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승

 

1. 개요
2. 예시
2.1.1. 국내
2.1.2. 해외
2.2.1. 국내
2.2.2. 해외


1. 개요


특정 팀이 박빙의 승부 끝에 간신히 승리하거나 경기력이 좋지 않아 졸전을 펼치고도 신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후자의 경우로 더 많이 쓰에는 편.
이 꾸역승이라는 단어가 보기에는 부정적이겠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클럽들이 이런 꾸역승으로 우승을 한 경우가 다반사다. 애초에 약팀은 이런 꾸역승이 불가능하고 승리는 승리기 때문에 축덕보단 축구를 가끔보거나 국대경기만 보는 케이스거나 아님 타팀을 까기 위함이 아니라면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이다.

2. 예시



2.1. 축구



2.1.1. 국내


  • 2015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조별 예선 한정. 조별 예선 팀들은 오만, 쿠웨이트, 호주호주를 제외하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었으나, 첫 경기 오만전부터 답답한 공격 양상에 결국 1-0 꾸역승을 거두더니 쿠웨이트전에서도 후반전에 수비에서 불안한 점을 노출하며 1-0 꾸역승. 호주전은 그나마 기존 2경기보다는 나은 경기력으로 늪 축구를 선보이며 1-0으로 3경기 모두 1-0 꾸역승으로 토너먼트에 조 1위로 진출. 이후 토너먼트는 일취월장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즈베키스탄, 이라크를 차례로 무너뜨리고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올라갔다. 비록 결승에서 다시 만난 호주를 상대로 연장 끝에 무릎을 꿇었지만 조별 예선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박수를 보냈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 축구 꾸역승의 대명사. 1차전 중국을 상대로 3골을 몰아치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가나 했으나 방심한 틈에 2골이나 내주며 겨우 1점 차 승리로 만족해야 했고, 2차전 시리아 원정[1]에선 헛심 공방 끝에 0-0 무재배. 카타르를 홈으로 불러들인 3차전은 수비 불안의 원인이던 홍정호가 퇴장당하고 심판의 노골적인 편파판정에도 불구하고 3-2 역전승을 이뤄냈다. 물론 4차전 이란과의 원정경기는 악명 높은 아자디 스타디움에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하며 패배.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는 전반 수비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선제골을 얻어먹혔지만 후반 67분 남태희의 동점골, 그리고 85분 구자철의 역전골로 또 간신히 꾸역승. 그리고...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중국 쇼크 추가. 이후 시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또 1-0 꾸역승에 카타르에게 33년만에 또 다시 3-2 패배를 당했다. 이후 이란과의 홈 경기는 이란이 1명 퇴장 당하고 바로 버스 2대를 세우며 한국의 공격을 원천봉쇄해 패배나 다름없는 무재배를 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최종전은 우즈베키스탄도 중국 원정에서 충격패를 당했기 때문에 사실상 두 나라의 단두대 매치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아니나다를까 한국은 꼭 넣어야 되는 찬스에서도 모조리 날려먹으며 0-0 무재배. 결국 두 팀의 운명은 이란시리아가 2-2 무승부로 끝나며 골득실에서 밀린 우즈베키스탄이 4위로 본선 진출이 무산되고 말았다. 중국, 카타르 원정에서 모두 패한 충격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전격 경질되었고, 신태용 감독이 부랴부랴 러시아 본선을 책임져야 했다. 그런데...
  • 2019 AFC 아시안컵 아랍에미리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부임 이후 첫 국제대회고 이전 평가전들에서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만큼 기대가 컸다. 조별 예선 팀들도 필리핀-키르기스스탄-중국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팀들 뿐이었다. 그런데 1차전 필리핀전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며 겨우 황의조의 골로 1-0으로 승리하더니,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론 이청용이 빈 골대에서 홈런을 날려버리고 골대를 3번이나 때리는 불운 끝에 또 다시 1-0이라는 스코어를 기록했다. 중국을 상대로는 간만에 공수에서 우위를 점하며 2-0으로 어떻게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라갔으나... 첫 상대 바레인부터 연장전에 돌입하고 또 다시 2-1로 꾸역승. 그리고 이어진 카타르전에서 카타르의 수비를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중거리 실점 한 방에 꾸역승 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2.1.2. 해외


  • 리버풀 FC/2019-20 시즌/리그: 먼저 직전 시즌 97점이란 높은 승점을 쌓고도 단 1점 차로 맨시티에 밀려 우승을 놓치는 아픔을 겪었던 리버풀이[2] 2019-20 시즌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꾸역꾸역 승리를 챙길 줄 아는 팀으로 각성했다. 그 결과, 맨시티를 18점 차로 누르고 32승 3무 3패, 99점이란 어마무시한 승점을 기록하였는데 사실은 그 중에서 1점 차 승리가 무려 14번이었다. 이렇듯 꾸역승 덕분에 지난 시즌보다 득실차는 줄었으나, 마침내 30년 만에 프리미어 리그 첫 우승을 달성하며 1부 리그 통산 19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 오랜 염원을 풀어내는데 성공하였다.

2.2. 야구



2.2.1. 국내


  • 경기는 삼성 쪽으로 기울고: 1999년 플레이오프 7차전. 이승엽김기태의 솔로포로 2:0으로 삼성이 앞선 상황에서 펠릭스 호세의 추격포가 터지자 대구아재들이 호세를 향해 무차별 오물투척을 시전했고, 이에 호세는 관중석으로 배트플립을 시전하며 퇴장을 당했다. 이후 마해영이 동점 솔로포를 때려내고 롯데 덕아웃 위의 관중들을 보며 양손을 들고 지긋이 바라보다가 헬멧을 내동댕이치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 9회초 3:5로 뒤진 상황에서 롯데는 공필성의 안타로 주자 1루 상황에서 대타로 임수혁을 올렸고, 그는 임창용의 바깥쪽 공을 받아쳐 동점 투런을 때려냈다! 이후 연장으로 돌입하여 11회초 임재철의 안타, 임수혁의 희생번트로 주자 2루의 상황에서 김민재가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되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11회말, 주형광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극적으로 롯데를 한국시리즈로 진출시켰다. 그런데 이것이 현재까지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다(...).
  • 한국프로야구/2010년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역대 최고의 포스트시즌이라는 의견이 있을 만큼 양팀 모두 5차전까지 치열하게 격돌했던 시리즈. 1차전 두산이 5:3으로 리드하던 경기를 박한이가 쓰리런을 작렬시키며 역전승을 일궈낸 것부터 심상치 않더니, 2차전도 두산이 4:0으로 리드하던 중 삼성이 무섭게 뒷심을 발휘하며 8회말 1점, 9회말 2점을 얻어내 단숨에 1점 차까지 따라갔으나 이 시리즈 내내 무시무시한 구위를 보여준 에게 막히며 1승 1패. 3차전도 11회초 성영훈, 김창훈 등이 불을 지르며 8:6으로 경기가 삼성쪽으로 기우나 싶었지만... 두산이 신인투수 정인욱을 두들기며 8:9로 역전을 해냈다! 이미 이 상황에서 양측 엔트리에 남아있던 선수는 전 경기-다음 경기 선발을 제외하면 두산은 아무도 없었고 삼성은 크루세타차우찬 뿐이었다. 지친 김동주를 대신해서 발이 느린 용덕한을 대주자로 올릴 정도. 이미 양측 모두 불펜을 총동원한 상태에서 치러진 4차전은 배영수가 8회말 4타자를 요리하며 1점차 리드를 지켜내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고, 운명의 5차전은 5:5로 또 다시 연장 11회까지 돌입했고, 2아웃 만루 상황에서 박석민의 내야 땅볼을 유격수 손시헌이 놓치며 3루 주자가 홈인, 기나긴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5차전까지 돌입했고, 모든 경기가 1점 차이며, 순간시청률은 무려 36%를 기록했다.[3] 그러나 그렇게 어렵게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삼성은...
  • 2015 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전: 8회까지 일본의 야구 천재에게 11K로 완벽하게 막히며 0:3으로 패색이 짙나 싶었는데... 9회초 노리모토 다카히로를 상대로 김인식 감독은 대타 오재원을 내보냈고 그는 3-유 간을 뚫는 완벽한 안타로 일본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까지 하며 일본의 멘탈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이후 9번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손아섭이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상황을 만들었고, 이어 정근우가 3루 베이스를 넘어 좌측 담장까지 빠르게 굴러가는 적시 2루타를 뽑아내 1:3 스코어를 만들며 분위기가 묘해졌다. 그리고 노아웃 2,3루. 그리고 이용규가 왼쪽 팔꿈치에 공이 스치며 사구 판정으로 노아웃 만루라는 천금같은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김현수. 다급해진 일본은 당시 20세 슈퍼 루키였던 마쓰이 유키로 마운드를 교체했고, 그는 강심장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듯 바깥쪽 속구만 5개를 던졌다. 하지만 김현수는 속지 않고 볼넷을 얻어냈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2:3 단숨에 1점차 승부로 좁혀졌다. 그리고 여전히 노아웃 만루. 그리고 마쓰이를 상대로 강했던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일본은 2015년 이대호를 상대로 4타수 4K를 얻어낸 마스이 히로토시를 올렸다. 그리고... 마스이의 4구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측 2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승부를 4:3으로 역전시켰다! 이후 9회말은 정대현이현승이 안타를 맞긴 했지만 3아웃을 잘 잡아내며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역대급 한일전 명승부를 추가했다.

2.2.2. 해외


  • 1991년 월드 시리즈: 전체 7차전 중 무려 5경기가 1점차 승부였던, 그야말로 역사상 최고의 월드 시리즈 중 하나. 당시 돌격한 두 팀은 미네소타 트윈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차전과 톰 글래빈이 등판한 2차전을 미네소타가 선점했으나, 애틀랜타가 3차전에서 연장 12회말 마이크 렘키의 끝내기 적시타, 4차전 9회말 제리 윌라드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 그리고 5차전은 17안타 14득점으로 난타하며 단숨에 3:1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하지만 6차전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연장에 돌입했고, 11회말 커비 퍼켓의 끝내기 솔로포로 "We will see you TOMORROW NIGHT!"이라는 명대사가 탄생했다. 그리고 운명의 7차전. 두 팀의 선발은 존 스몰츠잭 모리스. 모리스는 무려 10이닝을 혼자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스몰츠도 무실점으로 0:0 연장전에 돌입했다. 미네소타는 연장 10회말 무사 2루에서 희생번트로 1사 3루 상황을 만들었다. 여기서 애틀랜타의 다소 의아한 작전이 나왔는데, 6차전의 영웅이 된 퍼켓을 고의4구로 보낸 건 둘째치고 3차전 이후 부진에 빠진 켄트 허백까지 고의4구로 출루시켰다. 이 상황에서 미네소타 감독은 무릎부상이었던 진 라킨을 투입했고, 그는 시리즈를 끝내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2.3. 농구


  • 1997-98 KBL 챔피언결정전: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現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대전 현대 다이냇(現 전주 KCC 이지스)을 상대로 2승을 선점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곧바로 현대가 홈에서 2승을 따라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5차전과 6차전을 나란히 가져가며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갔다. 결국 현대가 7차전을 90:101로 기아를 누르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MVP는 부상투혼으로 팀을 이끈 부산 기아의 허재였으며, 이는 현재까지 준우승팀에서 MVP가 선정된 유일한 챔피언결정전이다. 이후 대전 현대는 다음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또 다시 부산 기아를 만났고, 이번에는 4:1로 깔끔하게 2연패에 성공했다.
  • 2008-09 KBL 챔피언결정전: 서울 삼성 썬더스가 1승을 선점한 후 전주 KCC 이지스가 3연승을 이루며 손쉽게 챔피언 자리를 가져가나 싶었으나, 서울 삼성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5차전과 6차전을 승리,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갔다. 7차전에서 전주 KCC가 추승균하승진 등 신-구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98:82로 승리하며 극적인 V4를 달성했다. 여담으로 이 시즌의 KCC는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무이하게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치렀다(17경기).

[1] 시리아가 사정이 사정인지라 말레이시아에서 개최.[2] 2018-19 시즌 리버풀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간발의 차로 우승을 놓쳤으나,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6번째 빅 이어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하였다.[3] 그렇다고 점수가 적게 난 것도 아닌 것이, 6:5 삼성 승, 4:3 두산 승, 9:8 두산 승, 8:7 삼성 승, 6:5 삼성 승 으로 총 삼성은 31득점, 두산은 30득점을 기록했다. 이 당시 막강한 삼성 불펜을 생각한다면 두산 타선도 실로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준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