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준플레이오프/2013년
1. 개요
2013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는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었으며, 2013년 10월 8일부터 2013년 10월 14일까지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과 목동 야구장에서 진행되었다. 두산과 LG가 맞붙었던 2000년 플레이오프 이후 간만에 성사된 서울 연고팀 간 매치였기 때문에 기대를 모았다. 결과는 2:3으로 두산 베어스의 승리.
시리즈는 매우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는데, 2경기 연장[1] 에 3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 그리고 두산의 리버스 스윕 등, 이외에도 볼 거리가 매우 많았던 시리즈였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시리즈 수준은 그다지 좋지 않다는 평가.
2. 일정표
- 중계방송국란의 굵은 글씨는 TV 생중계를 가리킨다.
- 모든 스코어는 홈팀이 뒤에 위치하도록 적는다.
- 승리팀 : O / 패배팀 : X
3. 미디어데이
2013년 10월 7일 14시 목동 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히어로즈에서는 염경엽 감독, 이택근, 박병호가 참석하였다. 두산 베어스에서는 김진욱 감독, 홍성흔, 유희관이 참석하였다.
홍성흔은 10월 5일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LG 팬들이 한화 이글스의 송창식을 연호한 것에 멘붕했다고 하였다.
4. 엔트리
4.1. 넥센 히어로즈
김병현, 이보근, 박성훈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 특징이다. 정수성의 형 정수근은 사사구 녹화에서 "넥센의 최대 실책은 정수성의 엔트리 제외다"라는 드립을 날리기도 했다.
4.2. 두산 베어스
김동주, 이용찬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 특징이다.
5. 경기내용
5.1. 1차전
5.1.1. 스코어보드
▲ MVP: 이택근 (넥센)
▲ 결승타: 이택근 (9회 2사 2,3루서 우전안타)
▲ 승리투수 : 손승락 (넥센)
▲ 패전투수 : 윤명준 (두산)
▲ 홀드 : 한현희 강윤구 (이상 넥센)
▲ 홈런: 박병호 (1회 1점, 니퍼트)
▲ 심판: 주심 나광남/1루 김병주/2루 최수원/3루 이영재/좌선 우효동/우선 강광회
5.1.2. 상세
전날의 미디어데이에서 김진욱 감독이 박병호는 '''2점 차로 리드하는 9회 말 2사 만루라도 거르겠다'''고 했고, 박병호는 그 말에 '''나를 거르더라도 김민성과 강정호, 이성열이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큰 화를 부를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들어맞았다.
1회 말 서건창이 내야 안타, 도루 및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하고, 서동욱이 희생 플라이를 날려 손쉽게 득점을 올린 뒤, 박병호가 홈런을 때렸다.
두산도 2회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를 공략했다. 1사 후 홍성흔이 유격수 깊은 안타로 물꼬를 텄다. 그 뒤 정수빈과 양의지가 연속으로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고, 1사 1, 3루까지 만들었지만 김재호의 스퀴즈가 3루 주자를 협살시켰다.[2]
그 후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면서 양쪽 모두 기회를 살리지 못하다가, 6회 말 박병호의 볼넷 후 이성열의 적시타로 1점을 얻었다. 나이트, 강윤구, 한현희가 8회 2사까지 잘 막고, 손승락이 올라와 9회 투 아웃까지 잘 잡는가 했는데, 이원석의 안타와 정수빈의 3루타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연장 승부까지 가는가 했지만, 9회 초 대수비로 나온 유한준이 볼넷, 허도환의 번트, 서건창의 고의사구(!),[3] 장기영의 진루타로 2사 2, 3루가 되었다. 1루가 비어 있었지만, 정재훈은 이택근과의 정면 승부를 골랐고, 이택근이 안타를 치면서 넥센이 승리했다.
김진욱 감독은 "마지막 역전타를 맞은 상황에서 1루가 비었는데 이택근 다음 박병호가 있었기 때문에 대결로 나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디까지 이 날은 정말 괜찮다 못해 수준이 높았다고 해도 좋을 경기였다. 사람들은 지난 포스트시즌의 졸전을 잊으며 명경기를 기대했다 '''이때까지는...'''
그리고 이 경기에서 넥센이 승리를 거둠으로써 창단 첫 가을야구 경기 승리를 하게 되었다.
5.2. 2차전
5.2.1. 스코어보드
▲ MVP: 김지수 (넥센)
▲ 결승타: 김지수 (10회 1사 3루서 우중간 안타)
▲ 승리투수 : 한현희 (넥센)
▲ 패전투수 : 오현택 (두산)
▲ 심판: 주심 강광회/1루 이영재/2루 김병주/3루 우효동/좌선 원현식/우선 최수원
5.2.2. 상세
이로써 서울 넥센은 플레이오프까지 1승만 남았다. [4]
5.3. 3차전
5.3.1. 스코어보드
▲ MVP: 이원석 (두산)
▲ 결승타 : 이원석 (14회 무사 1,3루서 우전안타)
▲ 승리투수 : 오현택 (두산)
▲ 패전투수 : 김영민 (넥센)
▲ 홈런 : 최준석(4회 1점, 오재영) 홍성흔(4회 1점, 오재영) 김민성(7회 3점, 노경은)
▲ 심판: 주심 최수원/1루 우효동/2루 이영재/3루 원현식/좌선 나광남/우선 김병주
5.3.2. 상세
[image]
[6][7]
양팀의 결정력 부족으로 무의미한 힘빼기가 계속되어 1989년 태평양 VS 삼성간의 준 플레이오프 제1차전에서 딱 1번 기록되었던 준 플레이오프 연장 14회 승부 경기를 재현[8] 하였고, 4시간 43분이나 경기가 이어져 역대 준플레이오프 사상 최장 시간 경기 기록을 경신하였다. 또한 이번에는 두산이 끝내기승을 하면서 사상 초유의 '''포스트 시즌 3연속 끝내기''' 승부가 나왔다. 그 외에도 양 팀의 본헤드 플레이성 플레이가 8회 이후 속출했고, 득점찬스를 수없이 말아먹는 수준 낮은 경기가 이어졌다. 그나마 두산측의 백투백 홈런, 김민성의 동점 스리런, 백발백중 도루 저지 '''최재훈'''[9] , 노장 송지만의 호수비 같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 경기는 수준급 대첩이 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경기 전에 영화배우 주상욱이 시구를 했다. 이외에도 경기중 LG 주장 이병규가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이 잡혀서 관음쥐 드립이 나오기도. SBS ESPN에선 두산에서 두번의 우승을 이끌었던 김인식 전 감독이 해설로 나왔는데 해설하면서 이 경기의 어처구니 없는 막장성을 깠다.
김진욱 감독이 드디어 정신을 차렸는지 김현수를 1루수에서 좌익수로 되돌려 놓고 타순도 3번으로 되돌렸다. 4번 타자에는 최준석을 기용했다. 넥센은 타격 성적이 부진한 강정호의 5번 타순을 6번이었던 김민성과 바꿨다.[10]
1회 말, 선두타자 이종욱이 출루하고 도루에 성공한 뒤, 1사 3루의 상황에서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두산이 1점을 먼저 따냈다.
3회 말, 서건창이 2루 수비를 하던 도중 LG 트윈스 전력분석원들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빛이 비춰져서 수비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심판에게 이의를 제기하였다. 이에 국내야구 갤러리 등지에서는 LG전자가 유광잠바에 이어 '''유광노트북'''을 출시했다는 드립을 하였다.
4회 말, 넥센의 선발투수 오재영이 최준석과 홍성흔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최준석의 홈런은 비디오 판정까지 나왔다. 참고로 최준석의 홈런이 두산에게 허용한 첫 안타였다.
7회 초, 노경은의 호투로 점수를 뽑아 내지 못하고 있던 넥센 히어로즈가 선두 타자 이택근의 내야안타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각각 출루한 가운데 김민성의 스리런!!으로 인해 승부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렸다. [11]
이후 양 팀 계투진들의 호투로 점수가 나지 않는 가운데, 드디어 9회가 왔고...
9회 말 두산의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부터 양측에선 눈뜨고 못 볼 막장 플레이가 시작되었다.
두산은 9회 말 여태껏 안타 하나도 못 쳤던 김현수가 2루타를 쳤고 여기서 김현수의 대주자로 임재철이 투입되었고, 이후 4번 타석에 '''대타''' 정수빈이 친 번트로 대주자 임재철이 3루로 간 상황에서[12] 5번타자 홍성흔의 안타성 타구가 유한준에게 잡혔으나 안타로 예상하고 임재철이 태그업을 안해서 들어오지 못하는 플레이 사태가 발생[13] , 결국 1사 끝내기 찬스를 무산시켰다.
11회 초, 넥센은 대타 이성열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대주자 김지수로 교체. 그런데 두산 투수 윤명준의 어처구니 없는 1루 송구실책으로 공이 더그아웃까지 가버리면서 두 베이스를 전진, '''무사 3루'''의 절호기회를 맞는다.[14] [15] 여기서 1번 타자 서건창은 루킹삼진으로 아웃되었고 서동욱 대신 들어온 2번 타자 장기영은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갑자기 '''기습번트'''를 대는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자세로 번트를 댔다가 높은 볼이라고 뺀다고 뺐는데 그대로 스윙이 인정되어서 삼진아웃. 이 상황 직후 염경엽 감독의 표정을 카메라가 보여주었는데 억지로 화를 참는 듯한 표정이었다. 다음타자 이택근은 뜬공으로 아웃. 스퀴즈를 의도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게 애초에 3루 주자 김지수는 뛰지 않았다.
11회 말, 이종욱이 희생번트와 진루타[16] 로 2사 3루의 찬스를 맞았으나 타자 정수빈이 삼진 당하면서 다시 끝내기 찬스는 무산. 그 다음 공격인 12회 초 넥센 공격은 2루수 앞 짧은 땅볼로 타자 강정호가 1루에서 아웃되고 1루주자 김민성이 2루로 가다 말고 1루로 돌아오는 바람에 병살로 이닝종료.[17]
12회 말 두산 공격은 별 볼일 없이 끝났고, 13회 초 넥센 공격에선 1사 1루에서 보내기번트라는 극단적인 전술을 썼지만 결국 서건창의 땅볼로 아웃. 13회 말에는 1루 주자 김재호를 보내기 위해 이종욱이 번트를 쳤으나 민병헌 거르고 손시헌이 병살을 치는 바람에 맥없이 이닝종료.
이쯤되자 양팀을 비롯한 다른 구단 팬들도 이런 개막장 상황에 혀를 찼고 15회 무승부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게 됐다. 포스트 시즌에서는 15회까지 인정되는데 벌써 14회였고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는 LG 팬들만 기쁜 상황. 구경하던 다른 팀 팬들도 "아 이거 언제 끝나?" 하면서 지루해했고 중계진들도 아직 쌩생한 MBC 스포츠플러스의 한명재-허구연 조합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방송사의 중계진들은 슬슬 그로기 상태. 이 시점에서 준 플레이오프 최장시간기록을 깼다. 거의 5시간.
14회 초, 11회 초의 역적 장기영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18] 이 상황에서 이택근이 번트를 치려다 자칫 주루사될 위기를 넘기고 타격을 했으나 장기영은 리드폭을 더 넓히지 못해 2루에서 아웃, 이후 이택근은 2루 도루를 시도해서 성공했으나(사실 느린 그림으로 보면 산책 가듯이 걷다가 급 도루를 시도했다) 투수가 아직 투구 동작을 시작하기 전이라고 봐서 인정되지 않아 1루로 돌아갔다.[19][20] 이후 결국 박병호 삼진[21]
[image]
이후 14회 말 넥센 투수는 김세현으로 교체되었는데 정수빈이 볼넷을 얻었고 홍성흔이 안타를 쳐서 주자 1,3루가 된 상황에서 기나긴 연장 승부를 구경하던 사람들은 "이제야 끝나겠구나" 라고 생각했고, 결국 이원석이 끝내기 안타를 쳐서 이 막장 승부가 종료되었다. 12회 말 최재훈의 장타성 타구를 펜스플레이 투혼으로 잡아냈었던 송지만이 이원석의 타구를 1루 뒤쪽에서 잡자마자 홈 승부를 노렸으나 포수 박동원은 경기 끝난줄 알고 정신줄 놓고 있다가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 점수를 허용하고 말핬다. 물론 타이밍상 세이프의 가능성이 더 컸지만 어쨌든 마지막까지 경기의 막장성이 짙은것이 포인트.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이원석이 우익수 방향으로 짧은 안타를 쳤고 3루의 정수빈은 타구가 날아갈 때 플라이인지 안타인지 판단하기 어려워서 리드를 많이 못하는 상황이었다. 위 움짤을 잘 보면 이원석이 타격했을 때 정수빈이 플라이일 줄 알고 3루 베이스 쪽으로 몇 발짝 뛰어들어갔다가[22] 곧바로 홈으로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익수 송지만은 전력을 다해서 홈으로 공을 송구한다. 차라리 타구가 멀리 날아가서 홈 승부를 해도 가능성이 아예 없었더라면 모를까, 정수빈의 리드폭이 적었기에 포수가 포구만 제대로 했더라면 홈에서 한번 승부를 해볼 만했고 이게 아웃되었다면 일단 1사 1,2루로 막아 위기를 넘길 수 있을 뻔도 했다. 이 날의 막장 상황으로 보면 이렇게 승부는 15회 끝장으로 갈 뻔했으나 자세히 보면 박동원은 '''경기 끝난줄로 알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려는 꼬락서니'''[23] 를 보인다. 그리고 코치진의 고함을 듣고 뒤늦게 되돌아가서 포구했으나 3루 주자 정수빈의 발은 이미 홈 플레이트 위에 있었다. 벤치에서 나온 두산 선수들도 송구를 보고 잠시 머뭇거렸다. 한 마디로 '''팀 내 최고참인 송지만은 경기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젊은 선수인 박동원은 자기 멋대로 경기를 포기한 것이다.''' 이건 넥센 선수단이 처음 겪는 포스트시즌이라고 하더라도 실드가 불가능한 상황.[24]
결론적으로 1009 대첩으로 경기의 질 저하를 의심하고 걱정하는 야구 팬들에게 다시한번 막장급의 매치로 확실히 의구심을 각인시켜준 경기였다. 문제는, 두 팀 모두 선수들을 많이 투입했기에 다음날 낮 두시 경기인 다음 경기의 체력적 부담이 큰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런 막장 소모전이 끝난지 '''15시간 뒤에 또 경기가 있는 것'''이다. 특히 넥센 투수진은 손승락과 다음 경기 선발인 문성현을 빼고 전원이 나왔지만 결국 패배를 해 4차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5.3.3. 총평
넥센의 자만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많다. 1, 2차전을 승리하면서 2승이 주는 여유로움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순간순간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두산에게 3점을 내줬을 때는 오늘 이겨도 좋고 내일 승부로 플옵 올라가자는 여유를 가져도 괜찮았지만, 적어도 김민성의 동점 스리런 홈런이 터진 이후에는 두산을 압박해 몰아붙여야 했다. 특히나 임재철의 어이없는 주루사가 터진 이후인 10회 초부터 더욱 몰아붙여야 했으나 넥센은 그때까지도 여유를 부렸다. 결국 넥센의 지나친 여유가 선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린 셈이다. 포스트시즌의 지나친 긴장이 독이 되기도 하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지나친 여유도 독이 될 수 있음을 넥센이 보여주었다. 아무리 결정적인 상황에 내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손승락을 너무 아끼고 14회 말 무사 1, 3루에서 굳이 이원석과의 정면 승부를 선택하고 만루작전을 선택하지 않은 것도 의문점.
이 날 넥센의 패배는 염경엽 감독도 완전히 책임을 피하기는 힘들지만 1사 3루의 찬스에서 나온 장기영의 번트같지도 않은 번트나 박동원이 시전한 '선배님 저 집에 갑니다' 같은 넥센 선수들의 정신나간 플레이의 책임이 더 크다. 까놓고 말해서 넥센의 전력은 객관적으로 두산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었고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상대하여 플레이오프를 대비할 수 있는 전력이었다. 선수들이 좀 더 집중력을 가지고 정상적인 플레이만 해줬더라도 승리는 넥센의 차지였을 것이다. 3차전 패배가 뼈아픈 이유는 두산이 먼저 2패를 당하고도 시리즈를 뒤집어 역 싹쓸이를 달성한 경험이 있기 때문. 만약 두산이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다면 3차전에서 넥센의 플레이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두산의 경우 1, 2차전에서 대삽을 푼 김진욱 감독이 3차전에서는 그나마 정상적인 전술을 가동하였다는 평가다. 덕분에 1,2차전에서 기레기급 활약을 펼친 김현수도 타점과 안타를 올리는 등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최준석 역시 거포로서 감독이 본인을 기용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1, 2차전에서 활약한 정수빈이나 철벽 방어를 자랑한 최재훈, 겁 없는 투구를 펼친 변진수 등 미쳐주는 선수들이 나왔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만 얼빠진 플레이는 꼭 넥센의 몫만은 아니었기 때문에(...) 4차전에선 나쁜 플레이를 줄이는 게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팀의 소모가 심했던 3차전에서 투수를 넥센보다 적게 쓰고 이겼다는 점도 고무적인 성과였다. 그리고 이 경기 결과로 인하여 한 선수는 개명까지하고 트레이드되기에 이른다
[25]
5.3.4. 기타
이 날 경기는 양 구단의 높으신 분들이 나와서 참관했는데 막장경기 때문에 양 측의 썩은 표정이 잘 나왔다. 위 짤의 상황은 14회 장기영이 안타를 친 다음의 상황인데 장기영의 막장짓 때문인지 안타를 치고도 오히려 갑갑해 하는 모습이 포인트(...) 감독이고 구단주고 엄청나게 빡쳐있는 상황인데 장기영은 저 상황에서 눈치도 없이 박수치면서 실실 웃기까지 했다(...).#
이용철 해설위원은 잠실 구장에서 열린 본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한) 장타가 양쪽다 많이 나온다며 구장이 작은 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2차전에서 넥센 홈구장이 작다는 걸 강조하며 언급했던 누군가를 생각나게 만들었다.
전력분석을 하러 온 이병규는 처음엔 매의 눈으로 전력을 지켜보다가, 점점 흐트러지면서 그저 음료만 비우더니, 나중에 막장매치가 이어지자 지쳤는지 거의 졸기 직전까지 갔다.
5.4. 4차전
5.4.1. 스코어보드
▲ MVP: 최재훈 (두산)
▲ 결승타 : 최재훈 (6회 1사 1루서 좌중월 홈런)
▲ 승리투수 : 핸킨스 (두산)
▲ 패전투수 : 밴 헤켄 (넥센)
▲ 세이브 : 니퍼트 (두산)
▲ 홈런 : 최재훈 (6회 2점, 밴 헤켄)
▲ 심판: 주심 김병주/1루 원현식/2루 우효동/3루 나광남/좌선 강광회/우선 이영재
5.4.2. 상세
끔찍한 졸전들이 연이은데다가 어제의 졸전 이후 낮경기가 벌어지기 때문에 우려가 많았지만 의외로 경기력은 좋은 편이었다.
1회초, 넥센은 서건창의 안타와 도루, 이택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그 후 이택근의 도루 실패를 비롯해서 찬스를 살리지 못해 추가점을 올리는 데 실패한다.
그 후, 2회까지 선발 문성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매 회 위기에 몰리자 어제 투수를 거의 소모한 넥센은 3회에 '''앤디 밴 헤켄'''을 올리는 초강수를 보이며 위기 탈출에 성공하고, 그 후 두산도 선발 이재우가 6회 들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데릭 핸킨스를 올리는 맞불작전으로 위기를 벗어나고 경기는 투수전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6회말, 1사 후 오재원이 출루한 데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최재훈'''이 큼지막한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것이 결승타가 되었다. 그 후 두산은 데릭 핸킨스에 이어 1선발인 '''더스틴 니퍼트'''까지 올리는 초강수를 두며 뒷문을 꽁꽁 걸어잠궜고, 넥센은 계속되는 타선 불발로 결국 빈타에 허덕이다 패배하였다.
MVP는 투런 홈런의 주인공 최재훈. 최재훈은 인터뷰에서 '오늘 큰 것 하나 보여드리려 했는데, 잘 터져서 다행이다.', '점점 하다 보니 자신감도 붙고, 여기서 제가 못하면 떨어지기 때문에 제가 막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두산 팬들은 짧았던 시간이었지만 최재훈에게 집중적으로 많은 가르침을 주어 성장을 도왔던 이토 쓰토무 현 지바 롯데 감독에게 감사해했다.
두산은 앞서 3차전까지의 실수 연발하는 모습과는 달리 견실한 투타 운용을 통해 뚝심있게 경기를 이끌어 나갔고, 반면 넥센은 승부를 마무리짓고 말겠다는 마음이 급한 듯이 계속 서두르다 기회를 놓치는 모습을 연달아 보이며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특히, 앞서 경기에서도 보여준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같은 클린업의 부진을 포함한 타선의 침묵은 이번에도 계속되어, 넥센의 장점인 타격력이 저하됨으로서 생기는 모든 약점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다만, 두산도 1선발인 니퍼트를 끌어쓴 것 때문에 5차전은 물론, 설사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다 쳐도 향후 있을 플레이오프에서의 투수력 약화를 피하기 어렵게 되었고 감독이 직접 선수단이 지쳤다는 언급을 할 정도로 야수들도 지친 상황이 되었다. 물론 이 부분은 넥센이 이겨도 마찬가지지만. 5차전까지 간 시점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은 상처뿐인 승자가 될 상황.
여기에 5차전 끝나면 달랑 하루만 쉬고 LG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어쨌든 2연패 후 2연승을 한 부분 때문에 두산 팬덤은 한껏 고무되어 있다. 언론에서도 벌써부터 리버스 스윕 드립을 치는 기사가 넘쳐나는 중.
5.5. 5차전
5.5.1. 스코어보드
▲ MVP: 유희관 (두산)
▲ 결승타 : 최준석 (13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월 홈런)
▲ 승리투수 : 윤명준 (두산)
▲ 패전투수 : 강윤구 (넥센)
▲ 홀드 : 변시원 (두산)
▲ 홈런 : 이원석(4회 3점, 나이트) '''박병호(9회 3점, 니퍼트)''' 최준석(13회 1점, 강윤구) 오재원(13회 3점, 이정훈) 이택근(13회 2점, 정재훈)
▲ 심판: 주심 이영재/1루 나광남/2루 원현식/3루 강광회/좌선 최수원/우선 우효동
5.5.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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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네이버 스포츠 승리팀 예상투표. 네티즌은 반반이었지만 전문가들은 전원 넥센을 택했다. '''심지어 허구연 조차 넥센을 찍었다!!!'''
경기는 MBC와 MBC SPORTS+에서 중계했다.
경기 전날, 4차전 직전 인터뷰에서 변진수가 "우리 팀은 이제 1게임이 남은 것이 아니라 10게임 더 남았다"고 말했던 것이 기사화되어 알려지면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같은 인터뷰에서 윤명준은 “목동까지 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는데 이것이 이루어진 것을 보면 두산의 젊은 선수들의 발언은 단지 패기일 뿐만은 아닌 듯...
게임은 8회 전까지 두산의 원사이드 게임이었다. 특히 4회에 이원석이 쓰리런 홈런을 치고 반대로 넥센 타자들은 유희관과 최재훈 배터리의 조합에 시종일관 농락당하며 게임은 이대로 리버스 스윕이 실현되는가 했다.
그러다 8회에 유희관이 첫 안타를 맞고 노히트 게임이 깨지면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투수 교체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9회에 '''상황이 바뀌었다'''.
두산은 게임을 그대로 매조지하기 위해 투수를 변진수로 교체했는데, 그 후 넥센의 방망이가 거짓말같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비록 8회는 병살타가 나오면서 막았지만, 9회에도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가 되자 두산은 이번에도 더스틴 니퍼트를 등판시킨다. 이후 장기영과 이택근을 연속해서 삼진처리하며 2아웃까지 잡은 니퍼트였지만 은연중에 연투의 악영향이 보였고, 2사 1, 2루에서 상대한 타자는 '''박병호'''.
'''그리고...'''
"투 볼, 니퍼트와 박병호! (타격) 때렸습니다 센터 쪽~! 중견수 넘어갑니다!! '''동점 쓰리런 홈런, 박병호!! 준플레이오프 5차전,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때려낸 동점 홈런입니다!!'''"
ㅡ MBC SPORTS+ 한명재 캐스터
"아아!!(중견수쪽!!) 이게 뭡니까!!(쭉~ 뻗습니다!!) 이게 뭐예요!!(중견수 뒤로뒤로뒤로!!) 어어어어어!! 느머가쓰요!!(호옴~런입니다. 박병호의~) 예에~(석점짜리 홈런!) '''이런 드라마는 없쓰요.(이야...) 이런 드라마는 없습니다'''"
"때렸어요, 멀리 갑니다! 중견수!! 쭉쭉 뻗어갑니다!! 박병홉니다!! 동점 쓰리런을 쏘아올리는, 2013 프로야구 홈런왕이 결국에는 원점을 만듭니다! '''박병호는 박병호였습니다''' 3:3 동점!"
ㅡ KBS N SPORTS 이기호 캐스터
영상으로 보자"3구, 중견수쪽! 자! 마지막에 넘어가느냐!! 이야!!! 넘어갑니다!!! 동점~! 쓰리런! 경기는 또 다시 원점! '''드라마가 쓰여집니다~! 박병호의 쓰리런!!'''"
...그리고, 거짓말처럼 박병호가 '''동점 쓰리런'''을 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6] 그 이후 손승락은 4이닝 64구 무실점이라는 초인적인 투구로 끈질기게 넥센의 뒷문을 책임졌다.[27]
그리고, MBC SPORTS+에서 중계하던 한명재 캐스터의 샤우팅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한명재 스페셜에서 이 경기가 추가되었다. 1분 52초부터 보자.'''
그러나 이후 투수전도 잠시였다. 13회초 무사 주자없는 상황, 12회까지 64구나 던지는 투혼을 발휘한 손승락을 계속 쓸 수 없었기에 교체 등판한 강윤구를 상대로 선두타자 이종욱을 대신해 대타로 나온 최준석이 볼카운트 3-1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려 4:3을 만들어 경기는 두산쪽으로 기울고, 이후 볼넷으로 출루한 정수빈이 상대 교체된 투수 이정훈에게 볼넷(이것도 폭투에 가까움)을 얻어낸 후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하였다.
이후 민병헌이 페이크번트 앤드 슬래시 2루타를 성공시켜 한점 추가, 5:3 그리고 손시헌의 번트로 민병헌은 3루까지 진출하였으나 홍성흔이 친 타구가 3루수에 잡혀 홈과 3루 사이에서 민병헌이 아웃되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3루수가 태그에 실패하면서 또다시 넥센은 실점할 뻔하였다.)
그 다음 이원석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였다.[28] 이정훈은 다음 타자 오재원을 상대하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오재원이 쓰리런 홈런을 작렬하여 8:3으로 멀찌감치 도망가고 말았다.
이후 윤명준이 마운드에 올라와 갑자기 제구 난조를 보이며 두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였다. 두산은 정재훈으로 투수를 교체하였고, 이에 넥센은 오윤을 대타로 기용한다.
하지만 오윤이 2구째에서 친 공이 오재원에게 직선타로 걸렸고, 이후 2루로 던져서 2루 주자 문우람까지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두 개가 올라갔다. 이제 하나만 잡으면 두산의 승리로 끝나는 상황. 하지만 이 기쁨도 잠시, 이택근이 투런 홈런을 날리며 두산 팬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면서 8:5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허나 경기를 뒤집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다음 타자 박병호가 초구에 친 공이 우익수 플라이로 잡히면서 경기는 결국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결국 상처뿐인 싸움 끝에, 혈투를 거치고 LG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팀은 두산 베어스로 정해졌다. 어쨌든 두산으로서는 Again 2010이 실현된 셈. 플레이오프에서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을 쓰는 두 팀이 만나며 5년만에 중립경기를 치르지 않으며, 8년만에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6, 7차전 개최가 확정되었다.[29]
총평하면, 두산은 앞서 3, 4차전을 잡은 기세를 그대로 살려 끈기있게 물고 늘어진 결과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고, 반대로 넥센은 장점이던 타선이 너무 늦게 터진데다 포스트시즌 전 약점으로 지적되던 투수진이 승부처에서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게 패인이었다. 시즌 마지막 한화전 포함해서 '''6경기 연속 등판'''을 한 한현희라든가, 마무리 보직으로 무려 '''64구'''나 던진 손승락이 분투를 했으나 결국 끝낼수 있을때 끝내지 못한 바람에 리버스 스윕이란 참사를 당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두산도 그 대가로 투수진을 과도하게 소모했으며, 또한 투수진이 넥센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안정적이지 못하단 것을 드러내며 거듭된 연장 사투로 인한 피로와 함께 플레이오프에 불안요소가 더해졌다. 노경은은 아꼈지만 당장 플레이오프 2선발이 난감해졌다.
5.5.3. 기타
'''투수는 승리를 가져다주지만, 홈런은 야구의 재미를 가져다 준다'''라는 말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경기, 유희관의 호투가 없었으면 경기는 모를 일이었고, 두산은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을 날려대면서 넥센의 전의를 꺾었고, 넥센도 한현희와 손승락의 호투로 두산의 진을 뺐고, 박병호의 쓰리런은 이 경기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알렸다.
더 나아가서 준플레이오프 전체는, 2,3차전에서 보여줬었던 하향평준화에 대한 경기력 저하 문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에 제시, 3명으로 늘어나는 용병제에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타자 용병에 대한 기대감을 비춰준 경기였다.
이날 해설이었던 MBC의 허구연은 마치 작두를 타는듯 해설을 했다. 9회말 2아웃 박병호 타석에서 그가 크게 한 건할 것을 예언했으며, 이후 13회에 경기의 흐름이 결정날거라는 것과 넥센에 '''박병호'''가 있다면 두산엔 '''최준석'''이 있다고 한 이후에 최준석이 역전 솔로홈런을 치는 등[30] , 거의 신들린듯한 해설. [31]
이 경기는 넥센의 이장석 구단주가 관전하고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경기를 지켜보며 이택근이 홈런을 칠때 박수를 치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에서 머니볼(...)이 연상된다는 사람들의 말이 있었다.#
의외로 넥센팬들 가운데 이번 시즌 여한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9회말 2아웃, 모두가 포기하고 있던 그 시점에서 박병호가 친 쓰리런 홈런 때문에. 대표적인 히어로즈 팬 중 하나인 가수 김광진의 코멘트. 대다수의 히어로즈 팬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매번 '''정규방송 중단 스킬'''을 시전하던 MBC는 웬일로 이 경기를 '''끝까지 중계했다.''' 이 덕에 중계 이후 9시 30분에 방송예정이던 뉴스데스크는 10시 50분 다 되어서야 시작했고 , 불의 여신 정이는 결국 결방했다.
한편 13회말에 두산 베어스에서 '''정재훈이 등판'''하면서 '''불의 여신 정이 대신 진정한 불의 여신 정 이를 본다며''' 국내야구 갤러리에서 난리가 났다.
한편 창원시는 이날 한국야구위원회를 방문하였다가 핵심 인물들이 목동야구장에 있다는 이유로 경기장에 들어와 진해 야구장을 방해한다며 한국프로야구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다. 왜 하필 경기장에서 그래야 했는지...
또한 박병호는 2018년 플레이오프 5차전 9회초 7:9 2사 2루 상황에서 또다시 동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번에는 SK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심지어 이때는 넥센이 9회초 2사까지 4:9로 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결국 뒤집지 못하고 13회초에 대량실점한 이 경기와는 달리 10회초 김민성의 2루타로 결국 10:9로 역전했다. 그러나 10회말이 시작하자마자 김강민과 한동민에게 백투백 끝내기 홈런을 내주며 또다시 패배.
6. 총평
▲ 준플레이오프 MVP : 최준석 (68표 중 35표 획득)
준플레이오프임에도 대첩급 경기가 두경기나 있었고 나머지 경기도 대부분 수준이하이었다는 평이 중론이다. 그나마 4차전, 5차전에 갈수록 경기 내용이 좋아진 편이었으니, 플레이오프는 그나마 나을 것이라고 기대해 봤지만...
우선 패자인 넥센 히어로즈에서 보자면 많이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창단 후 첫 가을야구에 성공하고, 나아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뻔 했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상대방의 자멸에 힘입어 2승을 먼저 거둬 플레이오프 진출을 하나 했다. 허나 이번에도 또 뒷심부족으로 2승 후 3연패로 3년 전의 어떤 구단이 당한 것을 그대로 재연하며 가을야구를 끝마쳐야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험 부족'''이 넥센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32] 시리즈 초반 먼저 2승을 선점했지만, 그건 가을야구 잔뼈가 굵은 팀이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로 자멸해서 그랬을뿐, 넥센 스스로가 잘해서 거둔 2연승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1,2차전을 보면 두산도 두산이지만 넥센도 두산 못지 않은 삽질의 향연이 이어졌다. 이번 시즌 최강 마무리였던 손승락의 어처구니없는 야수 선택으로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부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 경험의 부족으로 말미암아 시리즈 5경기 동안 제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결정적인 찬스마다 범타나 본헤드플레이로 스스로 물러났고,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실수를 범하면서 안줘도 줠 점수도 꽤 되었다. 앞에서 말한 손승락의 어이없는 수비와 3차전의 송지만의 총알송구에도 스스로 경기를 포기해버린 포수 박동원, 염경엽 감독의 번트지시에 '''총검술'''로 물러나버린 '''장민석''' 등이 대표적. 거기에 먼저 2승을 거둔 바람에 다음 경기를 생각한 코칭스태프의 안일함도 결국 시리즈 패망으로 물러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여러모로 선수단이나 코칭스태프나 경험 미숙이 여실히 드러난 시리즈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패인은 타선의 부진이었다. 투수력도 투수력이지만 타선만큼은 두산을 압도하고도 남을 정도의 화력을 자랑했으나[33] 막상 시리즈가 되고보니 팀의 가장 큰 장점인 클린업 트리오의 부진으로 효율적인 득점을 할 수 없었다. 1,2차전이야 박병호의 엄청난 존재감에 의해 두산 투수진이 스스로 무너졌지만, 3차전부터 정신차린 두산 투수진이 박병호 견제를 효율적으로 해나갔고, 박병호는 그 엄청난 견제에 시달리고도 2홈런을 터트리는 등 분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이 박병호를 견제할 수 있었던 건 박병호를 제외한 나머지 클린업, 즉 이택근, 강정호, 김민성이 매우 부진했기에 가능했다. 최소한 그들이 살아나갔으면 박병호가 이정도로 견제를 받지 않고 좀더 편하게 두산 투수진들을 공략했을 것이다. 그래도 이택근과 김민성은 간간히 홈런포도 날리기도 했지만 '''강정호'''의 부진은 넥센으로선 정말 치명적이었다. 강정호가 좀 더 잘해줬으면 시리즈 결과는 어쩌면 바뀌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결국 경험이 발목을 잡히고 물러난 넥센이었지만, 어쨌거나 이 시리즈로 가을야구 경험이란 소중한 자산을 얻은만큼 앞으로의 가을야구 진출에 있어서 분명히 큰 교훈이 될 듯 하다.
두산은 초반에 그야말로 실망스러웠다. 그나마 넥센이야 경험 부족으로 치부할 수 있다 하더라도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하다던 팀이 1,2차전에서 보여준 처참한 경기력은 많은 야구팬들의 어이상실과 분노를 일으키기 충분했다. 특히 2차전에서 아무리 박병호에 대한 의식이 강했더라도 박병호 타석에서 보인 홍상삼의 안드로메다 고의 사구 폭투 2개로 이어진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다. 거기다 볼넷으로 출루한 박병호를 지나치게 견제하다 1루 송구가 빗나가서 박병호를 3루로 보냈고, 김지수의 끝내기 안타로 이어진 점에서 두산은 온 야구팬들에게 지나치게 까이고 조롱받아야 했다. "두산 이것도 야구냐"라는 비난에서부터 "박병호의 패왕색 패기"에 억눌린 두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차마 가을야구 진출팀이라곤 부끄러운 경기력이 계속 이어져서 맥아리없는 스윕패로 광탈당하나 했지만... 두산에게는 '''노경은이란 확실한 준 에이스급 카드가 있었다.''' 넥센이 나이트와 벤 헤켄을 빼면 국내 선발진이 약점이었던 것과는 반대로 노경은은 3차전에서 김민성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길게 역투를 해주어 두산 불펜진의 약점을 덮어주었고, 4차전에서 최재훈과 데릭 핸킨스가 각성하면서 시리즈를 타이로 끌고 가 리버스 스윕의 단초를 만들어냈다.
'''그래도 두산은 두산이었다.''' 3차전부터는 정신을 차렸는지 비교적 정상적인 모습으로 플레이를 펼쳐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로 구사일생했고,[34] 4차전부터는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라 약점이라던 불펜진의 호투 릴레이로 2:1의 신승으로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이끌어냈다. 5차전도 유희관의 눈부신 호투로 경기를 주도해나갔고, 비록 니퍼트가 박병호의 극적인 동점 쓰리런 홈런을 맞고 말았으나 바로 이어진 연장전에서 최준석의 역전 솔로포를 시작으로 대거 5득점에 성공하는 눈부신 뒷심을 보여주어 8:5로 완승으로 2010년에 이어 2승 후 3연패라는 리버스 스윕을 이끌어내는 저력을 보였다. 말하자면 먼저 2승을 거둔 넥센의 방만함을 틈타 벼랑 끝에 놓인 심정으로 시리즈 대역전이라는 뚝심을 빛낸 두산이 이긴 시리즈라 평할 수 있을 것이다. 두산의 팀컬러가 왜 "미라클"인지 그들 스스로가 증명한 셈. 그리고 여기서 분위기를 탄 두산은 후에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져 LG, 삼성을 상대로 선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5경기 중 연장전을 '''세 번이나 치러''' 체력 소모가 컸던 점은 옥의 티였다. 이때문에 이어지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전력은 앞서지만 경험이 약점인 LG에 비해 열세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35]
준플레이오프 MVP는 홈런 2개를 쏘아올린 최준석에게 돌아갔다.
두산의 경우 리버스 스윕을 하면서 명실상부한 리버스 스윕의 강자가 되었다.
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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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장에다가 준플옵 최장 경기시간을 연달아 갱신했다.[2] 이용철 해설위원은 비가 내려서 질퍽해진 그라운드 때문에 번트 타구 속도가 나오지 않을거라 애초에 실패할 가능성이 큰 작전이었다고 평가했다. 근데 김진욱 감독 인터뷰에 의하면 사인이 아니었고 김재호의 기습번트라고 한다.즉, 김재호가 독자 판단으로 초장부터 경기를 말아먹은 것이다. 김재호는 이날 1회부터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 2회를 보여주며 두산이 지는데 한몫을 톡톡히 했다.[3] 이용철 해설위원은 이 장면을 보고 "아마도 병살 유도를 위한 작전"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서건창과 장기영 모두 발이 빨라 병살 나오기가 쉽지 않기에 다소 의아해했으며, 정재훈이 끝내기를 맞자 "고의사구로 주자가 쌓인 부담감에 정재훈이 무너졌다" 라고 평했다.[4] 잠실 구단인 서울 두산이나 서울 LG가 결승에 진출하면 6~7차전을 대구에서 치루게 되지만 히어로즈 진출 시엔 5차전부터 계속 잠실이다. 그런데, 준플이 후술하듯이 5차전까지 넘어감으로서 다시 알 수 없게 되었다. 결국 6, 7차전은 대구에서 하게 되었다.[5] 현장중계.[6] 원본은 '지략대결 빛났다'는 제목.[7] 그리고 이 짤은 감독만 바꾸면 2015년에도 재활용할 수 있다.[8] 이때의 경기는 박정현(투수)이 '''14이닝 완봉'''이라는 괴력을 선보인 것으로 유명한 경기이다. 경기는 김동기의 14회 말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태평양의 3:0승. 따라서 이때의 경기는 2013년의 막장경기이기는 커녕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역사상 최고 명승부 경기 중 하나라고 보아야 할 경기이다.[9] 선발출전하여 14회까지 교체없이 뛰면서 김민성, 유재신, 이택근의 2루 도루 시도를 모조리 잡아내는 큰 공을 세웠다. 이날 해설을 했던 김인식 감독도 칭찬했으며 한점승부가 계속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날의 MVP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듯.[10] 그러나 이랬음에도 연장승부에서 강정호는 병살을 쳤다. 더불어 박병호도 이번 경기에선 부진.[11] 이건 김진욱 감독의 미스에 가깝다. 오재영이 5회까지 던지고 내려간 이후로 넥센은 안정세를 되찾았으나, 노경은은 7회까지 계속 던지면서 90구가 넘어가자 볼의 위력이 떨어진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게다가 바로 전 이닝에서 최재훈 포수와의 미스로 인해 내야 뜬공의 상황에서 포수와 부딪치는 바람에 진루를 시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상황. 뭐 두산의 중계진이 워낙 그동안 못 미더웠으니 조금만 더 버텨라 하는 심정이었겠지만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오히려 이후에 등판한 양 팀 투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던 걸 생각하면 안습.[12] 사실 여기서 대타랑 대주자랑 바꿔서 냈어야 하는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임재철이 그렇게 느린 주자는 아니고, 또 번트를 대기 위해서 우타자인 임재철을 쓰기에는 좀 부적절했을 것이다. 좌타자이면서 번트를 자주 대 본 정수빈을 대타로 쓰는것이 나앗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13] 이 상황은 오히려 끝내기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는데, 넥센의 외야수들이 모두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고, 유한준이 비교적 낮게 오던 타구의 낙하 지점을 잘 포착한 호수비가 주요했다. 이용철 해설위원도 유한준의 수비를 칭찬한 상황. 다만 여기서 유한준 역시 슬라이딩 캐치로 인해 자세가 흐트러진 상황이었기에 과연 태크업을 했다면 송구를 잘 했을지 아닐지는 모르는 상황이었다. 엠스플의 허구연 해설위원은 이 점을 지적. 사실 허구연 말고도 상당수 해설진이나 팬들이 비판하기도 했다.[14] 이용철 해설위원이 여기서 실책 나오면 안돼요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15] 헌데 여기서 김진욱 감독이 항의를 했는데, 그 이유는 원래 '송구'의 경우는 더그아웃이나 불펜으로 들어가 버리면 2루 안전진루권을 주고, 투수의 '견제'구가 더그아웃이나 불펜으로 들어갈 경우엔 1루만 안전진루권을 주는데, 여기서 윤명준이 '견제'를 했는데 왜 3루까지 보내주냐고 항의한 것이다. 다만 이 항의는 인정되지 않았는데, 구심은 윤명준이 축발을 빼고 견제했기 때문에 이건 견제가 아닌 1루 송구라고 본 것이다.[16] 이때 1루수 박병호가 3루로 급송구를 했는데 사실 이종욱은 거의 3루에 다 들어온 상황이었고 따라서 그다지 의미는 없는 플레이였다, 오히려 급하게 송구하느냐고 송구실책이 나왔다면 이 경기는 송구실책으로 경기가 끝나고 이날 역적이 박병호나 김민성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17] 사실 강정호의 타구가 형편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2루로 달렸더라도 병살타였음이 자명했다.[18] 이때 경기를 관전하던 이장석 히어로즈 단장이 눈살을 찌푸리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을 타기도 했다.[19] 이용철 해설은 인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지만 다른 방송사 해설진쪽은 대체로 심판쪽의 판정을 인정하는 분위기. 심지어 이택근조차 멋적은 웃음을 지으며 순순히 돌아갔다.[20] 본래 관례적으로, 타구의 플레이가 끝난 후에 투수와 포수, 그리고 타자와 주자들이 제자리를 잡고 주심이 플레이 볼 사인을 낼 때까지는 타임 상황이다[21] 사실 이 과정에서 볼판정이 넥센에 불리한거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사실 구심 스트라이크 존이 지멋대로 돌아간 것은 사실. 그렇다고 두산에 유리하기만 했냐면 그것도 아니고.[22] 다만 정수빈의 이 행동은 적절한 행동은 아니었다. 실제 경기에서도 정수빈이 송지만의 포구보다 먼저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타이밍에 공과 주자가 홈에 도달했듯이, 타구가 길지 않아 플라이로 잡힌다면 태그업을 통해 득점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으므로, 굳이 3루로 돌아갈 필요 없이 반쯤 나와 있다가 잡히면 3루로 바로 귀루하면 되고,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지는 순간 바로 홈으로 쇄도했다면 송지만의 송구가 어떻게 되든 간에 박동원에게 공이 전달되기 전 이미 홈을 지나쳐 있었을 것이다.[23] 그렇지 않으면 포수 왼쪽에 있는 카메라 화면상 프로텍터가 정면으로 보일 이유가 없다.[24] 물론 타이밍상 어렵지 않겠냐는 글도 있었고, 정수빈의 주루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애초에 끝내기를 막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이건 상황을 떠나서 프로로서 기본이 안 되었다고 하는 이들이 더 많다.[25]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를 제외하면 전부 롯데 출신 선수들의 타격으로 졈수가 났는데 정작 롯데는 5위로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해서 그 선수들의 롯데 시절 유니폼을 올려놓고 애써 그걸로라도 위안을 삼는 것. 그런데 그 중 한 명은 롯데로 돌아오는데...[26] 1, 2루 주자 모두 출루할 때 2루수 쪽으로 치우친 1-2간 안타를 쳤고, 오재원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두 번 다 글러브에 스치는 듯이 5cm도 안 되는 거리를 지나가며 외야로 빠져나갔다. 물론 잡았으면 그게 특급 호수비인 거고 못 잡은 게 이상하지 않은 타구였지만, 어쨌든 오재원이 공을 잡았으면 맞지 않았을 동점 홈런을 맞은 꼴이니... 게다가 9회초에서 오재원이 하필 박병호 바로 앞으로 가는 땅볼을 쳐서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 허경민이 아웃(세이프였으나 오심)되면서 득점에 실패했기 때문에 동점이 된 것이라, 오재원 입장에서는 절망감이 들 수밖에....[27] 이날 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66구를 던지고 내려갔다.(...)[28] 이때 이원석의 몸에 맞은 볼이 주심에게 또다시 맞으면서, 주심은 포스트시즌 제도 시작 이래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중 한 경기에 두 번이나 공을 맞은 심판이 되었다. [29] 허나 8년 전엔 4-0이 되어 대구에서는 1, 2차전만 치뤄졌다.[30] 최준석이 배트를 휘두르자 마자 그의 해설은 딱 두 마디. "네 보세요. 가는거에요."[31] 후에 장기영과 헷갈렸다고 금세 밝혔다.[32] 넥센의 현대 유니콘스 시절까지 합치면, 가을야구 유경험자는 송지만과 송신영, 그리고 이택근 정도 밖에 없었다.[33] 그러나 두산은 2013시즌 타율 .289로 1위인 팀이었다. 그에 비해 넥센은 팀홈런 125개로 1위. 즉 소총과 대포의 싸움이었다. 그래서 준플레이오프에서 화끈한 공격야구를 펼치길 많은 팬들이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5차전을 제외하고 두 팀 모두 깝깝한 공격을 보였다.(...) 연장전을 5경기 중 '''3차례'''나 간게 그 증거. 그나마 5차전도 너무 늦게 타격이 터진 거였다.[34] 하지만 어디까지나 1,2차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정상이었지''', 3차전도 좀 깝깝했다. 다만 3차전은 넥센의 실수가 훨씬 더 돋보였던지라...[35]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준플레이오프와 판박이었다. LG도 역시 넥센 못지않은 경험 부족으로 자멸했기 때문. 그때문에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수 있었다. 하지만 계속된 체력소모는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주전들의 줄부상과 일본 센트럴리그에 갖다놔도 A클라스가 충분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포스가 절정이었던 대구 사자팀의 풍부한 경험으로 이어져 끝내 무릎꿇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