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드라마)
1. 개요
成吉思汗.
중국 CCTV와 내몽골 자치구가 협력 제작하여 2004년 방영한 칭기즈 칸의 일대기를 그린 중국 드라마. 제작기간 8년에 10만 명 이상의 출연자와 1,000마리의 말이 등장한다.[1] 제작비도 당시 중국 물가를 감안해 500억원이 투자된 초 대작이다.[2] 2004년 방영 당시 중국 전체프로 중 시청률 1위였다고 하며 총 30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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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몽골 몽골어판 오프닝과 엔딩
감독은 왕웬지에[3] . 1회 때 금나라 황제 희종 역으로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금 희종은 암바카이 칸을 고문해 없앤다(다만 암바카이 칸을 살해한 군주가 금 해릉양왕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드라마에서는 금 희종 시기의 설을 바탕으로 넣은 듯하다.). 주연으로 칭기즈 칸 역은 내몽골 출신 배우인 빠 썬(파삼찰포)이 맡았고[4] , 칭기즈 칸의 어머니 호엘룬 역은 역시 내몽골 출신 배우 싸런코와(薩仁高蛙)가 맡았으며, 칭기즈 칸의 의형제이자 평생의 숙적 자무카는 한족 배우 자오헝수안이 연기했다.[5]
대체적으로 원조비사 등의 기록의 칭기즈 칸의 일대기를 잘 표현했고, 고증에도 신경쓴 흔적[6] 이 보이지만 아무래도 객관적인 다큐멘터리가 아니다보니 주인공 측에 대한 미화가 있는 편이다. 예를 들어 호엘룬을 납치한 게 예수게이가 아니라 타타르족이라고 하고[7] 칭기즈 칸이 저지른 베이징 학살극을 없었던 일처럼 묘사하는 등[8] 역사왜곡을 한 경우가 있었다. 또한 서하에 대해서는 마지막화에 서하 멸망을 다루는 것을 제외하면 서하 원정의 대부분 내용에 대해서는 생략되었다.[9] 또한 서요 황실에서 유독 황제(야율직로고)의 외모는 서역인에 가까운 느낌이 나는데, 서요는 거란 황실이 고위층이었기에 당연히 몽골인처럼 동양인 외모여야 한다. 정작 황후와 공주들은 동양인 외모였다.(...)[10] 그 외에 쿠츨루크가 죽은 장소가 호탄이라고 나왔는데 실제로 쿠츨루크가 죽은 장소는 파미르 고원의 바다흐샨 지역이고, 백성들한테 맞아죽은 게 아니라 몽골군에게 죽음을 당했다. 그 밖에도 중화주의를 표방했다는 논란이 있으나, 사실 이 점을 의식하지 않고 본다면 '그런 것도 있었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비중이 있는 내용은 아니다.[11] 도입부 내레이션에서는 '초원에서 자란 위대한 정치가, 군사가이며 세상 사람들이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정도의 언급만이 있고, 엔딩에서도 '이 드라마는 칭키즈칸도 일반인과 같은 감정, 숭고함과 평범함, 현명함과 실수, 성공과 유감이 있는 인물임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언급했을 뿐이다.
장점은 대륙의 기상이 느껴질 정도로 스케일이 큰 전투씬이다. CG를 거의 쓰지 않고 말 그대로 인해전술로 전쟁 장면을 연출하였다. 사운드는 무척 열악하여 전투 장면의 배경음(몽골스러운 음악 말고 함성, 비명, 칼 부딪치는 소리 등등)으로 브레이브 하트의 스털링 전투 사운드를 그대로 갖다 썼다. 잘 들어보면 멜 깁슨이 적장의 목을 치며 지르는 기합 소리가 자주 들린다. 브레이브 하트를 추억하는 세대들은 본작을 보고 이러한 점에 대해 놀라기도 했으며, 반대로 본작을 브레이브 하트보다 먼저 접한 이들은 브레이브 하트를 보고 같은 이유로 놀라기도 했다.
유독 1인 2역이 많다. 당장 주인공 칭기즈 칸 역의 빠 썬은 칭기즈 칸의 아버지 예수게이 역도 맡았고, 타타르 수령 자린부카 역의 리이화는 그 아버지인 테무진 우게 역을, 벨구테이 역의 우르지투는 암바카이 칸 역을 같이 맡았다. 또한, 호라즘, 나이만 족을 연기한 배우는 대부분 위구르족을 포함한 신장 지역의 이슬람권 소수민족 배우들로 이들의 경우 1인 2역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대표적으로 나이만 족의 다얀 칸을 연기한 배우는 호라즘의 재상 역도 맡았고, 나이만으로 도망간 자무카 일행에게 세례를 한 성직자 역 배우는 호라즘 파트에서 부하라 성 성주 체시리 칸으로 나왔다.
호라즘이 나오는 장면의 경우, 세트 돌려막기(?)가 눈에 띈다. 극 중 등장하는 모든 성을 다 같은 세트에서 촬영했다. 잠깐 잠깐 나오는 장면에 맞춰 일일이 세트를 지을 수 없었기 때문인듯.
의외로 2019년 3월 기준으로 태국에서 방영되었다. 생각보다 현역인(?) 작품.
중국판은 CCTV 공식 사이트와 빌리빌리에서 볼 수 있는데, 전자는 대사에 자막이 달렸지만 분량이 26화 정도로 축소되고[12] 후반부 호라즘 왕조, 사마르칸트 등의 국명, 지명이 모두 짤려서 '이웃 나라', '옛 도성' 등의 명칭으로 나온다. 그리고 논란이 되었던 '중화민족의 영웅'드립이 짤려나갔다.[13] 빌리빌리 버전은 분량이 온전한 편이지만 자막이 없고, 초반부 프롤로그 부분[14] 이 짤려나가서 시작부터 뜬금없이 '15년 후'라고 나온다.
2. 등장인물
-몽골 측-
테무진 -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훗날의 칭기즈 칸, 실제 역사처럼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되지만 몽골 고원의 통일이란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끝내 이뤄내고 칭기즈 칸이 되고 이후 활발한 정복활동을 하게 된다. 주인공답게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호엘룬 - 테무진의 어머니로 매우 강인한 여성으로 묘사되며 테무진에게 수많은 조언을 해주고 테무진이 칭기즈 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 조력자 중 한명으로 실제 역사와는 달리 호라즘 원정 때까지 살아있다가 원정 도중 병사한것으로 나온다. 죽을 때 수많은 몽골인들이 애도를 표할 정도로 몽골 제국 건국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로 나온다.
보르테 - 테무진의 첫 번째이자 정실 부인으로 어렸을 때 테무진과 약혼을 했고 테무진이 이후 장성하고 나서 결혼을 한다. 결혼한 지 얼마 안되어 메르키트에게 납치 및 겁탈을 당하고 우리에 갇혔다가 테무진에게 구출되는 등 테무진 못지 않은 시련을 겪은 인물이다. 몽골 제국이 건국된 이후에도 두 아들인 주치와 차가타이가 출생 문제로 다투는 것을 직접 보고 주치가 먼저 죽는 등의 아픔을 겪는다.
주치 - 칭기즈 칸과 보르테의 장남으로 부족 내에서 칭기즈 칸은 맏이로 인정을 하고 대외적으로도 그렇지만 보르지긴 가문 내에서는 메르키트의 피가 섞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차가타이와 대립을 하며 이러한 출생 의혹은 평생 주치의 큰 콤플렉스로 자리잡게 된다. 호라즘 원정 이후 호라즘 영토에서 자리를 잡고 여생을 보내게 되는데 이로 인한 향수병과 출생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게 되면서 병사하고 만다.
차가타이 - 칭기즈 칸과 보르테의 차남으로 형인 주치를 메르키트의 피가 섞였다면서 멸시하고 계속해서 대립하다가 호라즘 원정 전 후계자 문제를 둘러싸고 주치와 갈등을 빚게 된다. 성격이 매우 불같은 걸로 묘사되고 있다.
오고타이 - 칭기즈 칸과 보르테의 삼남으로 역사적으로 차가타이와 오고타이가 주치가와 반목을 한 것을 반영한건지 차가타이만큼은 아니더라도 주치에 대해서도 출생에 대한 의혹을 가지고 있다. 다른 형제들과 달리 생각이 깊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 이러한 점에 칭기즈 칸은 오고타이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게 된다.
툴루이 - 칭기즈 칸과 보르테의 4남이자 막내이며 차가타이, 오고타이와 달리 주치를 자신의 친형이라 여기고 있고 역사적으로 주치가와 툴루이가의 사이가 좋았던것을 반영하여 주치와는 가장 사이가 좋은걸로 나온다. 칭기즈 칸이 원정을 할때 툴루이는 항상 칭기즈 칸과 함께 동행해서 전쟁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카사르 - 예수게이와 호엘룬 사이의 자식 중 차남으로 태어나 형인 칭기즈 칸을 도와 몽골 통일 전쟁에서 수많은 전공을 세운다. 몽골 통일 이후에는 코코추의 이간질로 인해 칭기즈 칸과 사이가 틀어졌지만 코코추 제거 이후에는 몽골 제국의 원정에서 나선다.
3. 한국 방영
한국에서도 2005년에 수입되어 KBS1에서 방송되었다. 사실 서울 1945를 제작하기 직전에 일종의 땜빵용으로 수입해서 틀어준 드라마인데, 본방은 토요일, 일요일 밤 9시 30분이었는데 이 때 당시 가장 물이 올랐던 KBS2의 개그콘서트와 시간이 맞물렸으니 대중적인 인기는 끌지 못했고 사극, 전쟁물 매니아들한테 적은 규모로 인기 있었던 정도였다. 재방송 시간대는 역시 같은 채널 수요일, 목요일 낮 12시 15분으로 역시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간대였다. 참고로 칭기즈칸 방영 전에 같은 편성이었던 드라마는 '''불멸의 이순신'''이었다.
이 드라마 자체가 칭기즈 칸을 '''중화 민족의 영웅''' 드립이 나왔기때문에[15] 국내 시청자 뿐만 아니라 '''재한 몽골인'''까지 어이를 탈출시켜버린다. 당시 국내에 있던 몽골인들은 조상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비난하고 아예 외면했다. 몽골은 반중 감정이 심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몽골을 소재로 만든 영화나 드라마를 광장히 싫어한다.
내레이션은 원호섭. 주인공 테무친의 한국판 더빙 성우는 어린 시절은 이향숙 / 강미형이, 청소년기는 강수진이, 성인 이후는 이정구가 맡았다. [16] 인물 이름이나 지명도 중국어로 음차된 이름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 '자무카'가 '차무하(扎木合)'로, '타타르'가 '타타얼(塔塔尔)'로 번역되었다.
드라마 홍보를 위해 방영일 일주일 전, 칭기스칸의 일대기를 다룬 BBC 다큐멘터리를 송출하였는데 퀄리티가 본방을 압도해버렸다.
출연배우 중 빠썬과 싸런코와, 에수이 역의 쩡수앙 등은 한국 방영이 끝나기 직전인 2005년 12월에 내한했다.#
당시 KBS에서 칭기즈칸 수입 비용이 회당 300만원, 더빙 비용을 합쳐도 천만원 수준이라 30부 작 전체 제작비용이 3억원 정도였다는데, 바로 이전에 편성됐었던 불멸의 이순신의 경우 주당 제작비가 5억이 넘어 칭기즈칸 수입 전체 비용이 불멸의 이순신 1회보다 적어 국회에서 문책이 있었다. KBS 드라마 제작 때문에 낸 적자를 해외 드라마를 헐값에 수입하여 해결하고자 했다는 의혹이 있었던 것.
[1] 말들은 거의 몽골말들로 이루어져 있다.[2] 2019년 기준으로 친다면 4,000억원 이상이 든 셈이다.[3] 한국식 독음: 왕문걸(王文杰). 만주족 출신이라고 한다. 1988년생 배우와는 동명이인.[4] 몽골명: Батдоржын Баасанжав, 중국명: 巴森扎布. 실제 칭기즈 칸의 후손으로 정확히는 칭기즈 칸의 둘째 아들 차가타이계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몽골 왕조 드라마나 영화에 많이 출연하여 몽골 지도자들과 그 씨족들 역을 여러 번 맡아 연기했다. 영화 '적벽 대전' 에서 관우 역을 맡았으며 2001년에 방영된 사극 '호조 도키무네'에서는 쿠빌라이 칸 역을 맡았다. 재밌는 건 아사노 타다노부가 칭기즈 칸을 맡은 영화 몽골에서도 칭기즈 칸의 아버지 예수게이로 또 나온다.[5] 한국식 독음: 조항훤(赵恒煊). 한국 드라마 임진왜란 1592에서 진린을 연기했다.[6]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케레이트 부족이 경교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반영해서 옹 칸은 무시로 가슴에 십자가를 긋고, 나이만은 인종적 고증을 살려서 위구르계 배우들을 기용하는 등.[7] 타타르족이 몽골 족과 메르키트족을 싸움붙이기 위해 자신들을 예수게이의 부하라고 속인 것으로 나오고 진짜 예수게이가 호엘룬을 구해주고 아내로 삼는 것으로 나온다.[8] 중국 입장에서는 여진족의 후예인 만주족, 그리고 몽골족 모두 현존하기 때문에 이걸 대놓고 보여주면 민족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이건 해당 드라마가 중국령 내몽골 자치구가 아닌 몽골국에서 제작되었다 해도 마찬가지였을 듯 싶다. 아니, 칭기즈 칸 치세 몽골 제국의 만행이, 중국에서 만드는 경우보다도 더더욱 심하게 생략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몽골인들의 역사적 영웅이 악당 보스처럼 묘사되면 몽골인들의 입장에선 기분이 안 좋을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9] 드라마가 삼림부족 정벌까지 다루었던 점을 생각하면 몽골의 최초 대외 원정인 서하 원정이 언급이 안 됐다는 점을 특기할 만하다.[10] 일단 야율직로고를 비롯한 황실들이 지금의 서역(투르키스탄 및 이란계 민족들이 사는 지역들) 사람들과 혼혈되었다는 기록이 없다.[11] 칭기즈칸의 참모가 혼란기의 중국을 통일해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알았다는 식으로 제스처를 보이는 게 전부.[12] 주로 호라즘 왕조 내부의 갈등 부분, 그리고 이슬람교와 연관된 부분이 짤렸다.[13] 원문은 '몽골족과 중화민족의 영웅'인데, 이렇게 언급하면 몽골족을 중화민족에서 배제했다는 논란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짤린 것으로 추정된다.[14] 칭기즈 칸의 선조인 암바카이 칸이 금나라에 의해 처형당하는 부분.[15] 다만 큰 비중이 있는 것은 아니고 거의 지나가는 식으로 나온다.[16] 원작에서 테무친과 아버지 예수게이를 같은 배우가 연기했기에 더빙판에서도 이정구가 예수게이까지 1인 2역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