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명칭 분쟁

 

한국어
'''마케도니아 명칭 분쟁'''
그리스어
'''Μακεδονικό ονοματολογικό ζήτημα'''
마케도니아어
'''Спор за името помеѓу Македонија и Грција'''
1. 개요
2. 현대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성립
3. 그리스의 반발
4. 전쟁 가능성?
4.1. 그리스 우위론: 국지 전쟁 유리
4.2. 마케도니아 공화국 우위론: 지역 외교상 우위
5. 국명 변경을 통한 화해와 해결


1. 개요


마케도니아 구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은 그리스와의 협의에 따라 2019년 1월 공식적으로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변경하였다.
본 문서에서는 나무위키 이용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북마케도니아의 국호 변경 이전까지는 '''마케도니아 공화국''', 국호 변경 이후에는 '''북마케도니아'''로 서술한다. 또한 지역 마케도니아에 대해서는 '''마케도니아''', 기원전 존재했던 마케도니아에 대해서는 '''마케도니아 왕국'''으로 서술한다.
그리스북마케도니아가 1991년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한 신생 국가 마케도니아의 국호를 두고 2019년까지 벌인 갈등. 간단히 설명하자면, 고대 마케도니아 지역에 슬라브인들이 주축이 된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1943-1992)의 한 일원이었던 마케도니아 사회주의 공화국이 유고 연방으로부터 독립하고 '''마케도니아'''라는 국호를 내세우면서 시작된 역사 갈등이다.
그리스인들 입장에서는 슬라브계 국가가 자신들의 민족 역사를 강탈한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마케도니아 공화국 사람들 입장에선 알렉산드로스 대왕 같은 그리스계 왕족으로 인해 자신들의 민족 역사가 통째로 그리스인들에게 넘어갔다고 반발한다. 그리스 우파들이 가장 증오하는 국가가 터키에서 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갈아탈 기미가 보일 정도로 관계가 험악했다.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알렉산드로스 동상을 세우거나 관광 상품을 개발을 하는 등의 문제도 생겨서 그리스-마케도니아 공화국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었었다.
2019년 1월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국명이 북마케도니아로 바뀌게 됨에 따라 두 나라 간의 국명 분쟁은 일단락되는 분위기이다. 마케도니아 국명 '북마케도니아'로 공식 변경 두 나라 야당 중에 여전히 이 합의에 대한 반대 세력이 있지만 일단 정부 차원에서는 합의가 된 상태다.

2. 현대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성립


현대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위치한 지역은 마케도니아 왕국 이전에는 파이오니아라고 부르던 지역으로 고대 그리스 시절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마케도니아 왕국의 북부 지방이었다. 마케도니아 왕국에서 쓰이던 고대 마케도니아어는 현재 그리스어 계통이라는 것이 발굴된 고증이 받쳐주는 가장 신빙성 있는 학설이다. '''헬라어로 된 펠라 저주판'''도 알렉산드로스 전의 물품이다. 애초에 현 마케도니아 공화국인들이 쓰는 현대 마케도니아어는 슬라브어 계통으로서 슬라브인은 6~7세기 중세 민족 대침공기에나 들어왔기 때문에 언어적으로는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과는 일절 상관이 없다. 물론 마케도니아 공화국인들의 혈통은 100% 굴러들어온 돌 슬라브인인 것은 아니고 마케도니아 지역 원주민과 슬라브인의 혼혈 결합으로 현재의 마케도니아 공화국인들이 성립됐으므로 논쟁을 간단히 끝내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마케도니아 공화국인들도 슬라브인이 고대엔 여기 있지도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 주로 이걸로 반박한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현대 그리스 역사에 마케도니아 왕국이 포함될 수 있는지는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 언어의 유사가 곧 민족의 동일은 아니니까 말이다. 예를 들면, 고대 히브리어페니키아어는 방언 관계이지만, 그렇다고 한니발 바르카가 유대인이 되지는 않는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바르바로이라 불렸기 때문에 마케도니아는 그리스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허튼 소리다. 일단 고대 그리스인들 자체가 폴리스마다 출신 민족이 제각각 다른데다 서로에 대한 적대 감정이 엄청났다. 스파르타만 해도 침략자 도리아인의 도시고 아테네는 선인 이오니아인의 도시라 공통 의식을 가질래야 가질 수가 없었다. 아테네 입장에서는 적어도 문명이란 걸 배워가려 하는 마케도니아 왕국보다 아무런 문명도 발달시키지 않고 전사 육성과 메세나인 노예 학대에만 골몰하는 스파르타가 더 야만스럽게 보였을 것이다.[1] 스파르타도 아르고스하고 죽도록 싸워댔다. 또한 비슷한 혈통의 폴리스들이라도 별로 연대 의식이 없었던 것은 스파르타와 스파르타계 식민 폴리스인 타렌툼의 스타일 차이가 엄청나고 사이도 데면데면했던 것으로 알 수 있다. 게다가 바르바로이라고 불렸다고 해서 다 이민족의 의식을 가진 게 아니었다. 한때 마케도니아와 함께 바르바로이로 불리던 에페이로스의 군주 피로스 1세도 스스로 그리스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로마군을 바르바로이라고 불렀다는 역사적 사실이 그 예. 그리스어를 쓰는 그리스 혈통의 공통 그리스인이라는 의식이 생긴 것은 마케도니아 왕국의 그리스 통일 및 세계정복 이후인 헬레니즘 시대부터이므로 마케도니아 왕국이 그리스 민족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는 것은 부정할 여지가 전혀 없는 사실이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도 초기에는 다른 중원 나라들에게 오랑캐 야만인들 나라라고 멸시받았던 적이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진나라가 중국사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아무튼 그후 마케도니아 왕국이 멸망하고 한참 후인 7세기경 이 지역을 다스리던 동로마 제국사산 왕조+이슬람 제국+역병 콤보로 멸망 직전까지 몰린 사이 마케도니아 전역에 슬라브족들이 대거 남하, 정착하였고 8세기 초 얼추 위기를 넘기고 정신을 차린 동로마가 반격에 나서 마케도니아 남부를 회복, 이 지역에 정착한 슬라브족을 그리스계로 동화시켰고, 마케도니아 북부에는 슬라브족의 제1차 불가리아 제국이 들어서면서 슬라브화가 완료되어 지금의 마케도니아와 그리스가 차지한 남부 마케도니아가 갈라지게 되었다. 여기서 고대 마케도니아의 민족 구성이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라서, 현대 북마케도니아의 마케도니아인들과 고대의 마케도니아 왕국인들이 얼마나 다르게 바뀌었는지는 불확실하다. 슬라브의 서부 이주 이전이었으므로 슬라브계는 사실상 없다시피 했겠지만 이주한 슬라브인과 토착 마케도니아인이 혼혈해 지금의 마케도니아 공화국인이 성립되었으므로 마케도니아 공화국과 고대 마케도니아인이 전혀 관련없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비록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경우와는 정반대로 슬라브인이 정복당한 선주민이었지만, 옆동네인 불가리아 또한 튀르크 계통의 불가르족과 슬라브인의 혼혈로 지금의 불가리아인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불가리아와 불가르족이 전혀 관련없다고 볼 수 없다. 애초에 불가리아라는 국명부터가 불가르에서 유래되었으니 말이다.
이후 가톨릭·정교회·이슬람이 교차했던 발칸 반도답게, 여러 외세의 지배와 침략을 받아오면서 현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되는 마케도니아 지역은 발칸 전쟁 이후 세르비아에 편입되었다. 1·2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유고슬라비아에 편입되면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요시프 브로즈 티토가 성립한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6번째 공화국이 되었다.
1980년 티토가 사망하면서 조금씩 흔들리던 유고슬라비아는 냉전 종식과 구 공산권의 붕괴와 함께 민족주의 정서가 폭발하면서 1991년 민족간의 갈등이 폭발, 유고슬라비아 내전에 돌입하였다. 마케도니아 사회주의 공화국 역시 그 틈을 타 1991년 9월 '''마케도니아 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분리 독립을 선포하였다.

3. 그리스의 반발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독립 선언에 이웃나라였던 그리스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이라는 이름이 그리스 북동부의 지방명이라고 주장하며 정식 국가로서의 승인을 거부했다. 그리스 북동부의 해안 지방은 마케도니아 주(州)로서 오랫동안 그리스가 차지해왔다. 알렉산더가 그리스계라서 마케도니아의 국제 지명도마저 그리스인들이 꿀꺽. 그리고 결정적으로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의 근간이 되는 마케도니아 왕국의 원래 위치는 현재의 그리스령 마케도니아'''다. 수도인 펠라 또한 현재 그리스령 마케도니아에 위치해 있었으며 이 일대에 사는 그리스계 마케도니아인은 약 250만 명으로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인구보다 더 많으며 마케도니아 남부 지방이 현대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영토보다 훨씬 크고 부유하다. 현재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위치한 영토는 마케도니아 왕국이 북쪽으로 진출하면서 영토로 편입된 지역으로 마케도니아 왕국의 중심부가 아닐 뿐 더러 애초에 이 일대의 원래 이름은 파이오니아로 원래의 마케도니아도 아니었다.
한국의 상황으로 가정하면 옛 고구려 영토기는 했지만 중심지가 아닌 변방이었던 북만주연해주지방쯤에 한족이나 만주족슬라브족 러시아인이 독립 국가를 세워 '고구려 공화국'이나 '발해 공화국'이라고 짓고 고구려 발해의 전통 문장을 국기로 정한다면 남북한이 강력하게 반발할 것과 비슷하다[2]. 특히나 세계구급 위인인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그리스 반도 전토는 물론 당시의 내로라 하는 문명 세계 전체(그리스 + 페르시아 + 이집트 + 팔레스타인 + 메소포타미아)를 통일하였고 마케도니아에서 북동아프리카와 북인도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에 그리스어와 그리스 문화의 영향력을 퍼뜨린 업적이 있기 때문에 그리스는 비잔티움 제국과 스파르타, 아테네와 함께 마케도니아 왕국의 역사를 포기할 수 없는 처지였다.
이들을 근거로 그리스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에게 당장 국명 변경과 분리독립 선언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과거 수 세기 전부터 사용돼온 국호라며 국명 변경을 거절, 이에 그리스가 마케도니아 공화국에 대한 항구 사용을 금지하고 국경을 폐쇄하는 등 두 나라의 관계는 더욱 험악해졌다. 결국 유엔유럽연합(EU) 등이 사태에 개입해 분쟁을 중재해 '슬라브 마케도니아'란 절충 이름을 제시했다가 거절당하고, 1993년 UN이 마케도니아 공화국에게 '''마케도니아 구 유고슬라비아 공화국'''(Former Yugoslav Republic of Macedonia, FYROM)[3]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할 것을 종용하여 양국이 제안을 수용하면서 분쟁은 잠시나마 일단락되는 듯 싶었다.
마케도니아 구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채택했던 마케도니아는 이후에도 '''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국명을 변경하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심지어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마케도니아 왕국의 역사까지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리스의 심기를 건드려 결국 국호 '마케도니아'를 둘러싼 두 나라의 분쟁은 또 다시 폭발하였다. 그리고 2004년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EU에 가입 신청서를 내는 등 EU 가입을 추진하려 하자 그리스는 EU 가맹국의 지위를 이용해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EU 가입을 반대하며 마케도니아의 가입을 저지했다. EU 가입을 둘러싼 마케도니아 공화국과 그리스의 대립이 격화되자 EU는 양측을 상대로 '마케도니아' 국명 분쟁 협상을 중재하고 그리스에게 가입 반대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지만 양국 모두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중재 시도는 허사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그리스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EU 가입 반대 입장을 고수하였기에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EU에 가입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거기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NATO 가입도 반대하였다.
그런 가운데 2006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사라지면서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UN에게 "유고슬라비아 연방도 사라졌으니 더 이상 이 이름을 쓸 필요가 없으며 계속 써야 한다고 강요한다면 이건 소비에트 연방 소속이던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에스토니아, 우즈베키스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라트비아 같은 나라에게 영어로 구 소비에트 연방을 붙여야 하는 거랑 차이가 뭐냐? 적어도 1993년 당시에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존재했지만 이젠 아니다. 따라서 이 이름을 바꿀 수 있다."고 강력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이러다보니 유엔에서도 구 유고슬라비아 이름은 강요할 수도, 중재할 수도 없는 사항이 되어버렸고 '마케도니아의' 국호를 둘러싼 두 나라의 갈등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2014년에는 마케도니아 측에서 '마케도니아 북측 공화국'을 제안했고, 그리스 측에서는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을 제안했으나, 마케도니아 공화국 측에서는 '북마케도니아'가 반쪽짜리라 싶었는지 거절했고, 그리스측에는 '마케도니아 북측 공화국'이라는 제안 국명이 그리스의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에 대한 주장을 무시하는 것이라 생각했는지 거절했다. 그리고 명칭의 적용 범위도 문제되었다.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이 제안이 그리스-마케도니아 공화국 관계에만 사용되고 나머지는 '마케도니아 공화국' 국호를 쓰겠다 하였고 그리스 쪽은 이 타협안이 모든 관계에 적용되기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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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후 1995년까지 사용하던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첫 국기
그리스령 마케도니아의 지방기
바탕색이 적-청으로 다르다는 점만 빼면 '베르기나의 태양'이란 중앙부 문양은 완전히 똑같다.
애초에 그리스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독립 자체를 인정하려 하지 않아 마케도니아 공화국 쪽에서 국명 사용을 포기하지 않자 내륙국인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쓰고 있던 테살로니카 항을 봉쇄하는 등 강경 조치를 취했으나, 유럽연합이 그리스의 행위가 불법이라며 개입하면서 마케도니아 공화국보다 훨씬 중요한 유럽연합 국가들과 사이가 악화된데다 불가리아가 독립을 인정하고 그리스의 웬수 터키 역시 지지하며 발칸 반도에 눈독을 들인 미국이 독립을 인정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신생 소국에 대해 자국의 문화적 우월성과 국력을 지나치게 과시해댄 그리스 때문에 여론이 동정적이기도 하였다고 한다.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경우를 보면 민족 국가를 세우는데 독자적 언어와 문화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현재 마케도니아 공화국 주변국 중에 "마케도니아인"이 독자적 민족이라고 인정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그리스는 일단 현재의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남슬라브계 국가로 고대 마케도니아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 그리스 쪽의 주장이나, 그리스 민족주의자들은 현재의 마케도니아 공화국 영토가 고대 그리스의 영역임을 들어 이들이 비록 슬라브어를 말하고 있으나 기층 민족은 동화된 그리스인이라며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그리스 합병을 주장하였다. 90년대 미스 월드, 미스 유니버스 같은 국제 미인 대회를 보면 그리스 대표는 늘 "알렉산드로스 대왕 다 아시져? 마케도니아는 그리스 땅이에요~" 따위 소리를 했다. 때문에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유럽연합(EU)이나 NATO에 가입을 시도하려 해도 그리스가 결사 반대하여 매번 거부당하고 있다.[4]

4. 전쟁 가능성?


그리스 국내에서는 황금새벽당극우세력을 중심으로 마케도니아를 상대로 '''전쟁도 불사하자'''는 극단적인 주장도 있다. 사실 현재 그리스의 상황이 최근 부채 위기로 인해 그리스 국내에서도 정치, 경제, 사회 등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 강경파들이 득세할 경우, 국내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는 식의 전쟁이 마케도니아 공화국을 향해서 일어나도 이상하진 않을 것이다.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통일후 일본내 잔여 군벌들과 남아도는 군사들의 불만을 조선침략으로 돌려 임진왜란을 일으킨 것이나, 1982년 아르헨티나의 갈티에리 군부 정권이 군부 독재에 대한 국내의 반발과 불만을 억누르려고 영국포클랜드 제도를 침공하여 포클랜드 전쟁을 일으킨 것과 마찬가지다.

4.1. 그리스 우위론: 국지 전쟁 유리


실제로 전쟁이 난다면, 단독 전력으로 비교했을 때 마케도니아 공화국군의 패배는 기정사실이다. 일단 그리스군은 터키란 숙적 때문인지 경제 위기인 상황에도 국방비에 나름대로 투자하고 징병제도 실시하고 있다. (그리스 남성은 9개월을 복무한다.) 때문에 그리스는 발칸 반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에 비해 마케도니아 공화국군은 그리스군보다 훨씬 빈약하다.
하지만 이렇게 국내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고 타국을 상대로 일으킨 전쟁들은 크게 성공한 사례가 없다. 일본의 임진왜란도 7년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전쟁을 주도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하면서 사실상 일본의 철수로 끝났고,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전쟁도 포클랜드 제도를 침공했던 아르헨티나가 국제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아르헨티나의 패배로 끝났다. 마찬가지로 그리스가 자국 내 불만을 외부로 돌린답시고 작은 마케도니아 공화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다고 해서 반드시 이득을 보리라는 보장도 없다. 결정적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 길티에리 모두 전쟁끝에 얻은 건 자기 자신의 '''파멸'''이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은 파멸하지 않았지만 끝내 자기 가문이 파멸했고 길티에리는 이게 계기가 되어 권좌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리스의 누가 집권당이 되든 전쟁을 일으켰다가 실패하면 초라하게 몰락할 가능성이 높다.

4.2. 마케도니아 공화국 우위론: 지역 외교상 우위


전쟁이 터진다면 외교적으론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더 유리해진다.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그리스를 제외한 발칸 반도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마케도니아는 다른 유고슬라비아 국가들과는 달리 서로 전쟁을 하면서 독립한 극악한 관계가 아니라 비교적 평화적으로 분리 독립했기 때문에 지금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슬로베니아, 몬테네그로 등 다른 구 유고 국가들과의 사이가 나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쌩판 다른 그리스 민족의 국가인 그리스가 같은 슬라브 민족 동족 국가인 '마케도니아'를 친다면, 구 유고 국가들 및 주변 슬라브 국가들은 일제히 마케도니아 편을 들 확률이 매우 높다. "우리끼리는 사이가 나쁘지만 그렇다고 네가 얘를 때리면 안 되지"란 식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불가리아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에 매우 우호적이다. 그 까닭은 마케도니아 공화국인 지역은 불가리아 제국의 지배를 받은 역사가 길고 불가리아 제국의 수도였던 오흐리드, 스코페가 마케도니아 영토에 있어서 마케도니아어불가리아어와 거의 통할 정도로 가깝기 때문에 마케도니아 공화국인들을 불가리아 계열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놓고 마케도니아말은 불가리아말 사투리, 마케도니아 공화국인은 서부 불가리아인이라는 드립을 치고 있다. 이게 좀 지나쳐 불가리아의 여론이 마케도니아 공화국과의 통합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바람에 독립국이 되고자 하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좀 껄끄러워서 하는 게 문제지만, 아무튼 불가리아는 마케도니아 공화국 독립을 가장 먼저 지지했을 정도로 마케도니아 공화국에게는 우호적으로 대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도 마케도니아 공화국을 여러모로 지지하고 있다. 그리스가 마케도니아 공화국을 공격한다면 불가리아는 숫제 "내 동생 왜 때려?"라는 태도로 그리스를 비난할 가능성이 높다.
불가리아뿐만 아니라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다른 남슬라브계 옆나라이자 과거 마케도니아 공화국과 같이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소속국가였던 세르비아도 또한 마케도니아에 꽤 친화적인데 과거 유고슬라비아 결성 이전에 세르비아의 영토이기도 했고, 역시 마케도니아 공화국인은 떨어져나간 세르비아인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세르비아는 그리스하고도 양국 간 정교회의 좋은 관계, 인명 구호 지원, 그리고 각각 코소보와 일리리아 역사 갈등으로 인해 알바니아[5]와 그닥 좋지 않은 관계 등 공통된 점이 많아 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좀 애매하다. 그러나 과거 90년대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유고 연방의 붕괴 과정에서 잔악한 전쟁을 벌이며 유고 연방 해체 과정에서 독립한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등 여러 구 유고 출신 주변국가들과 여전히 사이가 좋지 못한 세르비아로서는 유고 내전 당시 세르비아와의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독립한 마케도니아 공화국까지 적으로 만들어버리면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 등 주변의 여러 적대 국가들에게 둘러싸여 발칸 반도 내에서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버리는데다 마케도니아 공화국 역시 경제적으로 가난하여 세르비아와의 무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6] 세르비아는 되도록이면 마케도니아 공화국과의 대립을 자제하고 사이좋게 지내려고 하는 편이다.
알바니아터키 관련 문제도 있다. 마케도니아 공화국 인구의 25%가 알바니아계, 4%가 터키계이다. 그리스가 마케도니아 공화국을 공격하면 터키인 주민들에게도 피해가 없을 수가 없는데, 그리스와 사이가 나쁜 터키 입장에서 그리스의 마케도니아 공화국 침공만큼 환영할 만한 명분이 없다! 그리스와 터키는 정치·역사적으로 워낙 원수지간인데 터키는 떡밥만 떨어지면 외교적으로든 군사적으로든 그리스를 손봐줄 생각을 하고 있으며 능력도 충분하다. 그리스가 마케도니아 공화국을 침공하면 기쁜 마음으로 마케도니아 공화국을 지원하는 건 물론 나아가 그리스를 직접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틈틈이 터키나 알바니아와 우호관계를 맺어놓은 탓에 사이가 괜찮다. 그렇기에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그리스에게 공격받으면 두 나라가 우호국으로서 도와야한다는 명분으로 군사력을 동원할 수도 있다. 다만 알바니아는 마케도니아 공화국과 영토 및 민족 문제로 대립하는 터이기에 터키와 달리 무조건 마케도니아 공화국편을 들진 않고 다소 중립적인 자세를 취할 수도 있다.
이렇듯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옛 유고 연방 나라들이나 주변 발칸 지역 나라들과의 사이가 괜찮은 반면, 그리스는 옛 유고 국가들과 불가리아, 알바니아, 터키 같은 발칸 반도 주변국가들과 관계가 엄청나게 나쁘다는 점이 문제다. 물론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방 국가들과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도 변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NATO가 직접 개입하기는 명분이 전무하다. 게다가 터키가 같은 NATO 가입국으로서 개입은 커녕 그리스를 막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면 되려 NATO에서 그리스에게 강제로 군대를 철수하라고 으름장을 놓을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그리스가 마케도니아 공화국을 침공할 경우,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NATO와 유럽연합 등이 중립을 지키는 동안 터키와 발칸 주변국들이 연합하여 마케도니아 공화국을 일방적으로 지원해 그리스를 두들겨 패는 것이다. 어차피 발칸 반도는 안정화 상태에 접어들어서 NATO가 직접 개입하기 애매한 지역 정치로 꽁꽁 묶여있으며, 지나친 확전만 아니라면 전쟁 발발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지역이기 때문.
이러한 점들을 감안할 때 그리스가 역사적 자존심이나 정통성 등을 가지고 마케도니아 공화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그리스 국민과 정부가 미치지 않는 이상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마케도니아 공화국 자체는 제압이 가능하겠지만 국제적 외면과 비난, 그리고 발칸 국가들과 터키의 개입 가능성이란 악조건 속에서, 단독 전쟁이나 국지전에서는 유리하더라도 외교적으로 얻는 것도 없이 두들겨 맞을 거라는 점은 누가 봐도 뻔한 사실이다. 그리고 전쟁이란 게 전력만 우월하다고 승리할 가능성이 100%는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아래 문단에서도 보듯이 2019년 1월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그리스와의 평화적인 협의에 따라 국명을 '북마케도니아'로 바꾸게 되면서 적어도 국호를 문제로 서로가 전쟁까지 벌일 상황은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5. 국명 변경을 통한 화해와 해결


2017년 6월에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가입을 위해 국호를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그리스에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 그리고 2017년 9월 양국의 외무장관들이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수도 스코페에서 양국 관계 개선에 합의하면서 # 1991년 마케도니아가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20년 넘게 국호과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고대사를 두고 겪어온 마케도니아와 그리스 두 나라 간의 해묵은 갈등이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8년 1월에는 마케도니아 공화국 총리가 그리스와의 국명 갈등을 상반기 내로 해결했다며 의지를 보였다. # 여기에 화답해서 3월에는 그리스가 마케도니아 공화국에게 5가지 국명을 제시했다. "상(Upper)마케도니아", "신마케도니아", "북마케도니아", "마케도니아 스코페", "바르다르 마케도니아"가 그것이다. 스코페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수도이고 바르다르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에 흐르는 가장 큰 강의 이름이다.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꼭 이 중에서 골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리스가 용인할 수 있는 국호의 범위를 보여준다. EU와 NATO 때문에 아쉬운 것은 마케도니아 공화국이므로 협상이 잘 풀린다면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국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케도니아 공화국과 그리스 양국 내에선 이런 국명 변경을 통한 타협안에 대한 반대도 나타나고 있다.
2018년에는 그리스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이 그리스 마케도니아 주에서 마케도니아 공화국 국명 반대 시위를 대규모로 펼쳤다. 또한 일부 급진 황금새벽당 당원들은 그리스-마케도니아 공화국 국경을 무단 월경하여 마케도니아 공화국인들을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 이 사안에 대해 황금새벽당 당수는 황금새벽당 당원들을 두둔했다.
그러나 국명 변경 작업은 계속 진행돼서 2018년 5월 마케도니아 공화국 정부는 새로운 국호로 '일린덴 마케도니아' 사용에 그리스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마케도니아 공화국 국민투표를 통해서 확정된다고 한다. 관련기사 그리스 정부 역시 지지의사를 표명하였다. 다만 양국의 야당들이 모두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서, 실제 국명 변경까지는 지켜봐야 할듯하다.
2018년 6월 12일 그리스의 매체들은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국명을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바꾸기로 그리스 정부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 하지만 국명 변경에 대해선 그리스 야권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야당 소속인 마케도니아 공화국 대통령[7]도 반발했다. #
2018년 6월 17일에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마케도니아 공화국 국호를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바꾸기로 합의했고 국명 변경 서명을 할 예정이다. # 마케도니아 공화국 스코페에서 국명 변경에 반발하는 시위가 발생되었다.#
2018년 7월 5일, 마케도니아 공화국 의회는 북마케도니아로 국명을 바꾸는 것을 승인 및 가결하면서 가을에 국민투표로 국명을 바꿀 계획을 세웠다. #
2018년 7-8월에 치러진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41.5%, 반대가 35.1%, 그리고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12.4%로 나타났다. # 민족별로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인의 찬성률은 27.4%에 그쳤으나 소수 민족인 알바니아인의 경우 88.0%에 달했으며, 지지 정당으로 보면 여당인 사민당 지지자는 74.5%가 찬성에 투표하겠다고 하였으나 야당인 VMRO-DPMNE 지지자의 경우 4.9%에 불과했다. 대통령은 국민투표 불참을 촉구하고 있다. #
2018년 9월 30일에 마케도니아 공화국에서는 국명 변경을 위한 투표가 진행되었다. # 투표 결과는 찬성이 압도적이었으나, 투표율이 36%에 그치면서 투표 결과는 법적 효력을 얻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는 반대 측이 투표에 불참한 결과로 보인다. #
그럼에도 여당인 사회민주당은 이번 투표 결과를 토대로 의회 비준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보여서 야당과 반대파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2018년 10월 15일에 다시 국명을 바꾸는 재투표가 실시되었다. # 그리고 마케도니아 공화국 측은 나라 이름을 바꾸기 위한 헌법 개정에 돌입했다. # 그리고 마케도니아 공화국 측은 2019년 1월 11일에 의회에서 자국 국명을 북마케도니아로 변경하는 헌법을 승인했다. #
그리스 내 일부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국명 변경 움직임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였다. 그리스의 고등학생들은 동맹 휴업에 들어갔고, 황금새벽당은 그리스 마케도니아 주(테살로니키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하고 있다. 또한 알렉시스 치프라스급진좌파연합 정부에서 연립 여당인 독립 그리스인은 그리스에서 해당 국명 변경 승인 투표를 하면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2019년 1월 20일에 아테네에서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국명 변경에 대해 반발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
2019년 1월 25일에 그리스 의회는 마케도니아의 국명을 '북마케도니아'로 변경하는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 간신히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시켰으며, 이로써 그리스-마케도니아 공화국 국명 분쟁은 막을 내리게 됐다. 이제 북마케도니아는 "마케도니아 왕국의 계승국"이 아닌 "구 마케도니아 북쪽 지역에 세워진 국가"로 굳혀지게 된 것이다.

[1] 다만 이는 한 가지 맹점이 있는데, 바르바로이는 조건(?)에 해당되는 경우에 쓰이는 명칭이다. 즉 마케도니아가 아무리 스파르타보다 대단해도 바르바로이에 속하는 조건이 하나라도 있다면 얄짤없이 바르바로이고 스파르타는 그렇지 않다면 바르바로이가 아닌 거다.[2] 현대 마케도니아인이 고대 마케도니아의 피지배층과 혈통적 연결성이 있으므로 한국사로 비교하면 말갈인을 조상으로 여기는 만주족이 고구려 이름을 쓰는 비유가 가장 비슷한데, 조선 시대면 몰라도 현대에는 만주족이 한족에 거의 동화돼 존재감이 없기 때문에 현대 한국인한테는 그 비유가 잘 와닿지 않는 것이 문제. 말갈인을 조상으로 여기는 또다른 퉁구스계 민족인 나나이족 정도가 그나마 와닿는 비유인데, 이들은 비록 만주족처럼 나라 없는 민족이긴 해도 만주족에 비하면 나름대로 자신들의 문화를 보존하고 있다. 만일 이 상황에서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공화국처럼 국명 변경을 협의했다면 "북고구려 공화국", "동발해 공화국", 이 마저도 반발했다면 "북고구려 만주 공화국", "동발해 슬라브 공화국" 등이 되었을 것이다.[3] 구글 지도에서도 이 약칭으로 뜬다.[4] 사실 마케도니아 공화국이 EU에 가입하지 못하는데에는 그리스의 반대뿐 아니라 다른 이유도 있다. 자세한 건 유럽연합 항목 참조.[5] 알바니아 극우파는 자신들을 일리리아인들의 후손이라고 부르며, 아주 막나가는 극단주의자들은 아예 에페이로스와 알렉산드로스 대왕마저 알바니아의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물론 그들은 극소수지만.[6] 실제로 마케도니아 공화국 사람들 상당수는 영토도 좁고,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취업할 일자리도 얻기 힘든 마케도니아 공화국을 떠나 세르비아나 불가리아 등 영토 면적도 넓고 경제적으로 더 잘 사는 발칸 반도 주변 슬라브계 이웃 국가들로 가서 돈을 벌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나 종업원, 매춘부 일을 하러 가기도 한다. 그런데 세르비아와 불가리아 역시 마케도니아보다는 조금 나을 뿐이지 동유럽에서도 가난한 나라들이고 높은 실업률과 낮은 출산율, 일자리의 부족으로 인해 많은 불가리아와 세르비아 사람들이 모국들을 등지고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 경제적으로 부유한 서유럽 선진국들로 취업 이민을 떠나고 있다.[7]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의원내각제라 총리가 소속된 당이 여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