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pring/7주차
1. 개요
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pring 7주차, 4월 1일부터 4월 5일까지의 경기를 기록한 문서이다.
7주차부터는 10.6 버전이 적용되었다.
10.6 패치에서 오공의 스킬셋이 리워크를 받았고 그 결과 엄청난 OP성으로 현재 1티어를 기록 중인 상황, 리워크 챔피언이기 때문에 먼저 10.6 버전으로 진행 중인 해외 리그처럼 글로벌 밴되었다.(LPL 제외)
10.6 패치의 주요 변경점 중 대회에 영향을 많이 줄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탑에서 다리우스와 가렌의 너프, 우르곳의 버프. 정글에서 킨드레드, 헤카림의 버프. 미드에서 트페의 버프. 바텀에서 아펠리오스와 세나의 너프. 그리고 텔레포트 스펠과 죽음의 무도 아이템의 변경.[1]
정글 킨드레드가 또다시 버프를 받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6주차에서 간간이 기용되었던 상황. 하지만 본서버에서는 킨드레드의 다소 어려운 운영 난이도 때문인지 그리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미드 트페의 블루/레드 카드의 AP 계수가 매우 큰 폭으로 상향되었기 때문에 변경된 텔포와 더불어서 기용될 가능성도 늘어났다.
또한 현재 굉장히 핫한 미드 픽인 아지르의 카운터 제라스가 버프됨에 따라 역시 아지르의 카운터로 고려되지만 대미지 밸런스상 좋은 픽은 되지 못했던 미드 바루스를 대신할 수 있으며 저번 시즌 비디디가 아지르 카운터로 꺼낸 적도 있는 만큼 이번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2. 61경기 DRX 2 : 1 SB
2위를 노리기에는 거리가 조금 멀어지고 있는데 KT가 바로 턱밑까지 자신들을 따라오고 있는 DRX와 지난주 자신들보다 하위권에 있던 APK에게 0:2라는 불의의 일격을 맞은 샌드박스 간의 대결. 두 팀 모두 상위권 경쟁과 승강권 탈출을 위해서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저번 6주차 총 경기 결과만 보면 DRX가 1승 2패, 샌드박스가 2승 1패를 하긴 했으나 1라운드에서 DRX가 샌드박스를 상대로 2:1로 승리한 적도 있는 데다 DRX는 6주차 마지막 경기를 2:0으로 승리했고 샌드박스는 APK에게 0:2로 패배한 뒤 맞이하는 경기라 기세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쵸비-데프트-케리아로 이어지는 강력한 캐리 라인이 2라운드 들어서 부진을 보이고 있는 DRX로서는 이들의 기세 회복이 절실하다. 반면 샌드박스는 미드인 도브를 제외하면 탑, 정글, 바텀 모두 경기력이 상당히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경기력이 좋을 때는 서부 리그의 팀도 박살낼 정도로 라인전과 운영 모두 무난하게 강한 팀이 되지만 이들의 경기력이 안 좋으면 강등권 팀에게도 박살나기도 하는 등, 팀 전체가 주사위를 굴린다는 느낌이 강하다. 결국 어느 쪽이 먼저 팀으로서의 안정감을 찾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듯하다.
2.1. 1세트
샌드박스가 론리 - 온플릭 - 도브 - 루트 - 고릴라를 선발 출전시킨다.
DRX는 CC가 많은 조합을 구성하며 적의 주요 딜러인 카시오페아와 칼리스타를 묶어 둘 수 있는 조합을, 샌드박스는 카시오페아와 칼리스타릭을 가져가며 판이 깔리면 한 번에 밀어버릴 수 있는 조합을 구성했다.
경기 초반 탑과 미드는 라인전이 팽팽하게 이어지는 것과 달리 바텀에서는 데프트의 강력한 라인전 능력을 바탕으로 칼리스타를 상대로 CS 차를 조금씩 늘려간다. 사일러스가 탑에 갱킹을 시도했지만 아트록스가 점멸로 잘 흘려나가며 유효타는 내지 못한다.
몇 분 뒤 바텀에서 교전이 일어나는데 DRX가 2:1 교환을 내고, 이후 미드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샌드박스가 쓰레쉬, 사일러스를 먼저 잘라낸 3:4 한타임에도 오히려 잘 성장한 루시안과 바루스에 의해 딸피로 간신히 살아나가고 미드 1차가 날아가는 기분 나쁜 손해가 누적된다.
게임 중반, 케리아의 쓰레쉬가 론리의 아트록스에게 사형선고를 적중시켜 아트록스를 자르고 타워와 3용을 챙기면서부터 스노우볼이 굴러갔다. 이 스노우볼은 후반 4용과 바론을 두고 이지선다를 걸 수 있는 발판이 되었고, 이 이지선다에 흔들리던 샌드박스는 결국 케리아의 점멸 사형선고로 인해 루트의 칼리스타의 점멸이 빠지고, 뒤이은 도란의 세트가 칼리스타의 뒤를 잡아 안면 강타로 3인 스턴을 먹이는 대박을 낸 뒤 그야말로 대미를 장식하는 궁극기로 게임을 끝냈다.
2.2. 2세트
샌드박스가 온플릭을 펀치로 교체 출전시킨다. 남태유 해설이 DRX에서 뽑은 루시안을 샌드박스의 중요 키 포인트로 설명하는 실수를 했다.
샌드박스는 변수가 매우 많은 상체와 함께 바텀을 안정적으로 구성하며 소규모 난전에 능한 조합을, DRX는 오른과 트런들로 탱라인을 구성하고 유미를 보충하며 정면 한타가 강한 조합을 구성했다.
경기 초반 탑에서 펀치의 그라가스가 오른 갱킹에 성공하면서 샌드박스가 선취점을 낸다. 그러자 DRX는 오른의 복귀텔에 맞춰 체력이 빠져 있는 사일러스를 노리려 트런들까지 불러 2대2 교전을 여는데, 사일러스와 그라가스가 탑으로 올라온 트런들을 집중 공격하여 한 번에 녹여버리는 대참사가 일어난다.
이후 초반 성장 격차를 바탕으로 샌드박스가 전령 획득을 노리고, 이를 막기 위해 성장이 비교적 덜 된 상태로 DRX가 전령쪽으로 오지만 샌드박스가 전령 획득, 2:1 교환까지 하면서 손해가 누적된다. 거기에 탑에 있던 루시안을 샌드박스가 텔포를 이용하면서 킬을 내는데 성공하고 곧 이어 DRX쪽 블루 정글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노틸러스가 유미를 닻줄로 끌어내면서 서로 교환, 이후 그라가스의 술통 폭발로 트런들과 이즈리얼까지 끊겨버리면서 점수가 8:2로 벌어진다.
이후 세번째 용만은 내줄 수 없다 판단했는지 DRX가 미드 타워를 내주는 것을 감수하고 용을 먹는데 성공한다. 의외로 샌드박스에서도 선뜻 DRX에게 달려들지 못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는데 DRX가 빠지거나 포킹 구도를 만들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샌드박스에게 이니시를 걸었다가 오른이 먼저 죽고 곧이어 이즈리얼 - 유미가 고립되면서 3대0 한타를 대패한다. 심지어 루시안이 또다시 사일러스에게 솔킬을 당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DRX가 무너진다.
그런데 DRX쪽 레드 정글에서 벌어진 3대3 교전에서 서로 1:1 교환이 일어나고, 곧이어 DRX가 빠지려는 샌드박스를 붙잡고 이니시를 걸면서 여기서도 1:1 교환, 이즈리얼이 킬을 조금씩 몰아먹는 묘한 장면이 연출된다. 거기에 네번째 화염 용까지 DRX가 먹고 킬 스코어 15:4라는 격차가 무색하게 샌드박스가 오히려 노틸러스를 내주고 후퇴한다.
다섯번째 화염 용을 앞두고 대치하던 두 팀, 샌드박스가 먼저 이니시를 걸며 오른을 먼저 녹이자는 판단을 내렸으나 궁을 거의 쏟아붓고도 오른이 반피 정도를 남기고 생존하며 오히려 샌드박스의 그라가스가 끊기고 DRX가 3연속으로 화염용을 획득하는데 성공, 갑자기 기세가 DRX쪽으로 기우는 듯한 모양새가 된다. 하지만 미드쪽 한타에서 잘 큰 아펠리오스가 '''고작 만월총 포탑으로 3대 때렸을 뿐인데 후속 평타 2대로 풀피 이즈리얼을 순삭하면서''' 한타를 대승하고 샌드박스가 바론을 가져간다.
후반 경기에 접어들면서 아펠리오스와 이즈리얼 간의 성능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지면서 DRX의 오른을 제외한 나머지 챔피언들이 포킹 한번에 체력이 절반씩 빠지는 상황이 온다. 결국 마지막 한타에서 DRX가 몰살당하며 샌드박스가 1: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너프 먹어도 아펠리오스가 개사기에요'''로 요약이 가능한 경기. 10.6에서 아펠리오스가 또다시 너프가 된 것을 보고 아펠을 푸는 판단을 했는데 '''이 판단이 사실상 악수가 되어버렸다.''' 초반에는 샌드박스가 아펠 없이도 사실상 게임이 터지는 수준까지 굴렸는데 DRX의 한타력과 샌박의 뇌절로 어느 정도 비벼지는 수준까지 가는가 싶었으나 10.6 버전에서도 아펠리오스의 성능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겨우 포탑 3대 맞은 풀피 이즈를 순삭하는 걸''' 기점으로 아펠리오스의 캐리력이 대폭발하면서 DRX는 샌드박스를 막을 수가 없었다. 결국 아펠리오스는 상대가 어지간히 못 쓰는 게 아니고서는 풀어주면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였다.[2] 결과표에서는 무려 약 51000의 딜량을 뿜어냈다. DPM으로 환산하면 1292.
한편 원딜 4명, 정글 4명 POG 투표가 동점이 나왔고, 캐스팅 보트인 옵저버 1번이 탑을 고른 관계로 정글러인 펀치가 POG에 선정되었다.
2.3. 3세트
DRX는 탑 카르마를 픽하며 거리 싸움에 능한 조합을, 샌드박스는 세트와 자르반을 가져오며 한 점 돌파에 능한 조합을 꾸렸다.
경기 12분 경 탑 1차 타워에서 샌드박스의 칼리스타를 제외한 5 대 4 한타가 벌어지고, DRX가 환상적인 어그로 핑퐁으로 4:1 교환, 첫 포탑 파괴까지 하면서 DRX가 초반부터 게임을 터뜨린다.
22분 경, 표식의 트런들이 미드 라인을 압박하는 가운데 탑 라인에서 4 : 5의 교전이 벌어지는데 샌드박스 측이 쵸비의 아트록스를 끊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세트의 궁극기가 애매하게 들어가며 그림이 어그러지고 그 와중에 DRX가 탐 켄치와 세나, 그리고 카르마로 이어지는 좋은 어그로 핑퐁으로 데프트의 1-4 비공식 펜타킬[3] 과 함께 에이스를 띄우는 대승을 거둔다.
표식이 밀어놓은 미드 라인을 통해 샌드박스의 본진으로 입성한 DRX는 샌드박스의 챔피언들을 하나하나 각개격파하며 넥서스 앞까지 쇄도, 무리 없이 넥서스를 장악하고 25분만에 경기를 매듭짓는데 성공한다.
2.4. 총평
승자도 패자도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DRX는 이기긴 했지만 KT의 기세와 1, 2위인 젠지 / T1과 승점이 5점 가량 차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2세트를 내준 것이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며 샌드박스의 입장에서는 해볼 만한 대진이었던 DRX전을 이기지 못하면서 승강전이 점점 아른거리는 상황에 내몰렸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
승자인 DRX의 입장에서는 2세트가 쓰게 남을 것으로 보인다. 출시 이래 지속적인 다단 너프를 먹었기에 파훼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인지는 몰라도 아펠리오스를 풀어주는 선택을 했으나 이는 결국 자충수가 되었다는 점에서는 안타까운 대목이다.
패자인 샌드박스는 이번 7주차에 만나는 세 팀 중에 그래도 공략해볼 만한 여지가 있었던 팀인 DRX전을 놓치면서 극적인 포스트시즌 막차는커녕 승강전에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다음 상대는 1위인 젠지인데 젠지전을 치른 다음 날에 바로 한화생명을 만나는 강행군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할 따름.
DRX가 승리하면서 DRX는 최소 리그 잔류가 확정됐다.[4]
3. 62경기 KT 2 : 1 GRF
2라운드 첫 주에 3전 전승을 거둔 세 팀[5] 중 하나이자 1라운드 중후반부터 단 1패도 없이 무시무시한 상승세로 7연승을 질주 중인 KT와, 1라운드 중후반부터 단 한번도 못 이기고 8연패에 빠지며 무너져가는 그리핀의 대결. 지난 1라운드 당시 두 팀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만났으며 그 당시엔 KT가 2 - 1로 신승을 거뒀다.
KT는 전 선수의 폼이 올라왔지만 무엇보다도 에이밍의 기세가 매우 무섭다. 서부 3강 룰러-테디-데프트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매우 좋은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서폿인 투신 역시 리그 초반에 보여줬던 불안한 모습이 줄어들고 지속적으로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바이퍼의 경우 팀 전체가 흔들리는 그리핀 멤버들 중 그나마 가장 무난하고 1인분을 하고 있지만 하필 서포터인 아이로브가 LCK 모든 서포터들 중 거의 최악에 가까운 모습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기 때문에 가뜩이나 상체 라인의 부진이 심각해진 그리핀인데 설상가상 바텀 라인까지 밀리고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세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가 없는 만큼 경기 전부터 분위기는 당연하게도 KT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 그리핀 입장에서는 하루 빨리 연패를 끊어내고 분위기를 쇄신해야 승강전을 탈출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긴다.[6] 즉 동기 부여 자체는 충분한 상황이다. 물론 현 그리핀의 상황에서 그런 동기 부여가 가능할지도 의문이지만.[7]
3.1. 1세트
그리핀은 '''운타라'''가 선발로 출전한다. 운타라 개인에게는 2018 롤드컵 선발전 이후 만 1년 6개월만의 LCK 복귀전이다.
KT가 세나 - 탐 켄치를 집어든 가운데 이번에도 쿠로가 즐겨 쓰는 후픽 구도인 "아지르 받고 벨코즈"가 나왔고, 그리핀은 선픽 오른 이후 지난 주차 내내 고집했던 리 신과 카이사를 버리고 트런들과 미스 포츈을 챙겨가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KT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면서 강한 조합을, 그리핀은 강제 이니시와 한타가 좋은 조합을 꾸렸다.
게임 초반, 미드 라인 아랫쪽에서 4 : 4 한타 구도가 열리고 여기서 초반 강자 올라프를 앞세운 KT가 2 : 1 교환을 이끌어내며 웃고 시작한다. 뒤이어 전령 존 근처에서 벌어진 신경전에서 쿠로가 유칼을 무난하게 녹여버린 가운데 탑에서는 소환이 2 - 1 구도에서 그리핀 측의 실수[8] 에 힘입어 무난히 살아가는데 성공한다.
KT는 무난하게 전령을 풀고 바텀을 압박하며 오브젝트 컨트롤 측면에서도 그리핀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탑 라인에 허무하게 1차 타워를 내준데 이어 미드 라인에 고속도로가 뚫려버린 그리핀은 뭔가 유의미한 반격을 해보지도 못한 채 스무스하게 밀려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네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대규모 한타에서 그리핀이 2 - 1의 킬 교환을 하기는 했으나 바다의 드래곤 영혼은 KT에게 넘어가며 경기가 기운다. KT는 바론 버스트를 염두에 둔 듯 바론 존 근처로 모여들지만 그리핀이 오른과 미스 포츈을 앞세워 잘 저지하며 경기는 자연스레 눈치 싸움 양상으로 흐른다.
눈치싸움 끝에 양 팀은 장로 드래곤 등장 타이밍에 맞춰 드래곤 존으로 몰려들었고 KT가 운타라의 오른을 물어 끊어냈지만 그 과정에서 KT도 쿠로가 궁을 쓰는 중 미포 궁에 폭사한다. 결국 장로 드래곤이 무난하게 KT에게 넘어간 가운데 바론 버스트까지도 안정적으로 성공한 KT는 그리핀의 본진을 압박해 들어간다. 그대로 억제기를 철거하고 넥서스 앞까지 밀고 들어간 KT의 본대가 그리핀 측의 마지막 저항을 가볍게 무력화시키고 넥서스를 장악하며 경기를 마무리한다.
KT가 일방적으로 그리핀을 두들겨팼다고 표현해도 지나침이 없는 경기. 그리핀은 전반적으로 KT의 리드로 흘러가는 게임 속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뭔가 유의미한 반격을 했다고 볼 만한 구석이 전혀 없었다. 승리한 KT의 입장에서는 딱히 뭐라 코멘트할 만한 거리도 없을 정도로 대단히 스무스한 경기였다. 그나마 굳이 코멘트할 거리가 있다면 경기 내내 있었던 몇 차례의 자잘한 실수가 조금 아쉬웠던 정도가 있을 뿐 그 외에는 전체적으로 좋았다.
반면 그리핀의 입장에서는 누구 탓을 하기도 대단히 애매한 경기였다. 개개인의 경기력 문제야 말해봐야 입 아픈 수준이고 경기 내내 유의미한 반격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팀 전체에 무기력함이 번져 있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3.2. 2세트
양 팀 모두 별도의 선수 교체는 없었다.
그리핀은 운타라가 간만에 럼블을 잡았으며 타잔이 녹턴이라는 의외의 픽을 잡았다. KT에서는 요즘 대세인 칼리스타 - 타릭을 필두로 소환에게 케넨을 쥐어주는 등 대체로 무난한 조합을 가져갔다. 전반적으로 그리핀은 범위 스킬과 CC 위주로 조합을 구성하여 한타와 변수 창출이 좋은 조합을, KT는 칼리스타릭과 케넨을 가져오며 소규모 난전이 강력한 조합을 꾸렸다.
조용하게 흘러간 초반 라인전 페이즈 와중 그리핀은 직전 경기에선 꺼내지 않았던 그리핀식 전령 운영을 위해선지 바텀과 탑이 라인 스왑을 하면서 전령 존 인근의 시야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무난하게 전령을 확보한 그리핀은 전령을 바이퍼에게 챙겨주면서 바이퍼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취한다.
그리고 두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대치 구도에서 그리핀 측이 꽤나 의미있는 슈퍼 플레이를 터뜨리며 5 : 1의 교환비를 기록하는 대승을 거둔다. 뒤이어 전령을 풀어 이득을 챙긴 그리핀이 주도권을 잡는 듯했으나 도중 아이로브가 허무하게 잘린데 이어 뒤이은 미드 라인 교전에서 운타라가 잘리며 분위기가 미묘해진다.
그렇게 세번째 드래곤을 내주는 대가로 다음 전령까지 차지한 그리핀은 전령을 미드에 풀어 밀어붙이기 시작하면서 교전을 열지만 기껏 쏟아부은 궁극기가 영 좋지 않은 시너지를 내는 바람에 궁극기만 낭비하고 딱히 큰 성과는 내지 못한다. 그래도 직후 네번째 드래곤을 가져가면서 오브젝트 격차는 크게 나지 않는 상황.
KT 역시 조이의 성장세가 지지부진한지라 선뜻 치고 나오기엔 애매한 상황 속에서 그리핀 측이 무난하게 다섯번째 드래곤을 접수한다. 그러던 중에 1/3/1을 하려던 모양인지 찢어지던 그리핀의 본대를 물어 한타를 연 KT가 미드 라인에 고속도로를 뚫는데 성공한다. 무난하게 이득을 본 KT의 본대는 갑자기 뜬금없이 바론 버스트를 시도하지만 그 과정에서 달려든 그리핀이 바루스와 아지르의 화력을 앞세워 에이스를 띄우는 대승을 거두고 바론을 차지하며 우위를 점한다.
타워를 하나 둘씩 철거해내며 KT의 본진을 압박해 들어가던 그리핀은 무리하지 않고 후퇴하여 무난하게 바다의 드래곤 영혼을 챙겨간다. 다시 미드 라인을 통해 KT의 본진으로 밀고 들어가던 그리핀은 다소 기묘한 양상의 최후 결전에서 힘의 차이를 보여주며 승리, 무난하게 넥서스를 장악하며 경기를 마무리한다.
kt는 꼴픽이나 대퍼 이전에 폼 자체가 '''역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소환이 그나마 분전했고 에이밍도 간신히 1인분을 채우는데 그쳤을 뿐, 보노는 게임에서 지워졌고 투신은 용 앞에서 타릭 궁극기 타이밍이 영 이상하면서 그리핀에 날개를 붙여줬다. 그리고 쿠로는 1세트에서도 불안불안했는데 2세트에서는 크게 말리면서 역전의 여지를 없었고 스킬 적중률도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단 한번도 한타 전에 유의미하게 상대의 체력을 갉아놓은 적이 없었을 정도다.
그리핀은 유칼이 뭔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전경기와는 격이 다른 아지르를 선보인 점이 주효했다. 또한 간만에 주력 픽이라 부를 만한 럼블을 쥐고 꽤 괜찮은 폼을 보여준 운타라의 경기력도 긍정적으로 볼 만한 여지가 있는 부분. 그러나 여전히 유리할 때엔 잘 굴리지 못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3.3. 3세트
KT는 전반적으로 라인전과 교전이 강하면서도 안정적인 조합을, 그리핀은 상대의 진입을 오히려 자신의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한타 조합을 꾸렸다. 다만 변수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소환이 케넨 대신 제이스를 골랐다는 점과 아지르를 밴당한 유칼이 조이[9] 를 골랐다는 점.
시작은 그리핀이 미드에서 쿠로의 점멸을 빼고 기분 좋게 시작한다. 이에 맞서서 KT도 바텀 주도권을 바탕으로 용을 챙긴다. 이후 전령 싸움에서는 그리핀이 점멸이 없는 쿠로를 잡아내고 kt는 전령을 챙기는 교환을 하면서 지나갔다. 그런데 이때, 소환이 운타라와 1:1을 펼쳐서 운타라가 흠씬 두들겨 맞고는 점멸이 빠지는데 '''여기서부터 스노우볼이 굴러가기 시작한다.'''
첫 용을 공짜로 내주고 킬은 땄지만 전체적으로 밀리는 그리핀은 두번째 용을 챙기려고 먼저 치는데 여기서 KT가 선 타릭 궁으로 진입해서 용을 뺏어먹는다. '''그런데, 아까 운타라의 점멸이 빠지면서 타릭 궁이 꺼지는 타이밍에 케넨이 제때 진입하지 못하게 됐고, 그대로 KT가 밀고 들어가면서 타잔까지 잡히는 대형 사고가 터진다.'''
이 후 kt는 소환에게 아예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인지 전령을 탑에 풀고 소환이 쭉쭉 탑을 미는데, 인원 공백을 노린 그리핀이 용 둥지 앞에서 4:5 한타를 걸었으나 그리핀의 점사 실패+KT의 어그로 핑퐁으로 KT가 단 한명도 죽지 않으면서 이득을 챙긴다. 그래도 KT의 주요 챔피언들이 점멸이 전부 빠지면서 그리핀이 한타를 걸면 할 만한 상황이 됐는데, 세번째 용을 KT가 대놓고 치는데도 타릭 궁에 쫄기라도 한 건지 그리핀이 그냥 멀뚱히 쳐다보기만 하는 최악의 판단을 하고는 미드 1차를 미는데에 그친다.
이 후에는 그리핀 선수들, 특히 '''아이로브'''가 R이 빠지기라도 했는지 궁과 이니시를 지나치게 아끼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게 반복된다. 운타라가 매복 끝에 그림같이 에이밍-투신을 물었는데도 다들 호응하기는커녕 뒤로 빠지면서 에이밍이 살아가고, 탑을 밀던 소환이 눈에 뻔히 보이고 운타라도 오고 있는데도 아이로브가 어떠한 이니시도 걸지 않고 그냥 보내 주는 등 나사 빠진 플레이를 계속 보여준다. 그리고, 아끼고 아끼다 한타를 건 4용 싸움에서는 그토록 우려하던 타릭 궁과 전부 돌아온 KT의 점멸 때문에 4명이 죽고 바론까지 내준다. 이 시점에서 사실상 그리핀은 패배했고, KT가 한 타이밍 접는 상황에서 정글에서 득달같이 물었는데도 4:5 한타에서 대패하면서 kt가 그대로 넥서스를 접수한다.
간단하게 요약해서 소환의 제이스가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전 세트에서 아지르로 활약한 유칼은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조이를 잡고 패망했다. KT의 폼은 사실 지난 주에 비하면 매우 떨어져 있었음에도 상대 팀이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는 것을 놓치지 않고 득달같이 물어뜯어 탈수기를 돌렸다. 그리핀은 1라운드 맞대결에서의 소환이나 직전 세트 타잔의 녹턴처럼 궁만 들고 있어도 상대방이 쫄아서 행동을 억제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건지, 아니면 정말로 타릭 궁에 쫄기라도 한 건지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소극적이었고 판단이 너무 좋지 못했다.''' 그리고 직전 세트에 비해, 그리핀의 궁도 덜 위협적이었고, kt도 두번 당하는 팀이 아니었다.
3.4. 총평
예상을 크게 벗어나진 않는 결과였다. 승자인 KT의 입장에선 한 세트를 내준 것이 아쉬움으로 남기는 하겠으나 결국 7연승을 넘어 8연승을 기록했고 그리핀은 야심차게 기용한 운타라가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하긴 했으나 결국 8연패를 끊지 못하고 '''9연패'''라는, 사실상 라운드 전패를 기록했다.
승자인 KT의 경우 바텀 듀오나 소환의 경우 졌던 2세트에서조차 분전했을 정도로 괜찮았으나 보노 - 쿠로의 폼이 꽤 불안정했던 것이 아쉬운 부분. 특히 쿠로의 폼은 3세트 내내 좋지 않았고, 보노는 연패 때처럼 설계가 실패하자 2세트에서 완전히 지워지는 모습이 나온 점이 골치가 아프게 되었다. 대신에, 소환의 폼이 굉장히 좋고, 제이스를 잡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칼챔 메타에서도 나름 할 만한 게 생겼다는 것이 상당한 호재다.[10] 세트 득실도 kt가 아프리카를 제외하면 상위권 중에서 독보적으로 안 좋기 때문에 이미 물 건너간 이상 승리를 챙기는데만 집중하면 돼서 크게 문제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2세트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패자인 그리핀은 긴 침묵을 깨고 운타라를 기용하는 등의 변화에 더해 인게임에서도 지난 주 내내 고수하던 리 신 - 카이사 - 세트를 버리고 특유의 전령 운영도 자제한데다가 바텀에 힘을 덜 주고 상체 게임을 해보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나름 개선의 의지는 있음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그게 전부였다. 특히 3세트에서는 직전 라운드 맞대결에서 소환이 보여줬던 모습인 신중하다 못해 사린다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궁을 아끼는 모습이 모두에게 드러났는데 이 때문에 이기거나 비빌 한타도 내 주는 등 "모두"의 판단력에 심각한 하자가 있었다.
바이퍼는 그래도 중간중간 분전하는 듯한 구간이 있었고 운타라 역시 나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보이긴 했으나 아쉬운 모습도 함께 남기는 바람에 운타라만 믿고 가기엔 또 애매한 모양새가 된 것이 흠. 유칼도 2세트에서는 팀을 캐리하기는 했으나 1, 3세트에서는 영 아니올시다였으며 타잔은 주력 픽인 트런들을 쥐고도 애매모호한 기둥 활용 등을 보여주며 의문을 자아냈다. 또한 아이로브는 노틸러스를 안 시키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좋지 않았으며 전령 운영은 여전히 문제가 많은 데다가 데이터상으로도 안 좋은 선택인 조이 픽 등 선수들은 물론이거니와 감독 및 코치진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질책받아 마땅할 만한 대목이 수두룩한 상황.
여담으로 경기 종료 후 kt의 투신과 에이밍이 화상 인터뷰를 하는데, 둘의 체구 차이가 너무나도 절묘한 나머지 롤갤에선 이즈 탐 켄치, LCK 봇 듀오, 인어맨과 조개소년 같은 드립이 터졌다.
4. 63경기 GEN 1 : 2 T1
7주차 첫날의 마지막 경기는 젠지와 T1의 사실상 1위 결정전이자 7주차의 메인 이벤트 경기가 열리게 되었다. 1황이라 불리는 젠지와 그 젠지를 상대로 유일하게 매치 승을 가져간 2위 T1인데 바로 아래 위치해 있는 3위 DRX, 5위 아프리카가 부진에 빠졌고, 4위 kt가 매치 8연승을 달리며 폭주하고 있지만 초반 5연패를 겪은데다 득실 상태가 좋지 않아 두 팀이 1, 2위를 나누어 먹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요성이 높다.
젠지는 6주차에서 불리한 상황에서도 역전을 일궈내며 유리할 때는 스노우볼을 굴려 착실히 연승을 쌓아가고 있다. 팀 최초 매치 8연승+세트 12연승에서 1라운드에서 본인들에게 유일하게 매치패를 안겨 준 가장 큰 난적인 T1을 만났는데 젠지 입장에선 T1이 6주차 DRX전에서 보여준 2픽 카시 등의 폭 넓고 변칙적인 전략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 그나마 신인인 칸나-엘림이 버티는 탑-정글 라인을 얼마나 잘 파고드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반면 T1은 미친 캐리력을 선보이고 있는 클리드에게 어떻게 견제가 들어갈 것인가가 매우 중요할 듯 보인다. 현재 클리드는 LCK 모든 정글러들을 통틀어 가장 압도적인 초중반 개입력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클리드의 초중반 개입으로 게임이 터지게 되면[11] 역전은 매우 어렵지만, 반대로 이것만 넘기게 된다면 중후반의 T1은 LCK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팀인 만큼 클리드를 넘냐 못 넘느냐가 T1 입장에서 매우 중요할 듯 보인다.
비디디-룰러와 페이커-테디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팀의 확고한 에이스들이고 라이프와 에포트 또한 백중세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으며 T1은 한화전을 승리로 장식하긴 했으나 한 세트를 내줬고 젠지 또한 담원에게 승리하긴 했으나 밀리다 마지막에 역전하는 모양새를 보여주었기에 양 팀 다 서로 해볼 만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이다. 다만 T1의 김정수 감독은 T1 vs. GEN 스크림에서 T1이 승리한 횟수가 '''매우''' 적다고 언급했는데, 실제 경기 결과야 붙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전체적인 전력만큼은 확실히 젠지가 우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12][13] 이러한 스크림 성적과는 반대로 서로의 20 시즌 기준 상대 전적은 2:4, 젠지의 2전 전패로 T1이 굉장히 유리한 편.
T1으로서는 이 경기를 반드시 2:0으로 이겨야 1위를 노릴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패를 더 많이 기록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젠지가 워낙 승점 관리를 잘 한 상황인데다가 한화전 2세트 패배로 인해 승점 차이도 4점으로 상당히 벌어졌기 때문이다. 1라운드 4강 중에 이미 젠지에게 0:2 완패한 아프리카는 물론 DRX도 그다지 상태가 안 좋고 그나마 젠지의 발목을 걸 만한 KT는 T1도 똑같이 경계해야 하는 입장이라 다른 팀이 승점을 깎아주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자기들 손으로 젠지를 끌어내려야 한다. 만약 2:0으로 이기면 한 번에 4점을 좁혀서 바로 공동 1위, 승자승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1위까지 올라간다. 반면 젠지가 2:0으로 이긴다면 승점이 4점 더 벌어지기 때문에 현재의 젠지의 경기력을 감안하면 남은 대진들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사실상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룰러는 지난 아프리카전까지 포함 998킬을 기록하고 LCK 11번째 1000킬까지 단 2킬을 남겨두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그 상대는 10번째 1000킬을 달성한 테디라서 동기부여가 남다를 것이다.
젠지는 세트 스코어 상관없이 매치 승리만 성공하면 이후 남은 경기를 0:2로 전패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다.
4.1. 1세트
젠지는 라이프, T1은 커즈가 선발 출전했다.
젠지는 기본적으로 든든하고 아펠과 질리언으로 딜하면서 한타에 들어가는 조합을, T1은 칼리스타릭과 아칼리를 뽑으며 난전과 잘라먹기에 능한 조합을 뽑았다.
T1은 좀 더 난전과 잘라먹기를 의도해야 하는 조합임에도 자기들의 후반 집중력을 믿었는지 아지르 정도만 적극적으로 변수를 만들었고, 젠지는 젠지대로 평소의 빠른 페이스와는 다르게 안전 위주의 운영을 했다. 끊겨도 한 명 정도만 내주고 마는 식으로 게임이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흘러가다가 마지막 4분에 경기의 모든 결과가 결정되었다.
바론 앞 대치, 페이커의 아지르가 혼자 동떨어져 있는 렉사이를 뒤로 넘기며 솔킬을 내고 바론을 먹는다. 그럼에도 잠시 후, 미드 2차를 미는 과정에서 테디가 뇌절[14] 하여 렉사이에게 킬을 헌납한다. 결과적으로 바론을 먹은 타이밍에 오히려 손해를 보는 악수가 되어버렸고, 젠지가 기어이 드래곤 영혼까지 가져간다.
이 후, 마지막 한타, T1은 마관 빌드를 간 아지르를 필두로 렉사이를 끊어먹으며 4 대 5 한타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잡힌 건 브라움 한 명. 아펠리오스와 질리언이 딸피로 살아가며 미드 억제기를 내준다. T1이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상황, T1은 질리언에 미니언이 싹 정리되지 않도록 아칼리 순간이동을 눈앞 미니언에 쓰면서까지 오른쪽 쌍둥이를 깨내는 데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침투하던 아지르의 '''Q 쿨타임이 0.1초 차이로 돌지 않아 드리프트에 실패해버려 궁 토스로 질리언+아펠리오스 배달각을 만들지 못 했고''' 그 사이 바람 영혼에 힘입은 질리언 궁이 순식간에 돌아와 버려서 아펠리오스가 회생, T1 챔프들이 아펠리오스에게 너무 많이 맞아 결국 역으로 전멸하고 만다. 아펠리오스는 그렇게 극적으로 쿼드라 킬을 먹으면서 에이스를 띄우고, 새롭게 태어나는 팀원들과 함께 미드로 돌격, 역으로 젠지가 게임을 끝낸다. 한 순간의 실책과 오판이 승패를 역전시킨 극적인 상황이었다.
전반적으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Ft.아펠리오스가 사기에요)'''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 경기 양상이었다. 지나치게 상대를 의식한 탓인지 능동적인 플레이가 거의 전혀 나오지 않았으며 첫 30분을 오브젝트를 둘러싼 무의미한 기싸움으로 소모하여 굉장히 지루한 경기가 되어버렸다. 특히 T1은 젠지가 후반에 더욱 강한 조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의식하지 못했는지, 중반에 이득을 벌리려는 동작을 전혀 취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젠지는 계획대로 시간을 끄는데 성공하며 아펠리오스+질리언+오른의 후반 사기성을 입증하게 되었다.[15]
룰러는 7킬을 기록하면서 LCK 11번째 1000킬 선수가 되었다. 팀의 레전드인 앰비션의 1009킬에 4킬만을 남겨두면서 남은 세트 동안 이를 넘을지도 주목된다. 또한 페이커의 아지르 전승 기록이 깨졌다.
4.2. 2세트
T1은 대체적으로 초반이 매우 강한 조합을, 젠지는 중후반 유지력 싸움에서 매우 강한 조합을 꾸렸다. 다만 젠지에는 육식 정글러 렉사이가, T1은 후반이 좋은 원딜 트리스타나(미드)와 타릭이 있어서 양쪽 다 어느 정도 초중후반 밸런스를 잡았다.
경기 초반 미드쪽 정글에서 순간적으로 양팀 미드 - 정글 간 2대2 교전이 발생하고,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그라가스를 렉사이 Q로 선취점을 먹어버리면서 T1쪽에 사고가 발생한다.
이를 바탕으로 클리드의 렉사이가 커즈를 말려버리기 위해 적극적인 카정을 시도했지만, 여기서 커즈의 놀라울 정도의 동선 짜기와 복구 능력이 빛을 발한다. 오히려 렉사이의 카정 동선이 엄청나게 꼬이고 반대로 그라가스가 정글링 풀 캠프를 무사히 돌게 되면서 순간적으로 렙 격차가 2렙이 날 정도로 성장이 벌어진다.
초반 사고에 비해 10분까지 경기가 무난하게 진행되고, T1의 정글 바텀 듀오가 전령 사냥을 시도한 뒤 바텀 듀오가 한 타이밍 빠르게 탑 라인에 합류, 적극적으로 타릭 궁을 사용하면서 오른을 끊어내는데 성공한다. 곧이어 그라가스가 방금 막 사냥한 전령을 탑에 풀고, 반대로 젠지는 렉사이까지 불러 바텀 타워를 공략하나 기본적인 포탑 철거 능력에 전령까지 동원한 T1에 비해 한참 열세였기 때문에 결국 T1이 먼저 탑 1차 타워를 철거, 2차 타워까지 밀려버린다.
그래도 젠지가 2용까지 먹는데 성공했고, 조합 자체가 후반 지향형이었기에 시간을 벌면 젠지가 유리한 상황. 그런데 바텀 정글에서 카시오페아가 안일한 시야 판단으로 끊기는 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트리스타나가 바텀 1차 타워 철거를 성공하고, 이후 두번째 전령 사냥과 미드 1차 타워 파괴, 첫 용을 먹는 등 T1에서 이득을 빠르게 굴린다.
이후 네번째 용을 앞두고 미드 라인에서 두 팀이 대치하던 와중 바론 쪽 시야를 뚫으려던 렉사이를 그라가스와 트리스타나가 순간적인 점사로 초시계까지 낭비하게 만들면서 잘라버린다. 젠지는 정글러가 죽었기 때문에 바론이 나가는 상황을 기정사실로 보고 대신 미드 1차 타워를 철거하려 한다. 하지만 바론을 가지 않고 역으로 부쉬에서 잠복하던 T1이 에포트와 칸나의 황홀한 강타를 세나에게 맞추고 한방에 터뜨리는 초대박이 터지면서 젠지가 극심하게 손해를 보기 시작한다.
젠지는 울며 겨자먹기로 용 3스택을 먹는다는 판단을 내리나 T1은 철저하게 교전을 피하고 오히려 젠지의 탑, 미드 억제기까지 전부 철거해버린다. 결국 T1이 젠지와 대치하기만 해도 젠지의 본진에 슈퍼 미니언을 낀 대량의 미니언들이 쌍둥이 타워를 그대로 부수는 상황까지 와버렸고 결국 이 미니언 무리들을 막지 못한 채 넥서스가 파괴되며 T1이 27분만에 승리, 1:1 동점을 만들어낸다.
결과적으로는 젠지가 자주 보여주는 잘리는 문제, 특히 클리드가 시야 때문에 무리하다 잘렸던 게 한타도 대패, 바론까지 나가는 치명타 3종 세트로 연결이 되는 바람에 그대로 게임이 크게 기울어져버린 원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세나-탐 켄치도 픽의 의미가 크게 퇴색이 되어버린 건 덤.
특이하게도 양 팀의 포블 시 승률은 '''100%'''인데, 서로서로 포블을 가져간 쪽이 게임을 가져가고 있다.
젠지는 이 세트를 지면서 카시를 제외한 모든 픽들과[16] 시즌 내내 고수하던 2세트 전승 기록도 깨지게 되었으며, 세트 연승 기록 역시 13에서 멈췄다.
4.3. 3세트
시즌 1호 1박 2일 중계가 되었다.[17]하광석: '''뿌웅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이현우: '''1황에서 내려와라! 이제는! 2황으로 합시다!'''
젠지가 첫픽부터 아지르를 픽하자 T1은 바로 3연 칼리스타-타릭을 픽했다. 오른이 한동안 방치되는데, T1이 4픽으로 아칼리를 보여주자 젠지는 마침내 오른을 가져가고 T1은 아칼리를 '''미드'''로 돌리면서 사일러스를 탑에 보낸다. 전체적으로 T1과 젠지 모두 우틀않을 시전하면서 젠지는 자리 잡고 싸우는 한타 조합을, T1은 그와 반대로 기동력으로 승부를 보는 고난도 조합을 꾸렸다.
T1이 시작부터 탑에서 올라프 3렙 갱킹을 성공시키면서 칸나를 캐리롤에 맡기는 전략을 펼친다. 다만 이 때문에 올라프 본인의 성장이 꼬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즈의 올라프는 본인의 성장보다 용을 먼저 챙기는 등 팀 전체 성장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올라프의 성장이 꼬이는 동안 리 신이 먼저 6레벨을 달성한다. 그런데 T1 바텀 듀오가 소환사 주문도 모두 들고 있고 심지어 타릭이 수호자 룬도 안 빠진 상황인데도 '''정면에서 점멸 - 궁을 낭비하는 다이브를 하는 바람에 바텀 라인이 풀려버리고 올라프가 초반 손해를 순식간에 복구해버린다.''' 그나마 두번째 용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 T1이 추격하기 전에 후퇴하는데 성공하나 이 과정에서 젠지 바텀 듀오의 점멸이 모두 빠진다.
한편 탑에서 한 라인 더 먹느라 빠지는 게 늦은 오른이 또다시 올라프의 갱킹에 당한다. 비록 포탑 채굴을 한번 더 하고 가는데 성공하나 사일러스도 마찬가지로 포탑 채굴을 더 뜯어간다. 이후 젠지의 바텀 듀오가 탑으로 라인 스왑을 하자 T1이 탐 켄치의 먹기가 빠진 것을 보고 5인 다이브로 세나 탐 켄치를 물어버린다. 정신 없는 한타가 이어지고 결국 최종적으로 열 명 모두가 난타전을 벌이는 와중에 기가 막힌 어그로 핑퐁을 바탕으로 T1이 4:0으로 아무도 안 죽고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다. 이 와중에 페이커는 자칫 몰살당할 수 있었던 난전 속에서 비디디의 아지르를 빈사 상태로 만들고, 클리드의 리 신을 몰아내며 젠지의 핵심 딜러진을 혼자서 완벽하게 마크해냈다.
이후 젠지는 전령을, T1은 용을 챙겨가며 서로 교환하고 미드 라인에 전령이 풀리면서 한타가 열린다. 하지만 칼리스타가 인섹킥에 당하며 아무것도 못하고 사망했는데도 불구하고, T1의 아칼리와 사일러스가 기가 막힌 동시 진입으로 젠지의 탱라인을 뛰어넘은 뒤 딜라인을 전부 척살하는데 성공, 이후 타워 허깅하던 탐 켄치까지 잡아낸다. 이후 네번째 용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도 T1이 거침없이 추격하면서 탐 켄치가 전사, 후퇴 중이던 젠지의 본대를 아칼리가 완전히 헤집으면서 어그로를 끌고 이를 제대로 노린 타릭의 점멸 스턴 콤보가 아지르와 오른에게 들어가버리면서 칼리스타의 트리플 킬, 게임이 완벽하게 터져버린다.
1세트에 받은 혹평이 무색하게 T1은 올라프와 타릭을 활용해서 화끈한 교전 능력을 과시하며 우세를 점했다.
그 후 사일러스가 말도 안 되게 큰 나머지 '''훔쳐서 쓴 오른 궁이 세나의 체력을 70%가량 깎아버릴 수준의''' 성장차가 나버렸다. 그걸 본 많은 시청자들이 엄청나게 경악한 건 덤. 거기에 또 아예 젠지의 본대 앞에서 연막 은신으로 각을 재던 아칼리가 세나를 암살하고 달아나고 이후 원딜을 잃은 젠지를 상대로 학살극을 벌이며 넥서스까지 쇄도하여 GG.
T1이 승리하면서 양측 미드의 아지르, 라스칼의 오른, 젠지의 첫 번째 포탑 철거 시 승리 등 두 팀의 전승 카드 기록들이 사이 좋게 거의 다 깨졌다.[18]
보통 팀을 받쳐 주는 포지션을 맡던 칸나에게 커즈가 초반 동선까지 변칙적으로 짜가면서 많은 것을 몰아줬고 그렇게 팀원들의 집중적인 시팅을 받은 칸나는 과감한 진입, 훌륭한 궁극기 활용과 한끗 차이 어그로 핑퐁까지 모두 해내며 몰아준 값 이상으로 완벽하게 제 역할을 해주었다. 결국 경기가 끝난 후 '''KDA 8/1/10[19] , 킬 관여율 100%과 만장일치 POG를 다시 받아내면서''' 사일러스 활용과 탑 캐리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4.4. 총평
1박 2일에 걸쳐 진행된 경기 끝에 T1이 젠지의 멈출 수 없을 것 같았던 폭주를 기어이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젠지는 오늘 경기 결과로 2020년에 케스파컵에 이어 대 T1전 '''3전 전패, 정규 시즌 2패를 모두 T1에게 당하며''' 분위기가 싸해지고 있다. T1과는 포스트시즌에서 또 만날 가능성이 높은데 계속 이러면 설령 젠지가 결승에 직행한다 해도 작년의 그리핀처럼 비극으로 끝날 수도 있다.이현우: '''젠지가 T1을 상대할 때, 지난 케스파컵 때부터 그랬지만... 클리드의 경기력이 생각보다 (마음이) 급해지는 경기력이 많이 나온다 생각해요.'''
사실상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이라 봐도 무방했던 이 매치는, T1이 길었던 젠지의 연승을 끊어내는 것으로 마무리 되면서 승패 11승 2패 동률로 맞춰 놓으며 정규시즌 1위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아직 DRX, KT와의 경기가 남아 있는 젠지와 다르게, T1은 DRX전에 이어 젠지전도 승리를 거두며 3강전을 전부 승리한 만큼 8주차의 KT를 제외한다면 무난하게 승수를 쌓아갈 확률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물론 여전히 승점이 차이가 나는 상황인지라, DRX 또는 KT가 젠지의 발목을 잡아주길 기대해야 한다.
경기 내적으로 보자면, 경기가 편성된 시점부터 최상위 2팀의 대결이라 큰 기대를 모았으나 실제론 T1의 일방적인 결과로 끝났다. 요약하자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체급 차이가 드러난 경기'''라고 볼 수 있는데, 그나마 젠지가 따낸 1세트도 마지막 넥서스 방어전을 제외한 대규모 한타에서 젠지가 모조리 패하는 등 전반적으로 한타력과 운영의 차이가 상당히 많이 드러났다.[20] 또한 두 팀에 대한 인식도 송두리째 바뀐 경기 결과가 나왔는데, 그동안 젠지는 비디디-클리드를 앞세운 초반 스노우볼링에 중점을 둔 팀이었고 T1은 버티면서 페이커-테디를 필두로 중후반 한타에서 승기를 잡는 팀이었기 때문에 경기 전 예상에서는 젠지의 초반 폭발력을 T1이 버텨낼 수 있는가에 포커스가 쏠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T1이 젠지를 초반부터 압박하면서 일방적으로 스노우볼링을 굴리는 결과가 나와 커뮤니티는 충격에 빠졌다.
밴픽적인 측면을 보자면 T1은 3세트 모두 칼리스타&타릭을 가져가고 초반을 리드하면서 '칼리스타&타릭은 밴하는 게 정답이다.'라는 걸 증명했다. 젠지가 아펠리오스를 가져간 1세트를 제외하면 「젠지의 세나&탐 켄치 VS T1의 칼리스타&타릭」 구도가 2연속으로 나왔는데, 두 세트 모두 칼리스타&타릭이 바텀을 압살하며 아펠리오스만 없다면 칼리스타&타릭 조합이 더 강하다는 것 또한 증명했다.[21] 또한 오른vs사일러스 구도에서 사일러스를 가져간 쪽이 다 승리하면서, 사일러스가 오른 선픽을 주저하게 할 만한 카운터임이 증명되었다. 거기에 3세트 연속으로 자르반 저격밴[22] 을 했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초중반 개입에 장점을 보이는 클리드의 힘을 쫙 빼버린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반대로 3세트에서 대다수의 AD 정글러가 밴되어[23] 어쩔 수 없이 클리드가 픽한 리 신은 LCK 역대 클리드의 리 신 전적과는 무관하게 스프링 시즌 8연패를 찍으며 필패 카드가 되어버렸다.[24]
T1은 3세트 연속 픽을 바꿔가며[25] 날카로운 활약을 펼친 페이커와 1세트에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후 평소의 단단함을 되찾은 테디의 딜러 라인이 젠지를 상대로 이번에도 판정승을 거뒀고, 타릭으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에포트의 폼도 아주 고무적이다. 또한 커즈도 클리드를 상대로 반반 이상의 우위를 점하는데 이어, 무엇보다 신인인 칸나의 캐리력이 대폭발한 게 매우 좋은 희소식이다. 다만 1세트 때 쌍둥이 타워 앞에서의 판단 미스로 패하며 2:1 역스윕승을 거둔 바람에 승점을 큰 폭으로 따라잡지 못한 건 다소 아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젠지는 T1만 만나면 날카로운 모습이 사라지는 클리드의 아쉬운 모습이 여전했다. 자르반을 밴 당하니 자신의 우월한 초중반 개입력이 거의 사라지다 한 모습이 노출되었다. 또한 자르반과 같이 초중반 개입이 좋은 픽인 렉사이를 잡고도 1세트에도 초반에 점멸 아끼다가 오히려 2점멸 빼고 갱킹 실패한 것부터 아지르에게 계속 잘리며 패배의 원흉이 될 뻔했고, 2세트에는 계속 잘리며 진짜로 패배의 원흉이 되었고, 3세트에는 정글 저격밴이 많았다고는 해도 리 신으로 탑 갱을 위해 희생한 올라프보다 초반 성장을 잘 해서 탑 퍼블을 내주고도 글로벌 골드가 1천 가까이 앞설 만큼 주도권을 쥐었음에도 '''가장 중요한 6렙갱 타이밍을 대놓고 들어가는 기괴한 판단으로 날려버리며[26] 기껏 만든 스노우볼을 스스로 밟아 부숴버리고 승부가 역으로 기우는 단초를 제공했다.''' 정말 자기가 전팀 덕분에 19 시즌을 잘 보냈다는 시선을 걷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라도 짓눌린 것인지 클템이 범인찾기를 하면서 패인으로 지목할 만큼 평소답지 않게 스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비디디의 경기력도 마찬가지로 아쉬웠다. 라인전에서도 별다른 활약이 없었고, 경기 내내 운영과 한타에서 페이커에게 압도당하며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3세트 동안 활약했다고 할 수 있는 장면이 1세트 중간에 탑에서 폭탄 스턴 콤보를 끝자락에 맞춰서 아지르를 자른 것과 마지막 질리언 궁으로 룰러의 아펠리오스를 살려 역전의 발판을 만든 것밖에 없었다. 해당 장면을 제외하면 1세트 내내 질리언 궁은 헛사용되는 등 아무도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었고[27] 2세트는 안일하게 바텀 쪽 정글로 들어가다가 잘린 것이 게임이 급격하게 굴러가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젠지가 미드 정글 게임을 하는 팀이었던 만큼 클리드와 비디디의 예상 외의 부진으로 인해 1황으로 불리던 젠지가 3세트 내내 한타다운 한타를 모조리 T1에게 지는 장면이 연출되었을 정도.
'''젠지의 1세트의 안정적인 운영이 2, 3세트에서 온데간데 없어진 것''' 또한 포인트. 1세트에는 중요한 순간에 선택과 집중, 때로는 방심하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으로 드래곤 등의 오브젝트를 침착하게 챙겨갔지만 2세트부터 T1이 더 강하게 나오니까 휘둘리기 시작했다. 두 세트 모두 용에 집착하다가 경기를 그르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2세트에서는 자신들이 유일하게 앞서 있던 드래곤 스택을 챙기기 위해 2억제기를 공짜로 내준다든가, 3세트에서는 T1의 4용을 저지하기 위해, 혹은 용을 주는 대신 T1이 2세트에 했던 것처럼 T1의 억제기를 노리려고 회전하던 게 잘못되어 용은 용대로 뺏기고 오히려 T1에게 크게 조여져 한타를 대패하는 등의 의아한 모습이 자주 연출되었다.
여담으로 젠지는 세나&탐 켄치 전승, 라스칼의 오른 전승, 포블 전승, 최다 연승 등 기분 좋은 기록들이 다수 깨지게 되었으며 2019년 이래 LCK에서만 T1에게 6패, 세트전적 3:12를 기록하며 전패했다. 오로지 '''고동빈뿐이었던 1000킬 패배'''[28] 기록도 추가되었다. 그래도 젠지가 1세트를 따내면서 포스트 시즌을 가장 먼저 확정지을 확률이 99%인 점은 젠지 입장에서는 다행.[29]
5. 64경기 AF 0 : 2 APK
6주차에 전패라는 성적표를 받으며 4강[30] 에서 내려온 아프리카와 승강전 탈출을 위한 값진 1승을 건진 APK, 양팀 모두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
아프리카 입장에서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APK의 승리 가능성도 있다. 특히 APK는 하이브리드와 익수가 샌드박스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었기에 현재 고립 데스가 제일 많은 미스틱이나, 온라인 경기 이후 폼이 급락한 기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또 서폿 최약체 라인이던 시크릿도 요즘은 망할 때 미드 정글과 비슷한 정도로만 망하고 평균적으로 0.9인분 이상 정도는 충분히 보장되는 편이다.
아프리카는 다른 걸 떠나서 기인, 스피릿, 드레드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인은 한체탑이라는 평을 듣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폼이 망가졌으며 스피릿은 그냥 기본 기량이 총체적 난국, 드레드도 주사위의 폭이 과거 1~6이었다면, 지금은 -6~6일 정도로 오락가락한 상태이다.
아프리카의 밴픽 역시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전엔 이재민 코치나 정노철 코치같은 믿을 만한 파트너가 존재했기에 두드러지지 않았던 채우철 코치의 막장 밴픽의 문제점이 아주 제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31]
APK 입장에서는 어쩌면 호재라고 부를 만한 상황. 아프리카의 캐리 롤인 기인 - 미스틱의 상태가 오락가락하고 있고 커버의 폼이 좋진 않지만 상대 미드인 플라이 역시 직전 경기에서 가장 잘했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폼이 마냥 안정적이지만은 않은지라 충분히 공략이 가능해보이는 상대이기 때문. 게다가 APK는 이제 승강전 가기 전에 기백을 보여준다가 아니라 진지하게 승강전을 탈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샌드박스가 반등하는가 싶었더니 결국 받아먹기밖에 못하고, 강팀을 이기지 못하며 한화도 기량이 불안정하기 때문.
만약 아프리카가 한 세트를 내주면 젠지의 포스트 시즌이 확정되며, 패배할 경우에는 T1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다.[32][33]
5.1. 1세트
아프리카는 벤이 선발로 출전했다.
'''하나하나 다 쓰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난전'''이 펼쳐졌지만 결국 AP 딜러는 없으나 퓨어탱커 라인이 든든한 APK가 탱커가 없던 아프리카를 상대로 한타에서 승부를 걸어 조합 차이로 승리했다. 기인이 혼자 30k가 넘는 딜을 박았으나 결국 익수의 사이온을 뚫어낼 수 없었고, 아펠리오스를 들고 영 좋지 못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미스틱과 동부 최강 폭딜러 하이브리드와의 차이도 극심했다.
아프리카는 APK의 조합을 결국 뚫어내지 못했다. 기인은 마지막에 본인이 물려서 한타를 대패하고 끝났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플라이는 팀의 AP를 책임지는 입장인데 생존이 중요하다지만 GLP-밴시 빌드를 타는 바람에 상대를 녹이지 못했다. 미스틱의 아펠리오스는 초반부터 상대의 노림수에 말리고, 너무 위험한 포지셔닝으로 하이브리드에게 명백히 패배했다. 벤 역시 오랜만에 출전했으나 활약이 전혀 없었다.
아프리카가 한 세트를 내주면서 젠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었다.
5.2. 2세트
결국 아프리카가 벤을 젤리로 교체했다.'''성승헌''': '''마치 해외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6분만에 바텀에서 정글 합류와 텔포가 연발되는 가운데 APK가 교전도 3:2 교환으로 이기고 모데도 합류하지 않고 라인을 퍼먹으며 크게 이득을 보면서 출발한다. 첫 용을 챙겨가며 미드에서 오른을 2번 연속 따내고 탑에서 익수가 모데카이저로 '''선 마법사의 최후를 올리며 기인을 압도하는''' 괴력까지 선보였으나, 오히려 아프리카가 바텀을 위주로 들쑤시면서 승부수를 던지는 가운데 2, 3번째 용을 아프리카가 모조리 챙겨오는 등 1경기와 비슷한 난타전 구도가 이어졌다.
글로벌 골드는 APK가 앞섰으나 커버나 하이브리드가 몇 번씩 끊겼고 3용을 먼저 챙긴 상황이라 아프리카도 썩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영혼을 얻기 위해 용을 쳤으나 플로리스의 진입을 허용하고 강타 스틸을 당했다. 미스틱과 스피릿의 분전, 하이브리드의 무기 세팅이 최악인 상황이었던지라 킬수를 맞추기는 했으나 그 뒤에 APK의 한타 내지는 본인들의 뇌절 다이브로 여전히 골드차가 적잖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APK는 첫 바론을 챙긴데 이어 마법사의 최후에 '''내셔의 이빨, 구인수의 격노검'''까지 올린 공속 모데가 미친 듯이 스플릿 푸쉬를 하는 가운데 본대에서도 아펠리오스와 칼리스타 간의 후반 캐리력 차이가 벌어지며[34] 아프리카가 굉장히 답답한 상황에 몰린다.
결국 35분 경, 아프리카는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히려 본인들이 먼저 바론을 치는 승부수를 던지고, APK가 덮쳐들자 순간적으로 르블랑을 노려 터뜨리는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아펠리오스의 폭딜에 칼리스타가 폭사한 뒤 앞라인부터 하나하나 녹아내리며 4:1 교환으로 플라이의 오른 혼자만 남은 채로 교전 대패, 그대로 넥서스까지 파괴되며 2:0으로 APK가 셧아웃에 성공한다.
해설진들이 '해외 여행을 온 것 같다', '해외 와일드카드 1위팀이 한국으로 와서 경기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평할 정도로 화끈한 전투력을 선보인 경기였다. 잔실수가 적지는 않았으나, 양팀의 피지컬에 의거한 난타전이 쉴새없이 나온, 해설진들이 찬사를 할 정도로 재미면에선 최근 어떤 경기보다도 알찬 경기가 나왔다.
하이브리드는 전판의 미스틱과 달리 '아펠리오스가 사기에요'라는 소리가 나올 만한 압도적인 캐리력을 과시했고, 시크릿은 아프리카의 덩치들 사이에서 칼리스타만 잡아끄는 인형뽑기급의 그랩과 적절한 스킬 활용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이 경기의 결과로 T1이 젠지를 이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35] APK는 무려 9연속으로 승패 무관 2:0 경기라는 화끈한 진기록을 세웠다.
5.3. 총평
두 세트 포함 아프리카는 33킬, APK는 43킬을 쏟아내는 난타전이 벌어지며 중간까지는 섣불리 한 쪽이 이길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매치가 나왔다. 위의 문단에서 LEC, LPL의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는 해설 멘트가 나올 정도.
APK는 2:0 장인이라는 말이 칭찬으로 들릴 정도로 호쾌한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 사이온과 공속 모데[36] 를 선보인 익수의 창의력, 그리고 동부 원딜의 왕, 연비甲이 된 하이브리드와 쓰레쉬로 엄청난 스킬 센스를 보여준 시크릿의 바텀 듀오 캐리력이 돋보인 경기. APK의 가장 큰 불안 요소였던 커버도 집중력 저하로 몇 번 가슴이 철렁할 상황을 만들기는 했지만 승강전 때가 생각나지 않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플레이어는 시크릿이었는데, 1라운드에서 같이 부진한 미드 이상으로 구멍 취급 당했으나, 이번 경기에선 전체적으로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2세트에선 수많은 덩치들 사이에서 칼리스타만 그랩으로 쏙 뽑아오는 등의 센스로 POG는 못 받았지만 2세트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이번 경기 승리로 APK가 4승 라인에 합류, 승강전 탈출의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그리고 이 정도 경기력, 게임내 결단력이라면 설사 승강전에 가더라도 쉽게 물러나지 않을 팀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아프리카는 멸망했다고 할 만큼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생각치도 못한 APK에게 완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의 꿈조차 깨질 수 있는 위기까지 코앞에 왔다. 이젠 젠지 T1 DRX는 물론 한때 꼴찌였다 반등한 kt마저 넘기 어려워졌는데 심하면 담원에게 5위까지 내줄 위험도 생겼다. 0대2 완패로 안 그래도 안 되었던 승점 관리가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승점은 이미 따라잡힌 상황인데 하필 다음 경기가 바로 담원전이다. 기세로 보나 경기력으로 보나 최악인 상황에서 담원전을 치르는 상황인데다, 다음 경기를 패배할 경우 담원에게 5위마저 빼앗기고 6위로 추락하게 된다.
기량도 기인-스피릿-플라이-미스틱-젤리/벤 모두 APK에게 전부 밀렸다. 스피릿은 여전히 강타 싸움에 매우 약하다는 문제가 고쳐지지 않았고, 플라이는 1세트에서 너무 수비적인 아이템을 선택해서 힘을 내지 못했으며, 미스틱은 전반적으로 매우 좋지 않았다.[37] 벤은 왜 나왔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나사 빠진 플레이를 보였고, 젤리 역시 존재감이 없었다.[38] 기인 역시 2라운드 들어 헤매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 경기 역시 1세트 한타마다 포지셔닝 실수를 여러 차례 범했으며 2세트는 익수에게 '''솔킬'''까지 따이고 한타마다 마킹당하며 존재감 없이 쓸려버렸다.
또한 이 결과로 전날 마지막 경기를 치렀던 젠지-T1이 동시에 포스트시즌을 확정지었고, 한화-샌박-APK가 4승 라인에 들어가 아직도 2승밖에 없는 그리핀은 최하위 승강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몰리게 되었다.
6. 65경기 DWG 2 : 0 HLE
동부를 벗어나 서부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선 반드시 서로를 넘어야 하는 담원과 한화생명의 대결. 1라운드 당시에는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담원 측이 2:1 승리를 거두었던 바가 있다. 그 당시와 달라진 점이 있다고 하면 담원의 아픈 손가락이던 바텀 라인 뉴클리어를 대체할 고스트의 존재. 반대로 한화생명은 아직까지 이 바텀 라인에 투입 될 주전을 확실하게 정해 놓지 못한 점이 불안점. 그래도 제니트가 지난번 뉴클리어 상대로 밀리는 처참한 기량을 보였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라운드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줘서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담원은 2라운드 시작 당시엔 승패에 득실까지 거의 똑같았던 KT와의 거리가 크게 벌어지긴 했으나, 오히려 아프리카가 6주차 전패로 굴러 떨어지면서 눈앞까지 와 있는 상황이다. 이번 경기를 승리한다면 아프리카를 넘어 서부 리그 재승격을 노릴 수 있지만 반대로 이번 경기를 패배할 경우 포스트 시즌 경쟁이 아니라 승강전권의 진흙탕 싸움으로 끌려갈지도 모른다. 마침 아프리카가 APK에게 0대2로 완전히 관광을 당하면서 승점은 이미 따라잡은 상황이다. 이번 경기를 이기기만 하면 무조건 5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다, 이 다음 매치가 아프리카와의 멸망전이기에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
반면에 한화는 승점 관리가 매우 처참한 상황이라 포스트시즌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잡기 위해선 이번 경기를 최소 승리, 가능한 한 무조건 2대0으로 잡아야 한다. 아프리카가 앞선 경기를 완패한지라 이번 경기에서 와일드카드 경쟁팀인 담원을 잡아낸다면 와일드카드를 향한 조그만 불씨를 살려나갈 수 있다. 반대로 전 경기에서 APK가 승리함으로써 똑같은 4승라인에 올라섰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패배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한 것을 넘어 승강전으로 끌려갈 수도 있다.
관건은 바텀 라인. 한화생명의 유일한 상수이자 운영의 중핵인 리헨즈만큼은 못 미칠지라도 고스트 역시 LCK에서 흔치 않은 "오더가 가능한 원딜"이니만큼 바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운영 대결이 어느 쪽을 향해 기울 것인지의 여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원딜은 그래도 고스트가 좀 더 나아보이지만, 베릴의 컨디션이 오락가락하는 점 때문에 리헨즈를 상대로 잘 따라갈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
6.1. 1세트
한화는 라바가 바텀이 아닌 미드로 출전하고, 바텀에는 제니트가 이름을 올렸다.
원딜이 약점이라 평가되는 팀들간의 대결답게 원딜이 집중 밴되었고 트런들 - 사일러스가 밴되며 오른이 선픽으로 나오나 했으나 담원은 선픽 세트로 돌아간다. 한화생명은 오른 - 자르반에 럼블을, 담원은 세주 - 세나를 픽하며 양 팀 모두 탱커 다수가 포진한 한타 조합이 구성된다. 유미와 상체픽 3개가 밴된 뒤 한화생명이 이즈리얼을 가져오며 사실상 럼블-오른의 위치가 상체로 고정되자 담원은 미드에서 하드캐리할 수 있는 아지르에 '''마오카이 서폿'''을 단식 세나의 파트너로 선택하고, 한화생명은 막픽으로 모르가나를 선택한다.
양 팀의 봇 라이너인 이즈리얼과 마오카이를 제외한 4명이 한화생명 쪽 레드 정글로 모여들어 1분 30초부터 대규모 난투가 벌어져 양 팀이 킬을 교환하고 오른, 자르반의 점멸이 빠지며 담원이 다소 기분 좋게 출발한다. 사실상 자르반의 초반 갱이 힘들어진 가운데 너구리가 탑을 무한 푸쉬하고, 바텀에서는 서로 갱 시도가 교차되는 가운데 오히려 담원이 다이브 갱을 성공하고 첫 용까지 챙겨오며 이득을 천천히 굴려나간다.
결국 이즈리얼의 성장이 늦춰지자 딜 자체가 부족한 한화생명이 다소 답답한 상황에 몰렸고, 용을 향해 내려가던 오른이 선몰왕을 올린 세트에게 걸려 그대로 솔킬을 따이면서 2용까지 담원이 손쉽게 챙겨가고 탑에서 포블, 전령을 풀어 미드 3채굴에 바텀까지 앞의 다이브 성공 덕분에 2채굴하는 등 14분만에 글로벌 골드 4천 차이로 앞서간다. 궁지에 몰린 한화생명이 바텀을 갱킹해 세나는 잘라냈지만 '''마오카이가 3:1로 버텨내며 이즈리얼을 따내고 자르반과 모르가나를 딸피로 쫓아낸 뒤 살아돌아가는''' 괴력을 선보이는 사이 미드 1차까지 담원이 밀어낸다. 연이어 한화생명의 3용 승부수마저 '''캐니언이 강타로 용을 스틸하며''' 저지하고 이어지는 한타조차 4:0 교환으로 대승, 바론도 나오기 전에 글로벌 골드가 1만 골드 차이로 벌어진다.
결국 이렇게 되자 한화는 담원의 3탱, 특히 치감템을 가도 간만에 세계수가 되어버린 마오카이를 잡을 방법이 없어지면서 앞라인 싸움은 기본이고 그냥 한타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지경까지 가버렸다. 담원은 느긋하게 바론과 칼4용으로 화염용의 영혼까지 챙긴 뒤 그대로 한화생명의 본진으로 돌입, 26분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1세트를 선취한다.
밴픽부터 인게임까지 뛰어난 설계를 보여준 담원의 압승이었다. 오른에 럼블 자르반까지 내주며 또 대실패 밴픽을 하나 싶었던 담원이었으나 2페이즈에 럼블의 카운터로 미드 아지르, 단식 세나 - 마오카이 조합이라는 예상 외의 묘수를 뽑아들었고 한화생명은 마오카이를 뚫을 방법이 없는 '''이즈 - 모르가나''' 봇 듀오로 아예 자멸을 시전해버렸다. 그나마 변수가 될 만한 자르반의 초반 갱조차 극초반 카정으로 담원이 망쳐버리자[39] 한화생명은 윈 플랜이 아예 없는 상황에 몰려 그대로 조합 차이에 압살을 당하고 말았다.
여담으로 이현우 해설위원의 선수 시절 주력 픽 중 하나였던 마오카이가 오랜만에 공식전에서 대활약해서인지는 몰라도 공식 채널 썸네일에 클템이 출현했다. 영상 제목도 '???: '''날 때려줘, 날 봐줘''''.
6.2. 2세트
담원이 르블랑을 상대로 미드 카사딘을 꺼내면서 LCK에서도 드디어 카사딘이 등장하게 되었다.[40]
그리고 미드 카사딘이 큰 위협을 받지 않으며 CS를 비슷하게 맞춰가는 사이 트런들이 오히려 집공을 터트려 자르반을 쫓아내고 첫 용을 챙기며 담원이 기분 좋게 출발한다. 연이어 트런들이 오른 - 르블랑에게 추격당해 위험에 빠지나 싶었지만 귀신같이 [41] 쓰레쉬의 랜턴을 타고 도망치며 르블랑의 유통기한이 천천히 오기 시작했다.
이후 하루의 자르반이 탑 갱을 성공시켜 퍼블을 따내고 전령까지 챙기긴 했으나 전령을 바텀에 풀러 간 사이 캐니언도 곧바로 땅굴갱으로 오른을 잡아내고 탑을 집중적으로 채굴하면서 반반 구도를 맞춘 뒤 바루스가 봇 듀오의 귀환을 잘 늦추면서 2용까지 손쉽게 담원이 챙겨오고 연이은 교전까지 4:0으로 대승하며 또 다시 순식간에 글로벌 골드가 3천 차이로 벌어진다.
담원에서 너구리가 연속해서 끊기는 것 그 이상으로 큐베와 라바가 허무하게 잘리며 벌어지기 시작한 격차는 담원의 승리 플랜인 카사딘의 16렙이 오기도 전에 담원이 칼타이밍 화염 드래곤의 영혼과 바론 버프를 선취하며 굳어졌고, 엄청나게 불리해진 게임에서 한화생명이 지속적으로 활로를 모색했으나 대치전은 미친 듯이 커버린 바루스 - 제이스 쌍포의 화력이 탱커도 못 맞아줄 수준으로 답이 없고, 사이드 운영은 카사딘 - 제이스에 쓰레쉬라는 보험까지 가진 담원이 모조리 받아치며 한화생명은 시간이 흐를수록 답이 없는 상황에 놓였다.
결국 앞 경기와 똑같이 칼타이밍 4용 화염 영혼에 바론을 챙긴 담원이 한화생명이 마지막으로 건 이니시를 받아치면서 약속의 레벨인 16렙을 달성한 카사딘이 한화생명을 쓸어버리고, 앞 경기보다 1분 빠른 25분만에 넥서스를 밀어내며 한화생명과의 경기를 2:0 셧아웃으로 마무리지었다.
경기 결과를 요약하면 '''포킹 조합을 상대할 때 정면 힘싸움도 안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이다. 대치전에선 제이스-바루스의 쌍포킹에 한화가 싸울 엄두를 못 내는데 막상 정면으로 붙어도 약속의 레벨이 되기도 전에 괴물이 된 카사딘에게 쓸려나가기 바빴고, 도망치려고 해도 역사와 전통의 추노왕 카사딘과 딸피에 귀신같이 꽂히는 꿰뚫는 화살 앞에는 소용없었다. 그나마 조금씩 잘라 먹을 수 있었던 기회들도 쓰레쉬의 랜턴을 통한 세이브에 무산되고 말았다.
POG 투표가 특이하게도 서폿 3, 미드, 탑 2, 바텀, 정글 1로 각 포지션이 골고루 표를 받았다. 그만큼 누구 하나가 특별히 잘 해서 이겼다기보다는 팀 차원에서 압살해버린 경기였다.
6.3. 총평
6위와 7위가 직접적으로 순위 싸움을 두고 맞붙는 동부의 왕 결정전, 나아가 서부 진출을 위한 장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매치업은 예상과는 달리 담원의 손쉬운 2:0 압살로 결론이 났다. 전반적으로 19년도 서머 때의 모습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담원은 변칙적이면서도 파괴적인 경기력을, 한화 생명은 여전히 무색무취하면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너무나도 싱거운 결과가 나와버렸다. 앞 경기의 영향으로 순위마저 담원은 아프리카를 제치고 5위로 서부 리그 재입성에 성공한 반면 한화는 득실 차로 9위까지 떨어지며 완벽하게 명암이 갈려버렸다.
담원은 지난 경기에서 보여줬던 봇 듀오의 고무적인 폼을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문제점으로 지목되었던 밴픽 문제와 탑의 폼 문제를 번뜩이는 승부수와 운영으로 보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베릴이 작년 서머 시즌, 리프트 라이벌스, 롤드컵에서 보여줬던 그 모습이 돌아온 듯 마오카이라는 비주류 서포터와 쓰레쉬라는 정통 서포터로 꾸준히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었고 파트너인 고스트도 사령탑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도 원딜의 역할도 무난하게 수행하며 베릴에게 날개를 달아주며 여러모로 자신을 데려온 것이 성공적인 영입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1세트 마오카이 - 세트로 탑 서폿 심리전을 거는 모습과 극초반 레드 카정 설계, 2세트에 오랜만에 꺼내든 너구리의 제이스에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었던 카사딘 막픽 등 기상천외하면서도 일리 있는 밴픽과 운영이 이어지며 단순한 2:0 승리 이상의 값진 것들을 많이 얻어갔다.
반면 한화생명은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두 세트 모두 17000골드 이상의 격차를 내며 완패를 헌납했고, 그 와중에 2세트 연속 오브젝트 퍼펙트를 당하며 탑-바텀 타워 교환, 전령-드래곤 교환 등 기본적인 운영조차 완전히 망가져버렸다는 걸 보여줬다. 여기에 제니트는 우리가 익히 알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것에 더해 템트를 대신해 오랜만에 미드로 돌아온 라바도 쇼메이커의 카운터픽에 아무것도 못해보고 침묵하며 시즌 중후반에 접어든 시점까지 미드, 원딜의 주전을 정하지 못했다는 불안 요소마저 남기게 되었다.
한마디로 한화생명 입장에선 로스터 정리의 중요성과 기본 체급 부족이 제대로 드러난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로스터 확대에 따른 식스맨 기용으로 인해 재미를 본 팀들은 꽤 많았다. 그러나 엄연히 식스맨은 주전이 확고한 팀에서 사용했을 때 그 가치가 극대화되는 것일 뿐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선수를 갈아끼워가면서 풀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다는 것은 10년에 가까워지고 있는 LCK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1라운드에서 T1, 2라운드에서 DRX를 잡아낸 것도 선수 개개인의 체급이 높아서가 아니라 부족한 체급을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는 딱 떨어지는 조합을 만들어내서 필살기를 만들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문제는 손대영 - 정노철 스태프의 밴픽이 시즌 내내 접신 수준으로 환상적인 게 아니라 고장난 시계가 2번 맞는 것처럼 어쩌다 얻어걸리는 형식이었고, 한화의 부족한 체급을 적나라하게 노출하는 밴픽들을 내놓는 경우가 다수라는 점이다.
이 패배로 인해 한화생명은 이번 시즌에는 핫식스를 하는 것이 차라리 다행인 수준으로, 승강전권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굉장히 커졌다. 팀을 재편하고도 승강전의 문턱으로 내몰리는 일만은 피해야 하건만, 로스터 정리조차 안 된 시점에서 다른 중위권 이상의 팀들은 물론이고 정글을 제외하면 메인도 서브도 잘해주고 있는 샌드박스와 1라운드 후반부터 안정적으로 주전 라인을 확정지은 APK 등 순위 경쟁 상대들을 상대로 확실히 나은 점이 무엇인지 의문인 지경에 이르렀다.
7. 66경기 KT 0 : 2 DRX
전날의 젠지 vs T1전에 이은 2차 상위권 매치이자, 4월 2일의 메인 하이라이트 경기이며 KT의 본격적인 서부 리그 도장깨기 1차전. 8연승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폭주 중인 KT와 2연패로 주춤하긴 했으나 다시 2연승으로 어느 정도 제 궤도에 올라온 DRX가 맞붙는다. 1라운드 1주차 때는 DRX가 2:1 신승을 거둔 바 있었으나, KT의 기세가 매서운데 반해 DRX는 1라운드에 비해 주춤한 상황이라는 것이 변수. KT는 내친 김에 DRX까지 꺾고 3위까지 오르려 할 것이다.
두 팀 모두 전날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치른 터라 컨디션 관리가 변수인 상황. 또한 두 팀 모두 탑-바텀이 굳건한데 반하여 정글 - 미드가 불안한 모습을 연달아 노출한 만큼 이를 어떻게 보완할지도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DRX는 2라운드 시작부터 2연패를 쌓은 반면에 공동 2위였던 T1이 젠지까지 잡아내며 올라간 상황이라 2위에 대한 가능성이 많이 낮아졌다. T1 또는 젠지가 자멸하지 않는 이상은 3위 이상을 바라보기 힘들어진 만큼 3위라도 지켜내야 한다. KT가 8연승을 내달리며 승수는 많이 쫓아오긴 했으나 그 과정에서 승점 관리를 못하면서 승점은 차이가 많이 벌어져 있다. 이번 경기만 무사히 승리한다면 3위를 지켜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반대로 KT는 시즌 시작부터 전패하면서 0승 5패를 했는데 갑자기 8연승으로 폭주하며 8승 5패로 서부 리그 승격, 4위 강탈을 넘어 3위까지 넘보고 있다. 하지만 전날 그리핀전을 포함하여 유독 3세트까지 가는 경기가 많은 상황이라 승점 관리가 DRX에 비해 매우 뒤처져 있다. KT 입장에서 3위를 노리기 위해선 이번 경기부터 최대한 '대퍼'로 상징되는 KT 특유의 기복을 줄이고 승점 차이를 차근차근 줄여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그 전에 이번 경기를 승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이 경기를 KT가 승리하더라도 이 경기에서 KT가 3위로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정규시즌 전체로 보더라도 DRX에게서 3위를 빼앗아 오기는 쉽지 않다. KT의 1라운드가 너무나 끔찍했던 나머지 득실 관리가 매우 좋지 않은데다, DRX는 1, 2위 팀과의 대결 중에 T1전은 이미 치렀지만 KT는 2라운드 T1전과 젠지전이 모두 남아 있기 때문. 반면에 DRX가 이번 경기를 이긴다면 최소 3위를 확정지을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다만 KT는 이 다음 경기가 APK전인 반면에, DRX는 젠지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기에, KT가 이번 경기를 가져갈 경우 일시적으로는 3위를 쟁탈할 가능성이 생긴다. 그리고 이후 정규시즌의 진행에 따라서도 DRX를 득실싸움까지 몰아 붙일 수 있다. KT나 DRX나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매치.
kt가 이 경기를 이길 경우 최소 LCK 잔류가 확정된다.[42]
7.1. 1세트
KT는 오른을 챙겨가면서 에이밍에게 카시오페아를 쥐어주는 강수를 뒀고, DRX는 칼리스타에 쓰레쉬를 가져가면서 쵸비에게 카사딘을 건네주었다.
극초반 KT의 바텀 다이브와 올라프에 대한 카정 시도가 모두 무효화되면서 DRX가 기분 좋게 첫 용을 챙기고 첫 전령까지 챙기나 했으나, 자르반 - 오른 - 럼블의 장판에 아트록스 올라프가 순식간에 폭사하며 오히려 KT가 전령을 뺏어오는데 성공한다. DRX가 2용을 챙기는 사이 KT는 전령으로 탑에서 포블을 냈고, 이후 3용까지 KT가 용을 주고 전령을 챙기는 판단을 하면서 공성에 힘을 실었으나 추가적인 타워 스코어는 내지 못하며 글로벌 골드는 거의 벌어지지 않아 원딜도 있고 카사딘까지 보유한 DRX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20분이 흘러간다.
이후 KT가 미드 - DRX가 봇 1차를 차지하는 교환 구도에서 태불망 - 얼건 트리를 탄 소환의 오른이 바텀에서 쵸비의 카사딘에게 솔킬을 당하며 카사딘의 성장세에 가속이 붙는다. 연이어 KT가 4번째 용을 챙기는 사이 카사딘이 탑 타워까지 혼자 퍼먹으면서 무럭무럭 자라났고, 이후 23분 경 바론 대치 과정에서 자르반이 쓰레쉬의 앞E에 깃창을 끊기고 점멸까지 벽에 박는 대형 사고가 터지면서 전사, 남은 KT의 챔피언들이 사활을 걸고 분전해 바론은 막았으나 그 과정에서 4명이 차례차례 끊기는 유사 에이스가 나오며 DRX가 제대로 우위를 점한다.
다시 미드에서 아트록스가 물렸으나 AP로 치우쳐진 KT의 딜 비중 때문에 아트록스가 풀콤보를 맞고도 살아남을 수가 있었고 이후 쓰레쉬의 이니시로 한타가 열렸으며 후진입한 카사딘에게 모두 쓸려버리는 구도가 나왔다. 이 틈을 타 DRX가 그대로 넥서스까지 밀어버려 승리를 따냈다.
KT의 패배 원인은 무엇보다도 밴픽을 들 수 있겠다. 1페이즈에서 오른, 자르반, 노틸러스로 한타에 강한 조합을 뽑아왔으나 2페이즈에서 뭔가 꼬였는지 카시오페아, 럼블을 가져와 '''원딜이 없는 4AP 조합'''을 완성하게 되었고 이를 본 DRX는 기다렸다는 듯이 AP 카운터인 카사딘을 가져왔다. 따라서 자르반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되었고 탱킹도 모자라 딜링도 해야 되는 자르반의 부담이 매우 커졌다. 비록 초반에 자르반이 2킬을 쓸어먹었으나 결국 결과는 알다시피 '''카사딘 엔딩.'''
사실 이번판은 케리아의 쓰레쉬 슈퍼플레이가 판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DRX 역시 자르반이 중요 요소임을 알고 있기에 자르반을 끊어낼 필요가 있었는데 쓰레쉬의 기습적인 플 E로 자르반의 깃창과 점멸을 막아[43] 적절하게 끊어내는데 성공했고 이를 기세로 삼아 카사딘의 후방 진입을 통해 KT 모두를 잡아내는데 성공한 것.
7.2. 2세트
선픽 DRX가 세트를 가져가자 KT는 다시 한번 오른을 집어들었다.
게임 초반, 표식이 4분 50초경에 상대의 레드 지역쪽에 제어 와드를 설치하는데 이 제어 와드가 승부를 갈랐다. 이 핑크 와드는 16분 20초까지 생존해 있었으며, 이 제어 와드 덕분에 표식은 안정적으로 탑 갱에 성공하여 도란과 함께 소환을 잡을 수 있었다. 이렇게 표식의 시선이 탑으로 향한 사이 보노는 봇 듀오와 함께 바텀을 압박했는데, 표식이 갱을 성공한 가운데 보노의 바텀 압박은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명암이 갈린다. 보노는 바텀에서 시간을 상당히 많이 소비하며 드래곤을 2개까지 챙겨갔으나 킬 등의 득점을 내지 못 한 반면, 표식은 탑에 갱킹을 성공시키고 전령을 풀어 세트에게 골드를 몰아줘 1차 타워가 깨진 시점에서 세트와 오른의 성장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진다.
이후 3번째 드래곤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DRX가 도란을 앞세워 크게 이득을 본다. KT는 쌓아 둔 두 개의 드래곤과 오른, 아지르의 후반 캐리력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후반을 바라보기 위해선 이즈리얼이라도 열심히 딜을 넣어야 함에도 이미 얼건+수은장식띠 템트리를 탄 이즈리얼은 딜이 부족해 싸우는 족족 KT가 세트를 뚫지 못하고 대패한다.[44] DRX는 상체 3인방이 만들어낸 스노우볼을 무자비하게 굴려대며 KT를 몰아 붙였고 결국 넥서스 장악 시점에서 킬 스코어 19 vs 3이라는 사실상 일방적인 학살극을 벌이며 승리했다.
세트가 게임을 캐리했고 갱킹을 허용한 소환의 실수도 있었으나, 탑이 죽는 사이 다른 쪽에서 드래곤 외에 유효한 득점을 못 하고 동선을 낭비한 보노도 아쉬운 면이 있었다. 그리고 이 아쉬운 부분의 기반에는 전술한 오랫동안 살아남아 있었던 제어 와드가 있다. 이 시야를 통해 도란이 킬을 먹은 이 후 프리 파밍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발판이 되었고, 그 덕택에 도란은 합류 후 한타에서 캐리력을 뽐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제어 와드를 통해 DRX 팀원들은 탑에서 이득을 보는 동안 다른 라인에서 보노의 갱킹을 주의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해당 와드 하나가 게임 흐름을 크게 뒤바꿨다고 봐도 좋다. 미드와 봇이 터지지 않도록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잘 케어해준 표식의 역할도 컸다고 볼 수 있다. 꼼꼼한 시야 체크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무리 세트가 잘 컸다곤 하나 한타에서 세트의 대미장식에 진영이 심각할 정도로 무너지고 압도적으로 대패하며 전체적인 한타력에서 DRX에게 KT가 크게 밀린 점도 주요 패인이었다.
전 세트와 마찬가지로 밴픽 상에도 아쉬움이 있었다는 평인데, KT는 이전 세트와 동일하게 1페이즈에서 오른, 자르반, 노틸러스를 뽑아 안정적이고 한타력이 좋은 조합을 가져갔다. 그런데 2페이즈에서 딜러를 아지르와 이즈리얼로 선택해 조합 강점이 퇴색된 면이 있다. 에이밍의 이즈리얼은 분명 검증된 훌륭한 카드지만, 미스 포츈같이 오른, 자르반, 노틸러스 등의 궁극기에 쉽게 덮을 수 있는 조합이었다면 한타에서 더 파괴력이 강했을 수 있다. 하다못해 아지르 대신 전 세트에 이어 럼블을 뽑았어도 좋았을 것이다. 보노는 이 세트에서 자르반 궁극기만큼은 멋지게 깔아준 장면이 많았는데, 미스 포츈이나 럼블같이 범위 딜이 강한 궁극기가 합쳐졌다면 훨씬 좋은 한타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 우틀않의 함정을 피해보려는 듯 전 세트에서 딜러진만 교체하였으나 오히려 한타력에 강점이 있는 조합을 더 해치고 말았다. 전 세트에서 KT 조합은 AD 없는 4AP 조합이 카사딘에게 카운터를 당하며 망가진 것이었지 한타력 자체는 나쁘지 않은 조합이었는데 전 세트에서 딜러만 교체한 이번 세트는 오히려 조합 강점이 망가지고 말았다. 거기에 오른과 노틸러스를 뽑아놓고 사일러스를 밴할 기회를 거른 점도 아쉬움이 있다. 전 세트는 카사딘에게 조합이 카운터를 당했다면, 이번 세트는 사일러스에게 당했다. DRX의 조합은 사일러스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이니시가 좋지 않았고 뚜벅이 비중이 높은 조합이었는데, 사일러스가 들어오면서 상대의 좋은 궁극기를 대거 활용해 CC를 보강할 수 있었다.
7.3. 총평
폭주기관차 KT의 엔진이 멈췄다. KT의 멈출 수 없을 것 같았던 연승을 허무하다고 느끼게 할 만할 정도로 DRX가 간단히 막아내면서 3위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우선 패배한 KT의 경우 흐름이 빠르게 기울어졌고, 도란의 이니시에 진영이 무너지는 장면은 흡사 과거 대퍼팀의 한 짤방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지난 연승의 기세와는 무관하게 쉽게 패배를 내줬다는 점이 뼈아프다. 사실 연승 과정에서 아프리카, 2라운드의 담원을 제외하면 서부팀을 꺾은 적은 없었으니 이번 경기에서 그 동안 kt가 맞닥뜨리지 못했던 체급 차이를 맛봤을 수도 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너무 허무하게 매치를 내줬다는 점이 약간은 충격적.
kt의 오늘 패배의 원인을 좀 더 정확하게 꼽자면 '''원 패턴 팀이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에 가까웠다. kt식 원 패턴은 원 패턴이면서도 여러 각도로 굴릴 수 있도록 갈고 닦은 덕분에 많은 유효타를 먹이는 데 성공했지만 결국 원 패턴 팀은 절대적인 경기 수가 쌓일수록 아무리 다른 방법을 취한다고 하더라도 분석되고 약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kt의 약점은 ''''보노의 설계를 망치고 쿠로의 존재감이 줄어들면 영향력이 급속도로 감소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DRX는 보노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어 와드를 요소에 박아놓았고 동선이 밝혀지면서 설계가 실패하자 보노의 존재감이 급격하게 떨어졌다.[45] 거기에다가 쿠로의 폼이 상당히 많이 떨어져 있다 보니 운영의 흐름이 멈추면서 와르르 박살이 났다. 바텀 단독으로 운영의 톱니바퀴를 돌리기엔 DRX의 바텀이 너무 강력했고, 탑에서 버텨서 기회를 주기엔 소환의 기량이 아직 부족했다. 안타깝게도, 원 패턴 팀의 특성상 급하게 새로운 승리 플랜을 찾다가는 더 크게 망가지는 경우가 많기에 빨리 폼이라도 끌어올리고 피드백을 통해서 이길 경기라도 확실하게 챙겨가야 한다.[46]
추가로 kt가 분석해야 될 것이라면 밴픽 문제도 있다. 바로 지난주까지 쉽고 강한 조합 위주로 챙겨가던 kt의 밴픽이 어느 순간부터 하나씩 발목이 묶이더니 지금은 한 경기에 한 번은 꼭 발밴픽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밴픽이 초반 설계에 유리하거나 자기들이 잘 하던 극 한타 조합 대신 밸런스를 노려보려고 하는 듯 뭔가 하다 만 듯한 어정쩡한 조합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아니면 극 후반을 바라보는 조합을 쥐기도 하는데 kt의 성향과 잘 맞지 않으면서 폼이 더 부각되고 있다. 거기다 본인들의 조합을 카운터 칠 수 있는 픽에 대한 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점도 문제다. 이에 대해서도 반드시 피드백이 들어가야 한다.
이제 KT의 다음 상대는 APK와 함께 2황과의 대결이 남아 있는데, APK는 기본으로 잡아내면서 적어도 2황 중 최소 하나는 잡는다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최대 4연패로 최악의 경우 포스트시즌 탈락과 함께 롤드컵 진출 경쟁에서 크게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2014년 서머에 우승하고도[47][48] 2013-2014 윈터, 2014 스프링에서 성적을 내지 못해 서킷 포인트에서 밀려 선발전 2라운드에서 시작해 형제팀 KT Bullets와 함께 나진 화이트 실드의 도장깨기의 희생양이 된 KT Arrows [49] 의 비극을 되살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어야 할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포스트시즌 경쟁 상대 중 아프리카는 반등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는 수준으로 무너지고 있고, 승수도 2승이나 차이나며, 남은 대진(담원-그리핀-'''드래곤X'''-'''T1''')도 kt만큼이나 만만찮다는 것. 담원은 그나마 고스트 영입이 효과를 본 건지 운영이 좀 더 정교해진데 이어 상체의 파괴력도 살아나고 있지만 T1, DRX전이 남아 있는데다 서부 리그 말석을 둔 아프리카와의 맞대결도 있기에 마찬가지로 남은 대진이 지옥같고, 그 밑에 있는 팀들은 이미 포스트시즌은 반쯤 물 건너간 상태에서 승강전 경쟁 중이니 득실 관리는 부실해도 여전히 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 후까지 생각하면 다른 경쟁자가 미끄러지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게 중요하다.
반대로 DRX는 그야말로 쾌재를 부를 만하다. 이제 kt와 승수로 2경기, 압도적인 득실 차를 감안하면 2.5경기 차에 kt가 T1, 젠지전까지 모두 남겨놨다는 것을 감안하면 3위 자리는 공고하다. kt에게 3위를 뺏기기 위해서는 DRX가 지금부터 연패를 달리더라도 kt가 최소 젠지/T1 중 하나를 잡아야 하기 때문. 이제는 보다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게다가, 도란의 폼이 아주 날카로웠고 쵸비, 케리아도 다시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일한 흠이라면 오늘도 크게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표식이긴 한데, 시야 장악면에서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였기에 충분히 폼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보인다. 그리고, 3연승을 달성해서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기에 기세가 한풀 꺾인 젠지에게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여담으로 이 날 경기가 전부 2:0으로 끝나면서 전날 1박 2일 해설에 대한 보상인 건지 간만에 전용준 캐스터는 칼퇴를 맛보게 되었다. 심지어 롤챌스도 전부 2:0으로 끝난 건 덤. 거기에다가 KT의 전승까지 무너지면서 현재 2라운드 전승 팀은 T1밖에 안 남게 되었다.
8. 67경기 GEN 2 : 0 SB
1라운드에 이어 또 T1에게 발목을 잡힌 젠지와 강등권 탈출을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할 샌드박스의 매치업이다.
지난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젠지에게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1:2 패배로 순위가 따라잡히는 건 면했으나 한편으로는 T1에게 승자승에서 밀리게 되면서 득실차까지 같아지면 최종 1위는 T1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세트 1점 하나하나를 잃는 게 치명상이 되는 상황.
샌박 역시도 비상이 걸린 상태인데, 2라운드 초반 2연승을 달리며 서부 리그를 꿈꿨으나 9위 APK가 자신들을 찍어누르고 아프리카까지 2:0으로 때려잡으면서 어느새 같은 4승라인에 서게 되어 세트 하나 차이로 승강전으로 굴러 떨어질 수 있는 상황까지 되었다. 거기에 그리핀전과 서로의 맞대결이 남은 한화와 APK와 다르게 샌드박스는 이미 그리핀전까지 진행 된 상태이기에, 남은 대진도 상당히 고통스러운 상황. 만약 이 경기에서 패배하면 9위가 된다.
젠지 초반 운영의 핵 클리드가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면서 압도적인 패배가 예상됐던 샌드박스 또한 희망이 생기긴 했으나, 여전히 1위와 7위라는 현재 순위, 그리고 경기력을 고려해 봤을 때 아직은 작은 희망일 뿐이다. 다만 젠지 역시 1라운드 마지막에 샌드박스를 상대로 1세트에서 패배할 뻔한 기억이 있는 만큼 철저한 경기력으로 2:0 승리를 따내야 할 것이다.
여담으로 젠지가 이번 경기를 이기면 최소 3위가 된다.[50]
비디디는 이번 경기 이전 LCK 981킬을 기록하며 룰러에 이어 12번째 1000킬 달성 선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8.1. 1세트
젠지는 켈린이, 샌드박스는 서밋 - 펀치가 선발로 출전한다.
초반까지는 오브젝트와 킬 교환 모두 팽팽하게 이어지는 듯했으나 도브가 사일러스를 들고 부진하는 바람에 젠지가 매우 손쉽게 1세트를 먼저 가져간다.
룰러는 이번 경기를 통해 젠지의 레전드 앰비션의 1009킬을 넘어섰다.
8.2. 2세트
서밋이 라인전 과정에서 부쉬에 박아둔 와드에 클리드의 땅굴갱이 포착되어 엘리스의 초반 설계는 무력화된 반면, 펀치는 미드에서 열심히 딜교하는 가운데 타워 뒤로 돌아가는 갱킹에 성공해 샌드박스가 퍼블을 가져온다. 이 이득을 기반으로 바텀 쪽에서 주도권을 잡은 샌드박스가 3용을 선취하며 글로벌 골드 3천을 앞서는 등 초반 우위를 점한다.
그러나 젠지도 결정적인 한 방은 내주지 않은 채 잘 버텨내는 와중에 라스칼이 아지르의 텔포로 포위당한 상황에서 오히려 아군이 합류할 때까지 시간을 번 뒤 순식간에 서밋의 나르를 점사해 터뜨리는 등 제법 번뜩이는 반격을 보여주면서 오히려 킬 스코어는 5:3으로 앞서갔다. 샌드박스도 미리 3용을 챙겨놓은 덕분에 5번째 용을 기어이 챙겨 바람 용의 영혼까지 확보하긴 했으나, 이후 바론 한타에서 오히려 1:4 교환으로 교전 대패, 순식간에 게임이 역전된다. 이후 바론을 챙긴 채 샌드박스의 미드로 고속도로를 뚫는 과정에서 일어난 한타에서조차 샌드박스가 0:3으로 대패, 순식간에 넥서스까지 파괴당하며 2:0으로 젠지가 셧아웃을 확정짓는다.
T1전에서의 패배를 화풀이하듯 젠지의 엄청난 교전 능력과 샌드박스의 경기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보여주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8.3. 총평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젠지가 직전의 패배는 상대가 더 잘 했을 뿐이라고 하듯 샌드박스를 상대로 체급 차이를 과시하며 가볍게 승리를 챙겨갔다. 오랜만에 돌아온 라인전의 강자 서밋의 영향인지 그동안 드래곤에서 힘을 못 쓰던 샌드박스가 이례적으로 두 판 연속 첫 용을 챙겨오고 초반 라인전의 강자인 젠지를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는 팽팽한 초반 싸움을 하는 듯했으나 1경기에는 15분, 2경기에는 25분을 기점으로 운영과 교전 설계, 양 면에서 체급 차이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신나게 두들겨맞다가 2경기 모두 한타에서 화끈하게 폭사하고 그대로 패배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1라운드 당시 상황과 매우 유사하게 흘러갔다. 바뀐 점이 있다면 1라운드는 1세트 박빙 - 2세트 압살이었다면 2라운드는 반대로 1세트 압살 - 2세트 박빙으로 흘러갔다는 점. 사실 2세트 또한 박빙이라기보단 기껏 유리한 위치를 점해놓고 결정적인 한 방을 먹이지 못해 질질 끌다가 후반 한타로 뒤집어지는, 샌드박스가 1라운드에 보여준 전형적인 패배 패턴이 나온 셈이었다. 선수진에서도 문제가 심각했는데, 선발 출전한 서밋이 확실히 라인전에서 좋은 점을 보여주었으나 두 세트 모두 나르를 들고 최악의 한타 포지션과 분노 관리를 보여주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또한 어떤 미드를 상대로도 반반을 가던 도브가 1세트 사일러스, 2세트 아지르로 최악의 궁 활용을 보이면서 망해버렸다.
이 승리로 젠지의 최소 순위가 3위로 확정되었다.
9. 68경기 GRF 1 : 2 T1
작년에는 결승전에서 두 번이나 만나며 LCK를 양분했지만 이제는 체급 차이가 심각하게 벌어진 그리핀과 T1의 매치업.
1박 2일 경기 끝에 젠지를 잠재우면서 4연승으로 1위를 노려볼 수도 있게 된 T1 입장에선 이보다 쉬운 상대가 없어보인다. 정말 많이 양보해서 한 세트를 아깝게 내주는 것이 최악으로 전망될 만큼 전력차가 어마어마하다. 물론 젠지와의 세트 득실 차이를 생각한다면 이런 데서 1세트라도 까먹으면 치명적이고, 젠지를 상대로 아무리 상대전적에서 앞선다 해도 혹여나 젠지의 결승 직행을 허용하고 본인들은 포스트시즌에서 발이 걸려 결승에 가지 못하면 상대전적이고 뭐고 아무 의미가 없어지니 T1은 그런 불상사가 없도록 젠지가 미끄러지기를 바라는 동시에 본인들도 최대한 승점을 따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반면 그리핀은 KT전에서 반드시 연패를 끊었어야 했는데 결국 또 패배하며 사실상 '''10연패'''가 유력해진 상황이다. 10연패 기록은 그리핀의 초창기이자 암흑기였던 챌린저스 시절에도 세운 적 없던 기록임을 감안하면 이는 심각한 상황. 게다가 APK가 아프리카를 완전히 관광을 내버리고 4승 라인으로 올라가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이번 경기마저 지게 되면 승강전행이 더 유력해진다.
그리핀 입장에서는 밴픽부터 골이 매우 아플 지경이다. 젠지전에서 세나 - 탐 켄치를 박살내버린 칼리스타 - 타릭 조합을 비롯하여 LCK의 모든 팀들이 빼놓지 않고 밴하는 페이커의 르블랑[51] 과 엄청난 한타 캐리를 선보이는 아지르, 커즈의 주력 픽인 렉사이와 그라가스, 믿고 쓰는 국밥 오른과 그 오른을 포함한 탱커들을 카운터 칠 수 있는 트런들, 든든함의 상징같았던 라스칼의 오른을 압도적으로 박살내버린 칸나의 사일러스 등 현 메타 1티어 주요 챔피언들의 숙련도는 T1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 한쪽을 밴해버리면 다른 챔피언이 튀어나오고 거기에 기습적으로 트리스타나 또는 카시오페아 같은[52] 깜짝픽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더욱 머리를 아프게 할 것이다.
그에 반해 T1은 본인들이 잘하는 1티어 픽들이 매우 많기도 하고 상기한 대로 미드 트리스타나,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니코, 비원딜 카시같은 조커픽도 있으며 특히 상위권 미드를 상대할 때 필밴 리스트에 올라가는 '''조이'''를 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53] 까지 밴픽이 굉장히 편안하다.
여담으로 만약 이 경기에서 운타라가 선발 출장 한다면, 거의 2년 만에 친정팀을 만나는 매치가 될 것이다. 다만 운타라 역시 흠결이 남은 부분이 있어 그리핀 입장에서는 호야를 재기용하거나 소드를 시험해볼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
9.1. 1세트
그리핀은 운타라가, T1은 커즈가 선발로 출전한다.
사전 예상과는 달리 두 팀이 서로 줄 건 줘를 시전하며 팽팽하게 흐르다가 22분이 돼서야 퍼블과 포블이 나왔다.
T1이 기습적인 바론 오더로 크게 앞서나가지만, 아지르가 적 미드 타워 근처에서 속박 걸린 상대에게 딜을 넣어보려다 바루스 속박에 맞으면서 한 번 죽고, 탑에서 1웨이브 더 먹으려다가 사일러스한테 기습당해서 죽으며[54] 게임이 이상해졌다. 그리핀이 바텀에서 무리한 다이브로 다시 T1에게 이득을 넘겨주는가 싶었고 T1이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먹으면서 럼블까지 끊지만, 상대를 몰살하려 진입하던 아지르[55] 를 그리핀이 바로 포커싱해서 잡아내면서 딜이 아지르밖에 없던 T1 조합은 바로 한타력을 상실, 먼저 텔로 보낸 사일러스와 합류한 그리핀 팀원들이 아지르 공백 기간 동안 기어이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리를 쟁취한다.
T1이 젠지에게 그랬듯이 T1도 '''첫 번째 포탑 철거 시 전승한다는 공식이 깨졌다.''' 특히 T1은 그야말로 스프링 시즌 시작 이래 '''페이커의 최악의 쓰로잉'''이 터진 경기였다. 일단 페이커가 1세트 내내 못하지는 않았다. 집중적인 미드 갱킹 시도를 잘 흘려낸 편이며, 상대가 탑에서 퍼블을 낸 직후 탑 로밍으로 바로 되갚아줬고, 기습 바론 오더를 내린 것도 페이커였다. 또한 한타 때 딜량도 착실하게 뽑아냈다. 하지만 T1의 조합은 딜 밸런스적으로나 챔피언 성향상으로나 아지르가 한타 때 딜을 다 넣어야 했는데, 그 페이커가 중요한 순간에 무려 3번이나 끊긴 건 너무나도 치명적인 잘못이었다. 빡딜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는지 존야의 모래시계조차 올리지 않고 딜템만 둘둘 감았다가 렉사이 바루스한테 몇 대 맞으니까 없어졌다. 이에 대하여 해설진들이 적자승리라고 비유할 정도로, 수천 골드를 앞서나가고 있음에도 한 번의 실수가 어떤 참사를 일으키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페이커의 3데스가 전부 치명적이라 잊혀졌지만 바텀 쪽도 존재감이 없던 편이다. 라인전이야 바루스한테 원래 지는 픽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유사 라이너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 에포트는 서폿 노틸러스마냥 무력하게 상대에게 잘려 죽었고 이니시에이팅을 성공하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테디도 세나가 서포터형 챔피언이라 존재감이 기본적으로 적다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궁을 한 박자 늦게 깔아서 죽어가는 노틸을 지원하지 못하는 등 기본적으로 플레이가 별로 빛나지 않았다.
반면 그리핀의 대역전극의 일등공신은 단연 '''바이퍼'''. 팀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미친 듯이 딜을 쏟아내었고, 상대 바텀 2차에서 팀의 무리한 플레이로 잡힘과 동시에 레넥톤의 뒷텔로 포커싱당해 죽을 위기에서 센스 있는 귀환으로 안전하게 살아나갔으며, 결정적인 드래곤 영혼을 건 한타에서 아지르의 진입을 흘려냄과 동시에 아지르를 폭사시키면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결국 DPM '''1127''', 최종 딜 '''43000'''을 꽂아넣으면서 마치 작년 롤드컵 8강의 펜타킬 장면을 연상시키는 하드캐리를 선보이며 만장일치로 POG로 선정되었다.
9.2. 2세트
이전 세트에서 승리한 그리핀 측에서 선수 교체가 나왔다. 운타라가 강판당하고 호야가 교체 출전했는데, 운타라가 경기를 역전하는 와중에도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한타 때마다 잘리며 시작하고 이퀄라이저 타이밍도 좋지 않았기에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운타라의 교체 결정에 의문스러운 반응을 보내는 시선이 적지 않은 와중 운타라만큼이나 불안정했던 유칼을 내리는 것이 맞지 않겠느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
한편 페이커는 이번 세트에서 통산 545세트째 출전을 기록해, 통산 544전의 출전 기록을 지닌 스코어를 '''2위'''로 밀어내고 LCK 최다 출전 기록 1위에 등극했다.
게임 초반, 드래곤 존 인근에서 4 : 4 교전이 벌어지지만 양 팀 모두 아쉬움[56] 을 하나씩 남기며 킬 포인트 없이 끝이 난다. 이후 T1은 칸나 - 커즈에 로밍을 올라온 에포트까지 포함해 탑에 3인 다이브를 감행, 호야의 아트록스를 잘라내며 퍼스트 블러드를 올린다.
이후 T1 측에서는 전령을 획득해 탑에 풀면서 호야의 영향력을 억제하는 가운데 탑으로 올라온 테디에게 골드를 덜어주며 힘을 실어준다. 그러나 그리핀의 바텀 듀오 역시 바텀 타워에서 포탑 방패 골드를 획득하면서 어찌저찌 균형은 맞아떨어지게 된다.
그리핀 측에서는 호야를 케어해주기 위해 다시 탑을 압박하던 칸나를 3명이 달려들어 잡아내지만 정작 호야에게는 직접적 이득이 돌아가지 못했고, 되려 그 과정에서 미드 라인 포탑 방패와 바텀 라인 포탑 방패가 긁혀나간데 이어 재차 시도하려던 3인 갱킹이 칸나에 의해 간파당하면서 결과적으론 손해를 본 상황이 된다.
무난하게 전령을 풀어 미드 라인을 압박하며 격차를 벌리려던 T1은 그 과정에서 페이커의 아지르가 또 다시 잘려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킬 포인트 손해를 본다. 그리고 이후 퍼즈 발생. 퍼즈 사유는 페이커의 컴퓨터에서 발생한 렉 현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유는 아지르의 이동기인 WEQ가 끊기는 사유. 다행스럽게도 별다른 후속 조치 없이 무사히 경기가 재개되었다.
세번째 드래곤을 무난하게 챙겨간 T1이 미드 라인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한타가 벌어지는데 양 팀의 미드 라이너가 나란히 얼을 타는 가운데[57] 세나에게 킬 포인트가 들어가는 듯했으나 그 세나를 제이스가 끊는데 성공하면서 세나의 성장이 정체된다. 그러나 이어진 대치 구도 끝에 네번째 드래곤이 그리핀에게 들어가면서 나름 팽팽한 구도가 만들어지게 된다.
다시 이어지는 대치 구도 도중 칸나의 점멸이 허무하게 빠지게 되지만 직후의 한타 구도에서 페이커의 아지르가 슈퍼 플레이를 터뜨려 아트록스를 끊는데 성공하며 기세를 탄 T1은 무난하게 미드 라인 억제기를 철거하며 리드를 잡게 된다. 그대로 탑 라인으로 다시 모여든 T1의 그랩에 또다시 끌린 탐 켄치가 전사해버리면서 T1이 탑을 통해 그리핀의 본진으로 입성, 이미 타워 하나가 날아간 넥서스 앞에서 블츠의 점멸 그랩 콤보에 그라가스가 띄워지며 전사, 그리핀이 기세를 잃어버리면서 T1이 경기를 마무리하고 세트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한다.
페이커의 아지르가 중간에 끊기면서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갈 뻔했으나 이번에는 아지르가 없어도 딜을 넣을 수 있는 제이스와 칼리스타가 무난하게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 주요했다.
한편 전 경기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쓸려나간 세나 - 탱 서폿 조합이 이번 경기에서도 무난하게 쓸려나가면서, 세나 자체가 함정 카드가 되는 것이 아닐까란 의문이 남았던 경기. 마침 T1이 젠지를 잡았을 때도 세나 켄치 조합을 상대했다. 아무래도 클리드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티어 정리가 잘못된 챔피언이 바로 세나인 듯 싶다.
또한 이전 경기에서 승리했음에도 운타라를 호야로 교체하는 그리핀의 전략은 실패라고 보는 게 맞는 결과가 나왔다. 라인전 내내 칸나의 제이스에게 압박 당했고, 라인전이 끝난 후에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아지르의 토스에 허무하게 잡히는 등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9.3. 3세트
그리핀에서는 직전 세트에 강판된 운타라를 재기용했으며 T1 역시 커즈를 엘림으로 교체했다.[58]
타잔은 칠전팔기에 임하려는 생각을 가졌는지, 전패를 기록한 리신을 다시 픽[59] 한다. 그런데 페이커가 아칼리를 골라 놓고 룬 특성으로 치명적 속도에 승전보를 들고 오는 초대형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60]
하지만 막상 인게임에 들어가자 페이커의 실수를 어찌할 틈도 없이 그리핀 측의 바텀 라인에서, 특히 아이로브의 연이은 실책이 터지면서 스노우볼이 구르기 시작한다. 타잔의 동선이 대차게 꼬인 가운데 의외로 페이커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교전에 관여하며 10분이 되기도 전에 킬 스코어 5 vs 0으로 T1이 앞서가는 진귀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리 신이 0/1/0에서 정체된 사이 아칼리는 오히려 2킬을 먹으며 현상금을 쌓았다.
눈치싸움 구도가 이어지던 와중에 T1측의 봇 듀오가 바텀에서 유칼의 아지르를 끊어낸 가운데 오브젝트를 거의 일방적으로 독식하며 점점 격차를 벌려나간다. 20분이 되기도 전에 3번째 드래곤까지 무난하게 T1에게 넘어간 가운데 일방적으로 떠밀리기 바쁘던 그리핀은 8 vs 0까지 킬 스코어가 벌어진 시점에서 타잔 - 유칼이 탑에 홀로 떨어져 있던 칸나를 끊어내며 겨우겨우 힘겹게 1킬을 올리는데 성공한다.
24분 경, 네번째 드래곤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그리핀 측의 본대가 먼저 드래곤 존으로 몰려들었다가 홀로 떨어진 에포트의 알리스타를 문다. 하지만 알리스타가 극적으로 생환에 성공한 가운데 페이커와 테디를 앞세운 T1이 2 - 1의 교환비를 기록하며 조금 더 이득을 보고 승리, 자연스레 네번째 드래곤을 차지하며 대지의 드래곤 영혼을 획득하는데까지 이어간다. 그리고 대지의 드래곤 영혼을 획득한 T1은 바론 존에서 무력시위를 펼치며 그리핀을 압박한다.
그리핀의 본대가 바론 버스트 저지를 위해 몰려들자 마오카이의 궁을 흘리고 교전을 연 T1은 5 - 0의 일방적 압승을 거두고 탑과 바텀 억제기 타워를 돌려깎아내면서 타워를 철거하고 무난하게 바론 버스트를 시도, 안정적으로 바론 버프를 획득하며 승기를 굳힌다. 바론 버프를 두른 T1의 본대는 바텀 라인을 통해 그리핀의 본진으로 입성했고 그리핀 측의 최후의 저항을 가볍게 제압하고 넥서스를 장악하며 경기를 마무리한다.
LCK 8연패로 이제 필패 카드라고 봐야 하지 않냐는 평가를 받던 리 신은 '''그 패배 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타잔의 손에 오늘도 또 한 번 패배를 적립, 10연패까지 단 1패만 남겨두게 되었다.
9.4. 총평
두 팀 모두 치명적인 내상을 입고 말았다. T1은 한화전에 이어 또 한 번, 당연히 이겨야 하는 상대에게 1세트를 헌납하고 말았다. 그리핀은 예상대로의 결과였지만 결국 그 예상을 뒤엎어내지 못하고 승격 이래도 아니고, 창단 이래 최초의 10연패라는 수모를 떠안고 말았다.
T1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수월하게 이길 줄 알았던 상대에게 일격을 먹었다는 것이 아쉬운 점. 당장 승점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최하위 팀에게 1세트를 내준 것은 매우 크게 다가올 수 있다. 같은 날 앞선 경기에서 젠지가 2대0 승리로 승점을 무난히 쌓아간 것과 대조되는 상황. 이 때문에 승점만 따라간다면 젠지를 승자승으로 앞설 수 있음에도, 승자승보다 판정이 앞서는 승점 싸움에서 더욱 불리해졌다. 게다가 그 세트 패배의 원인이 스프링 시즌 동안 꾸준히 1인분 이상을 해주던 페이커가 두세 번이나 상대에게 스스로를 떠먹여 주다시피 했다는 것이라 내상이 더 크다.[61]
젠지전 1세트도 떠오르는 패배였는데, T1이 유리한 구도에서 게임을 아예 끝내버리려고 하다가 역으로 한타를 망하고 게임을 내주는 패턴이 반복됐다. 복기해 보면 두 번 다 아예 틀린 판단은 아니고 조금만 더 잘 싸웠으면 실제로 게임을 끝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에 너무 급하게, 상대의 여력을 망각하면서 들이댄 게 패인이었다. 페이커의 장점으로 평가받던 과감한 결단력이 오히려 게임을 던지는 악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핀은 챌린저스 하위권 시절에도 당한 적 없던 10연패에 빠지면서 승강전행이 매우 유력해졌다. 탑으로 출전한 운타라/호야는 둘 다 폼이 상당히 안 좋았고, 타잔, 유칼, 아이로브도 1세트 때 번뜩이는 플레이를 보여준 점을 제외한다면 2, 3세트는 이전 경기들과 비슷하게 매우 무기력하게 쓸려나갔다. 특히나 타잔은 3세트에 리 신을 꺼냈으나 본인의 리 신이 왜 시즌 전패인가만 보여주며 최악의 플레이를 연발하며 팀과 함께 무너졌다. 특히 유칼은 눈물이 나올 지경인데, 치명적 속도를 든 아칼리에게 완벽한 패배를 당하며 과거 롤드컵 때의 악몽이 되살아 났을 것이다.[62] 그나마 다행인 점을 꼽는다면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바이퍼가 1세트 때 하드캐리를 선보이는 등 기량이 무너지지 않았음을 증명한 것 정도.
여담으로 이번 경기는 평가단의 POG 만장일치가 2번이나 나왔는데, 첫판은 그리핀의 바이퍼가, 세번째 판은 에포트가 만장일치표를 받으며 한번씩 하드 캐리가 나왔다.
10. 69경기 AF 0 : 2 DWG
전날 경기들의 결과로 인해 갑자기 중요도가 천장을 뚫어버린 4월 3일의 메인 이벤트이자 '''포스트시즌 사수전.''' 1라운드에서 두 팀이 맞붙었을 당시에는 아프리카 프릭스가 2 - 1의 신승을 거두었으나, 2라운드 이후로 아프리카는 연패의 늪에 빠져 한없이 추락 중인 반면 담원은 고스트의 영입이 호재가 되어 일말의 반전의 실마리나마 찾은 상황으로, 양 팀 모두 순위 경쟁은 물론이고 각각 연패를 끝내기 위해, 또는 연승을 이어나가기 위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싸움이다.
1라운드 종료 시점 4강을 차지하고 있던 젠지 - T1 - DRX가 여전히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공고히 버티는 가운데 KT가 급속도로 치고 올라와 아프리카 - 담원을 제치고 2승 차이로 4위를 차지한 현 상황에서 이번 경기가 포스트시즌 마지막 한 자리의 주인공을 가리게 되는 건곤일척의 경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심지어 아프리카는 앞선 경기에서 0대2 완패, 2라운드 4전 전패한 반면 담원은 한화전을 2대0으로 승리하며 순위가 뒤바뀌었기 때문에, 양 팀에게 경기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
양 팀의 명실상부 믿을맨이던 기인과 너구리가 나란히 부진하고 있는 데다가 양 팀 모두 밴픽에 대한 비판이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에서는 두 팀 모두 고민이 많을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다만 바로 직전 경기를 기준점으로 봤을 때는 담원은 그나마 약점으로 지적되는 너구리의 뇌절 기질을 고스트-베릴 봇 듀오와 쇼메이커 등이 잘 커버해주는데다, 너구리가 직전 경기에서 뇌절은 여전해도 파괴력만큼은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여준 반면 아프리카는 모든 팀원들이 골고루 약점이 도드라진다는 차이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1라운드 때와는 다른 결과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10.1. 1세트
아프리카는 드레드와 SS가 선발로 출전한다.'''성승헌: "이거 화살에 무슨 짓을 한 거야?!"라는 얘기가 나올 만하죠!'''
'''김동준: 저 화살에 뉴클리어가 달려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핵을 발사하고 있거든요, 고스트가!'''
게임이 시작되지마자 퍼즈가 걸렸다. 기인의 팀 보이스가 문제가 있었고 곧이어 경기가 속개된다.
1렙 인베에서 아프리카가 2:1 교환에 레드도 뺏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플라이의 체력 관리가 안 되어 라인이 밀린 사이에 쇼메이커가 빠른 탑 로밍으로 기인을 따내며 동점, 이후 [63] 일기토 과정에서 너구리와 기인이 러브샷을 당하며(정확히는 너구리가 죽은 뒤 포탑에 기인이 마무리) 킬 스코어는 동률, 거기에 바텀은 고스트-베릴 듀오가 SS-젤리 듀오를 거칠게 압박하며 차이를 유의미하게 벌려놨고 플라이도 쇼메이커와 맞라인전이 성립되지 않는 수준까지 가버렸다.
그렇게 아펠리오스가 바루스에게 힘을 못 쓰고 떠밀리는 양상이 만들어지며 담원이 전반적으로 아프리카를 압도하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두 번째 바론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 이전에 쓰레쉬가 끊긴 데 이어 에코까지 점멸 실수로 폭사하며 담원에게 위기가 찾아오나 했지만 바루스의 포킹 지옥에 아프리카가 5:3인데도 떠밀려버리며 이마저도 해프닝으로 끝났고, 뒤이어 일어난 한타에선 오른 궁을 끊으려고 들어간 젤리는 물론이고 도망가던 플라이도 꿰뚫는 화살 끄트머리에 맞고 터져서 결국 바론까지 담원에게 넘어갔다.
게임 막바지에는 바다용의 영혼에 바론까지 먹은 바루스가 무한 포킹을 시전하는데 아프리카 선수들이 바루스 Q 한 대 맞고 전투불능이 되어 리콜을 타거나 우물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되는 그야말로 답이 없는 상황까지 갔으며, 김동준 해설이 '''고스트의 화살에 뉴클리어가 달려 있다'''라는 드립을 칠 정도로 경악스러운 딜을 뽑아냈다. 장로 타이밍에 담원이 살짝 빠지자 장로 트라이를 막기 위해 아프리카가 진출했지만 담원은 애초에 장로같은 건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는 듯 아프리카를 덮쳐 리 신과 아펠리오스를 순삭하고, 그대로 밀어붙여서 넥서스를 접수했다.
전 경기 그리핀 - T1전 1세트의 바이퍼가 생각나는 바루스 하드캐리 게임이 나왔다. 물론 DPS 트리를 탄 바이퍼의 바루스와 달리 이번 경기에선 유성 방관 바루스였다는 차이는 있지만, 고스트의 바루스는 골드당 대미지 '''223%''', 팀 내 대미지 비율 '''56%''', 총 대미지 '''46.4k''', 분당 대미지 '''1,113'''이라는 어마무시한 수치를 기록했다. 방관 바루스에게 유통기한이 찾아오는 이유인 낮은 DPS와 그에 따라 탱커를 공략할 수 없다는 단점을 아프리카가 간과한 것인지 밴픽 과정에서 그 누구에게도 탱커나 회복기가 있는 챔피언을 쥐어주지 않았고[64] 그렇다고 라인전에서 갱킹 등으로 성장을 방해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봇 듀오가 털리는 걸 방치해버린 탓에 바루스는 Q 한 방에 아프리카 챔피언들 대다수에게 막대한 타격을 입힐 정도로 압도적 존재감을 자랑했고[65] 아펠리오스는 딜을 해보기도 전에 화살 맞고 피가 증발하거나 CC기를 잔뜩 퍼먹고 순삭당하니 4코어가 나왔음에도 40분 게임에서 딜량이 '''12.3k'''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힘을 못 썼다.
결과적으로 아프리카 입장에선 그 악명 높은 비닐캣식 밴픽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게 됐다. 바루스의 강점이 대치 구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프리카 프릭스의 조합은 자진해서 바루스를 위한 판을 깔아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
담원의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베릴의 쓰레쉬가 포지션 및 사형선고 적중률이 매우 안 좋았다는 점이지만 와디드가 언급했듯 '''꿰뚫는 화살이 안 빗나가서''' 사형 선고가 안 맞아도 상관이 없었다.
한편 이 경기에서 리 신이 또 패하면서 LCK 10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 정도면 리 신의 패배가 단순히 몇몇 선수의 문제라기보다는 현 메타가 리 신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10.2. 2세트
아프리카가 칼리스타 - 신드라에 담원의 아펠 - 쓰레쉬 상대로 영 좋지 않은 노틸을 뽑아 묘한 냄새를 풍기더니[66] 최근 유행을 타고 있는 막픽 카사딘을 선택하고 '''탑 칼리 - 원딜 신드라''' 조합이라는 초강수를 둔다.'''장용준''': '''아펠리오스... 이제 제가 상대하면 이길 수 있고, 제가 아펠리오스 해도 이길 수 있어요.'''
그리고 바텀과 미드에서 동시에 조합 차이로 열심히 두들겨맞더니 9분만에 바텀 포탑이 나가고 고스트가 무한의 대검을 뽑으며 초반부터 빠르게 성장한 가운데 플라이의 카사딘은 6렙 찍고 앞궁 쓰다가 조이의 수면에 맞아 갱을 허용하는 등 2데스를 기록하고 카탈리스트만 있던 상태에서 헤르메스의 신발로 틀어버리면서 스스로 템트리를 왕창 꼬아 '''1코어 로아를 16분, 여눈을 19분에 뽑으며''' 폭망하고 말았다. 그래도 전 라인 1차가 터져나가는 가운데 아득바득 기인의 칼리스타에게 1킬과 10채굴을 몰아주며 71인분 시나리오를 그리나 했으나, 3용을 앞둔 미드 교전에서 너구리의 과감한 앞점멸 궁극기에 칼리가 아슬아슬하게 터지며 마지막 시나리오마저 무너지고 순식간에 3용을 헌납한다.
그래도 아직 게임이 완벽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아프리카는 4용을 걸고 또다시 한타로 승부수를 던졌으나, 양 팀의 챔피언이 죽었다 살아돌아오며 장기전을 펼치는 가운데 담원의 다소 과도한 한 번 더에 더해 기인이 오랜만에 71인분 모드를 보여주듯 미친 듯한 어그로 핑퐁으로 아프리카를 진두지휘하며 기적의 한타를 성공시켜 간신히 4번째 용은 챙겨오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는 데 성공한다.
이후 젤리가 뜬금없이 시야를 잡다 잘리는 등 해프닝이 터지며 담원이 바론을 치나 했으나 아프리카가 이를 성공적으로 저지했고, 양팀이 정비를 끝낸 뒤 오히려 아프리카가 바론을 치면서 상대를 부르는 또 한번의 도박수를 던졌고 여기에서 순간적으로 고스트의 아펠리오스를 포커싱해 폭살하는데 성공, 아프리카가 바론 한타도 이기고 바론까지 챙기면서 글로벌 골드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지는 5번째 용 교전에서는 치열한 대치전 끝에 강타 싸움에서 아프리카가 이겼으나 결국 아펠리오스를 자르지 못해 2킬을 내주고 물러나는 등 치열한 난전 구도가 시작된다.
결국 승부의 분수령이 된 34분 6용 - 2번째 바론 시점에서 아프리카가 다소 레벨 우위를 점했고 카사딘도 드디어 16레벨을 찍으며 아프리카가 용 쪽에서 먼저 자리를 잡았고 기어이 용을 챙겨오는데 성공한다. 담원도 과감한 대격변 이니시로 순식간에 신드라 - 노틸 - 올라프를 폭살하며 용값을 치르나 싶었던 순간 기인이 '''쇼메이커 - 너구리를 2:1로 때려잡는''' 괴력을 선보이며 3:2 구도가 되었다. 그러나 담원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남은 세 챔피언이 바론으로 뛰어가 바론을 치기 시작했고 이어지는 2:3 바론 한타에서 기어이 고스트의 아펠리오스가 마침 반월검 스택이 제대로 차 있었던 상황이었던지라 차례로 카사딘과 칼리스타를 때려잡으며 비공식 펜타킬을 달성함과 동시에 바론도 챙겨오고 그대로 미드 억제기를 밀어낸다.
결국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던 게임은 돌고돌아 먼저 3용을 챙겼던 담원이 화염 용의 영혼을 챙기면서 크게 유리해진 가운데 바론을 앞둔 상황에서 아프리카는 부활한 미드 억제기를 주는 대신 4-1 운영으로 카사딘이 봇 억제기를 미는 유연한 판단으로 게임을 물고 늘어지나 했으나, 이어지는 바론 한타에서 아프리카의 본대가 카사딘 없이 싸움을 걸었다가 대패하고 담원의 본진에선 플라이가 너구리에게 일기토도 패배하며 전원 사망, 그대로 넥서스까지 내어주며 담원이 2:0 셧아웃을 확정짓는다. 심지어 너구리는 궁도 없었고, 플라이는 스택 생각도 안 하고 궁을 마구잡이로 쓰다가 마나가 없어서 졌다.
담원 입장에선 아펠리오스 셀프밴이라는 약점은 더 이상 없다는 듯 '''아펠리오스 하드캐리'''를 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 물론 포지션 미스로 폭살당한 장면도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익히 알려진 '''개사기 아펠리오스'''를 가감 없이 보여주면서 고스트가 다시 POG를 가져갔다.
아프리카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기인 빼고 사람이 없었다'''. 기인이 정말 작년의 그 기인열전급으로 미친 듯이 분전했지만 지금 팀원은 그때의 팀원과는 달리 그걸 받아먹지조차 못했다. 그리고 그런 기인조차 앞에 보이는 건 믹서기마냥 죄다 갈아마시는 반월검 아펠리오스에겐 손을 쓸 방도가 없었다.
10.3. 총평
'''김동준: 돌아왔구나! 담원!'''
'''성승헌: 웰컴 백!'''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것 치고는 맥 빠지는 셧아웃으로 끝났던 전 날의 순위 경쟁과는 달리 포스트시즌 막차를 노리는 메인 매치의 이름값을 하듯 경기 내용은 난전 속에 엎치락 뒤치락하는 접전이었으나, 결과는 똑같은 2:0 셧아웃이었고 승리의 주인공은 또 다시 담원 게이밍이었다. 담원 역시 삐그덕거린 부분이 없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아프리카보단 조금 더 정교했고 영리했던 반면, 아프리카는 그래도 뭔가 해보려는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결국 5연패의 수렁으로 굴러떨어지며 사실상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하는 상황에 내몰렸다.'''김동준: 아프리카 프릭스! 큰일났네요!'''
'''성승헌: 5연패입니다!'''
'''김동준: 2라운드 지금 들어와서 다 지고 있어요, 다!'''
승자인 담원은 유력한 경쟁팀이었던 아프리카를 2:0으로 잡아냄으로써 와카전 진출의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1라운드의 담원이라면 생각할 수 없던, 원딜의 하드캐리로 상대를 완파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 이재민 감독 대행과 다른 담원 선수들이 언급한 대로 고스트가 들어오면서 파괴력 넘치면서도 스마트한 방향으로 경기력이 발전해, 몇몇 실수가 있었지만 1라운드의 그 담원과 같은 팀이라기보다는 작년 전성기 시절의 모습이 점점 돌아오고 있다.
특히 승리의 주역 고스트는 전 날과는 달리 파트너인 베릴이 그랩을 자주 못 맞히며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고 너구리와 쇼메이커도 기인을 잡으러 가다 동반 폭사당하는 등 뇌절을 보여준 가운데 오히려 중심을 잡고 캐리해내며 1, 2세트 POG를 싹쓸이했다. 기복이 하늘을 뚫거나 멘탈이 자주 흔들렸던 과거에 비하면 확실히 발전된 경기력이다. 또한 이번 경기를 통해 더 이상 상체의 캐리에만 의존하는 팀이 아님을 증명한 것이 담원 입장에서 가장 고무적인 부분이다. 다음 경기인 T1과의 경기에서도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희망적일 것으로 보인다.
패자인 아프리카는 그야말로 용두사미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기인, 젤리 빼고 나머지 모두가 범인이라고 봐도 될 정도.[67] SS는 라인전이고 한타고 고스트에게 힘을 못 쓰면서 닉값은커녕 닉행불일치와 함께 출전한 이유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는데, 그게 어느 정도냐면 1세트에서 고스트와 딜량 차이가 '''3.4만'''이 났을 정도. 포킹 바루스 특성상 뻥딜이 있다는 걸 감안해도 엄청난 차이. 게다가 실제 경기 내에선 쓰레쉬와 에코가 폭사했는데도 3:5 상황에서 아프리카를 오히려 밀어내는 등 뻥딜로 치부할 수 없는 영향력을 과시했다.
또한 플라이 역시 시청자들과 해설진들의 속을 터지게 할 정도로 너무나 적나라하게 문제점을 드러내고 말았는데 1, 2세트 내내 쇼메이커에게 판정패를 당한 것도 모자라 카사딘을 잡았던 2세트에서는 가지각색의 추태를 보이면서 아프리카의 아픈 손가락이 되어가고 있다. 그 사기라는 16렙 카사딘으로 고작 '''13.3K의 딜량'''을 넣고 무력하게 패배했다. 현재 플라이의 폼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지표.
이번 시즌의 플라이는 탱도 못하고 딜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정말 최하위권 미드의 폼을 자랑하고 있다. 마지막에 백도어를 하다가 궁극기 없는 너구리에게 솔킬당하는 것은 이 경기의 백미이자 플라이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보여주는 장면. 강등권에서 포지션 바꾸며 노느라 아직도 본래의 감을 찾지 못한 탓에 팬들에게 욕을 먹는 라바와 코돈빈의 성불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영광은 간데없이 주사위를 심하게 굴리는 유칼도 팀이 무너지는데 존재감 없이 같이 망해서 욕을 먹는 거지 플라이처럼 팀이 어느 정도 굴러가려는데 앞장서서 같은 팀에게 태클을 걸고 역캐리를 하는 플레이를 하진 않았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을 커버해야 하는 것이 하필 밴픽 못하기로 악명 높은 비닐캣이라는 점이 아프리카에게 있어선 더없이 큰 단점이다. 그나마 아프리카 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2라운드 들어 침묵하고 있던 기인이 2세트에 더샤이 이후로 재미본 탑솔이 없다는 탑 칼리스타로 딜링도 꾸역꾸역 하고 탑 미드를 상대로 2:1을 이기는 기인열전을 선보이며 게임을 역전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 그러나 그 기인조차도 초반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고, 후반 바론 싸움에선 점멸을 바론 둥지에 써서 스스로 고립되는 등 치명적인 실책을 하기도 했다.
기인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리그가 온라인으로 열리자마자 부진하고, 드레드는 좋은 주사위를 잃어버리고 나쁜 주사위만 수집해왔으며, 스피릿도 노철씨를 부르짖던 시절은 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다. 플라이는 작년보다 나은 듯하다가도 더욱 절망적인 폼을 보여주고 있으나, 플라이의 서브는 작년의 그 플라이에 패배했던 올인이다. 미스틱은 폼이 좋았던 1라운드 시절에도 뜬금 폭사가 제법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리턴을 보여주며 나름 캐리의 한 축을 맡기도 했으나, 이제는 리스크만 크고 리턴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런 미스틱 대신 출전한 SS는 왜 자신이 미스틱의 서브인지만 제대로 인증하고 말았다. 그나마 젤리가 1라운드의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장 한화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서포터 혼자서 무너져가는 팀을 구원할 순 없다.
결국 아프리카는 현재 총체적 난국에 빠졌고, 그리핀과 함께 단 둘뿐인 '''2라운드 전패 팀'''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다. 심지어 세부적인 세트 전적까지 살펴보면 리그 최하위인 그리핀은 3승 10패인데 비해, 아프리카는 이보다 안 좋은 '''1승 10패'''를 기록 중이다. 이제는 포스트시즌 경쟁은 사실상 물 건너갔고 당장의 1승이 절실하다. 득실차도 끔찍한 상황이라 포스트시즌은커녕 '''APK-한화생명-샌드박스 대신에 아프리카가 그리핀과 함께 승강전을 치르게 되는 가능성'''마저 보이는 지경이다.[68][69]
분명 이 두 팀은 2라운드 시작 당시에는 비슷한 위치에 있었다. 담원은 흔들리는 바텀과 조급한 운영, 아프리카는 불안한 미드와 극심한 기복이라는 불안감이라는 단점이 명확했지만 담원은 고스트를 영입하며 본인들의 약점을 메우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아프리카는 팀원들을 믿는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는데 결국 이 경기를 기점으로 이 두 팀의 순위는 뒤바뀌었다. 한때 우승 후보로까지 꼽혔던 아프리카가 이제는 강등권으로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해야 하는 현실에 전문가들과 팬들 모두 크게 안타까워하고 있다.
11. 70경기 APK 2 : 1 KT
1라운드부터 맹렬한 기세로 질주 중이었다가 DRX에게 연승이 깨져버린 KT의 다음 상대는 공교롭게도 본인들에게 1라운드에 완패를 선사하며 5연패 및 창단 첫 최하위의 굴욕을 선사한 APK가 되었다. 물론 그 패배가 KT의 연승 직전 마지막 패배였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 당시의 KT와 현재의 KT는 전혀 다른 팀이라는 생각으로 APK가 경기에 임하게 될 것이다.
KT로서는 0:2 패배, 그것도 1라운드 초반 5연패로 팀 최초 최하위의 굴욕을 안겨준 APK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그때 APK에게 진 게 교훈이 되었던 것인지 KT는 그 이후로 8연승이라는 팀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우면서 매서운 기세를 달리고 있었으며, 그렇게 잘 나가다가 DRX에게 압살을 당하면서 연승이 끊긴 상황이다. 거기다 담원이 2라운드 연승가도를 달리면서 턱밑까지 추격, 이번 경기를 패배할 경우 기껏 빼앗은 4위 자리를 담원에게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경기를 승리하고 다시 기세를 잡으려 할 것이다.
그리고 APK는 KT가 절대 방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KT는 특유의 기복을 발동하면서 최하위 그리핀에게도 한 세트를 내 준 전적이 있다. 아무리 KT가 체급으로 유리하더라도 현재 APK는 그리핀과 비교하는 게 실례일 정도로 전투력, 운영이 훨씬 앞서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물론 APK에 미드가 허약하다는 약점이 대단히 크기는 하지만, 그걸 커버하고도 남을 익수와 하이브리드라는 확실한 믿을맨이 둘이나 있기 때문이다.
관전 포인트는 두 팀의 에이스인 원딜. 에이밍은 2라운드 기준 대부분의 지표를 싹쓸이 중인 원거리 딜러이며, 상대인 하이브리드는 2라운드 각성을 바탕으로 익수와 버금 가는 에이스로서 팀의 쌍두마차로 성장했기에 두 선수의 명품 원딜 대결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70]
APK는 T1-담원전에서의 패배를 경험으로 각성하여 샌드박스와 아프리카를 완파하면서 기세가 매섭게 올라온 상태이다. 팀의 쌍두마차로 성장한 하이브리드의 성장이 매우 눈부시며, 여태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던 시크릿도 직전 경기에서 슈퍼플레이를 선보이며 아프리카를 박살내는 데 한 몫 했다. 커버가 아프리카전 2세트에서 연달아 잘리며 게임이 비벼지는 빌미를 제공하긴 했으나 초반엔 분명 날카로운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1세트는 POG까지 챙길 정도로 2라운드 초반보단 확실히 폼이 올라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한풀 꺾였다곤 해도 이길 때의 kt가 보여준 경기력은 1라운드와는 확실히 다른데다 APK라고 확실히 승강전 탈출을 자신할 정도로 여유가 있는 건 아니라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현재 동부 리그는 GRF을 제외하곤 0~1승 차이로 아직도 누가 마지막 9위가 될지 미정이기 때문에 APK로서는 적이 아무리 어려워도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KT도 젠지, T1, DRX 다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은 팀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이 경기를 포함해 고춧가루를 맞지 않아야만 가능하기에, 두 팀 모두 놓칠 수 없는 경기가 될 것이다.
DRX전에 패배했기 때문에 kt는 이 경기를 이길 경우에 최소 리그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게 되고, APK가 한 세트라도 이길 시 T1은 최소 3위가 된다.
11.1. 1세트
원딜이 에이스로 평가되는 팀간의 대결답게 원딜 4밴이 나온 가운데 APK가 트런들을 선픽했음에도 KT는 올라프를 가져오는 의외의 선택을 한다. KT는 에이밍의 주력 챔프 이즈리얼에 탐 켄치를 서포터로 선택했고, APK는 이즈의 맞상대로 좋은 카이사에 노틸러스를 파트너로 선택한다. 1페이즈 일라오이에 이어 모데, 질리언까지 잘리며 집중 견제를 당한 익수가 오른을 선택해 APK는 3탱 + 르블랑 카이사 조합을 완성했고, KT는 조이, 갈리오가 잘리면서 남은 르블랑의 카운터이자 쿠로의 시그니처 픽인 리산드라를 뽑아 마찬가지로 후반 한타에 힘을 실었다. 전반적으로 APK의 탱라인을 뚫기엔 KT의 딜라인이 살짝 부족해 보이는 상황에 놓여 에이밍의 이즈리얼은 물론 상체 3인방에게도 많은 딜 부담이 실리는 매치업이 되었다.김동준: '''게임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어요!'''
성승헌: '''KT가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옷을 짜고 있었는데, APK가 그걸 그냥 찢어 버렸습니다.'''
극초반 리쉬 대신 바텀행을 선택한 봇 듀오가 만나 APK가 힐이 빠지고 시작하면서 기분 나쁘게 출발했다. 이후로도 APK가 바텀에서 다소 사리면서 8분 만에 1채굴을 내주고 첫 용도 KT가 가져오긴 했으나 그 과정에서 보노의 올라프가 다소 무리한 카정 시도를 하다가 죽을 뻔한 위기에 처해 점멸이 빠지는 등 스노우볼이 가파르게 굴러가진 않았다. 이후 KT의 전령 시도에 APK도 기세 좋게 달려들어 5:5 대치전이 벌어지는데,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APK가 탐 켄치를 빨아들인 뒤 카이사가 솔방울 탄을 타고 전장에 합류하는 플레이로 탐 켄치를 녹이면서 시작, 이어지는 교전에서도 3:1 교환을 이끌어내고 첫 전령까지 챙겨오며 킬 스코어는 오히려 APK가 앞서간다.
연이어 두 번째 용까지 APK가 챙기긴 했으나 KT 역시 유연한 라인 분배로 이즈리얼에게 채굴을 몰아주고 글로벌 골드도 오히려 소폭 앞선 채로 15분이 흘러간 가운데 두 번째 전령을 앞두고 바위게를 놓고 벌어진 대치전에서도 APK가 호기롭게 이니시를 걸었으나 한타가 열리기는커녕 노틸러스가 순간적으로 노출되어 초시계가 빠지고 전사하면서 KT가 다시 주도권을 가져온다. 결국 카이사보다 무라마나가 먼저 완성되었고 삼위일체까지 보유한 이즈리얼의 힘 덕분에 세 번째 용은 KT가 손쉽게 챙겨온다.
이후 KT의 압도적인 CS 수급 능력과 여유로운 운영에 APK가 글로벌 골드도 조금씩 뒤처지고 곳곳에서 포위당해 점멸이 빠지는 등 점점 밀리는 상황에 놓였으나, 결정적인 한 방은 내주지 않고 두 번째 전령으로 미드 1차도 미는 등 악착같이 버티더니 기어이 네 번째 용 교전에서 아트록스를 순간적으로 폭살하면서 시작해, 치열한 추격전 끝에 5:3 교환으로 교전 대승을 거두고 용 점수도 2:2로 다시 한 번 균형을 맞춘다. 이후 다섯 번째 용을 앞둔 교전에서도 시크릿의 노틸이 이즈리얼에 그랩을 맞히는 데 성공해 딸피로 쫓아내면서 3용을 선취했으나, 그 순간 하이브리드가 이즈리얼을 궁으로 쫓아갔다가 죽는 대형 뇌절을 터뜨리며[71] 용값을 모두 토해내고 말았다.
이후 KT의 포위망에 걸려든 커버의 르블랑이 기어이 죽으면서 KT는 4:5 상황에서 바론을 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여기에서 익수 - 시크릿 - 플로리스 모두 광역 CC기 대박을 터뜨리는 사이[72] 하이브리드가 모조리 쓸어담는 카이사 하드캐리 그림이 그려져 '''펜타킬'''이 나오면서 KT의 대퍼가 시전되었다.[73] 결국 바론 버프를 얻어낸 APK는 미드 억제기를 밀어낸 뒤 바람 용의 영혼을 획득해 제대로 주도권을 쥐었고, 이후 본대 4 - 르블랑 1 스플릿 운영을 하던 과정에서 아트록스가 르블랑에게 두들겨 맞고 반피가 되자마자 이니시를 걸어 탐 켄치, 리산드라를 잘라낸 뒤 3억제기를 모조리 파괴한다. 여기서 하이브리드는 '''신발도 팔고 6딜템'''을 도배하는 선택을 했고, 바론 버프를 또 다시 획득한 APK는 카이사를 보좌하며 KT의 본진으로 돌입해 마지막 저항마저 무력화하며 그대로 넥서스를 밀어버린다.
KT의 고질적인 대퍼 타임이 드러난 경기이자, APK의 화끈한 경기력이 제대로 드러난 경기. 상대가 8연승을 달렸던 kt에 체급차도 있었고 실제로도 초반에 밀리고 운영에서의 약점을 보이며 말리나 싶었으나 특유의 교전으로 끝내 역전, 하이브리드가 펜타까지 하고 승리하면서 기존 LCK 메타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운영에 약점이 있지만 1부 리그 경력이 있는 베테랑을 앞세운 무지막지한 전투력으로 승리했다는 점에서 LPL로 치면 eStar Gaming과 비슷한 면보를 보여줬다.[74] eStar는 베테랑이 1명[75] 이고, APK는 3명이라는 것이 차이점.
11.2. 2세트
KT가 선픽 칼리스타를 챙겨오자 APK가 타릭을 뺏어오면서 자연스레 바텀 라인전에서 열세를 점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76] 여기에 KT는 칼리의 파트너로 쓰레쉬를 고른 것에 더해 엘리스에 갱플랭크까지 선택해 노골적으로 바텀에 힘을 줘, APK가 칼리스타의 강력한 라인전을 얼마나 버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그리고 라인전 단계에서 KT의 봇 듀오가 포탑 골드를 마구 뜯어내며 성장 격차를 벌리다가 정글러 개입 없이[77] 2킬을 따면서 기분 좋게 출발한다. 전령 싸움을 생각하고 상대의 귀환을 막으려다 타릭이 쓰레쉬의 매복을 전혀 예측하지 못해서 일어난 참사였다. APK도 보노의 폼이 영 시원찮은 것을 캐치해 상체 쪽에서 꾸준히 킬을 만들어내며 따라가는 그림을 만들긴 했으나 4용 시점까지 3:1로 용 점수가 벌어졌고, 25분 만에 칼 바론마저 KT가 챙겨오며 글로벌 골드는 7천 차이로 벌어진다.
결국 바론 버프를 동반하고 날개를 펼친 KT를 상대로 APK가 탑을 밀던 엘리스 - 아지르를 향해 일점 돌파를 시도했으나 이것마저 KT가 역으로 싸먹으면서 순식간에 APK 궁극기 다수가 빠져 버렸고 타릭마저 전사, 그대로 3억제기와 쌍둥이 포탑 하나를 돌려깎으며 KT가 APK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바다 용의 영혼을 디저트 먹듯 챙겨온 KT는 정비를 마치고 그대로 넥서스로 돌입해 APK의 마지막 저항을 무력화하며 31분만에 넥서스를 파괴해 1:1로 균형을 맞춘다.
kt는 APK의 전투력을 인정했고, 그 대답으로 '''싸움을 최대한 피하면서 운영으로 APK의 목을 조였고''' APK는 속수무책으로 휘말리며 변변한 카운터 펀치 한 번 못 먹이고 넥서스를 넘겨줬다. 결국 밴픽 과정에서 칼리 타릭을 주기 싫다고 타릭을 뺏어온 것이 자충수가 되는 그림이었는데, 전 경기에는 상성상 크게 불리하지 않은 픽으로도 다소 밀리는 라인전을 펼쳤던 APK의 바텀은 상성이 밀리는 픽을 쥐어주는 순간 솔킬을 내줘 버렸다. 원딜이라도 라인전 센 픽을 가져갔다면 모르겠는데 APK의 선택은 이즈리얼이었고 기껏 뺏어온 타릭 플레이도 좋지 못했다. 그렇게 무럭무럭 자란 에이밍의 칼리스타를 앞세운 KT는 포탑과 오브젝트를 모조리 쓸어담으며 APK가 한타를 시도조차 못하게 밀봉해버렸다.
이 경기의 결과로 APK의 세트 5연승과 2:0 or 0:2 행진이 끝났고, 이전 경기 하이브리드의 만장일치 POG에 이어 이번 경기에선 에이밍이 만장일치로 POG를 받았다.
11.3. 3세트
자르반을 선픽해둔 APK는 유미를 잡아먹는 볼베 서폿을 보여줬던 KT를 상대로 호기롭게 미포 - 유미 조합을 구성했고, 이에 KT는 볼리베어를 만지작거리다가 노틸러스로 선회한다. 여기에 신드라, 오른을 더해 전형적인 한타 조합을 구성한 APK에 대해 KT는 사일러스 - 르블랑 - 이즈리얼 등 스타일리쉬한 조합을 구성해, 한타의 APK vs 난전의 KT의 구도가 되었다.김동준: '''뭐 이런 약팀이 다 있어요?'''
성승헌: '''너무 매력적인 팀인데요! APK!'''
극 초반 익수의 오른이 사일러스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딜교를 하며 라인을 밀어넣은 뒤 자르반이 3렙 다이브를 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 승부수가 먹혀들어 APK가 퍼블을 챙겨온다. 연이어 미드 2:2 교전에서도 '''콩콩이 신드라'''라는 기묘한 선택을 가져온 커버의 노림수가 먹혀들어 딜교를 잘 해놓은 덕분에 보노의 올라프만 죽는 결과가 나오면서 APK가 순식간에 2킬을 챙겨온다.
연이어 용 대치전에서도 자르반의 피를 잘 빼놓은 KT가 그대로 용을 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플로리스가 미포-유미가 올라와 합류하는 순간 깃창으로 3에어본을 먹이는 슈퍼플레이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3킬을 쓸어담아 용 값을 제대로 청구하고 킬 스코어는 5:0으로 벌어졌고, 연이어 KT의 탑 갱 시도에서도 익수가 사일러스와 함께 죽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기세를 올린다. 연이은 KT의 바텀 갱도 APK가 여유롭게 받아치며 올라프에게 미포가 죽기 직전 대격변으로 올라프를 격리하는 장면이 나오며 또 다시 APK만 2킬을 챙겨오고 용까지 덤으로 챙기는 등 12분 만에 글로벌 골드 5천 차이가 벌어지며 게임이 사실상 터져버린다.
미드 1차가 밀린 직후 APK가 너무 기세를 올린 나머지 탑 1~2차 사이로 다이브를 하는 뇌절을 범하자 KT도 이것을 3:1 교환으로 잘 받아먹고 세 번째 용까지 챙겨오며 한 숨 돌린다. 이후 탑에서 스플릿 푸쉬를 하던 르블랑이 자르반-유미에게 포착당해 잘려 죽더니 바텀 쪽에서는 반대로 오른이 라인 정리에 미포가 궁을 썼던 것을 모른 채 한타를 걸려다가 순식간에 폭사하고 APK 본대는 아슬아슬하게 도망치는 등 난타전 구도가 시작된다.
이후 KT는 불리한 상황을 확실히 뒤집기 위해 바론을 몰래 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반피도 빠지기 전에 시야를 확인하러 온 익수에게 걸려 실패했고, 그 사이 APK는 4번째 용을 확보해 2용부터 쭉 챙겨왔던 것에 더해 3용을 먼저 찍는다. 이후 미드를 푸쉬하던 이즈리얼이 자르반 - 유미 - 미포에게 걸려 죽는 대형 사고가 터지며 APK가 바론을 치기 시작하나, 보노가 이를 E-강타로 스틸해버렸다. 그 과정에서 KT가 3킬을 주긴 했으나 어쨌거나 시간을 버는 것에는 성공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시간을 확실하게 벌겠다는 듯 KT는 신드라가 탑에 간 틈을 노려 바텀을 공성하려 했으나, APK는 흔한 LCK팀답지 않게 그냥 쿨하게 4:5 한타를 걸어버렸고 오히려 완전한 합류까지 살짝 시간이 필요했던[78] KT의 본대가 미포의 압도적인 화력에 갈려나가면서 3:0 대패, 화염 드래곤의 영혼까지 APK의 몫이 된다. 결국 화염용의 영혼을 동반한 APK의 포킹 화력을 KT가 감당을 못해서 '''르블랑이 W를 쓰는 순간 폭딜을 맞고 쫓겨나가다가 오른 궁 2타에 치여 죽는''' 지경에 이르렀고, 그대로 넥서스까지 밀려나며 2:1로 APK가 승리를 확정짓는다.
APK는 kt의 운영에 '''운영을 짜기 전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싸움을 걸어 터트리면 된다'''라는 답을 내놓았고, 중간에 지지부진한 감은 있었지만 그 때마다 플로리스-시크릿 정글+서폿 듀오가 잘라먹기로 혈을 뚫어줬고, 마무리는 결국 하이브리드 엔딩. 잘라먹기 조합을 들고도 툭하면 드러누워서 운영만 하고, 숫자가 좀 밀리면 아예 싸울 생각도 안 하고 뒤로 내빼기만 하는 타 팀들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여담으로 마지막 에이스를 띄울 당시 보이스에서 평소 APK 선수들답게 서로 엄청난 환호와 괴성을 질렀는데 이에 남태유 해설은 "귀신의 집에서 게임 하나요?"라고 드립을 쳤다.
11.4. 총평
APK가 KT마저 2대1로 잡으며 무려 3연승을 질주, 불가능할 것 같았던 승강전 탈출의 꿈을 현실로 만든 것도 모자라 잘하면 포스트시즌 경쟁에도 뛰어들 만한 저력을 보이고 있다. 만약에 세트 상관없이 이후로 APK가 매치 전승을 거둘 경우 '''KT/담원/아프리카 대신 APK가 5등으로 포스트시즌 마지막 좌석을 차지하는''' 광경이 그려질 수도 있다. 물론 남은 상대 중에 KT보다 모든 방면에서 훨씬 강한 젠지와 DRX가 있고 1라운드에서 승점을 너무 깎아먹은 탓에 가능성은 정말 극히 낮긴 하지만, 담원/KT/아프리카 역시 3강과의 경기가 2경기씩 남아 있으므로[79] 본인들의 장점을 살려 조금이라도 매치승을 꾸준히 따낼 수 있다면 어쩌면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는 드라마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김동준: 역대 이런 하위권 팀은 없었습니다! 약팀은 보통 연패만 하던데 APK는 달라요!'''
'''성승헌: 이것이 LCK의 새로운 상식이다!'''
이번 매치에서는 쌍두마차 하이브리드와 익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물이 충분히 올랐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었다. 3세트에서 자르반으로 환상적인 갱킹과 이니시로 KT를 사냥하면서 POG를 차지한 플로리스의 기량도 만개했고, 커버와 시크릿도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뽐냈다. 전체적으로 한타만 잘하는 팀이던 APK가 KT 상대로 운영에서도 발전을 보였는데 더 일찍부터 이런 경기력이 나올 수 있었다면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남을 전력이었을 것 같다는 말도 나올 정도. 박재하, 박태진 두 코치의 뛰어난 밴픽과 전략전술도 APK의 승리에 한 몫 거하게 거들었는데 박태진 코치는 16년 스프링 당시 KT를 두 번이나 잡아낸 진에어 그린윙스 출신으로서 팀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물론 아직도 APK는 해설진의 말처럼 유리한 상황에 자기들 발에 자기들이 넘어지는 뇌절의 기질이 여전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매우 유리하게 가던 3세트에서도 탑에서 정글링을 하던 상대 올라프를 무리하게 노리다가 상대 원딜에게 더블킬을 헌납해 초반 킬로 굴리기 시작한 스노우볼링이 조금 느려지는 일이 있었다. APK가 이미 많은 이득을 벌어놓았고 이후 더 큰 이득을 가져왔기 때문에 그냥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으나 상황이 안 좋았다면 상대에게 역전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는 실책이었기에 다듬을 필요가 있어보인다.
KT는 8연승을 질주하던 기세는 어디 가고 DRX전 완패 이후로 연패 당시 경기력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여주며 충격패를 당하고 4위를 담원에게 내줄 위기에 처했다.[80] 1주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APK는 담원전 0:2 패배를 기점으로 한타뿐만 아니라 운영 및 개개인의 기량도 눈에 띄게 발전하면서 더 이상 약팀이 아님을 증명했으나, KT는 아프리카전부터 삐걱이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DRX전과 APK전에서 제대로 터졌다.
KT는 이번 패배로 2연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경쟁에 비상이 걸렸다. APK와의 싸움에서 저돌적인 싸움에 쉽게 말려가며 대퍼의 행로로 꺾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닌데, 일단 어쨌든 초반에 말린 상황을 복구하려고 어떻게든 건질 수 있는 싸움은 잘 건졌기 때문. 하지만 라인 구도와 소규모 한타 방향에서 빠른 로밍 싸움에 자주 밀리며 결국 패배를 하고 말았다. 게다가 남은 상대 중에 LCK의 최상위권 T1과 젠지가 남아 있고 경쟁팀들의 성적에 따라 최악의 경우 포스트시즌이 좌절될 가능성도 없진 않다.
이번 경기는 모든 세트에서 만장일치 POG가 나왔다. 1세트는 펜타킬을 기록한 하이브리드, 2세트는 칼리스타로 체급 차이를 보여준 에이밍, 3세트는 자르반으로 게임을 지배한 플로리스가 POG를 받았다.[81]
여담으로 이번 경기부터 서로 다른 숙소 여건에 의해서 제대로 인터뷰를 못하는 팀들을 위해 로지텍에 스폰을 받아 각 숙소들에 캠을 달아줬다.
12. 71경기 SB 2 : 1 HLE
이제는 슬슬 포스트 시즌 극적 막차 탑승 등의 희망적 시나리오는 찢어졌고, 어떻게든 승강전만큼은 벗어나야만 하는 두 팀이 만나 벌이는 경기. 공교롭게도 4월 4일에 4승을 기록하고 있는 팀끼리 만나 어느 한 팀은 4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시즌 4호 멸망전'''이 되었다. 운명의 장난인지 직전 경기에서 동부로 가는 관문으로 칭할 수 있었던 KT가 패배하고 이번 세트에 경기를 치르는 두 팀보다 앞서 APK가 승리를 거두면서 이 둘의 혈전은 사실상 이번이 최대의 고비라고 봐도 된다.
APK가 아프리카 프릭스를 2:0으로 완파하고 KT까지 2:1로 무너뜨리면서 두 팀을 앞선 5승 라인에 먼저 올라선 가운데 이미 vs APK전 1패씩 누적된 두 팀의 입장에서 이번 경기의 패배는 APK를 대신하여 그리핀과 함께 승강전에 끌려갈 한 팀으로 정해지는 중대한 스노우볼이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한마디로 말해, 이 매치가 '''니가 가라 승강전 매치'''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
샌드박스, 한화 모두 4승 9패인 시점에서 샌드박스가 젠지전 패배로 가장 먼저 10패를 쌓은 반면 5승을 거둔 APK나 똑같은 4승의 한화는 2라운드 가장 상태가 안 좋은 그리핀, 아프리카가 남아서 득실 관리의 의미가 생각보다 적은 상황이다. 게다가 두 팀 다 연패를 달리는 만큼 우세조차 점치기 어렵다. 특히 한화의 경우, 이번 경기를 포함하여 경쟁팀인 APK, 그리핀과의 대결이 남아 있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부터 승리를 차곡차곡 쌓아놓아야 한다.
한화가 이기면 KT는 최소 LCK 잔류를 확정짓게 된다.
12.1. 1세트
아펠리오스 - 세나를 나눠먹은 가운데 한화생명이 탐 켄치를 거르고 트런들을 픽하자 샌박은 켄치를 뺏어온 뒤 마오카이까지 잘라 세나의 파트너를 많이 제한한다. 한화생명은 아지르 - 세나 조합을 구성한 뒤 최근 급격하게 함정픽으로 떠오른 노틸러스를 세나의 파트너로 선택했고, 샌박은 아트 - 아칼리로 상체를 구성한다. 한화생명의 막픽은 큐베의 시그니처인 케넨으로, 아펠리오스 하드캐리라는 샌드박스의 그림을 한화생명이 얼마나 망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었다.성승헌: '''"지금까지 해온 모든 것들은 이 장면을 위한 허수였다!"'''
이현우: '''"우린 G2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성캐의 오프닝 멘트가 끝나기 무섭게 퍼즈가 걸렸다. 다행히 빠르게 문제가 해결되어 성캐쇼가 열리는 일은 없었다. 밴픽부터 우려되었던 바대로 바텀에선 CS가 다소 밀리긴 했으나, 한화생명이 탑 - 미드 주도권을 살려 첫 전령을 챙겨 빠르게 미드에서 4채굴을 성공했고 2용까지 챙겨온다. 샌드박스도 두 번째 용에서는 이니시를 걸어 케넨을 잘라내긴 했으나 추가적인 이득을 거두진 못했고, 그렇게 15분까지는 제법 팽팽한 구도가 이어진다.
이후 3용이 걸린 대치전에서 한화생명이 이렇다 할 결단을 보여주지 않아 샌박이 손쉽게 용을 챙겨왔고, 한화생명은 대신 전령을 챙겨온다. 이후 4용 대치전조차 반월 - 절단 조합이 나온 아펠을 의식한 듯 한화생명이 대치만 하고 또 용을 내주면서 이전 경기와는 다른 지지부진한 경기 양상이 진행되더니, 기어이 양 팀 모두 대치만 신나게 하던 가운데 뜬금없이 템트의 아지르가 아펠리오스에게 두들겨 맞고 죽는 뇌절을 범하면서 샌드박스 쪽으로 경기가 기울어진다.
한화생명은 결국 바텀 2차를 밀고 물러나던 아트록스를 포위하는 판단을 했고, 샌드박스도 바로 따라붙어 5:5 교전이 일어난다. 도브의 아칼리가 순간적으로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가 폭사하는 뇌절을 범했으나 아펠리오스가 미친 듯한 딜로 한화생명의 본대를 걸레짝으로 만들어 쫓아내며 샌드박스가 2:1 교환으로 교전 승리, 5번째 용을 챙겨오며 3용을 먼저 찍는다.
그러나 한화생명이 부활한 뒤 다 같이 바론으로 뛰어가 바론을 쳐서 상대를 부르는 도박수를 던졌고 이에 샌드박스가 응하는 순간 템트가 3인 배달 궁극기 슈퍼플레이를 터뜨려 만월-반월 아펠을 폭살하며 4:1 교환으로 교전 대승, 마지막 남은 서밋의 아트록스마저 4:1 차륜전으로 잡아내 마무리를 띄우고 순식간에 바론을 챙기며 분위기를 역전시킨다.
하지만 미드 억제기를 밀고 빠지던 한화생명이 샌드박스에게 뒤를 잡혀 또 다시 한타가 일어났고, 아펠리오스가 전사하긴 했으나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출혈이 일어나 3:2 교환으로 이번에는 샌드박스가 승리하고 대지 용의 영혼을 챙겨온다. 이후 샌드박스가 기세 좋게 한화생명의 본진으로 밀어닥치나, 그 순간 '''사이드에서 아칼리가 트런들 - 아지르에게 물려 폭사당하는''' 대형 사고가 터지고 한화생명은 그대로 3인 본대 수비 - 2인 백도어 전략을 밀어붙인다. 탑 억제기 포탑이 밀리는 순간 샌드박스는 회군을 선택했으나 하필이면 한화생명의 본대는 긴 사거리로 귀환을 방해하기 좋은 세나가 있는데 게릴라 부대는 철거력이 뛰어난 아지르-트런들이 있어 샌박이 본진으로 돌아왔을 무렵에는 이미 케넨까지 텔포로 넘어와 넥서스를 두들기고 있었다. 결국 다소 허무하게 한화생명이 1세트를 선취한다.
경기를 요약하자면 한화생명의 기묘한 역전승이었다. 25분 5용까지는 용 나올 때까지만 대치전하고 아무것도 안 하다가 먼저 던지는 팀이 지는 전형적인 LCK 약팀 매치업이 펼쳐졌고 그 와중에 오래간만에 템트가 bbq 시절 템지르의 악몽을 재현하며 한화생명이 허무하게 무너지나 싶었으나, 3용을 내주는 순간 한화생명이 갑자기 각성해서 바론 승부수로 상대를 끌어들여 기적의 한타를 보여주며 게임을 혼돈의 도가니로 밀어넣은 뒤 백도어로 게임을 끝장내며 '''롤은 결국 넥서스를 깨야 이기는 게임이다'''라는 사소하고도 간단하지만 모두가 잊어버리고 게임하는 규칙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었다. 그 와중에 해설진이 언급한 새벽에 모든 롤 유저가 난리난 백도어가 실패한 경기[83] 에서 그렇게 좋아했던 백도어 하나 제대로 못해서 자멸한 원조와는 달리 우리는 G2와 다르다는 듯 백도어를 성공시키며 오랜만에 코리안 G2라는 별명을 떠오르게 하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샌드박스의 경우 이번에도 다 이겨놓은 경기를 목적 의식 없는 운0으로 날려먹으며 자신들이 왜 하위권에 떨어졌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특히 기껏 루트와 서밋이 잘 커서 이번에야말로 캐리하나 싶던 찰나에 그동안 무난한 1인분의 대명사로 꼽혔던 도브가 후픽을 잡았음에도 라인전부터 털리더니 한타 때마다 잘라먹혀 죽고 막판에는 타워 끼고 수비를 못한 채 템트의 아지르에게 퍼올려져서 죽으며 수비선에 구멍을 내고, 결과적으로 루트/서밋을 선 채로 죽여버리며 -5인분급 역캐리를 해버렸다. 그 와중에 또 다시 용의 영혼을 먹고 짐으로써 4패로 영혼 획득 후 패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은 덤. 오죽하면 해설진이 경기가 끝난 후에 나온 하이라이트와 데이터 그래프를 보면서 '''"이거 의미가 없는데 왜 보여줍니까?"'''라고 말할 정도로 어이없는 경기였다.
POG에는 막판에 도브를 잘라내고 백도어 엔딩을 성공시킨 템트가 2/4/6의 KDA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로 선정되었다.
12.2. 2세트
대체로 한화생명은 이전 경기와 비슷한 느낌의 밴픽을 진행한 가운데 샌드박스는 조이 미드에 자야-라칸을 선택해 대놓고 바텀 캐리를 밀어붙이겠다고 선언한다.'''김동준''': '''8위와 9위의 싸움이거든요. 처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첫 바텀 교전에서 샌드박스가 퍼블을 내면서 첫 용을 챙기며 좋은 밑그림을 그리나 싶었던 순간 서밋의 아트록스가 라인을 밀어넣고도 6렙 킬각을 노리려다가 오히려 솔킬을 내주면서 그림이 어그러진다. 이 여파 때문인지 이어지는 전령 교전에서도 한화생명의 포커싱이 좋지 않아 상체 3:3 교전을 대패하는 그림이 그려지나 싶었던 순간 큐베의 세트가 미친 듯이 날뛰며 아지르를 구해내고 오히려 아트록스를 또 다시 잡아내며 킬 스코어를 2:2로 맞추고 전령도 한화생명의 몫이 된다.
그런데 12분 경 드래곤 근처에서 한화가 전령을 아무도 없는 바텀에 풀더니 이어지는 2용 교전에서 킬을 먹은 큐베가 적진 한 가운데에 고립되어 폭사하는 초대형 쓰로잉을 터뜨려버렸고 그대로 샌드박스가 3킬을 쓸어담으며 또 다시 주도권을 뺏어온다. 연이어 3용에서조차 한화생명은 3데스를 퍼주면서 20분만에 킬 스코어는 9:2가 되었고 글로벌 골드는 5천차로 벌어진다.
이후 큐베가 또 다시 사이드에서 2:1로 물려 죽은 뒤 바론을 앞 둔 교전조차 한화생명이 화끈하게 꼬라박고 폭사하면서 킬 스코어는 15:3이 되었고 샌드박스는 너무나도 쉽게 바론을 가져온다. 한화생명은 샌드박스가 정비하는 틈을 노려 4번째 용을 챙겨온 뒤 아슬아슬하게 빠지는 데 성공해 칼 4용만은 막았으나 이미 너무나 큰 격차가 나는 상황인지라 서서히 억제기가 돌려깎였고 기어이 마지막 수성전에서조차 2:1 교환으로 패배, 게임이 끝나나 싶었던 순간 샌드박스가 쌍둥이 포탑까지만 밀고 빠지는 판단으로 한화생명은 벼랑 끝에서 살아남는다. 하지만 말 그대로 벼랑 끝 생존이었을 뿐, 정비를 마친 샌드박스가 밀어닥치자 그대로 에이스를 내주며 경기는 1:1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샌드박스가 직전 경기의 백도어 엔딩을 압도적인 학살극으로 되갚아 주는 데 성공하긴 했으나, 성캐의 표현처럼 두 팀 모두 영혼이 없는 것이, 영혼을 넘어 아예 정신을 놓고 경기에 임하는 것인지 의심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왔다. 해설진들과 시청자 모두가 할 말을 잃을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가 계속해서 나오는 졸전이었다.
12.3. 3세트
한화생명이 3원딜 밴을 때리자 남은 1티어 원딜인 세나를 샌드박스가 챙겨오고, 이에 한화생명은 오른 - 세트를 모두 챙겨온다. 샌드박스가 탐 켄치 - 아지르를 골라오자 한화생명은 사일 - 아트를 잘라내며 오른 상대로 누구 고를래라는 문제를 던지는 동시에 4픽으로 '''브랜드 서폿'''을 선택한다. 샌드박스는 탑으로 아칼리, 정글로 자르반을 선택해 전반적으로 무난한 조합을 구성했고, 한화생명은 막픽으로 '''카사딘까지 가져와 세트를 정글로 돌리며''' 정말 오랜만에 코리안 G2라는 별명에 걸맞는 기묘한 밴픽을 선보였다. 그리고 하루의 정글 세트는 난입 - 마공점이라는 극 기동력 룬을 선택한다.
이에 샌드박스는 초반부터 블루 카정을 들어가 세트를 말리려는 승부수를 던졌다가 한 발 빠른 브랜드의 합류로 자르반이 딸피로 도망가며 실패했고, 연이어 세트의 바텀 갱으로 세나의 점멸이 빠지며 한화생명이 기분 좋게 출발한다. 이에 펀치의 자르반도 귀환 후 2렙 탑 갱으로 오른의 점멸을 빼서 탑에 주도권을 안겨주었고, 세트가 재차 들어간 바텀 갱도 켄치의 텔포를 빼는 수준에서 끝나는 등 양 정글러가 활발하게 움직인 것 치곤 아무도 킬을 얻지 못한 채로 초반이 흘러갔고, 자연스레 미드에서 주도권을 가진 샌드박스가 첫 용을 챙겨온다.
그런데 이후 전령 대치 구도에선 한화생명이 하루를 앞세워 과감한 이니시를 걸어 2:2 교환을 이끌어내고 첫 전령까지 챙겨오며 균형을 맞췄다. 연이어 미드에서 전령을 풀면서 벌인 한타에서도 샌드박스가 자르반을 앞세워 건 이니시를 한화생명이 제법 잘 받아치나 했으나, 결국 아슬아슬하게 세트만 죽는 결과가 나오면서 샌드박스가 2용을 확보했고 연이어 전령도 챙겨와 미드에서 포블까지 낸다. 이후 3용까진 줄 수 없다는 듯 한화생명이 용 대치전을 했으나 블루쪽 입구의 좁은 구역에서 밀봉당해 어떻게든 뚫고나가려다 세트 - 오른이 녹아내리고 후방 라인도 도브의 궁극기 토스에 모조리 불려나와 미스 포츈을 빼고 전멸당하며 순식간에 게임이 기울어졌고 서밋의 아칼리는 총검에 2코어 데캡을 올리며 초호화 템트리를 완성한다.
결국 카사딘 14레벨, 오른 13레벨로는 도저히 뒤집을 각이 없다 판단한 것인지 아니면 샌드박스의 영혼 징크스를 믿었던 건지 한화생명은 칼4용을 그대로 내줬고, 샌드박스가 미드로 몰아붙이자 이를 악물고 카사딘에게 봇 백도어를 보낸 뒤 버텨내는 것을 선택한다. 미드 억제기를 내주면서까지 한화생명은 카사딘에게 레벨을 몰아줬고, 결국 미드 억제기를 내주고 미포 - 오른의 점멸을 딸피가 될 때까지 아꼈다가 쓰면서 시간을 벌어 기어이 16렙 카사딘을 완성했으나...
곧바로 샌드박스는 바론마저 확보하고 돌려깎기를 이어나가 쌍둥이 포탑까지 밀려난다. 최후의 넥서스 앞 한타에서 기어이 카사딘이 아칼리와 아지르를 잘라냈지만 거기까지였고 아칼리-아지르 직후 바로 잘려버리며 한화생명의 마지막 저항이 무력화되어 넥서스까지 파괴, 샌드박스가 2:1 패승승 역전승을 확정지었다.
조커픽은 전략상 가끔 사용할 수 있지만, 한화는 무리수를 뒀다. 정글 세트 - 카사딘 - 브랜드로 3장이나 꺼냈을 때의 리스크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카사딘을 믿고 드러눕는 것도 나머지 라이너들이 잘 버텨주고 카사딘의 파일럿이 믿을 만하다는 전제가 돼야 하는데 그러한 측면에서 큐베와 비스타가 안 좋은 쪽으로 존재감을 대폭발시킨 데다가 템트는 하자가 좀 심하게 많았다. 한화생명의 조커픽 징크스[84] 에 또 1패를 추가한 것은 덤.
12.4. 총평
승강전이 코앞까지 다가온 두 팀의 대결은 진짜배기 멸망전다운 처절함은 없고 재미도 감동도 모두 잃은 상처뿐인 경기가 되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니가 가라 승강전' 매치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상태가 훨씬 심각해 '내가 갈래 승강전' 수준이었다. 해설진들조차 포장에 실패해 APK 경기를 중계하고 신이 났던 김동준 해설의 표정은 썩어들어갔고, 포장을 잘한다는 이현우 해설과 성승헌 캐스터도 어떻게든 분위기를 띄우려다 결국엔 강한 혹평을 쏟아낼 정도였다. 커뮤니티에서도 "너무 노잼이라 한화 경기인데도 '노철씨와 다윤씨' 짤방이 안 올라올 정도"라면서 비웃었으니, 왜 이 두 팀이 하위권인지를 보여준 와각지쟁이라 할 만한 경기였다.
1세트에도 샌박의 답이 없는 운0으로 용의 영혼을 먹어 놓고도 백도어로 패배하는 막장 경기가 나왔는데 문제의 2, 3세트는 차라리 그 1세트가 나아보일 정도로 더한 졸전이 펼쳐졌다. 2세트에는 서밋이 던져준 2킬을 주워먹은 큐베가 그걸로 게임을 캐리할 생각은 안 하고 '질 수 없음'을 시전하면서 냅다 게임을 집어던져 버렸고, 3세트에는 한화가 초반을 조금이나마 잘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다 함께 경기를 내팽개치며 샌박이 승리당했다. 담원-APK전 1세트처럼 제 발에 걸려 넘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피 터지게 싸움을 열고 맞부딪혔던 막장 경기라면 재미라도 있었겠지만[85] 흔히 나오는 눈치 싸움을 베이스로 뇌절도 아니고 의아한 판단이 쏟아지는 재미조차 없는 경기였다.
단적으로 현재 두 팀의 상황은 막싸움과 2:0의 장인이라는 평을 받으며 특색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APK보다도 안 좋아서, 1병인 그리핀이 없었다면 '''둘이서 손잡고 함께 승강전을 갈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그나마 그래도 좀 정돈된 경기를 했던 샌드박스가 승리를 당하며 한화생명의 8위 자리를 빼앗고 승강전 경쟁에서 겨우 한 발 빼는 데 성공한 반면 한화생명은 같은 강등권 후보인 샌드박스에게조차 체급부터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그리핀의 뒤를 잇는 유력한 승강전 후보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화생명은 강팀 상대로 강세를 보였으나 비슷한 위치의 상대와의 경기에서는 밴픽부터 시작해서 팀 합이 너무 안 맞는 장면들을 노출시켰고, 이 때문에 어정쩡하게나마 정석의 구색은 갖추고 있는 샌드박스에게 어이없이 무너져버린 것. 이긴 1세트도 샌드박스가 한타면 한타, 오브젝트면 오브젝트 죄다 이겨놓고 마지막에 자기네 넥서스를 가져가라고 내준 셈이라 사실상 3:0으로 졌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한화의 경기력은 처참하다 못해 눈이 썩는 수준이었다.
샌드박스는 승강전 경쟁팀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두면서 승강전에서 조금이나마 멀어졌고, 이제는 정말 사력을 다해야 될 것이다. 현재 경기력이라면 T1-KT-담원을 만나는 남은 대진에서 이기는 것이 이상해보일 지경이다.
13. 72경기 GEN 0 : 2 DRX
이틀 전 KT vs DRX에 이은 3차 상위권 대진이자, 4월 4일의 메인 이벤트 매치. 폭주기관차 KT를 멈춰세우고 기세를 올린 DRX와, 그 반대로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하다 T1에게 저지당한 반지원정대 젠지의 대결. 1라운드에선 3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젠지가 DRX를 2대1로 잡아내며 승리했다. DRX는 지난 경기에서 KT를 완파하고 일단 한 숨 돌렸기 때문에 이제 3위권 경쟁은 제쳐두고 상위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고 싶을 것이고, T1과 승패 동률에 승점싸움으로 가고 있는 젠지는 1위 유지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매치이다.
젠지 입장에서는 1위 경쟁팀 T1에 승점에선 3점이나 앞서지만 맞대결에서 연달아 패배하면서 승자승에선 밀리는 상황이다. 자력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으려면 승점 차이를 유지하며 연승을 이어나가야 하기에, 말 그대로 모든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할 매치업이다. 그나마 KT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여겨졌으나 KT는 DRX전 패배 이후로 APK한테도 지면서 연패하던 시절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 데다 T1도 KT전을 안 한 건 마찬가지라서, DRX만 잡으면 1위가 거의 굳어진다고 할 수 있다. T1전에 상당히 부진했던 상체 라인이 이번 경기에서는 활약할지가 관건일 듯하다.
DRX의 입장에서 젠지는 난적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젠지가 바로 전날 샌드박스전을 치른 것과는 달리 본인들은 하루를 쉬고 젠지를 맞이한다는 일정상의 유리함도 끼고 있거니와 앞선 T1전에서 드러난 젠지의 약점[86] 을 잘 후벼파고 들어간다면 의외의 전개를 만들어낼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하는 상황. DRX도 신인 선수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지만 8년차 베테랑도 같은 팀에 있으며, 팀의 구멍이라 불리던 도란 역시 최근 들어 기량이 급상승[87] 하고 있어서 젠지에게 '''체급'''으로 밀리는 팀은 절대 아니다. 이미 T1전은 끝낸 DRX가 자력으로 등수를 올리려면 젠지라도 끌어내려 봐야 한다.
매치 포인트는 역시 양 팀의 정글러. 클리드가 유독 T1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여전히 LCK 내에서 탑급으로 평가받는 정글러이다. 반면에 표식은 1라운드만큼의 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기복도 심해지면서 도란이 각성하는 와중에 팀의 구멍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단 정글 체급은 확실히 젠지의 우세로 점쳐지는 상황인지라, 표식이 클리드를 상대로 초반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DRX의 각 라이너들이 클리드 특유의 날카로운 초반 개입을 얼마나 받아칠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앞선 경기가 9시가 다 돼서야 종료된 터라 이번 경기는 심야 시간대에 진행된다. 이 또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하는 상황.
DRX가 이기면 최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반면 젠지가 2:0으로 이기면 최소 2위가 확정되며[88] DRX는 젠지 및 T1과의 정규 시즌 상대전적에서 열세에 서기 때문에 3위 이상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89]
비디디는 지난 경기 SB과의 경기에서 6킬을 기록, 현재 987킬을 기록하고 있다. DRX전에서 승리하거나 패배한다 하더라도 좋은 폼을 보여준다면 1000킬 달성도 가능해보인다.
13.1. 1세트
DRX가 칼리 - 조이 - 오른으로 무난하게 가면서 칼리의 파트너를 정하지 않자 젠지는 작정하고 타릭 - 쓰레쉬를 밴하고 탐 켄치를 뺏어온다. 이에 DRX는 4픽으로 '''녹턴'''을 선택한 것에 이어 막픽으로는 '''파이크'''를 선택한다. 젠지쪽에서도 오른 상대로 뽑을 만한 픽이 다수 밴되자 '''블라디미르'''를 오랜만에 선보인다. 도란의 오른에 더해 쵸비의 조이까지 봉풀주를 들고 나오는 더블 봉풀주 빌드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용 아래 삼거리에서 리쉬 전부터 봇 듀오가 만나 탐 켄치의 점멸이 빠지고 귀환까지 늦춰 바루스가 피가 좀 빠진 상태로 라인전을 시작하게 되어 시작부터 DRX쪽이 주도권을 잡는다. 이에 클리드는 2렙부터 선레드 후 블루 카정으로 노골적으로 바텀쪽 동선을 잡았는데 표식이 이를 눈치채지 못한 듯 블루 카정을 들어가지 않아 정글 쪽에선 오히려 젠지가 기분 좋은 상태로 출발한다. 연이어 표식이 미드 주도권이 없는 상황에서 미드 왼쪽 부쉬에 들어갔다가 물려 죽는 사고가 터졌으나, 클리드도 똑같이 적 정글쪽 부쉬에서 귀환을 탔다가 조이에게 걸려 오른 궁을 들이받아 죽으면서 킬 스코어는 1:1로 맞춰진다.
이후 12분 만에 첫 용을 걸고 벌어진 대치전에서 젠지가 먼저 자르반을 앞세워 녹턴을 물었으나 한 끗 차이로 합류가 늦어 확전이 안 되나 싶었던 순간 케리아가 과감하게 칼리 궁을 믿고 역이니시를 걸었고, 치열한 어그로 핑퐁 끝에 쵸비가 쿼드라킬을 쓸어담으며 4:2 교환으로 DRX가 대승, 한 차례 정비 후 첫 용까지 깔끔하게 챙겨온다. 이후 바텀 다이브 과정에서 쵸비가 2킬을 추가로 쓸어담아 '''15분 7/0/0 2코어 조이'''라는 어처구니가 저 멀리 날아가는 괴물이 완성되어 버린다. 이어지는 2번째 용 교전에서조차 블라디가 적절하게 뒤를 잡았고 오른 궁까지 허공에 날렸음에도 그냥 한타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러 2:0 교환으로 젠지가 패배했고 그 와중에 또 다시 조이가 더블킬을 챙겨 9/0/0을 찍고 메자이까지 올려버리면서 '''말 그대로 시즈탱크'''로 변해버리고 그 후 20분이 되어 출근 한 바론을 바로 칼퇴근 시켜버리며 사실상 게임이 터져버렸다.
젠지는 어떻게든 흐름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로 미드를 공성하던 조이를 붙잡고 늘어져서 점멸을 뺀 후 바텀 라인을 타고 몰려든 DRX의 본대에 탐 켄치 - 자르반을 앞세워 이니시를 걸고 다시 조이를 물지만 조이는 극적으로 빠져나갔고[90] 1 : 1 교환으로 끝난 교전 이후 세 번째 드래곤까지 손쉽게 DRX의 손에 넘어간다. 이후로 미드 라인을 중심으로 대치 구도가 벌어지던 와중 젠지의 본대가 3 - 2로 갈린 틈을 타 DRX가 라스칼과 클리드 쪽을 물고 늘어지고 둘 모두를 잡아내는 데 성공한 DRX는 바로 2번째 바론을 접수한다.
불리한 와중에 젠지도 바텀 수성전 과정에서 악착같이 조이를 물어 조이를 딸피로 쫓아내고 녹턴의 스로잉을 잘 받아먹어 억제기까지 밀리는 것은 막았으나 교전이 끝난 뒤 메자이 14를 찍은 조이가 존야를 뽑아 사실상 사형선고를 내렸다. 연이어 바론이 나오기 직전 벌어진 대치전에서도 젠지는 어떻게든 대치를 해보려 했으나 바루스 궁이 빗나가는 순간 퇴각할 수밖에 없었고 본대가 3:2로 갈리면서 2쪽의 자르반 - 블라디가 잘려 죽으면서 2번째 바론까지 DRX의 몫이 되고 글로벌 골드는 만 골드 차이로 벌어지고 곧이어 4용까지 챙겨 바람 용의 영혼까지 가져온다. 하지만 젠지 역시 수성 능력이 좋은 조합을 보유했기에 어떻게든 억제기 포탑은 내주지 않는 선에서 30분 너머까지 버텨낸다.
장로 드래곤 페이즈까지 넘어갈 것 같던 게임 양상이었으나 그보다 앞서 바론이 나온 시점에서 젠지는 미드로 천천히 밀고 나와 1차 잔해에 아지르 포탑을 깔고 대치전을 시작했고, 여기에서 DRX는 케리아가 점멸 그랩으로 아지르를 끌며 교전을 열어 쵸비의 원맨쇼에 힘입어 일방적인 압승을 거두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그대로 미드 라인을 따라 본진 안까지 쇄도해 넥서스를 장악하며 경기를 마무리한다.
사실상 게임 시작 12분 만에 1+4킬을 몰아먹고 게임이 종료된 시점에서 '''13/0/2, 메자이 25스택'''을 달성한 쵸비의 원맨 캐리가 빛을 발했다. 숙련도가 높은 미드에게 조이를 주고 그 조이가 잘 풀리게 된다면 어떤 대참사가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경기이자, 그야말로 모든 미드 라이너들이 한 번쯤 꿈꿨음직한 그런 경기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쵸비는 이견의 여지 없는 만장일치로 POG에 선정되어 직전 경기에서 POG 1회를 추가해 공동 1위로 올라왔던 에이밍을 밀어내고 다시 POG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편 젠지는 1라운드에서 서로 재미를 보았던 강력한 카드인 조이를 풀어줬던 밴픽도 뼈아팠지만 인게임에서도 왠지 모르게 급하게 이득을 보려다 실수가 대거 터져나왔다. T1전부터 계속 클리드가 소리 없이 계속 부진하고 있는 게 뼈아프다. 특히 이번에는 집중적인 시야 장악으로 표식의 약점인 시야 장악력을 잘 찔러들어가 퍼블까지 내는 데 성공했음에도 클리드가 똑같은 실수로 조이에게 킬을 내준 것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룰러 또한 첫 용 교전에서 클리드의 이니시에 바루스 궁을 허공으로 날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고 이것이 3킬을 내주는 스노우볼로 작용했으며, 젠지는 그렇게 굴러가기 시작한 스노우볼을 끝까지 극복하지 못했다. 또한 이번 시즌 클리드의 필승 카드였던 11승 0패의 자르반 전승 행진이 허무하게 깨져버렸다.
13.2. 2세트
젠지가 라이프를 교체 출전시킨다.
밴픽에서는 젠지가 선픽으로 이즈 - 세주를 뽑고 3픽으로 유미까지 선택해 유주아니에 이즈 캐리 조합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이에 DRX는 올라프를 선택해 정글에 강하게 힘을 준 뒤 사일러스를 열고 질리언, 아칼리를 잘라낸다. 이에 젠지는 사일러스 대신 초반에 더 강한 레넥톤을 오른의 맞라이너로 선택했고, DRX는 단식 세나 대신 미포 - 세나로 바텀에 강하게 힘을 주며 르블랑으로 대놓고 세주아니를 말려죽일 것을 선언한다. 젠지는 막픽으로 르블랑 상대로 좋으면서도 초반부터 어느 정도 힘을 낼 수 있는 갈리오를 선택한다.
상대방의 1픽 세나를 보고 탱킹형 챔프들을 잘 못 잡는 세나의 특성상 세주아니, 레넥톤에 유미를 통해 앞라인을 튼튼히 하고 룰러의 이즈만 잘 성장 하여 딜을 받쳐줄 수 있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젠지의 밴픽이었지만 DRX가 세나를 서폿으로 돌리고 미포를 가져오면서 카운터를 맞았다. 게임 후반에도 결과적으로 미포가 무난히 크면서 오른을 앞세워 이즈리얼과 앞라인을 녹이는 속도 차이를 보이면 젠지가 절대 이길 수 없는 밴픽이었다. 즉 DRX의 세나 픽이 어느 정도 젠지를 속이는데 성공했던 것이다.
DRX가 대놓고 상대 블루 스타트를 한 뒤 바텀을 거세게 몰아붙이자 Bdd가 빠르게 바텀 텔포를 활용해 세나를 잘라내며 퍼블을 냈고 이를 바탕으로 첫 용까지 챙기며 젠지가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한 편 라스칼의 레넥톤은 초장부터 라인을 거세게 밀며 픽의 의미를 살리겠다는 듯 오른을 압박했고 6렙 킬각 위협으로 점멸을 빼는 것까진 좋았으나, 연이은 갱킹 상황에선 DRX의 발 빠른 합류에 휘말려 세주아니가 죽으면서 킬 스코어는 1:1로 맞춰졌다.
그래도 이즈 - 유미 조합이 큰 위협을 받지 않으며 성장의 보조를 맞추는 가운데 DRX는 첫 전령을 바텀에 풀어 채굴을 했으나 이즈리얼의 압박에 봇 듀오는 돈을 먹지 못했고, 연이어 2번째 용까지도 젠지가 챙겨온 뒤 미포 세나가 탑으로 올라온 시점에도 레넥톤 - 세주 - 갈리오가 순간적으로 봇 듀오를 물어 주의를 끈 뒤 1:1 킬 교환을 하는데 빠지는 사이 이즈-유미가 봇 1차를 프리 파밍하며 이즈리얼에 점점 힘이 실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빠진 데프트의 점멸은 곧바로 바텀에서 갈리오 텔에 죽는 결과를 낳으며 천천히 젠지가 우위를 점하게 된다.
그러나 DRX도 3번째 용은 내주지 않으며 챙겨오는 가운데 2번째 전령을 챙겨 미드에 풀어 1차까지 밀어내나 싶었으나, 박치기를 하기 전에 젠지가 압도적인 화력으로 전령을 갈아버려 1차를 수성하는 시간을 번다. 이어지는 미드 대치 과정에서 쵸비의 스킬 콤보로 시작해 이즈리얼을 잘라내는 듯했으나 한끗 차이로 룰러가 점멸을 쓰며 살아남는다. 하지만 기어이 미드 1차는 DRX가 먼저 밀어냈고 르블랑의 압박에 잘 큰 이즈리얼이 함부로 활개를 치지 못하는 상황이 조성되어 젠지는 다소 위축되었고 그대로 4번째 용까지 DRX가 가져와 용 점수는 2:2로 동률이 된다.
이후 5번째 용 시점에서 젠지가 먼저 용을 챙기는 데는 성공했으나 DRX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레넥톤과 갈리오를 차례로 잡아내며 용 값을 제대로 받아낸다. 이후 DRX가 당연하다는 듯 바론을 쳤고 쵸비가 순간적으로 룰러를 포착했으나 '''클리드가 박치기로 반응해 막아주는''' 슈퍼플레이로 오히려 쵸비를 딸피로 쫓아내더니 레넥톤 - 갈리오가 순차적으로 텔포로 합류, 바론은 젠지가 챙겨오고 DRX가 도리어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DRX 역시 세나를 내주는 정도에서 아슬아슬하게 전장 이탈에 성공해 게임은 33분을 넘어 후반전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리고 이 한타가 젠지가 이길 가능성이 있었던 마지막 한타였다.'''[91]
이후 젠지의 4용이 걸린 6번째 용 한타에선 젠지가 먼저 오른을 물어 가고일과 궁을 뺀 뒤 빠지면서 상대를 빨아들이나 했으나 쵸비의 르블랑이 '''레넥톤에게 폭딜을 꽂아 녹여버리고 이즈 유미의 어그로를 끈 뒤 살아서 빠져나가는''' 슈퍼플레이를 터뜨리고 DRX의 본대가 그대로 세주아니까지 잡아먹으며 교전 승리, 용 점수는 다시 3:3으로 균형이 맞춰진다. 그렇게 승부는 자연스레 7번째 드래곤까지 이르게 된다. 그리고 7번째 드래곤 등장 1분 전, '''외줄타기를 이어가던 룰러의 이즈리얼이 비전 이동을 뒤로 쓴 순간 도란의 궁극기가 예측샷으로 정확하게 꽂히고, 이어 도란이 점멸과 화염 돌진(E)까지 과감하게 퍼부어 이즈를 밀착마크[92] 하는 통에 룰러가 결국 미포의 궁을 벗어나지 못하고 폭사하여 분위기가 급격하게 넘어간다.'''
기세를 잡은 DRX는 쵸비가 클리드와 라이프를 쫒아내는 틈에 본대 4인방이 바론 버스트를 시도해 버프 획득에 성공하고, 바람 드래곤의 영혼까지 가져오며 승기를 굳히고 들어간다. 그리고 미드 - 바텀에 걸쳐 젠지의 진영을 돌려깎아들어간 DRX의 본대는 젠지 측의 마지막 저항도 손쉽게 무력화시키며 경기에 종지부를 찍는다.[93]
결국 또다시 밴픽 문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경기 결과였다. 물론 밴픽 자체가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젠지는 딜러진이 이즈리얼밖에 없었다는 점, 그러면서도 정작 이즈리얼의 딜각을 잡아줄 탱라인도 부실했다는 점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DRX는 오른이 작정하고 탱템을 두르면 쉽게 죽지도 않을 뿐더러 생존기가 부실하나 딜링이 강력한 미포, 그리고 본대와 떨어져 암살이 가능한 르블랑 등 탱딜 조합이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젠지는 상체를 레넥톤 - 세주아니 - 갈리오로 구성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DRX에 비해 팔이 짧은 데다 궁이 빠지면 상대 챔피언을 막아내기 힘든 챔피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룰러의 이즈리얼에 대한 캐리 부담이 과중된 상황이었고 결국 DRX가 이즈리얼의 생존기가 빠지자마자 미친 듯이 달려들어 저항도 못하고 녹일 수 있었다.
거기에 젠지가 레드 사이드 후픽의 장점을 스스로 날려버린 선택 또한 아쉬울 따름. 오른의 경우 밴픽 1페이즈에서 뽑혔고 후픽 밴에서도 밴되지 않았던 오른의 카운터에 딜러진 역할도 가능한 사일러스가 있었으나 잠시 고민하더니 레넥톤을 선택하는 악수를 두었다. 차라리 레넥톤 대신 사일러스라도 넣었으면 경기 양상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정 사일러스를 안 넣었다 하더라도 오른급으로 후반 캐리력이 보장되어 있는 아지르나 카사딘 역시 열려 있는 상태였으나 이를 전부 거르고 갈리오를 선택한 점도 결국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94]
13.3. 총평
스프링 시즌 3강팀간의 마지막 대전은 쵸비의 대활약에 힘입어 DRX가 1라운드 패배의 수모를 2:0 완승으로 돌려주며 일방적으로 끝났다. 이미 4위 이하 팀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놨던 DRX는 젠지를 단 1승 차이로 추격하면서 이제 2위 이상도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반면에 이번 경기만 승리하면 1위 안정권으로 접어들 수 있었던 젠지는 치명적인 완패를 당하고 마침내 1위 자리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젠지로서는 '''그야말로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샌드박스전에서 클리드와 비디디의 경기력이 비교적 회복된 듯 보였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 정도의 존재감을 보이지는 못했다. 비디디의 경우 1세트에서는 쵸비가 쿼드라를 먹으면서 게임이 그냥 터져버렸고, 2세트에선 갈리오로 매우 좋은 순간이동 활용으로 바텀을 풀어주는 등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중후반으로 가면서 존재감이 점차 줄어들었다. 클리드 역시 1세트 본인의 100% 승률의 자르반을 잡고 초반 스펠이 다량 빠진 바텀을 케어해주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나 했다가 치명적인 한타 패배를 당하고 나선 그야말로 말린 자르반의 전형을 보여주며 아무것도 못했고 2세트 세주아니는 딱 한 번의 슈퍼세이브를 제외하면 아예 활약다운 활약 자체를 못했다.
그리고 라스칼이 예상과는 다르게 '''도란에게 1세트, 2세트 모두 밀리며''' 상체가 모조리 무너진 게 컸다. 1세트 블라디로 뭘 해보기도 전에 아래쪽에서 다 터져나가서 활약할 여지가 없었다고 쳐도 2세트에선 초중반에 강한 챔프인 레넥톤을 잡고도 한타다운 한타를 못해 유효타를 먹이질 못했고 결국 중후반으로 흘러가자 유통기한이 지난 레넥톤으로는 든든하게 템을 갖춰서 앞라인을 제대로 잡아주는 오른, 거기에 미카엘의 도가니, 딜라인의 정화라는 보험까지 단단하게 갖춘 DRX를 상대로 한타를 열어도 아무런 활약도 할 수 없었다. 결국 상체가 무너지자 바텀 역시 뚜렷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고 무기력하게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DRX는 오늘 아주 이를 갈고 나온 것인지 폼이 올라와도 단단히 올라온 모습을 보였는데 1세트에서 그야말로 역대 최고의 조이 원맨 캐리를 선보이며 활약한 쵸비와 2세트에서 국밥 오른으로 미친 듯이 활약한 도란이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데프트-케리아 바텀 듀오 역시 꾸준한 모습을 보였고 표식은 여전히 눈에 띄게 좋다 할 수 있진 않았지만 오브젝트를 챙기고 팀 플레이에서 나름 활약하며 팀으로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경기 내에서 표식의 단점이 보이는 게 문제. 2세트 2번째 전령을 먹어놓고도 아군 미드 타워 바로 앞에서 풀어서 전령이 상대 타워에 박히지 못하고 허무하게 날아가거나 바텀 2차 타워에서 한타 후 이득을 보고 빠져야 될 시점에 궁으로 돌진을 하는 등 자잘한 실수가 많았다. 하지만 표식의 이런 악수 후에 다른 포지션에서 활약을 보여줌으로써 팀 자체의 악재까지 걸릴 수준은 안 나오는 게 그나마 위안점. 후의 싸움에 놓일 담원과의 경기에서 어느 정도 점검해봐야 할 부분이다.[95]
여담으로 데프트는 2세트 마지막 한타에서 쿼드라 킬을 달성하며 44호 펜타 킬 달성자가 될 기회를 얻었지만 동생들이 협조를 하지 않아서 만피 가까이였던 넥서스가 순식간에 파괴되며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96]
14. 73경기 DWG 2 : 0 T1
안 그래도 고스트 영입 이후 경기력이 날로 좋아지는 담원 덕분에 기대를 모으고 있었는데, 전날 KT가 APK에게, 젠지까지 DRX에게 박살나고 중요도가 갑자기 폭등해버린 4월 5일의 하이라이트 경기이자 이번 시즌의 최종 순위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경기. 상위 3팀의 남은 대진에서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시즌 막차를 넘어 경쟁자인 kt가 연승가도 이후에 흔들리면서 4위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된 담원이 결승 직행을 꿈꾸는 난적 T1과 만난다.
각자의 가장 강력한 순위 경쟁팀들이 전날 무너지면서, T1과 담원 모두 순위를 자기 손으로 끌어올릴 최고의 기회가 찾아온 상황이다. T1은 그리핀전 1세트 손해 때문에 망했다 싶었으나 승점싸움까지 끌고가던 1위 경쟁팀 젠지가 DRX전 완패로 알아서 무너지는 초대박이 터지면서 이번 경기를 이길 경우 단독 1위로 올라갈 수 있고, 담원은 8연승으로 폭주하던 KT가 DRX-APK에게 연패를 당하고 승점이 다시 마이너스로 추락했기에 이번 경기를 이길 경우 단독 4위로 올라갈 수 있다. 특히 T1에게는 이 경기가 특히 중요한데, 담원이 KT보다 남은 대진이 상대적으로 나은데 비해 T1과 젠지는 도긴개긴이기 때문. 젠지의 마지막 고비가 DRX전이었다면 T1의 마지막 고비는 담원인데, T1으로서는 젠지의 전철을 밟고 싶지 않을 것이다. 전날 젠지가 패배한 덕분에 이제 승점 상관없이 '''이기기만 하면''' 1위를 수성할 수 있다.
물론 T1이 성적에서 크게 앞서고 있긴 하지만 담원 역시 원딜을 교체하고 나서부턴 APK전 2:0 승리부터 3연승, 세트로는 6연승으로 제법 상승 기류를 타고 있기 때문에 T1으로서도 방심할 수 없는 상대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T1은 담원보다 급이 낮은 한화나 그리핀한테도 1세트씩 헌납하면서 승점 손해를 누적하고 있다. 또 작년 정규시즌의 T1은 담원에게 발목을 잡힐 때가 많았던 것도 불안 요소 중 하나.
캐리 라인이 고르게 분포된 T1에 비해 담원은 고스트의 영입 전까지 너구리에게 캐리 비중이 심각하게 쏠려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T1이 1라운드에 비해 초반부터 더 견고하고 날카로워졌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상체 쪽이다. 칸나와 커즈/엘림이 너구리라는 양날의 검을 얼마나 잘 다룰 수 있을지에 게임의 분위기가 좌우될 것이다. 담원과 T1의 1차전에서 담원이 2세트 초반 유리한 구도에서 너구리의 뇌절로 자멸한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고스트 합류 이후 철저히 사리는 너구리의 모습이 해설자들에게도 인상적으로 다가왔을 정도로 안정감이 생기는 모습을 보였기에 이런 모습이 경기에 미칠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비교적 열세에 있는 담원 입장에서 은근히 믿어볼 만한 것은 고스트가 테디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 상대전적을 보유한 점. 고스트가 이그나 발사대 소리를 듣던 시절에도 테디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다만 19 시즌에는 상대전적이 5:8로 밀리면서 퇴색된 느낌은 있다. 그리고 직전 경기에서 베릴의 폼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호잇의 출전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지만, 이번 시즌 기준으로 베릴과 호잇은 누가 나온다고 해서 팀 성향이나 경기력이 크게 차별화된다고 보기 힘들다. 그래도 선수들의 멘탈이나 고스트와 호흡을 맞춰 봐야 할 필요성 등 담원에겐 좋을 건 없는 소식.
어쨌든 체급 자체는 T1이 더 높지만, 한화전 2세트, 젠지전 1세트에 이어 그리핀전에서도 3세트 시작 전까지 게임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자잘한 실수와 오판이 있었기에 이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반대로 담원은 고스트가 들어온 이래 바텀의 캐리력이 대폭 개선된 게 눈에 보이고 미드의 폼도 충분히 올랐다. 하지만 담원의 선전은 KT와 마찬가지로 어디까지나 하위권이나 중위권 팀들을 상대로 보여준 것이라 이번 경기야말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고 말할 수 있다. 만약 담원이 T1까지 잡아낼 수 있다면, 시즌 시작 전 모두가 예상하던 그 담원이 돌아왔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T1이 담원에게 승리를 거둔다면 DRX의 최소 순위 3위가 확정되어 T1, 젠지, DRX 3팀이 상위권 순위싸움을 한다.
14.1. 1세트
T1은 선발로 엘림이 출전한다. 담원은 단식 세나의 단짝인 탐 켄치 대신 '''서포터 사이온'''을 기용하는 변수를 뒀다.
초반부터 T1 측이 봇 라인에 4인 다이브를 감행했으나 T1측의 스킬 및 어그로 관리 미스, 때마침 합류한 캐니언의 백업과 봇 듀오의 적절한 대처 끝에 되려 에포트의 노틸러스가 점멸까지 쓰고도 잘리는 사고가 발생한다. T1 측에서 포기하지 않고 재차 4인 갱킹을 감행, 기어코 베릴의 사이온을 킬내는데 성공하지만 연속적인 로밍으로 미드 CS 손실이 커서 기분 나쁜 상황.
또한 바텀 갱킹 상황과 동시에 탑에서 너구리의 제이스가 칸나를 솔킬내는 기염을 토하고, 이에 힘입은 담원 측이 무난하게 첫 드래곤을 접수해간다. 너구리의 솔킬 장면 리플레이가 끝나자마자 전령을 막으러 온 테디가 '''사이온 면전에서 미드 라인 한가운데에 텔포를 타다''' 물려죽는 상황[97] 이 발생하고 동시에 담원이 전령도 챙기면서 분위기는 급격하게 담원 쪽으로 기운다. 며칠 전에 G2의 캡스가 미니언 텔포로 뻘데스를 내준 것과 데자뷰가 느껴지던 장면이었다.
너구리가 칸나를 또다시 솔킬낸 가운데 두번째 드래곤까지 수월하게 챙긴 담원은 미드 라인에 전령을 풀어 이득을 본다. T1은 탑에서 칸나와 엘림의 연계로 너구리를 끊어내지만 캐니언에 의해 칸나도 킬을 당한 이후 저지른 바텀 다이브에서는 노틸러스가 CC를 넣을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이[98] 미포 궁을 쏘는 바람에 대미지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버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로 인해 마무리되지 않은 제이스는 역공을 가해서 킬 1:2 교환이 성사됐고 이후 베릴도 따냈지만 포탑 3개를 일방적으로 밀리며 일방적 이득이 아닌 손해 보는 교환이 되며 불리해진다.
바텀 라인에 홀로 있던 페이커를 포착하고 몰려들어 교전을 건 담원은 페이커의 조이를 끊어내며 킬 포인트를 추가하고 3번째 드래곤까지 독식하며 앞서나간다. 너구리가 중간에 적 정글을 안일하게 들어갔다가 수면 맞고 끊기긴 했지만 4번째 드래곤 등장 직전 너구리를 앞세워 무력시위를 벌이고 T1측 주력들을 집으로 쫓아낸 담원이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차지한다.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차지한 담원은 바로 바론 버스트를 시도해 바론 버프까지 획득해냈고 탑 라인 인근의 교전에서 T1측을 압박, 그대로 탑 라인을 돌파해 T1의 본진으로 입성했고 T1 측의 마지막 저항까지도 손쉽게 무력화시키고 넥서스를 장악하면서 경기에 종지부를 찍는다. 그렇게 1세트는 담원이 T1을 상대로 '''노 타워 노 오브젝트, 경기 시간 25분 40초'''을 선보였다.
T1은 경기를 중계하던 울프의 표현을 빌리자면 "전체가 맛이 간 경기력"의 연속이었다. 탑에서 무려 2번이나 솔킬을 준 칸나, 바텀 다이브 때 하이그나이트를 걸었다가 어그로 핑퐁에 실패하고 미드 억제기 앞 타워에서는 타워에 닻을 못 거는 모습까지 잠깐 보여준 에포트, 제이스 상대 3인 다이브에서 궁을 문자 그대로 허공에 뿌려서 말아먹고 사이온 눈앞 미니언에 텔을 타는 기행을 보여준 테디[99] 에, 그나마 라인전에서 쇼메이커의 정화를 지속적으로 빼고 중간에 너구리를 끊는데 기여했던 페이커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담원의 입장에선 아주 훌륭한 경기가 나왔다. 고스트는 실로 간만에 테디를 상대로 인간 상성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주인공이었던 아프리카전과 달리 이번에는 상체를 서포트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고, 베릴은 라인전 끝나니 체력이 '''2000'''이 넘어가는 괴물이 되어 T1 딜러진들의 딜을 충분히 상쇄하는 존재감을 뽐냈고 정글 - 미드가 안정적인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그러다보니 결국 너구리라는 양날검의 손잡이는 담원의 손에 쥐어져 T1을 반으로 갈라버렸다.
POG는 오랜만에 무력형 탑솔러라는 이름에 걸맞는 폼으로 탑에서 2연 솔킬을 통해 게임을 쉽게 풀어준 너구리가 선정되었다.
14.2. 2세트
쇼메이커가 버프된 코르키를 선택했고 여눈을 선템으로 올리는 특이한 빌드[100] 를 선보였다. 베릴은 한화전에 이어 다시 마오카이 서폿을 꺼내들었다.'''김배인: 우리가 기억하는 담원에서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이에요!'''
칸나 - 엘림이 탑에서 너구리를 킬내며 시작한 가운데 전령 존에서 벌어진 첫 대규모 한타에서 T1이 너구리를 먼저 자르고 4 : 5 양상을 만들었으나 페이커가 마오카이와 트런들을 아군에게 배달했다가 거꾸로 T1 쪽이 몰살당하는 대형 사고가 터지는 전개가 나오고 만다.[101] 이 때문에 쇼메이커의 코르키가 '''18분만에 무라마나 - 삼위일체 2코어가 완성되는'''[102] 대참사가 벌어지고 말았다.
너구리의 성장세가 정체되기는 했지만 대신 베릴의 마오카이가 세나+갱플의 백업 아래 바텀 1차 타워에 홀로 있던 테디의 바루스에게 다이브해 따내고 살아가는 기염을 선보였다. 베릴의 마오카이가 부지런히 묘목을 심으며 활약하자 해설진에서 세계수 운운하며 오늘이 식목일이라는 애드립을 친 것은 덤.
27분 경, 미드 라인에서 T1이 아지르와 자르반을 앞세워서 근처에 세나가 있긴 했어도 좀 깊숙이 들어가서 라인을 밀던 마오카이를 포커싱했지만 패 보니까 '''안 죽어서''' 페이커가 지원하러 온 세나에게 포커싱을 전환했고, 점멸로 반응은 했지만 페이커도 맞점멸로 토스해 세나를 끊어냈고 지원하러 온 트런들까지 덤으로 잡아내며 간만에 제대로 반격하나 싶었지만 이미 마오카이와 세나에게 퍼부은 게 많은 T1은 살짝 늦게 합류한 쇼메이커와 너구리, 그리고 그렇게 얻어맞고도 살아 있던 베릴의 반격에 대항할 수단이 없어졌고, 담원이 대승을 거두어 그대로 미드 라인을 통해 T1의 본진으로 밀고 들어와 미드 억제기를 철거하는 성과를 올린다.
직후, T1은 기습적으로 기적의 바론 오더를 시전하고 바론 버프를 획득하는데 성공한다. 곧바로 담원 측의 추격이 들어오지만 칸나의 시간 끌기 덕분에 2인 희생 정도로 넘어가나 했던 찰나, 쇼메이커가 부쉬에 숨은 테디와 에포트의 귀환을 원거리 스킬 적중으로 두 번이나 지연시켜 잡아버리는 슈퍼플레이를 선보인다. 결국 바론의 대가로 4명이나 죽어버린 T1. 이 교전의 결과로 담원에게 바람의 드래곤 영혼이 넘어가면서 사실상 게임이 기울어버리게 된다. 정비를 끝마치고 탑 라인으로 몰려든 담원의 본대는 페이커의 아지르를 끊고 그대로 T1의 본진으로 난입, T1의 저항을 꺾고 넥서스를 장악하며 경기를 마무리한다. 2세트에서도 타워 스코어는 1세트와 마찬가지로 9:0이었다.
POG는 또 한 번 마오카이로 단식 세나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킬 관여율 82.4%의 베릴이 만장일치로 선정되었다. 해설들은 쇼메이커가 이름값에 걸맞는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플레이 메이킹을 보여주었음에도 표가 갈리지 않아 의외라고 평했다.
14.3. 총평
담원은 지금 보여주는 상승세가 상대가 약해서만이 아니었음을 파괴적인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고스트의 영입과 함께 작년 리프트 라이벌즈와 롤드컵 그 이상의 폼으로 돌아온 담원이 T1을 압도한 끝에 결국 셧아웃으로 쓰러뜨리며, 무려 '''세트 8연승'''으로 폭주를 이어가게 되었다.
이전부터 상체의 폼은 매우 좋았다는 평을 듣던 담원의 하체에 고스트라는 오더형 플레이어가 더해지니 팀의 퍼포먼스가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고스트 개인의 폼도 상당히 좋은데다 원딜로서의 챔피언 폭도 무척 넓어서 고스트 영입 전에는 아펠리오스를 풀어줘도 쩔쩔매고, 오히려 본인들이 셀프밴하던 팀이 직전 경기의 원딜 하드캐리부터 이번 T1전의 단식 세나+유사 탑솔 탱서포터 전략까지 다양한 전략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고, 이와 함께 간만에 담원 상체의 파괴력 역시 건재함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전망도 밝아보인다.
반면 T1은 전날 DRX가 젠지를 넘어뜨리며 차려준 밥상을 스스로 걷어찬 꼴이 되고 말았다. 칸나는 너구리라는 양날검을 결국 제어하지 못하고 잔인하게 찢겨나갔으며[103] 단식 세나를 등에 업고 탱서포터를 플레이한 베릴에 의해 T1의 안정성 추구라는 플랜이 제대로 망가졌고, 한체원을 향해 나아가던 테디는 이번에도 고스트와의 인간상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심지어 2세트에는 자신 있는 픽이자 탑 티어 원딜 중 하나인 바루스를 선픽으로 뽑고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에포트 또한 젠지전 타릭으로 선보인 맹활약과 그리핀전 2연속 PoG를 받던 모습은 어디 가고 실수를 연발하며 부진했다. 김정수 감독의 신임을 받아 2세트 모두 출전한 엘림 또한 초반에는 좋은 장면을 몇 번 보이기도 했지만 오브젝트 싸움을 비롯한 중후반 한타에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페이커는 1세트 패배를 당하며 이번 시즌 조이로 0승 2패를 기록했다. 전날 쵸비의 조이 활약상과 비교되어 평가절하 당하는 감이 있지만[104] 사실 1세트는 극초반부터 팀이 터지는 가운데 CS까지 버려가며 정글러 역할을 대신 수행하고 아지르 정화를 계속 빼고 제이스를 잘라먹는 등 분전한 편이다. 문제는 2세트에서 그리핀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또''' 아지르로 무리한 이니시와 포지셔닝을 노출해 패배의 단초가 되어버리면서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번 경기로 T1의 약점이 하나 더 드러났는데, '''세나를 잘 다루지 못하는데 세나를 잘 상대하지도 못한다는 것.''' 그리핀전에서 테디에게 세나를 쥐어줬으나 바이퍼의 바루스에게 호되게 당한 적이 있었는데, 이후 2세트에 세나를 가져간 그리핀을 역으로 압도하면서 '세나가 함정픽인 것이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고스트의 2연 세나에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세나의 문제가 아닌, T1의 세나 숙련도와 상대법이 부족한 것이라는 게 밝혀졌다.[105] T1 입장에선 빠르게 보완해야 할 부분. 에포트가 서폿 세나를 활용해본 적도 없어서 뺏기기 쉽다.
결과적으로 T1은 담원전으로 경기력에 의문을 남겨버렸다. 항상 잘할 수만은 없다지만 담원에게 1개의 타워도 얻어내지 못했는데 간단하게 말해서 의미있는 한타 승리가 없었다. 1라운드에 아프리카전이나 이번 담원전에서 상대방이 운영의 여지를 주지 않는 공격적이면서도 후반에 강력한 픽을 위주로 밴픽을 하는 교전에 자신감이 있는 팀을 상대로 본인들의 페이스대로 움직일 수 있는가에 대하여 의문이 생겼다.
T1이 강팀으로서 가깝게는 LCK 우승 멀리는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바라본다면 고쳐야 되는 부분으로 지목될 만한 부분.[106] 안 좋게 평가하자면 T1의 오늘 경기는 악몽과 같은 그 경기와 전혀 다를 게 없는 수준이었다. 다른 것은 경기가 끝난 시간뿐이며, 포탑을 단 하나도 깨지 못한 채 전라인이 터지면서 20분 중반~30분 초반에 스피드 게임으로 셧아웃을 당해버렸다.
1라운드에서 아프리카에게 졌을 때와 유사하게 T1의 운영형 게임의 한계가 드러난 것인데, T1의 모든 라이너들은 강력한 초반 라인 주도권을 갖고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정글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정글 주도권을 상대에게 뺏기고, 진성 무력형 탑솔러 너구리 앞에서 칸나의 안정감은 사실상 지워졌고, 그나마 믿을맨인 테디와 페이커조차 이번 시즌 최악의 폼을 보여주며 승리는커녕 패배에 공헌했다. 결국 시즌 내내 지적받는 초반 라인전 구도의 개선이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의 승리로 담원은 LCK 잔류를 확정지었다.[107]
여담으로 담원의 이변으로 커뮤니티가 뒤집어지면서, 다시 한번 너구리 밈이 흥하기 시작했다.
15. 74경기 APK 1 : 2 GRF
1라운드가 막 끝난 당시만 해도 7주차의 또 다른 메인 이벤트 매치이자 사실상 꼴찌 결정전이 될 이번 시즌 제5호 멸망전이 될 것 같았던 경기였으나, 2라운드가 시작하고 이 경기까지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비교하는 게 실례일 정도로 상황이 변했다. 그리핀은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10연패를 누적하며 추락한 반면 APK는 순위 경쟁 상대 샌드박스와 한때 4강 중 하나로 꼽혔던 아프리카를 2대0으로 박살낸 데 이어 kt까지 2대1로 격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어, 아무래도 APK의 우세가 점쳐지는 매치업이 되었다.
물론 APK가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전을 치르기 전에는 양 팀이 9/10위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명목상으로라도 멸망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만한 경기기는 했으나, 모두가 아는 난전 끝에 승리를 거둔 APK가 그리핀과의 격차를 3경기까지 벌리는 모습을 보이며 양 팀간의 멸망전이라기보단 사실상 그리핀의 10위를 기정사실화하는 처형식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APK가 5승 라인으로 올라서면서 승강전 탈출 경쟁을 넘어서 욕심을 많이 부리면 포스트시즌 경쟁까지 노려보는 것에 비해, 그리핀은 홀로 2승 라인에 고립당한 채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태이다. 그야말로 그리핀에게는 가장 절박한 스프링 시즌 최후의 기회. 본 경기에서도 패배하면 15 스프링의 IM, 16 스프링과 18 스프링의 콩두, 19 서머 진에어 등 LCK의 역대 승점자판기들 중에서도 단 세 팀만이 겪은 '''2라운드 전패'''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전날 KT를 완파하며 APK는 심해를 완벽히 탈출했다. 승강전도 승강전이지만 상대 선택권까지 없는 10등으로 가라앉은 그리핀과는 모든 것이 다르다.[108]
두 팀의 객관적인 지표만 놓고 봐도 같은 '하위권'의 경기라고 도매금으로 넘기기엔 처절하게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라이너 개개인의 기량은 아직까지는 그리핀이 우세하다 쳐줄 법도 하지만, 문제는 개인 기량이 아닌 다른 부분. APK는 1:1 라인전에서의 애매한[109] 기량을 창의적인 밴픽과 아이템 빌드/서로서로 도와가며 머릿수로 밀어버리는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팀 플레이/끊임없는 교전과 서로간의 시너지로 발휘되는 멋진 한타력으로 메꾸는 승리 패턴을 이미 장착했다. 하지만 그리핀은 라이너들의 기량도 쇠퇴했는데 팀 합조차 맞지 않고 밴픽 창의성이나 아이템 빌딩마저 최악에 한타는커녕 소규모 교전조차도 피하는 모습을 매번 보여주니 최악의 경우 아무것도 못하고 압살당하는 그림까지 그려질 수 있다.
이렇게 그리핀이 APK를 상대로 우위를 가지는 지표가 거의 없는 가운데, 그리핀의 마지막 희망이자 이번 경기의 매치 포인트는 원딜 싸움. T1과의 1세트에서 말 그대로 폭딜을 넣으며 팀원들이 받쳐주기만 한다면 지난 시즌의 폼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 바이퍼와 익수에 버금 가는 쌍두마차, '''한 시즌에 펜타킬 두 번'''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세운 하이브리드가 맞붙는다. 바이퍼가 현 그리핀의 유일한 믿을맨인 만큼, APK는 바텀을 버려두고 대신에 다른 라인을 터트려 바텀에 부담을 가중시킨 뒤 바이퍼를 뭉개버리는 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게 아니라도 APK 또한 하이브리드라는 바이퍼 만만찮은 믿을맨이자 상수가 존재하기에, 바이퍼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역으로 바이퍼를 맨 먼저 지워버린 다음 나머지 라인을 몰아붙이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게다가 그리핀으로서는 상체 싸움에서 누가 나오든 온갖 빌드의 챔프들을 구사하며 폼이 다시 올라오고 있는 익수를 막지 못하면 일방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호야와 운타라의 기용에도 재미를 보기는커녕 피만 흘리고 있는 그리핀의 입장에서는 1라운드에서 이따금 슈퍼플레이를 보여주고 익수 상대로도 판정승을 거둔 적 있는 소드가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15.1. 1세트
그리핀 측에선 지난 T1전에 이어 운타라가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밴픽 과정에서 APK가 라인전에 강한 픽 다수에 중반 한타의 강자 럼블까지 뽑아 알아서 유통기한을 자초해 밴픽만 놓고보면 그리핀이 이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초반 빅 웨이브를 쌓은 APK가 바텀에서 4인 다이브를 감행했으나 체력적으로 근거가 부족했던지라 바이퍼가 쓰레쉬를 먼저 데려가버린다. 이후 페이스 체크를 하던 하이브리드가 레오나에게 물린 후 랜턴을 트런들의 기둥과 핑와 2개에 막혀 타지 못하면서 킬을 다시 내준다.
이후 미드에서 커버가 4대1 포위망을 힐과 점멸로 뚫어내지만 전령을 치는 과정에서 바텀에서는 익수가, 미드에서는 커버가 잘려버리며 순식간에 4대1로 킬 스코어가 기울어지지만, APK는 탑쪽에서 포탑방패 채굴과 포블로 골드 차이를 좁히는데 성공하고 2번째 드래곤까지 연이어 가져가며 킬은 그리핀이, 오브젝트는 APK가 챙겨가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후 16분경 세번째 바다 드래곤을 앞두고 미드 위쪽에서 익수를 문 레오나와 오른의 궁이 허무하게 빠진 반면 익수는 이퀄라이저를 아끼고 살아가는데 성공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3번째 용까지 APK가 접수하고,직후 미드 교전에서도 궁을 쏟아부어놓고도 커버를 한끗 차이로 잡아내지 못하면서 8백 골드 수준의 미묘한 골드 차이에 비해 오브젝트를 독식한 APK가 조금씩 분위기를 가져온다.
문제의 4번째 드래곤 타임, 양 팀은 드래곤 존 근처에 모여들어 치고받기 시작했고 양 측 모두 HP가 좀 많이 빠진 가운데 그리핀 측이 빠지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APK가 득달같이 용 사냥을 시작해 바다용의 영혼을 확보한 뒤 그리핀의 추격을 아무도 죽지 않고 뿌리치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기울어졌다.
이후 바론을 두고 양 팀이 미드에 모여 교전과 후퇴를 반복하는 칼바람 매치가 개막했고 그리핀이 의외로 잘 버텨넘기며 킬을 계속 교환했으나 바다 영혼의 유지력에 막혀 결정적인 한 방은 먹이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더니, 플로리스가 죽었답시고 장로 대응을 안 하다 그대로 장로를 헌납하며 그리핀은 칼 5용을 조공하는 기적의 운영을 보여준다. 장로 드래곤 버프를 두른 APK는 대담하게 바론 버스트를 감행했고 그리핀은 아무런 저항 없이 바론 버프까지 헌납한다.
바론 버프 획득으로 기세를 올린 APK는 익수가 바텀을 압박하는 가운데 본대가 탑 라인쪽을 압박하지만 그 과정에서 커버의 실책으로 인해 2킬을 내주는 결과를 만들고 만다. 두번째 장로 드래곤이 등장하기 직전, 미드 라인에서 다시 한타가 벌어지고 오른의 궁이 적절하게 들어간데 힘입어 그리핀이 압승을 거둔다. 그대로 APK의 본진으로 밀고 들어온 그리핀의 본대는 APK 측의 마지막 저항을 무너뜨리면서 넥서스를 장악하고 경기를 마무리하는데 성공한다.
경기를 정리하자면 '''밴픽부터 게임을 지고 들어간 APK'''와 '''자기들이 밴픽을 이긴 줄도 몰랐던 그리핀''', 그리고 '''너희가 이겼다는 걸 알려준 도우미 커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초반 라인전의 칼리 - 장판의 자르반 럼블 - 포킹의 조이로 모든 걸 다 갖췄지만 시너지가 하나도 없는 남은 다이소 조합을 뽑은 APK를 상대로 그리핀은 심지어 초반에 킬까지 챙겨먹으며 오브젝트만 잘 챙기면 손쉽게 잡을 게임을 기적의 운0으로 오브젝트를 모조리 퍼주고 게임을 내다버리며 명불허전 꼴찌팀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렇게 바다용의 영혼까지 챙기고도 워낙 한타 능력 차이가 심각해 APK는 바론을 먹은 뒤에야 천천히 그리핀에게 유효타를 먹이기 시작했으나, 그와 동시에 커버가 팀원들의 1인분을 모두 뒤엎는 -5인분급의 역캐리를 시전하며 자신의 목숨과 게임을 내다버렸다. 특히 경기의 향방을 결정지은 마지막 한타에서 미스 포츈이 조이에게 궁극기를 사용함과 동시에 쓰레쉬가 랜턴을 던져줬는데, 그 랜턴을 '''조이의 궁극기를 사용하고 타버리는 바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그대로 폭사당한 장면은 그야말로 이번 경기 최고의 명장면.[110]
15.2. 2세트
커버가 다시 조이를 골라서 "우틀않"을 시전해버렸다. 전반적으로 APK는 이전 경기와는 달리 확실히 한타 능력은 갖췄지만 이니시가 살짝 부실한 조합을 구성해 얼마나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교전을 걸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그리고 밴픽이 끝난 후 운타라가 픽이 끝난 후 화장실을 가서 퍼즈가 걸렸다.[111]
이전 경기와는 달리 바텀에서 양쪽 탑솔이 합류하며 벌어진 교전에서 노틸러스만 사망하며 APK가 기분 좋게 선취점을 따냈고 그대로 첫 용을 챙겨온다. 이후 2번째 용에서는 그리핀이 이례적으로 먼저 용 쪽에 자리를 잡아 용을 치나 싶었던 찰나, 귀신같이 탐 켄치 옆의 미포에게 이니시를 건 뒤 텔포를 타고 온 아트록스에게 본대가 노출되는 기막힌 한타를 보여주며 3킬을 헌납해 순식간에 APK가 앞서갔다. 그 과정에서 커버가 운타라의 럼블을 포킹으로 잘라내며 지난 세트의 스로링을 만회하나 싶었던 찰나 귀환한 직후 시야도 없는 미드 아래쪽 정글로 갔다가 올라프에게 물려 죽는 등 또 다시 기행을 일삼는다.
그러나 APK는 조이가 한번 잘린 것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교전을 열었고 커버의 조이는 여기서 2킬을 쓸어담는다. 교전의 승리에 힘입어 무난하게 3번째 용까지 접수한 것은 덤. 이후로 눈치싸움이 이어지다가 4번째 용이 등장한 시점에서 다시 충돌이 발생하는데 익수가 시간을 끄는 사이 APK가 4용 완성으로 칼같은 영혼 획득에 성공한데 이어 커버가 바루스를 저격하며 킬을 냈다. 상대 진영에서 날뛰며 시간을 번 아트록스는 탐 켄치가 삼켜서 살아간 것은 덤. 무난하게 영혼을 획득한 APK는 망설임 없는 바론 버스트로 바론 버프까지 두르며 킬 스코어 9:1, 글로벌 골드 6천 차이로 사실상 게임이 터져버렸다. 귀환을 통해 정비를 마친 APK는 사방에서 그리핀의 진영을 돌려깎으며 본진으로 돌입, 하이브리드의 인상적인 카이팅을 앞세워 밀고 들어와 그리핀의 넥서스를 장악해 승부를 3세트로 끌고 간다.
1세트와는 반대로 '''본인들이 유리할 때 게임을 퍼주는 그리핀''', 그 선봉주자로 '''이니시만 없고 나머지 전부 있는 조합에 손수 이니시를 걸어주는 아이로브'''로 귀결되는 경기였다. 1세트에서 커버가 APK를 역캐리를 했다고 한다면 이번 경기는 아이로브가 그리핀을 역캐리했다고 표현해도 지나치진 않을 경기였다. 물론 탐 켄치의 존재를 망각하고 궁을 허투루 낭비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있었던 바이퍼, 오브젝트 컨트롤에서 압도적으로 밀린 타잔,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묵한 운타라 - 유칼 등 다른 선수들의 상황도 매 한가지였다. 여러모로 전 경기와 비슷하게 '총체적 난국'이라 불리는 그리핀의 현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경기력이었다.
한 편 APK 입장에선 1세트의 다이소 조합과는 달리 이니시가 좀 부실한 것 외엔 부족함이 없는 조합을 구성한 뒤 무난하게 그리핀의 스로잉을 받아먹으며 익수 - 하이브리드의 하드 캐리로 게임을 가져왔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서포터 시크릿 역시 맹활약했다는 것으로, 탐 켄치로 이니시를 모두 받아치고 적절한 궁 활용에 여러 번의 슈퍼세이브까지 보여주며 이 선수가 무엇이 장점인지 모를 비밀형 서포터라고 불렸던 그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서폿 4표, 탑 3표, 미드 2표로 POG에 선정되었다.
15.3. 3세트
그리핀에서 커버의 조이를 밴때리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그에 더해 오른을 염두에 둔 듯한 사일러스 픽 이후 대뜸 오른을 자체 밴하는 의아한 선택을 한다. APK가 이렐리아 - 카이사임을 염두에 둔 모양인지 샌드박스전에서 꺼냈던 3탈진을 다시 한번 꺼내든 것은 덤.
타잔이 미드에 방문해 커버의 점멸을 소진시켰으나 커버는 플로리스가 합류한 타이밍에 과감하게 교전을 걸어 사일러스를 솔킬낸다. 플로리스가 적절한 기둥 활용으로 타잔의 진입을 차단하며 커버를 세이브해준 것은 덤. 이후 정글 - 미드 간의 2:2 교전에서 커버가 다시 타잔을 킬내지만 앞에서 타잔이 탑 갱으로 모데 텔을 빼놓았던지라 운타라만 텔로 신속하게 합류하며 커버 - 플로리스가 죽으며 2:1 교환을 내주며 킬 스코어는 2:2로 맞춰진다.
이후 양 팀 모두 용 쪽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던 가운데 APK는 오히려 9분에 전령을 먼저 치기 시작했고, 그리핀은 전령을 내주는 대신 바텀 2채굴에 첫 용을 챙겨온다. APK 역시 상대 봇 듀오가 귀환하는 시점에서 전령을 바텀에 풀어 카이사에게 3채굴을 몰아주며 균형을 맞추나 싶었던 찰나, 유칼이 미드 교전에서 '''모데가 텔 탄 걸 보고도 포탑 앞으로 들어갔다 죽는''' 대형 스로잉을 터뜨리며 공짜 킬을 헌납한다. 이후 APK는 탑 다이브로 럼블 킬 후 전령, 그리핀은 2용을 먹는 교환 구도가 나오는 가운데 포블은 아슬아슬하게 그리핀이 바텀에서 가져온다.
이후 3용이 나오기 2분 전 시야 장악 과정에서 아이로브가 W-Q로 3명을 띄우고 거기에 미포 쌍권총 난사가 덮인 뒤 자르반 깃창이 작렬하는 대박 구도가 나오며 3 챔피언의 점멸이 모두 빠지고 이어지는 후속 한타에서도 1:2 교환이 나오며 그리핀이 이득보는 구도가 나왔다. 여기서 APK의 점멸이 모조리 빠지며 그리핀이 굉장히 유리한 구도에 놓였음에도 APK는 노빠꾸로 용으로 돌입, 플로리스가 또다시 자르반의 깃창을 기둥으로 끊으며 자르반을 잘라내는 듯했으나 아슬아슬하게 초시계로 버텨낸 뒤 바이퍼가 노틸러스의 그랩을 무빙으로 흘리고 쌍권총난사 대박을 터뜨려 아슬아슬하게 유칼이 카이사를 자르는 데 성공해 5:2 교환으로 교전 대승, 글로벌 골드를 역전시킨다.
연이어 APK는 4용을 앞에 두고 커버를 탑으로 스플릿 푸쉬 보내는 안일한 판단을 했다가 기어이 모데가 정글에서 물려 죽으며 4용을 헌납하나 싶었던 순간 APK는 역바론을 시도하나 했으나, 미드에 있던 와드에 이게 걸리면서 결국 4용만 주고 빠지는 것을 선택한다.[112] 그렇게 그리핀은 대지 영혼까지 획득하자 APK는 탑 미드 모두 공속템을 간 브루저여서 유통기한이 끝나버렸고, 바텀 2차 포탑을 낀 교전에서도 도저히 한타가 성립하지 않아 1데스를 주고 간신히 빠지는 등 굉장히 답답한 상황에 놓인다.
기어이 그리핀이 탈진이 많이 빠진 상황에서 바론을 치면서 APK에게 기회가 왔음에도 봇 듀오와 상체 3인방이 그리핀을 두고 위 아래로 갈리는 구도가 나온 가운데 유칼이 카이사-노틸이 정리될 때까지 끈덕지게 버티는 데 성공해 3:2 킬 교환으로 승리하며 바론을 먹는다. 여기서 APK는 본진을 버리고 장로를 치고, 그리핀은 '''기동력이 좋은 미포를 미드 백도어 보내고 나머지 넷이서 장로를 대치하는''' 묘수를 던져 APK에게 가불기를 건다. 결국 APK는 장로를 반 쯤 치다가 쌍둥이 포탑이 밀릴까 두려워 빠지는 것을 선택했고, 그대로 장로마저 그리핀의 몫이 된다.
결국 APK의 마지막 저항도 무력화시키고 그리핀이 10연패 사슬을 마침내 끊어냈다.
15.4. 총평
APK의 일방적인 학살극이 예상되었으나 예상 외로 APK가 "나도 간다 승강전"을 외치며 그리핀과 같은 급으로 추락해 자강두천을 벌인 끝에 그리핀이 APK를 다시 승강전의 진창으로 끌어내리는, '''시즌 5호 멸망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만한 결과로 마무리되었다. 그리핀은 연패 카운트를 '10'에서 멈춰내면서 실낱같은 승강전 탈출 희망을 얻었고, APK는 현재의 폼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전망되었던 상대인 그리핀에게 패하면서 연승이 깨진 것도 씁쓸한데 상대전적 열세로 인해 자칫하면 승강전 싸움에 다시 휘말리게 생길 처지까지 이르고 말았다.
앞서 상위권 대결이었음에도 유리한 쪽이 확실히 보이는 듯했던 젠지:DRX, 담원:T1 등의 매치에 견줄 정도의 이변이 튀어나온 셈인데, 드라마같이 자기보다 한 급수 위라 여겨진 팀들을 연파한 APK는 귀신같이 승강전 0순위 후보 그리핀에게 무너졌다. 이는 APK 특유의 틀을 깨는 밴픽이 이번에는 안 좋게 작용했고 여기에 선수들의 영 좋지 않은 폼이 쐐기를 박았다.
우선 3세트에서 팀의 믿을맨이었던 익수가 자멸했는데, 지난 아프리카전처럼 모데카이저로 마법사의 최후 - 내셔의 이빨을 올리는 스플릿 몰빵형 템트리를 갔으나, 경기가 계속 스플릿이 아닌 한타로 가자 힘이 빠지는 모습이 보이더니 3코어로 란두인을 간 것이 패착이었다. 딜도 탱도 안 되는 슈퍼 미니언이 된 상황에서 뒤늦게 구인수라도 올려보려고 했지만 완성도 못 해 보고 모데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곡괭이만 든 채로 넥서스가 깨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핀의 조합이 사일러스, 럼블, 미스 포츈으로 모데카이저가 궁극기로 쉽게 억제할 수 있는 조합이었단 걸 생각하면 상당히 큰 실책.
그나마 익수는 '잘해주던 선수가 못해서 아쉬웠다' 정도였지, 1세트에서 역대급 하드쓰로잉으로 밥상을 엎어버린 커버[113] , 3세트 팀파이트 때 가장 형편없던 시크릿은 아예 팀 패배의 주역이 되었다. 각각 2~3세트, 2세트에는 괜찮은 플레이를 하기도 했지만 패배한 경기에서의 영향력이 너무 컸다. 특히 1라운드 동안 침묵하던 플로리스가 3세트에서 잊을 만하면 깃창 캔슬 기둥을 보여주는 등 오랜만에 실력을 과시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가뜩이나 남은 매치업에 젠지-DRX가 남아 있어 갈 길이 먼 와중에 이런 패배를 당한 것은 여러모로 이번 APK에게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도 있어보인다.
그렇다고 이긴 그리핀의 상황이 좋냐면 그렇지도 않다. 그리핀 역시 경기력이 안 좋은 것은 매한가지여서 상체 3인방은 전반적으로 침묵했고 봇 듀오는 뭐라도 해보려다가 스로잉으로 결론이 나는 일이 많았다. 그래도 결국 뭐라도 해보려던 봇 듀오의 시도가 빛을 발했고, 꾸준히 이니시를 하려다가 게임을 집어던지던 아이로브는 고장난 시계도 2번은 맞는다고, 3세트 알리스타로 바이퍼를 위한 밥상을 제대로 차려줬고 바이퍼는 그 밥상을 잘 받아먹은 뒤 각성한 듯 절묘한 궁극기 활용을 계속 보여주며 오랜만에 롤드컵 펜타킬 원딜의 품격을 보여줬다.
결국 봇 듀오의 슈퍼플레이를 기점으로 게임을 이기기 시작하자 그동안 트롤러 그 자체였던 유칼도, 존재감 없는 정글 그 자체였던 타잔도 오랜만에 1인분을 해줬고 운타라는 KDA빨에 가깝긴 해도 1세트 POG까지 따내며 오랜만에 분위기를 쇄신할 기회를 얻었다. 이미 팀은 승강전은 거의 확정이지만, 그래도 오늘 귀중한 1승을 따낸 만큼 작은 희망의 불씨나마 살려 남은 경기를 잘 치르고 승강전에 떨어지더라도 잘 살아남아 다음 시즌을 위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모습이 필요할 것이다.
16. 75경기 HLE 2 : 0 AF
7주차 마지막을 장식하는 매치는 한 팀의 연패는 끊기고 다른 한 팀은 심해로 추락하게 되는 '''시즌 6호 멸망전''', 5강에서 멀어진 아프리카와 이번에도 포스트시즌은 글러먹은 한화의 사생결단 매치업이다. 한화는 승강전을 탈출하기 위해 한 번 더 기적을, 아프리카는 포스트시즌의 꿈을 노리기 위해 꼭 1승을 챙겨야 할 것이다. 물론 아프리카가 포스트시즌을 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시피하지만 혹시라도 승강전에 떨어질 확률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 한다.
안타깝게도 두 팀 모두 상태가 너무 안 좋다. 한화는 DRX를 잡아내면서 시작은 좋았으나 이후 KT-T1-DWG-SB에게 연달아 패배하며 9위까지 떨어졌고, 아프리카는 그 한화보다 더 심각해서 SB-GEN-KT-APK-DWG에게 내리 지며 '''2라운드 전패'''를 기록 중인 유일한 팀이다.
때마침 포지션별 선수들의 현황도 똑같아서 한화의 '''큐베'''-하루-라바/템트-제니트/뷔스타-리헨즈나 아프리카의 기인-스피릿/드레드-'''플라이'''-미스틱/SS-젤리 모두 예전같지 않은 폼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누가 이길지 전혀 예상이 안 되는 매치업이다. 인상 깊은 포스를 보여주던 시절도 있었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폼이 그야말로 수직 추락 중인 것마저 두 팀 모두 동일한 점.
분명 지금까지 보여준 고점, 또는 개인별 순간적인 퍼포먼스는 아프리카가 한화보다 더 뛰어나다. 하지만 그래도 밴픽은 어느 정도 나쁘지 않게 짰지만 선수들이 말아먹어서 좋은 밴픽을 살리질 못하는 한화와 달리 아프리카는 역으로 잘하는 선수들을 코치진의 밴픽이 가로막고, 팀적으로 어렵게 이득을 봐도 개인의 실수로 홀라당 날려먹길 반복하고 있다.
직전 경기의 폼만 보면 한화생명이 훨씬 심각하다. 똑같이 1라운드 시작부터 5연패를 때려박았던 KT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코치진이 뭐가 어떻고 선수들이 인게임에서 허구한 날 스로잉을 시전해도, 아프리카의 개개인 자체만 뜯어보면 이러고 있을 팀이 아니기 때문.''' 믿을맨 기인이 있고 미스틱도 딜 자체는 잘 넣고 하다못해 최약체 미드인 플라이도 카사딘으로 똥 싼 판 정도를 빼면 라인전을 무난히 넘긴 판은 대체로 플레이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114]
반면 한화생명은 감코진이 밴픽을 잘 짜줘도 그 좋은 밴픽으로 다 같이 앞다투어 게임을 내팽개치고 던져버리는 등, 기복이고 나발이고를 논하기 전에 프로의식이 있는지 의심되는 수준. 더 웃긴 건 '''핫식스라고 놀림받던 린성환-상윤키를 갈아버리고 돈을 대거 투자해 데려온 네임 밸류 높은 선수들'''이 '''오히려 네임 밸류에 맞지 않게 승강전권에서 놀고 있다 보니''' 더더욱 암울하다. 순위 경쟁팀에 비해 세트 득실이 낮아 승강전 탈출을 위해서는 2승을 거둬야 하는 상황에서 젠지를 이길 가능성은 생각하기 힘들고 APK의 기세가 좋기 때문에, 아프리카전에서 승리해야만 희망이 보일 것이다.
아프리카는 담원과의 매치에서 완패했기에, 원래부터 안 좋은 승점이 더욱 안 좋아져서 승패 마진이 동률이면 안 되고 무조건 1승이 더 많아야 하는 상황이다. 거의 변수 없이 6등 또는 그 이하 어딘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지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이번 한화전을 기점으로 승리를 쌓아야 할 것이다.
추가로, 두 팀 모두 여기서 지는 순간 더 이상 최하위 그리핀에게 이겨 승강전을 면한다는 보장도 없다. 바로 이전 경기에서 그리핀이 APK 상대로 10연패를 끊어낸 상황이라 더더욱 사활을 걸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와 같은 나태한 모습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 말 그대로의 '''사생결단'''.
이 경기에서 AF가 이길 시 2라운드의 모든 전승/전패 기록이 7주차에 깨지게 된다. 만약 한화가 이긴다면 4월 5일자 경기에서는 순위가 낮은 쪽이 모두 승리하게 된다.
16.1. 1세트
아프리카는 올인 - 미스틱이, 한화는 비스타가 선발로 출전한다. 플라이는 담원전 1세트에서는 심심하면 꿰뚫는 화살에 처형당하고, 2세트에선 16렙 카사딘 들고 궁 빠진 케넨에게 털리는 등 경기 내내 보여줬던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결국 강판된 것으로 보인다.'''해설진 일동: 나아아아아르으으으으!'''
하루의 첫 탑 갱이 자칫 2킬을 주는 대형 사고로 결론날 뻔했으나 그라가스와 나르 모두 딸피로 살아가며 간신히 퍼블은 면했고, 오히려 2번째 갱으로 상대 포탑 앞에서 세트가 강펀치를 쓰기도 전에 터뜨리는 데 성공하며 퍼블을 낸 데 이어 미드에서도 타릭과의 공조로 킬을 내며 한화생명이 기분 좋게 출발한다. 그 사이 첫 용을 챙겨놨던 아프리카는 르블랑이 부활한 시점에서 과감하게 2번째 용도 먼저 트라이해 아슬아슬하게 강타 싸움에서 승리했으나 이어지는 한타에서는 3:1 교전으로 패배했다.
그런데 이어지는 봇 1차 공성 과정에서 큐베가 딸피의 유혹을 못 참고 혼자 다이브를 했다가 아슬아슬하게 메가 나르가 되기 직전 전사하는 스로잉이 나오고 연이어 칼리스타가 봇 1차 뒤로 적당히 물러나 있다가 순식간에 다이브를 당해 죽는 등 한화생명이 공짜로 2킬을 헌납하며 또 다시 분위기가 알 수 없는 구도로 흘러간다. 이어지는 3용 대치전에서도 확정 CC가 없는 한화생명의 조합을 르블랑이 꾸준히 괴롭히는 가운데 바루스 궁과 타릭 궁 - 칼리 궁을 교환한 뒤 이어지는 한타에서 기인은 아슬아슬하게 살아간 반면 큐베는 기어이 전사하고, 도주 과정에서 기어이 타릭마저 르블랑에게 추격당해 죽으면서 킬 스코어 동률에 용 점수 0:3으로 아프리카가 웃는 그림이 그려졌다.
하지만 아프리카가 웃는 순간은 거기서 끝이었다. 이어지는 한타마다 템트와 비스타가 날카롭게 딜을 하고, 큐베의 나르는 스킨 주인 이름값을 하듯 매 한타마다 딜러들만 퍼내는 대박궁을 터뜨리면서 그 전까지의 우위가 무색하게도 아프리카가 수세에 몰리더니, 결국 최후의 교전에서 적절하게 분노 관리를 하다가 과감하게 다이브를 감행해 4인궁을 꽂은 큐베에 의해 진형이 제대로 박살나면서 대패하고 말았다.
큐베가 고립되어 죽거나 딸피 잡으러 들어갔다가 역으로 따이는 등의 실수는 있었지만 그런 실수조차 '그런 일이 있었다' 정도에서 끝나는, 한순간의 해프닝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자신이 어떻게 롤드컵을 제패하고 스킨을 받아냈는지를 보여주는 대박 궁을 연달아 터뜨리며 간만에 팀을 하드캐리했다. 여기에 템트도 조이를 잡고 날카로운 스킬샷을 보여주면서도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승리를 견인해 POG에 선정되었고, 비스타도 라인전은 좀 아쉬웠지만 교전이 일어날 때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아프리카는 기인이 초반 갱을 기가 막히게 흘려낸 것과 2번째 한타를 제외하면 이름값에 걸맞지 않게 연달아 쓰로잉을 하면서 '감세트'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획득했고, 미스틱의 부패의 사슬 적중률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올인도 잘 큰데다 메자이까지 올린 르블랑을 가지고 주요 딜러에게 위협을 가하지도 못했고, 그 메자이마저 결국 마지막에 찢어졌다.
16.2. 2세트
하루의 장기인 2렙 갱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는 초장부터 단체로 카정을 들어갔고, 이에 리헨즈의 타릭 또한 아예 '''작정하고 자르반을 따라다니면서 훼방을 놓으며 늑대에 강타를 쓰게 강요하는''' 등 기묘한 모험을 떠났다. 그러나 하루도 견제를 많이 당한 것 치고는 상대 블루까지 대놓고 먹는 것에 성공해 초반 갱은 실패했으나 성장은 나쁘지 않게 해냈고, 연이어 기인이 땅굴갱을 읽어낸 듯 모르는 척 열심히 줄타기를 하다가 갱을 유도한 뒤 손쉽게 빠져나가버리고 '''아예 자르반을 불러와서 상대 포탑 앞에서 세트를 따내며''' 1:1 교환을 하며 미니언을 대량으로 손실시킨 뒤 간신히 살아돌아가던 세주아니마저 르블랑의 추격에 죽으면서 오히려 아프리카가 기분 좋게 출발한다.이현우: '''이게 우리가 아는 큐베예요!'''
연이어 탑 6렙 타이밍에도 기인이 큐베를 딸피에 점멸까지 손실시키며 쫓아보내 탑에서 확실히 우위를 잡나 싶었던 찰나, 아프리카가 서폿을 동원해 호기롭게 미드에서 3:3 교전을 걸어 타릭 - 자르반을 교환하나 싶은 순간 세주아니가 딱 6레벨을 찍어 노틸까지 잘리면서 2:1 교환으로 손해를 보고 첫 용은 한화생명의 몫이 된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조이 점멸이 빠진 것을 놓치지 않고 전령을 처치한 뒤 곧바로 미드로 달려들어 대격변으로 조이를 가둬 잡아내고 그대로 미드에 전령을 풀어 2채굴을 얻어낸다.
그동안 바텀에서는 순간적으로 아펠리오스가 딸피의 유혹으로 바루스의 스펠 2개를 얻어내고, 옵저버가 이를 캐치 못해 하이라이트로 보여주는 동안 탑에서 기인이 점멸까지 써서 르블랑의 로밍에 호응했다가 큐베를 놓친 후 세주아니 갱에 당해 죽는 등 옵저버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난전 구도가 이어지더니, 기어이 아프리카가 2차례 바텀 다이브를 시도했다가 노틸 - 오른 - 아펠이 차례로 죽고 아무 이득도 못 보는 대환장 파티가 벌어진다.
연이어 2번째 용 교전에서도 세주아니가 오른에게 궁을 맞춘 뒤 큐베가 3인 궁 - 안면 강타로 아펠리오스를 순삭하고 아프리카의 진형을 완전히 무너트리는 대박을 터뜨려 용 스택에 2킬까지 얻어낸 한화생명이 주도권을 잡게 되고, 초반에 반쯤 망해버린 세트는 그 전의 아프리카의 바텀 다이브에 이어 또 킬을 폭풍흡입하며 괴물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3용을 앞두고 자르반-르블랑-노틸 셋이 세트에게 달려들어 제압에는 성공하나[115] 하필이면 제압골마저 노틸에게 들어가버린다.[116]
이후 한화생명은 공격적으로 무적을 활용해가며 미드 2차를 철거한 뒤 3용을 잘라내고, 22분 바론 대치 과정에서도 큐베의 세트를 뒤로 돌려 순간적으로 기인을 폭살했으나 그 과정에서 세트, 타릭, 세주의 궁극기가 빠지면서 2코어가 나온 아펠리오스의 화력을 의식해서 바론 트라이로 이어나가진 않았다. 그러나 이어지는 25분 미드 대치전에선 기어이 아펠리오스가 대미 장식-강펀치 콤보로 순삭당하고, 순식간에 아프리카의 본대가 쓸려나갔다.
홀로 남은 르블랑이 쌍둥이 포탑을 끼고 처절하게 저항해 간신히 게임이 끝나는 것은 막았으나, 고작 미니언 웨이브 삭제 정도에 그쳤고 한화생명은 즉각 르블랑을 따버린 후 방금 막 리젠된 따끈따끈한 화염용의 영혼을 챙겨온다. 이젠 정말로 바론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라 아프리카는 정말 불리한 상황에서도 바론을 막기 위해 진출할 수밖에 없었고, 그대로 블루 쪽 정글에서 또 다시 세트에게 머리끄댕이를 잡히며 한타 대패, 그대로 넥서스까지 밀려나며 한화생명이 2:0으로 셧아웃을 확정짓는다.
그냥 '''탑 차이'''라고 요약할 만한 경기가 나왔다. 아프리카는 '우리가 잘못했다. 더 이상 캐리해달라고 안 할게. 그냥 잘 버텨만 다오.'라는 생각으로 오른을 기인에게 줬고, 라인전은 큐베를 반쯤 망하게 만들며 잘 풀어나갔지만, 큐베는 '''라인전이 망하면 킬을 먹으면 되지'''라고 하듯 교전에서 미친 듯이 활약해 킬을 흡입했고, 결국 라인전에서 망한 기억 따위는 잊어버리고 괴물이 된 큐베의 세트에게 신나게 얻어맞으며 경기 종료 시점에서 1/8/1을 찍어 해설진마저 '''KDA가 뒤바뀐 거 아니냐'''며 경악할 정도로 처절하게 망했다. 사실 큐베가 스프링 내내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지만 그래도 가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때는 십중팔구 세트를 잡았던 게임이었다. 한동안 세트를 멀리하다가 오랜만에 세트를 잡은 큐베, 이른바 '큐트'는 결국 이번에도 MVP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렇다고 탑 차이를 메꿀 정도로 팀워크가 좋지도 않았고[117] 역으로 다른 라인도 누군가 'XX 라인 차이'라고 하라면 한화 팬들이 자신감 넘치게 '''미드 차이'''나 '''원딜 차이'''를 외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올인은 그래도 '미드 차이는 좀...' 싶을 정도로 잘해줬으나 하필이면 상대 미드인 템트가 조이로 미친 듯이 활약한데다, 다른 라인은 전부 망했는데 한화생명은 이미 5명 모두가 올인을 능가할 정도로 무럭무럭 잘 컸기 때문에 혼자선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팀과 함께 침몰했다. 미스틱은 옛날 스타크래프트 시절 송병구마냥 메이플스토리를 하다가 맛이 가버린 건지[118] 아니면 아내의 자궁경부암으로 인해 둘째를 유산하면서 정신이 무너진 것인지[119] 담원전에 출전했던 SS보다 나은 점이라곤 라인전 딱 하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120] 완전히 멸망했다.
아프리카의 입장에서는 두 캐리 롤이 침묵한 것이 너무나 쓰라린 경기였다. 기인이야 그동안 줄곧 분전했으니 언제 번아웃이 와도 이상하지 않은 환경이고, 그러니 가끔 침묵하더라도 할 말은 없다지만 기인이 침묵하면 캐리 롤을 맡아야 할 미스틱도 침묵한 것이 문제. 미스틱 개인에게는 뉴클리어가 들어가니 미스틱이라는 새로운 먹잇감이 등장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아펠리오스 활용도가 떨어지는 모습으로 미스틱을 상대로는 아펠리오스를 풀어도 크게 지장이 없겠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표현할 만한 참담한 전개였다.
16.3. 총평
사전 예상으로는 아무리 연패의 수렁에 굴러떨어진 아프리카라고 해도 어제 멸망전까지 패배하며 똑같이 연패를 찍고 있던 한화생명에게도 지겠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화생명은 3강 체제에 속한 T1과 DRX를 때려잡았던 그 도깨비팀으로 완벽히 부활한 반면 아프리카는 여전히 1라운드의 경기력을 되찾지 못한 채 완패하고 말았다. 아프리카를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고 2:0 셧아웃을 안겨준 한화생명은 APK, 샌드박스와 같은 5승 고지를 밟으며 하위권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한화생명의 입장에선 유일한 상수였던 리헨즈의 맹활약에 더해 큐베 - 템트의 상체 라인이 간만에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큐베는 1세트에서 시그니처 픽인 나르를 잡고 클템의 말마따나 롤드컵 당시의 기억을 되찾은 듯 미친 존재감을 뽐냈으며 2세트에서도 초반에 반쯤 망한 세트로 자력 복구에 성공하는 걸 넘어 게임을 지배하며 기인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는 쏠쏠한 활약을 했다. 템트도 정말 간만에 지난 해 한화생명을 먹여살리던 그 시절의 포스를 뿜으며 밥값을 알차게 하는 라인전 수행 능력과 딜링으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아프리카는 그야말로 '''처절히 망해버렸다.''' 지난 담원과의 경기에서 이게 프로게이머 맞나 싶은 추태를 연속적으로 보여줬던 플라이를 빼고 올인을 기용했더니, 이번엔 '''올인 빼고 사람이 없었다.''' 그 올인조차도 팀이 쓸려나가며 결국은 무기력하게 무너졌는데 기인은 번아웃이라도 왔는지 큐베에게 완벽하게 판정패했고, 미스틱은 뉴클리어 뺨치도록 아펠리오스를 못 쓴다는 사실만 입증한 것은 물론 드레드와 젤리는 존재감이 아예 지워져버렸다. 이젠 과연 이들이 프로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인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 이제는 샌드박스 - APK - 한화생명 대신 아프리카가 승강전에 간다는 의견이 더 이상 농담이 아니게 되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T1을 꺾으며 나름 저력을 보여준 아프리카였지만 휴식기 동안 전문가들에게 시원찮은 전망을 들었는데, 사실 그 전망보다 더욱 상황이 안 좋다. 플라이가 약점인 건 말할 것도 없고 미스틱의 퍼포먼스에 가려진 원딜 최다 데스 기록 등 불안한 점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들이 '그래도 기인이 있는데 설마 망하겠어?'[121] 라며 최소한 5등 막차 정도는 탈 거라 예상했는데, 정작 그 기인마저 온라인으로 리그 전환 뒤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다.
물론 기인에게 캐리롤을 맡겨야 하는 팀의 현실이 2년째 이어지고 있고, 이런 환경에서 언제 번아웃이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긴 하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기인답지 않은 모습이 증가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아프리카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고 첫 LCK 데뷔였던 EEW 시절부터 영고 이미지가 있는 데다 그런 상황에서도 어지간해선 제몫을 해 왔기에 여태 단점을 지적받은 적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의 기인은 범인 집단에 당당하게 속해 있다. 더 이상 기인이 고통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기인도 아프리카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당장 한화의 큐베는 어제 샌드박스전에서 저점의 끝을 보여줬는데, 1세트는 케넨을 꺼냈다가 처절하게 망하고 하루-템트의 백도어 버스를 타더니, 2세트는 서밋이 기껏 2킬을 떠먹여준 걸 샌박에게 이자 쳐서 돌려주며 상대를 무럭무럭 키워줬고, 3세트는 하루와 템트가 초반을 괜찮게 풀어나가고 있었으나 게임을 그야말로 엎어버리며 팀을 멸망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오늘의 기인은 어제의 그 큐베보다도 상태가 말이 아니었고, 정작 큐베는 전날의 졸전과 달리 간만에 전성기 시절의 미친 괴력을 뿜어내며 승리를 견인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아프리카 선수들끼리 주먹다짐이라도 한 거 아닌가 싶을 정도.
여담으로 2세트가 끝나고 인상 깊은 활약을 한 큐베의 세트를 보고 성승헌 캐스터가 '큐'베의 세'트'를 줄여서 '큐트'라는 별명을 붙여줬는데, 하필이면 그 별명이 이미 그리핀 사건으로 인해 이미지가 대폭 악화된 조규남의 별명으로 한 차례 쓰인 적이 있어서 여러 매체에서 '큐트남'이 도배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17. 7주차 정리
'''반전의 일주일이자 '역대급' 혼돈의 스프링'''. 전체적인 판도에서 2라운드 최대 이변이 발생한 주차다. 특히 최상위 2팀까지 무너졌다는 점이 가장 놀랍다. 각 팀마다 3경기씩만을 앞둔 지금, 결과만 놓고 보자면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어느 정도 정해지는 모양.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윗 동네와 아랫 동네 모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T1-젠지-DRX의 3강은 포스트시즌에서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해야 하며,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와일드카드전을 펼치게 될 두 팀은 KT와 담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진짜 재미있는 것은 하위권. 작년 스프링의 도원결의마냥 5승 10패를 3팀이 나란히 기록하고 아프리카가 나락까지 떨어지는 와중에, 그리핀이 분위기 좋던 APK에게 일격을 날리면서 하위권의 향방을 끝까지 혼돈의 카오스로 몰아넣고 있다.
T1-젠지-DRX 3강이 2라운드서 나름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에 담원과 KT의 선전이 눈에 띈다. KT는 DRX에게 셧아웃을 당하기 전에 4연승(+5)을 달렸으며[122] 그러다 KT가 DRX와 APK에게 패배하면서 주춤하는 사이 2연패(-3)를 했던 담원이 4연승 후 단번에 2라운드 성적이 젠지와 같은 공동 2등이다. 반면 1라운드 6승 3패였던 아프리카는 라이너들의 부진으로 꼴찌 그리핀보다 더 심각한 '''6패 -11'''을 기록, 예전 4강 소리를 들었던 때와 비하면 매우 초라해진 상황이다.
7주차 초기부터 사일러스라는 카드가 무난하고 강한 챔프라는 점을 입증한 경기들이 나오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 리워크 이후 추가 버프나 너프가 없이 유지되었던지라 이번 메타에 밴과 픽을 오가면서 무난한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메타 상 오른, 세트, 노틸러스, 타릭 등 고성능 궁극기를 지닌 챔피언이 거의 매 세트 하나 이상은 등장하는 점, 탑 정글 미드의 3라인 스왑이 가능한 데다 라인전 상성도 심각하게 타지 않는다는 점도 사일러스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123]
미드에서는 일단 아지르 조이 르블랑의 위험도가 가장 높은 편이고, 새로운 카드로 카사딘이 추가되었다. 챔피언 특성상 선픽보다는 4~5픽의 조커 카드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미드 아칼리와 에코 역시 선호도가 조금 올라간 편. 아칼리는 후반 지향형 팀이, 에코는 교전 지향형 팀이 좀 더 선호한다.
오른은 한 풀 꺾인 모양새다. 여전히 '국밥같은' 안정감을 보장하는 픽이기는 하지만 장기 집권 동안 사일러스로 대표되는 카운터들이 꽤 많이 발굴되었고, 몰락한 왕의 검과 정글 트런들의 티어 상승 등 탱커 상대로 쓸 만한 챔피언과 빌드들이 메타에 떠오르며 거의 필밴이었던 1라운드 때와 달리 풀리는 경기가 많아졌고 승률도 많이 내려갔다. 다만 가장 강력한 카운터로 발견된 트런들과 사일러스, 추가적으로 갱플랭크 정도가 아니면 여전히 이전과 다를 바 없이 든든한 챔피언이기도 하며, 카운터를 맞아도 여전히 광역 CC기를 기반으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다.
애초에 저 카운터들도 밴 카드를 쓰거나 1픽으로 뽑을 게 아니라면 아예 같이 가져와 버리는 식으로 대처가 가능하다. 젠지를 필두로 몇몇 팀들이 블라디나 아칼리 같은 챔피언으로 같이 성장해서 한타를 보자는 식의 밴픽을 구사했음에도 오른이 해당 챔피언들에 비해 중후반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게 인상적.
바텀 쪽에서는 바루스가 건재한 가운데 세나의 입지가 많이 줄었다. 전략을 잘 맞춘 팀은 세나를 픽해 캐리를 한 방향도 있지만, 전과는 달리 세나 단독의 활약이 많이 줄어들었다. 너프의 영향으로 후반부에 성장 격차에 따라 다른 포지션이 개입되면 활약이 확 주는 장면이 많아졌다. 자주 밴픽 되어 있지만, 중반부부턴 세나는 밴픽에 빠질 수도 있다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중반부에 들어서 탐 켄치와 조합된 단식 세나는 잘만 가면 건재한 실적을 보여주긴 했다.
다만 탐 켄치를 제외한 다른 챔피언과 조합될 경우에는 팀 전력이 약화되는 함정카드로 보이며, 특히 세나-노틸러스의 경우 강력한 함정카드가 되어 버렸다. 세나-탐 켄치 역시 미드나 탑에서 DPS를 아지르 등으로 채워주지 못하면 탱커를 조합에 하나 이상 집어넣는 대회 메타에서 완벽한 픽은 아니라는 평. 그나마 담원은 사이온, 마오카이같은 탱커를 세나의 파트너로 기용해 유사 탑솔 탱커처럼 키우고 탑 미드에 딜챔프를 기용하는 식으로 재미를 꽤 봤지만 그 외 팀들은 세나로 크게 재미를 보진 못한 편.
그 빈자리는 카이사와 칼리스타가 채웠다. 카이사는 아군뿐만 아니라 상대 조합이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하던 지난 주차에 비해 활약하는 경기가 꽤 많이 나왔으며, 칼리스타는 타릭과의 조합 시너지만큼은 바텀 0티어로 평가받으며 칼리 혼자서도 꽤 좋다는 평이다. 미스 포츈은 자르반 등과 함께 광역기 조합을 맞추는 게 아니라면 1.5티어 내지 2티어로 내려간 느낌.
한편 이즈리얼은 약팀부터 강팀까지 모두 픽했는데, 단 두 세트를 제외한 모든 세트에서 패배하면서 정글의 리 신, 올라프와 더불어 함정픽임이 드러났다.[124] 세나와 마찬가지로 탱커를 앞세우고 강제 이니시를 걸어버리는 구도에서 장점이 잘 발휘되지 못하며, 포킹 조합으로는 물관 바루스로 담원이 크게 재미를 보며 주목을 받은 상황이라 고유한 메리트도 많이 떨어졌다. 해설진들이 항상 언급하듯이 불리한 상황에서 미니언이 밀려오면 Q 스킬 특성상 안 그래도 떨어지는 DPS가 반토막나는 건 덤.
서포터 메타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노틸러스의 경우 단식 세나와의 상성 문제도 노출되면서 무색무취한 서포터라는 평가를 들으면서 성적이 내려간 편이다. 브라움도 소리소문 없이 등장 빈도가 줄어들었다.
아펠리오스 역시 입지가 꽤 줄어든 감이 있다. 다단 너프 끝에 잘 쓰는 팀은 잘 쓰지만 못 쓰는 팀은 지독하게 못 쓰는, 극명한 대비가 연출되면서 라이엇이 출시 당시부터 거듭 천명했던 "IQ 200 이상은 돼야 쓸 수 있는 원딜판 야스오"라는 취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까 원딜이 강한 팀에게 아펠리오스를 풀어줄 경우 여전히 "저게 챔프냐?"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아펠리오스 하드 캐리가 자주 나오는 상황이라, 어느 정도 원딜 실력이 입증된 팀들 간의 경기에서는 일단 밴하고 시작하는 분위기.
리그가 진행되면서 원거리 딜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 확실히 원거리 딜러가 돋보이는 팀이 7주차에서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LCK를 대표하는 네임드 원딜들을 보유하고 있는 최상위 세 팀은 물론이고[125] KT는 7주차를 2연패로 끝내기는 했지만 원거리 딜러 지표를 싹쓸이 중인 에이밍을 중심으로 8연승을 내달렸으며, 담원은 고스트의 영입으로 1라운드 내내 구멍으로 지목되었던 바텀 라인이 각성하여 서부 리그에 재입성했다. APK는 하이브리드가 익수에 버금 가는 팀의 쌍두마차로 성장하며 승강전 탈출의 희망을 밝히고 있고, 꼴찌팀인 그리핀조차 팀의 에이스인 바이퍼의 하드캐리로 그 T1에게 한 세트를 가져왔다. 그래서인지 평가단의 투표를 보면 바텀에게 만장일치가 자주 나오면서 메타는 바텀 캐리가 중심이 되었다.
반면에 2라운드로 넘어오자 미스틱의 폼이 심각하게 떨어지고[126] SS도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 아프리카는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으며[127] 여전히 주전 바텀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한화와 여러모로 루트든 레오든 애매하다는 얘기를 듣는 샌드박스는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서로와의 경기에서 최악의 졸전을 펼쳤다.
전체적으로 '''메타 해석에 대한 불안감'''도 나타나고 있다. LCK의 1황으로 불렸던 젠지나 그 팀을 잡을 만한 강팀이라고 꼽힌 T1의 경기가 기본적으로 느린 페이스로 운영하며 상대방을 옥죄는 정석적인 LCK팀의 모습인데 체급차로 누르기 힘든 DRX와 DWG의 폼이 상승하자 젠지와 T1이 완패해버린 게 과연 현 메타가 느린 페이스의 운영의 메타인지 물음표를 표하는 것.
실제로 이 두 팀은 굉장히 적극적인 초반 라인전 압박과 교전으로 젠지와 T1을 상대로 굉장히 빠른 템포로 게임을 끝냈다. DRX나 DWG가 소위 서부 리그 강팀들 중에서는 가장 교전 지향적이고 해외의 강팀들, 특히 LPL의 메타에 가까운 성향을 지닌 팀임을 생각하면 현재 LCK에서 가장 우승이 가깝다던 젠지나 T1의 메타 해석이 틀린 것이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몰려온 7주차였다.[128]
기묘하게도 날짜에 맞추려는 것일까 2일에 벌어진 경기들은 전부 2:0으로 경기가 끝났다. 우연의 일치라곤 하나, 특이한 점.[129]
지난주에 이어서 또 펜타킬이 나오며 역대 LCK 시즌 중 이례적으로 펜타킬이 많은 시즌이 되었다. 게다가 LCK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펜타킬을 두 차례 이상 기록한 선수가 두 명이나 나온 건 덤이다.
17.1. Gen.G Esports
'''1위 | 12승 3패 | +17'''
'''남은 대진: APK - HLE - KT(9주차)'''
결승 직행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서 한 번 크게 넘어졌으나, 뒤쫓아오던 경쟁자도 같이 굴러서 간신히 1위를 지켰다. 이번 스프링 시즌 기준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샌드박스를 잡고 1승을 추가하긴 했지만, 3대장이라고 불리는 T1과 DRX와의 매치에서 패배하며 이제는 1황에서 완전히 내려와버렸다. 심지어 T1전에선 1세트를 잡아내긴 했지만 DRX에겐 그마저도 따내지 못한 채 0:2 완패를 당했고 승리한 한 세트마저도 T1의 막판 실수가 없었다면 따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DRX전 완패로 단독 1위 자리를 잠시 빼앗겼으나, 바로 다음 날 T1도 담원에게 0대2 완패를 당하면서 간신히 정규시즌 1위는 유지했다. 다만 3위권 경쟁 팀들에게 전부 패배한 건 향후 포스트시즌의 전망을 어둡게 하므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가 생겼다.
가장 큰 문제는 T1전을 기점으로 뚝 떨어져버린 클리드의 폼 상태. 시야 장악을 위해 무리하게 상대 정글에 들어가다가 잘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중요한 갱 타이밍을 이해할 수 없는 판단으로 날려먹거나 갱킹 시도마저도 안일한 판단으로 손해를 보는 그림을 보이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계속 노출시켰다. 특히 클리드의 포지션이 젠지의 강한 초반 스노우볼링을 만들어주는 정글러임을 생각하면 더욱 부진이 뼈아픈 상황.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젠지가 우승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선 클리드의 폼 회복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클리드의 폼 상태가 유난히 눈에 띌 뿐 탑과 미드의 솔로 라이너들의 폼도 부족해보인다. Bdd의 경우 1라운드까지의 폼은 최고였으나 T1, DRX전 본인보다 라인전에서 열세여도 운영과 교전에서 노련하다는 평을 받던 페이커에게 중후반으로 넘어가기도 전에 초반에 압박을 당하며 불안감을 보이더니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게임 전체적으로 안정감으로는 최고라는 쵸비를 만나서 1세트에는 완패했고 2세트에는 분전하기는 했으나 게임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확률이 제일 높은 미드 라이너들에게 당한 판정패는 젠지와 Bdd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뼈아프다.
거기다 젠지는 비디디의 압도적인 라인전 수행 능력과 클리드의 초반 정글 개입, 초반 갱킹을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 나가며 스노우볼을 굴리는 방식으로 승리를 쌓는 팀인데, 미드-정글 듀오가 힘을 쓰지 못하니 초반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상대의 공세에 쓸려 나가면서 T1전을 1대2로 패배, 본격적으로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후의 샌드박스전은 팀 체급 차이로 찍어 눌렀으나, 라이너들이 체급 차이로 누를 수 없는 DRX전에서 이 문제점이 결국 터지면서 스프링 정규시즌 처음으로 0:2 셧아웃을 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클디디 듀오 못지않게 라스칼의 폼 역시 상당히 불안한데, 가성비 원탑이라고 극찬을 받았지만 칸나와 도란이 정글러의 시팅을 받아버리며 탑 라인을 흔들어버리자 게임 내내 아무것도 못하는 판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적의 탑과 정글이 탑으로 시팅해도 꺾이지 않으며 끝내는 1인분을 해내는 라스칼의 플레이가 적극적으로 탑을 풀어가는 정글 시팅을 만나자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제기될 정도. 실제로 칸나나 도란은 2라운드 들어서며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정글 시팅률이 도란 2위, 칸나 4위이지만 저 둘은 딜량, KDA, 초반 골드 수급, 솔로킬 등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시팅받은 만큼 리턴을 해내고 있다. 반대로 라스칼은 상대팀이든 자신이든 시팅을 받으면 그만큼 리턴을 해낼 수 있는가에 대하여 T1, DRX전에 드러나버렸고 젠지의 입장에서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남은 매치를 보면 상대적으로 웃어주는 매치업이지만 그래도 방심을 하기엔 이르다. 당장 다음 주 첫 경기 상대인 APK는 운영이나 라인전은 뒤처질지 몰라도 한타에서의 집중력과 공격성, 팀워크만큼은 상위권 팀 누구와 맞붙어도 지지 않는 팀이다. KT와의 경기에서도 보여주었듯이 운영을 시도하는 팀에게 자신들의 공격력을 믿고 과감하게 한타를 열며 운영을 찢어버리는 그림을 젠지라고 해서 당하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거기에 뒤에 이어지는 HLE와 KT도 각각 승강전 탈출과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기에 젠지로서는 후반기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나 한화생명은 가끔씩 자기보다 순위가 높은 팀을 상대로 불가사의한 괴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두는 의미불명의 팀이며, KT는 DRX전을 치르기 전까지 8연승을 달려온데다 상대의 실수를 받아먹을 능력 정도는 있는 팀이라 아직까지 방심할 수 없다.
결정적으로, '''계속 드러눕는 경기 내용'''과 '''밴픽 문제''' 두 가지 부분에 대해서 비판할 거리가 많다. 그래도 1라운드 때는 킬 수는 적지만 스피디한 팀으로 눕는 팀 취급을 받진 않았으나, 2라운드에 들어서는 갑자기 19년의 젠지를 보는 듯한 침대롤을 구사하고 있다. 아무리 합을 맞추고 있는 상태라지만 젠지의 평균 킬 확률은 꼴찌이며, 이건 똑같이 드러누워도 나름대로 교전을 하거나 한타를 잘 하는 T1과 DRX와도 상반된 스타일이다. 젠지가 반지원정대를 넘어 롤드컵을 목표로 하는 팀이지만 현 상태로는 18년의 재림으로 끝날 수도 있다. 분명히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
17.2. T1
'''2위 | 12승 3패 | +14'''
'''남은 대진: SB - KT - AF(9주차)'''
마치 도원결의라도 한 듯이 경쟁팀이 넘어지며 잡은 최고의 기회에서 똑같이 넘어져버렸다. 1위 경쟁팀인 젠지를 2대1로 잡아낸 것까지는 좋았으나 꼴등팀인 그리핀에게 1세트를 패배하며 이상한 조짐을 보이더니, 결국 다음 경기에서 고스트의 영입으로 각성한 담원에게 0대2 완패를 당하면서 고작 하루 만에 단독 1위를 다시 뺏기고 말았다.
승리한 젠지전조차 젠지도 폼이 떡락해서 이긴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째 그리핀전부터 T1의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안 좋다. 특히 젠지-그리핀전 1세트, 담원전 2세트에 미드 1티어이자 자신도 있는 픽인 아지르를 가져가서는 한타 때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페이커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이름값은커녕 작년 롤드컵 G2전을 연상케 하는 최악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 T1의 최종 보스였어야 하는 테디는 7주차에 아무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건 물론 뻘궁이나 미드 미니언 텔 같은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어느 팀을 상대로도 보통 밴하는 원딜챔 두 명만 안 주면 별 거 없는 원딜로까지 보이는 정도다. 칸나의 안정감은 확실한 무력을 장착하고 있는 너구리 앞에서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에포트도 되는 경기와 안 되는 경기의 기복이 너무 심하다. 정글은 라이너들이 흔들릴 때 같이 존재감이 없어져 준다.
이제 T1 입장에서 결승전을 직행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경우의 수밖에 남지 않았다. 젠지가 한 번 더 넘어지고 T1이 전승을 거두거나, 젠지가 남은 3경기 모두 2:1로 승리하는 동시에 T1은 모두 2:0으로 이기는 방법뿐이다. 그나마 남은 상대들이 승강권에서 헤매는 샌박, 그리핀과 더불어 나락행인 아프리카, 뭔가 애매한 경기력인데 APK 빼고 밑에 있는 팀들이 워낙 노답이라 포시 막차를 어떻게든 노리고 있는 KT라서 담원보다는 체급이 낮은 팀들이지만 남은 대진이 순탄한 건 젠지도 마찬가지라서 가능성이 너무 낮다. 만약 그리핀전처럼 한 세트라도 내주거나, 아예 담원전처럼 매치패를 당한다면 그때는 역전의 가능성이 깔끔하게 사라지게 된다.
문제는 지금의 젠지처럼 '''T1이 한 번 더 넘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특히 아프리카는 1라운드에도 망조가 보이나 싶더니 T1 상대로는 귀신같이 주사위 대박을 터뜨리고 상체의 힘을 바탕으로 T1을 잡아냈던 전적이 있다.[130] 승점 관리가 좋은 편은 아닌 T1이 만약 발목을 한번 더 잡히고 DRX가 어떤 스코어든 1승을 더 거둔다면 3위로 떨어질 수 있다. 더욱이 스프링 들어서 T1도 '''드러눕는 경기를 지향하는 스타일이고'''[131] 상대팀의 교전 능력과 이를 활용하는 변칙에는 젠지보다도 취약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 그리핀에게 백도어로 한방 크게 당하기도 했고 담원한테는 제대로 된 운영을 시도도 못 해 보고 휩쓸렸다.
17.3. DragonX
'''3위 | 11승 4패 | +13'''
'''남은 대진: DWG - AF - APK(9주차)'''
체급 차이가 확실하다고 평가받던 샌드박스전을 제외하면 8연승으로 폭주 중이던 KT, 정규시즌 1위의 젠지라는 힘든 대진이었으나, '''3경기 전승'''에 최대 고비였던 '''젠지전을 무려 2대0으로 완승'''하며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132] 신인팀의 한계에 부딪힌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가 무섭게 3연승을 내달리면서, 강팀까지 뚫고 최고 순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승점 차이로 1위 경쟁에서 우위에 서 있던 젠지를 2대0으로 잡아내며 자력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로써 3위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젠지와의 승차를 1승 차이로 줄이면서 더 높은 순위까지 바라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T1과 젠지에 비해 승점이 낮은 데다 두 팀의 이후 대진이 꽤나 수월하긴 하지만, 갈 길 바쁜 젠지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데 성공한 데다 T1 역시 담원에게 치명상을 입는 호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젠지 및 T1의 저점과 DRX의 순항이 계속된다면 순위가 뒤바뀌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1라운드에서 문제가 지적되었던 도란이 경기를 이어나가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POG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고, 미드와 바텀 듀오도 꾸준히 강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시즌과 이어지는 2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정규시즌 순위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굳이 아쉬운 점이라면 정글 포지션. 이 점은 1라운드 결산 중에 와디드의 예상이 맞아 떨어질 정도로 표식이 가장 애매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현재 표식의 느낌은 해야 할 것은 안정적으로 하지만 그 이상은 해내지 못하는 선수라는 느낌이 강하다. 정규시즌을 넘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바라보는 DRX의 입장에서는 표식의 경기력 상승과 더불어서 챔프폭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위의 두 팀이 발목을 잡히며 승차가 1로 좁혀져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도 더 이상 불가능한 꿈이 아니게 되었다. 남은 대진은 각성한 담원 정도를 빼면 DRX의 우세가 예상되긴 하지만, 나머지 두 팀 또한 고점을 찍는 순간 언제든지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팀들이다. DRX의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정규시즌의 남은 경기를 모두 2-0으로 이기고 남은 경우의 수를 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17.4. DAMWON Gaming
'''4위 | 8승 7패 | +3'''
'''남은 대진: GRF - DRX - SB(9주차)'''
'''고스트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 고스트 투입 첫 경기부터 바텀뿐만 아니라 전 라인의 경기력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큰일을 냈다. 원래부터 상체에 비해 캐리력이 모자랐던 데다 이번 시즌 들어서는 안정감도 상실하고 챔프 폭까지 겹치며 아픈 손가락이 된 바텀 라인이었는데, 고스트-베릴 듀오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며 바텀에 안정감이 생긴 건 물론 구사 가능한 전략전술의 가짓수도 많아졌으며, 고스트 개인의 폼도 괜찮아 캐리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바텀 라인의 안정화와 함께 다른 라인도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아 다시 파괴력을 뿜어내기 시작했고, 오더 문제도 보완되며 운영까지 더 정교해져서 작년의 패기 넘치던 담원이 화려하게 돌아왔다.
덕분에 6주차의 APK전부터 매치 4연승(세트 8연승)을 이어가는데 성공하며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특히나 최대의 난적이라 평가받던 '''T1을 상대로 2대0으로 완승'''하는 쾌거를 이뤄내면서 기세가 DRX와 같이 꺾이지 않고 있다.[133]
담원의 경기력 회복에는 역시 이재민 감독 대행과 담원의 선수들이 밝힌 대로 '''정말 고스트 한 명의 영입이 수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고스트는 아펠리오스를 비롯한 1티어 원딜 챔프를 모두 다룰 수 있는 넓은 챔프폭과 매우 안정감 있는 라인전으로 게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두뇌의 역할도 해내면서 인게임 오더와 운영도 보다 정교해졌고, 이에 따라 쇼메이커와 베릴이 살아남과 동시에 너구리가 내내 짊어졌던 캐리 부담이 덜어져서 팀 경기력에 안정감이 대폭 상승했다는 것.
특히 이번 주 들어 함정카드가 아니냐는 평을 듣는 단식 세나로도 다양한 서포터와 조합하여 승리를 거두며 밴픽 심리전에서도 이득을 챙기는 모습. [134] 지난 시즌에도 소나, 카르마 같은 서포터 비원딜을 잘 썼던 만큼 원딜 세나가 입지를 잃어가는 와중에도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마침 파트너인 베릴도 이니시형 탱커가 주력이었던 만큼, 단식 세나+덩치 서폿 듀오가 서로에게 시너지가 나는 조합인 것도 메리트.
무엇보다 담원이 원딜 챔프폭 때문에 밴픽에서 스스로 꼬이는 일이 없어지면서 '''라이너들의 기량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주도적인 오더 플레이어의 영입 덕분에 제파의 밴픽이 빛을 보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1라운드에서는 '''이론상으로는''' 참신하고 일리 있는 밴픽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무리수로 끝난 적이 많았던 반면[135] 2라운드로 접어들며 라이너들의 기량이 회복되고, 운영이 개선되고, 여기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팀컬러까지 살아나며 밴픽의 의도가 드러나는 경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 아쉽게도 이미 쌓아놓은 패배가 많아 4위보다 높은 곳을 바라볼 수는 없지만[136] 이 경기력을 포스트시즌까지도 가져갈 수 있다면 진출 후를 기대해봄직하다.
남은 대진도 DRX전을 제외하면 무난하다. 작년까지 본인들과 상위권을 호령했던 챌린저스 동기이지만 이제는 승강전 확정과 함께 확고부동한 1병이 되어버린 그리핀, 그리고 그리핀보다 좀 덜할 뿐 여전히 승강권에서 헤매는 샌박은 현재의 담원과는 체급 차이가 확실한 팀이라는 게 현재의 평가. 그러니 역시나 핵심은 DRX전으로,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 매치나 다름없으니 이 경기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김대호 감독이 있었던 작년 그리핀은 담원전 상대전적이 절대적 우위에 있었던 만큼 DRX전을 더욱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17.5. kt Rolster
'''5위 | 8승 7패 | -1'''
'''남은 대진: T1 - SB - GEN(9주차)'''
KT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핀을 꺾고 꿈만 같던 8연승을 달리던 KT가 3강팀 DRX에 이어 별종팀 APK에게까지 2연패를 당하면서 기세가 꺾여버렸다. 지금껏 KT의 강점으로 꼽혔던 탑과 미드가 중반까지 묵묵히 버티고 바텀이 게임을 터뜨리는 원 패턴 승리 공식이 마침내 깨지면서 '''에이밍 원맨팀'''으로 전락했다. 3위와 3승 차이가 벌어지면서 3위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사라진 상황.
그나마 에이밍이 1인분을 하지만 다른 라이너들이 1주일 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폼이 크게 떨어졌는데 특히 kt가 연승가도를 달릴 때 운영의 핵이었던 보노의 부진이 심각하다. 보노는 LCK에서 보기 드문 스타일의 정글러인데, 자신의 중후반 이후의 성장을 배제하고 초반에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갱킹에 나선다. KT가 8연승 동안 자주 보여준 패턴은 소환과 쿠로가 반반 라인전을 수행하고 보노와 투신의 적극적인 설계와 교전 유도로 에이밍을 떠먹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DRX-APK전처럼 보노가 초반에 완전히 망가져버리자 시야 장악과 성장에서 상대방 정글러에게 압도당하게 되고, 급속도로 비중이 떨어지게 된다. 숙소환이라 불리던 소환도 그리핀전부터 삐걱대더니 도란이나 익수같은 상위 탑솔 상대로 밀리면서 '역시 작년 승강전 갔다온 한화생명 상체 어디 안 가는구나'를 보여주었다. 쿠로는 이런 상황 속에서 하드스로잉으로 게임을 날려먹거나 라인전부터 밀리는 모습을 노출하지는 않았으나, 역시 팀이 패배하는 와중에 팀원과 호흡이 맞지 않는 등 8연승 당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투신의 경우 노틸러스나 쓰레쉬의 그랩 적중률이 나빠지면서 다시 폼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8연승을 하던 동안의 경기력은 분명 뛰어났지만, 앞으로의 재반등을 위해서라도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는 있다. KT의 8연승 상대는 부진하던 그리핀, 아프리카와 한화 2번, 샌박과 담원 1번이었는데, 담원은 2라운드 한화전부터 고스트를 본격적으로 기용하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그런데 kt가 담원을 잡았을 땐 뉴클리어가 출장했고 그 상태에서도 2:1로 진땀 승리를 거두었으니 만약은 없다지만 담원이 고스트-베릴 라인업을 kt전에서부터 가동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결국 자기들보다 체급이 낮거나, 체급은 높은데 삐걱이는 팀들 상대로만 승수를 쌓아놓은 것. 그렇다 보니 체급도 좋고, 삐걱이지도 않고 튼튼한 제대로 된 강팀 DRX에겐 손도 못 쓰고 깨졌고, 약점은 있지만 폭발력은 확실한 APK에게도 휘말리며 패배했다. 게다가 남은 상대 중에 샌드박스를 제외하면 명실공히 2강인 T1, 젠지전이 남아 있기에 이들 상대로 승리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KT는 레드 진영에서 매우 좋지 않은 승률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이다. 남은 3경기 모두 KT가 레드 진영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5연패-8연승-5연패라는 롤러코스터로 끝날 수도 있다.
다만 경기력과 별개로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 자체는 매우 높다. 담원 정도를 빼면 경쟁팀들이 알아서 무너지고 있기 때문. APK는 1라운드에 쌓아놓은 패배가 워낙 많은 데다 kt를 잡아놓고 그리핀에게 미끄러지며 제동이 크게 걸렸고, 남은 대진 중에 젠지와 DRX가 있어서 포스트시즌 진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그리고 아프리카는 아예 2라운드 6전 전패를 당하며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거기다 저 두 팀 모두 KT에 비해 득실 관리가 안 되어 있다. 물론 시즌 말 강등권 팀들이 갑자기 경기력이 무지막지하게 올라왔던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의외의 변수가 생길 가능성을 무시할 순 없으나, '''현실적으로 KT는 샌드박스만 잡아도 거의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막차까지는 확정할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포스트시즌을 간다고 해도 앞에서도 언급했듯이[137] 와카전에서 상대할 팀은 담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담원도 고스트-베릴 라인업을 기용하면서 바텀의 전력이 꽤나 상승해 에이밍-투신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 하체가 보강되면서 상체의 파괴력까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서 상체가 부실한 kt의 약점을 파고들어 무너뜨릴 가능성이 크다. 지금 분위기를 생각하면 kt에게 긍정적인 전망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물론 시즌 초에 승강전행 0순위로 꼽히던 때를 생각하면 이 정도도 나쁘지 않은 성과이나, 이 정도에 만족하기에는 아무리 대진운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는 해도 1라운드 중반부터의 행보가 너무 극적이고 화려해 그만큼 기대치도 높아진 상태다.
17.6. Afreeca Freecs
'''6위 | 6승 9패 | -7'''
'''남은 대진: GRF - DRX - T1(9주차)'''
'''6전 전패 -11. 그 결과 6승 9패 -7. 끔찍하다. 이젠 어디부터 잘못되어 망가졌는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개판이 났다.''' 그리핀마저 APK에게 이기며 연패를 끊은 마당에 '''유일한 2라운드 전패팀'''이 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대로 가다간 진짜 '''2라운드 전패'''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젠 포스트시즌이고 나발이고 승강전을 진지하게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현재 아프리카의 상황이 어느 정도나면, 위치만 6등일 뿐이지 이대로 만약에 승리 없이 전패를 한다면, 샌박/한화/APK가 각각 1승씩만 올려도 승강전으로 굴러떨어질 수 있는 위치다.
더 큰 문제는 대체 어디서부터 삐끗하고 뭐가 잘못돼서 이 모양이 됐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한화전 이전에 잡을 수 있던 유일한 실마리는 라인전 최약체인 플라이 때문에 탑-봇이 과다하게 부담을 받다가 결국 짓눌려 터졌다는 것인데[138] 문제는 비슷하게 평가가 바닥인 유칼과 커버가 있는 그리핀과 APK는 '''적어도 2라운드 1승 이상은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드를 교체하고 치른 마지막 경기인 한화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더더욱 절망적이다. 플라이가 빠지고 들어온 올인이 르블랑을 잡고 플라이에 비해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더니, 이번에는 '''쌩신인이자 서폿 출신 원딜 비스타에게 진 토종 원딜 미스틱''', '''전성기 지난 큐베에게 겁나게 털리고 181 찍은 기인''' 등, 과연 이 모든 걸 플라이 탓으로만 돌려야 하냐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기인은 가끔 71인분의 편린을 보여주듯 분전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슬슬 번아웃이 온 건지 스스로 게임을 던져버리는 중이다. 미스틱은 기껏 캐리하라고 아펠리오스를 풀어줬더니 그 아펠리오스로 '핵붕이 시즌 2'를 찍고 있으며, 그러다 보니 라이너들이 피폐해지면서 자연스레 라이너에게 영향을 받는 드레드/스피릿-젤리까지 같이 망하고 있다. 사실 스피릿은 피지컬과 강타싸움이 문제고, 드레드도 스스로 게임을 망친 판도 많아서 피해자라고 할 수 없다. 플라이는 그냥 겉으로 보았을 때 가장 눈에 띄는 하나의 문제였을 뿐, 전반적으로 모두 문제가 있었다.
현 시점에서는 3연패를 하고 그리핀이 3연승을 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승강전으로 내려가는 상황이다. 일단 그리핀만 무너뜨리면 승강전 한 자리에는 확정적으로 그리핀을 보내버릴 수 있으므로 남은 한 자리에 자신들이 떨어지지 않으려면 샌박이나 한화가 자멸하길 빌어야 한다. 그런데 남은 대진마저 그리핀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끔찍한 상대밖에 없어서 일단 2패 추가는 거의 기정사실인데다 지금 아프리카의 상태로는 '''그리핀을 상대로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다'''.
현재 5승 팀이 셋인데, 아프리카가 2라운드를 전패하리라 가정하면 이 셋 중에 하나가 남은 대진을 다 져야만 한다. 사실 APK와 HLE가 서로서로 맞붙는 매치가 남아 한 쪽은 무조건 최소 6승이 되기 때문에, 이 매치의 패자와 샌드박스가 둘 다 무너져야 안전해지는 상황. 아프리카는 승점 관리도 나쁘므로 동일한 6승이면 본인들이 승강전일 확률이 높다.
그래도 1라운드에 벌어놓은 6승 덕에 아직까지는 버티고 있으니, 현재 5승인 한화와 샌박을 3강들이 패퇴시키기를 빌면서 자신들은 그리핀을 2:0으로 이기고, T1과 DRX에게 패배하더라도 1세트라도 가져가며 승점을 최대한 벌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18 스프링 MVP처럼 '''6승 승강전'''이 현실이 될 수 있다.[139]
이전 주차에도 있는 내용이지만, 아프리카의 주사위가 모두 1로 고정되는 사태는 예견된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기인이 주사위를 끌어올려서 1라운드를 버텼는데 그 기인마저 이제 범행에 동참하고 있으니 팀의 균형을 잡아줄 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코치진을 믿기에는 비닐캣이다.
물론 기인과 미스틱의 활약으로 1라운드에 6승을 쌓으며 4강에 꼽힌 건 사실이지만, 이 정도까지 된 이상 서브 선수인 훈/SS를 기용하는 게 답일 수도 있다. 19 서머에 T1도 5연패 중에 페이커를 빼고 고리를 기용했고 비록 패배하긴 했지만 이후에 다시 페이커의 폼이 살아나면서 연승 드라마를 찍었고, 이번 시즌에 샌드박스도 부진하던 서밋을 빼고 론리를 여러 매치에 기용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다른 팀원들이 버스를 태워주며 폼을 끌어올리는 전략조차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휴식기를 주는 게 나을 수도 있지만, 과연 그런 도박수를 실행할지는 의문이다.
그런데 8주차를 앞둔 4월 7일, 미스틱이 웨이보에 아내가 초기 자궁경부암으로 인해 둘째를 유산하게 되었다고 밝히며 미스틱에게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 정도의 개인 사정이 있었음이 알려졌다.
17.7. SANDBOX Gaming
'''7위 | 5승 10패 | -7'''
'''남은 대진: T1 - KT - DWG(9주차)'''
승강전 단두대 매치를 이겨내긴 했지만 그뿐,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 DRX에게 1세트를 따긴 했으나 패배, 젠지에게는 몰아붙이다가 치명적인 실수로 패배, 그나마 이겼던 한화생명전도 사실상 한화생명의 스로잉을 잘 받아먹은 수준에 가까웠지 자신들의 경기력은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샌드박스의 가장 큰 악재는 5승 라인 3팀 중 남은 대진이 가장 절망적이라는 점이다. 한화와 APK가 서로를 만나 두 팀 중 한 팀은 6승으로 사실상 승강전권 밖으로 나갈 예정이고 여기에 한화생명은 그리핀전이라는 기회가 한 번 더 있는 반면 샌드박스는 '''서부 리그 3팀과의 3연전'''이 남아 있다. 예상대로 본인들이 내리 3연패를 박게 된다면 최악의 경우 APK는 한화생명을, 한화생명은 그리핀을 잡고 6승으로 올라서 본인들이 승강전으로 끌려갈 시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고 어쩌면 그리핀이 갑자기 돌풍을 일으켜 본인들보다 높은 순위로 올라서는 최악 중의 최악의 경우의 수가 실현될 가능성도 희박하게나마 남아 있다.
따라서 샌드박스는 승강전의 문턱을 뚫고 나오려면 적어도 한 번은 이변은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그나마 최근 8연승 행진을 끝마치고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KT가 가능성이 있겠으나, KT가 지는 와중에도 운영 능력 하나는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 반면[140] 샌드박스의 운영 능력은 LCK의 터줏대감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거나 오히려 더 정교했던 19 시즌의 모습은 간데없이 과거 챌린저스 시절 악명 높았던 '배코 타임'이 '두뇌'가 이탈하며 다시 돌아온 듯한 무기력함 그 자체인 상황이다. 여기에 도저히 메워지지 않을 것 같은 싱크홀이 뚫려버린 정글에 더해 페이커, 쿠로, 쇼메이커 등 쟁쟁한 미드를 상대하게 될 도브가 이번 주 수차례 -1인분급 역캐리를 하며 또 다른 구멍으로 전락해버린 것도 여러모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상태가 좋지 않은 미드-정글을 온플릭, 페이트로 바꾸자니 이들이라고 특별히 나은 점이 있는 대안은 아니라는 것도 문제다. 비단 정글-미드뿐 아니라 모든 라인이 다 비슷한 상황인데, 좋게 말하면 선택지가 많은 것이지만 나쁘게 보자면 결국 확실한 주전이 없이 다 고만고만한 다이소급 라인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확고부동한 에이스인 서밋마저 한타에서 꾸준히 부진하는지라 한타 능력이 더 좋은 론리를 고려해봐야 하는 가운데 서폿 역시 고릴라의 피지컬은 괜찮지만 여전히 운영 면에서 지난 시즌 큰 역할을 맡았던 조커의 빈자리가 계속 생각나는 상황이고, 루트와 레오 역시 아직까지 확실히 누가 낫다고 보기 힘들어 다음 시즌까지 계속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등, 여러모로 샌드박스 입장에선 골치 아픈 시즌 후반이 될 전망이다.
17.8. APK Prince
'''8위 | 5승 10패 | -8'''
'''남은 대진: GEN - HLE - DRX(9주차)'''
APK 특유의 저돌적인 돌진력과 한타력으로 연승을 달리며 승강전과 멀어지는 듯했으나, 하필이면 꼴찌팀 그리핀에게 발목을 잡히며 좋았던 분위기를 날려먹고 말았다. 그리핀에게 지기 전까지만 해도 포스트 시즌 진출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이제 포스트시즌은 사실상 물 건너갔고, 남은 대진에 3강팀인 DRX와 젠지가 남아 있어 승강전 탈출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일단 강등권을 탈출하기 위해서 한화전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화생명과의 승점차는 단 1점이고, 한화생명은 그리핀과의 맞대결도 남아 있어 기회가 한 번 더 있는 셈이니 반드시 이겨야 한다. 혹시나 샌드박스가 3연패를 하고 승점 관리에도 실패하는 사이 본인들은 세트 승을 몇 번 챙긴다면 한화생명에게 지더라도 승점 차이로 비벼볼 수 있겠지만, 기왕이면 1라운드 때 한 번 잡아보기도 했고 승점도 뒤처진 한화생명을 잡고 승자승이라는 확실한 보험을 챙기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번 주 분위기가 상당히 다운된 젠지나 한껏 분위기가 오른 DRX와의 싸움에서도 최소한 1세트는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미 KT전 2세트에서 상대가 운영으로 조이면 아무것도 못하고 망해버리는 팀 특성을 보여준 만큼, 확실히 승강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현재 부족한 운영 쪽 약점을 보완하든가 운영이고 뭐고 한타로 초전박살을 내버리는 스타일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마침 본인들을 상대로 '''더 미친 무력으로''' 찍어눌러버린 담원이 T1을 2:0으로 완파했으니, 애매하게 운영으로 따라잡으려는 것보다는 본인들의 강점인 무력을 더 갈고 닦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7.9. Hanwha Life Esports
'''9위 | 5승 10패 | -9'''
'''남은 대진: APK - GEN - GRF(9주차)'''
저번주의 그리핀마냥 처절하게 망할 뻔했으나, 마지막 날 아프리카를 2대0으로 잡아내면서 그나마 숨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2라운드 첫 주에 DRX를 잡아내고, T1에게 접전 끝에 세트승을 따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오 강팀을 어떻게 이기긴 했네? 그래도 나름 희망적이네?'라는 평가가 나오는 듯했으나, 말하기가 무섭게 순위 경쟁팀이던 담원-샌드박스에게 연달아 격파당하며 9위로 추락했다. 그나마 바로 다음날 열린 아프리카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한숨 돌렸지만 이는 아프리카가 한화나 그리핀보다 더 노답이었기에 이뤄낸 꽁승에 가깝다.
더군다나 단순 연패만 쌓은 거면 7주차 기준으로 연패에 빠진 팀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141] 그래도 희망을 가져볼 수는 있는데 '''문제의 핵심은 그 연패가 분전 끝에 상대가 더 잘해서 어쩔 수 없이 쌓은 게 아니라 자기네들이 게임을 팽개치고 집어던져서 쌓은 연패'''라는 것. 담원이야 포스트시즌 경쟁팀이니 더 잘하는 게 맞지만 직전까지 바로 자기네 밑 승강전권인 9위였던 샌박에게 패배하며 초동역학 순위전환기를 당한 것이 가장 큰 치명타로 다가왔다.
문제는 한화의 선수들 대부분이 '''비싼 돈을 주고 데려온 선수들'''이라는 것. 신 ROX 시절부터 함께 했던 라바나 이번 LCK가 데뷔 시즌인 신참 비스타를 빼면 선수들의 네임 밸류가 전체적으로 높은 편인데, 이런 선수들이 모였음에도 오히려 '바텀이 그나마 믿을 만하고 나머지가 역캐리해서 승강전이나 안 가면 다행'이라 평가받던 신 ROX의 린다랑-성환-라바-상윤-키 시절보다 성적이 제자리는커녕 더 아래에 있다.
물론 그 시절에도 비록 포스트시즌에는 한 번도 못 가봤지만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경우의 수'를 남겨가면서 치열하게 싸웠고, '이번에는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겠구나!' 싶은 타이밍에 안타깝게 고꾸라지면서 '''승점 1점, 승자승 1승''' 차이로 6위를 기록했던 적이 많아서 팀 별명으로 '핫식스'가 붙기도 했다. 당연히 그 당시의 경기력도 지금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좋았다. 전문가들에게 항상 강등권-혹은 간신히 강등권 관문이라고 평가받던 팀인 데다 선수들도 네임 밸류가 그리 좋진 않은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인게임에서 그것을 증명하며 포스트시즌 문턱까지 다가가며 전문가들의 '강등권'이라는 평가가 틀렸음을 계속해서 입증해냈다.
따지고 들면 6등도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핫식스, 포스트시즌 수문장이라는 명칭은 폼으로 붙은 게 아니다. '''최소한 포스트시즌 막차를 위해 끝까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경기력이 뒷받침됐으니 핫식스가 붙은 거고 포스트시즌 수문장이 붙은 거다'''. 그런 거 없었으면 진작 강등권이었을 거고 그런 별명도 못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한화는 그 핫식스 시절보다 팀이 더 엉망이다. 선수며 감코진들이며 빵빵하게 돈을 주고 데려왔고, 그렇게 데려온 인원들은 모두가 롤드컵 진출 경험이 있는 멤버들인데 정작 그런 멤버들로 포스트시즌 진출은커녕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번 시즌에 기대를 모았던 한화 팬들 입장에서는 열불이 날 지경.
천만다행으로 5승 라인 세 팀 중에선 남은 대진만큼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아예 서부 3팀만 만나는 샌드박스나, 한화와 멸망전 이후에도 2경기가 젠지, DRX인 APK에 비해, 한화는 젠지전을 제외하면 승강전 탈출 경쟁팀인 APK와 10등 그리핀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리핀이 지난 경기에 대오각성해서 연패를 끊어냈다지만, 한화 역시 아프리카전에서 템트가 조이로 매우 잘해줬던 데다 큐베가 나르와 세트로 17 롤드컵 시절을 보는 듯한 전성기의 모습을 가감 없이 그대로 보여주면서 마찬가지로 희망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니 한화생명은 어떻게든 남은 3경기 중에서 1승이라도 쌓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재수가 좋아서 연승, 혹은 2승만 거두면 승강전은 확정 탈출이고, T1/DRX를 때려잡던 도깨비 방망이가 젠지 또한 으깨버릴 수 있다면 3연승으로 과거 핫식스의 모습을 되찾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런 장밋빛 미래는 잠시 접어두고 린다랑-성환이 신 ROX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142] 다시금 폼을 되찾는 데 성공한 큐베와 템트를 믿고, 바텀은 라바/비스타가 얼른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을 바라야 할 것이다.
17.10. Griffin
'''10위 | 3승 12패 | -15'''
'''남은 대진: DWG - AF - HLE(9주차)'''
정말 눈물겹게 연패를 끊어냈지만 이미 늦었다. 마지막 기회로 보였던 APK와의 끝장싸움조차 눈썩급 경기력을 보여주며 집어던지나 싶었으나 APK가 만만치 않은 스로잉을 시전하며 간신히 승리를 챙기고 2라운드 전패는 막아냈다. 하지만 승강전을 탈출하려면 경쟁팀들보다 2승을 더 따내야 하는데 남은 매치는 3개뿐인 절망적인 상황인지라 말 그대로 희망고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나 8주차 첫 상대는 T1을 완파하며 경기력이나 기세나 물이 제대로 오른 담원이다.
그리핀이 승강전에서 탈출하려면 3연승은 기본으로 잡아 한화 vs APK의 대결에서 진 팀을 끌어내리고 남은 한 팀과 샌드박스가 자멸하기만을 기대해야 한다. 그나마 지난주만큼 일방적으로 지지 않고 통신사 팀 상대로 1세트라도 따내고 APK 상대로도 매치승을 따내던 과정에서 믿을맨 바이퍼의 건재한 기량을 확인했기에 윈 플랜은 생긴 셈이지만 바이퍼 한 명에게 기대기엔 확률이 낮아도 너무 낮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이 말은 그리핀이 승강전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3연승을 토대로 샌박, APK, 한화, 아프리카 중 두 팀이 최대한 0:2로 3연패를 해줘야 한다는 것. 승점 관리가 좋지 않은 그리핀 입장에서는 2:1로 3연승을 하면 아프리카가 0:2로 3연패를 하지 않는 이상 승점을 따라잡기가 많이 어려워서 순위를 역전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아프리카를 잡더라도 후에 1승이라도 거두면 5승 라인의 3팀이 자멸하기만을 바라야 한다. 그리핀 입장에서 가장 최고의 수는 자신이 한화를 잡고, 승점이 뒤처진 한화가 APK를 잡고 젠지와 DRX가 이 둘을 멸망시켜 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화는 6승, APK는 5승, 그리핀은 6승으로 그리핀이 승강전을 탈출할 수 있고, 천만다행으로 후자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담원에게서 승리하고 폼이 떨어진 아프리카를 잡아낸다면 승강전 탈출도 가능한 상황. 이외에도 샌박이 T1, KT, DWG이라는 고난의 행군 속에서 3연패라는 희소식을 들고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있다.
물론 이 시나리오에는 시작부터 심각한 결함이 있다. 당장 첫 경기가 '''T1을 개박살 내버리며 폼이 절정으로 치솟은 담원이기 때문.''' 뒤에 두 팀이야 승강전을 경쟁하는 팀들이니 어찌어찌 잡아볼 만하다고 쳐도, 아프리카부터 한화까지 팀들은 3연승을 한다면 잔류가 확정되는 상황에서 자신들은 3연승을 해도 경우의 수를 봐야 한다는 것이 그리핀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담원에게 패배했을 때도 경우의 수는 최악이다. 만약에 담원전에서 0:2로 패배하게 된다면 한화 vs APK전에서 승리하는 쪽은 6승으로 잔여 경기에 상관없이 잔류가 확정된다. 이렇게 되면, 아무리 남은 경기를 2-0으로 이긴다고 해도, 5승 라인 중 승점이 가장 높은 샌드박스가 세트승 1개라도 따낸다면 9등이 확정이고, 반대로 샌드박스가 남은 경기를 0-2로 모두 패배한다 해도, 그리핀의 남은 경기 중에 세트패 단 한 개를 내주어도 9등이 확정이다. 샌드박스가 모든 경기를 0-2로 패하고 그리핀이 남은 경기를 모두 2-0으로 이긴다면? 상대 전적이 50%인 두 팀은 진짜 '''스프링 최후의 멸망전 타이브레이커를 치르게 된다.'''
그러나 승강전에 간다 하더라도 현재 확실한 강팀이 없어 도토리 키재기를 거듭하고 있는 챌린저스의 상태를 생각해본다면 그리핀의 잔류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승강전이 유력한 팀들 사이에선 이미 그리핀을 승강전 상대 중 하나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섣부르게 안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 데다가, 설령 승격을 노리는 챌린저스 팀들을 뿌리치고 잔류하더라도 문제인 게 이 상태가 유지되면 서머에서도 하위권임은 분명한 사실이라는 점이다.
더군다나 스프링 시즌이 끝나면 새로운 스폰서를 찾아야 하는데 그리핀을 망친 주범인 스틸에잇은 이미 사실상 이젠 어찌 되든 곧 팔려나갈 팀이니 우리와는 상관없다는 듯한 방관자의 입장에 서 있고 그리핀의 현재 성적은 처참하기 짝이 없는 상황인지라 과연 이 팀을 사들일 만한 곳이 나타날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이미 수많은 기회를 날려 먹었지만 이젠 정말 뭔가 보여줄 기회가 거의 남지 않은 만큼 남은 경기 동안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