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역적
1. 소개
야구 정규시즌에 호성적을 기록한 선수가 가을, 즉 포스트시즌만 되면 부진에 빠져 팀의 패배에 일조하는 선수를 일컫는 멸칭이다.
2. 상세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이 포스트시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1승 1패가 매우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는 치명적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은 제한된 선수들로 경기를 운용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주전급 선수들이 정규시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선수들에 대한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은 실험을 할 상황이 아니기에 부진한다고 선수를 바로 빼는 감독도 드물다.
3. 예시
※ 3시즌 이상의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한 선수는 '''볼드체''' 처리.[1]
3.1. 타자
- 김상수 - 삼성왕조의 주전 유격수였으며 2011년까지는 가을무대에서 맹활약했지만 그 이후로는 꾸준히 가을에 약하다. 2012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차우찬과 함께 3차전을 말아먹은 주범에 16타수 2안타 타/출/장 0.125/0.222/0.188 sWAR -0.12로 엔트리 중 꼴찌였고, 이듬해에는 부상으로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도 19타수 3안타 0.158/0.238/0.158 sWAR -0.22로 김헌곤 다음으로 꼴찌였으며, 2015년 한국시리즈 역시 15타수 2안타 0.133/0.188/0.200 sWAR -0.02였으나 이 해는 워낙 삼성이 못해서(...) 뒤로 3명이나 더 있다.
- 김재호 - 2017년 한국시리즈 타율 0, 2018년 한국시리즈 타율 0.167로 2년 연속 준우승의 원흉. 그래도 다른 포스트시즌 성적은 괜찮은 편. 오히려 2020년 한국시리즈에선 시리즈 내내 엄청난 타격을 보여준 두산 타자들 사이 홀로 4할이 넘는 타율을 찍는 등 타자들 중에서는 혼자 야구하냐는 소리가 나올 만큼 제일 잘했다.
- 김재환 -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043으로 역대 한국시리즈 4번타자 최저타율을 기록하였다. 2년 전 박건우의 완벽한 재림. 그러나 김태형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는 절대 빼지 않기 때문에 6경기 내내 4번 선발로 나왔고 결과는...
- 김현수 - 이 분야의 알파이자 오메가. 두산 시절부터 포스트시즌만 되면 정규시즌의 무시무시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백업선수만 못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08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채병용을 상대로 경기를 끝내는 투수 앞 병살타는 아직도 가을역적하면 회자되는 장면. 그가 활약했다고 말할 수 있는 포스트시즌은 2009년, 2012년, 2015년 한국시리즈 정도이며, 2015년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2할대에 그쳤다. LG로 이적한 이후에도 이러한 가을맹구 모드는 계속되어 2019년 21타수 4안타 2타점 타/출/장 0.190/0.227/0.190이라는 충공깽한 슬래시 라인을 기록했고, 2020년 역시 4번의 득점권 찬스를 열심히 말아먹으며 팀의 준플레이오프 광탈에 일조했다.
- 박건우 - 김현수를 잇는 두산의 신흥 가을역적. 박건우가 1군에 합류한 이후 두산은 3번의 우승을 기록했지만 박건우가 활약한 시리즈는 정말 손에 꼽는다. 그가 포스트시즌에서 3할 이상을 기록한 건 2015년 한국시리즈[2] 와 2017년 플레이오프[3] 뿐이다. 특히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043이라는 충격적인 부진을 보이며 사푼이라는 멸칭까지 얻었다. 이듬해 2019년 한국시리즈 역시 팀이 우승을 차지하긴 했으나 2차전 끝내기 안타와 3차전 투런포를 제외하면 안타가 단 하나로 타율 0.176에 그쳤고, 2020년에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 모조리 1할대 타율에 그쳤다. 다만 2020년 한국시리즈는 25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김재호를 뺀 두산 타자들이 모두 역대급 부진을 보인 한국시리즈다.
- 박석민 - 2012년 이후 꾸준히 포스트시즌,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크게 부진한다. 한국시리즈만 놓고 보면 2012년 타율 0.167[4] , 2014년 타율 0.100[5] , 2015년 타율 0.222[6] , 그리고 2016년 타율 0. 2019년 와일드카드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결정적인 찬스에서 삽질했다.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로 크게 부진하다가[7] NC가 우승을 확정지은 마지막 경기인 6차전에서야 적시타를 치고 점수를 내며 간신히 활약했다.
- 에릭 테임즈 - 2016년 플레이오프에서 1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타율 0.167에 불과했고, 2016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팀의 영봉패를 간신히 면하는 솔로포를 제외하면 4번 타자의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 오재일 - 포텐이 터진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17타수 1안타 타율 0.059에 그쳤으며[8] ,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도 16타수 2안타 타율 0.125에 불과했다. 이듬해 한국시리즈 MVP가 되며 가을역적을 탈출하나 싶었으나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21타수 4안타 0.190에 그쳤다.
- 유강남 - 통산 포스트시즌 타율 1할대에 2020 포스트시즌 무안타다. 2019시즌 준PO에서도 번트병살타의 위업을 달성했다.
- 이범호 - 특히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한 포스트시즌에서 매우 약했다. 2005년 플레이오프에서 12타수 1안타 타율 0.083에 그쳤고, 2007년 플레이오프에서도 12타수 2안타 1타점 타율 0.167에 불과했다.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도 17타수 2안타로 타율 0.118에 불과했으나 그 2안타 중 하나가 만루홈런이었다. 다만 2006, 2007년 준플레이오프와 2018년 와일드카드에서는 멀티 홈런을 뽑아내는 등 제 몫을 하기도 했다.
- 이형종 - 통산 포스트시즌 26타수 5안타에 불과하다.
- 최형우 - 커리어 로우인 2012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1할대를 기록하긴 했지만 영양가 만점의 홈런을 2개나 뽑아내어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는 그런거 없이 타율 0.095로 완벽하게 국밥을 말며 삼성왕조의 종식을 알렸다.
- 홍성흔 - 데뷔 초기에는 포스트시즌에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2005년부터 2008, 2011, 2012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포스트시즌 성적이 좋지 않다. 2009년 롯데로 이적한 이후에는 수비가 전혀 되지 않는 지명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삼진과 병살타를 적립하며 포스트시즌 2년 연속 sWAR 음수를 기록했고, 그나마 2011년과 2012년에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으나 두산으로 돌아온 이후 다시 폐급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2015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 우승반지를 따 갔다.
3.2. 투수
- 고우석 - 2019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등판하자마자 초구에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포스트시즌 최소 투구 패전투수(...)라는 기록을 남겼다. 2차전 역시 0.2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형편없는 피칭을 시전하며 블론세이브를 당했고, 3차전에서 세이브를 올리긴 했으나 2점 차 상황에서도 무사 1,2루를 허용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듬해인 2020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평범한 번트 타구를 터무니없는 송구를 날리며 쐐기점을 허용했다.
- 김상수 - 첫 포스트시즌인 2016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1이닝 2실점으로 난타당했으며, 2018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박정권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맞고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듬해 다시 SK를 만난 2019년 플레이오프 2차전 6회말 제이미 로맥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2020년 와일드카드에서는 3:2로 앞선 연장 13회말 올라오자마자 이형종의 안타를 좌익수가 무리한 슬라이딩 캐치를 시전하다 놓쳐 무사 2루 위기를 맞았고, 오지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다음 타자 김민성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1사 1,3루의 장작을 쌓고 강판당했다. 팀은 결국 다음 투수 김태훈이 완벽하게 불을 지르며 역전패.
- 김시진 - 원조 가을 역적. KBO 최초의 100승 투수지만 가을만 되면 약해지는 새가슴 투수로 악명높았다. 포스트시즌 9패로 최다 패 1위는 물론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피홈런 2위(6개)[9] , 한국 시리즈 통산 최다 실점(32실점), 1986년 한국시리즈 3패 12실점으로 단일 시리즈 최다패에 최다실점 기록[10] 까지. 하필이면 동시기에 활약한 에이스 중에 한국시리즈 4승에 빛나는 최동원이 있어서 더 비교되는 측면도 있다.
- 문승원 - 2018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제리 샌즈에게 동점 쓰리런을 맞았고, 4차전에도 제리 샌즈에게 투런포를 맞고 패전투수가 되었다. 2018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최주환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5이닝 4실점으로 다시 패전투수가 되었으며, 그나마 6차전에서 불펜으로 나와 1.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어 우승반지를 얻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9년 플레이오프에서는 불펜으로만 나왔는데도 열심히 난타당했다.
- 배영수 - 왕조시절 한정. 수술 이전에는 2004년 한국시리즈 10이닝 노히트 노런 등 언터쳐블의 모습을 가을무대에서 보여줬지만, 토미 존 수술 이후 완벽한 가을역적으로 전락했다. 2011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로도 나오지 못하고 3차전 8회말 불펜으로 나와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안타를 맞고 희생 번트와 진루타로 2사 3루 상황에서 권혁과 교체된 게 전부였다. 2012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3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강판되었으며, 2013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다승왕 타이틀이 무색하게 1회부터 최준석에게 적시 2루타를 맞는 등 2실점으로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었다. 2014년 한국시리즈 역시 4차전 난조를 보인 선발 J.D. 마틴의 뒤를 이어 등판했으나 유한준에게 점수차를 더욱 벌리는 쓰리런을 맞았다. 왕조시절 배영수의 포스트시즌 sWAR는 -0.04로 사실상 있으나 마나한 수준이었으며 그럼에도 4년 연속 우승을 했으니 통산 우승반지 8개 중 절반을 주워먹은 셈.(...)
- 송승준 - 그의 입단 후 롯데는 비밀번호를 끊어내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계속된 가을야구 광탈은 이 양반의 지분이 매우 크다. 우선 첫 포스트시즌인 2008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거하게 털렸고, 2009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김거김이라는 가을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남겼으며 이로 인해 송씹새, 송추석이라는 멸칭까지 얻었다. 2010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그런대로 버텼으나 5차전에서는 어김없이 털렸다. 2011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진 퍼레이드 끝에 간신히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챙겼으나 5차전에서 가을야구 끝판왕에게 투런포를 맞고 패전. 2012년에는 그나마 사람답게 던졌으나 2017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투런포를 2개나 맞는 등 가을역적의 모습을 끝까지 드러냈다.
- 유희관 - 선발 라인업에 가세한 2013년과 단 한 경기만 등판한 2016년 한국시리즈를 제외하면 올라오는 족족 배팅볼 투수가 되었다. 2015년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나름 호투했고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되었으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배팅볼만 뿌리다 박살이 났다. 2015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6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형편없는 피칭을 시전했다. 그나마 5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버텨 첫 우승반지를 획득했지만... 2017년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오재일의 하드캐리에 묻혀서 그렇지 4.1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다시 보였다. 2017년 한국시리즈 4차전은 6.1이닝 7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나쁘지 않았고 득점 지원의 부족으로 패전을 떠안았으나, 2018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한동민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주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2019년 한국시리즈 4차전도 초반부터 난타당하면서 1이닝만에 강판되었고, 2020년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3안타를 연속으로 맞고 작년보다 더 초고속으로 강판되었다.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 3승 5패 ERA 4.13 FIP 4.48.
- 이정훈 - 이범호 못지않게 두산 베어스에 약했으며 2009년 준플레이오프 1이닝 1실점 ERA 9.00, 2010년 준플레이오프 2.2이닝 3실점 ERA 10.13에 그쳤다. 특히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한 2013년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오재원에게 팀의 탈락을 확정짓는 쓰리런을 맞았다. 이것이 그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등판이 되었고, 결국 이후 에이징 커브로 부진하다 조용히 은퇴했다.
- 클레이튼 커쇼 - 귀쇼 문서 참조. 결국 2020년 월드 시리즈에서 드디어 자기 몫을 해내면서 우승반지를 획득했다.
[1] 타자의 경우 3시즌 이상 타율 2할 미만, 투수의 경우 3시즌 이상 방어율 5점대 이상.[2] 16타수 5안타 3타점 타율 0.313.[3] 13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 타율 0.462.[4] 18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5] 20타수 2안타.[6] 18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7] 타율도 타율이지만 잦은 실책으로 팬들에게 쓴소리를 들어야만 했다.[8] 그나마 1차전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치긴 했다.[9] 1위는 배영수의 8개, 다만 배영수의 한국시리즈 출장 경기가 25경기임을 감안하면 8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얻어맞은 김시진은...[10] 심지어 단일 시리즈 12실점 기록은 84년에 한번 더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