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부심
"음악은 그냥 거대한 바다와 같다. 거대한 바다인데, 거기에 무슨 장르가 있나. 그럼 락이 트로트보다 위라도 된다는 말인가?"
- 김태원[1]
1. 개요
록 음악 + 자부심의 합성어. 록 매니아들이 지니는 록 장르를 향한 비뚤어진 자부심. 쉽게 말해, "나는 록을 듣는다."는 사실을 자부심으로 여기고 다른 음악 장르를 깔보는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성향을 가리킨다. 힙찔이와 마찬가지로 락에 대해 제대로 알못하는 주제에 락부심이나 부리는 부류를 '''락찔이'''라고 한다.
자매품으로 힙부심이 있으며 락부심에 쩐 사람들은 보통 힙부심에 쩐 사람들과 불구대천의 원수 관계를 이룬다. 이들은 서로 흰둥이 음악이니 깜둥이 음악이니 비하한다.[2]
게다가, 록을 백인 음악 취급하는 것이 더욱 어이가 없는 이유가 있는데 음악의 계보를 보면 알겠지만 현대 록 음악의 기원은 미국 흑인들의 블루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록계 악기 (베이스 기타 드럼 등등)을 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록이 백인음악 취급당한다는 말이 얼마나 웃긴 말인지 이해가 갈 것이다.
록 음악에서 헤비메탈이 분리되어 독자적 장르가 되면서 등장한 메탈헤드들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락부심을 어느 정도 공유하나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힙찔이들과 싸우는 단계는 지나갔다. 오히려 90년대 이후, 힙합과 랩을 결합한 뉴메탈이라는 새로운 장르까지 등장해 경계가 무너진 상황이었다.
2. 특징
청소년기에 접하는 록 음악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증상이다. 한국에선 댄스, 발라드 장르가 음악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여 아이돌 그룹들이 주도하는 형세를 띄었는데 이에 질려 메인 스트림을 차지하는 음악에 반감이 발생하고, 마이너한 장르인 록 음악을 추종함으로써 반감을 해소하는 식. 그러면서 록 음악을 세상에 존재하는 음악 중 가장 발달한 음악이라 추켜 세우며 이러한 고차원적인 음악을 아는 자신들만이 진짜 음악을 향유하는 특별한 계층으로 생각하여 선민의식이 자리잡는다.
이 때문에 자신들이 구축한 마이너로서 지니는 입지가 흔들리거나, 자신들이 좋아하는 밴드나 장르가 대중화되는 상황에서 동요한다. 예컨대, 2010년 무한도전에서 뮤즈가 출연하고 검색어 1위에 오르자 몇몇 뮤즈 팬들이 거부 반응을 보였다. 이유는 얼토당토 않게도 '''뮤즈 팬들 늘어난다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남들이 알고 좋아한단 사실이 가장 어이없는 이유다. 뮤즈는 이미 전세계에서 알 사람들은 다 아는 밴드란 사실은 둘째쳐도, 팬이 늘어나는데 싫어한다는 사실은 진정한 팬심이 아닌 중2병 내지 선민의식이다. 나아가 막 팬이 되려고 하거나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너희들이 이런 음악에 대해 안다면 얼마나 안다고 나대냐? 철새는 가라!" 식으로 진입장벽을 세우고 배척하는 행동을 보인다.
록 음악은 저항 정신과 사회비판적인 성격을 떼어놓기 힘든데, 가끔 이것을 과도하게 강조하여 "록이 다른 음악보다 위대한 것은 사회비판 정신에 있고 이게 없으면 록도 아니다!"라는 주장까지 나아간다.
또한 아이돌 그룹을 비롯한 댄스 가수들을 증오하며,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은 '음악을 모르는 빠순이'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아이돌이나 댄스 가수를 싫어하는 사실 자체는 개인의 취향이지만,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행위는 비상식적인 행동일 뿐이다. 게다가 이런 락부심을 가진 이들은 댄스 음악을 제대로 들어보지 않으면서 편견어린 시선으로 대하니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웃긴 사실은 오늘날 록의 시초라고 불리는 비틀즈도 <Rubber Soul> 앨범 이전까진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아이돌 컨셉의 밴드나 다름없었다. 당시 비틀즈는 3분 이내로 빠르고 경쾌한 템포를 지닌 사랑 노래를 부르고, 수없이 많은 소녀 팬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만화책, 음료수 등 상품을 판매하고 닥터후같은 프로그램에 카메오로 출연하고, 광고와 화보를 찍으며 현대 아이돌 그룹같은 행보를 보여주었다. 게다가 이들은 옷을 똑같이 맞춰입고 댄디컷과 유사한 더벅머리를 하면서 꽃미남 콘셉트를 내세우며 무대에 올랐고 영화에도 출연하였다. 엘비스 프레슬리도 역시 전성기 때 기성 세대를 겨냥한 발라드 곡들을 많이 불렀으며 군 제대 이후 영화에도 출연했다.
밴드가 방송 출연을 하는 행위에도 비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비틀즈, 더 후, 제퍼슨 에어플레인 등 당시 전성기를 누린 밴드들도 방송 출연을 하였으며, 당시 영상은 지금도 유튜브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메이저급 밴드치고 방송에 나오지 않은 밴드를 찾는 편이 손에 꼽을 정도. 록 음악도 대중 음악의 한 종류이며, 대중 음악은 말 그대로 여러 사람이 듣고 즐기는 음악이지, 특정 계층만 듣는 특별한 음악이 아니다.
아이돌 밴드를 향해서도 과도한 비난을 일삼는다. 음악방송에 나와 핸드싱크를 하며 공연하는 모습을 두고 "핸드싱크 하는 밴드는 밴드도 아니다!"라고 비난을 하는데, 핸드싱크를 하는 이유는 라이브로 진행하기 힘든 방송 환경이 제일 큰 원인이며, 해외 음악 방송에서도 할만큼 유별난 행동도 아니다. 오히려 뮤즈, 너바나, 오아시스 등이 음악방송에서 나와 핸드싱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깽판을 친 영상을 들고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메이저급 밴드들은 방송 이외 공연으로도 관객들을 얼마든지 끌어모을 수 있는 밴드인 반면, 한국은 방송국이 큰 권한을 쥐는 형태이기 때문에 방송에서 깽판을 쳤다간 음악활동을 못하게 되는 수준까지 이를 수 있다. 또한 펑크, 메탈처럼 격렬한 음악이 아닌 부드럽고 경쾌한 음악을 한다는 이유로, 또는 여타 아이돌 그룹처럼 연기 및 예능 활동을 병행한단 이유를 들며 이런 활동들은 록밴드 답지 못하다고 비난한다. 정작 이들이 비난하는 이유에는 여타 해외 록밴드들도 해당되는 사항이라는 점이 모순.
사실, 락부심 종자는 자기네가 얕잡아 보는 아이돌 팬덤보다 딱히 정신수준이 높지도 않다. 이들이 그토록 지독히 혐오하는, (메탈리카와 동방신기를 견주는) 카시오페아나 (오아시스와 지드래곤을 견주는) VIP와 그다지 다를 바 없는 수준의 잘못을 종종 저지른다.
일례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레드 제플린 아재팬과 딥퍼플 아재팬이 육두문자를 날리며 아직도 서로가 덕질하는 밴드를 깎아내리는 사례가 있는데, 검색해 보면, 과거 H.O.T.와 젝스키스 팬들이 싸우는 것과 전혀 다를 게 없다. 다만, 대형 커뮤가 아닌, 그들만의 커뮤에서 하는 얘기라 수면에 노출되지 않았을 뿐이다.
또한, 슬립낫을 록 역사상 최고 그룹으로 꼽는 행위나 슬립낫을 데스 메탈 그룹으로 여기는 행위. 슬립낫이 구사하는 강력한 사운드와 무대에서 착용하는 기괴한 가면 덕분에 그들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데스 메탈 밴드는 슬립낫과 비슷한 인상과 음악을 한다고 여긴다. 이런 잘못된 지식 덕분에 슬립낫을 이시대 최고의 데스메탈 그룹으로 칭송하는 자도 있는데, 대다수는 데스메탈의 시초라고도 볼수있는 데스같은 그룹들은 이름만 알거나 알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고, 데스메탈이 무슨 장르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그냥 강력한 소리만 내면 데스메탈이라고 둘러댄다. 다시 일러두지만 슬립낫은 데스 메탈이 아닌 뉴메탈, 헤비 메탈 밴드이다.
뮤즈는 이미 비틀즈를 뛰어넘었다고 여기는 행태도 존재한다. 애초에 이 두 밴드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당대와 이후에 남긴 음악적 성취에서 비틀즈가 압도적이기 때문. 비틀즈와 음악적 성과를 같이 비교할 수 있는 밴드라면 롤링 스톤즈, 더 후, 밥 딜런 정도를 꼽는다. 1990년대를 지배했던 밴드인 오아시스조차 비틀즈에겐 스쳐 지나가는 돌풍 수준.
앨리스 인 체인스를 듣보잡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 앨리스 인 체인스는 너바나, 펄 잼, 사운드가든과 함께 90년대 미국에서 그런지와 얼터너티브 록의 열풍을 이끈 대표 밴드 4팀 중 하나며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한 밴드이다. 특히 그런지와 헤비 메탈 사운드를 성공적으로 융합해 얼터너티브 메탈, 뉴메탈 장르를 형성하고 00년대 초반에 등장한 모던 헤비니스 라는 조류의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친 밴드이다.
심지어 퀸이 메탈리카보다 밑이라고 깎아내리는 경우도 있다. 이 둘은 스타일이 너무 달라 애초에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한 경우인데도, 굳이 줄세우기로 급을 나누어 어그로를 끄는 경우가 있다.
가끔 유럽이나 미국, 일본처럼 유명 밴드들을 배출한 나라의 록밴드, 록 가수들만 치켜세우고 한국의 록 음악가들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록 매니아도 있다. 물론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으면서 떠드는 경우가 대다수. 이건 같은 록 음악을 듣는 팬들끼리 '우월하다.', '열등하다.'를 나누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사람 가운데는 자신의 꿈이 로커가 되는 것인데 한국 음악계는 아이돌이 다 망쳐놨다면서 자신은 외국에서 활동하거나 대중음악의 트렌드를 바꿔놓고 성공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말은 과거 한국 음악의 발전을 위해 힘쓴 선배 가수, 연주자 분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니 만약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조심하자.
심지어는 레전드급 해외 밴드라도 어느 나라에서 인기가 많으냐를 근거로 급을 나누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동유럽 국가에서 유독 인기가 많을 경우, 후진 밴드라서 후진국에서 인기가 많다고 비하하는 식.[3]
그런데,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오히려 클래식 애호가가 편견이 없다. 사실 동유럽권에는 차이코프스키, 버르토크 벨러 등 음악사에 굵직한 흔적을 남긴 거장들을 배출한 나라들이 많다. 동유럽 사람들의 음악 취향이 영미권과 다른 것은 이런 문화적 배경이 있을 수도 있는데, 락부심에 찌든 부류들은 락음악만을 기준으로 생각하여 락음악 강국만을 문화 선진국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젤리아 뱅크스가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거품 물고 비난하는 이중 잣대를 보인다. 이는 락부심에 PC가 결합된 경우인데,소위 PC를 내세우는 사람들이 자신과 관련된 문제에만 민감하고, 자신과 무관한 문제에는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본인이 성소수자이면서, 소위 선진국을 과하게 선망하는 성향인 경우다.
또한, 해외 밴드를 덕질하면서 악마의 재능을 가진 뮤지션의 나쁜 점[4] 까지도 배우는 경우가 없진 않은데, 이런 경우 자국혐오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3. 상세
지금까지 늘어놓은 특징들은 록 팬 대부분이 입문 시기에 홍역처럼 겪는 증상이다. 록 음악이 자유와 저항과 반항의 상징이다 보니까, 10대 시절 반항심으로 록을 듣다가 점점 빠져서 락부심이 생기기 마련. 이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냥 부끄러운 흑역사 취급을 하며 마침내 정상적인 록 팬으로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록 음악만 듣다가 어떤 계기로 다른 장르 음악을 찾게 되고, 그러다가 귀가 열리며 다른 장르들을 새롭게 바라보고 느끼는 경우를 보인다.
록 음악을 직접 하는 가수나 연주자 중에서도 종종 보인다. 록의 대선배라 하는 배철수도 "오직 록만이 진정한 음악으로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으며, 배철수의 음악캠프 초기에도 록이 다른 장르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해서 록 음악 위주로 틀었다고 한다. 또한 ABBA를 팝색깔이 강하다는 이유로 싫어한 적이 있었다고 비정상회담에서 밝힌 적이 있다. 서태지와 신해철 역시 선배들로부터 "록 이외 음악은 쓰레기다."라는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음악을 시작했다고 회상한 바 있으며, 박완규는 김경호가 핑클의 'Now'를 커버하였을 때, 어떻게 로커가 댄스 그룹의 음악을 커버하냐며 싸우고선 오랜 시간 사이가 멀어진 적이 있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홍대나 신촌 등지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들조차 비슷한 락부심을 공유하기가 부지기수. 사실 이렇게 말한다면 록의 시작이라 보는 로큰롤의 기본인 컨트리나 블루스도 욕하게 되는 셈이니 결국 누워서 침 벹기일 뿐이다.
유독 한국에서 락부심이 대두하게 된 원인은 국내의 특수한 환경 때문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은 미8군 부대 클럽에서 공연하던 1세대 로큰롤 밴드들이 한국 록의 정체성을 확립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포크가 성행한 70년대 때부터 정부의 문화적 탄압이 심해져 정부가 대중가요 전반에 여러가지 방식으로 제재와 탄압을 가했다. 이 시절 포크, 그룹사운드 등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채 음악을 접은 밴드나 가수들이 많았으며 록 음악 시장이 발전하지 못하고 그대로 정체되었다. 여러가지 실험으로 나날이 발전해가는 해외 록 시장과 당시 국내 록 시장을 비교하면 열악한 장비, 녹음 환경, 작곡과 작사를 비롯한 의식수준 전반이 낮은 건 사실이었다. 그나마 87년 민주화 이후 대중문화 규제가 많이 약해지고 그 시기에 등장했던 백두산, 시나위, 부활, 김현식 같은 선배 밴드, 가수들이 인기를 끌면서 간신히 한국 록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70~80년대에 유행했던 하드 록, 헤비 메탈 커버 그 이상에서 발전하지 못하였다. 또한 헤비 메탈의 중흥기라 불리던 80년대 중·후반에 왕성히 활동하던 해외 밴드들의 활동은 제대로 보지 못한채 음반만 듣다보니까, 록을 알려면 굉장히 많은 지식을 알아야 한다는 식으로 진입장벽만 높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 시절 록밴드들조차 저항정신과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가짐으로 무장하다가 락부심이 형성된 나머지, 라이브 무대가 아닌 방송 출연을 록밴드답지 않은 행동으로 생각한 적이 있었으며, 다른 밴드들을 적대시하는 분위기도 형성된 적이 있었다.[5] 이후 80년대 후반, 90년대에 여러 록밴드, 메탈 밴드들이 주목 받았지만 댄스, 힙합에 주도권을 빼앗기며 록 음악은 성장을 멈추었다. 요약하자면 주류에 편입되지 못했단 아쉬움, 장르 자체가 지니는 저항 정신, 메인 스트림을 장악한 다른 장르들을 향한 증오, 한국의 문화 검열 현실때문에 크지 못한 록 문화에 대한 절망, 비주류 장르를 좋아하면서 생긴 열등감 등이 합쳐져 락부심이 형성되었단 의견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 대중음악의 대안으로 인디 록이 주목받으며 인디 록 시장과 영향력이 커져가고 있었지만 2005년 발생한 생방송 음악캠프 알몸노출 사건때문에 록 시장이 완전히 죽어버리는 참사가 발생하였다. 이후 2000년대 후반부터 장기하와 얼굴들을 필두로 한 포크 록, 모던 록 밴드들이 주목받으며 다시 성장하였지만 펑크 록, 메탈을 비롯한 헤비니스 장르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90년대초 시애틀 그런지의 영향을 받아서 뜨기 시작한 인디 밴드들의 펑크 스타일에도 락부심 패가 갈린다. 펑크 찬성파는 구질구질한 장발, 가죽 점퍼, 헤드뱅잉이란 메탈헤드들의 시대착오같은 허세를 까대고, 펑크 반대파는 기타 코드 3개 말곤 칠줄도 모르는 실력없는 밴드가 운좋게 대세좀 탔다고 설치는 행위를 비난한다. 이와중에도 메인 스트림에 자리잡은 몇 안 되는 가수나 밴드는 로커주제에 배부른 인생을 산다고 비난하는 행위는 덤.
물론 록이 완전히 버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주류 대중가요에 편입된 록 장르는 소위 록발라드라 불리는 장르이다. 그 대표 사례가 스트라토바리우스의 <Forever> 음반 반품 사태.
해외의 락부심은 주로 계층, 인디 클럽 씬을 중심으로 생기는데 대부분 마이너한 장르의 팬이 특정한 계층(학생, 갱스터, 블루 칼라 등)과 결합하면서 그 집단의 아이덴티티가 되는 경향이 있다. 그 중 가장 히트한 것이 바로 시애틀의 그런지, 뉴메탈. 전술한 양상과 비슷하게 본 조비가 인기를 얻던 시절에 수많은 메탈 평론가와 매니아들에게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음악을 한단 이유로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다.[6] 이매진 드래곤스도 자신들을 팝밴드라고 비난한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락부심의 가장 큰 피해자가 바로 문희준이다. 그가 초기에 100만 안티를 끌어모으게 된 이유는 한국의 1세대 아이돌이었던 그가 H.O.T. 해체 후 솔로 선언을 하면서 택한 장르가 록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디시인사이드를 중심으로 서식하던 락부심 넘치는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기 시작하였으며, 그가 한 인터뷰나 발언 중 몇 구절이 부적절한 드립으로 왜곡되거나 와전되고, '빠순이'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무분별한 옹호 발언이 더해져 '문희준 어록'이 생기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이후 문희준은 크나큰 마음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이들을 용서하고 묵묵하게 군복무를 수행한 후 문보살이란 별명을 얻으며 까임방지권을 획득한 상태다.
다만 문희준의 1, 2집은 마음에 안든다는 의견도 있다. 은지원이 아이돌 그룹 출신임에도 무브먼트 크루에 들어가서 힙합을 배우며 성장한 모습과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음악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문희준 개인에 대해 과도한 비난을 늘어놓았던 네티즌들의 흑역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당시에도 음악 사이트에서는 문희준 개인에 대한 과도한 비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일부 있었지만 그런 거 없었다. 사실, 문희준의 안티가 급속도로 늘어난 이유는 베이비복스의 간미연과 열애설이 났을 때 간미연을 괴롭힌 일부 H.O.T. 팬들의 악행을 향한 복수심도 있었단 의견도 있었다.
록 음악과 힙합에 어리거나 젊은 청자들이 많아 이런 부류가 많이 보이지만 간혹 1900년대 중후반을 주름잡았던 올드 록, 올드 메탈의 향수를 잊지 못한채 "그때가 좋았지."란 말을 늘어놓으며 최신 작법과 기술로 만든 음악을 듣지도 않은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소위 '락꼰대'라고 불리는 중·장년층이나 청년층도 존재한다. 비슷하게도 재즈나 클래식같은 다른 장르에서도 이런 배타적인 우월감을 지닌 매니아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도 다른 장르의 음악을 접하면서 나름대로 가치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나간다. 어느 장르든 이런 눈 먼 자부심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선 다른 음악들을 접하며 성장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이러한 현상은 음악을 비롯한 예술 영역에서 특히 자주 보이지만 산업 방면에까지 이런 예가 보일 정도다. 문화적 상대성이 생각나는 부분.
이전에는 프록빠와 메탈돼지들이 서로를 깐다고 적혀있다. 프로그레시브 록과 메탈은 90년대 중반 이후 서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프로그레시브 록, 메탈을 융합한 밴드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결국엔 내용대로 식견이 좁은 게 문제. [7]
락부심의 형성 과정과 폐해에 대해서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작가 배순탁이 기고한 칼럼이 있다. # 록 음악 매니아라면 읽어볼만한 내용.
[1] 2008년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당시, DJ들이 백두산의 보컬인 유현상이 한때 트로트음악을 했던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 말.[2] 그런데 진짜 흑인 음악이라 불릴만한 음악은 따로 있다. 다만 이마저도 이젠 슬라브계에서까지 하고있다.[3] 하지만, 동유럽 국가의 경우는 과거에 공산주의 독재에 고통받던 사람들이 많아서 자신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음악에 유독 공감을 보이기도 했고, 그런 이유로 서유럽에선 주류에서 다소 벗어난 밴드가 인기를 얻는 경우가 있었다. 단순히 촌스러운 나라이기 때문에 서유럽에서 유행에 뒤쳐진 음악에 열광했던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K-POP이 동유럽에서 괜히 각광받는게 아니다.[4] 예를 들면 인종차별 언행[5] 어느정도였나면 공연장에 놓인 다른 밴드의 앰프에 물병을 올려놓는 행위를 상대 밴드에게 시비를 거는 행위로 간주할 정도였다.[6] 박완규는 학창시절 본 조비의 노래를 커버하다가 선배들에게 "어디서 그런 팝 밴드 음악을 커버하냐." 라는 말을 듣고 맞은 일화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7] 당연히 말이 안되는 것이 당장 스래시 메탈씬의 수장인 메탈리카와 NWOBHM의 초대인 아이언 메이든만 봐도 프로그레시브의 영향력을 강하게 받았고 딥 퍼플은 말할 것도 없다. 사실 메탈은 여러방면으로 프로그레시브 적인 요소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변박과 긴 곡 길이, 곡 분위기 전환 등) 이것이 극대화 돼서 프로그레시브 메탈이라는 장르가 형성된 것만 봐도 알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