 1쿨 애니메이션에서 총집편이 방영되는 사태가 연거푸 발생, 동년 4분기에 방영되는 《Just Because!》의 경우, 감독이 2화 방영 다음 날에 8화 콘티를 고치고 있다는 발언# 등으로 인해 열악한 제작 환경이 그대로 드러났고, 《Fate/Apocrypha》,《전각 나이트 블러드》, 《Wake Up, Girls 신장》, 《다이나믹 코드》 등도 연달아 결방하고 총집편 또는 특별방송으로 대체하는 행태가 이어지면서, 스케줄 관리가 점점 촉박해지는 업계 상황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연속 2쿨 애니메이션은 총집편과 특별 방송이 한 편 이상 들어가는 것이 거의 관행이 될 정도로 빈번해졌다.
2018년에는 사정이 더 악화되어 총집편의 방영횟수는 2017년보다 더 잦아졌고, 2018년 1분기에 방영하는 《메르헨 메드헨》은 충격적인 작화 붕괴가 연속으로 터져나왔고, 작감한테 20컷밖에 안올라왔다는 등의(#) 여러 썰이 나돌다 결국 총집편조차 방영하지 못하고 재방송으로 2주를 때우다 완결을 내지 못하고 방송을 중단했으며, 《풀 메탈 패닉! Ⅳ: 인비저블 빅토리》, 《BEATLESS》 역시 잦은 총집편으로 인한 스케줄 연기 끝에 분기 내 방영에 실패했다. 그리고 4분기에는 기어코 《내가 좋아하는 건 여동생이지만 여동생이 아니야》가 2화부터 에피소드 전체에 《메르헨 메드헨》을 뛰어넘는 작화 붕괴를 내면서 스케줄 관리 실패의 정점을 찍었다. 이 때문에 업계의 원로들이 현 상황에 대한 비판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졌다.성우 나카타 조지, 연출가 히라카와 테츠오
또한, 이 촉박한 스케줄에 맞추지 못해 방영일을 연기하는 애니메이션도 심야 애니메이션이 증가하고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감소한 2007년을 기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제작 스튜디오 액터스의 작품들[8] ,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 《팝팀에픽》, 《Butlers ~천년백년 이야기~》, 《풀 메탈 패닉! Ⅳ: 인비저블 빅토리》 등의 애니들이 원래 방영일에서 3~6개월 연기하는 사태가 연거푸 발생했으며, 특히 《흔해빠진 직업으로 세계최강》은 아예 캐릭터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하여 해를 넘겨 방영 시기를 연기하면서 기존 제작진이 전부 강판되고 새로 교체되기까지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18년에는 젊은 애니메이터들의 절반 이상이 받는 임금만으로는 생계를 꾸려나갈 수 없어 가족에게 경제원조를 받는다는 기사가 나왔다.(#) 또한 JAniCA의 조사에 따르면 연 수입이 300만엔에 미치지 못하는 업계 종사자가 약 50%였으며 월 노동시간이 260시간을 넘는 사람은 46%였다.
그 뿐만 아니라 프로덕션 아임즈라는 제작사는 치열한 경쟁 속에 있는 오타쿠 시장에서 작붕이 두드러진 뽕빨물을 위시하다가 결국 '''파산하기에 이른다'''. 거기다 연속 2쿨 이상 애니는 만든 적도 없었다. 딱 이 회사가 현 애니메이션 제작 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시인 셈. 2019년에는 티어 스튜디오[9] 라는 제작 스튜디오가 '''경영진이 야반도주한 끝에 파산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2019년 실태 현황 1, 실태 현황 2, 실태 현황 3
이처럼 열악한 제작환경에 따른 작화 퀄리티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는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작화를 고치지 않은 상태로 방송을 속행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결방에 따른 계약위반 수수료'''가 문제인 것. 일본의 방송 시스템, 그 중에서도 애니메이션은 방송국이 직접 제작위원회로 참가할 만큼 그 힘이 세다. 그래서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방송국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수수료는 결방한 에피소드 제작비의 3~4배를 내야 하는데 선라이즈, 토에이 등을 제외하면 대다수가 열악한 중소기업 제작사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그래서 작화를 고치고 고치다가 스케줄에 밀려 고칠 수 없게 되더라도 상술한 수수료 때문에 '''일단 원화가 전부 완성이 되어 있으면''' 결방하기보다는 수정을 안한 상태 그대로 방송하기를 감행하게 되는 것이다.[10] 이래서는 요즘 게임 업계에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크런치 모드와 전혀 다를 게 없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제작위원회의 어두운 면이 제대로 조명되고 있다. 특히 제작위원회의 횡포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케모노 프렌즈 2》는 안좋은 점들이 다 합쳐져 괴작이 되어버렸다. 또 제작위원회는 애니가 잘되어도 애니 제작사에겐 제작비만 지급할 뿐이고, 애니 매출에 따라 주어지는 차익은 아예 지급하지 않는다.[11] 결국 2019년에 야오요로즈의 대표이사 후쿠하라 요시타다는 이에 대항하는 파트너쉽 시스템을 구축해서 TVA를 만들었으며 그 작품이 《케무리쿠사》다. 케무리쿠사는 제작위원회 시스템을 벗어난 심야 애니의 대표적인 사례로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것 이외에도 '3D 애니메이션 작품 부족'[12] , '애니메이션 감독 인재풀 부족' 등의 문제도 지적받고 있는 상황이다.
5.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부재
한국 애니메이션, 미국 애니메이션과 달리[13]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아동용 애니메이션은 사실상 찬밥 신세라고 한다. 그 이유와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해당 링크로 대신하겠다. 요약하자면 제작 및 방영을 해봤자 이윤도 잘 남지 않고, 제작으로부터 파생되는 돈벌이 창구도 적고, 수출을 하려 해도 외국의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해야 하며, 신규 크리에이터의 수급도 어렵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
6. 일애니빠의 존재와 그 위험성
일애니빠, 특히 혐한(자국혐오) 기질이 다분한 '일본 애니메이션 빠돌이/빠순이'의 존재도 현 일본 애니메이션의 문제점을 고착화시키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최고"라며 다른 국가 애니메이션, 특히 한국 애니메이션을 '쓰레기 이하'라며 비방하거나 "지금까지 나온 한국 애니들은 다 일본이 지원해준 결과물이며, 한국측 스태프는 사실상 잉여다."라며 사실상 일본 측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 짓을 서슴치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자국혐오 일빠들은 일빠임을 숨기기 위해 아예 미국 애니까지 끌어들어 "미국, 일본 애니 미만잡"라고 선동하는 행태는 물론이요[14] , 상대방이 자기들 의견과 조금이라도 달라지거나 일본 애니메이션의 문제을 지적한다면 같은 일본 애니 팬이라도 국뽕(혐일)으로 몰 정도라 하니 말 다했다. 빠가 까를 만든다의 대표적 예시로 손색이 없다.
애초에, 한국 애니메이션이 '쓰레기 이하'라는 건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한 것인가. 이미 일본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애니메이터들도 많거니와 한국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역시 기술적으로도 훌륭한 작품들이 많다. 그 예시가 현재 평가가 가장 좋은 고연령측 한국 애니메이션인 노블레스와 갓 오브 하이스쿨. 현재 일본 애니 업계가 오타쿠를 주 타켓으로 한 저질·양산형 애니메이션이 다수를 이루는 상황에서 작품성을 가지고 논하는 것 역시 말이 안 된다. 다만 시타를 위하여의 애니판이 통수를 제대로 치면서 한국 서브컬쳐계의 평생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만든 것 만큼은 부정하는 반응은 없다.
어떻게 보면 안 그래도 각종 민폐들로 인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오덕후(오타쿠) 중에서도 더 악질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7. 과도하게 일어나는 우익 논란
[1] 김창남,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 「드라마 주인공은 왜 사투리를 쓰지 않을까?」 . 철수와 영희. 65p.[2] 같은 이유로, 한국 대중음악에서도 10대를 제외한 다른 세대들의 경우 요즘 들을 노래가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많다. 역시 음반이나 음원을 구매하는 것이 모두 10대들이며, 그래서 그들을 대상으로 한 노래가 나오기 때문이다.[3] 2007년 들어선 TV 애니는 '1쿨 12~13부작'으로 완전 정형화된 시기(심야 애니메이션 위주)'가 시작되었다. 왜 심야 애니메이션 위주가 되었냐면 매니악하고 시청률도 잘 나오지 않는 애니메이션을 방송국에서 굳이 틀어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후원을 갑자기 끊어버리기도 뭣하니 다른 잘나가는 프로그램에 방해되지 않게 밤 11시 이후의 시간대로 편성한다. 이렇다 보니 방송국에서도 기대는 하지 않는다. 시청률이 소수점대로 나오는 게 일반적. 또한 CG 기술의 발전, 제작위원회 방식, 그리고 애니메이터들에게 줘야 할 돈을 깎는 식으로 제작비를 과거보다 극한까지 줄여 제작비를 줄였지만 그렇게 줄인 이유가 지속적으로 몇 억원 이상 투자해줄 마땅한 스폰서가 없기 때문이라 함부로 장기 시리즈를 시작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매우 어렵기에 1쿨을 만들고서 반응이 좋으면 다시 1쿨을 추가하는 식으로 만들어 지고 있으며, 그나마도 2쿨 이상으로 만들어진 애니가 극소수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시작부터 4쿨 + 반응 좋으면 4쿨짜리 2기 제작'''이었던 과거와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초라하기 짝이 없는 수준까지 떨어졌다.[4] 특히 녹화 기술 발전에 따른 작화에 대한 시청자들의 눈이 상향 평준화된 영향이 큰데, 이전에는 작화감독마다 달라지는 특징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였지만, 점차 애니를 녹화하여 프레임마다 볼 수 있게 되면서 연출로 넘길 수 있었던 부분까지 잔부 지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5] 애니메이터 임금 관련 기사[6] 실제로, 작업량에 비해 페이가 극악하게 적은 애니메이터와 달리, 만화가나 게임 원화가는 일단 자기가 담당한 작품이 크게 성공하면 개런티 지급률이 확실하게 오른다. 때문에 일러스트 작법을 공부했고 자기 그림실력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전직하는게 형편상 더 낫다. 대표적으로는 호리구치 유키코가 있다.[7] 1980~1990년대에 애니 만들던 인원들이 2020년대까지도 현역으로 계속 투입되고 있다. 심지어 이들 중 대다수는 1950년대~1960년대 생으로, 2020년대 기준으로 '''50~60대'''에 들어섰다. 이를 대체할 신세대 인원들의 수와 역량은 매우 심각한 상황.[8] 제작사가 방영 스케줄 못 맞추기로 유명하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고.[9] 로드 오브 버밀리온: 홍련의 왕, 어째서 여기에 선생님이?!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10] 게다가 이게 하청사라면 더한 부담이 되는데, 하청사가 담당하는 에피소드가 스케줄이 밀려 결방되면, 계약위반 수수료를 '''원청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원청사에게서 신용을 잃은 하청사는 그대로 일감들이 끊겨버리게 된다. 그래서 이런 사정 역시 하청사가 담당한 에피소드의 작화가 원청사보다 낮은 이유 중 하나가 된다. 이들에게는 '''작화 퀄리티 개선보다 방송 펑크를 안내는 것이 몇 배는 더 중요하니까'''.[11] 제작위원회의 기획사들에게만 지급된다.[12] 그나마 넷플릭스가 일본에 상륙하고 나서야 3D 애니메이션 작품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참고로 한국 애니메이션, 미국 애니메이션은 이미 3D 애니메이션 작품이 많이 나와 있는 상태다.[13] 다만 한국 애니업계는 TVA는 애들이나 보는 거라는 인식에 사로잡혀 아동용 애니메이션만 찍어낼 뿐 청소년/성인용 애니메이션을 만들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없지는 않다. 실제로 2020년도에 들어서야 한국에도 청소년/성인 애니메이션이 한두 개씩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아동물을 포기하고 양산형 애니에만 몰두하는 일본 애니 업계보다는 차라리 나아 보인다. 무엇보다 청소년/성인용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해도 안정적인 수요와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어림도 없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미국 애니메이션 역시 성인 취향의 애니메이션도 나오고 있지만 일부 유명작을 제외하고 인지도가 떨어지며, 저출산 문제 등을 고려해도 실제로는 모든 연령층을 타겟으로 삼을 수 있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주력이다.[14] 물론 미애니빠 또한 존재하긴 하다. 그 수는 일애니빠보다도 적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