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오까(야인시대)
'''이유를 불문하고 난 너희 같은 불량배들을 싫어한다. 앞으로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내가 있는 한, 너희들은 종로에서 발붙이고 살기가 힘들 테니까. 알겠나? 내 얼굴을 잘들 기억해둬라. 난 너희 같은 쓰레기들을 치우기 위해 종로에 온 마루오까 경부다.'''[1]
'''어느 놈부터 허리를 꺾어줄까? 덤벼봐라!'''[2]
1. 개요
야인시대의 등장인물. 배우는 최재성. 모티브는 김두한의 자서전에서 등장한 마루오까 경부[3] .
1:1 싸움을 기준으로 본다면 단연코 김두한 청년기 개인 전투씬의 최종보스.[4][5]
2. 상세
종로서 외근계 경부(현대 한국 경찰의 경감에 대응)이자 일본 천황배 유도대회 7년 연속 챔피언. 별명은 라이언(Lion), 즉 사자로 일본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관할 구역 야쿠자들을 싹쓸이하는 모습이 마치 사자가 사냥을 하는 것 같다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그리고 김영태가 언급하길 '''구마적을 능가하는 괴력의 소유자'''라고 한다.[6]
언행을 보면 전형적인 강직한 무사 타입의 인물로, 일제강점기 일본인 경찰로서는 놀랍게도 '''조선인에 대해서 차별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 한 번도 없다.''' 처음에 우미관 패거리에게 시비를 건 것도 우미관 패거리들이 먼저 왜놈이라고 선시비를 건 것이었으며, 마루오까도 우미관 패거리가 조직폭력배이므로 쓰레기 취급한 것이지 단순히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적대한 것이 아니다. 이는 후에 일본인 야쿠자 패거리였던 아사히마찌 패거리를 소탕하는 데 앞장선 것이 마루오까였다는 것에서 확실하게 증명된다. 조폭이랑 의형제 맺은 경찰이긴 하지만 공과 사는 구분한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김두한을 빼낸 것도 김두한의 행동이 정당방위인지 아닌지 판단해서 수사를 계속해서 검찰로 넘길지 훈방할지 결정할 법적인 권한이 경부 이상에게 있는지라 불법도 아니다. 우리나라 검사 권한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무지막지해서 생기는 오해.[7]
나미꼬를 희롱하던 일본인 축구선수들과의 싸움 건으로 입건된 김두한을 풀어준 것에 대해 분노해서 찾아온 미와 경부에게 "조사를 해 본 결과, 죄가 없어서 풀어줬습니다. 뭐가 잘못됐습니까?" 라는 말로 대응하고, 이에 김두한은 우리 고등계의 요시찰인물인데 왜 풀어주느냐고 미와가 발악하자 "요시찰인물이니까 잘못도 없는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기라도 하란 말씀이오?"라고 반박하는 등 이 시기 일본 제국 경찰에 있어서 보기 드문 공명정대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덕분에 조선인이라면 다 때려잡으려고 하는 미와 경부와의 관계는 안 좋은 편이다.[8] 이런 특성을 반영해서인지 마루오까는 대사 전체를 일본어로 할 때를 제외하고는 '조센징'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며 항상 '조선인'이라고 한다. 물론 '조센징'이라는 말 자체는 멸칭이 아니라 '조선인'의 일본식 음독일 뿐이지만[9] 시청자들이 느끼는 어감의 차이 때문에 작중에서도 구별을 한 것이다.
물론 일본 패망시에 천황의 옥음방송을 들으며 피눈물을 흘리는 등 당대 일본인으로서의 모습들도 묘사되지만, 이건 개념인이고 어떻고를 떠나서 자신의 조국이 불타고, 무시무시한 폭탄에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고, 외국에 점령당했으니 당연한 것이다.[10]
3. 작중 행적
마루오까에 대한 언급 자체는 32화 이전에도 나온적이 있다. 하야시는 자신의 측근이자 혼마찌패의 최강자[11] 인 시바루도 무도인이기에 주먹으로 싸우면 제 실력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거니와, 김두한과의 대결은 장담하지 못하기에 보다 확실한 패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하야시는 조선총독부의 높으신 분들에게 부탁하여 마루오까를 조선으로 발령받게 했다. 하야시는 마루오까에게 '''김두한의 저승사자가 될 것'''이라는 평을 내렸다. 도착하는 배편으로 비서격인 미우라를 마중보내지만, 자신은 경찰이라며 야쿠자 따위와는 협력할 생각도, 도와줄 생각도 없으니 썩 꺼지라며 엄포를 놓고 가버렸다. 허나 이후 오까 서장과 그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며 '우미관패와 싸우는 것은 재밌는 일이 될 것이오' 라고 전하며 그를 발령받게 한 목적을 설명해준다. 이후 종로서 외근계 형사가 되어 김두한이 납치, 거주지 이탈, 순사 폭행 혐의로 감옥에 들어간 사이 우미관 식구들을 소탕한다.
그 과정의 시작으로, 싸우기에 앞서 내기를 제안한[12] 문영철을 단숨에 때려눕힌다. 또한 문영철을 눕히기전 준비운동격으로 개코를 잡아서 던져버리기도 했고, 종로에 처음 왔을 당시엔 종로 주먹패들을 혼자서 쓸어버렸다. 그러다가 삼수와 번개가 조선 상인들에게 보호세 명목으로 돈을 수금하러 왔을 때 세금은 국가에만 내는 거라며[13] 혼쭐을 내주고 그대로 멱살을 잡아 체포했다. 옆에 있던 순사가 삼수와 번개한테 수갑을 채워야 하지 않겠냐고 하자 이런 조무래기 놈들한테는 수갑을 채울 필요가 없다며 한 손에 한 명씩 보따리 들 듯 잡아들고 경찰서로 연행했다. 아무리 삼수와 번개가 하위권 실력이라 해도 우미관패 간부인데다 자기랑 몸집이 비슷한 졸개들 몇 명은 간단히 쓰러트릴 정도의 실력자들인데, 그런 그 둘을 수갑이나 포승줄도 없이 그냥 한 손으로 잡아들고 연행했었던 점에서 볼 수 있듯 마루오까의 괴력수준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애초에 자기랑 비슷한 체격의 성인남자를 상대로 한손으로 손목을 잡는 것만으로 들어올리는 것 자체가 이미 엄청난 괴력으로 볼 수 있으며, 구마적을 능가하는 괴력의 소유자라는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하야시의 의도대로 마루오까가 종로 주먹패들을 완전히 해산시키자, 하야시는 김두한의 석방을 마냥 기다려줄 수 없다며 종로 야시장에 진출한다. 그러나 박인애가 이군과 결혼하는 조건으로 김두한에 대한 선처를 아버지께 요구하여, 김두한은 감형 및 가석방으로 일찍 풀려난다. 문영철은 석방된 김두한에게 마루오까에 대해 조언하였다. 상상 이상으로 무력이 강한 사람인데다 유도가 특기이니 그냥 가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김두한은 그냥 가서 싸우겠다고 했지만 김영태가 말렸고 결국 유도가 특기인 김무옥이 먼저 마루오까의 약점을 알아내고자 도전하러 간다.
김무옥이 마루오까가 있는 도장으로 와서는 나도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니 받아줍쇼하는 식으로 얘기하자 마루오까는 흔쾌히 받아주고 대련을 시작한다. 대련에서 정신없이 밀리던 김무옥은 마루오까에게 잡혀서 꺾기를 당하자 자기도 모르게 마루오까의 턱을 갈기게 되었다. 유도에서 주먹질은 당연히 반칙이므로 무옥은 문하생들에게 다구리를 맞을 뻔하고, 마루오까 역시 불같이 화내며 김무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그를 매정하게 쫒아냈지만, 어쨌든 이로써 김두한은 마루오까의 약점을 간파하게 되었다.
김두한과 한 번 붙어보고 싶다고 술집에서 토로하다 진짜로 마루오까의 앞에 김두한이 나타나고 우미관 앞마당으로 향한다. 김두한과 만나기 전에 술집에서 자신이 만난 조선의 건달들은 모두 쓰레기였다며 매도했지만, 김두한은 달랐다. 애초에 주먹세계 입문도 그 옛날 쌍칼의 "거리의 독립군" 이란 말에 감명을 받은 계기였다. 이를 대변하듯 자신은 조선의 협객이라고 하며 종로는 조선의 심장부라며 다시 되찾겠다는 두한을 보고 웃음을 터트린 후 도전에 응한다.
초중반까지는 마루오까가 벨리 투 벨리 수플렉스, 헤드 시저스 휩과 저먼 스플렉스 등 각종 화려한 프로레슬링 잡기 기술로 시종일관 김두한을 농락하지만, 김두한이 유도로 자신에게 덤비자 본인도 유도 기술로 맞서지만, 서로 기술을 걸던 도중에 약점인 턱을 기습 공략당하고 계속 두들겨 맞아 결국 지고 만다.
김두한과의 싸움 이후 김두한이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나미꼬에게 추근대던 일본 축구 선수단을 죄다 때려눕혀 잡혀갔는데 이때의 담당 형사가 마루오까였고[14] 앙심을 품고있을거라는 말과는 다르게 유도 문하생들에게 김두한을 데려가 여자에게 추근댄 남자들을 막은 것은 무죄인가를 묻고 문하생들이 단체로 무죄라 말하자 껄껄 웃으면서 즉석에서 석방시켰다. 나미꼬가 희롱당하는 것을 가만히 두고보지 않고 나미꼬를 지켰다는 점이 상당히 맘에 든 듯.
이후 두한과의 술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마음이 잘맞은 두사람은 의형제를 맺게 된다. 정확히는 마루오까의 의형제 제의에 김두한이 '''"난 일본 사람을 싫어하오. 하지만... 마루오까 당신이라면 사내 대 사내로서 기꺼이 형님으로 모시겠소."'''라며 흔쾌히 승낙. 김두한의 과거사를 생각해보면 실로 파격적인 행보다. 먼저 의형제를 제의했을 만큼 조국과 민족을 떠나 김두한을 형제처럼 여기는데 하야시 패와 혈투가 있은 후엔 '아우가 다쳤다는데 이 형이 알아볼 수가 있겠는가'며 우미관패를 도와주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을 정도다.[15] 이후 비중은 병풍으로 전락하여 총독부가 진행하는 작업 및 우미관패의 경찰서 출두 등, 경찰 및 정부에 관련된 사건에만 모습을 비추는 등, 비중이 낮아진 모습을 보여준다. 스토리 전개상 작중 일제에 의해 김두한이 시련을 당하는 장면이 많아야 하기에 어쩔 수 없기도 했다. 작중에서 마루오까가 계속 지분을 가져가게 된다면 김두한을 잡아넣을 수 있는 사람은 경찰 고위 간부나 총독부가 아닌 한 없다. 거기다 실제와 달리 작중 김두한은 약한 사람들을 지키고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들만 패기 때문에 김두한으로써도 나름 명분은 있었다.
그래도 완전히 잊혀진 인물은 아닌지라 김두한이 헌병대에 끌려갔을 때 김두한을 선처해 달라고 헌병대 대위에게 부탁해본다. 이때 그의 명성이 꽤 대단한 걸 볼 수 있는데, 대위는 마루오까를 처음 만나게 되었을 때 천황배 유도대회 7년 연속 챔피언이라며 환영한다. 그러나 부탁은 먹히지 않았고 오히려 그 대위에게 성화만 받고 돌아간다. 뿐만 아니라 사병에게도 개무시당한다. 이유는 후술.
어쨌든 김두한이 헌병대에서 풀려 난 후 우미관 패와 같이 명월관에서 술도 같이 마신다. 그 이외에도 경성에 전국의 오야붕들이 올라왔을때 종로경찰서에서 그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아무 일 없어 다행이라고 말하면서도 앞으로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비해서 형사들을 배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 후 아사히마찌 야쿠자패의 아편 밀매를 추적한 후 체포할 때 두 개 야쿠자 조직의 야쿠자 조직원들을 혼자서 박살내는 장면이나[16] 그 후 아사히마찌의 오야붕 다나까의 도주를 무산시키고 경성역에서 다나까와의 결투에서 저항하는 다나까를 가볍게 가지고 논 후 제압하여 체포한다. 그 후에 다방에서 오랫만에 김두한을 만나며 안부인사도 나눈다. 이때 청년단 이야기가 나오자 김두한의 얼굴이 굳어지고 마루오까가 피차에 껄끄러운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한다. 하긴 김두한 입장에서는 그 청년단은 자신에게 흑역사나 마찬가지니..
그 이후, 50화에서 일본 천황의 항복 선언에 눈물을 떨구는 모습을 보인 후 더 이상 출연하지 않는다. 정황상 일본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4. 전투력
'''싸움 실력으로만 보자면 명실상부 1부의 최강자.'''[17] 그나마 김두한 이전의 전 조선의 주먹황제였던 구마적이나 그조차 버거워하는 신마적 정도가 비견될 수 있겠으나 전투신이나 작중 언급, 위상 등을 하나하나 대조해보면 그들조차 마루오까보단 떨어진다. 사실상 1부 1대1 대결에서 김두한의 최종보스라고 볼 수 있다. 다만 2부까지 포함하면 마루오까를 능가한다고 볼 수 있는 시라소니, 금강 등이 등장하고 마루오까보다 김두한을 더한 핀치로 몰았던 비슷한 무술고수인 마이클 상사[18] 가 등장하는 등 1부에서 최강자 포스를 내뿜었던 것에 비해 다소 포스가 떨어지는 편이다.
천황배 유도대회 7연속 우승자[19] 라는 시점에서부터 사실 유도실력으로는 감히 따라올 자가 없는 최강자로 분류된다. 작중 모든 유도캐보다 한참 윗길인 유도본좌다. 이는 복싱이라는 제대로 된 무술로 단련된 마이클 상사와도 공통점이 있다.[20] 다만 본작에서는 각종 무술과 대등한 영역을 주먹으로 보기 때문에 무술로 단련된 것은 주먹판에서 먹힐 유리한 소질에 그칠 뿐 그것이 절대적인 주먹판에서의 실력으로 환산이 안 되긴 한다. 그런 점에서 마루오까는 마이클 상사보다는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요소가 있는데 바로 작중 주먹들의 방식으로 싸움을 한 경험이 많다는 것이다. 유도의 최정점에 있는 사람이 주먹판 경험과 스트리트 파이트 경험도 많다. 본작 최강자 논쟁은 어디까지나 해당 자기 무술이 아닌 야인시대식 싸움이므로 이런 요소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애초에 유도로 놓고보면 시라소니든 김두한이든 마루오까에게 상대가 안 된다. 어쨌든 이런 마루오까가 패배한 뒤로는 1부 한정으로 김두한을 꺾을 만한 상대는 하야시 밖에 없어진다.[21][22]
무엇보다도 마루오까가 야인시대 역대 주먹들 가운데에서도 최고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바로 유효타를 허용하지 않는 디펜스 및 카운터 능력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구마적과는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상대방의 타격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그걸 꾸역꾸역 괴물 같은 맷집으로 버티며 밀고 나가는 구마적과는 달리 마루오까는 조금의 유효타도 허용하지 않는 재빠른 몸놀림과 기술력까지 겸비한 난공불락의 테크니션으로 묘사된다.[23]
야인시대 모든 에피소드를 통틀어 약점까지 캐오면서 만전을 가한 상대는 마루오까뿐이었다. 게다가 싸움의 전체적인 페이스도 막판에 그나마 약점이라 꼽힌 턱을 공격할 틈을 잡기 전까지는 '''처형곡까지 재생됨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마루오까의 우세였던 것도 사실. 거기다가 작중에서 유일하게 김두한이 약점을 집중공격해서 이긴 싸움이기도 하다.
다만 마루오까의 약점이 턱인 것은 맞지만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그 약점은 어디까지나 제대로 된 오야붕급의 실력자들에게만 통하는 소리고 동네 잡달한 깡패나 말단간부, 중간보스급들에게는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당장 중간보스급중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는 문영철도 비록 약점이 턱이라는 것을 몰랐긴 했으나 마루오까에게 순식간에 당했다. 실제로 김두한이 약점을 공격할 수 있었던 것도 마루오까의 완력을 버텨내며 약점을 만들어 냈던 것이고 김무옥은 유도시합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엉겁결에 주먹을 휘둘러 알아낸 것이다.
구마적이 김두한을 몰아붙이긴 했지만 당시는 뭉치패의 습격에 의한 부상이 낫지 않은 상태였고 오히려 그 몸 상태로도 박치기를 허용하기 전까지는 제법 팽팽하게 싸우고 있었다. 신마적의 경우는 초반에만 김두한을 몰아붙이는 듯 하다가 김두한이 처형곡 재생과 함께 각 잡고 싸우자 목조르기 한번을 제외하고는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패한 것을 감안하면 1부 최종보스로서 손색이 없다. 사실 마루오까의 약점을 캐오는 구실도 유도를 배운 김무옥이 조직이 해산되어 밥이라도 먹고살아야한다는 구라를 쳐가며 도전하여 캐낸 것. 이렇게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가능했을 뿐, 구마적이나 금강과 같이 찾아갔다가 맞아 죽을게 뻔한 적대 관계거나 헌병이나 마이클 상사처럼 김두한 본인이 수감된 죄인인 경우라 약점을 캐오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힘은 세지만 맷집이 안 좋다는 오해를 간혹 받는데 마루오까는 '''비교적''' 턱이 약할 뿐이지 맷집은 매우 좋은 편이다. 문영철의 주먹 여러방이 복부에 들어갔지만 전혀 통하지 않아 오히려 문영철이 당황할 정도였고 김두한과의 싸움에서도 몇차례 유효타를 허용했으나 별로 아파하는 기색 없이 곧바로 김두한을 집어던지며 멀쩡하게 싸움을 이어갔다. 김두한이 유도 기술을 걸어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꿈쩍도 않는 괴력은 덤. 비록 초반에 등장한 캐릭터지만 이 정도면 신마적이나 구마적 수준이 아니라 후반의 금강이나 마이클 상사에 비견될 만한 강적이다. 실제로 약점을 공략당하기 전까지는 금강과 마이클 상사처럼 김두한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으니 말이다. 턱이 약점이라기보다는 다른 곳의 디펜스가 개사기라 볼 수도 있다. 김두한에게 턱을 맞고 대세가 기운 것은 금강도 마찬가지고 절대 마루오까가 유리몸은 아니다. 현실에서도 누구라도 턱을 맞으면 큰 타격을 받는다. 심지어 작중 마루오까는 잡히면 그걸로 끝이라는 묘사가 나온다. 근접해야 그나마 약점이라는 턱이라도 노려보는데 근접하면 바로 유도기술로 끝이 나버린다. 김두한이 마루오까를 이겼을 때는 마루오까의 약점을 공략한 것도 있지만 애초에 잡히면 끝이라는 마루오까의 필승 전략을 분쇄했기 때문에 약점 공략이 가능했다. 마루오까의 기술을 힘으로 버텨 기술을 봉쇄하고 턱을 노려 승리했던 것이다.
즉 마루오까의 약점만 안다고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약점조차도 심각한 결함은 아니며 기본 실력이 강해야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이다. 1부 최종보스로 손색이 없는 인물임에는 분명하다. 2부에 가서도 시라소니, 금강 정도가 아니면 마루오까보다 고평가 받을 싸움꾼이 없고 마이클 상사 정도나 견줘볼만하겠으나 여러평가[24] 를 종합하면 야인시대식 스트리트판에서는 마루오까 쪽의 손을 들어줄만한 요소들이 많을 정도이다.[25][26]
5. 명대사
'''오야붕 운운하는 것을 보니 야쿠자가 아닌가? 야쿠자가 왜 나를 마중 나온단 말인가?''' (미우라: 전 지시만을 따를 뿐입니다.) '''꺼져라! 난 경찰이다. 너희들 같은 쓰레기들을 청소하는 경찰이란 말이다. 알겠나?'''
(오까 서장: 그래, 조선에 온 소감이 어떤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이 조선 땅은 아직도 미개한 곳일세. 적응을 하려면은 아마 시간이 좀 걸릴 거야.) '''사람 사는 곳은 다 매한가지가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제 직분에만 충실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라!"''' (와싱톤, 개코, 번개가 뒤를 돌아보자 손가락을 들며) '''"너."''' (번개: 네?) '''"너!"''' (와싱톤: 저... 저... 저 말입니까?) '''"그래 너. 이리 와."''' (와싱톤이 앞으로 오자 담배꽁초를 가리키며) '''"주서라, 어서."''' (개코: 아따, 잘못했어라 형사님. 한 번만 봐 주십시오.) (와싱톤: 아노... 스미마셍.... 스미마셍...) '''"앞으로는 조심해라. 알겠나?"'''
(문영철: 이게 무슨 짓입니까? 아무리 순사라지만 이래도 되는 겁니까?) '''이유를 불문하고 난 너희 같은 불량배들을 싫어한다. 앞으로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내가 있는 한, 너희들은 종로에서 발붙이고 살기가 힘들 테니까. 알겠나? 내 얼굴을 잘들 기억해둬라. 난 너희 같은 쓰레기들을 치우기 위해 종로에 온 마루오까 경부다.'''
'''너희들 지금 상인들을 갈취하는 것인가?''' (번개 : 아, 아닙니다! 저, 저희들은 그저 정기적인 세금을 걷고 있었을 뿐입니다!) '''세금이라니?! 너희들이 뭔데 세금을 걷는단 말인가? 세금이란 나라에서만 걷는 것이다!'''[27]
(순사: 경부님, 수갑을 채울까요?) '''"이런 조무래기 놈들에게는 수갑을 채울 필요도 없다! 따라와!"'''
'''상인들을 보호했다? 불량배들이 불량배들로부터 상인들을 보호했다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 아닌가? 이제부터 종로 상인들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 경찰들이 할 것이다.'''
'''조선인이든 일본인이든 노점상이든 상관없다. 난 경찰이다. 모든 걸 법에 입각해서 집행할 것이다. 너희들은 이 종로 바닥에서 떠나야 한다. 난 이미 너희들에 대해 낱낱이 알고 있다. 만약 단 한 놈이라도 남게 된다면은, 이 마루오까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흐헤헤헤헤.... 아주... 좋은 자리를 마련해줬구나. 난 네 부하들에게 언제든지 도전을 받아주겠다고 약속했다. 너희들의 방식대로 말이다. 한꺼번에 다 쓸어서 버려주마."''' (김영태: 당신이 죽을 수도 있소!) '''"나한테 그런 협박이 통할 거라고 생각했나? 넌 상대를 잘못 선택했다!"'''
'''어느 놈부터 허리를 꺾어줄까? 덤벼봐라!'''
'''빠가야로...!''' (김무옥 : 죄송합니다요. 지가 실수로...) '''신성한 유도장이 아니었다면 넌 죽었을 것이다. 보기 싫다. 돌아가라!''' (김무옥 : 어떻게... 용서가 안 되겠으라우?) '''(일어나고)정말 혼이 나고 싶은 게냐?''' (김무옥 : 아니오라우. 지가 참말로 잘못했구만이라우. 어떻게... 용서가 안 되겠으라우?) '''(코웃음치고 자리를 뜨다가)빠가야로...'''
"뭔가?"
(미와: 신고를 받고 출동했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요, 마루오까 경부!)
"돌아가시오! 고등계와는 관계 없는 일이오![28]
난 지금 종로서의 경부가 아니라 사나이 대 사나이로서 대결을 벌이고 있는 중이오."(미와: 아니? 조선 불량배하고 싸우겠다니, 지금 제정신인가?!)
"내 명예를 더럽힐 셈인가? (일본어로) 돌아가, 이자식들아! 돌아가!"
"싸움의 발단은 어떠했는가? 시비는 누가 먼저 걸었나?"
(김두한: 난 그들과 싸울 생각이 전혀 없었소. 주먹패가 아닌 사람들과 싸우는 것은 건달의 수치요.)
"먼저 시비를 건 쪽은 피해자인 운동선수들이었단 말인가?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맹세할 수 있나?"
(김두한: 그렇소. 그들은 나와 함께 있는 여자를 희롱하고 내 자존심을 짓밟았소. 그리고 내게 여럿이 한꺼번에 덤볐소.)
"상대는 몇이었나? 나에게 답하는 자리가 아니다. 말해봐라."
(김두한: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한 스무명 쯤 됐던 것 같소.)
"그 많은 상대와 혼자 싸웠단 말인가?"
(김두한: 그렇소.)
"싸움을 피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함께 있었던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 싸웠단 말인가?"
(김두한: 그렇다고 할 수도 있소.)
'''"훌륭하다. 너는 정말로 무사도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아는 자로구나. 제군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 자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 자존심을 걸고 20대1로 싸웠다. 긴또깡은 유죄인가, 무죄인가?"'''
(문하생들이 대답이 없자)
"유죄인가, 무죄인가?"
(문하생1: 무죄입니다!)
(문하생2: 무죄입니다!)
"다시 한 번 묻겠다. 유죄인가, 무죄인가?
(문하생들: 무죄입니다! 무죄입니다! 무죄입니다!)
(김두한: 참으로 놀랍소. 일본인 중에 당신 같은 사람이 있다니, 참으로 놀랐소.)
'''나 또한 그렇다. 자네로 인해서 조선인들에 대한 내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 나의 실은 우미관으로 자네를 만나러 가려고 했었어. 그런데 자네가 너무 빨리 잡혀 들어왔지. 난 자네에게 의형제를 맺자고 제안하고 싶다. 어떤가? 나와 의형제를 맺겠는가? 일본인과 조선인을 떠나서 사내 대 사내로서 말이다!'''
(김두한: 난 일본 사람을 싫어하오.)
"하하하하... 역시 거절이로구만. 그러리라 생각했었다."
(김두한: 하지만... 마루오까 당신이라면 사내 대 사내로서 기꺼이 형님으로 모시겠소.)
'''"정말인가? 하하하, 고맙다! 꽉 막힌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만도 않구만. 헤헤헤, 내 제안을 받아들여줘서 정말로 고맙네, 아우님! 흐하하하하, 내 술은 즐겨 하지 않지만 오늘은 꼭 한잔 해야겠어. 이보시오. 여기 술도 한병 주시오!'''
(김두한: 오늘 참 느낀게 많습니다. 사내다운게 뭔지, 진정한 협객이 무엇인지, 오늘 마루오까 형님에게 많은 걸 배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술은 이 두한이가 사겠습니다.)
"아아아, 술값이야 누가 내면 어떠한가. 우리 오늘은 코가 삐뚤어지도록 맘놓고 한번 마셔보세. 하하하하!"
(미와: 나 좀 봅시다, 마루오까 경부.)
"무슨 일입니까?"
(미와: 듣자하니 마루오까 경부께서 긴또깡을 풀어주셨다는데, 그게 사실이오?!)
"그렇습니다."
(미와: 그래요?)
'''"조사를 해 본 결과, 죄가 없어서 풀어줬습니다. 뭐가 잘못됐습니까?"'''
(미와: 죄가 없다니! 무고한 우리 일본 운동선수들이 무려 스무명이나 반병신이 됐는데, 죄가 없다니!)
'''"죄가 있건 없건 담당인 내가 판단할 문젭니다. 고등계에서 관여할 문제가 아니오!"'''
(미와: 뭐라? 하아... 이것 보시오, 마루오까 경부. 아직 뭔가 잘 모르는 모양인데, 그 긴또깡 녀석은 우리 고등계의 특별 감시대상인 요시찰인물이오!)
'''"그게 어쨌다는게요? 요시찰인물이니까 잘못도 없는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기라도 하란 말씀이오?"'''
(미와: 당신 지금, 대일본제국 경찰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소. 혹시 그 자에게서 뇌물이라도 받은 것이오?)
"뭐요?!"
(미와: 그렇지 않다면,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뭘로 설명할 것인가!)
'''"긴또깡은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 이십여명이 넘는 운동선수들과 싸움을 한 것이오! 그 용기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진정한 협객의 그것이었소!"'''
(미와: 협객?!)
'''"그렇소! 내가 본 긴또깡은 무사도를 아는 진정한 협객이었소!"'''
(미와: 하, 하하하... 정신이 나갔군.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어! 당신이 이 종로서에 파견된 이유를 안다면 그런 말은 절대 못 할 것이오!)
'''"그 역시 잘 알고 있소. 날 이용해서 긴또깡을 제거하고 종로를 장악하려는 하야시의 속셈 말이오. 허나, 그 일은 그들의 문제요. 나완 아무런 상관이 없어! 더 할 얘기가 없다면 그만 가보도록 하시오. 피차에 할 일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오? 한가롭게 남의 부서일에 참견할 그런 시간이 없다, 이 말이오. 아시겠소?"'''
(미와:(일본어로) 건방진.... 좋다. 두고 보자, 마루오까!)
'''아우가 다쳤다는데 이 형이 안와볼 수가 있겠는가? 정말 대단하네. 자네가 총독각하보다 한 수 위일세. 총독각하께서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하야시가 아닌가? 하야시에게 그런 치욕을 안겨 줄 수 있는 사람은 조선 땅에서 자네밖에 없을 걸세.'''
6. 야인시대 합성물에서
'''긴또깡, 사고 치기 전에 그만 마셔라!'''
합성물에선 김두한과 싸울 때를 제외한 마루오까가 싸우는 장면은 거의 쓰이지 않고, 김두한과 같이 설렁탕을 먹는 장면과 술을 마시는 장면 등이 간간히 소스로 쓰인다. 그런데 어째 나올 때마다 누군가에게 처발린다. 하얀 방 1편에서는 김두한과 술다이를 뜨다가 끝내 패배하고 말았고, 먹방 대결을 펼치는 이정재에선 이정재와 설렁탕과 해장국 중에서 어느 것이 일품인지 설전을 벌이다가 푸드 파이트를 뜨는데, 조금 선전하나 싶더니 역시나 패배한다.'''쓰레기다.'''
설곶열차 단품에서는 열차에서 반란을 일으킨 김두한 일행들에게 위의 대사를 날리며 상대했으나 5초만에 패배한다.
7. 기타
설렁탕을 매우 좋아한다. 마루오까 왈, "조선의 설렁탕은 참으로 그 맛이 일품이야. 먹어도 먹어도 전혀 질리지가 않는구만. 허허허." 같은 일본인인 미와 경부는 김두한이 어릴 적 신세를 지던 설렁탕집에서 식사하는 조선인들을 두고 저런 걸 먹는다고 빈정댔는데, 마루오까에게는 설렁탕이 입맛에 맞았나 보다. 심지어 김두한과 의형제를 맺은 것도 국밥집, 밥먹을 때 가는 곳은 매번 국밥집이다. 마루오까가 여타 일경과는 달리 조선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가지지 않은 인물임을 알려주는 하나의 장치다. 실제로 일제강점기 당시 설렁탕은 조선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 중 하나였다.
술집에도 몇 번 갔으나 야쿠자와의 거래는 용인할 수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경성 건달 전멸 기념으로 술을 마시러 갈땐 김두한의 난입으로 끝맺지도 못한다. 본인 입으로 술은 별로 즐겨하지 않는다고 몇 번 말을 한 적도 있고 우미관패와 명월관에서 술을 마셨을 당시에도 그들에게 왜 이렇게 잘들 마시냐며 술 못하는 난 분위기 깨지 않게 먼저 간다고 말했으니 뭐... 또 마루오까가 조선인에 대해 차별적이지 않은 시선을 가졌다는 설정은 의외로 실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일본인 경찰들은 의외로 상대가 조선인이라고 해서 크게 차별하거나 부당하게 행동하진 않은 편이었으며 오히려 조선 출신 일경들이 더 조선인들을 차별하고 부당하게 대한 일이 많았다.[29] 이게 오죽 심했으면 동료인 일본인 경찰들이 옆에서 조선 출신 동료 경찰들을 뜯어말린 일들도 많았을 정도였다.
비단 조직폭력배들 뿐만 아니라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들도 싫어한다. 개코, 번개랑 같이 걸어가던 와싱턴이 길거리에 담배를 버리자 와싱턴을 위엄 있게 불러세우며 주우라고 명령하는 것은 그가 출연하는 얼마 안 되는 개그씬. 거기다 자신과 같은 '''일본인이라고 해도 얄짤없다'''. 아사히마찌 패의 다나까가 마약 거래를 하다가 그에게 걸려 결국 체포되고 조직도 사실상 와해되었다. 이는 미와의 부하 경찰인 오무라가 야쿠자에 대한 일말의 장점[30] 을 말한 것과 대조적. 물론 아사히마찌건은 사건 수사를 맡은 경찰로써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으나, 그의 성격상 오무라같이 부패한 모습을 보여줄리가 없으므로 다른 일본 경찰들에 비하여 훨씬 개념적이라는 것이 부각된다.
조선인을 차별하지 않는 태도와 강직한 성격, 싸움 실력 등 협객스러운 모습과 선굵은 미중년 배우인 최재성이 뿜어내는 간지 때문에 일본인 진영에서 하야시와 함께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캐릭터다.
김두한과의 배틀씬에 옥의 티가 있는데, 배경 화면에 아파트가 찍혀 있다. 세트로 지어진 건물 너머로 아파트 꼭대기가 아스라히 조금 보였다. 한주의 자기 방송사 방송 가지고 이런저런 얘기하는 프로그램에서 옥의 티랍시고 한번 나온 적이 있다.
마루오까가 유도의 달인으로 나오는 것처럼 배우 최재성 역시 젊은 시절 아마추어 복싱을 한 적이 있는 운동선수 출신 배우이다.[31] 또 비슷한 시기를 다룬 드라마인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서는 주인공 신정태의 아버지 신영출 역할로 출연하기도 했다.
7.1. 극중에서 헌병대에게 무시당한 이유
마루오까가 헌병대 대위에게 김두한을 선처해달라고 했을 때 무시당하고 헌병대 병사에게도 무시를 당한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32]
우선, 김두한에게 맞아 불구가 되어 전역한 스즈끼 대위는 마루오까가 찾아간 헌병 대위와 일본육군사관학교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는 설정이다.
제복군인으로써의 가장 큰 명예라고 할 수 있는 장관급 장교로 같이 출세하자고 맹세했던[33] 자신의 친구를 장애인으로 만든 김두한이니만큼 조사관의 입장에서는 당장 죽여도 시원치 않을 원수다. 거기다 자기 상관이자 부대장인 헌병 대좌가 고문치사에 대해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만큼 더더욱 거리낄 것이 없었을 것이고.
이를 미루어 보면 조사관이 김두한을 절대 죽이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것은 김두한을 족치기 위해서라는 것이 명확하다. 대좌의 무술시합 허가에 반발한 것도 그 때문일 테고.[34]
조사관이 김두한에 대해 사적인 악감정이 없었다 치더라도 마루오까의 요청은 묵살당할 수밖에 없었다. 헌병대 장교가 일개 조선인 범죄 집단의 수괴, 그것도 독립군 사령관을 아버지로 둔 요시찰 인물에게 두들겨맞은 사건이므로 경성 헌병대 대장 이하 전 부대원들의 위신이 걸린 일이다. 더군다나 군사 독재 시기를 겪고 있던 당시의 일본 제국군의 군인들은 계급고하를 막론하고 군인으로써의 위신을 같은 시기 서구 열강의 군대보다 더 중시했으며, 특히 헌병대는 조직의 특성으로 인해 그러한 경향이 다른 군인들보다 강했다.
그런데 일개 조선인 건달 두목이 겁도 없이 자신들이 복무하던 부대의 장교들이 행사하는 처분을 방해한 것도 모자라 그들을 불구가 될 때 까지 두들겨팼버렸다. 따라서 헌병대 내부의 위신과 사기가 급격하게 떨어져버린 것은 당연했다. 이 때문에 대좌의 부하들이 김두한과 결투를 하게 해달라는 청원을 했을 때 대좌는 처음에는 모두 거절했다. 헌병대의 위신을 지키려면 김두한이 죽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설사 헌병대 대위, 아니 대좌가 김두한을 석방해주고 싶었다 한들 자기 마음대로 석방할 수 없다. 당시 일본군의 병영부조리에서는 상급자가 하급자를 구타하는 것이 극심했다. 여기에는 연대장 이하 장교들도 포함된다. 따라서 조사관인 대위, 혹은 부대장인 대좌가 김두한을 멋대로 선처했다가는 그 즉시 군법회의는 기본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할복이나 불명예 전역, 심지어는 상관 살해까지 각오해야 할 사안이었다.'''[35][36]
따라서 김두한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좌 이하 경성 헌병대 소속 헌병들의 분노를 식혀주는 동시에 그들에게 이득을 주겠다는 약속하는 내용으로 대좌를 설득해야 했고 이는 조선총독부나 일본 육군의 고관들을 움직일 수 있는 하야시, 또는 하야시의 장인 고노에 정도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작중에서도 하야시가 빽을 써서 다이호 대좌를 만나 설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좌는 하야시를 돌려보냈다.[37]
또한 이 사건은 경찰의 관할이 아니었기 때문에 마루오까가 정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조폭 두목이 군인을 구타한 사건이므로 법적으로는 경찰이 간섭할 일이 아니었다. 거기다 일본군 헌병은 일본제국 경찰과는 치안유지라는 면에서 경쟁기관이자 서로 악감정을 갖고 대립하는 관계였으므로[38] 경찰의 권위는 더욱 소용이 없었다. 또 조사관은 마루오까의 경력은 알지만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었다. 따라서 꼭 청을 들어줘야 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의 일본과는 다르게 당시의 일본 제국은 군국주의 사회라서 헌병대 장교의 권위가 일제 경찰의 경부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일제시대 당시 관료의 등급은 계급 면에서 보면 일본군에서 위관급 장교 신분이면 고등관[39] , 정확히는 주임관 6등이다.[40] 반면 일제시대 일본 경찰에서 경부 신분이면 판임관[41] 으로 일본군의 하사관 계급에 상응한다. 거기다가 당시 일본군에 복무했던 일개 고참 일등병조차[42] 순사[43] 의 계도를 무시하는 걸 넘어 반항하기까지 했으며, 오장[44] 정도 되는 초급 하사관이라면 주재소장[45] 의 뺨을 때렸다는, 현대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상상조차 못할 행동을 했다는[46] 증언이 심심찮게 나도는 판이었다.[47]
또 당시의 일본군 헌병은 지금으로 따지면 '''중국 공안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무소불위의 기관으로, 일본인들에게도 잔혹하게 굴고 고문도 자주 했다. 나이나 경력 면에서도 대위는 경부에 밀리지 않았다. 병과가 다르기는 하지만 츠지 마사노부는 9년간 복무하고 32세에 대위를 달았다.[48][49][50] 따라서 마루오까를 아무리 모욕해도 이에 대에 보복하기는 커넝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51]
결국 설향이 목숨을 걸고 대좌를 속여서 만난 것이 아니었다면 김두한은 석방은 커녕 살아나가길 포기해야 했을 것이다.[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