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아(뷰티풀 군바리)/평가
1. 개요
네이버 웹툰 뷰티풀 군바리의 주인공 정수아의 평가를 정리한 문서.
주인공이다보니 평가 문서가 다른 인물들에 비해 긴 편이다. 심지어 1~2부의 모습과 3부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에 두 시기를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
2. 1~2부
2.1. 긍정적 평가
첫 휴재 이전까진 "주인공인데 티가 안 나고, 카리스마가 없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배경이 군대에 계급이 낮아 가려져있을 뿐 '''하나하나 뜯어보면 비범한 능력, 남다른 인품, 불굴의 의지를 모두 갖춘 전형적인 영웅적인 인물이다.''' 300여개의 음어와 각종 전화번호와 차번호 표지판, 관내번호 등을 단 하루만에 전부 외워버린 소대 내 4번째 인물로[1] 이후 받데기들에게 받은 교양에서, 실무에서도 음어 못 외워서 실수한 적이 한 번도 없다.저렇게 동기를 위해 그 위험을 무릅쓰고 위험에 뛰어드는 '이경'을, '''난 본 적이 없어.'''
- 권정민
첫 방범 때 류다희에게 날아온 무전을 듣자마자 바로 음어를 해독했다. 옆에서 ???하는 반응을 보이는 소대 동기 현봄이와는 다른 모습이다. 강승희의 마지막 방범 때는 처음으로 무전기를 잡는 수아에게 관례처럼 행해진 무전 러시에 당황해서 박율의 질문에 대답을 못했지만, 그 이후로는 문제 없이 잘해내고 있다. 추석맞이 은행 특별 경비 업무 때도, 불안해하며 대답하는 동기 현봄이와 음어 실수를 연발하는 맞선임 홍이란과는 달리 문제 없이 무전을 친다. 자대 전입한 지 얼마 안된 이경이 이 정도 능력을 선보여서 이미 여기서부터 플러스 점수를 먹고 들어갔다.
이렇게 머리만 좋은 책상물림이 아니라 체력도 좋다. 훈련소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쳐 표창을 받았고,[2] 시위대에게 끌려간 현봄이를 구할 땐 진압복과 방석모를 착용한 상태로 달려서 시위대 사이를 가로질렀고, 봄이를 폭행하던 시위자에게 태클을 거는 동시에 옆에 있는 다른 시위자의 옷자락을 잡아 넘어뜨리며 방석모와 진압복을 착용한 봄이를 들쳐업고 뛴다. 거기다 이경 말 시점에는 류다희의 라이벌이자 3소대 최고 덩치인 홍덕의 전력을 다한 몸통 박치기를 별 문제없이 막아낼 정도로 신체능력이 강해졌다. 그리고 일경 말 즈음에는 신체능력이 길채현에 비견될 정도로 강해졌으며, 실제로 수아는 212화에서 정세오의 얼굴에 헥토파스칼 킥을 정확하게 명중시킨 바 있다.[3]
센스나 임기응변도 뛰어나서 현봄이가 중수 누설 사고를 쳤을 때도 라시현에게 듣기 좋게 잘 말했고[4] , 최아랑이 866기 폐급 트리오에게 사고를 쳤을 때도 수습했으며, 신병 장기자랑이나 한마음 체육대회에서 한 야자타임 가슴을 열어라에서 적당한 줄타기로 분위기를 내는 등, 군생활을 잘 헤쳐가고 있다. 수아의 '가슴을 열어라'에서 속 좁은 소인배 우지영만을 빼고는 모두 기분 나쁜 반응은 없었다. 민지선도 "막내 잘한다"며 웃었을 정도.
또한 이렇게 능력만 좋은 것도 아니며 인성도 올바르다. 도움도 안되며 수차례 민폐만 끼치던 동기인 현봄이를 챙겨주고 이해해주며, 자신에게 받을 피해도 신경쓰지 않고 시위대에 끌려간 봄이를 구해주며, 불의한 일을 당한 오정화를 편들어준다. 작중에 능력은 있으되 인성이 나쁜 인물들이나[5] 인성은 좋은데 능력이 없는 인물들은 많지만,[6] 능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물은 현재까지 정수아와 길채현 둘뿐이다.[7] 또한 정신적으로 굉장히 굳세다. 첫 시위진압 때는 울음을 터트리는 등 여린 면이 없지 않았지만, 몇 번의 실전과 훈련을 거친 지금은 선임들이 감탄할 정도로 굳건하게 잘 버틴다.
극의 진행이 느려서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은 것일 뿐 중대 역사 통틀어도 찾기 힘들 최고의 대원이다. 이렇게 능력과 인성을 겸비한 탓에 동기와 66기 폐급 트리오, 맞맞후임과는 달리 대부분의 고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수가 한참 떨어져 있는데다 초기 때 커다란 사고를 하나둘씩 쳤던 것 때문에 그냥 소 닭 보듯 시큰둥했던 '''라시현마저도''' 수아의 능력을 인정하고 한때는 자기 라인에 넣겠다는 말까지 했으며[8] , 류다희, 권정민, 송미남 등 챙이나 받데기들의 실세들에게 매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승희, 김현리를 비롯한 최고참들에게도 인정받고, 심지어는 박율, 허정인, 육근옥 같은 인성이 좋지 않은 대원들조차도 정수아한테는 위압적으로 대할 망정 능력 하나는 순순히 인정하는 등, 거의 모든 대원들이 정수아를 좋게 보는 중이다. 하지만 근접기수 선임들과의 사이는 한소이와 이보현을 제외하면 평범하거나 나쁜 정도다. 우지영은 수아를 '''드러내놓고 질투하고 있으며''', 66기 폐급 트리오도 자기들보다 뛰어난 수아를 견제하고 있다. 어차피 우지영과 866 트리오는 '''그저 자기보다 능력이 뛰어난 후임에 대한 열폭감, 질투심, 시기심'''에 지나지 않아 신경쓸 필요도 없다. 또한 후임들은 자신의 일을 찔렀다고 멋대로 착각해 싫어하는 문소중만을 제외하면 정수아를 잘 따르는 편.
전입 직후 부대에 만연한 구타와 부조리를 보면서 자신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갈등했고, 이내 부조리에 저항하겠다는 결의를 다진다. 36화 링크 구타에 순응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잘못이란 걸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 피해보기 싫어 마지못해 방치하는 사람들, 버티기 위해 납득해버린 사람 등 부조리에 저항할 의지가 없거나, 그럴 의지를 상실해버린 사람들뿐인 상황에서 수아가 계속 결의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이미 순응해버린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해나갈 지가 향후 전개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일경을 달고도 한참 될 정도로 극중 상황이 꽤 진행된 현재, 폭력에 대한 명확한 대안도 폭력 없이 후임들을 이끌고 관리해나가는 능력도,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는 모습도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건 유의하자.[9]
어떠한 상황에서도 구타라는 부조리는 합리화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짬을 먹고 받데기, 챙이 급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내적, 외적으로 갈등이 심해질 것이 분명하다. 대다수의 군필자들도 경험했듯이, 일이등병 때 당하고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부조리를 상병장 때 그대로 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정수아가 가진 가장 강력한 능력은 사람의 정신을 치유하는 능력으로 이 능력만큼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정수아만의 능력이다. 현봄이가 군생활에 적응을 못해 선임들에게 깨지고 허정인에게는 심하게 당해서 사고치기 직전까지 갔을 때 현봄이의 가정사를 들어주고 현봄이를 구하여 군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덕에 현봄이가 후임들과 무난히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오정화가 기수열외를 1년 넘게 당하여 무력감에 갇혀있을 때 정수아가 오정화의 편을 들어주었고, 정수아에게 감화된 오정화는 전출이라는 또 다른 길을 선택하였다. 그 전까지는 정수아에게 별 감정 없었고 심지어 단셋 사건 이후 정수아가 라시현에게 붙어먹는다고 오해했던 민지선도 '군생활 가장 멋있게 한 X'이라고 기억하고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을 정도. 조미주가 남자친구 문제로 피시방 갔다 기율대로 잡혀가기 직전에 불침번에서 조미주에게 남친에 대한 충고를 함으로써 조미주가 남자친구 문제를 정리하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게 된다.
그 외에도 자체적인 인망도 좋은 편이다. 정수아는 후임 다루는 점에 흠이 있어 고효원과 주희린을 잘 대우하지 못하여 트러블이 났고, 이 틈을 타서 우지영이 끼어드는 꼼수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고효원은 정수아를 선택했다. 또한 정수아의 활약상을 2소대에서 신병들에게 자체적으로 교양하였다는 점을 보면 절대적인 인망도 좋다. 여담으로 주인공답게 소대 내 파벌 인원이 가장 많다. 본인, 현봄이, 최아랑, 주희린, 고효원, 김세이, 한겨울까지 총 7명이 우르르 몰려다닌다.
2.2. 부정적 평가
사실 1부 중반까지의 정수아의 단점은 무모함 하나뿐이었다. 초반 폐급 이미지에서 벗어나 동기를 구하고 김가을의 하극상에 맞서는 등의 활약을 보여줬으나 이로 인해 우지영/맞선임들과의 불화와 견제를 받고 2소대 받데기들에게 두드려맞기도 했다. 라시현은 혼자서 현봄이를 구하러 간 정수아에게 "무모했다"고 말했고 류다희도 "2소대와 어색해지면 어쩔 거냐"고 질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김가을의 인성이 밝혀지고 망함에 따라 이 단점도 장점으로 메워지게 되었다.
그러나 회차가 지나고 후임들이 들어오면서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후임 관리'''에서 결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데, 최아랑, 문소중과의 대화에서 조짐이 보이더니[10] 주희린 / 고효원 문제로 이 비판이 정점을 찍었다. 물론 후임 관리 문제뿐 아니라 다른 문제점들도 존재하기는 한다.
2.2.1. 후임 관리 문제
'''사실상 정수아 1~2부 비판의 핵심적인 항목.''' 단순히 1~2명만 있던게 아니라 근접 후임들 대다수에게 보였다. 후임 관리 문제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다.'''정수아 일경님은 너무 물러!''' 주희린, 이 쓰레기같은 계집애!
- 고효원
해결된 문제점은 취소선 처리.
2.2.1.1. 최아랑
제일 먼저 최아랑. 사실 최아랑은 수아가 '''무조건적으로 끌어안아야 하고, 끌어안을 수 있는 캐릭터다.''' 우선 맞후임이고, 체육인 출신으로 군 생활에 이상적인 피지컬과 조직 적응력을 보여주었다. 더구나 동기인 현봄이와 매우 친하기 때문에 다가가기도 쉽다. 구타에 대한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이는 우선 친해진 뒤 의견 조율을 시도해볼 여지가 충분하다. 그럼에도 단 한번의 트러블 이후 사이가 냉랭해졌고, 여태 회복되지 않았다. 선임인 수아 쪽에서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는 묘사도 없이, 그저 선후임에 불과한 지금의 관계를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사실상 후임 관리에 신경을 안 쓰고 있다고 봐도 좋은 상황이다. 다행히 최아랑이 정수아의 행동을 보며 스스로 정수아를 "선임"으로서 존중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마음은 열지 않는 것 같다고 정수아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다.
2.2.1.2. 문소중
2번째로 문소중. 무엇이든 자기 입맛대로 생각하는 문소중을 하극상 문제로 혼내다 말고 어물쩍 넘겨버렸다.[11] 그 결과는 수아의 독백에서도 보듯 안 만들 수 있었던 괴롭고 귀찮은 적을 만들어버렸고, 설상가상으로 문소중이 본부소대로 가버리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관계 개선 여지까지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것은 대인관계에서 똑부러지지 못한 정수아의 잘못이 클 수밖에 없다. 분명 오해로 인한 것이었지만 문소중에게 자신을 미워할 명분만 안겨준 채로 사실상 관계를 끝내버렸다.[12]
2.2.1.3.
3번째로 고효원. 사고를 쳤어도 그 나름대로 개선의 여지가 높으며 이용가치가 있는 후임인 고효원을 친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내치게 되면서, 정수아의 군생활은 다른 의미로 꼬여버렸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정수아 입장에선 고효원과 친해질 이유가 없었다. 고효원은 꼬인 기수에 대한 불만과 자기 편하고 싶은 이기심 때문에 전입 오자마자 정수아를 엿먹였고, 정수아와 자신의 능력 차이를 실감하기 전까진 정수아를 은근 무시하며 깔보고 있었다. 거기에 정수아가 기동대 전출 건으로 한 소리 했을 때에도 반성은 커녕 "정수아 이경님께 피해가 안 가게 했습니다." 라고 변명으로만 일관했으니, 이미 문소중 건을 겪은 정수아에게 빈축을 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당장 정수아 본인의 기분을 나쁘게 한 것을 제외하면 정수아가 고효원을 놓치고 그것도 모자라 고집스럽게 척을 지는 상황을 유지하는 건 오히려 장기적으로 생각해봤을 땐 좋지 않다. 고효원의 태도가 분명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고효원은 수아가 그렇게 감싸는 것에 비해 개선 여지도 이용가치도 없는 주희린과 다르게 개선의 여지가 있는 상황. (군생활에 아직 덜 물들어서 좀 눈치없는 짓을 하긴 했지만) 그런데 수아는 사람 파악을 빠르게 하고 관계 구축에 유능한 편인 고효원이라는 좋은 패는 자기한테 당장 불편함을 감수하게 했다고 내쳐버렸다. 고효원의 능력이 군생활 완벽적응과 맞물리면 상당한 시너지를 낸다는 것을 고려해 보면 정수아 입장에선 고효원의 잘못을 지적하되, 무작정 기분 나쁘니까 안 어울리겠다는 티를 내기보다는 장기적인 것을 생각해 '그래도 이 정도는 받아줄 수 있다' 라는 포용력을 보이며 고효원을 끌어들이는 편이 더 득이다. 고효원은 앞으로도 그와 오래 임무를 같이 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게다가 정수아는 꼬인 기수이기 때문에 자기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줄 맞후임~후임 라인이 적고, 지금 마땅히 친한 후임도 없다. 주희린을 그렇게 챙겨주는 것과는 별개로 배은망덕한 주희린은 그를 매우 만만하게 보며 여차하면 먹어버리거나 잘못을 떠넘기는 방패로 쓰기만 하는 상황인 지라 (제아무리 선임들 눈치가 있다 쳐도) 수아가 빨리 버려야 하는 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고효원과 동기수인 김세이의 경우 수아가 적극적으로 다가서려는 노력을 한 적이 없어도 사이가 나쁜 편은 아닌 지라 조금 시간을 들여 천천히 제 편으로 만들어도 괜찮다. 그러나 고효원의 경우 수아가 화해의 기회를 계속 뒤로 미루면 미룰수록 문소중의 전철을 밟아 그의 귀찮은 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기에, 빠르게 공을 들여 자기 편으로 만들어야 도움이 된다.[13] 그런데 수아는 여전히 과거의 불쾌한 감정이 앞서서 이런 장기적인 일들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수아에게 적대적인 우지영이 고효원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수아는 우지영 라인이 소대 내에서 사라질 때까지 '''두고두고 고생할 게 뻔한데, 우지영이 제대한 시점에선 수아의 군생활도 사실상 끝나는 시점이다'''. 사실상 실무를 함께 할 일 없는, 짬 차이 많이 나는 고참들에겐 인정받지만 정작 바로 윗 라인으로부터는 견제받고, 후임들과도 줄줄이 척을 지게 된 것.[14] 군 생활을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아닌 자신의 정의에 부합하는가의 잣대로만 평가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독불장군이 되어가면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 177화 시점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관계가 회복되지 못하고 주희린을 사이에 두고 여전히 삐걱대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수아는 진작에 주희린의 실체를 파악 완료한 상태인데, 아직까지도 주희린의 거짓말에 휘둘리며 필요 이상으로 고효원을 나무라고 인과관계보다는 '태도'에 집착하는 등 마음을 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전에는 할 말 다 하기라도 했지 이젠 고효원의 '''제가 뭘 말입니까''' 신공에 말문이 막히기까지 하는 등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185화에서 서로 진심을 나누었고 이 문제는 풀리게 된다.[15] 그리고 197화에서 라시현-길채현 간의 대화 중에 같이 쓰레기를 버리러 가면서 서로 웃는 모습을 보여준다.[16] 그러나 이것은 일방적으로 고효원이 노력해서 해결된 것이지 정수아는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 따라서 고효원과의 화해는 정수아의 후임관리 능력 개선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묘하게도 최아랑, 문소중, 고효원과의 트러블에는 공통점이 있다. 수아가 '''잘못을 범한 후임에게 훈계를 할 때 남다른 특징'''이 있는데, 바로 '''기대마 뒤로 단독으로 불러내는 것.''' 하지만 이 행동이 의도치 않게 갈등의 트리거가 되는데, 수아는 선임과 후임의 관계로 다가가며 후임이 선임인 자신의 올바른 말에 알아서 기어주기를 원하지만, '''후임 입장에선 그 자리를 '둘만의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는 사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로 인해 대화가 헛돌게 되고, 둘 다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했음에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며, 수아가 그 상황을 모범적으로 수습하지 못하면서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다. 이는 문소중, 고효원에 걸쳐 판박이처럼 반복되는데, 그 자리에 다른 후임들이 함께 있었다면 절대 그런 식의 대답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17]
2.2.1.4. 주희린
마지막으로 주희린. '''"명실상부" 1~2부 정수아가 욕먹는 9할 지분'''으로, 이러니저러니 해도 독자들이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점은 '''전입 이후로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최악의 폐급인 주희린만 일관되게 챙겨준다는 것이다.'''[18] 심지어 그렇게 잘해줬는데도 주희린은 도리어 야자타임 때 '이것저것 챙겨준다고 생색 좀 내지 말라는 막말을 하면서 수아를 우습게 보고 있음을 제대로 인증했다.[19]
비판을 제기하는 입장에선 "정 후임들을 엄하게 대할 거면 주희린도 함께 엄하게 대하든지, 자상하게 대할 거면 다른 후임들에게도 자상하게 대해야지, 왜 주희린만 그렇게 싸고 도냐??" 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희린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는 현봄이와 상경들이 본다며 혼내는 정수아를 비교하며 '''"'암봄이'는 '갓봄이'가 되고 '갓수아'는 '암수아'가 되었다."''' 고 얘기한다.
물론 현봄이의 분량이 줄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현봄이가 정수아보다 나은 후임 관리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후임에게 무조건적으로 잘해줘서 문소중 사단이 나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도 고효원과 김세이에게 먼저 다가가 호의를 베풀기도 하면서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신의 떨어지는 능력치를 인간관계로 메꾸려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봄이 역시 수아에게 "너답지 않게 그 희린이도 다독여가면서, 실수했어도 이후 잘하려는 효원이는 훨씬 더 안 받아주려 한다." 고 했을 정도.
136화에서 정수아 본인의 언급에 의하면 '무조건 잘 대해주는 게 능사가 아님을 깨달아 거리를 두고 천천히 다가가는 방식을 선택했다'지만, 이것 또한 상대에 따라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 무조건 잘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거리를 두는 것 역시 절대적인 해답이 아니다. 상대에 따라 거리를 두고 천천히 접근해야 하는가 하면, 때로는 기회를 잡아 잽싸게 자기 편으로 만드는 센스도 필요한데, '''수아는 이걸 완전히 거꾸로 하고 있다는 거다.'''[20]
2부 이후 일경이 되고서도 주희린을 감싸고 돌면서 무조건 고효원에게 엄격하게 구는 현실적이지 못한 점 때문에, 더욱 더 평가가 낮아지고 있다. 1부 후반 때만 하더라도 갑자기 태세전환해서 정수아에게 아첨하려 드는 고효원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2부 당시 우지영의 "일경 된 지 3주 지났다"는 대사로 자세한 타임라인이 나왔음에도, 그 기간 동안 성실하게 막내생활을 했을 고효원에게는 1부와 다를 바 없이 엄격하게 군다. 그와 비교해 막내기수들이 빨래할 동안 화장실에 틀어박혀 쳐자고 있었으면서도 자기가 잘못하고 있다는 상황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주희린에게는 따끔하게 혼내는 것도 아니고 심드렁한 반응을 보인다.[21]
일경인 자기 동기와 맞후임까지 한겨울 찬물에 손빨래할 때 30분 가량 화장실에서 짱박혀있다 들켜놓고서는 처음 듣는 병명을 대며 잘못이 없다 빡빡 우기면, 바보가 아닌 이상 주희린의 뺑끼를 눈치채고, 그런 허술한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는 추태에 주희린이 자신을 우습게 본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분노할 법도 하다. 그러나 정수아는 그런 거 없이 딱 고효원에게만 엄격하게 대했다. 여기서 고효원을 문제삼은 근거는 하극상. 물론 고효원에게도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1차적인 잘못을 한 건 분명히 주희린이고 고효원은 분명히 옳은 말을 했다. 정수아 자신도 옳은 이유로 2소대 챙짱에게 대든 적이 있음을 생각해보자.
일단 정수아가 주희린을 감싸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참작할 만한 점도 있는데, 우선 '''마리아로부터 주희린의 관리를 짬맞아놓은 상태였다'''. 그 후 주희린이 위수지역 점프라는 대형 사고를 쳐서 받데기들에게 신나게 얻어맞고, 기대마에서도 일경 나부랭이인 우지영에게 신나게 얻어터지고 있었다. 이때 정수아는 '희린이는 혼나야 된다'고 어느 정도 수긍하면서도 '과연 이런 방식이 옳은 걸까' 하고 갈등하고, 결국 우지영에게 자신이 주희린을 책임지겠다는 '''아예 지키는 것 자체가 절대 불가능한 약속까지 해놓은 상태'''였다는 것이다. 즉 이미 낙장불입 상황인 지라 이제 와서 주희린을 나몰라라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거다.
그래도 최소한 자기 잘못은 인식할 정도로 호되게 갈구기만 했어도 윗선에서도 주희린이 노답인 거 알고 있을 테니 그 선까지는 참작해줄 텐데, 그런 것도 없이 "니가 그럼 그렇지. 다음엔 잘해라." 라는 태도만 보인다. 이는 사람은 착하지만 선임 대우는 못 받는 마리아와 비슷한 전철을 밟는 행동으로, 결과지향적 조직에서 그저 잘해주기만 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걸 마리아를 통해 수없이 봐왔을 수아건만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한 것.[22] 더구나 마리아는 최소한 구타의 필요성이라도 인정했는데, 수아는 그것마저도 포기하면서 더 답이 없는 상황이다.
'''참고로 143화에서 고효원이 한 행동은 사실 정수아가 했어야 하는 행동이다.''' 이것만 봐도 정수아의 후임 관리 능력에 자꾸만 물음표가 찍힐 수밖에 없다.[23] 다만 이 화에서 고효원이 울면서 뛰쳐나간 이후 수아가 '''이전보다는 그나마 좀 강도 있게''' 주희린을 갈구는 것을 보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를 일이었고, 결국 149화에서 주희린에게 진절머리를 내며 버리는 듯한 전개가 나왔다. 이후로는 마냥 주희린을 감싸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주희린이 192화에서 수아의 동기 박소림과 1대1 면담후 뭔가 깨달은 게 있는 건지 이전과 다르게 잘하려고 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사고치는 빈도도 줄어든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24] 이로 인해 고효원과 주희린의 충돌 빈도는 급증했지만 일단은 수아나 한겨울이 중재하고 있고, 수아는 사실 주희린이 더이상 사고를 안 친다는 사실에 안도하기 바쁘다(...). 그리고 주희린이 사고를 덜 치고 고효원과의 관계가 해결되며 겨우 정수아 라인이 정착한 것을 보면, 수아는 모르지만 소림에게 정말 큰 선물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글러먹은 인간성을 유지하고 후임 갈구기에만 주력하는 게 문제. 236화에서도 한겨울을 멱살잡이하며 갈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는 것은 정수아의 반응. 위 장면은 정수아가 직접 봤었던 일종의 회상으로서 언급된 건데 명백한 내무부조리를 자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고도 덜 치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언급했다. 정수아란 인물이 얼마나 내로남불적이고 기준도, 잣대도 없으며 더불어 스토리 담당인 설이가 실상은 군 내무부조리에 대해 전혀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반론도 있다. 일단 정수아는 아직 일경이 된 지 얼마 안된 상황이고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작중 받데기 역할을 한 선임들조차 매우 힘이 드는데[25][26] , 전입한 지 얼마 안되는 이경에게 엄청난 폐급인 주희린[27] 을 따로 관리하라는데 무진장 힘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일경이 되면서 꼬인 군번으로 인해 자신도 바쁜 상황에서 일일이 주희린을 감시 또는 감독하기도 힘들고, 거기에 우지영과 폐급 3인방의 견제를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주희린이 많이 부족하다 보니 고효원보다 더 많이 신경을 써주고 도와주는 것인데, 의도는 좋은데 편애로 오해받아 한 후임을 소외시키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게 문제다. 그렇다고 강압적으로 누르는 것도 답이 아닌게 기율대에서 험악하게 굴렸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이 안 되었었다는게 문제...
2.2.1.5. 결론
오히려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않았던 현봄이보다도 후임 장악력이 뒤떨어지는데, 정수아가 원하는 중대 개혁, 즉 구타 없는 내무생활에는 선임과 후임 사이의 적당한 위계질서와 더불어 서로 친근한 관계의 형성이 필요하다. 164화에서 구두를 닦으며 자신도 최아랑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는 정수아의 대단한 착각이다. '''남들이 최아랑과 친한 게 아니라 현봄이가 후임들과 두루두루 친하고 후임들에게 대하기 편한 선임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아랑의 활약에 대해 현봄이가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며 장난을 치자 이를 소대를 넘어 아예 중대 막내인 김세이가 옆에서 따라하고 장난을 치고 있는 반면[28] 정수아는 거기에 끼지 못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정수아는 후임들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주변인들이 알아서 다가오기를 기대하는 태도만 유지했기에'''[29][30] 빠른 개선이 가능했던 다른 후임들과의 관계가 장기적 서먹함(...)의 상태로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31]
게다가 굉장히 감정적인 것에 비해 정작 모든 일을 FM대로 처리하려는 것도 문제다. 최아랑을 질책할 당시 FM식으로 차근차근 지적하려고 했지만 당시 최아랑은 신경이 굉장히 예민한 상태였기 때문에 FM대로 처리하려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 관계를 지금까지 개선하지 못하였고 자신에게 친근하게 대하려는 고효원에게도 철저히 감정적인 면을 배제하고 멀리 하려는 태도를 유지하였다. 물론 당시 고효원의 행동을 섣불리 받아들여서는 안되었다고는 하지만 이것과는 별개로 시종일관 자신과 가까워지려는 고효원을 멀리하였다. 고효원과의 관계는 개선되었지만 이는 고효원 쪽에서 먼저 청한 것이지 정수아가 개선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
그나마 고효원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후임들과의 갈등 문제는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정리되며 이런저런 실책에도 불구하고 '''67기 밑으로 모든 후임이 정수아 라인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현봄이와 화해하며 자연스럽게 최아랑도 합류, 고효원과 화해하며 자연스럽게 김세이가 합류, 주희린이 박소림과의 면담 후 그럭저럭 밥값은 해 내고 있으며 한겨울은 당연히 맞선임 전원이 속해 있고 능력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정수아 라인에 합류했다. 우지영과 66기가 자기들끼리 작당하여 67기 밑을 핍박하니 자연스럽게 뭉친 것도 한몫한다.[32]
2.2.2. 그 외 인간 관계에서 보이는 문제점
154화에서도 허정인에게 갈굼받을 때 권정민이 중간에 나서서 명치를 걷어차자 이걸로 삐쳐서는 말도 제대로 안 하려고 했다. 결국은 본인이 먼저 말을 걸었다지만 권정민이 위로를 안 해줬다면 또 든든한 선임 한 명과 등질 뻔했다.[33] 게다가 권정민에게 명치 걷어채였다고 정수아가 급격히 앵돌아지는 건, 권정민과 친해졌다는 걸 자부하는 주제에 위에서 까라면 까는 군생활 기계인 권정민의 사고방식/행동체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가 결국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권정민 선임은 알고 보니 좋은 선임~' 하고 자기 잣대로만 권정민의 성향을 재고 이해하고 있었다는 걸 드러내는 반증이라고도 볼 수 있다. 게다가 권정민이 안 때리고 넘어갔으면 결국 다른 선임이 나서서 정수아를 때린 다음에 '너 얘 편애하냐?' 하면서 정수아를 더 괴롭힐 여지도 있었다. [34]
또한 포용력의 정점을 찍어야 가능할 자신의 포부와 정반대로 쓸데없이 자존심과 뒤끝이 강해, 한 번 틀어지면 여간해서는 마음을 풀지 않으며 틀어진 인간 관계를 스스로 회복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한다. 시위 나가서 운 건 명백히 본인 잘못이 맞고, 똑같이 잘못한 수많은 선임들도 류다희의 소대 관리 차원에서 싸대기, 발길질 등 수도 없이 얻어맞았다. 그런데 본인은 한 대 맞은 걸로[35] 화장실에 틀어박혀 울거나 우울해하고는 그 이후 류다희한테 섭섭하다며 2부 후반까지 그 감정을 풀지를 않았다.[36][37]
그리고 이와 관련해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한다. 당장 대표적인 사례로 평택리 시위에서 우는 모습을 보인 것이며 또 류다희가 큰오빠인 정수호와 얘기할 때 들이닥쳐 죽은 눈으로 쏘아본다. 아무리 류다희가 자신을 구타해오다가 큰오빠 때문에 잘해주고 큰오빠랑 얘기를 하고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수아는 일경이고 류다희는 수경이다. 면전에서 대놓고 일경이 수경에게 그렇게 쳐다보면 수아 본인의 군생활만 어려워질 것인데, 수아는 그걸 자초해 버렸다.[38][39]
면회 에피소드가 끝나고 권정민과 방범을 나갔을 때도 이해하기 어려운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신병 때 류다희에게 배빵 한 대 맞은 건 여태 가슴 속에 품어두고 원망했으면서, 당장 하루 전에 명치에 발길질을 당한 권정민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정 없이 대화를 한다. 또한 이후 권정민의 발길질을 또 맞고 정말 삐쳤을 때도 권정민의 위로 한 두 마디에 바로 마음을 푼다. 물론 이것에 대해서는 문소중의 태도를 맛본 수아 입장에서 자신의 큰오빠 정수호 때문에 태도를 바꾼 류다희가 좋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론이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평소에 딱히 류다희보다 권정민과 친했다고 볼 수도 없으며 얼마 전까지도 정수아- 권정민의 관계는 중립이나 불편한 관계 사이 정도로 평가될 정도로 무서운 선임 중 하나로 묘사되었는데도, 최근 들어 뜬금없이 '권정민이 가장 아끼는 후임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권정민이 제일 아끼는 후임이 한소이라는 걸 알자 그때부터 한소이를 마치 연적(?)마냥 경계하기까지 하는 등, 권정민을 대하는 수아의 태도가 급변하며 캐릭터의 일관성이 심각하게 망가졌다.[40] 한마디로 사람을 가리는 셈.
한편으로는 인간 관계에서 너무 '''진심'''에 초점을 맞추는 지라[41] 선/후임들을 대하는 처세술에 신경을 덜 쓴다는게 문제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물론 수아는 눈치가 없는 사람은 아니어서 뱉었다가 위험상황을 낳을 말들은 최대한 피해가려 하고, 만만하지 않은 선임들에겐 짬 좀 먹고 나선 웬만해선 거슬리는 짓을 안 하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대인관계에서 진심을 보여야 한다는 신념이 강한 편인지라 계산적인 사람은 꺼리는 경향이 있다.[42] 물론 이런 사람들을 꺼려야 할 땐 꺼려야 하지만 챙기는게 이득이라면 자기도 계산적인 태도로 돌아서서 어느 정도 챙기고, 이득이 아니라면 떼어내는 태도도 보여야 하는데[43] 수아는 그런 걸 못하는 면모를 자주 보이기 때문.
게다가 수아의 이런 대인관계 방식에는 치명적인 허점이 있다. 사람의 진심에는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존경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증오하거나, 누군가를 얕보거나, 누군가를 괴롭히고 싶어하거나, 누군가를 악의적으로 깎아내리고 이용하거나, 누군가에게 보복하거나 죽이고 싶어하는 마음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후임 관리에서 연거푸 똥볼과 자살골을 거듭하는 정수아가 이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그 진심을 폭력과 배신 혹은 하극상으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아의 이런 태도는 군생활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서 수아 스스로를 나락에 빠뜨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2.2.3. 다른 문제점들
표정관리를 못한 것도 자신의 성격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사실 정수아의 행적을 보면 처음 시위 진압에 참여했을 때 눈물을 흘리고 김가을이 오정화에게 대한 행동을 보면서 항의하고 현봄이가 위험에 처하자 뛰어드는 등 자신의 판단보다 감정이 더 앞서서 이를 겉으로 표출하는데 어떻게 보면 류다희와 다른 의미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몰론 작중 아직 일경인 상태에서 저런 성격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이미 선임들 중에서 성격 문제로 군생활이 꼬이는 선임도 있는 것을 보면 이는 정수아에게만 있는 문제가 아니다.[44]
그 외에 구타 금지 노선에 대한 생각이나 개혁에 대한 생각이 안일하다는 것도 문제라 지적된다. 정수아가 구타를 혐오하는 건 성격적 특성과 더불어서[45] 자기가 그만큼 피해본 전적이 있기 때문에 + 그런 걸 허용하는 군대 문화에서 부적응기였던 시절에 고생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구타 금지 노선을 타고야 있다지만 정작 구타 문화에 대한 분석도, 대책도 없는 상황.
사실상 중기 방순대를 비롯한 국군 내부의 구타 문화를 비롯한 가혹행위 + 병영부조리는 단순히 병사들 성격이 못돼서 일어나는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구타를 조장하는 썩은 간부들과 썩은 시스템 때문에 일어난다. 게다가 저 당시엔 체제가 병사들을 통제하는게 아니라 병사들이 병사들을 스스로 통제할 수밖에 없기에[46] 선임들은 당연히 후임들의 군기를 잡기 위해 구타와 가혹행위를 쓸 수밖에 없다. 병사가 병사를 통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통제력을 갖추게 해줄 수단이자 그 전의 선임들이 물려준 수단이 바로 구타이기 때문.[47]
물론 이런 막장 상황에서도 폭력을 안 쓰고 군기를 잡는 선임들도 있지만 그런 게 가능한 선임은 사실상 매우 적다. 그러려면 매우 강력한 카리스마와 카리스마를 보장해줄 능력, 혹은 모두에게 까일 점이 없거나 극소수인 수준의 인품과 깨끗한 행적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가?
또한 모든 후임들이 마냥 잘 대해준다고 따라오는 건 아닌 데다가 구타를 없에면 피해보는 라인[48] 의 반발도 분명 존재하기에 아직 선진병영화도 안된 중대 상황[49] 과 현재의 중대 체제를 유지하면서도[50] 이 모두를 막을 수 있는 적절한 용인술과 처세술 + 통제조치 + 보상심리에 찬 선임들을 만족시킬 보상체계나 그들에게 양보를 강요할 정도의 강한 체제를 모두 갖춰야하는데, 그런게 가능한건 사실상 현실에선 무리수의 확률에서나 등장하는 선임이다.[51] 정수아는 이런 선임이 될 능력이 있냐 하면 엄밀히 말해 '''그 정도엔 절대로 도달 못할 유형'''이다. 당장 그부터가 후임들 중 상당수와 관계가 서먹해지거나 엉망이 된 것이 저런 무리수 선임이 보유해야 할 능력 중 용인술과 처세술 쪽에서 후달림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수아는 '''그래도 구타는 안 돼''' 라는 생각에서 전혀 발전하지 못하는 상황인 데다가, 아직까지도 능력만 받쳐주면 알아서 인정받을 거라는 생각에 치우친 경향이 더 강한 편.[52] 그러나 군대는 그 특성상 위로 올라갈수록, 또 맡은 권한이 많아질수록 정치질의 역량도 중요해지기에, 정치질을 잘 못하는 사람은 중간관리직에선 유능해도 중수쯤 되는 위치에 가면 대차게 망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2.2.4. 결론
마리아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바로 사교술과 처세술을 너무 순진무구하게 생각하여 대인관계에서 미숙한 모습만 거듭하고 있다는 것. 수아의 성장 배경이 순탄치 않았다는 점만 제외하면 사실상 둘 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셈이며 그런 만큼 현실감각이 뒤떨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전역을 손꼽아 기다리는 지위까지 올라갔음에도 아직까지 동기 류다희에게 묻어가는 마리아와 다르게 수아는 아직 일경이고, 성장 잠재력도 크며 앞으로 많은 일을 겪을 것일 만큼 두고볼 여지는 있다. 앞으로 수아가 근접기수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전설의 의경으로 남을지, 그저 평범한 의경들 중 하나로 남을지 여부가 향후 전개의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다.
이대로 가면 수아는 최소 '''"능력 좋은 마리아"'''', 잘해봤자 '''"온화한 권정민"''' 선에서 끝날 것이다.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하고만 친분을 유지하고, 자신이 구타와 가혹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만족하고 말 가능성이 높다. 상명하복의 조직에서 사람들을 이끌기 위해선 자신의 입지를 다진 뒤 권력의 힘으로 휘어잡든지[53] 아랫 사람이 스스로 감복하여 따를 정도의 도량과 그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추든지[54] 능력은 적당해도 대인관계가 아주 좋든지(송미남) 해야 한다. 능력이 좋아도 자기중심적이고[55] 구타 및 가혹행위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인간관계라도 넓히지 않으면 라시현과 길채현의 리더십의 단점만을 모아놓은 고참이 탄생할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중대 개혁을 부르짖어봤자 당장 길채현처럼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상황에서 홀로 개혁을 시도해야 하니 소대 규모의 개혁을 하는 것만 해도 벅찰 것이다. 그보다 애초에 어떻게 개혁할지, 폭력을 실제로 대체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모습조차 없다. 같은 상황이던 길채현이 라시현에게 쓴소리를 듣고 나서 사지방에서 해외의 사례를 찾아보던 것과는 완벽하게 대조되는 단점. 계속 이러면서 나중에 개혁을 부르짖으면 최악의 경우 몇 안되는 아군들마저 적으로 돌아서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심할 경우,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반대세력을 강경하게 짓밟는 전형적인 "독재자가 된 영웅" 루트를 밟을 수도 있을 것이다.[56]
아니, 지금까지의 행보만 보면 길채현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 부정적 평가에서 나타난 사례들은 길채현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과오들이다. 특히 길채현은 오로라를 맞후임으로 두고도 훈련병 시절의 초심이 꺾이지 않았고, 후임 전체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왔으며[57] , 상경 말에 이르기까지 엄미선과 민지선을 비롯한 고참들에게 수없이 구타당하면서도 구타나 기타 가혹행위를 일체 하지 않고 능력을 인정받았고 인망까지 두터운 걸 보면 거의 초인에 가까운 인내심과 아량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58] 정수아의 경우는 길채현이나 라시현에 버금가는 능력을 가졌을지는 몰라도, 그만한 멘탈을 가지지 못해 이것이 본인 개인에만 국한되어 발휘되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선임에게 눈총받을지언정 후임에게 사랑받으며 미래를 기약할 수 있었던 길채현과 정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된 것. 이대로는 군 생활을 잘할지는 몰라도 중대 개혁이라는 대망은 일장춘몽에 그칠 가능성이 높았다가.... 현재는 67기 이하 근접기수 전원이 정수아를 중심으로 뭉친 상태이며 반대로 우지영은 정수아를 무너트릴 계산만 하다 225화에서 66기에게 핵폭탄을 먹게 된다.
중대 전체를 지배하는 구타 문화를 말소시키려는 강력한 개혁을 목표로 한다면 정수아는 구타에 대해 무작정 반대할 게 아니라 왜 선임들이 결국 구타 라인 쪽을 탈 수밖에 없는지, 왜 후임들이 잘 해줘도 쉽게 기강해이를 일으키거나 선임들에게 기어오르려 드는 현상을 자꾸 보이는지 등등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이를 개선할 수 있을까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또 정수아가 개혁을 이루려면 길채현처럼 지나치게 이상주의에 빠져 후임을 너무 믿어서도 안 되며 민지선 · 라시현처럼 근접기수 세대를 챙기기 위해 후임들을 희생시키는 노선도 택해선 안 된다. 게다가 자기가 개혁에 어느 정도 성공하거나 완전히 성공해도 '''자기 뒤에 오는 후임들이 이를 망칠 수 있으리란 가능성까지 모두 재야 한다.'''[59] 그런데 현재의 정수아에겐 이런게 너무 부족한 상황이므로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60] 2019년 2월 24일 현재 199화까지 나온 상황에서 정수아는 일경 꺾이기 직전이다. 작중에서 4월이기 때문.[61]
2.3. 전망
요약하자면 1~2부의 정수아는 잘한 점과 못한 점이 극명하게 대립하는 캐릭터이다. 못한 점은 위에 나온 대로 후임 관리에서 여러 실책을 범한 것이 대표적이다. 잘한 점은 군말 없이 막내 생활을 감내하고, 음어 암기나 분위기 띄우기 등 자신의 이미지를 높일 만한 찬스를 잘 잡았고, 권정민과 송미남이라는 두 유력자와 돈독한 사이를 유지한 것. 여기에 고효원과의 갈등이 해결되고 주희린의 빵꾸가 줄어들고, 현봄이를 감싼 것이 빛을 발하며 못한 점이 조금씩 보완되며 '''선임들에겐 인정받고 후임들은 뭉치는 정수아 라인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정수아에게 덕을 많이 본 현봄이와 그런 현봄이를 충실하게 따르는 최아랑, 정수아가 필사적으로 실드 쳐 준 덕에 간신히 사람 노릇을 하기 시작한 주희린, 갈등이 해소되며 합류한 고효원, 고효원을 따라 자동으로 합류한 김세이[62] , 그리고 맞선임들 전원이 소속되어 자연스럽게 합류한 한겨울까지 무려 일곱 명이 정수아 라인에 소속되어 있다. 또한 차기 에이스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한겨울이 맞후임인 개떼기수를 잘 대해주고 있으며, 세 명 모두 그런 한겨울을 좋게 보고 있고, 셋 다 나름 유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어 이들 역시 정수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 했지 척을 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선임 쪽으로 넘어가도 66기 폐급 3인방과 우지영만 정수아에게 적대적이고 나머지 선임들은 대부분 정수아를 꽤 괜찮게 평가하는 편이고, 특히 현 소대 수인인 권정민과 우호 관계라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상황.
반면 정수아의 가장 큰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우지영은 66기와 틀어진 데다, 67기 밑으로는 죄다 정수아 라인이다. 자신의 맞후임인 이세홍과 유경미, 맞맞후임인 이보현도 정수아에게 우호적이며, 동기인 조미주도 우지영이 67기를 집중적으로 갈구는 것을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현 수인인 권정민한테는 완전히 찍혔다. 그나마 자신을 편들어주는 나주리가 수인을 달지 않는 이상 승산이 없다.
그러나 앞으로 정수아가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딪혀야 할 장애물들이 상당히 많다. 중수가 된 후 부조리를 부활시킬 여지가 있는 허정인, 길채현과 류다희 체제에서 큰 손해를 봤던 50대 기수들,[63] 특히 정수아의 안티테제이자 전역 2달 전까지 얼굴 보고 살아야 하는 우지영.영향력은 없지만 쓸데없이 견제하는 66기 폐급 3인방, 벌써부터 진상 선임 면모가 보이는 1소대 최고 문제아 주희린, 차후 행하나로서 정수아를 방해할 것으로 추정되는 문소중, 정수아 본인이 직접 관리해야 하는 한겨울 이하 기수들까지.[64]
말년이 매우 힘들 것이라는 전망. 실제로 정수아가 작중 전역하는 2008년 7월 2일 무렵은 2008년 촛불시위가 한창 고조되어 있고, 이 시위는 8월 중순에야 끝나는 것으로 보아 열외달고 편한 말년을 맞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겠다.[65]
3. 3부
3.1. 평가
안설주 : 진짜 우리 처음 왔을땐 완전히 천사셨어, 다른 상경들이 혼내면 많이 보호해주고 위로해주시고.
한유진 : 역시 정수아 상경님, 좋은신 분인 거지 말임다.
강다정 : '''그래도 요즘은 안그러셔.'''
안설주 : '''정수아 상경님 좀 변하셨지. 엄하시고 커버도 많이 줄으셨고.'''
- 242화에서 안설주, 강다정이 신병 한유진에게 정수아에 대해 말하는 중에
한마디로 3부 정수아는 '''후임들이 봐도 무서움이 어느 정도 생겼을 정도'''로 분위기, 성격 등이 모두 1~2부 때와는 딴사람으로 보일 정도로 바뀌었으며 현재까지 봤을때는 '''소위 1~2부에서 나왔던 문제점이 '완벽하게' 개선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첫인상은 굉장히 싸늘했지만...'''알고 보면 굉장히 마음 따뜻하신 분'''이셔. 은근히 일, 이경들 챙기는 모습도 많으시고.
- 271화에서 한유진이 신병들에게 정수아에 대해 말하던 중에
3부 첫 등장부터 정수아는 그야말로 '''"포스트 설유라&라시현&류다희" 그 자체'''로 보여주었다. 3부 첫 등장 시점부터 242화 과거 회상 이전 장면들까지 봤을 때, 전체적으로 정수아가 상경을 단지 1 ~ 2개월 만에 얼마나 포스와 세력, 영향력이 강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상경 달고 1~ 2개월 사이에 상당히 엄격한 선임으로 변한 듯하다. 신병 한유진에게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던 근접 후임들도 정수아의 몇마디에 흠칫하며 바로 시정하겠다고 말을 따르는걸 보면 상경 달고 1~ 2개월 사이에 상당히 무서운 선임으로 변한 듯하다. 심지어 동기인 현봄이와 하애진까지 수아의 눈치를 볼 정도다. 이는 265화에서 확실해지는데 후임들이 가슴을 열어라에서 모두 '''수아가 무섭게 변했다'''는 점을 어떤 식으로든간에 언급한다. 즉, 현재 정수아의 이미지는 적어도 FM 선임 정도의 이미지는 형성된듯 싶다.
또한 단순히 동기와 후임들뿐 아니라 선임들한테도 영향력이 세진듯 싶다. 3부 초기 당시 기준으로 정수아는 66기와 같은 받데기인데도 불구하고 능력을 인정받아 66기보다 한기수 아래인 정수아가 사실상 받데기짱으로 취급받는 형세였다. 이때문인지 정수아가 66기가 뭐라고 말하든 절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66] 뿐만 아니라 챙들 앞에서도 크게 꿇리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고[67] 열외 수경들도 대부분 정수아를 충분히 높게 평가하고 인정해주고 있다.
한마디로 지금 정수아는 기존에 좋았던 능력과 더불어 착하고 유하기만 했던 이전과 달리 휘어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까지 생겨 거의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다 볼 수 있다.
중요한 건 상경 초기 정수아는 이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경이 되고 난 직후에는 기존의 천사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후임들한테 유하게 대해준듯 싶다. 그러나 소대 상황상 이런 노선 유지하기가 힘든 상황이 연속으로 터져나왔고[68] 그 가운데 이보현이 수아에게 화를 내는 지경에 이르자[69] 자신의 군생활 노선에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이때 3소대의 장채원의 조언을 듣게 되는데 그때서야 중간관리자 위치에서는 항상 오냐오냐 잘 대해주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엄하게할때도 필요하다는걸 확실히 깨닫게 되어 결국 노선을 변경하게 된걸로 보인다. 이는 참 고무적인게 이전 1~2부에는 이런 비슷한 순간이 와도 어떻게든 순한 방식으로만 해결하려고 했던 정수아가 드디어 마음을 바꿨다는 것이다.[70] 한마디로 '''융통성 없이 이상만 과도하게 추구하던 예전과 다르게 현실을 확실히 인지하고 어느 정도 바뀔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정수아가 한단계 성장한 것이라 볼 수도 있다.[71]
물론 그렇다고 악마 선임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살벌하게 변한 정도는 아닌듯 싶다. 예를 들어 전입당시 한유진에게 첨에는 엄하게 하다가 싶다가도 살며시 웃으며 좋은 말 한 두마디는 해주고, 화장실 신고식에서는 구타당하지 않게 커버해주었고 또한 뒷담을 까다 들킨 장면에서도 조예령이 들은 것보다 자신이 들은게 다행이라고 언급한걸 보면 구타까지 하면서 살벌해진 정도는 아닌듯 싶다. 이후에도 거친 시위에서 후임들을 어떻게든 지켜주려고 노력하며 시위가 끝난 뒤에 챙들에게 크게 털림에도 불구하고 후임들을 혼내지않고 쉬게 하는 등 여전히 천사 선임의 모습은 남아있다. 단지 이전과 다르게 잘못되거나 고쳐야 할 것들을 단순히 너그럽게 말하기보단 이제는 융통성있게 확실히 엄하게 지적하며 바로 잡아주는 방식으로 대할 뿐 좋게 말해줘도 될때나 후임이 부당하게 당할 때는 확실히 커버쳐주는 등 후임들을 이유없이 엄하게 대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엄하게 대할때도 구타와 악습을 행하지는 않았다.''' 또한 자신이 잘못한 게 있으면 변명하지 않고 사과한다.[72]
뿐만 아니라 후임들에게 따뜻하고 도움되는 조언들도 많이 해준다. 동기인데도 으르렁 대는 남혜서와 홍세나에게 동기 관계에 대한 중요성과 소중함에 대해 일깨워주는 얘기들을 해주었고[73] 한유진에게도 군생활에서 근접 선임과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얘기해주며 걱정해주는 것을 보면 선임으로써 후임들이 올바른 길로 향할 수 있는 역할까지 충실히 해주고 있다.
여튼 이때문에 민지선, 류다희, 라시현, 설유라 등 1부때 등장했던 1소대 소속의 고참들의 장점들이 복합적으로 겹쳐져 현재 정수아는 엄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천사 고참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는 걸로 비춰지는듯 싶고 독자들도 이 정도면 충분히 송미남과 마찬가지로 현실적으로 좋은 고참의 모습이라 평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수아의 이런 변화는 소대 영향력 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통해 크게 성공했다 볼 수 있다. 이유인 즉, 분명히 정수아가 이전과 다르게 좀더 엄해지고 무서운 면모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수아의 라인은 견고해졌으며, 대부분의 선, 후임들에게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일경부터 수아 라인이였던 동기 현봄이와 후임들인 주희린, 고효원, 김세이는 바뀐 수아의 모습에 놀라면서도 충분히 잘 따라주며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주었고 심지어 고효원의 노력으로 사이가 약간 껄끄러웠던 최아랑마저 자신의 라인으로 들어오게 하며 근접 후임들은 전부 정수아 라인에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더 아래쪽 후임들도 마찬가지다. 풀린 기수 대표 주자인 한겨울과 개떼기수 홍세나, 남혜서, 서다미 등도 정수아를 높이 평가하며 존경하고 따른다는 느낌을 보여주었다.[74] 이외에도 강다정, 안설주도 정수아를 좋은 선임으로 보고 있으며, 무엇보다 가장 최근 들어온 한유진은 정수아의 모습에 반하며 현재는 막내들 중에서는 상당히 정수아와 가까워진 편이다.[75] 결정적으로 아랫기수 후임들도 모두 수아가 변한건 확실히 인지하고 있지만 충분히 이해해주고 있으며[76] 수아를 충실히 잘 따르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게다가 우지영, 조예령, 66기 등 일부 근접 선임들과 사이가 안 좋은거지 오히려 더 위쪽 선임들한테는 상당히 인정받고 있다. 권정민은 성격상 대놓고 커버치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으로 정수아를 커버치는 모습을 3부에서 몇번 보여주며, 한소이도 정수아가 잘한다는 칭찬을 지속적으로 해주었고, 나주리도 정수아의 업무 능력은 인정하는 등 윗기수들한테도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또한 정수아와 별다른 접점이 없던 성아라도 3부 들어와서 정수아의 능력을 높이 사는 언급을 자주 했으며 심지어 허정인조차도 3부 들어와서는 정수아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종합해봤을때 현재 '''정수아의 각성은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1] 송미남의 언급으로 1, 2, 3번째로는 각각 라시현, 류다희 그리고 1소대 출신이었던 본부소대 구수란. 여기서 라시현은 "그걸 왜 못 외우냐, 대가리 속이 두부냐라며 깠고, 류다희는 "당연한 게 아니냐, 내가 외우게 해 줄까?"라며 으르렁대는데, 웃긴 건 구수란은 고참들 생일까지 다 외웠다고 한다.[2] 당시 박소림도 옆에서 같이 수여한다.[3] 참고로 길채현은 체육대회 때 그 라시현과 호각을 다툰 것도 모잘라, 키가 180대 초 ~ 중반인 민지선의 얼굴에 드롭킥을 날릴 정도의 신체능력을 선보였다. 더구나 정세오의 키는 190대 전후로 못해도 180대 초 ~ 중반인 민지선보다 5cm는 더 크며 수아와 다희 보다 20cm 이상이나 더 크다. 근데 수아는 자신보다 20cm 이상이나 더 큰 상대의 얼굴에 킥을 정통으로 명중시킨 것이다.[4] 현봄이를 폐급 취급하는 거완 달리 라시현은 정수아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으며, "말 잘한다"는 칭찬을 했다.[5] 대표적으로 라시현이나 오로라.[6] 대표적으로 마리아나 오덕희.[7] 둘 다 구타를 옹호하지 않는 것도 같다. 다만 둘 다 대책없이 폭력만 반대할 뿐이라 관리 면에서는 절대 능력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각자 맞후임이 폐급이어도 전혀 컨트롤하지 못하는 희대의 무능함을 보여주었다.[8] 그러나 오정화가 전출을 간 후에는 다시 정수아에 대해서 호의를 내비치지 않고 다른 후임들 대하는 것처럼 시큰둥하게 대한다. 그리고 190화에서 은연중에 정수아를 아니꼬워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왜 그런지는 208화에서 간접적으로 나오는데 라시현은 정수아를 속이 시커먼 존재로 보고 있었던 듯 하다.[9] 짬이 안 차서 자기 맘대로 못한다는 핑계를 들어주기엔 이미 같은 전철을 밟은 길채현이 무능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정수아 역시 이리 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 그리고 이 단점 항목에 후술될 맞후임 관리 능력은 이 변명으로 실드쳐 주지도 못한다.[10] 최아랑과 문소중 같은 경우 본인들의 잘못도 꽤나 있었다. 예를 들면 문소중은 현봄이에게 하극상.[11] 문소중의 성격상 어설프게 혼내봤자 절대로 성격이 안 죽으니 차라리 류다희나 라시현처럼 빡세게 혼내면서 최소한 '''나는 네가 좀만 상황 나아지면 바로 기어오를 수 있는 그런 만만한 선임이 아니다''' 를 보여주든지, 아니면 자기를 좋아하거나 용납할 수 있는 명분이라도 만들어줘야 했는데 수아는 그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12] 물론 이 때 대립각을 세우지 않았다 쳐도 문소중의 자기중심적이고 반성을 모르는 성격상, 차후 일어나는 사소한 마찰로도 두 사람이 척을 지게 될 수도 있다.[13] 비록 고효원이 계산적인 티가 많이 나는 성격이고 군부대에 적응을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눈치도 생기고 사고치는 빈도도 줄어들었다.[14] 수아는 자기랑 오래 실무를 같이할 바로 윗선임들에겐 견제받고 있으므로 동기들과 후임들 내에서라도 확고하게 자기를 도와줄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이 있어야 편하다.[15] 대신 이를 알고 실망한 우지영이 고효원을 일방적으로 적으로 낙인찍어버린다...[16] 이 때 라시현은 이 장면을 보고 ''' '저것들이 미쳐가지고 실실 쪼개고 다니네.' ''' 라고 생각하며 간미효가 기어오른 일로 실의에 빠져 있던 길채현에게 '''"나 같은 사람들은 너랑 달리 저런 모습을 용납 못하지만 너는 저럴 수 있게 했다."''' 라고 설명한다.[17] 구두 닦으러 가다 고효원을 갈굴 때 최아랑, 주희린, 김세이를 현봄이에게 딸려보내지 않고 함께 갈궜으면, 고효원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처음부터 수아를 동경했을 것이다. 어차피 군대에선 굳이 서로의 속마음까지 내보일 필요가 없다.[18] 물론 주희린을 혼내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정말 주희린의 잘못에 대해 진지하게 질책하거나 엄하게 혼을 내는 건 거의 전무하다.[19] 주희린은 처음 정수아와 대면했을 때부터 '생긴 것과는 달리 기가 약한데?' 라면서 만만히 생각했다. 그런 상황에서 수아가 일관되게 자신을 챙겨주고 다독여주니 더더욱 수아를 우습게 보게 된 것.[20] 후임 관리에 성공한 캐릭터들의 공통점을 보면 자기 편에게 군기를 잡건 안 잡건 간에 '''잘해주는 것과 먼저 나서는 것을 거리낌 없이 한다'''. 진짜 생각없는 후임들이 아닌 이상 후임들은 선임에게 어려운 이미지를 먼저 느끼고 섣불리 다가가는 걸 꺼리는데, 여기서 먼저 나서서 뭘 도와주거나 친절하게 대해주는 선임은 후임들에게 '편한 선임' '좋은 선임' 으로 보이니 후임들이 호감을 느끼고 금방 접근해 그 선임의 아래에서 파벌을 형성하기 때문.[21] 주희린을 혼내지 않은 건 아니고, 이전보다 더 강한 어조로 혼냈다. 수아도 주희린의 잘못이 더 크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는 뜻. 그러나 주희린이 겨우 그 정도로 말을 들어먹을 종자가 아니었기에 결국 어설프게 혼낸 셈이 되었다(...).[22] 마리아는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행동이 더 심각하다. 당장 류다희가 일경 레벨에서 후임 가르치기는 무리라고 했지만 수아를 과신한 후엔 그냥 주희린에 대해 관심을 끊어버렸는지 수아에게 주희린에 대해 물어보지도 않는다. 마리아가 얼마나 가볍게, 생각없이 정수아에게 주희린의 처리를 떠넘겼는지 알 수 있는 부분.[23] 시즌1에서는 주희린이 사고를 치면 주희린을 욕하는 댓글이 많았으나, 이 화에서는 수아를 욕하는 댓글이 훨씬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매번 어줍잖은 태도로 주희린을 대하기 때문.[24] 하지만 이 과정이 너무 개연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어떤 시련을 당해도 절대로 변하지 않던 주희린이 고작 박소림의 조언 하나에 변하기 시작한 건 너무 뜬금없다는 것.[25] 최고 엘리트인 길채현도 오로라를 맞후임으로 만나 개고생했다.[26] 다만 길채현의 경우는 오로라 본인이 성격 외적으로는 유능했고, 길채현을 잘 따랐기 때문에 정수아처럼 소대 내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지냈다. 당장 오로라의 문제점이 터져나온 것이 길채현이 중수가 되어 3소대를 떠난 이후였음을 생각해보자.[27] 주희린은 상경들의 집중 구타로도 관리가 불가능할 정도다.[28] 김세이가 몇 기수 앞의 선임에서 저런 장난을 거리낌 없이 칠 수 있던 건 최아랑과 현봄이가 그의 그런 태도를 너그럽게 봐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다.[29] 말하자면 자기는 가만히 있으면서 추종자들이 알아서 생겨주길 바라는것.[30] 대학교에서의 모습을 봤을때, 수아의 외모와 몸매로 인해 인해 수아 주변은 항상 사람이 많았고, 그들은 대부분 수아에 대해 어떤 의미로든 호감도 매우 높았다. 그런 상황이 대학교에서만 한정되었을린 없으니 살아오면서 계속 그런상태에서 성장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는 부분. 즉, 수아의 외형적 특징이 사회에선 통했으나 그것이 통하지 않는 군생활에서는 오히려 행동에 악영향을 주었다는것.[31] 이는 원만하게 지냈거나 지내고 있는 선임들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나는데 대표적으로 송미남, 박현정, 권정민, 장지희를 예로 들 수 있다. 가장 친했던 송미남은 정수아를 좋아해 본인이 먼저 다가섰고, 모든 일에 열외가 된 박현정에게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가 열외 이유를 듣고 안쓰러워 먼저 다가간 것이다. 만약 박현정이 의가사 제대가 아니라 평범하게 군생활을 했다면 먼저 다가서지 않았을 것이다. 권정민의 경우 같은 단구대학교 동기라는 사실을 알기 전부터 친해지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친해지고 싶어서 노력은 하지 않았다. 둘이 친해진 것도 오빠 건으로 류다희가 고생하라고 뒤끝을 부려 붙여서 둘이 붙어있는 시간이 오래있어서 그랬지, '''류다희가 상황을 만들어주지 않았으면 그저그런 선후임 관계로 남을 수 있었다.''' 장지희 또한 전출 내막과 잘 부탁드린다는 박소림의 부탁 때문이었다.[32] 이는 232화에서 잘 드러난다. 홍세나가 준 화장품을 남혜서가 던져 수아 머리에 맞았을 때, 자리에 없던 최아랑, 한겨울과 뒤에서 실실 쪼개고 있던 김세이를 제외한 다른 일경들이 모두 화를 낸 것이 그 증거다.[33] 이건 선후임 관계가 아무리 친해도 구타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 군대 생활을 직접 겪어본 일경의 마음가짐이라 보기엔 힘들다. 아직도 대학 초년생스러운 태도(...)에 지나지 않는 태도라 보일 정도.[34] 이는 어느 조직에서나 선임이 한 후임에게 노골적인 편애건 은근한 편애건 편애의 조짐을 드러내면 타 조직원들에게 눈총사기가 훨씬 더 쉬워지기 때문이며, 권정민도 그걸 알아서 자기가 일부러 악역을 자처했다 볼 수 있다. 이 뒤에도 이걸 근거로 들어 수아에게 해명했고).[35] 배를 얻어맞는 게 물론 숨도 안 쉬어져 매우 고통스러운 건 맞다. 근데 싸대기나 발길질, 주먹질은 무슨 부드러운 폭력인가? 게다가 정수아는 이미 본부 소대에서도 첫 구타 당시 눈물을 참지 못해 서서희에게 들킨 적이 있다. 당장 그걸 민지선이 보고 "우냐?" 했다고 생각해보자.[36] 물론 류다희도 너무 속이 뻔히 보이는 가식적인 태도로 우호 태세로 돌아선 것이 문제긴 하지만.[37] 군생활을 편히 하기 위해 류다희의 호의를 겉으로 받아먹고 2년 뒤에 정수호에게 털어놓거나 군인권센터 등에 꼰지르면 된다는 의견이 있지만, 앞에 서술되었듯이 정수아는 이익으로 행동하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에 캐릭터성을 고려하지 않은 생각이다.[38] 사실 이 문제는 류다희도 잘한 게 없다. 라시현도 대놓고 "한심하다"고 깠을 정도. 하극상이라곤 하지만 상식적으로 구타에 깨스 긁던 선임이 오빠 문제만 나오면 주접을 떠는데 좋게 보이면, 그건 그냥 호구에 지나지 않는다. [39] 사실 146화 이전에도 표정관리가 안된 적이 있다. 허정인이 현봄이의 남친 문제로 막말을 늘어놓을 때, 정수아는 본인도 모르게 표정이 썩어들어갔다가 허정인에게 고참 대접(?)을 당했었다.[40] 물론 정수아가 류다희에게 맞은 것은 "류다희를 잘 몰랐을 때"이며, 거기에 류다희가 정수아를 좋게 대하기 시작한 것은 운 나쁘게도 정수호의 등장 시점과 비슷하다. 반면 권정민의 경우 발길질을 하기 전에 정수아와 제법 방범을 많이 나간 상태였기 때문에, 기본 호감도부터가 차이났다고 볼 수 있다.[41] 군대는 잘 맞는 사람들을 찾기란 매우 힘들고 수많은 유형의 예비 적/예비 방관자/예비 아군이 산재하는 상황인지라 감정관계에 덜 집착하고 계산적이면서도 이를 티내지 않고 빠르게 사람을 판단하며 대응하는 사람들이 더 유리하다.[42] 다만 류다희, 문소중 건으로 데여본 전적이 있기에 수아가 이쪽으로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있다.[43] 당연한 게 대인관계에서 언제나 사람이 진심으로만 있을 수는 없다. 가족끼리도 이해타산에 따라 때로는 계산적으로 돌변해 서로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척을 지는 경우까지 있으며 조직사회에선 더더욱 계산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맘에 안 드는 사람이라도 내쳐버리면 손해일 경우 감정을 티내지 말고 잘 대해줘야 하며, 맘에 들어도 내쳐야 하는 사람일 경우엔 유도리 있게 내쳐야 한다.[44] 그러나 성격 문제가 본인에게 사회생활이나 조직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킬 정도가 된다면 본인이 최소한 거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도 해야 한다. 군대 문화건 회사 문화건 성격 문제로 인해 실수나 사단을 낳는 사람에게 무자비한 편이며, 이걸로 주변 상황 꼬는 사람들은 노력도 의지도 없다고 까대는게 대다수이기에, 최소한 자기가 자제하려 한다는 걸 보여줘야 점수가 덜 깎인다. 물론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건 해당 조직들이 당연시하게 여기며 고착된 부조리 문화의 영향도 없잖아 있다는 걸 감안해야 하지만.[45] 비록 뒤끝도 있고 자존심도 세지만 성격이 순한 편에 가까운지라 대놓고 드세게 나가는 경우가 별로 없다. 또 부당하거나 정의롭지 못한 건 안 하려 드는 유형인 지라 구타와는 상극.[46] 이유는 간부들이 병사들에게 다른 병사들 군기 잡을 걸 요구하기 때문(...) 그런데 간부들은 채찍질만 하지 당근은 1조각도 안 주니 병사들은 결국 자기도 착취당하는 입장의 고통을 알면서도 다른 병사들을 더 쥐어짤 수밖에 없다. 안 그럼 간부에게 까이면서 실컷 불이익을 볼테니까.[47] 병사들이 병사들을 자력으로 통제하려 해봤자 병사들끼리의 역량차이가 크니, 딱 눈에 들어오는데다 바로 효과를 미칠 강력한 제제수단 없인 역량 딸리는 선임들은 더 센 후임들에게 먹혀버리고 서열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 현봄이가 문소중이 기어오르는 걸 자력으론 쉽게 막지 못했던 거나 한소이가 자신을 독점하려는 나주리를 자력으로 제어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모습이 그 증거다. 다행히 현봄이에겐 정수아와 최아랑이, 한소이에겐 권정민, 허정인이 있지만, 이런 사람들이 없었으면 둘은 (능력의 유무와는 별개로) 순식간에 후임에게 먹히고도 남을 유형이었다.[48] 중간관리직에 해당하는 상경들과 짬의 혜택이 줄어드는 것도 모자라 본부 직원들>중수>소수를 통해 애들 관리 못하냐고 갈굼받을 수경들. [49] 즉 간부들이 애들 군기 안 잡냐고 위에서 내리갈굼을 비롯한 압박을 끊임없이 넣고, 짬 우대 문화는 여전히 유지되는 막장상황(...)[50] 사실상 간부 레벨이 아닌 중수 레벨이나 소수 레벨의 선임들에겐 간부들의 상황과 중대 체제를 모두 바꿀 힘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유지' 하는 상태가 되는 거다. 게다가 짬 우대 문화로 득을 보는 수경 라인에는 중수와 소수들도 보통 포함되고 그들의 동기수들, 위아래 근접기수들이 모두 포함되는지라 차마 건드리기가 힘들다.[51] 당장 이 선임의 유형에 가장 가까웠던 길채현조차도 결국 드러나는 구타만 막는 수준에서 그친 데다가 후임들의 기강해이도 선임들의 불만과 은밀한 구타노선도 모두 잡지 못하고 실패한 바 있다. 그의 뒤를 따른 류다희의 경우 카리스마와 군기반장 속성을 가지고 있고 일단 구타 금지 노선을 가고 있지만 후임들 기강해이와 선임들의 불만을 모두 통제하지 못해 불안한 앞날을 남기고 있으니 답이 없는 상황. 류다희나 길채현보다도 더 통제력이 강했던 민지선, 라시현 역시 자신들의 카리스마 외에도 구타를 어느 정도 썼고 근접기수들에게도 이를 용인하며 군기를 잡는 한계점을 보였다. (물론 이들은 구타에 거부감 없는 조직생활을 사회에서 먼저 하고 왔거나 구타를 필요악이라 보는 시선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지만.)[52] 157화 만우절 편에서 이게 잘 드러난다.[53] 군대에서 제일 흔한 부류. 민지선, 라시현, 류다희, 박율, 권정민, 나주리 등.[54] 쉽게 찾아보기 힘든 부류. 박상미, 길채현 등.[55] 권정민 같은 극단적인 개인주의는 아니지만, 타인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는 상황에 내성이 약하다. 길채현까지 갈 것 없이 마리아나 동기 하애진과 비교해도…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지만, 이런 평범한 멘탈로는 중대 개혁은 언감생심.[56] 이 루트는 그나마 나은 경우다. 지금 상태에서 아무런 발전도 없이 중대개혁을 밀어붙이려 하면 수아는 그냥 찌질 루트(...)를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금 상태에서 수아를 이끌어줄 멘토가 없다면 차라리 타락이라도 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다.[57] 그 오로라도 박소림이 눈에 띄기 전까진 길채현만 바라보며 따랐다. 방식이 이상해서 그렇지.[58] 거기다 길채현은 이미 상경 시절에 근접기수였던 공승화로부터 3소대의 차세대 보스라고 평가받을 만큼 인정받고 있었다. 선임이든 동기든 후임이든, 혹은 그녀를 좋아하는 인물이든 싫어하는 인물이든 길채현이 능력있는 중대 에이스라는 점에선 등장인물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정수아가 보여준 능력은 이에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59] 이는 길채현의 중수 조기퇴임 후의 일이경들의 기강해이 때문에 상경들의 불만이 누적되는 것으로 충분히 암시된 바 있다.[60] 물론 정수아는 아직 의경 서열 말단부에 위치한 일경이니 이게 당연히 부족할 수 있다. 정수아의 포지션은 이제 겨우 말단으로서 군대 문화와 선임들에게 겨우겨우 적응을 끝마치고, 온갖 유형의 후임들로부터 적응하는 과도기적 시기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자기 처지가 급하고, 병사들을 지배하는 거대한 틀인 내무부조리와 이를 뒤에서 조장하는 간부들 쪽으론 생각이 잘 안 와닿을 수 있다. 아직까진 정수아에겐 그건 너무 먼 동네 이야기기 때문이며 이를 잘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기 때문. 즉 정수아가 저런 본인의 개선점의 필요를 제대로 깨닫는건 본격적인 중간관리직의 고충이 시작되는 상경 라인에서부터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가 되면 선임과 후임의 기분을 동시에, 아주 제대로 맛볼 수 있기 때문(...) [61] 199화에서 소대배치된 한겨울에게 우지영이 말을 하다가 현봄이가 관등성명을 대고나서 정신차리라 말한다. 이 때 '''담달 일경 꺾는 뇬이 잘 한다!''' 라고 말을 해서 확정![62] 다만 김세이는 정수아에게 몇 번 반감을 드러낸 적이 있다는 건 유념해야 한다.[63] 다만 권정민은 중도를 찾기 위해 많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애초에 권정민은 장지희와 비슷한 상황인게 중간관리 기수 때는 오만 염장으로 스트레스가 심해 폭력이 불가피해서 자주 사용했지만 최고참이 된 이후에는 구타를 줄이는 해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애초에 권정민도 구타 방지로 손해를 상당히 봤음에도 불구하고 허정인의 구타 부활에 대항하기 위해 일이경이 피시방에 안갔다는 명분을 내세웠고 결정된 이후로도 자중하자는 말 외에 갈굼은 없었다. 한소이는 애초에 구타를 꺼리고 성아라 역시 '''주희린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준 것(!!!!!!!)'''을 보면 구타 부활 여부에 무관하게 폭력을 잘 쓰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치명적인 문제는 허정인, 나주리 조합은 구타를 튀어나오게 하는 주범이다.[64] 특히 남혜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독자들은 우지영이 남혜서를 포섭하는 스토리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다가 3부 이후에 우지영이 남혜서 기수 포섭에 실패한 대신 전출자 조예령을 써서 깽판치고 있다.[65] 그래도 70대 기수들보다는 다행인게 정수아는 2008년 촛불 시위 중간에 나간다는거다. 주희린, 고효원, 김세이는 얄짤없이 수경 내내 2008년 촛불시위를 보내야 한다.[66] 물론 66기의 행보를 보면 이는 예정된 수순이긴 했다. 안그래도 소대 공식 폐급으로 취급당하고 있는 마당에 전부터 정수아에게 반쯤 먹힌 형국이였는데 정수아 근접 기수들도 다 상경이 됐을때는 이들도 정수아 라인일 뿐아니라 마찬가지로 66기한테 반감을 가지고 있었으니 실질적인 파워는 정수아 쪽에 쏠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는 66기 위의 선임들도 인정하는 눈치였고 '''심지어 우지영조차 정수아한테 "66기는 폐급이니 너라도 잘하라"'''고 했을 정도로 66기는 거의 논외로 취급되는 분위기였다. 다만 이때문인지 현봄이가 66기들은 편한데 본인들 기수는 여전히 편하지 않다고 언급한걸 보면 66기가 논외로 취급받아 정수아 쪽의 업무가 더 가중되기는 한 듯하다. 물론 본인들도 권력에서 사실상 밀려났으니 크게 영향력도 없어 그럴수도 있겠지만 주희린이 지들이 챙도 아닌데 왜 저러냐 식의 얘기가 나온 것에서 알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해야 할 업무도 안하고 있는듯 싶다.[67] 대표적으로 한유진이 신병이였을때 화장실 신고식에서 조예령과 대치 장면에서 이 모습을 알 수 있는데 일단 일개 전출자인 조예령이 챙이들 앞에서 대놓고 신병을 구타한다는 것 자체가 챙이들의 암묵적인 비호를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마음만 먹으면 자신을 얼마든지 계급빨로 찍어누를 수 있는 챙들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전출자와 한바탕하려는 모습 자체가, 정수아가 챙짱 조차도 함부로 찍어누를 수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는 의미이다.[68] 이 당시 중수 허정인이 구타를 부활시키라고 중대 전체에 통보했다. 이에 챙짱인 우지영을 비롯한 선임들이 지속적으로 후임들을 갈구라는 압박을 주는데 여전히 수아는 최대한 말로 타이르는 형태로 교화해나갔다. 하지만 조예령을 필두로 몇몇은 구타를 하게 되자 챙들은 조예령 편을 들어주고 수아는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69] 이 당시 이보현은 챙막내지만 챙들이 사실상 나몰라라 할 정도로 부담이 가중되어 있는데 후임인 받데기들도 마음만큼 따라와주질 않고 있던 상황이었다. 안그래도 근접 후임들이 전체적으로 능력치가 모자란 판국인데 말까지 안들었던 것. 그러므로 능력 좋은 정수아밖에 의존하고 믿을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수아가 계속해서 천사표로 행동해왔으니 교정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그래서 수아에게 갈구라고 부탁하지만 시원스러운 대답을 못듣자 결국 울분이 폭발해 제발 갈구라고 버럭 소리지르는 지경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이 때 수아는 이보현이 화낸 것에 크게 놀랐지만 입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에 섭섭하다는 마음보다 안쓰럽고 이해된다는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70] 2부 끝자락에 구두딱하던 남혜서, 홍세나, 서다미가 싸우고 난리친 것을 먼저 발견하고는 꾸짖은 적이 있었다. 이는 누가봐도 혼내도 되는 상황이였고, 화낸다고 뭐라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였지만 혼내다가 순간 '''자신도 다른 선임들처럼 변하는 게 아닌가'''하고 움찔했던 적이 있었다. 그만큼 수아는 남을 갈구는 것에 대해 상당히 두려움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71] 이를 제대로 보여주는 신이 245화의 내레이션에서 ''' '나는 길채현처럼 되고 싶었지만, 길채현처럼 될 수 없었다' '''라고 언급하는데 그토록 존경했던 길채현인데도 자신이 그 방법을 그대로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 노선을 바꾼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사다.[72] 268화에서 정수아와 우지영이 대판 싸워서 걸린 깨스가 3일만에 풀리자 김세이가 '제발 사고 좀 치지 마시지 말임다'라고 가볍게 한마디 하자 풀죽어서 사과했다.[73] 자신과 현봄이 관계를 예로 들며 해주었다. 참고로 수아가 남혜서가 이 얘기를 할때 반대로 현봄이도 홍세나에게 똑같이 자신과 수아에 대한 얘기를 예로 동기 관계에 조언을 해주었다.[74] 대표적인 예로 홍세나가 정수아한테 남혜서와 관계에 대한 조언을 들었는데 무슨 말인지 몰랐던 눈치는 아니지만 결국 남혜서와 말다툼이 일어나자 홧김에 정수아가 남혜서에 대해 안좋은 얘기를 한 것처럼 교묘하게 내용을 비틀어서 얘기한 적이 있다. 이때 남혜서는 큰 충격을 받고 정수아에게 방범 도중 직접 사실이냐고 묻기까지 했다. 나름 남혜서가 엘리트 기수인데도 크게 당황하며 해당 선임한테 대놓고 물어봤다는건 그만큼 정수아가 실세고 또 본인도 상당히 존경하고 인정받고 싶은 선임한테 악평을 들었다고 인지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충격도 상당히 컸던걸로 보인다. 이는 홍세나도 마찬가지다. 본인들한테 정수아가 어떤 위치인지 알고 있고 그 정수아한테 인정받지 못한다고 말하는 건 충분히 상대 신경을 건드릴 수 있다 판단해 이런 말을 한것이다. 이처럼 단순한 동기간의 사소한 갈등과 말다툼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정수아가 지닌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75] 특히 한유진은 이전의 순하기만 했던 정수아가 아닌 바뀐 모습의 정수아부터 본 첫 신병이기에 정수아의 변화를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인물의 시작점이였다. 그런 한유진이 정수아를 인정하고 좋게 본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다.[76] 다만 상대적으로 수아와 지낸 시간이 많지 않은 이동희, 강다정, 안설주 등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고 서운함을 드러냈다고 언급되었다. 실제로 안설주는 가슴을 열어라에서 서운함만 애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