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로사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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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대 에오세 후기에 지금은 인도-유라시아판의 지각변동으로 인해 사라진 원시 바다인 테티스 해(Tethys Sea)에 서식했던 초기 고래의 일종. 속명은 '군주 도마뱀'이라는 뜻인데, 엄연히 포유류인 이 녀석에게 파충류에게나 어울릴 법한 이런 이름이 붙여진 원인은 아래 내용을 참조할 것.
가장자리에 여러 개의 치상돌기가 돋아나있어 날카로운 형태를 하고 있는 어금니를 가졌고 뒷다리뼈와 엉치척추뼈 등이 극단적으로 퇴화되거나 아예 없어졌다는 점 같은 몇몇 해부학적 형질을 공유하는 여러 원시 고래류를 아우르는 분류군인 바실로사우루스과(Basilosauridae)의 대표격으로, 계통분류학적 측면에서 보자면 현생 고래류와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나온 친척뻘이긴 하지만 직접적인 조상은 아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화석 표본 갯수가 50건을 넘길 정도로 꽤 많은 화석 자료가 확보되었고, 발굴지 또한 미국의 미시시피 주와 앨라배마 주를 비롯해[1] 아칸소 주, 루이지애나 주 같은 북아메리카 일대는 물론 북아프리카의 이집트와 서사하라, 서아시아의 요르단 등 다양한 지역에 걸쳐 있었다는 점으로 미루어보건대 당시 생태계에서 꽤나 번성한 녀석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2]
지금과 같은 속명을 정식으로 부여받은 것은 1834년 고생물학자 리처드 할란(Richard Harlan)에 의해서였는데,[3] 그는 척추뼈에서 플레시오사우루스의 것과 유사한 부분이 여럿 확인된다는 이유로 이 녀석의 정체가 중생대에 살았던 해양 파충류의 일종일 것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그 크기로 미루어보건대 당시 잘 알려져있던 메갈로사우루스나 이구아노돈 등의 거대한 중생대 공룡들조차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인 30m가량의 몸길이를 자랑하는 녀석이었을 것이라고 판단하였으며, 그리스어로 한 무리의 수장이나 왕을 뜻하는 단어인 '바실레우스(βᾰσῐλεύς, basileús)'를 활용해 바실로사우루스라는 속명을 지어준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영국의 고생물학자 리처드 오언(Richard Owen)은 할란이 조개의 일종으로 여겼던 화석이 사실 이 녀석의 이빨임을 밝혀내고, 뿌리 부분이 두 갈래로 갈라진 형태로 보건대 이 녀석의 정체는 파충류가 아니라 포유류라고 주장하였다.[4] 오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녀석의 이빨 생김새에서 착안해 그리스어로 굴레나 멍에 따위를 지칭하는 '제우글레(ζεύγλη, zeuglē)'와 이빨을 뜻하는 '오돈(ὀδών, odṓn)'을 합쳐 '멍에를 진 이빨'이라는 뜻의 제우글로돈(''Zeuglodon'')이라는 속명과 '고래를 닮음'이라는 뜻의 케토이데스(cetoides)라는 종명으로 이루어진 "제우글로돈 케토이데스(''Z. cetoides'')"라는 학명을 제안하였다. 바실로사우루스라는 속명을 처음 제안한 할란 또한 이 견해에 동의하면서 이 녀석의 속명은 별 문제 없이 변경되는 듯 했으나,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먼저 명명된 학명이 우선권을 갖는다는 원칙 때문에 현재 제우글로돈은 바실로사우루스의 동물이명으로 쓰이고 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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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무렵에 제작된 복원도
머리부터 꼬리지느러미까지의 길이는 대략 16~18m가량으로, 몸길이만 따질 경우 현생 이빨고래류 중 가장 거대한 향유고래 수컷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몸무게는 최대 57t 가까이 나가는 향유고래에 비하면 훨씬 가벼웠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총 70개가량 되는 이 녀석의 척추뼈를 살펴보면 경추골을 제외한 나머지가 현생 고래들의 것보다 훨씬 길쭉하고 가느다란 형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생 고래류의 척추뼈가 속이 꽉 찬 구조였던 것과는 달리 이 녀석의 척추뼈에서는 살아있었을 당시 다량의 골수가 가득 차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빈 공간이 발견되는데, 해당 공간이 뼈 무게를 낮춰주는 동시에 힘을 과하게 쓰지 않고도 깊은 곳으로 가라앉을 걱정 없이 적절한 수심에서 헤엄칠 수 있을 정도의 부력을 제공했으리라 추정된다는 점도 이러한 관점을 뒷받침해준다.
이에 따라 이 녀석은 현생 고래류보다 훨씬 날씬한 체형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로 이 녀석의 존재가 알려진 이후 한동안은 고래라기보다는 오히려 과거 모사사우루스과 해양 파충류를 묘사하던 방식과 비슷하게 곰치나 바다뱀처럼 길게 뻗은 몸을 구불거리며 헤엄치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마치 장어처럼 가늘고 긴 몸매를 갖고 있긴 했지만 유연성까지 비슷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녀석의 흉추골을 비롯해 요추골과 천추골, 미추골의 길이가 서로 엇비슷한 수준인 데다 고래류 특유의 가로로 뻗은 꼬리지느러미를 감안하면 몸체의 가동 범위가 좌우보다는 상하 방향이 더 넓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속이 비어있는 척추뼈 구조가 깊은 수심에서 활동하기에는 영 적합하지 않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 녀석은 아마 주로 수면 근처나 수심이 얕은 바다에서 위아래로 물결치듯 헤엄치면서 활동했을 것이다.
넓적한 지느러미 형태를 이루고 있었을 앞다리는 물개 등의 현존하는 기각류와 마찬가지로 팔꿈치 관절의 존재가 확인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며, 상완골 길이가 50cm 정도로 견갑골보다도 더 컸다. 이는 동시대 또는 이전 시기에 등장한 원시 고래들의 앞다리에 비하면 분명 큰 것이긴 하지만, 이 녀석의 거구를 감안하면 물 속에서 헤엄칠 때 그리 긴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뒷다리는 앞다리보다 크기도 더 작고 발가락 갯수도 3개로 줄어드는 등 극단적으로 퇴화한 데다 엉치뼈와 결합되지도 않아서 운동 능력이 극히 제한적이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아마 헤엄치는 데 도움을 주기보다는 짝짓기를 할 때 서로의 몸을 밀착시킨 채로 붙잡아두는 등의 부수적 기능 정도만 담당하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다.[6]
길이가 최소 1m 이상 되는 두개골을 살펴보면 이 두개골 구조 비교도에서 볼 수 있듯이 현생 고래류보다 전상악골과 상악골이 훨씬 덜 압축되었고 코뼈가 비교적 주둥이 쪽에 가깝게 붙어있다는 차이가 확인된다. 특히 콧구멍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이로 미루어보건대 이마 또는 정수리 근처에 자리잡은 분수공의 근육을 이용해 호흡하는 현생 고래류와는 콧구멍의 위치나 갯수는 물론 호흡 방식도 상이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한 멜론 기관[7] 이 자리잡기에 충분할 정도의 공간도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마침 이 녀석의 뇌 또한 현생 고래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었음을 고려하면 아마 현생 고래들과 비슷하게 무리를 짓는 등의 사회적인 생활방식을 영유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측된다.[8]
주둥이에는 40개가 넘는 이빨이 돋아나 있었는데, 앞부분에 돋아난 이빨이 먹잇감을 놓치지 않도록 붙잡아두는데 적합한 원뿔형인 반면 뒷부분의 경우 가장자리에 뾰족뾰족한 치상돌기가 돋아난 날카로운 삼각형 모양이어서 살점을 자르거나 뜯어내는 역할을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2015년에는 이시스종의 두개골 화석을 토대로 CT 스캔을 비롯한 여러 실험을 진행했더니 대략 1.6~2t가량의 치악력을 낼 수 있는 매우 튼튼한 턱을 갖고 있었으리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는 아직 실측치가 밝혀진 바 없는 리비아탄을 제외한 지금까지 알려진 포유류 중 가장 강력한 것이다.[9]
이처럼 거대한 덩치와 날카로운 이빨, 그리고 강력한 치악력으로 무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릴처럼 작은 플랑크톤 따위를 주식으로 삼는 수염고래류보다는 이빨고래류, 그중에서도 특히 현생 범고래와 매우 유사한 식성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 동시대에 공존했던 대형 상어인 카르카로클레스속(''Carcharocles'')[10] 의 소콜로비종(''C. sokolovi'') 등과 함께 에오세 후기 해양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을 듯. 실제로 성체의 몸길이가 5m 남짓한 소형 원시 고래류인 도루돈의 아성체 화석 표본 중 두개골에서 이 녀석의 치흔이 확인된 사례가 있는데다, 뱃속에 상어를 비롯한 여러 물고기와 도루돈의 골격 따위가 미처 다 소화되지 못한 채로 화석화된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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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5년 히드라르코스(''Hydrarchos'') 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표본 을 묘사한 그림
상당한 몸길이와 뱀처럼 길게 뻗은 체형 때문인지 이 녀석이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는 여러 바다괴물의 정체 또는 모티브가 아닌가 추정되기도 하는데, 심지어 1845년에는 알베르트 코흐(Albert Koch)라는 사람이 바실로사우루스 여러 개체의 화석에 그 외 여러 동물의 골격을 짜깁기해서 몸길이가 40m에 육박하는 거대한 생물의 표본을 만들어낸 뒤 "히드라르코스 하를라니(''H. harlani'')"라고 학명까지 붙여주는 일도 있었다.[11] 지금도 신비동물학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챔프나 캐디 따위의 바다나 호수에서 목격되는 여러 크립티드의 정체가 이 녀석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곤 한다. 하지만 현재 민물과 바다를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이빨고래류와 수염고래류가 널리 퍼져 자리잡은 마당에, 지금으로부터 무려 3300만 년 전인 에오세 후기 무렵에 등장했다가 그 뒤 지층에서는 화석 자료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 이 녀석 같은 원시적인 고래류가 낄 자리는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화석을 보고 이야기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 당장 용골문서나 그리폰문서를 보면 공룡 화석이 고대인들에게 크나큰 인상을 주었기에 바실로사우루스도 꼭 예외일 이유는 없다. 바실로사우루스의 이미지를 차용한것으로 추정되는 환상종은 이집트의 고대민담중 하나인 "조난당한 선원의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이름불명의 아름다운 섬에 살고있는 날개달린 거대한 뱀이 있다. 바실로사우루스말고도 원시이빨고래들이 길쭉한 체형을 하고있어 고대인들에 의해 거대한 뱀의 화석으로 왜곡되었을지도 모른다.
참고로 이 날개달린 거대한 뱀의 배경설정이 굉장히 독특하고 신기한게 이 세상에서 살아남은 개체는 그 뱀 하나이며 나머지는 유성우에 의해 사라졌다며 서술한다. 공룡에 관한 지식이 전무했을 이집트인이 근대의 학자들이 바실로사우루스를 파충류로 착각한것처럼 이빨고래들의 멸종을 공룡들의 멸종과 비스무리하게 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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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에서는 BBC 공룡대탐험의 후속작으로 2001년 방영된 6부작 다큐멘터리 고대 야생 동물 대탐험의 2부 '바다의 사냥꾼(Whale Killer)'에서 출연한 것이 최초다. 전체 몸길이 18m에 몸무게는 60t에 달하는 거구의 암컷 개체를 주인공 삼아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중생대가 끝나면서 대형 해양 파충류들이 절멸해버린 이후 한동안 천적이랄 것이 없었던 상어류를 잡아먹는다는 나레이션과 함께 원시 상어인 피소갈레우스(''Physogaleus'')를 사냥하는 압도적인 포식자의 모습을 과시하면서 등장한다. 이후 번식기를 맞아 여러 마리의 수컷으로부터 구애를 받은 끝에 뒷다리를 이용해 서로의 신체를 밀착시키고 교미한 뒤 새끼를 배게 되는데, 평소에도 하루 80kg 분량의 먹이를 필요로 하던 중에 임신까지 한지라 먹이 사정이 급박해진 암컷은 맹그로브가 우거진 얕은 바다까지 나아가는 모험을 감행하게 된다.[12] 여기서 모에리테리움 한 마리를 고립시키는 데까지는 성공하지만, 조급해진 나머지 수심이 충분히 깊어지지 않았는데도 섣불리 공격을 감행했다가 모래둑에 좌초돼버리면서 사냥에 실패하고 만다. 그 뒤에는 새끼들을 양육하는 석호 일대를 지키느라 한껏 예민해진 도루돈 무리의 등쌀에 못이겨 물러나는 듯한 모습을 두어 차례 보이지만, 계속 석호 주변을 얼쩡거린 끝에 새끼 도루돈 여러 마리를 사냥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새끼까지 무사히 낳는 등 해당 암컷 입장에서는 나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이후 공룡대탐험의 스핀오프격으로 2003년에 방영된 3부작 다큐멘터리인 Sea Monsters의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3600만 년 전 에오세 후기 무렵의 바다를 지구 역사상 네 번째로 위험한 바다로 선정하게 하는 요인으로 출연했다. 두개골 분석 결과 청각이 예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근거로 현생 고래류처럼 특유의 울음소리를 이용해 상호 소통하는 습성이 있다는 설정을 바탕에 깔아둔 채로 내용이 전개되는데, 바닷속에서 울려퍼지는 어느 바실로사우루스의 울음소리를 포착해 녹음한 뒤 수중 스피커를 통해 틀어주자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작중에서 15m가 넘는 덩치의 무시무시한 포식자라고 언급한 것치고는 그닥 위협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준 편은 아니다. 기껏해야 나이젤 일행이 탄 배를 치고 가면서 꼬리로 큰 물보라를 일으키거나 수중 스피커를 물어뜯어 고장내버리는 정도. 다만, 실제 바실로사우루스는 멜론이 없었기 때문에 저런 식의 의사소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2009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Morphed: When Whales Had Legs'에서는 테티스 해 일대 생태계의 정점에 위치한 최상위 포식자로 등장하며, 얕은 바다에서 활동하기에 알맞은 길쭉한 몸통과 뛰어난 청각 등을 활용해 과거의 천적이었던 상어는 물론 자신보다 작은 친척뻘 고래인 도루돈까지 잡아먹는 위협적인 사냥꾼으로 소개된다. 하지만 여기서도 고대 야생 동물 대탐험의 경우와 비슷하게 남극이 다른 대륙들로부터 떨어져나온 뒤 얼어붙으면서 해수의 온도 및 해수면 높이가 전지구적으로 낮아지고, 이로 인해 그동안 주로 활동해왔던 얕은 바다가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더 깊은 바다로 서식 환경을 옮기지만 결국 적응에 실패하고 멸종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동물이야기에는 코크 바실로사우루스(''Koch basilosaurus'')라는 학명이 붙은 거대 해양 파충류가 등장한다. 일본 홋카이도 근해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며, 이름으로 미루어보건대 코흐의 히드라르코스를 오마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을 찍었다는 사진(혹시 모르니 깜놀주의)을 보면 길쭉한 몸통에 끝으로 갈수록 뾰족한 주둥이 등 전체적인 생김새 자체는 흔히 바실로사우루스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와 대충 비슷하다. 그러나 작중 설정에 따르면 이 녀석은 '''독니'''를 가지고 있는 등 실존했던 바실로사우루스와는 무관하다고 한다.
일본 만화 에덴의 우리의 배경이 되는 무인도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13] 에 서식하는 고생물 중 하나로, 전체적인 생김새는 현생 범고래를 연상시키는 체색에 머리 부분은 줄이고 대신 몸통을 길게 잡아늘린 것 같은 체형을 하고 있다. 작중에서 모습을 드러낸 순간 자체는 그리 길지 않지만, 뗏목을 이용해 다른 섬으로 이주를 시도했다가 본인들이 섬이라고 생각했던 목적지가 사실 커다란 암초 덩어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해있던 무코다 미나와 요시모토 마사카즈를 덮쳐 뗏목을 완전히 박살내고 둘을 한꺼번에 잡아먹어버리는 것으로 그 어마무시한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쥬라기 공원 빌더에서 사육 가능한 고생물 중 하나다.
ARK: Survival Evolved에서도 길들일 수 있는 수중 생물로 등장한다. 이동속도는 느린 편이지만 '''CC기에 면역이기 때문에''' 투소테우티스나 전기뱀장어처럼 까다로운 생물들을 상대할 때 유용한 편.
SCP-1836(얼음 속의 어머니)에서는 암불로케투스, 아크로피세테르, 에우리노델피스와 함께 SCP-1836 내부에 살고있는 것으로 나오며, 내부에 살고있는 다른 고래류들과 함께 SCP-1836-1로 지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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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생대 에오세 후기에 지금은 인도-유라시아판의 지각변동으로 인해 사라진 원시 바다인 테티스 해(Tethys Sea)에 서식했던 초기 고래의 일종. 속명은 '군주 도마뱀'이라는 뜻인데, 엄연히 포유류인 이 녀석에게 파충류에게나 어울릴 법한 이런 이름이 붙여진 원인은 아래 내용을 참조할 것.
2. 상세
가장자리에 여러 개의 치상돌기가 돋아나있어 날카로운 형태를 하고 있는 어금니를 가졌고 뒷다리뼈와 엉치척추뼈 등이 극단적으로 퇴화되거나 아예 없어졌다는 점 같은 몇몇 해부학적 형질을 공유하는 여러 원시 고래류를 아우르는 분류군인 바실로사우루스과(Basilosauridae)의 대표격으로, 계통분류학적 측면에서 보자면 현생 고래류와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나온 친척뻘이긴 하지만 직접적인 조상은 아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화석 표본 갯수가 50건을 넘길 정도로 꽤 많은 화석 자료가 확보되었고, 발굴지 또한 미국의 미시시피 주와 앨라배마 주를 비롯해[1] 아칸소 주, 루이지애나 주 같은 북아메리카 일대는 물론 북아프리카의 이집트와 서사하라, 서아시아의 요르단 등 다양한 지역에 걸쳐 있었다는 점으로 미루어보건대 당시 생태계에서 꽤나 번성한 녀석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2]
지금과 같은 속명을 정식으로 부여받은 것은 1834년 고생물학자 리처드 할란(Richard Harlan)에 의해서였는데,[3] 그는 척추뼈에서 플레시오사우루스의 것과 유사한 부분이 여럿 확인된다는 이유로 이 녀석의 정체가 중생대에 살았던 해양 파충류의 일종일 것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그 크기로 미루어보건대 당시 잘 알려져있던 메갈로사우루스나 이구아노돈 등의 거대한 중생대 공룡들조차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인 30m가량의 몸길이를 자랑하는 녀석이었을 것이라고 판단하였으며, 그리스어로 한 무리의 수장이나 왕을 뜻하는 단어인 '바실레우스(βᾰσῐλεύς, basileús)'를 활용해 바실로사우루스라는 속명을 지어준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영국의 고생물학자 리처드 오언(Richard Owen)은 할란이 조개의 일종으로 여겼던 화석이 사실 이 녀석의 이빨임을 밝혀내고, 뿌리 부분이 두 갈래로 갈라진 형태로 보건대 이 녀석의 정체는 파충류가 아니라 포유류라고 주장하였다.[4] 오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녀석의 이빨 생김새에서 착안해 그리스어로 굴레나 멍에 따위를 지칭하는 '제우글레(ζεύγλη, zeuglē)'와 이빨을 뜻하는 '오돈(ὀδών, odṓn)'을 합쳐 '멍에를 진 이빨'이라는 뜻의 제우글로돈(''Zeuglodon'')이라는 속명과 '고래를 닮음'이라는 뜻의 케토이데스(cetoides)라는 종명으로 이루어진 "제우글로돈 케토이데스(''Z. cetoides'')"라는 학명을 제안하였다. 바실로사우루스라는 속명을 처음 제안한 할란 또한 이 견해에 동의하면서 이 녀석의 속명은 별 문제 없이 변경되는 듯 했으나,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먼저 명명된 학명이 우선권을 갖는다는 원칙 때문에 현재 제우글로돈은 바실로사우루스의 동물이명으로 쓰이고 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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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무렵에 제작된 복원도
머리부터 꼬리지느러미까지의 길이는 대략 16~18m가량으로, 몸길이만 따질 경우 현생 이빨고래류 중 가장 거대한 향유고래 수컷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몸무게는 최대 57t 가까이 나가는 향유고래에 비하면 훨씬 가벼웠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총 70개가량 되는 이 녀석의 척추뼈를 살펴보면 경추골을 제외한 나머지가 현생 고래들의 것보다 훨씬 길쭉하고 가느다란 형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생 고래류의 척추뼈가 속이 꽉 찬 구조였던 것과는 달리 이 녀석의 척추뼈에서는 살아있었을 당시 다량의 골수가 가득 차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빈 공간이 발견되는데, 해당 공간이 뼈 무게를 낮춰주는 동시에 힘을 과하게 쓰지 않고도 깊은 곳으로 가라앉을 걱정 없이 적절한 수심에서 헤엄칠 수 있을 정도의 부력을 제공했으리라 추정된다는 점도 이러한 관점을 뒷받침해준다.
이에 따라 이 녀석은 현생 고래류보다 훨씬 날씬한 체형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로 이 녀석의 존재가 알려진 이후 한동안은 고래라기보다는 오히려 과거 모사사우루스과 해양 파충류를 묘사하던 방식과 비슷하게 곰치나 바다뱀처럼 길게 뻗은 몸을 구불거리며 헤엄치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마치 장어처럼 가늘고 긴 몸매를 갖고 있긴 했지만 유연성까지 비슷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녀석의 흉추골을 비롯해 요추골과 천추골, 미추골의 길이가 서로 엇비슷한 수준인 데다 고래류 특유의 가로로 뻗은 꼬리지느러미를 감안하면 몸체의 가동 범위가 좌우보다는 상하 방향이 더 넓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속이 비어있는 척추뼈 구조가 깊은 수심에서 활동하기에는 영 적합하지 않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이 녀석은 아마 주로 수면 근처나 수심이 얕은 바다에서 위아래로 물결치듯 헤엄치면서 활동했을 것이다.
넓적한 지느러미 형태를 이루고 있었을 앞다리는 물개 등의 현존하는 기각류와 마찬가지로 팔꿈치 관절의 존재가 확인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며, 상완골 길이가 50cm 정도로 견갑골보다도 더 컸다. 이는 동시대 또는 이전 시기에 등장한 원시 고래들의 앞다리에 비하면 분명 큰 것이긴 하지만, 이 녀석의 거구를 감안하면 물 속에서 헤엄칠 때 그리 긴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뒷다리는 앞다리보다 크기도 더 작고 발가락 갯수도 3개로 줄어드는 등 극단적으로 퇴화한 데다 엉치뼈와 결합되지도 않아서 운동 능력이 극히 제한적이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아마 헤엄치는 데 도움을 주기보다는 짝짓기를 할 때 서로의 몸을 밀착시킨 채로 붙잡아두는 등의 부수적 기능 정도만 담당하지 않았을까 추정하고 있다.[6]
길이가 최소 1m 이상 되는 두개골을 살펴보면 이 두개골 구조 비교도에서 볼 수 있듯이 현생 고래류보다 전상악골과 상악골이 훨씬 덜 압축되었고 코뼈가 비교적 주둥이 쪽에 가깝게 붙어있다는 차이가 확인된다. 특히 콧구멍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 이로 미루어보건대 이마 또는 정수리 근처에 자리잡은 분수공의 근육을 이용해 호흡하는 현생 고래류와는 콧구멍의 위치나 갯수는 물론 호흡 방식도 상이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한 멜론 기관[7] 이 자리잡기에 충분할 정도의 공간도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마침 이 녀석의 뇌 또한 현생 고래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었음을 고려하면 아마 현생 고래들과 비슷하게 무리를 짓는 등의 사회적인 생활방식을 영유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측된다.[8]
주둥이에는 40개가 넘는 이빨이 돋아나 있었는데, 앞부분에 돋아난 이빨이 먹잇감을 놓치지 않도록 붙잡아두는데 적합한 원뿔형인 반면 뒷부분의 경우 가장자리에 뾰족뾰족한 치상돌기가 돋아난 날카로운 삼각형 모양이어서 살점을 자르거나 뜯어내는 역할을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2015년에는 이시스종의 두개골 화석을 토대로 CT 스캔을 비롯한 여러 실험을 진행했더니 대략 1.6~2t가량의 치악력을 낼 수 있는 매우 튼튼한 턱을 갖고 있었으리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는 아직 실측치가 밝혀진 바 없는 리비아탄을 제외한 지금까지 알려진 포유류 중 가장 강력한 것이다.[9]
이처럼 거대한 덩치와 날카로운 이빨, 그리고 강력한 치악력으로 무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릴처럼 작은 플랑크톤 따위를 주식으로 삼는 수염고래류보다는 이빨고래류, 그중에서도 특히 현생 범고래와 매우 유사한 식성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 동시대에 공존했던 대형 상어인 카르카로클레스속(''Carcharocles'')[10] 의 소콜로비종(''C. sokolovi'') 등과 함께 에오세 후기 해양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을 듯. 실제로 성체의 몸길이가 5m 남짓한 소형 원시 고래류인 도루돈의 아성체 화석 표본 중 두개골에서 이 녀석의 치흔이 확인된 사례가 있는데다, 뱃속에 상어를 비롯한 여러 물고기와 도루돈의 골격 따위가 미처 다 소화되지 못한 채로 화석화된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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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5년 히드라르코스(''Hydrarchos'') 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표본 을 묘사한 그림
상당한 몸길이와 뱀처럼 길게 뻗은 체형 때문인지 이 녀석이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는 여러 바다괴물의 정체 또는 모티브가 아닌가 추정되기도 하는데, 심지어 1845년에는 알베르트 코흐(Albert Koch)라는 사람이 바실로사우루스 여러 개체의 화석에 그 외 여러 동물의 골격을 짜깁기해서 몸길이가 40m에 육박하는 거대한 생물의 표본을 만들어낸 뒤 "히드라르코스 하를라니(''H. harlani'')"라고 학명까지 붙여주는 일도 있었다.[11] 지금도 신비동물학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챔프나 캐디 따위의 바다나 호수에서 목격되는 여러 크립티드의 정체가 이 녀석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곤 한다. 하지만 현재 민물과 바다를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이빨고래류와 수염고래류가 널리 퍼져 자리잡은 마당에, 지금으로부터 무려 3300만 년 전인 에오세 후기 무렵에 등장했다가 그 뒤 지층에서는 화석 자료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 이 녀석 같은 원시적인 고래류가 낄 자리는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화석을 보고 이야기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 당장 용골문서나 그리폰문서를 보면 공룡 화석이 고대인들에게 크나큰 인상을 주었기에 바실로사우루스도 꼭 예외일 이유는 없다. 바실로사우루스의 이미지를 차용한것으로 추정되는 환상종은 이집트의 고대민담중 하나인 "조난당한 선원의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이름불명의 아름다운 섬에 살고있는 날개달린 거대한 뱀이 있다. 바실로사우루스말고도 원시이빨고래들이 길쭉한 체형을 하고있어 고대인들에 의해 거대한 뱀의 화석으로 왜곡되었을지도 모른다.
참고로 이 날개달린 거대한 뱀의 배경설정이 굉장히 독특하고 신기한게 이 세상에서 살아남은 개체는 그 뱀 하나이며 나머지는 유성우에 의해 사라졌다며 서술한다. 공룡에 관한 지식이 전무했을 이집트인이 근대의 학자들이 바실로사우루스를 파충류로 착각한것처럼 이빨고래들의 멸종을 공룡들의 멸종과 비스무리하게 서술한다.
3. 등장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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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에서는 BBC 공룡대탐험의 후속작으로 2001년 방영된 6부작 다큐멘터리 고대 야생 동물 대탐험의 2부 '바다의 사냥꾼(Whale Killer)'에서 출연한 것이 최초다. 전체 몸길이 18m에 몸무게는 60t에 달하는 거구의 암컷 개체를 주인공 삼아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중생대가 끝나면서 대형 해양 파충류들이 절멸해버린 이후 한동안 천적이랄 것이 없었던 상어류를 잡아먹는다는 나레이션과 함께 원시 상어인 피소갈레우스(''Physogaleus'')를 사냥하는 압도적인 포식자의 모습을 과시하면서 등장한다. 이후 번식기를 맞아 여러 마리의 수컷으로부터 구애를 받은 끝에 뒷다리를 이용해 서로의 신체를 밀착시키고 교미한 뒤 새끼를 배게 되는데, 평소에도 하루 80kg 분량의 먹이를 필요로 하던 중에 임신까지 한지라 먹이 사정이 급박해진 암컷은 맹그로브가 우거진 얕은 바다까지 나아가는 모험을 감행하게 된다.[12] 여기서 모에리테리움 한 마리를 고립시키는 데까지는 성공하지만, 조급해진 나머지 수심이 충분히 깊어지지 않았는데도 섣불리 공격을 감행했다가 모래둑에 좌초돼버리면서 사냥에 실패하고 만다. 그 뒤에는 새끼들을 양육하는 석호 일대를 지키느라 한껏 예민해진 도루돈 무리의 등쌀에 못이겨 물러나는 듯한 모습을 두어 차례 보이지만, 계속 석호 주변을 얼쩡거린 끝에 새끼 도루돈 여러 마리를 사냥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새끼까지 무사히 낳는 등 해당 암컷 입장에서는 나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이후 공룡대탐험의 스핀오프격으로 2003년에 방영된 3부작 다큐멘터리인 Sea Monsters의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3600만 년 전 에오세 후기 무렵의 바다를 지구 역사상 네 번째로 위험한 바다로 선정하게 하는 요인으로 출연했다. 두개골 분석 결과 청각이 예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근거로 현생 고래류처럼 특유의 울음소리를 이용해 상호 소통하는 습성이 있다는 설정을 바탕에 깔아둔 채로 내용이 전개되는데, 바닷속에서 울려퍼지는 어느 바실로사우루스의 울음소리를 포착해 녹음한 뒤 수중 스피커를 통해 틀어주자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작중에서 15m가 넘는 덩치의 무시무시한 포식자라고 언급한 것치고는 그닥 위협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준 편은 아니다. 기껏해야 나이젤 일행이 탄 배를 치고 가면서 꼬리로 큰 물보라를 일으키거나 수중 스피커를 물어뜯어 고장내버리는 정도. 다만, 실제 바실로사우루스는 멜론이 없었기 때문에 저런 식의 의사소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2009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Morphed: When Whales Had Legs'에서는 테티스 해 일대 생태계의 정점에 위치한 최상위 포식자로 등장하며, 얕은 바다에서 활동하기에 알맞은 길쭉한 몸통과 뛰어난 청각 등을 활용해 과거의 천적이었던 상어는 물론 자신보다 작은 친척뻘 고래인 도루돈까지 잡아먹는 위협적인 사냥꾼으로 소개된다. 하지만 여기서도 고대 야생 동물 대탐험의 경우와 비슷하게 남극이 다른 대륙들로부터 떨어져나온 뒤 얼어붙으면서 해수의 온도 및 해수면 높이가 전지구적으로 낮아지고, 이로 인해 그동안 주로 활동해왔던 얕은 바다가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할 수 없이 더 깊은 바다로 서식 환경을 옮기지만 결국 적응에 실패하고 멸종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동물이야기에는 코크 바실로사우루스(''Koch basilosaurus'')라는 학명이 붙은 거대 해양 파충류가 등장한다. 일본 홋카이도 근해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며, 이름으로 미루어보건대 코흐의 히드라르코스를 오마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을 찍었다는 사진(혹시 모르니 깜놀주의)을 보면 길쭉한 몸통에 끝으로 갈수록 뾰족한 주둥이 등 전체적인 생김새 자체는 흔히 바실로사우루스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와 대충 비슷하다. 그러나 작중 설정에 따르면 이 녀석은 '''독니'''를 가지고 있는 등 실존했던 바실로사우루스와는 무관하다고 한다.
일본 만화 에덴의 우리의 배경이 되는 무인도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13] 에 서식하는 고생물 중 하나로, 전체적인 생김새는 현생 범고래를 연상시키는 체색에 머리 부분은 줄이고 대신 몸통을 길게 잡아늘린 것 같은 체형을 하고 있다. 작중에서 모습을 드러낸 순간 자체는 그리 길지 않지만, 뗏목을 이용해 다른 섬으로 이주를 시도했다가 본인들이 섬이라고 생각했던 목적지가 사실 커다란 암초 덩어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해있던 무코다 미나와 요시모토 마사카즈를 덮쳐 뗏목을 완전히 박살내고 둘을 한꺼번에 잡아먹어버리는 것으로 그 어마무시한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쥬라기 공원 빌더에서 사육 가능한 고생물 중 하나다.
ARK: Survival Evolved에서도 길들일 수 있는 수중 생물로 등장한다. 이동속도는 느린 편이지만 '''CC기에 면역이기 때문에''' 투소테우티스나 전기뱀장어처럼 까다로운 생물들을 상대할 때 유용한 편.
SCP-1836(얼음 속의 어머니)에서는 암불로케투스, 아크로피세테르, 에우리노델피스와 함께 SCP-1836 내부에 살고있는 것으로 나오며, 내부에 살고있는 다른 고래류들과 함께 SCP-1836-1로 지정되어있다.
[1] 특히 이 두 주에서는 아예 바실로사우루스속의 모식종인 케토이데스종(''B. cetoides'')의 화석 표본을 각각 1981년과 1984년에 주 공식 화석으로 지정하기까지 했다.[2] 한때는 이뿐만 아니라 남아시아의 파키스탄과 오세아니아의 호주, 그리고 유럽의 영국, 독일,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지에서도 이 녀석의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되면서 서식 범위가 더 광범위했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만큼 산하에 10여 종을 거느릴 정도로 종의 다양성 역시 높은 수준이었다고 알려졌었지만 관련 연구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대부분 사가케투스(''Saghacetus''), 에오케투스(''Eocetus''), 메타스쿠알로돈(''Metasqualodon'') 같은 별도의 속으로 독립해나가거나 아예 유효하지 않은 학명으로 처리되었고, 현재는 모식종과 이집트 비르켓카룬층(Birket Qarun Formation)에서 발굴된 하악골 화석을 토대로 명명된 이시스종(''B. isis'') 이 둘만 남았다.[3] 사실 이미 19세기 초부터 여러 차례 이 녀석의 화석이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고 하는데, 발굴된 뒤 지역민들의 난로용 장작 받침대(...) 따위로 쓰였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망실되고 말았다고 알려져 있다. [4] 다만 현생 고래류와 가까운 관계에 있는 해양 포유류였을 것이라는 점까지는 맞혔으나, 어금니 형태 등에서 상당한 유사점이 발견된다는 이유로 이 녀석이 현생 매너티처럼 초식성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오류를 범하긴 했다.[5] 반면 오언이 제안했던 종명은 그대로 받아들여졌는데, 이는 할란이 바실로사우루스라는 속명을 붙여줄 당시 세부적인 종명까지 제안하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모식종의 학명이 지금과 같이 할란이 붙여준 속명과 오언이 붙여준 종명으로 이루어진 "바실로사우루스 케토이데스"라는 형태로 굳어지게 된 것.[6] 실제로 뱀 중에서 비교적 원시적인 부류로 분류되는 보아뱀의 경우 교미할 때 발톱 모양의 극단적으로 퇴화한 뒷다리를 이용해 상대를 자극하는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바실로사우루스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활용했을 여지가 있다.[7] 이빨고래류의 이마 부분에 자리잡고 있는 일종의 기름주머니로, 내용물에서 멜론 냄새가 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정확한 용도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관련 연구가 진행 중에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물 속에서 반향정위를 할 때 고래가 쏘아보내는 음파를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8] 하지만 커다란 하악관을 갖고 있고 내이와 중이 주위를 두꺼운 고실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 등을 보면 수중에서 소리를 듣는 능력 자체는 로도케투스나 아이깁토케투스 같은 더 이른 시기에 등장한 원시 고래류보다 훨씬 발달해있었던 듯하다.[9] 다만 지금까지 알려진 수생 포식자들 전체로 비교 대상을 넓히면 대충 현생 바다악어나 백상아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대 추정치가 11t에 달하는 데이노수쿠스나 최소 추정치만 해도 11t에 육박하는 메갈로돈 같은 정신나간 치악력을 자랑하는 녀석들과는 굳이 비교하기가 민망할 정도.[10] 지구상에 등장한 가장 거대한 상어로 유명한 메갈로돈이 이 속에 포함되어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카르카로클레스속을 오토두스(''Otodus'')라는 별도의 속에 포함되는 아속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둘 중 어떤 속명을 사용하는지는 연구자마다 다소 차이가 있는 상황.[11] 그는 이 표본이 전설 속의 큰바다뱀 또는 성경의 욥기에 언급되는 레비아탄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선전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전시회까지 여는 배짱을 부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고생물학자들이 분석을 진행한 결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키메라 화석 표본임이 결국 밝혀졌고, 이후 해당 표본은 1871년 발생한 시카고 대화재에 휩쓸려 소실되었다.[12] 나레이션에 따르면 하필 작중 시점이 기후변화로 남극 바다의 수온이 떨어지고 해류의 흐름이 변화함에 따라 테티스 해 일대 생태계의 불안정성 또한 심화되던 상황이라, 암컷이 상당 기간 깊은 바다를 배회했지만 충분한 먹잇감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이와 같이 행동한 것이라고 한다.[13] 이후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주인공 일행이 처음에 망망대해라고 생각했던 바다가 섬 안쪽으로 밀려들어온 작은 만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긴 한다. 그러나 바실로사우루스들의 서식 범위가 만과 이어져있을 바다까지 뻗어있을 가능성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