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
牽制
1. 사전적 정의
힘 또는 수단을 이용하여 자신이 상대의 세력이나 영향력을 키우기 힘들게 하는 것을 이른다. 물론, 보이는 수단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수단으로도 할 수 있다.
A와 B가 대립하고, B와 C가 대립할 때, A와 C가 힘을 합쳐 B가 세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걸 방해하는 것도 견제의 한 예이다. 적의 적은 나의 친구 문서로.
당구에서의 겐세이라는 말이 견제의 일본식 발음에서 유래했다.
2. 사회에서의 견제
사회에서 특정 세력이나 특정 인물이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거머쥐거나 너무 강해지는 것을 제제하거나 이를 방해하는 것.
사회생활에서 은근히 자주 이뤄지는 행위이기도 하다. 상급자가 뛰어난 하급자에 대한 견제를 하거나, 군대, 직장등에서 먼저 입사한 선임이 후임들에게 군기를 세우거나 날선 발언을 틱틱 던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
그리고 이러한 사회에서의 견제의 확장판이자 끝판왕이라 할수있는게 국가간의 견제다.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만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견제를 받지 않는 권한과 권력, 주도권은 필연적으로 폭주하기 때문. 때문에 민주주의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을 해온 사람들은 견제가 필연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 두었다.
3. 야구에서의 견제
3.1. 투수의 견제
2013 월드 시리즈 4차전에서 우에하라 코지의 끝내기 견제구이다.
check(견제(구)) / pickoff(견제사)
야구에서 투수가 야수에게 공을 던져, 리드중이거나 도루를 시도하던 주자의 태그아웃을 노리는 행동.
꼭 주자를 태그아웃 시키려는 의도로만 견제구를 던지는 것은 아니고 다른 이유로도 투수는 견제구를 던지곤 한다. 예를 들어 도루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 투수는 베이스에 나간 주자, 특히 발 빠른 주자가 리드를 많이 하고 있으면 견제구를 던진다. 견제구에 걸려서 태그아웃 되지 않더라도 주자는 베이스로부터 멀리 리드하기 부담스러워지므로 소극적으로 리드하게 되고, 이로 인해 도루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타자의 리듬을 깨기 위해 던지기도 한다. 투구를 기다리던 타자의 김을 빼고 투수는 긴장을 좀 풀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구원투수가 준비를 할 시간을 벌기 위해 견제구를 던지기도 한다. 견제구를 던져서 시간을 끌고, 그 틈에 구원투수가 워밍업 되도록 하는 것이다.
괜히 던졌다가 간혹 에러가 나서 공짜 진루를 시켜주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1997년 9월 10일 잠실 해태 타이거즈 vs LG 트윈스전에서 해태가 1점 앞선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임창용이 허문회에게 1루수 강습 안타를 내준 후 어설프게 견제구를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되어 2루를 내준 경우다.[1] 영상은 여기로 임창용은 후속 타자인 이병규에게 통한의 동점타를 내주어 결국 연장 14회말 끝내기 패배의 다리를 놓아주었다.[2] 당시 해태는 시즌 막판까지 LG와 치열한 선두타툼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에 어설픈 견제구 하나로 팀을 패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임창용은 대차게 까였다.[3] 다행히 해태가 LG의 맹렬한 추격을 1.5게임차로 물리치고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임창용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특히 사회인 야구에서는 종종 일어나곤 한다. 여유롭게 던지는 딴 목적용의 견제구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고, 주자를 실제로 잡으려는 견제구에서 주로 에러가 난다.
주자를 잡으려 견제구를 던질 때 투수는 가급적 견제구 던지는 것을 숨기려 하는데, 잘못 하면 보크가 된다. 보크 나면 전 주자 1루씩 진루니 타격이 꽤 큰 편.
도루는 주로 1루에서 2루로 가는 경우가 많기에 항시 1루를 보는 좌완 투수가 대개 견제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고 우완 중에서도 탁월한 견제 능력을 지닌 투수나 좌완 상대 도루 성공률이 더 높은 주자도 존재한다.
견제구는 투수의 투구수에 포함되지 않기에, 투수가 투구를 하지 않고 아웃을 잡아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투구수 0으로 세이브를 기록하거나, 심지어는 승리 투수가 될 수도 있다.
견제능력이 뛰어난 투수로는 KBO에서는 봉중근, 차우찬, 안지만, 이현승 등을 꼽을 수 있다. MLB는 스티브 칼튼, 앤디 페티트가 유명하다.
한국 프로야구에선 이와 관련된 응원 문화의 하나로 견제 응원이 있다.
견제구를 너무 못 던지면 그거 하나만으로도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존 레스터처럼 진짜로 1루 송구에 입스가 있어서 견제구를 못 던지는 경우도 있고, 에드가 올모스처럼 1경기에서만 견제실책을 여러번씩 해서 견제구를 못 던진다는 이유로 광속퇴출을 당한 용병투수의 사례도 존재한다.
3.2. 포수의 견제
투수의 투구를 포수가 받았을 때, 주자가 베이스에서 너무 멀리 떠나 있으면 포수가 도루 저지를 하듯이 베이스로 공을 던져 주자를 잡아내려 시도한다. 1루 주자가 병살 저지나 도루 시도 등의 이유로 베이스를 떠나 있던 1루 주자, 타자가 타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큰 폭으로 리드한 2루 주자, 스퀴즈 번트에 홈으로 들어오려던 3루 주자 등이 귀루하려다 역동작에 걸리면 이 견제에 잡히기 쉽다. 다만 도루 저지와 같이 2루로 던졌다가 중간내야수의 키를 넘기는 송구 를 해 돌아오던 주자가 다시 진루를 하는 경우도 생긴다.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경기 중, 주릭슨 프로파가 안타 치고 타임 안부르고 좋아하다가 결국 야디어 몰리나에게 견제 아웃 당했다. 아웃을 선언하는 심판은 KBO의 김병주 심판이다.
3.3. 그 밖의 견제
경우가 다르게 타자에게 하는 집중견제라는 개념이 있는데, 약팀이거나 부상이나 부진 등으로 인해 타선이 전체적으로 망한 팀에서 거의 유일하게 활약해주는 타자면 투수들이 의도적으로 유인구 위주로 던져서 여차하면 그냥 볼넷으로 내보낸다는 식. 특히 2아웃이나 1아웃에 주자가 득점권에 있으면 아예 대놓고 거를 때도 있다.
4. 게임에서의 견제
영어로는 harassment라고 표현한다. "적의 플레이를 방해, 교란시키며, 동시에 자신은 테크 트리를 타며 발전해 나간다." 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후술할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 영향인지 다양한 게임 관련 문서에서도 견제라는 표현을 발견할 수 있다. 대체로 정면전보다는 기습 등 옆이나 후방을 찌르는 전술을 설명할 때 사용하거나, 캐릭터 게임의 경우 특정 캐릭터가 일반적으로 하는 역할 대신 다른 수단으로 불리한 상대방 캐릭터에게 대처할 때도 사용된다. 가령 "A는 B에게 상성상 불리하지만 C라는 기술이나 D라는 아이템을 이용해 B의 플레이를 '''견제'''할 수 있다." 라는 식으로 쓰인다. 요약하자면 '상대가 마음 놓고 플레이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전술'을 견제라고 표현할 수 있다.한 번 싸워 보자는 건가? '''광물이 부족할 텐데?''' - 예언자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좀 더 좁은 의미로 사용되는데, 상대의 기지 깊숙이 파고들어 일꾼 유닛을 잡는 플레이를 뜻한다. 당장에 상대의 병력이 줄어들지는 않아서 즉각적인 효과는 없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상대의 자원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다.
테란은 드랍십에 마린과 메딕을 태워 상대 일꾼들 위에 떨어뜨리거나 벌쳐의 빠른 기동력과 시즈 탱크의 막강한 화력을 이용하여 일꾼을 때려잡는다. 간혹 승부수로 레이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프로토스는 셔틀에 리버나 하이템플러를 태워 견제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저그는 뮤탈리스크 타이밍에 견제를 나서기는 하나, 타 종족에 비해 견제에 적당한 유닛이 적어서 보기 드물다. 테란과 프로토스가 열심히 견제할 타이밍에 저그는 보통 공격/수비에 집중하거나 테크 트리를 올리곤 한다. 이후 저그는 오버로드를 활용한 대규모 폭탄드랍으로 멀티나 본진 생산 시설을 박살내는 식으로 견제의 규모를 크게 키우는 식으로 운용한다. 굳이 견제용 소규모 드랍을 한다면 러커를 활용한 3센티 드랍 정도가 있겠다.
자원이 빠듯한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더더욱 중요해졌으며, 아예 견제만을 위한 유닛도 생겼을 정도이다. 테란은 초반에 사신과 화염차를 활용하거나 드랍십의 후계인 의료선을 이용해 해병, 불곰, 땅거미 지뢰, 화염기갑병 등 더욱 다양한 유닛을 싣고 가서 일꾼을 때려잡거나 밴시, 해방선 등 공중 유닛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견제를 할 수 있다. 프로토스는 셔틀의 후계인 차원 분광기를 사용하여 다수의 광전사, 암흑 기사, 사도 등을 소환해 전작보다 강력한 견제가 가능하고 자체 스킬을 이용한 추적자, 불사조, 예언자 등이 견제를 맡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효과적인 견제 방법 덕분에 리버의 후계인 거신이나 분열기, 고위 기사 등은 전작에 비해 견제에 잘 활용되지 않는 편. 저그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견제 유닛은 부족하나 여전히 뮤탈리스크가 활용되기도 하고, 바퀴로 잠복 후 침투하거나 저글링과 맹독충의 기동성을 이용해 파고들거나 대군주로 떨어뜨려 일꾼을 노리기도 한다. 특히 재설계 후 견제형 유닛이 된 군단 숙주의 날식충으로 상대의 멀티를 지속적으로 괴롭히기도 한다.
4.1. 견제에 중점을 둔 전술
4.1.1. 스타크래프트
4.1.2. 스타크래프트 2
[1] 투수의 견제가 악송구가 되는 것은 야구에서 자주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 사례는 '''9회 2사 후 어설픈 견제 하나가 팀을 패배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20여년 전에 있었던 경기였음에도 영상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기에 적는다. 여기에 이 두 팀은 KBO 역사상 첫손에 꼽히는 불구대천의 라이벌이다.[2] 이 경기에서 14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린 선수가 송구홍이고 이 안타를 허용한 투수가 조계현이었는데, 송구홍은 1993년 4월 11일 광주 해태전에서도 조계현의 노히트 노런을 '''9회 투아웃에서 무산시킨 적이 있었을 정도로''' 당시 LG에 매우 강했던 조계현에게 매우 강했다. 그리고 이 둘은 공교롭게도 2012 시즌에 LG 코칭스태프로서 한 팀에서 만나게 되었다.[3] 임창용은 이후에도 1999년 플레이오프 5차전,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한일 결승전''', 2017년 705 문학대참사 등 빅매치마다 소속팀을 패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