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
1. 개요
크레용 신짱의 10번째 극장판. 제목의 '태풍을 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는 국내 방영시 썼던 부제.
우연히 노하라 일가의 마당의 초월적인 힘으로 전국시대로 먼저 날아간 신짱과 그의 가족들이 과거의 전국시대에서 일어난 전쟁에 휘말리게 되면서 겪는 내용을 다룬 극장판이다. 신짱이 마타베에게 지금이 2002년이 맞냐고 묻자, 마타베는 '''"무슨 소리냐. 지금은 '텐쇼 2년'이다."'''라고 말한다. 본격적으로 여러 성이 철거되는 시점은 에도 막부의 일국일성령 이후이므로 1573년 이후에도 카스가 성은 한동안 남아있을 수 있다. 한국판에서는 2002년이 2008년으로, 텐쇼 2년이 계유년으로 바뀐다. 계유년은 국내방영하면서 로컬라이징 된 것으로 원판의 텐쇼 2년은 '''1574년'''으로 나온다.[2]
2. 줄거리
2.1. 도입부
옛날 일본 옷을 입은 한 여인이 호숫가에서 하늘을 바라본다. 이따금 막대기로 풀꽃을 건드려 보기도 하고, 호숫물을 떠 마시는 등 유유자적한 모습이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이며 한숨을 내쉬기도 한다. 호숫가에 벚꽃이 휘날리는 가운데 점점 희미해진다.
다음 순간 노하라 신노스케(짱구)가 꿈에서 깬다. 방금까지 여인이 호수에 있던 광경은 신노스케의 꿈 속이었던 것이다. 꿈 속의 미인 누나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신노스케였지만, 자고 있는 엄마와 아빠의 흉한 잠버릇[3] 에 분위기를 깬 듯 이불을 얼굴까지 덮은 채 다시 잠을 잔다.
극장판 로고가 나오고,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오프닝이 등장한다. 삽입곡은 짱구는 못말려 7번째 오프닝곡이었던 '안돼안돼의 노래'다.
2.2. 초반부
노하라 일가는 아침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노하라 히마와리(짱아)와 시로(흰둥이)를 포함하여 가족들 모두가 같은 꿈을 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신노스케와 히로시는 꿈 속 여인의 선녀 같은 미모를 칭찬하지만, 미사에는 여인이 쓸쓸해 보였다며 했지만 신노스케와 히로시는 계속해서 꿈 속 여인을 사모하자 한 대 쥐어박는다. 히로시는 가족들이 모두 같은 꿈을 꾼 것을 두고 "우린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꿈을 꿀 정도로 일심동체"라며 긍정적으로 여긴다.
대화를 하다 출근 시간이 지나버린 탓에 가족들 모두 허둥대며 끝이 나고, 히로시는 출근, 신노스케와 미사에는 유치원 버스를 놓쳐 히마와리를 데리고 직접 자전거로 출발하느라 집에 가족들이 남지 않게 된다. 평상시와 다를 바가 없는 노하라 가족들의 일상이지만, 시로는 별안간 마당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유치원에서 신노스케와 친구들은 사극 놀이를 한다. 영주 역할을 카자마 토오루(철수)가 맡고, 그의 아내가 사쿠라다 네네(유리), 가신을 보오(맹구), 신발 담당 하인[4] 을 사토 마사오(훈이), 그리고 지나가던 나그네로 위장한 자객을 신노스케가 맡는다. 신노스케는 마사오와 보오를 제압하고, 카자마 군마저 엉덩이 밑으로 기어가 카자마 가의 깃발을 빼앗아 성의 주인이 된다. 카자마 군은 자신의 대본대로라면 이기는 것은 자신이 되어야 한다며 항의하지만, 신노스케는 극본 없는 즉석 시나리오라고 응수한다. 카자마군은 대대로 주군 가문이였던 뼈대 있는 가문을 내세우면서 깃발을 되찾으려 하나 그마저도 실패해 신노스케의 엉덩이 장난에 휘말리자, 다른 아이들은 두 사람을 놔두고 다른 데 가서 놀겠다며 자리를 벗어난다.[스포일러1]
유치원에서 돌아온 신노스케는 미사에가 시로를 혼내는 것을 본다. 시로가 마당에 제법 큰 구덩이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미사에는 신노스케가 시로의 주인이라는 명목을 들어 신노스케에게 구덩이를 메워 두라고 시키고는 집을 나선다. 이에 신노스케는 구덩이를 메우려 했으나, 어째서인지 시로는 집요하게 구덩이를 파려 한다. 이때 신노스케는 ''''하나사카 할아버지''''[5] 이야기를 떠올리고 구덩이를 더 깊게 파 내려간다. 그 결과 마당에서 오래된 함을 발견한다. 함에는 다음과 같이 쓰인 편지가 한 통 들어 있었다.
엄마, 아빠!
난 지금 텐쇼 2년에 있어!
공주님은 엄청난 미인이라구. 카스가 성까지는 머니까 자동차를 타고 오는게 좋다구. 빨리 와야해!
그럼 그런 걸로!(원판)
편지 왼쪽에는 부리부리자에몽이 그려져 있었다. 이걸 보고 신노스케는 편지를 썼을 법한 유일한 사람은 신노스케 본인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연히 신노스케는 자신이 이런 편지를 쓰고 땅에 묻은 적이 없었기에 혼란에 빠진다. 편지의 내용을 곱씹던 신노스케는 공주님이 굉장한 미인이라는 구절에서 꿈 속 여인을 떠올린다. 신노스케는 공주님을 진짜로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는다.엄마, 아빠!
전 지금 떡잎 성에 있어요.
영주님의 딸은 굉장한 미인이에요. 떡잎 성까지는 머니까 자동차를 타고 오시는 게 좋겠어요. 빨리 오세요!
그럼 이만 줄일게요!(국내판)
눈을 떴을 때 신노스케는 꿈 속에서 보았던 바로 그 호숫가에 있었다. 갑작스럽게 다른 곳으로 와 버린 신노스케는 집을 찾아 주변을 탐색한다. 언덕 위에 올라간 신노스케가 본 것은 옛날 전국시대 사무라이들이 전투를 하는 모습이었다. 신노스케는 이걸 사극 촬영으로 보고 가까이 다가갔다.
같은 시각 파란색 바탕에 흰 구름이 그려진 깃발을 단 사무라이 이지리 마타베 요시토시(비룡)를 암살하러 두 명의 조총수가 매복 작전을 시도하고 있었다. 조총수들은 마타베의 깃발을 알아보고 가까이 접근해 총격을 시도하나, 신노스케는 둘의 뒤를 밟는다. 일이 잘못될 위기에 처한 조총수들은 칼로 신노스케를 제거하려 하지만, 신노스케가 칼을 피하며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오히려 마타베에게 발각되고 만다. 조총수들은 뒤늦게 마타베에게 총을 쏘아 보지만 실패하고 물러난다.[6] 마타베는 신노스케를 발견하고 감사를 표하는 한편, 그의 부관 니에몬(덕보)와 함께 어린아이가 전쟁터에 나타난 것을 걱정해 돌아갈 것을 권한다.
곧 공격 명령이 떨어지자, 마타베와 그의 부하 니에몽(덕보)은 전쟁터로 되돌아가 선봉에 선다. 마타베의 무용, 마타베를 믿고 따르는 군졸들의 선전 덕에 적군의 대열이 붕괴하여 마타베는 대승을 거둔다. 전투가 끝난 뒤 마타베와 니에몽은 다시 신노스케를 발견한다. 그러나 미래에서 온 신노스케와 두 사람 간에는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 마타베은 카스가 성(떡잎성)으로 신노스케를 데려온다.
카스가의 가신들과 마타베는 카스가의 영주 야스츠나(강림)를 접견해 회의에 참여한다. 카스가의 장군이 승리를 마타베의 공으로 돌리자 영주는 마타베를 크게 칭찬한다. 마타베가 데려온 신노스케라는 아이가 미래에서 왔다는 소식은 이미 카스가의 가신들에게 알려져 있었다. 영주는 신노스케에게 관심을 보이며 신노스케에게서 미래 이야기를 경청한다. 그는 갈 곳이 없어진 신노스케에게 마타베의 집에서 머물 수 있도록 각별히 배려해 준다.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마타베는 한사코 거절하지만, 영주는 신노스케가 마타베의 목숨을 구해준 것 또한 인연이라는 점을 들어 영주로서 명령을 내린다. 신노스케는 마타베를 만나고 있던 때 추고 있던 엉덩이 춤을 췄는데, 가신들이 이걸 보고 무례하다며 화를 냈지만 영주는 대범하게 한바탕 웃으며 넘어간다.
밖으로 나온 마타베와 신노스케는 영주의 딸 렌(연이[7] )를 만난다. 렌은 노하라 가족이 꿈에서 본 바로 그 여인이었다. 렌은 마타베에게 전쟁터에서 푸른 하늘을 보는 버릇 때문에 위기에 빠졌냐며 '푸른 하늘 사무라이'라는 말로 놀린다.[8] 마타베는 아주 부끄러워하면서 해명을 하려 하지만, 렌이 자신의 꿈에 나온 누나라는 것을 알고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느라 때를 놓치고 신노스케가 렌을 ''''렌짱''''이라고 막 부르자 당황하며 화를 냈다. 렌은 미래에서 온 신노스케에게 관심을 가지고, 내일 다시 대화를 해 보자고 제안한다.
성을 나온 마타베는 신노스케와 함께 비탈길을 걸으며 렌에 대해 이야기하며 얼굴을 붉힌다. 마타베는 렌과 소꿉친구였는데, 마타베의 집안은 아버지 대에도 이미 사무라이로서 카스가의 가신으로 있었기에 자주 성에 놀러가서 렌과 함께 놀았던 것이다. 그 뒤로 마타베는 열다섯 살부터 전쟁에 종군하느라 오랫동안 렌을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렌은 아름다운 미인으로 성장해 여러 영주들의 혼담을 제안받기도 하였다는 것이다.
신노스케는 마타베와 니에몬, 그리고 니에몬의 아내 오사토(덕보댁)가 사는 집에 왔다. 그 외 가족들은 모두 병이나 전쟁으로 사망한 뒤였다. 신노스케의 가족은 모두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들은 마타베는 아주 기쁜 일이라고 좋아한다. 신노스케는 마타베에게 부인은 없는지 물어보지만, 마타베는 얼굴을 붉히더니 "사무라이는 아이나 아내가 있으면 세상에 미련이 남기 때문에 전투에서 목숨을 걸고 싸울 수가 없다"고 둘러댄다. 신노스케는 그럼 남자가 좋냐고 물어보고(...) 두 사람은 티격태격한다.[9][10] 자신은 여자를 좋아한다는 마타베의 말에 니에몬이 전쟁터에서는 괴물이란 말까지 들으며 공포의 대상이 되는 마타베도, 여자 앞에서는 말 한 마디도 제대로 못 하는 쑥맥이라는 것이다. 저녁이 되어 식사할 시간이 되고, 마타베가 오사토에게 카레나 스키야키, 돈까스 같은 음식도 할 줄 아냐고 묻지만 금시초문이었다. 니에몬은 그런 마타베에게 결혼이나 하라고 또다시 핀잔을 준다.
2.3. 중반부
한편 히로시와 미사에는 밤까지 돌아오지 않는 신노스케를 찾아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히로시는 신노스케의 편지에 나오는 '텐쇼 2년'이라는 말이 전국시대의 연호라는 것을 기억해 내고 미심쩍어한다.[11] 히로시는 시로에게 신노스케가 어디 갔냐고 묻자, 시로는 구덩이 속을 바라보며 짖는다.
히로시는 카스카베 도서관에서 카스가 합전(떡잎성의 전설)을 다룬 책을 찾는다. 책에는 오오쿠라이의 영주 타카토라(흑호)가 2만 명을 이끌고 카스가 성을 공격해 왔지만, 수적으로 열세였던 카스가는 신노스케와 그 가족이 분전하여 성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12] 히로시는 책에 써있는 것이 남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가족들 모두 과거로 가게 될 거라고 믿어 짐을 싸기 시작한다. 미사에는 과거로 간다고 쳐도 돌아올 보장이 없다는 것을 걱정하지만, '''"신노스케가 없는 세상에 미련같은게 있어?"'''라는 히로시의 말에 마음을 바꾸고 같이 짐을 챙긴다. 자동차를 탄 가족들은 과거로 가기 위해 구덩이 위로 자동차를 몰고 간다.
장면이 바뀌어, 렌의 방에서 신노스케는 히로시와 미사에의 부부싸움 흉내를 낸다. 렌과 마타베는 요시노(유모)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폭소를 터뜨린다. 마타베는 신노스케의 아버지가 사무라이인지 묻지만, 신노스케는 '사무라이는 이제 없어'라고 답했다. 마타베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렌은 신노스케가 사는 시대는 평화롭기에 무사가 없는 것이라며 하고 "그 때가 되면 너는 하늘이나 올려다보면 될 것이다."라고 재차 놀린다. 렌은 신노스케에게 부모님께 편지를 보내면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신노스케는 편지를 쓰게 되는데, 극의 처음에 등장했던 그 편지다. 마타베는 부리부리자에몽의 이름을 듣고서 이상한 이름이라고 하지만 신노스케는 "오마타(가랑이) 아저씨가 할 말은 아니지!"[13] 라고 받아쳤으며 이걸 들은 렌과 요시노는 폭소하게 된다.
한편 렌은 신노스케가 사는 시대에 남녀는 어떻게 사랑을 하는지를 묻는다. 21세기에는 신분이나 가문과 상관 없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렌은 매우 놀라워한다. 마타베는 신노스케의 말은 다른 세계의 이야기에 불과하며, 문란한 관습 대신 가문을 위한 혼맥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충고한다. 렌은 불편한 기색을 띠며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고 되묻는다. 마타베는 마음을 숨기고 렌에게 영주의 신분에 맞게 결혼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그러자 렌은 오오쿠라이 가(흑갈성)의 타카토라(흑호) 영주에게서 혼담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꺼내지만, 마타베는 여전히 타카토라 영주와 결혼하면 성의 모든 사람이 기뻐할 거라고 축하한다. 렌은 너도 그렇냐고 물으면서 마타베의 마음을 꿰뚫어 본다. 렌은 신노스케와 마타베에게 물러가라고 하고 둘은 나가게 된다.
마타베는 신노스케를 데리고 누각에 올라가 푸른 하늘을 쳐다본다. 마타베가 골똘히 상념에 잠긴 가운데 신노스케는 렌이 결혼을 한다는 사실에 불평한다. 사실 속으로는 마타베 역시 렌을 좋아하는 것 아니냐는 신노스케의 추궁에 마타베는 철저히 마음을 숨기지만, 렌이 왔다는 거짓말에 속아넘어가면서 이내 허점을 드러내고 만다. "신분이란 게 없으면 렌에게 고백하겠느냐?"라는 매서운 질문에 마타베는 숨을 헐떡거린다. 결국 자신의 마음이 들통난 마타베는 신노스케가 이를 발설하지 않도록 맹세를 한다. 먼저 신노스케네 방식으로 남자의 맹세를 하고, 마타베의 방식으로 '''킨쵸(金打)'''[14] 라는 맹세를 하게 된다.
신노스케는 편지를 호숫가에 묻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가 마사오의 조상인 오오마사, 카자마 군의 조상인 카즈마, 네네의 조상인 네네, 보오의 조상인 보시치를 만나게 된다. 신노스케는 반가워했지만 보시치를 제외한 조상들은 후손들관 성격이 달랐다.
놀러 나간 아이들이 도착한 비밀장소는 신노스케가 처음 과거로 왔을 때 보았던 호숫가였다. 아이들은 호숫가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자 풀숲에 숨는다. 곧이어 렌이 쓸쓸한 얼굴로 말을 타고 나타나더니, 풀꽃 위에 얼굴을 파묻고 엎어지듯 드러눕는다.[15]
곧이어, 5인조 도적단이 렌을 노리고 나타난다. 신노스케는 아이들을 데리고 도적단과 싸우지만 모두 실패해 포로가 되고 만다.[16] 죽을 위기에 쳐했지만 뒤늦게 나타난 마타베가 도적단을 모두 쓰러뜨리고 렌과 아이들을 구출한다. 마타베는 오히려 도적들에게 노잣돈까지 얹어 주어 새출발의 기회를 주고 떠나보낸다. 마타베와 렌은 호숫가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마타베는 여전히 용기가 없다. 렌은 전쟁으로 소중한 가족들을 잃어 마음에 상처가 되어 무사를 싫어한다고 하면서도 도적들과 겨루다가 상처가 난 마타베를 치료해 주면서 마타베의 품에 기습적으로 안기지만, 그마저도 부끄러워하며 거부하는 쑥맥 미타베의 모습에 렌은 이윽고 낙담한다.[17]
마타베와 아이들은 구덩이를 파 편지를 묻었고, 미처 손을 다 씻기도 전에 노하라 가족을 실은 차가 과거에 도착한다.[18] 렌과 마타베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호숫가는 미래의 노하라 일가의 집이기도 했던 것이다. 히로시와 미사에는 신노스케를 발견하고 다시 차에 태워 돌아가려고 했지만 돌아갈 수는 없었다. 노하라 일가는 렌의 배려로 카스가 성에 머물기로 결정한다. 렌을 뒷좌석에 태우고, 마타베는 말을 달려 돌아가는 길에 아까 마타베라 살려 줬던 도적단원의 우두머리 히코조(번개)와 힘이 장사인 도적단원 기스케(뚝심)가 마타베에게 목숨을 의탁한다. 이들은 원래 오오쿠라이 가의 병장들이었으나 지금은 도적으로 변했던 것이었다. 목숨을 살려 준 마타베를 위해 그의 병사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이들도 합류해 카스가 성으로 향한다. 히로시가 속도를 내자, 자동차와 마타베 간의 거리가 멀어진다. 마타베는 차를 따라잡으려 속도를 내고, 뒷좌석에 탄 렌은 아련한 얼굴로 마타베를 바라본다. 그러나 자동차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마타베는 말을 잠시 멈추어 세우고 또다시 생각에 잠긴다.[19]
카스가 성에 도착한 노하라 가족은 야스츠나 영주와 렌, 그리고 가신들에게 카레라이스를 대접한다. 카스가라는 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야사의 일부로만 기억된다는 히로시의 말을 듣자, 영주는 무척 큰 허무감을 느낀다. 작은 성을 사수하기 위해 매일같이 전쟁을 벌이고 강자들과 동맹을 맺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카스가는 물론 강대하다는 성들도 티끌밖에 남지 않고 평화로워진 미래 이야기를 들으며 부질없음을 느낀 것이다. 그는 렌과 오오쿠라이 타카토라 영주와의 혼담을 취소하기로 즉석에서 결정한다. 어차피 권세도 성도 무상한 것이라면, 가족들을 전쟁으로 잃고 남은 유일한 혈육인 렌을 조금 더 곁에 두고 싶고, 또 타카토라 영주는 유능하지만 성품이 비정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타카토라 영주는 혼담이 파기되었다는 것을 듣고, 오히려 카스가를 차지할 명분으로 삼아 군사를 일으킨다. 렌은 밤중에 목련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불길함을 느낀다.
오오쿠라이 성의 공격에 주위 성들도 합세하면서 노하라 일가는 성내에 발이 묶이게 된다. 요새로 피신한 노하라 일가와 동행한 렌은, 히로시와 미사에가 북쪽과 남쪽에서 만나[20] 에도[21] 에서 결혼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호숫가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을 신기해한다. 렌의 따뜻한 격려도 잠시, 엄청난 수의 대군이 밤중에 카스가 성을 포위한 모습이 나타난다.
2.4. 후반부
가신 중 한 명인 하야토[22] 가 도망가는 등 카스가의 상황이 좋지 않다. 그러나 떠날 사람은 떠나도 좋다는 야스츠나 영주의 말에도 남은 가신들은 굳은 충절을 보이며 성을 지키려 한다. 치열한 공성전이 시작되자 신노스케는 마타베의 안위를 걱정해 돌발적으로 마타베에게 뛰어간다. 히로시는 신노스케를 쫓아가 데려가려 하고, 두 사람은 전쟁에 휘말린다. 마타베의 도움을 받아 성으로 다시 돌아온 두 사람은 렌에게 마타베 무사하다고 전한다.
한편 오오쿠라이 진채에서 타카토라 영주는 공세를 적절히 늦춰 가며 화평을 맺고는, 남자들을 몰살하고 여자들을 모두 빼앗으려는 비열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저녁이 되자 오오쿠라이의 군세는 퇴각한다. 밤중에 마타베는 직접 병사들을 이끌고 진채를 공격해 적을 토벌할 것을 알린다. 또한 공격이 시작되어 적들이 한창 혼란스러워할 때 노하라 일가가 차를 타고 도망치면 안전할 것이라고 귀뜸해 준다. 요시노는 죽는 것이 반드시 무사가 갈 길은 아니라고 만류하지만 마타베는 이미 결심을 굳힌 뒤였다. 마타베는 니에몬에게 아내인 오사토를 생각해 작전에 참여하지 말 것을 넌지시 권하지만, 니에몬은 무사의 아내라면 이런 것쯤은 각오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마타베는 더 이상의 설득을 중지하고 함께 술을 마신다.
노하라 일가는 마지막으로 렌의 배웅을 받으며 음식을 건네받고, 마타베에게서는 칼을 받는다. 마타베가 적진을 기습하자 노하라 가족이 탄 차가 출발해 피난길에 오른다. 그러나 신노스케사 마타베를 걱정하자 히로시는 동요한다. 렌은 마타베를 걱정해 직접 전방의 망루까지 도망쳐 나와 전황을 살펴보려 하고, 요시노가 그 뒤를 쫓는다.
한편 마타베의 작전은 처음에는 성공을 거두었으나, 점차 수세에 몰리고 있었다. 그러나 노하라 일가가 마음을 바꾸어 마타베에게로 향하면서 전황이 바뀌게 된다. 처음 보는 자동차의 돌진에 겁에 질린 오오쿠라이 군단은 진형이 붕괴되어 버리고, 때를 놓치지 않은 카스가 군단은 승기를 잡는다. 노하라 가족의 차는 막사를 찢고 타카토라의 코앞까지 오게 된다. 신노스케는 차에서 내려 타카토라를 향해 항복하라고 일갈한다. 마침 마타베와 부하들이 막사 안까지 돌격해 들어오고, 히로시는 기지를 발휘해 신노스케를 구한다. 이때 타카토라의 호위무사 타로자에몬이 나서 마타베를 막아서 막상막하로 싸운다.
타카토라는 이 틈에 도망을 가려고 했으나 이걸 본 신노스케가 타카토라 앞을 막아서고 '''"너 도망치는 거냐? 너 높은 사람이잖아? 지금까지 전쟁들 전부 네가 벌인거잖아? 그런데 도망친다니 비겁하다."'''라며 타카토라에게 일갈했다. 빡친 타카토라는 칼로 신노스케를 찔러 죽이려고 했지만 미사에가 마타베에게 받은 검으로 막아내어 신짱의 목숨을 구해주었다. 이 장면은 자식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모성애적인 부분이다. 뒤늦게 쫓아온 히로시가 타격을 가하고 타카토라가 고통에 움츠러들 때 신노스케는 타카토라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고간에 박치기를 하며 타카토라를 완전히 무력화시킨다. 영주의 패배로 패색이 짙어진 호위무사 타로자에몬은 항복하고 죽음을 청하지만, 마타베는 그 또한 실력이 아깝다며 살려 준다. 마타베는 타카토라 영주의 목을 베려고 했으나, 신노스케의 설득으로 상투만 베고 살려 준다. 타카토라의 굴욕적인 철수 명령을 마지막으로 전쟁은 오쿠라이의 완전한 패배로 끝이 난다.
2.5. 결말부
마타베는 신노스케의 공이 가장 크다고 치켜세우면서 무엇을 상으로 받고 싶은지 묻는다. 신노스케는 무사의 맹세 때 빌려주었던 단도를 달라고 하지만 마타베는 아버지의 유품이라 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 신노스케는 렌은 봤다고 큰 소리로 외친다. 마타베는 일전의 거짓말을 떠올리고 믿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망루 위에서 렌이 마타베를 보고 있었다. 고개를 떨구던 마타베는 이내 다시 렌을 똑바로 응시한다.
렌은 마타베는 무사함을 보고 안도하지만, 한 차례의 총성이 들린다. 그리고 '''마타베는 말에서 고꾸라진다.''' 당황한 신노스케에게 마타베는 죽음을 예감한 듯 총에 맞았다고 말하며, 담담히 유언을 남기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유언이 끝날 수는 없었다. 결국 마타베는 유언을 마치지 못하고 숨을 거두고 말았다.'''전투에서 승리하고 신노스케를 태우고 개선하는 마타베, 렌은 돌아오는 마타베를 보며 손짓을 하며 반긴다. 렌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찰나, 총성이 울려퍼지고 놀란 렌은 고개를 든다. 이내 마타베가 말 위에서 힘 없이 떨어진다. 놀란 신노스케는 뒤를 돌아보고, 갑옷에 구멍이 난 채로 쓰러져 있는 마타베를 발견한다.
신노스케: 아저씨...? ...아저씨!(말에서 내린 후 마타베에게 뛰어간다.) 어떻게 된 거에요?!
마타베: 총에 맞은 것 같아..
신노스케: 에에?!
미사에와 히로시, 니에몽을 비롯한 마타베의 측근들이 경악한 채로 마타베를 쳐다본다.
니에몽: 대..대장님..?
마타베: '''신노스케... 내가 왜 미래에서 온 너를 만났는지, 이제야 알 것 같구나... 난, 초원에서 널 처음 만났을 때 총에 맞아 죽을 운명이었던 거야. 하지만 네가 목숨을 구해준 덕분에 소중한 이 성과 소중한 나의 사람을 지킬 수 있었어... 너는 내게 그런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 찾아왔던 거야... 네 역할은 이제 끝났다. 이제 넌 너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거다.'''(신노스케가 눈물을 보이자) '''바보야, 울지 마... 이제 집에 가는 거야.'''(자신의 탄토를 건네며) '''자... 이걸 주마... 네 말을 듣고 마지막에 그걸 쓰지 않길 잘했어... 아마 아가씨도 같은 말씀을...(말을 끝내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신노스케는 눈물을 터뜨리며 운다.)'''[23]
니에몽: '''누구냐!! 누가 쏜 거야!!!'''
히코조: '''너냐?!'''(칼을 오오쿠라이 패잔병들에게 겨눈다.)
기스케: '''이리 나와, 어서 나와!!!'''
오오쿠라이의 패잔병들은 서로 자신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총을 버린 채 떠나가고, 렌은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없이 운다. 렌의 뒷모습을 비추며 화면이 점점 어두워진다.
마타베의 죽음을 본 신노스케는 몹시 서럽게 눈물을 흘리고 니에몬과 기스케, 히코조는 분노하며 총을 쏜 자를 찾으려고 오쿠라이 병사들에게 일갈했다. 렌 역시 바닥에 주저앉아 운다.
장면이 전환되어, 노하라 일가와 렌은 호숫가에서 쉬고 있다. 신노스케는 렌에게 마타베를 좋아했는지 묻는다. 렌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랬다고 잘라 답하며,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것 같다. 그렇기에 다시는 결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신노스케에게 말한다. 이에 신노스케는 사실 마타베 또한 렌을 좋아하고 있었다고 답하려 했지만 그 순간 렌이 그만 됐다면서 눈물을 흘리며 제지하자, 신노스케는 더 이상의 말을 그만두고는 마타베의 유품인 단도를 들고 마타베와 했던 맹세를 되새긴다.[24]
노하라 일가는 렌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미래로 돌아간다. 신노스케는 "우린 돌아가지만 계속 여기 있을 거야."라는 말로 렌은 안심시킨다.
자동차를 탄 노하라 일가는 눈 깜짝할 새 2002년 현대로 돌아와 있었다. 신노스케는 푸른 하늘에 뜬 구름 한 점을 보고 마타베의 깃발을 떠올린다. 가족들은 모두 감상에 젖고, 신노스케는 마지막으로 맹세를 준비한다. 화면은 렌에게 돌아와, 눈물짓는 렌의 '''"어이, 푸른 하늘 사무라이...(안녕, 푸른 하늘 무사...)"'''[25] 라는 독백을 끝으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3. 등장인물
A. 작중 등장인물들의 명칭과 지명은 전부 일본명칭을 기준으로 따진다. 로컬라이징명의 경우에는 옆에 괄호로 표기한다.
EX) 오쿠라이 타카토라(흑호영주)
B. 마찬가지로 행적을 소개할 때는 무조건 원작의 명칭을 기준으로 표기.
3.1. 카스가 성(떡잎 성)
- 이지리 마타베 요시토시(
井尻 又兵衛 由俊 /비룡) - 성우:야라 유사쿠/홍시호
여담이지만 노하라 일가가 마타베의 집에서 저녁을 먹을 때 히코조, 기스케와 함께 히로시가 가져온 맥주를 싹쓸이한 전력이 있다.
3.2. 오오쿠라이 가문(흑호 성)
오오쿠라이 가문의 기마 대장. 여담으로 전국시대에 실제로 '마가라 나오타카(真柄直隆)'라는 아사쿠라 요시카게 휘하의 무장이 있었는데, 그와는 한자가 다르다. 다만 이 나오타카는 쥬로자에몬(十郎左衛門)이라는 통칭을 썼는데, 이름과 통칭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이 무장에게서 이름을 빌린 캐릭터로 보인다. 작중 상당한 강자로 나오는 마타베와 무력으로 오랫동안 합을 나눌 정도의 대단한 실력자. 주군이 먼저 잡혀버리자 바로 패배를 인정하고 죽이라고 했지만 마타베가 죽이기엔 아까운 인물이라고 말하자 놀란 표정을 짓는다. 언급은 안 했지만 서로의 실력을 인정한 듯. 마타베와 검합을 다룰 때 쓰는 무기는 나가마키를 쓰고 있다.[39]
3.3. 기타 인물
- 떡잎마을 방범대의 선조들
- 카즈마(かずま/철쇠)
- 네네(ねね/유리)
- 오마사(おおまさ/훈봉)
- 보시치(ぼうしち/맹달)
4. 등장하는 지명 · 도구
- 카스가(春日) - 공식적으로 무사시국 카스가령.
- 카스가성(春日城) - 카스가 합전의 무대가 된 성.
- 조총(鐵砲, 화승총)
- 공성탑 - 카스가 합전 때 오쿠라이 군이 이용한 공성 병기.
- 호로(母衣)
- 남만동구족(南蛮胴) - 오쿠라이 타카토라의 갑주
- 우마마와리슈우(馬廻衆)
- 나가마키
- 나기나타
- 번(髻)
- 일본궁
- 호로쿠비야
- 돌팔매
- 야리
- 탄토
- 와키자시
- 자동차
5. 엔딩곡
영화판 엔딩은 ''''二中のファンタジー ~体育を休む女の子編~ (중학교 2학년생의 판타지 ~체육을 쉬는 여자아이편~)''''으로 ダンス☆マン (댄스☆맨)이 작사 작곡 편곡하고 직접 부르기까지한 곡이다. 영화 내용과는 다소 동떨어진 R&B 발라드에 가사도 상관없어 보이지만 미묘하게 여자아이에게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노랫속 화자와 남자들에게 관심이 없어보이는 체육을 쉬는 여자아이가 본편의 '푸른 하늘의 사무라이'와 '카스카 렌 공주'를 상징하는 가사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 곡이 흐르면서 엔딩 장면에는 노하라 일가의 집과 과거 전국시절의 카스카베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올라오는데, 비록 카스카베 성은 멸망하지만 평화로운 미래가 계속된다는 상징적인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을 듯 하다. 또한 카스카베성의 영주인 카스가 이즈미노카미 야스츠나의 말대로 그 수많은 강대한 성, 유명한 가문들이 어느 순간 허망하게 사라져서 공허하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6. 평가
일본에서 개봉 당시 관객 수 100만을 돌파한 작품이며,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 애니메이션 부문 31위에 랭크되고,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대상을 받은 명작 영화이다. 최신 극장판 DVD, 블루레이 발매기념으로 실시한 총선거에서 '''2위'''를 차지했다.#
내용의 무거움과 진지함으로만 따지면 역대 크레용 신짱 극장판 중에서도 독보적인 수준이며, 기존의 극장판들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결말도 화제가 됐다. 이러한 특징들 때문인지 크레용 신짱 극장판 중 최초로 (리메이크 버전으로서) 실사화되었다.
역대 짱구 극장판 시리즈 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명작으로 평가받는 9기 작품인 어른제국의 역습과도 감히 상대가 될 수 있는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엔딩에서도 드러나듯 주제나 내용, 전체적인 분위기 면에서 어른제국의 역습 이상으로 진지한 작품이기 때문에, 극중의 개그가 없는 건 아닌데도 기존의 극장판처럼 주 타겟 연령층인 어린이와 저연령층이 가볍게 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점.[44] 하지만 이번 극장판의 포인트가 개그가 절대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무방할 정도. 한국도 90년대 중반에 신짱이 연재되고 애니메이션 방영이 되었기에 부모가 된 입장에서 이 작품을 봐도 기존 신짱이 보여준 개그 코드 및 일상 감동과는 다른 종류의 깊은 여운을 준다.
작중 전투 장면을 잘 보면 그 시대 전쟁에 대한 세세한 고증이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치고는 상당히 잘 되어있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에서 이 정도라면 대단한 고증이며 일본사의 영상 사료로도 쓰인다. 고증 관련 블로그 포스트 그 외에도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마타베와 나오타카의 결투 장면도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다. 같은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3기 흑부리 마왕의 야망은 애초부터 미래인이 과거로 날아와서 자기 입맛대로 바꾼 것이라서 고증과는 거리가 멀다.
6.1. 결말에 대해
보통 크레신 극장판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과는 다르게, 이 극장판에선 전쟁에서 승리하고 성으로 회군하던 도중 '''마타베가 난데없이 총에 맞아 전사하고 신짱과 비롯해 그와 친했던 이들이 통곡하는 결말'''로 끝난다.
마타베 본인이 숨을 거두기 전 신짱에게 자신의 탄토를 건네주며, '난 원래 더 이전에 죽을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던 걸 생각해 보면 마타베는 사실 신짱을 처음 만난 풀숲에서 총에 맞아 죽었어야 할 운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신짱이 찾아오면서 목숨을 구명 받고 성을 지키고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듯 했으나, 결국 원래 운명을 거스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더 따져보면 결국 이 때 누가 쐈는지 밝혀지지 않았단 점을 근거로 풀숲에서 나타난 신짱의 방해로 암살이 실패한것처럼 보였지만, 당시 마타베에게 향했던 총알은 타임슬립해 원래 사망해야 했던 장소로 돌아온 마타베를 꿰뚫은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엔 어렵고 심오한 부분이지만, 그게 맞다면 상당히 깊이 있는 장면인 셈. 초반부 마타베 암살을 실패한 오오쿠라이측 병사들이 도망치자 니에몽은 대장의 목숨을 노린 자라며 쫒아가서 처리해야한다 주장했지만 마타베는 난 무사하지 않느냐며 그냥 보내주라 말한다. 이에 니에몽은 대장님은 마음이 너무 넓어 탈이라고 투덜댄다. 단순히 생각하면 마타베의 아량을 보여주는 장면일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위 추측의 복선이 될 수도 있는 장면.
이후 신짱이 찾아오고 마타베의 죽음을 안 렌도 자신이 그를 사랑했다는 걸 긍정하며 그를 향한 사랑을 간직하고, 이후 찾아오는 청혼을 모두 거절할거라 마음을 먹는다.[45] 그리고 노하라 일가가 원래 시대로 돌아온 뒤, 구름이 떠 있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마타베를 떠올리고[46] 신노스케는 마타베가 준 검으로 마타베가 가르쳐줬던 맹세의 자세를 취하며 영화는 끝난다. 이 결말 부분에서 그 구름을 본 렌의 '''"어이, 푸른 하늘의 사무라이.(おい、青空侍)"[47] (더빙판에서는 "안녕, 푸른 하늘 무사"''')라는 대사는 '''온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마타베와 렌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마타베가 죽었지만, 마타베는 소중한 성과 사랑하는 렌을 지켜낼 수 있었기 때문에 배드 엔딩이 아닌 새드 엔딩인 셈이다.
노하라 일가의 활약상은 정사에 기록되진 못했으나 어느 한 야사에 남아있었는데, 신짱이 먼저 전국시대로 가서 자신이 텐쇼 2년에 있다는 사실을 편지로 보냈는데 미사에는 믿지 못했고 히로시가 도서관에서 야사의 기록을 확인한 결과, 신짱의 편지가 사실임을 확인한 것. 즉 이 극장판에서 노하라 일가의 개입은 전후사정은 불명이나 단순한 타임패러독스가 아닌, 일종의 '필연적으로 생기는 일'이 된 것이다.
최종 보스가 사망한 4기 이후로 사망묘사가 나오지 않던 크레용 신짱 극장판에서 오랜만에 다시 사망묘사가 나온 작품이다.[48] 게다가 사망 묘사가 가장 확실하게 나오며 매우 현실적이다.[49]
7. 실사화
이 극장판 내용이 <BALLAD ~名もなき恋のうた~(발라드 이름없는 사랑 노래)>라는 영화로 실사화 되어 일본에서 2009년 9월 5일 개봉했다. 크레용 신짱 극장판 중에서는 유일하게 실사화된 케이스. 마타베 역에는 쿠사나기 츠요시, 렌 역은 아라가키 유이, 신짱 역[50] 은 타케이 아카시.[51] TV판 애니메이션에는 또 이것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와 쿠사나기 츠요시과 아라가키 유이의 신짱 버전 캐릭터가 등장한다. 참고로 노하라 일가 그대로 나오는 게 아니고 평범한 인물로 바뀌었다.[52] 신이치가 전국시대로 타임 슬립해서 마타베와 우정을 쌓고, 미사코 아키라가 뒤이어 '자동차를 타고' 과거로 와서 전쟁에 함께한다는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같지만, 영화에서는 마타베와 렌의 러브 스토리에 좀 더 비중이 크다. 전체적인 평은 "잘 만든 일본식 타임 슬립 무비" 정도. 워낙 시나리오가 호평이니 실사화도 나름 나쁘지 않게 나온 듯.
그외 자세한 스토리를 알고 싶다면 직접 보자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고.
8. 기타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에서 마지막으로 제작된 셀 애니메이션이다. 1기 극장판인 액션가면 VS 그래그래 마왕 이후 마지막으로 제작된 셀 애니메이션(1993년 ~ 2002년) 이니 만큼 깊은 여운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53] 참고로 같은 해(2002년)에 개봉한 진구와 로봇왕국(도라에몽)과 베이커가의 망령(명탐정 코난)도 2002년에 개봉한 작품을 끝으로 셀 애니메이션 제작을 중단했다.
일본색이 짙고 사무라이, 기모노 장면이 있지만 방송심의에 통과했고 국내에 방영되었다. 로컬라이징을 했다지만 일본색이 워낙에 짙은 탓에 원래 배경은 일본 전국시대인데 로컬판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전설 속의 시대라는 식으로 바뀌었다. 또한 원판에서 고어체를 사용하던 캐릭터들도 국내로 넘어오면서 현대적인 말투를 사용하는 등 시대적 배경이 살아나지 못해 아쉬운 점이 많다. 그래도 고어체는 어린이들이 주 시청자라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하고, 3기처럼 전국시대가 조선시대로 바뀌는 식의 부자연스러운 현지화보다는 괜찮은 편이다. 일본의 전국시대가 역덕이 아닌 이상 일반인이 이해하긴 좀 어렵다.
위에서 나온대로 타임 슬립한 기본 설정에도 불구하고 타임슬립따위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전개도 눈에 띄는데, 그래도 타임슬립한 것 때문에 카스카베 방위대 멤버의 조상과 만나게 되는데 '''후손과 조상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게''' 포인트.[54][55]
5~9기, 이번 10기(1997년 ~ 2002년) 극장판의 감독을 맡았던 하라 케이이치는 이번 영화를 끝으로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감독 자리에서 하차했으므로 태풍을 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가 짱구는 못말려에서 하라 케이이치의 마지막 작품인 것이다. 본인도 감독직 하차 소감을 밝히길 더 이상의 작품 구상이 힘들어져서라고 밝혔다.[56]
이 극장판에 등장했던 카스가 렌은 20기 극장판에서 카메오로 등장했다.
전국시대라는 시간적 배경때문에 후부키마루가 등장할수 있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있지만 전국시대의 기간이 150년이나 되기에 후부키마루는 비룡이 활동할때쯤 아직 안태어났거나 아니면 할머니가 되었을수도 있다...는 극장판 3기의 배경은 1570년으로 본작의 배경과는 4년밖에 차이가 안나 둘의 활동시기는 그리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다만, 후부키마루 전성기로 등장하더라도 도움이 됐을지는 모른다.[57]
마타베의 이름이 한국 더빙판에선 '비룡'이 되었다. 짱구가 설명하는 부리부리자에몽을 듣고, 비룡은 '이상한 이름'이라고 했다가 짱구에게 "아저씨 이름은 중국 음식점 이름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 참 적절한 농담으로 초월 번역을 한 셈.
후일담이 있다. 2009년 실사영화 개봉당시 홍보 차원에서 4편의 스핀오프 에피소드를 방영했는데... 이 글참고.
여기에 등장한 인물들은 이후 페러렐 월드가 되는 단편 에피소드에서도 가끔씩 등장한다.
카스카베 방위대는 신노스케를 제외하고 4명이 처음으로 1인 2역으로 등장한 극장판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9기까지 연속으로 출연했었던 요시나가 미도리는 이 극장판에 출연하지 못하므로 연속 출연행진이 마감되었고 대신에 타카쿠라 분타가 이 극장판에 출연하였다. 또한 타카쿠라 분타는 노하라 일가와 카스카베 방위대를 제외하면 크레용 신짱에 등장인물 중 이 극장판에 유일한 출연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