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쟁이네 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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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 뜻밖의 여정>, <호빗: 다섯 군대 전투>의 노년 시절의 빌보 배긴스. 담당 배우는 영국의 원로 배우 이안 홈. 한국판 성우는 황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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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빗>의 청년기의 빌보 배긴스. 담당 배우는 마틴 프리먼.
난 또 다른 여행을 할 준비가 되어 있어!
(I think I am quite ready for another adventure!)
- <반지의 제왕>
난 모험을 떠나러 갑니다!
(I'm going on an adventure!)
- <호빗#s-2>
소설 <호빗>의 주인공이자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만약 백 엔드(골목쟁이네)를 지나실 일이 있으시다면, 티타임은 4시입니다만 여러분들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노크하실 필요는 없어요!
(If you ever pass through Bag End, tea is at four. You are welcome ANY time. Don't bother knocking!)
- <호빗>, 10명의 난쟁이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1. 소개
'''Bilbo Baggins'''
가운데땅 샤이어 출신의 호빗#s-1. 프로도의 숙부이자 양부이고, 프로도와 생일이 동일하며(9월 22일) 백 엔드라는 이름의 집에 살고 있다. 레드북(붉은 책)의 첫 저자. 정확히는 레드북의 첫 장인 <가서 다녀온 이야기(호빗)>의 저자이며 이후 레드북의 다음장인 <반지의 제왕>을 쓴 프로도에게 영향을 주었다.
아버지는 골목쟁이네 벙고(벙고 배긴스), 어머니는 툭 집안 벨라도나이다. 빌보의 어머니인 벨라도나의 친정인 툭 가문은 호빗중에서도 유별나게 특이한 가문으로 피핀도 이 가문 소속인데, 툭 가문의 조상 중 하나인 황소울음꾼 반도브라스 툭은 호빗들 중에서 키와 덩치가 특출나게 커서 조랑말이 아닌 진짜 말을 탔다고 하며 전쟁에 참가해 나무몽둥이로 고블린 왕의 머리통을 날려버려 골프의 유래를 만들었다. 빌보의 모험을 좋아하는 괴짜 기질은 이런 툭 가문의 유전이라 볼 수 있다. 소설에서도 모험이나 위험한 일에 뛰어들 때 어김없이 툭 가문의 기질이 발동했다 식의 서술이 나온다.
원래는 다른 호빗과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며 모험이나 외부를 신통치 않게 여겼으나 소린과 난쟁이들의 여행에 빌보를 참가시키려는 간달프의 꾀임으로 여행을 떠난 후 그 매력에 빠져 외부와 활발히 교류하고 여행과 모험을 즐기는 성격이 되었다. 정말 툭 가문의 기질이 피 속에 진하게 흐르는 듯. 111살 생일날 다시 여행을 위해 마을을 벗어나며 <반지의 제왕> 마지막에서 모든 것이 끝나고 발리노르로 가는 여행도 "난 언제나 새로운 모험을 할 준비가 되어 있어."라며 즐겁게 배에 오를 정도.
취미 중 요리 연구도 있는지 매우 오랫동안 해왔으며, 그 덕인지 빌보가 차려주는 잔칫상은 샤이어 인근에 정평이 나 있다.
1.1. 이름에 관해
David Day의 The Hobbit Companion에 따르면 배긴스(Baggins)라는 성씨는 Bagger라는 단어와 비슷하다. 재밌는 건 Bagger는 Bag Thief라는 단어의 변형인데 이는 '''다른 사람 손에서 반지를 훔치는 도둑'''을 가리킨다. Bag인데 가방이 아니라 반지냐면 반지를 가리키는 Bague라는 프랑스어 단어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즉 빌보의 성명을 언어학적으로 변형해 보면 '''반지 도둑 빌보'''가 된다. 이름 자체가 절대반지를 골룸에게 털어오는 일을 암시한 것이며, 간달프가 난쟁이들에게 빌보를 '''도둑'''으로 영입하는 복선이다.
빌보 배긴스라는 이름은 씨앗을 뿌리는 사람 판본에서는 성이 '''골목쟁이네'''로 번역되었다. 즉, '''골목쟁이네 빌보'''. 한국인이 느끼기에 충격과 공포의 어감으로 이런 번역을 옹호하는 흔한 떡밥#s-4.3 중 하나가 "어차피 영어권 사람들이 느끼는 어감이나 한국인이 골목쟁이라는 단어를 보고 느끼는 어감이나 같다."는 주장이 자주 나오는데, 이것과 관련해서는 논란이 굉장히 많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골목쟁이네 빌보라는 어감이 이상할지는 몰라도 영어권 사람들에겐 빌보 배긴스라는 이름이 한국인 입장에서 골목쟁이네 빌보로 보는 거랑 같다는 의견. 사실 영어권 사람들 입장에서도 중세라면 모를까 현대인 입장에서 Baggins는 그냥 성(姓)으로 느껴지지 '골목쟁이네'라고 들리는 게 일반적이진 않다. 한국 이름이 한자로 되어 있다고 해서 그 한자의 원뜻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만약 그 단어가 'John+son=Johnson'처럼 현대에도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라면 한국어로 '대호'가 '큰 호랑이'를 연상시키는 것처럼 연상하는 게 가능하겠지만, 영어에 baggins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baggins'를 '골목쟁이네'로 받아들이는 것은 '''작중 세계 사람들 입장에서는''' 맞을지 몰라도 현대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인디언 이름을 보고 충격과 공포를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근데 많은 한국인들의 이름도 그냥 직역해 버리면 인디언 이름마냥 이상해진다. 예를 들어, 세종의 본명 이도(李祹)를 생각하면, '오얏나무네 복덩이' 정도가 된다. 어감 운운하는 주장 자체는 알맞지 않은 주장으로, 가령 일본의 야마나카의 경우, 야마나카를 정말로 '산 속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에이브러햄 링컨을 '열국의 아버지 링컨'으로 번역하지 않는 것과 같다.
다만 이 점은 작중 세계관을 기준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 시대는 '''아직 성씨가 발명되지 않은 시대다.''' 성씨는 아라고른이 인간 중 최초로 고안한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스스로를 '자기네 선조 이름의 집안'의 '~~의 아들'이라는 식으로 소개를 한다. 예를 들어 아라고른은 '엘렌딜 집안'의 '아라소른의 아들'이라는 식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이러한 세계관이라면 오히려 성씨를 가지고 있는 호빗들의 성씨가 다른 존재들에게 '''골목쟁이네'''와 같은 느낌을 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실제로 서구권의 성씨 중에는 스미스(대장장이)나 슈메이커(신발공) 등 사람을 자기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직업에서 유래한 것이 많다. 한국에도 근대 소설에서 사람을 부산댁 등으로 부르거나 현실에서도 기와집 철수나 방앗간네 영희 같은 식의 호칭이 지극히 최근까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표현까지는 아니다. 성씨가 고유명사로 정착된 현대에는 이해하기 힘들어도 성이 없는 세계관에서는 납득 가능하며, J. R. R. 톨킨 작품 자체가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톨킨의 작품은 그 시대의 공용어를 영어로 번역했다는 설정이다. 즉, 작중 등장하는 뜻 있는 고유명사들 역시 번역의 결과물이라는 설정이며 원문은 다 따로 있다. 어느 정도냐면 영어가 아닌 이름들조차 작중 나오는 언어별로 전부 다르게 불릴 정도. 예를 들어 샘은 가운데땅에 맞지 않는 영어식 이름인데, 그 이유는 이게 본명이 아니라 톨킨이 영어식으로 '현지화'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설정상 샘와이즈의 본명은 '바나지르', 약칭 '반'이다. 따라서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번역 원칙은 이런 점들을 두고 상당히 고심한 결과물이다. 다른 작품에서 비슷한 예를 들자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필 콜슨이 아스가르드인들에게 "콜의 아들"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있다. 현대인은 누구+son이라는 이름이나 성을 듣고 누구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직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오딘슨 같은 호칭이 지금도 사용되는 아스가르드에서는 실제로 그런 뜻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성씨가 존재하지 않는 작중 세계관에서는 호빗의 성을 들으면 뜻을 생각할 필요 없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그 뜻을 풀이해 이해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이와 같은 견해들 중에서 전문적인 톨키니스트들의 판단에서는 후자가 맞다. "골목쟁이네'라는 한글화 된 이름이 작중 세계에는 들어맞아도 영어권 사람들에게 통용되지 않는다"라는 주장 이하 전개되는 비판은 애초에 작품의 기본 전제와 컨셉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 양자 모두 톨킨에 의해 최종적으로 정립 된 설정은, 일종의 "논픽션 흉내"라고 할 수 있다. 즉, <반지의 제왕>과 <호빗> 모두 '''"실존하는 어떠한 역사의 기록을 현대 영국인인 내가 발견하여 영어로 번역하였다"는 컨셉''' 하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비교하자면 반삼국지 같은 식의 컨셉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라는 것. 따라서, 작품 마무리 후에 추가적으로 제공 된 작가의 해설도 그 컨셉 아래 톨킨이 작성했으며 그 역시 작품의 일부다. 그리고, 거기에서 매우 분명하게 '작가'로서 톨킨이 서술한 것은, '''"빌보 배긴스", "프로도 배긴스", "샘와이즈 갬지" 등 이름이 그 (가상의) '역사적 기록'에 등장하는 실제 인물들 실제 이름이 아니라는 것이다.'''
발음 상으로는 전혀 다른 가운데땅의 인명, 지명 등을 (씨앗판이 한글판 번역을 한 것과 똑같은 식으로) '''그 의미에 중점을 두어 영어에서 적당한 단어를 찾은 것'''이 작품의 기본 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톨킨이 공들여 번역지침을 만든 것이고, 자기 작품들이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될 때 작품의 이러한 설정까지 살아날 수 있도록 의미를 살려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그러니까, '작중 세계의 사람들 입장에서 맞는 번역을 해달라'고 '''작가 스스로가 이미 못박아 뒀다.'''
2. 활약상
무사태평주의는 호빗의 종특과도 같아, 빌보 또한 젊었을 적에는 평화가 제일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진 건설적이고 지극히 평범한 호빗이었다. 하지만 어느날 느긋이 저녁을 준비하는데 갑툭튀한 간달프와 그가 소집을 보조한 소린의 12가신들의 반강제적 권유로 도둑으로 고용되어 졸지에 황금용 스마우그 퇴치 여행에 끌려간다. 처음엔 자신이 도둑으로서 능력이 없는데 왜 도둑 포지션을 맡는지 의문을 가졌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도둑으로써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다.
스마우그를 처치하고 잃어버린 난쟁이들의 영토를 되찾기 위한 여행에 참가했으며, 그 과정에서 스마우그를 처치하는 데 일조해 다섯군대 전투에 참가하였다.
마이아인 간달프나 난쟁이들[2] 에 비해 빈약한 신체능력을 가진 호빗인데다 산전수전 다 겪어본 난쟁이들과 달리 애당초 샤이어에서만 태평하게 살던 일반인인지라 초반에는 일행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유일한 장점이라면 난쟁이들보다 조용히 움직일 수 있다는 것뿐이었지만 그마저도 트롤들을 털려다가 붙잡히는 등 그 장점마저 거의 발휘하지 못했다. 고블린 동굴에서는 난쟁이들보다 빨리 달릴 수 없어 난쟁이들이 번갈아 업고(...) 달려야 하는 등 민폐를 제대로 끼쳤고, 이 때 "왜 내가 샤이어를 호빗굴을 떠났지!"라고 징징대기까지 하는 통에 난쟁이들의 신경을 제대로 긁었다.[3]
그러나 여정이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숨겨져 있던 모험가로서의 기질이 차츰 드러나기 시작한다. 소린, 간달프, 소린의 12가신으로 구성된 일행을 따라 모험을 하던 와중에 제1시대의 곤돌린 요정들이 제작한 요정의 검, 스팅을 얻는다.
이후 고블린 동굴에서 잡혀가던 일행에서 이탈했으나 한 고블린과 결투를 벌이다 깊은 곳에 떨어져 굴러간다. 그리고 그 밑에서 살던 골룸을 만나는데 여기서 골룸이 먼저 떨어진 고블린을 죽여 데려가던 중 그의 몸에서 떨어진 "'''절대반지'''"를 줍게 된다. 이후 골룸과 대면하여 죽을 뻔 하지만 수수께끼 대결을 벌인다. 둘다 수수께끼의 달인인듯 각자 2문제씩을 주고받다가 "내 주머니 속에 뭐가 있지?”라는 사기적인 문제를 내어 '''절대반지'''를 얻게 된다. 수수께끼가 아닌데 왜 통했는지 부연하자면, 빌보는 애초에 수수께끼도 질문도 한 게 아니라 혼잣말한 것이었다. 절대반지를 주은 지 얼마 안 되었길래 주머니를 만져 보고 “어 내 주머니에 있는 게 뭐지?”라고 혼잣말한 것인데, 골룸이 문제를 낸 것으로 오해하고 그건 수수께끼가 아니라고 지적하자 똑같은 말을 한 번 더 반복한다. 즉 빌보는 이 말이 수수께끼 대결의 일부라고 선언한 적은 없다. 골룸이 오해하고 기회를 세 번 달라고 요구함으로써 정당성이 확보되었을 뿐. 사실 골룸은 마지막 대답에서 두 가지를 한 번에 말해서 기회를 4번(1+1+2) 썼다. 이때 골룸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반지를 잃고 절망에 빠진 그를 보고 연민을 느껴 살려준다. 그래서 이후 프로도 일행과 골룸이 만날 수 있었고, 이 행동은 결과적으로 보면 '''절대반지를 파괴하고 사우론을 파멸'''시키는 데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고블린 동굴을 벗어난 후 간달프가 모종의 일로 일행에서 이탈하자 필사적으로 도둑의 끼를 발산하고 반지의 힘을 적절히 빌려 사용했다. 어둠숲의 거미들이 난쟁이들을 사로잡았을 때는 돌팔매와 노래로 어그로 끌기 등으로 거미들을 사실상 가지고 놀아, 거의 단독으로 거미 대부분을 처리했다. 또 요정들의 땅에서는 반지로 모습을 감춘 채 궁전 지하에 갇힌 일행을 탈출시키는 등 민폐덩어리 난쟁이들을 인솔하며 여행 파티의 중심으로 활약한다. 빌보가 아니었으면 난쟁이들은 어둠숲을 벗어나지도 못했다.
외로운 산에 도착해서 난쟁이 왕국으로 통하는 비밀문의 위치를 찾아내고 황금용 스마우그와의 대화를 통해 스마우그의 약점을 알아낸 것도 빌보였다. 용과의 대화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현혹되어 매우 위험한 행위인데, 빌보는 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을지언정 스마우그를 치켜세우며 그를 자만심에 빠지게 해서 스마우그의 약점을 알아낼 수 있었다.
스마우그 사후 전리품 분배 문제로 상황이 개판 5분 전이 나자 자신의 몫으로 분배된 보상을 포기하면서까지[4] 아르켄스톤을 빼돌려 인간들과 난쟁이들의 화해 노선과 외교 라인을 구축시킨다 [5] . 다섯 군대 전투에 참가하지만 아군의 투석 오발에 기절해 종전 후에 깨어난다. 영화판에서는 오르크들을 혼자 상대하던 드왈린을 돕던 중 기습해서 나타난 아조그의 아들인 볼그의 전투 망치 끝부분에 맞고 기절한다. 이후 깨어나 죽어가는 소린을 찾아간다.
다섯 군대 전투를 통해 깊은 상처를 입은 소린과 마지막 대화를 나누어 화해했고 소린과 인간들의 계약에 따라 자기 앞으로 분배된 보물을 호수마을의 인간들에게 양도한다. 호수마을의 지도자 바르드는 빌보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넘겨받은 보물을 재분배하겠다는 제안을 하지만, 빌보는 자기 힘으로는 가져가기 힘들다며 조랑말 한 마리에 실을 수 있는 상자 두 개 분량만 챙겨온다[6] . 이에 대해선 소린의 타락 등을 보고 재물에 대해 회의를 느껴 자기 분수에 맞는 양만큼만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씨앗판 번역본에선 보물을 받으며 이 이상은 관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후 트롤#s-3.1의 동굴을 지나면서 여행 초반에 발견했던 보물도 찾아내어 가지고 돌아온다. 사실 빌보는 트롤의 보물까지는 너무 많다며 간달프에게 주려 했으나, 간달프가 반씩 나누자고 해서 결국 절반을 챙겨간다. 참고로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프로도가 묻는 "금이 많다."는 소문에 대해 '''"작은 상자 하나, 그리고 꽉 차지도 않았어. 아직도 트롤 악취가 나지."'''라고 대답했는데 이걸 말한다[7] .
2.1. 여행에서 돌아오다
겨우겨우 귀향했더니 이웃사촌들은 빌보가 이미 죽은 줄 알고 그의 재산을 경매 분배하고 있는 참이었다. 그래서 이미 빌보의 재산 중 일부를 챙긴 친지들 중 일부는 그가 살아서 돌아온 것을 인정하지 않은 자도 있었다(…).[8]
이때 빌보의 집을 차지하려는 생각에 의기양양해 있던 친척이 바로 자룻골 골목쟁이네 로벨리아.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과 <반지의 제왕> 초반부에 빌보의 입을 빌어 까이는 친척들이 바로 이들이다. 빌보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없는 사이 집안의 은식기를 모조리 긁어갔다고. 이때부터 두 집 사이의 반목이 시작되었고 프로도 대까지 이어진다. 오죽하면 프로도가 중요한 일로 여행을 떠나면서 집을 자룻골 골목쟁이네에게 팔아버리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프로도가 사실 파산해서 도망치는 것(…)이란 소문까지 돌았다. 이 반목은 나중에 샤이어 전투가 끝나면서 해소된다. 사실 빌보의 뒤를 이은 프로도가 파산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대대로 배긴스 가문에 내려오는 많은 땅과 재산이 있고, 그 재산이 빌보의 행방불명 사건으로 싹 날아갔다 쳐도 땅은 여전하다. 촌놈 중 촌놈인 호빗들에게 농사는 최고의 사업이고 배긴스 가문의 땅은 툭 가문, 브랜디벅 가문과 삼분하는 넓은 농지를 가졌다. 호빗을 보면 빌보가 티타임과 독서로 소일하고, 반지의 제왕에서도 빌보의 111세 생일 잔치날 샤이어 전체를 초대할 만큼 여유로웠다.
빌보가 가져온 금과 보물에 대해서는 호빗마을에서 전설로 남았는데, 빌보가 프로도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사라지자 집안 지하 창고에는 몰래 숨어든 사람들이 숨겨 놓은 보물을 찾기 위해 구멍을 파고 있었을 정도다.
그리고 그가 여행을 함으로써 잃은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대부분 이웃의 존경'''. 폐쇄적이고 안정을 추구하는 호빗 사회인 만큼 외부와 활발히 교류를 맺고 수시로 여행을 갔다오는 빌보의 행동은 정말 괴짜스러운 것이다. 다만 몇몇 젊은 호빗들은 오히려 그런 점을 동경하고 그와 더 가깝게 지냈는데, 프로도, 샘을 위시한 그의 친구들이다. 게다가 어떤 이유로 세월이 지나도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니 더 이상하게 보이는 건 당연했을지도.[9] 그가 111살 생일날 급작스럽게 자취를 감추자 마을 사람들 대부분의 반응이 '''"빌보가 그러면 그렇지."''' 하는 반응이었으니 말 다한 셈이다(…).
3. 인물평
모험을 좋아하고 괴짜 기질이 있지만, 그도 여느 호빗과 마찬가지로 평화를 사랑하는 온건한 인물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로 하여금 '''자의로 절대반지를 포기'''한 두 명 중 하나가 될 수 있게 만들었다(다른 하나는 샘). 유일하게 절대반지를 자의로 포기할 수 있던 인물이 둘 다 호빗이었다는 사실이 간달프가 평한 호빗의 강인함을 드러낸다. 갈라드리엘이나 파라미르가 절대반지의 유혹을 거부하기는 했지만 '''절대반지를 소유하고 사용해본 뒤 포기'''한 것은 빌보(간달프의 도움을 받아야 하긴 했지만)와 샘 뿐이다.사루만은 어떤 강력한 힘만이 어둠을 감시하고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본 것은 그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의 일상적 행동과 같은 작은 것, 단순한 친절과 사랑'''과 같은 것이 어둠을 물리치지요.
왜 골목쟁이네 빌보냐고요? 내가 두려울 때 그가 용기를 주기 때문이죠.
게다가 샘은 프로도가 리타이어한 짧은 시간 동안만 소유한 것에 비해 [11] 빌보는 수십 년 동안 소유하고 있으면서 필요할 때마다, 특히 '''자룻골 골목쟁이네한테서 도망치려고'''(…)[12] 반지의 힘을 사용했을 정도로 자주 써왔음을 고려하면 더욱 대단하다. 심지어 포기를 종용했던 그 간달프조차도, 반지 원정대에게 수차례 도움을 준 갈라드리엘 조차도 반지의 유혹을 이길 자신이 없다며 잠시라도 소유하기라도 거부했던걸 고려하면 엄청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 영화판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에서는 간달프가 직접 손대는 거 자체도 거부하듯, 빌보가 포기하고 대문 앞 카페트에 떨어져있는 반지를 프로도가 주워올때까지 연초를 피우며 시름에 빠져있었다. 그마저도 프로도가 빌보를 보려고 찾아왔을 때, 멋모르고 주운 반지를 건네받을때도 직접 손으로 받지 않고, 편지봉투 속에 프로도가 넣어주도록 했다.
반지를 포기하는 데 간달프의 조력이 있었다 해서 빌보의 의지력을 폄하할 수는 없다. 간달프 본인이 반지를 스스로 포기한 첫 번째 인물인 빌보의 의지력과 호빗이 보여주는 의외의 강함에 대해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다만 <호빗>에서 절대반지는 그저 낀 사람을 안 보이게 만드는 마법의 아이템 정도로 취급됐는데, 이는 <호빗#s-2>을 쓸 당시 가운데땅에 대한 체계적인 설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프로도에게 간달프가 "오래 전부터 빌보의 마법 반지가 절대반지가 아닌가 의심해왔거든."이라 말한 걸 보면, <반지의 제왕> 시점에서는 '간달프가 어느 때부터 낌새를 눈치챘지만 그 정확한 정체는 몰랐다'는 식으로 설정이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절대반지 설정이 완성된 이후에 만들어진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는 간달프가 슬쩍 보인 반지를 보고 예사롭지 않은 표정을 짓는 묘사가 나오기도 하고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는 반지가 서서히 빌보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 같은 장면이 나온다. 다만 이는 영화판의 창작일뿐, 소설 호빗에서는 반지를 도로 가지려고 거미를 도륙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호빗 사회가 아닌 다른 종족의 사회에서는 현자 대접을 받는다.[13] <반지의 제왕> 세계관에서 절대반지의 유혹을 뿌리친 이상 현자라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 잘 와닿지 않는다면 <반지의 제왕> 세계관에서 절대반지의 유혹은 신이나 다름없는 마이아#s-1들도 타락시키며, 위대한 요정인 갈라드리엘도 '''손대는 걸 거부하는 것조차 힘겨워한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다만 영화판에서는 빌보가 프로도와 재회하면서 반지를 보고 얼굴이 괴물처럼 변하며 달려든다거나 이후에 미안하다면서 우는 등 빌보 역시 타락하기 직전이었다는 식으로 나타난다. 원작에서도 리븐델에서 프로도와 재회했을 때 반지를 보자며 탐욕스러운 언행을 하고, 프로도가 보기에 마치 얼굴이 괴물과 같아 보였다는 묘사[14] 가 있다. 하지만 빌보가 '''반지를 50년 이상 소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정도로 끝난 것은 호빗#s-1의 인내심이 만든 기적이라고 볼 수밖에... 게다가 원작에선 프로도의 눈에 빌보가 갑자기 탐욕스런 인물로 보였다고 서술한다. 즉, 반지가 환각을 보게 만든 거지 빌보가 굴복한 것이 아니다. '''설령 빌보가 굴복했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자기 소유를 포기하고 프로도에게 건네줄 수 있었다는 것도, 빌보만이 할 수 있던 행동이었다.''' 반지를 소지했던 이들 중에 누구도 톰 봄바딜을 제외하면 건네주거나 건네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증명한다. 그 프로도도 반지를 빌보에게서 건네받고는, 키리스 웅골에서 샘이 잠시라도 가져갔을 때 극도로 흥분했었고, 운명의 산에서는 버리지 못하고 아예 타락해버렸다.
4. 실사영화 시리즈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늙은 빌보는 <에일리언 1>에 나온 잔혹한 합성 인조인간 애쉬로 잘 알려져 있는 영국의 배우 이안 홈 경이 연기했고, 호빗에 나오는 젊은 빌보는 <셜록>에서 존 왓슨 역을 맡은 마틴 프리먼이 연기했다. 참고로 같은 작품에서 셜록 홈즈 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여기서 스마우그 역을 맡는지라 팬들은 셜록을 바르는 존을 기대했다.
원래 원작의 설정대로라면, 빌보는 반지를 소유한 시점에서 전혀 나이를 먹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반지의 제왕 영화에서 등장한 이안 홈 경의 모습이 60년 전 여행을 떠났을 시절의 모습이다. 아니면 호빗 영화판의 마틴 프리먼의 모습이 반지의 제왕에서도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든지. 프로도도 반지를 물려받은 33살 때부터 반지 원정대#s-2를 떠난 50대가 되기까지 나이를 전혀 먹지 않았다. 엄격히 말하면 이안 홈 경의 열연과는 별개로 60대 후반의 노인이 빌보 역을 맡은 것 자체가 설정 오류에 가깝다. 빌보는 여행을 떠났던 50세(인간으로 치면 30대 초중반)부터 전혀 나이를 먹지 않았으므로 반지를 포기하기 전까지 30대의 외모를 유지해야 정상이다.[15] 하지만 영화가 영화인지라 배우 교체는 어쩔 수 없었고, 홈 경은 <호빗: 뜻밖의 여정>과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서 늙은 빌보 역으로 잠시 등장한다.
소설과 영화에서 각 빌보의 성격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영화에서는 평화로운 삶을 좋아하고 겁이 많은 편이며, 소심한 성격을 가진 평범한 호빗이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내심은 그렇더라도 자존심이나 울컥하는 성격으로 인해 일단 저지르고 보는 성격인 데다 허세가 심한 편이다. 영국인이 만든 주인공답달까. 실제로 원작 소설과 영화는 여행을 떠나게 될 때까지 빌보의 심리에 대한 묘사가 완전히 다르다. 원작 소설에서 빌보가 여행을 떠나간 것은 처음엔 역시 좀 머뭇대다가 난쟁이들이 자기를 폄하하자 살짝 꼭지가 돌았는지 스스로 대단한 전문 도둑 모험가라고 허세를 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러한 태도는 여행을 갈 것인지 말 것인지 부정하는 것도 긍정하는 것도 아닌 상당히 애매하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이라서, 편한 생활을 누리던 소시민이 모험을 떠나며 바뀌어 간다는 영화의 클리셰를 깰 수 있다는 점이 영화판에서 빌보의 성격을 각색하게 만든 원인인 듯하다. 실제로 원작을 읽어보면 빌보의 태도는 매우 애매하게 보인다.[16]
여담으로 늙은 빌보를 맡은 이안 홈은 2020년 6월 19일 파킨슨 병으로 사망했다.
4.1. 호빗: 뜻밖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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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부는 노년의 빌보가 프로도에게 물려줄 이야기를 쓰면서 시작한다. 에레보르와 스마우그로 인한 멸망 등을 설명하고 그러면서 소싯적의 빌보와 간달프의 만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참고로 둘은 어렸을 때 만난 적이 있으며, 간달프는 이때도 불꽃놀이 기구를 가져온 모양이다. 확장판에선 어린 시절의 빌보가 불꽃놀이 중인 간달프에게 장난을 치는 장면이 추가되었다.저도 종종 백 엔드를 생각해요. 제 책들, 안락의자, 제 정원이 그리워요. 그 곳이 제가 속한 곳, 집이니까요. 그 게 바로 제가 돌아온 이유에요. 당신들은 집이 없잖아요. 빼앗겼죠.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 되찾는 것을 도와드릴게요.
(I often think of Bag End. I miss my books, and my armchair, and my garden. See, that's where I belong, that's home. That's why I came back... 'cause you don't have one, a home. It was taken from you. But I will help you take it back if I can.)
트롤들에게 붙잡히고 오크들의 추격을 받으며 산악거인의 싸움에 휘말리는 등 험난한 모험을 하면서 자신이 강인한 전사인 드워프들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에 심적으로 고생하며 소린의 독설을 듣고는 결국 도중에 포기하려 한다. 하지만 고블린 소굴에 떨어지고 골룸과 엮이며 절대반지를 얻고 정신적인 성장을 겪으며, 이후 난쟁이들의 처지에 자신을 이입시키며 그들에게 완전히 마음을 연다.
이후 아조그와의 대결에서 위기에 빠진 소린을 구해내고, 이에 여지껏 그를 탐탁치 않게 여겼던 소린도 그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게 된다. 이후 함께 나란히 서서 눈앞에 드러난 외로운 산을 보며 남은 여정에 대한 결의를 다진다.
다만 빌보를 탐탁치 않게 여겼다고는 하는데, 빌보가 트롤들에게 인질이 되어서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를 살리려고 칼을 버리기도 했고, 절벽에 매달렸을 때 직접 목숨을 걸어 구해주고, 고블린 굴에서 탈출한 후 빌보가 보이지 않자 츤츤거렸지만 모습을 드러냈을 때 눈에 띄게 안도의 표정을 보이는 등 겉으로만 츤츤거렸을 뿐이지 속으로는 이미 모험 초반부터 인정하고 있던 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
4.2.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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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정찰나와 아조그 일당을 감시하면서 등장. 이후 베오른의 집에서 밤을 보내고, 어둠숲에 들어가는데 이 때 무슨 환각마저 보는 등 고생한다.[17] 결국 거미들에게 붙잡히나 스팅으로 거미 하나를 찔러 죽이는 것을 시작으로 소린 일행을 구한다.[18] 이후 요정들이 나타나 소린 일행을 잡아가면서 반지로 몸을 숨긴 채 숨어들어가 감옥 열쇠를 훔치고, 술통을 이용해 일행을 대피시키는 등 활약.[19][20]멈춰! 호수마을로 가면 안 돼!
(WAIT! You cannot go to Lake Town!)
- 호수마을을 습격하러 가는 스마우그에게 용기 있게 나서며 외친 말.
에레보르에 도착했을 때는 예언에 나온 빛이 태양빛이 아닌 달빛이란 것을 알아내 열쇠구멍 위치를 알아낸다. 이후 에레보르 안으로 진입하면서 홀로 스마우그와 대면, 반지를 껴서 투명해진다. 허나 스마우그와 첫만남을 가진 곳이 보물 천지인지라 금화가 튕기는 소리로 위치가 발각되는 등 고생 - 아니, '''죽을 고비를 넘긴다'''. 이후 소린 일행과 합류해 스마우그에게 대항한다.
하지만 용을 죽이는데 실패하며 용이 호수마을로 날아가는 것을 보며 절망감에 자책하며 영화가 끝이 난다.
4.3. 호빗: 다섯 군대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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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우그가 호수마을로 날아가 불태우는 장면을 에레보르 요새 위에서 허망하게 바라보면서 등장. 바르드에 의해서 스마우그가 죽자마자 12가신들은 소린의 명령으로 아르켄스톤을 찾기 위해 보물고를 뒤지는데, 사실 아르켄스톤은 빌보가 스마우그와 첫 대면했을 때 반지를 이용해서 이미 손에 넣은 상태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린이 황금과 보물에 지나친 집착을 보이면서 형제와도 같은 12가신들의 충심까지 의심하며 타락하는 것을 보고 아르켄스톤을 넘겨줘야 되나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이후 빌보를 처음으로 인정해준 발린에게 소린이 아르켄스톤을 손에 넣으면 다시 예전과 같이 돌아올 것 같냐고 조언을 구하지만 발린은 오히려 더 큰 욕망에 휩싸여서 완전히 타락할 것이라고 말해주며 차라리 영원히 손에 넣을 수 없게 되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을 해줌으로서 결국 소린에게 아르켄스톤을 넘기지 않고 간직한다.아뇨. 당신과 함께 위험을 겪어서 기뻤어요. 골목쟁이 집안 그 누구도 바랄 수 없었던 영광이었습니다!
(No! I am glad to have shared in your perils - that is more than any Baggins deserves!)
- 전투가 끝이 나고, 죽어가는 소린과 화해하며 했던 말.
한편 스마우그를 쓰러뜨린 바르드가 이끄는 인간 군대가 에레보르 요새 밑에 너른골에 자리를 잡고 호수마을에서 소린이 인간들에게 약속했던 황금을 받기 위해서 에레보르 요새로 향한다. 에레보르 요새 벽 너머로 협상을 시작하던 소린이 황금을 줄 바엔 전쟁이라도 불사하겠다라는 말을 듣고 전쟁 준비를 하던 소린이 빌보에게 귓속말로 "자신의 가신 중 한 명이 자신을 배반했다. 아르켄스톤을 숨기고 자신에게 주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고, 소린의 속마음을 듣게 된 빌보는[21] 전쟁, 그리고 가신들 사이의 분쟁을 막기 위해서 단신으로 너른골로 가게 된다. 그리고 바르드와 때마침 도착했던 스란두일, 간달프에게 아르켄스톤을 넘겨주면서 소린이 이걸 원할 테니 이것과 호수마을 분의 황금, 스란두일은 요정족의 목걸이를 놓고 교섭을 하라고 조언한다.
이후 다시 에레보르 요새로 돌아가 협상이 잘 끝나길 바라지만 소린이 인간과 요정군대가 보여준 아르켄스톤을 가짜라고 비난한다. 보다 못한 빌보가 결국 자신이 그들에게 넘겨줬다고 말하자[22] 열받은 소린이 빌보를 성벽에서 던져버리려고 한다. 빌보는 간달프와 가신들이 말려서 간신히 도망칠 수 있었다. 결국 인간, 요정, 에레보르 요새가 충돌하려는 순간 소린의 친척인 무쇠발 다인의 군대와 오크 군대까지 뒤섞여 다섯 군대의 전투가 터져버리고 말았다. 탐욕에 젖어 고뇌하다가 다시 총기를 되찾고 전쟁에 참가한 소린은 이 사태를 끝내기 위해선 우두머리를 쳐야 한다면서 자신과 3명의 친척들로 이루어진 특공대로 북쪽 언덕으로 향한다. 반지를 사용해 레골라스가 입수한, 북쪽 오크 군대가 소린을 칠 것이라는 정보를 소린에게 전한 빌보는 함정이니 도망치라 강요하지만 그 순간 필리를 생포한 아조그가 나타나 필리를 죽여버리고, 분노한 소린과 킬리가 아조그에게 달려들면서 떨어진다. 몰려오는 오크 군대와 마주치자 빌보도 드왈린의 뒤에서 돌을 던져가면서 나름대로 싸우지만 볼그에게 얻어맞고 돌에 부딫쳐 그대로 기절. 소린과 아조그의 일기토가 끝난 직후 깨어나 쓰러진 소린에게 달려가지만 소린은 이미 살아날 수 없는 상태.[23] 소린이 마지막 말로 성문 앞에서 했던 폭언을 사과하자 빌보도 그 사과를 받아들이면서 진정한 우정을 나누고, 결국 소린이 사망하자 그 옆에서 오열한다. 참고로 빌보는 킬리가 죽는 모습은 보지 못했기 때문에 킬리의 죽음은 나중에 알았을 듯. 킬리의 죽음을 목격한 건 타우리엘뿐이다.
전쟁이 끝나고 빌보는 다른 난쟁이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이 때 발린이 소린을 두고 난쟁이들의 전설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빌보는 소린이 자신에게는 뭔가 다른 존재였다고 말하려 하지만 알맞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는지 말을 잇지 못한다. 이후 빌보는 간달프와 함께 자신의 대가를 가지고 샤이어로 돌아간다. 단, 간달프와 작별을 나눌 때 한 가지 거짓말을 하고 만다. 간달프는 빌보가 고블린 굴에서 반지를 습득한 것을 알고 있었고, 가벼이 사용하지 말라는 충고를 했는데 이에 '싸우다 잃어버렸다'는 거짓말을 한 것. 간달프는 이미 꿰뚫어본 듯하지만.
샤이어에 도착하고 나선 자신이 13개월 동안 행방불명되어 사망 추정자로 등록되었고, 재산이 친척들과 다른 호빗에게 경매가 붙여진 것을 보면서 격분한다. 경매인이 빌보를 보고 정말 빌보 본인이 맞느냐며(…) 서류로 본인을 증명하라고 요구하자 스마우그 원정대에서 좀도둑으로 서명한 계약서를 보여주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면서 재산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때 경매 집행인이 계약서에 적혀 있는 참나무방패 소린이 누군지 물어보자 빌보는 약간 뜸들이다가 자신의 친구였다고 답한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소린에 대한 생각이 정리된 듯하다.
이후 시간이 흘러 111살이 된 빌보에게 간달프가 찾아오면서 대단원의 막, 혹은 그 시작을 열었다. 반지의 제왕 삼부작을 보았던 올드팬이라면 굉장히 감동적인 엔딩.
이때 연출상으론 빌보와 헤어진 후 처음으로 재회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몇 번 더 샤이어로 찾아온 적 있다[24] . 영화 시리즈만 보았더라도 빌보의 모험 당시 프로도는 태어나지 않았는데 프로도가 간달프를 알고 있으니 첫 재회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4.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
빌보의 111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샤이어를 방문한 간달프가 백앤드를 노크하는 초반부부터 시작한다. 하도 시달렸는지 '''"더 이상의 방문객이나 축하객, 친척들은 사절이오!"'''이라고 쏘아붙였지만 "그럼 아주 오랜 친구는?"이란 간달프의 대답에 정체를 알아채고 문을 열어 환대를 한다.
111세 생일 파티가 한창인 와중에, 일장연설을 하던 중 "난 해야 할 일이 있어요. 너무 오랫동안 미뤄온 일이죠. 난 이제 떠납니다. 모두에게 작별을 고하겠어요"란 말과 함께 반지를 끼고 사라진다. 백 엔드로 돌아온 후 여행을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려던 빌보는 뒤따라온 간달프에게 프로도에게 모든 것을 남길 것이라고 말하지만 자신의 주머니 속에 있는 반지에 대해서는 갈등하게 된다.
반지의 유혹에 빠져 간달프에게 분노를 터뜨리지만 간달프의 설득을 받아들여 반지도 프로도에게 양도한 후 백 엔드를 떠난다. 그 후 리벤델에서 프로도를 만난 후 그에게 "다시 모험을 시작하려 했지만 나이가 자신을 따라잡았다" 말한 후 프로도에게 만일을 위해 과거 소린에게 받은 미스릴 갑옷과 스팅을 준다.
왕의 귀환 에필로그에서는 절대반지의 힘으로 그동안 유지해 온 젊음이 끝나서인지 머리도 빠지고 많이 노쇠한 모습으로 나온다. 프로도와 함께 발리노르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떠나던 도중 절대반지를 다시 한번 보고 싶어하지만 잃어버렸다는 프로도의 말에 아쉬워한다.
발리노르로 가려는 배를 보자 "난 지금도 새로운 모험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며 기뻐하며 프로도와 함께 배를 타고 떠난다.
5. 기타
영화판의 빌보를 맡은 이안 홈 경은 1981년 라디오 드라마판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 역을 맡았다.
팀 포트리스 2의 솔저가 스나이퍼를 제압할 때 "넌 방금 제압당했다, 빌보 배긴스!"란 대사를 한다. 아마도 스나이퍼의 고향인 호주 옆에 있는 뉴질랜드에서 반지의 제왕을 촬영했기 때문에 이런 대사가 나온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