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실화
1. 개요
'김광환'이라는 사람이 2007년부터 싸이월드, 네이트판, 판도라TV 등에서 연재한 공포 애니메이션 시리즈. '김광환의 공포만화' 나 '소름끼치는 공포실화' 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줄여서 '소공실' 이라고도 알려졌다.
2. 소개
2007년 싸이월드에 업로드를 하여 활동을 하였다. 추후에 유튜브가 활성화 되면서 다른 사람들이 유튜브에 백업했지만 2017년 봄 이후에 유튜브 영상마저 전부 삭제되었다. 지금은 네이버 블로그에 '공포실화 에피소드 제목' 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으며, 판도라TV에도 일부 남아 있다. 당시에 꽤 큰 인기를 끌어 인터넷 기사로도 작성된 바 있다. 1990년대생 후반이나 2000년대생 초반 사람들에겐 추억(?)으로 남아있다. 또한 영상 시리즈 말고도 '소름끼치는 공포실화'라는 이름으로 웹툰을 연재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웹툰들마저 거의 증발해버려서 검색도 잘 안 된다고...
공포 실화 제 1탄은 본인의 경험담으로 만들었고, 그 이후부터는 네티즌들에게서 각종 사연들을 받아 재구성했다. 실제 사연 에피소드들과 번외편 개념인 각종 테스트 등이 유명하다. 특히 16탄에선 동영상과 일부 육성이 삽입 되었으며 31탄은 작가 본인이 직접 나레이션했다.
특징으로는 그림부터 음악, 더빙, 영상편집까지 혼자서 만든 1인 제작 UCC다. 윈도우 무비 메이커의 냄새가 짙게 풍긴다. 당시는 UCC의 태동기였고, 대중화된 뛰어난 영상 소프트웨어가 많이 없다보니 영상미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특유의 그림체가 상당히 으스스하고, 특히 귀신 그림은 정말 흠칫할 정도로 무섭다. 덤으로 귀신 그림과 함께 나오는 음향이 소름 돋아서 무서움이 두 배. 초창기에는 그림체가 간략했지만 연재를 거듭할수록 그림체가 점점 발전하고 무서워진다.[8] 그래서 시작 전에 심장이 약하거나 임산부 및 노약자는 시청을 삼가라는 경고문을 띄었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또 다른 시리즈인 '그 공포 이야기' 도 있었는데 이 작품은 실화가 아니라 픽션(허구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더욱 잔인하다. 공포실화에 비하여 많이 묻혔다. [9]
2010년부터는 '현기증'이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2011년엔 웹툰 '엄마'를 연재한 뒤 2012~2013년 부터는 '공포 실화 스페셜'/'현기증의 괴담' 및 '사이코 스릴러 엄마'라는 웹툰을 연재했다. 참고로 '공포 실화 스페셜' 과 '현기증 괴담' 중 일부 에피소드는 초기 '공포 실화'의 리메이크다.
2016년 3월 8일 트레져헌터 소속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트레져헌터 인터뷰 영상. 2016년부터는 '현기증의 괴담'을 예전처럼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만들어 유튜브를 통해 연재 중인데, 여전히 사람들에게서 받는 사연들로 구성한다. 그러나 유튜브가 자기들 마음대로 채널을 수익 창출 금지를 먹이자 이를 비판하며 유튜브에서 영영 볼 수 없게 되었다.[10]
현재는 굿잡아카데미 컴퓨터아트학원에서 웹툰시나리오, 웹툰작화 강사를 하고있다. 프로필도 훈남스타일로 나온건 덤...
2019년 12월 네이버 시리즈에서 신작 '퍼즐'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2020년 5월 얼굴 공개와 함께 근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2020년 7월서부터 극적으로 옛날 영상들 복구에 성공하여 옛날 영상들을 올리는 게 가능해져 매 주 수, 목, 금 업로드 된다.
2020년 11월 21일 공포실화 업로드를 마지막으로 옛날 영상들 올리는 걸 마무리하였다.
3. 공포 실화 목록
공포 실화 에피소드 목록인데 공포 실화 스페셜로 넘어가기 이전인 초기 시리즈다.
나열 순서는 연재했던 순서인데, 원래는 테스트까지 에피소드 번호를 매겼지만 여기서는 에피소드와 테스트를 별개로 분리했다.
번외편 인 테스트 제목은 파란글씨로 시작 전 경고문을 남긴 일부 에피소드의 제목은 빨간글씨로 표기했다.
3.1. 에피소드 1. 헬스클럽
몸짱의 꿈을 품은 작가는 헬스클럽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11] 운동 후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는 도중 인기척을 느꼈는지 혹시나 누군가 온것이 아닐까 샤워실 주변을 살펴보왔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 순간 멀리서 인물의 머리로 보이는 형체가 작가를 빤히 쳐다본 것 이였다. 작가는 그 형체와 마주치자 깜짝놀라 기겁을 하였고 그 형체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혹시나 탈의실에 누군가 있는지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왠지 모를 공포에 떨은 작가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니 에게 방금 겪은 상황을 얘기 해줬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그 건물에는 이전에 실내 골프장이 있었는데, 공사 도중 인부가 추락사고로 사망했다고 한다. 그 후 실내 골프장은 개업을 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장사가 안 돼서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지금의 헬스클럽이 새로 생긴 것. 어쩌면 아까 그 형체가 추락사한 인부의 망령일지도 모른다. 가끔씩 작가의 뒤에 뭔가 오싹한 느낌이 들어서 뒤를 돌아봤는데, 혹시 뒤에...!? [12]
★첫 작품인 만큼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그림 대신 사진에 효과를 넣어 작업하였다.
3.2. 에피소드 2. 과음[13]
주인공이 친구들과 술자리를 마치고 만취 상태로 혼자 귀가하고 있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속이 좋지 않아서 급히 이동식 화장실 에서 속을 정리하기 위해 게워냈다.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가 친절하게 등을 두드렸다. 주인공은 두드리는 누군가가 친구인 줄 알고 괜찮다며 그만하라고 말하였지만, 오히려 멈추지않고 더 세게 등을 계속 두드렸다. 깜짝 놀란 주인공은 아파서 됐다며 소리치며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분명히 등을 두드렸는데 주위엔 아무도 없는 상황에 주인공은 어리둥절했다. 너무나 과음을 해서 착각을 했던 것일 까!? 아니면 도대체 누가 등을 두드렸을까!? 가끔 그때 그 일이 생각날 때면 무심결에 뒤를 돌아보게 된다고...
3.3. 에피소드 3. 창 밖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집에서 친구들을 초대해 음주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그렇게 음주 파티를 신나게 즐기는 도중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창 밖을 보니 어떤 여자가 똑바로 선 상태로 창문을 두드리며 길 좀 가르쳐 달라고 물어봤다. 술에 취한 주인공은 음주 파티 분위기를 깬다는 이유로 다짜고짜 화내며 욕설을 퍼부으면서 휴지를 창문에 던졌고, 그 여자는 깜짝 놀라서 멀리 도망을 쳤다. 그리고는 다시 즐겁게 놀았다. 그 다음날 아침, 주인공과 친구들은 숙취 상태에서 일어나 창밖을 보는 순간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는 깜짝 놀랐다. 사실 주인공이 살던 집은 반지하다. 근데 어제 그 여자가 반지하에서 똑바로 선 상태면... 혹시 다리 없는 여자귀신!?[14]
3.4. 에피소드 4. 춤
초여름 어느날. 주인공이 편의점에서 일을 하는 도중 두 아이가 과자를 고르면서 서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궁금에서 두 아이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냐고 물었더니, 며칠 전부터 아파트 단지 뒷산 꼭대기에서 어떤 사람이 항상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이었다. 주인공은 바빠서 그냥 그러려니 한 귀로 흘렸다.
때는 장마철이라 장맛비가 내리고 있었다. 주인공은 퇴근하고 비를 해치며 귀가했다. 다음날에 두 아이는 어제 비가 왔는데도 그 사람이 춤을 췄다고 얘기를 나눴다. 주인공은 궁금해서 그 날 퇴근 후 직접 보러 가기로 결심한다.
드디어 퇴근. 역시나 장마비가 많이 내렸지만 이대로 못 가면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우산을 챙기고 뒷산으로 향했다. 두 아이가 얘기한 것처럼 정말로 꼭대기에 어떤 사람이 몸을 흔들며 춤을 추고 있었다. 그 날 따라 비바람이 세서 그런지 춤도 참 격렬했다. 비 내리는 날 춤을 춰 이상한 사람 같았지만 호기심에 가득 찬 주인공은 궁금해 하며 꼭대기로 올라왔다. 그러나 그와 마주친 순간 너무 놀라서 경찰에 신고해야 했다. 춤 추는 사람의 정체는 다름아닌 며칠 전 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한 시체였기 때문이다. 그 동안에 두 아이는 나무에 매달려 비바람에 흔들리는 시체를 춤추는 사람으로 착각했던 것이였다.
3.5. 에피소드 5. 혼자가 아니다
직장인 여주인공은 오늘도 사장에게 심한 타박을 받아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야근까지 하고는 늦은 밤에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고 있었다. 혼자 어두운 골목길을 가기 무서워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직장 스트레스를 하소연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아무 말 없다가 옆에서 맞장구 치는 사람 누구냐고 물었다. 주인공은 가뜩이나 어두운 골목길을 혼자서 걷고 있는데 놀리냐며 다투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골목길엔 정말로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집에 도착하고 샤워한 후 주인공은 아까의 말다툼에 아직 분이 안 풀려서 남자친구에게 다시 전화를 하여 화풀이했지만, 남자친구는 오히려 더 화를 내며 지금도 옆에서 맞장구치는 사람 누구냐고 다그쳤다. 이에 놀란 주인공은 자취방 주변 전체를 살펴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고 주인공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천정에서 검은 형체가 갑자기 내려와 놀래키자 주인공은 너무도 놀라 비명을 지르며 그만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3.6. 번외 1. 연쇄살인 심리테스트
3.7. 에피소드 6. 유서
며칠 전 아파트에서 한 청년이 투신자살을 하였다. 자살 사건이 일어난 며칠 후에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는 그 청년의 자살에 대한 괴소문이 떠도는데, 소문에 의하면 그 청년이 자살 전에 유서를 썼다고 한다. 유서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그 청년은 매일 아파트 단지를 배회하는 악몽을 꾸었는데, 집집마다 베란다에 귀신들이 목을 매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무서워서 청년은 자신의 집으로 가기 위해 아파트 복도로 들어갔는데, 자기 집 앞에서 어느 귀신이 잘린 사람의 목을 들고 그 청년 앞을 가로막았다. 귀신은 갑자기 잘린 목을 그 청년에게 던졌는데, 그 잘린 목의 정체는 다름아닌 그 청년의 머리였다. 내동댕이 쳐진 머리의 소름 끼치는 한마디...
"같이 죽자..."
그 청년은 똑같이 반복되는 악몽에 계속 시달리다 노이로제에 걸려 결국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투신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뒤로 아파트 복도엔 괴상한 소리와 정체불명의 검은 형체가 맴돈다는 또 다른 괴소문이 돌았다. 어쩌면 그 형체가 다음 자살자를 인도하는 게 아닐까!?
★이후에 공포 실화 스페셜에서 리메이크되었다.
3.8. 에피소드 7. 이층침대
어느 날 여주인공의 아버지는 주인공 자매에게 중고 이층침대를 선물하였다. 두 자매는 새로 생긴 이층침대 때문에 신났고 위층을 여동생이, 아래층을 주인공이 잠자리로 정했다. 하지만 침대가 바뀐 이 후로 주인공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처음에는 컨디션 탓이겠거니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주인공은 생리통에 시달려서 한참을 뒤척이다가 새벽에 잠시 잠이 깼는데, 웬 검은 형체가 침대 앞에서 배회하다가 2층으로 올라가는 광경을 발견했다. 주인공은 동생이 화장실에 다녀왔다고 생각하고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주인공은 아침식사 준비를 도우러 주방에 갔는데, 동생이 어머니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뭐라고 이야기를 한다. 어머니가 안일한 반응을 보이자 주인공은 무슨 일이냐며 물어봤는데, 동생이 어젯밤 침대에서 잠을 청하는 도중 침대 앞에서 누군가가 배회했다고 했다. 이에 당황한 동생은 혹시 언니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배회하는 검은 형체가 갑자기 이층으로 올라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주인공이 아니라 눈코입에 검은 구멍이 선명한 이상한 형체였다나!? 동생은 겁에 질려서 눈을 질끈 감았고, 주인공을 부르려 했지만 순간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차마 부르지도 못했다고... 어젯밤 같은시간에 주인공이 봤던 것도 동생이 아닌 검은 형체의 망령이었을지도 모른다. 혹시 과거에 그 이층침대와 관련이 있었던 망령이 아닐까!?
3.9. 에피소드 8. GOP의 망령[15]
1994년 한 여름밤, 최전방 GOP 초소의 철책 어디선가에서 울리는 아기 울음소리. 울음소리를 들은 경계병은 혹시나 민간인이 침범했을까 생각하고 저지하려는데 그것은 민간인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우는 아기를 업은 목 없는 여자 귀신이었다. 이를 본 경계병은 기겁을 하고 마는데...
GOP 초소에서 매일 밤 우는 아기를 업은 목 없는 여자 귀신이 배회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귀신을 본 병사들은 하나둘씩 미쳐갔고, 결국엔 그 초소에 근무하길 꺼리는 심각한 상황까지 와버렸다. 하지만 목 없는 귀신이 출몰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1년 전 그 사건 때문이다. 그 사건이란...
1년 전, 어느 병장이 부대 인근 읍내에 살고 있는 여자친구와 1년 넘게 연애하고 있었다. 당시 병장은 제대를 앞두었고 여자친구는 임신하였다. 여자친구는 병장을 너무나 사랑하고 결혼까지 생각했기에 임신 사실을 알렸다. 제대하고 다시 만나서 꼭 결혼식을 올리자고 약속했지만, 제대 후 소식이 끊겨버리고 말았다. 그때 그녀는 만삭이었고 병장에 대한 사랑과 다시 돌아오리란 미련 때문이었는지 혼자서 아들을 낳았다. 고아였던 그녀는 식구 하나 없어서 홀로 객지에서 아기를 돌봤다. 여전히 그 병장이 돌아오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혹시나 병장의 소식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GOP 철책선 안에 몰래 들어왔다. 그러다 근무 서는 경계병들이 하는 대화를 우연히 엿들었는데, 제대한 그 병장이 다른 여자와 곧 결혼한다는 것. 그녀는 모든 사실을 알고는 버림받았다는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엔 정신이 이상해지고 말았다. 비록 정신은 이상해졌지만 모성애가 강했는지 어딜 가나 항상 아기를 업고 다녔다. 그녀는 아기를 업은 채로 GOP 철책선 쪽을 시도 때도 없이 배회다가 경계병에게 붙잡혀 쫓겨나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또 다시 GOP 철책선으로 가려고 험난한 오르막 산길을 해매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산 밑으로 추락하여 목뼈 골절로 즉사했다. 물론 등에 업힌 아기도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 후 GOP에는 목 없는 귀신이 우는 아기를 업은 채로 계속 나타난 것이다. 부대에서는 이러한 사연을 알고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귀신이 목격되는 초소에서 각 군종들과 함께 합동 위령제를 올렸다. 그 뒤로 우는 아기를 업은 목 없는 여자 귀신은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3.10. 에피소드 9. 외할머니 의 동행 [16]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장례식을 마치고 가족은 차를 타고 집을 돌아가고 있었다. 장례식 때문에 며칠동안 밤을 샌 탓에 가족은 무척 피곤하였다. 특히 조수석에 앉은 어머니는 몸이나 마음이나 상당히 피곤하였다. 그날 따라 차가 막혀 도로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러던 중에 어머니는 차창 밖 경치를 바라보다 무엇을 보았는지 갑자기 깜짝 놀라 발작하여 기절해버린다. 아버지와 남매는 깜짝 놀라 서둘러 갓길을 통해서 인근 병원을 향했다.
인근 병원에 도착하고 어머니는 링겔을 맞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잠시 후 어머니가 정신을 차렸다. 아들은 어머니에게 왜 그러냐고 묻자, 차창 밖 멀리서 데려가 달라고 절규하는 외할머니를 보았다고 한다. 이에 아버지는 장모님의 잃은 상심이 너무 커서 본 헛것일 수 있다고 다독이며 위로해줬다. 그러나 어머니는 두 남매를 보자 또 다시 기겁하며 발작을 보였다. 어머니의 말로는 두 남매 뒤에 외할머니가 서성거리고 있다는 것. 참고로 어머니에게만 외할머니의 망령이 보였다. 결국 어머니는 또 다시 기절하고 말았다.
3.11. 에피소드 10. 시선
여주인공의 지인들 중 친한 동생이 한 명 있었는데, 특이한 점은 그 동생은 귀신을 자주 볼 수 있는 신기가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날 주인공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친한 동생과 함께 셋이서 만나 이른 저녁에 신나게 놀기 위해 노래방을 가기로 했다.
처음 오는 동네에 셋은 그냥 눈에 띄는 노래방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그 노래방 입구가 좀 심상치가 않았다. 건물도 허름하면서도 느낌도 이상해서 다른 노래방을 찾으려 했지만, 이 근방에 노래방이 여기밖에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들어갔다. 지하에 위치해서인지 분위기가 좀 으슥하고 왠지 모를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기분 탓이었는지 노래방 주인 아줌마도 음침한 인상이 강했다. 주인 아줌마가 지정해준 방 안에 들어갔는데, 의외로 여느 노래방과 같이 으슥하지 않은 그저 평범한 공간이었다. 셋은 주인 아줌마가 지정해준 방 안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놀기 시작했다.
신나게 노래는 부르는 도중 동생은 창문 밖을 보았는데, 주인 아줌마가 앞에서 서성거리며 감시하듯이 섬찟한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아줌마는 재빨리 그 자리를 피했고, 심상치 않는 느낌을 받아 사색이된 동생은 두 언니에게 당장 나가자고 권유했다. 주인공과 그 친구도 감시하듯 쳐다본 아줌마의 섬찟한 시선에 눈치를 챘는지 동생의 말에 동의했다. 요금을 결제하고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 주인 아줌마는 "너희들 혹시 뭐 봤니?"라고 물어보자 셋은 대답도 하지 않고 서둘러 밖으로 나가버렸다. 혹시나 그 주인 아줌마가 눈치를 챈 것이 아닐까?
노래방 밖으로 나온 후 주인공과 친구는 주인 아줌마가 너무 이상하고 섬찟하다고 얘기를 나눴지만 정작 동생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바로 노래방 안 구석에 남자가 서 있었다는 것. 둘은 너무 놀라서 동생에서 되물었다. 알고 봤더니 노래하는 도중 주인 아줌마가 오기 전부터 사라지기까지 노래방 구석에서 검은 정장을 입은 한 남자가 섬찟한 표정으로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고... 셋은 서로 비명을 지르며 노래방 앞에서 달아나 버렸다.
며칠 후 주인공의 친구가 볼 일이 있어서 그때 갔던 노래방 근처를 왔었는데, 그 노래방은 건물 철거 준비로 인해 문을 닫았다고 한다. 주인공과 친구는 가끔씩 노래방 사건 이야기를 꺼내곤 한다. 그때 검은 정장 입은 그 남자와 노래방 아줌마와는 도대체 무슨 관계였을까!? 둘은 왜 감시하 듯이 섬찟하게 바라보았을까!?
★이후에 공포 실화 스페셜에서 리메이크했는데, 여기에선 남자 귀신이 노래방에서 일어난 화재로 괴롭게 질식사한 망령이라고 재구성하였다.
3.12. 에피소드 11. 이대로 죽을 수 없다.[17]
시험 기간에 녹초가 된 남학생 주인공이 집으로 돌아왔지만, 부모님과 남동생이 며칠간 시골로 내려가서 집엔 아무도 없었다. 혼자서 집을 보다가 피곤했는지 잠이 들었는데 처음으로 가위에 눌렸다. 몽롱한 기분에 정신은 멀쩡하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는 묘한 기분이었다. 그리고는 가위눌리는 도중에 잠을 자면 죽는게 아닐까 하는 쓸때없는 걱정까지도 했다.
그 다음날 주인공은 시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곧바로 잠을 청했다. 역시나 어제처럼 무서운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저승사자가 나타나자 주인공은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불안했다. 그 순간 자신의 인생삶 기억들이 주마등 처럼 흘렀다. 너무나 무서웠던 주인공은 가족과 애인을 생각하였는데, 갑자기 동생이 나타나 일어나라고 속삭이자 주인공은 안심을 하였다. 그 순간 동생이 발길질하는 바람에 침대에서 떨어져 잠에서 깨어났다. 주인공은 정말로 동생이 찬 줄 알고 화를 냈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가족은 여전히 시골에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지 않은 것에 안심하고 심상치 않았던 꿈에 고개를 갸우뚱하자 전화가 왔다. 바로 주인공의 동생이 안부차 전화한 것. 주인공은 꿈 속에 나온 동생의 발길질이 너무 미웠는지 애꿎은 동생에게 화풀이를 하고 말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은 주인공을 시험을 망쳐서 자신에게 화풀이하는 정신 나간 미친 놈 취급을 했다고...
3.13. 에피소드 12. 어린 망령
늦은 밤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한 남자주인공은 시간이 더 늦어지자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친구들과 정답게 얘기를 나누는 도중 주인공은 파출소 구석에서 주저 앉은 형체의 인물을 발견한다. 자세히 보니 뒤틀린 자세의 흉칙한 꼬마아이 변사체가 있었고 주인공은 소리 지르며 기겁했다. 친구들도 깜짝 놀랐고, 주인공은 파출소 옆에 꼬마 변사체가 있다고 말했지만 보이지 않았다. 친구들은 피곤해서 잘못 본 것 아니냐고 웃었다. 그 순간 또 다른 친구도 주인공과 같이 그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주인공과 그 친구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은 어머니에게 오늘 일어난 사건을 얘기해 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화들짝 놀라서 주인공에게 그 사건의 실체를 얘기해 준다. 오래 전에 꼬마아이가 혼자서 골목길을 걷는 도중 유괴범에게 납치되어 처참하게 살해를 당했다. 유괴범은 꼬마의 시체를 꾸기듯이 자루에 쑤셔 담아 파출소 앞에 버렸고, 곧바로 잠적하여 지금도 잡지 못했다고 한다. 주인공은 그때 그 모습이 뚜렷했기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쩌면 그 꼬마아이의 망령이 자신을 죽인 범인을 제발 찾아달라고 하소연하는 게 아닐까!?
3.14. 에피소드 13. 낚시[18]
화창한 주말에 주인공은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찌가 움직이자 주인공은 낚시대를 올렸는데, 묵직하니 월척이라는 생각에 힘껏 잡아당겼다. 그러나 낚시바늘엔 물고기가 아닌 갓난아기 사체가 낚여서 그만 기겁하였다. 그 뒤로 주인공은 두 번 다시 낚시를 하지 않았다.
★이후에 현기증괴담에서 그대로 리메이크되었다.
3.15. 에피소드 14. 내 말 좀 믿어줘
친구들과 멀리 여행을 온 주인공은 혼자서 강가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는데 멀리 강가에서 누군가가 살려달라고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주인공은 깜짝 놀라 숙소로 돌아와 친구들에게 알리고 곧바로 119에 신고를 했다.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은 구명보트를 타고 오랜 시간 강가를 수색했지만 사람 형체도 발견되지 않았다. 구조대원은 허위신고한 것 아니냐고 주인공에게 타박을 줬고, 친구들도 따가운 시선을 보내며 바보 취급하였다. 그러자 인근 굿당의 무속인 아주머니가 예전에 이 강가에서 익사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때도 구급대원이 수색하여 발견하였지만 이미 죽은 뒤였고, 주인공이 본 건 사람이 아니라 망령이었다고 말하자 주인공은 기겁하고 말았다. 주인공은 너무 억울한 나머지 분명히 사람이었다고 하며 믿지 않았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생생했기 때문이다. 물에서 허우적거린 그 모습이 아른거렸고, 아직도 발견되지 않아서 정말로 망령이 아닌지 의구심을 품었다.
3.16. 에피소드 15. 나 아직 죽지 않았소
한때는 철도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주인공. 근무 시절 동료들과 함께 철길을 점검하고 있었다. 점검 도중 열차가 접근을 해서 전부 대피했지만, 한 동료가 대피 도중에 넘어져 발이 철길에 끼였다. 그 탓에 움직이지 못한 그 동료는 결국 열차에 그대로 치이고 말았다.[19] 열차에 치인 동료의 몸은 처참하게 찢겨졌고, 그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발 앞에 큼직한 어느 형체가 떨어졌다. 바로 열차에 치인 동료의 잘린 머리였다. 더더욱 끔찍한 일은 잘린 상태에서
"아이고 깜짝이야! 죽을 뻔했네..."[20]
라고 한마디 하고 숨을 거두었던 것. 그 동료가 순식간의 상황 때문에 자신의 죽음을 몰랐던 건지, 아니면 죽음도 모를 만큼 자신의 몸이 찢겨지는 고통을 못느꼈던 건지, 주인공은 동료의 마지막 한마디에 충격을 받아, 이후 극심한 정신적 장애 판정을 받고 철도 공무원직에서 퇴직하고 말았다. 현재는 신경안정제를 먹으며 정신과 치료를 계속 받는데, 그 사건이 떠오를 때마다 주인공은 늘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3.17. 에피소드 16. 초대받지 않은 손님
사무실로 개조한 점포에서 주인공은 영상음향 작업을 하고 있었다. 작업 도중에 밖에서 어떤 여인이 문을 열어보라고 한다. 주인공은 아는 누나가 찾아온 게 아닐까 생각하고 문을 열지만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주인공은 잘못 들었나 의아해하며 문을 닫고 마저 작업했다.
작업을 마치고 TV를 보려고 켜는데, 그 순간 화면에는 처참한 몰골로 상처투성이인 사람들이 갑자기 나왔다. 그때 친구에게 전화가 오자, 주인공은 방금 있었던 상황을 그대로 설명해줬다. 주인공은 너무 일에 열중한 나머지 헛것을 보았다고 합리화했지만, 평소에 심령에 관심 있었던 친구는 혹시나 사무실 문을 열어둔 사이에 귀신이 들어온 게 아니냐고 한다. 귀신을 믿지 않았던 주인공은 화면에 비친 심령이 혹시나 귀신이 아닐까 의구심을 품었는데, 그것이 너무 생생했기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3.18. 에피소드 17. 단주와 염주
남고생 주인공은 심부름하러 집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창 밖 놀이터에서는 두 꼬마아이가 시끄럽게 웃으면서[21] 놀고 있었다. 주인공이 집 밖으로 나오자 방금까지 있었던 아이들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다음날 주인공이 어릴 적부터 알고 지냈던 스님이 집으로 방문했다. 평소에 온화하고 인자했던 스님이 그날따라 이상하게도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주인공에게 삼재가 있으니 조심하라며 자신의 단주와 염주를 건네줬다. 주인공은 스님이 준 단주와 염주를 착용하였다.
그 다음날 외출하러 나갈 채비를 했는데, 놀이터에서 그때 그 꼬마 둘이 놀고 있었다. 하지만 두 꼬마의 표정이 예전과 달리 섬찟했다. 너무 놀란 주인공은 재빨리 밖으로 나왔지만 놀이터엔 아무도 없었다. 느낌이 이상하다 여긴 주인공은 다시 아파트로 들어가서 계단으로 올라갔는데, 아파트 계단 앞에는 아까 봤던 두 꼬마가 상당히 섬찟한 표정으로 주인공을 빤히 쳐다봤다. 너무 놀란 주인공은 그만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추락하고 말았다. 경미한 부상을 입은 주인공은 경비원의 도움으로 병원에 이송되여 치료를 받았고, 신기하게도 사고가 난 후 두 꼬마는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삼재를 언급한 스님을 떠오른 주인공은 스님이 준 단주와 염주가 자신을 살렸음을 깨닫고 학교 졸업 후 법명을 받아 법진 스님이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가끔 그때 그 일이 떠오르면 두 아이의 섬짓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3.19. 번외 2. 악마의 심령테스트
3.20. 에피소드 18. 꽃밭
때는 1970년 가을 국민학교(과거의 초등학교) 시절 학교 인근 산으로 소풍을 갔다. 원래는 수학여행을 기획했지만 중간에 전세버스의 차질로 문제가 생겨 소풍으로 변경한 것이다. 소풍 온 친구들은 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떠있었다. 하지만 한 친구만 표정이 좋지 않았다. 이 친구는 신기가 있는 아이라서 평소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였다.
유난히 아름다운 꽃들이 많은 장소에 자리를 잡고 선생님과 친구들은 신나게 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꽃밭 앞쪽을 보자 갑자기 표정이 상당히 심각해졌다. 바로 꽃밭 앞에서 얼굴이 심하게 함몰된 소녀를 발견하였기 때문이다.[22] 그 친구는 기겁해서 선생님에게 이상한 사람이 있다고 알렸지만 그 자리엔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그 친구는 거품을 물고 발작을 일으켰고, 주변 친구들은 신기 있는 친구 때문에 소풍 분위기 망쳤다고 짜증내며 비난했다. 그런데 또 다른 친구도 놀라며 선생님을 부른 것이다. 꽃밭에서 삐져나온 뼈들을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설마 하고 꽃밭을 보았는데 정말로 뼈들이 있었다. 그냥 소뼈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 유골이었다. 유골은 한 곳에만이 아니라 꽃밭 사이 여기저기에 있었다. 그제서야 아이들은 기겁하며 아우성을 쳤고, 선생님은 즉시 소풍 일정을 중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조사한 결과, 이 꽃밭은 20년 전 6.25 전쟁 때 북한군에게 학살당한 시체들을 매장한 곳인데, 세월이 흘러 지반이 약해져 토양이 씻기며 매장된 유골들이 드러난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그 친구가 봤던 그 소녀는 누구였을까!? 어쩌면 6.25 전쟁 때 포탄 맞아 처참하게 죽은 망령이 아니였을까!?[23]
3.21. 에피소드 19. 사라진 친구
겨울방학 어느 날 주인공은 대학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가평으로 엠티를 떠났다. 엠티 하면 술파티. 주인공과 친구들은 신나게 술파티를 벌였다. 하지만 술파티 도중 얼마 가지 않아 가져온 술이 다 떨어지자, 대표로 술을 사올 사람을 정하려고 가위바위보 내기를 하였다. 마침내 한 친구가 가위바위보 내기에서 당첨되어 혼자서 술을 사러 구멍가게로 향했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술을 사오기로 한 그 친구는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그 친구가 돌아오지 않자 걱정된 주인공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구멍가게를 찾았다. 구멍가게 아줌마에게 혹시 술 사러온 친구 왔었냐고 물었는데, 구멍가게 아줌마는 그 친구가 이곳에 아직 오지도 않았다는 것이었다. 바로 그때 구멍가게 아줌마는 뭔가 촉이 있었는지 "설마 그곳에 있는 게 아닐까?" 라고 말하면서, 주인공과 친구들을 데리고 뒷산 중턱을 향했다. 구멍가게 아줌마가 산중턱 큰 나무를 가리키자 나무 아래 어떤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하고 주인공과 친구들은 그 나무로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 나무 아래에는 아까 술 사러 나간 친구가 만신창이가 되어 쓰러져 있었다. 너무나 놀란 친구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했다. 얼마 후 친구는 정신을 차리더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했다.
술을 사러 구멍가게로 가는 도중 어떤 여자가 그 친구를 불렀다고 했다. 목소리가 너무 낯익은 듯해서 혹시나 대학 여사친인 줄 알고 다가갔는데, 어느 사이엔가 돌아보지 않고 말 없이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그 친구는 무심결에 목소리에 이끌려 그 여자를 뒤따라 뒷산 중턱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친구가 산중턱에 올라왔을 땐 그 여자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산 중턱 큰 나무 아래에 서 있던 친구는 혹시나 무언가에 홀린 게 아닐까 생각하며 멍하니 그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위에서 누군가의 일격으로 머리를 세게 맞아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그리고 정신 차려 보니까 지금 이렇게 병원에 누워 있었다고 그 친구는 설명했다.
이때 같이 온 구멍가게 아줌마는 그 뒷산 중턱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하며, 친구가 말한 그 여자는 예전에 애인에게 버림받아 자살한 여자의 망령이라고 하였다. 구멍가게 아줌마가 말하기를, 아주 오래 전 한 남자에게 처절하게 버림받고 시련의 아픔을 견디다 못해 친구가 쓰러졌던 그 큰 나무 위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고 한다.[24] 그리고 그녀의 자살 이후 이상하게도 그곳에 여행온 남자들이 뒷산 중턱에서 그 망령에 홀려 친구처럼 똑같이 당하기를 하루이틀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연을 들은 주인공과 친구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그 친구는 정말로 그 큰나무에 매달려 자살한 여자 망령에 홀렸던 것일까!? 어쩌면 그 여자 망령이 한 남자에게 처참하게 버림받은 상처를, 애꿎은 남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게 아닐까!?[25]
3.22. 에피소드 20. 할머니의 양갱[26]
주인공이 사는 마을에 욕쟁이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평소에 욕을 너무 많이 한다고 소문이 자자했고, 아이들에게도 욕을 퍼붓기도 하여 동네 사람들이 불쾌하게 여겼다. 오죽하면 아이들 사이에서 욕쟁이 할머니에게 걸리면 잡아먹힌다는 우스운 소문까지 났었다. 주인공은 집을 오갈 때마다 그 할머니 집을 지나야 하기에 항상 눈치를 봤고 두려운 감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며칠 동안 욕쟁이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주인공은 욕쟁이 할머니가 일단 안 보인다는 사실에 안심하였다. 시간이 흘러 주인공이 친구와 놀고 집에 오는 길에 할머니 집 앞에 앉아있는 욕쟁이 할머니와 마주쳤다. 욕쟁이 할머니는 평소와 달리 주인공에게 다가가 양갱을 건네주지만, 주인공은 이를 거절하고 달아났다. 집에 도착한 후 주인공은 아버지에게 방금 전 상황을 말했지만 아버지는 믿기지 않는 소리를 한다. 바로 며칠 전에 그 욕쟁이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주인공은 너무 놀라서 정말로 욕쟁이 할머니가 맞다고 우겼지만, 아버지는 혹시 다른 할머니 본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알고 봤더니 할머니네 일가족이 예전에 교통사고로 전원 사망했고, 욕쟁이 할머니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외로움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양갱은 욕쟁이 할머니의 손자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이었다. 주인공은 설마 자신이 본 욕쟁이 할머니가 귀신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소름을 느꼈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된 주인공은 지금도 그 때 그 일을 잊지 못했다. 가끔씩 만약 그때 양갱을 받았더라면 그 할머니의 영혼이 나를 손자라고 생각하고 좀더 편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가족 곁으로 떠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에 잠기곤 했다.
★이후에 공포 실화 스페셜에서 그대로 리메이크되었다.
3.23. 에피소드 21. 너 거기 있니!?
서울에서 전라도 시골로 이사온 주인공은 친구네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도중 갑자기 용변이 급해서 화장실에 가려고 했지만, 친구는 자기 집 화장실이 고장났다고 하면서 인근에 공공화장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인공은 늦은 저녁에 혼자 가기엔 너무 무서워서 친구에게 같이 가자고 부탁했다. 친구는 먼 곳에서 온 주인공의 수고 때문에 같이 화장실을 갔다. 사실 주인공의 고향이 시골인데, 아주 어릴적에 서울로 이사해서 생활하다가 사정상 다시 시골로 이사를 온 것이다. 잠시후 둘은 공공화장실에 도착했다.
공공화장실은 작지만 늦은 저녁이라서 그런지 너무 으슥해서 친구에게 화장실 입구에서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고 변기에서 용변을 보고 있었다. 친구는 주인공의 부탁대로 화장실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으슥한 화장실을 밤에 혼자서 오고가는 생각에 치를 떨은 주인공은 친구랑 같이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용변을 보던 주인공은 담배 한 개비를 피면서 친구에게 화장실이 언제 고치냐고 물었더니, 친구는 금요일에 고칠 예정인데 화장실뿐만 아니라 집 전체를 싹 수리하기 때문에 며칠은 더 걸린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화장실이 너무 으슥했는지 대화를 나누는 도중 수시로 친구에게 가지 말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부탁했다. 친구는 겁이 많은 주인공을 못마땅해 했지만 묵묵히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주인공은 용변을 보는 도중에 혹시나 친구가 장난으로 버리고 간 게 아닐까 걱정돼서 또 다시 거기 있냐고 물었다. 근데 약간 쉰 목소리로 "우에~"라고 짧게 대답했다. 주인공은 다시 한 번 친구를 불렀지만 영락없이 "우에~"라고 대답했다. 주인공은 친구가 약 올리는 줄 알고 짜증을 냈지만, 그래도 장난으로 버리고 간 것이 아니어서 안심했다.
주인공은 뒤처리를 한 후 공공화장실 밖으로 나왔고 친구는 입구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주인공은 기다려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그렇게 친구와 함께 집으로 향했는데, 주인공은 친구에게 아까 왜 쉰 소리로 "우에~"라고 말했냐고 묻자 친구는 자기가 안했다고 말을 했다. 주인공은 친구가 장난치는 줄 알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다그쳤지만, 친구는 오히려 정말로 안 했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런데 친구는 이상하다고 말하며 '우에'는 '위에'의 전라도 사투리라고 설명했는데, 그 말을 들은 주인공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아까 화장실 안에서 "우에~"라고 대답한 인물은 도데체 누구였을까!? 분명히 주인공 외에는 아무도 없었는데...[27]
★이후에 공포실화 스페셜에서 리메이크했는데, 친구는 안 나오고 옆칸에서 휴지를 건네는 순간 떨어진 손거울로 통해서 귀신을 발견하는 것으로 짧게 재구성하였다. [28]
3.24. 에피소드 22. 602호
때는 여름방학. 주인공은 용돈을 벌기 위해 새벽에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였다. 지정된 아파트 단지에서 신문 배달 업무를 하는 도중 6층에 올라왔다. 그런데 6층에 도착한 순간 이상하게도 기분이 굉장히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신문 배달은 시작한 지 나흘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잠든 새벽 시간대라 그런지 싸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도 그리 좋지 않았다. 그렇게 6층을 배달하는 도중 그만 실수로 602호 벨을 누르고 말았다. 잠든 새벽에 벨이 눌려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602호 안에서 희미한 목소리로 웅얼거리며 노래[29] 를 부르면서 문 앞에 다가오더니 문이 살짝 열렸다. 근데 얼굴을 보이지 않고 신문을 빨리 달라고 하는 뜻인지 그냥 말 없이 하얀 한쪽 손만 딸랑 내밀었다. 주인공은 그 인물에게 말 없이 신문을 건네줬다. 기분은 이상했지만 빨리 배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계속 일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센터 사장이 주인공을 불렀다. 주인공이 영문도 모른 채로 센터장실로 들어갔더니 혹시 602호에 신문 배달했냐고 물었다. 주인공은 그렇다고 대답을 하자 사장은 갑자기 화를 냈다. 너무나 당황해서 왜 그러냐고 사장에게 묻자 사실 602호에는 아무도 안 사는 빈집이 된 지 두 달이나 넘었고, 또한 그 이전에도 자사 신문구독도 하지 않았는데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집 앞에 신문들이 계속 쌓여서 민원이 들어왔었다고 한다. 사장은 첫 실수라 가벼운 꾸짖음만으로 넘어갔지만, 이에 당황했던 주인공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날 분명히 웅얼거리는 노랫소리에 문이 열리면서 하얀 손을 내밀었던 것을 보았는데 이미 두 달 전에 빈 집이라면, 혹시나 사람이 아닌 다른 무언가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한 주인공은 이 후에 602호를 피해 신문 배달을 하였다. 시간이 흐른 뒤 주인공은 사정상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며칠 후 신문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주인공의 후임자가 갑작스레 그만둬서 며칠간만 아르바이트를 더 해달라고 사장이 권유하는 것이었다. 주인공은 후임자가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왜 갑자기 그만뒀냐고 묻자, 그 이유가 다름아닌 602호에서 귀신을 봤다나 뭐라나?! 주인공은 깜짝 놀라서 사장에게 더 자세히 얘기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때 상황은 이랬다.
주인공이 그만두고 후임자가 대신 아르바이트를 했다. 후임자가 주인공이 배달했던 아파트 6층을 오르는데 실수로 602호 벨을 눌렀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상황은 주인공이 겪었던 일과 똑같지만, 후임자는 귀신을 정확히 보았다는 것이었다. 후임자는 새벽에 벨을 실수로 눌러서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했고, 역시 희미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면서 문이 살짝 열렸다. 그런데 문이 열리는 순간 한쪽 손이 아닌 얼굴을 내밀었는데[30] 평범한 얼굴이 아니라 흉칙한 몰골이었다. 후임자는 너무 놀라서 그대로 신문센터로 도망쳤고 결국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다.
사장은 그 후임자가 새벽 일이 힘들어서 별 이상한 핑계 대고 그만뒀다고 생각하여 주인공에게 다시 일해보자고 권유했지만, 주인공은 그때 의심이 사실이란 걸 깨닫고 또 다시 귀신을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거절했다.
★ 이후에 공포실화3에서 리메이크했는데 주인공이 일을 그만두고 그의 후임이 일하는 설정에서 주인공이 사정상 휴가 내면서 그의 대타가 잠시 일하는 설정으로 변경되었다.
3.25. 에피소드 23. 주워온 물건
어느 날 갑자기 아기가 목이 터져라 울음을 터뜨렸다.[31] 매일 아기가 울자 아내는 혹시나 어디 아픈 게 아닐까 걱정돼서 병원에 데려갔지만, 의사가 진찰했을 때는 아픈 곳도 없고 건강하다고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다음날에도 아기는 역시나 시도 때도 없이 계속 울어댔다. 아픈 곳도 하나 없는데도 계속 우는 아기 때문에 부부는 혹시나 무슨 다른 일이 일어난 게 아닌지 걱정이 너무 컸다. 밤이 되자 부부는 취침을 청했다.
그날 밤 아내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아기가 두 발로 똑바로 선 채로 아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초췌한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보며 손으로 거실을 가르켰다. 너무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깨어난 아내는 옆에서 곤히 자고있는 아기를 바라보고 꿈 속에서 아기가 손을 가리킨 거실도 바라보았다. 그 곳에는 예쁜 가구가 있었는데, 사실 그 가구는 며칠 전에 근처 골목에 버려져 있는걸 남편이 새것 같다고 생각하여 주워온 것이었다. 꿈 속까지 나타난 아기가 너무나 걱정되어 아내는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날이 밝으면 동네에서 용하다고 소문난 점집에 가기로 결심했다.
아침이 밝아오자 아내는 아기를 친정에 맡기고 점집에 갔다. 아내는 그때 상황을 설명하자 점쟁이 아주머니는 혹시 최근에 주워온 물건이 있었냐고 물어보았다. 이에 아내는 최근에 근처 골목에 버려진 가구를 발견하고는 새것처럼 보여서 주워왔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점쟁이 아주머니는 화들짝 놀라며 그 주워온 가구에서 귀신도 같이 왔다고 설명하고, 그 가구를 버리지 않으면 아기가 더 위험해질 수 있으니 당장 버리라고 권유했다. 점쟁이 아주머니의 말에 놀란 아내는 집으로 돌아와서 곧바로 주민센터에 가구 폐기 요청 신고를 하고 가구를 집 앞에 버렸다. 다음날이 휴일이라 이틀 후에 수거하지만 속이 후련했다.
그 가구를 버린 뒤로는 신기하게도 아기는 더 이상 울음을 터뜨리지 않았다. 남편과 아내는 이를 계기로 두 번 다시 버려진 물건을 주워오지 않았다.
그러나 가구를 버린 다음날 휴일, 어떤 남자가 그 집 앞에 아직 수거되지 않은 그 가구를 발견하고는, 멀쩡해 보이는 가구를 버려서 아깝다고 생각하며 다시 그 가구를 주워 자기 집으로 들고 갔다. 가구 안에 귀신이 있는 줄 모른 채로...[32]
3.26. 에피소드 24. 엘리베이터 안에서
피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남자주인공은 한 아파트에서 배달 중이었다. 주인공은 1701호가 위치한 17층을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마침내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해서 주인공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을 닫는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엘리베이터 문을 잡았다. 바로 가녀린 아줌마가 엘리베이터 문을 다시 열고 동승한 것이다. 빨리 피자 배달해야 하는데 갑자기 엘리베이터를 잡는 바람에 늦어져서 짜증이 났지만 참았다.
같은 층을 올라가는 것인지 아줌마는 층번 스위치를 누르지 않았다. 그렇게 둘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7층을 향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동안 아줌마는 주인공보다 급했는지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빨리 가야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눈치를 봤다. 주인공은 혹시나 자신이 짜증냈던 것에 뜨끔했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17층에서 내렸다. 하지만 같이 내릴 줄 알았던 아줌마는 내리지 않고 그대로 가만히 있는 것이다. 주인공은 관심을 끊고 1701호 현관의 초인종을 눌렀다.
배달을 마치고 나왔는데 엘리베이터는 17층에 그대로 있었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아줌마는 그 사이에 내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주인공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 도착해서 주인공이 스쿠터를 타려고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뒤에서 아까 그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인공은 깜짝 놀라서 멈칫하고 혹시 잘못 듣지 않았나 생각하며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그런데 아까까지 혼자 탔던 엘리베이터에 그 아줌마가 상처투성이로 전보다 더욱 불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빨리 가야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기겁했다. 분명히 혼자 탔는데 갑자기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줌마가 나타났으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져나와 스쿠터를 타고 피자집으로 돌아갔다. 피자집에 도착한 뒤 사장과 다른 직원들에게 방금 전의 무시무시한 상황을 이야기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리고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서 가족에게도 이야기해봤지만 역시나 아무도 믿지 않았다.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생각에 주인공은 절망에 빠졌다.
며칠 후 주인공은 외출을 했는데, 전봇대에 낯익은 사람의 사진이 포함된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알고 봤더니 저번에 피자 배달 때 엘리베이터에서 보았던 아줌마 사진이었는데, 아주 오래전에 실종되었으니 찾아달라는 내용이었다. 주인공은 깜짝 놀라 며칠 전에 겪었던 상황을 다시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그 아줌마는 올라갔을 때와 내려갔을 때의 모습이 달랐다. 게다가 내려갈 때 아무도 없었던 엘리베이터에 갑자기 나타났던 것도 이상했다. 혹시 그 아줌마는 이미 사망해서 귀신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그 무서운 상황을 믿을 사람 하나 없기에 결국은 신고하지 않고 함구하기로 결심했다.
3.27. 번외 3. 사이코패스 테스트
3.28. 에피소드 25. 경계근무
때는 2004년 2월 새벽 3시 30분 강원도 어느 육군부대 외곽초소. 박 상병은 야간근무 편성의 불만에 투덜대며 외곽초소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다. 야간근무에 귀찮음을 느끼고 새벽 시간이라 너무 졸린 나머지 후임병에게 간부 순찰 오면 깨워달라고 부탁하고 잠시 눈을 붙였다.
잠시 후, 쪽잠에서 깬 박 상병은 근무 상황 확인차 후임병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혹시나 못 들었다는 생각에 재차 불러봤지만 역시나 대답이 없었다. 이에 화가 난 박 상병은 초소 밖으로 나와봤지만 조금 전까지 이 곳에서 근무서고 있었던 후임병이 갑자기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사라진 후임병 때문에 패닉에 빠져, 어두운 초소 주변을 이 잡듯 샅샅히 찾아봤지만 여전히 찾을 수가 없었다. 박 상병은 혹시나 후임병이 근무 도중 무장탈영한 게 아닐까 걱정했다.
바로 그때, 초소에 떨어진 곳에서 소총을 든 병사가 보였다. 박 상병은 그 병사가 후임이라고 생각해 불렀는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자기 말을 무시했다는 생각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라서 그 병사에게 욕을 퍼붓자 그 병사는 갑자기 박 상병에게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박 상병은 온몸이 공포에 휩싸이듯 얼어붙어 소름끼치도록 두려움을 느꼈다. 그 순간 박 상병은 깜짝 놀라 기겁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그 병사는 같이 근무를 서던 후임병이 아니라 얼굴이 흉칙하게 함몰되어 피투성이가 된 낯선 병사였기 때문이다.[33] 눈이 마주친 순간 박상병은 얼어버린 것처럼 겁에 질렸지만, 그 병사는 다시 뒷걸음질을 치며 서서히 사라졌다.
믿기지 않는 상황에 겁에 질려 잠시동안 꼼짝도 못했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후임병을 찾기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초소 뒤쪽에서 조는 후임병을 발견하였다. 후임병의 행동에 너무 어이없는 나머지, 후임병을 깨워 크게 야단쳤고, 교대 시간이 되자 내무실(생활관의 옛 이름)로 복귀하였다. 박 상병은 아까 그 무시무시한 상황 때문에 충격이 가시지 않아서인지 기분이 썩 좋지 않았고 내무실에서 한잠도 이룰 수 없었다. 그렇게 뜬눈으로 밤을 지새자 어느새 아침이 밝았다.
그날 아침... 박 상병은 동기들과 선임병들에게 야간근무 때 일어난 무시무시한 일을 이야기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당사자도 믿기지 않는데 누군들 믿을까?! 그렇게 그날 밤 일이 잊혀질 즈음이었다. 행정병이던 박 상병은 문서를 정리하는데, 우연히 낯익은 사고사례 문서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사건은 이러했다.
군 사고사례 - 2002년 2월 3시 30분 강원도 모 부대 모 일병이 야간경계근무 중 평소에 선임병의 구타와 질타를 이기지 못해 소총 총상 현장사망(후략)
2년 전, 모 일병은 군대에 적응하지 못해 선임병들 에게 소위 고문관으로 찍혀 구타 가혹행위에 시달렸으며, 심지어 후임병들 에게도 무시당해 하극상 까지 당했다. 결국 괴로움에 견디다 못해 야간 초소근무를 서는 도중 자신의 총기를 격발하여 자살하고 말았다.
더 놀라운 건 며칠 전에 박 상병이 근무 서던 그 날이 사망한 지 꼭 2년이 되는 때였고, 모 일병이 근무서 다 죽은 시간도 역시 박상병의 근무시간대와 동일했다는 점이다. 박 상병은 그저 우연의 일치였는지, 아니면 그때 보았던 흉칙한 병사가 정말로 사고 사례에 나온 원혼이었는지 혼란에 빠져 다시 한 번 온몸에 소름을 느꼈다.[34]
3.29. 에피소드 26. 저승사자
병원에 입원한 20살 남자 주인공은 퇴원을 하루 앞두고 있었다. 주인공 맞은편에는 오랜 지병으로 투병 중인 70대 노인이 누워 있었다. 그날 밤 평소와 달리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이다가 새벽 1시 즈음에 눈이 감기려는 순간 누군가가 주인공 옆을 지나가더니 노인에게 다가와 뭐라고 숙덕거리는 것이었다. 주인공은 그 모습을 지켜보았는데 왠지 모지 모르게 섬뜩함이 밀려왔다. 검은 형체는 이야기가 끝났는지 노인 곁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그 순간 검은 형체가 갑자기 주인공 앞에 다가왔다. 그 검은 형체의 정체는 바로 검은 두루마기 차림에 검은 갓을 쓴 저승사자였다. 흉칙하게 생긴 저승사자는 주인공에게 나즈막한 목소리로 "60년 뒤에 보자."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주인공은 깜짝 놀라 그만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퇴원 당일 아침, 시끄러운 통곡 소리에 주인공은 눈을 떴다. 알고 봤더니 맞은편에 누워 있던 70대 노인이 별세하였다. 유가족은 흐느끼며 울고 있었고, 주인공은 어젯밤 일을 다시 한 번 생각했다. 혹시 그 저승사자가 그 노인에게 저승 갈 시간이라고 말하고 데려간 게 아닐까!? 그리고 기왕 찾아온 김에 주인공에겐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먼 훗날 다시 보자고 미리 말한 게 아닐까!? 주인공은 그저 무서운 꿈일 뿐, 우연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창 밖을 본 순간 주인공은 또 다시 온몸에 소름을 느꼈다. 바로 어젯밤 그 저승자사가 창 밖에서 빤히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3.30. 에피소드 27. 물귀신
무더운 여름, 주인공 소년은 어머니를 따라 점을 보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 점을 보던 중 점쟁이 아주머니는 주인공에게 올해에는 물가에 절대 가지 말라고 강하게 당부하고 부적을 썼다. 주인공은 무서웠지만 시간이 지난 후 그저 대수롭게 느껴졌다.
며칠 후 주인공은 친구들과 수영장을 가기로 약속해서 어머니에게 졸랐지만 어머니는 점괘 때문이였는지 안 된다고 거절하였다. 하지만 주인공의 간절한 부탁에 어머니는 친구들과 항상 붙어다니고 깊은 물에 들어가지 말고 얕은 물에서만 놀라는 조건으로 허락해주었다.
드디어 수영장 가는 날. 주인공과 친구들은 수영장에서 신나는 물놀이에 기분이 들떠 있었다. 주인공은 친구들과 함께 얕은 물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였다. 그렇게 물장구를 치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주인공의 발목을 꽉 잡았고 강하게 뒤로 당겨버렸다. 주인공은 발목을 때기위해 몸부림쳐봤지만 너무 강하게 잡아서인지 떨어지질 않았고 그대로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물 속에 잠긴 주인공은 뒤를 돌아보니 온몸이 새빨간 물귀신이 자신의 발목을 계속 끌어당기는 것이었다. 주인공은 너무나 놀라서 허우적거리다가 그만 물 속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다행히도 주인공은 수상요원에게 구조되었다. 정신을 차린 뒤 아까 일어난 일 때문에 정신이 멍했는데, 수상요원은 주인공이 갑자기 물 속에 잠겨서 정신을 잃었다고, 혹시나 다리에 쥐가 나서 그런 게 아닌가 말했다. 그러자 한 친구가 주인공의 발목에 누군가 잡은 흔적이 있는 거 같다고 했다. 주인공은 설마 하고 자신의 발목을 보았는데 정말로 꽉 잡힌 손자국이 선명했다. 주인공은 아까 그 물귀신을 떠올랐고 또한 며칠 전 점쟁이 아주머니의 말도 떠올랐다. 그러자 주인공은 패닉 상태에 빠져 수영장 가는 걸 반대했던 어머니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한 마디 하며 또다시 정신을 잃고 말았다.
3.31. 에피소드 28. 울고 있는 소녀[35]
한여름밤, 작은 어머니댁에 놀러온 남자 주인공은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갔지만, 잠깐 조는 바람에 정류소를 지나고 멀리 종점까지 와버렸다. 버스도 끊기고 택시마저 없는 시골길이라 주인공은 어쩔 수 없이 집까지 걸어갔다.
가로등 하나 없는 시골길을 걷는데 맞은편에서 한 여고생이 얼굴을 가리며 울면서 지나갔다.[36] 주인공은 새벽 2시에 가로등 없는 어두운 길에 여고생 혼자서 길을 걸을 일이 없기에 혹시나 가출 청소년이 아닌지 생각했다. 한참을 걷는데 아까 그 여고생이 주인공 뒤에서 계속 울고 있었다. 시끄러운 울음소리에 왠지 불안한 주인공은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는데, 평범한 모습이 아니라 상당히 몰골이 흉한 여고생이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끔찍했던지 주인공은 깜짝 놀라 도망쳤다.
그런데 너무 급하게 뛴 탓일까, 길이 어두워서 방향감각이 없어진 탓일까, 주인공은 길을 잃고 말았다. 너무 뛰어서 숨이 차 그 자리에 잠시 앉으며 숨을 골랐다. 근데 주인공이 앉은 자리가 하필 무덤이었다. 주인공은 계속 숨을 고르는데 뒤에서 아까 그 여고생의 울음소리가 다시 들렸다. 울음소리가 도저히 멈추지 않자 주인공은 겁에 질리고 말았다. 그 순간 멀리서 새벽닭이 울자 그와 동시에 여고생의 울음소리도 서서히 사라졌고, 더 이상 들리지 않자 주인공은 집까지 있는 힘껏 뛰었다. 아침 해가 뜰 무렵이었는지 뛰는 동안 주인공은 무서움이 덜해서 마음이 놓였다.
그날 새벽에 주인공이 앉았던 무덤의 주인은 아마도 그 여고생이 아니었을까?
★공포 실화 시리즈의 첫 나레이션 작품이자 공포 실화 초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후 공포 실화 스페셜 시리즈부터는 기본적으로 나레이션 더빙을 하였다. 공포 실화 스페셜 시리즈는 현기증의 현기증 나는 이야기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나레이션 대사-'''
작은 어머니댁에 갔다가 막차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깜빡 졸아서 그만 버스 종점까지 갔지 뭐야.
할 수 없지. 좀 멀지만 집까지 걸어가야지.
인적이 없는 새벽 시골길...
그렇게 한참을 걷고 있는데 멀리서 어떤 여고생이 울면서 반대편으로 길을 지나가는 거야.
(엉엉엉)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엉엉엉) 이 시간에 웬 학생이? 정말 이상했어. 가출한 학생인가? (엉엉엉)
생각해봐. 새벽 2시에 여자가 울면서 길을 걷고 있다고.(엉엉엉) 그것도 시골길에...
섬뜩하지 않아? (엉엉엉) 아무튼 그 여고생은 반대편으로 지나갔고 난 집을 향해 계속 걸었어.
한참을 걷고 있던 중 어딘가에서 울음소리가 들리는 거야. (엉엉엉) 아까 그 여고생의 울음소리가... (엉엉엉)
(엉엉엉) 나는 그 자리에 서서 귀를 기울였지. (엉엉엉)
그 울음소리는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엉엉엉) 갑자기 내 뒤에서 그것도 가까이에서 울음소리가 나기 시작했어.
(엉엉엉) 아주 가까이에서. (엉엉엉)
나는 천천히 뒤를 돌아봤어. (엉엉엉) 그건 아까 봤던 그 여고생이었어!!
으아아아악!!!!!
난 소스라치게 놀라 있는 힘껏 뛰었어. 아까 그건 뭘까? 귀신일까? 으아아악!!!!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얼마나 뛰었을까? 하아~ 하아~ 이젠 오지 않겠지? 하아~ 하아~
그런데 여긴 어디야? 설마... 길을 잃은 건 아니겠지? 하아~ 하아~
난 내가 멈춰선 자리에 그대로 앉았어. 너무 뛰어 조금 쉬어야 했거든.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지만 빨리 그곳을 벗어나야 했지. 왜냐하면 내가 앉은 곳은 바로 무덤이었거든.
그걸 알 리가 없는 난 계속 숨을 거르고 있었어.
그런데... 또 그 여고생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거야.(엉엉엉) 이번에도 바로 내 뒤에서. (엉엉엉)
움직일 수가 없었어. 몸이 얼어 붙었거든. (엉엉엉) 그리고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지. (엉엉엉)
그 순간 (꼬끼오) 어딘가에서 닭이 우는소리가 들렸어. 그래. 아침이 밝아오는 거였어. (엉엉엉)
그리고 그 여고생의 울음소리는 서서히 사라졌고 (엉엉엉...) 더 이상 들리지 않았어.
그 후 어떻게 됐냐고? 다시 한 번 집을 향해 전력질주를 했지. 그래도 아침이 밝아와 무서움은 덜 했거든.
지금 와서 생각하는 거지만(엉엉엉) 아마도 그 무덤의 주인은(엉엉엉...) 그 여고생이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