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작품의 특징
1. 개요
임성한 작품의 특징에 대해서 서술한 문서. 문단이 너무 길어서 분리되었다. 임성한 문서에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한 작가이며 그녀의 드라마는 워낙 특이해 세간의 편견과 달리 다른 막장 드라마 작가들과의 유사점이 거의 없다.''''라 서술되어 있는것처럼 임성한 드라마만의 특징이 있다.
게다가 흥행한 작품을 많이 집필했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도 임성한 작품의 특징들을 잘 알고 있는 편. 실제 임성한이 2015년 은퇴 후 2021년에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복귀했을때 복귀 사실을 몰랐었던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다가 혹시나 해서 검색해 봤더니 역시 그 작가였다(...)라는 반응이 매우 많았다.
2. 대화씬의 적극적인 채용
임성한 작가의 작품은 미니 시리즈처럼 정확한 방송의 양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흥행하면 무기한 늘리고, 망하면 얼른 접을 수 있는 한국식 방송 프로그램에 최적화되어 있다. 그래서 흥행했을 때에 내용을 길게 늘려줄 필요가 있는데, 그 때 자주 사용되는 것이 대화씬이다.
특별한 작 중 이벤트, 사건[1] 이 발생하면 그에 대한 작은 마무리가 이어지고 그 결과에 대하여 반응하는 주인공이 보여진 후 일대 일 대화 씬을 통해 그에 대한 전파가 진행한다. 이는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일대 일로 계속 진행되는데 그 부분에 대한 플레이타임은 10분 이상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주인공이 약 세명 정도 걸쳐서 전파하면 그 세명은 각자 일인에게 전파하고 그 후 전파받은 사람들이 하나하나 사건의 전말을 꼬치꼬치 전달하는 것으로 방송시간을 소비한다. 극 전체의 초중반 회차에도 시간이 남는다 싶으면 등장인물 간에 만남을 위한 약속을 정하고 약속에 참가하는 인원 모두에게 서로 전하는 신까지 꼬박꼬박 소비해서 플레이타임을 채운다.
3. 다섯 글자 제목
'보고 또 보고', '온달왕자들',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 '오로라 공주', '압구정 백야'. 드라마 제목이 다섯 글자일 때가 많다. 원작이 있었던 '신기생뎐'을 제외하면 모든 작품의 제목이 다섯 글자이다.
임성한 작가가 인터뷰에서 다섯글자가 제일 입에 딱 떨어져서라고 말했다. 또한 가제는 주로 '손짓'이나 '몸짓' 등으로 지으며, 특히 보석비빔밥과 오로라 공주, 압구정 백야는 가제가 '손짓'이었다. 하지만 복귀작인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여덟 글자이다.
4. 유령 캐릭터
인어 아가씨나 하늘이시여, 신기생뎐에서는 배역명으로만 존재하는 등장인물들이 있었다. 다른 등장인물들이 그 인물을 계속 말하는데, 정작 그 역할을 연기하는 사람이 없다.
하늘이시여의 자경이 동생 세현 역이 제일 유명한데, 집 안에 있을 때조차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마지막회까지 유령 캐릭터로 남았다. 사실은 첫 장편인 보고 또 보고에서부터 가정 폭력을 일삼는 남편으로 묘사된 송자의 남편 이동재를 계속 출연하지 않으면서 유령 인물로 남길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무리하게 연장을 하다 보니 스토리 전개를 위해서인지 171회 이후부터 장용이 역할을 맡아 투입되었다.
5. 신인을 적극 기용
장서희 인어아가씨 캐스팅 썰무작정 좋았어요. 어떤 작가님이 신인을 주인공으로 쓰시겠어요. 그런 사례가 없는데 유일한 분이잖아요. 재거나 고민은 전혀 안했어요. 제안이 들어왔을 때 '이건 무조건 해야 돼' 모드였죠. 후회도 전혀 없고요.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였어요.
논란이 되는 드라마들을 써도, 신인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걸,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기존 유명 작가들이 소위 '사단#s-3'이라는 이름 아래 쓰던 배우만 쓰는 경향인 반면에 임 작가는 사이드 중견 배우 몇 명만 고정이고 메인격인 배우는 거의 대부분이 뉴페이스 내지 중고 신인인 데다 상당히 신선하고 연기도 잘해서[2] , 자칫 초야에 묻힐 뻔한 인재를 발굴한다는 임성한 특유의 강점도 있다. 장서희와 임수향이 은인이라고 말하는 인물. MBC에선 제작진은 물론 주요 간부들까지 상품성이 떨어지는 하락중인 배우[3] 장서희가 《인어 아가씨》 주연인 것을 엄청 반대했지만, PD와 임 작가가 '꼭 장서희여야 한다' 고 설득하고 관철했다. 결국 장서희는 이 작품으로 완전히 대박나고, 그 해 대상까지 받았다.
이 신인 기용도 유명 배우들이 정상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라서 출연을 거부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조연급 중견배우의 경우 무명급이 아닌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들인 경우가 많았다. 임성한 드라마에 대한 논란이 한창 벌어지고 난 다음에 시작한 오로라 공주의 경우에도 박영규와 오대규등의 네임드급 중견배우가 대거 출연했었고 압구정 백야의 경우도 정혜선 한진희 등 내로라하는 중견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바 있다. 또한 자기 작품에 외국인들과 사극에만 주로 출연하는 중견배우들을 자주 기용한다는 것도 남다른 점이다.
은퇴 번복 후 복귀작인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주요 캐스팅의 대부분이 인지도와 경력이 어느정도 있는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어 이전과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카인 백옥담 역시 방영 전 공개된 캐스팅에서는 이름을 아예 찾아 볼 수 없다.
임성한 작가 드라마에서 성공한 신인, 중고신인, 조연급 배우들을 꼽아보면 이렇다.
- 보고 또 보고: 윤해영(정금주-인기상 수상), 김지수(정은주-대상 수상)[4] , 박용하(정명원)
- 인어 아가씨: 장서희(은아리영-대상 수상), 김성택(이주왕-우수상 수상)
- 왕꽃 선녀님: 이다해(윤초원-신인상 수상), 이주현(판정수)
- 하늘이시여: 윤정희(이자경), 이태곤(구왕모), 이수경(구슬아), 왕빛나(강예리), 강지섭(강이리)
- 아현동 마님: 왕희지(백시향), 김민성(부길라), 박준면(백금녀), 박재롬(백미녀), 옥승일(부희라), 김혜은(신숙영)
- 보석비빔밥: 고나은(궁비취), 소이현(궁루비), 이현진(궁산호), 이일민(궁호박), 정유미(이강지), 최아진(서끝순), 마이클 블렁크(카일)
- 신기생뎐: 임수향(단사란), 성훈(아다모-SBS연기대상 뉴스타상), 한혜린(금라라), 백옥담(단공주), 전지후(손자)
- 오로라 공주: 전소민(오로라-신인상 수상), 오창석(황마마-신인상 수상), 김정도(박사공), 송원근(나타샤), 정주연(박지영), 서하준(설설희)
- 압구정 백야: 박하나(백야-신인상 수상), 강은탁(장화엄), 김민수(조나단), 황정서(조지아), 이효영(정삼희)
6. 독특한 관심사
도교적이며 무속사상이 결합된 듯한 취향을 이름과 의상에서 자주 드러낸다. 특히 주인공 남녀 결혼식 장면에 나오는 웨딩드레스는 거의 다 개량한복이나 무속인 삘. 본인 결혼식에서 목까지 덮이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임작가 사진이 돌아다니기도 한다. 요리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 《인어 아가씨》를 연장한 이후부터, 에피소드마다 이상한 생활 상식을 집어넣었으며 《신기생뎐》에서는 임작가가 영양학에 심취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대사에서 음식 조리과정, 영양 몸에 좋은 점이 나왔다. 《인어 아가씨》에 나왔던 (극 중에서 아리영이 해 먹던) '돼지고기 양배추 찌개'가 《오로라 공주》에도 나왔다. 또한 방문했던 맛집을 드라마에 넣는다. 예를 들자면 현대백화점에 있는 밀탑이 이름이 살짝 바뀌어(현탑) 《신기생뎐》과 《오로라 공주》에 나왔다. 관련 기사
임작가가 개인 관심사나 취향을 드라마 안에 노골적으로 삽입한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현동 마님》에서 같은 방송사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드라마 내 세계관으로 끌어들여서 등장인물들 대사로 욕한 것은 전설적인 일화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무한도전 측은 그 후 쪽대본 드라마 특집 때 《하늘이시여》의 웃찾사 사망씬을 패러디하면서 간접적으로 깠다.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신붓감으로는 여작가가 최고라고 밝혀 네티즌들에게 충공깽을 시전했다(...) 예전부터 임성한은 주인공이 드라마 작가인 《인어 아가씨》는 물론이고 《보고 또 보고》 등 몇몇 다른 드라마들에도 작가가 최고라는 어거지를 언급하곤 했다. 오로라 공주 방영시 캐릭터 입을 빌려 경쟁작이었던 못난이 주의보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언뜻 칭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디스.
7. 특이한 작명
현재 한국에서 보기 드문 성씨를 많이 쓰며[5] , 예스러운 내지는 유교와 도교, 불교[6] 사상이 들어간 듯한 이름이 많다.
주부용 막장 전문 드라마 작가인 문영남 작가와 쌍벽이다. 하지만 문영남은 작명센스가 재미있고 등장인물 성격을 이름으로 표현해서, 애교로 봐줄 수 있다. 반면, 임 작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 이름은 21세기에 쉽게 볼 수 없다. 더 자세한 차이는 임성한 vs 문영남 문서를 참고할 것.
8. 상식을 파괴하는 연출
임성한식 상식파괴 연출법은 가끔 다른 막장 드라마와 비교해도, 드라마 문외한인 시청자 입장에서도 미친 존재감을 뽐내게 만드는데 위에서 언급한 '웃찾사 보고 웃다가 죽은 인물'이나 그 유명한 '눈에서 광선을 뿜는 아수라'는 다른 막장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든 어이없는 연출 탑 5에 들어갈 만큼 희한했다.
신기생뎐 때에는 등장인물의 생각을 '''말풍선'''으로 띄우는 참신한 기법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오로라 공주에서는 박지영 위로 'ㅈㄹ이 풍년예요'라는 비속어 섞인 말풍선이 등장하여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오로라 공주에서는 견공 떡대에게 더빙 성우를 붙여 속마음을 더빙하기도 했다.
9. 춤과 노래에 대한 사랑
첫화는 무조건 출연자들의 춤으로 시작한다. 보고 또 보고에서는 은주네 가사 도우미, 온달왕자들에서는 허준호가, 인어 아가씨에서는 한혜숙이, 하늘이시여에서는 박해미가, 보석비빔밥에서는 소이현-이현진-이일민이, 신기생뎐에서는 백옥담이, 오로라 공주에서는 손창민이 춤을 추며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2008년에 방영된 아현동 마님에서는 당시 유행하던 원더걸스 '텔 미'춤을 '''한복'''(!)을 입고 추는 장면이 나왔으며, 2009년에 방영된 보석비빔밥과 2011년에 방영된 신기생뎐에서 역시 그랬다. 관련 영상 2013년 오로라 공주에서는 크레용팝 '빠빠빠'를 '''길바닥'''(!!)에서 추는 장면도 나왔다. 2015년 압구정 백야에서는 스님옷을 입고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는 장면, 한복을 입은 신혼부부가 뜬금없는 대화 후에 'EXID'의 '위아래'를 추는 장면이 나온다.
노래방에 가는 것도 매우 좋아하는 듯한데, 데뷔작인 보고 또 보고 때부터 생뚱맞게 출연자들이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나온다. 단합 대회겸 가족끼리 모두 노래방에 간다든가, 이별의 상처를 받은 주인공이 연인을 잊기 위해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른다거나하는 경우. 압구정 백야에서는 한 회 내내 출연하지 않던 단역배우가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장면으로 출석도장을 찍은 일도 있다. 한 드라마당 수십 번의 노래방씬이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귀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서는 전노민이 노래방에서 전수경에게 이혼을 선포했다.
10. 이상한 요리 센스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신의 독특한 관심사를 작품에 끼워넣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조리법을 눈에 띄게 강조하는 습관이 있다. 문제는 이 조리법이 아주 괴이하다. 예를 들어 김치찌개는 2시간 이상 푹 고아야 한다는 등[7] , 김치만두에 들어갈 김치는 반드시 껍질을 벗겨야 한다는 등 도저히 공감할 수가 없는 주장을 마치 비법인 양 강조한다. 또 딸기를 씻을 때는 반드시 칫솔로 씻어야 한다는 황당무계한 살림이론을 펼치기도 한다.
11. 전근대적인 사고
은근히 드라마상에서 보여지는 사고방식이 전근대적이라 욕먹기도 한다.기성세대에 철저히 순응하고, 이제 기성세대가 된 작가는 자신이 과거와 다른 소재를 다룬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녀는 듣는 사람의 의견은 묻지 않는다. 그렇게 윗 세대보다 젊은 감각인 척 하는 ‘꼰대’가 탄생했다. 차라리 성 소수자에게 관심이나 안 가져주길 바라야 하는 꼰대가.
인어아가씨에서는 '집에 여자가 셋이나 되는데 만두 하나 못 만들어 내는 게 말이 되느냐'는 대사 때문에 또 까였다. 또한 인어 아가씨에서 '딸의 불임의 원인이 그 어머니의 업보 때문' 이라고 하였다.
왕꽃 선녀님 당시에 작중에서 입양아를 개구멍받이라고 했다가, 입양 관련 단체에서 엄청나게 항의하기도 했다.
오로라 공주에서는 나타샤를 묘사한 게, 성 소수자를 모욕했다고 까였다. 그 나이대 특징일 수도 있겠지만, 임성한보다 최소 한 세대 위인 노작가 김수현이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보여준 성 소수자에 대한 진지한 시각을 생각하면 임성한의 이러한 시각은 까여 마땅하다. 물론 김수현 작가 시도가 엄청나게 논란이 된것을 생각하면, 아직 우리 사회의 보편적 인식에 거슬리지 않으려는 것으로 생각해 볼 여지도 있지만, 그간 행적들로 봐서는 그런 의도일 확률은 적다. 애초에 임성한 작품이 보편성과는 거리가 멀다. 욕먹는걸 두려워 하지도 않고. 결국 2013년 11월 28일 방영분에 재등장한 나타샤가 작중 시간 3개월만에 이제 이성애자가 됐다느니 하는 대사를 늘어놓는 걸로 성 소수자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다시금 증명했다.
12. 약 빤 듯한 극 전개
임성한의 극 전개는 다른 막장 드라마의 그것을 훨씬 능가하는 병맛, 마약 드라마(...)의 길을 걷고 있다.
하늘이시여에서 나온 웃찾사보다가 죽은 캐릭터(배우는 이숙)는 이미 너무도 유명하고 오로라 공주의 임예진도 유체이탈하고 빙의현상으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든가 불경과 주기도문을 섞은 기도를 하는 장면, 점쟁이를 찾아가 자신이 키우는 개의 사주를 보는 장면, 유체이탈을 하는 장면 등 무속신앙이 섞인 기행을 부리는 게 굉장히 심해졌다.
게다가 2013년 11월 6일에 방영한 오로라 공주 118회에서 '''"암세포도 생명이라 내가 잘못 생활해서 생긴 암세포인데 죽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는 대사가 나왔다. 실제로 이 대사때문에 암환자와 가족들이 암투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모욕했다면서 거세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썰전에서 희철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8] 임성한 작가는 자기가 꽂힌 대상을 대본에 줄기차게 집어넣는다고 한다. 이 말이 맞다면 임성한 작가는 아이스크림과 요리, 개, 승마, 무속신앙에 꽂힌 인물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13. 리얼한 싸움씬
13.1. 몸싸움
비교적 덜 언급되는 특징인데 사실 임성한 작품에서는, 현실적인 격투 장면도 많이 나온다. 뺨 때리고 육탄전을 벌이는 건, 여느 막장드라마에서 많이 나오지만, 그녀 작품에서 나오는 싸움은 정말 급이 다르다. '''뺨을 맞은 인물이 뺨을 때린 인물의 뺨을 다시 때리는''' 이른바 '''맞싸대기'''는 임성한 작품 전매특허다.
특히 인어 아가씨에서는 여자들 싸움이 절정에 이르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전처의 딸인 여주인공이 자기 아버지에게 뺨을 맞자 아버지의 뺨을 치지는 못하고 바로 아버지 후처의 뺨을 맞받아친 장면은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굉장히 충격적인 명장면이며, 극중 조영춘과 심수정이 이종격투기처럼 싸웠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혀를 내둘렀다.[9][10] 물론 이게 다가 아니다. 병을 깨고 협박하기, 친구 목에 커피를 들이붓기, 컵이 놓인 쟁반을 통째로 집어던지기도 있었다. 다른 작품에서도 격투 장면은 계속되는데 하늘이시여에서 남주가 여주의 계모 집에 '''야구방망이'''를 들고 쳐들어가 집안을 때려부수는 장면에서는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오로라 공주에서 인물들이 니킥(...)을 날리면서 패싸움을 벌이는 씬에서는 실소를, 신기생뎐과 오로라 공주에서 남녀 주인공이 싸대기를 주고받는 장면에서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었다.
13.2. 말싸움
말싸움도 흥미진진하다. 실존인물들이 눈앞에서 싸우는 것처럼 대사가 찰지고 공격적이다. '''가만히 넋 놓고 보고 있으면 싸우는 인물들에게 설득당할 정도. '''혹자는 오로라 공주의 싸움씬을 보고 나서 시누이들에게 공감할 뻔했다고까지 한다. 이런 점들을 보면 자극적이긴 해도 글솜씨는 좋은 듯. 실제로 임성한의 드라마 들에서는 대사들이 뭔가 드라마 대사같지 않고 일상이 묻어 있는 맛깔스러운 대사들이 많은데 이게 드라마 흐름에 딱히 필요가 없는 내용들임에도 생활감이 살아 있는 대사들이기에 대사를 맛있게 잘 쓰는 실력은 인정할 만 하다.
14. 드라마의 개인블로그화
드라마 내의 등장인물들의 대사로 자기 개인 블로그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들을 한다. 예를 들면 네티즌들이 까는 것에 대꾸한다다거나 작품이 막장이라고 까면 다른 작품도 막장이라고 깐다거나 위의 '독특한 관심사' 의 것들(요리강좌)을 말한다거나... 심지어 오로라 공주에서 배우들이 하차하자 다른 배우들한테 하차한 배우들을 디스하는 대사를 시켰다. 문제는 이렇게 작중에 나오는 사담에 가까운 대사들이 작중 전개와는 완전히 개연성이 동떨어졌다는 것.
15. 과도한 상상씬
등장인물들의 상상씬을 극중 여기저기에 집어넣는데 이게 전개에 꼭 필요해서 넣는게 아니라 대부분 선정성 혹은 시청자 낚시를 위해 집어넣는다. 신기생뎐에서는 여성이 남자 복근에 문자 그대로 빨래를 하는 상상을 넣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상상씬이 등장인물이 '이랬으면 어떠려나...'하고 상상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어째 이야기가 이상하다 싶으면 이게 다 상상이었다라는 게 밝혀지는 식이라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시발꿈...
엔딩에 상상씬을 집어넣어 시청자들을 하루동안 속이는 일도 허다했는데, 압구정 백야 때는 극에 달하여 문정애가 남편의 뺨을 때리는 장면, 백야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엔딩으로 나왔지만 모두 상상이었다.
16. 뜬금없는 사망전개
'''등장인물의 황당하고 어이없는 비명횡사'''에 대한 연출을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명 임성한의 데스노트. 인어 아가씨에서는 은아리영의 모친인 한경해가 가스폭발로 유독가스로 인해 질식사 당했고, 보석비빔밥에서는 치매에 걸린 이태리가 차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하늘이시여에선 여주인공의 친부의 부인[11] 과 여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캐릭터 두 명이 뜬금 없이 갑자기 죽었는데, 그 중에서 소피아가 웃찾사를 보다가 너무 웃어서 돌연사(...)하는 역대급 장면이 나왔다. 신기생뎐에서도 아다모 할머니 박애자, 금라라 할아버지 금시조, 단공주 친부모이자 단사란 양부모인 단철수, 지화자 등이 죽음을 맞았다.
오로라 공주의 경우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열 명이 넘는 인물들이 하차해야만 했고 심지어 MBC가 공홈에 하차할 배우를 미리 공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제는 너무 유명한 "암세포도 생명이다" 드립과 유체이탈은 덤. 그리고 압구정 백야 역시 명불허전. 결혼식을 올린 직후 '''웬 건달이 우연하게 지나가는 조나단에게 시비를 걸다가 급사했다(...)''' 한술 더 떠서 이 다음 장면은 아들이 급사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어머니 서은하가 오열하다가 방귀를 뀌는데 성공하는 어이없는 개그(?)씬이다.
임성한의 특징 중에서도 제일 막장으로 불리는 요소가 이건데, 저런식의 뜬금없는 죽음이 극의 개연성에도 전혀 맞지않을 뿐 아니라 등장 배우 입장에서 보면 급통보후 돌연하차가 일상적인 셈이 된다. 무엇보다 그 '''뜬금포 죽음을 마치 개그씬처럼 희화화하여 연출한다'''는게 문제다. 사회 정서상 감히 가볍게 다루어선 안될 소재를 가볍게 취급하고 끊임없이 희화화 시키는 것에서 작가의 윤리관이 의심된다는 사람마저 있을 지경.
더군다나 작가의 운명론적인 세계관을 끊임없이 삽입하는 것도 매우 기괴하고 섬뜩하단 사람들이 많다. 오로라 공주에서도 승려가 마마의 운명을 예고하거나 압구정 백야에서 나단의 죽음을 전해듣고 그저 하늘의 뜻이라고 하는 장면이 대표적.
17. 의외로 무던한 극 전개
'''임성한 막장드라마의 장점아닌 장점.''' 상술한 특성을 종합하면 임성한의 작품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자극적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른 막장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는 범죄 소재들, 예를 들어 살인 및 살인미수, 납치, 강간, 사기, 집단폭력 등은 임성한의 작품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 간단히 말하자면 임성한 드라마가 막장인 이유는 '''사람이 사람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런 막장 짓거리를 할 수 있느나?'''라는 게 아니라 '''아니, 세상에 별 일이 많다지만 무슨 저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냐?'''라면서 뒷목을 잡게 되는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숱하게 죽어나간 등장인물들 역시 대부분 자연사나 우발적인 사고로 죽어 왔다. 막장을 만드는 방법이 범죄나 음모 등의 비도덕적이고 악랄한 소재들로 시청자들의 생각을 자극하는 게 아니라 뭔가 말도 안되는 기이한 짓거리나 상식에 맞지 않는 우연의 연속들 내지는 신들림 등의 무속적인 요소들 등등의 사람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가게 만드는 방법으로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식이다 보니 악역이 하는 행동이라는 게 범죄가 아닌 이기적인 행동이나 심한 꼰대스러움 정도가 보통....그리고 의외로 권선징악도 분명한 편이고 해서 저 정도 짓거리로 사람 빡치게 하다가도 꽤나 분명하게 응징을 당하기 때문에 그런 캐릭터들로 암 걸릴 염려는 없다. 다만 선역이라고 나온 캐릭터들 행동도 어이가 털려서 사람 뒷목을 잡게 하니 문제지.... 다른 한 편으로 나름의 인정도 있는 편이라서 쓸데없이 훈훈한 부분도 있다. 막장드라마 치고는 나름의 휴머니즘이 있는 편이다.[12]
드라마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볼 때, 폭력적인 내용이 적은 건 분명 긍정적인 특징이다. 다만 폭력적 요소 대신 유체이탈, 빙의, 돌연사 등등 온갖 해괴한 에피소드들을 가득 때려박는다는 것. 어느쪽이 더 나은지는 시청자들이 판단할 몫이 되겠다.
18. 꾸준히 나오는 시청률
임성한 작가가 쓴 드라마를 한 번 보면, 누가 뭐래도 끝까지 본다. 막장 드라마가 보여주는 특징이겠지만, 임성한 작가가 쓴 드라마는 거기서도 특이하다. 무슨 말이냐면 웃찾사 보다 웃겨 죽는 사람, 빙의, 눈 레이저, 암세포도 생명 드립, 뜬금없는 디스, 요리정보, 생활상식 등등 병맛스러운 전개를 하나씩만 떼어놓고 생각하거나 뉴스로 접하면 어처구니가 없는데, 그게 또 드라마를 시청하는 입장에선 그냥 보게 된다는 것(...)
기본적으로는 워낙 전개가 빠르고 대사를 찰지게 쓰며 갈등구조가 명확하기 때문인 듯. 즉, 기본적으로 드라마 작가로서는 역량이 뛰어나다.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들은 한 회 분량마다 드라마 50%+병맛 50% 정도가 섞였는데 드라마 부분이 워낙 재미난지라 시청자들이 병맛 50%를 그러려니 하고 넘기게 되는 것이다. [13] 연장을 몇백 회씩 질질 끌 수 있는 것도 이런 기묘한 대본 쓰기 방식 때문. 연장하면 드라마의 비중을 줄이고 병맛의 비중을 늘려버리는 방식으로 여태까지의 연장 방영을 해왔다.
게다가 시청자들과 밀당이라도 하는 건지 병맛과 드라마의 비중이 매 회마다 미묘하게 바뀐다. 어떤 회에서는 드라마 90%+병맛 10% 정도로 그야말로 번개같이 빠른 전개를 하기도 하고 또 어떤 회에서는(대부분 극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드라마 10%+병맛 90% (...)로 한 회 분량의 대부분을 쓸데없는 잡소리로 채우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시청자들은 도대체 이 다음에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게 되고 그렇게 임성한 작가의 밀당(?)에 시달리다보면 최종적으로는 노예(?)가 되는 것이다.
분당 시청률 자료를 받아 이를 집필에 반영한다고 한다. 그리고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는 망한 적이 없다. 시청자들에게 엄청나게 욕을 들어먹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사견을 집어 넣는다거나 괴이한 이야기 전개를 자신의 뜻대로 넣는 작가는 그녀가 유일무이하다.[14]
물론 이런 짓은 필력이 받쳐주니까 가능한 것. 물론 문학적인 의미에서의 필력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 아무리 자극적인 전개, 병맛스러운 소재라고 해도 그걸 가지고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상식적으로 방송국 관계자들도 대학물 먹은 사람들일 텐데 이 사람 드라마가 미쳐 돌아간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 하지만 워낙 재미있고 또 무슨 짓을 하고 연장을 질질 끌어도 시청률이 평균 이상 나와주니 떠받들듯 모실 수밖에. 게다가 임성한 작품은 대부분 홈드라마이니 제작비도 많이 들지 않는다! 시청률에 목을 매는 방송사 시스템이 낳은 기형적인 산물인 동시에 과연 예술이 무엇이고 재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존재.[15]
혐한사상이 표현된 매체처럼 윤리학적 기준으로 비난이나 비판할 부분은 존재한다. 또한 윤리적 비판과 별도로 작품이 부실할 때는, '예술적 비평'을 충분히 한다. 물론 윤리적 비판과 예술적인 비평은 전혀 다르다. 비평은 요리를 평가하는 어구다. 어느나라 음식이 맛있다, 맛없다, 어떤 양념이 더 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하는 건 뭐라고 안 하지만, 맛 없는 음식을 만든 국가를 욕할 이유는 없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따지는 건 자기 마음이지만, 자신이 안 좋아하는 패션을 즐기는 사람들과 그걸 만드는 사람과는 별개다. 다만, 하나의 예술로서, 서사작품으로서의 논리적, 구성적 완결성이나 때로는 역사적, 과학적 고증을 따질 수 있다. 물론 그래야 한다. 비평은 예술이 발전하는 계기다. 이것을 잘 구별해야 한다.
"네 취향에 맞는 건 네가 만들어"라는 주장은 네가 한 번 만들어봐라와 상통한다. 어쨌든 필력이 받쳐주는 사람인지라(특히 대사 쓰기만 떼어놓고 보면 꽤 뛰어난 편) 마음 먹고 쓰면 뭔가 대단한 것을 하나 만든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방송국을 주무르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드라마를 써온 임성한 작가가 그럴 지는 미지수.
[1] 성공이나 프로포즈 등 즐거운 일이 이에 해당한다.[2] 실제로 임성한이 기용한 신인들의 연기가 준수한 편이며 발연기도 없었다. 백옥담도 조카라는점과 작중 비중증가 등에 논란이 있어서 그렇지 연기력이 딱히 나쁘진 않다. [3] 장서희는 아역 출신으로 당시 연기 경력이 20년이 넘었고 얼굴이나 이름 모두 일반인들이 다 아는 배우였다. 그러나 젊은 시절에 주연급으로 자리 잡지 못하면 나이들어서 주인공을 맡을 기회는 거의 없는게 드라마판이다. 장서희는 주연급이 아니었고 조연 포지션으로 배우활동을 하던 중이었다.[4] 대상을 받은 김지수는 이전 드라마에서 나름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하여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었으나 윤해영, 박용하는 신인/무명급 배우였다.[5] 궁씨, 결씨, 아씨 등. 한국의 성씨 문서 기준 아씨는 632명, 궁씨는 562명, 결씨는 아예 없다.[6] 그 예시로 압구정 백야의 장화엄은 화엄종을 떠올리게 한다.[7] 사실 김치찌개를 오래 끓일수록 맛이 좋아진다는 것 자체는 사실이다.[8] 신기생뎐의 주인공이었던 임수향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한다.[9] (한혜숙이 이후 SBS 좋은아침에 출연해서 밝힌 바에 따르면) 1분 남짓 방영된 이 싸움씬을 찍으려고 대본 '8장'을 썼다고 한다. '8페이지'를 표현한 단어일 수도 있으나, 싸움 장면에 8페이지가 소요된다는 것도....[10] 조영춘을 연기했던 고두심은 이 일 이후 다시는 임성한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카더라가 전해진다(...)[11] 내연남과 몰래 드라이브를 하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다. 죽인 이유는 별 것 없다. 여주인공의 친부와 친모를 결합 시켜야 했으니까. 또 이 캐릭터가 여주인공이 자신의 남편의 딸인줄도 모르고 여주인공에게 매우 잘해줬었기에 만약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 여러가지로 복잡해지기 때문에 아예 그냥 죽여버린 것이다.[12] 일테면 신기생뎐에서 출생의 비밀을 다루는 부분. 손자나 단사란이 금강산이나 금어산의 친자식이라는 걸 알았을 때 금씨 식구들의 반응은 죄다 '왜 이제야 너를 찾았니'였다. 아버지들은 그렇다 치고 보통은 '이런 집안 망신이 있냐'라며 뒷목을 잡을 할머니가 오히려 찾은 손자 손녀를 더 반기고 아끼는데다 이런데서 상처받기 쉬운 금라라가 오히려 자기 이복동생과 사촌언니를 반기며 같이 하지 못한 세월들을 굉장히 안타까워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해 주는 모습을 보인다. 보통 막장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을 다루는 방법과는 무척 차별되는 부분...[13] 실제로는 병맛을 더 좋아해서 보는 사람도 많다. TV에서 그동안 볼 수 없던 개연성 없는 방식의 내용을 진지하게 진행하는 걸 보니 이상한 쾌감이 들어서 보게 된다는 사람들도 많다.[14] 예를 들어 김은숙 작가의 파리의 연인을 보면 후반의 엔딩이 엄청난 욕을 먹자 부랴부랴 재수정해서 찍은 만큼 대중에게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임성한 작가에겐 그런 거 없다...[15] 놀랍게도 임작가의 드라마는 시청률 상으로 망한 적이 없다. 대중들의 이야기 전개 요구를 무시하고 본인 뜻대로 쓰면서 시청률까지 담보하는 유일무이한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