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ine(노래)
1. 개요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10위, 롤링스톤 선정 올타임 명곡 3위'''
존 레논이 발표한 동명의 앨범 Imagine의 첫 트랙이자 타이틀 곡.
2. 상세
가사에 다소 이상주의적이거나 급진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만, 현재는 그 자체로 평화를 상징하는 대표곡이 되었다.
처음부터 'Imagine there's no heaven'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에서는 천국과 지옥이 없고, 국가가 없고, 종교가 없고, 사유 재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고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서로 죽거나 죽이지도 않으며, 탐욕과 광기를 벗어나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마지막에는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하자는 말을 전하는 것으로 곡을 끝맺음한다. 곡 그대로 존 본인의 반전과 평화의 철학을 그대로 투영한 가사이다. 곡의 가사는 오노 요코의 시집인 Grapefruit에서 상당 부분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고, 존 레논 본인 또한 나중에 '요코를 공동 작사가로 크레딧에 올려야 했다.'며 후회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오노 요코는 이 점을 어필해 2018년에 Imagine의 공동 작사가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그의 사상을 바로 읊은 듯한 가사와 함께 아름다운 멜로디를 지니고 있지만 정작 곡을 쓴 존 레논 본인은 이 곡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노래를 너무 달콤하게 만들어서 가사에 담긴 자신의 사상을 다들 흘려 넘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폴 매카트니는 곡을 듣고서 이렇게 아름다운 곡이 나온 것에 감탄해 레논을 칭찬하는 발언을 했는데, 이에 대해 존은 '이 곡은 폴, 너 같은 '''보수주의자'''들을 위해 설탕을 덧칠한 곡이야.' 라며 응수했다.[1]
사실 비틀즈 시절 작곡이 상당히 진전되어 있었던 곡으로, Let It Be 앨범(제작 당시에는 Get Back 세션) 녹음 당시 기본적인 코드 진행이 완성되어 있었다. Let It Be... Naked 앨범의 보너스 디스크인 Fly on the Wall의 5분 56초 부근에서 존 레논이 피아노로 Imagine의 브릿지 부분 코드를 연주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존 레논 스스로도 곡을 완성할 때 비틀즈 시절 쓴 곡만큼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고, 이러한 노력이 통했는지 빌보드 차트 3위를 차지했으며 9주 동안 차트인 했다. 하지만 이후 곡의 멜로디 때문에 자신의 급진적 사상을 압축해 심혈을 기울여 쓴 가사가 묻히자 꽤나 후회했다고 한다. 그 영향으로 차기작으로 제작한 앨범인 Some Time In New York City에서는 곡의 멜로디보다 가사의 전달에 중점을 둔다.
롤링 스톤 선정 500대 명곡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비슷한 곡으로 Power to the People이 있으며 이 곡이 좀 더 노골적인 편이다.
2.1. 가사
3. 인기
비틀즈의 Yesterday, ABBA의 Dancing Queen, 퀸의 Bohemian Rhapsody, 롤링 스톤스의 (I Can't Get No) Satisfaction 등과 함께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중가요이다. 그중에서도 Imagine은 달달한 멜로디와 평화를 추구하는 가사 때문에 특히 인기가 높다. 현대에 들어서는 반전주의, 평화주의의 대명사와도 같은 곡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종교적인 색체가 강한 미국에서도 연말을 마무리하는 노래로 사용되고, UN부터 올림픽까지 다양한 국제 기관과 행사 등지에서 사용되는 세계의 가히 준(準)국가로 여겨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외국에서는 Come Together, All You Need Is Love 등과 함께 존 레논의 노래중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곡이다. 다소 보수적인 국가인 한국에서도 많이 불려지는 노래로, MBC에서 조사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에서 10위에 선정된 바 있다.[5] 팝 선호 경향이 짙은 한국에서는 존 레논보다는 폴 매카트니가 더 대중적인데, 그런만큼 존 레논을 상징하는 곡으로 더 잘 받아들여진다.[6]
노엘 갤러거 등 후배 음악가들에게도 오마쥬되는 등 동종업계에서도 아주 인기가 많은 곡이다.
4. 비판(?)
좌파적인 색체의 가수,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뮤지션의 가장 대표적인 음악이라는 점 때문에 극우파 진영에서 독보적으로(...) 많이 까이는 곡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소수적인 의견일 뿐이며, 현대에 들어서는 좌우파 가리지 않고 평화를 상징하는 곡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몽상적인 사상이 비판받을 수는 있더라도 곡 자체를 비판하는 사람은 몇몇을 빼면 거의 없다. 위의 벤 샤피로의 비판 역시 댓글창에서 수많은 조롱을 받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7]
엘비스 코스텔로는 "재산이 없는 삶을 꿈꾸라고 했던 사람도 억만장자가 아니었던가요?" 라면서 존 레논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런 비판은 파블로 피카소, 공지영 등 진보적인 부자들에게서 종종 나오는 비판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웃어 넘길게 아니라 한번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 비판이다.
5. 대중문화에서
- 오아시스의 곡 'Don't Look Back In Anger'는 'Imagine'에서 도입부를 땄다. 정확히는 전주의 그 유명한 삼연음.
- 롤랑 조페의 영화 킬링필드의 엔딩곡으로 쓰였다.
-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는 토크쇼에 존 레논과 함께 출연한 포레스트 검프가 '중국은 어땠나?'라는 질문에 '중국인은 가진 것이 없고, 교회에도 가지 않는다'라고 답한다. 그러자 레논이 '사유재산도 없고, 종교도 없나?'라도 의구심을 표출하면서, 이 노래의 제작에 영감을 줬다는 식으로 묘사된다.
- MBC의 교양예능 프로그램 느낌표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가족을 한국으로 불러 만나게 해주었던 <아시아 아시아>에서 주요 테마 곡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 김연아는 2013-2014 시즌 갈라프로그램 주제곡으로 에이브릴 라빈이 커버한 Imagine을 사용했다.[8] 그리고 김연아는 러시아 소치에서 올림픽 갈라프로그램으로 imagine을 연기하는 패기를 보여줬다. 당시 2014년 크림 위기를 목전에 두고 일각에서는 전쟁 우려까지 나올 정도로 상당히 흉흉한 분위기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보란 듯이 반전 사상을 담은 Imagine을 선곡한 셈이 되어버렸다.
- 마돈나는 이라크 전쟁을 강력하게 비판하여 미국 전역에서 엄청난 비판에 직면했던 시기 이 곡을 잔잔한 테크노 스타일로 커버했으며 자신의 Re-Invention 투어에 포함했다. 평화에 대한 마돈나 특유의 메시지인 셈.
- 요괴워치의 히마진의 대사는 이 곡의 가사에서 따 왔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전인권, 하현우, 이은미, 안지영 4명이 전 세계의 거리 뮤지션들의 연주 영상과 함께 이 노래를 불렀다. 무조건 '한국적'인 것만 추구하는 게 아니냐던 우려에서 벗어나 세계 누구나 알 수 있는 노래를 부른 점에 많은 한국인 시청자들은 물론 해외 언론들도 의미있는 시도라는 평가를 내렸다.[9] 다만 공연 퀄리티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하다. 가수들 간의, 그리고 가수들과 곡의 조화[10] 가 잘 맞지 않았던 점을 주로 지적받는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는 보컬을 모아다가 어중간한 편곡으로 미적지근한 결과물을 탄생시켰다는 평.
- 2020 국민의 선택 개표방송 그래픽 중 전설의 뮤지션 Part 1에 삽입되었는데, 주인공은 다름아닌 김민석.
- 2000년에 조지 마이클이 이 곡을 작곡할 때 쓴 레논의 피아노를 구매해 소장했다. 마이클은 이 피아노로 자신의 노래 Patience를 작곡했다.
6. 여담
- 9.11 테러 현장에선 기타 소리로, 2015년 11월 파리 테러 현장에선 피아노 소리로 이 노래가 울려퍼졌다.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2003년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총리의 80회 생일축하 공연에서 이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의 광고 영상에 삽입되기도 하였다.
- 매년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열리는 새해 맞이 볼 드롭(Ball Drop) 행사에 울러퍼지는 곡 중 하나. 예전에는 그냥 원곡만 나왔다가 요즘에는 해마다 가수들이 무대로 나와서 라이브로 피아노 치며 직접 부르기도 한다. 대략 밤 11시 57~59분 정도에 퍼포먼스가 나오는 관계로 미국의 공개적인 방송에서 나오는 한 해를 마감하는 노래가 되는 셈이 된다. 자본주의와 청교도적인 기독교 정신이 강한 미국에서 이 노래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노래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 2012 런던 올림픽 폐막식에 리마스터링된 'Imagine' 영상이 합창과 퍼포먼스를 곁들여 무대를 장식하였다. 영상. 개막식을 장식했던 폴 매카트니의 Hey Jude와 나름 대칭점을 이룬 셈.
- 2014년 유니세프는 아동 인권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휴 잭맨, 케이티 페리, 윌 아이엠 등 유명 스타들과 함께한 뮤직 비디오를 공개했다. 국내 인사 중에선 반기문 UN사무총장과 유니세프 국제 친선대사인 김연아가 등장해서 화제가 되었다.
[1] 폴 매카트니는 70년대에 아일랜드의 독립을 지지하는 'Give Ireland Back to the Irish'라는 곡을 만들기도 했고, 딱히 보수라고 치부될만한 행적을 보인건 아니다. 물론 당시 '노동 계급'을 자처하여 좌파적인 색채를 띈 사회 운동에 열심이던 존에게 정치적인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며 활동하는 매카트니가 고깝게 보였을 수도 있다. 당시 평론가들이 폴이 사랑노래만 한다며 까자 폴은 Silly Love Songs, 즉 어리석은 사랑노래를 만드는데 이 노래는 1976년 전미에서 제일 흥행한 노래가 된다.[2] 이 구절은 리버풀 존 레논 공항의 표어이기도 하다.[3] 이 종교를 부정하는 부분을 불편하게 느끼는 기독교 신자가 부르는 경우에 가사 내용을 no religion이 아닌 one religion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단어 하나 바꿨을 뿐인데 무신론을 위시한 아나키즘적 가사가 종교적인 가사로 180도 바뀌어버린다. 그리고 어떤 가수는 친종교 성향인 사람들을 위해서 and all religion's true라고 바꾼 가사로 부른다.[4] 이 부분은 존 레논 본인이 어마어마한 갑부였기 때문에(이 곡에서 치는 피아노조차도 스타인웨이제다!!), 엘비스 코스텔로에게 'The Other Side of Summer(여름의 한편)'란 제목의 노래에서 "Was it a millionaire who said 'Imagine no possessions'?"('무소유를 상상해보세요'라고 말한 사람이 백만장자가 아니었던가요?)라고 비꼬임을 당하기도 했다. 참고로 코스텔로는 비틀즈와 존 레논의 팬이긴 하지만, 할 말은 하고는 싶었던 듯...[5] 그런데 Imagine은 팝송이라기보다는 소프트 락에 가깝다.[6] 해당 곡을 비틀즈 노래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 곡은 존 레논의 솔로곡으로 비틀즈와는 상관이 없다. 다만 비틀즈 후반기에 멜로디의 상당수가 완성된 상태이기는 했다.[7] 몇몇 댓글을 보자면, "아버지를 죽인 남자는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며 경찰에 체포되어야할것",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 뿐이라고? 밥과 물도 필요한데?", "무생물인 시골길이 어떻게 집으로 당신을 대려다줄 수 있지?"등 벤 샤피로의 논리를 비꼬는 내용으로 가득하다(...).[8] 프로그램 중에 김연아가 평화를 상징하는 V 사인(피스)을 하는 안무가 있다.[9] 물론 굳이 우리 노래가 아닌 다른 곡으로 해야했냐는 의견도 다수 보인다. 정부에서 '평화올림픽' 슬로건을 내걸었기 때문에 갈등없는 세상을 추구한 가사의 이매진을 선곡했다고 볼 수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을 듯.[10] 안지영은 몰라도 하현우와 이은미는 힘찬 노래를 주로 부르는 스타일이고, 전인권은 찢어지는 스타일의 창법을 주로 구사한다. 그나마 하현우의 경우 소화하는 곡의 범위가 넓은 편이라서 호평하는 사람도 많지만, 전인권은 타 가수나 곡 자체와 잘 맞지도 않고 영어발음에 대해서도 혹평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