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듀얼
1. 개요
TCG에서, 상대가 뭘 하든 상관없이 자기 할 것만 하는 듀얼을 가리키는 말. 그 모습이 마치 혼자 벽 보고 듀얼하는 것 같다는 의미에서 생긴, '벽 보고 하는 듀얼' 의 줄임말이다.
간혹 후반 OTK를 보는 컨트롤형 덱들만이 벽듀얼에 해당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나, 어그로 타입으로 코스트에 맞춰서 계단 플레이를 하는 것 또한 벽듀얼로 본다.
2. 상세
유희왕/OCG는 기본적으로 대전 게임이긴 하지만 자원 개념이 없기 때문에 한 플레이어가 혼자 카드를 전개해 게임을 끝내는 경우도 있다. 그 중에는 특히 필드와 패를 다 쓸어버리고 공격한다거나, 심지어 턴조차 안 주는 경우도 있다. 이런 효과에 한번 당하게 되면 그 듀얼은 당장 지는 것이 아니라도 끝날 때까지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카드 간의 연계를 영구적 혹은 반영구적으로 활용하거나 어드밴티지 싸움에서 엄청난 우위를 점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이 때 당하는 사람은 패나 필드가 쓸리지 않더라도 단독으로 게임하는 상대를 한참 동안이나 지켜봐야 한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당하는 사람이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나마 고문 덱이나 종언의 카운트 다운 덱처럼 철저하게 공격을 틀어막고 승리하는데 어느정도 이기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덱 같은 경우는 당하는 사람도 시전하는 사람의 전략을 깨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
문제는 무한 루프의 경우에는 루프를 끊을 키 카드가 본인에게 있지 않는 이상 그대로 게임에서 손을 놓아버려야 한다는 거지만.
이런 벽듀얼, 솔리테어 플레이는 플레이하는 본인에겐 재미있지만 당하는 상대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1] 기피되는 걸 넘어 욕 먹는 편. 무슨 덱을 쓰는 건 자기 마음이지만 이런 덱을 사용하면 상대 입장에서 '''재미가 없으니''' 친구끼리 하더라도 우정파괴 게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이 좋다.
벽듀얼 하는 사람도 바보는 아닌지라 대부분 그 환경 티어가 대응하기 힘든 덱을 짠다. 그래서 티어덱인 경우 어지간한 사이드 덱을 짠다 하더라도 자폭 스위치 등 때문에 돌파하기 힘들다. 사실 그러다보니 역으로 상대가 티어덱이 아닌 덱이랑 매치할 경우 항복할 생각부터 해야할 정도다.
범용성 높은 패 트랩들인 이펙트 뵐러, 하루 우라라, 무덤의 지명자, 무한포영들이 준제한도 안 먹고 무제한 카드인 이유도 결국은 이런 벽듀얼을 견제하기 위한 몇 안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런 패 트랩마저 없다면 유희왕은 선공필승 게임이 될 것이다.
코나미는 게임 디자인상 이러한 루프를 금지 제한을 통해 막기 때문에 무한 루프가 발견되면 다음 금지 제한에서 가차없이 제재, 에라타를 통해서 사용을 막는다. 물론 다음에 안 먹고 몇 분기 후에 막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
과거 유희왕 듀얼링크스는 더 심한 편이였으나 최근 들어 벽듀얼을 조금씩 막고 있다.
섀도우버스는 '''대표이사라는 사람부터 대놓고 벽듀얼을 권장하고 있다.'''[2]
3. 벽듀얼이 가능한 경우
3.1. 매직 더 개더링
TCG의 원조인 매직 더 개더링에도 이렇게 혼자놀기를 시전하면서 굉장히 강력한 덱이 존재했고, 역시 금제의 철퇴를 먹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 '''살아남아 탑 티어에 군림하는''' 일도 종종 있다.
일단 매직 역사상 가장 유명했던 벽듀덱은 다름아닌 톨라리아 아카데미 덱이었는데, 이 덱의 위명이 어느 정도였냐 하면 그 당시 듀얼의 과정은
- 가위바위보로 선공을 정한다.
- 첫 패를 본다.
- 게임 종료.
그 외 모던 포맷에서 최악명을 떨쳤던 희대의 벽듀덱으로 Egg 덱이 존재했다. '''세계구 대회 결승중계를 순식간에 노잼으로 만들어버린'''[3] 굉장한 전적을 가진 덱이며, 결국 금제로 망했다.
가장 최근에 스탠다드에 있었던 벽듀얼 덱은 '''운명의 결합점''' 덱. 무한히 자신 턴만 돌리니 성공하면 상대는 손가락만 빨아야 한다.
3.2. 유희왕
이하의 경우는 필드를 전개하는 데[7] 오래 걸려 벽듀얼이라고 하는 경우. 실제 벽듀얼의 정의에는 조금 맞지 않는다.
- 아로마 -남의 턴이 마치 자신 턴인 것마냥 끝없이 프리체인이 걸린다.''' 이 때문에 듀링 등 모바일 게임에서는 악명이 자자하며, [8] 시간 제한으로 패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령수
- 인페르니티[9]
- 정크도플, 슈팅 퀘이사 드래곤[10]
- EMEm
- DD[11]
- 십이수
- 소환수-섀도르-드래그마 : [12]
- 성잔
- 카디언[13]
- SPYRAL[14]
- : 단 1장 만으로도 벽듀얼을 할 수 있다. 무한 루프를 싫어하는 코나미의 특성상 결국 OCG/TCG 양쪽에서 금지됐다.
- 파이어월 드래곤의 금지+후에 에라타 이후로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 드래곤 링크
3.3. 다른 게임들
- 포켓몬스터 TCG: 필드에 포켓몬이 존재하지 않으면 패배한다라는 룰을 악용한 선턴킬 루프가 있었다.[15] BW가 밴을 당한 지금은 옛말이지만, 게임 자체의 가속화와 함께 상대 턴에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게임의 특성 때문에 점점 벽듀얼화가 진행되는 중.
- 하스스톤: 시스템 자체가 단순하고 마나의 제약이 커 다른 게임에서 벽덱이라 할만한 극단적인 벽 덱은 적은 편이다. 가젯잔 경매인 하나로 패 절반을 까버리던 구 주문 도적, 너프 전 손놈 전사나 하향 전 파마기사 정도. 유독 마법사하고 인연이 많은데 상대의 행동을 제한하는 빙결 카드와 상대의 하수인을 제압하는 주문과 비밀 덕에 벽덱에 최적화되어 있어 상대하는 입장에선 필드를 잡았는데도 끝을 보지 못해 질질 끌리다가 주문을 이용한 데미지로 역전당하는 상황에 속터지는 경험을 겪어야했다. 초창기 냉법부터 퀘스트 덱도 당시 얼음 방패의 성능으로 효과적인 벽덱질을 할 수 있었다. 스칼로맨스 아카데미에서는 환영의 물약과 토르톨란 순례자를 이용한 벽덱이 유행했지만 너프로 무한 콤보를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 섀도우버스: 1티어로 설치는 덱들의 대다수가 벽듀얼의 성향을 띄고 있다. 특히 BOS팩이 추가되자 대부분의 1티어들이 벽듀얼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1, 2, 3, 4 코스트 플레이를 하던 스택형 후반전을 하던 카드 자체들이 벽듀얼에 맞게 구성되어 있다. 이는 게임이 나온 초부터 심했던 것이 지금까지 지속되어 과거 카드들을 제한 시켜도 새로 출시하는 카드가 더 벽듀얼에 특화된 카드들이라는 모순이 존재하여 사실상 어떤 메타에서든 1티어로 설치는 덱들은 다 벽듀얼 덱인 상황이다.
- 판타지마스터즈: 모형의 형상화나 머슈룸게더링과 부서진그림자를 조합해 사용하는 부그덱이나 샌드재회덱, 가뭄수확덱, 리라덱, 랜파플랜트덱 허탐빛둥덱 등 다양한 벽덱이 존재했었다
[1] 게다가 루프가 한번 끊기는 순간, 게임의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도 많은 편. 다만 이 루프가 끊겨도 덱 파워가 무진장 강력해 끊는게 별 의미가 없는 덱도 있다.[2] 대회를 해설하던 오성균마저 벽듀얼을 권장하니 말 다 한 상황이다.[3] 결승전 상대이자 바로 직전에 열린 세계대회 챔피언인 와타나베가, '''하도 할게 없어서''' 주사위나 대신 굴려주거나 '''주사위 가지고 공기놀이'''나 하고 있었다.[4] OCG 금지로 TCG 한정.[5] 달의 서+태양의 서+개기일식의 서[6] 메타모르 포트+카오스 포드[7] 빌드를 세운다고 표현한다.[8] 강해서 악명이 자자한게 아니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셔 관련 마법 / 함정만 견제하면 몬스터들은 죄다 고자가 된다. [9] 일반적으로 몬스터 효과에 있는 1턴에 1번밖에 발동할 수 없다는 제약이 인페르니티에는 없다. 그래서 몬스터 효과를 여러번 사용하여 이득을 보고 전개하여, 최상급 몬스터를 소환하는 방식. 이렇게 말이다[10] 액셀 싱크로 소환을 하려면 최소 4장의 몬스터가 필요하여 필히 벽듀얼 형태를 할 수밖에 없다.[11] 이쪽은 조금 애매하다. 날빌을 지어다가 상대 엿먹이는건 위의 덱들과 똑같지만 전개가 한 템포라도 말리거나 끊기면 여타 메타비트 덱들과 비슷하게 필드를 휘어잡고 전투적으로 운영에 나서야한다.[12] 소환수 메르카바로 퍼미션을 걸고, 엘섀도르 미도라시로 상대 특수 소환을 1번으로 제한하고, 막시무스 드래그마의 효과로 엑스트라 덱에서 구신 누토스를 묘지로 보내 구신 누토스의 효과로 필드의 카드 1장을 파괴, 그리고 드래그마를 어태커로 사용하는 덱. 천저의 사도가 무제한일 때는 십중팔구 집짓기에 성공하여 사실상 선턴에 듀얼이 끝나는 막강함을 자랑했지만, 천저의 사도가 제한되면서 빛을 잃었다.[13] 혼자서 덱에서 잔뜩 드로우+특수 소한하다가 싱크로 소환하는 덱이다. 상대가 증식의 G를 발동한다면 전개를 멈추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작정하고 특수 소환을 하며 상대를 덱사시키기도...[14] SPYRAL-더 더블헬릭스 발매 이후[15] BW3의 다탱구(진화 시 코인 토스를 1회 실행, 앞면시 상대 몬스터 바운스)와 거대 식물의 숲(풀타입 진화 가능 턴 제약 제거), 온갖 퇴화 카드(AZ, 퇴화 스프레이, 슈퍼 포켓몬 회수 등)을 이용하여 상대 필드를 클리어 해버리는 전략. 덕분에 다탱구가 금지가 되었다.