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범
1. 개요
장산범으로 '''추측'''되는 생명체를 찍은 영상.[1][결국]
부산광역시 장산이나 소백산맥 등 산속에서 출몰한다는, 호랑이를 닮은 괴생명체(크립티드)에 대한 도시전설.
대부분의 요괴 전설들이 전근대 시대에 만들어진 것과 달리, 장산범 괴담은 미국의 슬렌더맨과 일본의 쿠네쿠네처럼 인터넷 커뮤니티를 타고 유명해진 현대의 괴담이다. 같은 금수형 크립티드 전설로는 제보당의 괴수나 영국의 헬하운드, 조선의 중종 시기의 괴수 출현 소동이 유명하다.
이 크립티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통적인 한국의 요괴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컨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영적 능력이 조합되어 있으며[2] 테마도 자연을 주제로 하고 있다.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맨 현대인들의 경험담과 기억'을 바탕으로 창작된 것이라서 설정도 탄탄한 편이다. 예로부터 전해져내려오는 민간설화 속의 요괴들은 대개 여러 갈래의 구전이 있다보니 사람들에 따라 알고 있는 설정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장산범은 그 설정 또한 확실하게 잡혀 있어 혼선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것 역시 현대에 창조되는 가상 요괴의 돋보이는 특징 중 하나이다.
2. 유래
처음 이슈가 된 것은 잠밤기라는 사이트에서 미확인 생명체라는 이름으로 투고된 다른 투고자의 글 두 개를 비슷한 소재로 판단되어 같이 묶어서 게시하면서부터였다. 그렇게 큰 이슈는 되지 않았으나 유사한 목격 사례가 동시에 올라오면서 주목을 받았고, 몇몇 목격 사례가 올라오면서 스레딕 오컬트판에서 목격사례를 수집하면서 스레가 흥하기 시작해 40건에 가까운 제보와 추측성 토론이 벌어진 적이 있다.
이후 여러 스레더들이 인증을 위해 탐사를 추진한다고 밝혔으며, 해외의 신비동물학자에게 관련 메일을 보내는 등 장산범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노력이 얼마간 이루어졌다.[3] 그러나 범이 사람을 공격한다라는 설이 올라온 이후에는 이 움직임은 잦아들었고, 이후 스레딕 오컬트판은 크립티드나 UMA는 오컬트가 아니라 괴담이라며 강제로 스레를 묻어버렸다고 한다.[4][5]
목격담 모음 링크
2.1. 장산범 이미지
장산범 이미지 / 공포주의
2.2. 모습과 특징
장산범의 모습은 여러매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인 외형은 진홍색의 피부, 비단같이 곱고 긴 털, 기본적인 호랑이의 골격, 특히 '''털'''이 가장 큰 특징인데 여성의 머릿결 같은 매우 아름답고 고운 백발의 긴 털이 일종의 환각을 일으켜 사람의 경계심을 없앤다고 한다. 때문에 분명 모습은 호랑이인데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다고.[6]
거기다 울음소리가 매우 기묘한데 칠판이나 쇠를 긁는 소리를 비롯해 물흐르는 소리, 빗소리, 바람소리 등의 여러가지 자연의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생물의 목소리 역시 정확히 묘사하는 재주가 있다고 한다. 호랑지빠귀, 개, 소, 고양이, 호랑이, 늑대, 여우, 양, 늙은이와 어린이, 사람의 비명, 올빼미, 부엉이, 소쩍새, 맹금류, 까마귀 등의 소리와 심지어 죽은 이의 목소리까지 한 번 들으면 흉내낼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말이 있다.
요약하자면 '''희고 긴 털을 가진 호랑이 요괴로 환각과 성대모사 능력을 가졌다.'''
여기에 지금까지 나온 목격담과 이야기를 토대로 장산범의 생김새와 특징을 자세히 묘사하면 다음과 같다.
- 이야기에 따라 백발의 긴 털 속에 호랑이의 줄무늬 또는 빽빽하고 수북하게 자라있는 날카롭고 예리하며 뾰족한데다 단단하고 딱딱한 털뿔들이 숨겨져 있다는 묘사도 있다.
- 눈은 마치 자동차의 불빛처럼 안광이 빛난다고 하며, 잡식이라고 한다. 그리고 장산범이 출현하면 개와 고양이들 우는 소리가 매우 심해진다고 하며, 성격은 잔인하고 거칠며 공격적이고 흉폭하다.
- 바람이 심하게 불지 않지만 물기 어린 서늘한 바람이 잔잔하게 계속 불며, 이상하게 밤새들과 벌레들이 울지않고, 달이 있으나 달빛이 밝지 않으며 하늘이 흐려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은 매우 조용한 밤에 출현한다고 하는데 특히 비오는 날을 선호 한다고 한다.
- 차가 달리는 속도와 맞먹을 정도로 굉장히 놀라울 정도의 매우 빠른 속도를 낸다고 하며, 못 지나가는 지형이 거의 없다고 전해진다. 또 끈질기고 집요한 특성이 있어 한번 노린 인간은 절대로 놓치지 않지만 사람이 많은 걸 꺼린다고 한다.
- 술을 좋아하지만 붉은색과 시끄러운 소리, 타는 냄새를 싫어한다고 하는데 특히 머리카락 타는 냄새를 극도로 매우 싫어한다고 한다.
- 얼굴 부분은 털이 꽉 차서 제대로 안 보이고 퍼런 안광만 보여 마치 삽살개처럼 생겼다. 또는 일그러진 듯한 인간의 얼굴에 여러 동물을 섞어 놓은 것 같은 흉측한 모습이고 입과 눈이 크고 입안엔 육식동물과 같이 촘촘한 송곳니가 박혀있으며 안색은 붉고 화난 노인의 모습 같다.
- 몸통은 목부터 꼬리 부분까진 곱고 길쭉하며 고양잇과 생물처럼 고운 자태와 같고 꼬리가 있거나 없다. 목은 매우 길거나 털이 많아 이목구비가 제대로 안 보이며 이 때문에 얼굴도 왠지 일그러지고 뭉툭해보인다. 패딩 두께와 거의 유사한 길리슈트를 입은 인간이 엎드린 모습과 유사하다. 또한 피부색은 불그스름한 진홍색이고 호랑이의 골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
- 앞발은 매우 길고 두껍거나 고양잇과 생물처럼 발 자체는 크지만 가느다라고 무언가 타고 올라가거나 도약과 갑자기 튀어올라 달리기에 좋은 모습이다. 발톱은 나무늘보와 곰의 발톱처럼 갈고리 모양의 길쭉하고 두꺼운 갈고리 발톱이 여러개있다.
- 뒷발은 곰발바닥처럼 뭉툭하고 다리 자체는 전체적으로 나무늘보의 그것과 유사하다. 이 앞발과 뒷발의 형상차이가 장산범의 이동방식이 마치 사족보행으로 기는 듯한 모습을 내는 이유이다.
3. 가설
3.1. 맹수설
3.1.1. 고양이과 맹수설
- 이 생물에 대한 설 중 하나로, 한반도의 호랑이, 표범 등과 함께 한반도의 대표적인 포식성 맹수였으나, 일제의 해수구제사업으로 그 규모가 급감하고 도시화의 진행으로 멸종 단계에 이른 것이라는 것이 있다. 즉, 우리가 알고있는 '범'에 관련된 설화는 호랑이에 의한 것 뿐 아니라 이 장산범의 일화들도 더해졌다는 것. 경상북도 성주군 가야산에서는 노인들을 중심으로 아직도 호랑이가 산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으며, 문제의 장산에선 1992년 호랑이가 출몰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으나 실제 호랑이를 찾는 데는 실패한 소동이 있었다.
- 경주 지역에서는 넓적범, 경주 산내 지역[7] 에서 토박이말로 넙덕바리라는 존재에 대한 설화가 있는데, 묘사를 들어보면 장산범과 굉장히 흡사하다. 넓적하게 생기고 굉장히 빠르다고 한다. 다만 넓적범이라는것이 단순히 옛날부터 전해져내려오는 민담인지 진짜로 목격된것인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당장 호랑이의 별명 중 하나로 비호(飛虎)라는 말이 있는데, 말 그대로 나는 것 같이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조선시대 선비들 기록에 마치 날개달린 것처럼 빨랐다, 하룻밤에 백리(과장해서 천리)를 달렸다며 호랑이에 물려갔다가 기지나 운을 통해 살아남은 사람들의 증언이 다수 실려있다.[8] 이 묘사로 추정해본다면 남한에서 서식한게 맞는지 논란 여부가 있는 스라소니와 굉장히 흡사하기도 하다.
- '범'이란 단어는 아니지만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말중 새끼호랑이를 일컫는 개호주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게 지역에 따라서 경남쪽에선 개오지, 의성쪽에선 개호재비, 경북지역에선 납닥바리, 강원도에선 갈가지, 개갈가지로 불리는데 그밖에 개호자등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이나 낚시꾼들중에서는 호랑이, 표범, 삵이 아닌 짐승으로 기억하는 분들도 있다. 역시나 공통점으로 사람 목소리를 내서 홀린다, 사람을 공격할때 뒷발로 흙을 퍼부어서 정신 못차리게 공격한다 같은 공통적인 묘사가 있다. 이러한 묘사들때문에 스라소니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스라소니의 경우, 남한에서 못생긴 호랑이새끼라 하여 개호주&개호자등으로 불렸다고 하지만 공식적으로 발견된 기록이 없어 이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들이 갈리는 편이다. 고연령층이 많은 낚시 커뮤니티나 한국의 호랑이 커뮤니티 및 한국의 맹수 커뮤니티에서는 장산범이 화제가 되기전부터 정체를 모를 맹수에 대한 썰이 꽤 있었다. * 요괴설에 대해선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는 반응이 많지만 호랑이, 표범등의 맹수를 주제로 다루는 커뮤니티에서는 진지하게 "장산범은 맹수일지도 모른다."같은 주제에 대해선 그럴 법 하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각지역마다 새끼호랑이, 표범, 스라소니를 묘사하는듯한 사투리도 있고 호랑이가 없는 곳에서 호랑이 행세를 하는 짐승새끼가 있었다라고 기억하는 노인도 있기 때문.
3.1.2. 곰과 설
- 남부 산간지방 즉 지리산과 연동된 산맥에 잔존해 있는 반달가슴곰일 수도 있다. 곰은 두 발로 자주 서 있으며 멀리서 보면 사람같을 때가 있다. 캄차카 등 러시아에서 곰이 자주 나타나는 시베리아 일대에서는 곰을 사람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반달가슴곰은 지리산에서 이미 복원되었고 그 전부터 잔존 개체에 대한 소문이 산악인을 중심으로 무성했다. 소백산맥의 경우도 전국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 중 하나인 내륙인 데다가 산도 높고 험해서 곰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BYC라고 불리는 봉화군과 영양군, 청송군은 마을도 별로 없는 한국에서 몇 안되는 야생지대이다. 조선왕조실록 현종실록 19권에는 평안도 벽동군에 사람을 물어죽인 짐승이 있었는데 매우 크고 그 색은 반은 잿빛이고 반은 검고 혹 붉기도 하고 혹 희기도 하여 곰과 비슷하나 곰이 아닌 짐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3.1.3. 나무늘보설
- 몸 베이스의 묘사가 나무늘보와 흡사하다보니 한반도 환경에 적응한 나무늘보 개체가 아니냐는 음모론이 있었으나 신빙성이나 가능성이 매우 낮다.
3.1.4. 기타 맹수설
- 조선왕조실록 영조실록 66권, 영조 23년 11월 5일에는 장산범과 묘사가 비슷한 괴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용은 '평안도에 괴수(怪獸)가 있었는데 앞발은 호랑이 발톱이고 뒷발은 곰 발바닥이며, 머리는 말과 같고 코는 산돼지 같으며, 털은 산양(山羊) 같은데 능히 사람을 물었다. 병사(兵使)가 발포해 잡아서 가죽을 올려 보내왔다. 임금이 여러 신하들에게 물으니 누구는 얼룩말이라고 했고 누구는 맥(貘)이라고 하였다.'란 내용의 기사가 있다.[9] 괴수가 잡혔고 가죽까지 진상된 특이 케이스이다. 참고로 기사의 효(駁)’는 아프리카에 사는 얼룩말 지브라가 아닌 얼룩덜룩한 털을 가진 말을 뜻하며 실록에서 ‘맥(貘)’은 우리가 아는 테이퍼라 불리는 맥이 아니라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신비의 동물을 의미한다고 한다.출처 이 기사에서는 땅늘보가 아니냐는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중종 시기의 괴수 출현 소동때 묘사된 괴수도 이와 비슷한데, 연관성은 없다.
3.2. 사자탈 설
- 일부에서는 북청사자놀음 같은 문화를 하는 민속놀이패들이 수련이나 합숙을 하러 산에 올라갔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등산객이 하얀 색 사자탈을 쓴 것을 보고 괴물로 오해했고, 이 경험담이 입에서 입으로 퍼져 장산범이라는 하나의 괴담을 만들어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탈춤은 익숙하지만 두 명이 들어가는 사자탈의 경우 민속문화에 관심 없는 사람이면 모르는 경우도 많으며, 보통 얼굴에 마스크처럼 쓰는 탈에 비해 사자탈은 몸을 완전히 덮는 일종의 인형옷이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정말 기괴한 짐승으로 보일 수도 있다.
또 사람을 꾀었다, 사람 목소리를 내 홀렸다는 내용은 기존의 호랑이(범)에게도 있는 설화다. 특히 호랑이 옆에 붙어 사람흉내를 내 해코지하게 만든다는 창귀에서 모티브를 따온듯하다. 세계 곳곳을 가도 맨티코어같이 사람을 흉내내는 괴수 설화는 널렸다.
부산 지역의 민담을 채록해 부산광역시청에서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일체 이러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지 않다.''' 민속학계 교수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과거사에 존재하지 않는 현대의 도시전설이란 반응. 1984년 통문관에서 발행된 민속학자 최상수 교수가 쓴 "한국민간전설집"의 모든 경상도 민간전설 목록을 뒤져봐도 장산범에 대한 전설은 없다. 이 책은 한국 민속학의 개척자로서 50년간 북한을 포함한 8도의 모든 전설을 직접 채집, 분류, 연구한 민속학 교수의 저서이며, 일제시대부터 80년대 중반까지의 거의 모든 민간전설을 총람한 책이니만큼, 이 책에 수록되어 있지 않다면 적어도 1984년도 이전에는 이런 전설은 없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후술할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장산범 전설을 취재해보았지만 부산 지역의 민속학자들도, 해운대구 주민들도 금시초문이라는 반응뿐.
이 괴생물체가 주로 나타난다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장산에는 대한민국 육군 53사단 사령부와 연대 그리고 다수의 사단 직할대와 n개의 소규모 공군 지원대, 사단 유격장은 물론 정상에는 대한민국 공군 호크포대 기지까지 주둔 중이며 국군부산병원도 있다. 해당 부대 장병들 사이에서도 아무런 목격담이 없는데다가 괴생물체가 있어봤자 지뢰 밟고 오래 전에 죽었기 십상이다. 90년대 초반까지 장산에는 무장공비 및 후방으로 침투할 북한 특작부대를 막기 위해서 지뢰가 상당히 깔려있었다. 98년도 무렵부터 신도시 조성 등으로 대대적으로 지뢰가 제거되고 등산로가 개척되기 전까진 입산이 제한되는 '''지뢰밭'''이었다. 당장 뉴스를 검색해보면 2014년도까지도 산 정상부는 말 그대로 '''지뢰밭'''이어서 여전히 지뢰 제거 작업 중이다. 지뢰가 많이 제거된 현재 장산은 등산객들도 꽤 많은데다 장산 바로 아래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인근 주민들이 산책도 할만큼 사람의 왕래가 빈번한 산이다.[11]
그리고 장산이라는 산에 있는 절만 해도 폭포사, 장산사, 원각사, 용수사, 해월사, 무불사, 보경사, 장성사 등이 있다. 이는 아예 산에 상주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인데, 장산범이 있다면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 리가 없다. 살더라도 대비책을 갖다놨을 것이다. (총이나 보안업체 등) 게다가 1964년에는 독립운동가 이정희 여사가 남편 강근호 선생의 사망 후에 군인들과 함께 장산개척단을 조직하여, 장산마을을 설립한다. 아예 작은 마을을 이루고 살았는데, 장산범이 있었다면 이들의 증언이 없을리가 없다.
지리적 특성을 살펴봐도 장산범의 존재는 말이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장산은 도심 한 가운데에 있는 산이다. 위에서 광안대교가 내려다 보이고 해운대가 바로 옆이며 심지어 야경 포인트로도 알려져있고 터널도 뚫려있는 산이다. 평지가 거의 없는 부산의 특성 상, 장산에 이런 대형 동물이 산다고 하면 부산에 이러한 대형동물이 안 사는 지역을 찾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장산은 원래 호랑이가 잘 안 나타나던 최남단 산악지대다. 남부지역에서 목격된 범과 관련된 일화는 주로 지리산과 가야산 일대에서 전해진다. 그리고 목격담 중에서도 소백산맥(경북 문경-영주시) 일대가 제일 많고 부산은 생각보단 적다. 지리산과 가야산 정도로 크고 높은 산에서나 목격되는 대형 고양잇과 맹수가 장산 같은 작은 산에 살 수가 없다.
4. 의의와 등재 가능성
결론부터 말해서, 도시괴담 속의 장산범이 우리나라의 민속 요괴 중 하나로 언급될 가치는 없다. 현대에 새로이 발생한 '''창작괴담'''이라는 의의는 있으나 민속으로서의 등재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각 지방의 토속문화나 민간전승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21세기에도 끝없는 창작욕을 불어넣는 유럽권 국가나 일본[12] 에 비하면, 현대의 한국은 민간 설화의 전승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산범은 하나의 새로운 문화적 요소로 작용할 수는 있다. 실제 장산범 이야기가 웹툰, 영화로도 제작된 것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의 문화적 의의를 인정할 수도 있다.
장산범 괴담이 인터넷발 괴담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여겨지는 부분은, 명맥이 끊어졌다고 생각되었던 한국 민간 괴담의 창작이라는 점이다. 개개인이 점점 분리되어가는 사회에서, 도시의 삭막함이나 인간성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형상화한 민간전설, 즉 도시괴담들은 곧장 창작되었으나, 이와는 반대로 자연은 점점 범위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에 민간전설이 창작되기 힘든 환경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장산범의 등장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자연의 두려움을 형상화한 민간 전승의 구전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장산범 괴담이 한때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회자된다면, 앞으로의 민속학 연구에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재야에서는 드물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부산 해운대 장산 지역의 특색을 띠거나 토속적 문화의 반영이 없다는 점에서, 단순한 괴담 이상으로 평가받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 지역의 정서나 환경적, 문화적인 특성을 전혀 담아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민화나 민속담이 학술적 의의를 가지는 이유는 그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반영하기에 그런 것이며, 실제로 수많은 요괴 이야기나 괴물 목격담은 후손에게 전승되면서 해당 지역의 특색과 문화를 녹여낸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의 인식, 그리고 지역사회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하지만 장산범은 해당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전혀 담아내지 못하고 있으므로, 민속학 연구 대상으로 채택되기 어렵다.
물론 학술적 의의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장산범 괴담을 그저 한때의 오컬트 문화로만 치부하는 것은 지나치게 경직된 관점이며, 원칙주의의 과도한 적용이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장산범을 '한국의 대표적인 요괴' 라고까지 추켜세우는 것 또한 무리가 있다.
실제로 장산범 이야기는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명칭부터 그렇다. 장산범의 명칭에는 '장산'이라는 지역 명칭이 들어가 있지만, 장산범이 장산에서 활동하는 요괴가 아니라는 게 문제다.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지역 특산품'을 예로 들어보자. A시의 사람이 B시로 관광을 갔더니, B시에서 A시의 토속 특산품이라며 Aa를 팔고 있다. 이는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Aa는 사실 A시에서 찾아볼 수 없으며, 관련성도 전무하고, 그저 상술 때문에 생겨난 상품이다. 이러한 경우 A시 시민이라면 Aa를 A시의 '토속 특산품'이라 팔고 있는 것을 기이하게 여길 것이고, 더 나아가 근거도 없는 상술에 대해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다. 과거에는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지역을 따진다는것부터가 문제라는 서술이 있었지만, 이는 민담에 대한 애착도 없거니와 민간 전승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고뇌가 전무한 서술이다.
근래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비판만 보아도 그렇다. 오리엔탈리즘은 지극히 유럽인만의 시각으로, 동방에 환상을 씌운 것이다. 여기에는 동방 측의 타협이나 협의가 들어가 있지 않다. Aa를 A시의 특산품이라 소개하며 B시에서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A시의 동의라도 존재한다. 하지만 오리엔탈리즘이나 장산범의 경우는 인터넷 매체 향유층만의 일방적인 '덧씌움'에 불과하다. 당장 '장산범'이라는 명칭이 '장산 지방의 범'이 아니라 '장산범'이라는 종족 명처럼 통용되는 것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점이다.
구설수에 오른 후 부가적 수익은 있었지만[13] , '장산범'에 대한 캐릭터성을 만드는 데에 장산, 혹은 부산 측의 요소나 의견은 첨가되지 않았다. 비단 장산범은 예로부터 전설(傳說)된 이야기도 아니며, 그 정체성이 형성된 역사[14] 를 따져보면 목 없는 라이더 보다도 짧다. 장산범의 근거가 된 '짐승이 홀려간다'는 민담은 장산 뿐만 아니라 전역에 널려 있다. 이를 제외하고 장산범만 따지고 본다면,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산을 소재지로 한 한국적' 요괴라는 개성은 희미해 질 것이다. 소재지에 대한 근거부터 거짓인 장산범의 한계이다.
결국 장산범을 민담으로써 구술한 채록이 전무한 현 상황에서 '인터넷 시대에 지역을 따지냐'는 주장은 장산범 괴담을 유희거리로만 향유하는 생각에서 도출된 결론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한국 요괴담에 대한 어떠한 고찰도 없으며, 오히려 여러 채록과 기록이 존재하는 한국 요괴를 문화컨텐츠로써 활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장산범은 한국 요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자연에 대한 공포를 잇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 도시 괴담이지만, 학술적으로 등재될 만큼의 한국 토속 요괴로써의 가치는 없다. 이는 장산범 이야기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며, '한국 요괴' 전체를 보았을 때 도출되는 결론일 뿐이다.
5. 장산의 호랑이
장산범은 현대에 와서 창작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장산에 호랑이가 살기는 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내려오기도 한다. 반여동 지역의 장산 산록에 굴이 하나 있는데, 중리마을 사람들은 그곳에 호랑이가 살았다고 해서 범굴이라고 불렀다. 다만 지금은 무속인들의 기도처로 사용 중이다.
재송동 새마을 당산 옆 계곡을 범전골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밤마다 호랑이가 내려온 밭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산 양운폭포까지 호랑이가 내려왔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송정지역에서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는 최씨 부인이 호랑이 새끼를 구해줬더니, 해산이 시작된 최씨 부인을 자신의 굴에서 낳게 했다는 은혜갚은 호랑이 이야기도 있다.
금정구 서동에 살던 부녀자들이 나물캐러 장산에 갔다가 호랑이 새끼를 발견하고서 귀여워 했는데, 바로 나타난 어미 호랑이의 포효에 놀라서 도망쳐 왔다가 다음 날에 자식과 놀아준 답례로 집 앞에 나물바구니와 신발이 놓여져 있었다는 구전도 있다.
6. 미디어에서
6.1. 방송
SBS(스브스)생방송 투데이에서 촬영한다는 공지가 스레딕에 올라왔고, 곧이어 스레가 생기는 상황. 증언자 및 정리자를 모집한다고 했다. 2012년 6월 12일자 생방송 투데이에 방영되었는데, 진지하기 보다는 어설픈 뜬구름 잡기 방송으로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특히 장산범이 가칭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구분조차 안하고 그냥 아무에게나 냅다 "장산범 아세요?" 물어보는 자체부터가 의욕 0%. 그나마 장산범의 몽타주가 하나 더 나오게 되었다는 것 정도가 위안. 하지만 방송사 측의 태도도 이해가 되는 것이
- 화제가 되어서 취재는 했으나 부산 지역 민담 내지는 전설을 연구한 연구가들에게 난생 처음듣는 소설 취급을 당하며 무시당했다.
- 목격담을 인터넷에 투고한 이들 중에 답변을 보낸 사람이 적었고, 개중에는 작가에게 거짓말을 했다가 인터뷰가 들어올 쯤에 거짓말이라고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2013년 8월 30일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조금 더 심층깊게 방송했다. 재미있는 점은 장산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런 건 본 적도 없고 이런 동물이 있겠느냐는 반응.
이와 같이 옛 문헌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인터뷰 등으로 깊이 있게 진행되었다. 여담으로 기타 목차의 2013 전설의 고향에서 장산 범을 그린 웹툰 작가 POGO도 인터뷰했다.
2020년 고스트헌터 윤시원이 12시10분 엔터테인먼트[15] 스태프들과 부산 장산으로 장산범이 있는지 취재를 하러갔다. 항상 그랬듯이 첫번째 단계는 사람들에게 인터뷰. 사람들 반응은 모른다, 그딴거 없다였다. 수확이 없어 직접 출몰지역으로 갔다. 밤중에 산을 오르던 도중 윤시원은 사람의 기침소리를 듣고 바로 손전등을 껐지만, 이상하게도 사람의 기척은 느꼈지만 손전등 불빛은 못 봤다. 사람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고 장산범이 자주 출몰한다는 돌들이 가득 넘치는 언덕으로 갔다. 가장 낮은곳을 스탭진인 김PD에게 맡기고 자신은 좀 더 높은 곳으로 이동. 오르던 중 같이 가던 편집자 너구리가 짐승의 눈빛을 보게되었다.[16] 그곳으로 카메라를 당기나 초점이 맞지 않아[17] 놓쳤지만, 산을 오르던 중 눈빛을 발견. 그 눈빛들은 각각 초록색과 노란색의 눈빛으로 매우 빠르게 움직였다. 다시 산을 오르다 3차로 발견. 역시 매우 빠른 속도로 그대로 사라졌다. 윤시원의 시청자들은 댓글에 자신이 직접 겪었거나 부모님이 겪었다는 목격담을 쓰며 장산범이 있다는 얘기를 하였다. 물론 윤시원 본인은 밤에 본 그 눈빛만으로는 장산범의 실존 여부를 증명할 순 없다 하였다.[18]
이후 2020년 5월 29일 '고준표'라는 유튜브 채널에 장산범으로 추정되는 동영상들이 공개되면서 이와 관련하여 12시10분 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제보자와 재빨리 접촉하여 해당 현상을 규명하기 위한 후속취재를 예고 했다.
6.2. 웹툰
네이버 웹툰 2013 전설의 고향에서 장산 범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가 나왔다. 퀄리티와 반응은 다른 에피소드들중 상위권에 속한다.
그리고 마음의소리에서 조석이 |장산범에게 대차게 트롤링을 시전했다. 중간에 초상화 에피소드에 심장에 좋지 않은 컷이 있으니 주의하자.
네이버 웹툰 신의 언어의 등장인물 백양도 장산범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 백양도 탈을 쓰면 변신해서 강해지고, 범족의 요괴다.
다음 웹툰에서 장산범 영화를 홍보하는 만화가 나왔다. 총 8화로 영화의 내용과는 아무상관 없지만(...) 봐줄만하다.
6.3. 웹소설
폐급인척 했던 학교생활에 등장하는 요괴. 자세한 것은 장산범(폐급인척 했던 학교생활) 항목 참조.
SCP 재단 쪽 설정에서는 요주의 단체 중 하나인 IJAMEA가 일제 패망 전에 추진하던 인조 구미호를 만드는 실험의 결과물이었단 설정. 이 실험체는 1945년 IJAMEA의 시설에서 탈출하여 쭉 부산 장산에 숨어살다가 2020년 한국과 일본의 뱀의 손 인원들에게 확보된다. 장산 범 괴담은 이 세계관에서도 있었지만 SCP 재단 측에서는 장산의 지리적 조건이 괴담에 나오는 대형 육식동물이 살 만한 환경이 아니라며 단순한 헛소문 취급했다.
6.4. 영화
장산범(영화) 항목 참조.
6.5.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시리즈의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의 오프닝에서 잠깐 나온 괴수로 차기 시즌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수상한 의뢰에서 정식 등장하였다.
자세한 사항은 장산범(신비아파트 시리즈) 참조.
7. 관련 문서
[1] 밑에 후술된 영상보다 훨씬 긴 버젼의 영상, 해당 영상을 촬영한 이는 초등학생인데다가 주위에 목격자도 여럿 있어서 조작 가능성은 매우 낮다.[결국] 장산범이 아니라고 판명났다. https://youtu.be/dx7gYwX0DLM[2] 이는 도시전설을 통해 창조되는 현대 요괴들 대부분의 특징이다. 해외의 21세기 요괴들도 대부분 멋진 디자인과 초자연적 컨셉이 함께 결합되어 있다. 기존의 한국 요괴들은 극소수 네임드 요괴를 제외하면 디자인과 컨셉 중에서 하나가 빠진 경우가 대부분이고 저주하기, 공포 유발, 환각 보여주기 등을 제외하면 영적 능력의 종류가 그리 다양하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 요괴 역사(?)에서 보기 힘든 문화적 단비가 내렸다고 볼 수도 있다.[3] 메일은 답장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4] 이게 향후 낚시설의 원인이 된다.[5] 다만 묻어버렸단 얘기보단, 사람들이 더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아 자연스럽게 묻혔다는 편이 더 알맞다. 당시 기억으로는 스레딕 오컬트판의 사람들이 장산범 스레를 공격했다거나 하지는 않았기에.[6] 그래서 장산범을 그린 일러스트에서도 사람 머릿결을 연상시킬 정도로 치렁치렁한 털을 지니고 다리가 길쭉한 네발 짐승의 모습으로 그리는데, 언뜻 보면 전신의 털이 매우 길게 자란 사람이 네발 짐승 흉내를 내는 느낌이 나는 그림들이 많다.[7] 경주 지역에서도 가장 외진 곳으로 완전 산으로 둘러 쌓인 곳이다.[8] 대표적으로 조선 후기 인물 성대중의 <청성잡기>에 저런 묘사가 나온다. 한 농부가 술에 취해 마루에서 자다가 범에게 물려갔는데 마치 나는 것처럼 빨랐고 수백리를 뛰었다고 한다.(원문에서는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에서 경기도 여주까지 갔다는데 거리는 400리가 넘는다.)다행히 중간에 깨어난 농부는 부모 호랑이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새끼들을 때려죽이고 나무로 잽싸게 올라가 살았다고 한다. [9] 원문은 平安道有怪獸, 前足虎瓜, 後足熊蹄, 頭如馬, 鼻如猪, 毛如山羊, 而能啖人。兵使發砲殪之, 剝皮上送。上問諸臣, 或言駁, 或言貘矣이다.[10] 실제로 흰색털로 된 사자탈도 있다.[11] 물론 상술된 공군 포대 인근을 중심으로 지뢰매설지가 있으니 출입 금지 푯말이 있는 구간에는 들어가지 말자.[12] 일본의 경우 자국의 특색있고 멋있는 요괴들을 미디어에 자주 출현시킬 정도로 보편화 되어있다.[13] 이는 동방 자체를 상업적으로 다루는 오리엔탈리즘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14] PC가 대중화된 때를 기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15] 자신이 세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회사[16] 장산범이 나타나는 조건 때 나타난 눈빛이다[17] 윤시원 방송을 많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카메라 초점이 잡히지 않는 곳은 대체로 귀신 같은 영적 존재가 있다고 의심되는 곳이다.[18] 윤시원의 방송은 다른 귀신 찾아다니는 방송들보다 신뢰성이 매우 높다. 이유는 당연히 조작 없는 실시간 방송과 장비를 이용하기 때문. 따라서 장산범이 실존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존재여부는 여전히 미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