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폴란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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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폴란드'''
Russia-Poland Relations
1. 개요
2. 역사적 관계
2.1. 19세기 이전
2.2. 19세기
2.3. 20세기
2.4. 현대
3. 문화 교류
4. 경제 교류
5. 대사관
6. 관련 문서


1. 개요


폴란드러시아의 관계.
한때 같은 동구권 공산국가였기에 사이가 좋았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폴란드의 러시아 의식은 단순한 반러가 아니라 아치에너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 시절에는 오늘날의 벨라루스유럽 러시아, 라트비아 등지에서 폴란드군과 러시아군이 잦은 충돌을 벌였으며, 오스트리아, 프로이센과 함께 러시아 제국이 폴란드 분할을 하며 폴란드 동부를 지배하는 등 숙적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사이였다. 소련 붕괴과 동구권 블록 붕괴 이후 러시아는 폴란드의 제1의 가상 적국이다. 거기에다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나토에 가입했으며 미군 주둔도 추진하고 있다.
언어와 혈통에서 러시아와 폴란드는 같은 슬라브 계통에 속하기는 하지만, 서슬라브 계통인 폴란드가 일찍이 가톨릭을 받아들이고 서방권으로 편입된 반면 동슬라브 계통인 러시아는 정교회를 받아들여 문화적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러시아 역시 전통적으로 폴란드를 적국으로 간주하고 있다.[1] 러시아 제국 시절에는 폴란드는 정교회를 박해,탄압하는 가톨릭 국가로 묘사되었으며, 소련시대에는 소련인 인구 상당수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계였던 영향으로 폴란드-리투아니아의 귀족들을 사악하고 부패하고 무능한 봉건 지주의 대명사로 묘사되곤 했다.

2. 역사적 관계



2.1. 19세기 이전


키예프 공국이 13세기 몽골 제국의 침략으로 멸망한 뒤, 킵차크 칸국에 조공을 바치던 키예프 공국에 속했던 공국들은 루테니아라고 칭해졌다. 폴란드 왕국은 루테니아 내 여러 공국들을 점령하고 이후 16세기 리투아니아 대공국과 연방을 이루어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이 되면서 과거 키예프 공국 영토 상당부분을 장악하였다.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 시절에는 러시아와 폴란드 측은 일진일퇴를 거듭했으며 한 번은 루스 차르국의 차르 이반 4세 사후 혼란 시대 폴란드-리투아니아 군이 모스크바를 장악한 적도 있었다.[2][3]
그러다가 17세기에 일어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의 카자크들의 봉기를 기점으로 두 나라의 세력 관계는 확 바뀌게 된다.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지배를 받으면서 정교회를 믿던 동슬라브계 주민 루테니아인들은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을 비롯한 동방 가톨릭 교회로 개종을 강요받은 문제로 루스 차르국과 그 후신 러시아 제국을 끌어들였다. 러시아는 대대적으로 개입을 시작, 폴란드군을 연파하고 스웨덴과 함께 국토의 95% 이상을 점령하여 폴란드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넣었으며, 결과적으로 폴란드를 멸망시키지는 못했지만 국경선이 드네프르 강으로 서쪽으로 이동하고 키예프 장악 이후 폴란드 국토 전역이 황폐화되면서 러시아의 일방적 우세가 시작된다. 키예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동부 체르노젬 지대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폴란드-리투아니아의 주요 수출품이자 귀족 중심 경제의 근간이었는데 이 지역이 러시아 영토가 되면서 폴란드-리투아니아 경제는 직격탄을 맞고 회복하지 못하게 되었다.
폴란드가 혼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동안 러시아는 표트르 대제라는 명군에 의해 유럽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강국으로 탈바꿈하고, 폴란드와 이웃한 프로이센 등도 인구가 급증하며 국력이 급신장하기 시작했다. 끝내 1795년 러시아 제국은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와 함께 폴란드를 분할해서 지배하기 시작한다.

2.2. 19세기


폴란드 동북부 영토는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고 동시에 러시아의 혹독한 탄압을 받았다. 특히 가톨릭과 폴란드어, 라틴 문자 사용이 탄압받았다. 러시아령 폴란드 영토는 프리비슬린스키 크라이로 불렸다. 알렉산드르 2세 농노 해방 때는 폴란드 제주 계층에게 특별히 불리한 형태로 보상이 이루어졌다.[4] 당시의 폴란드인들은 러시아 제국, 프로이센,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으면서 많은 수가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등으로 이주했다.[5]

2.3. 20세기


20세기초에 폴란드는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의 지배에서 벗어난 뒤, 소련-폴란드 전쟁을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폴란드는 소련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서쪽과 벨라루스 서쪽을 얻고 소련은 영토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소련과 독일은 폴란드 영토를 분할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소련은 독일이 폴란드 지역을 점령한 뒤 동유럽 지역을 점령하고 그리고 나서 소련에 선전포고를 하자 독일과 전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40년대에 전쟁을 치루면서 독일이 패전의 낌새가 보이자 소련은 독일이 점령한 지역에서 공산정권을 세웠고, 폴란드는 폴란드 인민 공화국이라는 소련의 위성국이 되었다.
2차대전 이후 소련에서 중유럽, 동유럽 영토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폴란드가 차지했었던 우크라이나 서쪽지역과 벨라루스 서쪽지역, 리투아니아 빌뉴스 일대는 소련에 편입되고, 대신 폴란드는 프로이센에 해당하는 지역을 차지하게 되었다.[6] 문제는 폴란드는 2차대전 당시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국가 중 하나임과 동시에 많은 폴란드인들이 나치 독일에 대항해 전쟁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탈린의 국경선 변경 과정에서 오히려 영토를 더 상실했다는 점이다. 스탈린이 독일에서 떼어준 영토 면적보다는 폴란드에서 잘라내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리투아니아에 떼어준 영토가 더 넓었다. 물론 새로 얻은 독일 쪽 영토가 뜯겨나간 영토에 비하면 개발이 더 많이 되긴 했었다만...
그리고 이 당시에 러시아 제국군, 소련군에 복무했고 소련 영웅인 콘스탄틴 로코솝스키가 폴란드의 국방장관으로 잠시 있었던 적이 있었다. 이 시절은 폴란드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흑역사 수준이다. 물론 이시기 폴란드에서도 반러 감정은 하늘을 찔렀다. 소련은 과거 러시아 제국과는 달리 이번에는 공산주의라는 나름 허울 좋은 이데올로기를 들고 찾아왔지만, 폴란드인들에게는 그저 '''빨간 러시아놈들'''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7] 심지어 공산 폴란드 정부도 국민들에게 거의 지지 받지 못했으며 정부 인사들도 이 점을 스스로 인정할 정도였다. 이시기 활동하였던 독립자치노동조합 '연대'도 반공,반러를 기치로 하였다.
좋든 싫든 간에 공산진영 제1의 빵셔틀(...)이 되버린 폴란드는 냉전 기간 동안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의 역량을 지닌 무시 못할 나라였다. 하지만 1989년, 동유럽 혁명이 발생하고 냉전이 종식되자 신생 폴란드는 강력한 반러정책을 실시하면서 90년대 말에 나토에 가입했고, 2004년에 EU에 가입했다.

2.4. 현대


지금도 폴란드는 러시아에 대해선 반러성향이 매우 강한 편이라서 90년대 말에 나토에 가입했고, 2004년에 EU에 가입했다. 그리고 지금도 러시아에 대해선 경계하고 있다.[8] 그리고 카틴 학살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폴란드는 외교적인 갈등이 있는 편이고 2014년에 크림 사태가 발생되자 EU의 대러제재에 동참했다. 2018년에 영국에서 세르게이 스크리팔 암살 미수 사건이 일어나자 폴란드측은 EU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정책에 참여해서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정책을 실시했다.
2010년에 폴란드 공군 Tu-154 추락사고가 발생되면서 폴란드측과 러시아가 외교갈등을 일으킬뻔한 일이 있었지만, 러시아측이 비행기 추락사고에 대해 나서기도 하면서 수습국면을 맞이했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기념행사에서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의 팽창정책을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2018년에 있었던 정교회 분열 당시에는 폴란드 정교회측에서 러시아 정교회쪽을 지지했다. 사실 러시아와 폴란드의 역사적 악연과 별개로 폴란드 정교회 자체가 러시아 정교회에서 갈라져 나왔기 때문에 전반적인 모습은 그리스를 포함한 발칸 반도 국가들[9]의 정교회보다 러시아 정교회에 더 가까운 편이다.
푸틴 대통령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역할 문제와 관련해 폴란드를 비난하자 폴란드가 폴란드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폴란드 정부가 가스프롬에 대해 5천700만 달러(약 681억5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2021년 1월 후반에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를 지지하는 반 푸틴 시위가 일어나자 폴란드는 푸틴의 러시아를 대상으로 대러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측은 독일, 폴란드, 스웨덴 외교관을 추방하는 조치를 취했다.# 폴란드측도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3. 문화 교류


적대적인 것과는 별개로 폴란드는 러시아에도 영향을 줬고[10], 언어적인 것에서도 러시아어에는 폴란드어 차용어도 존재하고 있다(예컨대, замок(열쇠) 등). 폴란드어도 러시아어와 같은 슬라브 계통으로 유사한 부분이 많지만, 반러감정 때문에 애써 다른 점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반러성향이 있지만, 어쨌든 큰 나라고 근처에 있어 교역량이 많기 때문에 폴란드에서도 러시아어 교육은 실시되고 있고 러시아어는 폴란드에서 영어, 독일어 다음 비중으로 가르치고 있다.[11] 또한, 냉전이후에 잠시 러시아어를 배우는 경우가 줄어들었다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배우는 경우가 늘어났다.# 한국에서 아무리 반중반일이 심해져도 스펙으로 중국어, 일본어를 많이 배우는 것처럼 러시아어를 할 줄 알면 써먹을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러시아에도 폴란드어를 쓰는 폴란드계 러시아인[12]들이 일부 거주하고 있고 일부 폴란드어 사용자들이 러시아에도 존재한다. 폴란드어 시험은 러시아에서도 실시되어 있고, 토르플도 폴란드에서 실시되고 있다. 폴란드와 붙어있는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주 주민들은 폴란드를 여행하는 경우에는 무비자로 폴란드의 일부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편이다. 거기에다 폴란드는 러시아와 다른 독립국가연합의 회원국들과 교류하는 경우도 많고 폴란드 관광객들이 러시아로 가는 경우도 많이 있다.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파벨 돔브롭스키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콩쿠르에서 우승을 했다.#(러시아어)
우치 시에서 체호프의 작품 전서가 폴란드어로 소개되었다.#(러시아어)
러시아의 유명 소설가 중 한 명인 도스토예프스키가 자신의 소설에서 폴란드인들을 꽤 부정적으로 묘사했던 편이었다.[13] 같은 맥락에서 폴란드계 영국인 소설가 조지프 콘래드도 자신의 소설에서 러시아인들을 대개 부정적으로 묘사했으며, 그는 도스토예프스키를 아예 "검은 짐승"이라고 부르며 극혐했었다고 한다.

4. 경제 교류


러시아와 폴란드는 경제 교류도 이뤄지고 있다. 폴란드에게 있어 러시아는 독일, 미국과 함께 주요 무역 상대국중의 하나에 속해 있다. 칼리닌그라드를 통해 경제적인 교류가 자주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는 폴란드에도 수출되고 있다.

5. 대사관


양국은 대사관이 각각 존재한다. 바르샤바에 주 폴란드 러시아 대사관, 모스크바에 주 러시아 폴란드 대사관이 존재한다.

6. 관련 문서



[1] 문화적인 면에서도 보드카의 종주국을 가지고 다투는 사이이기도 하다.[2] 1609년 가짜 드미트리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를 침공, 모스크바까지 일시 점령하였으나 이후 증원군 미도착으로 모스크바 장악에 실패했다.[3] 한국도 고구려 시절 중국 군현 및 영토를 침략해 약탈을 감행했고 말갈족들을 정복해 복속시켰으며, 조선 초기에는 연산군, 임진왜란으로 쇠퇴해지기 전의 국력으로 여진(만주)족 족장 이만주를 살해하는 등 비슷한 면을 보였다.[4] 러시아 귀족들의 알짜배기 땅이던 토질이 비옥한 우크라이나 일대에는 농민들의 토지 상환금을 최대한 불려서 계산한 반면, 벨라루스 및 폴란드 일대에서는 농민들의 토지 상환금을 최소로 축소시켜 폴란드 지식 계층의 몰락을 노렸다. [5] 그외에도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로 이주하는 폴란드인들도 많았다.[6] 이 부분은 스탈린이 폴란드가 같은 슬라브족이라고 예뻐해서 떼어준 것이 아니고, 다시는 독일 민족주의가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부흥하지 못하도록 프로이센의 영토 상당부분을 잘라낸다는 의미가 더 컸다.[7] 사실 공산주의 때문에 나라가 한번 망할뻔 해서인지 반공성향도 매우 강했다.[8] 2014년에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러시아땅으로 합병하고 유로마이단 사태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노보로시야가 생겨나자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에 군대를 주둔시키기도 했다.[9] 이쪽은 폴란드와 사이가 나쁘지 않은 편이다.[10] 사실 폴란드는 서슬라브 3국(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중에서 동슬라브족과의 접촉이 가장 잦았던 나라이기도 하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지배를 받기 전에는 벨라루스인들과 우크라이나인들(우크라이나 서부 한정)을 지배했던 역사가 있다.[11] 출처는 러시아어 위키백과[12] 미하일 투하쳅스키, 콘스탄틴 로코솝스키, 펠릭스 제르진스키 등.[13] 소설에서 폴란드 분할 이전으로 폴란드를 되돌리고 싶다는 폴란드인들이 등장하는데 다소 파렴치한 사람들로 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