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은 직선으로 나간다
1. 개요
총알은 직선으로 발사되므로 초인이 아닌 '''일반인이라도''' 총구를 응시하고 있다가 쏘는 순간에 총구 방향 = 사선에서 '''살짝''' 피해주면 절대 총에 맞지 않는다는 개념. 주로 10~30m 거리에서부터 총알을 피해가며 거리를 좁혀 근접전으로 상대를 제압한다든가, "권총은 풋내기가 다룰 물건이 아니지."라면서 가까운 거리에서 총알을 피하고 상대를 제압한다거나 하는 묘사가 보인다.
총알은 근거리에서 거의 정확히 직선으로 근사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총알이 직선으로 나간다 해도 인간이 피하는 것은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애초에 총알은 발사된 순간부터 못해도 총구 초속이 느려도 최소 마하1인 경우가 많다. 음속이 평균 330~340m/s인데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9mm 권총탄도 360m/s이고, 상당히 느린 축에 속하는 .45 ACP도 250m/s(900Km/h)로 이 정도만 되어도 사람이 움직여 피하는 건 불가능하다. 소총탄들의 평균 속도는 800m/s. 소리보다 '''배 이상 빠르다''' 즉 총성을 듣기도 전에 이미... 물론 쏘는 사람이 애초에 잘못 조준했다면 빗나가겠지만 정확히 조준한 총을 피할 수는 없다.
총을 피하지 못하는 이유와 궤도와는 그다지 상관관계가 없다. 문서명이 저런 이유는 서브컬처에서 총이 무시당하는 상황에 대해서 잘못된 방향으로 반박을 하던 과정에서 생긴 문서였기 때문이다.
2. 실제로 총알을 피할 수 있을까?
숙련된 사수[2] 가 소총이나 기관총이 아닌 '''권총으로''' 목표를 30m 거리에서 공격한다고 가정해보자.[3] 자주 쓰이는 권총탄 중 탄속이 느린 축에 속하는 .45 ACP탄의 총구 속도, 포구에서 1m 지점의 속도가 약 250m/s 정도로[4] , 이 경우 총알이 목표에까지 도달하는데는 약 0.12초면 충분하다. 즉, 공격자가 근접전 상황에서 제대로 조준하여 (비교적 느린) 총알을 발사한다면, 목표는 총알이 발사된 후 0.12초 안에 총알이 발사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한 다음에 몸을 총알의 예상 궤적 밖으로 움직여야 한다. 손가락을 보고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예상하는 것 같은 상황을 제외한다고 하면 말이다.
총알이 발사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방식으로는 총구 섬광을 보는(시각) 방법이 주로 거론된다. 일단 총구 섬광은 광속으로 목표에게 도달하기 때문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5] 목표가 이 신호를 인지하고 총알을 피하는 데 주어지는 시간은 0.12초이다. 문제는 시각 신호에 대한 반응 속도가 청각 신호에 대한 반응 속도보다 약 0.04초 이상 느리다는 것이다.(Kosinski) 일반인을 기준으로 하면 0.18 ~ 0.20초, 올림픽 선수의 예를 들어도 0.15초 정도이다. 즉, 시각에 대한 반응 속도가 0.12초 이하인 인간은 없으니 '''총구 섬광을 보고서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제에서 주장하는 대로 총알이 완벽한 직선으로 움직일 경우 일반인이든 전문가든 총을 보거나 듣고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설령 엄청난 반응속도로 총알이 발사되는 것을 파악하고 회피행동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몸이 마음대로 빨리 움직여주지도 않는다. 위에서 총알의 궤도를 예측하고 '살짝' 틀면 피할 수 있다는 언급이 있는데, 권총의 유효사거리 내라면 전혀 살짝이 아니다. 영화처럼 목이나 몸만 살짝 까딱까딱 하는 걸로는 전혀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산탄이라면 산탄이 퍼질 면적만큼이나 이동해야 한다. 탄이 얼마나 퍼질 지 알 수 없는 건 보너스.
비슷한 용도로 아주 흔하게 쓰이는 9x19mm 파라벨럼탄 권총만 되어도 총구 속도가 350 ~ 400m/s, 즉 초음속으로 빨라지기 때문에 위에서 전제한 "근접전" 상황에서 인간의 반응 속도로는 총알에 맞은 후에야 반응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총구 속도가 배 이상인 '''소총탄'''이나 '''포탄''', '''매그넘탄'''이나 한번에 여러개의 총알이 날아가는 '''산탄'''일 경우에는 그저 끔살.
위의 계산은 일단 목표가 공격자가 총을 쏘는 장면을 발사 즉시 알아채고 피한다는 이상적인 상황을 전제한 것으로, 실제로 목숨이 걸려있고 언제 총이 발사될지 모르는 현실이라면 더더욱 피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총을 쏘기 전에 몸이 반드시 움직이기 때문에 그걸 보고 피하면 된다"라고 하지만, 총을 쏠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초탄을 발사할 때는 몸에 쓸데없이 힘을 주지 말고 손가락만 움직이도록 훈련을 받기 때문에 오직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만을 보고 미리 피해야 하며, 총구 섬광(Muzzle Flash)을 보고 피하고는 싶겠지만 낮에는 잘 보이지도 않고, 밤에 정면에서 본다면 두 번째 탄 이후는 눈에 무리가 가서 발사 장면을 즉시 알아채는 것 자체가 힘들어질 것이다.
그래도 쏘려는 순간을 예측하고 피하는 경우는 좀 생각해볼만 하다. 앞서 설명한 총구 섬광을 보고 피하는 건 물리적으로 아예 불가능하다. 하지만 일단 '''총을 쏘는 것은 사람'''이다. 즉 앞서 말한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을 포함해서 그 사람이 쏘려고 결심하는 순간의 변화는 신체 신호로서 눈치챌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를 독심술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하지만, 그렇게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총알로 포커치는 것도 아닌데 총을 쏘는 사람 쪽에서 표정과 몸의 움직임을 숨기려고 노력할 가능성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순간을 눈치채고 재빨리 몸의 위치를 옮기고, 쏘는 사람이 거기에 반응하지 못하고 그냥 원래 위치에 쏘거나 당황해서 조준이 흐트러지면, '''피한 것이긴 하다.''' 즉 총알의 속도나 섬광, 발사음의 속도는 사람의 반사신경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지만 같은 사람끼리의 반사신경이라면 충분히 겨뤄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 역시 그저 '''이론상으로나 가능한 거지 불가능에 가깝다.''' 아무리 빠르게 상대의 신체 변화를 감지한다 해도 쏘는 사람에 비해 맞는 사람은 훨씬 빨리, 멀리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신호를 보는 것도 어렵다. 아무리 시력이 좋다고 해도 몇미터에서 몇십미터 밖에 있는 상대의 미세한 손 움직임이나 시선 변화같은 것을 감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6]Action is more faster than Reaction
동작은 반응보다 더 빠르다
레드셀(유튜버) 박종승 대표
또한 위의 논의는 처음 발사한 총알만을 따진 것이다. 총알의 반동 때문에 두 번째 탄 이후 조준이 흐트러지기는 하겠지만, 한두 발도 아니고 탄창에 들어있는 나머지 총알[7] 을 어떻게 다 피할 것인지는 알아서 생각해 보자.
거리가 가까우면 아예 총을 쏘는 걸 저지하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위의 코난 영화판 상황처럼 손을 뻗으면 바로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면 무술의 고수일 경우 의외로 쉽게 총든 사람을 제압할 수 있다. 거리가 가까운 만큼 표정이나 몸의 움직임도 쉽게 간파될 수 있고, 다음 총알을 발사하기 전에 제압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래에서도 서술하듯이, 괜히 교범에서 3m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라고 하는 게 아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쏘지도 못하게 하는 거라서 총알을 피했다고 하기엔...
Mythbusters에서도 실험했지만 역시 실패. 우선 총을 쏜 거리가 약 600야드(=550m)면 눈으로 보고 피할 수 있긴 하다. 그런데 저 정도 거리에서 쏘는 총이라면 저격 소총이나 지정 사수 소총 등인데, 거리를 확보하니 이번에는 총구 섬광이 아예 보이질 않는다. 결국 일반적인 공포탄 대신에 영화촬영용 공포탄을 사용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몇 차례의 시도 끝에서야 간신히 한 번 피할 수 있었다. 당연히 실탄이라면... 애초에 거리가 무지 떨어져 있는 움직이는 대상을 쏜다는 것은 저격총이든 권총이든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정작 이런 거리라면 적이 조준한 게 나인지 총알이 나에게 날아오고 있는 것인지 탄도를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원한다면 아예 기관총 등으로 탄막을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프로파이터 김동현이 BB탄을 피하는 실험을 한 영상으로 동체시력, 순발력 모두 일반인을 아득히 뛰어넘는 프로파이터조차 정면에서 날라오는 BB탄조차 못 피한다. 하물며, BB탄 보다 훨씬 빠른 총알을 피하는 것은 당연히 말이 안된다.
결론적으로 총알이 당신을 빗맞출 순 있지만, 당신이 총알을 피할 수는 없다.
3. 총알은 정말 직선으로 나가는가?
물리학 사고실험에서 가정하는 마찰 없는 진공 공간이라면 탄도가 직선을 그릴 것이다. 하지만 중력이 있기에, 총알을 포함한 발사체의 탄도는 직선에 가깝긴 하지만 포물선을 그린다.[8] 탄속이 웬만하면 음속보다 빠른데다, 실질적으로 현대 총기는 가늠자 혹은 광학 조준장치의 영점을 맞추고 쏘기 때문에 대충 직선으로 나간다고 부르는 것일 뿐이다. 이상 없는 총기로 원하는 곳을 그대로 맞힐 수 있냐고 물으면, 이 경우에는 총알이 일단 직선에 가깝게 날아가서 박힌다고는 할 수 있다. 유효사거리 내라면 총탄의 궤도는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게 되는데, 영점을 똑바로 맞추고 조준기가 가리키는 곳을 쏘면 총알이 살짝 위로 떴다가 다시 가라앉아서 조준점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 장약점화 반동 : 장약 점화 직후 반동이 생기는 것은 맞지만, 처음 쏘는 탄환일 경우에는 반동으로 총열이 흔들릴 때쯤 되면 이미 총알이 총구를 떠난 후이다. 총알의 속도는 매우 빠르기 때문에 총열을 통과하는 동안엔 사람이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반동을 받아들일 만큼의 시간이 지나지도 않는다. 차탄 발사의 경우 반동에 영향을 받겠지만 초탄의 탄도 자체에는 사실상 영향이 없다. 따라서 조준 후 초탄을 발사하거나 경기중일 때처럼 한 발 한 발 끊어 쏠 때는 반동을 생각하지 않고 쏘는 것이 정석이다. 반동을 염려해서 몸이 움찔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 이런 원리를 이용해서 H&K G11이나 AN-94같이 점사 속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려 명중률의 향상을 꾀한 돌격소총도 있다. 초고속 점사를 구현하기 위해 복잡해진 내부 구조와 냉전 종식으로 인한 군축 등으로 인해 성공하진 못했지만. 다만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격발 당시의 충격으로 순간적으로 총열이 미묘하게 휘면서 총알의 궤도가 어그러지게 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 총열에 총열덮개나 손잡이 등을 직접 부착하지 않는 프리플로팅이란 것이 존재하는데, 저격총쯤 되어야 신경쓸 만한 작은 오차다.
- 편류현상 : 총알(탄자)의 편류현상으로 인한 탄자 궤도의 변동 폭은 예상 외로 크지 않다. 총과 화약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바람의 영향을 제외한다면 소총탄의 수평 편차는 사거리 300m에서 약 2cm, 사거리 600m에서 약 12cm 정도라고 한다. 이 편차에 관해 좀 더 정확히 계산하려면 해당 총기가 몇 MOA까지 쏠 수 있는지 보면 되며, 일반적인 군용 돌격소총은 약 2 ~ 3 MOA, 반자동저격소총은 1 MOA, 볼트액션식 저격소총은 0.25 MOA 정도의 명중률(편차)를 보인다. 거리가 멀면 전향력(지구의 자전)도 탄의 편류현상에 영향을 주게 되지만 초장거리의 저격이 아닌 이상 무시할 수 있다. 따라서 총알은 제대로 겨누고 쐈다는 전제 하에선 원하는 곳에 박힌다. 피하는 대상이 인간이라면. 총구 반동이나 편류 현상 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이용해서 총알을 보고 피할 순 없다. 300m에서 약 2cm 정도의 오차가 생기니까 실제로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 [9]
투사체의 비행궤적과 상관없이 속도가 충분히 느리다면 사람이 피하거나 튕겨낼 수도 있다. 피구는 어린이들한테 많이 시키는 스포츠이며. 공이 빠른 편인 야구에서도 선수로 뛸만한 사람들은 공을 치거나 잡을 수 있게끔 훈련을 한다. 10파운드 수준의 약궁에 스티로폼 화살을 끼워서 활로 즐기는 서바이벌 게임을 실험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 쓰이는 화살은 청소년이나 성인쯤 되면 반사적으로 피하거나 튕겨내는 게 가능은 하다. 하지만 시속 150km의 강속구나 전근대 전투용 화살 같은 걸 쉽게 튕겨내거나 피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총알이 아닌 투사체들도 이런데, 이것들보다 작고 빠르며 치명적인 총알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건 불가능하다.
4. 떡밥의 유래와 아주 특수한 상황의 경우
사실 이 떡밥의 유래로 여겨지는 것은 일본 아이키도의 창시자로 불리는 우에시바 모리헤이의 사례다. 항목 참고.
물론 현실에서도 가까운 거리에서 쏘는 총알이 빗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총 자체의 반동이 워낙 심했거나,[10] 권총이라면 상대가 능숙하지 못하고, 유효 사거리 자체가 짧은[11] 점도 있어서 달리기 실력이 좋다면 총구 옆 방향으로 움직여서 어찌어찌 피할 수는 있지만, 총 다루기에 능숙한 상대라면 예측 사격을 가하므로 그것도 힘들다.
결국 총을 다루는 상대의 총격을 피한 것은 '''총 쏘는 사람을 속이거나 제압해서 피한 것'''이지, '''발사된 총알을 보고도 피한 건 아니다''라는 것이 결론이다.[12]
5. 전쟁터에서도?
전쟁에서 '''한 명 잡는 데 몇만 발'''이라는 통계를 베트남전 미군들이 기록한 적도 있는데, 우선 이 상황이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 중'''에 벌어진 것이고, 적은 잘 매복한 게릴라들이고, 정규군 역시 보호장구를 갖추고 진지를 구축할 수 있으니 전투가 시작되면 양측이 서로 은엄폐하면서 전투가 벌어지는 게 당연하다. 흔히 말하듯이 참호에서 고개를 안 내민 채 총만 내밀고 쏘는 상황도 자주 벌어지고, 또한 전쟁터에서 대부분의 사상자는 보병의 총질이 아니라 '''포탄 등의 폭발물, 파편'''에 의해 생긴다.[13][14] 발사되는 총알의 수가 통계적으로 워낙 많아서 그렇지, 이렇게 많은 총알 중 극히 일부라도 맞으면 사람은 사경을 헤메게 된다. 그리고 총알 비 때문에 교착상태에 빠진 전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회타격, 포격, 폭파 등의 여러 전술적 행동이 동원된다. 하다 못해 상대방의 총알 낭비를 유도해놓고 별동대가 우회기동으로 쳐들어가서 총알이 떨어진 상대방의 항복을 받아내는 짓도 가능하다.
베트남전의 사례는 자동화기가 보병 개인화기로 정착하면서 생긴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줄 뿐이지, 사람이 소총탄을 피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지는 못한다. 단발 총기는 한 발 빗나가면 다음 발 날아오기 전까지 도망갈 시간이라도 넉넉하지, 연사력이 좋은 총기 앞에서는 은엄폐하거나 도망칠 시간도 더 짧아진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람이 총탄을 피한 게 아니라 총탄이 사람을 맞추지 못한 거다. 즉, 사수가 표적을 제대로 못 맞춘 거다. 베트남전 당시 미군은 일반 보병이 600 ~ 700발의 탄환을 들고 정찰을 나가서, 적이 '나올 것 같은' 장소에 연사로 총알을 뿌리고 돌아오는 경향이 있었고, 덕분에 낭비된 탄환 수가 어마어마했던 것이다. 시야가 극도로 제한되는 정글에서 뭐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그런 곳에 일단 총질부터 가하고 보는 것은 당연하다. 그야말로 자본으로 밀어붙이는 총해전술. 미군처럼 보급이 빵빵한 집단이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 중동이나 동유럽 내전지역의 전투 양상을 기록한 민병대원, 의용대원 등의 헬멧캠 영상을 찾아보면 저격수가 아닌 이상 다들 그렇게 싸운다. 심지어는 테러리스트 나부랭이들도 그렇게 싸운다. 총알 낭비가 심해 보이는가? 이렇게 형성된 화망에 노출되면 사수의 실력이 그리 좋지 않아도 눈 먼 총알에 맞기는 더 쉬워진다. 화망을 구성해 소화기의 화력을 끌어올리는 건 따지고 보면 탄도가 엿가락 수준이었던 전열보병 시대에도 통용된 원리다. 현대전에서는 일개 소총수부터 유탄수, 지정사수까지 다들 사이좋게 자동화기를 들고 다니며 분대 지원화기로 기관총이 따라붙기에 누구나 상황만 허락한다면 총알 비를 퍼부으며 교전할 수 있게 되었다. 당장 제 2차 세계대전 때의 미군만 해도 개인화기가 반자동 소총인 M1 개런드요, 분대지원화기는 소총탄을 연발로 퍼붓는 M1918 브라우닝이었다. 그리고 냉전기를 넘기며 웬만한 선진국 군, 경은 죄다 자동화기를 개인 단위로 구비하게 되었으니 게릴라나 사냥꾼들처럼 일발필중에 그다지 목 맬 필요가 없게 된 것 뿐이다. 게다가 선진국 군대나 총기회사도 기왕 총알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정확히 맞추는 것 역시 좋다는 걸 알기 때문에, 조준경이나 레이저 포인터, 야간투시경과 같은 광학장비에 신경을 써서 현대에는 무지막지한 연발사격이 가능한 소총을 상대적으로 정확히 쏘는 것 역시 가능해졌다. 상대가 아예 반격탄을 날리지 못하게 아니 고개도 못 들게 총알비를 내려주는 것을 제압사격(suppresive fire/suppressing fire)라고 한다. 이러한 제압사격에 걸리면 핀다운 상태에 빠진다. 어느 정신나간 용자가 총탄이 빗발치는데 기어나오겠는가.[15] 이러한이유로 전술적으로 보병은 탱커에 비유되며 오히려 포병이 dps에 비유되는 경우가 잦다. 스탈린이 포병을 사랑한건 다 이유가 있다.
아무리 정확도가 중요하다지만, 한 발 한 발을 일발필중시킬 각오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 사격술 함양과 정신수양을 위해 스포츠 사격 및 사격훈련에 임하는 사람
- 수상한 낌새를 느끼면 도망치며, 인간에게 총알을 쏠 일이 없는 동물을 잡는 사냥꾼
- 민간인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범죄자를 확실히 무력화해야 하는 경찰 및 대테러부대
- 불리한 상황에서 일당백의 화력을 내야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해병대, 공수부대 등. 미 해병대가 정확한 소총 사격에 목 매는 건 유명한 이야기이다.[16]
- 비정규전을 특기로 삼는 특수부대 및 게릴라.
- 저격수 및 지정사수. 원래 이런 걸 하라고 있는 사람들이다.[17]
- 자기 돈으로 총알 값 내고 자기가 총기 관리해야 하는 민간인 슈터.
제압사격, 위협사격 용도로 퍼붓는 게 아닌, 정확하게 날아오는 총알은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미군 제식 AR-15는 초구탄속이 1km/s 에 달한다. 한마디로 월맹군이나 베트콩들이 총알을 보고도 피한 게 아니라, 미군 병사들이 못 맞혔으며 정교하게 맞출 의도로 쏜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밀림에선 굵직한 나무부터 시작해 온갖 장애물과 엄폐물들이 즐비해 있을 텐데 정말 제대로 맞힐 수 있을까? 이런 문제를 감안하면, 통계는 전체 소모 탄을 사살 및 부상로 나눈 것으로 실제 명중률과도 아주 동떨어진 통계다. 전체 탄 소모량에는 표적을 맞추는 게 목적이 아닌 제압사격 등도 포함되기 때문에 명중률은 더 낮게 나올 수 밖에 없다. 아예 목표를 맞추기 위해 조준사격을 하는 저격수, 지정사수의 명중률이 높게 집계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또한 군대에 준할 정도로 조직적인 전투원들은 애초에 정직하게 총만 빵빵 쏘지는 않는다. 낡아빠진 수류탄이나 화염병, 급조 폭탄 따위가 있어도 전황을 뒤집을 수 있으며, 똑같은 총 역시 여러 명이 사용하면 일제히 쏴붙여서 상대를 지리게 만드느냐, 교차사격해서 킬존을 구성하느냐, 교대로 엄호사격해주며 기동하느냐, 게릴라전으로 상대를 괴롭히느냐에 따라 전술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 집단 대 집단의 전투에서는 총알을 피할 수 있느냐를 떠나서, 전술 자체에 대한 사고가 필요하다. 개인의 무용이 활약할 여지가 적은 현대전, 총격전에서는 전술의 비중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6. 총알이 휘어지는 픽션의 경우 및 기타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영화 원티드에서는 총을 쏘는 순간에 비틀면서 발사해 총알의 궤적을 휘어지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이론이 무엇인고 하니, 총에 강선이 없기 때문에 총을 쏘는 순간 휘둘러주면 마그누스 효과에 의해서 총알이 휘어진다고 한다.[18] 따져보면 강선이 없는 총이든 있는 총이든 간에, 총을 휘둘러서 가하는 운동에너지는 총알의 직선운동에너지에 비하면 너무나 미미하다. 따라서 총을 휘두른다고 영화에서처럼 샷이 휘어지는 건 무리다. 중력에 의해 총알에 낙차가 생겨 포물선을 그린다고 하지만 그 궤적은 거의 직선이나 다름없듯이, 아무리 총을 힘껏 휘둘러봐야 궤적에 별 영향은 없다. 어차피 영화에서 보여주는 장면조차 총알이 휘면서 360도를 빙글 돌아가는데, 아무리 영화적 과장을 감안하더라도 이게 물리 법칙을 말아먹은 장면이라는 걸 누구나 알 것이다.[스포일러] 차라리 권총을 휘두르는 힘으로 궤적을 휘는 게 아니라 염력같은 미지의 초능력으로 휘어지게 한다는 설정이 더 어울릴 듯 싶다.
그렇다면 강선이 있는 총은 어떤가? 강선이 있는 총에서 발사된 탄환은 회전하게 되지만, 회전축의 방향과 탄환의 진행 방향이 일치하기 때문에 마그누스 효과가 적용되지 않는다.[19][20] 그렇다면 동그랗게 생긴 BB탄을 쏘는 모델건이라면? 이 경우라면 직접 시도해볼 수는 있겠다. 대신, 사이드암 투수처럼 스윙하면서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가는 권총을 놓치게 될 테니 초경량의 총기류가 필요해진다. 예를 들어 80년대 후반 ~ 9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아카데미제 완구용 리볼버 같은 초경량 모델건 같은 것. 손태규 작가의 만화인 캡틴 서바이벌에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 허무맹랑하기 그지없지만 이론적으로만 생각하면 말은 된다. 대신 총의 속도에 버금갈 만큼 엄청나게 빠른 스윙이 필요한데, 인간의 완력으로는 원티드처럼 휘는 궤적은 어림도 없다. 느슨하게 호를 그리며 휘어지는 정도쯤이라도 구현된다면, 그것만 해도 이미 인간의 완력이 아니다.
디스커버리의 Mythbusters에서 실험한 바 있으나 당연히 '''실패.''' 기계로 총을 휘어 봤지만 쥐뿔도 없었다.
사실 원티드에서는 특수한 탄환을 사용하고 있다. 영화의 오리지널 설정으로 원작 만화에서는 총알이 휘는 묘사 자체가 없다. 또한 이 영화는 고증따윈 엿바꿔 먹은 영화다보니[21] 영화의 장르가 팬터지 액션이다. 당연히 현실성은 없다.
영화 이퀼리브리엄에는 상대가 어느 위치에서 어떻게 사격할지를 통계학적으로 예측하여 만든 무술 건 카타가 나온다. 적들이 감정을 통제당해 거의 기계처럼 매뉴얼대로만 움직이는 병사들인 데다가 상황에 맞춰 연습한 대로만 몸을 움직인다는 설정이라 그나마 현실감 있는 가공무술이다. 이 영화에서 총알을 피하는 방법은 '''애초에 총구가 나를 겨누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1:1 근접전을 잘 보면 둘 모두 상대의 총구가 나를 겨누는 즉시 상대의 팔을 쳐내서 총구가 다른 곳을 향하게 만드는 것만 반복한다.
김성모 화백은 아예 '''총신을 휘어놓아서''' 총알이 S자 모양으로 날아가서 상대의 총알을 튕겨내는 S건을 창안했다. 흠좀무. 실제로 이런 총을 만들어봤자 총구를 빠져나가는 순간부터는 탄환이 휜 총신과 접촉하면서 가해지던 외력이 사라졌으므로 어차피 총구에서 나온 방향대로 직진할 뿐이다. 그냥 총 수명만 쓸데없이 반토막 이하로 줄여버리는 뻘짓. 그런데 코너샷의 초창기 형태는 진짜 무식하게 총열을 휜 방식이었다(...) 그렇다고 S자로 휘었다는 게 아니라 완만한 90º 커브. 아래에도 해당 설명이 있다.
캡틴 서바이벌에서는 손안에 들어가는 작은 BB탄 총을 야구공 던지듯이 휘두르면서 쏴서 탄이 휘어날아가는 기술이 나오기도 했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사례로 마스터 키튼에서 다이치 키튼은 휘어진 엽총에서 탄환을 쏜 적이 있다. 물론 그냥 L자로 휜거지만. 휘어진 총신에서 발사된 탄환은 총구의 방향으로 나간다.
그런데 저런 게 실제로 개발돼서 운용된 적이 있다! 상기에 묘사된 총신이 휘어진 총은 허황되고 위험천만할 것 같지만 독일군은 2차대전 당시 전차에 기어오르는 적이나 엄폐한 적을 안전하게 공격할 목적으로 곡선형 총신인 크룸라우프(krummlauf / 곡사 총열)를 개발해 운용한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사실이지만, 총열이 휘어져도 총은 멀쩡히 발사된다! 물론 총열에 무리가 가서 수명이 극히 짧아지고 나가는 총알이 곡선형 총열에 충돌하여 저항을 받으며 탄이 거의 산탄 수준으로 박살나서 명중률과 위력은 보장할 수 없게 되지만, 아무튼 발사는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휘어진 총신을 가진 총들은 원래 목적으로는 꽤나 쓸만했지만, 일반 전투에서는 당연히 명중률, 조준, 총신 내구도 등의 문제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사장되었다. 코너샷은 이런 발상의 발전형. 미군도 비슷한 시도를 해본 적은 있으나 역시 GG치고 없던 일로. 상대가 엄폐하고 있다면 차라리 섬광탄을 던지거나 수류탄을 던지는 것이 나을 수 밖에... 게다가 이건 총열(+총구)이 휘어진 것 뿐이지, '''여전히 총알은 (총구로부터) 직선으로 나간다.'''
어쨌든 이 기술을 사용하는 캐릭터로 신시아 더 미션의 시벨 로우가 있다. 또한 척 노리스는 '''그가 총알을 피하는 게 아니라 총알이 그를 피한다'''고 한다. '현실은 시궁창'을 주제로 삼는 만화인 은과 금에서조차 '''팔로 총알을 가드해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물론 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콜트 거버먼트였다면 가드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라는 나레이션도 있긴 했지만5. [22] 참마대성 데몬베인의 안티 크로스 티투스는 '총알의 궤도가 곧지 않아서 오히려 읽기 쉽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쪽은 애초에 마술을 부여해서 호밍 기능을 추가한 총알이라 원래 휘는 총알이다. 9S에서는 보니라는 쌍권총을 사용하는 인물이 한 총에서 쏜 총알을 다른 총으로 맞춰서 궤도를 바꾸는 방법을 필살기 비슷하게 사용해먹는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칠흑의 추적자에서 모리 란이 방아쇠를 당기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보고 권총을 불과 2m 앞에서 피한다! 문서 상단의 짤방도 이 장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사우스글레이드교회 난투 학살 장면에서 해리 하트(갤러해드)가 총알을 피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역시 방아쇠를 당기려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보고 피한 것이다.
주성치가 감독, 주연한 영화인 도학위룡 2편에서는 뒤돌아서 있던 주성치가 '''날아오는 권총탄을 손으로 잡아내어 적을 식겁하게 만드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총에 맞았지만 상대의 시선을 끌기위해 안 아픈 척 하면서 연기한 것 뿐이고 결국 사건 해결 후에는 출혈로 기절하기도 한다.
비디오 게임 사이버펑크 2077에 나오는 일부 적들은 총을 난사해도 매트릭스마냥 현란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총알을 피한다. 물론 설정상 이는 반사신경을 극대화시키는 신체개조를 해서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펄프 픽션에서는 주인공 일행이 깡패가 근거리에서 난사한 리볼버 6발이 다 빗나가는 상황이 나오는데 쥴스는 이걸 보고 '''우리가 살아있는 것은 신의 계시'''라고 말한다. 물론 난사한 깡패는 주인공 일행의 권총 사격으로 끔살당했다.
7. 실전
이스라엘 호신술 크라브 마가에서는 '''실전용으로 중2병 문서에서 설명하는 기술을 쓴다.'''
물론 이때 실패할 확률이 높은 눈 찌르기보다는 주먹이나 발차기로 상대를 가격해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나머지는 놀랍도록 같다. 우선 순간적으로 손을 이용하여 권총의 총구를 자신에게 향하지 않게 잡은 다음 다른 손으로 적을 가격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의 총을 빼앗아오는 동작으로 이어진다.
이 기술은 총알을 피하는 게 아니라 적이 쏠 생각을 하기 전에 움직여서 제압하는 기술이다. 적이 나에게 총을 겨누었을 때 두 손이 자유롭고 적이 일정 거리 이상 가까울 때 같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사용하는 방식. 물론 이 기술의 목적은 상대방의 제압 '''따위'''가 아니라, 제한된 상황에서 상대방의 총기를 빼앗는 이른바 '''역관광'''을 노리는 것이다. 물론 권총 한정으로. 소총 앞에선 총열이나 탄창을 쳐서 돌리고 개머리판을 잡아 끌어오는 등 다른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나마도 고도로 숙련된 조교만이 가능하다.[23]
'''총알이 발사되는 속도는 사람이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실제 방아쇠를 당기는 손은 그렇지가 못하여 총으로 겨누고 있는 '''목표'''가 순간적으로 움직일 때 눈에서 정보가 뇌로 전달되어 뇌에서 상황을 판단하고 손가락으로 명령을 보낼 때까지는 1 ~ 0.5초가 소요되며[24] 총이 겨누어진 '''목표'''는 움직이기 전에 상대를 제압할지 아니면 울며 불며 개처럼 빌지 판단을 끝낼 수 있기 때문에 총을 겨눈 상대보다 선수를 칠 수 있어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더구나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차분하게 당기지 못하고 급히 당겨야 하는 경우에는 명중시키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서술하듯 최소한 총이 손에 닿을 만큼 가까워야 하며 충분한 훈련과 적을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한 근력을 키워야 한다. 기껏 총을 잡아 돌리고, 선빵도 날렸지만 상대가 나보다 힘이 월등히 센 경우면 총을 뺏지도 못하고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총을 든 상대가 웬만해선 영화에서처럼 '''멍청하게 얼굴이나 몸 가까이''' 총을 들이밀지 않는다는 점도 상기해야 할 것이다. 교범에서는 3m 이상 떨어져 있으라고 가르친다. 갱스터 무비 같은 것만 본 동네 건달이나 양아치 정도면 모를까, 테러리스트나 무장 강도들 중에도 주도면밀한 이들은 탈출 기술이 걸리기 힘들 정도로 거리를 유지하며 인질을 겨눈다. 물론, 정말 총구로 상대를 쿡쿡 찌르는 양아치 수준의 상대가 있다면 새로운 문제가 있는데, 이들이 애초에 평시에도 trigger discipline을 안 지키고 방아쇠에 손가락 걸고 다니는 수준의 화상들이라면 오히려 잘못 건드리는 게 위험해진다. 이들이 당황해서 움찔대느라 격발해도 총알은 확실히 발사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탈출 체계가 총구로 사람 쿡쿡 밀 정도로 훈련도 차이가 나는 적들에게 쓰라고 있는 건데, 그 상황이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는 걸 고려하면...[25] 아예 쓸모가 없지는 않겠지만, 계륵이라고도 볼 수 있다.
상식이 있거나 훈련받은 병사라면 총을 적의 팔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우선적으로 목표를 엎드리게 하거나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무력화시킨다. 영화에서 경찰관들이 죽어라 외치는 "손 머리 위로 올려!!"는 다 이유가 있는 셈. 참고로 이 명령을 복종하지 않고 틈을 노리기 위해 가만히 있으면 총을 맞아도 어디가서 하소연할 데 없으니 순응해도 죽을 것 같은 막장이 아닌 이상 얌전히 순응하자. 일부 택티컬 스쿨에서 가르치는 것 중에는 손 들었다가 빈틈이 있을 때 총을 뽑는 걸 가르치기도 하는데, 어디까지나 위의 총 빼앗기와 같은 극한 상황을 대비한 훈련 중 하나이지, 괜히 총 뽑아 응사하려다 죽으라고 가르치는 게 아니다. 국군에서도 수하시에 한명은 감시 한명은 포박하라고 교육한다, 사수와 부사수의 개념은 이런 이유로 있는것.
사용 예시.
정리하자면, 현실에서 상대방이 총을 자기에게 겨눌 경우 상대가 방아쇠 당기면 슥 피해야지 하고 상대를 보려하지 말고 거리가 있다면 몸을 수그리면서 전력으로 도망가고(구르고 포복하고 동물처럼 네 발로 움직이고), 초근거리라면 상대 총구를 돌려 보기를 시도하든가 포기하고, 훈련받은 상대가 4 ~ 5미터 거리를 유지하며 총을 겨누면 시키는 대로 하자.
해당 기술들은 항복했다간 그대로 끌려가서 죽을만한 상황에 쓰는 것으로 총 든 사람에 대해 승리를 보장하는 기술이 아니다. 최악의 상황에 가만히 있으면 죽지만 움직이면 없는 확률이 그나마 높아진다는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 또한 위에도 설명되어 있지만 제대로 교육받은 군/경은 상대의 저항거리 밖에서 제압을 시작한다. 역으로 생각하면 제대로 교육되지 않고 상대적으로 어설픈 범죄자/민간병력에게 쓰도록 상정되어 개발된 기술이다. 교관들은 절대 저 기술들을 반사신경이 뛰어나면 이길 수 있다는 관점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본인이 맨손이 아니라 총기를 가진 상태에서도 가만 있기보다는 움직여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이것도 물론 총알을 피하는 게 아니라 조준하기 힘들게 하는 것. 흔히 FPS 게임을 하게 되면 자주 겪는 동시에 자주 사용하기도 하는 그 테크닉.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편이 맞히기 힘든 것이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당연히 현실에서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조우에 의해 급작스럽게 벌어진 전투 같은 게 아니고서야 그런 거 없다. 반자동식 권총이나 볼트액션 소총 같은 게 아니고서야 웬만한 총기는 자동화기인 탓에 그런 전투가 벌어질 지근거리에서는 사람 움직임쯤은 간단히 봉쇄할 수 있는 화망을 쉽게 구성할 수 있다. 기관총 주사격방향 같은 게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서든마냥 폴짝폴짝 뛰면서 싸우다가는 금세 육편이 되고 만다. 알다시피 엄폐물을 끼고 안정된 상태에서 사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정 안 되면 바짝 엎드리거나, 괜히 이상하게 움직이지 말고 죽어라 일직선으로 뛰는 게 낫다고 가르치는 건 근거가 분명히 있다. 드라마 제너레이션 킬에 주인공 종군기자 양반이 전쟁 영화를 떠올리고 저격수가 있는 지역을 지그재그로 뛰면서 통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때 주인공과 동행한 군인들이 괜히 비웃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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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관련 문서
- 제논의 역설 : 제논의 역설 중에 '화살의 패러독스'가 있는데, 화살은 어떤 시점에 머무르고 있으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물론 시대가 시대인지라 총 대신 화살로 바뀌었지만, 위 내용과 매우 비슷한 논란를 일으켰던 문제였다.
- 총
- 총은 맨손을 이길 수 없다
- 탄도학
- 스톰트루퍼 효과
[1] 권총을 피하고 특별수사팀 관리관으로 위장한 아이리시의 총을 떨구는 유미란. [2] 논란의 주제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총알이므로, 사용자가 조준을 잘못해서 총알이 빗나가는 상황은 일단 배제한다.[3] 사용자에 따라 다르지만, 이 정도면 훈련받은 사용자가 급박한 상황에서 권총으로 인간 크기 목표를 제대로 맞힐 수 있는 최대 사거리에 간신히 걸치는 정도다. 그보다 멀어지면 기관단총, 소총, 저격 소총에 맡기지...[4] Ballistics101.com, 45 ACP Ballistics Chart, 출처: #[5] 광속은 299,792,458m/s이다. 목표까지의 거리는 30m이므로 실제 도달하는 시간은 0.00000010006초이므로 영향이 없으므로 제외한다.[6] 현실에서 가능한 상황이 딱 하나 있다. '''총을 아예 안쏴봤거나 사격장에서 한두번 쏜 풋내기가 허세 부리는 경우'''. 당연하지만 총을 구비하고 그걸로 위협하는 시점에서 이미 어느정도 각오했다는 뜻이니 저런 상황은 있을 수가 없다.[7] 6연발 리볼버의 경우 나머지 5발, 탄창식 자동 권총일 경우 최소한 7 ~ 25발. 저격소총일 경우 최소 4 ~ 9발, 자동소총일 경우 최소 19 ~ 44발. 경기관총일 경우 '''최소 99 ~ 299발'''. 중기관총의 경우 '''최소 499발'''.[8] 공기 저항까지 고려할 경우, 곡선의 종류를 말하기는 힘들다.[9] 엄밀히 말하면 탄은 중력 때문에 포물선 운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최소한의 군사훈련을 받은 사수라면 거리에 따라 탄의 궤적을 예상하여 그만큼 조준점을 수정하므로 직선이나 마찬가지. 예를 들어서 (5.56mm탄을 쓰는 M16계열을 기준으로)소총탄으로 100m 거리의 표적을 쏜다면 기본가늠자인 250m가늠자를 사용하는데 실제 명중시킬 부위보다 아래를 조준해야 한다.[10] 초기형 톰슨 기관단총이 대표적. 물론 컴펜세이터가 달린 뒤에는 얄짤없다. 실제로 갱단들이 판을 치던 시카고에서 있던 이야기로, 한 갱단 간부가 밤에 길을 가던 도중 상대 조직원이 발포한 톰슨 기관단총에 사격을 받았는데, 단순 20~30발이 아닌 '''50발 짜리 드럼탄창을 전부 소진하고도 한발도 맞추지 못했다.'''다만 이 충격으로 인해 그 간부는 갱단에서 탈퇴했다고 하니 어찌 보면 임무 성공(...)[11] 총기 전문가들 중 권총에 능숙해지려면 최소한 '''만 발'''쯤은 쏴봐야 한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12] 당장에 픽션이긴 하지만 해당 항목 위의 유미란도 총알을 보고 피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방아쇠를 보고 발포를 예측한 것이다. 물론 피하는 속도 자체는 거의 1~3프레임단위로 인간의 범주가 아니지만 발포한 총알 자체를 보고 피한것은 아니라는 것. 굳이 발사하는 것을 보고 피한연출로 되어있었다면 중간에 방아쇠당기는 장면자체를 넣을 이유가 없다.[13] 구 국군방송(현 국방 TV) 시절에 방영되었던 국내 프로에서 방탄모를 다룰 때 제시된 통계에 따르면 20세기 주요 전쟁들에서 발생한 파편상으로 인한 사상자 수가 총상의 거의 4배에 달한다고.[14] 또 다른 변수는 질병과 부상. 죽지 않을만한 상처를 입었거나 전투와는 관계없는 이유로 다친 사람이 의료 지원을 못 받아 픽 죽어버리는 경우이다. 또한 군부대 자체가 많은 사람들이 공동 공간을 사용하기때문에 전염병 등 질병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군부대에서는 기본적인 위생 및 전염병 예방 접종을 반드시 실행한다.[15] 게임적 허용이긴 하지만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시리즈에서 1, 2편 둘 다 각자 중기관총반 (MG42, DSNK 등등...) 보병이 맞고 있음 어느샌가 PINNED가 뜨며 제압에 걸린다. 이것을 헤제하려면 미군의 사기 회복이나 그 전에 수류탄이든 화력이든 써서 중기관총반을 분삭을 시키든. 아님 얌전하게 후퇴키를 눌러야 한다.[16] 이렇게 일당백 화력이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는 공수부대, 해병대 같은 경우는 선봉에서 침투를 우선으로 하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즉 최전선에 선다는 말은 반대로 본부에서 보급이 넉넉하게 나올 확률이 적다는 거다. 이 때문에 해병대, 공수부대원들은 적성화기교육이라고 적의 화기 또한 운용, 청소, 교전하는 방법까지 교육받는다.[17] 특히 저격수끼리 대치한 상황이면 들키지 않을 철저한 은폐는 저격의 기본이다. 도망치는 순간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정밀하게 만든 위장을 풀어헤치거나, 잘 숨은 저격 포인트를 버리는 셈이기 때문. 이 사람들은 용변이나 소변까지도 냄새 새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사람들이다.[18] 실제로 총이 처음 개발되었을 당시의 머스킷 같은 총에는 강선이 없었는데, 이후 총신 안쪽에 강선을 파면서 사정거리와 살상력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영화에서는 강선이 없는 총을 사용하는데, 총을 휘두르면서 발사하면 좀더 쓸만해진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스포일러] 심지어 최후반부에선 이렇게 360도를 돈 총알이 원형으로 모여있던 사람들의 머리를 죄다 꿰뚫고 돌아와 쏜 사람마저 죽이는(...) 말도 안되는 장면이 나온다. 당연히 현실이었으면 한명 관통하는 순간 운동에너지가 급격히 감소해서 한명 뚫을까 말까다[19] 마그누스 효과를 받으려면 물체 한쪽에서 유체의 상대속도가 느려지고, 그 반대쪽에서 유체의 상대속도가 빨라져야 한다. 공의 회전에서는 이런 현상이 생기지만, 탄환의 회전에서는 생기지 않는다.[20] 공의 경우에도 만약 탄환처럼 누워서 회전하게 만들어놓고 똑바로 정면으로 투척한다면 마그누스 효과를 받지 않는다.[21] '''리볼버를 장전 없이 10발 이상 쏜다.'''[22] 콜트 거버먼트가 쓰는 .45ACP의 에너지는 450J이고, 제일 약한 탄인 .22LR은 100J정도이다. 실제로 22구경조차도 멧돼지의 두개골을 관통해서 헤드샷으로 원샷원킬 사냥이 가능하다. 사람의 경우 두개골이 두번째로 단단한 뼈인데 사람의 두개골보다도 두껍고 단단한 멧돼지의 두개골도 관통하는게 .22LR이다. 그걸 가드한다는 건 두팔을 일단 희생해서 팔뼈를 부러트리고 관통하며 약화된 탄을 갈비뼈 또는 두개골 단계에서 막는다 정도일 것이다. 그나마도 22탄은 소총으로 사격시 400~500미터의 표적도 명중이 가능하고 살상가능한 사거리조차 백미터 가량 나온다. 고로 만화의 세팅인 방 안과 같은 근거리에서는 말도 안 된다.[23] 생각을 몸이 못 따라주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그냥 얌전하게 항복하는 쪽이 이득이다. -'도해 핸드 웨폰'[24] 이는 침팬지에게 바나나를 권했을 때 나오는 반응속도와 동일하다![25] 물론 국가별로 틀리긴 하다...총기가 민간에 더 많이 유포된 미국같은 곳은 유용할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