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자기소개)
1. 개요
한국 대학 학생사회에서 통용되는 자기소개 방법.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로부터 시작된 대학생들의 문화 중 하나다.
2. 역사
1983년 학원자율화 조치로 1984학년도부터 학도호국단이 없어지고 총학생회가 부활하게 되었다. 이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총학생회가 모여 처음으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또한 군부 독재 타도와 민주주의의 진전을 위하는 마음으로' 총학생회의 이름 앞에 별명을 붙이게 된 것이 이른바 자주, 민주, 민족, 해방 즉 자주-민주 민족해방이었다. (자주서울, 민주연세, 민족고대, 해방이화) 1988년 연세대는 6월 민주항쟁 이후 '통일'로 바꿔 사용하였고, 이후 다른 대학에서 이러한 FM을 따라해 각 대학별로 단어를 붙여 만들게 되었다.
1988년까지 대학에서 교련(군사훈련) 과목이 필수로 있었고 거기다 군필 예비역 학생까지 더해져서 군풍이 대학 내에 깊숙히 침투해 있었다. 더구나 가장 군대같은 조직력이 필요했던 운동권에서는 더더욱 쉽게 퍼졌고 이 잔재는 대부분 대학 문화라 해서 아직도 뜻없이 많이 남아 있다. 특히 NLPDR계열 운동권 조직에서 널리 퍼진 바, PD보다 NL이 강세인 우리나라 학생운동 특성에 따라 많은 대학들에서 이러한 형태의 자기소개가 이어져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 여대에서도 FM을 한다. 이 역시 과거 운동권이 여성성을 억압적 차별로 간주하고 그에 대한 반동으로 남성성을 지향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 지금이야 역시 재미로 하는 것이지만.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에 'FM[2] 해라'라는 말은 정석대로 소속과 학번을 힘차게 말하라는 뜻이었고, 그게 점점 축소 와전돼서 현재는 이런 특징적인 자기소개 자체를 FM이라고 부르는 듯 하다.
각 대학에 붙는 FM구호(사실 이건 구호가 아니라 학생회의 이름이다)라는 것도 처음 생길 때는 자치적인 학생회가 부활했다는 의미로 기존의 학도호국단(교직원과 선임된 학생들로 구성, 1985년 폐지)과는 구별하기 위해 스스로 이름을 덧붙인 것인데, 아무리 그렇다지만 알고보면 군대에서 사용하는 각 부대별 경례구호와 별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때 대학 내 군사문화 유습 철폐를 위해 쓰지 말자는 운동까지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군사문화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에 그냥 반쯤 재미로 쓰는 곳이 많으며, 자기소개 행동수칙, 총학생회 수식어 정도로 해석된다.
3. 비판
군사독재를 비난하면서 자신들도 그들과 다름없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할 수 있다. FM은 21세기에 들어서도 전통이라는 미명 아래 끊임없이 강요되어 왔으며, 현재는 언론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있는 대학내 똥군기와 일맥상통한다.
다만 최근에는 이러한 군기잡기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일종의 놀이문화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3] 그래도, 예전보다는 안 하는 경우도 많아졌으며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4. 형식
형식은 "인사 - 대학교 - 단과대학 (또는 학부) - 학과 (또는 반) - 학번 - 이름 - 인사" 순서로 구호에 맞춰 소개하며, 구호와 구호 사이에는 추임새가 들어간다. 학부제가 시행되는 학과에서는 학과 구호가 반으로 대체되며, 곳에 따라 단과대학 구호는 생략하기도 한다. 의대의 경우엔 학과 구호가 생략되기도 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가장 정석적인 예를 들자면, (괄호는 추임새)
...이렇게 한다. 과별로 약간씩의 변주가 있으므로 자기 과의 구호는 선배들에게 물어볼 것.
구호는 대학과 과의 특징에 따라 독창적이지만, 대개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아서 다들 비슷비슷하다.
일부대학에선 과에 따라 다르지만, 운율상의 문제로 4자로 통일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가장 긴 FM 구호는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전자공학부 공학10반의 '''"사천만 민중에 대한 굽이치는 사랑과 믿음으로 하나되어 희망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는 잘나가는 공학 10반"'''으로 무려 '''43자'''를 자랑한다. 2위는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행정학과 정경5반의 '''"민중 민주 깃발 들고 전진하는 사랑하는 민주 행정 5반'''"으로 '''22자'''이다.
이외에도 긴 구호를 자랑하는 학과에는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한국어교육과"'''로 19자인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교육과[7] , 이전의 최장 기록은 가톨릭대학교 동아시아언어문화학부 구호인 '''"태평양의 거센파도 동아시아언어문화학부"'''로 18자짜리인 가톨릭대학교 동아시아언어문화학부(다만 가대는 학부 이름이 대체로 길기 때문에 학교 전체적으로 FM 운율 따위 신경쓰지 않는다.), 한동안 이 문서에서 가장 긴 FM 구호로 기록되었던 '''"민족과 민중을 사랑하는 경제 정경 포효반"'''으로 17자짜리인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경제학과-정경 포효반 등이 있다.
90년대 부산경남 지역 대학 중 '''자주민주통일의 새세상으로 거침없이 질주하는 폭주기관차'''라는 FM을 쓰는 대학이 있었다
과에 따라 FM에 구호에 그 과의 특성이 나타나곤 하는데, 어문계열의 경우 자기가 배우는 언어가 FM에 들어갈수가 있다. 영어나 일어, 중어같은 메이저 외국어는 많은편. 허나, 아직 독어, 불어 FM을 구경했단 얘기는 잘 들려오지 않는다.
과 이외에도 동아리가 인원이 대단위라면 동아리에서도 FM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동아리 FM은 과에서 잘 인정해주지 않는다. 다만 동아리가 너무 거대하거나 교내 영향력이 엄청날 경우 과보다도 동아리 앞에 넣는 경우가 존재하긴 한다고 카더라. 가끔 동아리생활과 과생활을 둘다 열심히 하는 애들은 둘다 같이하는 덕에 FM이 짜증날 정도로 길어져 운율맞춰주는 사람들도 지치게 한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동아리 FM하는 자리에서는 동아리 FM만, 과 FM하는 자리에서는 과 FM만 한다. 이거 헷갈리면 나가리 먹는 경우가 많다.
목소리가 작거나 박자를 놓치면 나가리가 난다.[8] 이 경우 처음부터 다시 외쳐야 하니까 한번에 또랑또랑하게 잘 하는 것이 요령. 퍼포먼스도 중요하지만 퍼포먼스 신경쓰다 나가리 날 수도 있으니 조심. 오히려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나가리 주는 경우도 있다. 결국 선배 마음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
나가리 시 '이번 판은 나가립니다, 다음 판을 기대하세요. ([빠르게] 어이!어이!어이!) 다음 판도 나가리면 소주 한 병 원샷입니다. ([빠르게] 어이!어이!어이!)' 혹은 '다음판도 나가리면 이빨(팔로 들린다는게 문제)목창 뽑아버려요' 혹은 '다음판도 나가리면 '''야! 이! 씨바알놈아!'''같은(...) 등의 노래로 다시금 FM을 시킨다.[9] 다시말해 잘 못하면 욕 쳐먹는단 소리.
물론 목소리가 클수록 환영받는다. 그러므로 아무데서나 하면 민폐끼치기 딱 좋다. 제발 술먹고 술집에서 학교 자랑하듯이 하지는 말자. 술집 전세내지 않으면 때로 주인에게서 FM은 자제하라는 부탁이 들어오더라.
이하는 각 대학의 FM 구호. 지면상 단과대나 과의 FM구호는 쓰지 않겠지만 단과대나 학과에도, 심지어는 '''반에도''' FM이 따로 존재하며, 한 학교의 학교 구호가 다른 학교에선 단과대 구호나 심지어는 학과 구호가 되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학교는 '''자주관악'''이었으나 FM이 거의 잘 쓰이지 않는다. 전술했다시피 두글자로 요약된 형식의 FM은 NL계열 운동권이 선호하는 전통인데, 서울대학교는 특히 90년대 중반 이래로 학내에서 NL계열이 힘을 못 썼기 때문이다.[10] 다만 공과대학을 비롯한 몇몇 단과대에는 자체 FM이 있는 듯. 다른 학부에도 아직 존재는 하는데 잘 안 알려진 경우가 있다. 학과마다 다른 듯.
5. 대학별 구호[11]
5.1. 현존 대학
- 2018년 시점에서 비운동권 당선 등으로 쓰여지지 않는 구호도 있으나, 이것도 역사적 흔적이기에 기입했으므로 양해 바람.
5.2. 폐교/통합된 대학
6. 바리에이션
변형으로 섹시하게 하는 AM(Adult FM)과, 남들은 딴짓하고 있는데 추임새도 없이 혼자 추임새 다 넣어가면서 외쳐야 하는 SM(Self FM), 온갖 귀여운척을 해가면서 해야 하는 CuteM(Cute FM, 이 경우 CM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등이 있다. 대개는 술자리 벌칙. 술먹고 개가 되어서(혹은 그런 연기) 하는 '개프엠', "안녕하시냐능!"하고 시작하는 덕후엠도 있다.
장애인 흉내를 내면서 하는 JM도 있다는데, 이쪽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2013년 3월에는 성균관대학교 전전컴 13학번 신입생들이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특수교육과 학생들과 미팅 중에 이대 학생들에게 JM을 해 보라고 했다는 것이 알려져 대차게 까이고, 기사화도 되었다.[28] 아마 JM의 존재 자체는 이 사건으로 알게 된 사람이 대다수인 것으로 보아 다행히 보편적인 것은 아닌 모양이다.
7. 기타
이들 학교의 명칭은 FM 구호일 뿐만 아니라 각 대학 총학생회의 공식명칭으로 사용된다. 이는 한총련 시절에서부터 내려오던 전통이나, 한총련의 영향력이 약해진 지금엔 안 그런 학교도 많다. 재미있게도 SKY 순서대로 FM 구호를 나열하면 자주 민족 통일이 된다. 민족만 민주로 바꾸면 바로 그 자민통이다. SKY와 이대 구호를 합치면 "자주통일 민족해방"이 된다. 이 역시 한총련과 NL계 운동권의 영향으로, 현재까지도 당시 문화의 흔적이 이렇게나마 남아 있는 것이 놀랍다면 놀라운 일이다.
보면 알듯 '''민족'''이란 구호는 여기저기서 많이 쓰인다. 그러므로 '민족'을 구호로 쓰는 대학들은 대개 같은 구호를 쓰는 다른 대학을 '민속'이라고 깐다. 가장 많은 케이스가 민속고대, 민속성대 이 두가지로, 고대는 친일파가 설립했다는 점 , 성대는 600년을 팔아먹는걸로 주로 까인다. 지금은 '민좆'(...)이라는 표현도 쓰인다카더라.
'''어둠의 FM'''이란 것도 있다. 애국경영, 정의법대 같은 구호들이 부실경영(혹은 방만경영, 매국경영), 창조경제, 살인의대, 직립보행 비리법대, 밀실행정(혹은 탁상행정), 거품경제, 곡필언론, 밀수국제(혹은 밀수무역), 룸펜문대, 양키영문, 짱께중문, 오덕일문(...) 등으로 변하는 묘하게 무서운 FM. 대개는 비꼬는 의미가 강하다.
위에 언급 된 민속고대 혹은 민속성대 역시 어둠의 FM으로 분류되며 그외에 학교 이름 자체를 갖고 만드는 서울대학교의 선데이 서울, 포항공과대학교의 비료포대, 연세대학교의 "친박연대" 인하대학교의 "가격인하", 한양대학교의 "지랄한대"[29] , 서울시립대학교의 야인시대도 있다(...).,
8. 관련 문서
[1] 포항공대는 과마다 구호가 다르므로 여기엔 없다.[2] 원래는 Field Manual, 정석을 말한다. 군대에서도 많이 쓰이는 용어이다. [3] 당연하지만 하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똥군기가 맞다.[4] 이름 첫 번째 글자.[5] 이름 두 번째 글자.[6] 이름 세 번째 글자.[7] 새터 등에서 FM으로 외칠 때는 구호를 줄이지 않고 부르며, 평상시에는 보통 줄임말인 '함살모아'로 부른다.[8] 2번 정도 패시브로 나가리시키는 경우도 있다.[9] 이 대사는 술자리에서 노래를 시킬 때 나간 사람이 노래를 안 하고 있을 때 재촉하는 대사로 쓰이기도 한다. 풀버전은 "야! 이! 씨바알놈아! 씨바알놈아! 얼마나 잘하려고 그 지랄이냐! 얼마나 잘하려고 그 지랄이냐!"[10] 과거 NL계열 총학생회가 들어설 경우 자주관악 이라고 불렀고, 이런 형식의 FM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 PD계열 총학생회에서는 민중해방의 불꽃 이라는 PD적인 FM을 노래까지 지어가면서 밀었다. 하지만 NL은 힘이 계속해서 약해졌고, PD 측 FM은 뭔가 구호로 외치기에는 긴 편이라 점차 잊혔다. 다만 FM 형식으로 외치지는 않아도 민중해방의 불꽃이라는 구호 자체는 아직도 서울대 총학생회를 상징하는 구호로 남아있다.[11] 포항공대는 과마다 구호가 다르므로 여기엔 없다.[12] 경원대 시절 구호는 '애국경원'.[13] 2015년 까지만해도 "민족예수, 애국감신" 이었으나, 개신교 계열 신학대학교 라는 특수성, 그리고 총학생회가 운동권으로 당선이 되어도 NL 계열이 아닌 PD 신좌파 계열이라 "애국" "민족" 이라는 국가주의적 이고 민족주의 적인 구호를 철저히 배제하였다. 2015년도 총학생회 깃발에 까지만 해도 "애국감신 민족예수" 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지만, 이후로는 아예 자취를 감추었다. 대신, 2017년 학내사태 당시에는 "민주감신" 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였으며, 이를 응용한 뱃지와 티셔츠도 만들어 판매하였다.[14] 서울캠 구호. 수원캠은 '구국경기'이다.[15] 수원 국제캠은 여기에 '민족'이 붙는다.[16] 자주북악과 혼용.[17] NL총학일 때 '구국명지'였다.[18] 과거 FM은 '애국배재'였다.[19] 연세대학교의 경우 원래 민주연세였지만 1988년 6월 민주항쟁 이후로 통일으로 바꿨다. 그런데 사실 NL계열 운동권 말고는 통일연세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전 기록과 대비되게 2010년에 FM에서는 통일연세가 모두 정착된것을 알 수 있다.[20]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의 경우 '해방연세'를 2010년까지 써 왔으나 신촌캠퍼스를 따라 통일연세를 쓰자는 이야기가 나와 학관 앞에서 스티커로 간이 투표도 하고 했었다. 당시 학생들 반응은 미적지근 했으나 결국 2011년부터 '통일연세'를 쓰게 되었다. 이 때문에 2010년까지 '통일사학'이라는 FM을 쓰고 있던 역사문화학과가 구호가 겹친다는 이유로 FM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21] 과학기술을 가장 앞에서 선도한다는 의미[22] NL총학 FM. PD총학땐 '청년인하'.[23] 애초에 반쯤 농담조인 FM이었던 데다가, 2010년대 초반 애초에 성향도 반 권위주의적이었는데 학교와의 갈등도 많아 학내 분위기가 급속도로 개인주의화된 이후에는 거의 사장된 수준이다. 대략 2010년대 중반 이후로는 거의 모르고 있다고 봐도 무방. [24] 정확히는 겨레의 자랑, 자주과학의 횃불, 민족카이스트. 신입생 때는 과가 없기 때문에 학교부분이라도 길다. 다만 FM문화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과학고등학교 출신 학생들이 많은 특성상, 고등학교별 개강총회에서 오히려 고등학교 이름으로 FM을 하는 경우는 있기도 하다. 재학생들도 거의 모르고, 이런 링크 정도에서 확인 가능하다. 게다가 1학년은 전부 무학과로 분류되다보니 FM의 소멸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 선배에게 물어봐도 큰 소리로 자기소개하는 것 이외에는 알려주지 않는(못한)다.[25] 글로벌캠퍼스의 경우 여기에 '통일왕산'이 붙는다.[26] NL총학 시절엔 '반미구국의 나래'였다.[27] 에리카캠퍼스의 경우 여기에 '자주에리카'가 붙는다.[28] 여담이지만 기사에서 FM을 소개한 내용이 나무위키의 내용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29] 다만 한양대 홍보대사 명칭이 '사랑한대'이다. 이것을 비꼬는 말로 들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