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준플레이오프/2011년
1. 개요
3위 SK 와이번스와 4위 KIA 타이거즈 간의 매치로 열렸다. 3위 SK 와이번스가 홈 어드밴티지를 받았다.
2. 일정표
3. 엔트리
3.1. SK 와이번스
투수진에서 글로버, 전병두, 이승호(37)가 제외됐으며 야수진에선 지난 9월 28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한 박재홍과 9월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조동화가 포함되지 않았다.
3.2. KIA 타이거즈
투수진에서 2006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김진우가 5년만에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었으며, 김희걸은 결국 탈락했다. 부상때문에 엔트리에 들지의 여부가 우려되던 이범호[1] 는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사서 엔트리에 들었다.
4. 미디어데이
10월 7일 문학 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KIA 타이거즈의 조범현 감독과 달리 이만수 감독대행은 팀의 전력을 마구 노출하였다. 이로 인하여 솩갤에서는 이만수를 보고 감독대행이라는 사람이 신중하지 못하다고 까였다. 다른 팀 갤러리와 국내야구 갤러리에서는 이만수를 보고 구경나온 아저씨같다는 드립이 나왔다.
SK 와이번스의 주장 이호준은 포스트시즌에서 잘 해서 보너스를 타 내겠다는 식의 말을 해서 입담을 과시했다.
한편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악연으로 얽힌 '''서재응과 정근우'''가 미디어데이에 나왔다. 보통 미디어데이에는 주장과 최고참이 나오는 게 상례이니 기아 측에서 주장인 서재응[2] 과 최고참 이종범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할 수 있지만, 이만수 대행이 주장 이호준은 몰라도 최고참이 아닌 정근우를 굳이 데리고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일부러 2년 전 사건의 화해모드를 연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린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문제의 두 명은 이런 사진(…)을 찍었다.
[image]
5. 경기내용
5.1. 1차전: 환상의 배터리,경기를 지배하다
5.1.1. 스코어보드
▲ MVP : 윤석민 (KIA)
▲ 결승타 : 김선빈 (3회 1사 2,3루서 우익수 희생플라이)
▲ 승리투수 : 윤석민 (KIA)
▲ 패전투수 : 김광현 (SK)
▲ 홈런: 차일목(9회 만루, 엄정욱) 최동수(9회 1점, 윤석민)
▲ 심판: 주심 나광남/1루 최수원/2루 김풍기/3루 이영재/좌선 강광회/우선 임채섭
윤석민과 김광현. 페넌트레이스 때도 보기 힘든 국내 톱 에이스 투수 두 명의 맞대결인 만큼 기껏해야 한두점 승부가 될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일찌감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겨냥해 17승을 거두고 휴식을 취한 윤석민은 거의 언터쳐블의 구위와 제구로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7회에 잠시 위기를 맞았지만 최정의 번트실패로 인한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고 9회에 최동수에게 뜬금포를 맞은 뒤로 흔들린 것만 빼면 거의 완벽한 투구였다. 이강철 투수코치도 '''웬만하면 끝까지 윤석민으로 간다'''라고 했을 정도.
반면 김광현은 역시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기나쌩 클럽 톱클래스 답게 기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실점은 3회에 김선빈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준 것뿐. 3회에 폭투가 아쉬웠지만 고비마다 기아 타자들을 상대로 위기를 넘겼다.
KIA는 윤석민의 언터쳐블 호투와 차일목의 만루홈런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자신하기 힘들었을 정도였다. 주전타자들 대부분이 타격감이 좋지 못했다. 다만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홈런 기록 보유자 답게 이범호는 부상으로 썩 좋지 않음에도 김광현에게 2루타를 뽑아냈고 이후 SK는 이범호를 고의사구로 거를 정도였다. 안치홍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조급증 플레이도 아쉬운 부분. 9회말에 결정적인 조급증 플레이로 인한 실책으로 자칫하면 다된 밥에 코빠뜨릴뻔 했다[3] .
SK는 4회 2사 이후에 정대현을 바로 올렸고 이후 정우람-박희수로 이어지는 계투 릴레이로 위기를 넘어갔지만...결국 9회 2사 만루에서 엄정욱이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차일목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통한의 패배를 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9회에 최동수의 솔로홈런[4] 으로 분위기를 바꾸면서 2차전과 이후 경기들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한편, 이날 기록상 결과론으로 얘기하자면 윤석민의 1실점 완투와 차일목의 만루홈런 덕분에 SK의 완패로 보이지만 9회초 이전까지 1점차 승부가 계속된 점과, 희생번트를 양쪽에서 모두 여러번 시도 끝에 모두 실패했다는 점[5] , 계속된 득점 찬스에서의 최희섭의 병살타와 범타 등, 팽팽하면서도 패넌트레이스 땐 보기 힘든 특이한 장면들도 자주 보이는 포스트시즌 다운 경기였다.
양팀은 2차전 선발투수로 KIA는 아킬리노 로페즈, SK는 송은범을 예고했다.
5.2. 2차전: 병주고 약준 이호준의 끝내기 로또타
5.2.1. 스코어보드
▲ MVP : 이호준 (SK)
▲ 결승타 : 이호준 (11회 2사 만루서 중전안타)
▲ 승리투수 : 정우람 (SK)
▲ 패전투수 : 한기주 (KIA)
▲ 홈런: 최희섭(5회 1점, 송은범) 안치용(7회 1점, 로페즈)
▲ 심판: 주심 임채섭/1루 이영재/2루 최수원/3루 강광회/좌선 우효동/우선 김풍기
송은범과 아킬리노 로페즈 둘 다 부상으로 예전만큼 던지지 못하는 만큼, 난타전이 되거나 불펜 맞대결이 될 거라는 예상이 있었고, 게임은 후자 쪽으로 진행되었다.
1회초 이용규의 출루 이후 나지완의 적시타로 기아가 먼저 선취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둘 다 수준급 선발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1:0의 상황이 이어지다가 5회 초, 최희섭이 담장을 간발의 차로 넘기는 홈런을 치면서 점수는 2:0으로 벌어지게 된다. 처음에는 박재상에 의해 잡힌 줄 알고 송은범은 박수를 치고 최희섭은 덕아웃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홈런임이 정해지자 둘의 희비는 엇갈렸다.
그러나 5회 말, 정근우의 안타에 이어 박재상의 3루타로 SK가 따라 붙는 1점을 내며 점수는 2:1이 된다. 송은범은 6회까지 막고 마운드를 박희수에게 넘겨줬으며, 이날 송은범의 투구 수는 83개였다[6] . 로페즈는 7회에도 등판을 했으나 대타 안치용이 동점 솔로홈런을 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이에 양현종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이후 경기는 불펜 대결[7] 로 이어지다가 11회말, 한기주가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정근우에게 안타, 박재상에게 희생번트를 내주고 최정을 땅볼로 잡기는 했으나 2사 주자 2, 3루가 되었고, 곧이어 박정권에게 고의사구를 내주며 2사 만루 상황을 만든다.
타석에는 이호준이 들어서고, 3볼을 쌓으며 밀어내기가 되는가 했으나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내며 풀카운트 상황이 된다. 6구째, 한기주의 떨어지는 유인구에 이호준의 방망이가 따라나갔으나 이게 투수를 스쳐지나가고 2루 베이스를 통과하는 끝내기 안타가 되었다. 9회말 똑같은 상황에서 유격수 땅볼을 치며 SK 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든 이호준은 다시 돌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승타를 치면서 주장 체면을 세웠다.
2이닝을 단 17구로 무실점으로 막아낸 정우람이 승리투수가 되었으며, 한기주는 4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지고 1이닝 1자책점을 기록하는 호투를 선보였으나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 날 기아는 주자가 조금이라도 쌓이면 박정권을 거르는 모습을 보였고, SK는 득점권 찬스에서 13타수 1안타로 극심한 빈타를 보였다. 그리고 최정은 이번 준PO 1~2차전에서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8]
5.3. 3차전: 잘못된 투수 교체가 승부를 갈랐다
5.3.1. 스코어보드
▲ MVP : 안치용 (SK)
▲ 결승타 : 안치용 (6회 1사 만루서 좌전안타)
▲ 승리투수 : 고든 (SK)
▲ 패전투수 : 서재응 (KIA)
▲ 세이브 : 엄정욱 (SK)
▲ 홀드 : 박희수 정대현 정우람 (이상 SK)
▲ 심판: 주심 김풍기/1루 강광회/2루 이영재/3루 우효동/좌선 나광남/우선 최수원
2회초와 2회말 양 팀 타선은 변비야구를 보여주었다. 2회초 박정권과 안치용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가 되었으나 후속타자 박진만의 3루 땅볼로 3루주자 박정권이 아웃되어서 1사 1, 2루가 되었다. 결국 SK는 2회초 득점 실패. 그리고 2회말 최희섭이 SK 포수 정상호가 파울 플라이를 못잡고 페어 지역에 떨구는 실책을 저질러 출루에 성공하고 후속타자 김상현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가 되었다. 그러나 후속타자 안치홍의 번트 타구가 정상호에게 잡혔고, 정상호는 3루로 공을 던져서 2루주자 최희섭을 아웃시켰다. 그리고 최정이 공을 1루로 송구하면서 타자주자 안치홍도 아웃되어 기아도 2회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했다.
6회초 선두타자 정근우가 안타를 쳤고 박재상이 희생번트를 대어서 1사 2루가 되었다. 서재응은 후속타자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고 강판되었다. 서재응의 뒤를 이어 등판한 심동섭은 박정권에게 볼넷을 주고 강판되었다. 심동섭의 뒤를 이어 등판한 유동훈은 안치용에게 2타점 적시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로 인하여 서재응이 출루를 허용한 정근우와 최정이 홈으로 들어오고 서재응의 자책점은 2점이 되었다. 유동훈은 후속타자 박진만을 땅볼로 잡았으나 김강민에게 볼넷을 주고 강판되었다. 유동훈의 뒤를 이어 등판한 김진우는 정상호를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말 선두타자 최희섭이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SK의 이만수 감독대행은 투수 박희수를 정대현으로 교체했고, 후속타자 김상현이 땅볼을 쳤다. 1루수 박정권이 공을 잡아서 2루에 있던 유격수 박진만에게 송구하면서 선행주자 최희섭을 포스아웃 처리했는데, 박진만이 다시 타자주자 김상현을 아웃시키기 위해 1루로 공을 송구하는 상황에서 최희섭이 팔을 위로 들었다. 결국 박진만의 송구는 덩치가 큰 최희섭의 손에 맞았고 김상현이 덕분에 1루에서 살았다.
이 상황에 대해 이만수 감독대행은 최희섭이 수비방해를 한 것이라며 어필을 했으나 심판은 최희섭이 팔을 든 것이 수비를 방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며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 이만수 감독대행이 두 팔을 들고 항의하는 장면으로 인하여 국내야구 갤러리에서 큰 웃음을 주었다.
5.4. 4차전: 윤석민이 무너지고...KIA의 가을야구도 끝나다
5.4.1. 스코어보드
▲ MVP : 윤희상 (SK)
▲ 결승타 : 최정 (3회 1사 1,2루서 좌월 2루타)
▲ 승리투수 : 윤희상 (SK)
▲ 패전투수 : 윤석민 (KIA)
▲ 심판: 주심 최수원/1루 우효동/2루 강광회/3루 나광남/좌선 임채섭/우선 이영재
SK는 '''점수를 낼 때마다(3, 5, 6, 8회) 해당 회까지의 점수를 냈다'''. 완전히 버리는 패로 예상된 SK 선발투수 윤희상이 7회 2사까지 완벽히 기아 타선을 틀어막은 데 반해 3일만 쉬고 일정을 당겨 등판한 윤석민은 2⅓이닝 동안 3실점으로 무너지고 강판당하고 말았다. 시즌 내내 불안한 불펜으로 인해 고생한 KIA로서는 윤석민이 내려간 순간 사실상 경기를 패한거나 다름없었다. 우려대로 윤석민 이후의 KIA불펜진은 그간 침체에 빠져 있던 SK 타선의 타격감을 극도로 버프시켜주려는 듯 거하게 털리고 말았다. SK 공격의 맥을 끊던 최정은 전날 3차전에서 연타석 사구 이후 이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완전히 부활하는 데 성공했다.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대타로 들어온 최고참 이종범이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나면서[9] 결국 KIA 타이거즈는 8:0으로 영봉패 당하며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한 때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던 KIA였지만 2011년의 마지막은 여러모로 허무한 결말이었다.
헌데 이 때는 아무도 몰랐겠지만 KIA는 이후 포스트시즌으로 돌아오는데 무려 5년이나 걸렸다. 조범현 후임으로 온 감독과 그 행보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결국 감독이 다시 교체되고서야 포스트시즌에 복귀.
5.5. 결과
▲ 준플레이오프 MVP : 정근우 (65표 중 23표 획득)
SK 와이번스가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다.
5.6. 기록
- 1차전 윤석민의 완투승은 준플레이오프 역대 5번째 기록.
- 2차전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는 준플레이오프 역대 4번째 기록.
- 무등구장에서의 3차전이 만원관중 동원에 실패하며 포스트시즌 연속경기 매진 기록은 26경기에 멈췄다. 준플레이오프로만 한정할 경우엔 36경기에서 중단된 것.
- 3차전에서는 최정이 연타석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역대 5번째.
- 박정권이 11타석 연속 출루하며 포스트시즌 최다 연타석 출루 신기록을 경신했다.
- 박진만이 4차전 동안 출장을 계속하며 포스트시즌 최다경기 출전기록를 84경기로 연장했다. SK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함에 따라 기록 경신은 계속 진행중.
- 이범호가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루타 기록을 41루타로 경신했다.
- 4차전 9회말 2사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이종범은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장기록(41세 1개월 24일)을 경신했다.
- KIA 타이거즈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함에 따라 준플레이오프 탈락 잔혹사를 이어가게 되었다. 1994, 2004, 2006년에 이은 4번째 탈락. [10]
[1] 준플레이오프 통산 홈런 1위(9개)이다.[2] 임시주장. 원래 주장인 김상훈은 8월 어깨 부상을 당했고 9월에 수술하며 시즌 아웃되었다.[3] 안치홍은 이날 에러 두개를 기록했다.[4]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이다.[5] 기아의 경우 희생번트가 2번이나 투수에게 잡혀 선두주자를 죽이게 됐고, 최정이 강공이 아닌 번트를 댔는데도 번트 병살이란 보기 힘든 장면이 나온 점 등, 포스트시즌 답게 작전이고 뭐고 도통 생각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결국 희생번트는 한번도 성공되질 못해 기록상 희번이 보이질 않는다.[6] 현 상황에서 송은범의 한계 투구수는 '''60개''' 정도라고 한다. 그야말로 이 악물고 던진 것.[7] SK는 정대현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정우람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KIA는 양현종이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손영민이 ⅓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8] 덤으로 박진만이 7타수 무안타, 김강민이 8타수 무안타, 정상호가 7타수 무안타. 그래도 박진만과 정상호는 안타성 타구가 상대 팀 야수의 호수비에 걸려서 아웃이 된 경우가 있었지만 최정은 그야말로 2경기에서 적시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9] 이 때 무등구장의 기아팬들은 경기가 종료되었음에도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노장의 가을야구 퇴장에 대한 아쉬운 심경을 표현하려는 듯 이종범의 응원가를 열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경기 후엔 그를 결국 선발출장 시키지 않은 조범현 감독에 대한 반감도 경기 후에 팬덤에서 터져나왔다. [10] 그리고 이 불명예 기록은 9년 후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기어이 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